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덕

김창덕 부장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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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창덕 부장입니다.

drake007@donga.com

취재분야

2024-11-18~202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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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촌은 도시 청년들에 기회의 땅… 3년 생활비는 확보해야”

    #1. 더 많은 청년들이 찾아왔으면… 김경태(31), 이수진 씨(30·여)는 2년 전 충북 괴산군 한 농장에서 처음 만나 연인이 됐다. 둘 다 과도한 회사 업무에 지쳐 도시를 탈출했다. 김 씨는 “나 자신이 마치 부품처럼 느껴졌다.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올해 1월 충남 서천군에 왔다. 이 씨의 남동생도 합류했다. 이 씨는 “농업은 내가 들인 노력만큼 정직하게 보람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청년 농부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2. 선배 농부들의 노하우 얻었으면… 김운득(37), 박희원 씨(35·여) 부부는 맞벌이였다. 올해 초 박 씨가 회사를 그만둔 뒤 막연하게 꿈꾸던 귀농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도시 출신인 부부의 주변에는 농업 경험이 있는 지인이 없었다. 아직 작물도 정하지 못했다. 누구보다 귀농 선배들의 경험담이 필요했다. 박 씨는 “정말 농사를 지을 수 있을지, 다른 일거리도 있을지 궁금한 게 너무 많은데 귀농교육으로만 해소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들은 28일 저녁 충남 서천군 청소년수련관 강당에서 만났다. 동아미디어그룹 청년드림센터가 마련한 ‘청년 창농열차’ 일정의 하이라이트였던 선배 귀농인들과 예비 귀농·귀촌인 간 ‘즉문즉답’ 코너에서였다. 귀농 선배들은 우선 농업의 가능성에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그렇지만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는 조언을 잊지 않았다. 지난해 귀농한 구지훈 씨(35)는 감자와 고구마를 키우며 ‘관광농원’을 준비하고 있다. 구 씨는 “요즘 시골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오면 너무 좋아한다. 귀농이든 귀촌이든 초기 적응이 쉽지 않은데 청년들은 분명 장점이 있다”고 했다. 김경태 씨는 “농촌에는 일손이 부족해 농사 말고도 청년들이 할 일이 널려 있다”며 “당장 농사에 도전하기보다 다른 일을 하며 천천히 농촌에 적응할 시간을 가지라”고 했다. 이수진 씨도 “4년을 준비한 저도 시행착오가 너무 많았다”며 거들었다. 배농사를 짓는 귀농 3년 차 조성근 씨(37)는 너무 성급하게 귀농을 결정했던 점을 스스로 아쉬워하고 있다고 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던 그는 귀농 결심 수개월 만에 서천으로 왔다. 조 씨는 “무턱대고 귀농하는 건 반대다. 최소한 3년 치 생활비는 주머니에 있어야 버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년 창농열차에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대학생, 귀농을 준비하는 30대 부부, 막 농촌에 관심을 갖게 된 회사원 등 다양한 청년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1박 2일간 서천군의 ‘앉은뱅이 소곡주 공방’, ‘한길버섯농원’ 등의 성공한 농부들을 만나고 통나무와 황토로 지은 농촌주택도 둘러봤다. 이신일 씨(26)는 “평소 농사짓는 지인과 신문 등을 통해 농업과 6차산업의 가능성에 대해 많이 들었는데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 좋았다. 당장 귀농하지 않더라도 농촌의 미래를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요리사인 김민수 씨(33)는 좋은 식재료를 찾아다니다 아예 귀농을 생각하게 됐다. 김 씨는 “자연주의 요리를 만드는 스타 셰프들처럼 내가 키운 농작물로 건강한 요리를 만드는 게 꿈이다. 이번 행사로 꿈이 조금 더 구체화된 것 같다”고 했다. 서천군 현지에서는 50명이 넘는 청년들의 ‘깜짝 방문’에 크게 반색했다. 마을공동체 기업 ‘달고개 모시마을’도 그랬다. 주민 신춘옥 씨(64)는 “초등학생을 빼면 우리 마을에 이런 젊은이들이 찾아온 적이 없다”며 환하게 웃었다. 달고개 모시마을은 52가구 중 46가구가 조합을 구성하고 있다. 주민 32명이 교대로 모시송편을 빚어 수익을 나눈다. 그런데 열에 일곱 가구가 고령화로 인해 사업의 근간인 모시 농사를 짓지 못하고 있다. 젊은 피 수혈이 시급하다는 뜻이다. 한 참가자는 “혼자서 농사짓고 판매하는 것만 생각했는데 이런 사업모델을 가진 마을에 진입하는 것도 고려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귀농·귀촌 전문가인 채상헌 연암대 교수는 “농촌은 환경적 측면에서나 경제적 측면에서 국민 전체가 관심을 갖고 지켜야 할 ‘가치’가 있다. 도시 청년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일자리도 농촌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서천=주애진 기자 jaj@donga.com·김창덕 기자}

    • 201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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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 열차는 11월 18일 천안으로 떠납니다

    ‘청년 창농열차’가 11월 18일 두 번째 여정을 떠난다. 이번에는 충남 천안이다. 동아미디어그룹 청년드림센터는 귀농과 귀촌을 준비하거나 농식품 부문에서 창업하려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강연이 있는 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차와 같이 2차도 채상헌 연암대 교수의 ‘열차 내 특강’이 창농열차의 시작을 알린다. 현장에서는 유기농 딸기를 키우면서 청년 협업농장을 준비 중인 박두호 씨(48), 백도라지 같은 특용작물 농원을 운영하는 박종필 씨(51), 제충국으로 천연살충제를 만드는 채의수 씨(40), 스스로 스마트팜을 구현해 가고 있는 신성민 씨(37) 등을 만난다. 참가를 원하는 청년(만 18∼39세)들은 11월 12일까지 청년드림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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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 창농열차’ 타고 성공 귀농 출발!

