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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가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약 2만3000명의 관중을 입장시키기로 했다. ESPN은 10일(한국 시간)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오리올스 볼파크와 같은 대형 경기장 관중 입장 허용 수준을 50%까지 늘린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양성률이 지난달 5.3%에서 이달 3.9%로 한풀 꺾인 데 따른 조치다. 다음 달 2일 막을 올리는 MLB는 구단별로 각 지역 방역당국의 기준에 따라 관중 입장 허용 수준을 정하도록 했다. 콜로라도 역시 주정부가 입장 인원을 수용 규모의 최대 42.6%까지 허용하면서 최대 2만1363명의 관중을 받기로 했다. 김광현의 소속팀인 세인트루이스는 수용 인원의 32%인 약 1만4600명을, 류현진의 토론토는 15%인 약 1275명을 받기로 했다. 캐나다 토론토를 연고로 하는 토론토는 스프링캠프지로 활용하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를 임시 안방구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 다른 구단들은 수용 인원의 10∼20%를 입장시킬 계획이다. MLB 30개 구단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최대 30억 달러(약 3조4245억 원) 적자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브라이슨 룰.’ 골프채널, ESPN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10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움직임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투어 측에서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TPC소그래스에서 시작되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8번홀(파4) 안에 아웃오브바운즈(OB) 구역을 설정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개막을 앞두고 코스 운영 방식이 바뀐 건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사진) 때문이다. 462야드(약 422m) 길이의 18번홀(파4)은 호수를 끼고 있는 까다로운 홀이다. 드라이버가 떨어지는 IP 지점의 페어웨이 폭은 35야드에 불과한 데다 좌측으로는 호수가, 오른쪽에는 벙커, 러프 등이 있어 공략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이에 투어 드라이브 비거리 1위(323.5야드)인 디섐보는 아예 호수를 넘겨 왼쪽에 있는 9번홀 페어웨이를 노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310야드 이상 캐리 거리가 나오면 호수를 넘길 수 있겠다는 계산이 섰다. 디섐보는 “물에 빠지지 않게 친다면 세컨드 샷이 더 쉬워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디섐보는 지난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베이힐클럽 클럽&로지에서 열린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3, 4라운드 6번홀(파5)에서 370야드(약 338m)가 넘는 드라이버로 호수를 넘겨 갤러리의 환호를 자아낸 바 있다. 화끈한 대포쇼를 앞세워 디섐보는 이 대회에서 통산 8승째를 수확했다. 투어 측은 “관중과 자원봉사자, 기타 인력 등의 안전을 위해 18번홀 호수 왼쪽에 OB 구역을 설정했다”고 발표했다. 직접적으로 디섐보의 이름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다분히 그의 플레이를 의식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관련 소식을 전하며 ‘PGA투어가 대담한 전략을 세운 디섐보에게 수갑을 채웠다’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OB구역 설정으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지만 디섐보는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더 멋진 일이다. 이런 것을 연구하고 실행하는 것은 정말 재미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할 것임을 예고했다.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올해 ‘황금빛 축제’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성대한 무대를 예고했다.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 2라운드를 앞두고 중도 취소해야 했던 아쉬움을 풀겠다는 각오다. 출전자 수도 평소 144명에서 154명으로 늘렸다. 2019년 대회 우승자인 로리 매킬로이(32)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1974년 대회 출범 이후 첫 2연패의 주인공이 된다. 한국 선수와도 인연이 깊다. 2011년 최경주가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했고 김시우가 2017년 우승할 때 세운 대회 최연소 챔피언 기록(만 21세 11개월)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김시우는 “최연소 우승 기록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 기록이 깨지지 않고 계속 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정규리그 우승의 꿈은 멀어져 가는가. 여자부 선두 흥국생명이 최하위 현대건설에 발목을 잡혔다. 현대건설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3-1(22-25, 25-12, 25-11, 29-27)로 이겼다.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흥국생명(승점 56)은 한 경기 덜 치른 2위 GS칼텍스(승점 55)에 1위 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경기, GS칼텍스는 2경기가 남았다. 흥국생명은 1세트에서만 8득점한 김연경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현대건설의 서브가 살아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흥국생명은 2세트에만 리시브 효율 4.76%를 기록하는 등 이날 총 28.74%로 리시브가 부진했다. 