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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도, 둘째도 몸조심이다. 병에도 걸리지 마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취재를 위해 한국을 떠나는 기자에게 지인들이 가장 많이 건넨 말이다. 외신을 통해 전해지는 브라질 리우의 모습은 공포에 가까웠기 때문이었다. 관광객에게 달려들어 목걸이를 뜯어내는 소년의 영상과 지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는 두려움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이 때문에 리우 여행객들에게는 ‘결혼반지도 빼고 행색을 초라하게 해라’ ‘당분간 2세 계획은 꿈도 꾸지 마라’ 등의 주의사항이 쏟아졌다. 관광객들 사이에서 “이번 올림픽은 주의사항만 가득한 ‘하지 마라 올림픽’이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리우 시민들은 “외지인들이 느끼는 공포가 우리에게는 낯설다”고 말했다. 마테우스 누니스 씨(27)는 “리우에 소매치기와 휴대전화 도둑 등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올림픽이 다가올수록 길거리에서 많은 경찰과 군인이 순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당신은 리우가 최근 1년 중 가장 안전한 상황이 됐을 때 방문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브라질 당국은 지난달 치안 유지를 위해 8만5000명의 병력을 리우 시내 주요 지역과 관광지에 배치했다. 브라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리우에서는 인구 10만 명당 18.6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미국의 디트로이트와 세인트루이스의 살인 발생률보다 낮은 수치다. 2014년 한국의 인구 10만 명당 살인 발생 건수는 1.8건이었다. 리우 시민들은 쇼핑몰과 골목에서도 당당하게 휴대전화를 들고 통화를 했다. 소매치기를 우려해 휴대전화를 숙소에 놔두고 외출한 관광객들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휴대전화로 인터넷 서핑을 즐기던 한 시민에게 휴대전화를 강도에게 빼앗길 위험이 없느냐고 묻자 “두려워할 필요 없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그가 손에 쥐고 있던 휴대전화는 한국 브랜드의 최신 제품이었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모기약, 방충망 등으로 무장한 채 리우에 도착한 관광객들과 달리 리우 시민들은 지카 바이러스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시우비우 캄푸스 씨(32)는 “얼마 전 외국 방송과 길거리에서 인터뷰했는데 내가 지카 바이러스를 걱정하지 않는다고 하자 기자가 위험성을 설명해줬다. 그때 처음으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일부 현지인은 관광객들이 모기약을 사느라 혈안이 된 모습을 본 뒤에야 위험성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리우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발렌티나 히베라 씨(41·여)는 “올림픽 개막이 다가오면서 브라질 사람들이 모기 퇴치제를 찾는 경우가 늘어나는 독특한 현상이 벌어졌다. 예전에는 두 종류의 모기 퇴치제만 판매했는데 관광객을 포함해 현지인 수요도 늘어나 다양한 모기 퇴치제를 진열하게 됐다”고 말했다.리우데자네이루=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사격의 간판스타 진종오(37·kt)가 세계 사격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3연패(50m 권총)에 도전하는 결전장에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울려 퍼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1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결선에서 사용될 음악 후보군에 한국 음악 중에서는 유일하게 강남 스타일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국제사격연맹(ISSF)은 사격 경기가 지루하다는 인식을 바꾸고, 사격장을 찾은 관중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올해부터 모든 국제 대회 결선에 음악을 틀도록 했다. 이에 따라 리우 올림픽 사격 결선 때도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올 예정이다. 리우 올림픽 결선에 사용될 음악은 ISSF 선수위원회 위원들이 추천한 음악들 중에서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최종 선택할 예정인데 ISSF 선수위원인 진종오는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국제 대회에 나가 보면 강남 스타일 음악에 맞춰 싸이의 말춤을 추는 선수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올해 2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아시아대륙쿼터부여대회 개회식 식전행사 때도 인도 댄스 팀이 강남 스타일에 맞춰 춤을 추자 외국 선수들이 매우 흥겨워하는 등 반응이 좋았다”며 “강남 스타일이 결선 사용 음악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리우 조직위가 최종 선정을 하다 보니 강남 스타일이 브라질 고유의 삼바 음악 등과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가 최종 선정된 노래를 별도로 발표할 예정은 없기 때문에 결선 당일이 돼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사격에서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음악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한국 선수들은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다. 이대명(28·한화갤러리아)은 “사격장이 너무 조용해서 관중의 소리까지 들리는 것보다는 음악이 나오는 게 긴장감이 덜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장미(24·우리은행)도 “평소 훈련을 할 때도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총을 쏠 때가 많기 때문에 실전에서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격 대표팀은 선수들이 변화된 경기장 환경에 완벽히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내에서부터 리우 올림픽 슈팅 센터와 같은 조건으로 음악을 틀어놓거나 발을 구르는 방식 등으로 소음에 대비한 훈련을 했다. 리우 올림픽에 대비한 최종 모의고사 격이었던 지난달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 때도 대회가 열린 충북 청주종합사격장에 음악을 틀어 놨다. 당시 진종오는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194.5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종오는 “올림픽을 앞두고 최종 점검을 마친 만큼 모든 어려움은 선수가 노력해 극복해내야 한다”고 말했다.리우데자네이루=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은 웅장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은 아기자기하면서도 완성도가 높았다. 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식은 그래서 더욱 걱정이다. 올림픽의 얼굴인 개막식 총감독은 유명 영화감독에게 맡기는 게 최근의 유행이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총감독은 베를린, 칸, 베니스 영화제 등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한 장이머우 감독이었다. 런던 올림픽 총감독은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아카데미상 8개 부문을 휩쓴 대니 보일 감독이었다. 리우 올림픽 총감독을 맡은 페르난두 메이렐리스 감독도 이름값에서는 전혀 뒤지지 않는다. ‘시티 오브 갓(City of God)’ ‘눈먼 자들의 도시’ 등의 작품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감독이다. 문제는 돈이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은 아낌없이 돈을 쏟아 부었다. 역대 개막식으로는 가장 많은 1000억 원을 넘게 썼다.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는 480억 원가량이 들었다. 가장 최근 올림픽이었던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도 런던 올림픽과 비슷한 금액의 돈을 썼다. 