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재무적 지표에 앞서 고객 가치에 훨씬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할 때다.” 구광모 ㈜LG 대표가 LG그룹 최고 경영진들에게 고객 가치 기반의 질적 성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제조업계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 대해서도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LG는 지난달 30일 구 대표를 비롯한 30여 명의 최고경영진이 비대면 화상회의로 ‘사장단 워크숍’을 열고 내년도 이후 중장기 경영 전략 방안을 논의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LG 최고경영진은 2022년에는 전반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가 약화되는 가운데 지역별 제품 시장 예측력을 높이는 한편 글로벌 공급망 관리도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LG는 밝혔다. 경영진은 또 중장기적으로 세계 경제가 저성장 기조에 진입하고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란 전망에 따라 인공지능(AI), 데이터 기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고 탈(脫) 탄소 등 신산업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고객 가치에 집중해 불편 상황을 상세히 조사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논의도 이어졌다. 이날 구 대표는 “이런 때일수록 우리가 그 동안 흔들림 없이 추진해 온 ‘고객 가치 경영’에 더욱 집중해 사업의 경쟁력을 질적으로 레벨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 됐다”며 “매출과 시장점유율 등의 외형적 성과들은 이러한 노력 뒤에 후행적으로 따라오는 결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앞서 4월 LG전자 서초 디자인경영센터, 8월 LG유플러스 본사를 방문해 고객 접점 구성원들과 직접 소통하고 격려하는 등 현장 행보를 이어왔다. 6월엔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과 마곡 LG사이언스파크, 9월 LG전자 평택 디지털파크를 잇달아 방문하며 현장 임직원들과 회사 미래 전략을 공유하기도 했다.곽도영기자 now@donga.com}
미중 갈등으로 인해 촉발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해체와 블록경제 심화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며 그 전제하에 새로운 경제권 패러다임 구축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중국 최초로 설립된 명문 사립 경영대학원 장강상학원의 샹빙(項兵·사진) 총장을 초청해 조동성 산업정책연구원 이사장,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이 참여하는 ‘한중 경영 석학 특별대담’을 이달 중순 개최했다. 이들은 대담에서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제조업 공급망 재편 정책에 따라 미중 경제권 분리가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샹 총장은 “근시일 안에 WTO가 정상화되는 상황은 없을 것이다. 대신 양자, 삼자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제가 강화될 것이며 우리의 경우 유교 경제권 내에서의 지역협정을 잘 이룰 수 있다면 경제 번영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이사장은 “경제 침체기에 자유무역에서 보호무역으로 전환되는 것은 위기 때 동물들의 보호본능과도 같다”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개 정도의 경제 블록이 형성돼 있다. 이 블록들이 선순환 발전 구조로 가서 블록 안팎에 있는 국가들이 경제적 번영을 누릴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와야 한다”고 짚었다. 최근 변화하고 있는 중국의 위상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샹 총장은 각국 생산기지의 탈(脫)중국 움직임에 대해 “중국의 스토리가 바뀌고 있다. 이제 중국은 저비용 생산기지가 아닌 거대 시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전기자동차 수요에 따라 해외 기업들이 중국에 투자하고 있는 것처럼 이 거대 시장을 한국 기업들이 잘 활용한다면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과거 중국은 한국에 원자재를 공급하고 생산공장 용지를 제공했지만 이제는 그런 보완 관계를 넘어 이미 한국과 대체적, 경쟁적 관계에 들어섰다”고 봤다. 또 “앞으로 세계 경제 속에서 한중은 역할분담을 통해 경쟁자이자 파트너로서 동시에 나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이노베이션 정유·석유화학 생산단지인 울산콤플렉스(울산CLX)에서 국내 최초로 폐플라스틱에서 나온 열분해유를 정유·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쓴다. 폐비닐봉지 등 그동안 재활용이 어려웠던 폐플라스틱 쓰레기를 원유와 동일한 원료로 쓰는 것으로 이른바 ‘도시유전’이 처음으로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이노베이션 석유화학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을 높은 열로 분해해 만든 열분해유를 SK이노베이션 울산CLX의 정유·석유화학 공정에 원료유로 투입한다고 30일 밝혔다. 국내 최초다. 원료유로 투입된 열분해유는 기존 원유와 마찬가지로 SK에너지 정유 공정과 SK지오센트릭 석유화학 공정을 거쳐 석유화학 제품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이제까지 열분해유는 폐플라스틱을 열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염소 등 불순물 때문에 공정에 투입하면 대기오염 물질 배출, 설비 부식 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SK지오센트릭은 열분해유 속 불순물을 제거하는 후처리 기술을 개발해 열분해유를 실질적인 친환경 연료유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최초로 공정에 도입한 열분해유는 SK지오센트릭,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 국내 중소 열분해 업체 제주클린에너지가 2019년부터 공동연구를 진행해 생산에 성공한 제품이다. SK지오센트릭은 국내 폐플라스틱 열분해 기업들과 상생·협업을 통해 국내 생산 열분해유의 품질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의 합작도 지속하고 있다. 