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2021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역대 가장 풍성한 잔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4월 첫 대회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31개 대회에 역대 가장 많은 280억 원의 상금이 내걸렸다. 기존 최대 규모였던 2019년(253억 원)보다 27억 원이 늘어났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즌 31개 대회를 18개로 축소해 치러야 했던 아쉬움을 풀겠다는 각오다. 이와 더불어 골프선수 후원업체들의 총성 없는 전쟁도 뜨겁다. 골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역대급 잔치’를 앞두고 스타플레이어나 유망주를 한 명이라도 더 잡으려는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을 영입하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등 국제무대에서도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에도 오히려 골프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야외 스포츠 활동이라는 인식 속에서 골프장과 골프용품업체 등 관련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상황. 과거 금융 건설 등 일부 업종에 치우쳤던 골프 마케팅이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되면서 우수 선수 확보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KLPGA에 따르면 총 38개의 메인스폰서가 올 시즌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을 후원한다. 그중 대열보일러, 큐캐피탈파트너스, 세티나인, 엠씨스퀘어, GTC웰니스 등 ‘새 얼굴’도 다섯 곳이나 된다. 지난달 투어 통산 2승을 거둔 박채윤(27) 등 4명을 영입해 골프단을 꾸린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가장 많은 선수를 후원하는 스폰서는 롯데, 도휘에드가(건설업), 동부건설(각각 6명)이다. 김재열 SBS 해설위원은 “과거 삼성 한화 등 대기업에서 금융업 건설업 등으로 메인스폰서 흐름이 바뀌었고 이제는 중소기업들의 후원도 빈번하다. 구매력이 높은 골프 팬들을 겨냥해 다양한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LPGA투어 선수들의 국내 투어 출전 등 흥행 호재도 있었다. 선수 중에서는 지난해 LPGA투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아림(26)이 미국 진출을 앞두고 활짝 웃었다. 종전 메인스폰서 SBI저축은행을 포함해 7곳의 후원을 받던 김아림은 오에스피, 엘로엘, 커피스미스 등 후원사 3곳을 늘리며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모자, 의류, 골프백 등을 후원사 로고로 수놓으며 걸어 다니는 광고판이 됐다. 김아림과 함께 ‘골프여제’ 박인비(33·KB금융그룹) 등 같은 와우매니지먼트 소속 선수 4명을 후원하는 오에스피는 유기농 펫푸드 업체다. 오에스피 관계자는 “애견인으로 소문난 박인비를 처음부터 후원 1순위로 삼았다. 선수 또한 반려견에 대한 관심으로 선뜻 후원 계약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솔레어)은 기존 니콘, 삼다수, 브릿지스톤 외에도 올겨울 대한항공과 후원협약을 맺었다. 장거리 이동이 잦고 골프백 등 무거운 짐이 많은 골프 선수들은 항공사 후원이 이동 편의에 큰 도움이 된다. 박성현(28·솔레어)도 기존 넵스, 테일러메이드, 아디다스, 대한항공에 새로 오리지날비어컴퍼니(OBC)와 인연을 맺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1일 전국 각지에서 프로야구 스프링캠프가 일제히 막을 올렸다. 10개 구단 선수 모두 저마다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해에는 구단 스프링캠프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자신만의 캠프를 시작한 이가 있다. 바로 충북 청주 흥덕구에 야구 교육 시설 ‘빅드림베이스볼아카데미’를 연 송창식(36)이다. 지난시즌 그라운드를 떠난 그는 이제 한화의 선수가 아닌 아카데미 대표다.“어휴. 야구만큼 쉬운 게 없네요.”3일 통화에서 송창식은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일에 대한 기대로 설레는 듯 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준비 작업을 해온 송창식은 이제 곧 아카데미 공식 오픈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각종 서류 작업에 인테리어까지 한 땀 한 땀 그의 땀방울이 스며들었다. 녹색 잔디가 깔린 130평(약 430㎡) 넓이의 이 공간에서 송창식은 앞으로 초,중,고 엘리트 선수 및 동호인 선수 등을 지도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유소년 팀 창단도 구상하고 있다. 당분간 1 대 1 레슨을 진행할 계획이다. “평생 야구를 해왔으니까 이 길을 선택했어요. 아마추어 선수들과 즐겁게 노는 듯 야구를 하는 것도 좋지만 제대로 된 야구를 가르치고 싶네요.”선수 시절 내내 한계를 넘는 도전을 이어왔던 그는 ‘기본’을 강조했다. 프로 데뷔 이듬해(2005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2007년에는 버거씨병을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송창식은 2010년 다시 유니폼을 입고 10년을 더 뛰었다. 늘 그의 이름 앞엔 ‘투혼의 아이콘’이라는 단어가 붙는다. “일반 아마추어 선수들도 야구를 하다 다치는 일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부상 후 재활 과정에서 제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기술의 기본이 되는 체력 훈련도 중점적으로 할 생각입니다.” 송창식은 아카데미에서 투구 중심의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동갑내기 한화 투수 정우람이 격려차 방문하기도 했다. 기대 이상으로 아카데미 시설을 잘 꾸며놨다며 깜짝 놀랐다고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언젠가 옛 동료들에게도 소개할 계획. 코로나19 사태로 치르지 못한 은퇴식도 더 이상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수 없는 것도 아쉽지만 그는 ‘괜찮다’고 했다. 조용히 내 할 일을 하겠다고 했다.고민은 예상치 못한 데 있었다. “직접 아카데미 이름을 지었는데 짓고 나서 보니 니퍼트(전 두산, KT 투수) 아카데미랑 이름이 겹치는 거 있죠. 지역이 달라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제가 더 열심히 뛰어야겠어요. 하하” 자신만의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송창식이 웃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1, 2위 팀 간의 승부라기엔 결과가 싱거웠다. 