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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서 “자폭 전대”라는 비판이 나왔던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15일 합동 연설회마저 지지자 간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며 난장판으로 변했다. 일부 원희룡 후보 지지자들은 한동훈 후보가 단상에 올라 연설을 시작한 지 2분 만에 “배신자 꺼져라”라고 소리를 지르고, 말리는 한 후보 지지자를 향해 의자를 집어 던지려고 했다. 한 후보 지지자와 전당대회 경호원들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서로 어깨로 밀치고 삿대질하는 충돌이 벌어졌다.한 후보 지지자들은 이날 서병수 선거관리위원장이 “최근 출처가 확인되지 않는 여론조사가 보도돼 경선을 더욱 혼탁하게 하고 있다”고 말하자 “사퇴해” “셧업(입 닫아)”이라고 외쳤다. 한 후보 캠프 자체 여론조사에서 과반 지지율이 나왔다는 보도를 지적하자 한 후보 지지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서 위원장은 “한 후보의 자발적 지지자냐, 동원한 거냐”고 되물었다. 전대 기간 후보들 간의 극단 이전투구 양상 속에 지지자 간 몸싸움까지 벌어지며 아수라장으로 변하자 당내에선 “지지자를 자극한 후보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韓측 “사전 계획 자인” 元 “책임 전가 용납 못해”이날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합동 연설회에서 한 후보 연설이 시작된 지 2분이 지나자 일부 원 후보 지지자들이 “배신자” “꺼져라”라고 외쳤다. 한 후보는 “그냥 둬라. 소리쳐도 괜찮다”고 했다. 이후 원 후보를 지지하는 유튜버가 의자를 집어 던지려고 나서면서 충돌이 벌어졌다.이에 한 후보는 고정된 마이크를 뽑아 들고 무대 앞으로 나가 “내게 배신자라고 외치는 것은 좋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묵살하지 말아 달라. 다른 분을 폭행하지 말아 달라”며 “국민의힘의 정치는 이 수준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준비된 연설을 중단한 한 후보는 “앞으로 근거 없는 마타도어(흑색선전)에 대한 대응을 최소화해서 전대가 혼탁해지는 것을 막겠다”고도 했다.하지만 곧 장외공방전이 이어졌다. 한 후보는 “일부 원 후보 지지자들이 나를 향해 ‘배신자’라고 구호를 크게 외치며 연설을 방해했다. 의자를 들어던지기까지 했다”고 했다. 이에 원 후보는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 그러나 타 후보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 또한 용납하기 어려운 행태”라고 반박했다.한 후보 캠프는 “모 후보 지지자가 사전 계획 아래 한 후보의 연설방해 폭력을 휘두른 것이라고 자인하는 유튜브 방송을 했다”며 원 후보 지지자를 겨냥한 논평을 냈다. 여당 관계자는 “당내에서 이렇게 막무가내 ‘분당(分黨)’ 막장극으로 가느니 하루빨리 끝냈으면 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이날 한 인터넷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동훈 칼 들고 간다” “계란하고 칼 들고 복수하러 간다”는 글이 게시돼 경찰이 게시자 추적에 나서기도 했다.● 元 “드루킹 떠올라” 韓 “자발적 댓글이 왜 잘못”이날도 ‘1강’ 한 후보를 향한 날 선 비판이 이어졌다. 나경원 후보는 연설에서 한 후보를 겨냥해 “당무개입, 국정농단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한테 뒤집어씌운 혐의 아니냐”며 “야당의 탄핵 공세에 오히려 힘이나 실어 주는 후보는 정말 이기적이고 위험하고 불안하다”고 했다.원 후보는 한 후보에게 제기된 사설 여론조성팀과 ‘댓글팀’ 의혹을 거론하며 “실제로 존재한다면 중대 범죄행위다. 드루킹 사건을 떠올리면 이해가 될 것”이라며 “한 후보가 대표가 된다 해도 이 중대한 사법리스크로 인해 정상적인 당 대표직 수행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부 검증을 넘지 못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 한들 얼마나 버티겠느냐”고도 했다. 이에 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자발적 지지자가 댓글을 단 게 잘못이냐”며 “돈을 주고 고용했거나 팀을 운영한 거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원 후보는 이날 대법원장이 특검 추천권을 갖는 채 상병 특검법 발의를 약속한 한 후보를 겨냥해 “특검을 저지할 당 대표를 세우지 않으면, 우리 모두 망한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후보도 “탄핵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한 후보는 대통령실을 겨냥해 “연구개발(R&D)에 관한 예산 삭감 문제가 거칠었다. 정교하지 못했다”며 “여러분의 신뢰로 대한민국이 잘못된 길로 가는 걸 막아내겠다”고 했다.천얀=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7·23 전당대회 국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후보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댓글팀’을 언급한 사실이 공개되고 역공에 나선 친윤(친윤석열) 진영에서 한 후보의 사설 여론조성팀 의혹을 제기하면서 관련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친윤계인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12일 “내가 한 후보 여론조성팀에서 활동했다. 사실무근이면 나를 고소하라”며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장 전 최고위원은 한 후보의 최측근이 해당 팀을 운영했으며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이던 2023년 초부터 지난해 12월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뒤까지 계속 활동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한 후보의 법무부 장관 시절 여론조성팀 관계자에게 받았다는 ‘참여연대 조지는 데 요긴하게 쓰시길’ 등 4건의 텔레그램 메시지에 이어 추가 폭로에 나선 것이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여당이 비대위원장 인선을 진행할 때 한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 조성을 부탁받아 실행했다”고 말했다. 실제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12월 1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롭고 젊은 리더십, 강하고 스마트한 변화를 촉구한다”고 공개 발언했다. 당시 한 후보와 함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이었다. 그는 “‘그 덕분에 여론이 많이 돌아섰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11월 한 전 위원장의 총선 종로 출마설을 잠재워 달란 부탁을 받고 여론전도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장 전 최고위원은 “아직은 때가 아니다”며 메시지 원본과 한 후보 최측근 신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는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부산 수영에 공천을 받았다가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됐다. 한 후보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나를 고소하라’고 하니 법률적 검토를 하고 있다. 필요하면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광재 한동훈 캠프 공보단장은 통화에서 “링 위에서 플레이 하는 사람이 밖에서 야유하는 관중까지 상대할 필요가 있느냐. 장 전 최고위원이 훌리건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은 “여론조성팀 의혹 근거가 있으면 다 까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제기된 김 여사의 ‘댓글팀’ 의혹도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다. 김 여사가 1월 23일 한 후보에게 보낸 문자에서 “요 며칠 제가 댓글팀을 활용해 위원장(한 후보)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다. 결코 그런 일은 없었고 앞으로도 있을 수 없다”고 언급하면서 불거졌다. 김 여사가 총선 직후인 5월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와 57분간 통화한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당 안팎에선 “김 여사가 주요 ‘정치 스피커’와 연락한다는 설이 사실로 드러난 만큼 온라인 여론도 관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김 여사 측과 한 후보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지만 야당은 “명백한 수사 대상”이라고 공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은 “댓글팀 의혹을 가볍게 볼 수 없다. 댓글팀의 실체를 분명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의원은 “‘한동훈 특검법’에 사설 댓글팀 운영 의혹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당권주자 간 브레이크 없는 자폭 이전투구로 흐르면서 당이 전당대회 이후 회복 불능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입법 드라이브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언급까지 거침없이 하는 상황에서 여당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는 비판이 당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당권주자인 원희룡 후보는 11일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사천 의혹, 사설 여론조성팀 의혹, 김경율 금감원장(금융감독원장) 추천 의혹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사실이면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한 후보도 즉각 캠프를 통해 “마치 노상 방뇨 하듯이 오물 뿌리고 도망가는 거짓 마타도어 구태정치”라고 맞받았다. 원 후보의 31년 전 사법연수원생 시절 ‘노상 방뇨 사건’을 부각시킨 것이란 해석이다. 