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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앞으로 다가온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준석 신임 당 대표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및 야권 대선 주자들과의 통합을 숙제로 떠안게 됐다. 당 안팎의 대선 주자들은 이준석호 출범에 따른 득실 계산과 함께 6·11 전당대회를 통해 표출된 변화를 요구한 민심을 파악하며 대선 시대정신을 되짚는 분위기다. 이날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페이스북에 “변화의 시작은 이준석이 이끌었지만 완성은 원희룡이 해내겠다는 각오로 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석열·안철수 등 외부 주자 ‘경계’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와 관련한 별도 메시지는 내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윤 전 총장과 가까운 인사들은 이 대표의 당선이 불러올 결과를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가 불러올 쇄신의 흐름은 윤 전 총장에게도 도움이 된다”던 윤 전 총장 측의 호의적인 기류는 선거 종반 급랭하기도 했다. “장모가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 준 적 없다”고 했다는 윤 전 총장 발언을 두고 이 대표가 “나중에 그 결과까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발언했기 때문. 현재 윤 전 총장 측에선 “유승민계의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의 대선 행보에 걸림돌이 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채널A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을 돕고 있는 시사평론가 장예찬 씨(33)를 거론하면서 “굉장히 오랜 기간 호형호제하던 사이다. 이 때문에 윤 전 총장과의 소통 채널은 본의 아니게 노정돼 있다”면서 “8월까지 (입당을) 결심하지 못하면 국민들이 답답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시절부터 이 대표와 대립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관계가 두 당의 합당의 장애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 대표가 선출되면 야권 통합이 우려된다”고 수차례 말했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늦어질 경우 윤석열-안철수가 함께 야권 통합을 논의하는 모습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국민의당과 통합 협상을 했던)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통합 과정에서 달인에 가까운 분이기 때문에 역할을 요청드렸다”고 했다. 이 대표가 복당 찬성 입장을 밝혀 온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친정 복귀’가 유력하다.○ 유승민·원희룡 당 대선후보 ‘반색’ 이 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은 자강(自强)에 대한 의지를 계속 보일 것이며 우리 당과 함께하고 싶어 하는 대선 주자에게도 활짝 문호를 열 것”이라며 대선 관리 방향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일정을 제가 아무리 당긴다고 해도 실무적으로는 8월 중순, 말 이후에 시작해야 한다”면서 “(당 밖 주자들이) 입당이나 합당하기 전까지 우리 당 룰 세팅 과정에서 당내 인사들의 의견이 주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전대 과정에서 밝힌 ‘경선 버스 정시출발론’을 재차 강조한 것. 이 대표가 취임 일성부터 ‘자강’을 앞세우면서 낮은 지지율로 고전을 겪고 있는 유 전 의원과 원 지사 등 당내 대선 후보들은 도약의 기회를 잡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유승민 의원실 인턴을 했고, 탄핵 정국에서의 탈당과 바른정당 창당,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합당과 결별까지 정치적으로 동고동락해 온 대표적인 ‘유승민계’다. 특히 선거 과정에선 “유승민 대통령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한 과거 인터뷰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채 “우리 모두 다시 하나 되어 대선 승리를 향해 나아가자”고 했다.○ 김종인 “외부에서 돕겠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와의 통화에서 “꼭 성공하시라”며 “이 대표가 성공을 못 하면 젊은 세대의 미래에 대한 희망이 좌절할 수밖에 없다. 외부에서 도울 방법이 있으면 돕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에 “저도 충분히 그런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을 대선 국면에서 “선거대책위원장 등 어떤 형태로든 당으로 모셔오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적이 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헌정사상 처음으로 30대에 제1야당 대표를 맡게 된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대표는 나이로는 아버지뻘인 정계 주요 인사들과 마주하게 됐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세대교체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국민의힘은 대표와 최고위원들 평균 나이도 44.5세로 확 젊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평균 나이는 52.3세다. 올해 36세인 이 대표는 68세인 문재인 대통령과 서른두 살 차이가 난다. 문 대통령과 이 대표 간의 회동이 성사되면 30살 이상 차이가 나는 야당 대표를 맞이하는 셈이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의 장남 준용 씨(39)보다 세 살 어리다. 여야 대표 회동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올 전망이다. 58세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 대표보다 스물두 살 많다. 송 대표의 장녀는 30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권에서는 “86그룹의 리더격인 50대 후반의 집권여당 대표와 30대 중반인 제1야당 대표가 동격으로 만나는 것 자체가 그간 정치권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날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득표 1, 2위를 차지한 조수진, 배현진 의원은 각각 통해 49세와 38세다. 57세, 56세인 김재원 정미경이 3, 4위를 차지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국민의힘 전통적 지지층 연령대인 50, 60대보다 30, 40대가 우위를 차지한 것. 별도로 선출한 청년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후보들 중 가장 어렸던 31세 김용태 경기 광명을 당협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최고위원 5명의 평균 연령도 46.2세로 젊어졌다. 이 대표까지 포함하면 44.5세로 더 내려간다. 보수정당에서 그간 볼 수 없었던 ㅤ젊은 지도부가 구성됐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9개월 앞으로 다가온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준석 신임 당 대표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및 야권 대선주자과의 통합을 숙제로 떠안게 됐다. 특히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부터 이 대표가 당내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계에 속한다는 점이 논란이 됐기 때문에, 당 안팎의 대선주자들은 이준석호 출범에 따른 득실 계산을 시작했다.● 윤석열·안철수 등 외부 주자 ‘경계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이 대표의 당선이 불러올 결과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윤석열 전 총장과 가까운 한 의원은 11일 “미래에 방점을 둔 이 대표의 혁신 이미지가 검찰 출신인 윤 전 총장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이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장모가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 준 적 없다”고 했다는 윤 전 총장 발언을 두고 “나중에 그 결과까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한 것이 윤 전 대표 측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유승민계의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의 대선 행보에 걸림돌이 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점차 나오고 있는 것. 바른미래당 시절부터 이 대표와 대립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관계가 두 당의 합당의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 대표가 선출되면 야권통합이 우려된다”고 수차례 말했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늦어질 경우 윤석열-안철수가 함께 야권 통합을 논의하는 모습이 만들어 질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날 채널A 인터뷰에서 “(국민의당과 통합 협상을 했던)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통합 과정에서 달인에 가까운 분이기 때문에 역할을 요청드렸다”고 했다. 이 대표가 복당 찬성 입장을 밝혀온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친정 복귀’가 유력하다.● 유승민·원희룡 당 대선후보 ‘반색’ 이 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은 자강(自强)에 대한 의지를 계속 보일 것이며 우리 당과 함께하고 싶어 하는 대선 주자에게도 활짝 문호를 열 것”이라며 대선 관리 방향을 언급했다. 이 대표가 취임 일성부터 ‘자강’을 앞세우면서 낮은 지지율로 고전을 겪고 있는 유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당내 대선 후보들은 도약의 기회를 잡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또 “(당 밖 주자들이) 입당이나 합당하기 전까지 우리 당 룰 세팅 과정에서 당내 인사들의 의견이 주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당장 유 전 의원이 이준석 체제 출범의 수혜를 볼 것이라는 얘기도 당내에서 나온다. 