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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불황에도 채용을 크게 줄이지 않는 이유는 미래를 위해서다. 어려울 때일수록 인재 확보만이 살 길이라고 보고 인재 확보와 육성에 신경을 쓰는 곳들이 많다. 긴축경영을 하면서 채용을 줄이는 곳들도 있지만 미래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경기 상황이나 실적과는 무관하게 꾸준히 인재를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훨씬 많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재 경영’을 펼치고 있다. 구성원과 함께 발전하고 성장해야 회사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인재 확보와 육성을 위해 다양한 채용 방식을 도입하고 심도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부터 일반직·연구직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본사 인사부문이 관리하는 ‘정기 공개채용’에서 각 현업 부문이 필요한 인재를 직접 선발하는 직무중심 ‘상시 공개채용’ 방식으로 전환했다. 공채 방식으로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미래 산업 환경에 맞는 인재를 적기에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위해 해외에서 우수 인재를 영입하는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2011년부터 미국에서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톱 탤런트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는 해외 이공계 석·박사급 우수인재 발굴을 위한 것이다. 참가자가 자신의 전공과 연구 분야, 경력과 관련된 주제를 선택해 자유롭게 발표하는 학술 포럼 형식으로 진행된다. ‘딥 체인지’를 경영 화두로 삼은 SK그룹은 그 시작을 일하는 방식의 혁신으로 보고 업무공간을 변화시키고 있다. 기존의 지정좌석제 대신 원하는 좌석에 자유롭게 앉을 수 있는 다양한 사무실 형태를 도입했다. 소통과 협업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내도록 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은 공유오피스 공간을 오픈했다. 3월 스마트오피스 출범식을 가진 SKC는 본사 5개 층을 스마트오피스로 만들었다. 원하는 자리에 앉아 일하는 공유좌석제를 도입하고, 공동업무공간인 프로젝트룸을 34개로 두 배 늘렸다. 각 층에는 카페 못지않은 휴식공간도 조성했다. SK그룹은 사내 인재들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기업의 수평적 소통 문화 활성화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가 올해 첫 대외 행보로 찾은 곳은 인재 유치 행사인 ‘LG 테크노 콘퍼런스’였다. AI, 올레드, 신소재 재료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 갈 기술 분야 석·박사 과정 인재들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구 대표는 “고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기술이 중요하다”며 “LG 대표로 부임하고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사이언스파크였고, 가장 자주 방문한 곳도 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한 연구개발(R&D) 현장”이라고 말했다. LG는 2000년부터 그룹 공채를 폐지하고 계열사 별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입사지원서 상 공인어학성적 및 자격증, 인턴, 봉사활동 등 스펙 입력란을 없앴다. 지원자들은 자기소개서에 직무 관심도나 직무 관련 경험 및 역량들을 상세하게 작성하면 된다. 롯데그룹은 최근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 재건축 공사를 시작했다. 1993년 문을 연 오산 캠퍼스는 롯데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곳이다. 2년 간 총 1900억 원이 투입되는 재건축 공사가 끝나면 연간 3만 명 정도가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재건축 공사 현장을 방문해 “인재 육성에 대한 지원은 결국 롯데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오산캠퍼스를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동량을 키워낼 최고의 시설로 꾸미는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롯데그룹은 우수 인재 선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하반기 채용부터 지원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서류 전형에서 복수 지원을 허용할 방침이다. 지원자는 지원서 접수 시 최대 2개의 회사나 직무를 선택할 수 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이달 2일(현지 시간) 태국 방콕 센트럴월드에서는 국내 중소기업 공동 브랜드인 ‘브랜드K’ 론칭 행사가 열렸다. 45분간 진행된 론칭쇼에서 브랜드K 홍보대사인 축구선수 박지성은 제품 사용법을 시연하고, 유명 가수 에일리와 산들은 K팝을 선보였다. 브랜드K는 우수한 제품을 갖고 있지만 독자적인 브랜드 파워가 부족해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정부가 만든 브랜드다. 브랜드K는 스위스 시계 등에 주로 사용되는 ‘스위스 메이드 라벨(Swiss Made Label)’을 벤치마킹했다. 스위스 메이드 라벨은 스위스산임을 보증하기 위한 국가 브랜드다. 스위스 메이드 라벨이 붙은 시계와 유제품 등은 다른 국가의 같은 제품들보다 최고 20%가량의 프리미엄이 붙는 경우가 많다. 브랜드K 제품은 한국산 생활명품을 대상으로 시장 규모, 성장 잠재력 등을 감안해 39개가 선정됐다. 미니 건조기, 물걸레 로봇청소기, 비접촉식 체온계, 스마트 구명조끼 등 기술력과 혁신성을 앞세운 것들이 많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혁신 중소기업 제품인 ‘브랜드K’는 믿을 만하고, 멋지고, 가격도 합리적”이라며 “대한민국이 보장한 제품들로, 세계인들이 사랑할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국의 추격, 기술 평준화 추세 속에서 자국 제품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가대표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는 국가들이 많다. 브랜드 컨설팅 업체인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100대 브랜드’ 순위에 이름을 올린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6위), 현대차(36위), 기아차(71위) 3개뿐이었다. 