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익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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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아일보 박현익 기자입니다.

beepark@donga.com

취재분야

2024-08-28~2024-09-27
산업34%
경제일반20%
기업17%
복지13%
인사일반7%
모바일/인터넷3%
미국/북미3%
금융3%
  • 암참 회장 “경직된 노동정책, 韓투자 걸림돌… 규제 유연화를”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는 29일 대통령소속 자문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와 비공개 정책 간담회를 열고 국내 노사 관계 및 노동시장 규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미국 기업 관계자들은 한국의 엄격한 해고 조건 및 노동법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사노위 관계자는 “한국의 엄격한 해고 조건으로 채용이 어렵다는 등 노동 관련 제도와 법제사항에 대한 건의가 주로 나왔다”고 전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는 “한국이 외국인직접투자(FDI)의 매력적인 투자처임에도 불구하고 경직된 노동정책 등 규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다른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경쟁국과 차별화되는 노동분야 규제를 유연하게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미국 투자기업이 바라본 한국 노사 관계 진단과 규제 개혁방안 △한국의 아태 지역 거점 유치를 위한 노사정의 역할 △양 기관 향후 협력방안 등이 폭넓게 논의됐다.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은 “한국은 노사정 대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고 한다”며 “반도체, 자동차 등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주요한 주체인 암참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20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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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제적 투자로 미래 성장 기반 마련

    제주항공은 기단 현대화 등 선제적 투자를 통한 미래 성장 기반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부터 직접 구매 방식을 통한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기단 현대화 작업에 돌입했다. 회사 측은 직접 구매 방식의 기단 운용 전략은 기존 운용리스 방식 대비 원가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고 봤다. 구매기 도입 시 발생하는 초기 비용을 감안해도 12% 수준의 원가 절감이 가능해 경쟁사 대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그간 안정적인 미래 성장 동력을 구축하기 위해 기존 항공사업에서의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화물·호텔·지상조업사업·정보기술(IT) 등 보유 자원 간 시너지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2022년 6월 화물전용기 1호기를 도입하며 본격적인 사업다각화에 돌입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화물전용기 2호기를 도입하며 안정적인 화물운송사업 기반을 구축했다. 2018년 9월 오픈한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홍대’는 뛰어난 접근성을 기반으로 합리적인 가격, 이지드랍 서비스, 점심 뷔페 운영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단거리 중심의 항공운송사업과 뛰어난 접근성을 기반으로 한 호텔사업으로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여행) 고객 유치에 집중하면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설립 6주년을 맞은 제주항공의 지상조업 자회사 제이에이에스는 인천, 김포, 김해, 제주 등 국내 8개 공항에서 여객 발권 및 수속, 수하물 이동 및 탑재, 항공기 급유 등 지상조업사업을 진행해 제주항공의 안정적인 운항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외항사를 포함한 타 항공사들의 지상조업 업무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등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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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주행거리 50% 확대

    LG에너지솔루션은 KAIST 공동 연구팀과 함께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는 리튬메탈전지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리튬이온전지 대비 주행거리를 약 50% 늘리고, 충방전 효율 및 수명 또한 대폭 개선할 수 있는 리튬메탈전지 관련 원천 기술이다. 이 원천 기술을 활용하면 1회 충전에 900㎞ 주행이 가능한 고에너지 밀도를 달성할 수 있다. 또 400회 이상 재충전이 가능한 수명 안정성 확보도 가능하다. 이번 연구에서 구현된 리튬메탈전지는 전고체 전지와는 달리 구동 시 높은 온도와 압력이 요구되지 않아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높이기 위한 간소화된 전지 시스템 설계가 가능하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에 있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주행 가능 거리와 배터리 성능”이라며 “이번 LG에너지솔루션의 성과는 주행 가능 거리를 늘리고 배터리 효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R&D) 중에서도 가장 의미가 큰 성과”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KAIST 공동 연구팀은 리튬메탈전지의 핵심 문제인 ‘덴드라이트’(충방전 시 금속 리튬이 성장하면서 미세한 선 모양의 덩어리가 형성되는 현상)와 액체 전해액에 의한 부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붕산염-피란 기반 액체 전해액’을 리튬메탈전지에 적용했다. 충방전 시 리튬메탈 음극 표면에 형성되는 고체 전해질 층을 효과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전해액과 리튬메탈 음극 간 부식 반응을 차단하고 충방전 효율을 향상시킨 것이다.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실현 불가능하다고 여겨진 액체 전해액을 기반으로 하는 리튬메탈전지의 구현 가능성을 가시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회사는 강조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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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성형 AI로 업무 혁신 가속

    GS그룹은 2월 28일 ‘GS GenAI Connect day’를 개최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업무 개선 프로젝트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생성형 AI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그룹사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교류 협력할 수 있도록 행사가 진행됐다. GS칼텍스, GS리테일, GS건설, GS EPS 등 여러 계열사에서 모인 직원 68명이 생성형 AI 관련 응용 프로그램과 업무 개선 프로젝트 경험을 나눴다. 참가자 중 정보기술(IT) 관련 부서 직원(28명)보다 IT와 관계없는 일반 부서 직원(40명)이 많아 생성형 AI의 활용 움직임이 직군과 관계없이 널리 확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행사에 참가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응답자의 85%가 “챗GPT 등 생성형 AI 도구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52%가 “생성형 AI 관련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데이터 분석 등 업무에 활용했다”고 응답해 생성형 AI에 대한 실제 업무 개선 작업이 속도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태수 GS 회장은 2024 신년 경영방침 발표에서 “생성형 AI의 등장과 함께 현장 직원들이 직접 DX(디지털경험)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그룹사 전반에 많은 임직원이 생성형 AI 도구를 익숙하게 사용함으로써 업무 혁신을 가속화하자”고 밝혔다. GS그룹은 올해 들어 과거 IT 전문가 중심의 DX 활동을 사업 현장 중심으로 전진 배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월 한 달간 각 계열사의 DX 담당 인력 40명을 한자리에 모아 합동 근무를 시행하고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의 고충을 해결하는 프로토타입 경진대회를 열기도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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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7년간 이어져오는 삼성 신입사원 공채