하지만 최근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브라질은 돈이 없다. 메이렐리스 감독에게 총감독을 맡길 당시만 해도 4번의 행사(올림픽 개·폐막식, 패럴림픽 개·폐막식)에 1억1400만 달러(약 1270억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그러나 이후 틈날 때마다 예산을 삭감해 최근에는 5600만 달러(약 622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메이렐리스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안 그래도 예산이 모자라는데 개막식 예산의 대부분은 경기장 안전 유지에 써야 한다. 그래서 실제로 개막식 쇼 자체에 쓸 수 있는 돈은 베이징 올림픽 때의 20분의 1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리우 올림픽 개막식은 50억 원짜리 개막식이 된다. 그는 “처음엔 당황스럽기도 하고 화도 났다. 3000명이 해야 할 공연에 700명밖에 투입하지 못한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브라질 국민의 40%가 아직 제대로 된 위생시설 없이 생활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한 번의 쇼에 수천만 달러를 쓸 수는 없다. 규모는 크지 않겠지만 열정과 따뜻한 가슴을 담은 개막식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소요되는 총 예산은 106억 달러(약 11조8000억 원)다. 하지만 안전 문제가 불거지고, 공사 지연 등으로 예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지난달에는 월급을 제때 받지 못한 경찰과 소방관들이 일을 내팽개치고 파업을 벌이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회 분위기를 띄우는 데 쓸 돈이 있을 리 만무하다. 불과 며칠 뒤 올림픽이 열리지만 주요 경기장들이 밀집한 바하 지역의 올림픽 파크 주변에서조차 대회를 알리는 현수막을 찾아보기 힘들다. 여름과 겨울올림픽을 포함해 7개 대회 연속 올림픽 출장을 온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이렇게 올림픽 기분이 나지 않는 올림픽은 처음 보는 것 같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여러 경기장이 손님 맞을 채비를 못 한 것도 불안 요소다. 1일 올림픽 파크 내 테니스 센터와 아쿠아틱 센터 등에서는 여전히 망치 소리가 들렸다. “아직도 경기장 공사가 끝나지 않았느냐”란 질문에는 다음과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이제 끝나고 있는 중이다.” 리우 올림픽은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까. 아니면 영국 일간지 ‘더 선’이 예상하듯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올림픽’으로 남게 될까.리우데자네이루=이헌재 uni@donga.com·정윤철 기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축구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태극전사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지난달 5일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자신 앞을 지나가던 미드필더 문창진(23·포항)의 엉덩이를 발로 걷어찼다. 그러면서 “소속팀에서 골도 못 넣고 말이야. 좀 잘해봐라”고 말했다. 당황한 문창진은 멋쩍게 웃으면서 줄행랑을 쳤다. 현역 시절 ‘그라운드의 여우’로 불린 신 감독은 자신과 가장 비슷한 선수로 문창진을 꼽는다. 영리한 경기 운영과 탁월한 골 결정력이 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는 앞에서는 칭찬을 하지 않는다. 반대로 귀를 깨물거나 꿀밤을 때리며 부족한 점을 보완하라고 한다. 문창진은 “감독님께 장난으로 맞아도 아프다. 하지만 애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감독도 문창진이 없는 자리에서는 기대를 숨기지 않는다. 신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 등에서 “문창진은 올림픽에서 큰 사고를 칠 선수”라고 자주 말했다. 신 감독의 ‘밀고 당기기’ 전략 속에 대표팀의 핵심 공격 자원으로 거듭난 문창진은 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대표팀의 분위기를 바꾸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달 30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혼자 두 골을 몰아치며 한국의 3-2 승리를 이끈 것. 앞서 이라크와의 비공개 평가전(7월 25일)에서 0-1로 패하며 공격과 수비가 모두 흔들렸던 대표팀은 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평가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신 감독은 “마지막 실전에서 올림픽 유럽지역 예선 1위 스웨덴을 이겨 올림픽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문창진은 올 시즌 포항 유니폼을 입고 K리그 클래식 13경기에 출전해 1골에 그치고 있지만 대표팀에서는 달랐다. 그는 올해 신태용호가 치른 15경기에서 10골을 터뜨렸다. 문창진은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4골을 터뜨리며 주목받았지만 다음 해 20세 이하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하며 한동안 ‘잊혀진 원더보이’라는 말을 들었다. 지난해 7월에도 부상으로 5개월 동안 재활에만 매달렸다. 오래도록 마음고생을 한 문창진이지만 그의 잠재력을 알고 있는 신 감독이 1월 올림픽 예선부터 꾸준히 대표팀에 소집하면서 부활에 성공했다. 문창진은 31일 동료들과 함께 조별리그 첫 경기 피지전(8월 5일)이 열리는 사우바도르에 도착했다. 그에게 값진 골을 터뜨린 스웨덴전이 끝난 후 신 감독에게서 칭찬을 들었느냐고 물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답변은 “아니요”였다. 문창진은 “감독님은 저를 칭찬해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올림픽 본선의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어 칭찬 한 번 받아보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리우데자네이루=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은퇴한 ‘역도 여제’ 장미란이 북한 선수들에 대해 들려준 이야기 한 토막.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있을 땐 안부를 물어도 ‘일 없시요∼’라며 찬바람이 불 정도로 쌀쌀하다. 그런데 라커룸 등에서 따로 만나면 ‘언니, 아직도 결혼 안 했어요’라며 살갑게 대한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사격 대회가 열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슈팅 센터에서는 훈훈한 장면이 펼쳐졌다. 이날 한국과 북한 여자 사격 대표팀은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훈련을 했다. 처음에는 사로 사이 거리가 멀었지만 사로 배치 조정 등으로 인해 훈련 막바지에는 가까운 거리에서 훈련을 하게 됐다. 먼저 훈련을 끝낸 한국 선수단의 김장미와 황성은이 빵을 먹다가 연습 중인 북한 선수 조영숙에게 빵을 건넸다. 황성은이 “이거 좀 드시라”고 하자 조영숙은 주변을 살핀 뒤 옆 테이블에 내려놓아 달라고 말했다. 사격 대표팀 관계자는 “북한 선수들과는 국제대회에서 마주친 경우가 많아 우리 선수들과는 안면이 있다. 딱히 친하게 지낸다고 하긴 그렇지만 서로 호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30일 역도 경기장에서 조우한 남북한 선수들도 눈인사를 주고받았다. 하지만 북한 선수단은 대외적으로는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내곤 한다. 31일 열린 북한 선수단 입촌식에 참석한 윤성범 북한 선수단장은 ‘북한의 이번 대회 목표’를 묻는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북한이라고) 그렇게 부르면 답변 못 한다”고 두 차례나 강경하게 말했다.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운영하는 정보 사이트 ‘인포 2016’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북한은 31명(남자 11명, 여자 20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북한의 전통적인 메달밭인 역도가 7명(남자 4명, 여자 3명)으로 가장 많다. 리우데자네이루=정윤철 trigger@donga.com·이헌재 기자}