한국의 지난해 전체 기업 브랜드 가치는 804억 달러(약 96조 원)로 2017년보다 5.6% 늘긴 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혁신을 앞세운 유니콘들이 질주 중인 중국에서는 신생 브랜드의 파워가 날로 강해지고 있다. 일본은 100위 내에 닌텐도와 스바루가 새로 진입해 전체 브랜드 가치가 1242억 달러(약 148조 원)로 급등했다. 한국 기업들의 브랜드 파워가 정체 중인 상황에서 선을 보인 브랜드K는 그래서 더욱 눈길이 간다. 브랜드K가 과거 무수히 생겼다 조용히 사라진 공동 브랜드가 안 되려면 브랜드에 감성적인 스토리를 담아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도약한 극적인 스토리와 한류로 대변되는 막강한 문화 콘텐츠도 갖고 있다. 아이디어닥터 이장우 박사는 “스토리텔링을 좋아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브랜드K만의 슬로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공동 브랜드가 정착하려면 빨리 성과를 내려 하기보다는 긴 안목에서 브랜드를 키우려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자개발생산(ODM) 강국이다. 화장품은 물론이고 명품 가방과 의류 시장에서도 ‘메이드 인 코리아’는 글로벌 톱 수준의 제품력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남의 브랜드를 빛나게 했던 한국의 기술력을 이제는 우리만의 감성을 담은 더 많은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 선보여야 할 때다. 첫발을 내디딘 ‘브랜드K’가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한국의 작은 거인들을 세계로 뻗게 하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한다.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중국 텐센트가 투자한 ‘위닥터(WeDoctor)’는 화상 채팅을 활용한 온라인 원격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1억 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한 위닥터는 2010년 설립 이후 최근까지 10억2500만 달러(약 1조2409억 원)를 투자받았다. 중국의 지방 소도시 사람들은 위닥터 덕분에 대도시의 의료진에게도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55억 달러 수준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위닥터는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헬스케어 유니콘 중 하나다. 한국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앞선 인프라를 갖고 있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우수한 인력, 방대한 데이터, 수준 높은 정보통신기술(ICT)을 모두 보유한 몇 안 되는 국가다.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조건은 두루 갖췄지만 원격 의료에 반대하는 의사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20년째 제자리걸음이다. 규제 샌드박스 및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제한적으로 원격 의료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한국에서 ‘위닥터’ 같은 헬스케어 유니콘은 아직 요원하다. 올해 말까지 신규 벤처펀드 조성액이 4조 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2017년 3개였던 유니콘 기업은 9개로 늘어나는 등 국내 벤처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규 벤처 투자와 신설 법인 수가 함께 늘면서 ‘제2의 벤처붐’이라는 이야기도 자주 들린다. 괄목할 만한 외형 성장에 비해 규제 개선 속도는 이에 걸맞지 않게 여전히 더디다는 지적이 많다. 글로벌 기업가정신 모니터(GEM·Global Entrepreneurship Monitor)에 따르면 한국의 진입 규제 강도 순위는 2017년 49위에서 지난해 38위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하위권이다. 원격 의료 외에 4차 산업혁명의 원유로 불리는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규제 완화도 몇 년째 지지부진하다. 개인 식별이 어려운 가명정보 사용을 허용하는 법안이 마련됐지만 국회에서 1년 가까이 계류 중이다. 정부가 규제 혁신의 강도를 높이겠다며 도입한 규제 샌드박스도 부처 간 합의가 안 되거나 사회적 파장이 있는 규제는 대상에서 제외돼 실효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규제 샌드박스에 들어가기 위한 조건이 많다. 예를 들어 해당 사업을 하려면 보험에 가입해야 하고 어떤 장치를 꼭 달아야 한다는 식이다. 규제 샌드박스는 말 그대로 모래밭에서 마음껏 해보라는 것 아니었나. 이런 이유로 아예 샌드박스를 신청하지 않는 곳들도 많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은 한국 경제를 이끌어 나갈 핵심 구성원으로 성장했다. 2014년부터 매년 1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생기고 있고, 2017년 기준으로 국내 벤처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은 76만 명이나 된다. 성장에 비례해 고용을 늘리는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국 경제를 견인할 주인공들이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 정책은 주로 돈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짜여 있는데 혁신의 방향을 미리 파악해 정밀하게 지원하는 건 사실 불가능하다”며 “정부가 민간에 해줄 수 있는 최상의 지원은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를 없애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 기업의 탄생을 방해하는 규제 타파를 위해 과감히 속도감을 높여야 할 때다.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롯데홈쇼핑은 중소기업 입점부터 판매, 해외 진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전방위적인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2013년부터 ‘중소기업 무료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일명 ‘상생 스튜디오’로 연간 소규모 기업 12개 업체를 선정해 홈쇼핑 입점 과정 컨설팅을 지원하고 수수료 혜택도 제공한다. ㈜에이아이티엘(AITL)은 올해 3월 상생 스튜디오 입점 제안을 받고 ‘이잼 5초 접이식 옷걸이’를 홈쇼핑에서 처음 선보였다. 