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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실적호조 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0일 코스피시장에서 LG전자는 전날보다 1000원(1.23%) 오른 8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일 기준으로 19일 이후 엿새째 오르고 있으며 27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8월 1일 이후 6개월여 만에 8만 원 선을 넘어섰다. 특히 외국인투자가들이 20일 이후 순매수를 이어가며 LG전자의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는 2월 1일로 예정된 2011년 4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TV 등 가전제품군의 선전에 힘입어 6분기 연속 적자를 끝내고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고위직 법조계 출신 인사들이 대기업 사외이사나 임원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가운데 이들이 대기업의 내부거래 등을 감시하는 역할보다 검찰 수사를 막는 ‘방패막이’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2011년 9월 말 기준으로 100대 상장기업 사외이사와 임원 중 검사와 판사 등 법조인 출신은 총 76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부장검사나 부장판사 이상 고위직이 47명이며 법무부장관, 검찰총장 등 차관급 이상도 19명에 이른다. 김각영 전 검찰총장이 하나금융지주의 사외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고, 송광수 전 검찰총장과 이명재 전 검찰총장은 각각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의 사외이사로 일하고 있다. 헌법재판관을 지낸 주선회 전 재판관은 CJ제일제당과 웅진코웨이 두 곳의 사외이사를 동시에 맡고 있다. 대기업은 고위직 법조인이 가진 업무의 전문성과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윤리수준을 높게 평가한다고 영입 이유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기업이 총수 일가의 비리 사건 등 위기가 닥쳤을 때를 대비해 이들을 받아들이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최근 SK그룹은 서울중앙지검에서 최태원 회장의 불구속 기소가 결정된 지 3주 만에 박철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를 계열사 전무로 영입하기도 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주가조작 사범에 대한 과징금제 도입 과정에서 법무부가 금융위원회 측에 증권선물위원 자리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지난해 11월 자본시장법 개정안 상정에 앞서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법무부의 반대로 최종 법안에서 과징금 부과 항목을 뺐다. 이 과정에서 법무부는 과징금 부과나 검찰 고발을 판단하기 위해 검찰 인사를 증권선물위원에 포함시킬 것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여러 방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법무부가 증선위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도 있었다”면서 “당시 부처 간 견해차가 커서 더 논의를 이어가지 못하고 덮었다”고 말했다. 증선위는 주가조작 등 각종 불공정행위에 대한 감독을 맡고 있지만 적발하더라도 검찰에 고발해야 해 실제 처벌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기소율도 전체 불공정거래 혐의 사건의 5.3% 수준으로 매우 낮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형사처벌 대신에 증선위가 직접 과징금을 부과해 불공정행위 방지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해왔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공동으로 달 탐사 프로젝트 ‘루너 임팩터(Lunar Impactor)’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주항공 관련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동반 상승했다. 26일 코스피시장에서 쎄트렉아이는 전날보다 1000원(4.47%) 오른 2만3350원으로 마감했다. 이 업체는 소형인공위성과 우주선 등의 부품을 제조하는 인공위성 시스템 전문기업이다. 우주항공용 동체에 쓰이는 탄소섬유 소재를 납품하는 한국카본도 전날보다 1.16% 오른 6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우주항공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항우연의 소형위성 발사체 개발사업에 참여했던 비츠로테크는 전날보다 200원(3.19%) 오른 647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항우연과 공동으로 액체연료 로켓을 개발하는 한양이엔지는 이날 2.87% 올랐다. 나로호 추진체에 밸브와 피팅을 공급하는 하이록코리아도 1.22% 오른 1만6650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합쳐 우주항공 관련주로 분류된 14개 상장사 중 12개 업체의 주가가 이날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달 탐사 관련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우주항공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한국 우주과학기술 수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우주 연구자들의 ‘주가’는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올랐다. NASA,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등에서 연구 참여 제의가 줄을 잇고 있다. 박일흥 이화여대 물리학과 교수는 2004년부터 남극에서 검출기를 단 대형 기구(balloon)를 띄워 우주에서 날아오는 입자를 검출하는 NASA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박 교수는 입자를 잡아내는 검출기를 개발했다. 기구에는 박 교수의 검출기 외에도 미국, 러시아, 이탈리아, 프랑스, 멕시코 등 다른 나라 연구진이 제작한 검출기가 함께 달려 있지만 한국산 검출기의 성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고장 나거나 깨지는 사고 없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박 교수는 NASA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아 최근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할 신규 모듈에 들어갈 우주입자 검출기도 제작해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이 모듈에 검출기는 박 교수 것 하나만 실린다. JAXA도 2017년 국제우주정거장에 올릴 모듈에 박 교수의 검출기를 싣기로 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김경자 책임연구원은 JAXA가 2007년 쏘아 올린 달 탐사선 ‘가구야’에 실린 계측기가 측정한 감마선을 분석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2015년 이전에 쏠 것으로 알려진 ‘가구야 2호’ 탐사에서도 감마선 분석을 담당할 예정이다.