남자부 1위 대한항공이 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2위 KB손해보험을 3-0(25-19, 25-14, 25-17)으로 완파했다. 4연승을 이어간 대한항공은 승점 53으로 KB손해보험(승점 47)과의 차이를 6으로 벌렸다. 대한항공은 시즌 최단 경기 타이기록(77분)까지 세우며 독주를 이어갔다. 전날까지 3연승을 달리던 KB손해보험의 외국인 선수 케이타(20)가 오른쪽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시종일관 대한항공의 우세한 경기가 펼쳐졌다. 대한항공의 새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30)는 양 팀 최다인 23득점(공격성공률 55.88%)으로 훨훨 날았다. 요스바니는 블로킹 3개, 서브 1개도 성공했다. 비예나의 대체 선수로 팀에 합류한 요스바니는 자신의 주포지션인 레프트 대신 라이트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국가대표 레프트 듀오 곽승석 정지석이 건재한 만큼 라이트로 뛰면서 공격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오른쪽 허벅지 근육이 1cm가량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케이타의 복귀까지 약 3주가 걸릴 것으로 전해지면서 KB손해보험의 고민도 깊어졌다. 승점 1차로 바짝 뒤를 쫓고 있는 3위 OK금융그룹(승점 46)의 추격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국내 선수만으로 이날 라인업을 꾸린 이상렬 KB손해보험 감독은 일방적인 패배에 “오늘처럼 배구할 거면 다 그만둬야 한다”고 선수들을 나무랐다. 여자부에서는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를 3-0(25-21, 25-13, 25-22)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승점 31이 된 IBK기업은행은 승점이 같은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득실률에서 제치고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도약했다. 외국인 선수 라자레바가 23득점(성공률 39.13%)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삼성 2년 차 내야수 김지찬(20·163cm)의 이름 앞에는 ‘최단신’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최근 새로운 수식어가 더해졌다. 루키 시즌이었던 지난해 연봉 2700만 원에서 159.3% 인상된 7000만 원에 계약하면서 ‘팀 내 최고 연봉 인상률’의 주인공이 된 것. 김지찬은 한 시즌 내내 1군에 머물면서 삼성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타율 0.232, 1홈런, 13타점, 47득점을 기록했고, 도루 부문에서는 8위(21개)에 올랐다. 김지찬은 최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생각보다 좋은 대우를 받았다. 계약서에 바로 사인했다”고 말했다. 데뷔 시즌을 ‘행복’ 한 단어로 표현한 김지찬은 비시즌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면서 체중을 62kg에서 67kg으로 늘렸다. 김지찬은 “몸무게를 이렇게 늘린 건 처음이다. 몸 전체적으로 힘이 붙었다. 다만 발이 느려진다는 느낌을 받지 않으려 각별히 신경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1일 경북 경산볼파크에서 시작된 팀의 1군 스프링캠프에도 입단동기 투수 허윤동(20)과 함께 막내로 합류했다. 지난해엔 2군 캠프를 치렀으니 개인 첫 1군 캠프인 셈. 김지찬은 “어릴 때는 최대한 많이 훈련해야 한다고 하더라. 공수주 가리지 않고 뭐든 다 많이 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막판 뼈저리게 느꼈던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도 기를 생각이다. 가장 신경 쓰는 기록은 출루율이다. 그에게는 올해 야구를 잘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2022년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예정인 형 김지훈(22·건국대 내야수)에게 좋은 자극이 되기 위해서다. 김지찬이 초등학교 3학년이던 2010년 나란히 야구를 시작한 형제는 서로의 야구 인생에서 없어선 안 될 버팀목이다. 김지찬은 “지금도 타격에 고민이 생기면 서로에게 먼저 물어본다. 형도 꼭 프로 무대를 밟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려서부터 정근우(은퇴), 서건창(키움) 등 단신 내야수를 롤모델로 삼아온 김지찬은 그들의 뒤를 잇는 ‘작은 거인’을 꿈꾼다. 최근에는 정근우로부터 “단점을 보완하기보단 장점을 살리라”는 조언을 얻었다. 가장 좋아하는 만화도 단신 고교 배구선수의 활약을 다룬 ‘하이큐’다. “(최단신으로) 팬들이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올해만큼은 삼성 팬들에게 가을야구를 선물하고 싶다. 준비도 정말 많이 하고 있다.”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김지찬의 각오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선수노조에 개막 연기와 정규시즌 경기 수 축소를 제안했다. 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MLB 사무국은 정규시즌 개막을 4월 2일에서 29일로 연기하면서 정규시즌 팀당 경기 수를 162경기에서 154경기로 줄이는 안을 제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백신 접종 등에 대한 시간적 여유를 벌어 보다 많은 관중이 야구장을 찾을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대신 선수들의 연봉은 100% 보전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팀당 60경기의 단축 시즌이 치러졌다. 내셔널리그(NL) 지명타자 제도, 더블헤더 7이닝 경기, 연장전 시 주자를 무사 2루에 두고 공격하는 승부치기 등 지난해 적용했던 특별 규정들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수가 줄어도 시즌 개막 역시 4주 가까이 늦춰지면서 여전히 빡빡한 일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안은 186일 동안 162경기였는데, 166일 동안 154경기를 치러야 한다. 포스트시즌 진출 팀을 종전 10개에서 14개로 늘리겠다는 사무국의 계획은 의견이 엇갈린다. 선수노조 측에선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늘어날 경우 성적에 만족한 구단들이 투자 의지를 꺾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USA투데이는 “선수노조가 사무국의 제안을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친정’이 낯선 걸까. 