원 후보는 이날에만 네 차례 공격 메시지를 냈고, 한 후보도 이에 세 차례 반박 및 역공하는 메시지를 내는 등 이전투구를 이어 갔다. 나경원 후보도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서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과 관련해 한 후보가 ‘당무 개입’이란 취지로 비판한 것에 대해 “대통령 탄핵의 밑밥을 깔아 주고 있다”며 “본인 살자고 정권 자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 아니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협박 아니냐”고 했다. 이날 오후 2차 방송토론회에선 ‘색깔론’ 논쟁과 서로를 향한 정계은퇴 요구까지 나왔다. 원 후보는 한 후보에게 “운동권에서 전향한 좌파들, 문재인 정부의 잔당들과 (당 접수의)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냐”고 했고, 윤상현 후보는 “(한 후보) 주변에 좌파 출신이 많다. 우파의 재앙이 되는 것 아니냐는 연락이 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이런 식으로 색깔론을 들이대며 좌파몰이까지 하다니 2024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가”라고 반발했다. 또 원 후보가 제기한 세 가지 의혹의 사실 여부를 두고 한 후보는 “사실이면 정계은퇴를 하겠다”고 강수를 두며 “사실이 아니면 원 후보도 정계은퇴를 약속하라”고 압박했다. 여당 내 자해 수준의 충돌이 이어진 이날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여당이 반대하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과 화물운수사업법 개정안 등을 당론으로 확정했다. 민주당이 이날까지 채택한 당론 법안만 45건이다. 색깔론까지 나온 與전대… 원희룡 “韓 주변에 좌파” 한동훈 “元이 운동권 출신”[與 ‘자폭 전대’]與 당대표 후보 두번째 TV토론회… 윤상현까지 가세 韓 집중 공격元 “여론조성-사천 의혹 당무감찰”… 韓 “공천 개입 사실이면 정계은퇴”나경원 “韓 법무장관때 성과 없어”“한동훈 후보의 장인어른은 검찰 (근무) 경력이 있지만 민주당 (소속) 분이다. 또 김어준, 유인태 이런 분들이 한 후보를 열렬히 지지한다.”(국민의힘 원희룡 당 대표 후보) “철 지난 색깔론을 퍼뜨리고 있다.”(한동훈 후보)● 여당 토론회에 등장한 색깔론 공방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7·23 전당대회의 두 번째 방송토론회에선 ‘색깔론’ 공방이 등장했다. 보수층 일각에서 거론되는 “한 후보는 좌파” 주장을 두고 논쟁이 벌어진 것. 원 후보는 “운동권에서 전향한 좌파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잔당들과 함께 큰 그림을 그리냐. 보수인사를 1000명 넘게 잡아들였던 당사자가 우리 당을 접수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 매우 큰 걱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후보도 “본인도 모르게 트로이의 목마가 되는 거 아니냐”고 공세를 펼쳤다. 이에 한 후보는 “주변에 좌파 출신이 많다는 말 자체가 어폐가 있다. (법무부 장관 시절) 민주당과 가장 몸 사리지 않고 싸워서 사랑받는 거다”라고 반박했다. 11일 열린 2차 방송 토론회에서 원 후보는 “(한 후보는) 당내와는 잘 소통 안 하면서 김경율 전 비대위원, 진중권 교수 등 정의당, 참여연대 출신과 소통이 활발하다”며 “주변에는 민청학련 주동자였던 이모부가 계시다. 김대중 정부 때 이해찬 당시 총리와 함께 민청학련 대부 역할을 한 분”이라고 했다. 한 후보의 이모부는 이근성 전 프레시안 대표다. 윤 후보도 “한 후보 주변에 좌파 출신분들이 많다”고 가세했다. 이에 한 후보는 “2024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황당하다”며 “20년 동안 뵙지 못한 이모부 이야기를 한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원 후보야말로 운동권 출신 아니냐”며 “김경율, 진중권과도 소통하지 않았느냐”고 맞받았다. 이날 토론회에선 “맨날 수사하다가 취조당하니 당황스럽냐”(원 후보가 한 후보에게), “원 후보가 말하는 건 다 ‘뇌피셜’”(한 후보가 원 후보에게)이라는 등 감정 섞인 난타전이 이어졌다.● “元, 김의겸만도 못해” vs “韓 되면 우리 다 죽어” 원 후보는 이날 자기소개부터 한 후보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그는 “당 앞날에 대한 절박함으로 한 후보에게 묻는다. 여론조성팀, 사천(私薦), 김 전 비대위원 금감원장 추천 3대 의혹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책임지겠느냐”며 포문을 열었다. 원 후보는 “거짓말과 분열을 서슴지 않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우리 모두 다 죽지 않겠냐”고 한 후보를 공격했다. 원 후보의 공세에 한 후보도 첫 주도권 토론부터 원 후보를 지목해 “제 처가 공천 개입했단 근거를 대라”고 반격했다. 원 후보가 “(비례대표 공천 때) 인재 영입에도 없었고, 거론되지 않았던 사람들이 대거 들어왔다. 검찰 최측근 인물, 가족 포함 인간관계들(의 관여) 외엔 설명 안 된다”며 당무 감찰을 제안하자 한 후보는 “그 사람들과 제 처가 일면식 있거나 아는 사이면 후보 사퇴하고 정계 은퇴하겠다”고 했다. 한 후보는 원 후보에게 “사실이 아니면 후보 사퇴하고 정계 은퇴하겠느냐”고 물었고 원 후보는 “예. 저도 같이 책임 지겠다”고 했다. 한 후보는 자신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원 후보를 향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씨는 녹음이라도 틀었다. 원 후보는 김 씨보다 더 못한 것 같다. 구태정치를 중단하라”고도 했다. 원 후보는 “거짓으로 몰고 가고 말싸움 기술로 넘어가려는 게 구태”라고 맞받았다. 나경원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것을 문제삼으며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 후보에게 책임을 돌렸다. “법무부 장관 때 성과가 없었다”는 나 후보의 공격에 한 후보는 “재판이 정상적으로 진행돼 곧 결실이 나온다. 엄정하게 처벌받는 것을 보시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 후보는 원 후보를 향해서도 “(총선 때 이 전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을 왜 나갔냐”며 “이재명과 싸워서 몸집을 키우려 생각한 거 아닌가”라고 따졌다. 이에 원 후보는 “우리 당이 힘을 내서 이재명에게 위축되지 말도록 하자는 거였다”고 맞섰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청을 폐지한 뒤 기소권은 공소청으로, 수사권은 ‘중대범죄수사처’(중수처)로 넘기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이달 중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재명 전 대표 수사에 참여했던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두고 역풍 조짐이 일자 검찰 해체에 초점을 맞춘 ‘입법 드라이브’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검찰개혁 태스크포스(TF)는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청회를 열고 수사·기소 완전 분리를 위한 검찰 관련 법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TF에 따르면 법안은 기존 검찰청을 폐지하고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만들어 기소권만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검찰의 수사권은 신설되는 중수처로 이관된다. 중수처는 검사가 직접 수사를 맡던 2대 중대범죄(부패·경제 범죄)를 확대해 선거·방위사업·대형 참사·조직·테러·마약 범죄를 포함한 8대 범죄를 수사할 수 있다. 확대된 중수처를 감독하기 위한 기관으로 국가수사위원회도 별도 설치된다. 민주당은 수사를 3개월 안에 마치지 못하면 사건 당사자에게 구체적인 이유를 통지하고, 8개월이 넘으면 타 기관에 사건 이첩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수사 지연 방지법’(형사소송법 개정안)도 내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21대 국회에 이어 또다시 ‘검수완박’ 드라이브에 나선 것을 두고 당이 최근 이 전 대표 수사에 관여한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면서 ‘방탄 논란’이 재점화된 것에 대한 대응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관련 청문회와 검수완박 문제를 우선 다룰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주당은 차라리 ‘이재명 보위청’을 만들라”고 반발했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11개의 개인 비위로 4개의 재판을 받고 있는 당 대표 한 사람을 지키겠다고 한 나라의 사법 체계마저 송두리째 파괴시키는 민주당은 도대체 어느 나라 정당이냐”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곽상언 의원은 이날 강성 당원들의 반발 속에 결국 원내부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앞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의 법사위 회부 동의 안건이 상정되자 곽 의원은 검사 4명 중 3명 회부 동의에는 찬성했으나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회부 동의에는 기권표를 던진 바 있다. 다만 민주당은 곽 의원이 자진 사퇴 결정을 내린 것을 감안해 당론 위반에 대한 별도 징계 조치 없이 ‘주의’ 조치를 내렸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 4명이 벌인 첫 방송 토론회가 한동훈 후보의 ‘김건희 여사 텔레그램 메시지 무시’ 논란을 둘러싼 충돌로 점철됐다. 나경원 후보는 “김 여사가 사과 의사가 분명했음에도 한 후보가 정치적 판단에 미숙했다”고 했고, 윤상현 후보는 한 후보가 “문자 관련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며 “검사라면 구속영장을 바로 때릴 것”이라고 한 후보를 공격했다. 