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지난해 12월 정부는 한국의 2011년 경제성장률이 당초 목표치인 4.5%엔 못 미치더라도 최소 3.8%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26일 실제 발표된 수치는 이보다도 0.2%포인트 낮은 3.6%에 그쳤다. 유럽 재정위기 ‘전염’이 현실화하면서 예상한 것 이상으로 실물경제에 타격을 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올해 경제 사정도 별반 나아질 게 없다는 데 있다. 연초 유럽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의 경기침체로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기업들의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는 가운데 고물가와 1000조 원에 육박한 가계부채 등 경제 전반에 악재가 산적해 있다.》○ “수출-내수 복합 불황 올 수도”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한국 경제의 거의 모든 부문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민간소비(―0.4%) 정부소비(―1.7%) 등 내수가 심한 침체를 보였고 설비투자(―5.2%) 건설투자(―0.3%) 등 투자지표도 매우 부진했다. 그나마 수출(―1.5%)보다 수입(―3.1%)이 더 많이 감소해 ‘불황형 흑자’를 낸 게 분기 성장률을 가까스로 ‘플러스’로 유지시켜 준 요인이었다. 수출과 소비가 모두 어려워져 기업들의 재고가 늘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지난해 3분기에 시작된 유럽의 악재가 시차를 두고 4분기부터 국내 경제를 옥죄기 시작했다”며 “수출은 직격탄을 맞았고 소비와 투자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저성장 국면이 올해를 비롯해 앞으로 몇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장 수출이 문제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무역수지는 29억3200만 달러 적자를 내며 24개월 연속으로 이어온 흑자 기조를 위협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연초 1160원대에서 1120원대로 떨어졌고 유럽에 이어 중국 등 신흥국마저 경기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끼었다. 미국의 이란 제재 여파로 춤을 추는 유가도 우리 경제에는 만만치 않은 악재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이 앞으로 더 나빠질 텐데 내수가 받쳐주지 못해 난감한 상황”이라며 “수출과 내수의 복합 불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올해 목표로 내세웠던 3.7%의 성장률 달성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특히 일각에선 유럽 재정위기의 향방에 따라 올 1분기 실질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연간 3% 성장도 불안해질 수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분기 성적표에 올해 우리 경제 전체 향방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업종 이익 전망치 하락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도 점점 하락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8개 상장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3조8949억 원으로 지난해 7월 말 추정치보다 12.37% 줄었다. 대부분의 업종에서 전망치가 나빠졌다. 금속 광물 화학 목재 등 소재업의 전망치가 33.7%로 가장 많이 줄었고 에너지(―19.3%) 의료(―15.7%) 산업재(―13.6%) 통신서비스(―12.7%) 등도 크게 떨어졌다. 증권사들의 예상이 맞아떨어진다면 올해 1분기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하는 셈이다. 최석원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2분기부터 글로벌 경기가 침체해 국내 상장사들도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올 초 경기 회복이 더뎌지면 1분기 영업이익이 더 감소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얼어붙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6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2월 전망치 원지수는 91로 나타났다. 1월 전망치(88.3)보다 2.7포인트 올랐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지수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인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 확산과 이란발 유가상승 압력 같은 대외 악재로 수출환경 악화, 물가급등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를 상쇄할 내수 및 정책 여력이 충분치 않아 기업들은 자금사정 및 실적 악화를 예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박용 기자 parky@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이번 달 수익률은 ―24.56%입니다. 위험수익률에 도달했음을 알려드립니다”(지난해 9월)직장인 김모 씨(30)는 지난해 자신이 가입한 중국 펀드 수익률을 알리는 이런 휴대폰 문자메시지(SMS)가 올 때마다 고개를 떨군다. 김 씨는 “수익률이 계속 마이너스라서 환매할까도 생각했지만 그동안 까먹은 돈이 아까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올해는 얘기가 다르다. 지난해 원금까지 까먹으며 투자자들의 속을 태우던 해외 펀드들이 올해 1월 이후로는 플러스 수익률을 회복하는가 하면 국내 펀드 수익률을 2배 가까이 앞서고 있다. 용띠 해를 맞아 신흥국 시장 펀드들이 ‘부활 찬가(讚歌)’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인도, 브라질 등 이머징 마켓이 주도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19일 해외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3.1%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펀드가 평균 1.55%의 수익률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높다. 특히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이머징 마켓에 해당하는 펀드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10.49%의 수익을 거두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나타냈다. 브라질 펀드 8.07%, 중국(홍콩H) 펀드 7.22%, 러시아 펀드 7.03% 등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들이 5%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개별 종목 중에도 이머징 마켓 펀드들이 수익률 상위권을 독차지하고 있다. 해외 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10억 원 이상인 펀드 중 수익률이 높은 상위 10개 중 1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인도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들이다. 