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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배우 귀네스 팰트로(47)는 지난달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딸 애플 마틴의 15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딸의 사진을 올렸다. 그는 동시에 딸과 주고받은 메신저 내용을 소개하며 해당 사진이 딸에게 허락받은 ‘애플이 승인한(Apple-approved)’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 애플이 승인한 생일 게시물 중 고르시면 돼요.”(애플 마틴) “응, 고마워.”(귀네스 팰트로) 이 모녀는 이미 3월에 한 차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포스팅으로 갈등을 겪었다. 팰트로는 당시 인스타그램에 모녀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가 딸로부터 “내 동의 없이 아무것도 올리면 안 된다”는 공개적인 항의를 받았다. 해당 게시물에는 “딸이 허락하지 않은 게시물을 올리면 안 된다”와 “엄마로서 그만한 권리는 있다”로 편이 갈려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다. 유명인이 아니라도 자녀의 사진이나 영상을 SNS에 공유하는 것은 부모를 고민하게 만든다. 이른바 셰어런팅 논란이다. 셰어런팅이란 공유라는 의미의 셰어(share)와 부모라는 의미의 패어런츠(parents)를 합성한 신조어. 최근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는 잇달아 SNS 시대 부모들의 셰어런팅 부작용과 위험성에 대한 기사 및 칼럼을 실었다. NYT는 2016년 영국의 한 연구를 인용해 아이가 평균 5세 생일을 맞을 때까지 1500장의 이미지가 온라인에서 공유된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어린이날을 앞두고 열린 공산당 소년선봉대 대표대회에서 장추이라는 10세 어린이가 “만일 내 얼굴이 부모님의 소셜미디어에 너무 빈번하게 노출되면 저는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쓴 글을 소개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상하이 초등학생 3∼5학년을 설문조사한 결과 80% 이상이 부모에 의해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공유됐다고 전했다. 부모들은 왜 셰어런팅을 선호할까. WP는 “자녀 양육 과정에 대한 연대감과 지원을 제공하는 공동체를 접할 수 있고, 먼 친척들과 계속 연락을 취할 수 있다. 일기와 사진 앨범 등에 추억을 남기며 어린 시절의 순간을 계속해서 되풀이할 수 있다”며 “수많은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논란도 많다.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자녀들은 디지털 사생활 보호에 민감하다. 이들이 자랄수록 셰어런팅 갈등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블로거 아버지를 둔 한 10대 소년은 WP 인터뷰에서 “자녀가 반대하면 부모는 경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셰어런팅이 단순한 개인정보 노출을 넘어 자녀의 미래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어린 시절 부모가 올린 자녀의 행동 및 학습 장애 고민들이 자녀의 대학 입학, 미래 고용주, 잠재 고객들에게 부정적 요소로 내비칠 수 있다. NYT는 “부모들은 아이들의 위험한 영상과 과다한 시청을 우려하지만 정말 위협적인 것은 어른들이 아이들의 사생활 등 권리와 이익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할리우드 배우 귀네스 팰트로는 지난달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딸 애플 마틴의 15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딸의 사진을 올렸다. 팰트로는 이와 더불어 딸과 주고받은 온라인 메신저 내용 일부를 소개하며 해당 사진이 딸에게 허락받은, ‘애플이 승인한(Apple-approved)’ 것임을 밝혔다. “여기 애플이 승인한 생일 게시물 중 고르시면 되요.”(애플 마틴) “응 고마워.”(귀네스 팰트로) 사실 3월 이 모녀는 한 차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포스팅으로 갈등을 겪었다. 팰트로는 당시 인스타그램에 모녀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가 딸로부터 “내 동의 없이 아무것도 올리면 안 된다”는 공개 항의를 받았다. 해당 게시물에는 “딸이 허락하지 않은 게시물을 올리면 안 된다”와 “엄마로서 그만한 권리는 있다”로 편이 갈려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다. 팰트로처럼 620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유명인이 아니라도, 자녀의 사진이나 영상을 SNS에 공유하는 ‘셰어렌팅’은 이래저래 부모를 고민에 빠뜨린다. 셰어런팅이란 공유라는 의미의 셰어(share)와 부모라는 의미의 패어런츠(parents)를 합성한 신조어. 최근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는 잇달아 SNS 시대 부모들의 셰어런팅 부작용과 위험성에 대한 기사 및 칼럼을 실었다. 셰어런팅 트렌드는 전 세계적이다. NYT는 2016년 영국의 한 연구를 인용해 아이가 평균 5세 생일을 맞을 때까지 1500장의 이미지가 온라인에서 공유된다고 전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상하이 초등학생 3~5학년을 설문조사한 결과 80% 이상이 부모에 의해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공유됐다고 전했다. WP는 “온라인상에서 자녀의 모습을 공유하는 것은 육아 조언을 비롯해 사회적 연결망을 넓히는 행위라 부모들에겐 선호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셰어런팅이 자녀의 개인정보 노출은 물론이고 자녀의 미래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NYT는 “온라인에 올린 생일파티 사진만으로도 생일 날짜를 비롯해 지리적 유치 같은 정보를 파악할 수 있으며 이 같은 정보가 광고주에게 넘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NYT는 향후 기술 발전으로 빅데이터 활용이 높아질수록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 어린시절 부모가 올린 행동장애나 학습장애 등에 대한 고민들이 “대학 입학과 미래 고용주, 잠재 고객들에게 위협적인 요소로 내비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장 큰 문제는 아이들의 이미지가 성적인 요소나 범죄 요소에 활용되는 점이다. NYT 등 외신은 하버드대 연구원 조나스 카이저가 유튜브의 영향을 주제로 한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유튜브 알고리즘이 성인물을 본 사용자에게 미성년자가 등장하는 영상을 반복해서 추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유튜브는 이에 대해 14세 미만 아동의 단독 라이브 방송 등을 금지하는 조항을 넣었지만, 악용될 우려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한편 WP는 최근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이른바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중반 출생 세대)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부모의 셰어런팅을 둘러싸고 갈등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Z세대가) SNS 등 온라인상에서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 중요하게 여기며, 프라이버시에 대한 인식도 강한 세대”로 정의했다. 이 때문에 이 같은 자녀를 두고 있을수록 셰어런팅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최근 10대들을 중심으로 부모의 셰어런팅에 대한 공개적인 불만도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중국 어린이날 전에 열린 젊은 개척자 대회에 참가한 한 10세 어린이는 “위챗 등 소셜미디어에서 부모들이 아이들의 얼굴을 노출시킴으로써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면서 “요즘 안면인식기술 때문에 얼굴 이미지가 여러 가지로 이용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구가인기자 comedy9@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무역협상 타결을 시도하겠지만 회담이 잘되지 않으면 ‘아주 기꺼이(perfectly happy)’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9일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미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8,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난 후 추가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행동을 보길 원한다. 