첫 방송에서 2000세트 이상 팔렸고 이후 정규방송에 편성되면서 총 20회 방송 동안 7000세트 이상 판매, 주문금액 4억 원을 돌파했다. 201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해외시장개척단’은 판로 개척이 어려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동반성장 프로그램 중 하나다. 진출 희망 지역에 중소기업을 파견해 1 대 1 수출 상담회, 제품 현지화 컨설팅 등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호주, 러시아 등에서 열렸고 460여 개 업체가 참가해 4억732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실적을 거뒀다. 밀폐용기 전문 업체인 ㈜웰디는 자체 개발 상품인 ‘델로즈 진공포장기 세트’로 해외시장개척단에 참여했다. 6월 러시아 모스크바 수출상담회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러시아 현지 기업과 5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하반기 중에는 미국에서 진행되는 수출 상담회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는 “우수한 상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들에 판로 개척은 가장 절실한 부분”이라며 “중소기업에 도움이 되는 실효성 있는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사랑(愛)과 존경(敬)의 기업’ 애경산업은 나눔과 상생경영의 일환으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모두락(樂) 애경산업’을 통해 ‘카페포틴’을 운영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4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설립을 위해 협약식을 갖고 지난해 5월 ㈜모두락 애경산업을 설립했다. 장애인에게 적합한 직무를 개발해 보다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지난해 8월 애경그룹 신사옥 ‘애경타워’에 입주하면서 사내카페 운영을 시작했다. 카페포틴은 애경타워 7층 그룹 공용 공간에 위치해 있다. 청각, 지적, 자폐 등의 장애인 바리스타 10여 명을 채용해 임직원과 방문객을 위한 커피 등 음료를 유료로 서비스하는 사내카페이다. 장애인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장애인 바리스타와 매니저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 카페 상호의 포틴(Fourteen)은 커피의 신선한 맛을 위해 로스팅한 지 14일 이내의 원두만 사용하겠다는 카페의 원칙과 장애인 바리스타와 매니저가 직접 개발한 14가지 메뉴의 수를 상징한다.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제도는 모회사가 장애인 고용을 목적으로 일정 요건을 갖춘 자회사를 설립하는 경우 자회사에 고용된 장애인을 모회사가 고용한 것으로 간주해 지원하는 제도로 2008년부터 시행됐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모두락 애경산업이 운영하는 카페포틴은 나눔과 상생의 경영을 실천하는 의미가 있는 곳이다”라며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의무를 실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우리도 국민이다.” 지난해 8월 29일 서울 광화문광장. 굵은 빗줄기 속에서 이날 하루 생업을 접고 집회에 참석한 전국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5인 미만 사업장은 최저임금을 차등화해 적용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 각지에서 미용실, PC방, 편의점 등 60여 개 업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 약 1만 명은 ‘우리도 국민이다. 생존권을 보장하라’가 적힌 피켓을 들고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가져온 고통을 호소했다. 1년이 지난 올해 8월 29일, 이들은 다시 모이기로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집회에 참석할 것이라는 자영업자 이모 씨는 “2년간 30% 가까이 오른 최저임금으로 상당수 자영업자들이 폐업 위기에 몰렸다”며 “오랫동안 한 동네에서 장사했던 음식점 중 10여 곳이 최근 2년 이내에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저임금 문제를 해결하려면 차등화와 주휴수당 폐지가 우선인데 이러한 것들이 지난 1년간 단 하나도 반영된 것이 없다”며 “민주노총처럼 세력화된 자들의 목소리는 잘 들어주고 우리 같은 서민들의 목소리는 무시하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년간 29.1% 오른 최저임금(시급 8350원)에 주휴수당까지 더하면 올해 ‘실질 최저임금’은 1만30원이다. 내년도는 시간당 8590원에 주휴수당을 합치면 1만318원으로 오른다. 실질 최저임금 1만 원 시대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범법자가 되지 않기 위해 주휴수당을 꼼수로 주지 않는, 이른바 ‘쪼개기 알바’를 쓸 수밖에 없다. 이마저도 힘들면 사람을 내보내고 본인이나 가족이 직접 뛴다. 소상공인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올해 최저임금이 8350원으로 확정된 지난해 7월 이후 종업원 수를 줄인 소상공인이 10명 중 6명이나 된다. 최근 소상공인연합회는 내년 총선에서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을 펴는 인물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사회를 열어 ‘정치에 관한 모든 행위를 할 수 없다’는 정관을 삭제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정관까지 삭제하면서 정치세력화에 나선 이유는 지난 1년간 그토록 주장한 최저임금 차등 적용이 부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광화문 집회를 포함해 지난 1년간 정말 이것만은 해줘야 살 수 있다고 외쳤는데 모두 묵살됐다”며 “생존을 위해서라도 총선에서 소상공인을 위한 공약을 내세우는 사람을 후원·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지난 2년간의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후유증을 인정하고 있다.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은 “영세 자영업자와 소기업에 큰 부담이 되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며 “최저임금 정책이 ‘을(乙)과 을의 전쟁’으로 사회 갈등 요인이 되고 정쟁의 빌미가 되었던 것은 매우 가슴 아픈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버스를 대절해 지방에서 광화문까지 온 소상공인들은 “청와대에 절박함을 알리기 위해 가게 문도 안 열고 버스를 타고 왔다”고 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정치세력화에 나선 이유도 우리 이야기 좀 제대로 들어 달라는 취지다. 