앞서 7월 SK지오센트릭은 미국 열분해 전문기업 브라이트마크와 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울산에 폐플라스틱 열분해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공장은 2024년 상업가동될 예정으로 연간 20만 t 규모의 폐플라스틱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SK지오센트릭은 전망하고 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울산CLX 열분해유 최초 도입은 플라스틱 자원 순환 경제와 친환경 확산을 위해 정부와 대·중소기업 등 민관이 합심해 노력한 산물”이라며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기반해 탄소사업에서 그린사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목표로 관계 부처 및 관련 업계, 학계와의 협력을 더욱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그룹 지주회사인 SK㈜는 이른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SK그룹과 최태원 회장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온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 관계자들을 추가로 고발했다고 30일 밝혔다. SK㈜는 이날 열린공감TV 강모 기자와 김모 작가, 정모 PD 등 3명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앞서 SK㈜는 같은 혐의로 전모 변호사를 27일 고발한 바 있다. 이처럼 사흘 만에 관계자 추가 고발에 나선 것은 열린공감TV 측이 생산한 가짜 뉴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면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SK㈜는 밝혔다. SK 측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2일부터 수차례 유튜브 방송을 통해 “화천대유의 실소유자는 최태원 회장과 SK그룹”이라거나 “대장동 의혹 사건은 박근혜와 SK 게이트”라고 하는 등 허위 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해 왔다. SK그룹 관계자는 “강모 기자 등은 전모 변호사 고발 뒤에도 ‘SK가 화천대유 배후’라는 결론을 미리 내놓고 꿰어 맞추기를 하는 등 허위 내용을 반복해 방송하고 있다”며 “(이 같은 행동이) 인내심의 한계를 넘어선 만큼 별도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등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그룹은 최근 전 계열사가 나서 수소, 첨단소재, 전기자동차 배터리, 그린 등 신산업으로의 전환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시장의 신뢰와 공감을 중심으로 기업의 총체적 가치를 높이자는 SK그룹만의 경영전략인 ‘파이낸셜 스토리’가 자리하고 있다. SK㈜는 올해를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 투자의 4대 축을 실행하는 원년으로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 전문회사로의 진화를 가속화해 나간다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밝혔다. 특히 첨단소재와 관련해서는 지난달 SK머티리얼즈의 흡수합병 계획을 깜짝 발표하며 배터리 소재 투자 의지를 명확히 했다. SK머티리얼즈는 경북 상주시에 총 8500억 원 규모의 실리콘 음극재 및 원재료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월 M16 공장 준공식을 연 데 이어 3월 주주총회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양 날개를 통해 파이낸셜 스토리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인텔 낸드 부문 인수를 통해 낸드 사업에서도 글로벌 선두권으로 도약하는 한편, 저전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기술 경쟁력을 통해 환경 문제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올해 11월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 투자법인 SK스퀘어 출범을 앞두고 있다. 기존 유무선 통신업은 SK텔레콤이, 반도체와 플랫폼 정보통신기술(ICT) 등 신산업은 SK스퀘어가 신규 투자를 담당하게 된다. 기존 정유 및 석유화학, 에너지 계열사들의 움직임도 빠르다. SK이노베이션은 7월 ‘스토리데이’ 행사를 열고 향후 5년간 친환경 중심 사업에 30조 원을 투자해 ‘탄소에서 그린으로’ 업의 변신을 선언했다. 분리막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올해 5월 상장에 성공한 데 이어 다음 달 1일엔 배터리 회사의 분할 출범이 예정돼 있다. 그룹 내에서 수소 에너지 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SK E&S는 △수소 △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등 4대 핵심사업을 통해 기업 가치를 2025년까지 35조 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필름 제조사에서 동박 등 신소재 기업으로 도약한 SKC는 이달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향후 전기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등 모빌리티 소재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해 2025년 기업가치를 30조 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미국 2위 완성차 기업인 포드와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최대 규모의 전기자동차·배터리 공장단지 건설에 114억 달러(약 13조5000억 원)를 투자한다. 자동차 대량 생산 시스템을 세계 처음으로 만든 기업인 포드의 118년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다. 이번 투자가 마무리되면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내 배터리 생산에서 1위에 올라선다. 양 사는 28일(현지 시간) 미국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서 각각 전기차 조립공장 및 배터리 생산기지 발표 행사를 열고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두 회사는 합작사 ‘블루오벌SK’를 통해 3곳의 배터리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포드는 이에 더해 전기차 조립공장 1곳을 세운다. 배터리 공장에 두 회사가 각각 44억5000만 달러씩 투자하고 조립공장에는 포드가 25억 달러를 투자한다. 공장 가동은 2025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블루오벌SK의 미국 내 총 배터리 생산능력은 129GWh(기가와트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60kWh(킬로와트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연간 215만 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미국 완성차 2위 포드와 SK이노베이션이 28일(현지 시간) 총 13조5000억 원 규모의 전기자동차·배터리 합작공장 투자를 발표하면서 SK이노베이션이 단숨에 미국 현지 생산 능력 1위 배터리 기업으로 올라서게 됐다. 