정양환

정양환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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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양환 기자입니다.

ray@donga.com

취재분야

2024-10-02~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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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닝슈즈, 인류진화 역행하는 발명품?

    ‘운동화를 신고 달리는 건 인체의 진화에 역행하는 행위다?’인간이 러닝슈즈를 신고 달리는 문화가 몸에 해를 끼칠 뿐 아니라 인류의 진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미국 하버드대 대니얼 리버먼 휴먼진화생물학 교수 연구팀은 최근 영국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실은 ‘러닝슈즈의 생리학적 효과’라는 제목의 글에서 “운동화가 인류의 달리기 방식을 바꿨으며 이로 인해 몸의 균형을 망가뜨렸을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이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이 쿠션이 달린 운동화를 신고 달린 건 한 세기가 채 되지 않는다. 이전만 해도 맨발로 달리거나 샌들 또는 모카신(인디언들이 신던 낮은 굽의 가죽구두)처럼 맨발과 별 차이가 없는 신발을 신고 달렸다. 그러나 장구한 인류사(史)에서 찰나에 해당하는 시간 동안 바뀐 습관 탓에 인간의 진화는 커다란 갈림길에 서게 됐다는 것.달리기에서 맨발과 운동화 착용의 결정적 차이는 주법(走法)의 변화에 있다. 인류는 맨발로 달리던 시절엔 발가락이 제일 먼저 땅에 닿는 ‘앞축 주법(fore-foot strike)’을 사용했다. 그러나 쿠션 보호대가 깔린 운동화를 신으며 뒤꿈치부터 내딛는 ‘뒤축 주법(rear-foot strike)’으로 바뀌었다.이 미묘한 차이가 가져온 결과는 엄청나다. 리버먼 교수는 “뒤꿈치를 먼저 착지하는 달리기는 자신의 몸무게 2∼3배쯤 나가는 망치로 발바닥을 때리는 효과”라고 말했다. 앞축 주법은 달리기로 발생되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진화의 긍정적 산물이었지만 운동화 때문에 이 습관이 망가졌고, 인체의 근육 및 중추신경 심지어 뇌에까지 적지 않은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것이다.운동화가 악영향만 끼친 것은 아니다. 미 버지니아대 물리재활치료학과의 케이시 케리건 교수는 “쿠션 신발이 거친 대지로부터 인류를 해방시켰다는 것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피부를 보호하고 발을 편하게 만들어 인체에 도움을 준 공이 크다는 지적이다. 리버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무조건 러닝슈즈를 벗어던지라는 극단적 주장을 담은 게 아니다”라며 “위험하지 않은 범위에서 이따금 맨발로 달리면 인체가 균형을 찾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조언했다.정양환 기자 ▼ ‘기능성 워킹 슈즈’ 운동 효과 실험해 보니…}

    • 201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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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라 - 과자로 암흑의 12일 버텼다

    아이티 정부가 지진 생존자 수색을 사실상 마무리한 가운데 강진 발생 12일째인 23일에도 20대 남성이 극적으로 구출됐다.AP통신은 프랑스 구조대가 이날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붕괴된 호텔 나폴리인 잔해 더미에서 비스몽 엑상튀 장피에르 씨(25)를 구조작업 4시간 만에 무사히 구출했다고 전했다. 호텔 식료품 가게 점원인 장피에르 씨는 작은 공간에 몸을 피한 채 콜라와 맥주, 과자 등을 먹으며 버텨냈다. 그는 “콜라를 매일 마시고 눈에 띄는 모든 걸 먹었다”며 “낮과 밤을 구분하기 어려웠지만 신께서 보호했다”고 말했다. 장피에르 씨는 자기 주변에 생존자가 5명가량 더 있다고 말했으나 현재 추가 생존자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22일에는 자신의 집 잔해에 깔려 있던 84세 여성 마리 카리다 로맹 씨가 구조되기도 했다. 뉴욕데일리뉴스에 따르면 로맹 씨의 친척과 이웃들은 제대로 된 장비도 없이 열흘 가까이 매달린 끝에 그를 극적으로 살려냈다. 같은 날 이스라엘 구조대도 대통령궁 인근 건물 더미에서 22세 남성 생존자를 구해냈다. 아이티 정부는 23일 오후 4시(현지 시간) 생존자 수색 종료를 선언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이번 발표는 지진 발생 열흘이 지나며 가능성이 낮은 수색보단 인도적 구호활동에 더 무게를 두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프랑스 구조대 등 일부에선 “생명 찾기를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UNOCHA에 따르면 국제 수색 구조팀이 지금까지 구해낸 인명은 모두 132명에 이른다. 아이티 대통령 “한국도움 감사”아이티 정부는 지금까지 확인된 지진 사망자가 11만1499명이라고 밝혔다. 아이티 내무부는 22일(현지 시간) 이같이 밝히면서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는 19만3891명이며, 집을 잃은 이재민은 60만9000명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아이티를 도와준 한국에 고맙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이날 수도 포르토프랭스 임시정부청사에서 아이티 대사를 겸하고 있는 강성주 도미니카공화국 주재 한국대사와 만나 “힘겨운 우리 국민을 한국 정부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후원해준 것에 고마움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강 대사는 프레발 대통령에게 이명박 대통령이 전한 위로의 말을 전달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0-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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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발생 30분전에도 통화했는데…”