    충북 진천의 농업벤처회사 만나씨이에이는 2013년 3월 설립됐다. KAIST 출신 전태병(28), 박아론(31) 두 공동대표가 스물넷, 스물일곱이던 때다. 지난해 7월에는 크라우드펀딩 형식으로 7억8500만 원의 자금을 모았다. 이 돈으로 물고기 양식과 식물 수경재배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농장을 구축하고 있다. 박 대표는 “농업 부문은 전공자가 아닌 청년들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분야가 많다”고 했다. 그러나 이들은 막연한 동경으로만 농업에 도전하는 것은 경계했다. 전 대표는 “단순히 슬로 라이프를 누리고 싶고,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적당히 생존할 거란 생각에 농업에 도전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했다. 지난해 국내 귀농(歸農) 인구는 모두 1만2875가구. 이 중 30, 40대 가구주가 30%에 육박한다. 농업과 관련한 다양한 아이디어로 창업하는 청년도 크게 늘고 있다. 문제는 초기 어려움을 버티지 못하고 도시로 유턴하는 사례도 많다는 점이다. 농업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의욕만 내세워 무모하게 도전한 결과다. 동아미디어그룹 청년드림센터는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어 청년 일자리의 새로운 보고로 만들기 위한 1박 2일 ‘청년 창농열차’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농식품 부문 창업이나 귀농·귀촌에 관심 있는 청년들에게 청년 농부들의 삶을 직접 보여주자는 취지다. 프로그램은 농업교육 전문가인 채상헌 연암대 교수의 ‘열차 내 특강’으로 시작한다. 현지에 도착하면 청년 농가들을 직접 방문하는 일정이 이어진다. 참가자들과 청년 귀농인들 간 허심탄회한 토크 코너도 준비됐다. 신연수 청년드림센터장은 “농촌은 새로운 삶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더 많은 젊은이가 농촌에 관심을 갖고 농업에 도전함으로써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는 농촌지역도 다시 활기를 찾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첫 열차는 28일 충남 서천군으로 출발한다. 참가를 원하는 청년(18∼39세)들은 22일까지 청년드림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창농열차는 11월 한 차례 더 운영될 예정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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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창덕]권오현 사퇴가 던진 메시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발표에 재계가 깜짝 놀란 분위기다. 삼성전자 수뇌부의 꼭짓점에 있던 권 부회장이 물러난 것은 적체된 인사 물꼬를 터주려 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회장이 사내에 사퇴 공지를 한 시점이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직후라는 점에 주목한다. 본인의 의지든 조직의 선택이든 반도체에 지나치게 의존한 삼성전자에 새로운 충격을 주는 메시지였다는 해석이다. 권 부회장이 이끌어온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DS) 부문은 석 달간 무려 10조 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 최대 실적 행진의 일등공신이다. 그런데도 권 부회장은 사퇴의 변에서 “회사가 다행히 최고 실적을 내고 있지만 과거의 투자 결실일 뿐 미래 성장동력은 찾을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의 사퇴가 도전과 혁신의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했다. 반도체는 지난해 말 ‘슈퍼 사이클(초호황)’ 얘기가 나오더니 올해 들어 완전히 흐름을 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만으로 2분기에 8조3000억 원의 이익을 냈다. 3분기 반도체 이익은 그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믿을 수 없는 실적 고공행진에 가려졌지만 SK하이닉스도 표정관리가 힘들 정도다. 상반기에만 5조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달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3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 총합을 50조5000억 원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9조 원 추정)과 SK하이닉스(3조8000억 원 예상) 두 곳이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의 4분의 1 이상이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산업 확대 등으로 반도체 수요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샴페인을 터뜨릴 법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반도체가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이라는 점이다. 지금은 가파른 오름세이더라도 수년 내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 반도체 착시를 경제 회복의 신호탄으로 예단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는 얘기다. 다른 산업들은 곳곳에 노란불이 켜져 있다. 경제 파급효과가 큰 자동차 산업이 대표적이다. 한국 자동차는 2000년대만 해도 북미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가 동반 추락한 데다 일본 도요타의 대량 리콜 사태 덕을 봤다. 그런 틈새전략은 최근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보다 더 심혈을 기울인 중국 시장은 결실을 제대로 보기도 전에 삐걱거리고 있다. 한국GM은 노동생산성 저하에 발목이 잡혀 생산물량 지키기에 급급하다. 세계 1위를 지켜온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도 중국이 턱밑까지 쫓아왔다. 당장 2, 3년 뒤 중국이 역전한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조선산업은 이미 선두에서 내려왔다. 차세대 먹을거리로 주목받던 2차전지 배터리 산업도 생각보다 성장이 더디다. 새로운 ‘스타 산업’이 출현하지 않은 상황에서 반도체마저 하향세로 접어들면 한국 경제는 기댈 곳이 없어진다. 제프리 이멀트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최근 경영전문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변혁(transformation)’을 주제로 한 글을 기고했다. 그는 “누구나 계획은 있다. 한 대 얻어맞기 전까지는”이라는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의 말을 인용했다. 이멀트 회장은 “힘들 때 변혁을 지속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방법은 그것뿐이다”라고 했다. 비단 한 기업, 한 산업에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다. 정부가 지금 전력을 쏟아부어야 할 일을 딱 하나 꼽으라면 두말 할 것 없이 ‘포스트 반도체 키우기’가 돼야 한다. 김창덕 산업부 차장 drake007@donga.com}