정부가 이들의 목소리에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여 최저임금을 둘러싼 부작용을 줄이는 현실적 대안을 찾았으면 한다.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렸던 지식산업센터가 새로운 부동산 투자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취득세와 재산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금융 지원 폭도 넓기 때문이다.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지식산업·정보통신사업장을 비롯한 6개 이상의 공장, 지원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입주할 수 있는 3층 이상의 집합건축물을 말한다. 지식산업센터를 분양 받아 1년 이내에 사업용으로 직접 사용하면 취득세의 50%를 감면 받을 수 있다. 분양 후 최초로 분양을 받은 자에 한해 5년간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재산세의 37.5%를 감면 받을 수 있다. 정부가 최근 청년층의 창업 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 등이 늘어나 거래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2006년 751건이던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2016년 4987건으로 급증했다. 과거에는 제조 중심의 기업들이 입주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지식산업과 정보통신 분야 등 첨단기술 관련 업종의 입주가 늘고 있다. 특히 창업이 늘고 있는 수도권 지역에서 지식산업센터 공급이 활발해지고 있다. 대림산업이 김포 한강신도시 구래지구에 짓는 ‘한강신도시 디원시티’는 올해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양촌역 역세권에 자리하고 있다. 김포도시철도는 양촌역에서 김포공항역에 이르는 23.67km 구간을 연결한다. 철도를 이용하면 김포에서 광화문까지 1시간이면 닿는다. 인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수도권 서북부 최대 산업클러스터인 ‘김포골드밸리’가 자리해 지식산업센터 수요도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동성건설이 경기 부천시 약대동에 짓는 ‘신중동 더퍼스트’는 지하철 7호선 신중동역 역세권에 △대곡∼소사 복선전철(2020년 개통 예정) △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2026년 개통 예정) 등이 계획돼 있다. 동양건설산업이 경기 남양주시 별내신도시에 짓고 있는 ‘별내역 파라곤 타워’는 경춘선 별내역에 인접해 있다. 별내역은 2023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8호선 연장선과 교차한다. SK건설이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서 짓는 지식산업센터 ‘금정역 SK V1 center’는 지하철 1, 4호선의 환승역이자 GTX-C노선 정차역으로 예정된 금정역 역세권에 들어선다. 새로운 투자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지식산업센터는 입주업체에 대한 제약이 많고, 한 번 입주하면 이주가 쉽지 않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일부 업체가 제시하는 ‘수익률 보장’이라는 홍보 문구는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실거래가격, 공실률, 임대수익 등에 관한 객관적 수치를 파악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입지와 주변 교통 여건, 미래 가치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지난 주말 찾은 서울 강서구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 반 전부터 출입구 앞은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손님들로 가득 찼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쥬라기 월드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2000m² 규모의 전시장에는 높이 12.2m, 길이 13.7m짜리 ‘티라노사우루스’를 비롯해 ‘스테고사우루스’ ‘브라키오사우루스’ 등 대형 공룡 로봇 7점이 전시돼 있다. 미국, 호주, 프랑스, 스페인에 이어 세계 5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전시회를 유치하기 위해 롯데쇼핑은 꽤 공을 들였다. 1년 전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유니버설사와 접촉했다. 롯데쇼핑이 거액을 투자해 공룡 전시회를 연 것은 고객들을 백화점으로 불러 모으기 위해서다. 집에서 온라인 쇼핑만 하지 말고 백화점에 와서 공룡도 구경하고 쇼핑도 하라는 취지다. 온라인과의 차별화로 유통 기업들이 강조하는 ‘체험형 콘텐츠’는 실제로 고객 발길 잡기에 꽤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13일간 전시장을 다녀간 방문객은 약 3만 명이나 됐다. 이러한 집객 효과는 백화점 매출로 이어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4.3%가량 늘었다. 모바일로 클릭 몇 번만 하면 다음 날 새벽에 문 앞으로 원하는 물건을 가져다주는 요즘, 오프라인 매장은 몰락의 길만 남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실제로 2017년 한 해 동안만 미국에선 6400개나 되는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았고 토이저러스, 시어스도 사라졌다. 국내의 대형마트도 최근 몇 년간 실적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극대화된 편리함을 무기로 삼은 온라인 쇼핑이 오프라인 마트의 점유율을 무섭게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 선진 기업들이 택한 길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상호 보완이다. ‘리테일의 미래’의 저자 황지영 교수는 “소비자들은 온·오프라인과 모바일을 넘나들며 최적의 가격뿐 아니라 최고의 경험을 요구하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까다로운 소비자들은 싼 가격 외에도 쇼핑을 하면서 재미도 느껴야 하는데 이는 체험이 가능한 오프라인 매장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아마존은 몇 년 전부터 오프라인 매장을 열심히 늘리고 있다. 2017년 8월 미국 전 지역에 있는 460개의 홀푸드 점포를 137억 달러나 주고 인수한 데 이어 오프라인 서점 아마존 북스, 온라인 쇼핑몰에서 별 4개 이상을 받은 제품만 판매하는 아마존 포스타 매장도 선보였다.