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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머티리얼즈와 자회사 ‘SK머티리얼즈 그룹14’(가칭·이하 합작회사)가 총 8500억 원 규모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소재 생산 공장 설립에 나선다. 앞서 7월 SK머티리얼즈가 미국 배터리 소재 회사인 ‘그룹14테크놀로지스’와 합작회사 설립을 결정한 지 2개월여 만이다. 14일 양 사는 경상북도, 상주시와 투자협정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상주 청리 일반산업단지 부지 내에 총 8500억 원 규모의 실리콘 음극재 및 원재료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MOU에 따라 합작회사는 올해 10월 제1공장을 착공해 2022년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투자 규모는 총 5500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더불어 SK머티리얼즈는 실리콘 음극재의 주요 원료인 실란(SiH4) 생산설비 등에 총 3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현재 전기차 배터리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 흑연 음극재보다 주행거리가 향상되고 충전시간이 단축돼 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소재다. 특히 이번 합작회사의 제품은 기존 실리콘 음극재의 문제점인 부피 팽창 위험성이 기술적으로 해결됐다고 SK머티리얼즈 측은 설명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그룹이 정부와 함께 친환경 수소항만 조성에 나선다. 수소항만은 수소 생산과 수입, 저장 및 공급, 활용 등 수소 활용 전 단계의 거점 역할을 할 곳이다. SK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해양수산부와 ‘탄소중립·친환경 수소항만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수소항만 구축을 위한 협력에 나선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문성혁 해수부 장관과 SK그룹 수소사업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SK E&S는 2023년까지 해수부 및 각 지역 항만공사와 협력해 여수광양항만에 국내 첫 ‘항만 수소복합 스테이션’을 구축한다. 이곳은 수소충전소와 상용차 차고지, 편의시설 등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SK가 생산한 액화수소를 항만 및 배후단지에 공급하는 거점이자 수소 모빌리티 확대를 위한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된다. 항만을 오가는 대형 물류 트럭과 항만 내 하역·운송 장비 등의 연료는 단계적으로 수소로 전환할 계획이다. SK E&S는 부두 내 컨테이너 운반장비 중 하나인 야드트랙터를 수소 차량으로 우선 전환하는 방안을 항만공사와 검토 중이다. 항만 내 친환경 블루수소 생산기지를 새로 구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SK는 해수부와 적정 후보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대구에서 고기 무한리필 식당을 운영하던 김모 씨(35)는 이달 초 폐업을 결정했다. 아내와 같이 맞벌이로 회사를 다니다가 함께 희망퇴직한 후 퇴직금으로 가게를 연 지 3년 만이었다. 개업 초반 하루 250만 원 안팎이던 매출은 최근 하루 30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시간 및 인원이 제한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의 영향을 정통으로 맞았다. 김 씨는 “종업원을 내보내고 무이자 대출을 1000만 원 정도 받으며 어떻게든 버티려 했지만 빚만 쌓여 갔다. 월 200만 원이 넘는 임차료에 전기료 등 고정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어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고 있다. 음식, 숙박, 서비스 등 총 9개 업종에서 김 씨와 같은 자영업자들의 매출 감소 피해가 지난해 총 1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13일 한국경제연구원에 의뢰해 2019∼2020년 업종별 자영업자 부가가치세 신고 자료를 토대로 자영업자 1인당 업종 및 지역별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다. ○ 피해 나타난 9개 업종 매출 감소 11조 원집계에 따르면 국세청의 사업자 구분 기준 14개(신고 인원이 적은 광업 제외) 업종 중 9개 업종에서 매출 감소가 나타났다. 전체 매출 감소액은 11조7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후 국내 자영업자들의 실제 매출 감소 규모를 업종별로 분석한 것은 처음이다. 매출 폭이 큰 업종은 김 씨와 같은 영세 자영업자들이 몰린 업종이었다. 9개 업종에 속한 자영업자 510만여 명의 1인당 평균 매출 감소액은 1066만 원이었다. 자영업자 1인당 매출액 증감률 추이를 보면 농·임·어업(―16.4%)과 숙박업(―12.8%)이 컸다. 소매업(―9.4%) 서비스업(―8.5%) 음식업(―7.3%) 도매업(―4.9%) 건설업(―4.3%) 제조업(―4.1%) 부동산임대업(―2.5%)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한경연 측은 “업종별로 살펴보면 영업 금지·제한 업종이 속한 업태의 자영업자 매출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줄어들었다. 개별 사례들을 따져보면 절반 이상 매출이 줄어든 경우도 많다”라고 말했다. 골목상권 등에 많은 영세 자영업자들은 애당초 규모가 작기 때문에 조금만 매출이 줄어도 폐업으로 몰리는 상황이다. 서울 종로, 명동 등 임차료가 비싸고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지역의 자영업자 매출 감소 규모는 평균 감소액을 크게 웃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 자영업자 10명 중 4명 “지금 폐업 고려”지역별 매출액 감소 피해액을 살펴보면 수도권 지역에서 숙박업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매출 감소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인당 매출액은 1억350만 원으로 2019년(1억2680만 원) 대비 2330만 원(12.8%) 감소해 피해가 가장 컸다. 전라도·경상도 지역에서도 피해 업종 1위는 숙박업이었다. 각각 12.9%, 7.7% 매출이 감소했다. 강원 및 제주, 충청 지역의 경우 각각 10.4%, 11.4%씩 감소한 소매업 분야가 가장 피해가 큰 업종으로 나타났다.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은 폐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인천에서 당구장과 분식집을 운영하는 문모 씨(36)도 사업을 정리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문 씨는 “괜찮아지겠지라며 이웃 자영업자들과 위로하며 다독이는 희망고문도 이제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가게 문을 닫고 거리로 나서는 자영업자들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된다”고 말했다. 