이에 한 후보는 “윤 대통령도, 김 여사도 사과할 의사가 없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당내에선 “비전과 정책 토론이 사라진 ‘김건희 문자’ 이슈만 남은 전당대회”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날 방송 토론회에서 나 후보는 “문자 원문을 보면 김 여사가 사과 의사를 명백히 밝힌 것으로 보인다”며 “공적·사적을 떠나서 당사자 의사가 제일 중요한데 당사자 이야기를 듣지 않고 소통을 단절했다”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또 “한 후보가 김 여사 문자를 당무 개입, 국정 농단에 비유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한 후보는 “당시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면 나 후보는 왜 아무 말 안 했는가”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김 여사) 문자 (무시)에 대해 ‘당시에 어리석었다’고 (인정)하는 게 낫지 않으냐”고 했다. 이에 한 후보는 “당시 여러 경로로 김 여사가 실제로 사과할 의사가 없다는 걸 전달받았다”며 “사적인 연락에 응했다면, 사적인 답변이 공개됐다면 더 심각한 악몽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대통령에게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느냐”고 물었고, 한 후보는 “여사와 관련한 문제에 논의가 있었다”며 “대통령은 사과가 필요 없다고 했다”고 답했다. 문자 무시 논란으로 한 후보와 날을 세웠던 원희룡 후보는 관련 언급을 피했다. 네 후보는 모두 ‘김 여사가 사과했다면 총선 결과가 달라졌다’는 ‘○× 질문’에 모두 ‘○’ 팻말을 들었다. 권성동 의원 등 친윤(친윤석열) 진영은 이날 한 후보를 향해 일제히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한 후보 측은 “어떤 분들이 뒤에 있는지 충분히 예상이 가능하실 것”이라며 친윤·원희룡 캠프가 문자 유출을 주도했다고 맞섰다. 한동훈 “다 공개땐 정부 위험” 윤상현 “정치 이전에 인간돼야” 문자 늪에 빠진 토론[與 ‘김건희 문자’ 내전]韓 “金 사과 의사 없었다” 7차례 강조… 羅 “문자 무시한 韓, 정치적 판단 미숙”韓 “元, 사천 논란 거짓말 비겁해”… 元 “정책 비전 집중위해 언급 않겠다”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7·23 전당대회의 첫 방송토론회도 비전과 정책 경쟁 대신에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 블랙홀로 빠져들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 여사 논란만 부각하다가 자멸하면 당이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를 것”이란 지적이 쏟아졌다.● “국정농단 비유 위험” vs “다 공개하면 정부 위험” 9일 오후 100분 동안 진행된 방송토론회에서 ‘1강’으로 꼽히는 한동훈 후보에게 질문이 집중됐다. 판세 흔들기를 노리는 경쟁 후보들이 “한 후보가 김 여사 사과 의사에 답하지 않은 것에 책임지고 사과해야 한다”고 집중 공세에 나선 것. 한 후보는 문자 논란과 관련해 “여러 경로로 김 여사가 실제로 사과할 의사가 없었다는 점을 전달받았던 상황이었다”며 “그 상황에서 사적인 연락에 응했다면 지금 더 심각한 악몽 상황이 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한 후보는 “사과 주체는 대통령실이다. 대통령실이 사과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너무도 명확했다”고도 했다. 한 후보는 ‘김 여사가 사과 의사가 없었다’고 7차례나 강조했다. 사과를 하지 않은 책임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있다고 맞받은 것이다. 한 후보는 “(당시 상황을) 다 공개하면 정부가 위험해진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후보는 “공개된 (문자) 원문을 보면 사과의 뜻을 명백히 밝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소통을 단절한 건 정치적 판단 미숙”이라며 “자꾸 (문자에 답했으면) 정부를 위험에 빠뜨렸을 것이라고 하는데 당무개입, 국정농단에 비유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쏘아붙였다. 윤상현 후보도 “김 여사 문자에 관해서 한 후보의 입장이 매번 달라진다”며 “(한 후보가) 특수부 검사잖냐. 피의자가 말을 바꾸면 구속영장 바로 때려버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제가 말을 바꿨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윤 후보는 “5번의 문자를 보내면 공적으로 따져도 논의해서 답을 드리겠다고 하는게 인간”이라며 “정치란 게 뭔가. 인간 자체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수십 년간 모셔왔던 형님이고 형수님이고, 넥타이 받고 반찬 받고 했는데 정치 이전에 인간의 감수성 문제”라고도 했다. 한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뒤 “갑자기 5개 문자가 나왔다는 건 나를 당 대표 선거에서 떨어뜨릴 목적이다. 대단히 위험하다”고 했다. 김 여사 문제로 한 후보를 비판해온 원희룡 후보는 이날은 정책 토론을 하겠다며 김 여사 문자 논란엔 참전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에서 “영부인이 대통령실이나 지도부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진심을 담아서 나서야 하는 그 일, 불통되는 일이 없게끔 눈치 안 보고 집안 이야기가 담장 밖으로 안 나가도록 하겠다”며 한 후보를 저격했다. 네 명의 후보는 ‘김 여사가 사과했다면 4·10총선 결과가 달라졌다’란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입을 모았다.● 4명 모두 “김 여사 사과했으면 총선 달랐다” 한 후보는 먼저 원 후보가 제기했던 총선 사천(私薦) 논란을 꺼내며 반박했다. 사천 논란은 원 후보가 페이스북에 “한 후보가 사적으로 공천을 논의한 사람들을 따로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뒤 언론 인터뷰에서 “(한 후보가 논의한 사람은) 가장 가까운 가족과 인척”이라고 주장하며 불거졌다. 한 후보는 “원 후보는 (내가) 가족과 공천을 논의했다고 육성 인터뷰했다. 어떤 가족이 어떤 공천을 개입했다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원 후보는 “정책 비전에 집중하기 위해 일단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일방적 거짓말이다. 사과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회 뒤 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원 후보를 겨냥해 “제 처가 공천에 개입했다고 일종의 오물을 뿌려놓고 지금 와서 갑자기 비긴 걸로 하자는 건 대단히 비겁하다. 이것이 구태정치”라고 했다.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는 ‘밸런스 게임’에서 한 후보는 ‘무인도에서 함께 살 정치인’으로 총선 공천 갈등을 겪은 ‘찐윤’(진짜 윤석열) 이철규 의원과 총선백서특위 위원장 조정훈 의원 중 이 의원을 꼽으며 “1번(이 의원)을 선택하면 2번(조 의원)이 따라올 것 같다”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이철규 의원(4선·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이 김건희 여사가 1월 한동훈 후보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 내용을 친윤(친윤석열) 핵심 의원들에게 알렸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의원이 대통령실 행정관들로부터 들은 문자 내용을 친윤 핵심 의원들에게 얘기했다”는 얘기가 8일 나왔다. 친한(친한동훈)계에서 한동훈 당 대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을 촉발시킨 문자 내용 일부를 이 의원이 유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의원은 문자 논란과 관련해 “내가 이걸 가지고 무엇을 하겠느냐. 문자를 실제로 본 적은 없다”며 “내가 움직이면 대통령이 시켰느니 얘기가 나올까 봐 전당대회에 아예 관여하질 않는다”고 일축했다. ‘찐윤’(진짜 친윤석열) 이 의원이 다시 한번 ‘윤-한 갈등’ 한복판에 섰다. 이 의원은 지난해 한 후보의 비대위원장 영입을 주도했으나 이후 윤-한 갈등 국면마다 한 후보와 충돌했다. 올해 1월 김 여사의 명품 디올 백 수수 의혹을 둘러싼 1차 갈등 때 한 후보가 ‘검건희 사과론’을 꺼내자 이 의원은 “피해자가 사과해야 되나”라며 사과 필요성을 일축했다. 3월 ‘이종섭-황상무’ 문제 해법을 둘러싸고 2차 갈등이 벌어졌을 때 이 의원이 한 위원장을 향해 “비례대표 사천” 공격에 나서자 “용산을 대리해 싸우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한 후보의 전대 출마가 가시화되던 지난달 17일에는 “검찰 중간 간부에 불과하던 사람”이라고 직격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을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도운 권성동 윤한홍 장제원 등과 함께 친윤 핵심이다. 권 의원은 원내대표직 사퇴, 장 전 의원은 총선 불출마 등으로 부침을 겪었지만 이 의원은 윤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며 윤 대통령의 의중을 당에 전해 ‘찐윤’으로 불렸다. 당내에선 이 의원이 ‘윤-한 갈등’ 대리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당내에서 윤 대통령이 일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은 이 의원, 박성민 의원 정도”라고 했다. 친한 측도 이 의원 견제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친한 측에서는 “‘이-조 심판론’의 ‘이-조’는 이제 이재명-조국이 아니라 이철규-조정훈”이란 이야기도 나왔다. 이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조 의원은 총선백서특별위원회를 이끌며 한 후보 책임론을 부각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 의원은 현재 용산에서 뭘 부탁받아도 자기가 나서면 곤란해질 수 있다며 신중한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이철규 의원(4선·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이 김건희 여사가 1월 한동훈 후보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 내용을 친윤(친윤석열) 핵심 의원들에게 알렸다.”국민의힘에서는 “이 의원이 대통령실 행정관들로부터 들은 문자 내용을 친윤 핵심 의원들에게 얘기했다”는 얘기가 8일 나왔다. 친한(친한동훈)계에서 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을 촉발시킨 문자 내용 일부를 이 의원이 유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이 의원은 문자 논란과 관련해 “내가 이걸 가지고 무엇을 하겠느냐. 문자를 실제로 본 적은 없다”며 “내가 움직이면 대통령이 시켰느니 얘기가 나올까 봐 전당대회에 아예 관여하질 않는다”고 일축했다.