흥국생명 이다영(25·사진)은 친정팀 현대건설 안방 구장인 수원체육관에만 가면 유독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3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021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방문경기에서 현대건설에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4패 가운데 2패가 이 체육관에서 나왔다. 이날 이다영은 세트(토스) 시도 67개, 세트 성공 17개(세트 성공률 25.4%)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3세트 이후 줄곧 웜업존을 지키다가 5세트 7-9 상황이 되어서야 다시 코트를 밟았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 후 “이다영이 시작하자마자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무리하지 않는 게 낫겠다 싶어 경기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뿐만이 아니다. 이다영은 팀이 2-3으로 진 지난해 12월 29일 3라운드 수원 맞대결 때도 1세트 후반부터 코트를 떠났다가 5세트가 되어서야 다시 코트를 밟았다. 당시 박 감독은 “(팀 내 불화설 때문에) 이다영이 심리적으로 부담을 갖고 코트에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당연히 성적도 좋지 않다. 이다영은 이번 시즌 수원에서 치른 3경기에서 세트 성공률 35.3%(221개 시도 75개 성공)에 그쳤다. 여자부 경기가 열리는 6개 체육관에서 이다영의 세트 성공률이 가장 낮은 곳이 수원체육관이다. 이다영은 다른 구장에서 치른 17경기에서는 세트 성공률 41.2%(1803개 시도 742개 성공)를 기록 중이다. 이다영이 현대건설을 상대로 부진한 이유로 명세터 출신인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이 옛 스승인 만큼 이다영의 경기 운영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감독은 부임 시즌(2017∼2018)부터 이다영을 붙박이로 중용하면서 국가대표 세터로 도약하게 했다. 이다영에게 그나마 다행인 건 이번 시즌에는 더 이상 수원 경기가 남아 있지 않다는 점이다. 두 팀은 시즌 마지막인 6라운드 맞대결을 남겨 놓고 있지만 이 경기는 다음 달 9일 흥국생명 안방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황규인 kini@donga.com / 강홍구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의 최지만(30)이 미국 최대 주류회사이자 유명 맥주 ‘버드와이저’의 제조사인 앤하이저-부시의 홍보대사가 됐다. 최지만의 미국 에이전시 GSM은 1일 “버드와이저가 최지만을 포함해 20명의 메이저리거와 2021년 자사 홍보대사 광고모델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비공개지만 20명 모두 같은 계약금을 받았다. 최지만 외에도 샌디에이고의 3루수 매니 마차도(29), LA 다저스의 선발 투수 워커 뷸러(27)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포함됐다. 2016년 빅리그에 입성한 최지만은 지난해 한국인 야수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GSM 관계자는 “최지만이 마이너리그에서 뛸 때부터 미국 내 광고회사에 그의 프로필을 보내며 좋은 관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활약으로 광고업계에서도 인정을 받아 기쁘다”고 밝혔다. 최지만도 “나를 인정해주는 기업과 팬들을 위해서라도 올 시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지만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60경기로 축소된 가운데 42경기 타율 0.230, 3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현재 국내에서 훈련 중인 최지만은 이달 초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연봉 협상 과정에서 구단과 접점을 찾지 못해 연봉 조정도 신청해놓은 상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29일 현재 7개 구단 중 6위에 머물러 있다. ‘배구 명가’라는 수식어에 걸맞지 않은 자리다. 그러나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에게는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른’ 때가 있다. 신인선수상 트로피를 두고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는 레프트 김선호(22)와 리베로 박경민(22)을 이야기할 때다. 현대캐피탈은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한 두 선수를 모두 잡기 위해 이번 연도 신인 드래프트 전날인 지난해 10월 5일 KB손해보험에 센터 김재휘를 내주고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아 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데뷔 시즌 곧바로 선발 자리를 꿰찬 두 선수의 성장 속도는 기대 이상이다.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김선호는 28일 현재 리시브 11위(리시브 효율 36.80%)에 올라 있다. 전체 4순위 박경민은 디그 4위(세트당 2.061개)에 자리하고 있다. 일명 ‘현대캐피탈 청소년 배구단’의 중심 멤버인 둘은 팀 리빌딩 과정의 핵심이다. 최 감독도 기자회견 때마다 “신인선수상을 2명이 다 받거나 반으로 쪼갤 순 없느냐”며 지원 사격을 하고 있다. 최근 현대캐피탈 숙소 겸 체육관인 충남 천안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만난 두 선수 역시 신인선수상 최고의 경쟁자로 서로를 꼽았다. 2017년 19세 이하 세계선수권(4강)에서도 호흡을 맞췄던 두 선수는 서로에 대해 “리시브 라인에 함께 서면 마음이 편해진다. 언젠가 꼭 같은 팀에서 뛰고 싶었다”고 입을 모았다. 박경민이 “공격수였다면 내가 신인왕이 유력할 것”이라며 자극하자 김선호가 “(내가 받을지도 모르니) 상금 공약을 함부로 걸지 않겠다”고 맞불을 놨다. 고교 시절 박경민은 세터에서 리베로로, 김선호는 리베로에서 레프트로 바꾸는 등 포지션 변경을 한 것도 두 선수의 공통점. 여러 포지션을 소화해 본 만큼 경기를 읽는 눈과 기본기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박경민은 같은 포지션의 여오현 플레잉코치(43)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리더십이 있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선수 시절 ‘컴퓨터 세터’로 불렸던 최 감독의 지도를 받는 것도 두 신인에게 훌륭한 자극제다. 감독실에 모니터가 6개 달린 PC를 설치할 정도로 분석광인 최 감독은 최근 두 선수 외에도 세터 김명관(24), 레프트 허수봉(23) 등 젊은 선수들과 함께 국내외 경기 영상을 돌려본다. 최 감독의 배구를 한 단어로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김선호는 “차원이 다른 분석을 한다”며 ‘스마트’를 꼽았다. 