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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55·사진)이 한국 최고 부자에 올랐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BBI)에 따르면 김 의장은 순자산 135억 달러(약 15조5000억 원)를 보유해 123억 달러 규모의 순자산을 가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치고 한국 1위에 올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의장은 카카오 최대 주주로 지분 14.12%(약 9조2254억 원)를 갖고 있다. 김 의장은 카카오 2대 주주(11.22%)인 케이큐브홀딩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0.7%), 삼성물산(17.33%), 삼성생명(0.06%) 등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김 의장 지분 평가액은 카카오 주가 급등으로 크게 상승했다. 카카오 주가가 올 들어서만 91% 상승하면서 재산 규모가 60억 달러 넘게 늘어났다. 카카오는 모빌리티, 게임, 쇼핑 등 사업 분야를 공격적으로 늘려 나가고 카카오게임즈 상장 등으로 계열사 기업 가치가 높아지면서 주가가 올랐다. 블룸버그는 유년 시절 여덟 식구가 단칸방에 살았을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던 김 의장이 자수성가해 한국 최고의 부자로 등극한 데 주목했다. 김 의장은 올해 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히며 지난달 비영리재단 ‘브라이언임팩트’를 설립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LG전자는 올해 2분기(4∼6월) 매출 17조1139억 원, 영업이익 1조1127억 원을 거뒀다고 29일 밝혔다. 생활가전과 TV의 ‘쌍끌이’로 12년 만에 2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겼다. 올해 상반기(1∼6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반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LG 오브제컬렉션’의 2분기 중국, 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 및 소비자들의 패키지 구매 증가 효과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올레드 TV 출하량도 전년 동기 대비 2배를 넘어 분기별 판매량 100만 대를 목전에 두는 등 수익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전장 사업과 B2B(기업 간 거래) 사업도 나란히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증가를 이뤘다. LG화학도 2분기 매출 11조4561억 원, 영업이익 2조2308억 원을 거두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및 전지소재 사업 호조, 생명과학부문 분기 최대 매출 등이 반영됐다. 이날 LG화학은 이사회를 개최하고 LG전자의 화학·전자재료(CEM) 사업 부문을 5250억 원에 인수하는 영업 양수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LG전자 CEM사업부는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와 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생산하고 있어 이번 인수로 그룹 내 배터리 핵심 소재를 LG화학 첨단소재 사업본부로 일원화한다는 취지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화솔루션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국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소재 기업 더블유오에스의 지분 100%를 60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인수를 통해 자사의 화학·전자 소재 사업을 기존 모바일 중심에서 고성장 디스플레이 영역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광학 렌즈 소재와 친환경 가소제 등 고부가 화학 소재를 잇달아 개발한 데 이어 고부가 전자 소재 개발을 위해 4월 삼성전자 출신 황정욱 미래전략사업부장(사장)을 영입했다. 이날 한화솔루션은 올해 2분기(4~6월) 매출 2조7775억 원, 영업이익 221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케미칼 부문 수요가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72.1% 늘었으며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LG전자는 올해 2분기(4~6월) 매출 17조1139억 원, 영업이익 1조1127억 원을 거뒀다고 29일 밝혔다. 생활가전과 TV의 ‘쌍끌이’로 12년 만에 2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겼을 뿐만 아니라 올해 상반기(1~6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반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LG전자에 따르면 프리미엄 브랜드 ‘LG 오브제컬렉션’을 앞세운 생활가전 사업은 매출 6조 8149억 원, 영업이익 6536억 원을 달성하며 1분기(1~3월)에 이어 또다시 분기 매출액 신기록을 썼다. 오브제컬렉션은 올해 2분기부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도 출시됐다. LG전자는 “집콕 및 펜트업 수요에 따라 단품 외에 3개 이상 제품을 동시 구입하는 패키지 구매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TV 사업에서는 2013년 선보인 ‘올레드 TV’가 수익 안정권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 2분기 TV 사업본부 매출액은 4조4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1% 증가하며 2016년 이후 5년 만에 4조 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33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늘었다. 