이 대표는 유승민의원실 인턴에서 시작했고, 탄핵 정국에서의 탈당과 바른정당 창당,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합당과 결별까지 정치적 동고동락을 함께 해 온 사이다. 특히 선거 과정에선 “유승민 대통령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한 과거 인터뷰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 정치의 변화와 혁신을 갈망하는 국민과 당원의 마음이 새 지도부를 탄생시켰다”고 썼다. 다만 “‘자기정치’에 능하고, 벌써부터 차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이 대표가 무리하게 유 전 의원을 도울 이유가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 전 최고위원과 같은 ‘탈당파’였던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변화의 시작은 이준석이 이끌었지만 완성은 원희룡이 해내겠다는 각오로 뛰겠다”고 했다. ● 고령층, 영남권도 이준석에게 몰표이 대표는 당원 14만9000여 명이 참여한 투표에서도 37.4%를 얻어 나 전 의원(40.9%)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번 국민의힘 당원 선거인단 32만여명 중 영남권이 51.3%고, 50대 이상 당원 비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영남권 중년, 노년층 다수도 이 대표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이 전 대표와의 통화에서 “꼭 성공하셔라. 이 대표가 성공을 못 하면 젊은 세대의 미래에 대한 희망이 좌절할 수 밖에 없다”고 격려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2위로 낙선한 나경원 전 의원은 11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 이후 주요 선거에서 세 차례 연거푸 낙선하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패배가 확정된 후 페이스북에 “변함 없이 강한 지지로 성원해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어느 자리에서든 국민의힘의 승리와 정권교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일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해 4·15 총선 서울 동작을 선거에 출마해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사인 이수진 의원에게 패했다. 이후 올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내 경선에서 오세훈 후보에게 근소한 격차로 패하면서 또다시 좌절을 맛봤다. 나 전 의원은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도 ‘36세 이준석 돌풍’에 밀렸다. 여기에 원내대표 시절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에 대한 재판도 남아 있어 정치적 험로가 예상된다. 다만 나 전 의원이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재기할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는 관측이 많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 의원에 대해 “당원들이 가장 사랑하고 신뢰하는 지도자”라며 “대선 과정에서 당연히 격에 맞는 중차대한 역할을 부탁드릴 의향이 있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차기 유력 대선주자 중 여성 후보가 없는 점을 감안하면 나 전 의원이 대선에서 어떤 형태로든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0일 야권에선 새 리더십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마지막까지 후보 간 충돌이 이어졌다. ‘세대교체’와 ‘경륜’ 주장이 치열하게 맞서고, 당원 투표율이 45.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보수정당의 변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준석·나경원 서로 “불쾌” 신경전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그 누구의 눈물도 뜨겁지 않은 눈물은 없다”면서 “모든 눈물에 공감해 주는 정치는 포기하지 말자”고 했다. 전날 TV 토론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천안함 유족을 만나 흘린) 내 눈물과 나 전 의원의 (TV 토론에서 흘린) 눈물을 비교하는 것은 불쾌하다”는 발언을 겨냥한 것. 이 전 최고위원도 이날 SBS와의 인터뷰에서 “(나 전 의원이) ‘망상이란 단어를 쓰는 게 장애인 비하다’ 이렇게까지 나가셨는데, 아무리 선거라고 해도 후배를 ‘막말러’로 규정했다”면서 “그런 프레임 씌우기 같은 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받아쳤다. 당 대표 후보들은 이날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막판 득표를 호소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에서 “아직까지 (당원들에게) 문자 한 통도 안 보냈다. 이게 오만함이 아니라 (정치의) 고비용 구조를 바꾸고 싶었던 것”이라며 ‘새 정치’를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센 바람에 당의 뿌리마저 뽑히지 않을까 걱정”이라면서 “불안이 아닌 안정을 택해 달라. 분열이 아닌 통합에 손을 들어 달라”고 했다. 주호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내 화합도 못 하면서 어떻게 범야권의 대통합을 이뤄낼 수 있겠냐”면서 “대통합과 혁신으로 정권교체의 과업을 완수하겠다”고 했다.○ 역대 최고 당원 투표율 ‘흥행 대박’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모바일과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로 진행된 당원 투표율이 45.3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7, 8일 모바일로 진행된 투표에서 36.16%의 투표율을 기록한 데 이어 투표 불참자를 대상으로 9, 10일 양일간 이뤄진 ARS 투표에서도 9.2%의 당원이 참여한 것. 2011년 지금과 같은 선거인단 체제로 전당대회를 치른 이래 2014년 김무성 전 의원과 서청원 전 최고위원이 맞붙었을 당시의 최고 투표율 31.7%를 훌쩍 뛰어넘었다. 당 관계자는 “전체 결과의 30%가 반영되는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일반적인 여론조사에 비해 응답률이 상당히 높아서 표본을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채웠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전당대회 흥행 요인으로 김웅 김은혜 등 초선 의원들의 출마를 시작으로 불어닥친 세대교체 바람이 이 전 최고위원의 상승세와 만나면서 돌풍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기에 차기 야권 대선주자와의 관계 설정을 두고 미래 전략 대결을 한 것도 관심 요소가 됐다. 한편 국민의힘 내에서는 11일 오전 10시 반경 발표될 신임 당 대표를 두고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예비경선 1위를 차지하면서 대세론을 형성한 이 전 최고위원이 당선될 경우 보수정당 역사상 첫 30대 원외 당 대표라는 변화의 이미지를 선점할 수 있다. 반면 나 전 의원이나 주 의원 등 중진 후보가 당선될 경우 당 밖에 있는 주자들과의 통합과 대선 경선의 안정적 관리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는 상승세를 탄 이 전 최고위원이 유리할 수 있다”면서도 “결국 당원들(70%)이 ‘내년 대선을 치르기 위한 경륜’에 손을 들어 줄지 ‘당 얼굴의 전면적 변화가 대선에 더 유리하다’는 쪽을 선택할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하루 앞둔 10일 야권에선 새 리더십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마지막까지 후보들간의 충돌이 이어졌다. ‘세대교체론’과 ‘경륜론’이 치열하게 대립하면서 당원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한 것을 두고선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보수정당의 변화와 쇄신의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서로 흘린 눈물 놓고 “불쾌” 신경전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그 누구의 눈물도 뜨겁지 않은 눈물은 없다”면서 “모든 눈물에 공감해주는 정치는 포기하지 말자”고 했다. 전날 TV토론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천암함 유족을 만나 흘린) 내 눈물과 나 전 의원의 (TV토론에서 흘린) 눈물을 비교하는 것은 불쾌하다”는 발언을 겨냥한 것. 이 전 최고위원도 이날 SBS와의 인터뷰에서 “(나 전 의원이) ‘망상이란 단어를 쓰는 게 장애인 비하다’ 이렇게까지 나가셨는데, 아무리 선거라고 해도 후배를 ‘막말러’로 규정했다”면서 “그런 프레임 씌우기 같은 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받아쳤다. 당 대표 후보들은 이날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막판 득표에 호소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에서 “아직까지 (당원들에게) 문자 한 통도 안 보냈다. 이게 오만함이 아니라 (정치의) 고비용 구조를 바꾸고 싶었던 것”이라며 ‘새정치’를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센 바람에 당의 뿌리마저 뽑히지 않을까 걱정”이라면서 “불안이 아닌 안정을 택해달라. 분열이 아닌 통합에 손을 들어달라”고 했다. 주호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내 화합도 못 하면서 어떻게 범야권의 대통합을 이뤄낼 수 있겠냐”면서 “대통합과 혁신으로 정권교체의 과업을 완수하는 데 길을 나서겠다”고 했다.● 당원 투표율 44.7% 역대 최고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모바일과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로 진행된 당원 투표율이 44.72%(오후 3시 기준)를 기록해 지금과 같은 선거인단 체제로 전당대회를 치른 2011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7~8일 모바일로 진행된 투표에서 36.16%의 투표율을 기록한 데 이어 투표 불참자를 대상으로 9~10일 양일간 이뤄진 ARS 투표에서도 약 9%의 당원이 참여한 것. 당 관계자는 “전체 결과의 30%가 반영되는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일반적인 여론조사에 비해 응답률이 상당히 높아서 표본을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채웠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전당대회 흥행 요인으로 김웅 김은혜 등 초선의원들의 출마를 시작으로 불어닥친 세대교체 바람이 이 전 최고위원의 상승세와 만나면서 돌풍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차기 야권 대선주자와의 관계설정을 두고 미래에 전략과 비전에 대한 대결을 한 것이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흥행 요소가 됐다. 