찐윤’(진짜 친윤석열)이 의원이 다시 한 번 ‘윤-한 갈등’ 한복판에 섰다. 이 의원은 지난해 한 후보의 비대위원장 영입을 주도했으나 이후 윤-한 갈등 국면마다 한 후보와 충돌했다. 올해 1월 김 여사의 명품 디올 백 수수 의혹을 둘러싼 1차 갈등 때 한 후보가 ‘검건희 사과론’을 꺼내자 이 의원은 “피해자가 사과해야 되나”며 사과 필요성을 일축했다. 3월 ‘이종섭-황상무’ 문제 해법을 둘러싸고 2차 갈등이 벌어졌을 때 이 의원이 한 위원장을 향해 “비례대표 사천” 공격에 나서자 “용산을 대리해 싸우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한 후보의 전대 출마가 가시화되던 지난달 17일에는 “검찰 중간 간부에 불과하던 사람”이라고 직격했다.이 의원은 윤 대통령을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도운 권성동 윤한홍 장제원 등과 함께 친윤 핵심이다. 권 의원은 원내대표직 사퇴, 장 의원은 총선 불출마 등으로 부침을 겪었지만 이 의원은 윤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며 윤 대통령의 의중을 당에 전해 ‘찐윤’으로 불렸다.당내에선 이 의원이 ‘윤-한 갈등’ 대리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당내에서 윤 대통령이 일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은 이 의원, 박성민 의원 정도”라고 했다. 친한 측도 이 의원 견제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친한 측에서는 “‘이-조 심판론’의 ‘이-조’는 이제 이재명-조국이 아니라 이철규-조정훈”이란 이야기도 나왔다. 이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조 의원은 총선백서특별위원회를 이끌며 한 후보 책임론을 부각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 의원은 현재 용산에서 뭘 부탁 받아도 자기가 나서면 곤란해질 수 있다며 신중한 움직임”이라고 전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으로 충돌하면서 3차 ‘윤-한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한 후보가 문자 논란에 대해 “비정상적 전대 개입, 위험한 당무 개입”이라고 밝히자 대통령실이 “선거에 대통령실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맞받은 것이다. 윤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이 문자 논란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처음이다. 4·10총선 국면이던 1월 김건희 여사의 명품 디올백 수수 의혹, 3월 ‘이종섭-황상무’ 문제 해법을 둘러싼 1, 2차 충돌에 이어 김 여사 문자-전대 개입 논란으로 맞붙자 당내에선 “두 사람 관계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 후보는 6일 “6개월 지난 시점에 문자 논란이 벌어진 것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노골적으로 내가 대표 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다. 내게 타격을 입히고 상처를 주고 (반대) 선동을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식의 행태, 이런 식으로 전당대회에 개입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대통령실을 겨냥했다. 한 위원장은 또 “당시 대통령실은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이었다”며 “사과가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했던 내게 (사과하지 않은) 책임을 뒤집어씌운다면 사람들이 동의하겠느냐”고 했다. 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의원들을 만날 때마다 한 위원장이 김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이야기를 해 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7일 “전당대회 선거 과정에서 일체의 개입과 간여를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입장을 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각 후보나 운동원들이 대통령실을 선거에 끌어들이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여 주길 각별히 당부한다”며 “대통령실은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전당대회 결과로 나타나는 당원과 국민들의 명령에 충실하게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대 개입, 당무 개입 등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한 후보에게 불쾌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원희룡 후보도 대통령실 주장에 가세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가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을 전당대회 개입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대통령실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행태는 당을 분열시키고 대통령을 흔드는 해당(害黨)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이날 친윤 성향의 일부 원외당협위원장들이 한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린 뒤 기자회견을 추진하려다 취소하기도 했다. 한 후보는 이를 지난해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초선 의원 53명이 연판장을 돌려 나경원 후보를 낙마시킨 연판장 사태에 빗대 ‘제2의 연판장 사태’로 규정하고 “여론이 나쁘다고 놀라서 연판장 취소하지 말라”며 “연판장 구태를 극복하겠다”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왜 이렇게 내전을 ‘더티(지저분)’하게 해서 국민들을 짜증나고 화나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동훈측 “누가 죽는지 보자”… 대통령실 “멋대로 얘기 말라”[尹-韓 3차 충돌]‘金여사 문자’ 놓고 여권 극한분열韓측 “V1-V2가 OK했다면 선넘은것”… 대통령실 “전대 개입 거론 韓에 불쾌”與의원 단톡방 “이러다간 黨 망해”“누가 죽는지 보자. ‘V1’(윤석열 대통령), ‘V2’(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문자 공개를 ‘OK’ 했다면 선 넘은 거다.”(국민의힘 한동훈 당 대표 후보 측 의원) “윤 대통령이나 김 여사 혹은 대통령실 누구라도 이 문자 논란에 관여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서 멋대로 얘기를 해서는 안 된다.”(대통령실 관계자)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과 관련해 한 후보가 “내게 타격을 입히려는 선동 목적의 비정상적 전대 개입”을 주장하며 대통령실을 겨냥한 지 하루 만인 7일 대통령실이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윤 대통령과 한 후보가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대통령실의 개입 가능성을 제기한 한 후보 측과 개입 의혹에 선을 긋는 대통령실 모두 불쾌감을 드러내며 상대를 향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것. 이에 이번 ‘3차 윤-한 충돌’이 4·10총선 기간에 벌어진 1, 2차 충돌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도라는 평가가 나왔다. 여권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후보의 관계는 전당대회 결과와 상관없이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韓 측 “누구나 대통령실 의심” 용산 “뜬금없다” 한 후보 측에서는 김 여사 문자 공개 경위를 두고 “‘한동훈 이지메’다. 대통령실이 너무 대놓고 전당대회에 개입하려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문자 공개 과정을 보면 누구나 김 여사 측에서 흘렸다고 보지 않겠느냐”며 “이건 자승자박이다. 오히려 김 여사의 치부를 드러내서 좌파 공세에 노출시킨 것”이라고 했다. 한 재선 의원은 “윤 대통령도 ‘한 후보가 김 여사 문자에 답장하지 않는다’고 의원들에게 말한 적 있다”며 “누가 간 크게 대통령실과 교감 없이 영부인 문자를 공개하겠느냐”고 했다. 반면 대통령실은 김 여사 문자 공개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일절 부인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 여사 문자가 공개된 영문을 짐작하기 어렵고 당혹스럽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월 보낸 문자가 지금 전당대회에서 최대 이슈가 된 건 대통령실 입장에서도 좀 뜬금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내에서는 한 후보를 향한 불쾌감도 감지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전대 개입, 당무 개입 등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한 후보에게 불쾌할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원희룡 후보 측은 “‘읽씹’을 ‘당무 개입’으로 호도하는 건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는 ‘자해극’”이라며 대통령실을 옹호했다. 원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슈를 피하려, 본인 답변을 피하기 위해 대통령실을 끌어들이는 행동은 결코 안 된다”며 “당원과 국민들이 ‘정말 아 이건 파탄인가’라는 불안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지금 (윤 대통령과) 루비콘강을 이미 건넜거나 건너가고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與 의원 단톡방에 “이대로 가면 당 망해” 나경원 후보는 페이스북에 한, 원 후보를 싸잡아 “패배 브러더스의 진풍경이다. 이래서 그들은 총선을 졌던 것”이라고 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에 대해 “(문자 무시는) 사실상 해당 행위”라고 했고, 원 후보를 향해서는 “지긋지긋한 줄 세우기나 하면서 오히려 역풍이나 불게 만드는 무모한 아바타”라고 했다. 