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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 28위로 K팝 그룹 최고 성적, 미국 3대 시상식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 라이브’ 단독 무대, 미국 피플 선정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보이그룹’, 올해 세계 트위터 계정 중 최다 트윗 및 국내 최다 리트윗 기록…. 세계 최고 아이돌에 등극한 ‘방탄소년단(BTS)’의 위력입니다. SM이나 YG 같은 대형기획사 소속이 아닌 이들이 세계적 스타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직접 프로듀싱한 음악, 청춘에게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던지는 가사, 칼 군무와 파워 넘치는 율동도 있지만 소셜미디어를 통한 팬과의 적극적 소통을 빼놓을 수 없죠. 방탄소년단의 트위터 계정은 한국인 최초로 팔로어 1000만 명을 돌파했는데요. K팝의 지평을 한껏 넓힌 방탄소년단의 인기 비결을 공개합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날로 화제를 더하고 있는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지난달 30일 방송에서는 멤버들이 궂은 날씨 때문에 낚시를 취소하고 저녁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 나왔죠. 이날 저녁 식탁에는 무려 50마리의 생선이 올랐는데요. 학꽁치 튀김, 전갱이 구이, 전갱이 회 무침이 줄줄이 나오는 모습에 멤버들 입이 함박만하게 벌어졌죠. 특히 ‘규든 램지’ 개그맨 이경규는 물론 래퍼 마이크로닷과 배우 한은정도 요리사로 가세해 실력을 뽐냈습니다. 프로그램의 정체가 낚시 방송인지 ‘먹방’인지 헷갈릴 정도로 꿀맛 같은 저녁을 즐긴 도시어부 멤버들. 과연 내일(7일) 방송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매주 목요일 밤 11시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본방사수!!!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솔루션 저널리즘(solution journalism).’ 최근 미국 미디어 업계에서 각광받는 이론이다. “언론이 사회 문제 고발과 비판에 그치지 말고 이를 해결하는데 기여해야 한다”는 거다. 언론이 권력 감시를 넘어 적극적인 현실 개입을 하라는 취지다. 양극화 등 난제를 다루려면 언론의 역할도 과거와 달라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1990년대 말 처음 등장한 이 용어를 대중화한 사람이 있다. 2013년 2월부터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대안 미디어 성격의 비영리단체 ‘솔루션 저널리즘 네트워크(SJN)’를 운영해 온 뉴욕타임스(NYT) 객원기자 티나 로젠버그(57)와 캐나다 언론인 겸 저술가 데이비드 본스틴(54)이다.》 둘은 2010년 10월부터 NYT 오피니언 면에 주 1회 칼럼을 쓴다. ‘고치기(Fixes)’란 제목의 이 연재물에서 “솔루션 저널리즘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뜻이 맞는 사람들을 모아 SJN을 설립했다. 현재 SJN에는 전·현직 기자 14명 등 22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SJN은 지난 4년간 NYT, 워싱턴포스트(WP), BBC 등 대형 언론과 100여 개 미 지역 언론에 솔루션 저널리즘을 설파했다. 교육받은 기자만 4000명이 넘는다. SJN 웹사이트()에도 솔루션 저널리즘 기법으로 작성된 2000여 개 기사, 각종 자료와 데이터 등이 빼곡하다. SJN을 ‘미디어를 위한 미디어’로 부르는 이유다. 비용은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등 유명 재단과 후원자 기부금으로 충당한다. 9월 18일 미국 뉴욕 맨해튼 28번가에 있는 SJN 사무실에서 솔루션 저널리즘에 대한 속 깊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안 없는 비판은 ‘사회악’ 기자와 만난 로젠버그 SJN 공동 대표는 30년 경력의 베테랑 언론인. 미 노스웨스턴대에서 커뮤니케이션 학사, 석사 학위를 받았다. NYT 등에서 일하며 중남미, 동유럽 등 제3세계 전문 기자로 활동했다. 그가 ‘공산주의 잔재를 처리하지 않으면 동유럽 각국 개혁이 실패할 수 있다’고 지적한 저서 ‘유령의 땅(The Haunted Land)’은 1996년 퓰리처상 일반 논픽션 부문을 수상했다. 세 아이를 키우며 전업 기자에 한계를 느낀 그는 ‘고치기’ 코너를 도입하면서 객원 기자로 변신했다. 로젠버그 대표가 솔루션 저널리즘에 매료된 건 2000년. 그는 NYT에 ‘말라위 등 아프리카 빈국에 공급되는 에이즈(AIDS) 치료약이 너무 비싸 많은 사람이 숨진다. 그 원인은 대형 제약사의 폭리와 이를 눈감은 빌 클린턴 정권’이라는 기사를 쓰려 했다. 그러나 그의 에디터는 “이런 우울한 기사를 7000자나 쓸 수 없다”며 거절했다. 설득할 자료를 찾던 중 브라질 국영 제약회사에서 복제약을 싸게 만들어 공급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그는 “싼값에 에이즈 치료약을 구할 수 있다고 보도했더니 큰 반향이 있었다. 이것이 진짜 언론의 역할이라고 느꼈다”고 했다.솔루션 저널리즘 네트워크 소개 영상○ 문제의 해결 과정과 방식을 탐구 솔루션 저널리즘의 핵심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해결’하고 그 ‘과정과 방식’은 어떠한지를 알리는 데 있다. 비슷한 문제를 남들은 어떻게 해결했는지, 우리는 왜 못 하는지, 어떻게 해결책 도입이 가능한지를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SJN 교육이 기성 언론의 변화를 일으킨 대표 사례로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지역 언론 ‘플레인딜러’의 납 페인트 고발 보도를 들었다. 플레인딜러는 2014년 가을 “저소득층 거주지 쿠야호가 카운티의 많은 집들이 1978년부터 사용이 금지된 납 성분 페인트로 칠해졌다. 이것이 지역 어린이들이 겪는 각종 질병의 원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지역 언론도 비슷한 보도를 내놨지만 별 반향이 없었다. 1년 뒤 플레인딜러 기자들은 솔루션 저널리즘 교육을 받고 완전히 새로운 기사를 약 20차례 내보냈다. ‘과거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납 페인트 문제가 터졌을 때 로체스터시와 주민들이 관련자를 엄벌하고 지방정부 법을 바꿔 문제를 해결했다’는 내용이었다. 새로운 기사가 나가자 그동안 이를 무시했던 클리블랜드 정치인들이 달라졌다. 문제를 해결하라는 여론도 거셌다. 결국 시 정부는 주민 공청회를 연 뒤 납 페인트 사용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예산과 인력을 늘렸다. 로젠버그 대표는 “많은 미 지역 언론이 청소년 범죄, 교육, 보건 등 공공 부문 기사에 솔루션 저널리즘 기법을 도입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SJN은 기자 개개인이 아닌 뉴스룸 전체와 부서 단위의 교육을 실시한다”며 “위계질서가 강하고 보수적 조직 문화를 지닌 언론사의 변화는 경영자와 편집국 간부가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티나 로젠버그 인터뷰 SJN 공동 대표 인터뷰○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고(高)관여 기사 로젠버그 대표에게 “당신도 기성 언론에서 일해 ‘사실(fact)과 객관성(objectivity)’을 중시하는 분위기를 알지 않느냐. 왜 언론인에게 사회운동가 역할을 주문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부정적 기사는 공권력과 사회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을 키운다. 