2012년 런던 올림픽 여자 사격 25m 권총에 출전한 김장미(24·우리은행)는 처음 참가한 올림픽에서 정상에 오르며 단숨에 스타가 됐다. 한국 여자 권총 사상 첫 금메달의 쾌거를 달성한 비결에는 올림픽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는 것도 있었다. 김장미는 “런던 올림픽 때는 배우러 간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겁 없이 쐈다. ‘잘하면 좋고, 못해도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도전한 덕분에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4년 전 김장미처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많은 ‘올림픽 새내기’들이 겁 없는 도전 정신을 동력으로 삼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려 하고 있다. 금메달 후보인 동료에게 가려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고 있는 올림픽 새내기들도 이변의 주인공을 꿈꾸고 있다. 배드민턴 남자 복식 세계 랭킹 3위 김기정(26)-김사랑(27·이상 삼성전기)은 “세계 랭킹 1위 이용대(28·삼성전기)-유연성(30·수원시청)과 결승에서 만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들은 4월 말레이시아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준결승에서 이용대-유연성 조를 꺾은 뒤 우승을 차지해 자신감도 있다. 김기정은 “세계 배드민턴 남자 복식의 실력 차는 백지 한 장이다. 그 차이를 넘어 메달을 따내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그는 “첫 올림픽 출전이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이 덜하다. 결승에 가더라도 홀가분하게 즐기면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무기”라고 덧붙였다. 남자 사격 50m 권총은 ‘사격 황제’ 진종오(37·kt)의 올림픽 3연패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진종오와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비밀 병기’ 한승우(33·kt)도 조용히 메달 사냥을 준비하고 있다. 한승우는 4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5차전 합계 2790점을 기록해 진종오(2827점)에 이어 2위로 리우행 티켓을 얻었다. 차영철 kt 감독은 “승우가 기존의 50m 권총 강호들을 누르고 올림픽에 나설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림픽 티켓이 걸린 극한의 순간이 오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결정적 순간에 ‘한 방’을 보여 줄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한승우는 “꿈의 무대에 서게 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어 만세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올림픽 ‘효자 종목’인 양궁과 태권도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기 위한 도전을 거듭한 끝에 올림픽 새내기가 된 선수들이 눈에 띈다. 여자 양궁 장혜진(29·LH)은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보다 어렵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3위로 통과했다.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던 그는 첫 올림픽 출전이 확정되자 눈물을 보였다. 장혜진은 “국내에 세계 정상급 선수가 많기 때문에 국가대표 선발전이 너무나 치열하다.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 마지막 날 경기가 선수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지만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런던 올림픽 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던 태권도 여자부 67kg급 오혜리(28·춘천시청)는 세 번째 도전 끝에 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오혜리는 “모든 정신을 올림픽에 집중하고 있다. 리우 올림픽을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각오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한국 여자 수영의 간판 안세현(21·SK텔레콤)도 주목해야 할 올림픽 새내기다. 안세현은 여자 접영 100m, 200m에 출전해 8명이 나서는 결승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수영 역사상 올림픽 결승에 진출했던 선수는 남유선(2004 아테네 올림픽 개인 혼영 200m 7위)과 박태환(27)뿐이다. 5월 훈련 중 오른쪽 엄지손가락 인대가 파열됐던 안세현은 한 달여간의 집중 치료로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 안세현은 한국 기록을 보유한 자신의 주 종목 100m보다 200m에 초점을 맞춘 훈련을 통해 100m를 지나 200m 구간으로 향하는 후반부에서의 스피드를 향상시켰다. 안종택 수영 대표팀 감독은 “안세현은 큰 경기에 강한 선수이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라며 “200m에서 비장의 무기를 쓸 것이다. 2분 7초 초반을 기록하면 결승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안세현의 올 시즌 접영 200m 최고 기록은 2분8초41. 한국 기록은 2010년 최혜라가 세운 2분7초22다. 정윤철 trigger@donga.com·유재영 기자}
2012년 런던 올림픽 여자사격 25m 권총에 출전한 김장미(24·우리은행)는 처음 참가한 올림픽에서 정상에 오르며 단숨에 스타가 됐다. 한국 여자 권총 사상 첫 금메달의 쾌거를 달성한 비결에는 올림픽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는 것도 있었다. 김장미는 “런던 올림픽 때는 배우러 간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겁 없이 쐈다. ‘잘하면 좋고, 못해도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도전한 덕분에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4년 전 김장미처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많은 ‘올림픽 새내기’들이 겁 없는 도전 정신을 동력으로 삼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려 하고 있다. 금메달 후보인 동료에 가려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고 있는 올림픽 새내기들도 이변의 주인공을 꿈꾸고 있다. 배드민턴 남자복식 세계 랭킹 3위 김기정(26)-김사랑(27·이상 삼성전기)은 “세계 랭킹 1위 이용대(28·삼성전기)-유연성(30·수원시청)과 결승에서 만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들은 4월 말레이시아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준결승에서 이용대-유연성 조를 꺾은 뒤 우승을 차지해 자신감도 있다. 김기정은 “세계 배드민턴 남자 복식의 실력 차이는 백지 한 장 차이다. 그 차이를 넘어 메달을 따내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그는 “첫 올림픽 출전이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이 덜하다. 결승에 가더라도 홀가분하게 즐기면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무기”라고 덧붙였다. 남자사격 50m 권총은 ‘사격 황제’ 진종오(37·kt)의 올림픽 3연패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진종오와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비밀 병기’ 한승우(33·kt)도 조용히 메달 사냥을 준비하고 있다. 한승우는 4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5차전 합계 2790점을 기록해 진종오(2827점)에 이어 2위로 리우행 티켓을 얻었다. 차영철 kt 감독은 “승우가 기존의 50m권총 강호들을 누르고 올림픽에 나설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림픽 티켓이 걸린 극한의 순간이 오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결정적 순간에 ‘한 방’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한승우는 “꿈의 무대에 서게 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어 만세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의 올림픽 ‘효자 종목’인 양궁과 태권도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기 위한 도전을 거듭한 끝에 올림픽 새내기가 된 선수들이 눈에 띈다. 