윤상현 후보는 “한 후보는 직접 사과하고 원 후보도 그만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한 후보를 겨냥해 “또다시 대통령실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면 공멸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원 후보에게는 “더 이상의 확전은 자제해야 한다. 분열과 갈등의 길로 가서야 되겠느냐”고 했다. 당내에서도 김 여사 문자를 둘러싼 충돌이 이어지면 전대 이후 내부 분열은 물론이고 당정 관계도 회복 불가능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여당 의원 108명이 모인 단체대화방에서도 “이렇게 가면 안 된다. 이렇게 가다가는 당이 망한다”는 메시지가 올라오고 있다. 한 부산 지역 의원은 “추경호 원내대표가 사태를 진정할 총의를 모을 생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한 후보를 죽이려고 덤볐다가 서로 죽을 판이 된 것 같다”며 “의원들 사이에서 공방이 너무 심해지는 것 아니냐, 우리 입장을 정리해서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차기 당 대표를 뽑는 국민의힘 7·23전당대회가 역대 최대 규모인 총 84만3292명의 선거인단으로 치러진다. 지역별로는 보수 텃밭인 영남권이 40.3%로 가장 많지만 현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수도권이 37%에 달해 수도권 당심도 전당대회 변수가 될 전망이다. 차기 당 대표는 선거인단 투표 8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20% 비율을 반영해 선출한다. 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책임당원 79만430명, 일반당원 4만3422명, 대의원 9440명으로 선거인단이 구성됐다. 지난해 3·8전당대회 선거인단(83만9569명)보다 3723명 늘어난 수치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18.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14.3%) 경북(13.4%) 경남(9.4%) 대구(7.2%) 부산(6.6%) 순이었다. 서울과 경기의 당심이 영남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다. 나이별로는 60대 이상이 45.8%로 가장 많았다. 당권주자들은 이날 수도권 당심 공략에 집중했다. 한동훈 후보는 이날 인천과 경기 고양을 찾았고, 5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난 뒤 서울지역 당원간담회를 가진다. 지난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와 맞붙었던 원희룡 후보도 이날 인천을 찾았다. 나경원 후보는 경기 수원, 용인, 성남을 방문했다. 윤상현 후보는 전날에 이어 대구·경북(TK)을 순회했다. 후보들은 총선 참패 책임론 공방도 벌였다. 원 후보는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한 후보를 겨냥해 “내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으면 총선 참패는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정작 원 후보의 (이 전 대표와의) 선거 결과는 정반대”라고 꼬집었다. 이에 한 후보는 “나, 원 후보 역시 전국 선거 공동선대위원장이었다”고 맞받았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차기 당 대표를 뽑는 국민의힘 7·23전당대회가 역대 최대 규모인 총 84만3292명의 선거인단으로 치러진다. 지역별로는 보수 텃밭인 영남권이 40.3%로 가장 많지만 현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수도권이 37%에 달해 수도권 당심도 전당대회 변수가 될 전망이다. 차기 당 대표는 선거인단 투표 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 비율을 반영해 선출한다. 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책임당원 79만430명, 일반당원 4만3422명, 대의원 9440명으로 선거인단이 구성됐다. 지난해 3·8전당대회 선거인단(83만9569명)보다 3723명 늘어난 수치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18.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14.3%) 경북(13.4%) 경남(9.4%), 대구(7.2%), 부산(6.6%) 순이었다. 서울과 경기의 당심이 영남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다. 나이별로는 60대 이상이 45.8%로 가장 많았다.당권주자들은 이날 수도권 당심 공략에 집중했다. 한동훈 후보는 이날 인천과 경기 고양을 찾았고, 5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난 뒤 서울지역 당원간담회를 가진다. 지난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와 맞붙었던 원희룡 후보도 이날 인천을 찾았다. 나경원 후보는 경기 수원, 용인, 성남을 방문했다. 윤상현 후보는 전날에 이어 대구·경북(TK)를 순회했다.후보들은 총선 참패 책임론 공방도 벌였다. 원 후보는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한 후보를 겨냥해 “내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으면 총선 참패는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정작 원 후보의 (이 전 대표와의) 선거 결과는 정반대”라고 반박했다. 이에 한 후보는 “나, 원 후보 역시 전국 선거 공동선대위원장이었다”고 맞받았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 간 ‘말 폭탄’ 공방이 이어지면서 당내에서 “공멸로 가는 네거티브 비방전으로 흐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대 공식 선거 운동 기간 후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과 캠프 논평 중 절반 이상이 “자해의 정치” “국민 배신” “내부 총질” 등 상대 후보 비방 내용으로 나타났다. 공식 선거 운동 시작일인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당 대표 후보 4명의 SNS 메시지와 캠프 논평 등 52건(행보 관련 글 제외)을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인 27건이 다른 후보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집계됐다. 취재진과 현장 질의응답이 아닌 정제된 메시지를 내는 창구마저 비방전에 활용한 것이다. 이 외에 야당 비판은 8건, 정책 논평은 6건으로 나타났다. 원희룡 후보는 21개 메시지 중 타 후보 비판이 13개(61.9%)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윤상현 후보가 7개 중 4개(57%), 나경원 후보가 16개 중 7개(43.7%), 한동훈 후보가 8개 중 3개(37.5%) 순이었다. 원 후보는 한 후보를, 한 후보는 나머지 세 후보를 겨냥한 글이 많았다. 나 후보와 윤 후보는 원 후보와 한 후보를 비판하는 글을 주로 올렸다. 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한 후보와 원 후보를 겨냥해 각각 “배신 프레임의 늪에 이미 빠졌다”, “출마 자체가 이미 채무”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캠프는 전날 비전발표회 뒤 논평에서 한 후보만 콕 집어 “당정 관계, 대통령과의 신뢰, 소통 문제 등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원 후보를 두고 “당정 관계를 퇴행시키는 그런 지경으로 갈까 봐 아주 걱정”이라고 했다. 이에 한 후보는 “인신 공격이나 네거티브가 난무하고 있다”고 했다. 당내에선 “지나친 상호 비방으로 분열하면 공멸”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전날 열린 의원총회 비공개 토론에서도 “네거티브가 수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왔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2일 이재명 전 대표가 연루된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대장동·백현동 개발비리 의혹 사건 수사 관련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탄핵안은 이날 곧장 국회 본회의에 보고돼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됐다. 민주당이 지난해 9월 21대 국회에서 헌정 사상 첫 현직 검사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7명째 ‘검사 탄핵’을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여당은 “탄핵 중독 말기”라고 비판했고 대통령실은 “민주당이 수사권을 갖게 해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민주당은 22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 후에 ‘채 상병 특검법’ 상정을 예고했다. 하지만 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질의 과정에서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이라고 말한 뒤 여당의 사과 요구를 거부하면서 충돌 끝에 본회의가 파행되면서 이날 상정은 불발됐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강백신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엄희준 부천지청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의 법사위 회부 동의 안건을 처리했다. 강 차장검사와 엄 지청장은 대장동·백현동 의혹 수사를 맡았다. 박 부부장검사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9월 이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모두 이 전 대표가 연루된 의혹이 있는 사건이다. 김 차장검사는 대검 반부패과장 재직 당시 백현동 등 이 전 대표 수사를 지휘했다. 앞서 민주당은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열고 해당 검사들에 대한 탄핵안을 만장일치로 당론 의결한 뒤 약 2시간 만에 국회 본회의에 보고하는 ‘속도전’에 나섰다. 민주당은 강경파인 정청래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법사위에서 해당 사건 관계자들을 순차적으로 불러 조사한 뒤 탄핵안 처리 시점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김 의원의 “정신 나간 국민의 힘” 발언에 여당이 “사과 없이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반발하면서 본회의는 심야에 산회됐다. 