언론이 사회의 부정적 측면만 부각하면서 정작 해결책은 내놓지 않아 이 불신을 부추기고 있다”고 답했다. 소셜미디어 및 포털과의 경쟁, 광고 감소 등에 시달리는 기성 언론이 솔루션 저널리즘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하진 않을까. 로젠버그 대표는 “솔루션 저널리즘으로 쓴 기사는 고(高)관여(engagement) 상품이라 디지털 시대의 언론이 생존을 위해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언론협회(APA) 조사에 따르면 독자들은 솔루션 저널리즘 기법으로 쓴 기사를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읽고 해당 미디어를 재방문하는 비율도 높았다. 그는 “BBC가 솔루션 저널리즘 기법으로 만든 ‘나의 완벽한 나라(My Perfect Country)’ 프로그램은 35세 이하 젊은 시청자의 호응이 높았다”고 했다. 솔루션 저널리즘이 자칫 소(小)영웅주의나 단기 해결책만 도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는 “문제를 해결할 일말의 계기라도 마련할 수 있다면 그것부터 보도하고, 또 실패 사례에서도 배울 게 있다는 점을 중시한다”고 답했다. 훌륭한 해결책을 제시했더라도 그 이후까지 항상 완벽한 건 아니다. 로젠버그 대표는 “과거 해결책이 잘 작동하고 있는지, 아니라면 왜 그런지를 추적하는 것 또한 우리의 일”이라며 “솔루션 저널리즘은 영미권 언론의 소유물이 아니므로 다른 나라 언론도 이를 활용하길 바란다.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한국을 찾겠다”고 말했다. 뉴욕=하정민 기자 dew@donga.com QR코드를 스캔하면 ‘세계의 뉴미디어를 가다’ 인터랙티브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각국 뉴미디어를 취재하며 촬영한 생생한 인터뷰 동영상, 사진, 각종 모바일 전용 콘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
‘연예인 특혜 논란’에 휩싸인 배우 박수진이 사과문을 공개했지만 같은 시기 삼성병원 신생아 중환자실(니큐·NICU)에 있던 다른 엄마들의 추가 폭로가 이어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박수진의 행동이 인큐베이터 ‘새치기’가 아닌 ‘버티기’라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삼성병원까지 비난의 대상이 되는 분위기다. dell****은 “진짜 어이가 없다. 조부모 출입은 일도 아니었다. 그 위중한 곳에 두 달간 편안히 알 박기를 하다 퇴원에 모유 수유까지 하다니. 병원을 산후조리원으로 생각했나? 다른 아이 엄마들은 아이가 생사를 오가는 하루하루를 눈물로 버티고 있었을 텐데 매니저를 대동해서 도넛 상자 들고 오고, 모유 수유하고, 조부모 데리고 왔다갔다하고 정신이 제대로 박힌 건가?”라며 강력 비판했다. xxsa****는 “삼성병원 니큐(신생아 중환자실) A셀이 8자리 뿐이고 삼성병원 니큐로 전원하기 위한 대기가 줄을 잇고 있는데 어떻게 박수진 아기만 두 달간 A셀에 있다가 퇴원할 수 있느냐. 그 안에 있는 아가들은 정말 생과 사의 기로에서 힘겨운 싸움 중”이라고 지적했다. doda****도 “당신네들 이기심에 더 위중한 아가들이 치료 기회도 못 받으며 고통받고 심지어 사망했을 수도 있다니. 이 (배용준) 부부 평생 TV고 언론이고 안 보고 싶다”고 비난했다. babu****도 “아기를 키우는 사람이 자기 아기 귀중한 것만 먼저 알면 안 된다. 그 상황에서 진짜 위중한 그 한 자리가 간절한 아기는 밀리는 거다. 이걸 생각 못 했다는 게 제일 소름끼친다. 이기심, 개인주의, 특혜로 인한 사리분별의 끝을 본다”고 적었다. 삼성병원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idfo****는 “의료사고를 내고 특혜까지 주고도 뒤로 쏙 빠져있는 삼성병원도 조사하고 관련차를 처벌해야 한다. VIP가 특혜를 요구하면 1초에 생사를 다투는 아이들과 부모들이 간절하게 바라는 그 곳을 무려 두 달이나 내 주는 게 당연한 건가? 이 특혜로 몇 명의 아이들과 부모들이 고통 받았을 지 생각도 못 하는 병원과 이 부부의 천박함의 끝을 본다”고 비판했다. hell****도 “사망 직전 아이를 보러 간 피해자 조부모도 일반 면회로 돌리는 삼성병원 클라스. 생명이 생명으로 안 보이는 구나. 생명을 다루는 곳에서”라고 했다. ssba****는 “애 조산하고 인큐베이터 넣고 제정신인 산모 없다. 애가 죽어 가는데 한 자리 차지한 연예인도 어이없고 저런 병원 따위는 문을 닫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바다낚시의 메카’ 제주도에 당도한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멤버들. 이 프로그램에 두 번째로 등장한 여성 손님인 배우 한은정까지 가세해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죠. 그러나 거친 파도와 궂은 날씨로 낚시가 쉽지 않았는데요. 급기야 ‘철수’ 이야기까지 나왔고 개그맨 이경규는 아예 드러눕기까지 했죠. “제주도까지 와서 포기할 수는 없다”며 급기야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까지 간 멤버들!끝없는 기다림에 지쳐갈 때 쯤 드디어 도시어부 멤버들을 찾아온 물고기가 있었는데요. 이 미지의 빨간 물고기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내일 밤(30일) 밤 11시, 본 방송에서 확인해보세요! 매주 목요일 밤 11시 본방사수!!!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북한이 29일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을 발사한 것을 두고 누리꾼 대부분은 북한을 강력 비판하며 우리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topa****는 “북한 바보들은 미국 본토 타격하는 핵무기를 완성하면 미군이 철수하고 남한을 적화통일해서 빼앗을 수 있다고 착각하나 보다. 너희들이 핵무기 완성해도 하나도 바뀌는 것이 없다. 오히려 경제 제재만 강화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love****는 “이제 동해 바다에 미국 항공모함이나 이지스함이 들어올 것이다. 대놓고 이 나라에 작은 괌 기지가 생기는 거다. 너희들이 거기다 대고 사격할 수 있겠냐. 깡으로 쏜다 해도 그게 미국으로 가진 않기에 너희가 말하는 미국 본토 타격이 불가능하다. 결국 우리끼리 죽자고 쏘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pyy6****는 “북한 너희들 까불다간 북조선 전역이 화장터 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돌면 전 인민이 전부 타 죽는다”고 했다. with****는 “(김정은이) 자살하는 길로 가는 듯 하다. 오사마 빈라덴 꼴 난다”고 했다. 한편에선 북한의 미사일 기술력에 놀라움과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spri****는 “5분이면 서울이 불바다가 된다. 연평도처럼 중단거리 미사일에 대비해야 한다. 북한이 기습 도발하면 사전 포착도 어렵고 막아내지도 못한다”고 걱정했다. mang****도 “기술 개발도 대단한데 발사 시점까지 계산했다”고 했다. 정부와 정치권의 미온적인 대응을 질타하기도 했다. saqe****는 “북한이 저렇게 될 때까지 우린 뭐했나. 여야 구분 없이 국민을 보호 못 하고 불안하게 한 죄 국민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라. 싸움질만 하지 말고”라고 일갈했다. ma12****는 “북한이 핵폭탄을 완성해서 다 죽게 생겼는데 인도적 지원금을 이야기하며 돈을 보내고 대화해야 한다고 한다”고 정부의 태도를 문제삼았다. yinz****는 “이제 공은 트럼프한테 넘어갔다. 항모 3척으로도 북한의 핵개발 의지를 꺾지 못 했으니 평창 겨울올림픽 끝나고 전쟁을 시작할 것 같다”고, fool****도 “대화로 해결하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 전쟁만이 답일 듯 싶다”고 했다. 