한편 국민의힘 내에서는 11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뽑힐 인물을 두고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예비경선 1위를 차지하면서 대세론을 형성한 이 전 최고위원이 당선될 경우 보수정당 역사상 첫 30대 원외 당 대표라는 변화의 이미지를 선점할 수 있다. 반면 나 전 의원이나 주 의원 등 중진 후보가 당선될 경우 당 밖에 있는 주자들과의 통합과 대선 경선의 안정적 관리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는 상승세를 탄 이 전 최고위원이 유리할 수 있다”면서도 “결국 당원들(70%)이 ‘내년 대선을 치르기 위해 경륜이 필요하다’는 데 손을 들어 줄 것이냐, ‘당 얼굴의 전면적 변화가 대선에 더 유리하다’는 쪽을 선택할 것이냐에 선거 결과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이 감사원에 감사 청구한다는 건 사실상 (의원 소유 부동산) 전수조사를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의심된다.”(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감사원 감사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여당만 합의하면 될 거 같은데 여당이 자꾸 왜 발을 빼는지 모르겠다.”(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 대상자로 지목된 소속 의원 12명에 대해 일괄 출당·탈당 권고 조치를 한 민주당이 9일 국민의힘을 향한 ‘역공’에 나섰다. 국민의힘이 이날 감사원에 소속 의원 전원에 대한 부동산 투기 조사를 의뢰한 것을 두고 ‘할리우드 액션’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의뢰를 촉구하고 나선 것.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 출신인 전현희 위원장이 이끄는 권익위의 조사 중립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어 당분간 ‘부동산 전수조사’를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삼권분립의 원칙상 행정부 소속인 감사원이 입법·사법부 공무원을 감찰하는 것은 헌법 위반”이라며 “(국민의힘은) 감사원법상 불가능한 것을 갖고 말하지 말고 권익위에 전수조사를 요청하라”고 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야당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믿음직해서 감사원을 얘기한 거라면 차라리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조사받겠다고 하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쇄신을 앞세워야 할 국민의힘 새 지도부로선 권익위 전수조사 요구를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 보고 화력을 집중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여야 합의로 요구하면 감사원도 조사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이날 감사원에 소속 의원 102명 전원의 부동산 전수조사 의뢰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감사원은 “국회의원은 감사원의 감찰대상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당 내에서조차 “실현 가능성 검토 없이 무리수를 던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분위기다. 여기에 범야권인 국민의당마저 정의당, 열린민주당과 함께 국민권익위원회에 소속 의원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의뢰하자 공개적으로 이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조경태 의원은 “감사원 감사가 가능하지 않다면 권익위에라도 의뢰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임이자 의원도 SBS 라디오에서 “(권익위 등) 상대 당이 원하는 곳에서 조사를 받자”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내 핵심 관계자는 “새 당 대표가 선출되기 전에 이 문제를 털겠다는 방침”이라며 “그간 부동산 투기 의혹 조사를 꾸준히 해온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조사를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윤다빈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사흘 앞둔 8일 열린 당 주관 후보자 토론회는 후보들 간의 막말 공방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을 둘러싼 의견 충돌로 점철됐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돌풍’과 윤 전 총장의 정치 행보 등이 쟁점으로 부각돼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된 당원 투표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준석 리스크” vs “달창 언급 누군가”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장모 관련 사건에 대해서 책임져야 한다는 말을 했다”며 “이는 더불어민주당의 네거티브에 호응한 것 아니냐”고 공세에 나섰다. 이어 “이 전 최고위원은 ‘버스 정시 출발론’을 제기했더니, 윤 전 총장이 (입당 의사를 내비치며) 바로 화답했다고 대선후보를 가볍게 깎아내리는 태도를 보였다”면서 “본심은 윤 전 총장이 오는 걸 달가워하지 않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이런 식으로 곡해해서 전투에 돌입한다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백전백패하실 것”이라며 “(나 전 의원이 제기했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결탁 음모론은 유튜버들이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 전 의원은 재차 “망상과 탐욕을 심판하겠다. 호들갑, 가짜뉴스 이런 발언이 정치 패널로서는 금방 귀에 쏙 들어오지만 합리적 의심을 무조건 네거티브로 모는 ‘이준석 리스크’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원내대표 하실 때 저희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에 대놓고 ‘문빠’ ‘달창’(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이라고 하신 분이 (나의 말을) 막말이라고 하면 어떻게 하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네거티브를 제기하는 방식이 일부 보수 유튜버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고 반격했다. 주호영 의원도 나 전 의원에 대한 공세에 가담했다. 주 의원은 “원내대표 할 때 내세운 업적이 없다”며 “강경보수로 도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로부터, 민주당으로부터 정말 무한한 핍박을 받았다. 그렇게 프레임, 욕설을 받을 때 같이 보호해주셨나”라고 되물으며 잠시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 모임 尹 참석 취소 공방 윤 전 총장이 이날 국민의힘 의원 30여 명이 참석하는 모임에 오기로 했다가 취소한 것을 두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나 전 의원은 “이 후보의 경솔함이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더 어렵게 만들어 버렸다”면서 “이준석 리스크가 벌써 현실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을 정상적인 교섭과정으로 (끌어)들이려면 당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며 “연애를 하다 보면 밀당도 하고 구애도 하는 건데 일방적 구애만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당원 명부가 유출돼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비방 문자가 대량 발송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날 “정식 수사의뢰할 만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당 선관위 관계자는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비방 문자를 대량 발송한 당원은 당직을 맡지 않고 있는 평당원으로 확인됐다”며 “(유출된 자료가) 당원명부라든지 개인정보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당초 의혹을 제기했던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법률 위반이 아니라면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당원 눈높이에 맞지 않는 판단이다. 최소 당 윤리위원회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까지 모바일 투표로 진행된 당원 투표율은 36.1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금과 같은 선거인단 체제로 전당대회를 치른 2011년 이래 최고 당원 투표율은 2014년 김무성 전 의원과 서청원 전 최고위원이 맞붙었을 당시 31.7%였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사흘 앞둔 8일 열린 당 주관 후보자 토론회는 후보들 간의 막말 공방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을 둘러싼 의견 충돌로 점철됐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돌풍’과 윤 전 총장의 정치 행보 등이 쟁점으로 부각돼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된 당원 투표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준석 리스크” vs “달창 언급 누군가”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향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장모 관련 사건에 대해서 책임져야 한다는 말을 했다”며 “이는 더불어민주당의 네거티브에 호응한 것 아니냐”고 공세에 나섰다. 