민주당이 3일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 상정을 예고하면서 충돌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맞서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국회법에 따라 필리버스터 시작 24시간이 지난 시점에 표결로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료시킨 뒤 강행 처리에 나설 방침이다. 野 “검사들 법사위 불러 조사” 檢총장 “이재명, 재판장 맡겠다는것”민주당, 현직검사 4명 탄핵 착수민주 “부패-정치검사 단죄하겠다”… 당론 발의 2시간만에 본회의 보고이원석 “李 방탄탄핵, 해외토픽감… 위헌-사법방해” 36분간 반박 회견2일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표의 대장동·백현동 특혜 개발 의혹과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의혹 수사와 관련된 현직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당론으로 발의한 뒤 국회 본회의에 보고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시간이었다. 민주당이 “부패 검사, 정치 검사를 단죄하겠다”고 주장하자 대통령실은 “수사권을 민주당에 달라는 것”이라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피고인인 이 대표가 재판장을 맡고, 이 대표의 변호인인 민주당 국회의원과 국회 절대 다수당인 민주당이 사법부의 역할을 빼앗아 재판을 직접 다시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를 수사한 검사가 탄핵 소추 대상이 된 것을 직격한 것이다.● 李 피의자 신분 조사 검사도 탄핵 대상 민주당 검사범죄대응태스크포스(TF) 소속 장경태 의원 등 170명은 2일 강백신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엄희준 부천지청장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하고 국회 본회의에 보고했다. 김용민 의원은 탄핵안 제안 설명에서 “검찰 조직은 기소권과 공소권을 양손에 쥔 채 온갖 범죄를 저지르며 대한민국이 어렵게 꽃피운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4명의 검사 탄핵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도 회부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법사위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해당 검사들을 차례로 불러 의혹들을 조사한 뒤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를 수사했던 검사를 탄핵하겠다고 하는 것은 결국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수사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의 수사를 지휘했거나 수사에 관여한 현직 검사가 탄핵 대상에 올랐다. 박 부부장검사는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9월 이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엄 지청장은 이 전 대표의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했다. 김 차장검사는 대검 반부패과장으로 근무하면서 백현동 등 이 전 대표 관련 수사를 지휘했다. 강 차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장과 1부장을 역임하며 이 전 대표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대선 개입 여론조작 의혹 등을 수사했다. 민주당이 현직 검사 탄핵안을 발의한 건 21대 국회에 이어 7명째다. 지난해 9월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과 관련한 보복 기소 의혹을 이유로 안동완 부산지검 2차장검사 탄핵안을 야당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헌정사상 첫 현직 검사 탄핵 소추였지만 5월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됐다. 지난해 12월에는 각각 ‘고발 사주’ 의혹과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 등으로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와 이정섭 대전고검 검사 탄핵안을 처리했고, 헌재에서 심판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원석 “검사 탄핵 시도가 바로 탄핵 사유” 이 총장은 이날 대검찰청 기자실을 찾아 약 36분간 입장 발표와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결국 이 전 대표를 위한 ‘방탄 탄핵’”이라며 “법치주의가 확립된 다른 국가에서 해외 토픽으로도 나올 수 있다”고 직격했다. 이 총장은 “권력자를 수사했다는 이유만으로 탄핵이 현실화된다면 문명사회에서 야만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과 국회가 사법부의 역할인 재판권을 빼앗아 직접 재판을 하겠다는 위헌 탄핵”이자 “이 전 대표에 대한 수사와 재판에서 (검사가) 배제되는 만큼 ‘사법 방해’ 탄핵”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공식 일정을 이유로 대장동 의혹 오후 재판에 불출석했다. 현재 이 전 대표는 서울중앙지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위증교사 혐의, 대장동·백현동·성남FC·위례신도시 의혹 등 3개의 재판을 받고 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개혁신당이 ‘먹튀’ ‘꼼수’ 논란에 휩싸이자 동결을 약속한 22대 총선 선거보조금 6억6654만 원 중 1억6555만 원을 총선 기간 여론조사에 쓴 것으로 드러났다. 개혁신당은 2월 새로운미래와 합당하면서 예상 보조금의 20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수령했다가 곧 합당을 파기해 ‘보조금 먹튀’ 비판을 받았었다. 1일 개혁신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22대 총선 회계보고서에 따르면 개혁신당 중앙당은 1분기(1∼3월) 선거보조금을 4월 2, 3일에 걸쳐 당 정책연구소인 HK연구원에 2억96만 원 나눠줬다. HK연구원은 이 중 1억6555만 원을 정책 개발 등 여론조사 명목으로 3개 여론조사 업체에 지급했다. 앞서 개혁신당은 보조금을 반납하려다가 선관위가 규정상 불가하다고 하자 “계좌에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보조금 자진 반환을 허용하는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21대 국회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22대 국회에선 보조금 자진 반납 법안을 아직 재발의하지 않았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보조금의 30%는 정책연구소에 의무 지출해야 해서 썼다”며 “다른 계정과 합산해 총액을 유지해왔다. 법안도 재발의할 것”이라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이달 열리는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간 ‘네거티브 공방’이 난무하고 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친윤’(친윤석열) 후보로 꼽히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겨냥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적극 찬성했다”고 공격했다. 이에 원 전 장관은 “한 전 위원장은 민주당 당원이냐”고 맞았다. 여기에 친한(친한동훈)계, 친윤계 의원이 가세해 ‘계파 전면전’으로 치달으면서 당내에서는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친박-비박(비박근혜) 갈등보다 심하다. 누가 이기든 후폭풍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일부 후보들의 공포마케팅은 구태이자 가스라이팅”이라며 “있던 지지자들도 쫓아내는 뺄셈과 자해의 정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짜 배신은 정권을 잃는 것,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전 장관을 겨냥해선 “2018년 무소속으로 제주지사에 나왔을 때 ‘민주당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꼬집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하루 5개의 페이스북 글을 올려 한 전 위원장을 저격했다. “개인의 정치적 야망을 위한 노골적 행보” “총선참패 주 책임자” “내부 갈등을 촉발한 당사자” 등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비례대표 연임, 징계 전력자 공천 등 ‘듣보잡 사천’에 대한 조사와 책임자 규명이 필요하다”며 ‘한동훈 참패 책임론’도 거론했다. 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 관계에 대해 “파탄 난 신뢰 관계가 과연 회복될 수 있느냐. 쉽지 않아보인다”며 “공한증(恐韓症·한동훈 공포증)이 아니라 우한증(憂韓症·한동훈 우려증)”이라고 했다. 윤상현 의원도 한 전 위원장의 채 상병 특검법 발의 제안에 대해 “한마디로 민주당 대표나 할 소리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한계와 친윤계의 ‘대리전’도 가열되고 있다. 원 전 장관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인요한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1위라는) 여론조사가 뒤집힐 가능성이 90%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을 돕는 배현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의 새 리더를 만드는 일이 꽃길 축제의 길이 되어야지 곡소리 울리는 상엿길이어서야 되겠냐”라며 “그래서 매번 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당 내에서는 “자중지란이 계속되면 당만 분열되고 승자 없는 전당대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 대구경북(TK) 의원은 “당원들 사이에는 최악의 경우 당이 깨질 수 있다는 묵직한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이나 비난 등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위가 있을 때 즉각 개입해서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지금 당의 숙제는 대통령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대통령에 대한 시중의 인식을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감 없이 전달해야 한다. 