상대 수비 라인을 흔든 현대건설은 블로킹으로만 13득점했다. 흥국생명은 4세트 27-26 리드 상황에서 김연경의 후위 공격이 현대건설 센터 정지윤에 가로막히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가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 루소가 양 팀 최다인 24득점(공격성공률 47.5%)을 기록했다. 센터 정지윤(17득점), 양효진(14득점)도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 뒤 양효진은 “시즌 막판 좋은 경기력이 나오다 보니 유독 시즌이 끝나가는 게 더 아쉽다”고 말했다. 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단독 선두였던 마지막 18번홀(파4) 파 퍼트를 남겨두고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는 돌연 자세를 풀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1분 가까이 퍼팅 라인을 살피던 그는 침착하게 퍼팅을 했다. 1.6m를 굴러간 공이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간 순간 디섐보는 두 손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앞서 6번홀(파5·565야드)에서 호수를 가로지르는 비거리 377야드(약 345m) 드라이버를 날렸을 때를 연상시켰다. 드라이버도 퍼팅도 스코어카드 위에선 모두 같은 1타라는 골프의 묘미를 보여주는 듯했다. 디섐보가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이었다. ‘헐크’ 디섐보가 8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베이힐클럽&로지(파72)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정상에 섰다. 1타 차 공동 2위로 맞이한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노장 리 웨스트우드(48)에 1타 차 역전 우승을 거뒀다. 지난해 9월 US오픈 우승 이후 6개월 만에 통산 8번째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우승 상금은 약 19억 원. 이날도 초미의 관심사는 6번홀이었다. 전날 호수를 가로지르는 370야드 드라이버 티샷으로 갤러리들의 환호를 받았던 디섐보는 이날도 페어웨이를 노리는 우회 전략 대신 정면승부를 택했다. 다시 드라이버를 꺼내 든 그는 그린 방향으로 직접 공략에 나섰다. 드로가 걸린 샷은 호수를 훌쩍 넘어 페어웨이에 떨어진 뒤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졌다. 캐리 거리는 320야드로 전날 344야드에 미치지 못했지만 굴러간 거리를 합한 총 거리는 373야드로 전날에 앞섰다. 디섐보는 세컨드샷 미스로 투 온에 실패했지만 세 번째 샷을 홀 1m에 붙여 버디를 낚았다. 갤러리들은 그의 드라이버샷에 열광했지만 우승 원동력은 퍼팅이었다. 4번홀(파5)에서 약 11m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공동 선두에 오른 데 이어 11번홀(파4)에서는 무려 15m 파 퍼트를 성공하며 1타 차 선두를 유지했다. 시즌 평균 퍼팅 이득 타수 0.342로 전체 65위인 디섐보는 이날은 2.235를 기록했다. 이날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퍼팅으로 2타 이상 이득을 봤다는 의미다. 골프 격언에서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이라고 했던가. 디섐보는 볼거리와 상금, 두 토끼를 모두 잡았다. 우승 후 디섐보는 지난달 차량 전복 사고로 수술대에 오른 타이거 우즈(46)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날 아침 우즈의 응원 문자를 받았다는 디섐보는 “힘든 시간에 처한 우즈가 나에게 문자를 보냈다는 게 놀라웠다. 우리는 얼마나 넘어지느냐가 아닌 몇 번을 다시 일어서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느냐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호수 앞에 서서 바람의 방향을 읽던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사진)가 캐디백에서 드라이버를 꺼내자 수백 명의 갤러리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한 차례 숨을 내쉬고는 있는 힘껏 드라이버를 돌렸다. 공이 채 떨어지기 전 호수를 넘겼음을 확신한다는 듯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들어 올렸다. 환한 미소를 지은 디섐보는 캐디 팀 터커에게 단백질 셰이크를 건네받았다. 한 갤러리는 “공이 깨지지 않는 게 신기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괴력의 장타자’ 디섐보가 파5 홀에서 드라이버 원 온을 시도했다. 7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베이힐클럽&로지(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6번홀(파5)에서 드라이버 티샷으로 무려 370야드(약 338m)를 날려 보냈다. 캐리 거리 344야드(약 315m)에 볼 스피드는 시속 196마일(약 315km), 클럽헤드 스피드는 137마일(약 220km)에 이르렀다. 디섐보는 올 시즌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323.9야드(약 296m)로 투어 전체 1위다. 비록 공은 원 온에 실패해 핀에서 70야드 떨어진 그린 앞 오른쪽 러프에 빠졌지만 괴력의 장타를 과시했다는 찬사가 나왔다. 555야드인 6번홀은 이날 531야드로 세팅됐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물을 끼고 있는 왼쪽 도그레그 홀이다. 호수를 가로질러 넘길 경우 340야드 이상이면 직접 그린을 공략할 수 있다. 라운드 뒤 디섐보는 “우승한 기분이 들었다. 공이 물에 빠지지 않은 걸 확인할 때 소름이 돋았다. 팬들이 원하는 장면을 보여준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앞서 7번홀에서 경기를 하고 있던 조던 스피스(미국)도 호수 반대편에서 디섐보의 공을 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홀에서 원 온을 시도한 것은 디섐보가 처음은 아니다. 