    삼성은 27, 28일 이틀간 공채 지원자를 대상으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총 19곳 관계사에서 삼성직무적성검사를 진행했다. 삼성은 주요 그룹들이 수시 채용으로 인사제도를 바꾸는 와중에도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정기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지원서를 접수하며 ‘2024 상반기(1∼6월) 공채’ 절차를 개시했다. 이어 직무적합성평가 및 삼성직무적성검사, 다음 달 면접 및 6월 건강검진을 거쳐 신입사원을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삼성직무적성검사는 주어진 상황을 유연하게 해결할 수 있는 종합적 사고능력을 평가하는 검사다. 삼성은 2020년부터 삼성직무적성검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해 왔다. 지원자들은 독립된 장소에서 PC를 이용해 응시할 수 있다. 삼성은 1957년 국내 최초로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도입한 이후 67년간 이어오고 있다. 2018년 ‘3년간 4만 명 채용’, 2022년 ‘5년간 8만 명 채용’ 계획을 발표하고 국내 임직원 수를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 임직원 수는 2019년 말 10만5257명에서 지난해 말 12만4804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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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연, 세 아들 사업장 잇달아 돌며 ‘힘싣기’[재계팀의 비즈워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72·사진)이 최근 한 달 사이 세 아들이 경영하는 사업장을 잇달아 찾으며 그 배경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2018년 10월 방문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공장을 마지막으로 5년 6개월가량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습니다. 장기간 잠행에 건강이상설까지 불거졌던 김 회장이 최근 이를 불식시키듯 활발히 대외 행보를 시작했는데 그 때마다 세 아들을 각각 한 번씩 데리고 현장 경영에 나섰습니다. 시작은 지난달 29일 장남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연구개발(R&D) 캠퍼스를 찾은 것이었습니다. 이달 5일에는 셋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과 경기 성남시 판교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방문했습니다. 25일엔 둘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함께 한화생명 본사인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방문했습니다. 이례적인 김 회장의 행보에 재계에서는 승계 구도에 대한 김 회장의 의지를 대외적으로 확고히 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현재 세 아들은 그룹 내 사업 분야를 △방산·우주·에너지 △금융 △유통·로봇 등으로 나눠 각각 맡고 있습니다. 사업 재편을 통해 ‘선택과 집중’을 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방산은 김 부회장이 이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지난해 3월 ㈜한화 방산부문과 한화디펜스가 통합됐습니다. 이달 초엔 한화오션이 ㈜한화의 해상 풍력 및 육상 플랜트 사업을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로봇은 ㈜한화 자동화사업부를 분리해 지난해 10월 한화로보틱스가 출범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지분 구조상 승계 구도가 뚜렷한 단계는 아닌 만큼 향후 변동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주사인 ㈜한화의 지분은 김 회장이 22.65%, 김 부회장이 4.91%, 김 사장과 김 부사장이 각각 2.14%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김 회장의 행보는 건재함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동시에 세 아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차원일 것”이라면서 “한편으로는 한화 3세의 경영 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고도 볼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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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경만 KT&G 사장, 인니서 첫 글로벌 현장경영

    방경만 KT&G 사장이 인도네시아 2·3공장 착공식에 참석하며 취임 후 처음으로 글로벌 현장 경영에 나섰다. KT&G는 방 사장이 26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동부자바주 수라바야에서 열린 2·3공장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28일 밝혔다. 방 사장과 아디 카르요노 동부자바주 주지사, 안디 마울라나 인도네시아 투자부 차관, 한종호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상무관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2·3공장은 19만 ㎡ 규모 부지에 연간 210억 개비의 담배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2026년 가동을 시작하면 인도네시아 공장은 1∼3공장을 모두 합해 연간 약 350억 개비에 달하는 생산 규모를 갖춰 KT&G의 해외 최대 생산 거점으로 거듭나게 된다. 방 사장은 착공식에서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톱 티어 도약’을 위한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 등 수출 사업의 주요 허브”라며 “KT&G의 중장기 비전 달성을 위한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KT&G는 글로벌 톱 티어라는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며 2027년 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방 사장은 착공식 이후 인도네시아 전통의상인 ‘바틱’을 입고 1공장을 들러 현지 구성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25일에는 자카르타에 있는 아태본부(CIC·사내독립기업)를 찾아 시장 상황과 업무 현황을 점검했다. KT&G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아태본부·유라시아본부를 CIC 체제로 전환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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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디스플레이, GTX 창문에 투명 OLED 공급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개통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에 국내 최초로 철도용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사진)를 공급했다고 28일 밝혔다. GTX 객실 창문에 55인치 투명 OLED를 적용해 탑승객에게 노선도와 운행 및 편의 정보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방식이다. 투명 OLED는 전 세계에서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다. 도입 대상은 수서∼동탄 구간 열차 8량으로 투명 OLED 16대를 우선 도입했다. 선명한 화질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로 가시성을 높여 정보를 좀 더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장시간 이동 중에도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투명 OLED는 창문처럼 투명한 화면을 통해 탁 트인 공간감도 제공할 수 있고 비상 상황 시 외부 확인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시속 150km 이상 고속으로 선로를 달리는 열차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특수 강화유리를 적용했다. 충격과 진동에 강하며 한국철도표준규격 테스트도 통과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용자 반응 및 사업 성과에 따라 적용 대상을 추후 확대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부터 중국 베이징, 푸저우, 선전 등 주요 도시 지하철과 일본 JR 동일본 열차 등 해외에 철도용 투명 OLED를 공급해 왔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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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성장률 1.3%… 2년만에 ‘0%대’ 탈출