실제 한경연이 이달 초 국내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자영업자 10명 중 4명(39.4%)이 “현재 폐업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이 중 45.0%가 ‘매출액 감소’를 폐업 고려 이유로 꼽았고 ‘고정비 부담’(26.2%), ‘대출 상환 부담 및 자금 사정 악화’(22.0%) 등이 뒤를 이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모두에게 골고루 나눠주는 지원금 형식이 아니라 피해 계층 위주의 지원책을 펴야 자영업자 생존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 E&S가 에너지 분야 신산업인 그리드솔루션 시장에 진출한다. 그리드솔루션은 재생 에너지로 생산하는 전기의 공급량을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에너지 분야 산업이다. SK E&S는 미국 그리드솔루션 기업인 키캡처에너지(KCE) 지분 약 95%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9일 밝혔다. 정확한 인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달 SK E&S는 미국 법인에 6억3000만 달러(약 7000억 원)를 출자했다고 공시했다. 이 자금은 이번 인수와 향후 KCE와의 2, 3년간 신규 프로젝트 등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SK E&S는 앞서 이달 1일 중장기 경영 전략을 발표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미국 메이저 그리드 에너지솔루션 기업을 인수해 2025년 글로벌 선두 에너지솔루션 사업자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풍력, 태양광 등으로 생산하는 재생에너지는 날씨, 시간대 등에 따라 생산 변동성이 커 전력망이 불안정하다. 그리드솔루션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전기 저장 시설인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인공지능(AI) 기술 등과 접목시켜 전기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산업이다. KCE는 2016년부터 미국에서 그리드솔루션 사업을 해 온 기업이다. 현재 약 3GW(기가와트)의 ESS 프로젝트를 수행 및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우드매킨지에 따르면 미국의 ESS 기반 그리드솔루션 산업은 올해 기준 약 6GW 규모에서 2030년에는 76GW 규모로 12배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 E&S는 향후 추가 자금 투자 및 사업 모델 고도화 등을 통해 2025년까지 KCE를 미국 내 1위 기업이자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이노베이션은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국내 1위 양극재 제조사 에코프로비엠으로부터 2024∼2026년 10조 원대 양극재를 공급 받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향후 소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에코프로비엠 지주사인 에코프로와도 양극재 분야에서 전방위 협력에 나선다. 에코프로비엠은 고성능 배터리에 사용되는 하이니켈(High-Nickel) 양극재 분야 선도기업이다. 하이니켈은 양극재의 주 성분인 니켈, 코발트, 망간 중 니켈 비중이 높은 배터리를 말한다. 니켈의 비중이 높아지면 배터리 성능이 좋아지지만 안정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어 생산에 정교한 기술력이 필요하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세계 최초로 니켈 비중이 약 90%에 이르는 ‘NCM9 배터리’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내년에 출시되는 미국 포드의 대표 전기트럭 모델 ‘F-150 라이트닝’에 해당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3대 이모님’이란 우스개는 이제 주부들 사이에서 보통명사처럼 쓰인다. 식기세척기와 건조기, 로봇청소기 등 집안일을 덜어주는 가전 3종을 묶어 가사도우미 ‘이모님’에 빗대 부르는 말이다. 식기세척기와 건조기는 신혼 가전으로 일찍이 들여놓았지만 로봇청소기 이모님은 미처 접해보지 못했다. 최근 LG전자가 6월에 출시한 ‘LG 코드제로 R9 오브제컬렉션’과 로봇 물걸레 청소기 ‘LG 코드제로 M9 씽큐’를 2주간 체험할 기회가 주어졌다. LG전자 공식 홈페이지 기준 R9이 129만4000원, M9이 68만1100원. 두 대 합쳐 200만 원에 육박하는 프리미엄 제품이다. 일단 첫인상. 디자인은 투박하지만 색상은 세련된 느낌이다. R9은 ‘카밍 그린’과 ‘카밍 베이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체험용 제품으로 카밍 베이지를 받았다. 기존 청소기에는 잘 쓰이지 않던 크림색이 정갈하게 느껴졌고, 화이트 톤 인테리어와도 어울렸다. 나란히 설치한 ‘아이언그레이’ 색상의 M9과의 조화도 무난했다. 본체 앞으로 튀어나온 흡입구가 기존 청소기의 투박함과 다르지 않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제품과 함께 설치해 연동시켜 사용하는 ‘LG 씽큐 앱’ 체험도 인상적이었다. 5, 6년 전 처음 국내에 등장했던 사물인터넷(IoT) 초기 시장의 애플리케이션(앱)들에 비해 사용 환경이 훨씬 직관적이고 단순명료하게 진화했다. 청소기와 앱을 연결하면 어디서든 스마트폰 화면으로 R9과 M9을 볼 수 있어 주부로서 안정감이 들었다. 일련의 설치 과정을 마치고 나면 “하이 엘지, 청소 시작” 말 한마디로 먼지 청소와 물걸레 청소가 한 번에 해결된다. R9은 업계 최대 수준인 사물 이미지 300만 장을 학습한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갖췄다. 식구들의 발과 의자 다리, 서랍장 모서리 등을 마치 눈이 달린 듯 부딪치기 전에 교묘히 피해가며 청소를 했다. R9이 먼저 알아서 집 안 도면을 그려가며 청소하고 충전 센터로 복귀하면 이와 페어링이 돼 있는 M9이 알아서 ‘바통 터치’를 하고 물걸레 청소를 하러 나갔다. 두 청소기가 그린 집 안의 도면은 씽큐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따로 지정하지 않아도 거실과 방, 아이 방, 주방까지 스스로 내부 구조를 통해 구분해 놓아서 신기했다. 앱 안에 있는 ‘홈뷰’ 기능을 누르면 청소기에 달린 카메라가 촬영한 화면을 청소기의 시각으로 지켜볼 수 있다. 집 안에 반려동물을 두고 외출하면 청소 중에 반려동물이 어디 있는지, 어떤 상태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평소 집 안 청결 수준에 엄격한 친정어머니의 기준으로도 R9과 M9의 합작 청소 능력은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평소에 닦기 힘들었던 소파 밑을 알아서 들어가 닦아주는 장점도 있었다. 