전쟁 가능성에 대한 걱정이 늘고 있는 셈이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헌법재판소의 위헌 심판이 진행 중인 ‘낙태죄 폐지’를 두고 26일 청와대가 실태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히자 누리꾼의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태아의 생명권, 여성의 자기결정권, 국가의 보육 책임 등 다양한 사안이 복잡하게 얽힌 문제라 갑론을박은 더 뜨겁다. fund****는 “어렵게 아기를 가졌는데 희귀 증후군이 있어 태어나더라도 6개월 이내 사망률이 80%가 넘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감당할 자신이 있느냐”며 “자연 유산도 상처가 큰 데 무조건 불법으로 할 게 아니라 30주 이내는 여성에게 선택권을 주는 게 맞다. 현행은 무조건 불법이라 범죄자 취급받으며 서럽게 수술대로 올라가야 한다”고 폐지를 촉구했다. llll****는 “낙태죄가 말이 안 되는 건 임신은 여자 혼자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애초에 피임을 잘 해서 원치 않는 임신을 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와 별개로 성관계 자체를 원치 않았는데 임신을 했다면 어쩔 것인가. 무조건 낙태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몇 주 이하일 때는 낙태를 가능하게 하는 식으로 최소한의 선택권을 주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solu****도 “국가가 대신 키워줄 것 아니면 제발 여자를 죄인으로 만들지 말자”고 동조했다.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khan****는 “임산부의 건강을 고려해 선택권을 줄 순 있어도 인구도 줄어드는데 낙태를 허용하면 사회 문제가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있다”고 지적했다. dbal****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한국이) 출산율 꼴찌인데 낙태죄 폐지까지 부활시키자는 거냐”고 우려했다. 이밖에 sueb****는 “간통죄도 폐지한 마당에 낙태죄까지 폐지하면 막 나가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haid****는 “법적 제약이 풀리면 이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문제다. 의료 기록에 정확히 명시할 수 있게 하라”고 했다. 올바른 성교육을 시행하라는 의견도 나왔다. rlac****는 “중 1때부터 피임법과 콘돔 사용법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lhs7****는 “문란한 성 정체성 문화부터 개선하자”고 주장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중소기업 임원 A 씨(45)는 최근 한 외국 잡화 브랜드를 수입하려다 낭패를 봤다. 상대 회사의 계좌번호가 담긴 e메일을 해킹당해 엉뚱한 곳으로 돈을 보낸 거다. 액수는 크지 않았지만 그의 마음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A 씨는 “계좌번호처럼 중요한 사안은 상대방과 전화하면서 육성으로 확인하고 수기(手記)로 받아 적었어야 했는데…”라며 한숨을 쉬었다. 미국 월가 헤지펀드에서 일한 수학자 캐시 오닐이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의 폐해를 파헤친 책 ‘대량살상 수학무기’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남부 아칸소주에 사는 캐서린 테일러는 이유 없이 취직과 주택 보조금 신청을 거부당했다. ‘테넌트 트래커’라는 값싼 자동 데이터 수집 프로그램 때문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단지 테일러와 이름과 생일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한 마약사범을 평범한 주부로 잘못 인식했다. 이 어처구니없는 오류는 ‘인간의 관여’로 바로잡혔다. 테일러는 연방정부 직원을 직접 만났고 해당 직원이 일일이 신원 오류를 수정해줬다. 이를 통해 디지털 세상에서도 자신의 신원을 회복할 수 있었다. 정보기술(IT)의 급격한 발전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이 디지털의 약점을 보완하는 수단이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던 아날로그 방식이라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미 해군 범죄수사국 소속 특수요원들의 활약상을 다룬 인기 미드 NCIS를 보자. 최첨단 범죄 수사의 특성상 NCIS 요원들은 IT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지녔다. 그런데 개성 강한 특수요원을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으로 이끄는 주인공 리로이 제스로 깁스는 ‘컴맹’에 ‘기계치’다. 폴더폰만 쓰는 ‘아날로그파’ 깁스의 위력은 시즌 7의 8화에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한 인터넷 보안업체에 괴한들이 침입해 총격전이 발생한 상황에서 여성 해군 중위 1명이 숨진다. 범인들은 도주 도중 의도적으로 워싱턴 전역의 정전을 유도한다. 손전등, 폴라로이드 카메라, 등사기(謄寫機) 등 구닥다리 기계로만 범인을 잡아야 하는 상황. 등사기를 사용할 줄 모르는 젊은 팀원들은 쩔쩔맨다. 반면 깁스는 능수능란하게 범인의 몽타주를 복사하며 범인을 잡는다. 정전이 해결되자 팀원들은 컴퓨터와 휴대폰으로 밀린 e메일을 체크하지만 깁스는 컴퓨터를 끄고 사무실을 나선다. 뉴욕타임스(NYT) 인기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색스는 최근 출간한 ‘아날로그의 반격(The Revenge of Analog)’에서 “최근 몇 년간 미국 내에서 종이 책, 수첩, 일회용 카메라, LP판, 보드게임 등 아날로그 기기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에는 낮에는 컴퓨터 코딩 업무를 하지만 밤에는 LP판을 모으고 수제 맥주를 즐기며 친구들과 보드게임을 하는 신(新)인류가 많다. 이것이 음양(陰陽)의 조화가 아니겠는가”라고 분석했다. 구글은 몇 년 전부터 자사 웹디자이너에게 새 임무를 맡길 때 펜과 종이를 사용한 브레인스토밍을 먼저 시킨다. 여기서 나온 훌륭한 아이디어를 대형 스크린에 구체화하는 게 낫다는 이유다. 즉 디지털과 아날로그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 둘을 잘 조화시키는 일은 그 어떤 인공지능(AI)이나 슈퍼컴퓨터가 아닌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다. 하정민 디지털통합뉴스센터 차장 dew@donga.com}