나는 대통령에게도 할 말은 다 한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윤상현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의 위기 원인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투박한 국정 운영”,“윤심(윤 대통령 의중)이 민심이라고 주장하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의 행태” 등을 꼽으며 직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의원은 ‘1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총선에서 망한 사람이 당을 살리겠다고 하는 게 얼마나 궤변이냐”고 직격했다. 자신을 향한 ‘1약’ 평가에 대해선 “친박(친박근혜) 핵심으로 활동했다가 책임을 지고 오랫동안 중앙 정치권에서 멀리 있었기 때문에 인지도가 낮아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라며 “진짜 당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으려면 꼴찌가 1등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여당의 험지인 수도권(인천 동-미추홀을)에서 5선을 달성했다. 인터뷰는 지난달 28일 동아일보 사옥에서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출마 선언에서 당 중앙을 폭파하겠다고 했다. “당에 위기가 온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느꼈으면서도 비겁하게 침묵했다. 총선 참패 이후에도 ‘공동묘지의 평화’같이 조용하다. 당 중앙을 폭파시킬 정도의 창조적 파괴를 해야 한다. 이준석을 내쫓고 안철수를 핍박하는 뺄셈 DNA부터 없애야 한다. 이익집단이 아니라 우파 이념에 충실한 정당이 돼야 한다.” ―왜 윤상현이어야 하나. “수도권 위기론을 가장 먼저 얘기한 사람, 더불어민주당과 싸워 수도권에서 내리 5선을 한 사람이 누군가. 당심이 민심이고 민심이 당심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군가. 윤상현뿐이다.” ―당 위기 원인이 뭔가. “솔직하게 수직적인 당정관계가 한 원인이다. 윤심이 민심이라고 주장하는 윤핵관들의 행태, 그로 인한 뺄셈 정치가 중도층과 젊은층을 이반시켰다.”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말하지 않았나. “개인적으로는 대통령을 좋아한다. 가슴으로 정치하는 분을 처음 만났다. 그래도 할 말은 다 한다. 호형호제 관계 속에 충언도 많이 하고 야단도 맞는다. 일전에도 이재명 만나라고도 했고, 기자실 찾으라고도 했다. 대표가 돼서도 기탄없이 말하겠다.” 윤 의원은 30일 한 전 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향해 “두 사람 중 당 대표가 나오면 당에도 좋지 않고 윤 대통령에게도 좋지 않다”며 “누가 되든 후유증이 너무 커서 감당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 전 위원장은 수직적 당정관계를 바꾸겠다고 했다.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이…. 한 전 위원장이 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 탈당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한 전 위원장은 강력한 대권 주자인데 당권까지 가져가서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한다? 그러면 대통령이 설 공간이 없다. 역사가 얘기해주는 거다. 이미 채 상병 특검법 발의 주장은 대통령에 대한 선전포고 아닌가.” ―원 전 장관은 ‘당정일체’를 강조했다. “원 전 장관이 대표가 되면 수직적 당정관계, ‘김기현 체제 2’가 될 것이다.” ―1약 평가를 뒤집을 수 있나. “나 역시 21대 총선에서 0.12%포인트 차로도 이겨보고, 험난한 정치 서사를 쓰고 있다. 이준석도 생각지 못했지만 대표가 됐다.” ―국민의힘 지지율을 올릴 복안이 있나. “당 자체를 서비스 정당, 봉사기관으로 바꾸겠다. 당 민원국에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게 해 민생정당으로 바꿀 것이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선두 후보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공세가 본격화되면서 거칠어지는 양상이다. 나머지 후보인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현 의원이 한 전 위원장의 총선 참패 책임과 정치 경험 부족 등을 집중 거론하며 사실상 3 대 1 구도가 펼쳐지고 있는 것. 한 전 위원장 측은 “본인들 바닥만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28일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현장과 민심에 답이 있는데, 그것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당 대표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의 정치 부족을 지적한 것. 또 “원내에 있는 당 대표가 되어야 국회의원과 함께 투쟁할 수 있다”며 원외 당 대표 한계론을 재차 띄웠다. 원 전 장관도 이날 “아무리 자기 실력을 발휘할 여건이 안 됐다, 기간이 짧았다 그러더라도 (총선 패배) 70일 만에 당 대표 하겠다고 나오는 사람은 역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당원들은 당정 관계 분열이나 야당 정치공세에 대한 경험 미숙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심각하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윤 의원은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배달라이더 체험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경우 당정 관계가 우려를 넘어 파탄이 날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은 이 같은 공세에 “나는 대한민국 국민을 절대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전 위원장은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 정치인이 배신하지 말아야 할 대상은 대한민국과 국민”이라며 “당정 관계의 합리적 쇄신을 많은 국민이 원하고 있다”고 했다. 당권주자들은 이날 일제히 영남권을 찾아 책임 당원들을 겨냥한 ‘당심 호소’에 나섰다. 한 전 위원장은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고 부산 지역 당협 사무실을 돌았다. 원 전 장관은 경남도청에서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면담하고 창원·진주 지역 당협 간담회 일정을 소화했다. 나 의원은 대구를 찾아 릴레이 당협 간담회를 했고, 윤 의원은 경북도청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예방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선두 후보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공세가 본격화되면서 거칠어지는 양상이다. 나머지 후보인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현 의원이 한 전 위원장의 총선 참패 책임과 정치 경험 부족 등을 집중 거론하며 사실상 3 대 1 구도가 펼쳐지고 있는것. 한 전 위원장 측은 “본인들 바닥만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나 의원은 28일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현장과 민심에 답이 있는데, 그것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당대표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의 정치 부족을 지적한 것. 또 “원내에 있는 당대표가 되어야 국회의원과 함께 투쟁할 수 있다”며 원외 당대표 한계론을 재차 띄웠다.원 전 장관도 이날 “아무리 자기 실력을 발휘할 여건이 안 됐다, 기간이 짧았다 그러더라도 (총선 패배) 70일 만에 당대표 하겠다고 나오는 사람은 역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당원들은 당정 관계 분열이나 야당 정치공세에 대한 경험 미숙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심각하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윤 의원은 서울 당산동에서 배달라이터 체험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경우 당정 관계가 우려를 넘어 파탄이 날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한 전 위원장은 이같은 공세에 “나는 대한민국 국민을 절대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전 위원장은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 정치인이 배신하지 말아야 할 대상은 대한민국과 국민”이라며 “당정 관계의 합리적 쇄신을 많은 국민이 원하고 있다”고 했다.당권주자들은 이날 일제히 영남권을 찾아 책임 당원들을 겨냥한 ‘당심 호소’에 나섰다. 한 전 위원장은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고 부산 지역 당협 사무실을 돌았다. 원 전 장관은 경남도청에서 박완수 경남지사와 면담하고 창원·진주 지역 당협 간담회 일정을 소화했다. 나 의원은 대구를 찾아 릴레이 당협 간담회를 했고, 윤 의원은 경북도청에서 이철우 경북지사를 예방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이 여당 몫으로 배정된 7개 상임위원장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수도권 의원들이 배제됐다는 당 내 반발이 나왔다. “수도권 의원들을 배려해달라”는 요청을 무시하고 “3선 내에서 나이 순으로 정한다”는 관례를 앞세워 영남과 친윤(친윤석열) 의원들끼리 나눠가졌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3선·경기 이천) 28일 통화에서 “원내 지도부에 상임위원장 배분 때 수도권을 배려해달라고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날 확정된 국민의힘 몫 7개 상임위원장 중 수도권 의원은 없다. 