존 댈리가 1998년 이 대회 6번홀에서 디섐보와 똑같은 시도를 했지만 6차례나 연속 실패하는 등 이 홀에서만 무려 18타를 기록했다. 6번홀을 가볍게 버디로 마무리한 디섐보는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해 48세 노장인 선두 리 웨스트우드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퓨처스(2군)와의 연습경기에 한화 선발 투수로 닉 킹험(30·미국)이 나섰다. 1사 1, 2루 위기에서 유격수 앞 땅볼로 더블플레이를 이끌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동료들의 박수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그는 2회에도 실점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날 한화 유튜브 생중계 해설을 맡은 김희준 한화 외국인 스카우트 담당은 “긴장이 풀리면서 제구가 확실히 잘 형성되고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한화 유니폼을 새로 입은 킹험은 주목받는 외국인 선수 중 하나다. 그가 지난해 SK에서 쓴 불명예 때문이다. 2020시즌 SK에서 첫 한국프로야구(KBO) 무대를 밟은 그는 팔꿈치 부상으로 2경기 출전에 그치며 방출됐다. 이후 수술대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그의 ‘직업정신’을 문제 삼기도 했다. 지난해 부상이 투구에 영향을 줄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되었음에도 계속 불편함을 호소했다는 것. 그런 그를 한화가 영입하자 팬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날 그는 2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32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시속 147km를 기록했다. 압도적이진 않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49·베네수엘라)은 “뒤로 갈수록 경기 운영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주변의 우려를 그 자신은 잘 알고 있다. 1월 구단 등록명을 ‘킹엄’에서 ‘킹험’으로 바꾸는 일종의 개명(改名)까지 했다. 넥센의 에릭 해커 등 KBO에서 등록명을 바꾼 선수들이 개명 후 성적이 좋아진 사례를 참고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한국에서 야구가 끝났다’는 생각에 겁이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두 번째 기회를 얻은 그는 팀에 빠르게 녹아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날 마운드에 등판하며 ‘한국식’으로 고개를 숙여 선수들에게 인사했다. 공수 교체 때는 동료의 등을 토닥이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다.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는 “현재 킹험의 훈련 태도는 흠잡을 데 없고, 누구보다 열심히 시즌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킹험은 이날 경기력에 대해 “구속 150km는 정말 중요한 경기를 위해 아껴놨다”는 재치 있는 답을 내놓았다. 이제 그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생각이다.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에서 간절함이 느껴졌다. “모든 구종이 최고인 투수가 되겠다. 투 스트라이크에 몰린 타자가 내 다음 공을 전혀 예측하지 못하도록 말이다.”대전=강동웅 leper@donga.com / 강홍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장 주도권이 골퍼에서 골프장으로 되돌아갔어요. 2, 3년 안에 다시 골퍼들의 반격이 시작되리라 봅니다.” 2일 서울 강서구 쇼골프타운·XGOLF연습장 김포공항점에서 만난 조성준 XGOLF 대표(51)는 힘주어 말했다. 국내 최초로 그린피 선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골프장 이용 후기 게시판을 만드는 등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걸으며 XGOLF를 국내 최대 부킹 서비스 업체로 성장시킨 그였기에 보일 수 있는 자신감이었다. 지난달 5일 문을 연 쇼골프타운은 이 같은 그의 자신감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앞서 서울 서초구(논현점), 성동구(장한평점)에 골프연습장을 운영 중인 XGOLF는 쇼골프타운을 연습장 차원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려 나가겠다는 각오다. 축구장 1.5개 넓이에 맞먹는 총 1만672m²의 부지 내 건물 4개 동에 실외연습장, 스크린골프장, 골프용품점, 식당, 찜질방 시설 등을 두루 마련했다. 연습장은 비거리 300야드에 183타석 전 좌석 전자동 오토티업 시스템을 갖췄다. 기존 주요 고객층인 50, 60대를 넘어 20, 30대 가족 중심의 밝은 분위기를 만들 계획이다. 일례로 타석 앞쪽 페어웨이를 바둑판 모양으로 디자인해 일행들과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부대시설도 커피 대신 주스 프랜차이즈를 들여왔고, 햄버거 가게도 입점시킬 예정이다. 조 대표는 “젊은 사람들도 즐기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 가족들 눈치 보면서 골프를 칠 것이 아니라 아이들도 데리고 와서 함께 노는 공간으로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성 고객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여성 전용 주차공간에 라커룸, 화장실을 배치했고 곧 전용 연습 구간도 확보할 계획이다. 이달 말까지 여성 그룹 레슨 이벤트도 실시한다. 코로나19 방역 및 비대면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를 고려해 타석 지정 등을 하는 키오스크 6대를 마련하고 각층 구간에 프런트, 부대시설과 연결하는 인터폰을 설치하기도 했다. 곧 부산, 인천 등 다른 지역으로도 쇼골프타운을 확장해 나갈 생각이다.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고민도 있다. 조 대표는 “앞으로 기업 전용 부킹 서비스인 ‘신(信) 멤버스’나 골프 키오스크 보급 등 파생상품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골퍼, 즉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뛰겠다는 원칙만큼은 확고하다. 조 대표는 “나는 욕먹어도 좋다. 그만큼 소비자들은 만족스러워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가능성도 숙제도 모두 확인한 첫 등판이었다. 2021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새 얼굴은 단연 키움의 신인 투수 장재영(19)이다. 