올해 2분기 올레드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를 넘어 분기별 판매량 100만 대를 눈앞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올해 TV 매출 중 올레드 TV가 약 30%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전장 사업은 글로벌 완성차 수요가 회복되면서 매출액 1조8847억 원으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1032억 원을 나타냈지만 4분기(10~12월)엔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은 매출액 1조6854억 원, 영업이익 617억 원을 거뒀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LG전자가 연간 매출 70조 원, 영업이익 4조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7월 말 스마트폰(MC) 사업을 종료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MC사업본부의 적자분은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아닌 중단영업손실로 별도 처리될 예정이라는 점도 올해 성적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7~12월) 생활가전 사업 성적에 따라 올해 글로벌 가전 1위 탈환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생활가전은 올 상반기 매출액에서 경쟁사인 미국 월풀을 1조6000억 원 격차로 앞서며 생활가전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월풀은 LG전자에 연간 매출 6000억 원을 앞서 1위를 기록했다. 하반기 양 사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기준 LG전자가 세계 1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LG전자는 “올 하반기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원자재 가격 인상, 물류비 증가 등 외부 시장 불확실성은 상존한다”며 “프리미엄 시장 확대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 공급망 관리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년 차인 올해 2분기(4∼6월) 국내 산업별 주요 기업 실적이 일제히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수요 증가로 자동차, 반도체 관련 실적이 호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해 큰 타격을 입었던 유통가와 정유업계 등이 속속 흑자 전환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PC와 스마트폰,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상승세가 점점 더 가팔라지며 매출 신기록을 써 가고 있다. 27일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이 10조3217억 원, 영업이익은 2조694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9%, 38.3% 늘었다. 분기 매출이 10조 원을 넘은 것은 2018년 3분기(7∼9월) 이후 3년 만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일부 부품의 공급 부족 이슈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D램 수요 성장률이 당초 기대했던 20%를 넘는 등 시황이 빠르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도 올해 2분기 매출 63조 원, 영업이익 12조5000억 원으로 역대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잠정 공시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업계는 수익 성장 궤도에 진입하며 청신호가 켜졌다. 이날 삼성SDI는 올해 2분기 매출이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도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삼성SDI 측은 “유럽 완성차 고객사 매출이 늘어나면서 전기차 배터리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하반기(7∼12월)에도 신규 모델 공급이 이어지면서 성장 폭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4일 실적 발표를 앞둔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사업 성장세로 적자 폭 감소를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철강·정유업계도 잇달아 ‘깜짝 실적’을 내놨다. 주요국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속속 내놓으면서 완성차 수요와 원자재 시황이 동시에 올라간 데 따른 것이다. 맏형 격인 현대자동차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 219.5%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기아(924.5%), 에쓰오일(흑자 전환) 등이 줄줄이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장기간 실적이 부진했던 포스코(1212.2%)도 철강 시황 개선, 자동차 등 전방 산업 호조 등에 힘입어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후 사상 첫 분기 영업이익 2조 원을 넘었다.