    • 201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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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광고회사 이노레드, 구글 최고 비디오부문 파트너사로 선정

    디지털 광고회사 이노레드가 ‘구글프리미어 파트너 어워드 2017’ 에서 비디오 이노베이션부문 아시아퍼시픽위너로 선정됐다.2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는 63개국에서 1000명 이상의 구글 프리미어 파트너사가 참석했다. 올해 처음 시작된 이 상은 검색, 디스플레이, 모바일, 비디오, 온라인 등 총 5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냈다. 이노레드는 500개가 넘는 구글의 아시아퍼시픽 파트너사들 중 비디오 이노베이션 부문에서 최고의 파트너로 꼽혔다.박현우 이노레드 대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비디오 이노베이션에 도전해 탁월한 디지털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김창덕기자 drake007@donga.com}

    • 2017-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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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창덕]노동 정책도 밀당이 필요하다

    독일은 대부분의 업종에서 파견이 허용된다. 파견제를 적극 활용하게 된 것은 2003년부터다. 가장 성공적인 노동개혁으로 꼽히는 하르츠 개혁 때 ‘같은 기업에 2년 이상 파견할 수 없다’는 파견 기간 제한을 없앴다. 그 대신 정부는 파견 회사, 즉 파견 근로자들이 소속된 기업을 철저히 관리 감독했다. 파견 근로자들이 원청회사에서 해고되면 일정 기간 내 반드시 다른 직장을 찾아주도록 하는 식이었다. 독일도 정규직과 파견근로자 간 임금 격차라는 부작용은 피해 가지 못했다. 이 때문에 독일 연방노동부는 2015년 파견근로 기간을 18개월로 다시 제한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이 법안은 사용자, 근로자, 정치권의 치열한 논의를 거쳐 지난해 다소 완화된 형태로 통과됐다. 18개월 기간 제한은 노사 합의를 통해 24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그렇다면 독일의 파견제는 과연 실패한 정책일까. 아니다. 독일 기업들은 이 제도로 경영환경에 따라 탄력적으로 인력정책을 펼 수 있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이 대표적이다. 그해 독일의 산업생산성이 전년보다 5%나 줄었다. 그럼에도 전체 실업률은 7.7%로 2008년 7.5%와 비슷했다. 인력 구조조정이 크지 않았고 해고된 근로자도 파견제로 새 일자리를 찾았던 덕분이다. 독일 파견 회사와 새로 계약을 맺는 인력의 3분의 2가 실업 상태였다는 통계도 있다. 2년 전 만난 독일상공회의소(DIHK) 슈테판 하르데거 박사는 “독일이 금융위기 직후 노동시장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유연한 인력 수급 구조” 때문이라고 했다. 독일 내 파견 인력은 2003년 33만 명에서 2015년 96만 명까지 늘어났다. 전체 근로자의 3%를 조금 넘는다. 요약하면 독일은 파견제도를 경제 위기 극복에 요긴하게 활용했다. 부작용이 나타나자 즉각 사회적 합의를 거쳐 제도를 개선했다. ‘파견은 악’이라고 못 박아둔 한국과는 다른 접근법이다. 국내에서는 경비, 청소 등 32개 업종에서만 파견이 허용된다. 고용노동부가 파리바게뜨에 제빵기사 5378명을 직접 고용하라고 명령한 것을 산업계가 무겁게 받아들이는 것도 노동 경직성을 강화하는 조치여서다. 이성기 고용부 차관은 “이번 감독 결과로 프랜차이즈 산업이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는 지나치다”고 했다. 하지만 많은 기업은 “미리 대책을 만들지 않으면 파리바게뜨처럼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정부는 시범 케이스를 통해 공포심을 심어주기보다 현실과 동떨어진 법부터 손을 보는 게 할 일이다. 파견법도 테이블 위에 올려보자. 파견 가능 업종을 확대하더라도 기업들이 악용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면 된다. 세계적으로 높은 정규직 보호 수준도 생각해볼 문제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25일 ‘일반해고’와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요건 완화’의 2대 지침을 공식 폐기했다. 노조의 박수를 받겠지만 숙련자들을 대책 없이 내보내는 어리석은 기업은 존재하지 않는다. ‘저성과자’ 기준만 명확히 해두면 열심히 일하는 근로자들이 피해를 볼 이유는 없다. 정부는 양대 노총을 달래는 데 급급하다. 근로자 과반수 동의를 조건으로 했던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요건은 한국 대기업 노조의 힘이 비대해진 결정적 원인 중 하나다. 26일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출범했다. 정부는 미래의 나라 곳간을 책임질 새로운 산업을 찾겠다고 한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가 많이 생겨날 게 분명하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라는 이분법에 매몰돼 있다가는 이 소중한 일자리를 정부가 모두 ‘불법’이라고 규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노동정책도 밀고 당기기가 필요하다. 그래야 기업도, 근로자도 산다. 김창덕 산업부 차장 drake007@donga.com}

    • 2017-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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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포유, 추석 연휴 프로모션… 신상품 구매때 즉시 할인 혜택

    한성에프아이의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올포유가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풍성한 고객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올포유는 황금연휴가 끝나는 다음 달 9일까지 전국 올포유 매장에서 2017년 신상품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5만 원, 20만 원, 30만 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들은 각각 1만 원, 2만 원, 4만 원의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 2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고급 궁중팬을 증정한다. 올포유 신규 가입 고객에게 5000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이벤트도 준비했다. 신제품 할인 혜택도 있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 또는 선선한 가을에 입기 좋은 올포유 바람막이, 경량 다운베스트, 다운점퍼 등 아우터 제품도 절반 가격에 판매한다. 올포유 관계자는 “보기 드문 황금연휴를 좀 더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며 “추석 선물 마련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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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가 ‘추석大戰’ 개막