박경민은 “배구를 잘하는 것보다 약속된 플레이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약속’을 언급했다. 최근 작전타임에서 최 감독이 꺼낸 “앞으로 너희들의 시대가 올 거야”라는 말도 두 선수에겐 큰 힘이 됐다고 한다. 남은 시즌 목표는 최대한 많은 승리를 따내는 것. 중위권 싸움에서 한발 물러섰지만 아직 봄 배구 희망은 남아 있다. 인터뷰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누가 신인선수상을 받든 상금을 반으로 나누는 게 어떠냐”는 박경민의 제안에 김선호가 “좋은데”라고 화답했다. 최 감독이 인정한 절친인 두 선수가 만들어갈 현대캐피탈의 미래가 사뭇 궁금하다.천안=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년 내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뒤 현역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원소속팀 롯데와 계약하며 ‘원 클럽 맨’으로 남게 된 이대호(39)는 계약서에 사인한 뒤 이 같은 소감을 남겼다. 이대호는 29일 2년 총액 26억 원(계약금 8억 원, 연봉 8억 원, 우승 옵션 매년 1억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2001년 2차 1라운드로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이대호는 일본과 미국에서 뛴 5시즌을 제외한 15시즌을 롯데에서만 뛰었다. 통산 성적은 1715경기 출전에 타율 0.309, 332홈런, 1243타점. 홈런, 타점은 구단 역대 1위 기록이다. 이대호는 “팀 우승 시 수령하는 1억 원을 지역 불우이웃을 위해 100% 기부하는 조건을 달았다. 우승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지지부진했던 계약이 전격적으로 성사된 것은 신동빈 구단주(롯데그룹 회장)의 야구에 대한 애정에 따라 그룹 차원의 지원이 있었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팀 NC도 같은 날 선수단 연봉 계약을 마쳤다. 메이저리그(MLB) 도전이 무산된 외야수 나성범(32)은 지난해 연봉(5억 원)에서 56% 인상된 7억8000만 원에 사인했다. 이호준 타격코치가 보유한 팀 내 비FA 연봉 기록(7억5000만 원)을 새로 썼다. 최근 SNS에 부적절한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던 내야수 박민우(29)도 6억3000만 원(인상률 21.2%)에 계약을 마쳤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시장 조사 전문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2019년 발표에 따르면 국내 골프 인구 가운데 약 80%가 스크린 골프를 이용한다. 스크린 골프와 필드 골프를 병행하는 이들도 37%나 된다. 이처럼 골프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스크린 골프 전문업체 ‘골프존’은 국내 골프장 홍보대사로 거듭나고 있다. 골프존은 국내 240여 개 골프장과 제휴를 맺고 회원들이 스크린에서 실제 골프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약 260만 명의 회원이 연간 플레이를 하는 횟수가 5700만 라운드 이상이다. 효과도 좋다. 지난해 4월 골프존과 새로 제휴를 맺은 360도컨트리클럽(CC)의 경우 5월 한 달에만 회원들이 약 29만 라운드 플레이를 하면서 가장 많이 이용한 코스 1위에 올랐다. 평균 코스별 이용 횟수(3만∼5만 라운드)를 한참 웃도는 숫자다. 지난해 12월 스크린에서 선보인 아리스타CC(15만1000라운드), 석정힐CC(15만 라운드)도 그달 바로 최다 이용 코스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해 제휴 골프장의 성장도 돕고 있다. 골프장 항공 촬영 사진, 골프장 3차원(3D) 영상 및 이미지 등을 골프장에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용객이 줄어드는 혹서기, 혹한기 등에는 다양한 홍보 활동도 펼치고 있다. 박강수 골프존 대표이사는 “필드 골프장과 윈-윈할 수 있는 최적화된 제휴사업 솔루션을 개발하고, 더 나아가 국내 골프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국내 골프장과의 제휴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골프존은 다음 달 16일까지 최근 새로 제휴한 4개 골프장(베뉴지, 루나힐스 안성, 석정힐, 다산베아채) 코스를 즐길 수 있는 ‘스노우맨을 잡아라’ 이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V리그에 때 아닌 ‘로컬룰’ 논쟁이 불붙고 있다. 국제배구연맹(FIVB) 기준과는 다른 한국배구연맹(KOVO)만의 경기 운영 룰이 잇따라 도마 위에 오르면서다. 현장의 혼란은 가중되고 심지어 책임 소재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사안을 가만히 살펴보면 논쟁 이상의 문제가 있다. 하나씩 살펴보자. 첫 번째 ‘로컬룰’ 논란은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우리카드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불거졌다. 1세트 한국전력의 연속된 포지션 폴트를 심판진이 잡아내지 않았다는 우리카드의 주장. 경기 초반 ‘오심 논란’ 속 분위기를 내줬던 우리카드는 이날 결국 0-3으로 패했고 경기 이튿날인 25일 KOVO에 공문을 보내 공식 항의했다. 문제의 발단은 포지션 폴트의 기준 시점에 대한 FIVB와 KOVO의 룰이 달랐기 때문이다. FIVB에서 서브 시 서버가 공을 때리는 순간을 그 기준으로 삼는 것과 달리 KOVO는 공을 띄우는 순간을 포지션 폴트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리시브에 대비할 시간을 벌어 보다 유연하게 경기를 운영하기 위해 2018~2019시즌부터 적용한 로컬룰이다. 명문화돼 있지는 않다. 26일 서울 마포구 연맹 사무실에서 규칙 설명회를 연 김건태 경기운영본부장은 “로컬룰과 국제룰의 괴리가 만든 논란이다. 반칙 아닌 반칙이 돼버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의문은 남는다. 2018~2019시즌부터 관련 로컬룰을 만들어 운영해온 주체인 KOVO의 심판이 왜 로컬룰에 위배되는 포지션 폴트에 휘슬을 불지 않았느냐다. 그동안 로컬룰을 기준으로 경기를 끌어온 KOVO가 오심 논란이 불거지자 로컬룰 대신 FIVB룰을 거론하는 건 자기 모순에 빠졌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연맹은 징계 여부 등을 추후 결정할 계획이다. 두 번째 로컬룰 논란은 규칙 설명회 직후인 26일 인천 계양체육관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나왔다. 3세트 흥국생명 김연경의 밀어넣기 공격이 상대 블로커의 손에 맞고 라인 밖으로 떨어졌다. 상황은 이 다음부터 시작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터치아웃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확인 결과 김연경의 손이 더 늦게까지 남아있던 것이 잡히면서 공격자 터치아웃이 선언됐다. GS칼텍스의 득점으로 인정되자 김연경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한 항의로 경고를 받을 걸 알면서도 강하게 어필했다. 