인도의 인프라 관련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증권자투자신탁1 종류A’는 1∼19일에 16.55%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ING차이나Bull 1.5배 증권투자A’는 14.64%, ‘한화차이나H스피드업1.5배 증권투자A’도 14.41%로 2, 3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이머징 마켓 펀드들이 선전하는 이유로 국제 경제를 위협하던 불안 요인들이 점점 해소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가 안정 국면으로 돌아섰고 미국 제조업 경기의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신규주문지수도 작년 12월 57.6까지 오르며 지난 8개월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선진국이 경기 회복 기미를 보이자 성장성이 높은 신흥국 시장에 돈이 흘러들어가고 있다. 브라질과 멕시코 증시는 지난해 8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전 지수를 이미 넘어섰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세계 경기 회복과 신흥국들의 긴축 완화 정책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수익률이 좋을 것”이라면서 “신흥국 중에서도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브라질과 러시아가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작년 워낙 안 좋아 반사효과” 하지만 올해 들어 지금까지 거둔 수익률만 가지고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신흥국 펀드가 국내나 선진국 펀드에 비해 급락했기 때문에 일종의 착시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1년 수익률로 보면 국내주식형 펀드는 ―13.78%이지만 해외펀드의 경우 ―19.99%로 더 낮았다. 그중에서도 러시아 펀드 수익률은 ―27.95%, 인도 펀드는 ―20.90% 등으로 매우 나빴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기적으로는 오르겠지만 올해 수익률이 계속 올라간다고 보기는 힘들다”면서 “손실액이 크지 않다면 환매하고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해외펀드 수익률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유럽 재정위기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점 등 추가적인 악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2007년 BRICs 국가 펀드와 같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김 투자전략팀장은 “인도나 브라질 펀드는 목표수익률을 10∼15% 정도로 잡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지난해 12월 한때 주가가 5만4000원대까지 올랐던 동부화재가 새해 들어 조정을 받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삼한사온(三寒四溫)’의 겨울날씨처럼 3, 4일씩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도세가 추가 상승을 억누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증시전문가들은 동부화재의 이익률이 높아 조정 국면이 끝나면 오름세를 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장 ‘모멘텀’ 넘어 수익안정화 단계로 2011년 손해보험업계는 날개를 단 한 해였다. 작년 2월부터 시행된 자동차보험 개선안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을 되찾자 손보사들의 실적과 주가가 반등했다. 동부화재도 2011년 11월 당기순이익이 365억 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5.6% 증가했다.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손해율이 비교적 낮은 수준에서 잘 관리돼 안정적이다”면서 “4분기(1∼3월)도 3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부화재의 강점은 사업비율이 낮다는 점이다. 사업비율은 고객이 낸 보험료 중에서 보험설계사 수수료 등 보험사의 고정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낮을수록 이익률이 높다. 2011년 11월 동부화재 사업비율은 15.2%로 업계 최저 수준이었다. 동부화재는 고정비용이 적게 드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비중을 꾸준히 늘려 전체 매출의 30%대까지 이르렀다. 또 고정비용이 적게 드는 ‘일시납 장기보험’ 신계약 매출액을 지난해 9월 496억 원에서 11월 974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렸다. 비금융계열사에 대한 지분 축소로 그룹 리스크가 줄어든 것도 주가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동부화재는 금융 계열사가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정한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따른 법률(금산법)’에 따라 작년 말 동부건설 지분 8.5%와 동부제철 지분 0.61%를 각각 매각했다. 동부화재의 약점으로 꼽혔던 그룹 내 비금융계열사 지원에 대한 부담이 일정 부분 해소된 것이다.○ 자동차 요율 인하가 관건 올해 손보업계의 주요 변수는 자동차보험 요율 인하다. 지난해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70%대로 유지하면서 많은 이익을 냈다. 이에 요율을 다시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은행이나 카드사 등 다른 금융업종에서 수수료 인하가 잇따르고 있어 요율 인하 요구가 힘을 얻고 있다. 동부화재는 운용자산 관리 방법이 다른 손보사에 비해 다소 공격적이다. 대출이나 부동산 임대 등을 통한 안정된 수익보다 펀드나 주식 투자를 선호하는 편. 이 때문에 유럽 재정위기 등 해외 변수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자칫 투자이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증시 하락에도 동부화재가 선방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자산 운용에 따른 변동성이 적은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설 연휴를 앞두고 코스피가 이틀 연속 크게 상승하며 1,950 선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유럽 일부 국가가 장기국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외국인투자가들이 대거 국내 주식을 사들인 덕분이다. 코스피는 20일 전날보다 34.92포인트(1.82%) 급등한 1,949.89로 장을 마쳤다. 이틀 동안 57.5포인트 상승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1,940 선을 넘은 것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발표 직전인 지난해 8월 5일(1,943.75)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1,951.02까지 올라 1,950 선 돌파의 기대감을 부풀리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은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이어져 전날보다 3.53포인트(0.68%) 내린 512.17로 마쳤다. 