    유통기업들이 하반기 최고의 ‘대목’인 명절을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저마다 특색 있는 상품구성을 내세우며 추석 선물을 사려는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마트는 12일 서울 성수점, 여의도점, 양재점 등 전국 26개 점포를 시작으로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 들어갔다. 18일부터는 전국 150여 개 점포 전체로 확대한다. 이마트의 ‘국산의 힘―제주한우세트’는 1등급 이상 등심 1kg과 함께 불고기거리, 국거리를 1kg씩 담아 29만8000원에 선보인다. 자체브랜드(PB)인 피코크의 ‘황제사과’는 11만8000원에서 12만8000원 사이에 구입할 수 있다. ‘명품 영광참굴비 1호’는 10마리(1.5kg)에 28만 원이다. 롯데마트는 14일부터 추석 당일인 다음 달 4일까지 20일간 추석 선물세트 행사장을 꾸민다. ‘플라워 용돈박스’는 ‘현금’이 가장 핫한 선물로 떠오른 트렌드를 전면에 내세운 상품이다. 용돈을 넣을 수 있는 종이봉투와 비누꽃으로 구성하고 박스 역시 손잡이가 달린 고급형으로 만들었다. 1500개 한정수량으로 일부 점포와 롯데마트몰()에서 1만5900원에 판다. 올해 설 물량 부족 사태까지 빚었던 ‘랍스터 선물세트’도 또다시 선보인다. 캐나다산 랍스터 3마리 한 상자를 6만 원에 살 수 있다. 온라인쇼핑몰 11번가는 두 가지 테마로 고객들의 클릭을 기다린다. 명절 고유의 개념을 중시하는 3040 고객을 타깃으로 한 ‘위대한 추석’(27일 배송 마감)과 최장 연휴 내 휴가를 중시하는 젊은층 대상의 ‘갓띵 연휴’(10월 5일까지)다. ‘갓띵’은 ‘신이 만든 최고’라는 뜻의 신조어. 위대한 추석은 홍삼·정관장, 종합세트, 한우·정육, 영양제 등 최근 3년간 11번가 추석 기획전에서 인기를 끈 상품 등 24개 품목을 ‘베스트 키워드’로 뽑아 프로모션 상단에 배치한다. 갓띵 연휴는 여행하고 노는 것을 즐기는 취미·도서, 호텔·숙박, 공연 입장권, e쿠폰 등 이색 놀거리 상품을 다채롭게 마련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7-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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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창덕]‘아’ 했는데 ‘어’로 듣는 정치권

    국내 기업 A사와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B사는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비슷한 점도 많다. 국회와 정부는 A사에 적용되는 규제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B사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규제 대상에서 빠졌다. A사 대표는 “역차별”이라며 규제 자체의 부당성을 호소했다. 국회는 그렇다면 B사도 규제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나섰다. ‘황당하다’는 표현은 이럴 때 딱 들어맞는 말일 거다. A사는 신세계, B사는 이케아다. 국회는 복합쇼핑몰도 대형마트처럼 월 2회 영업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복합쇼핑몰을 운영하는 신세계와 롯데 등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이케아 역시 생활용품 전반을 팔고 음식점도 입점해 있지만 가구전문점으로 등록돼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스타필드 고양 개장식에서 “이케아는 왜 안 쉬나”라고 했다. 전후 맥락을 따져 보면 전통시장과 품목이 거의 겹치지 않는 복합쇼핑몰까지 규제를 적용하려는 데 대한 반어법적 이의 제기였다. 대형마트나 복합쇼핑몰이 지역 소상공인에게 주는 영향에 대해 주무 부처조차 “아직 판단하긴 이르다”고 하는 상황이다. 규제의 합리성부터 입증해 보자는 취지였지, 타사에 대한 물귀신 작전이 아니었다는 게 일반적 해석이다. 국회는 이를 거꾸로 알아들은 듯하다. ‘이케아도 쉬도록’ 오히려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국회에 계류 중인 28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모두 묶은 ‘종합판’을 곧 마련할 예정이라고 한다. 발의안마다 대형 유통시설 등록제를 허가제로 전환하거나 의무 휴업 대상 확대, 월 4회로 의무 휴업 강화, 상권영향평가 범위 확대 등의 다양한 규제를 담고 있다. 업계에서 “규제 만들기만큼은 굉장히 창의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대통령 공약 사항이었던 복합쇼핑몰 영업제한은 종합판에 당연히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한발 더 나가 규제 대상을 ‘취급 품목과 상관없이 매장 면적 1만 m² 이상(기준 미정) 유통시설’처럼 광범위하게 설정할 태세다. 역차별 논란을 피하려 그물을 더 촘촘히 짜고 있는 것이다. 이케아는 2014년 12월 오픈한 광명점(13만2000m²)과 올 10월 문을 여는 고양점(16만4000m²) 모두 영업제한 대상이 될 수 있다.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지난달 말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가 방문하고 싶을 때 방문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규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케아는 2020년까지 한국 내 매장을 4개 더 추가할 예정이었다. 7월 채용된 고양점 직원 550명을 포함해 총 4000개의 일자리가 기대됐다. 국회의 ‘규제 만능주의’가 행여나 이 귀한 일자리들을 내던져버리는 건 아닐지 우려된다. 훨씬 좁아진 그물눈(강화된 규제)을 통과하지 못할 치어(중소 쇼핑센터)들이 얼마나 더 있을지는 파악도 안 된다. 유통산업발전법이 1997년 7월 제정됐다. 대규모 점포에 대한 허가제가 등록제로 바뀐 것도 그때였다. ‘소비자 보호’는 유통산업의 효율적인 진흥, 건전한 상거래 질서 확립과 함께 이 법의 목적으로 명시돼 있다. 20대 국회 개원 다음 날인 지난해 5월 31일 조경태 당시 새누리당 의원 등 국회의원 12명이 다시 허가제로 되돌리자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의안정보시스템에는 이 발의안 아래 ‘소비자들도 국민입니다’란 제목으로 다음 같은 댓글이 달렸다. “국회의원님들 때문에 한국 소비자들은 좋은 상품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했습니다.” 정치권이 설마 이 글귀까지 오역하리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김창덕 산업부 차장 drake007@donga.com}