    올해 1분기(1∼3월) 한국 경제가 0%대 저성장 고리를 끊고 ‘깜짝 반등’에 성공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데다, 건설 투자와 민간 소비까지 살아나면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3% 증가했다. 이는 2021년 4분기(10∼12월·1.4%)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인 0.6%를 약간 웃돌 것으로 예상했지만 수출과 내수 회복에 힘입어 2022년 1분기(0.7%) 이후 지속된 분기별 0%대의 성장률 고리를 끊어 냈다. 성장률 반등은 우려했던 내수 경기가 살아난 영향이 컸다. 건물·토목건설이 동반 회복하면서 건설 투자가 2.7% 증가했다. 민간 소비가 전 분기 대비 0.8% 늘어난 가운데 정부 소비도 0.7% 늘었다. 수출 역시 꾸준히 회복세를 보였다. 올 1분기 수출은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품목 중심으로 0.9% 늘면서 성장률 상승을 견인했다. 민간이 성장 주도… 정부 “올 성장률 2.2% 넘을 듯” [경제 이슈]1분기 성장률 27개월만에 최고치일부선 “韓 올해 성장률 2.3% 전망”고금리 장기화-중동 사태 등 변수 올해 1분기(1∼3월) 한국 경제의 ‘깜짝 성장’에 국내외 기관들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높여 잡고 있다. 수출 호조와 내수 경기 반등에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미국발 고금리 장기화 등 대외 변수로 인해 성장률이 다시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5일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랜만에 우리 경제 성장 경로에 ‘선명한 청신호’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민간 주도의 성장을 달성했고 수출 호조에 더해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반등이 골고루 기여하는 균형 잡힌 회복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정부는 올해 연간 성장률이 기존 정부 전망치(2.2%)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기재부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 거둔 1.3%의 성장률은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된다는 판단의 근거”라며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 초반에서 2%대 초중반으로 가는 경로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다음 달 수정 경제전망 발표에서 기존 연간 성장률 전망치(2.1%)를 높여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한중일 경제를 분석하는 국제기구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도 이날 한국 경제가 올해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완연한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개선되고 있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4월 전 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한 71로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미국발 고금리 장기화 여파와 중동 사태 확전 등은 국내 경제 성장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고환율·고유가 등으로 물가 상승 압박이 커지면 내수 경기가 순식간에 가라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슈퍼 엔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일본 기업과 경쟁 관계에 있는 국내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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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닉스, AI붐 타고 깜짝흑자… “美경기 살아야 슈퍼사이클 진입”

    SK하이닉스가 1분기(1∼3월) 영업이익에서 시장 기대치보다 1조 원을 웃돈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달성하며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실적에서 발목을 잡았던 낸드플래시까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반도체 봄’이 도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세에 대한 보수적 시각이 제기된 데다, 스마트폰과 PC 등 범용제품에 대한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가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엔 시기상조라는 신중론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 12조4296억 원, 영업이익 2조8860억 원을 거뒀다고 25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4% 늘었고 영업이익은 적자(―3조4023억 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각각 10%, 734%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치(1조8551억 원)보다 1조309억 원(55.6%)이나 높았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7∼9월) D램에 이어 올해 1분기 낸드까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AI 서버용 제품 판매량을 늘리고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지속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적 호조의 배경은 AI 수요 증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D램과 낸드 부문에서 고부가가치 메모리가 고르게 선방한 것이다. 특히 낸드 부문에 대해 업계와 증권가는 2분기(4∼6월) 흑자 전환을 예상했으나 시기를 앞당겼다. 회사 측은 “AI 서버에 활용되는 기업용 프리미엄 제품(eSSD·엔터프라이즈SSD)의 판매 비중이 특히 확대됐다”고 했다. 1분기 SK하이닉스 낸드 제품 평균 가격은 전 분기 대비 30% 이상 상승했다. D램 평균 가격이 20%대 오른 것보다 더 큰 상승 폭이다.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SK하이닉스가 보유하고 있던 재고 자산의 가치도 뛰어 9000억 원의 이익이 발생했다. SK하이닉스는 고부가 D램인 HBM 수요 증가에 대응해 5세대인 HBM3E 제품군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올 3월부터 업계 최초로 HBM3E 8단을 양산한 데 이어 내년 12단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상당수의 기존 고객, 잠재 고객과 함께 2025년 이후까지 장기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늘어나는 D램 수요에 맞춰 충북 청주 ‘M15X’에 20조 원을 투입해 신규 D램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다만 반도체 업계가 메모리에 힘입어 회복세를 탔지만 아직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엔 이르다는 진단도 나온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최근 당초 약 20%로 잡았던 올해 파운드리 성장률을 최근 10% 중후반대로 조정했다. 웨이저자(魏哲家) TSMC 최고경영자(CEO)는 “거시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소비자 심리와 최종 반도체 수요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불확실성이 기업들의 투자 계획도 지연시키면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회사 ASML은 1분기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내기도 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AI 중심으로 수요가 커지는 것은 맞지만 본격적인 회복기에 진입했다고 보기에는 이른 측면이 있다”며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되고 실물경기가 활성화돼야 ‘슈퍼 사이클’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AI 성장세가 기대만큼 가파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4일(현지 시간) 시간외거래에서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주가는 15% 이상 급락했다. 메타가 AI에 4조∼5조 원을 더 투자하겠다고 밝히자, 시장에서는 ‘돈 먹는 하마’ AI가 회사의 수익성을 희생할 만큼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이날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다른 테크주들도 줄줄이 시간외거래에서 하락세를 나타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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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영업이익 기대치 1조 넘는 ‘어닝서프라이즈’…“반등 추세, 낸드도 흑자”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1~3월) 매출이 12조4296억 원, 영업이익이 2조8860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전년 대비로는 매출이 14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했다. 전기 대비로는 매출은 10% 늘고 영업이익은 734% 증가했다.특히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치 1조8551억 원을 1조 원이나 뛰어넘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냈다. 1분기 기준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두 번째 높은 수치다. 매출은 그간 회사가 거둬온 1분기 실적 중 최대다. SK하이닉스는 “장기간 지속돼 온 다운턴에서 벗어나 완연한 실적 반등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SK하이닉스는 “D램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서버향 제품 판매량이 늘었고 낸드 역시 프리미엄 제품인 eSSD 판매 비중 확대로 수익성 개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2분기(4~6월) 이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하반기(7~12월)부터는 일반 D램 수요도 회복해 올해 메모리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앞서 삼성전자도 5일 잠정 실적 집계 결과 1분기 매출 71조 원, 영업이익 6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마찬가지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31.3% 뛰며 증권사 컨센서스 5조4000억 원을 1조2000억 원 뛰어 넘었다. 특히 DS(반도체)부문이 1조 원대 후반 영업이익 내며 호실적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반도체 업계는 D램 수요 확대에 더해 낸드까지 회복 사이클에 접어들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낸드도 AI에 쓰는 기업용 SSD가 수요 확대를 주도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북미 AI 기업을 중심으로 1개 셀에 4개 정보를 담는 QLC 기반 기업용 SSD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최근 분석했다.지난해 4분기(10~12월) 기준 기업용 SSD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45%, SK하이닉스 32%다. 트렌드포스는 “큰 경쟁자가 없는 삼성은 고용량 QLC SSD의 타이트한 공급으로 이익을 내고 있고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도 SSD 주문 증가에 제품 생산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다른 경쟁사의 SSD 성장 잠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SK하이닉스는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제품 최적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이날 강조했다. QLC 기반 고용량 eSSD 판매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AI용 PC에 들어가는 PCIe 5세대 cSSD를 적기에 출시해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기업들은 기대 이상의 반도체 시장 회복에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4일 신규 팹인 청주 M15X에 당초 15조 원이었던 투자 금액을 5조 원 늘려 20조 원을 투입해 D램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급변하는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를 할 수 있도록 메모리 시황에 대한 생산 투자 계획을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며 “올해 투자 규모는 연초 계획보다는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또 “연초 대비 개선된 HBM 수요를 반영해 투자 규모를 계속해서 검토했고, 추가적인 팹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면서도 “단기 범용 제품의 수급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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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6월 WWDC서 AI전략 공개할 듯… 삼성과 AI폰 격돌 예고