여자 양궁 장혜진(29·LH)은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보다 어렵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3위로 통과했다.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던 그는 첫 올림픽 출전이 확정되자 눈물을 보였다. 장혜진은 “국내에 세계 정상급 선수가 많기 때문에 국가대표 선발전이 너무나 치열하다.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 마지막 날 경기가 선수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지만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런던 올림픽 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던 태권도 여자부 67㎏급 오혜리(28·춘천시청)는 세 번째 도전 만에 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오혜리는 “모든 정신을 올림픽에 집중하고 있다. 리우 올림픽을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죽기 아니면 까무러칠 각오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한국 여자 수영의 간판 안세현(21·SK텔레콤)도 주목해야 할 올림픽 새내기다. 안세현은 여자 접영 100m, 200m에 출전해 8명이 나서는 결승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수영 역사상 올림픽 결승에 진출했던 선수는 남유선(2004 아테네 올림픽 개인 혼영 200m 7위)과 박태환(27) 뿐이다. 5월 훈련 중 오른쪽 엄지손가락 인대가 파열됐던 안세현은 한 달 여간의 집중 치료로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 안세현은 한국 기록을 보유한 자신의 주 종목 100m보다 200m에 초점을 맞춘 훈련을 통해 100m를 지나 200m 구간으로 향하는 후반부에서의 스피드를 향상시켰다. 안종택 수영 대표팀 감독은 “안세현은 큰 경기에 강한 선수이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며 “200m에서 비장의 무기를 쓸 것이다. 2분7초 초반대를 기록하면 결승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세현의 올 시즌 접영 200m 최고 기록은 2분8초41. 한국 기록은 2010년 최혜라가 세운 2분7초22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부상 주의보’가 내려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가진 이라크와의 비공개 평가전에서 0-1로 졌다. 경기 결과보다 뼈아픈 것은 두 명의 선수가 부상한 것이다. 이날 대표팀은 와일드카드인 공격수 석현준(FC포르투)과 수비형 미드필더 이찬동(광주)이 경기 중 부상으로 교체됐다. 석현준은 상대의 거친 태클에 왼쪽 늑골을 다쳤고, 이찬동은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하다가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점수는 신경 쓰지 말고 부상을 조심하라고 했는데 두 명이나 다쳐서 상당히 우려된다. 평가전인 만큼 상대도 우리를 보호해 줬어야 하는데 이라크는 그런 배려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가 부상으로 훈련에 합류하지 못하면 대표팀의 조직력에 차질이 빚어진다. 석현준은 23세 이하 선수들과 손발을 맞춘 기간이 짧고, 이찬동은 신 감독이 강조한 수비 조직력 강화의 핵심 자원이기 때문이다. 석현준과 이찬동은 현지 병원에서 부상 부위에 대한 정밀 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이날 대표팀은 류승우(레버쿠젠)와 문창진(포항), 권창훈(수원) 등 득점력을 갖춘 미드필더들을 2선에 배치하는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전반 15분 이라크에 선제골을 내준 뒤에는 상대의 거친 몸싸움에 위축돼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주지 못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상파울루에 19일 오후 도착한 뒤 곧바로 강도 높은 훈련을 한 데다 시차 적응 문제까지 겹쳐 몸이 무거웠다”라고 평가했다. 대표팀은 30일 스웨덴과 평가전을 치른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여자 골프의 유망주 성은정(17·영파여고·사진)이 대역전극을 펼치며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성은정은 24일 미국 뉴저지 주 퍼래머스에서 끝난 제68회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앤드리아 리(미국)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성은정은 주디 엘러(2연패), 홀리스 스테이시(3연패) 이후 세 번째로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36홀 매치플레이로 열린 결승에서 성은정은 13번홀까지 5홀을 뒤졌지만 23번홀에서 동점을 만든 뒤 2개 홀을 남기고 4홀 차 승리를 거뒀다. 성은정에게는 6월 국내 대회에서 겪은 역전패가 약이 됐다. 초청선수로 참가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최종 라운드에서 성은정은 18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해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성은정은 “국내 대회에서 역전을 당한 경험이 막판 추격에 도움이 됐다. 불안감을 최대한 즐기면서 나 자신과의 싸움을 벌였다”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끝난 US주니어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는 호주 교포 이민우(17)가 우승했다. 그는 2012년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민지(20)의 동생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선두 전북의 질주가 계속됐다. 전북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안방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22경기(13승 9무)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간 전북은 자신들이 2014년 9월∼2015년 4월 세웠던 연속 무패 기록(17승 5무)과 타이를 이뤘다. 전북은 30일 광주와의 경기에서 이기거나 비기면 K리그 통산 최다 경기(23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세우게 된다. 후반 20분 울산에 선제골을 허용한 전북은 11분 뒤에 로페즈가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팽팽했던 승부에 쐐기를 박은 선수는 지난 시즌까지 울산에서 뛰었던 전북 공격수 김신욱이다. 그는 후반 33분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뜨려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김신욱은 3월 12일 FC 서울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리그에서 4개월 이상 침묵했던 득점포를 재가동하며 시즌 2호 골을 신고했다. 김신욱은 “공격수로서 한동안 골을 넣지 못해 코칭스태프와 팬들에게 죄송했다. 이제라도 골을 넣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좀 더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FC는 성남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K리그 클래식 2연승을 달렸다. 