대통령은 (양국이) 합의를 향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확실히 하고 싶어 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후 관세 추가 부과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므누신 장관은 또 “중국이 협상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면 우리도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 하지만 중국이 나아가려 하지 않으면 대통령은 관계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아주 기꺼이 관세 부과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해 200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달 10일에는 이를 25%로 올렸고 향후 325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로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양국이 날카롭게 맞서고 있는 기술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미국은 중국이 자국에 진출한 해외 기업에 강제 기술 이전을 요구하는 것을 사실상의 기술 탈취라며 반발하고 있다. 므누신 장관은 “우리에겐 매우 중요한 사안이고 합의에 꼭 필요한 요소다. 무슨 합의를 하건 꼭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 등은 8, 9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공동성명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반대·우려 표명이 빠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날로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이 공동성명에 이 문구를 넣는 것을 꺼렸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9일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치러진 5년 임기의 대통령 선거에서 7명의 후보 중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현 대통령(66·사진) 당선이 유력하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선거는 내년에 실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1990년부터 29년간 장기 집권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79)이 3월 “새 시대에 걸맞은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사임해 앞당겨졌다. 그는 카자흐스탄이 옛 소련 소속이던 1989년부터 공산당 서기장을 맡았고 독립 후 초대 대통령을 지냈다. 당선이 유력한 토카예프 대통령은 1953년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 유명 작가 케멜 토카예프의 아들로 태어났다. 옛 소련 외교부 소속으로 중국 베이징, 싱가포르 등에서 근무했고 독립 후 외교장관, 유엔 제네바사무국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외교 전문가다. 2013년 한국의 국회의장 격이자 권력 서열 2위인 상원의장에 올랐다. 3월 대통령 사임으로 대통령직을 자동 승계했고 지난달 여당 ‘인민민주당(Nur Otan)’ 후보로 대선에 나섰다. 전임자의 영향력이 워낙 막강해 그가 최고 권력자의 역할을 잘 수행할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장녀이자 한때 상원의장을 지낸 다리가 나자르바예바(56)가 부친을 대리해 국정 운영에 관여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경제학자 겸 보건의료 정책 전문가인 토머스 필립슨 시카고대 교수(사진·57)를 신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7일 보도했다. 1946년 설립된 CEA는 대통령에게 경제정책을 자문하는 기관으로 위원장은 흔히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불린다. 취임을 위해서는 상원 인준을 거쳐야 한다. 스웨덴 태생인 필립슨 교수는 스웨덴 웁살라대에서 수학을 전공한 미 시민권자다. 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예일대, 세계은행 등에서도 근무했다. 프리시전 헬스케어 이코노믹스란 건강관리 컨설팅회사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하다. 그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식품의약품청(FDA) 선임 경제보좌관으로도 일하며 공화당 정권과 연을 맺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후 정권인수팀 경제보좌관을 역임했고 2017년 8월부터 최근 사임한 케빗 해싯 CEA 위원장, 리처드 버크하우저 코넬대 교수와 함께 CEA 위원으로 활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순방을 앞둔 2일 트위터를 통해 “나와 미국을 위해 훌륭한 일을 해준 해싯 위원장이 곧 떠날 것이다. 후임자는 미국으로 돌아가자마자 지명하겠다”며 트윗 해임‘을 발표했다. 일각에서 그가 무역전쟁 등에 지나치게 온건하게 대처하다 대통령 눈밖에 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했다. 다만 해싯 위원장은 “사임은 정책 사안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성인 자녀와 그들의 배우자까지 영국 국빈 방문에 대동해 눈총을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 일가(一家)를 케네디 및 부시가(家)에 맞먹는 ‘대안 왕족’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기성 정치를 배격하는 ‘아웃사이더’ 전략으로 백악관 주인이 된 본인의 기존 행보와 모순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왕조 건설 프로젝트 본격화 뉴욕타임스(NYT)는 4일 “그간 미국의 비공식 왕조는 케네디가였지만 이번 주 트럼프 일가는 자신들을 이것의 2019년 버전으로 포장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의 자녀들은 이날 아버지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두 번째 줄에 앉았다. 일부 백악관 수석고문보다 앞이었다. ABC방송 등은 당초 백악관 측이 대통령 자녀들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태우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수행원 자리가 모자란 데다 비난 여론을 의식해 접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왕조 건설’ 프로젝트의 핵심 인물은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이다. CNN은 “그가 전 세계에 자신을 외교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이방카가 대통령 출마를 원하면 무척 이기기 힘든 상대가 될 것”이라고 딸을 추켜세웠다. 그는 4일 메이 총리 등이 참석한 미영 양자회담에도 미 대표로 등장했다. 언니와 달리 공식 직함이 전혀 없는 차녀 티퍼니도 3일 국빈 만찬에서 마크 터커 HSBC홀딩스 회장 등 영국 주요 인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이 자신의 모습을 시시각각 소셜미디어에 과시하듯 올리는 것도 비판 여론을 고조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엔 공화당 경선의 경쟁자였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강력 비판했다. 대통령 아버지와 형을 둔 그가 또 백악관을 넘보는 것은 전형적인 족벌정치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자신이 백악관 주인이 되자마자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백악관의 가장 높은 자리에 앉혔다고 CNN은 꼬집었다.○ 내정 간섭 논란도 고조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방문 마지막 날인 5일 남부 포츠머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1944년 6월 실시된 이 작전은 연합군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기념식에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외에도 메이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서방 정상이 대거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1944년 6월 프랭클린 루스벨트 당시 미국 대통령이 라디오를 통해 전했던 기도문의 일부를 읽었다. “우리 은총과 우리의 대의에 의해 아들들이 승리할 것을 압니다. 우리 단합된 십자군에게 믿음을 주시옵소서”라는 문구를 낭독했다. 이번 방문에서 메이 총리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약속이나 한 듯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책을 선물했다. 취임 후 줄곧 방위비 분담 등으로 ‘동맹 때리기’에 치중해 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양국 협력 및 동맹의 가치를 강조한 ‘뼈 있는 선물’이란 지적이 나온다. 특히 메이 총리가 선물한 ‘대서양 헌장’은 1941년 8월 처칠과 루스벨트가 세계 평화 등에 관한 양국 공통 원칙을 기술한 기념비적 문서다. 처칠이 직접 타자기로 쳤고 현재 유엔의 이념적 기초가 됐다. 한편 영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4일 유력 차기 총리 후보인 ‘영국의 트럼프’ 보리스 존슨 전 외교장관과 약 20분간 통화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후보들과의 접촉설도 나도는 등 그의 내정 간섭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가디언은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을수록 미국의 관할구(satrapy)에 가까워지는 듯하다”고 강력 비판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5일 오후(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돼 신원 확인 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하루에만 총 3구의 시신이 추가 수습됐다. 