    애플이 6월 자사의 연례 기술 콘퍼런스인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새로운 AI 전략을 공개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경쟁사 대비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이 인터넷 연결 없이도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전략을 통해 판 뒤집기를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반기(7∼12월) AI 기능을 탑재한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6’이 출시되면 AI 폰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와 격돌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 전문가인 마크 구먼 칼럼니스트는 “애플이 6월 개최하는 WWDC에서 새로운 AI 전략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애플의 차세대 혁신은 온디바이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라며 “애플이 아직 AI에서 오픈AI나 구글을 쫓아가는 상황이라 성능에서 뒤처질 수는 있어도 (기기에) 기술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온디바이스의 핵심은 AI 성능이 얼마나 뛰어난지보다 실시간 통역이나 영상 편집 등 사용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기능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온디바이스 AI란 TV나 컴퓨터,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에 AI를 직접 내장하는 방식을 말한다. AI에는 고성능 프로세서와 메모리가 요구되기 때문에 그동안 일반 사용자는 빅테크 클라우드 서버에서 처리한 결과물을 받아 보는 식으로 AI를 간접적으로 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AI 칩 개발 등 기술의 발달로 개인용 기기에서도 높은 성능을 낼 수 있게 되고 AI 모델을 경량화해 연산의 부담을 줄임으로써 최근 AI 노트북, AI 컴퓨터, AI 폰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올해 1월 삼성전자가 선보인 AI 폰 ‘갤럭시 S24’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온디바이스 AI는 통신이 끊겨도 AI를 계속 사용할 수 있고, 민감한 개인 정보를 외부 클라우드에 내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아이폰 신작은 통상 매년 9월쯤 공개된다. 테크 업계는 이번 WWDC에서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6에 탑재할 AI 기능들이 소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WWDC에서 직접적으로 AI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아이폰에서 문자 입력 시 틀린 내용을 자동으로 수정해주거나 맥락에 맞춰 문구를 추천해주는 등 AI를 접목한 기술들을 이미 공개한 바 있다. 애플은 스마트폰 사업이 정체기에 빠지며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애플은 2020년 첫 5세대(5G) 폰인 ‘아이폰12’ 출시 이후 스마트폰에서 이렇다 할 만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70%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6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삼성전자가 AI 폰으로 치고 나가며 위협을 받는 처지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처럼 선점 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AI 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의 발등에 불이 떨어지며 그동안 고수해 왔던 폐쇄형 생태계도 흔들리는 분위기다. 애플이 지난해부터 자체적으로 생성형 AI를 개발해 왔지만 독자 기술만으로 모든 기능을 아우르기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아이폰에 탑재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미나이는 현재 갤럭시 S24에 탑재돼 있다. 애플은 또 중국에서는 바이두의 AI 모델을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AI 모델 출시 전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자체 모델보다 중국 기업의 모델을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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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훈기, 첫 해외 현장 점검 “글로벌 생산 역량 강화”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가 첫 해외 현장경영으로 동남아 현지 사업장을 점검했다. 지난달 국내 사업장인 여수, 울산공장에 이어 두 번째 현장경영이다. 롯데케미칼은 이 대표가 18일 인도네시아 기초소재 석유화학단지인 ‘LINE(롯데 인도네시아 뉴 에틸렌)’ 프로젝트 건설 현장을 둘러보며 차질 없는 공사 진행을 주문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대표는 “롯데케미칼이 오랜 기간 쌓은 다양한 해외 사업장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현지에서 글로벌 생산 역량을 강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공사는 현재 진척률 90%로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연간 에틸렌 100만 t, 프로필렌(PL) 52만 t, 폴리프로필렌(PP) 25만 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 대표는 이어 롯데알미늄의 인도네시아 패키징 공장과 첨단소재사업 컴파운딩 공장을 둘러보며 사업장 운영 및 고객 관리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17일에는 말레이시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동박(배터리 소재) 공장을 찾았다. 이 대표는 최고의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말레이시아 공장이 글로벌 전략 생산거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구성원들을 격려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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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오스크 사용 이젠 두렵지않아” “손자와 이모티콘 주고받아”