덕수고 졸업반이던 지난해 키움에 1차 지명된 장재영은 2006년 KIA 한기주(은퇴·10억 원)에 이어 신인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계약금(9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장정석 전 키움 감독(KBSN 해설위원)의 아들인 장재영은 고교 시절 최고 시속 157km(비공식)의 빠른 공을 뿌리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장재영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의 자체 청백전에는 20명 가까운 취재진이 몰렸다.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앞서 불펜,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던 장재영이 이날은 팀 타자들을 상대로 첫 실전을 치렀기 때문이다. 이날 선발 최원태(24), 오주원(36)에 이어 버건디(방문)팀 세 번째 투수로 4회 등판한 장재영은 첫 타자 이병규(27)를 루킹 삼진, 두 번째 타자 박준태(30)를 1루 땅볼로 돌려 세우며 공 6개로 가볍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두 타자에게 모두 한 차례씩 헛스윙을 유도했고, 1루 베이스 커버도 안정적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약점으로 꼽혀온 제구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세 번째 타자 서건창(32)을 상대로 유리한 볼 카운트(노 볼 2스트라이크)에서 내리 볼 4개를 던지며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박병호(35)에게는 초구에 머리 위로 빠지는 공을 던지는 등 폭투 2개를 기록하며 다시 볼넷을 내줬다. 이후 장재영이 오른손 엄지에 통증을 느끼면서 벤치는 이닝을 마무리하지 않고 그대로 공수를 교대했다. 이날 경기는 6이닝으로 진행됐다. 키움 관계자는 “오른손 엄지가 까져서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 손톱이 들렸다거나 물집이 잡힌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3분의 2이닝 동안 총 18개의 공을 던진 장재영은 패스트볼(10개) 평균 시속 152km를 기록했다. 가장 빠른 공은 154km까지 나왔다. 커브(4개)와 슬라이더(3개), 포크볼(1개)도 섞어 던졌다. 경기 후 장재영은 “구속을 더 늘리기보다는 스트라이크 존에 형성되는 공이 많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던지고 있다. 맞더라도 직구로 낮게 승부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손가락 부상에도 투구를 계속한 것에 대해 “정규 시즌이라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투구하는 경험을 해보고 싶어 (벤치에) 말씀을 안 드렸다. 다음에는 바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장재영의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KT 소형준(20)이 캠프 때부터 이강철 KT 감독에게 선발로 낙점받았던 것과 달리 홍원기 키움 감독은 그를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킬지도 결정하지 않았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여자부 5위 KGC인삼공사가 갈 길 바쁜 4위 한국도로공사의 발목을 잡았다. 인삼공사는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도로공사에 3-1(13-25, 25-23, 28-26, 25-16)로 이기며 2연승을 달렸다. 이날 인삼공사는 1세트를 손쉽게 내준 데 이어 2세트 중반까지 끌려다녔다. 그러나 상대의 범실 등을 틈타 14-18 열세를 뒤집고 2세트를 가져오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승부처였던 3세트 26-26 듀스 상황에서는 인삼공사 디우프(28)의 오픈 공격이 성공한 반면 도로공사 켈시(26)의 시간차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며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디우프는 양 팀 최다인 39득점(공격성공률 38.88%)을 기록했다. 레프트 고의정(11득점)과 고민지(10득점)도 날카로운 서브와 끈질긴 수비로 팀 승리를 도왔다. 경기 뒤 고의정은 “1세트 수비, 리시브도 괜찮았는데 공격이 안 터졌다. 2세트부터 더 공격적으로 임한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디우프(859점)는 이날 경기로 IBK기업은행 라자레바(835점)를 제치고 여자부 득점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인삼공사의 승리로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3위 싸움도 한층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지난달 27일 3위 IBK기업은행과의 맞대결에서 3-2로 이기며 3위 탈환을 눈앞에 뒀던 도로공사는 이날 패배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승점 1도 챙기지 못한 게 뼈아프다. 3일 현재 시즌 2경기를 남겨 놓은 가운데 IBK기업은행(승점 40)이 도로공사(승점 39)에 1점 앞서 있다. 이날 패하면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던 인삼공사(승점 32)는 남은 3경기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이 개막 후 이어온 독주체제를 마치고 2위로 내려왔다. 지난달 28일 경기에서 GS칼텍스에 1-3으로 패하며 선두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아직 정규리그 우승의 향방은 안갯속에 가려 있다. 흥국생명과 GS칼텍스는 2일 현재 나란히 18승 9패에 승점(53점)도 같다. GS칼텍스는 세트 득실률(1.558)에서 흥국생명(1.452)에 앞서 1위에 나섰다. 두 팀 모두 남은 3경기에서 승점, 승리는 물론이고 한 세트라도 더 벌어 놓아야 정상에 다가갈 수 있다. 분위기는 최근 4연승을 질주한 GS칼텍스가 타고 있다. 흥국생명의 운명은 세터 김다솔(24)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4∼2015시즌 수련선수(연습생)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김다솔은 만년 백업 세터 역할만 해왔다. 2017년 심기일전을 다짐하며 김도희에서 김다솔로 개명도 했지만 늘 기회는 다가올 듯하다가 그를 비켜갔다. 2018∼2019시즌 데뷔 이래 가장 많은 26경기를 소화하기도 했지만 주전 세터로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학교폭력 가해로 주전 세터 이다영, 레프트 이재영(25)이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김다솔은 팀의 주전 세터로 나서고 있다. 