거실에 깔린 카펫을 R9은 올라가서 흡입 청소하는 반면, M9은 모서리를 몇 번 감지하더니 올라가지 않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청소 방식에 따라 이동 반경과 이동 특성이 다르다는 의미다. 두 대 모두 20평대 아파트 기준 청소 시간이 1시간 안팎으로 다소 오래 걸리는 점은 개선할 과제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 전망은 업계 추산 2018년 20만 대, 2019년 25만 대, 2020년 30만 대에서 2021년 35만 대로 꾸준히 성장 중이다. 주변에서 로봇청소기가 필수 신혼 가전이라는 말을 많이 들으면서도 ‘손으로 하는 것보다 깨끗할까?’ 하며 반신반의하던 인식을 완전히 바꾸게 된 체험이었다. 많은 소비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흡입·물걸레 동시 로봇청소기도 국내 프리미엄 제품군이 곧 나올 수 있게 되길 고대해본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화종합화학은 사명을 ‘한화임팩트(Hanwha Impact)’로 변경했다고 6일 밝혔다. 한화임팩트는 “기술 혁신을 통해 인류와 지구에 긍정적인 임팩트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겠다”는 비전을 사명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탈탄소 시대를 맞아 기존 석유화학 사업을 넘어 친환경 에너지와 바이오 등 신산업 투자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한화임팩트는 7월에 수소 가스터빈 기업인 미국 PSM과 네덜란드 토마센 에너지를 인수해 수소혼소 기술을 확보했다. 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를 혼합해 가스터빈을 돌려 친환경 전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화임팩트는 △수소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와 차세대 모빌리티 △바이오와 정보기술(IT) 융합 △차세대 데이터 저장 기술 등 미래 혁신 기술 및 기업에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올해 하반기(7∼12월) 들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해외 출장 행보가 다시 이어지고 있다. 미국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 주요국에서 ‘위드(with) 코로나’로의 전환이 이어지고 소비 회복세가 커지면서 그간 잠잠했던 현지 관계자 미팅과 투자 설명회(IR)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올 상반기(1∼6월)만 해도 투자 확정, 생산설비 점검 등 필수적인 출장만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제는 중장기적인 회사의 전략 방향 설정을 위해 현지 동향을 파악하고 투자처 물색에 나서는 해외 현장 경영도 서서히 재개되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별로 미국, 유럽 등 출장길에 CEO를 비롯해 경영진 다수가 함께 오르는 일이 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9월 말∼10월 초 미국 출장에 나설 예정이다. SK텔레콤 분할로 11월 탄생하는 신설 지주회사 SK스퀘어의 공식 출범을 앞두고 뉴욕 등에서 금융업계 및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첫 해외 IR를 갖는다. 박 사장과 함께 SK스퀘어에 몸담게 될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 등 임원진도 동행할 예정이다. 반도체와 플랫폼 등 신산업을 아우르는 투자 유치의 전초전인 만큼 주요 투자자를 대상으로는 박 사장이 직접 IR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장동현 SK㈜ 사장은 이달 중순 미국에서 바이오 시장과 현지 투자 기업들을 둘러보며 그간 미뤄왔던 현장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SK㈜는 올해 미국에서 수소기업인 플러그파워와 모놀리스, 배터리 개발사 솔리드에너지시스템 등에 잇달아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CE)사업부, 무선(IM)사업부 등 주요 사업 부문 임원진 및 최고경영진이 이미 7월 말∼8월 초부터 해외 현장 활동을 재개했다.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을 비롯한 CE 사업 부문 주요 임원들이 이 기간 미국 출장을 다녀왔으며 10월에도 현지 유통업체 미팅을 위해 재차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 ‘갤럭시 Z 폴드3, 플립3’ 신작을 8월 27일 글로벌 출시한 데 이어 모바일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무선사업부 노태문 사장과 임원진도 7월 말∼8월 초 미국 출장길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이달 6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4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1’에 참석하기 위해 주요 임원진과 함께 출장길에 올랐다. IAA 모빌리티 2021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서구권에서 열리는 사실상의 첫 대규모 모터쇼다. 장 사장은 올해 IAA 연설자로 나선다. 재계에서는 구광모 ㈜LG 대표가 10월 19일 뉴욕에서 열리는 ‘밴 플리트 상’ 시상식을 계기로 다음 달 중 미국 출장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밴 플리트 상은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이들에게 주는 상으로 올해는 미국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협력에 나선 LG그룹과 제너럴모터스(GM)에 공동 수여됐다. 시상식 참석에 맞물려 현지 신산업 동향 파악, 투자자 미팅 등 일정을 준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 측은 시상식 참석에 대해 “현 시점에서 미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11월 블랙프라이데이 등 전통적 성수기와 각종 글로벌 전시회 등이 하반기에 몰려있는 만큼 기업별 주요 경영진의 해외 현장 경영 행보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서동일 기자 dong@donga.com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SK E&S가 현재 7조 원 규모인 기업 가치를 2025년까지 35조 원 규모로 키우고 세계 1위 수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1999년 도시가스 지주회사로 시작해 액화천연가스(LNG)로 사업을 확대한 데 이어 친환경 신산업인 수소 시장에서 새롭게 승부를 걸겠다는 포부다. 2025년이면 기존 LNG 사업과 친환경 신사업 비중이 50%씩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전망이다.