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도 온라인 플랫폼, 오프라인 경험, 물류의 융합을 강조하는 ‘신유통’을 강조하고 있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대기업들도 온라인 쇼핑 투자를 강화하는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의 차별화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신세계가 운영 중인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몰 한복판에는 별마당 도서관이 있다. 이곳은 가게들만 즐비했던 쇼핑몰에 아날로그 감성을 불어넣었고, 이 공간에 매력을 느낀 많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책에서만 보던 공룡을 실제로 마주쳤을 때 신기해하는 아이들을 보며 행복해하는 사람들과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북적대는 별마당 도서관의 인파를 보며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생각해 본다.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대한민국 대표 커피전문기업 동서식품은 26∼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2019 한국식품과학회 국제학술대회’ 커피 심포지엄의 후원사로 참여한다. 이번 행사는 ‘미래 식품과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대주제 아래 커피를 비롯한 장내 미생물, 프로바이오틱스, 곤충식품, 글루텐 프리 등 식품 관련 다양한 세션이 진행된다. 27일에는 커피의 건강 기능성을 놓고 국내외 연구진이 연사로 나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커피와 건강’ 세션이 열린다. 이 세션에서 포르투갈의 호드리구 쿠냐 교수는 커피 섭취와 사망률의 상관관계 및 뇌 관련 작용 메커니즘을 소개한다. 커피가 2형 당뇨병, 만성 스트레스 등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동서식품은 27일 열리는 ‘2019 한국식품과학회 국제학술대회 시상식’에서 다양하고 고급화된 커피를 생산하기 위한 노력과 국내 식품산업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한국식품과학회로부터 공로상을 받는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때 이른 무더위 속에 해외로 떠나지 않고 국내 호텔에서 보다 실속 있게 휴가를 즐기려는 ‘스마슈머(Smart+Consumer·똑똑한 소비자)’가 늘고 있다. 여름철 호텔의 대표 시설인 수영장도 진화하고 있다. 호텔 수영장은 호텔마다 각각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도심에서 ‘핫’하게 놀고 싶은 2030은 야경이 돋보이는 ‘루프톱 풀’, 어린 자녀와 호캉스를 계획 중이라면 다양한 물놀이 시설을 갖춘 야외 수영장이 제격이다. 멀리 떠나지 않고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길 원한다면 도심 고층에 위치한 수영장을 추천한다.○ 힙스터가 선호하는 ‘루프톱 풀’ 2030 힙스터들이 몰리는 홍대에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한 L7. 이곳에서도 호텔의 최상층인 22층에 위치한 루프톱 풀은 더욱 인기다. 지난해 6∼9월 루프톱 풀 입장객 수는 약 1만 명에 달했다. L7홍대 루프톱 풀에서는 빌딩 숲 사이로 네온사인이 가득 퍼지는 홍대 주변과 한강이 한눈에 보인다. L7홍대는 지난해 7월과 8월 루프톱 풀에서 매주 금요일 밤마다 ‘풀 페스티벌’을 열었다. 화려한 레이저 쇼를 배경으로 비보이의 헤드스핀 쇼, DJ 공연 등이 펼쳐졌다. L7 관계자는 “올해도 7월 15일부터 8월 30일까지 풀페스티벌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7은 이달 말까지 ‘얼리 서머 인 L7’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에도 루프톱 야외 수영장이 있다. 이 호텔의 ‘헤븐리 선데이’ 패키지를 이용하면 객실에 투숙하지 않아도 호텔 수영장과 디너 뷔페를 이용할 수 있다. 성인 전용 패키지로 7월 14일까지 매주 일요일에 이용 가능하다. ○ 가족 여행에 안성맞춤인 ‘야외 수영장’ 여름 휴가지로 가족과 제주도를 방문한다면 롯데호텔제주의 ‘해온’을 추천한다. 어린이 전용 키즈풀에 워터 슬라이드, 워터 버킷, 바닥분수, 자쿠지, 스파 등을 갖춰 물놀이하기에 좋다. 롯데호텔제주가 지난해 처음 선보인 수중 이벤트 ‘워터 캐논(Water Cannon)’은 색다른 볼거리다. 4m 높이까지 물대포를 쏘아 올려 인기가 좋다. 7월 12일부터는 전문 레저 엔터테이너와 함께하는 ‘에이스 스플래시 이벤트’가 열려 수중 부표 게임, 암벽 슬라이딩, 수중 로데오 등을 즐길 수 있다. 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7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은은한 달빛 아래에서 수영을 즐기며 공연을 감상하는 ‘스플래시 나이트’도 눈길을 끈다. 그랜드하얏트 서울의 야외 수영장은 짙은 녹음이 둘러싸고 있고 남산 중턱에 자리해 수영장 앞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도심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야외 수영장은 메인 수영장과 유아용 풀, 월풀 수영장으로 구성돼 있다. 9월 말까지 운영하며 호텔 투숙객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의 야외 수영장 ‘리버파크’는 21일에 개장해 9월 1일까지 운영된다. 리버파크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국제 규격의 메인 풀과 시원한 물살이 느껴지는 유수 풀 및 유아 전용 풀을 갖춰 다양한 고객이 즐길 수 있다. ○ 도심 속 여유 원하면 ‘고층 수영장’ 도시의 화려한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면서 편안하게 쉬고 싶다면 85층(높이 약 400m)에 위치한 시그니엘서울의 ‘실내 수영장’이 좋을 듯하다. 서울의 파노라믹 뷰가 한눈에 보이는 실내수영장에서는 버블제트 수중 마사지를 즐길 수 있다. 시그니엘서울은 스파를 즐기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딥 릴렉세이션’ 패키지를 7월 31일까지 선보인다. 삼성동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센터는 도심에서 즐기기 좋은 수영장을 멤버십으로 운영하고 있다. 오크우드 수영장은 투명 유리를 설치한 천장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 채광이 돋보인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이륜차 배송 서비스와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이 구매한 상품을 이륜차로 가정까지 배달해주는 ‘부릉 프라임’ 서비스의 4월 이용 고객은 정식 서비스를 선보인 2월 대비 약 2360% 증가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2004년 6월부터 사륜차 배송을 해왔다. 