《 정보기술(IT) 혁명, 소셜미디어와 검색 플랫폼의 거대화, 가짜뉴스 등으로 세계 언론이 유례없는 위기를 맞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보도 양식과 비즈니스 모델로 저널리즘 혁신을 이끄는 뉴미디어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 프랑스 독일 등 뉴미디어 업체들을 만나 이들의 성공 방식, 한국 언론이 배워야 할 점 등을 5회에 걸쳐 소개한다. 》 ‘수입의 100%를 구독료로 충당하는 언론, 광고가 전혀 없는 언론, 페이지뷰(PV)나 방문자 수가 아닌 기사의 질과 깊이로 승부하는 언론….’ 아직은 현실의 높은 벽에 막혀있는 미디어 비즈니스 모델이다. 그러나 이 목표를 현실화하고 있는 언론이 있다. 2013년 1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범한 신생 정보기술(IT) 전문 온라인 매체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그 주인공. 이 독특한 뉴미디어의 창업주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출신인 제시카 레신(34). 그는 중학교 때부터 교내 신문 기자로 활동하며 언론인을 꿈꿨다. 2001년 하버드대 역사학과에 입학해 ‘하버드 크림슨’ 기자로 활동했다. 2005년 대학 졸업 후 WSJ에 입사해 8년간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을 취재하며 IT 전문 기자로 이름을 날렸다. 레신은 왜 WSJ라는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나와 미디어 스타트업을 차렸을까. 왜 ‘첨단 기술의 요람’이라는 실리콘밸리에서 뉴미디어를 운영하면서도 ‘100% 구독료’라는 정공법을 택했을까. 9월 21일 한국 언론 최초로 샌프란시스코 시내 한복판 파이낸셜디스트릭트에 위치한 디인포메이션 본사에서 그를 만나 뉴미디어의 미래를 들었다. ○ ‘연 399달러 구독료’가 아깝지 않은 기사로 승부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베이브리지’가 보이는 초고층 건물의 33층은 디인포메이션 본사다. 벽면 전체가 지난 4년간 이 매체가 보도한 각종 특종 기사로 가득했다. 화장기 없는 얼굴, 검은색 스웨터 차림의 레신은 ‘뉴미디어 업계의 총아’가 아닌 수수한 대학원생처럼 보였다. 하지만 창업 이유를 설명할 때는 자신의 소신과 회사의 방향, 미디어의 미래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레신은 “WSJ 같은 대형 언론이 ‘양’에만 집중하는 데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기성 언론의 비즈니스 모델은 완전히 무너졌다. 트래픽과 광고 수익만 좇는 언론을 언론이라고 할 수 있을까. 디인포메이션을 통해 독자가 자발적으로 돈을 지불하고픈 욕구를 느낄 정도로 좋은 기사만 쓰면서도 살아남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디인포메이션은 웹사이트(theinformation.com)에 하루 평균 2건의 기사를 올린다. 소속 기자가 20명이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적은 수치. 그러나 기사의 대부분은 심층 보도물이다. 세계적 IT 기업의 최상층부에서 벌어지는 권력 다툼, 회사의 방향과 전략을 둘러싼 논쟁 등을 몇 달간 취재한 것들이다. 다른 매체에서 볼 수 없는 깊이 있는 보도가 많아 뉴욕타임스(NYT), WSJ 등 기성 언론들이 디인포메이션발 기사를 종종 인용한다. 대표적 사례가 올해 3월 단독 보도한 트래비스 캘러닉 전 우버 창업자(41)의 ’한국 술집 방문기’다. 캘러닉의 전 여자친구 개비 홀즈워스는 디인포메이션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캘러닉과 우버 임원들이 2014년 서울 출장 당시 여성 접대부가 나오는 술집에 갔다. 이는 ‘빙산의 일각’이며 우버 내에 각종 성차별 문화가 만연해 있다”고 폭로했다. 이후 여러 언론이 우버 내 성차별에 대한 추가 보도를 쏟아냈다. 결국 캘러닉은 3개월 후 사임했다. IT 업계 전반에 미치는 디인포메이션의 영향력을 보여준다. 독자들은 이런 기사에 열광했고 연간 399달러(약 46만 원)의 구독료를 냈다. 레신은 “현재 유료 구독자가 1만 명 이상”이라며 “구독료로 25명 내외인 직원 월급과 사무실 운영비를 충당할 뿐 아니라 약간의 흑자도 낸다”고 설명했다.○ ‘퓰리처 수상자’로 채운 뉴스룸 디인포메이션에 소속된 기자 상당수는 퓰리처상을 받았거나 WSJ, 블룸버그, 로이터, 포천 등 전통 언론의 스타 기자 출신이다. 이들은 ‘보장된 미래’ 대신 ‘작지만 혁신적인’ 뉴미디어를 택했다. 발행인 겸 편집국장 마틴 피어스는 WSJ, 뉴욕포스트 등에서 일한 36년 차 기자. 2003년 퓰리처상 ‘분석 보도(explanatory reporting)’ 부문을 받은 베테랑이다. 레신은 과거 자신의 상사였던 피어스를 회사 출범 10개월 만인 2014년 9월 영입했다. 지난해 3월 합류한 샤이 오스터도 2007년 퓰리처상 ‘국제 보도(International Reporting)’ 부문을 받은 인물이다. 20년 넘게 여러 언론의 아시아 지사에서 일하며 중국에 관한 숱한 특종을 쏟아낸 ‘중국통’이다. 그는 현재 홍콩 소재 디인포메이션 아시아 지국장으로 일하며 알리바바, 샤오미, 소프트뱅크 등 아시아 대형 IT 기업 기사를 쓰고 있다. 레신은 “우리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각종 특종과 단독 기사를 많이 썼지만 소송과 잡음에 휘말린 적이 없다. 실력 있는 언론인이 ‘사실과 정확성’을 바탕으로 공들여 쓴 기사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기자들이 한 달 혹은 몇 개월에 기사 한 건을 쓰지만 간섭하거나 뭐라고 하지 않는다”고 했다. 기자들의 심층 취재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셈이다.○ 유명인 구독자의 커뮤니티 활용 디인포메이션의 독자 활용법도 독특하다. 웹사이트 상단의 ‘커뮤니티’ 코너를 누르면 ‘기여자(contributors)’라는 이름과 함께 유료 구독자의 사진과 프로필이 뜬다. 디인포메이션의 독자가 누구인지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독자 대부분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주, 에번 스피걸 스냅챗 창업주 같은 IT계 거물, 실리콘밸리에 거주하는 고학력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이들 유명인사의 실명과 프로필을 공개하는 것 자체가 기사 외의 고급 정보를 독자에게 추가로 제공하는 셈이다. 독자가 댓글을 달 때도 그의 실명과 사진이 함께 게재된다. 기자와 구독자, 구독자와 구독자가 서로 소통하고 인맥을 구축하도록 배려했다. 레신은 구독자를 위한 오프라인 행사도 종종 연다. 저커버그와 함께하는 점심 파티, CBS 방송의 유명 앵커 게일 킹이 참석하는 칵테일 파티가 대표적이다. 유료 구독자들은 이런 행사에 초대받아 미국 유명인사와 교분을 맺는다. 자연스럽게 이 모임을 마련해 준 레신의 팬이 된다. 당연히 유료 구독자도 더 늘어난다. 자신과 친분이 있는 유명 기업들을 기사로 비판하는 게 부담스럽진 않을까. 레신은 “주변인의 존경을 얻으려면 더 정직하고 정확한 기사를 써야 한다”며 “기자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한 타인과의 갈등은 일정 부분 불가피하다”고 했다. 그는 전통 미디어가 눈에 띄게 쇠퇴하는 상황에서 저널리즘의 존재 의의를 이렇게 설명했다. “현재 세계 미디어 업계의 혼란과 무질서는 오히려 ‘퀄리티 저널리즘’의 기회다. 광고나 PV에 구애받지 않는 훌륭한 기사, 소셜미디어와 알고리즘에 좌우되지 않는 기사야말로 사람들이 정확한 정보를 통해 옳은 결정을 내리도록 도와주는 유일한 도구다.” 레신은 일각에서 디인포메이션을 ‘IT 전문 매체’라고 국한한 것을 두고 “IT는 자동차, 소매 등 기존 굴뚝 산업을 모두 총괄한다”고 했다. IT 산업에서 일어나는 결정이 인류 전체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구독자들이 좋은 기사를 읽고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게 안내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회사 경영에 전념하느라 최근 기사 쓸 기회가 거의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현업으로 돌아가면 어떤 기사를 쓰고 싶을까. 레신은 “무인 자동차와 핀테크 산업에 관심이 많다. 나의 본질과 천성은 언제나 기자”라며 활짝 웃었다. 디인포메이션 소개 동영상▼ 부친-남편 도움… 사실상 가족경영 ▼ 스타기자 발굴에 각별히 공들여… “뛰어난 사람과 일하는 게 가장 중요” 제시카 레신은 이른바 ‘미국판 금수저’다. 가족 모두 미국 명문대를 졸업한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나 고등교육을 받았다. 그와 ‘디인포메이션’의 성공에 큰 도움을 준 세 사람이 있다. 바로 아버지와 남편, 남동생이다. 