이어 “이 전 최고위원은 ‘버스 정시 출발론’을 제기했더니, 윤 전 총장이 (입당 의사를 내비치며) 바로 화답했다고 대선후보를 가볍게 깎아내리는 태도를 보였다”면서 “본심은 윤 전 총장이 오는 걸 달가워하지 않는 것 아닌가”고 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이런 식으로 곡해해서 전투에 돌입한다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백전백패하실 것”이라며 “(나 전 의원이 제기했던) 김 전 위원장과의 결탁 음모론은 유튜버들이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 의원은 재차 “망상과 탐욕을 심판하겠다, 호들갑, 가짜뉴스 이런 발언이 정치 패널로서는 금방 귀에 쏙 들어오지만 합리적 의심을 무조건 네거티브로 모는 ‘이준석 리스크’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원내대표 하실 때 저희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에 대놓고 ‘문빠’ ‘달창’(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이라고 하신 분이 (나의 말을) 막말이라고 하면 어떻게 하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네거티브를 제기하는 방식이 일부 보수 유튜버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고 반격했다. 주호영 의원도 나 전 의원에 대한 공세에 가담했다. 주 의원은 “원내대표 할 때 내세운 업적이 없다”며 “강경보수로 도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로부터, 민주당으로부터 정말 무한한 핍박 받았다. 그렇게 프레임, 욕설을 받을 때 같이 보호해주셨나”라고 되물으며 잠시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 모임 尹 참석 취소 공방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날 국민의힘 의원 30여 명이 참석하는 모임에 오기로했다가 취소한 것을 두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나 전 의원은 “이 후보의 경솔함이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더 어렵게 만들어 버렸다”면서 “이준석 리스크가 벌써 현실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을 정상적인 교섭과정으로 (끌어)들이려면 당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며 “연애를 하다 보면 밀당도 하고 구애도 하는 건데 일방적 구애만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당원 명부가 유출돼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비방 문자가 대량 발송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날 “정식 수사의뢰할 만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당 선관위 관계자는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비방 문자를 대량 발송한 당원은 당직을 맡지 않고 있는 평당원으로 확인됐다”며 “(유출된 자료가) 당원명부라든지 개인정보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당초 의혹을 제기했던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법률 위반이 아니라면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당원 눈높이에 맞지 않는 판단이다. 최소 당 윤리위원회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까지 모바일 투표로 진행된 당원 투표율은 36.1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금과 같은 선거인단 체제로 전당대회를 치른 2011년 이래 최고 당원 투표율은 2014년 김무성 전 의원과 서청원 전 최고위원이 맞붙었을 당시 31.7%였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7일 국민의힘을 향해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정권교체를 위한 진정성과 합리적인 원칙을 가지고 임한다면 합당은 아무런 문제없이 순조롭게 추진될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가 갑자기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합당을 언급을 한 것은 그동안 안 대표를 비판해 온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를 대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안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미 전임 당 대표 권한대행에게 원칙 있는 통합의 방향을 전달했으며 앞으로도 진정성을 가지고 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당은 또 합당 전 ‘지분 확보’ 논란이 제기됐던 75곳의 지역위원장 모집도 보류했다. 안 대표의 이날 발언에 대해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대표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이 전 최고위원의 당선으로 자칫 합당이 어려워질 경우 안 대표에게도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다”며 “이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야권 통합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가 “이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 되면 야권 통합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비판했고, 이 전 위원장은 “국민의당이 갑자기 급조하고 있는 당협 조직이나 이런 것들은 한 푼도 쳐 드릴 수 없다”고 말하며 양측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나경원 전 의원, 주호영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이 당선되면 안 대표가 오겠냐”고 공세를 벌이고 있다. 안 대표가 윤 전 총장과 연대를 모색하며 독자 노선을 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이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의 내홍이 생길 것”이라며 “이럴 경우 윤 전 총장의 입당은 늦어지고, 자연스럽게 안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다빈기자 empty@donga.com}
국회의원 경력이 없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36)이 당 대표 선거에서 선전하면서 30, 40대의 젊은 지도자가 많은 유럽의 정치 환경이 주목받고 있다. 유럽의 젊은 지도자로는 현직 최연소 국가수반인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35)를 비롯해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36),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43),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44),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44),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44),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46), 그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48) 등이 있다. 지금은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79)도 30세이던 1972년에 첫 상원의원 임기를 시작했다. 빌 클린턴(75),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60)도 각각 47세, 48세에 미국의 최고 권력자가 됐다. 서구 선진국에서 젊은 지도자들이 많이 나오는 이유는 뭘까. △오래전부터 정착된 청년 정치인 육성 체계 △양극화, 이민, 기후변화 등 과거의 정치 문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새로운 과제의 등장 △청년 정치인의 약점이었던 자금과 조직력의 한계를 상당 부분 없애준 정보기술(IT)의 발전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젊은 지도자와 의회…10대 시절부터 정당 경험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의 평균 연령은 1960년대엔 64세였다. 1970년대에는 63세, 1980년대 65세, 1990년대 61세였고 2010년대에는 58세까지 내려왔다. 현재 27개 회원국 최고 지도자 중 30, 40대의 비율은 37%(10명)다. 마린 총리가 이끄는 핀란드는 ‘밀레니얼(1980∼2000년 출생자) 여성 내각’을 구성했다. 집권 사회민주당을 포함해 연정을 구성하는 5개 정당 대표가 모두 여성이고 이 중 4명이 30대다. 의회도 젊다. 2019년 총 751명을 선출한 EU 의회의 평균 연령은 49.5세였다. 최연소는 당시 21세이던 키라 페테르한센 덴마크 인민당 의원. 국제의원연맹(IPU)에 따르면 이탈리아 의회 내 2030 정치인 비율은 42.7%다. 네덜란드(33.3%), 노르웨이(34.3%), 스웨덴(31.4%)도 높은 수준이다. 영국(21.7%) 및 프랑스(23.2%), 독일(11.6%) 등 EU 대표 국가의 젊은 의원 비율도 상당하다. 지난해 5월 출범한 한국의 21대 국회 300명 의원 나이는 평균 54.9세다. 20, 30대 의원은 4.3%(13명)에 불과했다. 미국(11.5%), 일본(8.4%)의 2030 의원 비율 역시 한국보다는 높다. 유럽은 젊은 정치인을 키우는 각종 제도 또한 잘 갖춰져 있다. 핀란드 의회 내 9개 정당은 모두 청년조직을 갖췄다. 핀란드 청소년은 15세 때부터 정당 청년조직에 가입할 수 있다. 2006년 만들어진 청소년기본법 8조는 “청소년에게 지역사회의 청소년 단체 및 정책을 다루는 일에 참여할 기회가 반드시 주어져야 한다”고 정해 놓았다. 스웨덴 사회민주당은 25∼35세가 대상인 ‘봄메르스비크(Bommersvik)’라는 청년조직을 운영한다. 녹색당에도 청년조직 ‘영 그린스(Young Greens)’가 있다. 2014∼2019년 교육장관을 지낸 구스타브 프리돌린(38)은 11세이던 1994년에 녹색당에 입당했고 ‘영 그린스’를 거쳐 의원, 장관을 지냈다. 인생 대부분을 정치인으로 산 셈이다. 영국의 집권 보수당, 제1야당 노동당 등도 청년조직을 두고 있다. 보수당의 25세 이하 청년조직 ‘젊은 보수당’(Young Conservative)은 15만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총리(57) 역시 청년 시절부터 이 조직에서 활동했다.○ 성소수자 코미디언 출신 최고 권력자불평등, 성 평등, 환경 문제 등 새로운 해결 과제가 속속 등장한 것도 젊은 정치인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젊은 지도자들은 소속 정당의 이념과 완전히 다른 정책을 도입하거나 반대파와 손잡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자신이 성소수자이거나 코미디언 등 정치와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다 정계에 입문한 지도자도 많다. 베텔 총리는 2015년 현직 국가수반 중 최초로 동성 결혼식을 올렸다. 가톨릭 전통이 강한 룩셈부르크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법이 통과된 것 역시 그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7∼2020년 아일랜드 총리를 지낸 리오 버라드커 부총리(43)도 성소수자다. 