이 역시 FIVB와 KOVO의 룰이 달라서 생긴 일이다. 그러나 앞과는 다소 경우가 다르다. FIVB에 비해 KOVO가 보다 세밀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FIVB에서 비디오 판독 대상을 5가지(세부항목 포함 7가지)로 규정해놓은 데 비해 KOVO에서는 10가지를 그 대상으로 삼고 있다. 단순히 항목만 많은 것이 아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터치아웃의 경우도 FIVB는 블로커 터치만을 대상으로 삼는데 반해 KOVO에서는 공격자 터치아웃, 블로커 터치아웃 등 폭넓게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고 있다. 마지막까지 공에 닿았던 사람을 터치아웃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대전제 아래서는 보다 엄격한 판독을 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그럼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이 역시 FIVB 주관 국제대회 등과는 다른 기준이 적용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연경이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했던 것도 이 부분이다. 일본, 터키, 중국리그 등을 경험한 김연경은 “공격수가 개인 테크닉을 발휘한 것인데 로컬룰에는 맞지 않다고 해서 놀랐다. 국제 룰과 다르다보니 애매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이 “무엇이 맞는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기술위원회에서도 해당 부분에 대해 감독간의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고 한다. 한편 로컬룰의 차이에 대해 여전히 많은 선수들이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연맹, 구단 모두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당장 다음시즌부터 손보겠다는 연맹의 설명처럼 로컬룰과 FIVB룰의 괴리를 좁히는 것은 우선과제다. 동시에 결정한 룰을 지키고 따르는 것은 또 별개의 문제다. 이러한 자세가 개선되지 않으면 앞으로 제2의, 제3의 문제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로컬룰’ 논쟁이 우리에게 남긴 숙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아무도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초대받지 못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27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2021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총 25명의 후보가 올라왔지만 헌액 기준인 득표율 75%를 넘은 후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75% 이상 득표자가 ‘0명’인 것은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지난해에는 ‘캡틴’ 데릭 지터(47), 래리 워커(55) 등 2명이 75% 이상의 지지를 얻었다. 후보자 중 애리조나(2001년), 보스턴(2004, 2007년)에서 세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선발 투수 커트 실링(55)이 가장 높은 71.1%(401표 중 285표)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70%를 얻었던 실링은 올해도 고배를 마셨다. 9번째 도전에도 실패한 그에겐 내년이 마지막 기회다. 5% 이상 득표한 경우 재도전 기회는 10번(10년)까지 주어진다. 실링은 은퇴 뒤 성소수자 비하 발언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폭력 사태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실링은 명예의 전당 측에 내년 투표 후보 명단에서 자신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BBWAA의 투표가 아닌 베테랑위원회(VC) 추천으로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다. 75% 이상의 득표자가 없었던 2013년 심판 행크 오데이 등 3명이 VC를 통해 입성했다. 아직 2021년 VC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VC의 추천도 없을 경우 1960년 이후 처음으로 헌액자가 나오지 않게 된다. MLB 통산 최다 홈런 기록(762개) 보유자 배리 본즈(57)는 61.8%, 7차례 사이영상 수상자 로저 클레멘스(59)는 61.6%의 득표율로 고배를 마셨다. 두 선수 모두 금지약물 이력에 발목을 잡혔다. 본즈와 클레멘스 또한 내년이 마지막 도전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제 색깔을 만들기보단 팀에 하루빨리 녹아들어야 할 거 같아요.” 흥국생명 세터 이다영(25)은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 뒤 눈시울을 붉히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드러나는 듯했다. 이번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로 꼽히며 현대건설에서 흥국생명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다영은 ‘흥벤져스’의 한 조각이었지만 이름만큼 압도적인 경기력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이다영이 라이벌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중원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하며 3-1(23-25, 25-22, 25-21, 25-20) 승리를 이끌었다. 3라운드 패배를 되갚으며 시즌 전적에서 3승 1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선두 흥국생명은 4라운드 전승(5연승)을 달성했다. 이다영은 이날 레프트 이재영(29득점·공격성공률 43.85%), 김연경(21득점·47.5%)을 활용하며 팀 승리를 지휘했다. GS칼텍스에 1세트를 내준 뒤로는 센터의 공격 비중을 높이며 활로를 찾았다. 세터로서 키(179cm)가 큰 축에 속하는 이다영은 이날 한 경기 개인 최다인 6블로킹을 따내며 8득점도 했다. 4세트 14-14 동점 상황에서는 여자부 최장신(206cm) GS칼텍스 러츠의 다이렉트 공격을 가로막기도 했다. 레프트 전위 위주의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다양화하는 것이 이다영의 남은 시즌 숙제다. 한편 이날 발표된 올스타전 투표 결과에서 남녀부 최다 득표는 배구여제 김연경(33)이 차지했다. 김연경은 총 8만2115표를 받아 별 중의 별이 됐다. 