디인포메이션이 가족기업 형태로 운영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의 부친은 대형 사모펀드 TPG캐피털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제롬 바셀라로(65). 브라운대 경제학과, 하버드대 경영학석사(MBA) 출신으로 2006년 TPG에 합류하기 전 맥킨지 컨설팅에서 28년간 근무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 등 세계적 대기업의 인사 전략 자문을 담당한 조직관리 전문가다. 그는 딸이 어렸을 때부터 늘 “훌륭한 사람들과 같이 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레신은 “아버지의 말에 100% 동의한다. 뛰어난 기자만이 훌륭한 기사를 쓸 수 있다. 그래서 스타 기자를 채용하는 데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제시카 레신 디인포메이션 창업주 인터뷰 레신의 동갑내기 남편 샘(34)은 하버드대 사회학과 출신으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주의 친구다. 2014년까지 페이스북 상품 관리 담당 부사장으로 일한 정보기술(IT) 분야의 젊은 실력자다. 2014년 9월부터 디인포메이션에서 ‘인턴’으로 재직하며 아내를 ‘외조’해 왔다. 이와 별도로 인공지능(AI) 관련 스타트업 ‘핀’의 공동 창업자로도 일하고 있다. 레신의 남동생 맷 바셀라로는 브라운대에서 기호학을 전공하고 폭스, 소니 등 미 방송사 등에서 동영상 제작 관련 일을 했다. 현재 디인포메이션의 비주얼 콘텐츠 관리를 맡고 있다. 샌프란시스코=하정민 기자 dew@donga.com QR코드를 스캔하면 ‘세계의 뉴미디어를 가다’ 인터랙티브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각국 뉴미디어를 취재하며 촬영한 생생한 인터뷰 동영상, 사진, 각종 모바일 전용 콘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통합을 뜻하는 이른바 ‘빅 텐트(big tent)’론을 거론하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누리꾼은 “지나친 정치공학의 산물”이라는 주장과 “중도 대통합 지지”로 엇갈린다. cels****는 “정당 인수합병(M&A) 하려는 것 같다. 소신와 정치 철학의 알맹이가 빠진 이합집산 속에서는 대권 욕심 이외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며 통합에 반대했다. qkrt****는 “언제는 단일화 연대가 구 정치라 비판하더니 왜 바른정당이랑 합당하고 싶어 안달났느냐”고 비판했다. jkhk****도 안 대표를 향해 “자기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초딩 같다. 박지원에 붙어서 호남 팔이 하다가 이제는 유승민에 붙어서 무얼 하려는 거냐”고 지적했다. 반면 중도 통합의 불가피론을 강조하는 주장도 나왔다. ldb3****는 “남북통일만큼 중요한 국민적 관심사가 영호남 화합이다. 지금껏 풀지 못한 애환이고 숙제가 아닌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옳다고 믿는다면 국민만 보고 전진하라”고 조언했다. eom6****는 “중도 대통합이 시대적 흐름이다. 중도 통합하면 지지한다”고 안 대표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 이뤄지더라도 화합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mepe****는 “유승민과 안철수의 성향으로 볼 때 (통합하기란) 쉽지 않다. 둘 다 모두 꼭 보스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라 격렬한 충돌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 천정배 등 국민의당 호남 중진들은 반발했다. 16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저능아들이 하는 것”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에서도 통합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나라도 지진, 정무수석 사퇴로 청와대도 지진, 많은 의원들의 비리 혐의로 국회도 지진, 사실상 통합선언으로 국민의당도 지진이 발생했다. 감옥에 가면서도 지켜 온 정체성이다.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며 안 대표의 통합 추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진도 5.4의 지진으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미뤄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큰 혼란에 빠졌지만 대다수 누리꾼들은 “안전을 위해 불가피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sesi****는 “수능 당일 지진이 났으면 더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다 함께 미뤄진 것이니 다 함께 힘내자. 포항 학생들도 빨리 멘탈을 잡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zmfl****는 “이번 수능생들 힘내시라. 1주일 연기됐으니 힘들겠지만 조금만 더 참고 열심히 해서 꽃길 걸으시길 바란다”고 했다. real****은 “수능 보고 있는데 지진이 났으면 수능이 무효화되고 시험을 재출제하느라 한 달 (이상) 소모되고 완전 대재앙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다행히 수능 전날 지진이 발생해 천만다행인 셈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바란다”고 적었다. kcy9****도 “오늘 또 여진이 난 것을 보면 수능 연기가 잘 한 결정”이라고 했다. 수능일 연기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nfej****는 “소수를 위한 배려로 시작된 좋은 의도가 앞으로는 매번 다 고려하고 상황 봐 주고 목소리를 들어줘야 하는, 즉 어떤 원칙을 고수하기 어렵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결단이라는 게 참 어렵고 교육부장관께서도 고심을 했다고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raph****는 “누가 보면 지진이 재난이 아니라 수능 연기가 재난 같다. 수능이 중요하다지만 너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이 와중에 일부 학원이 ‘특강 장사’에 나선 것을 두고는 질타가 쏟아졌다. ma****는 “수능 연기에 혼란스러운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돈벌이 대상으로만 취급하고 있다. 이것이 대한민국 사교육의 민낯이다. 국가적 재난을 돈벌이 기회로 삼는다는 것이 정말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al59****는 “단기 고액 과외만 돈을 더 벌게 생겼다”고 일갈했다. 정부가 미뤄진 수능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당부도 있었다. keyr****는 “지금 교육부가 세워야 할 시급한 원칙은 23일 포항 또는 다른 지역에 지진이 날 경우 해당 지역 고사장 수험생들을 대피시킬 것인지, 해당 수험생들의 이후 시험은 어찌되는지, 당일 전체 수험생의 시험을 무효화하고 다시 준비해서 치러야하는 것인지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hd2****는 “위험 지역 학생들을 다른 지역으로 분산시켜 시험을 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듣기 방송이 잘 안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rkh1****는 “학교 건물을 똑바로 지어야 한다. 