    • 2017-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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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경배 “우리가 뭘 놓쳤나 돌아보자” 내부 다잡기

    “분명히 문제는 우리 안에도 있습니다.” ‘K뷰티’ 확산을 등에 업은 아모레퍼시픽의 무한질주가 잠시 멈칫하고 있다.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이 본격화하면서부터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4∼6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나 급감했다. 그러나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54·사진)은 위기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았다. 3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서 회장은 1일 오전 사내방송에 출연해 “올해 회사 경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는 어려움이 꼭 밖으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 3년간 관광객이 늘며 회사가 성장한 와중에 우리가 무언가 놓치고 있던 것은 없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자”고 당부했다. 중국인 관광객 급증 등 외부 요인 덕분에 매출이 급성장한 뒤 자신을 포함한 임직원들이 미래를 위한 혁신에 소홀했던 데 대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서 회장은 보통 매월 초 사내방송에 출연해 ‘정기 조회사’라는 형식으로 임직원들에게 고객중심 경영, 혁신의 중요성 등을 강조해 왔다. 이날 메시지는 중국 사드 보복의 영향이 실적으로 입증된 후 처음 나온 것이어서 회사 안팎에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서 회장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 출생자)로의 고객층 이동, 모바일 유통 시장의 성장 등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고객의 특성과 환경의 변화에 둔감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반성도 해보게 된다. 또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도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반문한다”고 했다. 서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같은 개척자가 돼 주길 주문했다. 세계 최초로 주식회사 개념을 도입한 동인도회사는 1602년 탄생했다.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개척을 통해 1700년 무렵 22개 해외 지사와 2만3000명의 직원을 가진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서 회장은 “대항해 시대 바다를 개척한 동인도회사처럼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여러분(임직원)이 새로운 문화를 세상에 전파하는 주인공이 돼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변화가 많은 세상에서 회사도 어려움을 맞이했을 때는 모든 구성원이 더 단결하고 친밀히 소통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저 또한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늘려 가겠다”고 약속했다. 재계에서는 서 회장이 이처럼 내부 다잡기에 나선 것은 중국발 리스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중 간 사드 갈등은 조기에 해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데다 개별 기업 입장에서 해소하긴 어렵다. 어떤 이유에서든 한 번 떠난 고객들을 다시 끌어오는 것은 새 시장을 뚫는 것만큼 어려운 과제이기도 하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실적 악화로 10여 년 만에 상반기(1∼6월) 인센티브를 지급하지 않기로 해 임직원들의 사기 저하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7-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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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추 무 오징어값 껑충… 추석 앞두고 물가 비상

    집 주변 대기업슈퍼마켓(SSM)에서 주로 장을 보는 40대 워킹맘 A 씨. 남편과 5세, 6세 두 아이가 가장 즐겨 먹는 음식은 역시 삼겹살이다. 하지만 A 씨는 최근 삼겹살 요리에 빼놓을 수 없는 상추 사기가 꺼려진다. 값이 올라도 너무 올라서다. A 씨는 “금(金)추가 된 상추 대신 그나마 덜 오른 깻잎이나 양상추로 대신하고 있다”고 했다. ‘밥상 물가’ 폭등이 심상치 않다.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전국을 덮치면서 특히 채소 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올랐다. 2012년 4월(2.6%) 이후 5년 4개월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특히 서민 생활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이 3.7%였다. 5년 8개월 전인 2011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물가 급등은 신선식품이 주원인이다. 상추(72.4%) 무(71.4%) 달걀(53.3%) 등이 크게 올랐다. 조류인플루엔자(AI), 폭염·폭우 등 악재가 계속된 영향이다. 이 품목들이 주로 포함된 신선채소군 전체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22.8% 상승했다. 9월로 접어들었지만 주요 식재료 값은 여전히 비싸다. 9월 1일을 기준으로 이마트에서 팔린 300g 중량 상추 1봉 가격은 지난해 2980원에서 올해 3880원으로 900원(30.2%)이나 뛰었다. 과일도 마찬가지다. 포도 1kg 가격은 지난해보다 670원(16.9%) 오른 4630원이다. 일반 가정에서 가장 즐겨 먹는 삼겹살도 100g 기준 가격이 같은 기간 2170원에서 2550원으로 380원(17.5%) 올랐다. 한우 가격이 소폭 내렸다지만(―2.7%) 체감 물가는 현저하게 오른 셈이다. 대형마트들도 ‘특가상품’ 이벤트 품목에서 채소, 과일 등을 제외시키는 사례가 많아졌다. 롯데마트 서울역점 관계자는 “도매가가 워낙 비싸니 채소류는 이벤트를 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최근 고객들 중 매대 앞에서 ‘너무 비싸다’고 놀라면서 망설이다 돌아가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번 물가 급등은 통계청의 예상 범위를 벗어난 것이다. 통계청은 최근 5년 평균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때 올해 8월 평균 물가가 전년 동기보다 2.2∼2.3%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물가상승률(2.6%)은 이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8월에 비가 많이 내리면서 채소 작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7, 8월 강원 대관령 기준 강수일수는 38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일보다 11일이나 많았다. AI 사태로 급격히 가격이 상승했던 달걀도 물가에 영향을 줬다. 6, 7월 달걀 가격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9.3%, 64.8%나 됐다. ‘살충제 잔류 파동’을 겪으면서 상승세가 꺾였지만 8월 평균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여전히 50% 이상 비쌌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달 중순을 기점으로 채소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7월 말, 8월 초 폭우 이후 농가에서 상추 등 채소를 다시 많이 심었다. 보통 40일쯤 걸리니까 이달 중순부터는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정부는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최근 채소류 가격 불안이 한 달 남은 추석(10월 4일)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 비축 물량을 방출하는 등 적극 대처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세종=박재명 jmpark@donga.com / 김창덕 기자}