그는 총리 시절인 2019년 복음주의 기독교인이며 동성결혼 등에 반대하는 마이크 펜스 당시 미국 부통령을 만나 성소수자 차별 철폐를 촉구했다. 정치 경력이 없던 코미디언 출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19년 대선에서 득표율 70%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2018∼2020년 권좌에 올랐던 마랸 샤레츠 전 슬로베니아 총리(44) 역시 정치풍자 코미디언으로 이름을 날렸다. 중도좌파 사회민주당 소속인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강력한 반이민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좌파, 우파가 아닌 중도를 표방한 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를 창당해 2017년 프랑스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이 됐다. 우파 국민당 소속인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첫 집권 때인 2017년 극우 자유당과 연정을 구성했다. 2019년 5월 하인츠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당시 자유당 대표 겸 부총리가 러시아 재벌과의 결탁 의혹에 휩싸이자 결별했다. 4개월 뒤 조기 총선에서 강경 진보 녹색당을 연정 파트너로 택해 재집권에 성공했다. ○ IT 발달로 돈·조직 한계 줄어젊은 정치인은 소셜미디어, 게임 등을 통해 유권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6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맥플라이와 칼리토’에 출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등 정부의 여러 정책을 설명하고 출연자와 함께 게임도 했다. 120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소셜미디어 추종자가 2200만 명이 넘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미국 하원의원(민주·32)은 인스타그램 생방송에서 요리를 하거나 춤을 추면서 유권자의 질문에 바로바로 답한다. 지난해 10월에는 온라인 게임 ‘어몽어스’를 하며 젊은층의 대선 투표를 독려했다. 역시 소셜미디어 애용자인 마린 총리는 지난해 10월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채 목걸이와 재킷만 걸치고 가슴골을 드러낸 사진을 선보였다. 일각에서 “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로서 적절하지 못하다”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수많은 2030 세대들이 총리와 비슷한 옷을 입은 자신의 인증 사진을 올리며 ‘나는 산나와 함께한다(#imwithsanna)’는 응원 해시태그를 달았다. 존댓말 등이 없는 사회 분위기 또한 젊은 지도자의 탄생에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U 통계청에 따르면 EU 전체 4억5000만 인구 중 22.2%(1억 명)가 65세 이상일 정도로 EU 또한 한국 못지않게 고령화가 심하다. 하지만 고령 유권자의 자식뻘, 손자뻘인 3040 정치인에게 투표하는 과정에서 나이, 연륜, 경험 등을 따지는 분위기는 짙지 않다. 이재묵 한국외국어대 교수(정치외교)는 “유교문화, 장유유서 전통이 강한 한국에서는 젊은 정치인을 설익었다고 보는 시각이 많지만 자유주의 문화가 짙은 서구에서는 ‘젊어도 능력만 있으면 괜찮다’는 분위기가 훨씬 강하다”고 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정치외교) 역시 “대부분의 서구 정치인은 10대 시절부터 지역 유권자와 밀착해 활동하고 이 때문에 유권자들은 일종의 검증을 끝냈다고 여긴다”며 나이에 비해 상당히 긴 의정활동 경력이 젊은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의 거부감을 해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한국은 ‘고령의 정치’ 틀 못벗어나… 여야 대선주자 대부분 60, 70대 정세균 70대, 이낙연 윤석열 60대… 이재명 57세로 그나마 젊은 편국민의힘 지도부 60대 포진… 與 송영길 등 86그룹 환갑 바라봐각 당 청년정치 앞세우지만 제 목소리 못내고 존재감 미미 150세. 얼마 전까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이끌었던 이해찬 대표(69)와 제1야당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81)의 나이를 합친 숫자다. 이들은 퇴임한 뒤에도 현역처럼 왕성하게 활동하며 현실 정치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36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세대교체’가 여의도를 넘어 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권에 불어 닥친 세대교체 열풍은 그만큼 한국의 정치권이 고령화된 현실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력 대선주자 대부분이 60, 70대민주당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나이는 71세, 이낙연 전 대표는 69세다. 1964년생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57세로 그나마 젊은 편. 야권의 대선주자인 무소속 홍준표 의원(67),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63), 윤석열 전 검찰총장(61) 등 모두 60대다. 여야의 당 지도부 또는 당권주자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올해 5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대표(58)와 맞붙었던 홍영표 의원과 우원식 의원은 64세 동갑내기다. 국민의힘에서도 이종배 정책위의장(64),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62),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주호영 전 원내대표(61) 홍문표 의원(74) 등 60, 70대가 다수다. 학생운동 출신으로 2000년 전후 30대 시절 여의도에 대거 입성하며 한때 청년 정치를 이끌었던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도 이제 50대 후반으로 곧 60줄을 바라보고 있다. 민주당의 투톱인 송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는 58세 동갑내기다. 86그룹의 맏형 격인 우상호 의원은 59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57세다. 국민의힘에서도 나경원 전 의원(58), 원희룡 제주지사(57) 등이 같은 세대에 해당한다.○ 청년 들러리 현상은 여전여야 모두 선거 때마다 청년 정치를 앞세우지만 실상 정치권에서 청년 정치인들은 들러리 역할인 경우가 많다. 민주당은 청년 대변인, 청년 최고위원 등을 지명하고 있지만 당내 주류인 친문(친문재인)과 86그룹에 맞서는 목소리를 내는 경우는 극소수에 그쳤다. 국민의힘 역시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20, 30대 비대위원 3명을 선임했으나 김 위원장의 이른바 ‘짜르(러시아 절대군주)’ 리더십하에 존재감이 미미했다는 게 당내 공통적인 평가다. 청년 출마자들이 겪는 고충도 여전하다. 공직선거 출마를 위해서는 기탁금, 사무실 임차, 현수막과 명함 제작, 선거운동원 인건비, 차량과 앰프 임대 등에 들어가는 ‘억 단위’의 돈은 청년들에게 넘을 수 없는 벽이다. 후원회를 만들더라도 청년이 충분한 돈을 모금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에 결국 가진 돈이 없는 청년 정치인은 출마조차 하기 힘든 게 현실. 이 때문에 정치자금법이나 공직선거법을 청년 친화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노년층이 사회 전반을 장악해 기득권을 계속 유지하는 정치 체제를 뜻하는 ‘제론토크라시(gerontocracy)’ 현상이 한국 정치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중 50대 이상은 300명 중 249명(83%)에 달하는 반면 20대(18∼29세)와 30대 당선자는 각각 2명(0.7%), 11명(3.7%)에 불과하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보수 정당은 특유의 나이 존중 문화로, 진보 정당은 운동권에서 서로 끌어주는 분위기 속에서 하나의 기득권층을 형성했다”며 한국의 청년 정치가 발전하지 못한 이유를 진단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김예윤 기자 / 윤다빈 empty@donga.com·최혜령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선전하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한국갤럽의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3%를 기록했다. 4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1∼3일 성인남녀 1003명에게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로 누가 좋은지를 물은 결과, 이 전 최고위원은 3%를 기록해 이재명 경기도지사(24%), 윤석열 전 검찰총장(21%),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5%)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각각 1%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한국갤럽의 조사는 객관식이 아닌 응답자가 지지 후보를 주관식으로 직접 말하는 방식으로, 이 전 최고위원이 순위권에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1985년생(36세)인 이 전 최고위원은 헌법에 규정된 대통령 선거 피선거권 기준인 40세가 안 돼 헌법이 개정되지 않는 한 차기 대통령 선거에는 출마할 수 없다. 한편 4일 알앤써치가 매일경제·MBN 의뢰로 1, 2일 성인남녀 10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가상 양자대결 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0%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 전 총장은 43.8%의 지지를 얻어 이 지사(34.1%)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은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모 중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4일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와 서욱 국방부 장관 경질을 요구했다. ‘군 내 성폭력 사건 피해 현황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 중사 유족들이 서 장관을 신뢰한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군 기강의 해이를 방조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며 “마치 대통령과는 아무 상관없다는 식의 유체이탈 화법을 써야 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전날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 김 대표 대행은 “이번 사건은 우리 군이 처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군정농단 사건”이라며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내로남불을 반복하니 군기문란 사건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국방장관과 참모를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미투 운동과 지난해 오거돈, 박원순 전 시장 성폭력 사건으로 온 세상이 들끓었던 순간을 지켜보면서도 국방부와 군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인지 참으로 한심하고 개탄스럽다”고 했다. 