    12일 지진으로 중앙아메리카 아이티가 큰 피해를 본 가운데 현지 한인 5명의 연락이 두절돼 인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아이티를 관할하는 도미니카공화국 주재 한국대사관 이언우 영사에 따르면 아이티 현지에는 교민을 포함해 70명의 한국인이 체류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현지에서 의류를 생산하는 섬유·봉제업체 직원 및 가족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아이티 강진으로 붕괴된 카리브 호텔에 현지로 출장 간 의류업체 대표 강모 씨(49) 등 4명이 투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호텔 붕괴 당시 이들이 어디에 있었는지는 파악되지 않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에 있는 봉제업체 I사의 대표인 강 씨는 회사 직원 정모(37), 김모 씨(42·미국 영주권자) 등 3명과 함께 12일 오전(현지 시간) 아이티에 입국해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5성급 카리브 호텔에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 씨의 지인인 전모 씨(41)는 “지진 발생 30분 전에도 강 사장과 통화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강 사장이 통화에서 ‘조금 있다 미팅 때문에 나가려고 한다’고 말하고 통화를 끝낸 뒤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강 씨가 경영하는 봉제업체 I사는 이날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현지와의 연락이 재개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I사 관계자는 “우리도 너무 답답하지만 연락이 안 돼 아무 얘기도 해줄 수 없다”며 “외교부에서 내일 현지로 직원을 파견한다고 했으니 날이 밝으면 안전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I사 관계자 외에 연락이 두절된 나머지 1명은 개인사업을 하는 교민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락이 끊긴 5명 외에 아이티에 유엔평화유지군으로 파견된 이선희 소령(여)과 교민 등 나머지 65명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아이티를 관할하는 주도미니카 대사관의 영사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소장 등 4명은 현지 교민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차편으로 포르토프랭스를 향해 떠났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1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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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거 우즈의 10가지 교훈

    골프 황제에서 불륜 황제로 등극한 타이거 우즈에 대한 논란은 길고도 질기다. 미 언론에 따르면 타이거 우즈 사건은 2001년 9·11테러보다 더 많은 미 신문 1면을 장식했다. 21세기 스포츠 계 최고의 스캔들로 불리는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캐나다 공영방송 CBC가 3일(현지시간) 그 10가지를 정리했다. [1]우즈는 진짜 대단한 선수(player)다=가정생활에 광고모델, 그 많은 여성을 상대하느라 바빴음에도 그는 지난해 PGA투어에서 6승이나 올렸다. 이 성적이 2008년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에서 복귀한 직후 올린 걸 감안하면 골퍼로서 우즈는 위대한 선수다. [2]우즈는 진짜, 진짜 대단한 선수다=여기서 선수는 필드 위를 뜻하지 않는다. [1]에서 보듯 그 바쁜 와중에도 우즈는 활발한 연애 선수생활을 했다. 게다가 이번 사태를 해침(海侵)이란 본뜻을 가진 '일탈(transgressions)'이라 부른 것도 최고의 선수답다. [3]좋은 캐디는 위기상황에서 진가를 발휘한다=우즈의 일탈이 오랫동안 이어졌음이 밝혀졌는데도 그의 오랜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는 "한번도 (불륜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묵묵히 골퍼를 챙겨주는 뒷받침이야말로 모두가 바라는 이상적인 캐디 상이다. [4]미국에서 피부색은 영원한 숙제다=우즈가 자신을 '캐블리네시언(백인+흑인+아시아인)'이 아닌 흑인이라 불렀다면 대중이 이렇게까지 등을 돌렸을까. AP통신은 "그의 금발여성 편력이 흑인사회의 분노를 샀다"고 전했다. 미국 인종문제의 골은 참으로 깊다. [5]스웨덴 여성을 화나게 하자 마라=우즈는 이번에 스웨덴 여성을 모욕하는 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깨달았을 것이다. 아내 엘린 노르데그린은 둘째 치고 스웨덴 전체가 분노로 들끓고 있다. 우즈는 혹시 복귀해도 당분간 스톡홀름 경기엔 출전하지 말길. [6]현대사회에 성역은 없다=21C 인터넷 세상에서 숨을 곳은 사라졌다. 사건 초기 우즈는 사생활 침해에 불만을 토로했지만 인터넷언론과 누리꾼들은 멈추지 않았다. 모든 게 들통 났고, 결국 우즈는 '잠정적 은퇴'란 백기를 들었다. 참, 무서운 세상이다. [7]웬만하면 차는 자기 소유를 이용해라=우즈가 사고 낸 SUV는 GM이 제공한 차량이었다. 때문에 차에 생긴 모든 문제가 만천하에 공개됐고, 결국 우즈 집안의 불화도 꼬투리가 잡혔다. 개인차량 사고였다면 비공개 수리가 가능했을 터. 공짜 좋아하지 말지어다. [8]영웅과 조롱거리는 한 끗 차이다=사고가 났던 지난해 11월 27일 전까지 TV쇼에서 '미국의 영웅' 우즈를 개그 소재로 삼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를 빼고 농담하기가 더 어렵다. 영웅과 멍청이 사이엔 아주 얇은 경계(thin line)만이 존재한다. [9]광고문안은 신중히 만들 필요가 있다=우즈의 최대 스폰서 나이키와 게토레이의 광고 문구를 기억하는가. "일단 한번 해봐(Just Do It)"와 "당신 안에 들어있는가(Is it in You?)"는 요즘 최고의 성적 표현으로 회자된다. 멋진 광고가 구질구질해지는 건 한 순간이다. [10]이 세상은 승자에게 관대하다=뉴욕 양키스 야구선수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보라. 그는 지난해 시즌 직전 스테로이드 복용을 시인해 난리가 났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우승 뒤 누구도 그 사실을 언급하지 않는다. 언젠가 우즈가 돌아와 메이저대회에 우승한다면 과연 누가 그를 험담할까. 원래 세상은 불공평하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0-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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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泰, 몽족 4000명 라오스 강제 송환