    “스마트폰으로 전화 받는 것밖에 할 줄 몰랐는데 문자 사용법을 익혀 손자와 이모티콘도 주고받았습니다. 이제 주변 사람들에게 메신저로 안부를 물을 수 있게 됐습니다.”(김모 씨·77·여) “1 대 1 교육을 통해 카페 키오스크 사용법을 배웠습니다. 이제 카페 가서 자신 있게 원하는 메뉴를 주문할 수 있게 됐습니다.”(안모 씨·82·여) 에스원은 23일 서울 종로구 탑골미술관에서 노인들이 일상 디지털 기기를 체험하고 익힐 수 있는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체험센터’를 열었다고 밝혔다. 체험센터는 탑골미술관 1층에 약 300m² 규모로 마련됐다. 5월 14일까지 3주간 운영된다. 체험센터는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사업을 소개하는 ‘홍보존’ △은행·주민센터, 패스트푸드점, 병원·약국, 영화관 등 장소별로 상황에 맞게 디지털 기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교육존’ △보이스피싱·스미싱 사기 범죄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과 온라인 예절을 영상으로 교육하는 ‘윤리·영상교육존’ 등으로 구성됐다. 커피 등 음료를 마시고 쉬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실내외 커뮤니티존도 있다. 최근 각종 일상이 급속히 디지털화되며 변화에 취약한 노인 세대들의 생활 속 불편이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2022년 키오스크 이용 경험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60대 이상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3.6%가 키오스크 조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에스원은 서울 디지털 체험센터를 시작으로 인천, 경기에도 체험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에스원 관계자는 “‘디지털화된 일상’이 더 이상 노인에게 장벽이 아니라 편리한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체험센터를 기획했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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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리베이터 호출서 수령자 인식까지… ‘배송 로봇’ 경쟁 본격화

    배송 로봇 기술이 진화하며 사무실, 호텔, 아파트 등 실내 공간부터 복잡한 서울 강남 거리까지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주변 사물과 환경을 인식해 장애물을 가뿐히 피하고 정해진 목적지까지 빠르고 정확하게 배달해내는 것은 기본이다. 클라우드, 통신 기술의 고도화로 엘리베이터, 자동문 등 건물 내 시설과 연동해 층간 이동도 손쉽게 해내는 로봇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LG전자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사람의 개입 없이 로봇이 한 건물 내에서 물건 수령부터 배송까지 모두 해결하는 로봇 배송 서비스를 이달부터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LG전자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배송 로봇 ‘LG 클로이 서브봇’ 양문형 모델을 카카오모빌리티에 공급하면 카카오모빌리티가 대형 오피스, 호텔, 아파트, 병원 등 건물 안에서 진행하는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에 활용하는 것이다. LG전자가 1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4’에서 공개한 클로이 서브봇 양문형 모델은 목적지를 최대 4곳 설정할 수있다. 건물 시설과 연동해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탑승하거나 자동문을 통과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8층에서 근무하는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건물 내 1층 상점에 커피나 음식을 주문하면 이를 접수한 매장 직원이 로봇에 물품을 실어 보내는 것이다. 로봇은 사람 도움 없이 알아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뒤 주문한 사용자에게 물품을 전달할 수 있다. 이전의 서랍·선반형 모델보다 적재 공간이 늘어 350mL 용량인 보통 크기 커피를 최대 32잔 실을 수 있다. 적재할 수 있는 무게도 17kg에서 30kg으로 확대됐다. LG전자는 그동안의 로봇 노하우를 토대로 관제 서비스 등 솔루션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기아는 물건 수령자를 AI가 인식하는 배송 로봇을 내놨다. 이달 3일 공개한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는 2022년 12월 선보인 호텔 배송 로봇을 개선해 새롭게 개발한 버전으로 사무실, 쇼핑몰 등 복잡한 공간에서도 물건을 효율적으로 배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좁은 통로에서도 매끄럽게 주행할 수 있도록 이전 모델보다 크기를 줄였다. 달이 딜리버리도 엘리베이터, 출입문 관제 시스템과 연동해 스스로 건물 전체 층을 오가며 배송할 수 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카메라로 수령자를 인식해 자동으로 적재함이 열린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에서 자체 개발한 AI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한 덕분이다. 현대차·기아는 2분기(4∼6월)부터 ‘팩토리얼 성수’에서 달이 딜리버리를 최초로 배치할 예정이다. 팩토리얼 성수는 현대차·기아가 이지스자산운용과 손잡고 로봇 친화형으로 세운 스마트 오피스 빌딩이다. 배송 로봇은 실내뿐만 아니라 실외로도 외연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자체 개발한 배송 로봇 ‘딜리’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로봇거리 조성 사업’에 투입해 실외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실증 대상은 코엑스몰과 인근 건물 6곳이다. 딜리는 유동 인구가 많은 테헤란로에서 행인을 피하고 돌발 상황에서도 빠르게 새로운 경로를 생성해 대처할 수 있도록 카메라, 라이다(LiDAR) 센서와 함께 고성능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탑재했다. 최근 인건비 상승과 자영업자들의 구인난을 해결해줄 방안으로 로봇 배송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시장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은 글로벌 배달 로봇 시장 규모가 2023년 4억 달러에서 매년 33.7% 성장해 2028년 1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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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폰 수리비 싸질까… 애플 “중고부품으로도 수리 가능”