이날 양 사에 따르면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미국 테네시주 공장은 1550만 m² 규모의 땅에 배터리 생산 능력 43GWh(기가와트시) 규모로 포드의 전기차 조립공장과 함께 들어서게 된다. 켄터키주 배터리 공장은 628만 m² 땅에 세워진 43GWh 2곳으로, 총 86GWh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양쪽 단지 모두 2025년 가동이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1공장과 2공장을 합쳐 미국에서만 연산 약 150GWh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헝가리와 중국 등의 공장을 포함하면 앞서 올해 7월 SK이노베이션 중장기 경영전략 발표회인 ‘스토리데이’에서 김준 총괄사장이 발표했던 2025년 글로벌 200GWh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셈이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현지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경쟁에서 포드와의 동맹을 더욱 강화했다. 합작사의 테네시주 공장에서는 포드의 상징이자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량인 픽업트럭 ‘F-150’의 전기차 모델 ‘F-150 라이트닝’이 생산될 예정이다. 앞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포드 공장을 방문해 직접 운전했던 모델이다. 포드는 2030년까지 자사 글로벌 판매 차량 중 40∼50%를 전기차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밝혀온 40% 비율 목표를 상향 조정한 수치다. 블룸버그는 이날 양 사의 합작 투자 발표에 대해 “이번 프로젝트는 현재 테슬라가 지배 중인 전기차 시장에 포드가 플레이어로서 진출하는 것이자, 그간 미국 완성차 업계에서 선두주자로 여겨져 온 GM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미국 내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전환 경쟁 확대에 따라 현지 위상이 동반 성장하게 됐다.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공통의 목표를 공유하는 가운데 미국 완성차 1, 2위인 GM과 포드가 각각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과 합작해 왔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 12월 미국 완성차 1위 기업인 GM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서 각각 35GWh 규모의 합작 공장 건설에 착수한 상태다. 포드의 빌 포드 회장은 “지금은 전기차로의 전환을 이끌고 ‘탄소 중립 제조’라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변화의 순간이다. 포드는 혁신과 투자로 미국인들이 환호하는 전기차를 만들면서도 지구를 보호하고 나아가 국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과감한 친환경 전기차 전환을 통해 자동차 산업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포드와 협력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SK이노베이션은 블루오벌SK를 통해 함께 도약하고 더욱 깨끗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공동의 비전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미국 완성차 2위 포드와 SK이노베이션이 손잡고 미국 최대 규모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 설립에 총 13조 원을 투자한다. 포드의 118년 기업 역사상 최대 투자이자 SK이노베이션으로서도 단일 규모 최대 금액 투자다. 양 사는 28일(현지 시간) 미국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서 각각 전기차 조립공장 및 배터리 생산기지 발표 행사를 열고 이 같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포드 측의 빌 포드 회장과 짐 팔리 사장, 빌 리 테니스 주지사,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 등이 참석한다. SK이노베이션에서는 지동섭 배터리사업 대표를 비롯해 관련 임원들이 현장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양 사는 합작사 블루오벌SK를 통해 이 두 지역에서 배터리 공장과 전기차 조립 공장 건설을 위해 총 114억 달러(약 13조 5000억 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중 44억5000만 달러의 자금을 투입한다. 블루오벌SK는 포드의 상징 로고인 푸른색 타원형을 뜻하는 ‘블루오벌’과 SK의 합성어다. 이번 투자 금액은 포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투자임과 동시에 미국에서 이뤄진 배터리 공장 투자 건 중에서도 최대 규모라고 양 사는 밝혔다. 블루오벌SK의 테네시 공장은 470만 평(약 1550만 ㎡) 부지에 배터리 생산능력 43기가와트시(GWh)로 포드의 전기차 조립공장과 함께 들어서게 된다. 켄터키 배터리 공장은 190만 평 부지에 43GWh 2기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블루오벌SK의 미국 내 총 배터리 생산능력은 129GWh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60킬로와트시(kWh)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매년 215만 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당초 올해 5월 양 사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발표했던 60GWh 규모의 두 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앞서 최근 미국 내 완성차업계의 전기차 전환 전략에 따라 국내 배터리업계의 현지 위상도 동반 상승해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 12월 미국 완성차 1위 기업인 GM과의 합작법인을 설립해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서 각각 35GWh 규모의 합작 공장 건설에 착수한 상태다. 