    태국이 라오스 공산정권의 탄압을 피해 자국에 머물렀던 몽(Hmong)족들을 라오스로 강제 송환해 국제사회와 인권단체의 비난이 들끓고 있다. 미 CNN방송 등은 “28일 오전 5시부터 태국 난민촌에 거주하던 라오스계 몽족 4000여 명을 라오스로 돌려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정오 이전에 최소 2500명이 이미 난민촌을 떠난 상태다. 송환 임무를 맡은 타나 차루왓 대령은 “버스 100여 대를 동원해 1대에 40여 명씩 태워 이송하고 있다”며 “만 하루 정도면 모두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에 머물던 라오스계 몽족은 베트남전쟁 당시 미국을 도왔다가 자국에서 반역자로 찍혀 박해받았던 부족. 1975년 공산정권이 수립되며 탄압이 극심해지자 태국 등으로 탈출해 난민촌을 이뤄 살아왔다. 그간 세계 인권단체들은 태국 정부가 몽족에게 정식 난민 지위를 부여해 주길 요구했으나, 태국은 몽족을 ‘불법 경제적 밀입국자’로 규정해 왔다. 이번 송환은 태국과 라오스가 최근 “올해 안에 몽족을 돌려보낸다”고 합의하며 진행됐다. 미국과 유엔은 송환이 시작되자 태국 정부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언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태국이 국제적 인권 원칙을 깨는 심각한 폭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은 “매우 비극적인 관례를 남겼다”고 성토했다. 이에 태국 정부는 “제3국이 몽족을 받아들였으면 돌려보낼 필요도 없었다”며 “라오스가 몽족의 안전을 보장했으며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라 송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수나이 파숙 씨는 “공산정권 반대를 주도했던 몽족 지도자들을 가장 먼저 돌려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두 약속은 믿을 게 못 된다”고 반발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09-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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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공습으로 흘린 피, 보복할 것”

    25일 성탄절 미국 여객기 테러 용의자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예멘 알 카에다가 미 공습에 인명 피해를 입었다며 보복을 경고했다. 예멘의 알 카에다는 27일(현지 시간) 일부 이슬람 웹사이트에 “17일 미 전투기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50여 명이 숨졌다”며 “우리는 이슬람 여성과 아이들이 흘린 피에 대한 보복을 감행할 것”이라고 성명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성명은 20일자로 돼 있지만, 재닛 나폴리타노 미 국토안보부 장관이 이번 테러와 알 카에다의 연관성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직후에 인터넷에 발표됐다. 이는 당초 예멘 정부가 17일 공격이 알 카에다의 자살폭탄테러를 막기 위해 자신들의 주도 아래 이뤄졌다고 밝힌 것과 상반된다. 뉴욕타임스는 27일 “1년 전부터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이 예멘 대테러부대를 훈련시키는 등 미국은 예멘 정부의 알 카에다와의 전투에 무기 및 정보를 제공해 왔다”고 보도했다. 영국 더 타임스 등은 “이번 테러를 계기로 예멘은 미국의 알 카에다 소탕작전의 주요 거점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예멘 군사훈련 지원 등에 향후 18개월 동안 최소 7000만 달러(약 820억 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예멘 알 카에다는 테러 기도가 있기 전인 21일에도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신의 적(미국)을 응징할 폭탄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09-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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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의 ‘크리스마스 악몽’

    교황 베네딕토 16세(82)가 성탄절 미사를 집전하려다 20대 여성이 덮쳐 바닥에 넘어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24일 오후 10시경(현지 시간) 바티칸시티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러 제단 쪽으로 걸어가던 교황에게 모자가 달린 붉은 스웨터를 입은 한 여성이 안전거리 확보용 목책(木柵)을 뛰어넘어 돌진했다. 이 여성이 안전요원에게 붙잡혀 바닥에 쓰러지는 순간 교황의 예복을 잡아끄는 바람에 교황도 함께 쓰러졌다. 소동 직후 이탈리아 언론은 “이 여성은 스위스와 이탈리아 국적을 가진 수산나 마이올로 씨(25)”라고 보도했다. 곧바로 일어난 교황은 안전요원의 부축을 받으며 제단에 올랐다. 별다른 부상을 입진 않았으나 충격과 피로 탓인지 집전 내내 괴로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고 교황청은 전했다. 그러나 교황 옆에 있다가 소동으로 함께 넘어진 프랑스계 로제 에체가레 추기경(87)은 엉덩이 부근 뼈가 부러져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이올로 씨는 경찰 심문에서 “교황을 공격할 의사는 없었고 단지 껴안고 싶었다”고 말했다. 교황청 대변인 치로 베네데티니 신부는 “정신병을 앓은 경력이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교황청의 또 다른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씨는 “그는 1년 전에도 교황에게 접근하려다 안전요원에게 붙잡힌 경력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마이올로 씨는 1년 전 같은 날, 비슷한 위치에서 교황을 향해 목책을 넘으려다 제지당했던 바로 그 사람”이라고 전했다. 2007년에도 베네덱토 16세에게 일반인이 접근하려는 소동이 있었다. 그해 한 독일 남성이 성당 앞 성 베드로 광장에서 바리케이드를 넘어 교황이 탄 차에 접근해 트렁크 부분을 건드렸다가 안전요원에게 제지당했다. 빈센트 니콜스 영국 가톨릭 대주교는 “다른 곳도 아닌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교황에게 접근을 허용한 허술한 보안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미사를 무사히 집전한 교황은 “집단의 이기심을 버리고 모든 분쟁을 멈추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성탄절 미사는 보통 25일 0시에 열리지만 올해는 교황의 건강을 고려해 2시간 일찍 시작됐다. 2005년 제265대 교황으로 즉위한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여름휴가 때 이탈리아 별장에서 넘어져 오른쪽 손목이 부러진 적이 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0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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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무슬림들의 특별한 성탄절 축하