    애플은 올 가을부터 아이폰 일부 기종에 대해 중고 부품으로도 수리를 할 수 있게 된다고 11일(현지 시간) 밝혔다. 애플로부터 ‘독립수리 제공업체’로 승인받은 사설 수리업체 또는 자가(셀프)수리를 하는 경우 해당한다. 한국에도 해당 정책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되나 아직 국내는 애플의 셀프 수리가 지원되지 않는 만큼 중고 부품 활용이 제한적일 전망이다.애플은 그동안 아이폰 수리 시 새 정품으로만 고칠 수 있도록 해왔다. 기기 일련번호와 일치하는 새 부품을 이용하도록 한 것이다. 중고 부품을 사용하면 아이폰에 새로 장착한 부품을 확인할 수 없다는 알림이 뜨거나 일부 기능은 아예 작동하지 않는 등 불편이 컸다는 지적이다. 앞으로는 이같은 제한이 사라지게 된다.중고 부품 수리는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5 시리즈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아이폰 수리에 드는 비용이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중고 부품으로 수리가 가능한 영역은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카메라다. 애플은 생체 인식 센서 수리에도 중고 부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애플은 또 아이폰이 도난당했을 때 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는 ‘액티베이션 락(Activation Lock)’ 기능을 부품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애플은 “액티베이션 락이 걸린 다른 기기로부터 확보한 부품으로 수리하면 해당 부품의 기능이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모바일업계에서는 애플의 이같은 정책이 글로벌 정책인 만큼 한국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적용 시점은 다른 국가 대비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말 유럽 내 20여개국에서 아이폰 직접 수리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는 아직 적용하지 않은 상태다.삼성전자도 단품 수리 및 재생 부품 활용 등 사용자들의 수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액정이 파손됐을 때 전면 디스플레이와 테두리를 분리해 파손된 부품만 교체하는 식으로 다양한 수리 옵션을 제공한다. 모듈 전체를 바꾸는 게 아니라 고장난 부품만 떼어내 필요한 수리만 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서비스에 따르면 단품 수리를 하면 수리비를 평균 17%, 최대 25% 절약할 수 있다. 단품 수리는 갤럭시 S21부터 S24시리즈까지 모두 해당되고 올해부터는 갤럭시 플립&폴드 5도 지원하기 시작했다.삼성전자서비스는 또 디스플레이, 메인보드, 카메라 등 수리 시 재생 소재로 만든 ‘Eco(에코) 부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에코 부품을 선택하면 소비자가 부담하는 수리비도 최대 절반까지 줄어든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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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전석서 조수석까지, LG 최장 디스플레이… 車업계 ‘러브콜’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에 2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납품한 데 이어 최근 한 해외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로부터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를 수주했다.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중 최장 길이로, 2026년 1분기(1∼3월) 양산을 목표로 최근 본격적인 생산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달 29일 LG디스플레이 서울 마곡 사옥에서 만난 김병훈 오토제품개발2담당(상무)은 “경쟁사 중 아직 LG만큼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곳이 없어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LG디스플레이가 이번에 수주 성과를 올린 분야는 ‘필러투필러(P2P)’처럼 대시보드를 덮는 형태의 디스플레이다.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며 자동차 전면부 창틀의 ‘필러(기둥)’ 양 끝만큼 길이를 채워 P2P라 불린다. 속도, 잔유량, 타이어 상태 등 차량 정보를 보여주고 드라마·영화,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용도로도 쓰는 차량용 대화면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4’에서 57인치 P2P LCD를 선보이며 혁신상을 수상했다. 전 세계 50인치급 P2P LCD를 구현한 곳은 LG디스플레이가 최초다. 김 상무는 “50인치대 개발에도 성공했다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30인치대, 40인치대 등 수요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제네시스가 지난해 출시한 2024년형 ‘GV80’에 27인치 OLED를 납품하고 있다. 길이가 운전석부터 중앙 센터페시아까지다. 이번에 수주한 디스플레이는 30인치대 이상으로 P2P 제품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P2P 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중에서도 자동차 성능, 편의와 직결되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도입하는 제품이다. 갈수록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운전 중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가 중요해지며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각광받고 있다. 김 상무는 “디스플레이 화면이 30인치대 이상으로 커지면 동시에 여러 조작이 가능해져 편리하면서도 즐거운 탑승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의 P2P LCD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는 이유는 고화질 대화면을 강한 내구성으로 구현했기 때문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등 경쟁사들은 아직 한 개의 화면으로 대형 P2P LCD를 만들지 못한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여러 개를 이어 붙이는 식으로 제작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화면 여러 개를 붙이면 사이사이 터치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영상, 이미지에 단절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김 상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안정성은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교통사고가 나거나 극한의 날씨 상황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의 P2P LCD는 웬만한 충격을 견뎌내고 영하 40도 혹한부터 영상 85도 초고온까지 극한 환경에서도 정상 작동하며 버틸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 차량용 대화면을 구현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 착수하며 P2P LCD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22년엔 시장의 주류였던 6세대보다 디스플레이 원장 크기가 2배 더 큰 8세대 공정을 도입했다. 김 상무는 “아무런 수주도 없던 상황에서 미래 성장성을 보고 승부수를 던졌다”며 “원장이 2배 커지면서 생산성이 2배로 늘어나 양산 효율성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여전히 6세대 공정에 머물러 있는 경쟁사에 비해 기술 격차를 1년 이상 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상무는 “10년 전만 해도 대시보드 가운데 하나 있던 디스플레이가 이제는 운전대, 조수석에도 달리고 자동차 후방, 천장, 측면 등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히 중국산과 차별화해 프리미엄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혁신을 지속해 차별적 고객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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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전석서 조수석까지, LG 최장 디스플레이…車업계 ‘러브콜’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에 2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납품한 데 이어 최근 한 해외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로부터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를 수주했다.