한국 정부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0분경 침몰 선박 ‘허블레아니호’ 선체 근처에서 대기 중이던 경비정이 시신 1구를 발견했다. 한국·헝가리 합동감식팀은 한국 여성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과 정오 경에도 각각 한국인 남성과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2구가 발견됐다. 이날 오전 9시 20분경 침몰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인양을 준비하던 헝가리 잠수 요원들이 선미(船尾) 유리창 부근에서 남성 시신을, 낮 12시 10분경 사고 현장에서 약 50km 떨어진 에리치에서 헝가리 대테러센터(TEK) 구조 요원이 여성 시신 1구를 수습했다. 한국과 헝가리 당국은 3일 시신 2구, 4일 3구를 수습한 데 이어 이날 3구를 발견했다. 사고 당일인 지난달 29일 직후에 7구를 발견한 데 이어 이날까지 추가로 총 8구를 수습했다. 이날 발견된 시신들도 한국인 관광객으로 확인되면 허블레아니호 한국인 탑승객 33명 중 사망자는 총 15명이 된다. 실종자는 11명, 생존자는 7명이다. 헝가리 경찰 및 검찰은 4일 생존자 7명 중 6명을 만나 약 8시간 동안 사고 상황도 들었다. 한편 한국인 시신이 안치된 부다페스트 세멜바이스 병원 측은 이날 한국대사관에 애도를 전하며 “병원이 안치 비용을 전부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발견된 시신은 모두 이곳으로 이송돼 신원 확인을 거쳤다. 양국은 잠수 요원을 투입해 선체 주변에서 실종자를 찾는 수중 수색을 4일 종료했다. 5일부터는 유람선을 물 밖으로 꺼내기 위한 준비도 시작했다. 다만 빠르면 이날 오후 사고 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됐던 인양선 ‘클라크 애덤’호는 이날 오후 5시(한국 시간 6일 0시) 현재 다뉴브강 아르파드다리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인양 작업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헬기 수색도 강화하기로 했다. 물 속에 있던 시신이 강 위로 떠오를 것을 대비한 조치다. 구가인기자 comedy9@donga.com부다페스트=서동일특파원 dong@donga.com}
3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후 영국과 경이로운(phenomenal) 무역협정을 맺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제재 동참 등 현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총리 관저인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서 메이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브렉시트 후 맺어질 양국 간 무역협정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모든 것이 협상 테이블 위에 있다”고도 덧붙였다. 화웨이 제재와 관련해서는 “양국은 화웨이에 대한 공동 접근에 관해 곧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5세대(5G) 이동통신 사업의 비핵심 부품 공급에 한해 화웨이 참여를 허락한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미국은 ‘완전한 화웨이 배제’를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런던 세인트제임스궁에서 가진 메이 총리와의 비즈니스 조찬에서도 “우리는 매우 견고한 무역협정을 맺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7일 사퇴할 예정인 메이 총리에게 “언제 사퇴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총리직에) 있어라. 무역협상을 해 보자”는 농담도 던졌다. 이 자리에는 그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 등 양국 정부 관계자,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바클레이스, 골드만삭스 등 양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동석했다. 총리 관저에서 차로 불과 3분 거리인 트래펄가 광장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수천 명이 참여한 반(反)트럼프 시위가 열렸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도 동참해 “트럼프 대통령은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위대는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약 20피트(약 6m) 크기의 ‘트럼프 베이비’ 풍선을 띄웠다. 기저귀를 차고 휴대전화를 쥔 모습을 한 이 풍선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했을 때도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오늘 아주 작은 규모의 시위대만 봤을 뿐”이라며 “시위와 관련한 가짜뉴스가 많다”고 반박했다. 코빈 대표에 대해서도 “그를 알지 못한다”며 “그는 ‘부정적인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영국 도착 직후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런던 버킹엄궁을 방문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찰스 왕세자와 비공식 오찬, 찰스 왕세자 부부와 티타임 등을 가졌고, 저녁에는 여왕 주최의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여왕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용 트럭운전사로 복무한 것을 언급하며 “위대한, 위대한 여성”이라고 치켜세웠다. BBC 등에 따르면 국빈 만찬에는 약 170명의 양국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영국에서는 해리 왕손 및 반트럼프 인사로 유명한 부인 메건 마클 왕손빈을 제외한 모든 왕실 가족이 참석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 장남 트럼프 주니어,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차남 에릭과 부인 로라, 차녀 티파니 등 8명이 나왔다. 가디언은 “대통령이 공식 방문과 ‘가족 소풍(jaunt)’을 병행했다. ‘오래된 왕조(영국 왕실)’와 ‘신출내기 왕조(트럼프 일가)’의 결합”이라고 비꼬았다.위은지 wizi@donga.com·구가인 기자}
2박 3일 일정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문 이틀째인 4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B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 동참 등을 요구하며 영국을 압박했다. 이날 오전 11시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는 반(反)트럼프 시위가 열린다. 그는 이날 아침 런던 세인트제임스궁에서 메이 총리와 비즈니스 조찬도 함께했다. 영국 제약업체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바클레이스 은행, 미 방산업체 록히드마틴,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등의 최고경영자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런던 다우닝가에서 메이 총리와 회담을 이어가며 오후 2시 합동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BBC 등 외신들은 양 정상이 화웨이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은 앞서 5세대(5G) 이동통신 사업에 비핵심(non-core) 부품 공급에 한해 화웨이 참여를 허락한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완전한 배제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및 이후 두 나라의 새 무역협정도 주요 의제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트위터에 “영국이 족쇄들을 없애면 큰 무역협정이 가능하다”며 브렉시트와 새로운 무역협정을 종용하는 글을 올렸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EU 탈퇴를 전제로 한 무역협정을 거론하는 것은 영국이 EU에 잔류하면 EU의 규제를 받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영국 도착 직후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런던 버킹엄궁을 방문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찰스 왕세자와 비공식 오찬, 찰스 왕세자 부부와 티타임 등을 가졌고, 저녁에는 여왕 주최로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이날 공식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왕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용 트럭운전사로 복무한 것을 언급하며 “위대한, 위대한 여성”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또 “우리의 승리와 그 유산을 기념하며 먼 미래로까지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 줄 공통의 가치, 즉 자유와 주권, 자결, 법치주의, 권리를 확인한다”며 양국의 “영원한 우정”을 위해 건배를 제의했다. BBC 등에 따르면 국빈만찬에는 약 170명의 양국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영국에서는 해리 왕손 및 반트럼프 인사로 유명한 부인 메건 마클 왕손빈을 제외한 모든 왕실 가족이 참석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 장남 트럼프 주니어,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차남 에릭과 부인 로라, 차녀 티파니 등 8명이 나왔다. 