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 기업’으로 꼽혔던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업계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네이버는 5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성장을 지속하며 올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다음 달 8일 실적 발표를 앞둔 카카오도 전년 동기 대비 70% 안팎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무리 없이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일제히 하방 곡선을 그렸던 ‘유통 빅3’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소비 심리가 살아났고 억눌렸던 명품, 패션 수요가 반등했기 때문이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신세계는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은 각각 4971.4%, 560.5%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화장품 업계에도 럭셔리 브랜드 바람이 불면서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바이오 기업도 깜짝 실적 릴레이에 동참했다.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생산에 나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올 2분기 매출 4122억 원, 영업이익 1688억 원으로 분기 단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주요 기업이 벌인 인수합병(M&A) 금액이 지난해 전체 M&A 금액을 이미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7∼12월)에도 한온시스템, 한샘 등 매각액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빅딜이 예고돼 있어 올해 국내 M&A 규모는 역대 최대 규모인 32조 원+알파(α)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일보와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26일 국내 500대 기업 사업보고서에 나타난 2018∼2020년 M&A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체 M&A 금액은 14조4000억 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전문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 등 굵직한 M&A가 쏟아지면서 상반기 거래액이 지난해 전체 규모를 넘는 15조 원에 달했다. 재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촉발시킨 변화 요구와 위기의식을 주요 이유로 꼽는다. 세계 M&A 시장도 활황이다. 미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상반기 미국 기업 M&A 규모는 1조7400억 달러(약 1966조 원)로 전년 동기(5118억 달러) 대비 3배 이상으로 높아졌다.서동일 기자 dong@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정보기술(IT) 공룡 카카오는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1∼6월)까지 5년 6개월간 47곳의 기업을 사들였다. 국내 매출 500대 기업 중 인수합병(M&A) 건수 기준으로 1위다. 카카오의 M&A 투자액은 2조5900억 원에 이른다. 5년간 총 인수 금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 등 주요 그룹보다 적지만 전체 건수와 최근 1, 2년 새 집행된 규모로 보면 카카오가 M&A 선두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26일 동아일보가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와 함께 국내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5년 동안의 M&A 현황을 분석한 결과 카카오, 네이버, NHN 등 IT 기업들이 M&A 건수 1∼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성장성만 있다면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음원(멜론), 게임(엑스엘게임즈), 교육(야나두), 패션(지그재그) 등 서로 다른 분야 기업들이 속속 카카오 우산 속으로 들어갔다. 카카오 계열사 수는 2019년 84개에서 2020년 105개, 2021년(5월 기준) 118개로 늘었다. IT 업계 관계자는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 공룡들이 본업의 틀에 구애받지 않고 M&A 투자를 통해 회사 범주 자체를 확장해 나가는 것과 비슷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네이버(30건), NHN(20건)도 M&A로 업(業)의 경계를 넓혀 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폭발하는 콘텐츠 시장에 주목한 네이버는 올해 5월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지분 100%를 6500억 원에 인수했다. 최종 인수전에는 불참했지만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검토하는 등 쇼핑 시장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게임 회사로 출발한 NHN은 1월 미국 클라우드 기업 ‘클라우드넥사’를 인수하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반면 M&A 큰손이었던 삼성전자는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최근 5년간 M&A 현황에서 삼성전자는 건수 기준으로 5위(14건), 금액 기준으로는 1위(약 10조1100억 원)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6년 9조4000억 원 규모로 이뤄진 하만 인수 이후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M&A 건수에서도 6건을 기록했던 2016년을 제외하면 이후로는 매년 1∼3건에 그쳤다.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을 쥔 채 숨을 죽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유동자산 총액은 1분기(1∼3월) 말 기준 209조1600억 원으로, 지난해 말(198조2200억 원)에 비해 10조9400억 원이 늘었다. 그사이 글로벌 반도체 판도는 대형 M&A와 투자 발표로 출렁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의 낸드 사업부문 인수를 발표했고, 인텔은 세계 3위권 파운드리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 인수 소식을 전했다.