일본 터키 중국 등을 거쳐 11시즌 만에 한국 무대에 복귀한 김연경이 올스타 득표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다영은 K스타 세터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신영석(한국전력)은 7만5824표로 전체 2위이자 남자부 1위에 이름을 올렸다.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5일 신세계그룹이 한국 프로야구를 뒤흔들었다.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가 SK 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 바로 다음 날인 26일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통해 총 1352억8000만 원에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SK 야구단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기업의 리그 참여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유통기업 이마트의 야구단이 어떤 새로운 비즈니스를 일으킬지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반면 야구계 안에서는 경고등이 켜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모기업의 경영난 등으로 야구단 매각과 인수가 이뤄졌던 것과 양상이 명백히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 우승 4회에 스포테인먼트의 선두주자로 꼽힌 SK가 야구단 운영을 접은 것이 야구계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는 것이다. 더 이상 기업들에 프로야구단 운영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건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다. 과거 내수산업 중심이었던 기업들이 점점 글로벌화하면서 국내 스포츠인 프로야구단 운영으로 브랜드 가치 창출 등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관중도 줄고 있다. 2016년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800만 시대를 열었던 프로야구 관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이던 2019년 약 728만 명으로 뒷걸음질쳤다. 그 속도가 점점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연간 500억 원 내외의 운영비가 투입되는 프로야구단 운영보다는 해외 스포츠마케팅 활동이 낫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기아자동차는 2019년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을 후원해 8130억 원 이상의 홍보 효과를 거뒀다. 야구단 운영이 득보다 실이라고 여기게 하는 부분은 또 있다. 승부조작, 음주운전, 폭행 등 선수들의 비위 행위로 오히려 팀과 모기업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 감독 등 구단의 주요 자리가 빌 때마다 정치권 등으로부터 각종 민원이 쏟아지는 일도 허다하다. 차가워진 팬들의 마음을 돌리고 꿈과 희망을 전달할 수 있어야 야구장에 켜진 적신호는 바뀔 수 있다. 구장 운영권, 광고권 등을 구단에 돌아가게 해 야구단 운영은 ‘돈 먹는 하마’라는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한 야구인은 몇 년 전부터 건배사로 ‘야구가 위기다’라고 외치고 있다고 한다. ‘국민 스포츠’ 프로야구에 가당키나 한 소리인가 싶겠지만 이미 야구계 종사자들은 대부분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이마트 야구단’이 프로야구계에 던지는 경고 메시지다. 강홍구 스포츠부 기자 windup@donga.com}
‘플라잉 덤보’ 전인지(27·KB금융그룹·사진)가 희망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전인지는 미국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단독 4위로 마무리했다.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앤드스포츠클럽 올랜도(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따내며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했다. 막판 15∼17번홀에서 3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뒷심을 보였다. 2019년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공동 4위)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톱4에 진입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2018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투어 통산 3승을 따낸 전인지는 이후 우승이 없다. 25일 현재 세계 랭킹은 62위. 전인지는 대회 뒤 “모든 것이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잘 가고 있다. 그것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한 주였기 때문에 벌써부터 다음 대회가 기다려진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인지는 귀국 후 국내에서 머물다 2월 넷째 주 미국 게인브리지 LPGA에 출전할 계획이다. 한편 제시카 코르다는 1차 연장 끝에 대니엘 강(29)을 물리치고 우승 상금 18만 달러(약 1억9800만 원)를 거머쥐었다. 코르다는 통산 6승 중 4승을 시즌 첫 출전 대회에서 따내는 진기록을 이어갔다. 선수들과 같은 조에서 진행된 유명인 부문에서는 남자 테니스 스타 출신 마디 피시(40)가 158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프로테니스투어에서 통산 7승을 올린 피시는 테니스 라켓은 오른손으로 잡지만 골프는 왼손으로 한다. 이 부문은 매 홀의 결과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변형 스테이블포드)으로 순위를 매겼다. 여자골프의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51)은 134점으로 9위를 했다. 지난해 2년 연속 우승한 메이저리그 투수 출신 존 스몰츠는 7위(138점).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목발도 보조기도 떼고 이젠 잘 걸어 다녀요.”수화기 너머 목소리는 생각보다 더 밝았다. 여자부 KGC인삼공사의 2년차 센터 정호영(20)은 현재 세 달째 재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18일 시즌 개막전에서 왼쪽 무릎이 바깥쪽으로 꺾이는 불의의 부상으로 전방십자인대 파열 등 수술을 받았다. 