    “유대교 히브리어엔 타인을 위한 좋은 일을 일컫는 ‘체다카(tzedakah)’란 말이 있습니다. 이슬람 문화에도 ‘자카트(zakat·자선)’란 게 있죠. 남에게 베푸는 것, 그게 크리스마스의 참뜻 아닐까요?” 25일(현지 시간) 미국 미시간 주 폰티액 시에서 유대인과 이슬람 신도가 함께 성탄절을 즐기는 이색 만남이 이뤄졌다. 미시간 이슬람 지회는 “하누카(유대교식 성탄절)를 맞아 ‘미츠바(Mitzvah·성년식)’ 등 지역 유대인 행사에 이슬람계 40여 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종교와 인종이 뒤섞인 ‘멜팅 포트(melting pot)’ 미국에서도 평소 껄끄럽게 여기는 무슬림과 유대인이 같이 크리스마스 모임을 갖는 건 극히 이례적이다. 이번 만남은 두 종교 단체가 ‘지역사회 공헌과 구호’란 큰 그림에 합의하며 성사됐다. 최근 미시간 유대교 지역협력회의가 “봉사를 위해 어떤 단체와도 손 잡겠다”고 밝히자 이슬람 지회가 “환영한다”며 화답한 것. 두 단체는 크리스마스이브부터 폰티액 시 영세민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빈민가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선물했다. 무슬림의 유대교 성탄행사 참여는 두 종교의 이번 화합을 기념하고자 한 것. 유대교 회의의 로버트 코언 상임대표는 “서로 다르지만 신실한 두 종교인들의 믿음이 함께 아름다운 일을 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고 말했다. 미시간 이슬람과 유대교 지역사회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앞으로 지속적으로 두 종교의 행사나 축제에 서로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빅터 벡 이슬람 지회장은 “중동에서 두 종교가 험악한 상황임을 잘 알지만 한동네에서 어울리는 우린 다르다”며 “이번 만남은 두 종교 간에 이해와 협력의 다리를 놓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0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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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기후회의 폐막일까지 합의문 진통

    미래 지구온난화 향방을 가늠할 덴마크 코펜하겐의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5)가 마지막 날인 18일(현지 시간) ‘세계 기온 상승 섭씨 2도 제한’ 등을 담은 공동 합의문 초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음에 따라 합의문 발표가 미뤄지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유엔기후회의는 이날 오후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120여 개국 정상의 정치적 의지를 담은 ‘코펜하겐 합의(Copenhagen Accord)’를 일부 공개했다. 공동성명 합의문은 “현재의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과 대비해 섭씨 2도 내로 제한하자”는 범지구적 호소가 담겼다. 이를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은 각국 목표에 따라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감축하며, 향후 2050년엔 모든 국가가 감축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과 개도국이 줄다리기했던 선진국의 개도국 지원규모도 원론적인 합의는 이뤄졌다. 선진국들은 첫 단계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긴급지원자금으로 모두 300억 달러(약 35조3550억 원)를 조성하고, 2013∼2015년 해마다 500억 달러, 2016∼2020년 해마다 1000억 달러로 늘려갈 계획이다.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의 분위기도 감축 검증방식 등을 놓고 막판까지 오르락내리락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연설에서 “어떤 합의도 국가 간 투명성이 기본 전제”라며 “모두가 약속 검증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우리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며 “감축 목표를 초과 달성하려 노력하겠다”고 응대했다. 양국 정상은 연설 직후 1시간가량 단독회담을 가진 데다 오바마 대통령이 주요 19개국 정상들과 비공개 회의에 참석해 대타결의 가능성을 열어뒀다.코펜하겐=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09-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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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컬푸드’ 런던-토론토 등서 잇단 성과