이날 주가 상승이라는 설 선물을 배달한 것은 외국인들이었다. 외국인들은 무려 1조4418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의 이날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7월 8일 1조7200억 원 이후 최대치였다. 외국인들은 전날에도 7432억 원을 순매수해 코스피를 끌어올렸다.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가 호전된 것은 미국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스페인 및 프랑스가 장기국채 발행에 성공한 때문이다. 지난주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5만2000건으로 3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모건스탠리가 예상치를 웃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힘입어 전날 미국 뉴욕 증시도 상승세를 탔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신용등급을 강등당했던 프랑스와 스페인은 19일(현지 시간) 각각 94억6000만 유로, 66억9000만 유로의 국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유럽 채권중개업계는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채 발행 성공에 대해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자금 조달비용 상승 우려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설 이후에도 당분간 주가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 증시는 신용등급 강등 전인 지난해 8월 초와 비교해 주가가 1% 정도 낮은 수준이지만 국내 코스피는 10%가량 낮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 사태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불확실성이 다소 사라져 실제 경기회복보다 주식시장이 먼저 반응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센터장은 “2월 중순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2,050까지 오른 뒤 다시 조정 국면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개미투자자가 파생상품으로 돈을 벌 확률은 5%도 안 됩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데 투자했다가는 ‘탐욕의 금융’ 배만 불리는 거죠.” 탐욕스러운 금융권에 맞서는 내용의 장편소설 ‘더 월(The Wall)’을 쓴 작가 우영창 씨(56)의 말이다. 이 소설은 지난해 미국의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가 전 세계로 퍼져나간 가운데 출간됐다. 우 씨는 20년 넘게 증권사에서 일한 경험을 소설에 담아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증권사에서 일할 때 파생상품이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했다”며 “당시 개인투자자에게는 위험성이 너무 크다고 느껴 소설로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1981년 당시 ‘증권사관학교’로 불리던 동서증권에 입사했다. 이후 2002년 회사를 나올 때까지 조사부(현 리서치센터)부터 영업점 지점장까지 두루 경험했다. 그는 증권사에 있을 때에도 보수적인 투자를 선호했다. 그는 “증권사에 있으면서 투자한 업체가 단 한 번도 부도를 맞은 적이 없었다”며 “다른 사람들은 저가주만 찾지만 나는 회사가 좋다면 최고가 주식이라도 투자했다”고 말했다. 고수익을 노리고 테마주나 저가주에 투자하다 보면 몇 번은 성공할지 몰라도 결국 꼭 한 번은 크게 손해보고 그동안 벌어놓은 거 다 까먹게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선물과 옵션 같은 파생상품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파생상품은 구조 자체가 개인들이 돈을 벌기 어렵게 돼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일반 주식과 달리 거래 기간 등의 복잡한 조건 때문에 자금이 부족한 개미들로서는 눈뜨고 당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가 쓴 소설에도 파생상품 거래로 수백억 원을 번 금융업자가 등장하고 이 같은 탐욕스러운 금융업자를 처단하는 ‘세계금융정의연대’라는 단체가 나온다. 그는 이 소설이 한때 증권인으로서의 자기반성이냐는 질문에 “소설은 소설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개인들이 ‘대박’만을 꿈꾸며 도박에 가까운 주식 투자를 많이 하는 점은 안타까워했다. 그는 “최근 젊은이들이 취직도 안 되고 희망이 없다 보니 주식에 모든 걸 건다”며 “집착하면 할수록 거대한 금융의 탐욕에 결국 모든 걸 뺏겨버리게 된다”고 말했다. 우 씨는 주식시장의 순기능이나 개인들의 투자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개인 성향에 맞게 원칙을 세워 움직이고 장기 투자를 하라고 권했다. 그는 “과도한 관심은 금물이다. 은행에 정기예금을 넣어두는 것처럼 투자 후에는 잊고 사는 게 돈 버는 것이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공적인 성격의 국내 기관이 처음으로 한국형 헤지펀드에 투자한 사례가 나와 앞으로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가 계속 늘어날지 주목된다. 19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관계자는 “공적 성격의 외부기관이 당사 헤지펀드에 100억 원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양사 간 공개불가 원칙에 따라 투자기관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기관이 한국형 헤지펀드에 투자한 첫 사례”라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관의 헤지펀드 투자 사례가 나오자 앞으로 연기금 등 큰 기관들의 돈이 계속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 등 대부분의 연기금이 아직 투자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시기상조라는 의견의 지배적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적어도 1년 정도 헤지펀드의 운용 성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23일 시작한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의 증가 속도는 아직 더딘 편이다. 18일 기준 9개 자산운용사의 헤지펀드 설정액은 2701억 원으로 나타났다. 출범 당시 1500억 원 규모로 시작해 한 달 동안 120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86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자산운용 510억 원, 미래에셋자산운용 475억 원, 한국투자신탁운용 300억 원 순이다. 