비리가 제일 많은 곳이 교육계”라며 정부 차원의 학교 건물 안전 대책을 촉구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연일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는 채널A 인기 예능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사실상 고정 멤버’ 배우 이태곤은 이경규와 ‘브로맨스’를 선보여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이경규는 뛰어난 낚시 실력으로 유명한 이태곤이 진짜 고정 멤버로 들어올까 경계심을 감추지 못해 폭소를 안겼죠. 하지만 이태곤의 뛰어난 요리 솜씨에는 흡족한 반응을 보인 ‘경규 형님’. 이태곤이 차돌박이 된장찌개를 만들기 시작하자 “이태곤은 남 주자니 아깝고 갖고 있자니 힘든 존재”라고 일갈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누리꾼들로부터 ‘꿀케미’라는 평가를 받은 두 사람의 티격태격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매주 목요일 밤 11시 도시어부를 기대해주세요~.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방송가를 쥐락펴락하는 ‘대세 예능’으로 떠오른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9일 최초로 시청률 4%를 돌파하는 기염도 토했는데요. 이날 방송에선 3인조 막내인 래퍼 마이크로닷(마닷)의 선전이 눈부셨습니다. 그는 경남 통영 앞바다에서 63cm 짜리 대물 참돔을 낚는 괴력을 선보였죠. 방송 초반 낚시 실력보다는 ‘회 뜨는 래퍼’로 더 관심을 모았던 그는 “너무 행복하다. 이제 도시어부의 ‘셰프’가 아니라 ‘진정한 낚시꾼’으로 불릴 수 있게 됐다”며 낚시꾼 스웩(swag)을 발휘했습니다. 수십 년 베테랑인 이덕화, 이경규 두 형님을 깜짝 놀라게 한 막내 낚시꾼 마닷의 대활약. 이번 주 방송도 기대해주세요! 매주 목요일 밤 11시 본방사수!!!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의 탈당 불똥이 국민의당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주도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이상돈 의원, 호남 중진 등 이른바 ‘비(非) 안철수계’ 간 갈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거나 “대표의 리더십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의견이 맞섰다. lina****는 “당원과 국민이 뽑아준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도 모자란 판국에 여기저기 인터뷰랍시고 대표를 헐뜯는 건 아니다. 그렇게 싫으면 당을 떠나는 게 도리다. 안철수 보고 던진 내 표로 달아준 (비례대표) 배지 내놔라”라고 주장했다. qazx****는 “이상돈 의원은 안 대표 때문에 비례대표 의원이 됐는데 그렇게 싫으면 비례대표를 버리고 민주당에 들어가야지 대표가 흥할 때 빌붙어서 꿀 빨다가 지금 상황이 좋지 않으니 욕하는 거냐”고 비난했다. 반면 안 대표의 자업자득이란 비판도 있다. John ****는 “당신도 민주당을 쪼개 탈당했지 않나. 뿌린 대로 거둔다”고 했다. tedy****는 “안 대표의 말이 앞뒤가 다르다. 다당제를 주장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주도한 것은 뭐냐. 결국 표 구걸 아니었나”라고 지적했다. cycy****는 “언제는 의원 한명 한명이 객체라 국민의당은 당론도 없다더니 당 대표 욕하기 없다는 당론이라도 정해야 하느냐”고 비꼬았다. 아예 갈라서는 게 순리라는 주장도 나왔다. miev****는 “안철수는 호남을 떠나 서울에 깃발을 꽂는 게 장기적으로 유리하리라 본다. 안철수와 호남 세력과의 조합은 원래 맞지 않았다. 서로 제 갈 길 가는 게 맞다”고 했다. 한편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9일 페이스북에 “바른정당 분해로 국민의당의 역할이 더 커졌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국민의당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양측의 자제를 호소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박 2일의 한국 방문 일정을 마쳤다. 1992년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이후 25년 만에 미국 대통령의 국빈 자격으로 방한한 그는 정상회담, 국회 연설, 현충원 참배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특유의 쇼맨십을 선보였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이번 방한이 양국 모두에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okno****는 “트럼프가 한국을 많이 배려하는 느낌이다. 핵 잠수함 등 (한국의 미국) 첨단 무기 구입은 트럼프의 성과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우리가 바라던 바였고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 또한 크게 손 볼 부분이 많지 않다. 미사일 탄도 중량 해제, 핵 잠수함 보유에 대한 동의 등 현실적 성과 외에 양국이 상호 존중하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호평했다. kims****은 “경제 압박은 하나도 없었고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mosa****는 “한국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 알게 됐다. 립 서비스인줄 알았는데 진심이 느껴졌다”고 했다. pns2****도 “지금의 남북 상황과 북한 주민들의 고통에 대해서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도 호평을 받았다. blue****는 “역시 머리가 상당히 비상하다. 그냥 얼치기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게 아니었다”, Nara ****** ****는 “‘힘을 통한 평화’는 정말 명언이다”, bom4****는 “케네디 전 대통령 이후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지도자 같다”고 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골프를 친 트럼프 대통령이 박성현 등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을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snow****는 “골프는 일본에서 치고 칭찬은 한국 골프 선수들을 해 줬다”고 했다. qlde****는 “골프 이야기가 나올 때 엄청 웃었다. (본인 소유 골프장)의 간접 광고(PPL)도 했다”고 반응했다. 반면 국회 앞에서 반(反) 트럼프 시위를 한 일부 세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woni****는 “미국이 잘했든 못했든 우리나라를 위해 많은 원조를 해 줬고 같이 피 흘리며 싸웠다. 어떻게 무조건 잘 하기만 하고 비난 없이 국가를 운영하겠나. 시위대가 시위할 자유를 마련해 주기 위해 미국이 우리나라와 피 흘리며 싸운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kjws****도 “동맹국 대통령이 방한했는데 피해 의식과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다. 당신들의 동맹은 대체 어디냐? 중국과 북한이냐? 왜 반중, 반북한 시위는 없나”라고 비판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1)이 고(故) 김주혁의 사망과 관련해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둘은 2015년 작 영화 ‘좋아해줘’에 함께 출연했다. 