    “로컬 푸드 운동은 다가오는 세계 식량위기의 유일한 대안이다.”(웨인 로버트 캐나다 녹색경제연합 대표) 식품 안전과 농촌 경제가 전 지구적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로컬 푸드 운동(Local Food Movement)’이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로컬 푸드 운동이란 “우리 땅에서 난 먹을거리를 우리가 소비한다”는 신토불이(身土不二)와 비슷하지만, 식품을 매개로 지역공동체를 만든다는 점에서 더 포괄적이다. 캐나다 토론토를 비롯해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등 여러 선진도시는 몇 년 전부터 이 운동에 관심을 가져 이미 정착했다는 평가다. 토론토는 세계에서 로컬 푸드 운동이 가장 활발한 도시. 하지만 1980년만 해도 현재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웠다. 영국 월간지 ‘뉴인터내셔널리스트’ 12월호에 따르면 당시 토론토는 ‘정크 푸드’의 천국이었다. 거리엔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이 빽빽했고, 출처를 알 수 없는 많은 농축산물 재료가 수입됐다. 도시 인근 농업 종사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고 축산업도 대규모 공장형으로 변해갔다. 그러나 1991년 정부와 시민단체가 뜻을 모아 ‘토론토 식품정책위원회’를 설립하며 상황이 바뀌어 갔다. 식품의 복잡한 유통망을 과감히 개선하고 근거리 농업 지원에 힘을 쏟기로 한 것. 지역신문 ‘토론토 데일리스타’는 “특히 농촌과 직접 연결된 시영 마켓을 확충해 신선한 식품을 제때 공급함으로써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로컬 푸드에 친숙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또 시민 모니터 인력을 확대해 농산물 안전도 점검하고 일자리도 늘렸다. 고급 레스토랑과 우수 농장의 자매결연을 이어주는 프로그램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로컬 푸드를 사회복지사업과 연결해 지역 농축산물의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는 전략도 주효했다. 이를테면 노숙자 시설이나 공공 요양원, 비영리 어린이집 등에 지역 농산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불황이 닥쳐 지원이 끊기는 것에 영향 받지 않게끔 만든 것. 런던 캠던 구도 비슷한 경우다. 토론토가 로컬 푸드를 활성화하는 단계에서 사회복지와 연계했다면, 캠던 구는 처음부터 사회복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컬 푸드 정책을 도입했다. 캠던 구 공립학교들은 2007년까지 급식이 형편없기로 유명했다. 서민들이 많다 보니 재원 확보가 어려워 질 좋은 재료를 쓰기 어려웠다. 캠던 구는 안정적인 구매를 조건으로 근거리의 좋은 농축산물을 학교에 싼값에 제공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캠던의 기적’이 알려지면서 현재 런던에선 8개 이상의 구가 로컬 푸드를 지역 학교에 공급하고 있다. 한편 도시에서 100마일(약 161km) 이내에서 생산된 농축산물만 먹자는 뉴욕의 ‘100마일 다이어트’와 지역 농산물을 직매소에서 70% 이상 소화하는 일본 후쿠오카의 ‘지산지소(地産地所)’ 운동 역시 성공적인 로컬 푸드 운동이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0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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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美경기침체 끝났다”

    로런스 서머스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13일(현지 시간) “미국의 경기침체가 끝났다”고 말했다. 백악관 고위관리가 미 금융위기 이후 공식적으로 경기침체 종료와 고용 상승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머스 위원장은 이날 미 ABC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누구나 동의하듯 경기침체는 끝났다”며 “관건은 경기가 회복되는 속도가 얼마나 빠를지에 달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실업률에 대해서도 “늦어도 내년 봄부터는 일자리도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머스 위원장은 “물론 누구도 우리가 ‘승리했다’고 선언할 순 없지만 매우 심각한 문제들은 누그러졌음을 뒷받침하는 지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총생산(GDP) 증가 △노동자 1인당 고용시간 증가 △실업률 감소 등을 증거 지표로 꼽았다. 한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크리스티나 로머 의장도 “미 경제가 코너를 돌았다”며 경기회복을 전망했다. 로머 의장은 같은 날 미 NBC방송의 ‘언론과의 만남’에서 “기술적으로 침체는 끝났다”며 “다만 국민이 체감하는 생활경제가 회복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경기 후퇴가 공식적으로 끝나더라도 실업률이 5%대로 떨어져야 국민들은 경제가 정상적으로 돌아간다고 느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0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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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휴스턴, 대도시 최초 여성 동성애 시장 선출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시에서 공개적으로 레즈비언임을 밝힌 여성 동성애자 시장이 탄생했다. AP통신은 “12일 휴스턴 시장선거에서 시 회계감사관 출신인 애니스 파커 씨(53·사진)가 53.6%의 득표율로 진 로크 전 시 대변인(61)을 누르고 승리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동성애자 시장은 오리건 주 포틀랜드 시나 로드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 시 등 소도시에서 배출된 적은 있으나 휴스턴과 같은 대도시에선 처음이다. 파커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된 후 “휴스턴 유권자들은 새로운 역사의 문을 열었다”며 “정직과 통합, 투명성을 모토로 시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내년 1월부터 시정을 맡게 될 파커 당선자는 1980년대 휴스턴에서 처음으로 동성애자임을 공개 석상에서 밝힌 인권활동가로 유명하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0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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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살얼음판 정국