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자인 대만 TSMC도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4월 향후 3년간 1000억 달러(약 115조 원)를 투자해 미국에 6곳의 신규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이르면 2023년부터 일본에서 반도체 생산을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류더인 TSMC 회장은 이날 폭스바겐·다임러 등 주요 고객사가 있는 독일에도 반도체 공장 신설을 검토 중이라고 주주들에게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산업 지평의 변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M&A가 미래를 준비하는 필수 전략이 된 상황에서 과감한 베팅에 나서지 않으면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사진)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이건희 컬렉션’을 특별전시 중인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을 각각 22, 23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이건희 회장의 유족들이 고인의 유산 기증 현장을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미술계 및 재계에 따르면 관람 당시 홍 전 관장은 전시관 벽에 적혀 있는 이 회장의 이름을 한동안 말없이 지켜보거나 이 회장과 같이 처음 수집한 작품으로 알려진 ‘인왕제색도’를 보며 이 회장과 함께 미술품을 수집하던 추억을 회고하기도 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회 전날인 20일 유족들에게 특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지만 두 사람은 이를 고사하고 일반 관람일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관장은 “소중한 문화유산을 국민들에게 돌려 드려야 한다는 고인의 뜻이 실현되어 기쁘다”고 의미를 전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새벽배송 받을 때 이런 박스 많이들 보셨죠? 여기서 다 만드는 겁니다, 보세요!” 22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 수펙스홀에서 SK㈜의 연례 투자 오디션이 열렸다. SK㈜의 4대 투자센터(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가 각각 뽑아 올린 최종 투자 대상 기업 4곳이 서로와의 경쟁을 뚫고 임직원 선택을 받아야 하는 날이다. 친환경 포장재 기업 A사를 후보로 올린 SK㈜ 디지털투자센터 발표자는 탁자 위에 마켓컬리, 로켓프레시 상자를 하나씩 올렸다. 홀 전면 스크린 속 100여 명의 SK㈜ 임직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캐주얼 셔츠 차림의 장동현 SK㈜ 사장과 4대 투자센터를 대표하는 센터장들도 각자 책상에 앉아 화상으로 지켜봤다. 이날 행사는 연 1회 열리는 SK㈜ 임팩트 투자(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창출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 오디션인 ‘딥임팩트데이’다. 2023년까지 총 450억 원을 임팩트 투자에 쏟겠다는 SK㈜의 목표와 그 과정에 전 임직원이 참여한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오디션을 준비하는 데만 4개월이 걸렸다. 올해는 4대 투자센터별로 3월부터 벤처투자사(VC) 등 외부 추천, 시장 조사 등을 거쳐 사회적 기업 40곳을 모집한 뒤 실사와 내부 심사를 거쳐 4곳이 최종 투자 대상 후보로 올랐다. 이후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열고 27일까지 장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1인 1표로 투표를 진행해 최다 득표 두 곳을 선정한다. 이들 기업은 법무 및 재무 실사를 무사히 마치면 SK㈜로부터 수십억 원의 최종 투자를 받게 된다. 투표에서 떨어진 기업들은 투자 기회를 얻지 못한다. 이날은 사회적 기업 4곳이 오디션 무대에 올랐다. 디지털투자센터가 선정한 A사는 기존 스티로폼을 대체해 겉은 종이, 안은 은박지로 만들어져 분리 배출이 쉬운 신선 포장재와 세척 후 재사용이 가능한 포장재를 만든 곳이다. “향후 11번가 새벽배송 솔루션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을 하며 SK㈜ 직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려 했다. 첨단소재센터에서 소개한 B사는 저렴하지만 질 좋은 인공와우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기존 인공와우는 2000만 원에 이를 정도로 값이 비싸 개발도상국 및 저소득층 환자들은 고도난청을 방치할 수밖에 없다. 삼성종합기술원 출신 인공와우 전문가인 B사 대표는 “청각장애인 아이가 비싼 인공와우 가격을 듣고 부모님에게 ‘저는 괜찮아요’라고 말한 사례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 기존의 수작업 생산 방식을 자동화하고 소비자 가격을 낮춰 소외된 청각장애인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린센터는 ‘패션 셰어링의 쏘카’를 꿈꾸는 국내 1호 의류 공유 업체 C사를 통해 새로운 공유 시장을 열고 SK텔레콤, 11번가 등과 마케팅 협력도 하겠다고 소개했다. 바이오투자센터는 플랫폼 기업 D사를 소개했다. 원격 안과진료로 낮은 비용에 다양한 안질환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 곳이다. 화상회의로 이날 오디션을 참관한 SK㈜ 임직원들은 “인공와우를 저렴하게 공급한다고 실제로 개도국에 수출될 가능성이 있는가” “공유 서비스는 수익 창출이 어려운 측면이 있는데 이를 구체적으로 보여줬으면 한다” 등 의견을 주고받으며 신중히 검토했다. 