현재 모아진 투자금은 고유 자금이나 계열사에서 받은 시드머니(종잣돈)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아직 기관들의 관심이 낮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외국계 회사나 자산가들의 문의가 점점 늘고 있어 좀 더 기다려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금융당국의 단속에도 여전히 불법 금융투자업체가 많아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12월 6일부터 19일까지 한국거래소 및 금융투자협회와 합동점검을 벌여 76개 불법 금융투자업체를 적발하고 수사기관에 넘겼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금융위원회의 인가 없이 투자매매 또는 중개를 한 75개 업체와 당국에 등록하지 않은 채 투자자문을 해준 1개 업체다. 불법 영업행태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일부 업체는 국내 투자자와 외국 선물사 간에 외환차익거래(FX마진거래)를 중개했다. 현행법상 일반투자자는 국내 증권사나 선물사를 통해서만 외국 파생상품 거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한국어 사이트를 만든 뒤 국내 투자자와 외국 선물사의 FX마진거래를 직접 중개하며 최소 위탁증거금 규정 같은 관련 규제를 피해왔다. 또 국내에 영업소를 만들어 놓고 말레이시아 카타르 등의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신기술 관련 해외기업 주식을 소개하고 매매를 한 업체도 적발했다. 이들은 투자자로부터 받은 납입금을 가로채 피해를 본 해외투자자로부터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합동점검단은 2010년 7월부터 총 5차례 점검을 실시해 지금까지 무인가 투자매매 및 중개업체 271개, 무등록 투자자문업체 124개 등 총 395개를 적발했다. 금감원은 여전히 제도권 금융기관이나 관련 계열사인 것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상호를 사용하는 업체가 많아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병원비 30만 원만 빌려줄 수 있소?”(노숙인 최모 씨) “요즘 술 안 드시죠? 지난번에 잘 갚았으니 이번에도 믿고 빌려드릴게요.”(갈거리협동조합 관계자) 4일 강원 원주시 중앙동의 갈거리협동조합.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 급식소 한쪽의 23m² 남짓한 조합 사무실에 노숙인이 쉴 새 없이 들락거린다. 한 노숙인은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1000원짜리 지폐를 꺼내 예금을 하는가 하면 다른 노숙인은 대출 문의를 한다. 특별한 대출 기준은 없다. 신용등급이나 자산을 알아보는 시스템도 없다. ‘술 냄새가 나거나 생활태도가 불량한 사람에게는 빌려 주지 않는다’ 등 매우 주관적인 잣대가 있을 뿐이다. 협동조합의 장부에는 노숙인들이 맡긴 예금과 대출상환 명세가 빼곡히 적혀 있지만 ‘신용불량자’ 같은 빨간 딱지가 붙은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갈거리협동조합의 신용대출은 말 그대로 ‘인간에 대한 믿음’이 담보다.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적지 않은 서민이 제도권 금융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이들이 갈 곳은 연 이자율 30%대의 대부업체, 그것도 안 되면 사채에 손을 대야 한다. 현 정부 들어 미소금융 등 서민전용 금융지원제도가 신설돼 사각지대에 놓인 일부 소외계층이 도움을 받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고 운용도 미숙하다는 평가가 많다. 공존 시장경제를 위해 금융의 공공적, 사회적 기능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시점에서 금융사업으로 성공적일 뿐만 아니라 서민에게 재기의 밀알이 되는 ‘따뜻한 금융’의 현장을 소개한다.○ 노숙인의 신뢰가 이룬 ‘작은 기적’갈거리협동조합은 ‘겁 없는 조합’으로 불린다. 노숙인들이 조합원이자 대출 수혜자다. 이 협동조합의 원조 격인 복지시설 ‘갈거리사랑촌’의 곽병은 원장은 사랑촌을 찾는 사람들에게 저축을 권장하고 통장을 관리해줬다. 이후 뜻있는 독지가들과 함께 2000여만 원을 모아 2004년 9월 조합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다들 종잣돈이 곧 바닥날 것으로 봤다. “집도 없는 노숙인들이 출자하고, 서로 돈을 빌려준다고? 그게 말이 되느냐”고 손사래를 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노숙인에 대한 편견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조합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기초수급대상자나 홀몸노인 등 소외계층 사람들이 조합에 참여했다. 2009년에는 조합 자산이 2억 원을 넘었다. 2004년 창립 당시 95명이던 조합원은 2011년 말 기준 283명으로 늘었고, 자산은 1억9775만 원으로 7년 만에 10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지난해 조합 설립 이후 처음 출자배당금도 지급했다. 신태숙 조합 사무국장은 “그동안 이자 수익이 쌓여 조합원들에게 나눠준 것”이라며 “조합원들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조합원들은 예금을 하는 동시에 담보 없이 연 4%로 200만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김종성 씨(59)는 4년 전 무료 급식소를 찾았다가 조합에 가입했다. 출자금은 몇만 원 수준이지만 조합에서 두 번 돈을 빌렸다. 김 씨는 “병원비로 50만 원 정도를 빌렸다가 갚고 얼마 전에는 연탄 들여놓느라 다시 빌렸다”며 “사채 말고는 아무도 우리한테 돈을 안 빌려줬는데, 이제 큰일을 당해도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갈거리협동조합에는 대출 기준도 딱히 없다. 평소 조합이나 무료 급식소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확인한 생활 태도나 상담을 통해 자활 의지를 볼 뿐이다. 그럼에도 상환율은 95%에 이른다. 2004년 이후 총 115건, 1억5867만 원의 대출이 진행됐지만 돈을 떼인 건 10건이 채 안 된다. 최종적으로 부실이 난 것도 대출을 받고 며칠 뒤 사망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 사무국장은 높은 상환율의 비결을 교육과 절박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합원 교육을 통해 협동조합의 의미와 자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며 “엄격한 계약서보다 어려울 때 서로 도와야 한다는 유대감이 가장 큰 담보”라고 말했다.○ 영세상인 도우려 쇼핑몰 막은 조합갈거리협동조합의 원형은 원주 ‘밝음신협’이다. 밝음신협은 1980년대 원주소방서에 구급차를 기증해 국내 처음으로 응급환자 수송 수단을 만들었다. 1990년대 들어 사무실을 공짜로 빌려주며 ‘소비자 시민의 모임’이란 시민단체를 후원하기도 했다. 밝음신협 강호석 이사장은 “우리 경영 목표는 조합, 조합원,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윈-윈-윈’”이라고 말했다.이 경영목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 하나. 10여 년 전, 한 대기업이 원주 재래시장 인근의 땅을 매입해 대형 쇼핑몰을 만들려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고, 실제 그런 움직임이 포착됐다. 당시 밝음신협 조합원이던 상인들은 쇼핑몰이 들어서면 장사를 접어야 할 상황이어서 발만 동동 굴렀다. 밝음신협은 긴급 이사회를 열어 땅을 직접 매입하기로 했다. 조합원의 생계가 위협받으면 조합도 존재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내린 이례적인 결정이었다.2000년 밝음신협은 외환위기 여파로 누적 손실이 23억 원에 이르면서 경영위기에 처했지만 조합원들의 도움으로 재기했다. 신협과 조합원이 어려울 때 서로를 도운 셈이다. 