가디언은 “대통령이 공식 방문과 ‘가족 소풍(jaunt)’을 병행했다. ‘오래된 왕조(영국 왕실)’와 ‘신출내기 왕조(트럼프 일가)’ 두 왕조의 결합”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방문 기간에도 CNN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영국 방문 직후 트위터에 “방금 영국에 도착했다. 유일한 문제는 미국으로부터 접할 수 있는 뉴스의 주요 소스가 CNN이라는 것”이라며 “잠시 TV를 보다가 꺼버렸다”고 썼다. 또 이어진 트윗에서는 CNN 모회사인 통신사 AT&T를 언급하며 “사람들이 AT&T의 사용이나 가입을 중단한다면 CNN이 큰 변화를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주장해 논란을 낳았다. 구가인기자 comedy9@donga.com}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확대함에 따라 화웨이의 반도체 자회사 ‘하이실리콘’도 위기에 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지난달 22일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기업 영국 ARM이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했고, 핵심 자회사의 반도체 생산마저 차질이 생겨 화웨이가 궁지로 몰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선전이 본사인 하이실리콘은 2004년 설립됐다. 화웨이가 퀄컴, 인텔 등 미 기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략적으로 육성했다. 지난해 79억 달러(약 9조3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그 90%가 화웨이에서 나왔다. 지난달 미 상무부는 하이실리콘을 비롯한 화웨이 계열사를 ‘블랙리스트’에 해당하는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하이실리콘은 ARM은 물론 시놉시스, 케이던스 등 미 기업의 반도체 자동화 설계 도구를 이용할 수 없다.구가인 comedy9@donga.com·신동진 기자}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확대함에 따라 화웨이의 반도체 자회사 ‘하이실리콘’도 위기에 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지난달 22일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기업 영국 ARM이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했고, 핵심 자회사의 반도체 생산마저 차질이 생겨 화웨이가 궁지로 몰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선전이 본사인 하이실리콘은 2004년 설립됐다. 화웨이가 퀄컴, 인텔 등 미 기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략적으로 육성했다. 지난해 79억 달러(약 9조3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그 90%가 화웨이에서 나왔다. 지난달 미 상무부는 하이실리콘을 비롯한 화웨이 계열사를 ‘블랙리스트’에 해당하는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하이실리콘은 ARM은 물론 시놉시스, 케이던스 등 미 기업의 반도체 자동화 설계 도구를 이용할 수 없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화웨이 제재로 중국 중소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3일 전했다. 미국 제재로 영향을 받는 중국 내 화웨이 협력업체는 약 1200여 곳. 미국으로 정보기술(IT) 부품을 수출하는 일부 중소기업은 수개월 안에 파산 등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SCMP는 이날 세계 최대 전자제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로 애플 아이폰 등을 만드는 대만 폭스콘이 화웨이의 주문 축소로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고도 전했다. 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생산라인 중단이 일시적인지, 아니면 장기적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여러 생산라인의 가동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다만 화웨이코리아 측은 동아일보의 관련 문의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되면 반도체 기술 개발이 어려워지면서 화웨이도 영향을 받게 된다고 전망한다. WSJ에 따르면 홍콩투자은행 CLSA의 세바스티안 후 애널리스트는 “많은 소프트웨어, 지식재산권이 여전히 미국에서 구매·공급되는 만큼 1년이 지나도 제재가 풀리지 않으면 하이실리콘이 차세대 반도체칩을 디자인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슘페이 가와사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앤드 컨설팅’의 최고경영자(CEO)는 “화웨이의 새로운 최신 칩 개발이 36개월 정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달 29일 화웨이 소속 연구자들을 논문 심사위원에서 배제하기로 했던 세계 최대 기술학회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는 3일 닷새 만에 결정을 번복했다. 중국전자학회 등 10개 학회가 “학술 교류의 정치화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학계의 강력한 반발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화웨이 보이콧에 동참했던 와이파이연맹, SD메모리카드협회, 블루투스협회 등 국제 기술 표준단체 3곳도 화웨이 참여제한 방침을 철회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실무라인’을 숙청하거나 처형했다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 한미 정부는 지금까지 신중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김영철 전 통일전선부장은 ‘혁명화 교육’(강제노역 및 사상교육)을 받고 있으며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총살됐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에 대해 “정보 사안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역시 이날 독일에서 처형설 관련 질문에 “사실 확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도 이날 김 대표의 처형설에 대해 “모른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워싱턴 정가에서 최소 5주 동안 북한 측 협상자들의 숙청 및 처형 소문이 돌았지만 미국 관리 중 누구도 소문을 확인하거나 반박할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스탠스는 청와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저희가 모든 관련 동향을 살펴보는데 (보도 내용이) 얼마만큼 확인된 사안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한미 정부가 김혁철 처형설 등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하는 것은 실제로 처형이 이뤄졌을 경우 비핵화 대화 재개가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김혁철을 김정은이 처형했다면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해 ‘우리 갖고 장난치지 말라’는 메시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이지훈 easyhoon@donga.com·구가인 기자}