최정묵 SK㈜ 전략기획실 PL은 “일반적으로 특정 조직이 전담해 진행하는 임팩트 투자가 아닌, 사회문제 해결에 전 구성원이 함께 참여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이노베이션은 노사가 2021년도 단체협약(단협) 교섭에서 역대 최단 기간인 3주 만에 잠정 합의를 도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서울 종로구 종로 SK빌딩과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를 화상으로 연결해 ‘2021년도 단체협약 조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단협은 단순 임금협상과 달리 논의되는 안건이 많아 회사별로 통상 3, 4개월 이상이 소요되는데 이를 대폭 단축한 것이다. 단협 찬반투표 참가율은 95.8%, 찬성률은 88.5%로 각각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고 SK이노베이션 측은 밝혔다. 앞서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올해 초 임금협상도 최단 시간인 20분 만에 잠정 합의까지 도출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2017년 9월 임·단협 타결 시 물가에 연동한 임금상승, 기본급 1%의 사회공헌 기금 조성 등 안건들에 합의한 이래 5년 연속으로 무쟁의 무파업으로 노사 합의를 이뤄 왔다. 이번 단협에서 양측은 회사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동참, 구성원의 휴가제 개선, 자녀 양육 및 학자금 지원 현실화, 생활 안정 지원 등 안건들에 합의했다.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현행 4조 3교대인 근무 형태를 4조 2교대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LG전자는 소비자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고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고자 전사 차원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기술 자체의 발전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소비자 경험의 변화를 우선순위에 둔, LG전자만의 인공지능(AI)을 진화시키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알파를 출시하며 처음으로 AI 센서도 함께 선보였다. 집안 공기 관리가 필요한 곳에 센서를 두고 함께 사용하면 공기청정기만 사용할 경우에 비해 약 5분 더 빠르게 오염된 공기를 감지한 후 해당 공간을 정화할 수 있다.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인 TUV 라인란드(TUV Rheinland)가 시험한 결과 AI 모드는 오토 모드 대비 24% 더 빠르게, 43% 더 많은 먼지를 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형 LG 올레드 TV도 보다 진화한 LG전자 독자 AI 화질·음질 엔진인 알파9 4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알파9 4세대 프로세서는 100만 개 이상의 영상 데이터와 1700만 개 이상의 음향 데이터를 분석한 딥 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화질을 높이는 기술과 더불어 얼굴, 사물, 글씨 등을 인식해 또렷하게 보여주는 기술이 가능하다. 발전된 AI 음향 기술에는 서로 다른 채널 간 볼륨을 맞춰주는 기능도 추가됐다. 이달 선보인 로봇청소기 LG 코드제로 R9 오브제컬렉션도 AI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약 300만 장의 사물 이미지를 학습한 인공지능 딥 러닝 기술로 실내 공간과 장애물을 더 정확하게 인지한다. 예를 들어 문턱을 인지하면 넘어선 후 계속 청소를 하지만 베란다 창틀은 넘어가지 않는 등 실내 공간을 감안해 적절히 대응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GS칼텍스는 산업계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됨에 따라 자사 공정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경쟁력을 키우고 혁신 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생산 현장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GS칼텍스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실제 공장과 똑같이 구현한 가상 공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생성된 가상 공장에서는 운전 조건 이상이나 설비 이상 등 실제 작업 환경에서 실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돌발 상황을 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원유 입고부터 제품 출하까지 각 단계별 위험을 예측하고 최적의 운영 방안을 검토하는 등 공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와 함께 GS칼텍스는 2030년을 목표로 각 공정의 단계별 손실을 최소화하고 생산을 최적화하기 위한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약 600만 m² 규모의 GS칼텍스 여수공장에는 30만 개 이상의 설비들과 각 공정이 복잡하게 연결돼 있지만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하면 각 설비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생산, 기획, 정비 등을 한눈에 처리할 수 있게 된다. GS칼텍스 여수공장에서는 공정, 기술, 자산관리 등 영역별로 디지털 전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9년에는 3차원(3D) 모델을 통해 설비의 모든 데이터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을 제3고도화시설(VRHCR) 공정에 적용했다. 이에 따라 관련 부서는 특정 설비와 관련된 정비 이력, 도면 등 데이터를 찾는 시간이 기존 대비 30%가량 감소했다. 