이다영의 이탈 이후 5경기에서 팀은 1승 4패.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김다솔은 GS칼텍스와의 경기 세트(토스) 성공률이 42.6%를 기록하는 등 조금씩 안정감을 찾고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 브루나(22)를 활용한 후위 공격이나 센터 이주아(21)의 이동공격 등 패턴 플레이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다솔이의 장점은 침착함이다. 본인이 가진 최선을 다하면서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팀의 핵심 공격수인 김연경(33)과의 호흡은 풀어야 할 과제다. 김연경은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공격성공률(39.47%)과 점유율(29.46%) 모두 평소에 비해 저조했다. 김다솔의 발놀림이 빠르지 않은 만큼 리시브 라인이 버텨 주는 것도 중요하다. 시즌 내내 2인 리베로 체제를 이어온 흥국생명은 최근 1인 리베로 체제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살리는 건 김다솔 자신의 몫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힘내라, 타이거.’ 말하지 않아도 모두 같은 마음이었다. 1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컨세션GC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워크데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는 보기 드문 진풍경이 펼쳐졌다. 지난달 24일 불의의 차량 전복 사고로 두 다리 복합골절 등의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의 쾌유를 빌기 위해 약속이라도 한 듯 많은 선수들이 그의 상징인 빨간 셔츠, 검정 바지 차림을 한 것이다. 우즈는 빨간색이 힘을 줄 것이라는 태국 출신 어머니 쿨티다의 조언을 받아들여 어릴 적부터 최종 라운드가 열리는 날 빨간 셔츠, 검은 바지를 주로 착용해 왔다. 로리 매킬로이(32), 제이슨 데이(34), 토니 피나우(32) 등 주요 스타 선수들이 빨간 셔츠, 검정 바지 행렬에 동참했다. 매킬로이는 디펜딩 챔피언인 패트릭 리드(31)와 같은 색상의 옷차림으로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저스틴 토머스(28)는 우즈가 2019년 파머스 인슈어런스 최종일에 입었던 붉은 계열의 스트라이프 셔츠를 입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이들의 ‘레드 블랙 드레스 코드’가 우즈의 쾌유와 복귀를 염원하는 의미의 ‘오마주’라고 표현했다. 이 밖에 브라이슨 디섐보(28)는 영어로 ‘타이거’ 글자가 적힌 골프공을 이날 경기에 사용했다. 갤러리들도 마찬가지였다. 빨간 셔츠에 검정 바지를 입거나 타이거를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마스크를 쓴 팬들이 눈에 자주 띄었다. 이날 13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게인브리지 챔피언십)에 나선 안니카 소렌스탐(51)도 빨간 셔츠에 검정 치마를 입고 최종 라운드를 치렀다. 소렌스탐의 캐디를 맡은 남편 마이크 맥기와 아들 윌도 같은 색상의 옷을 입었다. 소렌스탐과 우즈는 2001년 ‘빅혼의 결투’라고 명명된 남녀 혼성대결에서 한 팀으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으며 평소 전화 통화도 하며 절친하게 지내온 사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푸에르토리코오픈에서는 아예 경기 진행 요원들이 단체로 빨간 셔츠와 검정 바지를 입었다. 보통 골프 대회에서 선수들은 같은 색상의 옷을 피하는 것이 관행이다. 특히 같은 조에 편성된 선수들은 비슷한 색깔조차 꺼린다. 골프위크는 “골프계에서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조에서 경기하는 모습이 이날만큼은 흔한 광경이 됐다”고 보도했다. 우즈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TV를 켜고 모두 빨간 셔츠 차림인 걸 봤을 때 얼마나 큰 감동을 받았는지 설명하기 어렵다. 역경을 이겨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모든 골퍼와 팬들에게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워크데이 챔피언십 우승은 콜린 모리카와(24)가 차지했다. 그는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통산 4승을 수확했다. 주문한 빨간 셔츠의 배송이 악천후로 늦어져 회색 셔츠를 입은 모리카와는 “타이거는 나에게 모든 것을 의미한다”며 쾌유를 기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학교폭력(학폭) 가해 사실로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여자부 흥국생명 이재영, 이다영(25) 자매가 또다시 학폭 논란에 휩싸였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쌍둥이 배구선수 또 다른 피해자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작성자는 “(두 선수 중) 한 명과 같은 방이었다. 씻고 나와서 입을 옷과 수건, 속옷 등을 (가져오도록) 항상 시켰다. 한 명의 지갑이 없어졌다며 집합을 시켰다. 욕을 하며 의심했다”며 서열관계가 일상화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가해자들이 다른 부모님이 학교에 오는 걸 안 좋아해 몰래 체육관 창고 같은 데서 숨어서 부모님을 만났다”며 “만나는 게 들키면 땀수건과 옷걸이로 내 몸을 구타했고 교정기를 한 내 입을 수차례 때려 항상 입에 피를 머금고 살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프로야구 LG의 A 선수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A 선수를 대리하는 법률사무소 도윤 측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동료 선수, 지도자, 학부모 등 여러 사람의 증언을 통해 (학폭 사실이 없다는) A 선수의 기억이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법적 대응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밝히는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하고 결과를 기다리기로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스무 살. 