유아인은 김주혁이 사망한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애도는 우리의 몫 부디 RIP’라는 글을 올렸다. ‘RIP’는 ‘Rest In Peace’의 줄임말로 ‘평화롭게 잠들다’는 뜻. 그는 하루 뒤 송혜교-송중기 결혼식에 참석했고 피로연 등에서 춤을 추고 웃는 영상 등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올라왔다. 일부 누리꾼은 “작품을 같이 한 선배의 빈소에는 가 보지도 않은 채 인터넷으로만 추모한다. 추모 글도 한국말이 아닌 RIP를 쓰나. 겉멋 추모”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유아인은 1일 페이스북에 “‘악’을 품은 일부 네티즌, ‘충’으로 불려 마땅한 작자들이 대중 전체의 수준을 매도하고 국민의 의식 수준을 하향 평준화 시키며 현재의 사회를 더 이상 교란하지 않도록 깨어나 주시기를 바란다”는 장문의 반박 글을 올렸다. 이날 밤 그는 김주혁의 빈소를 찾았다. 유아인의 반박글을 두고 재차 논란이 일었다. P****는 “아무리 표현력이 좋다 해도 글의 가장 궁극적 목적인 의미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절대로 좋은 글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섹****은 “유아인의 글을 보니 현학적이라는 표현도 사치스럽게 느껴진다”고 했다. Dr.*은 “허세건 뭐건 가장 문제는 저걸 잘 쓴 거라 생각하고 자뻑에 빠져 계속 생산해내는 것”, 놔****수는 “뭔가 있어 보이려 쓰는 글은 맞는 듯한데 읽다 보면 안구 테러 증상이 온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딜***은 “욕 먹을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불편러들 욕하는 데 발끈해 2차전(반박글)을 시작한 것은 유아인이 기름을 부은 것”이라고 했다. 반면 hera****는 “허세니 뭐니 하던데 사람마다 감성이 다 다르니 저리 표현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돌아가신 분이 너무 안타깝고 충격이지만 친한 친구 결혼식 자리에서까지 울상으로 있었어야 했다는 건가?”라고 유아인을 두둔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10월 30일 배우 김주혁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연예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한국 대중음악계가 낳은 두 천재의 기일이 다가왔다. 11월 1일은 유재하(1962~87)와 김현식(1958~90)이 사망한 날. 이들은 1980년대 각각 ‘천재 뮤지션’ ‘천재 보컬리스트’로 불리며 한국 가요계에 한 획을 그었지만 3년의 시간차를 두고 같은 날 세상을 떠났다. 둘의 죽음은 소위 ‘연예계 11월 괴담’의 시발점이 됐다. 1995년 ‘듀스’ 멤버 김성재, 1999년 탤런트 김성찬, 2000년 탤런트 태민영, 2001년 개그맨 양종철, 2014년 탤런트 김자옥 등이 숨졌다. 이 외 클론 강원래의 교통사고, 탤런트 황수정의 마약 투여, 가수 백지영의 비디오 사건 등 굵직한 사건사고가 잇따라 11월에 터졌다. ○한국 대중음악, ‘유재하 이전’과 ‘유재하 이후’로 나뉘다 올해로 사망 30주기인 유재하. 단 한 장의 앨범 만 발표했지만 한국 음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한양대 작곡과 재학 중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키보디스트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유재하의 솔로 데뷔 앨범이자 유작인 ‘사랑하기 때문에’는 1987년 8월 발매됐다. 동명 타이틀곡을 비롯해 ‘지난 날’ ‘그대 내 품에’ ‘가리워진 길’ ‘우리들의 사랑’ 등 총 9곡이 담겼다. 유재하는 전곡을 직접 작사, 작곡, 편곡했다. 오케스트라 반주를 제외한 피아노, 기타 등 악기 연주도 도맡았다. 싱어송라이터에 연주, 프로듀싱까지를 총괄하는 전천후 뮤지션이었다. 당시 불과 25세 청년이 대중음악 거장도 하기 힘든 일을 해냈다. 특히 그는 당시 유행하던 대중가요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세련된 멜로디와 호소력 짙은 창법으로 한 차원 높은 음악을 선보였다. 당시 한국 트로트와 유사한 일본 엔카 등의 이른바 ‘뽕끼’가 전혀 없다. 대신 클래식, 재즈, 팝 등 다양한 장르를 접목했다. 여기에 한 편의 시를 읊는 듯한 가사, 담백하고 기교 없는 보컬까지 더해져 평론가들로부터 “한국 대중음악 수준을 몇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재하의 노래는 30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세월이 흘렀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그의 사후 등장한 수많은 발라드곡은 유재하 음악의 영향을 받았다. 그를 기리기 위해 1989년부터 열린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능력있는 뮤지션을 양산했다. 조규찬, 유희열, 김연우, 스윗소로우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유재하는 앨범이 나온 지 약 두 달 만인 1987년 11월 1일 음주운전을 한 친구의 승용차에 동승했다 맞은편 택시와 정면충돌해 세상을 등졌다. 음악천재의 삶은 너무 짧았다. ○‘사랑’을 노래한 천재 보컬리스트 김현식 유재하의 장례식장에서 아끼던 후배의 죽음에 목 놓아 울었던 이가 바로 김현식이다. 두 사람은 유재하가 그룹 ‘봄여름가을겨울’ 앨범 작업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인연을 맺었다. 김현식은 불같은 성격 탓 후배들에게도 엄한 선배였지만 유독 유재하는 아꼈다는 후문이다. 김현식은 1980년 김종진 전태관 장기호 등과 ‘봄여름가을겨울’ 1집으로 데뷔했다. ‘사랑했어요’ ‘비처럼 음악처럼’ ‘추억 만들기’ ‘내 사랑 내 곁에’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김현식 특유의 거칠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는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대한민국 최고 보컬’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현식의 음악은 큰 인기를 누렸지만 개인사는 순탄치 않았다. 대마초 파문에 연루됐고 이혼의 아픔도 겪었다. 술에 의존하다 간경변으로 병원을 드나들었다. 투병 중에도 그는 음악을 놓지 않았다. 유작인 6집 앨범 녹음에 몰두했고 병상에서도 통기타를 들었다. 그러나 32세 때인 1990년 11월 1일 마지막 음반 완성을 보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김현식의 히트곡 ‘내사랑 내곁에’를 작사 작곡한 작곡가 오태호는 1991년 10월 4일자 동아일보에 다음과 같은 글을 기고했다. “내가 그룹 ‘신촌블루스’에서 기타를 치고 있을 때였다. 이 노래를 만들어 혼자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고 있는데 김현식이 마음에 든다며 자기에게 이 곡을 달라고 했다. 나는 흔쾌히 승낙한 후 이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지난 봄 우연히 이 노래를 듣게 됐다. 사연인즉 이렇다. 김현식이 지난해 이 노래를 발표키로 하고 일단 가녹음해 놓았다. 그러던 중 세상을 떠나 가녹음된 게 음반으로 나온 것이다. 편곡과 노래는 내가 만족할 만큼 잘됐다. 그러나 한 가지 유감스러운 부분이 있다. 노래 중 ‘시간은 멀어 집으로 향해 가는데…’라는 대목은 사실 ‘시간은 멀어짐으로’였다. 그가 잘못 부른 것 같다. 어쨌거나 이 노래의 사연은 그의 운명과 맞아떨어졌다. 내가 이 곡에서 표현하고자 한 건 ‘사랑하기엔 좀 멀리 있고 헤어지기엔 너무 가까이 있는 어중간한 상태’였으니까….” 김현식이 마지막으로 노래한 ‘내사랑…’은 가녹음인 탓에 잡음이 있고 목소리에 힘이 없다. 