선수 생활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2월부터 팀 합류해 재활정호영은 현재 광주 집에서 근처 트레이닝센터를 오가며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오전, 오후에 걸쳐 하루 꼬박 5시간 이상씩 훈련을 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목발, 3주전 보조기를 뗀 정호영은 최근 한 쪽 발로 중심을 잡는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양 쪽 다리의 균형을 맞추는 훈련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왼쪽 다리에 깁스를 하면서 좌우 밸런스가 무너졌기 때문.극심한 통증으로 한 때 살도 많이 빠졌었다고 한다. 정호영은 “병원에 입원했을 때 너무 아파서 밥을 제대로 못 먹을 정도였다. 입맛이 없어져서 이틀 굶다시피 했더니 위가 줄어든 것 같다. 72㎏던 체중이 66㎏까지 내려갔다가 지금은 70㎏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그래도 지금은 한 발로 서 있을 수 있다”고 말하는 정호영의 목소리가 티 없이 밝았다.다음달부터는 팀에 합류해 재활을 할 예정이다. 올 시즌 출전은 불가능하지만 팀에서 함께 호흡하며 상태를 점검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금도 정호영은 선수단 단톡방에서 매일 같이 응원을 불어넣고 있다. 정호영은 “(인삼공사의) 이영택 감독님이 ‘힘든 개인 훈련이 준비돼 있다’며 벼르고 있더라”고 웃고는 “언니들에게 피해가 안 가는 선에서 열심히 재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응급실에서 돌려 본 부상 영상아찔했던 부상의 순간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했다. 정호영은 “‘컨디션이 좋을 때를 조심하라’는 말이 있는데 내가 딱 그랬다. 3세트 때 교체 투입됐다가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4세트 선발로 들어갔다. 내가 다치지 않았다면 분위기를 바꿔 승리할 수도 있었을 텐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공중에서 급히 자세를 바꾸면서 다치게 됐다는 설명. 정호영은 “공격 후 착지를 하려는데 (세터) 혜선 언니와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충돌할 것 같았다. 내 딴에 조금 더 뒤로 떨어져야지라고 생각하다가 그렇게 다친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 안짱다리로 떨어지는 버릇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고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정호영의 부상 수습 과정에서 들 것이 제 때 들어오지 않았고 의료진의 구성에도 문제가 있었던 점 등이 드러나면서 V리그의 안전 불감증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센터로 포지션 변경 뒤 맞이하는 첫 시즌이었던 만큼 아쉬움도 컸다. 통화 내내 ‘억울’이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썼을 정도였다. 정호영은 “시즌을 앞두고 정말 열심히 훈련을 했다. 웨이트트레이닝부터 러닝, 볼 운동 다 ‘내가 제일 많이 했다’ 싶을 정도로 준비를 착실히 했다. 데뷔 시즌처럼 자신감이 없었다면 오히려 덜 억울했을 것. 올 시즌엔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가득했는데 다쳐서 너무 억울했다”고 말했다. 억울한 마음에 부상 직후 응급실에서 깁스를 감으면서도 수차례 부상 영상을 돌려봤다고 한다.●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부상은 아쉽지만 팬들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계기가 됐다. 부상 직후 인스타그램 DM 등을 통해 온 메시지만 200여 통. 정호영은 “일일이 답을 못 달아드려 죄송한 마음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특히 자신과 같은 병원에서 같은 수술을 받은 어머니를 둔 한 남성 팬의 응원이 와 닿았다고 한다. 정호영은 “어머님 치료를 위해 병원에 올 때마다 저를 위한 기도를 해주신다고 하더라. 응원하는 팬들이 많으니 천천히 재활하라는 말에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동료 선수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정호영은 “(주장인) 지영 언니에게 경과도 전할 겸 자주 연락을 하는데 ‘다 너 기다리고 있으니까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해줘 감사했다”고 말했다.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유일한 방법은 코트에 복귀하는 것. 정호영은 “생각보다 회복 속도가 빨라서 다행. 팬 여러분께서도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조금만 더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시 한 번 코트 위에서 활짝 웃는 얼굴로 플레이할 정호영을 기다려본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세상에 없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전력이 ‘맏형’ 박철우(36)의 활약으로 봄 배구 희망을 이어갔다. 한국전력은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남자부 경기에서 3-0(25-21, 25-20, 25-17) 완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한국전력이 우리카드에 3-0으로 승리한 건 2016년 2월 이후 거의 5년 만이다. 최근 허리 통증으로 컨디션 난조를 겪었던 라이트 박철우가 이날 외국인 선수 러셀과 함께 팀 내 최다인 20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성공률은 69.23%로 러셀(40.62%)을 앞섰다. 경기 뒤 박철우는 “부진의 원인을 다른 데 돌리기보다는 내 안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러셀은 블로킹 3개, 서브 4개, 후위공격 5개를 성공시키며 개인 통산 네 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한편 1세트 13-13 동점에서 한국전력의 포지션 폴트에 대한 우리카드의 어필에도 심판이 실점을 선언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우리카드는 25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공문을 보내 공식 항의할 예정이다. 5위 한국전력(승점 38)은 이날 승리로 4위 우리카드(승점 39)와의 승점 차를 1로 좁혔다. 나란히 승점 42인 2위 OK금융그룹(16승 8패), 3위 KB손해보험(14승 10패)도 가시권에 뒀다. 중위권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2015∼2016시즌 이후 5시즌 만에 준플레이오프(준PO)가 성사될지도 관심거리다. 