포드 빌 포드 회장은 “지금은 전기차로의 전환을 이끌고 ‘탄소 중립 제조’라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변화의 순간이다”라며 “포드는 혁신과 투자로 미국인들이 환호하는 전기차를 만들면서도 지구를 보호하고 나아가 국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지동섭 대표는 “과감한 친환경 전기차 전환을 통해 자동차 산업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포드와 협력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SK이노베이션은 블루오벌SK를 통해 함께 도약하고 더욱 깨끗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공동의 비전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그룹 지주회사인 SK㈜는 이른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페이스북 게시글과 유튜브 방송에서 SK그룹과 최태원 회장 등에 대한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한 전모 변호사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27일 고발했다고 밝혔다. SK에 따르면 전 변호사는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대장동 사건은 SK 관련자들이 연루된 ‘SK 게이트’에 가깝고, 화천대유의 실소유주 또한 최태원 회장일 것이라는 등의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해 SK그룹과 최 회장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전 변호사는 또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천대유가 유력 정치인 아들에게 지급한 50억 원의 퇴직금은 최 회장이 준 대가성 뇌물이라거나 최 회장이 측근을 통해 사면 로비를 했다는 등의 허위의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SK그룹은 전 변호사가 당초에는 소문이나 풍문을 인용하는 방법으로 SK 인사들이 대장동 개발에 관련됐을 가능성을 지적하다가 최근에는 마치 사실이 확인됐다는 취지로 허위사실을 유포해 SK그룹과 최 회장 등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SK 관계자는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하고 인정한다 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환경에서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하는 경우에는 기업과 기업인은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향후에도 근거 없는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은 인물은 총 992억 원을 수령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 일가(一家)가 3∼5위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국내 2323개 상장 기업 중 상반기 배당을 공시한 140개사의 배당 금액을 조사한 결과 총 9조3084억 원을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배당 기업은 25개 줄었으나 배당 금액은 1조7748억 원(23.5%) 늘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상반기 국내 상장사 전체 배당 금액의 53%에 해당하는 4조9043억 원을 배당했다. 이어 KT&G 5956억 원, 포스코 5294억 원, 현대모비스 3701억 원, KB금융이 2922억 원을 배당했다. 개인 배당으로는 홍 전 관장에 이어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870억 원을 받아 배당 수령액 2위에 올랐다. 3위는 이재용 부회장(704억 원), 4위 이부진 사장(400억 원), 5위 이서현 이사장(400억 원)이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389억 원)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385억 원), 최태원 SK그룹 회장(194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대성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후변화 등 글로벌 위기 극복 과정에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바이오 분야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하는 ‘2021 대성해강 미생물포럼’을 28일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대성해강 미생물포럼은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바이오와 청정에너지 분야로서 미생물 공학의 가능성을 공유하기 위해 2017년 시작했다. 올해 네 번째로 개최된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미생물 기술―탄소중립과 글로벌 팬데믹 위기 대응’이다. 미생물 분야 최고의 글로벌 석학들이 참석해 감염병과 기후변화 해결을 위한 최신 미생물 기술들을 소개한다. 강연과 토론, 세미나 등 오프라인 현장 행사와 함께 온라인 생중계로도 동시 진행될 예정이라고 대성그룹은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사업 초기 자금을 대준 투자자문사인 ‘킨앤파트너스’가 화천대유로부터 올해 안에 800억∼1000억 원대의 분양 수익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킨앤파트너스에 두 차례에 걸쳐 대장동 개발사업 명목으로 626억 원을 빌려준 것으로 밝혀진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은 킨앤파트너스를 통한 화천대유 대출금과 관련해 조만간 원금과 이자까지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이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이다. 2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행복나눔재단의 전직 대표 박모 씨가 보유한 킨앤파트너스는 대장동 ‘판교퍼스트힐푸르지오’(974채, A1·2블록)의 분양 수익을 연내 지급받을 예정이다. 킨앤파트너스 핵심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화천대유 관련 수익은 연내 모두 들어올 예정이다. 금액은 800억∼1000억 원대로 추정된다”며 “최 이사장에게도 원금과 이자 납부를 무리 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천대유는 2015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대장동 사업부지를 담보로 킨앤파트너스로부터 457억 원을 빌렸다. 하지만 토지보상 절차가 마무리 단계인 시점에 기존 연 6.9∼13.2%였던 이자율이 연 13.2∼25%로 높아졌다. 연 25%는 당시 개인 간 금전 거래 시 법정 최고 금리다. 여기에 2018년에는 킨앤파트너스 대출금을 투자금으로 전환하면서 화천대유가 직접 시행하는 대장동 택지 2곳인 A1·2블록의 분양 수익 전액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킨앤파트너스 관계자는 “초반엔 화천대유의 시행 여부가 불투명해서 손실을 우려해 대출로 들어갔다가 2018년 시행사로 확정된 뒤 수익 배분을 위해 금리를 연 25%로 올렸고, 이후 수익률이 25%를 넘게 되자 투자 약정을 맺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는 애초 대출 목적이 이자 수익보다는 대장동 개발 이익이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킨앤파트너스가 이번에 투자대금을 회수하면 2015년 이후 화천대유에 빌려준 원금(457억 원)의 약 2배에 이르는 800억∼1000억 원을 벌어들이는 셈이다. 