청운의 꿈을 품고 태평양을 건넜던 유망주는 20년 뒤 마흔 살 베테랑이 돼 고국 무대로 돌아왔다. 신세계그룹 야구단과 계약을 맺으며 KBO리그에 입성한 전 메이저리거 추신수(39)의 이야기다. 그는 입국 기자회견에서 “이 시기에 한국에 와 있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설레는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그가 국내 리그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벌써부터 팬들의 설왕설래가 시작됐다. 봄을 기다려지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2위 GS칼텍스와 1위 흥국생명의 경기 사전 기자회견.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정돈된 헤어스타일로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지난 경기(지난달 21일 한국도로공사 전) 뒤 일주일 여유를 활용해 지저분한 머리를 다듬었다고 했다. “선수들에게 특별히 주문한 건 없다. 정규시즌 한 경기 치른다 생각하고 덤덤하게 준비했다”면서도 정작 자신은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TV(중계화면)에 많이 잡힐 테니까”라고 농담을 던지며 이날 경기를 향한 주변의 뜨거운 관심을 에둘러 표현했다. 차 감독의 기분 좋은 예감은 현실이 됐다. GS칼텍스는 이날 흥국생명에 3-1(25-19, 25-19, 22-25, 25-17)로 승리하며 지난해 10월 개막 후 처음으로 선두 자리에 올랐다. 최근 4연승을 이어간 GS칼텍스는 승점(53)과 다승(18승 9패)이 같아진 흥국생명을 세트득실률(1.558)에서 앞서며 선두로 뛰어올랐다. 개막 후 10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하던 흥국생명(세트득실률 1.452)이 선두 자리를 내준 건 올 시즌 처음이다. GS칼텍스는 올 시즌 중요한 길목마다 흥국생명에 제동을 걸었다.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GS칼텍스는 지난해 9월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결승전에서 흥국생명을 꺾으며 무실세트 우승을 저지했다. 12월 흥국생명에 시즌 첫 패를 안기며 여자부 통산 최다 연승 신기록 도전(15연승)을 막은 것도 GS칼텍스였다. GS칼텍스는 이날도 서브로 리시브 라인을 집요하게 흔들며 상대를 무너뜨렸다. 1세트 경기 시작과 동시에 세터 안혜진(23)이 2연속 서브 득점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GS칼텍스의 이날 팀 서브 득점은 8개로 흥국생명(4개)의 2배였다. 최근 리시브가 고민이던 흥국생명은 평소 2인 리베로 체제 대신 도수빈(23) 1인 리베로 체제를 꺼냈지만 팀 리시브 효율이 27.47%에 머물렀다. GS칼텍스 공격에서는 라이트 포지션의 러츠(27)가 양 팀 최다인 30득점(공격성공률 65%)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두 레프트 이소영(27)이 17득점(53.57%), 강소휘(24)가 18득점(37.5%)으로 35득점을 합작했다. 차 감독은 경기 뒤 “1위에 오른 것은 굉장히 기쁘다. 이런 팀의 감독으로 있다는 게 뿌듯하다”면서도 “승점이 같은 만큼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넌다’는 심정으로 남은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나자 웜업존에 있던 교체 선수들이 손잡고 경기장으로 뛰어나와 1위 등극을 자축했다. 왼쪽 발목 수술로 시즌 아웃된 최고참 센터 한수지(32)도 이날 경기장을 찾아 함께 축하를 나눴다. 흥국생명은 라이트 브루나(22)가 22득점, 레프트 김연경(33)이 15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한 세트를 따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최근 2연패다. 쌍둥이 자매 레프트 이재영, 세터 이다영이 학교폭력으로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이후 5경기에서 1승 4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규시즌 3경기를 남겨둔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원조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51·스웨덴·사진)이 13년 만에 출전한 투어 정규대회에서 컷 통과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소렌스탐은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레이크노나GC에서 열린 게인브리지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8개로 7오버파를 치며 중간합계 9오버파 225타 74위를 기록했다. 소렌스탐은 전날 2라운드 기준 중간합계 2오버파 146타 공동 67위로 컷 통과 막차를 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82승을 거둔 그는 2008년을 끝으로 필드를 떠났다. 2009년 결혼 후 1남 1녀를 키우며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재단 활동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이번 대회가 자신의 집 근처에서 열리면서 그는 평생 시드 자격으로 경기에 출전했다. 올여름 US시니어 여자오픈 참가를 앞두고 실전 감각을 익히려는 목적도 있었다. 오랜만에 선수로 돌아왔지만 딸 아바(12)와 아들 윌(10)을 챙기는 엄마 역할도 놓치지 않고 있다. 2라운드 뒤 “내일 아바를 배구장에 데려다줄 계획이었는데 데려다줄 사람을 알아봐야겠다”고 소감을 전했던 소렌스탐은 3라운드가 끝난 후에는 “배구가 취소돼 플랜B가 필요 없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내일 윌이 헨리크 스텐손(45·스웨덴) 아들 생일 파티에 초대돼 일정을 좀 조정해야 한다. 아마 13번홀 이후 윌은 나를 보는 대신 케이크를 먹으러 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소렌스탐은 1라운드에서는 경기위원이 바뀐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타수를 잃는 불운을 겪었다. 당시 5번홀에서 공이 펜스 근처에 놓인 상황에서 현행 규정상 문을 열고 경기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위원이 문을 열 수 없다고 답했고 소렌스탐은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며 벌타를 받은 뒤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가까스로 컷을 통과해 최종 라운드까지 치르게 됐다. 