민주당 송 대표는 이날 서욱 국방부 장관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통화하면서 서 장관 중심의 사태 수습을 주문했다. 송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서 장관이) 남녀 병사 숙소 관리, 신속한 가해자-피해자 분리 등을 통해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잘 점검하겠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부사관) 유가족들이 장관에 대한 신뢰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선전하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한국갤럽의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3%를 기록했다. 4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1~3일 성인남녀 1003명에게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로 누가 좋은지를 물은 결과, 이 전 최고위원은 3%를 기록해 이재명 경기도지사(24%), 윤석열 전 검찰총장(21%),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5%)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각각 1%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한국갤럽의 조사는 객관식이 아닌 응답자가 지지 후보를 주관식으로 직접 말하는 방식으로, 이 전 최고위원이 순위권에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1985년생(36세)인 이 전 최고위원은 헌법에 규정된 대통령 선거 피선거권 기준인 40세가 안 돼 헌법이 개정되지 않는 한 차기 대통령 선거에는 출마할 수 없다. 한편 4일 알앤써치가 매일경제·MBN 의뢰로 1∼2일 성인남녀 10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가상 양자대결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0%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 전 총장은 43.8%의 지지를 얻어 이 지사(34.1%)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3일 당의 텃밭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에서의 합동연설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이 그립다”며 지역 표심을 자극했고 대구경북 출신의 주호영 의원은 “언제까지 분열돼 (정권을 넘겨줘) 신탁통치를 받아야 하느냐”라고 했다.○ 이준석 TK서 ‘탄핵 인정’ 승부수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을 배척하지 못해 국정 농단에 이르는 사태가 발생하게 됐고, 통치 불능의 사태에 빠졌기 때문에 탄핵은 정당하다”고 말했다. 대구에서의 ‘탄핵 정당’ 선언을 통해 ‘보수 개혁’을 강조하는 승부수를 꺼낸 것. 이 전 최고위원은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한 뒤 탈당한 바 있다. 이어 이 전 최고위원은 ‘유승민계 논란’을 의식한 듯 “이런 생각을 대구경북이 품어줄 수 있다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지휘했으나 문재인 정부의 부패와 당당히 맞섰던 검사는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거론했다. 나 전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찰력과 혜안, 결단력 있는 리더십이 그리워진다”면서 “미국 존 F 케네디 공항을 보면서 우리도 박정희 공항을 만들고 싶었다. 대구경북 신공항의 이름을 박정희 공항으로 만들면 어떠냐”고 했다. 이어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이 고령인데도 불구하고 장기간 구금돼 있다”며 “당 대표가 되면 사면을 애걸하지 않겠지만 즉각 석방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구가 지역구인 주호영 의원은 “(대구경북이) 언제까지 뿔뿔이 흩어져 신탁통치 받을 것이냐. 이제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우리가 힘이 없는 게 아니라 힘을 모으지 않기 때문에 문제”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대구경북 출신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을 거론하면서 “제가 대선후보를 접고 당 대표로 나온 것은 두 분에게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며 “제발 제대로 해서 이번에는 자존심을 살려달라”고 했다. 홍문표 의원은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문제는 대통령이 결심할 사안으로 즉각 사면해야 한다”고 했고 조경태 의원은 “우리나라가 이만큼 잘살게 된 것은 새마을운동 덕분이다. 제2의 새마을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한편 주 의원은 자신이 사퇴하고 나 전 의원과 사실상 단일화를 할 것이라는 당 일각의 전망에 대해 선 긋기에 나섰다. 그는 나 전 의원을 향해 “본인 재판부터 해결하는 게 우선 아니냐”며 “매번 재판 받으러 다니는 당 대표가 어떻게 치열한 대선 경선을 관리하고 대선을 이길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윤석열 입당론 일제히 반색 최근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당권주자들은 일제히 본인들에게 유리한 해석을 내놨다. 당 밖 주자들과 관계없는 대선 경선 일정 원칙을 강조했던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당 경선버스에) 타고 싶은 사람들이 알아서 탈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제가 말했던 것이 사실에 가깝고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그런 사례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저도 여러 의사를 타진한 적은 있다”면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예전보다) 더 관심이 있는 것이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내에서 공정한 경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믿음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정치적 기반이 없는 분이 정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틀을 마련해 드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주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 측과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면 머지않아 입당할 거라고 본다”며 “빠르면 6월 중에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3일 당의 텃밭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에서의 합동연설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이 그립다”고며 지역 표심을 자극했고, 대구·경북 출신의 주호영 의원은 “언제까지 (대구·경북이 정권을 넘겨줘) 신탁통치로 살 것이냐”고 주장했다.●이준석 TK서 ‘탄핵인정’ 승부수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을 배척하지 못해 국정농단에 이르는 사태가 발생하게 됐고, 통치불능의 사태에 빠졌기 때문에 탄핵은 정당하다”고 말했다. 대구에서의 ‘탄핵 정당’ 선언을 통해 ‘보수 개혁’을 강조하는 승부수를 꺼낸 것. 이 전 최고위원은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한 뒤 탈당한 바 있다. 이어 이 전 최고위원은 ‘유승민계 논란’을 의식한 듯 “이런 생각을 대구·경북이 품어줄 수 있다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지휘했으나 문재인 정부의 부패와 당당히 맞섰던 검사는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거론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찰력과 혜안, 결단력 있는 리더십이 그리워진다”면서 “미국 존 F 케네디 공항을 보면서 우리도 박정희 공항을 만들고 싶었다. 대구·경북 신공항의 이름을 박정희 공항으로 만들면 어떻냐”고 했다. 이어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이 고령인데도 불구하고 장기간 구금돼 있다”며 “당 대표가 되면 사면을 애걸하지 않겠지만 즉각 석방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구가 지역구인 주호영 의원은 “(대구·경북이) 언제까지 뿔뿔이 흩어져 신탁통치 받을 것이냐. 이제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우리가 힘이 없는 게 아니라 힘을 모으지 않기 때문에 문제”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대구·경북 출신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을 거론하면서 “제가 대선후보를 접고 당 대표로 나온 것은 두 분에게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며 “제발 제대로 해서 이번에는 자존심을 살려달라”고 했다. 홍문표 의원은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사면 문제는 대통령이 결심할 사안으로 즉각 사면해야 한다”고 했고, 조경태 의원은 “우리나라가 이만큼 잘 살게 된 것은 새마을운동 덕분이다. 제2의 새마을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한편 주 의원은 자신이 사퇴하고 나 전 의원과 사실상 단일화를 할 것이라는 당 일각의 전망에 대해 선 긋기에 나섰다. 