또 킨앤파트너스에 자금을 공급한 최 이사장은 2015년 400억 원 외에도 2017년 226억 원을 추가로 킨앤파트너스에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의 배당 수익을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로부터 담보로 제공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이사장 측은 이번에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한 원금과 이자는 무리 없이 상환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최 이사장 측은 킨앤파트너스의 자회사에 호텔과 카페 사업 등의 명목으로 500억 원가량을 추가로 대여해줘 투자 총액이 1100억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이사장 측은 “그간 투자했던 호텔사업이 자본잠식에 빠지고 카페 사업비용 등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는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미국 정부가 반도체 공급난에 대처해야 한다는 이유로 삼성전자,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에 재고, 수요 등 기업 내부정보 제출을 요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동남아 지역에 확산돼 반도체 칩 조립 라인이 멈추는 등 공급난이 악화되자 전례 없는 요구사항을 꺼낸 것이다. 23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과 상무부는 삼성전자, 미국 인텔, 대만 TSMC 등 반도체 제조사 관계자를 모아 ‘반도체 대책 화상회의’를 열었다. 3번째 대책회의다. 앞선 두 차례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수요처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자동차 제조사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정보기술(IT) 기업도 참석했다. 삼성전자에선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이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이 주재한 회의에서 미 행정부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에 45일 안에 재고, 수요, 판매 정보 등을 담은 설문지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현황을 점검하거나 미국 내 생산시설 확충을 제안한 앞선 2차례 회의와 비교하면 훨씬 강경한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반도체 부족 문제는 최우선 과제였다”며 “(기업이) 투명성을 제공해야 미국 근로자와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러몬도 장관은 회의 직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더 공격적으로 대처할 때”라며 “기업들이 정보를 제출하면 병목 현상이 어디서 발생하는지 알아내고 문제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협조에 응하지 않을 때 취할 조치가 있다. 거기까지 가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래야 한다면 그럴 것”이라는 압박도 가했다. 업계에서는 러몬도 장관의 압박이 미국 정부가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동원해 기업 정보 제출을 강제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본다. 1950년 한국전쟁 때 군수물자 생산을 위해 만들어진 DPA는 미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발동한 바 있다. 반도체 업계는 미국 정부가 예민한 기업 내부 정보까지 요구한 것은 그만큼 공급난을 심각하게 보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1년 가까이 이어지는 반도체 부족은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최근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 반도체 패키징 공장이 멈춰 서며 병목 현상이 심화됐다. 포드, GM 등 북미 자동차 공장 10여 곳은 몇 주씩 생산을 중단했다. 동남아 부품 의존도가 높은 일본 도요타는 이달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을 계획 대비 40%나 감산했고 현대자동차도 울산, 아산 공장 생산라인을 일부 시간만 가동하거나 주말 특근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생산량을 조절하는 등 전 세계적 문제로 확산됐다. 상황의 심각성 때문에 미국 정부가 민간에만 맡겨선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적극 개입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정부의 압박이 강해짐에 따라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제조사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미국 현지에 20조 원 규모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지을 계획이지만 이날 회의에서 구체적인 위치나 일정 등은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측은 “정보 제공 시한과 주제만 정했을 뿐 아직 구체적인 항목을 미국 정부가 얘기하지 않아 대응 방침을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고객 정보 등이 담겨 있을 수 있어 민감한 자료인 데다 정부 차원에서 요구한 것도 이례적이라 기업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2015∼2017년 화천대유에 대장동 개발사업 초기 자금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투자했던 킨앤파트너스 관계자로부터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를 직접 만나 제안을 들었고 사업성을 확신해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사진)으로부터 대여한 400억 원을 투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최 이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이다. 24일 킨앤파트너스 핵심 관계자 A 씨는 본보를 만나 “킨앤파트너스는 2013년 설립돼 식음료·호텔·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업에 투자해 온 투자사”라며 “최 이사장의 자금은 사회공헌재단 운영에 안정적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됐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 씨는 앞서 일각에서 제기됐던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SK그룹의 직·간접적 관련에 대한 의혹은 모두 부인했다.