앞으로 미국에 비자를 신청하려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아이디와 최근 5년간 사용한 이메일 주소, 휴대전화번호 등을 모두 제출해야 한다. 미국은 과거 테러조직 점령 지역 방문자 등 연간 6만5000명 정도의 비자 신청자만 추가 정보를 확인했다. 하지만 이제 대부분의 여행객과 방문객에게 해당 방침을 적용하겠다는 것이어서 지나친 조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달부터 비자 신청 시 SNS 개인정보 등을 묻는 새로운 규정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외교나 공무를 제외한 모든 비자 신청자에게 적용되며 미국에 비자를 신청하는 1400만 명의 미국 방문객과 71만 명의 이민자 등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1500만 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민·입국심사 강화 방침에 따른 것으로 국무부는 지난해 3월 관련 정책안을 발표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SNS와 관련해 허위로 기재할 경우 비자 발급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미 정치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국무부 측은 “비자 심사에서 최우선 요소는 국가안보”라며 “미국을 방문하는 모든 예비 여행객과 이민자들이 광범위한 심사 절차를 거친다”고 밝혔다. 또 “합법적인 미국 여행을 장려하는 동시에 미국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더 나은 비자 심사 정책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 법률안을 발표했을 때에도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소셜미디어 모니터링이 효과적이거나 공정하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해당 조치가) 사람들이 스스로 온라인 검열을 하게 할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BBC방송이 전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 애호가’란 사실은 전혀 새롭지 않다. 올 들어 유독 트윗 집착증이 더 심해진 게 특징이다. 횟수와 내용 면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폭풍 트윗(twitter storm)’을 거의 매일 날리고 있다. 러시아 스캔들(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 특별검사 수사보고서 발표, 중국과의 무역전쟁, 정적(政敵)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기 싸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CNN,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그 정점에 내년 대선이 자리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재선을 위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특유의 승부사 기질이 트윗 폭풍으로 이어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가짜뉴스’ 압도한 ‘러시아 스캔들’ 대통령 트윗을 업데이트해 온 웹사이트 ‘트럼프트위터아카이브(trumptwitterarchive.com)’에 따르면 그는 취임 첫해인 2017년 하루 평균 6.8건의 트윗(리트윗 포함)을 올렸다. 지난해 9.4건, 올 들어 14.2건으로 계속 늘었다. 특히 5월에는 매일 평균 22.5건을 올려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언론은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보고서 발표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한다. 뮬러 특검은 3월 23일 최종 수사보고서를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게 제출했다. 이후 두 달간 트럼프 대통령은 무서운 속도와 분량으로 트윗을 날렸다. 액시오스 등은 4, 5월 대통령이 ‘공모 부인’ 55회, ‘사법방해 부인’ 32회, ‘사기’ 23회, ‘마녀사냥’ 22회 등 특검에 관한 트윗을 집중적으로 게재했다고 전했다. 그의 기존 단골 주제였던 ‘가짜뉴스’는 뒤로 밀려났다. 트럼프트위터아카이브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860일간 총 714건의 러시아 스캔들 관련 트윗을 날려 트윗 주제 중 독보적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어 가짜뉴스(451건), 친(親)트럼프 성향 폭스뉴스 및 숀 해니티 폭스 앵커(423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270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220건) 등 주제들이 그 뒤를 이었다.○ 무역전쟁 트윗도 급증 2017∼2018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가짜뉴스, 야당 민주당 인사 공격 등 국내 정치에 집중했다. 올해는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관련 트윗이 대폭 늘었다. 4, 5월 두 달간 그는 중국에 관한 트윗 62건을 날렸다. 이란(9건), 북한(8건)보다 훨씬 많다. 무역전쟁에서 중국을 압박하는 동시에 지지자들에게 ‘외부 위협에 맞서는 강한 지도자’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또한 재선과 깊은 관련이 있다. 문제는 그의 손가락에 휘둘리는 세계 경제와 금융 시장이다. 지난달 5일 그가 전격적으로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 수입품에 매기는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는 트윗을 날렸다. 세계 금융시장은 그 트윗 하나로 5월 내내 요동쳤다. 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만 해도 5월 초 2만6500에 육박했지만 한 달간 130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그가 “기억하라, 나는 관세맨(tariff man)”이란 트윗을 올리며 무역갈등 고조를 예고했을 때도 다우지수는 하루 만에 799포인트 급락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미 경제 펀더멘털이 비교적 견고한데도 대통령의 변덕 때문에 시장 예측이 어려워진다. 투자자들을 놀라게 하는 그의 트윗과 즉흥적 발언이 주가 급락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폴리티코도 “미 언론인들이 대통령이 트윗을 올릴 때마다 마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한 것처럼 놀란다”고 전했다.○ 잠재적 경쟁 상대인 바이든 겨냥 트윗을 재선 도구로 쓰려는 그의 성향을 감안할 때 향후 바이든 전 부통령에 관한 트윗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현재 민주당 대선후보군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트럼프트위터아카이브에 따르면 4, 5월 두 달간 그는 바이든을 주제로 트윗 30건을 날렸다. 민주당의 또 다른 후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대한 트윗이 6건에 그친 것과 비교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초기에도 2016년 대선에서 경쟁했던 클린턴 전 국무장관, 전임자 오바마 전 대통령 등을 집중적으로 비난했다. 내년 11월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경쟁자를 비판하고 깎아내리려는 그의 트윗 공격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그가 최근 트윗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판하려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까지 두둔해 큰 비판을 받은 것도 이런 기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표현도 매우 거칠었다. ‘졸린 바이든’ ‘아이큐가 낮은 사람(low IQ individual)’ 등 대통령 품격에 걸맞지 않은 원색적 비난이 대부분이었다. 집권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정적을 비난하기 위해 연일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적국 수장을 치켜세우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재선 때도 트윗 전략 먹힐까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위터를 “타자기와 같다”고 했다. 그는 “긴급 뉴스가 생기면 나는 ‘이걸 봐, 쿵(boom)’하며 트윗을 한다. 그러면 나의 메시지가 모든 곳에 알려진다. 이것은 내가 대중과 소통하는 현대적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전략이 그를 ‘백악관 주인’으로 만드는 데 상당히 기여했다고 진단한다. 최근 트위터 공동창업자 에번 윌리엄스는 CNN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플랫폼의 ‘거장(master)’이다. 그가 트위터란 플랫폼으로 한 일은 천재적”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미국인들이 그의 폭풍 트윗 및 규범을 깨는 트윗에 익숙해진 만큼 2020년 대선에서는 예전만 한 파괴력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온라인 정치매체 힐리포터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1일 트럼프 대통령이 새벽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격하는 폭풍 트윗을 올린 지 불과 1시간 만에 그의 트윗 추종자 1150명이 줄었다. 소셜미디어 분석업체 클라우드탱글을 통해 대통령 트윗을 분석한 액시오스도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추종자와의 상호작용(리트윗 및 좋아요 건수를 총 추종자 수로 나눈 것)을 수치화한 결과, 2017년 1월 0.55%였던 상호작용 비율은 지난달 0.16%로 급락했다. 1에 가까우면 긍정적 반응이, 0에 가까우면 부정적 반응이 많다는 뜻이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트럼프, 중동철군-이란제재 등 핵심정책마다 ‘자문’… 실세중 실세 ▼골프장 캐디서 백악관 핵심참모로… 댄 스커비노 소셜미디어 국장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사람이 바로 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43·사진)이다. 소셜미디어 국장은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신설된 직책이다. 최고 권력자의 말은 곧 힘이다. 그래서인지 대통령의 메시지 창구인 그는 단순히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계정만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 미 정부 정책 결정에 깊숙하게 관여하는 ‘실세 중 실세’로 꼽힌다.