현장 구조물 설치 등 공간 확인이 필요한 작업 시에도 현장에 직접 가지 않고 3D 모델로 확인함으로써 소요 시간이 기존 대비 약 70% 줄어들었다고 GS칼텍스는 설명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LG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3로 기업 환경과 소비자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내실 있는 성장 기반 구축에 나섰다. LG는 이러한 전략 방향성을 전사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올해 4월 그룹 내 디지털 전환 우수 사례를 전하는 ‘LG DX 어워즈 페어’를 진행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디지털 전환 부문에서 우수한 경험을 만들어낸 7개 계열사 14팀이 직접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자리로 올해 처음으로 개최됐다. 대표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AI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 능력을 활용해 배터리 수명을 예측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한 사례를 공유했다. 해당 기술은 배터리 내부의 상태, 충전과 방전의 세기와 범위, 사용 온도 등 배터리의 수명과 관련된 물리화학적 퇴화 요인들 중 수명과 관계가 상관성이 높은 데이터를 추출해 만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이 기술로 배터리 생산 과정 중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수명 평가 시간을 줄여 생산성을 높였고, 정확한 수명 예측으로 안정성도 확보했다고 LG에너지솔루션은 밝혔다. LG전자는 제품 설치부터 사용, 관리에 이르기까지 제품 라이프사이클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해주는 빅데이터 기반의 고객 맞춤형 서비스인 ‘프로액티브 서비스(Proactive Customer Care)’를 운영하고 있다. 프로액티브 서비스는 고장 등으로 인해 수리를 받는 사후관리와 대비되는 사전관리 서비스로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고객의 사용 패턴을 학습해 제품의 상태나 관리방법을 LG 씽큐(LG ThinQ) 애플리케이션(앱), 문자, 이메일 등을 통해 알려준다. 예를 들어 세탁기가 수평에 맞게 설치됐는지, 온수 호수가 제대로 연결됐는지, 통 세척은 언제 해야 하는지 등을 알려주기도 하고 에어컨 실외기가 있는 공간이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과열될 때 이를 감지하고 알려줘 화재 예방에 도움을 준다. 냉장고의 경우 정수기 필터 교체 시기, 내부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을 때의 해결 방법 등 정보를 제공한다. LG전자는 2019년 북미에서 냉장고, 세탁기 등을 대상으로 프로액티브 서비스를 시범 운영해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 사상 최고 점수인 4.5점(5점 만점)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북미를 시작으로 한국과 유럽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올해부터는 프로액티브 서비스를 스마트 가전 전 제품군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그룹 투자형 지주회사 SK㈜가 역대 최대 규모인 주당 1500원 규모 중간 배당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 SK㈜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SK㈜는 2018년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시작한 이래 지난해까지 주당 1000원을 중간배당 해왔으며 이번에 주당 1500원으로 배당액을 올렸다. 총 지급액은 793억 원 규모로 지난해 중간배당금 총액(528억 원) 대비 약 50%(265억 원) 늘었다고 SK㈜는 밝혔다. 연간 배당 총액도 꾸준히 늘었다. 2016년 약 2087억 원에서 2020년 3701억 원으로 4년 만에 약 77%가 증가했다. SK㈜는 안정적이고 점진적인 배당 확대를 기본 원칙으로 재무 현황과 투자 규모를 감안해 배당 규모를 결정해 왔으며 투자 이익을 실현하는 경우 이를 배당재원으로 반영하는 적극적 배당정책을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중간배당에는 올해 초 SK바이오팜 지분 일부 매각 등으로 발생한 투자수익 재원이 활용됐다고 SK㈜는 밝혔다. 앞서 지난해에도 SK바이오팜 상장, 글로벌 물류 플랫폼 기업 ESR 지분 일부 매각 등 투자 수익을 배당 재원에 반영했다. SK㈜ 관계자는 “앞으로 지속적인 투자수익 실현 등 투자 선순환 구조 정착을 통해 회사 성장과 주주가치 확대를 동시에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 E&S가 호주 정부와 천연가스전 친환경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SK E&S는 19일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과 댄 테한 호주 통상관광투자장관이 서울 중구 서린빌딩에서 만나 SK E&S가 최근 투자를 결정한 호주의 바로사-칼디타 가스전에 탄소 포집 저장 기술을 적용해 친환경 가스전으로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 E&S는 현재 호주로부터 연간 약 115만 t의 액화천연가스(LNG)를 도입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2012년부터 개발해 온 바로사-칼디타 가스전에 추가로 약 14억 달러(약 1조6000억 원)를 투자해 친환경 가스전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추 사장은 “호주 가스전은 지하 저류층에서 생산되는 가스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100% 포집해 인근 폐가스전에 저장하는 친환경 방식으로 개발할 예정”이라며 “가스전으로부터 수입하는 LNG는 청정 수소인 블루수소의 원료로 사용돼 한국 수소산업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SK 경영진들도 미국 출장길에 잇달아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늦춰졌던 해외 현장 경영이 다시 활기를 띄고 있는 것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10일 전용기를 통해 미국으로 출국해 현지 투자 거점인 SK워싱턴 지사와 SK하이닉스 미주 사업장 등을 찾아 현지 사업을 두루 점검하고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신산업 동향 파악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이날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현지 만찬 사진을 업로드하기도 했다. 