그는 나 전 의원을 향해 “본인 재판부터 해결하는 게 우선 아니냐”며 “매번 재판 받으러 다니는 당대표가 어떻게 치열한 대선 경선을 관리하고 대선을 이길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 윤석열 입당론 일제히 반색 최근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당권주자들은 일제히 본인들에게 유리한 해석을 내놨다. 당밖 주자들과 관계없는 대선 경선 일정 원칙을 강조했던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당 경선버스에) 타고 싶은 사람들이 알아서 탈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제가 말했던 것이 사실에 가깝고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그런 사례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저도 여러 가지 의사를 타진한 적은 있다”면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예전보다) 더 관심이 있는 것이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내에서 공정한 경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믿음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정치적 기반이 없는 분이 정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틀을 마련해드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주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 측과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면 멀지 않아서 입당할 거라고 본다”며 “빠르면 6월 중에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가 유튜브 시청자 수와 TV 시청률 면에서 높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당 내부 평가가 나오고 있다. 2일 시청률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MBC TV ‘MBC 100분 토론’에서 방송한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 시청률은 2.5%로 최근 7주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앞서 4월 26일 방송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토론회 시청률(0.8%)보다 3배 이상 높다. 또 1일 MBN이 방송한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도 2.3%의 시청률을 보여 최근 4주 만에 가장 높은 수치였다고 한다. 이러한 관심은 유튜브상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100분 토론의 경우 동시 시청자 수가 한때 평소보다 많은 5만 명을 넘겼고, 누적 조회 수는 53만 건(2일 오후 7시 기준)을 돌파했다. 2019년 자유한국당 당 대표 선거 당시 토론회별 누적 조회수가 5만∼10만 건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 당내에서는 토론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핵심 당원들의 ‘조직표’가 승부를 갈랐던 과거의 전당대회와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19년 전당대회 당시 오세훈 후보는 30% 비율의 일반 여론조사에서 과반의 득표율을 얻었지만 70% 비율의 당원 투표에서 황교안 전 대표에게 뒤져 패배한 바 있다. 당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과는 동떨어진 소위 ‘그들만의 리그’에서는 당심(黨心)이 압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이번에는 정치권 바깥에서도 관심도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민심과 당심이 섞이는 모습”이라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스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전 전당대회처럼 ‘체육관 선거’를 할 수 없는 탓에 당협위원장의 당원 장악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모바일 투표가 진행되면서 조직 동원이 불가능해지고, 자연히 당심이 민심을 따라가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소수 대의원을 제외하고는 과거처럼 오더를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상당수 당원이 토론을 보고 여론을 살피며 지지 후보를 결정하고 있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이준석 “외부 대선후보 영입 노력 경선前 입당을”“여의도에 선거 사무실을 두지 않는 등 소액 선거를 하고 있다. 내가 가는 길이 내 뒤의 수많은 청년 도전자의 모델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사진)은 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 당선 여부를 넘어 작은 목표가 있다. 보수진영도 대규모 후원이나 조직선거 없이 소액 후원만으로도 (정치를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당내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계파인 이 전 최고위원이 당선되면 당 대선후보 경선이 공정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에 대해 그는 “다른 후보들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경선 버스에 탑승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하는데, 그 자체로 이미 공정성을 상실한 것”이라고 반격했다. 이어 “중진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영입 노력을 하겠다”면서도 “당 대표 엉덩이는 무거워야 한다. 특정인을 선호하지 않을 것이고, (외부 후보가) 먼저 만나자는 제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도 “국민의당이 당세를 확장한다고 최근 지역위원장을 급하게 뽑았다. 급조된 조직을 우리가 받는 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또 11월 9일까지 선출하도록 규정된 대선후보 경선 일정에 대해서도 “당내 일정은 당내 후보들과 논의할 사안이다. 입당이 완료된 후보가 대상”이라고 했다. 평소 가상화폐에 투자한다고 밝혔던 이 전 최고위원은 “투자금 중 일부는 이익을 실현해서 당 대표 기탁금(8000만 원)에 보탰다”고 설명했다. 나경원 “정권 교체 못 이루면 정계 떠나겠다” “당 대 당 통합과 범야권 대권주자 영입으로 가장 공정하고 안정적인 대선 경선 열차를 출발시키겠다. 단일 후보를 못 만들고 정권교체에 실패하면 정치 일선에서 떠나겠다.” 나경원 전 의원(사진)은 1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가시밭길이지만 대통합의 리더십으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겠다”며 정계 은퇴까지 시사하며 배수의 진을 쳤다. 나 전 의원은 “대선 경선 열차를 늦추더라도 범야권 단일화를 위한 시간은 촉박하다”며 “가장 먼저 ‘범야권 대통합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차기 당 대표로서의 1호 당무를 꼽았다. 나 전 의원은 “범야권 단일화 없는 대선은 필패”라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을 모두 영입해 대선 경선을 치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유승민 대통령 만들기” 발언 등을 겨냥해 인터뷰 내내 “공정한 경선 관리”를 강조했다. 경선 시기와 룰에 대해선 “우리 당의 입장만 고수해선 대통합을 이룰 수 없기 때문에 유연성 있게 대처해야 한다”며 “준오픈프라이머리 방식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당 대표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인위적인 사퇴나 단일화는 있을 수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엘리트주의자에 가까운 이 전 최고위원은 젠더 이슈로 갈라치기를 하면서 분열의 리더십을 보이고 있어 당 대표를 맡기기엔 불안하고 위험하다”며 “차라리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지향점이 나와 같은 김웅 의원이 유력 후보였다면 내가 양보해줄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주호영 “안철수와 통합 완성시킨 후 야권 대선 경선” “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통합 논의에서 9부 능선에 가 있다. 다른 당 대표 후보와 달리 나의 통합 구상은 실체가 있는 계획이다.” 주호영 의원(사진)은 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가 되면 1호 당무지시로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승인할 것”이라면서 “나경원 전 의원이 말하는 야권 통합은 실체가 없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통합의 장애요소로 작용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시절 추진했던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완성시켜 안 대표를 포함한 통합 대선 경선을 치르겠다는 것. 주 의원은 현행 당원 50%, 국민여론조사 50%로 구성된 대선후보 선출 규정을 두고 “경선 룰 조정과 (외부인사) 입당 논의를 함께 진행해야 한다”며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당 대표가 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바로 입당시키겠다’고 한 데 대해 “내가 (지어내서) 한 말이 아니다. 윤 전 총장 쪽에서 아니라고 하면 뒷감당을 어떻게 하겠냐”며 자신이 윤 전 총장 측과 소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이 예비경선에 이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데 대해 “미세먼지를 없애는 정도의 바람이어야지 간판이 떨어지고 창문이 떨어지는 정도의 바람이어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중진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젊은 후보를 상대로 다선이 정치공학적으로 협상하는 느낌을 주는 것은 싫다”고 선을 그었다.홍문표 “脫영남 정당 만들어야 정권 되찾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부상하면서 ‘충청 대망론’에 불이 붙었다. 충청권 단일 후보인 내가 당 대표가 되면 정권교체 구도가 딱 맞아떨어진다.”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사진)은 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찾아오려면 당의 기본 틀을 바꿔야 하는데, 그 방향은 바로 탈(脫)영남 정당”이라며 ‘지역 정당 극복론’을 펼쳤다. 홍 의원은 충남 홍성-예산에서 4선을 한 충청권 중진이다. 