투자 경위에 대해 A 씨는 “부동산 개발 투자 분야 후배에게 처음 소개를 받았고, 남 변호사를 접촉해 구체적인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A 씨는 “남 변호사를 만난 뒤 해당 사업의 수익성에 대해 확신이 들었다”며 “당시 ‘서판교로 통하는 터널 하나만 뚫으면 된다’는 얘기가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A 씨는 “남 변호사와 함께 해당 프로젝트를 추진한 팀이 있었다. 이 같은 작업을 많이 해본 느낌이었고, 이런 구조를 잘 짜는 팀이었다”며 “첫인상은 안 좋았지만 숫자가 괜찮아 사업성은 확실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 대해서는 “일면식이 없고 나중에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고 했다. 앞서 최 이사장은 2016년 킨앤파트너스에 10% 고정이자율로 현금 400억 원을 대출해 줬으며 킨앤파트너스는 이를 화천대유 초기 자금으로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담보는 남 변호사 소유인 천화동인 4호의 특정금전신탁이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자산관리 회사인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사업 초기 자금을 지원한 투자컨설팅 회사 킨앤파트너스에 400억 원을 대출해주면서 자금의 출처가 된 익명의 인물이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인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최 이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이다. 최 이사장측에 따르면 2016년 투자사 킨앤파트너스는 최 이사장으로부터 이자율 10%에 현금 400억 원을 빌렸다.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자회사 격인 천화동인 4호의 특정금전신탁이 담보로 제공됐다.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는 화천대유 의혹의 핵심 역할로 거론되는 남욱 변호사다. 킨앤파트너스는 이 자금을 2015~2017년에 걸쳐 화천대유의 초기 자금 용도로 대여해줬다. 당시 킨앤파트너스의 대표였던 박중수 씨(53)를 비롯해 전현직 대표와 임원 5명이 최 이사장이 몸담고 있는 SK그룹 관련 사회공헌 및 문화재단에 현재 재직 중이거나 이력이 있는 사람들이어서 최 이사장 관련성이 거론돼 왔다. 최 이사장측은 이날 “최 이사장이 박중수 씨와 행복나눔재단에서 함께 근무하며 신뢰를 쌓았고 박 씨가 설립한 킨앤파트너스에 투자 목적으로 거액을 빌려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천대유 대여금에 대해서는 최 이사장이 10%의 고정 이자만 받는 구조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해당 투자금으로 화천대유 외에 호텔, 커피 사업 등에 투자했는데 킨앤파트너스가 손실을 보는 바람에 아직 원금과 이자를 모두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킨앤파트너스는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17억 원과 4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2017년과 2018년엔 88억 원과 4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킨앤파트너스가 투자한 대장지구 A1·A2블록의 투자 수익금은 올해 재무제표상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미국 정부가 반도체 공급난에 대처해야 한다는 이유로 삼성전자,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에 재고, 수요 등 기업 내부정보 제출을 요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동남아 지역에 확산돼 반도체 칩 조립 라인이 멈추는 등 공급난이 악화되자 전례 없는 요구사항을 꺼낸 것이다. 23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과 상무부는 삼성전자, 미국 인텔, 대만 TSMC 등 반도체 제조사 관계자를 모아 ‘반도체 대책 화상회의’를 열었다. 3번째 대책회의다. 앞선 두 차례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수요처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자동차 제조사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정보기술(IT) 기업도 참석했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이 주재한 회의에서 미 행정부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에 45일 안에 재고, 수요, 물동량 등의 정보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대체적인 현황을 점검하거나 미국 내 생산시설 확충을 제안한 앞선 2차례 회의와 비교하면 훨씬 강경한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러몬도 장관은 회의 직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공급난) 상황이 더 나아지지 않고 있고 어떤 면에서 더 나빠지고 있다”며 “기업들이 정보를 제출하면 병목 현상이 어디서 발생하는지 알아내고 문제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협조에 응하지 않을 때 취할 조치가 있다. 거기까지 가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래야 한다면 그럴 것”이라는 압박도 가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반도체 공급망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데 업계가 앞장서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정부가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동원해 기업 정보 제출을 강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1950년 한국전쟁 때 군수물자 생산을 위해 만들어진 DPA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발동한 바 있다. 반도체 업계는 미국 정부가 예민한 기업 내부 정보까지 요구한 것은 그만큼 공급난을 심각하게 보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1년 가까이 이어지는 반도체 부족은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최근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 반도체 패키징 공장이 멈춰서며 병목 현상이 심화됐다. 포드, GM 등 북미 자동차 공장 10여 곳은 몇 주씩 생산을 중단했다. 동남아 부품 의존도가 높은 일본 도요타는 이달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을 계획 대비 40%나 감산했고 현대자동차도 울산, 아산 공장 생산라인을 일부 시간만 가동하거나 주말 특근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생산량을 조절하는 등 전 세계적 문제로 확산됐다. 