    • 2017-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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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창덕]요즘 외롭다는 한국 기업들

    ‘내우외환(內憂外患).’ 요즘 한국 기업들의 상황을 이보다 잘 나타내는 말은 없을 것 같다. 안팎으로 샌드백 신세다. 먼저 외환. 진원지는 중국이다.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시작한 지 반년이 지나가면서 한국 기업들은 만신창이가 됐다. 국가의 요청에 따라 사드 부지를 내준 롯데가 첫 번째 희생타다. 롯데마트는 중국 내 99개 매장 중 87개 매장이 여전히 문을 닫은 상태다. 나머지 12곳도 간혹 한국 교민들이 들를 뿐 파리만 날리고 있다. 3월 이후 매출 피해액만 5000억 원이 넘고 그 외에도 현지 직원 인건비, 임차료 등으로 매달 150억∼200억 원이 꼬박꼬박 나가고 있다. 연말쯤이면 피해 규모가 1조 원을 훌쩍 넘길 거라고 한다. 롯데그룹 내부에서 “이럴 바엔 차라리 중국 사업을 철수하는 게 낫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그마저도 선택권은 없다. 3조 원이 투입돼 짓고 있는 선양(瀋陽) 복합쇼핑몰 등 대형 사업들이 자칫 중국 정부의 ‘인질’이 될 수 있어서다. 급기야 현대자동차 중국 생산라인까지 멈춰 섰다. 중국은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에 그냥 하나의 시장이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빠르게 성장해 온 시장이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15년간 중국에 공장을 합쳐서 8개나 세운 이유다. 생산라인이 멈췄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현대차 임원에게 전화하자 “중국에서 정말 힘들다. 그래도 한 해 200만 대 팔던 시장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했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참고 견디는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었다. 현대차와 동반 진출한 부품기업들도 ‘악’ 소리를 내고 있다. 대금을 못 받았다고 곧바로 납품을 중단한 프랑스 부품기업과는 사정이 다르다. 가동 중단 사태가 닷새 만에 정상화됐다지만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어 조마조마한 상황이다. 기업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는데 정부는 ‘나 몰라라’ 식이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취임 한 달이 지나도록 사드 사태와 관련된 기업들과 단 한 차례도 간담회를 갖지 않았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장기화되면서 정부가 무뎌진 게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하다. 정부라고 이 상황에서 뾰족한 수가 없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그래도 관심을 보이고 안 보이고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많은 기업 관계자는 “정부가 위로해줄 것이란 기대는 접은 지 오래다. 밖에서 두들겨 맞고 있는데 안에서까지 터지지나 않았으면 좋겠다”고 노골적으로 말한다. 법인세 인상,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압박, 채용 확대 압박,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을 앞세운 군기 잡기 등 기업들은 요즘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다. 그런데도 ‘시범 케이스’로 찍힐까봐 말 한마디 못 한다. 기업들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 경제단체들까지 바짝 얼어 있다. 아이를 키울 때 집에서 기를 살려야 밖에 나가 친구도 잘 사귀고 공부도 잘한다고 한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 기를 살려야 해외 무대에서 어깨를 펴고 글로벌 기업과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다. 현실은 반대인 것 같다. 엊그제 한 기업인은 “요즘 기업들이 많이 외롭다”며 어깨를 늘어뜨렸다. 안방에서마저 미운 오리 새끼로 내몰리는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무슨 경쟁력이 있겠느냐는 한숨이었다. 외교 문제가 있다고 기업을 볼모로 치졸하게 보복하는 ‘소인배’ 중국도 갑갑하지만 기업인들을 외롭게 하는 우리 정부도 과연 옳은 길만 가고 있는지 의문이다. 개혁의 완급은 적절한지, 목표가 수단을 합리화하는 건 아닌지, 부작용은 없는지 한 번 돌아봤으면 한다.김창덕 산업부 차장 drake007@donga.com}

    • 201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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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장 곳곳 볼거리-놀거리… 반려견 데리고 ‘쇼핑산책’도