○ 캐디에서 백악관 핵심 참모로 스커비노 국장은 1976년 미 뉴욕에서 이탈리아 이민자 후손으로 태어났다. 16세인 1992년 골프장 캐디로 아르바이트를 하다 트럼프 대통령을 처음 만났다. 플래츠버그 뉴욕주립대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고 코카콜라 등에서 일하다 2004년부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관리자로 일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의 소셜미디어 전략을 담당했고 그 성과를 인정받아 신설 직책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이 됐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커비노 국장에게 이란 제재, 중동 파병, 이민 등 핵심 정책을 자문할 정도로 그를 신뢰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을 발표하자 백악관을 찾은 몇몇 의원들이 대통령에게 “국가 안보에 심각한 공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스커비노 국장을 들이라”고 했다. 이 자리에서 그의 진가가 발휘됐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등장한 철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보여주며 반대하는 의원들을 대통령 대신 제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스커비노 국장이 ‘지정학적 전략’이 아닌 ‘트위터 반응’을 통해 국가 정책을 결정하게 만든 순간”이라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사석에서 “자주 스커비노의 의견을 물어본다. 그는 상식도 풍부하고 감도 좋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절대적 신임을 바탕으로 그는 하루 6번 이상 대통령 집무실을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참모들이 대통령의 기분을 파악하기 위해 스커비노 국장에게 문의하는 일도 잦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2년 5개월이 흐른 지금도 백악관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원년 멤버’다. 연봉도 17만9000달러(약 2억1300만 원)로 백악관 직원 약 120명 중 최고 수준이다.○ ‘왕좌의 게임’ 트윗도 스커비노 작품 그는 대통령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동행해 대통령 계정으로 트윗을 날린다. 대통령의 말을 그대로 전달할 때도 있고, 본인이 여러 문구를 작성한 후 대통령에게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라고 제시할 때도 있다. 화제를 낳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중 상당수가 스커비노 국장의 작품이라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대표적 예가 최근 종영된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대사를 차용한 패러디 트윗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이란 제재를 앞두고 ‘제재가 오고 있다(Sanctions are Coming)’, 올해 4월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2016년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 수사 결과 보고서 공개 직후 ‘공모도, 사법방해도 없다. 게임은 끝났다(No collusion. No obstruction. Game Over)’란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 외 대통령의 일정에 관한 트윗도 대부분 그가 작성한다고 NYT는 전했다. 그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그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통령과 지지자를 잘 연결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반면 ‘시리아 철군’ 일화에서 보듯 대통령이 좋아할 정보만 제공하며 최고 권력자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런 논란에도 그가 내년 대선에서도 트럼프 캠프의 핵심 인물로 활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폴리티코는 진단했다. 무엇보다 다른 참모와 달리 치열한 백악관 내 권력 다툼에 휘말리지 않고 언론과도 거리를 두는 은둔자형 행보가 대통령의 신뢰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 애호가’란 사실은 전혀 새롭지 않다. 올 들어 유독 트윗 집착증은 더 심해진 것이 특징이다. 횟수와 내용 면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폭풍 트윗(twitter storm)’을 거의 매일 날리고 있다. 러시아 스캔들(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 특별검사 수사보고서 발표, 중국과의 무역전쟁, 정적(政敵)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기 싸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CNN, 악시오스 등 언론은 그 정점에 내년 대선이 자리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재선을 위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특유의 승부사 기질이 트윗 폭풍으로 이어졌다는 진단이다.● ‘가짜 뉴스’ 압도한 ‘러시아 스캔들’ 대통령 트윗을 업데이트 해온 웹사이트 ‘트럼프트위터아카이브(trumptwitterarchive.com)’에 따르면 그는 취임 첫 해인 2017년 하루 평균 6.8건의 트윗(리트윗 포함)을 올렸다. 지난해 9.4건, 올 들어 14.2건으로 계속 늘었다. 특히 5월에는 매일 평균 22.2건을 올려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언론은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보고서 발표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한다. 뮬러 특검은 3월 23일 최종 수사보고서를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게 제출했다. 이후 두 달간 트럼프 대통령은 무서운 속도와 분량으로 트윗을 날렸다. 악시오스는 4, 5월 대통령이 ‘공모 부인’ 55회, ‘사법방해 부인’ 32회, ‘사기’ 23회, ‘마녀사냥’ 22회 등 특검에 관한 트윗을 집중적으로 게재했다고 전했다. 그의 기존 단골 주제였던 ‘가짜 뉴스’는 뒤로 밀려났다. 트럼프트위터아카이브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860일 간 총 714건의 러시아 스캔들 관련 트윗을 날려 트윗 주제 중 독보적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어 가짜 뉴스(451건), 친(親)트럼프 성향 폭스뉴스 및 숀 해너티 폭스 앵커(423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270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220건) 등 주제들이 그 뒤를 이었다.● 무역전쟁 트윗도 급증 2017~2018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가짜뉴스, 야당 민주당 인사 공격 등 국내 정치에 집중했다. 올해는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관련 트윗이 대폭 늘었다. 4, 5월 두 달간 그는 중국에 관한 트윗 62건을 날렸다. 이란(9건), 북한(8건)보다 훨씬 많다. 무역전쟁에서 중국을 압박하는 동시에 지지자들에게 ‘외부 위협에 맞서는 강한 지도자’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또한 재선과 깊은 관련이 있다. 문제는 그의 손가락에 휘둘리는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이다. 지난달 5일 그가 전격적으로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 수입품에 매기는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는 트윗을 날렸다. 세계 금융시장은 그 트윗 하나로 5월 내내 요동쳤다. 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만 해도 5월 초 2만6500에 육박했지만 한 달간 130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그가 “기억하라, 나는 관세맨(tariff man)”이란 트윗을 올리며 무역갈등 고조를 예고했을 때도 다우지수는 하루만에 799포인트 급락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미 경제 펀더멘털이 비교적 견고한데도 대통령의 변덕 때문에 시장 예측이 어려워진다. 투자자들을 놀라게 하는 그의 트윗과 즉흥적 발언이 주가 급락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잠재적 경쟁 상대인 바이든 겨냥 트윗을 재선 도구로 쓰려는 그의 성향을 감안할 때 향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관한 트윗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현재 민주당 대선후보군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트럼프트위터아카이브에 따르면 4, 5월 두 달간 그는 바이든을 주제로 트윗 30건을 날렸다. 