제주는 서울을 3-2로 꺾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정부가 개입된 광범위한 도핑 의혹으로 다음 달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전면 출전 금지 위기에 몰렸던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 길이 열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 토마스 바흐 위원장 주재로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 선수단의 올림픽 출전 여부를 각 종목 경기 단체가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IOC 회원 자격을 정지하지 않기로 했다. ▼ IOC의 정치적 절충… 러 선수들 리우 출전 길 열려 ▼러시아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의 리우 올림픽 참가 여부의 결정 권한을 각 종목 경기 단체에 넘겼기 때문이다. IOC는 24일 “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여부를 각 종목 경기 단체가 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각 종목의 경기단체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러시아 선수의 러시아 국기 착용 여부도 결정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러시아 선수단의 리우 올림픽 출전을 찬성하는 경기 단체가 적지 않아 러시아로서는 최악의 경우는 피할 수 있게 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국제역도연맹(IWF)은 러시아 선수들이 올림픽뿐만 아니라 모든 국제대회에 출전해서는 안 된다는 방침인 반면 국제유도연맹(IJF)은 러시아의 올림픽 참가에 관대한 방침을 밝히고 있다. 마리우스 비저 IJF 회장은 “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는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를 지지한다. 러시아유도연맹은 IJF의 중요한 회원이며 러시아 유도계는 유도 발전에 크게 공헌해 왔다”고 말했다. IOC의 이번 결정은 정치적인 절충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정부가 개입된 광범위한 도핑 의혹으로 사상 초유의 특정 국가의 올림픽 전면 출전 금지까지 논의됐던 상황에서 IOC가 도핑과 무관한 선수 권익과의 충돌을 줄이는 방안을 선택한 것이다. 또 ‘스포츠 강국’ 러시아의 불참으로 올림픽 흥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IOC 결정에 따라 러시아 선수들은 자신의 종목 경기 단체가 실시하는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고, 과거의 도핑 의혹에 대해서도 결백하다는 것을 입증하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경기 단체는 또 도핑 의혹을 해소한 선수에 한해 러시아 국기를 달고 경기에 나설 수 있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도핑 사태에 강력히 반발해 온 경기 단체가 러시아 소속이 아닌 개인 출전만 허용하면 선수는 러시아 국기를 달 수 없다. 이 경우 러시아 정부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6월 이사회에서 금지약물 복용과 무관한 러시아 선수의 개인 출전을 허용하면서 오륜기 착용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선수 중에는 러시아 육상의 도핑 실태를 폭로한 여자 중거리 율리야 스테파노바와 미국에서 훈련을 해와 러시아의 도핑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정이 내려진 멀리뛰기 다리야 클리시나만 올림픽 출전이 허용됐다. 그러나 이들은 중립국 선수로 분류되기 때문에 메달을 따더라도 러시아의 것은 아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여자골프의 유망주 성은정(17·금호중앙여고)이 대역전극을 펼치며 US여자주니어 골프선수권대회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성은정은 24일 미국 뉴저지 주 파라무스에서 끝난 제68회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안드레아 리(미국)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성은정은 주디 엘러(2연패), 홀리스 스테이시(3연패) 이후 세 번째로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36홀 매치플레이로 열린 결승에서 성은정은 13번 홀까지 5홀을 뒤졌지만 23번 홀에서 동점을 만든 뒤 2개 홀을 남기고 4홀 차 승리를 거뒀다. 성은정에게는 6월 국내 대회에서 겪은 역전패가 약이 됐다. 초청선수로 참가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최종라운드에서 성은정은 18번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해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성은정은 “국내대회에서 역전을 당한 경험이 막판 추격에 도움이 됐다. 불안감을 최대한 즐기면서 나 자신과의 싸움을 벌였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끝난 US주니어 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는 호주교포 이민우(17)가 우승했다. 그는 2012년 US여자주니어 골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민지(20)의 동생이다. 남매가 US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자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민지와 이민우가 처음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신태용호’가 19일 브라질 상파울루에 도착해 올림픽 본선 준비에 돌입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과거에 여러 차례 사용했던 상파울루 버번 아치바이아 호텔 내 훈련장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아침저녁 기온은 10도, 낮에는 20도를 웃돈다. 최적의 상태에서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라고 전했다. 상파울루에서 대표팀에 합류한 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은 21일 “피하고 싶은 상대는 없다. 어떤 팀과 경기를 치르더라도 준비한 대로 목표(동메달 이상)를 이루겠다”라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피지, 독일, 멕시코도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며 막바지 담금질에 들어갔다. 하지만 팀 분위기는 제각각이다.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8월 5일)인 피지는 브라질에 도착하기 전부터 흔들리고 있다. 20일 피지 언론에 따르면 피지 축구협회는 최종 엔트리(18명)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 2명을 대표팀에서 내쫓았다. 피지 대표팀 관계자는 “훈련 캠프를 벗어나 클럽에서 파티를 즐긴 콜리니오 시보키와 사카라이아 나이수아를 팀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피지 대표팀은 두 선수를 징계했지만 한 명만 추가 발탁해 총 17명의 선수로 올림픽에 나설 계획이다. 본선 참가국 중 최약체로 꼽히는 피지는 수비 위주의 전술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비에 치중한 전술은 체력 소모가 커 선수들의 교체가 필수지만 엔트리가 한 명 줄면서 팀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조별리그 최대 난적으로 예상하는 독일도 일부 주축 선수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해 전력이 약화됐다. 올림픽 유럽 최종 예선에서 맹활약한 엠레 잔(리버풀)과 득점력이 좋은 율리안 드락슬러(볼프스부르크) 등이 11일 끝난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 출전한 탓에 올림픽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호르스트 흐루베슈 독일 대표팀 감독은 당초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를 쓰지 않을 방침이었지만 선수단 구성에 애를 먹자 라르스 벤더(27·레버쿠젠)와 스벤 벤더(27·도르트문트), 닐스 페테르센(28·프라이부르크)을 불러들였다. 이들은 유로 2016에 출전하지 않았다. 흐루베슈 감독은 “만족할 만한 선수들을 소집했다. 와일드카드와 23세 이하 선수들이 조화를 이뤄 내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독일이 유로 2016에 발목 잡힌 것과 달리 멕시코는 비슷한 시기에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에 참가했던 국가대표팀(A대표팀) 공격수 오리베 페랄타(32·클럽 아메리카) 등 3명이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전력이 탄탄해졌다. 라울 구티에레스 멕시코 감독은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을 지켜 내기 위해 챔피언처럼 생각하고, 챔피언처럼 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승을 위협할 후보를 묻는 질문에 “브라질,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독일, 한국이 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신태용호’가 19일 브라질 상파울루에 도착해 올림픽 본선 준비에 돌입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과거에 여러 차례 사용했던 상파울루 버본 아티바이아 호텔 내 훈련장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아침저녁 기온은 10도, 낮에는 20도를 웃돈다. 