하지만 그 만이 갖고 있는 특유의 가창력은 살아있다. 김현식의 음악이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5분 더 공부하면 남편 직업이 바뀌고 아내 얼굴이 바뀐다’ ‘대학 가서 미팅 할래, 공장 가서 미싱 할래’ 유의 말이 급훈이던 시절이 있었다. 고학력 백수가 널린 지금 기준으로 보면 실소가 나온다. 그럼 왜 공부를 해야 할까? 최근 읽은 책이 어렴풋한 실마리를 줬다. 지난해 6월 미국에서 출간돼 아직도 뉴욕타임스(NYT)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힐빌리(Hillbilly)의 노래’다. ‘힐빌리’는 미 중부의 쇠락한 공업지대 ‘러스트벨트’에 사는 백인 하층민. 힐빌리인 저자 J D 밴스(33)의 어머니는 마약 중독자다. 허구한 날 남자를 바꾸고 마약 검사 때는 아들 소변을 대신 냈다. 아버지는 친권을 포기했다. 친척 중 대학 졸업자는 없다. 밴스는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실리콘밸리의 사업가가 됐다. 로스쿨 동문인 아내는 존 로버츠 미 연방대법원장의 서기다. 하지만 단순한 ‘개천용’의 성공담만은 아니다. 가난과 계급이 어떻게 대물림되는지, 저소득 백인이 왜 히스패닉과 흑인보다 미래를 더 비관하며 대선에서 트럼프를 찍었는지 등을 담담히 서술한다. 그의 성공에 기여한 세 그룹이 있다. 망나니 딸을 대신해 사실상 손자를 키운 외조부모, 규칙적 생활과 절제의 미덕을 알려준 해병대 교관들,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가르쳐 준 예일대 인맥. 특히 자녀를 혹독하게 교육하는 ‘타이거 맘’ 열풍을 일으키고 ‘제국의 미래’ 등 수많은 명저를 낸 에이미 추아 예일대 교수(55)가 인상적이다. 추아 교수는 그의 학업, 연애, 진로 결정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너의 인생은 글로 쓸 가치가 있다”며 출판도 독려했다. 밴스는 이들을 통해 인간에 대한 신뢰를 회복했고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이는 미 정치학자 로버트 퍼트넘이 주창한 ‘사회적 자본’ 개념과 비슷하다. 현대의 중요 자본은 돈이 아니라 개인 간 협력, 신뢰, 호혜가 낳는 사회적 자본이며 이것이 사회 전체의 안전망이란 논리다. 이때 호혜는 받은 만큼 베푸는 ‘한정적 호혜(specific reciprocity)’가 아니라 사심 없이 베풀고 이것이 증폭되는 ‘포괄적 호혜(generalized reciprocity)’다. 즉, 사회적 자본은 혈연과 지연에 근거한 ‘우리가 남이가’와 다르다. 인간은 주위에 존경하고 배울 점이 있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들을 닮으려고 노력한다. 그 훌륭한 사람이 베푸는 조언과 대가 없는 선의는 엄청난 동기를 부여한다. 입신양명이 아닌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고 공동체에 기여하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밴스는 “사회적 자본은 친구, 동료, 멘토에게서 얼마나 배울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척도”라고 말한다. 책을 덮자 여러 생각이 오갔다. 놀랍도록 철학적이고 사색적인 이 책의 저자가 불과 33세이고 그의 첫 작품이라는 것, 이런 훌륭한 콘텐츠를 알아봐 주는 독자층이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명색이 글 쓰는 일을 하지만 ‘자전적 글쓰기를 할 때 이 정도로 솔직하게 내 치부를 드러낼 수 있을까’란 질문에는 대답할 자신이 없었다. 독자에게 여러 함의를 던져주는 좋은 책 또한 한 사회의 사회적 자본이 아닐까.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을 ‘명문대 진학이 역시 킹왕짱’으로 오독(誤讀)하는 이는 없었으면 한다. 하정민 디지털통합뉴스센터 차장 dew@donga.com}
‘적폐 청산’을 둘러싼 여야의 날카로운 대립이 자유한국당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고발로까지 번졌다. 자유한국당은 임 실장이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구성을 각 부처에 지시한 것을 두고 ‘직권 남용’,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정치 공세’라고 비판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5일 페이스북에 “김대중 전 대통령 햇볕정책 저서의 정부 예산으로 제작 배포,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 640만 달러 사건 형사부 배당, 김상곤 교 육부장관 논문 표절 뒤늦게 활동, 14개 교육청에서 전교조에 전세금과 사무실 제공, 국세청의 MB 정부·전 정부 세무조사 재점검 시도 등은 신(新) 적폐”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에도 “적폐청산 TF는 공무원과 시민의 기본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높은 공권력의 행사다. 이런 공문을 하달한 건 비서실장과 민정비서관의 권한이 아닌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한 것으로 직권남용”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자유한국당이 임 비서실장과 백원우 민정비서관을 고발한 것은 황당한 일”이라며 “이 주장의 허구성을 밝힌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적폐청산을 각 부처가 주도해 이루는 것은 정부 초기 확정된 국정 과제”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권력 사유화로 인해 공적 시스템이 무너졌고 결과적으로 부처의 기능에 심각한 손상이 와 이를 회복할 필요성이 커졌다. 각 부처는 그 직제 상 자체 감찰기능을 갖기에 보관하고 있는 문서를 열람하거나 소속 공무원을 조사할 수 있다. 이를 덮는 게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가수 최시원의 반려견 프렌치 불독에게 물린 뒤 패혈증으로 숨진 유명 음식점 주인 김모 씨(53·여)의 혈액에서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시원이 공식 사과했지만 김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 및 최 씨 가족의 사후 대처에 대한 누리꾼의 찬반은 엇갈리고 있다. 누리꾼 qurg****는 “개가 안 물었으면 녹농균에 감염이 될 일도 없다. 살인견을 처단하고 견주를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most****도 “애초에 물리지 않았다면 사망 사고가 일어나지도 않았다. 웬 녹농균?”이라고 거들었다. 반면 goo8***는 “애초에 패혈증으로 죽으면 병원 내 2차 감염이 주 원인이다. 개한테 물린다고 사람이 쉽게 죽나?”라고 반박했다. mywo****도 “최시원이 잘못한 것 맞고 이 일을 계기로 반려견 관리에 경각심을 갖게 해준 건 알겠는데 인과관계 파악을 제대로 하지도 않고 개한테 물려서 죽었다고 보도하는 건 문제가 크다”고 주장했다. we90****는 “개에게 물린 게 원인 유발은 됐지만 사망신고서에도 간접사인과 직접사인이 따로 기입되듯 간접 사인은 개 물린 것, 직접 사인은 병원균인 수퍼 박테리아 녹농균 감염”이라고 했다. 사망 원인에 관계없이 최시원 가족의 태도를 비판하는 의견도 나왔다. E** T***** K**은 “사람들이 반감을 갖는 건 신자유주의 시대에 자본독점이 큰 부류가 키우는 개까지 상품화하려 그 개를 방만하게 키우고 사진 홍보하고 한 것 등이 욕심이 과하다고 느껴서”라고 지적했다. bomy****는 “개 관리 안한 사람 처벌하고 개도 안락사 시키라”고 요구했다. bdv1****는 “죽은 사람이 운이 정말 없다. 사람을 문 개도 싫고 개 주인도 너무 싫지만 사람 죽음이 예고 없이 찾아온다는 것이 더 안타깝다”고 덧붙였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