    지난달 23일 정치인과 언론인 등 57명이 끔찍하게 살해당한 참사를 겪었던 필리핀이 일시적 계엄령 선포와 빈민가 화재, 교도소 탈옥 등 연이은 악재로 술렁이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 시간)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슬럼가에선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판잣집 1000여 채가 피해를 봤다. 7시간 동안 지속된 화재로 1세와 3세 유아 2명이 숨졌고 이재민 1만5000여 명이 발생했다. 이재민들은 천막과 인근 체육관 등 임시거처에 수용됐으나 대부분 열악한 극빈층이라 생계가 막막하다. 무장 괴한이 정부시설을 공격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AP통신은 “13일 필리핀 남부 바실란 섬 이사벨라 시에 있는 정부 교도소가 공격당해 최소 31명의 죄수가 탈옥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교도관 1명과 무장괴한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슬람 게릴라로 추정되는 무장 세력은 이날 밤 총격전과 함께 교도소 콘크리트 벽을 부수는 대담한 방법으로 죄수들을 탈옥시켰다. 알 라시드 사칼라훌 바실란 섬 부지사는 “필리핀 최대 이슬람 반군단체인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과 알카에다 연계조직인 ‘아부 사야프’ 소속 죄수들이 달아났다”고 밝혔다. 이사벨라 교도소는 2004년 4월에도 이슬람 무장단체 출신을 포함한 죄수 53명이 탈옥한 적이 있다. 여기에 일시적인 계엄령 선포 뒤 인권침해 사례까지 겹치면서 필리핀 정국을 흔들고 있다.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은 지난달 참사가 벌어졌던 마긴다나오 주에 참사 배후로 꼽히는 암파투안 가문의 반란 조짐을 이유로 5일 계엄을 선포했다. 그러나 일주일 만인 12일 “반란 움직임이 저지됐고 질서가 회복됐다”며 해제했다. 필리핀에 계엄령이 선포된 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독재정권이 물러난 1986년 이후 처음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기간에 암파투안 추종 세력을 포함한 최소 247명이 영장도 없이 체포됐다. 야당 등은 “필리핀 헌법상 계엄령은 외적 침입이나 국내 반란이 실제로 일어났을 때만 선포할 수 있다”며 “참사를 빌미로 법을 기만하고 장기집권을 도모하려는 술수”라고 비난했다. 현 정부의 지지율은 마르코스 정권 이래 가장 낮은 상태. 아로요 대통령은 1일에는 퇴임 뒤 내년 하원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해 논란을 빚고 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0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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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北, 김정은 나이 26→27세로 왜 바꿨나 外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유력한 3남 정은의 나이가 최근 26세에서 27세로 바뀌었다고 일본 NHK가 전했다. 성인이 되고 나면 한 살이라도 어려지고 싶은 게 인지상정. 그런데 되레 한 살을 올린 이유는 뭘까. 힌트는 바로 ‘2012년’, 정은이 서른 살이 되는 해에 있다. 손석희 서울시장? 엄기영 강원지사?요즘 정치권에선 유명 방송인들의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 여부가 화제다. 특히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와 엄기영 MBC 사장은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출마설이 꾸준하다. 급기야 한나라당 의원이 공개적으로 엄 사장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손 교수는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그에 관한 질문을 받았는데….문인야구단 “야구는 문학이다” 박민규 작가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여태천 시인의 시집 ‘스윙’…. 야구를 소재로 한 작품에 이어 박형준 은희경 여태천 박성원 씨 등 대표적 작가들이 문인야구단 ‘구인회(球人會·사진)’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한국 문단 최초다. 평균 자책점이 15∼20점에 이르지만 이들은 야구를 통해 문학과 인생에 새롭게 다가서고 있다.한중일 조상, 유전자 조사해보니 일본인의 조상은 정말 한반도에서 건너간 걸까. 73개 아시아 민족의 염색체를 조사한 결과 ‘그렇다’는 대답이 나왔다. 10만여 년 전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현생인류가 아시아 구석구석으로 퍼지는 경로를 국제연구팀이 찾아냈다. 염색체에 새겨진 우리 조상들의 머나먼 여정을 살펴본다.그리스, 스페인… 재정위기 확산되나세계 경제의 비관론자들은 “경제 지표는 좋아지지만 앞으로 더 심각한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들이 단골로 내세운 근거는 과도한 경기부양책에 따른 재정위기였다. 두바이 사태로 그리스와 스페인의 재정위기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각국은 이 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까.}

    • 200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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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일린-고어 ‘기후게이트’ 맞짱

    세라 페일린 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가 최근 논란이 된 ‘기후변화 회의론’을 옹호하며 덴마크 코펜하겐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유엔기후회의)를 비난하자 앨 고어 전 미 부통령이 이를 반박하고 나서면서 미국에서 ‘기후 게이트(Climate-gate)’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9일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코펜하겐의 정치 과학’이란 글을 통해 “정치적 목적을 위해 기후학자들이 증거를 조작하고 있으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유엔기후회의를 보이콧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후학자들이 지구 온도가 떨어진 걸 숨기려고 기록을 없애고 부풀리거나 입장이 다른 학자들의 입을 막아 왔다”며 “유엔기후회의는 급진 환경주의자들의 정치놀음”이라고 비난했다. 기후 게이트란 최근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기후연구소의 e메일이 해킹당해 외부로 공개된 사건을 일컫는다. e메일의 몇 가지 내용이, 기후학자들이 입맛에 맞는 증거만 공개한 것으로 해석되며 ‘기후변화 회의론’까지 등장했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최근 인터넷 페이스북에서도 지구온난화를 “환경이란 종교에 목맨 이들이 벌이는 종말론적 공포 전술”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고어 전 부통령은 같은 날 미 MS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도 안 되는 비현실 속에 살고 있다”며 반박했다. 그는 “우리 눈앞에서 북극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는데 도대체 그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고어 전 부통령은 페일린 전 주지사가 지구온난화를 공포 전술이라 부른 것에 대해 “과학자들이 수십 년 동안 연구해온 성과를 무시해선 안 된다”며 “지구온난화는 논쟁의 가치도 없는 중력과도 같은 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 회의론에 대해 “증거라 주장되는 e메일은 10년 전의 다양한 토론 과정에서 나온 것인 데다 일부 문장만 왜곡해서 퍼뜨린 것”이라며 “연구 결과가 이미 공개돼 있는 마당에 회의론자들은 애써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0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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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회의가 만병통치약? 그건 착각!