남자부는 3, 4위 팀의 승점 차가 3 이하면 단판으로 준PO가 열린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김시우(26·CJ대한통운·사진)가 각별한 인연이 있는 곳에서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김시우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웨스트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셋째 날 공동 선두로 나섰다. 김시우는 이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따내며 중간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했다. 맥스 호마(31), 토니 피나우(32·이상 미국)와 함께 공동 1위다. 대회가 열리는 PGA웨스트 스타디움코스는 김시우에게 잊을 수 없는 곳이다. 2012년 마지막 퀄리파잉스쿨에서 공동 20위를 하며 PGA투어 사상 최연소(17세 5개월 6일) 통과 기록을 세웠다. 좋은 기억이 있는 이곳에서 김시우는 3년 8개월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김시우는 앞서 2016년 8월 윈덤 챔피언십과 2017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두 차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3번홀(파4)에서 버디를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한 김시우는 무결점 플레이를 이어갔다. 그린적중률 83.33%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16번홀(파5)에서 5번 우드로 친 세컨드 샷을 홀 약 2m 거리에 붙이며 이글 기회를 잡았지만 버디로 마무리하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지 못한 게 아쉬웠다. 김시우는 경기 뒤 “샷이 전체적으로 좋았는데 그에 비해 퍼트가 못 미쳐 기회를 많이 못 살렸다. 오늘 감각을 그대로 이어가면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남겼다. 김시우는 호마, 피나우와 함께 25일 오전 4시부터 최종 4라운드를 치른다. 2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임성재(23·CJ대한통운)는 트리플보기 1개, 보기 3개, 버디 5개로 1타를 잃으며 공동 20위(10언더파 206타)로 내려앉았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한국전력의 센터 신영석(35·사진)이 남자부 센터로는 최초로 200서브득점 고지를 넘으며 팀을 2연패에서 건져냈다. 한국전력은 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방문경기에서 3-2(22-25, 25-19, 19-25, 25-19, 26-24)로 승리했다. 연패를 끊은 5위 한국전력(승점 35)은 4위 우리카드(승점 39)와의 승점 차를 4로 좁혔다. 전날까지 198서브득점을 기록 중이었던 신영석은 2세트 23-18로 앞선 상황에서 이날 자신의 두 번째 서브득점을 하며 개인 통산 200서브득점을 달성했다. 신영석은 이날 서브 4개, 블로킹 3개를 포함해 개인 시즌 최다인 19득점(공격 성공률 80%)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4세트에만 팀 공격점유율 42.86%를 가져가며 8득점했다. 외국인 선수 러셀(25득점)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 많은 득점이다. 경기 후 신영석은 “서브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데 센터로서 최초로 기록을 세워 기쁘다”고 말했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도 “어떤 센터와 상대해도 충분히 뚫어낼 수 있는 대한민국 넘버원 센터”라고 치켜세웠다. 삼성화재는 새 외국인 선수 마테우스가 양 팀 최다인 50득점으로 분전했지만 4연패에 빠졌다. 삼성화재는 승점 19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대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시즌 초반 답답한 흐름을 보이던 프로배구 여자부 한국도로공사가 새해 들어 5할 승률을 회복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라운드를 최하위로 마친 도로공사는 2021년에 치른 4경기에서 2승 2패를 기록하며 19일 현재 7승 12패, 승점 24로 4위에 올랐다. 3위 IBK기업은행(승점 26)과는 불과 2점 차다. 중위권에 진입한 도로공사의 중심에는 미국 출신 외국인 선수 켈시(26·라이트)가 있다. 올 시즌 새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켈시는 1라운드 36.43%였던 공격성공률을 4라운드 기준 45.12%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후위공격(44.44%)에서 강점을 보이며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득점(486점)은 4위다. 세터 이효희가 은퇴하면서 올 시즌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고은을 주전 세터로 내세운 도로공사는 기술보다는 높이에서 강점이 있는 켈시를 택했다. 키 191㎝에 서전트 점프 높이가 63㎝인 켈시는 브라질, 스위스 리그 등에서 센터와 라이트를 오갔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내성적인 성격에 국내 코트에 적응하지 못하며 팀도 부진에 빠졌다. 지난해 12월 6연패에서 탈출할 때는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드러내는 듯 눈물을 쏟기도 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생각보다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힘들었다. 공을 때릴수록 자신감이 붙고 있다. 켈시 안의 ‘승부사 기질’을 깨우려 선수단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격 시 공을 때리기보다는 누르는 습관도 교정했다고 한다. 13일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는 비록 2-3으로 역전패 당하긴 했지만 올 시즌 여자부 한 경기 최다 득점(49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23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중위권 판도가 뒤바뀔 수도 있다. 베테랑 센터 정대영(40), 배유나(32), ‘클러치박’ 레프트 박정아(28) 등이 버티는 도로공사는 큰 경기에 강하다는 평가다. 봄 배구 티켓만 따내면 그 이후로는 해볼 만하다는 각오다. 도로공사는 최근 몇 시즌 외국인 선수 때문에 웃고 울었다. 2017~2018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이바나의 활약에 힘입어 통합우승을 일궜지만 2019~2020시즌 테일러가 태업 논란 끝에 팀을 떠나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켈시는 과연 도로공사에 어떤 엔딩을 선물할까.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