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은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1년 SK E&S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수소, 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친환경 LNG 등 4대 핵심 사업 영역에서 차별화된 그린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미래 글로벌 에너지 생태계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SK E&S는 이날 기존 LNG 사업을 발판으로 2025년 글로벌 1위 수소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2025년까지 액화수소 연 3만 t과 블루수소 연 25만 t 등 총 수소 공급 능력을 연 28만 t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3월 SK E&S는 2025년까지 5조3000억 원을 투자해 LNG로부터 친환경 수소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청정수소 생산기지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1단계로 2023년까지 SK인천석유화학 단지에 연 3만 t 규모의 세계 최대 수소 액화플랜트를 완공한다. 2단계로는 2025년까지 충남 보령 LNG터미널 인근 지역에서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술)를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친환경적으로 제거한 블루수소를 연간 25만 t 생산한다. 2025년까지는 전국에 수소충전소 약 100곳을 설치한다. 블루수소는 LNG에서 수소를 추출할 때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한 수소를 가리킨다. 친환경 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해 얻어내는 그린수소 생산 단계에 이르기 전 중간 단계의 청정 수소로 인식된다. 액화수소는 이렇게 생산된 수소를 냉각해 액화한 것이다. 기체 상태 수소보다 수송에 유리하다. SK E&S의 수소 비전은 탈탄소를 목표로 한 SK그룹 포트폴리오 전환의 한 축이다. 추 사장은 지난해 말 신설된 그룹 내 수소 사업 전담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의 단장을 겸하고 있다. SK는 2025년까지 약 18조 원을 투자해 수소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2025년 기준 재생에너지 공급능력 7GW(기가와트)와 탄소배출권 120만 t을 보유한 글로벌 메이저 재생에너지 투자 전문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에너지솔루션 분야에서는 미국 선도 기업 인수를 추진하는 한편 2025년 글로벌 상위 사업자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LNG 사업에서는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을 통해 친환경성을 높이는 한편 2023년 600만 t, 2025년 1000만 t으로 공급 능력을 늘려 나간다. 추 사장은 “치밀한 준비와 충실한 실행을 통해 겸손하게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에너지 전환 시대를 준비하는 글로벌 메이저 친환경 에너지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본인과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대표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방송한 유튜브 채널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서울 용산경찰서에 특정 유튜브 채널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해당 채널은 올해 2월 개설돼 연예계 및 재계 인사 관련 루머를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해 내보내 왔다. 이 채널의 현재 구독자는 약 14만 명이다. 문제가 된 영상은 조회 수 145만 회였다. 고소 사실이 알려진 이날 오후 비공개로 전환됐다. 재계에 따르면 고소장에 포함된 내용은 김 씨를 둘러싼 학력 위조 및 과거 동거 이력 등에 대한 의혹을 언급한 부분이다. 해당 내용은 2018년경 일부 누리꾼들이 포털사이트 댓글 등으로 퍼뜨렸으며 당시에도 최 회장이 직접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해 허위 사실 유포 및 피해 사실이 인정된 바 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종합화학이 ‘SK지오센트릭(SK geo centric)’으로 사명을 바꿨다. 공기업이던 유공(대한석유공사) 시절인 1972년 국내 첫 석유화학 설비를 가동하며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역사를 써 온 기업이다. SK지오센트릭은 향후 5년간 총 5조 원을 투자해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도시유전’ 사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7년 안에 자사 연간 생산량 100%에 해당하는 양의 폐플라스틱을 재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SK지오센트릭은 31일 경기 김포시 행사장에서 나경수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온·오프라인 전략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새로운 사명인 SK지오센트릭은 지구를 뜻하는 ‘지오’와 중심을 의미하는 ‘센트릭’의 조합어다. 지구 환경을 중심에 둔 순환경제의 선두 주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1972년 국내 첫 나프타 분해설비를 가동하며 출발했던 SK종합화학이 ‘탄소에서 그린으로’를 기치로 삼아 친환경 변신에 나선 것이다. SK지오센트릭은 2025년까지 국내외에 약 5조 원을 투자해 폐플라스틱 처리 및 친환경 소재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날 발표에 나선 나 사장은 ‘석유에서 만들어진 플라스틱에서 또다시 석유를 뽑아낸다’는 의미에서 도시유전이라는 표현을 썼다. 