    “유엔기후회의가 지구를 살릴 만병통치약이란 믿음은 착각이다. 어쩌면 진실은 ‘코펜하겐 저 너머(beyond Copenhagen)’에 있다.”(데니스 브러터스 남아프리카 환경연합대표) 덴마크 코펜하겐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유엔기후회의)에 세계의 눈이 쏠려 있지만 정작 본질적인 문제는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 주범’이란 기후회의의 전제에 동의하지 않고, 유엔기후회의가 오히려 진실을 왜곡한다는 제3세계의 비판도 있다. 유엔기후회의의 경제효과 역시 따져봐야 한다는 시선이 많다. 영국 월간지 뉴인터내셔널리스트 12월호는 기후회의로 얻어질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평가한 독일중앙은행의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현안대로 각국이 감축목표를 달성해도 세계의 탄소배출 총량은 크게 줄지 않는다”는 충격적 내용이 담겨 있다. 지금의 생산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각국은 공장을 다른 나라로 옮기고 탄소배출권을 사고팔 뿐이어서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이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감축목표 기간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캐나다 기후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클레이턴 토머스 뮬러 박사는 “2015년까지 1990년 배출량의 50% 이상을 감축하지 않으면 이후엔 걷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엔기후회의 총회가 제시한 대로 2050년까지 줄인다는 목표는 온실가스의 위험을 가볍게 여긴 것이라는 주장이다. 미국 월간지 네이션은 2일 “코펜하겐이 미국의 감축에 관심이 높으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온실가스 배출원 중 하나를 간과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50만 명이 넘는 미군이다. 이들은 엄청난 탄소를 내뿜는 전투기와 항공모함, 전차를 운영하지만 기후회의의 논의 대상도 아니다. 영국 BBC 인터넷판은 8일 ‘기후변화 회의론’을 집중 조명했다. 지난달 영미 기후학자들이 주고받은 e메일이 해킹을 통해 공개되면서 과학자들이 유엔기후회의의 입맛에 맞는 연구결과만 공개했다는 논란이 들끓었다. 유엔기후회의를 회의적으로 보는 측은 △지구 온도 상승의 증거가 불명확하고 △온실가스는 대부분 수증기로 탄소가 주범이 아니며 △예전에도 지금처럼 기온이 높은 시대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유엔기후회의의 경제효과도 과장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3일 유럽의 경우 2020년까지 에너지절감산업 규모가 640억 달러(약 74조4000억 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지만 이는 산업구조 변동 흐름의 자연스러운 결과지 기후회의와는 상관없다는 것이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0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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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온실가스규제 국내법 서명… ‘기후회의’ 오바마 힘실릴 듯

    덴마크 코펜하겐의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유엔 기후회의·7∼18일)는 개막 2일째를 맞아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 중 하나인 미국에서 배출 규제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상당한 성과가 나올 것이란 관측에서부터 각국의 견해차가 예상보다 훨씬 커 합의가 힘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쏟아지고 있다. 9일 각종 비공식그룹 회의와 교토의정서 수정안을 검토하는 당사국총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코펜하겐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5가지 변수가 코펜하겐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과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이해가 엇갈리는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비롯해 △지원 금액을 놓고 선진국과 후진국이 줄다리기를 할 ‘기후 예산’ △배출한도 법적 구속에 한사코 반대하는 중국 △경기불황을 이유로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는 미국 의회 △18일 회의에서 미국의 감축 목표를 제시할 ‘오바마의 입’ 등을 5대 변수로 꼽았다. 한편 인도 일간지 타임스오브인디아는 “131개 개발도상국 모임인 G77이 각국의 이해에 따라 분열 양상을 보이며 이번 기후회의의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환경보호청(EPA)의 리사 잭슨 청장이 7일(현지 시간) 이산화탄소 등 지구온난화 주범 6개 온실가스를 정부 규제 대상 오염물질로 정하는 청정대기법(Clean Air Act) 시행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미 행정부는 자료 수집을 위해 내년 1월부터 미 전역에서 온실가스 배출시설에 대한 등록을 시작할 방침이다. 18일 기후회의 참석 예정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EPA의 지원을 바탕으로 향후 10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기준으로 17%를 감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폭스뉴스 인터넷판은 “지구 환경을 위한다는 코펜하겐에 엄청난 탄소를 배출하는 전세 비행기와 리무진이 가득하다”고 비난했다. 회의장 셔틀버스는 빈자리만 가득한데도 전세기 140대와 리무진 1200대가 코펜하겐에 몰렸다며 각국 지도자들의 이중적 태도를 문제 삼았다. 영국 BBC 인터넷판은 최근 과학자들 사이에서 탄소가 지구 온도를 올린다는 증거를 놓고 혼선을 빚고 있어 기후회의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의 핵심 의제인 후진국 지원 예산 등은 첫날부터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선진국 측은 앞으로 3년간 후진국에 10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아프리카개발은행은 해마다 최소 400억 달러는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해수면 상승으로 생존을 위협받아 배출한도의 법적 구속력을 원하는 섬나라 국가들과 감축 목표를 줄이려는 개발도상국의 견해차도 크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0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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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공공건물 겨냥 또 폭탄테러… 120명 이상 사망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또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27명이 목숨을 잃었다. AFP통신은 “8일 오전(현지 시간) 바그다드 시내 곳곳에서 자동차를 이용한 자살폭탄 공격이 4건 이상 벌어져 최소 127명이 숨지고 448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오전 10시 25분경부터 터진 폭탄들은 16km(10마일) 떨어진 건물도 휘청거리게 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첫 번째 폭탄은 바그다드 중심가에 위치한 법원 인근에서 터졌다. 나머지 폭탄들도 사법연수원과 내무부 청사, 무스탄시리야대 등 공공건물을 겨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다드는 이날 시내 곳곳에서 연이은 폭발로 도시 전체가 한동안 연기에 휩싸일 정도였다. 이라크 현지 TV는 “바그다드 시내 병원은 다친 사람과 생사를 확인하려는 가족들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전했다. 현장 구조대가 무너진 빌딩 잔해를 조사하고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자살폭탄 테러는 올해 하반기에만 벌써 3번째다. 8월 재무부와 외교부 등 10여 곳에서 동시 발생한 폭탄 공격으로 101명이 숨지고 600여 명이 다쳤다. 10월에도 바그다드 주청사와 법무부 등이 공격받아 15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라크 당국은 참사 때마다 경비 책임자들을 처벌하는 등 치안에 전력을 기울여 왔지만 재앙은 이어지고 있다. 현장 수습에 나선 이라크와 미군은 이번 사건 역시 이슬람 수니파 무장 세력인 알카에다에 혐의를 두고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파키스탄도 폭탄 테러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뉴욕타임스는 “8일 동부의 라호르 시 재래시장과 중부의 물탄 시에 있는 건물에서 연달아 폭탄이 터져 최소 63명이 숨지고 190여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5일 동안 탈레반 반군의 폭탄 공격에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0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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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재선