최적의 상태에서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라고 전했다. 상파울루에서 대표팀에 합류한 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은 21일 “피하고 싶은 상대는 없다. 어떤 팀과 경기를 치르더라도 준비한 대로 목표(동메달 이상)를 이루겠다”라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피지, 독일, 멕시코도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며 막바지 담금질에 들어갔다. 하지만 팀 분위기는 제각각이다.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8월 5일)인 피지는 브라질에 도착하기 전부터 흔들리고 있다. 20일 피지 언론에 따르면 피지 축구협회는 최종 엔트리(18명)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 2명을 대표팀에서 내쫓았다. 피지 대표팀 관계자는 “훈련 캠프를 벗어나 클럽에서 파티를 즐긴 콜리니오 시보키와 사카라이아 나이수아를 팀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피지 대표팀은 두 선수를 징계했지만 한 명만 추가 발탁해 총 17명의 선수로 올림픽에 나설 계획이다. 본선 참가국 중 최약체로 꼽히는 피지는 수비 위주의 전술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비에 치중한 전술은 체력 소모가 커 선수들의 교체가 필수지만 엔트리가 한 명 줄면서 팀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조별리그 최대 난적으로 예상하는 독일도 일부 주축 선수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해 전력이 약화됐다. 올림픽 유럽 최종 예선에서 맹활약한 엠레 찬(리버풀)과 득점력이 좋은 율리안 드락슬러(볼프스부르크) 등이 11일 끝난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 출전한 탓에 올림픽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호르스트 흐루베슈 독일 대표팀 감독은 당초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를 쓰지 않을 방침이었지만 선수단 구성에 애를 먹자 라르스 벤더(27·레버쿠젠)와 스벤 벤더(27·도르트문트), 닐스 페테르센(28·프라이부르크)을 불러들였다. 이들은 유로 2016에 출전하지 않았다. 흐루베슈 감독은 “만족할 만한 선수들을 소집했다. 와일드카드와 23세 이하 선수들이 조화를 이뤄 내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독일이 유로 2016에 발목 잡힌 것과 달리 멕시코는 비슷한 시기에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에 참가했던 국가대표팀(A대표팀) 공격수 오리베 페랄타(32·클럽 아메리카) 등 3명이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전력이 탄탄해졌다. 라울 구티에레스 멕시코 감독은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을 지켜 내기 위해 챔피언처럼 생각하고, 챔피언처럼 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승을 위협할 후보를 묻는 질문에 “브라질,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독일, 한국이 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선전을 기원하는 대규모 응원 캠페인이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공동으로 리우 올림픽에서 태극전사들의 눈부신 활약과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코리아팀’ 캠페인을 9월까지 진행한다. 캠페인 명칭은 대한민국 대표선수단을 뜻하는 ‘코리아팀’ 앞에 해시태그(#·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게시물에 꼬리표를 달아 검색이 잘되도록 하는 기능)를 붙였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선수들에게 힘을 북돋아 주는 메시지가 온·오프라인에서 널리 확산돼 전 세대가 소통하고 공유하는 대한민국 응원 문화로 발전해 나가길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캠페인은 △#코리아팀 응원 여행 △웹드라마 제작 △미디어파사드(건물 벽면을 디스플레이 공간으로 활용해 영상을 보여주는 기법) 등으로 구성된다. 리우 올림픽 기간에 전국 각지에서 구성된 응원단이 평창으로 모이는 #코리아팀 응원여행은 다음 달 11∼20일 열린다. 응원단은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30개 소셜팀(팀당 3∼5명)과 연예인 및 패러글라이딩, 무인기(드론) 동호인 등이 포함된 20개 팀으로 구성된다. 응원단은 평창까지 가는 길에 길거리 응원과 플래시몹 댄스, 응원 밥상 차리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벌일 예정이며, 이들이 추천한 여행 경로를 토대로 ‘대한민국 응원 지도’가 제작된다. 참가 신청은 15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응원단 모집 홈페이지(koreateam.kbs.co.kr)에서 하면 된다.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선수가 리우 올림픽을 응원하기 위해 평창으로 가는 여정을 그린 웹드라마도 제작돼 방영 중이다. 웹드라마의 제목은 ‘응답하라 평창, 100°F’. 총 5부작(각 5∼7분)으로, 화씨 100도(섭씨 약 37.8도)는 인간의 체온과 비슷한 온도로 무더운 여름 날씨와 함께 올림픽에 대한 한국인의 뜨거운 열정과 성원을 나타낸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체조 국가대표 출신인 기계체조 선수 김지훈(서울시청)과 아이돌 그룹 에이프릴의 리더 김채원, 평창 출신 배우 유세형 등이 출연한다. 웹드라마는 20일부터 네이버 TV캐스트와 유튜브, KBSmyK 등을 통해 방영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는 전통 민속화를 소재로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미디어파사드를 제작해 9월 21일부터 7일 동안 서울(서울스퀘어), 부산(서면 또는 해운대), 광주(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 대전(스카이로드) 등에서 상영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세 가지 캠페인 프로그램 외에도 KBS미디어와 협업을 통해 다양한 올림픽 붐업 영상과 특집 다큐멘터리 등을 제작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온 국민이 세대 간, 지역 간, 계층 간의 벽을 허물고 한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화합의 장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선전을 기원하는 대규모 응원 캠페인이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평창 겨울올림픽 및 겨울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공동으로 리우 올림픽에서 태극전사들의 눈부신 활약과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코리아팀’ 캠페인을 9월까지 진행한다. 캠페인 명칭은 대한민국 대표선수단을 뜻하는 ‘코리아팀’ 앞에 해시태그(#·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게시물에 꼬리표를 달아 검색이 잘되도록 하는 기능)를 붙였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선수들에게 힘을 북돋아 주는 메시지가 온·오프라인에서 널리 확산돼 전 세대가 소통하고 공유하는 대한민국 응원 문화로 발전해 나가길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캠페인은 △#코리아팀 응원 여행 △웹드라마 제작 △미디어파사드(건물 벽면을 디스플레이 공간으로 활용해 영상을 보여주는 기법) 등으로 구성된다. 리우 올림픽 기간에 전국 각지에서 구성된 응원단이 평창으로 모이는 #코리아팀 응원여행은 다음달 11~20일 열린다. 응원단은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30개 소셜팀(팀당 3~5명)과 연예인과 패러글라이딩, 무인기(드론) 동호인 등이 포함된 20개 팀으로 구성된다. 응원단은 평창까지 가는 길에 길거리 응원과 플래시몹 댄스, 응원 밥상 차리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가질 예정이며, 이들이 추천한 여행 경로를 토대로 ‘대한민국 응원 지도’가 제작된다. 