이어 홍 의원은 “야권 통합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 당 대표가 되면 1호 당무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만나 일단 통합을 선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이 선거체제를 갖추면 ‘반문(반문재인) 벨트’를 만들어 야권의 모든 대선 후보가 들어오게끔 만들겠다”고도 했다. 현재 당원 50%, 국민 여론조사 50%인 대선 후보 경선룰에 대해서도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더 높여도 상관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전이 세대, 계파 대결 양상으로 흐르는 것에 대해 홍 의원은 “인물과 정책 중심으로 치러야 할 전당대회가 서커스로 변질됐다”고 비판하며 “당 대표가 되면 청년청과 노인복지청 신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손실의 소급 보상 등 세대별 정책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홍 의원은 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이 성사되면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일괄 사면, 거국 내각 구성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조경태 “대안정당 되면 당밖 주자들 저절로 올 것” “당의 구성과 조직, 운영 방식을 모두 청년들이 결정하도록 만들겠다. 그동안 소홀했던 당원의 권리도 되찾아드리겠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조경태 의원(사진)은 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시성 청년정책이 아니라 청년들이 직접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을 마련하겠다”면서 청년 중심 정당화를 공약했다. 조 의원은 가장 시급한 1호 당무에 대해서도 “2030 청년들이 직접 당의 청년정책을 결정하고, 당 지도부는 그 정책을 실행하도록 하는 청년기구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당 밖의 대선 주자 영입과 관련해 조 의원은 “국민의힘을 비옥한 토양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우선”이라며 “국민의힘이 대안정당, 수권정당의 틀을 갖춘다면 주자들이 자연스럽게 우리 당에 합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선 경선 룰에 대해선 “당원 비중이 높을 경우 외부 인사들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에도 일리가 있다”면서 “국민 여론조사 비중을 조금 더 늘리는 것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대선 때 당 대선 후보였던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입당 문제를 놓고선 “유독 이번에 입당하려는 정치인을 가로막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매우 짙게 깔려 있는 것”이라며 “당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정치인들은 모두 다 받아들이면서 대통합과 포용의 정치를 실현해야 한다”고 했다. 당 대표 후보 간 단일화 여부에 대해 조 의원은 “이제 와서 합종연횡을 할 것이라면 애초에 출마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사진=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현역 의원들이 참여하는 전직 대통령 7인에 대한 성과평가 세미나 주최 측이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이 아들 노재헌 씨도 초청할 예정인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서울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와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과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은 이달 8일부터 1주일 간격으로 7주 동안 ‘2022년 대선 특별기획-기적의 나라 대한민국, 7인의 대통령’ 세미나를 하우스 카페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8일 첫 세미나에는 충남대 이택선 박사가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강연을 진행한다. 14일에는 전상인 서울대 교수가 박정희 전 대통령, 22일에는 황태순 정치 평론가가 전두환 전 대통령, 29일에는 윤평중 한신대 교수가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강연한다. 이어 다음 달 6일에는 명지대 김형준 교수가 김영삼 전 대통령, 다음 달 13일 서울대 강원택 교수가 노태우 전 대통령 강의를 진행한다. 다음 달 20일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세미나는 참여정부에서 대통령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맡기로 했다. 하우스 측은 이번 세미나에 평가 대상인 7명의 대통령 직계 가족들에게 전화를 하거나 편지를 보내 초청할 예정이다. 전직 대통령 본인이 생존한 경우에도 초청 대상에 포함했으나 노태우 전 대통령의 경우 와병 중이라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을 초청할 계획이다. 하우스 측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서울 연희동 자택으로 등기우편을 보내 행사 설명자료를 보낸 데 이어 정식 초청 서한도 발송할 계획이지만, 현재까지 답이 없어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 원장과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 등에겐 이번 주중 초청을 할 예정이며,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인 이인수 박사는 영상 축사를 할 예정이다. 노 원장은 수년 동안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아버지를 대신해 5·18민주묘지 등 광주를 찾아 사죄했고, 이번 행사에서 이와 관련한 공개 발언을 할지 주목된다. 백경훈 하우스 사무국장은 “시대적 과제에 도전한 지도자들의 존재, 대통령들의 성취를 공유하고 ‘그늘’도 살펴 지혜를 공유하기 위한 행사”라며 “전직 대통령과 직계가족을 일체 배제 없이 모두 초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전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돌풍에 맞서 중진 후보들 간의 단일화가 본선에서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예비경선에서 2, 3위를 한 나경원 전 의원과 주호영 의원은 공식적으로 단일화 논의에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각 캠프 내부적으로는 후보 사퇴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 사퇴로 단일화 가능성도”31일 양쪽 캠프 일각에서는 두 후보 간의 단일화 이벤트보다 한 후보가 전격 사퇴하면서 자연스러운 단일화 효과를 노리는 구상이 흘러나왔다. 나 전 의원 측 관계자는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이 전 최고위원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나경원 대 이준석’ 구도를 만들 것”이라며 “이럴 경우 자연스럽게 주 의원을 향한 사퇴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반면 주 의원 측은 “시간이 흐를수록 투표율이 높은 대구경북 당원들의 지지가 우리 쪽으로 쏠리면서 나 전 의원이 사퇴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했다. 중진 후보 캠프에서 ‘자연스러운 단일화’를 구상하는 이유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기 때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중진 후보들 간 인위적인 단일화를 추진한다면 정치공학으로 청년 정치인을 밀어내는 ‘적폐연대’로 낙인찍힐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설령 단일화 논의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모바일 투표가 시작되는 7일 이전에 마무리하기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중진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19세기 초 유럽 각국이 프랑스 나폴레옹에 대항한 ‘대프랑스 동맹’을 맺은 것을 예로 들면서 “그런 것을 하시겠다면 해도 되는데 굉장히 민망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며 견제에 나섰다. 이어 “1 더하기 1이 1.5도 안 나오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며 “그걸 중진분들이 모르고 단일화를 시도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대선 경선 두고 “당 시간표대로” vs “통합·영입 먼저”이날 첫 TV토론에서 각 후보는 대선 후보 경선 시기와 방식을 두고 공방을 펼쳤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단일화(앵)무새, 통합(앵)무새가 된다고 해서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는 게 아니다”면서 “지난 서울시장 선거처럼 당내 대선후보 선출을 시작한 뒤 외부 주자들이 합류시키겠다”고 했다. 조경태 홍문표 후보도 당의 자강론을 강조하며 당의 경선 시간표와 원칙을 세워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유승민계’로 분류되는데 당 후보 우선 선출은 유승민 전 의원에게 유리한 방안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모든 야권 후보들을 만난 뒤 (9월) 추석 이후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주 의원도 “자칫 우리 당의 스케줄대로 일방적으로 진행한다면 그것이 우리 당의 기득권으로 비칠 수 있다”며 “밖의 후보도 존중하면서 우리 당 절차도 긴밀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단일화 경쟁자인 나 전 의원과 주 의원 간의 공방도 이어졌다. 주 의원은 나 전 의원을 향해 “본인 총선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실패하고 이번에는 쉬지 않겠느냐 싶었는데 또 나왔다. 두 번의 실패 끝에 또 나온 이유가 뭐냐”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앞서서 싸우다 보니 상처가 있었다”며 “이번 전당대회가 흘러가는 과정을 보면서 구당(救黨) 구국(救國)의 마음으로 나왔다”고 맞섰다. “(원내대표 시절) 강경 일변도 투쟁을 후회하느냐”는 주 의원의 질문에도 나 전 의원은 “2019년은 엄혹한 시절이었다. 그 시대에 맞는 리더십이 요구될 때였다”고 반박했다.윤다빈 empty@donga.com·강경석·전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