    에보 모랄레스 현 볼리비아 대통령이 사실상 연임됐다. 볼리비아 3개 방송 및 공영통신사는 6일(현지 시간) 대통령 선거 직후 “출구조사 결과 모랄레스 대통령이 득표율 61∼63.2%로 야권 경쟁후보인 만프레드 레예스 비야 전 코차밤바 주지사(23∼24%)를 앞섰다”고 보도했다. 중도우파 전국연합(UN)의 기업인 출신 사무엘 도리아 메디나 후보의 지지율은 7.7∼10% 수준이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변화를 요구하는 볼리비아 국민의 명확한 선택”이라며 “공식 집계에선 득표율이 더 높아져 2차 투표 없이 승리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리비아 선거법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1위 후보가 50% 이상 득표하거나 40%를 넘으며 2위와 10%포인트 이상 차이나면 당선이 확정된다. 공식 개표 결과는 선거 48시간 뒤인 8일 발표할 예정이다. 원주민 아이마라족 출신인 모랄레스 대통령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함께 남미에서 대표적인 좌파 정치인으로 꼽힌다. 2006년 대통령에 오른 뒤 국가 기간사업 국유화 및 원주민 차별 철폐 등 사회적 불평등 해소에 앞장서 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선과 함께 치러진 총선 역시 여당이 상원 35석 가운데 24, 25석을 차지하는 등 압승이 예상돼 모랄레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09-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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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용기 타고 다니며 탄소 감축 외치다니”

    ‘말로는 지구 살리기를 외치면서 엄청난 탄소를 뿜어대는 개인 제트기를 타고 다니는 스타들.’ 요즘 미국과 영국의 유명 영화배우나 팝가수 중에는 환경운동에 열심인 사람이 많다. 이들은 마치 유행처럼 지구온난화 방지와 자연보호를 외치고 시민단체에 가입하며 후원 콘서트도 연다. 하지만 그들은 제트기를 몇 대씩 소유하며 근거리도 비행기를 이용하는 등 말과는 다른 행동을 하는 이율배반적 삶을 살고 있다고 영국 더 타임스 온라인판이 보도했다. 온난화 방지 운동에 열심인 영화배우 존 트래볼타는 최근 환경보호 메시지를 전하려 영국을 방문하면서 전용 제트기를 이용했다. 파일럿 자격증도 있는 그는 ‘보잉707’을 포함해 무려 5대의 비행기를 소유하고 있다. 영국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세운 비영리기관 ‘카본 트러스트’에 따르면 그는 2006년 한 해 비행기 운항만으로도 탄소를 약 800t이나 배출했다. 영국 1인당 평균 탄소배출량의 100배가 넘는 수치다. 배우 톰 크루즈와 해리슨 포드도 만만치 않다. 이미 5대의 전용 제트기를 가진 크루즈는 최근 아내를 위해 대형 제트기를 또 샀다. 포드도 개인 제트기 1대와 프로펠러 비행기 4대, 헬리콥터를 소유하고 있다. 크루즈는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 환경단체 ECO의 캠페인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포드는 ‘국제자연보호위원회’ 부회장이다. 세계적인 톱가수들도 마찬가지다. 환경운동은 물론이고 사회 참여에 적극적인 보노가 보컬을 맡고 있는 U2는 월드투어를 한 번 떠날 때마다 영국 가정 6500가구가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을 한꺼번에 쏟아낸다. 환경콘서트를 자주 여는 콜드플레이의 리더 크리스 마틴은 가족 전용기 여행에만 영국인 평균 탄소배출량의 250배를 내뿜는다. 환경 전도사를 자처하는 스팅은 콘서트에서 만들어진 쓰레기와 탄소 때문에 올해 영국 경찰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밴드’란 비난을 받았다. 여성 스타의 이름도 눈에 띈다. 자신의 이름을 딴 TV 토크쇼에서 틈날 때마다 “탄소 줄이기에 동참하자”고 외치는 오프라 윈프리는 근거리를 이동할 때도 전용기를 이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환경운동 책까지 냈던 배우 제니퍼 애니스턴은 올해 영화 홍보차 유럽에 머물 때 자신의 머리 손질을 위해 미국에 있던 미용사를 제트기로 불러오기도 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0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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