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중 최장 길이로, 2026년 1분기(1~3월) 양산을 목표로 최근 본격적인 생산 준비에 돌입했다.지난달 29일 LG디스플레이 서울 마곡 사옥에서 만난 김병훈 오토 제품개발2담당(상무)은 “경쟁사 중 아직 LG만큼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곳이 없어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LG디스플레이가 이번에 수주 성과를 올린 분야는 ‘필러투필러(P2P)’처럼 대시보드를 덮는 형태의 디스플레이다.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며 자동차 전면부 창틀의 ‘필러(기둥)’ 양 끝만큼 길이를 채워 P2P라 불린다. 속도, 잔유량, 타이어 상태 등 차량 정보를 보여주고 드라마·영화,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용도로도 쓰는 차량용 대화면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4’에서 57인치 P2P LCD를 선보이며 혁신상을 수상했다. 전 세계 50인치급 P2P LCD를 구현한 곳은 LG디스플레이가 최초다. 김 상무는 “50인치대 개발에도 성공했다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30인치대, 40인치대 등 수요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제네시스가 지난해 출시한 2024년형 ‘GV80’에 27인치 OLED를 납품하고 있다. 길이가 운전석부터 중앙 센터페시아까지다. 이번에 수주한 디스플레이는 30인치대 이상으로 P2P 제품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P2P 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중에서도 자동차 성능, 편의와 직결되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이 가장 우선해서 도입하는 제품이다. 갈수록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운전 중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가 중요해지며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각광받고 있다. 김 상무는 “디스플레이 화면이 30인치대 이상으로 커지면 동시에 여러 조작이 가능해져 편리하면서도 즐거운 탑승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LG디스플레이의 P2P LCD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는 이유는 고화질 대화면을 강한 내구성으로 구현했기 때문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등 경쟁사들은 아직 한 개의 화면으로 대형 P2P LCD를 만들지 못한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여러 개를 이어 붙이는 식으로 제작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화면 여러 개를 붙이면 사이사이 터치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영상, 이미지에 단절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김 상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안정성은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교통사고가 나거나 극한의 날씨 상황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의 P2P LCD는 웬만한 충격을 견뎌내고 영하 40도 혹한부터 영상 85도 초고온까지 극한 환경에서도 정상 작동하며 버틸 수 있다.LG디스플레이는 2020년 차량용 대화면을 구현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 착수하며 P2P LCD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22년엔 시장의 주류였던 6세대보다 디스플레이 원장 크기가 2배 더 큰 8세대 공정을 도입했다. 김 상무는 “아무런 수주도 없던 상황에서 미래 성장성을 보고 승부수를 던졌다”며 “원장이 2배 커지면서 생산성이 2배로 늘어나 양산 효율성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여전히 6세대 공정에 머물러 있는 경쟁사에 비해 기술 격차를 1년 이상 벌린 것으로 보고 있다.김 상무는 “10년 전만 해도 대시보드 가운데 하나 있던 디스플레이가 이제는 운전대, 조수석에도 달리고 자동차 후방, 천장, 측면 등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히 중국과 차별화할 수 있는 프리미엄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혁신을 지속해 차별적 고객 가치를 실현하겠다”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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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계 무너진 ‘AI칩 전쟁’… 인텔 GPU-구글 CPU 공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 영역 간 경계가 흐려지는 ‘빅 블러’ 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AI칩 시장에 뛰어들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엔비디아’ ‘중앙처리장치(CPU)는 인텔·AMD’라는 오랜 공식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인텔과 구글은 같은 날 각각 GPU와 CPU 시장을 주름잡던 엔비디아와 인텔 제품을 대체할 신제품을 발표하며 ‘AI칩 전쟁’의 불을 댕겼다.● ‘GPU=엔비디아’ 공식 깨려는 인텔과 MS 인텔은 9일(현지 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인텔 비전 2024’ 행사에서 새 AI칩 ‘가우디3’를 공개했다. 인텔은 가우디3가 엔비디아에서 상용화한 최신 GPU ‘H100’보다 대규모 언어 모델을 50% 더 빠르게 훈련시킬 수 있고 전력 효율도 2배 이상 높다고 강조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세상은 더 많은 (AI칩) 공급을 필요로 한다. 사람들은 (엔비디아의) 대안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GPU에서 ‘반(反)’엔비디아 전선의 또 다른 대표 업체는 마이크로소프트(MS)다. MS는 지난해 11월 연례 행사 ‘이그나이트 2023’에서 AI용 GPU ‘마이아100’을 공개했다. 마이아100은 ‘챗GPT’로 유명한 오픈AI와 협력해 개발했다. ‘AI 가속기’라 불리는 GPU는 엔비디아가 전 세계 80%를 차지하며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기존의 범용 GPU, CPU 의존도를 줄이면서 자사 AI 기술에 최적화된 맞춤형 칩을 갖고 싶어한다”며 “더군다나 AI 사업도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 됐기 때문에 자체 칩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CPU=인텔’ 공식 벗어나는 구글·엔비디아 CPU 분야에서는 특히 서버 분야에서 ‘탈(脫)’인텔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술 콘퍼런스 ‘넥스트 2024’에서 서버용 CPU ‘액시온’을 공개했다. 구글이 지금까지 ARM 설계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칩 ‘텐서’ 시리즈를 선보여 왔지만, 서버용 CPU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칩 구성만으로는 AI 연산 효율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자 자체적으로 맞춤형 칩 도입에 나선 것이다. 구글은 “인텔의 ‘x86’ 설계 기반 CPU보다 액시온의 성능은 50%, 에너지 효율은 60% 향상됐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서버용 CPU ‘그레이스’를 출시했다. 여기에 더해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PC용 CPU 개발에도 착수한 상태다. MS는 지난해 클라우드용 CPU ‘코발트100’을 공개했다. 아마존은 자체 서버용 CPU ‘그래비톤’의 시리즈4까지 공개했다. AI칩에서의 또 다른 큰 변화는 CPU, GPU로만 나뉘던 프로세서 영역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AI 모델 개발이나 추론, 학습, 응용 등 분야마다 요구되는 성능이 다른데 모든 걸 비싼 GPU나 효율성이 떨어지는 CPU로 다룰 필요가 없다는 관점이다. 구글은 이번에 CPU와 함께 텐서처리장치(TPU) ‘v5p’를 공개했는데, 이는 GPU와 함께 AI 모델 훈련 속도를 높여주는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AI 가속기 ‘마하1’도 비슷한 맥락이다. 마하1은 메모리와 GPU 사이에서 오가는 데이터 병목현상을 8분의 1로 줄여주는 칩이다. 삼성전자는 마하1 개발을 연내 마치고 내년에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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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美, 반도체장비 中수출 규제에… 韓 가장 큰 타격