해당 사진에는 최 회장과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 유정준 부회장, 현지 싱크탱크 관계자 등이 함께 찍혔다. 재계 관계자는 “5월 한미정상회담 당시 일정의 한계로 찾지 못했던 사업 현장 방문과 비즈니스 미팅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기 최재원 SK 수석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도 미국 내 배터리 사업 현장 점검에 나섰다. 최 수석부회장은 SK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초기부터 진두지휘해왔으며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의 배터리 공급망 협력 당시에도 현장 참석을 추진했을 정도로 배터리 산업 전반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와 SK텔레콤 분할 최종 작업을 앞둔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도 6월 미국 출장에 이어 9월에도 현지 출장이 예정돼 있다. 앞서 정의선 회장도 16일 전용기를 통해 미국 출장길에 오르며 현지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일정이 끝나면 일본으로 이동해 대한양궁협회 회장 자격으로 도쿄 올림픽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53, 54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이 19일 오후 8시 시작됐으나 시스템 오류로 2시간 중단됐다. 사전예약 사이트의 오류는 이번이 3번째다. 이날은 접속자 폭주에 따른 차질을 방지하기 위해 50∼54세 중 53, 54세(1967, 1968년생)만 예약을 받았고, 사전 점검도 진행됐다. 50대 초반 390만 명 중 이날 예약 대상은 약 154만 명이다. 그러나 오후 8시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접속자가 몰리며 사이트 연결조차 어려웠다. 결국 오후 8시 47분경 질병관리청은 “시스템 긴급점검으로 오후 10시부터 예약이 시작된다”고 공지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클라우드 서버를 긴급 증설했다”고 밝혔다. 예약은 오후 10시에 재개됐다. 사이트 연결은 가능했으나 접속자가 30만 명을 넘어서며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 모더나 백신의 공급 차질도 해소되지 않으면서 50대의 접종 계획은 또 바뀌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9일 브리핑에서 “50대 접종을 처음 계획할 때는 모더나 백신으로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지만 7월 셋째 주 물량이 품질 검사나 배송의 문제로 연기됐다”며 “7월 마지막 주에 물량이 들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방역당국은 이달 말 시작될 50대 접종에 모더나뿐 아니라 화이자 백신을 병행하기로 했다. 8월 접종용으로 미리 확보한 화이자 백신을 돌려쓰는 것이다. 또 50∼54세(1967∼1971년생)의 접종 기간을 다음 달 16∼25일에서 28일까지로 사흘 연장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 남양연구소, 포스코 등은 임직원 대상의 자체 접종용 백신을 모더나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바꾸기로 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은 11일 39만6000회분까지 약 75만 회분이 들어온 뒤 국내 도입이 멈춘 상태다. 방역당국은 7월과 8월에 도입될 모더나 백신 총량에 변동이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7월 마지막 주에 예정된 물량이 모두 들어올지도 불확실하다. 코로나19 4차 유행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 3명 중 1명꼴로 인도발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델타 변이 검출률은 13배로 늘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스웨덴 노스볼트와 독일 바르타 등 유럽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업들이 지난달 한국을 찾아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과 전방위 협력을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K배터리’의 글로벌 진출에 이어 ‘K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시장 확대 기회도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18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유럽 배터리 제조사들은 국내 분리막 기업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비엠 등을 비롯한 다수 업체들을 방문해 제품 수급 상황과 성능 등을 확인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KIET는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기업 3사 모두에 분리막을 납품하는 글로벌 1위 분리막 회사다. 에코프로비엠은 국내 양극재 생산 업체 중 맏형 격인 곳으로 리튬이온 배터리에 사용되는 하이니켈 양극재와 니켈 양극재 생산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기업 중 노스볼트는 독일 완성차 폭스바겐그룹이 3월 개최한 배터리 전략 설명회 ‘파워데이’에서 향후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 핵심 파트너로 지목한 곳이기도 하다. 