참가 신청은 1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응원단 모집 홈페이지(http://koreateam.kbs.co.kr)에서 하면 된다.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선수가 리우 올림픽을 응원하기 위해 평창으로 가는 여정을 그린 웹드라마도 제작돼 방영 중이다. 웹드라마의 제목은 ‘응답하라 평창, 100°F’. 총 5부작(각 5~7분)으로, 화씨 100도(섭씨 약 37.8도)는 인간의 체온과 비슷한 온도로 무더운 여름 날씨와 함께 올림픽에 대한 한국인의 뜨거운 열정과 성원을 나타낸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체조 국가대표 출신인 기계체조 선수 김지훈(서울시청)과 아이돌 그룹 에이프릴의 리더 김채원, 평창 출신 배우 유세형 등이 출연한다. 웹드라마는 20일부터 네이버 TV캐스트와 유튜브, KBS myK 등을 통해 방영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는 전통 민속화를 소재로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미디어파사드를 제작해 9월 21부터 7일동안 서울(서울스퀘어), 부산(서면 또는 해운대), 광주(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 대전(스카이로드) 등에서 상영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세 가지 캠페인 프로그램 외에도 KBS미디어와 협업을 통해 다양한 올림픽 붐업 영상과 특집 다큐멘터리 등을 제작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온 국민이 세대 간, 지역 간, 계층 간의 벽을 허물고 한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화합의 장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올림픽 축구대표팀 ‘신태용호’의 에이스 권창훈(22·수원)이 올림픽 무대를 밟겠다는 꿈을 구체적으로 꾸기 시작한 때는 4년 전이다.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이 일본을 꺾고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했던 2012년 8월 11일, 고등학생이었던 권창훈은 매탄고 축구팀 숙소에서 역사적 장면을 지켜봤다. 15일 경기 화성시 수원 삼성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권창훈은 “메달을 딴 형들이 대단해 보였다. 한편으로는 ‘내게도 그런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올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해 11월 권창훈은 19세 이하 대표팀 소속으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19세 이하 대표팀은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이라크를 꺾고 8년 만에 대회 정상에 복귀했다. ‘골짜기 세대’(스타 선수가 없다는 뜻)가 반란의 시작을 알린 순간이었다. 권창훈은 “대회가 끝나고 나서 문창진(포항) 이창민(제주) 등과 ‘올림픽에 꼭 나가서 형들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자’는 얘기를 나눴다. 우리 세대가 올림픽에 도전할 차례라는 것이 실감났다”고 말했다. AFC 챔피언십 우승 후 4년이 흐른 지금 권창훈은 올림픽 대표팀(23세 이하·14경기 7골)뿐만 아니라 축구 국가대표팀(7경기 3골)에서도 주전으로 뛰고 있다. 1월에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는 5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탄탄대로를 달리던 권창훈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올림픽 최종 명단 발표를 한 달 앞둔 5월 포항과의 K리그 경기에서 아킬레스힘줄을 다쳤다. 권창훈은 “월드컵 등 큰 대회 예선에서 맹활약한 선수들이 종종 부상으로 본선에 합류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는다. 그래서 나도 올림픽을 향한 꿈이 무너질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과 서정원 수원 감독의 배려로 치료와 재활에 전념하며 빠르게 부상에서 회복한 권창훈은 지난달 중순부터 정상적으로 소속팀 경기를 소화했다. 권창훈의 아버지 권상영 씨(57)는 “창훈이는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면 병상이나 벤치에서도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경기 감각을 유지하려고 애쓴다. 올림픽에 대한 강한 의지와 충분한 휴식을 준 감독님들 덕분에 회복 속도가 빨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권창훈은 “현재 몸 상태는 부상 전의 90% 정도다. 경기를 뛰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재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브라질에 도착해서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권창훈이 부상 회복에 매달릴 때 신 감독은 전화로 권창훈의 몸 상태를 자주 확인했다. 권창훈의 부상이 길어져 올림픽 본선 합류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에도 신 감독은 “권창훈은 대표팀 2선 공격진의 핵심 자원이다. 복귀할 것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었다. 권창훈은 올림픽에서의 활약으로 믿음을 보여준 신 감독에게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만 하겠다. 감독님만 믿고 따르면 올림픽 메달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어떤 사령탑이냐”는 질문에 권창훈은 “‘구분남’이다”는 독특한 답을 했다. 그는 “감독님은 훈련과 자유 시간의 ‘구분’이 명확하다. 자유 시간에는 감독님이 장난을 많이 치면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다. 하지만 훈련에 들어가서는 조직력이 갖춰지지 않거나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불같이 화를 내신다”고 말했다. 그는 “화끈한 지도 방식 덕분에 선수들도 놀 때는 놀고, 훈련할 때는 강도 높게 집중하는 습성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18일 브라질로 출국한 권창훈은 “지난해 8월 동아시안컵에서 첫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 데뷔했을 때만큼 올림픽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피지전·8월 5일)도 떨릴 것 같다. 브라질에 놀러가는 것이 아닌 만큼 정신적, 육체적으로 철저히 준비해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화성=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올림픽 축구대표팀 ‘신태용호’의 에이스 권창훈(22·수원)이 올림픽 무대를 밟겠다는 꿈을 구체적으로 꾸기 시작한 때는 4년 전이다.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이 일본을 꺾고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했던 2012년 8월 11일, 고등학생이었던 권창훈은 매탄고 축구팀 숙소에서 역사적 장면을 지켜봤다. 15일 경기 화성시 수원 삼성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권창훈은 “메달을 딴 형들이 대단해 보였다. 한편으로는 ‘내게도 그런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올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해 11월 권창훈은 19세 이하 대표팀 소속으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19세 이하 대표팀은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이라크를 꺾고 8년 만에 대회 정상에 복귀했다. ‘골짜기 세대(스타 선수가 없다는 뜻)’가 반란의 시작을 알린 순간이었다. 권창훈은 “대회가 끝나고 나서 문창진(포항), 이창민(제주) 등과 ‘올림픽에 꼭 나가서 형들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자’는 얘기를 나눴다. 우리 세대가 올림픽에 도전할 차례라는 것이 실감났다”고 말했다. AFC 챔피언십 우승 후 4년이 흐른 지금 권창훈은 올림픽 대표팀(23세 이하·14경기 7골)뿐만 아니라 축구 국가대표팀(7경기 3골)에서도 주전으로 뛰고 있다. 1월에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는 5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탄탄대로를 달리던 권창훈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올림픽 최종명단 발표를 한달 앞둔 5월 포항과의 K리그 경기에서 아킬레스힘줄을 다쳤다. 