나 사장은 “세계 최대 도시유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1차 목표로 2025년까지 연간 90만 t의 폐플라스틱 처리 능력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했다. 90만 t은 SK지오센트릭의 연간 국내 플라스틱 생산량에 맞먹는 양이다. 2027년까지는 SK지오센트릭의 글로벌 전체 플라스틱 생산량에 해당하는 250만 t을 직간접적으로 재활용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SK지오센트릭에 따르면 이는 해마다 전세계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폐플라스틱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재무적으로는 2025년 기준 친환경·재활용 영역에서 기존의 화학 사업 영역을 넘어서는 총 6000억 원의 상각전영업이익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차세대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확보에 나서는 한편 정부 및 중소업체와 협력해 재활용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친환경 소재 및 원료 도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측면에서는 해중합(합성물질을 다시 분해) 및 열분해 등 선도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파트너사와 합작사 설립,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국내 폐플라스틱 열분해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인 에코크리에이션에 최근 지분 투자를 진행했으며 이곳에서 생산하는 열분해유를 후처리해 실제 플라스틱 원료로 사용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 중이다. 또 정부·지방자치단체 및 기존 중소업체와의 상생 협력을 통해 폐플라스틱 수거·선별 단계부터 시작되는 재활용 과정에 동참하는 한편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통한 단계적 효율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친환경 소재 생산능력의 경우 현재 연간 50만 t 수준에서 2025년 190만 t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SK지오센트릭에 따르면 글로벌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 수요는 2030년까지 12% 성장하며 2050년 기준 600조 원 규모의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나 사장은 “폐플라스틱 이슈는 이를 가장 잘 아는 화학기업이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바탕으로 폐플라스틱 순환경제와 친환경 확산을 주도하는 세계 최대 도시유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포=곽도영 기자 now@donga.com}
2004년 SK하이닉스가 분사해 매각했던 매그나칩반도체의 중국계 사모펀드 인수가 불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매그나칩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이 주력 제품인 중견 반도체 회사로 하이닉스가 매각한 뒤 사모펀드 소유로 남아 있다. 3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최근 해당 인수 건에 대해 “미국의 국가 안보 리스크”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올해 3월 매그나칩은 자사의 미국 본사 주식 전량을 중국계 사모펀드 와이드로즈캐피털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매각 대금은 약 14억 달러(약 1조6000억 원)이다. 이후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규제 당국이 반독점 심사를 진행하던 상황이었다. 로이터는 앞서 6월 미국 재무부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이번 인수 거래를 보류시키도록 명령했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매그나칩은 재무부 제출 서류상에서 CFIUS 의견을 따를지 여부를 밝히지는 않았다. 회사 측 대변인이 추가 입장에 대해서는 함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소식으로 국가 간, 기업 간 반도체 산업 패권 다툼이 인수합병(M&A) 승인전으로 확전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근 영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우려를 제기했으며 중국은 2018년 퀄컴과 NXP의 M&A를 무산시켰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에코플랜트㈜(구 SK건설)가 플랜트 사업 부문인 엔코엔지니어링을 분사한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내부적으로 엔코엔지니어링 물적 분할을 결정하고 일부 구성원에게 이 같은 내용을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사업 부문 구성원 약 1200여 명도 함께 이동한다. SK에코플랜트㈜는 SK㈜의 자회사(44.5%)다. SK에코플랜트㈜의 이번 분할 목적은 친환경, 신에너지 중심의 ‘체질개선’이다. 재계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사업 관련 인수합병(M&A) 및 투자에 막대한 비용이 들고 있고, 이 과정에서 부채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장기적 기업공개(IPO)를 위해서는 부채 비율을 낮춰야 하고 이를 위한 자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는 EMC홀딩스 등 친환경 업체를 인수하는 데 막대한 투자비용을 들인 바 있다. 또한 SK에코플랜트㈜의 플랜트 사업은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을 정도로 비중이 높지만, 최근 들어 플랜트 사업 업황이 안 좋아진데다 일부 공사가 지연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재계 관계자는 또 “이번 분할 결정으로 SK에코플랜트㈜가 탄소 배출 리스크가 높은 엔코엔지니어링 부문 매각에 나서면서 회사의 무게중심은 신산업 쪽으로 더욱 옮겨지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환경 폐기물 플랫폼기업인 EMC홀딩스를 1조 원에 인수했으며 2023년까지 총 3조 원을 투자해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SK에코플랜트㈜ 구성원들은 이번 결정이 표면적으로 물적 분할 형태를 가지지만 사실상 매각 수순으로 판단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측 역시 구성원들에게 “분할 자회사는 SK라는 이름을 계속 사용하겠지만 독립적으로 경영함으로서 SK그룹의 일원은 아니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엔코엔지니어링 사업부문의 주력 사업인 플랜트 부문 매출은 2019년 4조8000억 원에서 2020년 4조6900억 원, 올해 상반기 1조9000억 원으로 감소 추세다. 