민주당의 또 다른 후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대한 트윗이 6건에 그친 것과 비교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초기에도 2016년 대선에서 경쟁했던 클린턴 전 국무장관, 전임자 오바마 전 대통령 등을 집중적으로 비난했다. 내년 11월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경쟁자를 비판하고 깎아내리려는 그의 트윗 공격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그가 최근 트윗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판하려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까지 두둔해 큰 비판을 받은 것도 이런 기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표현도 매우 거칠었다. ‘졸린(잠) 바이든’ ‘아이큐가 낮은 사람(low IQ individual)’ 등 대통령 품격에 걸맞지 않은 원색적 비난이 대부분이었다. 집권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정적을 비난하기 위해 연일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적국 수장을 치켜세우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재선 때도 트윗 전략 먹힐까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전략이 그를 백악관의 주인으로 만드는 데 상당히 기여했다고 진단한다. 최근 트위터 공동창업자 에브 윌리엄스는 CNN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플랫폼의 거장(master)이다. 그가 트위터라는 플랫폼으로 한 일은 천재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미국인들이 그의 폭풍 트윗 및 규범을 깨는(norm-breaking) 트윗에 익숙해진 상태인 만큼 2020년 대선에서는 예전만한 파괴력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온라인 정치매체 힐리포터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1일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개 지지한 미 소방관협회를 비난하자 불과 1시간 만에 그의 트윗 추종자 1150명이 줄었다. 소셜미디어 분석업체 클라우드탱글을 이용해 대통령 트윗에 대한 호감도 비율을 산출한 악시오스도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클라우드탱글은 그의 트윗 1건 당 리트윗 및 좋아요 등 상호작용(interaction)이 이뤄진 수치를 총 추종자로 나눴다. 그 결과, 2017년 1월 0.55%였던 상호작용 비율은 지난 달 0.16%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에 가까우면 긍정적 반응이, 0에 가까우면 부정적 반응이 많다는 뜻이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한국인 관광객 등 35명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해 한국인 7명이 숨졌다. 외교부와 현지 경찰에 따르면 30일 오후 4시(한국 시간 30일 오후 11시) 현재 한국인 19명, 현지 승무원 2명이 실종됐으며 한국인 7명은 구조됐다. 헝가리 경찰에 따르면 29일 오후 9시 5분경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운항하던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스위스 국적의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에 받힌 뒤 침몰했다. 최근 부다페스트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다뉴브강에는 매일 밤 평균 70척의 유람선이 운항할 만큼 붐비는 상황이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유람선은 1시간 동안 폭우 속에서 운항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사고를 당했으며 추돌 직후 선체가 기울어져 7초 만에 침몰했다. 경찰은 사고 발생 10분 후 신고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사고 당일 300∼400m 뒤에서 목격했다는 현지 선원은 30일 기자에게 “‘쾅’ 하는 소리가 나서 봤더니 3명의 남자가 물 위에 축 늘어진 채 있었는데 사망한 것 같았다”며 “최악의 참사였다”고 전했다. 탑승자들 대다수가 구명조끼를 입지 않아 인명 피해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30일 브리핑에서 “유람선 내 구명조끼가 비치돼 있었지만 여러 이유로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현재 헝가리 당국은 다뉴브강 사고 구역 일대를 통제하고 탐지기를 이용해 수색을 펼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뉴브강 하류가 이어지는 세르비아에도 실종자 수색 협조를 요청했다”며 “사고 선박을 인양하려는 준비가 진행되고 있지만 우천 등으로 강물 수위도 높아지고 있어 언제 인양을 개시할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관광객들은 국내 여행사 ‘참좋은여행’을 통해 25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일정으로 발칸·동유럽 패키지여행에 나섰다. 사고 유람선에는 한국인 관광객 30명과 관광가이드 2명, 사진작가 1명과 현지 승무원 2명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행사 측은 “사고 선박에 가족 단위 관광객 9개 팀이 탔다”며 “72세 노인과 6세 어린이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통화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사고 내용을 보고받고 “현지에 신속대응팀을 급파하고 구조에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외교부는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오후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39명을 현지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현지 시간 31일 오전 현지에 도착해 한국인 실종자 구조작업 등을 지원한다.부다페스트=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 구가인 기자}
“내가 당선되는 데 도움을 준 러시아와 나는 전혀 관련이 없다.(I had nothing to do with Russia helping me to get elected.)”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를 인정하는 듯한 트윗으로 구설에 올랐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로부터 대통령 당선을 도움 받았다고 처음으로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말실수를 곧바로 취소했지만 하루 전날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기자회견 직후 ‘러시아 스캔들’이 재점화 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특히 주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러시아, 러시아, 러시아! 이게 마녀사냥 소동의 시작부터 들리던 말이었다. 이제 러시아는 사라졌다. 왜냐하면 내가 당선되는 데 도움을 준 러시아와 나는 전혀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적었다. 맥락상 ‘도움을 준’으로 잘못 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1시간 뒤에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로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는 내 당선을 돕지 않았다. 내 노력으로 당선된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한 뮬러 특검은 29일 법무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에 대한 기소는 애초에 고려할수 있는 선택이 아니었다. 이는 현직 대통령을 범죄 혐의로 기소할수 없다는 법무부 의견을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가 확보한 증거는 아무런 범죄 행위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단정적으로 결론내리기 힘든 어려운 사안이었다”고 덧붙였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중국과 첨예한 무역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이 28일(현지 시간) 재무부 환율보고서를 통해 중국을 ‘환율조작국’이 아닌 기존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했다. 하지만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의 외환시장 개입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는 등 환율전쟁 불씨가 여전하다. 재무부는 이날 보고서에서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9개국 중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 가장 많은 양을 할애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환율정책 관행, 특히 달러 대비 위안화의 평가절하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외환시장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위안화 가치는 8% 하락했다. 