성일종 국방위원장(충남 서산태안)과 이철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을 제외하면 윤한홍 정무위원장(경남 창원마산) 송언석 기획재정위원장(경북 김천) 김석기 외교통일위원장(경북 경주) 신성범 정보위원장(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이인선 여성가족위원장(대구 수성을) 모두 영남 지역 의원이다. 이철규 위원장과 윤 위원장은 원조 친윤이기도 하다.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그 동안도 계속 3선 의원들이 논의해 나이순대로 내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4선인 안철수 의원이 상임위원장 경선에 참여하고 현직 사무총장인 성일종 의원이 국방위원장을 겸직하면서 관례와 원칙도 깨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 의원은 외교통일위원장 후보에 등록해 3선 김석기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했다. 성 사무총장아 당헌당규상 상임위원장을 겸직할 수 없는데 국방위원장에 내정된 것도 논란이다. 당에선 다음달 23일 전당대회 이후 사무총장 임기가 끝난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송 의원은 “선수와 나이에 따른 조정이라는 원칙이 깨지면서 자가당착이 된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선수, 나이라는 관례로 배제한 건 핑계”라며 “이러면 당이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이 가장 걱정하는 당정 갈등 해소 노력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7·23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2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의 총선 참패 뒤 행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식사도 안 하고 말 한마디 안 섞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이 4월 총선 직후 윤 대통령이 제안한 오찬을 거절하고, 당 대표 출마 직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건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원 전 장관은 “총선 참패도 당에서는 한동훈 공천이 원인이었다”며 “공천 이유를 알 수 없는 의원들이 전부 (한 전 위원장 캠프에) 보좌관을 파견하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캠프를 만들려고 자기 사람을 심은 건지 대답해야 한다”고 한 전 위원장을 직격했다. 올해 1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저격수’로 총선에 출마한 원 전 장관과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한 전 위원장이 어깨동무를 하고 환하게 웃은 지 5개월 만에 정적(政敵)처럼 변한 모습이다. 원 전 장관은 총선 패배 후 잠행을 이어오다 20일 ‘당정일체’를 앞세워 전격 전대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거대 야당의 대통령 탄핵 음모가 착착 진행되는데 너무나 경험 없고 순진한 입장이 당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상황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인터뷰는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고속철도(KTX)에서 1시간가량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돌연 출마를 선언했다. “인천 계양을에서 전력을 다해 더 쉬려 했다. 하지만 전당대회 국면이 시작되면서 당원들의 걱정과 불안감이 커졌다. 당원들은 내부 분열로 모두가 괴멸하는 탄핵과 같은 결과가 올까 봐 두려워한다. 무도한 거대 야당에 맞서 당의 단합을 유지할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하다. 지금 우파 진지가 너무 약하다. 우파 진지의 강화가 필생의 과업이 될 것이다.” ―당 지지율이 정체 상태다. “총선에서 당선된 사람은 국회의원 자리에만 충실하려 하니 당 전체로는 무기력하거나 웰빙 정당의 모습을 보인다. 폭주하는 야당에 대해 당원들의 단합, 국민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처절한 싸움이나 치열한 노력이 부족하다.” ―총선 패배 원인은 무엇인가. “대통령실과 정부의 책임이 상당 부분이다. 그러나 당은 선거를 지휘한 책임을 지면서 ‘내가 더 크게 변하겠다’란 태도가 필요하다. 당의 책임은 한 전 위원장의 공천이다. 다 반대하는데 (한동훈 비대위 소속인 김예지 의원에게) 왜 비례대표를 두 번이냐 연속으로 주느냐.” ―한 전 위원장과 총선 직후 식사 회동도 했다. “당시 한 전 위원장은 내게 분명히 ‘출마 안 한다’고 했다. 나도 안 나간다고 했다. 그걸 전제로 서로 걱정을 나누고 위로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미 준비하고 있었더라. 그래서 ‘와, (사람) 다시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친윤 진영에서 ‘한동훈 대항마’로 급조한 후보라는 시각도 있다. “급조라니, 누가 나를 만든다는 건가. 나는 늘 만들어져 있다. 언제든 볼을 던질 수 있게끔 몸은 만들어져 있으나 좀 쉬고 있었던 거다. 나는 윤석열 정부를 창업한 ‘창윤(創尹)’이다. 친윤은 한 전 위원장이다. 20년 동안 인연을 맺으며 윤 대통령과 넥타이 사주는 관계이지 않나. 나는 윤 대통령으로부터 손수건 한 장 얻어본 적 없다.” ―친윤 진영의 지원만 보이고 비전이나 정책 등은 안 보이는데…. “출마를 결심한 지 일주일도 안 됐다. 며칠 내로 비전과 정책에 대한 레이스를 주도하겠다.” ―한 전 위원장 후보 비판에만 골몰하는 것처럼 비친다. “자꾸 한 전 위원장만 물어보니까 정직하게 대답한 것뿐이다. 지금 당내에 ‘한동훈 반대파’들이 있다. 그들과 대화도 안 하고 어떻게 덩치 큰 여당을 이끌고 가겠느냐. 정치인은 수련을 쌓고 나와야 한다.” 원 전 장관은 앞서 이틀간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은 부산을 찾았다. 그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우리 당은 민심과 당정이 함께 가야 하는 길목에 놓여 있다”며 “이재명 독재 체제로 여당을 분열시키고 당정을 내부 전쟁 상태로 몰고 가려는 ‘이재명 어버이당’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관련 특혜 의혹에 대해 국토부 장관 자리에서 적극 방어했다. ―앞으로도 계속 용산을 옹호하고 방어하는 것 아닌가. “어느 장관이었어도 그럴 수밖에 없었을 거다. 문재인 정부 때 이뤄진 노선 변경을 이 정부에 덮어씌웠다. 영부인 가족을 방어하기 위한 게 아니었다. 이제 국정조사 할 텐데 뭐든 다 하라고 해라. 입법 독재인지 아닌지 나올 거다.” ―홀로서기를 못한다는 비판을 어떻게 생각하나. “그건 마타도어(흑색선전)다. 나는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과 모두 경선 경쟁자였던 사람이다.” ―민주당 이 대표와 대장동 이슈 때부터 갈등해 왔다. 당 대표가 되면 협상에 걸림돌이 있지 않겠나. “이 대표와는 공적인 관계로 대할 것이다. 인간적인 관계가 되려고 플러스알파(+α)로 노력할 것이다. 그것이 안 되더라도 공적인 것까지 무시하진 않을 거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박상수 국토교통부 장관이 젊은 층의 전세 사기 피해와 관련해 “경험이 없다 보니 덜렁덜렁 계약을 했던 부분이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발언한 데 대해 “상처받은 사람이 있다면 정중하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전세사기 피해 지원 보완 대책에 대해 설명하다가 이같이 말해 “청년들에게 일부 책임을 돌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박 장관은 지난해 12월 취임 후 한 번도 전세사기 피해자를 만나지 않았다는 야당 의원들 비판에 “달게 받겠다. 소홀했던 측면이 있었다”고 고개 숙였다.박 장관은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대책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야당 간사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에게 해당 발언에 대한 사과 요구를 받고 이같이 말했다. 문 의원은 “개인의 실수보다는 법과 제도의 미비로 사회적 재난의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장관은 경험이 없어 계약해서 그렇다고 가슴에 상처를 줬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장관은 “앞으로 좀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해주겠다라는 설명을 하다가 제가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쓴 것이지 개인적 잘못에 근거를 둔 말은 아니다”며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 중간에 섞여 들어간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굉장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민주당 이소영 의원은 박 장관의 사과에도 해당 발언이 ‘2차 가해’라며 재차 비판했다. “사기 사건이 아니라 전세 제도를 안전하게 운영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사회적 사고’”라며 ”대부분의 피해자가 공인중개사의 도움을 받아 정상 거래를 했다. 피해자들이 잘못해 이런 사고가 생긴 게 아니라 정부와 정치권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장관은 “전세사기가 여러 제도적·시장적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지, 피해자들의 탓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회적인 문제로 고통받은 분들을 도와드리기 위해 하루빨리 실현 가능하고,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는 피해 구제책을 만들어 조치해야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박 장관이 취임 후 지금까지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직접 만난 적이 없다는 점도 야당의 질책을 받았다. 이에 박 장관은 “송구스럽지만 직접 만나지는 않았고 국토부 직원들이 만났다”며 사과했다. 민주당은 이날 청문회를 단독으로 진행했다. 전날 상임위에 복귀하기로 결정한 국민의힘은 간사 간 협의에서 일정 연기를 요구했으나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자 불참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