강 이사장은 “조합을 통해 도움을 받았거나 사회활동에 참여한 조합원들이 출자금을 늘리면서 우리를 지켜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결국 2005년 말 흑자로 돌아섰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지금까지 순익을 유지하며 총자산을 늘려가고 있다. 밝음신협 관계자는 “신협이 조합원들에게 제공하는 복지와 교육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밑거름이 되고, 이를 통해 자립한 조합원들이 신협을 키우는 원동력이 된다”며 “앞으로 조합원뿐 아니라 지역민까지 아우르는 참여형 복지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대안금융의 새싹, 마이크로크레디트대안금융의 또 다른 축은 빈곤층에 창업 지원금이나 긴급 생계자금을 무담보로 대출해주는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이다. 세계적으론 1976년 방글라데시에서 설립된 그라민은행이 대표적이며 국내에서는 2000년 신나는조합, 사회연대은행 등이 싹을 틔웠다.이들은 미소중앙재단 또는 서울시와 같은 지방자치단체에서 기부금을 받아 창업자금이나 긴급 생계자금이 필요한 서민들에게 대출해준다. 대표적 복지사업자인 ‘신나는조합’은 창업자금을 연 6% 이자로 최대 5000만 원까지 빌려주는데 현재 상환율이 81.37%다. 한국경제가 이미 저성장 단계에 들어섰고 자영업이 포화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과다.이성수 신나는조합 상임이사는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이 돈을 퍼주는 시혜성 복지로 흘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에게 싼 이자로 돈만 빌려줘 봤자 다시 실패할 소지가 크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도 지속될 수 없다. 이 상임이사는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의 필수 조건으로 교육과 사후 컨설팅을 꼽았다. 일단 심사에서부터 신용등급이나 자산 같은 증빙자료보다 대출 신청자의 ‘됨됨이’와 실현 가능한 사업계획서를 더 중요하게 본다. 대출 전후에 이뤄지는 경영 컨설팅과 자원봉사자를 통한 사후 관리도 병행한다.세계적으로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의 모범 대안은 아직 없다. 저개발 국가인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은 대출자 3, 4명이 연대보증을 통해 돈을 빌리지만 한국은 무담보 무보증 신용대출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현재 개인에게 최대 5000만 원까지 빌려주는 창업자금은 한국 상황에서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에 따라 유럽처럼 10인 이하 사업장에 좀 더 큰 액수를 대출해주거나 시장상인 같은 특정계층 위주로 대출하는 방식 등이 새로 검토된다. 이 상임이사는 “실제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컨설팅이 한국형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키워드”라고 말했다.원주=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대안금융 천국’ 프랑스, 민간기구가 은행 보증… 지역사회서 서민 대출 ▼프랑스는 여러 형태의 서민금융사업을 운영하며 마이크로크레디트가 후진국뿐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통할 수 있는 ‘상생의 모델’임을 입증했다. 이 가운데 프랑스액티브는 저소득층을 위한 대표적 민간 보증기구다. 보증을 받기 힘든 저소득층이 보증부 신용대출을 통해 시중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한다. 이 단체에서 보증서를 받은 사람은 프랑스 내 대부분의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다. 은행이 보증서만 믿고 대출해주는 것은 프랑스액티브의 철저한 심사체계 덕분이다. 대출 신청자는 전문가로부터 15시간의 사전 교육을 받고 사업계획 검토를 거친 후 은행원과 회계사로 구성된 위원회의 검증을 통과해야 한다.프랑스이니셔티브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서민금융지원그룹이다. 지역 내 은행, 사업주, 비영리단체가 하나의 협의체를 만들어 지역주민에게 돈을 빌려준다. 만약 대출신청자가 100유로를 신청하면, 심사 후 이 단체에서 15유로를 이자 없이 빌려주고 나머지 85유로는 지역의 저축은행들이 일반대출 이자로 대출해준다. 사업주들은 기부금으로 운영비를 보태고 지역 내 경제 전문 자원봉사자들은 3년간 일대일 멘토링을 해준다. 멘토제도에 힘입어 대출자의 3년 후 생존율이 90%를 넘는다. 지난해 말 일주일간 프랑스의 서민금융 현장을 둘러보고 온 이성수 신나는조합 상임이사는 “선진국형 마이크로크레디트의 핵심은 사후 컨설팅과 같은 비금융서비스”라며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서민의 자활에 공동책임을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코스피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1,890 선을 회복했다. 프랑스가 국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오르자 코스피 역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17일 코스피는 33.47포인트(1.80%) 오른 1,892.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일부 유럽 국가의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신용등급을 낮췄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증시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특히 금융주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신한금융지주가 2850원(7.35%) 오른 4만1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금융(6.92%), 하나금융(5.96%), KB금융(5.31%) 등도 5% 이상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한탕을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위험한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16일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위험 거래로 분류되는 코스피200 주식선물시장에서 작년 4분기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 비중은 37.2%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개인투자자 거래대금 비중은 2010년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26∼28% 수준이었으나 작년 2분기부터는 30%대를 넘어섰다. 개인투자자들이 99%를 차지하는 외환차익거래(FX마진거래)도 2010년 다시 급증하고 있다. FX마진거래는 두 개 통화를 동시에 사고팔면서 환차익을 노리는 파생선물 거래의 일종으로 개인투자자 중 90%가 손실을 봐 ‘개미들의 무덤’으로 통한다. FX마진거래 월평균 거래대금은 2010년에는 1분기 291억8500만 달러였으나 지난해 1분기 505억2100만 달러로 크게 증가했고 3분기에는 628억300만 달러로 협회가 집계를 시작한 2008년 이후 가장 많았다.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코스닥시장 거래도 활발해졌다. 2011년 4분기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기준 회전율은 184.15로 전년 같은 기간 118.45에 비해 급등했다. 수치가 높을수록 거래가 활발하다는 의미다. 