이들은 국내 반도체 제조 시설인 SK하이닉스 M14~M16 생산라인을 준공하고, SK 배터리 아메리카 생산공장 건설 일부를 맡아왔다. SK에코플랜트㈜는 10월 이사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최종 결정한 뒤 12월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최종 물적 분할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아파트, 오피스텔, 관공서 건설 관련 사업을 맡고 있는 에코스페이스, 그리고 교량 및 철도, 단지·택지 건설 등을 맡는 에코인프라 등은 시장의 평가 가치가 높지 않다는 판단으로 분할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SK에코플랜트 측은 “물적 분할을 검토 중인 것 맞지만 아직 확정된 게 아니다”라고 했다. SK에코플랜트는 올 5월 사명을 기존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바꿨다. 회사 주력 사업을 건설업에서 친환경과 신재생 에너지 사업으로 재편하겠다는 취지였다. 당시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사업에 더욱 주력하기 위해 2023년까지 3조 원을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서동일 기자 dong@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본인과 김희영 티앤씨재단 대표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방송한 유튜브 채널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31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서울 용산경찰서에 특정 유튜브 채널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해당 채널은 올해 2월 개설돼 주로 연예계 및 재계 인사 관련 루머를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해 내보냈으며 현재 구독자 14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가 된 영상은 조회 수 145만 회였다. 고소 사실이 알려진 이날 오후 비공개로 전환됐다. SK에 따르면 고소장에 포함된 영상 내용은 김 씨를 둘러싼 학력 위조 및 과거 동거 이력 등에 대한 의혹을 언급한 부분이다. 해당 내용은 2018년경 일부 누리꾼들이 포털사이트 댓글 등으로 유포했으며 당시에도 최 회장이 직접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해 허위 사실 유포 및 피해 사실이 인정된 바 있다. 2019년 법원은 해당 누리꾼들에게 수천만 원에서 최대 1억 원에 이르는 금액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최 회장은 자신과 가족, 지인에 대한 허위사실을 방송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및 1인 미디어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 허위 판결을 받아내는 등 강경하게 대응해 왔다. 재계 관계자는 “허위 사실로 자신 주변을 비롯한 이들이 고통을 받는 상황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기자 now@donga.com}
GS칼텍스는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으로 변화하는 사업 환경에서 정유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통한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2021년은 회사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라며 “에너지 산업 생태계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가 전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GS칼텍스는 연내 올레핀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총 2조7000억 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 약 43만 m² 부지에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짓고 있다. 설비가 완공되면 연간 에틸렌 70만 t, 폴리에틸렌 50만 t을 생산하게 된다. 이를 통해 정유 위주의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는 한편 다양한 2차 가공 사업으로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GS칼텍스는 기대하고 있다.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도 적극 나선다. 올해 5월 한국가스공사와 액화수소 생산 및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연산 1만 t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한국가스공사 유휴부지에 구축하기로 했다. 이어서 6월에는 한국동서발전, 여수시와 ‘수소경제 활성화 및 탄소중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2023년 완공 목표로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에 나섰다. 기존의 주유소 공간은 미래 모빌리티 거점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현재 전국 59개소 주유소·충전소에 전기자동차 충전기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6월엔 새로운 주유소 거점 브랜드인 ‘에너지플러스 허브’를 공개했다. 주유, 세차, 정비 외에 전기·수소자동차 충전, 카셰어링, 물류 거점, 편의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 공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도 추진 중이다. GS칼텍스 여수공장은 다양한 영역에서 ‘디지털 트윈’을 구축해 적용하고 있다. 실제 공장과 동일한 형태의 가상 모델을 통해 생산시설 내 수많은 설비의 운영 상황을 실시간으로 통합 모니터링함으로써 원유 입고부터 제품 출하까지 각 단계에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고 GS칼텍스는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LG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딛고 글로벌 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대형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석유화학 고부가가치 제품, 배터리, 5세대(5G) 통신 등 주력 사업 분야의 리더십을 다지는 한편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해외 업체와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올해 7월 합작법인 출범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를 통해 인포테인먼트(VS사업본부), 차량용 조명(ZKW), 전기자동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등을 3대 축으로 전장사업을 재편했다. 향후 전기차 파워트레인 관련 사업 점유율을 높여나가는 한편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속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OLED TV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 파주시와 중국 광저우에서 대형 OLED를 생산하는 ‘투 트랙’ 체제를 더욱 강화한다. 