상황의 심각성 때문에 미국 정부가 민간에만 맡겨선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적극 개입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정부의 압박이 강해짐에 따라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제조사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미국 현지에 20조 원 규모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생산 공장을 지을 계획이지만 이날 회의에서 구체적인 위치나 일정 등은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측은 “정보 제공 시한과 주제만 정했을 뿐 아직 구체적인 항목을 미국 정부가 얘기하지 않아 대응 방침을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정부가 내부 정보를 요구하는 것은 이례적이지만 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사업 초기 자금을 대여해준 투자컨설팅회사 킨앤파트너스의 전·현직 임원 5명이 SK그룹과 관련된 사회공헌 및 문화 재단에 재직했거나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킨앤파트너스는 화천대유자산관리에 사업 초기 400억 원이 넘는 돈을 대출해줬으며 올 3월 중간 정산으로만 5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킨앤파트너스는 화천대유자산관리에 대출한 400억 원을 개인인 A 씨로부터 빌렸고, 이를 위해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자회사 격인 천화동인 4호의 특정금전신탁을 담보로 제공한 바 있다. 23일 대법원 등기 등에 따르면 2015∼2018년 킨앤파트너스 대표이사였던 박모 씨(53)는 2015∼2017년 행복에프앤씨재단 대표를 지냈다. 행복에프앤씨재단은 SK그룹이 식문화 향상, 한식 확산 등을 목표로 2012년 설립한 사회공헌 재단이다. 박 씨는 이와 더불어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2014년 모친 우란(友蘭) 박계희 여사를 기리는 뜻에서 설립한 우란문화재단에서 2017년까지 최 이사장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았다. 최 이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이다. 박 씨에 이어 2018년부터 올해 3월까지 킨앤파트너스 대표이사를 맡았던 이모 씨(32) 또한 2018년 우란문화재단 이사를 지냈다. 올해 3월부터 킨앤파트너스 사내이사로 있는 안모 씨(59)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행복에프앤씨재단의 대표로 이름이 올라있다. 이 밖에 킨앤파트너스에서 현재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하모 씨(57)와 2018년부터 올해 3월까지 사내이사를 지낸 윤모 씨(56)도 각각 2015∼2017년, 2018년 행복에프앤씨재단의 이사를 맡았다. 킨앤파트너스 본사는 2018년부터 플레이스포에 흡수 합병된 현재까지 최 이사장이 소유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우란문화재단 건물에 자리 잡고 있다. SK 측은 재단 관계자들과 킨앤파트너스 및 화천대유자산관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다윗이 거인의 어깨에 올라선다면.’ 한국 산업계의 벤처 투자 방정식이 변화하고 있다. ‘다윗’인 스타트업들이 대기업과 힘을 합쳐 세상을 바꾸는 상생 스토리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최근 대기업들의 스타트업 육성 전략은 일회성 투자에 그치지 않는다. 대기업들은 스타트업과 장기 동행을 하며 미래 시장을 보는 눈을 갖고 발 빠른 인재를 확보하는 동시에 사회적 혁신도 이끌어 가고 있다. 대기업의 스타트업 투자가 만들어 내는 선순환 구조와 사회 공헌 모델을 들여다본다.》 #1. 이달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섬유박람회장에서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리막으로 만든 옷’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사회적 기업 ‘라잇루트’의 전시 부스였다. 라잇루트는 폐배터리 분리막 필름이 기능성 소재인 고어텍스와 성질이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해 방수, 방풍, 투습 등 첨단 기능을 살린 옷감을 만들었다. 매월 20L짜리 종량제 봉투 240만 개에 달하는 양이 버려지는 분리막의 재활용 가능성을 찾았다. #2. 지난달 2일 친환경 파력발전 사회적 기업인 ‘인진’은 캐나다 정부와 파력발전 설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서부의 고립된 지역에서 그동안 생산 전력 대부분을 차지하던 화력발전을 대체하는 프로젝트다. 두 기업은 공통점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사회적 기업 성장 지원 프로젝트에서 수년간 함께해 온 파트너 기업이다. 아이디어는 좋지만 초기 자본이 적고 기업 경영 노하우가 부족한 사회적 기업들은 대기업의 마중물 투자와 성장 지원 연계에 목말라 있다. SK이노베이션의 ‘SV² 임팩트 파트너링 모델’은 이런 사회적 기업들의 수요를 반영해 2019년 출범했다. SV² 임팩트 파트너링 대상 기업들은 매년 내부 전문가로 구성된 10여 명의 임직원 심사단을 통해 경쟁을 뚫고 서너 곳이 선정된다.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크라우드펀딩과 회사의 매칭펀드를 통한 초기 자본 투자, 경영 컨설팅 워크숍, 신규 사업 공동 개발 등을 회사와 진행한다. 친환경 파력발전 기업 인진은 2019년 첫 파트너링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이다. 당시 7억5000만 원의 임직원 크라우드펀딩 투자를 시작으로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25억 원 시드 투자, 재무·법무·홍보 컨설팅 등을 지원받았다. 캐나다 사업 진출에 앞서 SK이노베이션과 2019년 베트남 파력발전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나서며 해외 공동 진출 기반을 닦았다. 자체 프로젝트 외에도 SK이노베이션은 환경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 부처와 함께 소셜벤처 공모전, 육성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라잇루트는 지난해 11월 환경부-SK이노베이션 공모전에서 선정돼 성장 지원금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지원받았다. 파트너십 이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리막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로부터 직접 폐배터리 분리막을 공급받으며 협업 모델을 구축해 왔다. SK이노베이션 스타트업 육성 모델은 일회성 자금 투자에 그치지 않고 해외 진출이나 밸류체인 협업 등 중장기적인 동행 파트너십으로 이어지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이 주목하고 있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시장에서 선두 스타트업인 에코인에너지와의 협업, 전기차 충전소 플랫폼 기업인 소프트베리와의 빅데이터 활용 가능성 등이 대표 사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은 SK이노베이션 임직원들과 네이버 밴드, 온·오프라인 워크숍 등을 통해 꾸준히 경영 컨설팅을 진행하며 소통하고 있다. 