지난해 12월부터 배송 효율과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부릉 프라임’ 서비스를 도입해 이륜차 배송까지 병행하고 있다. 전국 349개 매장 중 130개 매장에서 운영 중인 서비스로 빠르면 20분 내에 배송이 가능하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이륜차 배송을 병행하고 있는 130개 매장의 2∼4월 신선식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 늘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기존의 점포를 지난해 8월부터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으로 리뉴얼해 선보이고 있다. 신선식품과 간편식 등을 늘리고 상대적으로 구매가 적은 비식품은 줄였다. 이 매장에서는 1630여 가지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옥수점을 시작으로 고양 행신2점, 분당 정자점, 용인 죽전점 등 4개 점포를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으로 전환했다. 올해 말까지 40여 개의 매장을 추가로 전환할 예정이다. 임기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기획본부장은 “배송 서비스와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 확대 등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체질 개선을 진행한 결과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다”며 “앞으로 기존 점포들의 내실을 다지면서 신규점 오픈 등으로 외형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롯데홈쇼핑은 23, 24일 이틀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수출 상담회를 진행했다. 모스크바 무역센터에서 진행된 개막식에는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를 비롯해 이석배 주러시아 대사 등이 참석했다. 러시아는 정부가 추진하는 대외경제정책 중 하나인 신북방정책의 핵심 국가다. 까다로운 수출 절차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진입장벽이 높았지만 최근 K팝, K뷰티 등 한류 열풍으로 한국 상품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다.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KOTRA,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주관한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에는 국내 중소기업 55개사, 러시아 및 인근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바이어 140여 명이 참여해 1 대 1 수출 상담, 상품 입점 노하우 제공, 제품 현지화 컨설팅 등이 진행됐다. 롯데홈쇼핑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도 참석해 현지 투자 설명 및 상품 전시회를 열었다. 현지인들이 많이 방문하며 수출 상담 757건, 6240만 달러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완신 대표는 “이번 행사가 정부가 추진 중인 신북방정책과 중소, 벤처기업 수출에 롯데홈쇼핑이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면서 “향후 한국 상품 수출 상담회 개최 등을 신북방정책 대상 주요 국가들로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글로벌 패션 브랜드 까스텔바쟉이 신상품 개발 과정에 소비자가 참여하고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을 통해 생산, 판매하는 형태의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C(해시태그 C) 프로젝트’ 콘셉트는 IFTF(It’s Forbidden to Forbid)이다. ‘억압하는 모든 것에 저항하라’라는 의미의 IFTF는 프랑스 68혁명에서 청년들이 기성세대의 권위주의와 보수체제에 저항하며 외쳤던 구호이자 경계와 성역이 없는 예술을 지향하는 까스텔바쟉의 브랜드 철학이기도 하다. #C 프로젝트로 선정된 상품은 스트리트 캐주얼 패션 아이템이며 6월 9일까지 #C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디자인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C(해시태그 C) 프로젝트’라는 명칭으로 주요 대학 설명회 및 홈페이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 등을 개설해 아이디어 공모를 위한 홍보 활동을 진행한다. 이 중 세 가지 아이템을 선정해 제품과 화보를 제작하고 8월 중 국내는 와이즈, 해외는 인디고고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 판매에 나선다. 까스텔바쟉 백배순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젊은층과 경계 없는 소통을 하고 이들에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펼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브랜드를 확장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스마트폰 방수 테이프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충격흡수폼은 애니원이 세계 1위입니다. 2년 내에 세계 1등 아이템을 10개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에 들어가는 부품을 연결하는 기능성 테이프를 생산하는 애니원은 올 10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대우를 주간사회사로 정하고 상장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09년 애니원을 창업해 10년 만에 매출액 1000억 원이 넘는 회사로 키워낸 곽영진 대표이사(53)를 만나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곽 대표는 애니원의 강점으로 연구개발(R&D)을 바탕으로 한 기술 경쟁력을 들었다. 애니원의 주력 제품은 스마트폰 방수 테이프로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에 납품하고 있다. 애니원의 방수 테이프는 스마트폰 업체의 내충격 테스트 이후에도 IPX8(국제방수규격) 최고 등급의 성능을 구현한다. 우수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애니원의 방수 테이프 시장 점유율은 95%나 된다. 