지난해 7월 광저우 OLED 패널공장이 본격 양산체제에 돌입함에 따라 OLED TV 패널 판매량을 지난해 400만 대 중반에서 올해에는 800만 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LG화학은 2024년 매출 30조 원 이상과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의 글로벌 화학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2조6000억 원을 투자해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및 고부가 폴리올레핀 설비를 증설하고 올해 하반기(7∼12월) 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첨단소재 부문에서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해 우시에 설립한 연산 4만 t 규모의 양극재 및 전구체 합작 생산법인도 안정적 양산에 들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세대 전기차(완충 주행거리 500km 이상) 중심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올해 말까지 배터리 생산 능력은 고성능 순수 전기차 기준 170만 대로 확대한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주요 통신사들이 참여한 XR얼라이언스 의장사로서 퀄컴 등 제조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관련 생태계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5G 콘텐츠 제작·수급과 유무선 융복합 기술개발에 5년간 2조6000억 원의 투자를 집행한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미국 화장품 회사 에이본 인수로 미주 시장 진출을 뒷받침할 디딤돌을 마련했다. 올해 들어서는 유럽 더마화장품 대표 브랜드인 피지오겔의 아시아와 북미 사업권을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으로부터 인수하는 계약을 마무리하며 시장 저변을 넓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국내 시장에 출시한 신개념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가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했다고 29일 밝혔다. 비스포크 큐커는 전자레인지·그릴·에어프라이어·토스터 기능을 한 번에 담은 조리기기로 간편 조리 식품 활용에 특화한 제품이다. 이달 24일 기준 누적 판매량이 1만113대로 집계돼 출시한 지 한 달이 되기 전 판매량 1만 대를 넘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사용자들은 특히 ‘스마트싱스 쿠킹’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구입한 간편 조리 식품 바코드를 스캔하면 알아서 조리를 해주는 스캔쿡 기능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스캔쿡이 가능한 메뉴는 117개이며 큐커 전용 제품도 36종이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향후에도 식품사들과 협업을 통해 큐커 가능 메뉴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LG전자는 시중 김치 상품별로 최적의 보관 방법을 찾아주는 ‘LG 디오스 김치톡톡’ 김치냉장고 신제품 39종을 30일부터 순차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제품에서 LG전자는 업계 유일한 ‘인공지능 맞춤보관’ 기능을 강화했다. 인공지능 맞춤보관 기능은 지정된 온도로 김치를 보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판되는 포장김치 제품을 냉장고가 인식해 각각 최적의 온도와 시간으로 알맞게 익혀주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의 ‘LG 씽큐’ 앱으로 포장김치 바코드를 찍으면 김치냉장고가 이를 인식한다. 제조일자를 입력한 뒤 ‘익힘’ 모드를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김치냉장고가 적합한 온도와 시간을 설정한다. LG전자는 해당 기능을 지난해 CJ제일제당 비비고, 대상 종가집 제품에 적용한 데 이어 올해 풀무원 브랜드에도 확대 적용했다. 이에 따라 국내 포장김치 브랜드의 제품 9종을 맞춤 보관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냉기를 고르게 뿌려주는 입체냉각, 주기적으로 냉기를 순환시켜 온도 편차를 줄여주는 쿨링케어 기능, 별도 칸막이를 사용해 냉기 유출을 줄인 냉기지킴가드 등 다양한 기능으로 편의를 늘렸다고 LG전자는 밝혔다. LG 디오스 김치톡톡 신제품은 스탠드식 27종, 뚜껑식 12종 등 모두 39종이며 용량 기준으로는 128∼565L다. 스탠드형 기준 출하 가격은 155만∼360만 원, 뚜껑식은 62만∼114만 원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반도체를 경제안보의 한 축으로 삼으려는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자국화 전략’이 세계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낸드플래시 점유율 3위인 미국 웨스턴디지털사가 2위인 키옥시아(옛 일본 도시바메모리)를 조만간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촉각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해당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웨스턴디지털이 키옥시아와 200억 달러(약 23조3000억 원) 규모의 인수합병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르면 9월 중순경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WSJ는 “미국 정치권이 (이 과정에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딜은 미국의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 정책 및 중국에 대한 경쟁력 확보 전략과 맞는다”고 분석했다. 키옥시아는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 분사로 설립된 도시바메모리가 사명을 바꾼 회사다. 웨스팅하우스 파산, 분식회계 등으로 경영난에 빠진 도시바가 반도체 부문을 분사시킨 뒤 지분 49.9%를 한미일 컨소시엄(SK하이닉스, 베인캐피털, 일본산업혁신기구)에 매각해 현 키옥시아가 됐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재편이 이뤄진다. 글로벌 D램 시장은 업체들의 치킨 게임으로 삼성전자(올 1∼3월 기준 점유율 41.2%), SK하이닉스(28.8%), 마이크론(24.3%) 등 3강 체제가 굳어졌다. 