    미국이 2022년 10월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한 이후 주요 반도체 장비 생산국 가운데 한국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은 소폭 감소에 그쳤고 규제에 동참한 일본과 네덜란드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하지만 아직 규제에 동참하지 않은 한국의 장비 수출량은 20% 넘게 줄었다. 중국이 규제 확대를 우려해 미리 레거시(범용) 장비를 사들이고 자급률을 높이는 과정에서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뒤지는 한국산 장비가 배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동아일보가 유엔 무역통계를 통해 지난해 중국의 반도체 장비 수입액을 집계한 결과, 한국산 장비 수입액은 44억7609만 달러(약 6조 원)로 2022년(56억1937만 달러) 대비 20.3% 감소했다. 노광, 세정, 식각, 증착, 검사 등 반도체 장비에 해당하는 19개 국제품목분류코드(HS코드)를 분석한 결과다. 같은 기간 미국산 장비 수입액은 95억5190만 달러에서 92억5381만 달러로 3.1% 줄었다. 일본과 네덜란드 장비 수입은 오히려 늘었다. 일본산 수입액은 156억8398만 달러에서 164억1512만 달러로 4.7% 증가했다. 네덜란드는 32억2108만 달러에서 80억7306만 달러로 150.6% 폭증했다. 이 같은 차이는 수출 규제 이후 중국이 자급률을 높이면서 대체하기 쉬운 한국산 장비부터 수입을 줄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수출 규제가 첨단에서 레거시로 확대될 것을 우려해 장비들을 사재기하는 과정에서 한국산이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중국 내 생산라인의 증설 및 업그레이드에 대해 소극적으로 태도가 바뀐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한 반도체 장비회사 사장은 “미국이 규제를 하는데 오히려 미국과 일본, 네덜란드산 수요가 폭증하며 부르는 게 값이 됐다”며 “반면 당장 아쉬울 게 없는 한국산 장비의 인기는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中, 美 규제 피해 반도체 국산화… ‘대체 가능’ 韓 장비 수출 급감 [美 반도체 규제 피해보는 한국]中, 기술 우위 선진국 장비 사재기… 네덜란드-美-日 기업 中 매출 껑충 일부 ‘범용’ 속여 우회 수출 의혹도 “中기술대체 쉬운 한국산 수요 감소… 장비산업 경쟁력 키워야 낙오 면해” “결국 중국에서 미국, 일본, 네덜란드 장비 회사들의 영향력만 키우는 결과가 됐습니다. 그동안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았던 한국이 가장 큰 피해를 봤죠.” 8일 국내 한 반도체 증착(蒸着) 장비 기업 대표는 한숨을 쉬며 이같이 말했다. 아직 한국은 공식적으로 미국의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에 동참하지 않았다. 심지어 국내 기업이 중국에 수출하는 반도체 장비는 첨단이 아닌 레거시(범용) 장비가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한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액은 1년 만에 20% 넘게 뚝 떨어졌다. 중국이 반도체 국산화에 나서면서 기술력이 뒤처진 한국 장비가 먼저 대체된 영향이 가장 크다. 국내 업체들의 주요 공급처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내 투자를 줄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일각에선 일부 해외 기업들이 중국이 수입한 장비를 첨단 공정에 사용할 것을 알면서도 범용 공정에 사용한다며 목적을 둔갑시켜 우회 수출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中, 일본 네덜란드산 장비 사재기 8일 동아일보가 유엔 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은 특히 지난해 하반기(7∼12월) 해외 반도체 장비를 주로 사들였다. 지난해 중국의 국가별 장비 수입액 중 미국산은 59.3%, 일본산은 55.5%, 네덜란드산은 70.8%가 각각 하반기에 집중됐다. 이때는 일본과 네덜란드 정부가 미국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에 공식적으로 동참한 시기다. 또 미국의 규제가 첨단 장비에서 레거시 장비로 확대될 우려가 커지자 중국이 기술 수준이 높은 선진국들의 장비를 우선적으로 사재기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주요 장비 기업들의 중국 매출 비중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미국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는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4분기(8∼10월) 전체 매출에서 중국 비중이 44%였다. 수출 규제가 적용되지 않았던 2022년 같은 시기(20%) 대비 2배 이상으로 뛰었다. 미국 램리서치와 일본 도쿄일렉트론도 지난해 3분기(7∼9월) 중국 매출 비중이 각각 48%, 43%로 2022년 동기보다 18%포인트씩 증가했다. 중국이 첨단 반도체 대신 레거시 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방향으로 역량을 집중하면서 한국산 장비가 먼저 대체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레거시 반도체는 수익성이 첨단만큼 높진 않지만 자동차, 가전 등 전 세계 반도체 수요의 80%를 차지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중국의 레거시 반도체 점유율은 지난해 31%에서 2027년 39%로 확대될 전망이다. 김혁중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국이 레거시 산업을 육성하는 과정에서 수준 높은 미국이나 일본 장비를 집중해서 들이되 상대적으로 자국 기술로 대체하기 쉬운 한국 장비부터 수요가 감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K의 대중 투자 감소도 영향 미국의 압박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중국 내 공장 업그레이드 및 증설을 축소하면서 ‘도미노 효과’로 국내 장비 기업들이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삼성과 SK의 중국 내 공장에 대해 장비 반입 규제를 유예하고 있지만, 반도체지원법(칩스법)을 통해 미국에서 정부 보조금을 받을 경우 중국 내 투자를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국내 장비사들의 중국 수출 상당 부분이 삼성과 SK 물량”이라며 “국내 제조사들이 중국 투자를 줄이자 연쇄적으로 장비 기업들도 어려워졌을 것”이라고 했다. 일부 해외 기업들이 규제 사각지대를 이용해 수익을 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지난해 말 미 연방의회 산하 자문기구인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는 연례보고서에서 “미국의 장비 규제가 (중국 견제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주장이 있다”며 딜런 파텔 반도체 분석가의 주장을 인용했다. “장비 회사들은 웬만한 장비는 중국에 판매하고 있다. (첨단 공정인) 5나노를 위한 증착, 식각, 세척, 코팅 등의 장비들은 28나노에도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USCC는 그러면서 “(중국) 수입업자들이 레거시 장비에 사용될 것이라고 주장하면 수입이 가능하다”며 “실제 해당 장비가 첨단 공정에 사용되는지 확인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최대 반도체 장비 회사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는 지난해 말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에 장비를 우회 수출한 혐의로 미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SMIC는 지난해 화웨이에서 설계한 7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급 칩 생산에 성공하며 세계를 놀라게 한 회사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낙오되지 않으려면 결국 국내 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아무리 반도체 제조 강국이더라도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을 포함한 반도체 생태계를 단단히 갖추지 못하면 국제 정세에 더 쉽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글로벌 10대 장비 회사는 미국, 일본, 네덜란드 기업들이 모두 독차지하고 국내 기업은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한 반도체 장비 회사 사장은 “네덜란드도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와 같은 독보적인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유리한 협상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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