한편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은 3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선두 넬리 코르다(23·미국)와 3타 차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타이거는 자신의 골프 인생이 이렇게 끝나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골프를 계속할 수 있다면 그는 어떤 일이든 할 것입니다.” 미국 잡지 피플은 25일 소식통을 통해 다리 응급수술을 마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사진)의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우즈는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제네시스 GV80을 몰고 가다 전복 사고를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오른쪽 복숭아뼈와 종아리뼈에 복합 골절상을 입는 등 두 다리를 심하게 다쳤다. 소식통은 “우즈 스스로도 이 사고가 큰 좌절임을 알고 있다. 그러나 우즈는 과거에도 장애물을 극복했듯 이번에도 다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상황이 마냥 낙관적이지는 않다. 당장 다시 걷는 데만 해도 몇 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UPI통신은 25일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허리 부상 이력과 잠재적인 감염 가능성이 우즈의 골프 인생을 위태롭게 한다”고 전했다. 뼈가 피부 밖으로 노출된 경우 추가 감염 위험성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미국 플로리다주 보카러톤 정형외과 전문의 조지프 퓨리타 박사는 “정말 회복 속도가 빨라도 6개월은 걸릴 것이다. 모든 회복 과정이 잘 풀려 2022년에 뛸 수 있게 된다면 엄청난 일”이라고 말했다. 척추, 목 등을 주로 담당하는 외과 전문의 라훌 샤 박사 역시 “상처가 아무는 데만 몇 주가 걸릴 것이다. 스스로 일어서는 데도 적어도 몇 달이 예상된다. 골프를 다시 하는 건 아직 먼 이야기”라고 말했다. UPI통신은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워싱턴의 쿼터백 앨릭스 스미스가 2018년 우즈와 비슷한 부상을 당했는데 당시 17차례 수술을 받았고 회복에 2년 넘게 걸렸다”고 전했다. 한편 우즈의 사고를 조사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앨릭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어떠한 혐의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음주나 난폭 운전 등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우즈의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은 “우즈가 현재 깨어 있고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로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타이거의 화끈한 어퍼컷 세리머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23일(현지 시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불의의 차량 전복 사고로 두 다리가 복합 골절되는 등의 부상을 당하면서 전 세계 골프계가 깊은 시름에 빠졌다. 이미 지난달 말 다섯 번째 허리 수술을 받으면서 여러 대회를 건너뛰고 재활치료를 받던 가운데 사고가 겹치면서 그의 복귀 시점도 가늠할 수 없게 됐다. 특히 1승만을 남겨 놓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역대 최다승 신기록 달성 여부도 미지수다. 1996년 프로에 데뷔해 그해 8번째 대회(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던 우즈는 2000년에만 9승을 쓸어 담는 등 투어 통산 총 82승을 수확했다. 2019년 10월 조조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존 기록 보유자인 샘 스니드와 어깨를 나란히 한 우즈는 이후 대회마다 신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신기록 도전도 불투명하다. 2000년 모든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룬 우즈는 2019년 4월 마스터스에서 11년 만에 메이저 트로피를 더하며 총 15차례 메이저 우승을 기록 중이다. 잭 니클라우스(메이저 18승)를 넘기 위해선 4개의 메이저 우승이 더 필요하다. 앞서 우즈는 2018년 9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통산 80번째이자 5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쥐면서 이듬해 1월 미국골프기자협회(GWAA)가 선정한 ‘벤 호건 재기상’을 받았다. 현대 골프 스윙의 개발자로도 불리는 호건은 1949년 자동차 사고로 골반, 쇄골, 갈비뼈 등이 다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음에도 이듬해 절뚝이는 걸음으로 US오픈에서 우승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어쩌면 우즈에게 가장 절실한 건 이런 의지인지 모른다. 온갖 부상, 스캔들 등 역경에도 오뚝이처럼 일어났던 우즈의 재기를 전 세계 팬들이 간절히 바라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이 선두 흥국생명을 완파하고 봄 배구 희망을 높였다. IBK기업은행은 24일 경기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흥국생명에 3-0(25-22, 25-23, 25-23) 완승을 거두며 4위에서 3위로 도약했다. 승점 39가 된 IBK기업은행은 한국도로공사(승점 37)를 4위로 끌어내렸다. IBK기업은행 외국인 선수 라자레바(24)가 양 팀 최다인 28득점(공격성공률 58.69%)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외국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라자레바(키 190cm)는 김연경(192cm), 김세영(190cm) 등 상대의 장신 블로킹 라인을 앞에 두고도 거침없는 공격력을 뽐냈다. IBK기업은행은 블로킹에서도 10개로 흥국생명(3개)에 크게 앞섰다. 27일 도로공사와의 맞대결이 포스트시즌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3일 남자부 KB손해보험의 센터 박진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선수 중에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21일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 경기에 참여한 구단, 연맹, 방송사 관계자 중 KB손해보험 사무국 직원 1명을 제외하고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두 팀 선수단은 다음 달 7일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김치부터 챙겨다 줘야죠. 