이처럼 주식시장에서 위험거래가 많아지는 것은 시중에 풀린 유동자금이 고수익을 챙길 수 있는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유럽발 악재 등 해외 변수로 향후 경제 전망도 좋지 않아 한탕을 노리는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주식시장 상승세가 꺾이자 개인투자자들이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당분간 정치 테마주가 이어지는 등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위험한 투자를 감행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금융당국의 규제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이번에는 ‘친노(親盧·친노무현)’ 테마주가 들썩였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15일 민주통합당 대표로 선출된 뒤 처음 열린 16일 증시에서 친노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급등했다. 코스피시장의 모나미와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영남제분이 대표적이다. 문구업체인 모나미는 495원(14.95%) 오른 3805원의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모나미는 한 대표가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을 때 공공 무상교육을 공약으로 내걸었다는 이유로 테마주가 된 종목이다. 영남제분은 코스닥시장이 유럽 신용등급 강등으로 사흘 만에 약세로 돌아선 속에서도 540원(15.00%) 오르며 4140원의 상한가로 마감했다. 영남제분은 농업 관련주로 노무현 전 대통령 측과 친분관계 등이 알려진 대표적인 친노 테마주로 꼽힌다. 이 밖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테마주인 바른손과 S&T모터스도 각각 7.51%, 3.84% 올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총선과 대선 등 정치 일정이 진행될 때마다 이와 맞물린 정치 테마주가 계속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테마주가 이슈가 되다 보니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회사 실적과 관계없는 ‘묻지 마 식’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금융당국의 규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빚까지 내 테마주에 투자하는 개미들이 늘고 있다. 15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액은 12일 기준 1조6805억 원으로 2007년 7월 30일 1조6872억 원 이후 4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신용융자는 증권사가 투자자로부터 증거금을 받고 주식 매매대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액은 최근 6개월 동안 23.8%나 증가해,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24.2% 감소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또 코스닥시장 전체 거래대금 추이와도 반대되는 현상이다. 12일 기준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4조5674억 원으로 지난해 하루평균 거래대금인 5조6397억 원에 크게 못 미친다. 하지만 신용융자 잔액 규모는 오히려 늘면서 상대적으로 전체 거래대금 중 현금보다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비중이 더 커졌다. 빚을 내 투자하는 규모가 커진 것은 대부분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있는 테마주 주가가 급등하자 이에 편승하려는 개인투자자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 속한 테마주 상당수가 신용융자 잔액률(해당 종목 시가총액 대비 빚내서 산 금액 비율)이 4%를 웃돌았다. 코스닥시장의 평균 신용융자 잔액률인 1.5%의 3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대표적인 테마주인 케이아이엔엑스의 잔액률은 7%에 육박했고 iMBC 5.5%, 아가방컴퍼니 5.2%, 안철수연구소 4.1% 등도 평균치를 훌쩍 넘었다. 하지만 신용융자 이자율이 증권사별로 6∼12%에 이르고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졌을 때 증권사가 반대매매를 하기 때문에 하락장이 왔을 때 손실을 볼 위험이 크다. 금융감독원은 13일 증권사들에 행정공문을 보내 정치인 테마주와 관련된 증권사들의 신용거래 현황과 조치 내용을 보고하라고 요청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테마주는 한 번 꺾이면 순식간에 떨어진다”며 “해외 변수가 많은 시기인 만큼 테마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국내 주식시장 개방 이후 외국인투자가들이 삼성전자나 현대차를 사들이면서 많은 이익을 거둔 것처럼 지금 우리도 좋은 중국 기업을 많이 유치해 투자해야 할 때 입니다.” 지난해 3월 중국고섬의 거래 정지 이후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불거지며 해외 기업의 한국거래소 상장이 전면 중단됐다. 여기에 세계 경기가 위축되면서 중국 시장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상태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런 악조건에서도 중국 기업 기업공개(IPO)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왕영재 신한금융투자 해외 주식자본시장(ECM) 부장은 “지금이 오히려 중국 기업에 투자할 기회”라고 잘라 말했다. 왕 부장은 중국 산둥 성 출신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화교로 1992년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한때 중국을 오가며 무역업을 한 경력으로 업계에서 ‘중국통’으로 알려져 있다. 무역업을 하면서 지난 10여 년 동안 중국 발전상을 현지에서 겪은 노하우가 업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왕 부장은 “해외 ECM부 직원들 중에는 중국 변호사와 회계사도 있어 현지 사정에 매우 밝다”며 “이 때문에 외국계 증권사도 어려워하는 중국기업 실사에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중국고섬 사태 이후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지금 중국 기업을 놓치는 건 한국 증시나 투자자 모두에게 큰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증시의 중국 기업 상장은 쉽지 않다. 한국거래소가 해외 기업의 IPO 심사기준을 강화했고 중국 기업들도 ‘국내 증시가 편견을 가지고 자신들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상장을 꺼리고 있다. 왕 부장은 “IPO 업무는 더 힘들어졌지만 투자자들에게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심사가 까다로워진 만큼 상장된 기업은 믿을 수 있고 현재 중국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 성장에 따른 이익은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거래소에 상장을 준비하는 중국 기업들은 매출이나 당기순이익이 매년 30%씩 성장하는 기업들이라고 소개했다. 