곽 대표는 스마트폰에 집중된 제품군을 향후 반도체, 자동차 등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곽 대표는 “직원 250여 명 중 50여 명이 R&D 인력들인데 이 중 10여 명은 서울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을 졸업한 석박사급 인력”이라며 “상장 후에는 R&D 인력을 최소 100명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액 1013억 원, 영업이익 206억 원을 낸 애니원은 상장 후 50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가질 것으로 주식시장에서 평가받고 있다. 곽 대표는 “방수 테이프에 이은 새로운 주력 상품으로 열 반응 테이프를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시에 공장이 있는 애니원은 지난해 12월 베트남 하노이에 약 15만 m²(약 4만5000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해 1공장을 지었다. 베트남에서 생산한 제품은 중국 수출 시 관세가 없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애니원은 내년 하반기까지 해당 부지에 2공장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곽 대표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 대신 직업훈련학교를 나와 금형 제작업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금형 설계와 터치스크린패널 무역업으로 돈을 번 그는 스마트폰의 성장세를 간파하고 애니원을 창업했다. 곽 대표는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 기업들이 선두 주자인 기능성 테이프 시장에서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내는 유니콘 기업으로 애니원을 키우고 싶다”며 “상장을 통해 투자되는 돈은 베트남 공장 증축과 R&D로 미래 가치를 높이는데 주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더운 여름에 대비한 새로운 유형의 폴로티셔츠 ‘프레도’(사진)를 선보였다. 폴로티셔츠에 ‘냉감’ 기능을 적용해 한여름에 시원하게 입을 수 있도록 했다. ‘썸머폴로’라는 애칭이 있는 프레도 폴로티셔츠는 면 소재 폴로티셔츠의 단점을 기능성 소재로 보완했다. 프레도는 트라이자 칠 원사를 사용해 착용 시 햇빛을 반사해 시원하고 쾌적한 착용감을 준다. 땀이 원사에 닿으면 빠르게 흡수되고 마르면서 쿨링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땀이 많이 나는 겨드랑이 안쪽에는 향균 및 향취 기능이 있는 데오드란트 테이프를 적용했다. 냉감 기술력과 함께 부드러운 감성의 멜란지 컬러부터 쾌활하고 산뜻한 느낌의 솔리드 컬러까지 남성용과 여성용 각각 10가지 컬러로 출시돼 스타일링에도 용이하다. 가격은 6만9000원.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롯데쇼핑이 4월 1일 론칭한 ‘롯데 ON’ 서비스 하루 방문객 수가 400만 명에 육박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1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 유통 7개사(백화점, 마트, 슈퍼, 홈쇼핑, 하이마트, 롭스, 닷컴) 온라인몰을 로그인 한 번으로 이용할 수 있는 ‘롯데 ON’ 론칭 한 달 만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거래액은 30%, 고객 수는 6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서비스 론칭 후 새로 가입한 고객의 70%는 오프라인을 통해 유입됐다고 밝혔다. 이는 온라인 기반의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들과 달리 국내에 1만1000여 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갖고 있는 롯데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내년 상반기 중 7개사 통합 플랫폼 앱을 선보이면 고객을 더욱 끌어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앱에서는 7개사 모든 상품을 한 곳에서 쇼핑할 수 있다. 롯데쇼핑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객 구매 이력을 분석하고 계열사별 물류 및 배송 시스템을 통합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롯데는 2020년 온라인 거래액 10조 원, 2023년 20조 원을 달성해 온·오프라인 시장 모두 유통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롯데 유통 7개사의 온라인 거래액은 6조3000억 원 수준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2일부터 GS25,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24 등 전국 4만3171개 편의점에서 모바일 직불결제(제로페이)가 가능해진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그동안 제로페이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번거로운 결제 절차도 개선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가맹점의 QR코드를 찍고 결제금액을 일일이 입력해야 했다. 앞으로는 ‘네이버페이’ ‘SSG PAY’ 등 제로페이가 가능한 앱에 떠 있는 QR코드나 바코드를 보여주면 결제금액을 입력하지 않아도 가맹점에서 바로 결제가 가능해진다. 중기부는 편의점을 시작으로 제로페이 가맹점을 더 늘려나갈 방침이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주요 배달앱과 G마켓,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로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하는 공공시설에서 제로페이로 결제하면 이용료를 할인해주는 조례 개정도 지자체별로 추진하고 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2일부터 GS25,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24 등 전국 4만3171개 편의점에서 모바일 직불결제(제로페이)가 가능해진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그동안 제로페이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번거로운 결제 절차도 개선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가맹점의 QR코드를 찍고 결제금액을 일일이 입력해야 했다. 앞으로는 ‘네이버페이’, ‘SSG PAY’ 등 제로페이가 가능한 앱에 떠 있는 QR코드나 바코드를 보여주면 결제금액을 입력하지 않아도 가맹점에서 바로 결제가 가능해진다. 