하지만 낸드 시장은 확고한 1위 삼성전자(33.4%)를 제외하면 상위 5위권 업체가 모두 10%대 점유율로 각축을 벌여 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낸드 시장은 올해 1∼3월 기준 삼성전자에 이어 2위 키옥시아(18.4%), 3위 웨스턴디지털(14.2%), 4위 SK하이닉스(12.2%), 5위 마이크론(11.9%), 6위 인텔(7.4%) 순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10조3000억 원을 투자해 인텔의 낸드 사업부 인수를 깜짝 발표하며 시장 주도권 경쟁에 불을 붙였다. SK하이닉스가 올해 말까지 주요 8개국 중 중국만 남겨두고 있는 반독점 심사 절차를 마무리하고 인텔 낸드 부문 인수를 완료하면 시장점유율 19.6%로 단숨에 2위로 올라서게 되는 구도였다. 그러나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합치면 점유율 32.6%로 SK하이닉스와 인텔을 합친 것보다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삼성전자(33.4%)에도 육박하게 된다. 이번 인수가 실현되면 글로벌 낸드 시장은 삼성전자, 웨스턴디지털, SK하이닉스의 3강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웨스턴디지털의 키옥시아 인수 시도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가속화된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자국화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아시아 위주로 형성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주도권을 놓고 중국과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WSJ는 다만 기업가치가 약 190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는 웨스턴디지털이 200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의 합병 거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키옥시아가 당초 계획대로 기업공개(IPO)에 나서거나 다른 회사와의 합병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의 성장성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D램 시장과 같이 글로벌 대기업에 의한 3파전으로 평정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라며 “다만 일본과 중국의 승인 가능성이 불투명하고 각국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구조적인 재편이 쉽게 마무리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국 반도체 업계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미국 반도체 기업 웨스턴디지털의 일본 키옥시아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반도체 업계 고위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23조 원대 규모에 달하는 이번 ‘빅딜’이 성사된다면 미국의 반도체 굴기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또 한 차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WSJ는 해당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웨스턴디지털은 일본 키옥시아와 200억 달러(약 23조3000억 원) 규모의 인수합병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르면 9월 중순경 협상이 타결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워싱턴도 (이 과정에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딜은 미국의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 및 중국에 대한 경쟁력 확보 전략에 걸맞는다”고 분석했다. 웨스턴디지털과 키옥시아의 합병 설은 올해 3월부터 제기돼 왔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D램 시장은 이미 업체들의 치킨 게임 결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강 체제로 이미 평정된 데 반해 낸드 시장은 확고한 1위 삼성전자(33.4%)를 제외하고는 상위 5위권 업체가 모두 10%대 점유율로 각축을 벌여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낸드 시장 점유율 2위는 키옥시아(18.4%), 3위 웨스턴디지털(14.2%), 3위 SK하이닉스(12.2%), 4위 마이크론(11.9%), 5위 인텔(7.4%) 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SK하이닉스는 10조3000억 원을 투자해 인텔의 낸드 사업부 인수에 나서면서 낸드 시장 주도권 싸움의 신호탄을 쐈다. SK하이닉스가 올해 말까지 인텔 낸드 부문 인수를 마무리하면 단숨에 낸드 시장 점유율 19.6%를 기록하며 2위에 올라서게 된다. 당초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인수가 완료되면 한국 반도체 기업의 D램, 낸드 ‘쌍끌이’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었다. 웨스턴디지털의 키옥시아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낸드 시장은 삼성전자, 웨스턴디지털-키옥시아, SK하이닉스의 3강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점유율 기준 2위 자리를 놓치는 동시에 삼성전자도 0.8%(올해 1분기 기준) 격차로 1위 자리를 위협받게 되는 것이다. WSJ은 다만 이날 기준 시장가치가 약 190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는 웨스턴디지털이 23조 원에 달하는 규모의 합병 거래를 완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보장이 없으며 키옥시아는 당초 밝혀온 대로 기업공개(IPO)에 나서거나 다른 회사와의 합병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합병이 최종 성사되려면 일본과 중국 등 관련 당국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는 점도 변수다. 사실상 일본에 남은 마지막 대형 반도체 기업인 키옥시아의 매각을 일본 정부가 승인할 것인지, 미국 반도체 굴기에 대해 중국 당국이 좌시할 것인지 여부가 남아있는 셈이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향후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의 성장성이 확실한 상황에서 D램 시장과 같이 글로벌 대기업들에 의한 3파전으로 평정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라며 “다만 일본과 중국의 승인 가능성이 불투명하고 각국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만큼 쉽게 마무리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