올해 6, 7월에는 18개 파트너 사회적 기업이 워크숍에 참여해 투자 관련 교육과 경영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신민정 라잇루트 대표는 “작은 기업일수록 특히 투자설명회(IR)를 구성할 때 어려움이 많은데 IR에 필요한 요소, 사회적 가치 측정 등에서 전문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페트병 자동 분리수거함을 개발한 이노버스의 장진혁 대표는 “SK이노베이션과의 협업이 시장에서 다른 기업과의 차별화 포인트를 무엇으로 가져가야 할지, 앞으로 브랜드 구성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등 실질적인 사업 방향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도 친환경 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영역의 소셜벤처 지원을 통해 이들 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사업 연계를 통한 시너지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이노베이션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 사업 물적 분할 방안이 16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의결됐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배터리’(가칭)와 ‘SK E&P’(가칭) 신설 법인이 각각 다음 달 1일 출범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물적 분할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주주 참석 비율은 74.57%였고 이 중 80.2%가 찬성해 분사 안건이 통과됐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했지만 최대 주주인 SK㈜ 등 특수관계인 및 기관투자가들이 찬성해 과반을 넘겼다. 물적 분할 방식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신설 법인의 발행 주식 전체를 소유해 지분 100%를 갖는다. SK배터리는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맡는다. SK이노베이션은 특허청에 상표권으로 ‘SK온(on)’과 ‘SK배터러리(Betterery)’ ‘SK넥스트(NEXT)’ 등을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사명이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배터리 신설 법인 대표는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가 맡는 방안이 유력하다. 또 다른 신설 법인인 SK E&P는 석유개발 생산 및 탐사 사업,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을 한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 사업을 총괄하는 명성 E&P사업 대표가 신규 법인의 대표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각 사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결정”이라며 “회사 분할을 계기로 각 사에 특화된 독자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질적·양적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유가(油價) 등 원자재 가격 인상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각국의 친환경 정책이 가격 인상을 더욱 부채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원자재 수요가 늘어나지만 중국이 탈(脫)탄소 규제로 석유제품 수출을 억제하는 등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태양광 패널, 전기차 배터리 등 친환경 산업 관련 주요 소재인 구리, 니켈 등의 가격도 출렁이고 있다. 내년부터 이른바 ‘그린플레이션’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에 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그린플레이션은 친환경을 뜻하는 ‘그린’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친환경 정책이 원자재가 인상을 부추겨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의미의 신조어다. 1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석유 시장 보고서 9월호에서 2022년 세계 석유 수요를 하루 1억80만 배럴로 전망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요량(1억30만 배럴)보다 많다. 정유업계 핵심 지표인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2019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이달 배럴당 5달러를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배럴당 1∼3달러에 머물던 정제마진이 최근 1개월 사이 70% 가까이 올랐다. 문제는 석유 수요가 늘어나는데 이를 뒷받침할 석유 생산은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친환경 정책의 영향이 크다. 주요 석유제품 수출국인 중국이 최근 자국 석유 산업 정비에 들어가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경고등이 켜졌다. 블룸버그 등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7월부터 중국 정부는 민간 정유기업을 대상으로 정부 환경지침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저품질 제품 생산용 원료에 수입 관세를 부과하는 등 규제를 시작했다. 이들 기업이 높은 환경 비용을 유발하는 경유 등 석유제품을 석유화학 제품으로 위장 신고하고 세금을 탈루하던 관행에 제동을 걸겠다는 뜻이다. 중국 정부는 자국 내 석유 공급이 줄자 국영기업의 석유제품 수출 쿼터를 줄이며 수출에 제동을 걸고 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에 들어가는 대표적 친환경 산업 소재 구리, 니켈, 리튬, 알루미늄 등의 가격도 올라 그린플레이션 전망에 가세하고 있다. 글로벌 수요는 늘고 있는 반면 전 세계 알루미늄의 60%를 정련하는 중국이 탄소배출 비용 부담을 의식해 신규 정련소 건설 규제에 들어가는 등 제약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와 런던금속거래소(LME) 등에 따르면 14일 기준 전기자동차 배터리 소재인 탄산리튬과 니켈 가격은 1년 전보다 302.9%, 23.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 패널의 주요 소재인 구리(38.7%)와 알루미늄(62.7%) 가격도 같은 기간 상승했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팀장은 “중국 정부가 화석연료 생산 및 투자를 축소하기 시작하면 아시아 역내 물량 공급 차질은 물론 글로벌 유가·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