    《 신세계그룹이 24일 야심 차게 개장한 ‘스타필드 고양’은 올 하반기(7∼12월) 유통업계 최대 이슈메이커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대형 쇼핑몰 중 하나로 주소지는 경기 고양시지만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차로 5분 거리다. 17∼23일 사전 개장 기간 45만 명이 다녀갔다. 개장 후 나흘간은 48만 명이 이곳을 찾았다. 본보 기자들도 수많은 인파와 함께였다. 30대 신혼부부, 30대 워킹맘, 40대 직장 남성 등 3색 시선으로 스타필드의 속살을 들여다봤다. 》  ○ 30대 신혼부부일요일인 27일. 개장 후 첫 휴일임을 감안해 차는 두고 가기로 했다. 서울 서대문구 서울 지하철 3호선 홍제역에서 삼송역까지는 16분이 걸렸다. 오전 10시 30분 삼송역에 내린 젊은 커플들이 우르르 3번 출구로 향했다. 지하철 역사 내 스타필드 고양 광고판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커플도 있었다. 인증샷을 찍어 가면 이마트24에서 커피 2잔이 공짜였다. 스타필드까지 걸어서 8분 만에 도착했다. 첫눈에 들어온 건 반려견과 함께한 쇼핑객이었다. 반려견 위생봉투함도 곳곳에 비치돼 있었다. 각 매장 출입구 바닥에는 애견 출입이 가능한 곳과 금지된 곳을 구분하는 표시가 있다. 애견인인 남편은 “다음에는 강아지들을 데려오고 싶다”고 했다. 스타필드 1층에는 반려동물 멀티숍인 ‘몰리스펫샵’도 입점해 있다. 지하 1층 PK마켓 ‘그로서란트(식료품점과 음식점의 합성어)’에서 점심을 먹을까 했다. 하지만 한참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발길을 돌렸다. 그 대신 3층 ‘잇토피아(EATOPIA)’ 차이나타운 거리의 ‘진가’에 갔다. 국내 중화요리 ‘4대 문파’로 꼽히는 진생용 셰프가 운영하는 유명 중식당이다. 스타필드에서 머물렀던 시간은 총 4시간. 지하 1층의 ‘노브랜드’ 매장에서 생필품, 스킨, 주방용품을 사고 의류 매장에서 가을 옷을, 가전 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에서 휴가 때 쓸 즉석카메라 필름을 구매했다. 장보기부터 쇼핑, 맛집 탐방 겸 데이트까지 한 방에 해결한 셈이다. 아쉬웠던 점도 있다. 방문 전 인터넷으로 SSG카드를 신청하려 했다. 신세계 간편 결제서비스인 ‘SSG페이’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SSG카드로 결제를 하면 금액에 따라 SSG머니를 1만∼4만 점 준다는 얘기를 듣고서였다. 하지만 이날은 신청자들이 급증한 탓인지 오전 내내 ‘신청이 폭주해 발급이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창이 떴다. 처음엔 따라 나서길 꺼리던 남편은 “꼭 살 게 있지 않아도 주말에 부부가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것 같다”며 의외로 만족해했다. ○ 30대 워킹맘 장난감 매장 ‘토이킹덤’에 들어온 지 벌써 30분째. 26개월 아들은 빨간 버스 모형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무한 반복했다. 아이들끼리 운전석 핸들을 잡기 위한 쟁탈전도 벌어졌다. 겨우 설득해 데려나오는데 이번엔 장난감 기차 코너가 눈에 딱 들어왔다. 다른 유아 10여 명과 장난감 기차를 기찻길 위에 올려놨다 내려놨다를 또 반복했다. 한 시간이 더 흘렀다. 26일 스타필드 고양은 첫 주말답게 인산인해였다. 일부러 아침 식사를 거르고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에 맞춰 갔다. 1층 ‘고메 스트리트’의 태국 음식점 ‘소이연남’에는 벌써 긴 줄이 늘어섰다. 늦은 아침을 먹고 나오니 주변 모든 음식점에 줄이 서 있었다. 곧바로 3층 토이킹덤으로 갔다. ‘토이킹덤 플레이’로 가고 싶었지만 36개월 이상 아이들만 입장할 수 있다고 했다. 토이킹덤은 블랙홀이었다. 한 번 들어간 아이들은 나올 줄을 몰랐다. 드론이나 무선조종 모형자동차(RC카)를 조종해 보는 공간도 따로 있었다. ‘콩순이’ 같은 인기 캐릭터 코너나 ‘토미카’의 온갖 자동차 모형들을 구경하기도 좋았다. 계산대 앞에 늘어선 줄은 끝이 없어 보였다. 울며불며 나오기 싫다는 아이를 억지로 안고 나왔다. 바로 옆 ‘타요’ 매장에서 장난감을 골라 아이를 진정시켰다. 2층은 유모차 부대가 점령한 3층보다는 한산해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다. 지하 2층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들러야 할 것 같았다. 결국 스타필드 고양에서 무려 6시간을 보냈다. 최근 10년 동안 가장 오래 머물렀던 쇼핑몰이다. 깨알 같은 ‘디테일’에는 감탄했다. 아이 기저귀를 갈아줄 수 있는 가족 화장실이 특히 고마웠다. 기존 쇼핑몰에는 주로 여자 화장실에만 기저귀 교환대와 유아 변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가족이 이날 쓴 돈은 식사 3만8000원, 트레이더스 장보기 7만5480원, 몰스킨 노트 1만7600원, 장난감 9000원을 더해 14만 원 남짓. 이 중 엄마의 개인 용품은 하나도 없었다. 가족이 함께 즐기면서 장을 볼 수 있어 행복한 것에 만족했다. 패션 쪽은 눈에 확 띄는 브랜드가 없었다. ‘코스’와 ‘앤아더스토리’가 있었지만 너무 지쳐 구경할 힘이 없었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 엘리베이터에서 ‘3층(토이킹덤이 있는 층)에 가자’며 떼를 쓰는 유아를 봤다. 한 시간 반쯤 전 토이킹덤에서 봤던 아이였다. 아이들의 천국임은 분명한 것 같다.○ 40대 직장 남성 5년 전 입주가 시작된 고양 삼송지구는 삼송역 인근 오피스텔촌 외에는 주거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다. 2만 가구에 달하는 삼송지구 입주민들은 스타필드 개장을 목이 빠져라 기다려 왔다. 개장 이틀째인 25일 오후 5시쯤 삼송지구 가장 북쪽인 고양삼송아이파크1차에서 48번 마을버스를 탔다. 동네 주민이라는 느낌을 주려고 슬리퍼를 선택했다. 10여 분 후 거대한 쇼핑몰을 마주하자 후회가 밀려왔다. 슬리퍼가 아닌 운동화, 그것도 러닝화가 필요한 곳이었다. 1층은 130여 브랜드의 이월상품을 모아 30∼80%씩 할인 판매하는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가 가장 북적였다. 지하 1층은 PK마켓과 노브랜드 같은 생필품 판매점이 위치해 있어서인지 가족 단위 고객이 많았다. 각종 이벤트를 홍보하는 목소리와 큰 음악이 귀를 울렸다. 식당이 층마다 골고루 포진된 건 편리했다. 식당들도 죄다 이름난 맛집들이다. 지하 1층 ‘PK키친’, 1층 ‘고메 스트리트’, 3층 ‘잇토피아’가 식당촌이다. 대형 쇼핑몰은 여성들의 공간이라지만 남성이라고 실망할 건 없다. 2층 일렉트로마트 입구에는 ‘일렉트로맨 카’라는 별명이 붙은 전기자동차 BMWi8가 남성 고객들을 사로잡는다. 바로 옆에는 골프용품 전문 매장과 BMW, 현대자동차 전시장이 이어진다. 그야말로 ‘남성 존’이다. ‘스타필드 맨즈’라는 남성 전용 편집매장도 있다. 평소 옷에 별로 관심이 없지만 ‘개점 기념 할인’이라는 말에 충동구매를 고민했다. 2층과 3층 중간쯤에는 실내 흡연실이 하나씩 있다. 애연가들에게 추운 겨울이 되면 흡연실의 매력은 배가 될 듯하다. 주차장은 층마다 있다. 몰에서 주차장으로 나가는 출구에는 디스플레이가 하나씩 달려 있다. 북측 및 남측 주차장 입구와 출구를 비추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볼 수 있고 구파발 방면과 서오릉 방면 도로 상황도 확인할 수 있다. 집으로 돌아갈 때 복잡하지 않은 출구와 길을 선택할 수 있는 편의장치다.고양=정민지 jmj@donga.com·김현수·김창덕 기자}