국내 소재 기업을 찾아 향후 폭스바겐 차량에 들어갈 각형 배터리용 양극재의 수급 상황 등을 두루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는 전기차 배터리의 4대 핵심 요소인 양극재(에코프로비엠, 포스코케미칼), 음극재(포스코케미칼), 분리막(SKIET), 전해액(엔켐, 솔브레인) 생산 기업들이 모두 포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대적인 친환경 산업 자국 유치 전략과 이를 의식한 유럽 각국 정부의 추격, 전 세계적인 배터리 소재·부품·장비 품귀 전망 등이 맞물려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에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 이어 유럽 각국도 정부가 주도해 배터리 공급망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신생 기업들이 대부분이고 자국 내 생태계가 조성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 핵심 소재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한국 업체들에 기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각국 정부가 배터리 생산라인 유치에 적극적인 데다 K배터리 3사의 해외 공장 증설로 현지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분리막 기업 SKIET는 올해 3월 1조1300억 원을 투자해 폴란드에 분리막 공장을 추가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전해액 기업 엔켐은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생산능력 2만 t 규모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올해 말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양극재 업체 에코프로비엠도 지난해 11월 조지아주에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해 현지화를 모색 중인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유럽 진출 계획을 공식화했다. 양극재와 음극재를 주로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도 올해 초 ‘미주유럽투자 TF팀’을 신설하고 2025년까지 해외에 총 11만 t 규모로 양극재 생산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폭스바겐과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굵직한 완성차 기업들의 배터리 내재화 전략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배터리 소재별로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순남 한국전지산업협회 부회장은 “현지 공급이 유리한 전해액 업체의 경우 이미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해외로 나가고 있다”며 “향후 국가별 인센티브 지원 및 배터리 제조사들의 공급망 구축 전략에 맞춰 소재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LG전자가 2050년까지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탄소배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정책 방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제사회의 재생에너지 전환 흐름에 맞춰 나가겠다는 취지다. 18일 LG전자는 각국 법인별로 상황을 고려해 이 같은 목표를 단계적으로 성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북미법인은 가장 먼저인 올해 말까지 생산, 물류, 사무실 사용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후 2025년까지는 해외의 모든 생산법인, 2050년까지 국내 법인을 포함한 모든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고효율 태양광 패널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발전 및 사용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로부터 직접 전력 구매 △한국전력에 녹색 프리미엄 요금을 지불하고 전력 구매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적용할 방침이다. 박평구 LG전자 안전환경담당(전무)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재생에너지 전환, 탄소중립 실현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며 모두가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LG전자가 2050년까지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탄소배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정책 방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제사회의 재생에너지 전환 흐름에 맞춰 나가겠다는 취지다. 18일 LG전자는 각국 법인별로 상황을 고려해 이 같은 목표를 단계적으로 성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북미법인은 가장 먼저인 올해 말까지 생산, 물류, 사무실 사용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후 2025년까지는 해외의 모든 생산법인, 2050년까지 국내 법인을 포함한 모든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고효율 태양광 패널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발전 및 사용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로부터 직접 전력 구매 △한국전력에 녹색 프리미엄 요금을 지불하고 전력 구매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적용할 방침이다. 박평구 LG전자 안전환경담당(전무)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재생에너지 전환, 탄소중립 실현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며 모두가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