하하.” 23일 전격 발표된 추신수(39)의 KBO리그행을 누구보다 반가워하는 이가 있다. 바로 추신수의 부산고 동기이자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정근우(39)다. 정근우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신수의 (신세계그룹 이마트 야구단 입단) 소식은 진작 알고 있었다. 신수는 늘 좋은 결정을 하는 친구다. 대한민국 야구 인프라를 위해 좋은 역할을 해온 신수가 다시 한 번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 것 같아 친구로서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0년 세계청소년선수권,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우승을 맛본 두 선수는 추신수가 미국에서 귀국할 때마다 만나 소주잔을 기울이는 둘도 없는 죽마고우다. 추신수가 야구 인생의 “진정한 경쟁 상대”로 꼽는 사이이기도 하다. 신세계 이마트에 인수되는 SK에서 9시즌(2005∼2013년) 동안 뛰었던 정근우는 “신수가 미국에서 스테이크, 피자를 많이 먹었을 텐데 소개해줄 인천 맛집을 알아봐야겠다. 무엇보다 신수를 자주 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인천 송도에 사는 정근우는 추신수의 아내 하원미 씨의 초등학교 친구다. 두 선수 모두 2남 1녀를 둔 것도 똑같다. 지역 라이벌인 경남고 출신 절친 롯데 이대호(39)와의 개막전 매치업이 성사된 것도 눈길을 끈다. 종전 이대호(연봉 25억 원)의 기록을 넘어 역대 KBO리그 최고 연봉(27억 원)에 사인한 추신수는 4월 3일 인천 안방경기에서 롯데를 상대로 국내 첫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대호와 추신수는 부산 수영초등학교 동기다. 야구를 하고 싶어 이 학교에 전학을 온 추신수가 덩치 큰 이대호를 보고 같이 야구를 하자고 권했다. 추신수의 손에 이끌려 이대호가 야구에 입문하게 된 것이다. 정근우는 “둘이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 고교 때가 떠오를 것 같다. 반드시 챙겨 보러 갈 생각이다. 신수는 경기에 나가면 늘 결과를 만들어내는 친구”라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연이은 악재다. 선수들의 ‘학교폭력(학폭)’ 가해 사실이 줄줄이 드러나면서 파행을 겪고 있는 프로배구 V리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까지 나왔다. 남자부 KB손해보험 센터 박진우(31·사진)는 22일 오전부터 고열 증상에 시달리면서 선별검사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고 이날 오후 10시경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프로스포츠 중 1군 무대에 뛰는 국내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3일 연맹 대응 매뉴얼에 따라 남자부 경기를 2주 동안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날 예정된 현대캐피탈-한국전력 경기부터 열리지 않았다. 남자부 리그 재개 여부 및 일정에 대해서는 확진자 규모에 따라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추가 확진자가 연이어 나온다면 리그 중단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중단 기간이 2∼4주이면 정규리그 및 포스트시즌 일정을 축소하고, 4주 이상이면 시즌이 조기 종료된다. 여자부는 전문위원, 심판진 등 관계자들의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 정상 진행한다. 박진우가 최근 출전한 21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 경기에 참석한 모든 관계자도 검사를 받았다. 이날 경기장에는 양 팀 선수단, 심판진, 방송중계요원, 취재진 등 150여 명이 있었다. 특히 ‘구타 논란’이 다시 불거진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이 잔여 경기 출장 포기 의사를 밝힌 뒤 열린 팀의 첫 경기여서 평소보다 많은 3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앞서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을 상대한 우리카드 선수단도 검사를 받았다. 앞서 지난해 12월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KB손해보험의 경기 때는 방송 카메라 감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1월 2, 3일 예정돼 있던 남녀부 4경기가 연기됐다. 당시 13개 구단 선수단 등 1500여 명이 검사를 받았고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5일부터 리그가 재개됐다. 학폭 논란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진 선수마저 나오면서 배구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3일 서울 마포구 연맹 사무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연맹과 구단 실무자 간 학폭 관련 대응 방안 실무회의도 이날 코로나19 확진 여파로 연기됐다. 한편 전날 중고교 시절 학폭 사실을 인정하고 은퇴를 선언한 삼성화재 박상하(35)는 2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동창생 납치 및 감금 집단 폭행’이란 제목의 인터넷 게시물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박상하는 “글쓴이가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1999년부터 2021년 현재까지 같은 중학교에 다녔다는 것 외에 개인적인 친분이나 교류는 전혀 없었다. 폭로글 내용은 전부 꾸며낸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밝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