중기부는 편의점을 시작으로 제로페이 가맹점을 더욱 늘려나갈 방침이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주요 배달앱과 G마켓,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로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하는 공공시설에서 제로페이로 결제하면 이용료를 할인해주는 조례 개정도 지자체별로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서울대공원과 서울식물원에서 제로페이로 결제하면 연말까지 30%를 할인해주기로 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롯데면세점이 호주 관광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주한 호주대사관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30일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서 진행된 감사장 전달식은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와 제임스 최 주한 호주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주한 호주대사관은 롯데면세점의 호주 관광전 등 마케팅·홍보 활동과 현지 쇼핑·관광 인프라 개선을 위한 투자에 감사를 표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기술 발달로 비즈니스 생태계의 상호의존도가 높아진 요즘 ‘상생경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고 있다. 상생경영은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과 승자독식에서 벗어나 노사, 협력업체, 고객, 투자자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성장하는 경영 전략이다. 실제로 21세기 들어 기업의 성과는 비즈니스 생태계 안의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어떻게 협력하는지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역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경주 최 부자 가문의 500년 장수 비밀은 상생경영이었다. 최씨 일가는 소작농과의 분배 비율을 7 대 3에서 5 대 5로 바꿨다. 소작농의 주인 의식을 높이는 게 생산성을 높이는 길이라는 걸 간파해서다.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 미래를 내다보는 상생경영을 통해 최 부자 가문은 오랫동안 만석꾼 지위를 유지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상생경영은 재계의 주요 화두 중 하나였다. 한국의 주요 기업들은 협력사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엔 협력업체는 물론이고 경쟁력 있는 파트너사 발굴을 위해 미래를 보고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대기업들도 많다.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 우리은행과 함께 1조 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자금이 필요한 협력사에 저리로 대출해 주고 있다. 협력사들의 인적 역량 개발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2013년 ‘상생협력 아카데미 교육센터’를 만들어 삼성전자 임직원에게 제공하는 교육을 협력사 임직원에게도 지원하고 있다. 삼성의 현장 노하우를 협력사에 전수하기 위해 20년 이상의 현장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춘 이들이 전담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핵심 부품 경쟁력이 중요한 만큼 협력사들의 성장을 돕는 다양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소 자동차 부품 협력사의 경영 안정을 위한 자금 지원과 친환경차·미래차 부품 육성 지원 등 1조7000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2010년 동반성장 선언을 계기로 ‘협력사 연구개발(R&D) 기술지원단’을 구성하고 2011년부터 본격적인 협력사 기술 지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SK그룹은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사회적기업가 육성 △자본시장 형성 △창출한 사회적가치 측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회적기업가 육성을 위해 2012년 KAIST와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을 개설했다. 사회공헌 전문 재단인 ‘행복나눔재단’을 만들어 8개의 사회적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400개에 달하는 파트너 사회적기업에 임팩트투자, 판로 지원, 인센티브 지원 등을 하고 있다. SK의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 노력은 국내 최초의 사회적기업 전용 민간 펀드 결성으로 이어졌다. SK는 2017년 12월 사회적기업 전용 펀드인 ‘사회적기업 전문사모 투자신탁 1호’ 설정 및 첫 투자자로 참여했다. LG그룹은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스타트업을 위한 개방형 연구공간을 만들고 상생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개방형 연구공간에서는 연구개발(R&D) 컨설팅,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 지도 및 연구 인프라 등을 제공한다. 현재 스타트업 컨시더씨, 퍼널 등이 입주해 있고, 향후 유망 스타트업을 지속 발굴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국내외 협력사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돕기 위해 400억 원을 조성해 무이자로 대출해 주고 있다. 2011년부터 협력사의 역량 강화에 필요한 과목 73개로 구성된 ‘LG전자 동반성장 아카데미’도 운영 중이다. 롯데그룹은 스타트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6년 2월 창업보육기업인 ‘롯데액셀러레이터(LOTTE Accelerator)’를 설립해 선발된 스타트업에 초기 자금 및 각종 인프라,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는 우수 스타트업 기업 200개를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공유주방 서비스 스타트업인 ‘심플프로젝트컴퍼니’에 15억 원을, 모바일 보험 통합 솔루션을 선보인 ‘보맵’에 20억 원을 투자했다. 롯데그룹은 스타트업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지원책을 마련해 창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직·간접적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방침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