왕 부장은 당분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8% 수준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특히 내수업종 기업이 높은 성장률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재정위기로 중국의 수출 주도 업체가 타격을 입더라도 패션, 건자재 같은 내수업종은 성장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중국 정부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양극화가 심해지자 ‘분배’를 키워드로 삼았다”며 “최저 임금을 올리는 것을 비롯해 못사는 사람을 잘살게 하려고 노력하는 만큼 이는 결국 소비 진작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으로 유입된 자금이 충분하기 때문에 내수산업 성장만으로도 경제성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같은 내수산업이라도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도 인건비가 높아져 의류나 신발 같은 제조업은 베트남과 라오스 같은 나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그는 “내수산업 중에도 제지나 건물 자재 같은, 어느 정도 기술력이 필요한 업종의 전망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며 “잘못된 기업 하나로 중국 기업 전체를 매도해서는 안 된다”라며 “중국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세계경제의 불안정 속에서도 한국 시장이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계 투자은행(IB)인 바클레이스캐피털은 11일 한국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면서 수출 주도의 제조업체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은 수출 주도 제조업체 중에서도 자동차, 정보기술(IT), 석유화학 및 원유 기업을 꼽았다. 이는 최근 한국의 주요 수출 대상국들이 연일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지난해 12월 53.9를 기록하며 전월 52.7보다 높아졌다. 특히 제조업 경기의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신규주문지수가 지난해 12월 57.6까지 오르며 지난 8개월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50을 넘어서며 지난해 12월 50.3이 된 점도 한국 시장의 전망을 밝게 했다. 반면 내수 기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인플레이션을 3% 초반으로 잡겠다고 언급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적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올해 치러지는 총선과 대선으로 인한 잠재 리스크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바클레이스캐피털 측은 “선거를 앞두고 포퓰리즘 위주의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해 말 고소득자의 소득세율 인상 법안이 통과되는 등 정책적인 위험에 따라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가라앉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향후 10년간 한국 시장에서는 서비스업이 여러 나라와 적극 추진하는 자유무역협정(FTA)과 한류 열풍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지난해 한국 기업의 신용등급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와 비교해 신용등급이 낮아진 건수는 두 배로 늘어난 반면 더 높아진 기업은 6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1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피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등 3대 국제신용평가사는 한국 기업의 신용등급을 모두 10차례 내렸다. 신용등급이 낮아진 기업은 포스코건설 포스코 신세계 LG전자 우리투자증권 씨티은행 한국금융지주 농협 등 8개사이며 이 중 포스코건설은 S&P가 한 차례, 무디스가 두 차례에 걸쳐 신용등급을 낮췄다. 신용등급이 올라간 기업은 기아차 현대차 신한은행 하나은행 SK브로드밴드 씨티은행 등 6개사였다. 3대 국제신용평가사는 2005∼2007년에는 한국 기업의 신용등급을 한 건도 내리지 않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8년 11차례, 2009년 25차례 낮췄다. 2010년에는 한국 기업에 대해 다섯 차례만 신용등급을 낮춰 안정을 되찾는 듯했으나 지난해 다시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할인마트에서 설 선물 사면 할인+상품권이 내 손안에현대카드는 설을 맞아 상품권을 증정하거나 할인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3대 할인마트에서 현대카드로 선물세트를 10만 원 이상 결제한 고객은 1만 원, 20만 원 이상 결제한 고객은 2만 원 등 결제금액에 따라 최고 100만 원까지 상품권을 받거나 할인받을 수 있다. 기간은 이마트 22일, 홈플러스 23일, 롯데마트 24일까지다. 또 22일까지 현대카드 고객이 현대와 롯데백화점에서 20만 원 이상 결제하면 1만 원 상품권을 제공한다. 가전제품을 살 때도 혜택이 주어진다. 삼성전자에서 이달 말까지 가전제품 행사 모델을 사면 최대 100만 원까지 캐시백을 해준다. 인터넷쇼핑몰인 지마켓 옥션 인터파크에서는 최대 5000원까지 사용 가능한 10% 할인쿠폰, 11번가에서는 최대 1만 원까지 사용 가능한 12% 할인쿠폰을 준다. ■ ‘숫자’ 카드 이름따라 ‘대표 혜택’이 다르다 삼성카드는 고객이 이해하기 쉽도록 ‘숫자’를 카드 이름으로 하는 새로운 브랜드 라인업을 구축해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카드 이름으로 쓰이는 숫자는 카드가 가진 대표 혜택의 가짓수를 의미한다. ‘삼성카드 2’는 젊은 층의 소비감각을 반영해 대중교통, 통신요금, 패션 브랜드, 커피전문점 등 20, 30대가 선호하는 업종에서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 주요 혜택으로는 △대중교통, 이동통신요금 10% 청구할인 △영 트렌드 패션(유니클로, 자라, 망고 등), 커피전문점, 편의점에서 이용금액의 최대 5%포인트 적립 △롯데시네마 모바일관람권 2장 제공(연 1회) △놀이공원 및 워터파크 자유이용권 최대 50% 할인 등이 있다. 한편 삼성카드는 카드 앞면에 ‘카드의 대표 혜택’을 직접 표기해 편리성을 한층 높였다. ■ 체크카드로 결제하면 ‘현금 캐쉬백+OK캐쉬백 적립’ 하나SK카드가 판매하는 ‘하나SK MEGA캐쉬백 체크카드’가 나온 지 10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 카드는 소득공제 확대 등 금융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에다 신용카드 수준의 파격적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맹점에서 2만 원 결제 때마다 200원을 통장에 넣어주는 ‘현금 캐쉬백’ 서비스뿐 아니라 OK캐쉬백 적립과 가맹점 할인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하나SK카드는 올해 더욱 업그레이드 된 체크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달 안에 ‘하나SK MEGA캐쉬백 체크카드’에 통신, 마트, 주유 캐시백과 자동화기기(ATM) 출금수수료 면제 등 금융혜택을 더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SK텔레콤과 제휴를 통해 ‘SKT 멤버십 카드’에 체크기능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