또 2018년 말 기준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4192억 달러(약 501조 원)로 주요 교역국 중 최대다. 재무부의 경고는 23일 상무부가 중국을 겨냥해 상계관세(타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받은 외국 상품이 수입돼 피해가 발생하면 관세를 물리는 제도) 가능성을 언급한 지 5일 만에 나온 압박 움직임이다. 중국은 즉각 반박했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미국은 다른 국가의 환율에 관한 일방적 평가를 멈춰야 한다”며 미국이 다른 나라의 외환정책을 평가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환율 관찰대상국 3개 요건 중 ‘200억 달러를 초과하는 대미 무역흑자’ 1개 조건에만 해당하는데도 미국이 무리하게 중국을 압박한다고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금융 수장인 궈수칭(郭樹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최근 “의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려 무역 충돌에 대응하려 한 적이 없다”고 했다. 29일 중국중앙(CC)TV 인터넷판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쑹류핑(宋柳平) 수석법무관 명의로 작성한 성명에서 “미 정부의 제재는 미 헌법에도 어긋난다”며 미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화웨이 측은 “미국의 잇따른 제재는 화웨이를 미국 시장에서 쫓아내기 위한 것이며 ‘입법’이 ‘사법’을 대신하는 폭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중국 인터넷 감독기구인 국가인터넷판공실도 중국 인터넷 사용자의 데이터를 국외로 보내는 일을 금지할 뜻을 밝혔다. 역시 구글, 아마존 같은 미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을 겨냥한 조치라는 관측이 나온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미국 재무부가 28일(현지 시간) 한국을 기존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했다. 또 첨예한 무역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이 아닌 기존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했다. 하지만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의 외환시장 개입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는 등 환율전쟁 불씨가 여전하다. ● 관찰대상국 지정 요건 강화 재무부는 이날 2019년 상반기 ‘주요 교역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정책 보고서’를 통해 한국 중국 일본 독일 등 총 9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지난해 10월 이 명단에 올랐던 인도와 스위스가 빠진 대신 아일랜드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관찰대상국 숫자도 기존 6개국에서 9개국으로 늘었다. 관찰대상국은 환율조작국의 전 단계로, 미국 정부가 해당국의 환율조작 가능성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는 의미다. 관찰대상국 지정 기준은 △지난 1년간 200억 달러(약 24조 원)를 초과하는 대미 무역흑자 △국내총생산(GDP) 대비 2%를 초과하는 경상흑자 △지속적이고 일방적인 외환시장 개입(GDP의 2%를 초과하는 외환을 12개월 중 6개월 이상 순매수) 등 3가지다. 이중 2개 요건에 해당하면 명단에 오른다. 현재 한국은 3개 요건 중 지난해 GDP의 4.7%였던 경상흑자 1개만 해당한다. 이에 재무부는 “다음 보고서 발간 시점에도 현 상황이 유지되면 한국을 관찰대상국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번부터 보고서 작성 기준도 대폭 강화했다. 경상흑자 요건을 기존 ‘GDP의 3%’를 ‘GDP의 2%’로 바꿨다. 외환시장 개입 기간도 기존 ‘12개월 중 8개월’에서 ‘12개월 중 6개월’로 조정했다. 주요 교역국 범위도 기존 ‘교역 규모가 큰 12개국’에서 ‘교역 규모 400억 달러 이상’으로 변경했다. 미 재무부는 주요 교역국의 경제 및 환율정책을 조사하고 평가해 매년 2차례 환율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한다. 보통 매년 4월과 10월 공개되나 올해 공개 시기가 늦어져 미중 무역갈등 영향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 중국 노골적으로 겨냥 재무부는 특히 보고서에서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9개국 중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 가장 많은 양을 할애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환율정책 관행, 특히 달러대비 위안화의 평가절하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외환시장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위안화 가치는 8% 하락했다. 또 2018년 말 기준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4192억 달러(약 501조 원)로 주요 교역국 중 최대다. 재무부의 경고는 23일 상무부가 중국을 겨냥해 상계관세(타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받은 외국 상품이 수입돼 피해가 발생하면 관세를 물리는 제도) 가능성을 언급한 지 5일 만에 나온 압박 움직임이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도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에 대한 경계심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역외시장에서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은 6.92위안 대를 기록했다. 17일 6.9491위안까지 올라 7위안 선을 위협한 바 있다. 중국은 크게 반발했다. 관찰대상국 3개 요건 중 ‘200억 달러를 초과하는 대미 무역흑자’ 1개 조건에만 해당하는데도 미국이 무리하게 압박한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은 최근 위안화 하락 및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는 무역 갈등 격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외환시장 개입과 무관하다는 논리를 폈다. 중국 금융 수장인 궈수칭(郭樹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최근 “의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려 무역 충돌에 대응하려고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위안화 평가절하가 중국의 수출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효과가 있지만 대규모 자본 유출을 자극하고 미국의 추가 압박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 역시 이를 그리 선호하지는 않는다고 분석하고 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급격한 원자력 에너지 감소로 기후변화 대응과 전력 공급 안정화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주요 선진국들에 대해 노후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하기보다는 보수한 뒤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단체인 IEA는 1차 석유 파동을 계기로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목표로 세워졌다. 현재 회원국은 29개국으로, 한국은 2002년에 가입했다. IEA는 이날 발간한 ‘청정에너지 체계의 원자력발전’ 보고서에서 최근 30여 개 선진국에서 원자력발전 비중이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IEA는 “원자력발전은 선진국의 저탄소 발전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최근 수년간 원전 폐쇄가 줄을 잇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2025년까지 세계 원자력발전 여력이 기존의 75%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엑셀론, 서던 캘리포니아 에디슨, 엔터지 원전이 문을 닫았다. 유럽에선 독일이 2022년까지 모든 원전 폐쇄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IEA는 지금의 추세라면 2040년에는 현재 원전 설비의 3분의 2가 가동을 멈출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원전 비중이 줄 경우, 에너지 수급에 차질을 빚지 않으려면 2040년엔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이 전체 에너지의 85%에 달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현재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은 전체의 36%에 그치고 있다. 파티흐 비롤 IEA 사무총장은 온라인 인터뷰에서 “원전과 관련해 각국 정부에 이래라 저래라 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원자력에 더 많은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 청정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하려는 전 세계의 노력이 오히려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