권창훈은 “월드컵 등 큰 대회 예선에서 맹활약 한 선수들이 종종 부상으로 본선에 합류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는다. 그래서 나도 올림픽을 향한 꿈이 무너질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과 서정원 수원 감독의 배려로 치료와 재활에 전념하며 빠르게 부상에서 회복한 권창훈은 지난달 중순부터 정상적으로 소속팀 경기를 소화했다. 권창훈의 아버지 권상영 씨(57)는 “창훈이는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면 병상이나 벤치에서도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경기 감각을 유지하려고 애쓴다. 올림픽에 대한 강한 의지와 충분한 휴식을 준 감독님들 덕분에 회복 속도가 빨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권창훈은 “현재 몸 상태는 부상 전의 90%정도다. 경기를 뛰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재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브라질에 도착해서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권창훈이 부상 회복에 매달릴 때 신 감독은 전화로 권창훈의 몸 상태를 자주 확인했다. 권창훈의 부상이 길어져 올림픽 본선 합류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에도 신 감독은 “권창훈은 대표팀 2선 공격진의 핵심 자원이다. 복귀할 것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었다. 권창훈은 올림픽에서의 활약으로 믿음을 보여준 신 감독에게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만 하겠다. 감독님만 믿고 따르면 올림픽 메달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어떤 사령탑이냐”는 질문에 권창훈은 “‘구분남’이다”는 독특한 답을 했다. 그는 “감독님은 훈련과 자유 시간의 ‘구분’이 명확하다. 자유 시간에는 감독님이 장난을 많이 치면서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한다. 하지만 훈련에 들어가서는 조직력이 갖춰지지 않거나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불같이 화를 내신다”고 말했다. 그는 “화끈한 지도 방식 덕분에 선수들도 놀 때는 놀고, 훈련할 때는 강도 높게 집중하는 습성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18일 브라질로 출국한 권창훈은 “지난해 8월 동아시안컵에서 첫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 데뷔했을 때만큼 올림픽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피지전·8월 5일)도 떨릴 것 같다. 브라질에 놀러가는 것이 아닌 만큼 정신적, 육체적으로 철저히 준비해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인생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나 새롭게 출발한다.” 42번이나 메이저 골프대회에 참가한 끝에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헨리크 스텐손(40·스웨덴)은 도전 정신을 우승 비결로 꼽았다. 불혹의 나이는 그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스텐손은 “40세는 새로운 30세와 같다. 경험은 골프 선수의 경기력에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스텐손은 18일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로열트룬GC(파71)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145회 브리티시오픈(공식명 디오픈)에서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로 정상에 오르며 스웨덴 남자 골퍼로는 최초의 메이저대회 챔피언이 됐다. 스텐손은 이날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10개와 보기 2개를 묶어 8언더파 63타를 쳐 같은 조에서 대결을 펼친 필 미컬슨(46·미국)을 3타 차로 따돌렸다. 스텐손은 2013년 이 대회에서 미컬슨에게 3타 차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친 아픔을 설욕했다.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아 ‘아이스 맨’으로 불리는 스텐손이지만 숙원이었던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날은 활짝 웃었다. 그는 “내가 우승할 차례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스텐손은 우승과 함께 각종 기록도 달성했다. 마지막 라운드에 기록한 63타는 메이저대회 18홀 최소타 타이기록으로 미컬슨도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같은 기록을 세웠다. 최종 합계 264타는 1993년 그레그 노먼(호주)의 이 대회 최소타 기록(267타)을 3타 줄인 것이다. 언더파(20언더파) 기준으로는 2000년 이 대회에서 타이거 우즈(미국)가 세운 19언더파에 한 타 앞선 것이다. 또 메이저대회 20언더파 기록은 지난해 제이슨 데이(호주)가 PGA 챔피언십에서 세운 최다 언더파 기록과 타이다. 스텐손은 “미컬슨과 두 마리 말처럼 끝까지 경주를 펼쳤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메이저대회 여섯 번째 우승에 실패한 미컬슨은 통산 메이저대회 11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19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준우승 횟수다. 13번 홀까지 미컬슨과 동타를 이룬 스텐손은 14번, 15번 홀에서 연속해 버디를 낚으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막판까지 접전을 펼친 두 선수의 대결에 대해 AP통신은 “1977년 디오픈에서 톰 왓슨(미국)과 니클라우스가 맞붙은 ‘백주의 결투(Duel in the Sun)’를 연상시킨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당시 왓슨은 니클라우스와 챔피언 조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을 펼친 끝에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세계 랭킹 1위 데이는 공동 22위(1오버파)에 머물렀다. 김경태(7오버파)는 공동 53위를 기록했고, 안병훈(9오버파)과 이수민(18오버파)은 공동 59위와 공동 79위로 대회를 마쳤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남자 골퍼들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는 이유가 돈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정면으로 반박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브리티시오픈이 끝난 18일 데이는 “상금이 없기 때문에 올림픽에 나서지 않는다는 것은 잘못된 추측이다”라며 “돈은 충분히 있다. 그리고 남자 골퍼들은 상금이 없는 프레지던츠컵에도 출전한다”라고 말했다. 전날 카를루스 아르투르 누스만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이 “일부 골퍼는 지카 바이러스가 불참의 이유라고 한다. 그러나 궁극적인 이유는 올림픽에 상금이 없어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한 주장을 비판한 것이다.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과 출산 계획을 이유로 리우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데이는 “언론에서는 (리우 올림픽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실제 리우의 상황을 겪어 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두려운 생각이 든다”며 “이번 올림픽이 일본 도쿄에서 열렸다면 고민하지 않고 올림픽에 참가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에서 1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골프는 데이와 더스틴 존슨(미국·세계 2위), 조던 스피스(미국·세계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세계 4위) 등 간판스타들이 줄줄이 올림픽 불참을 선언해 볼 것 없는 잔치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