    • 2017-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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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잎담배 농가들과 상생”… KT&G 10년째 일손지원

    KT&G에 가장 중요한 파트너는 잎담배 농가들이다. KT&G가 이들 농가를 위해 직간접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도 원재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KT&G 임직원들은 18일 충남 천안시의 잎담배 농가들을 찾았다. 잎담배는 무더운 여름철에 수확한다. 기계화가 많이 이뤄진 다른 작물과는 달리 잎을 따고 말리는 과정 대부분을 수작업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경작 농민들의 평균 연령이 타 작물보다 높아 늘 일손 부족에 시달린다. KT&G가 2007년부터 매년 수확철마다 잎담배 농가를 찾아 수확부터 운반까지 다양한 작업을 돕는 배경이다. KT&G는 2013년부터 잎담배 경작인의 종합 건강검진비와 자녀 장학금도 후원하고 있다. 올해만 4억 원을 후원한다. 경북 영덕군 창수면에서 잎담배 농사를 40여 년간 지어온 이모 씨는 2년 전 무료 건강검진을 통해 전립샘암을 초기에 발견했다. 현재는 수술을 받고 완쾌했다. 이 씨는 “잎담배를 구매하는 KT&G 덕분에 자녀 셋을 결혼시켰는데 건강검진을 지원해 목숨까지 살려줬다”며 고마워했다. KT&G는 또 춘분기 영농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경작인별로 잎담배 예정 판매대금의 30%를 3, 4월에 미리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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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스펙 낙방’ 줄이기… 서류전형서 20배수 선발

    롯데그룹이 다음 달 1일 하반기(7∼12월)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한다. 이와 함께 ‘5년간 7만 명 채용, 비정규직 1만 명 정규직화’를 위한 세부계획도 확정해 내놨다.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 가운데, 롯데의 이 같은 고용 전략이 재계 전체에 훈풍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롯데그룹은 다음 달 1∼14일 하반기 신입사원 지원 접수를 한다고 23일 밝혔다. 11월 3∼16일 동계 인턴 신청도 받는다. 식품, 관광·서비스, 유통, 석유화학, 건설·제조, 금융 분야 등의 45개사가 채용에 참여한다. 규모는 신입사원 900명과 인턴 400명 등 1300명이다. 롯데는 스펙보다는 능력 위주의 채용 기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폭 늘리기로 한 게 이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1∼6월)까지는 보통 계열사별로 면접 인원의 5∼10배수가 서류전형을 통과했다. 하반기부터는 서류전형 통과 비율을 15∼20배 정도로 높여 최대한 많은 지원자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그 대신 롯데의 고유 조직·직무적합도 검사인 ‘L-TAB(엘탭)’ 활용도를 높이기로 했다. 과거 롯데그룹 지원자들은 면접을 보러 가는 날 엘탭을 함께 치렀다. 하지만 이번에는 10월 21일 하루를 할애해 엘탭을 치르게 된다. 엘탭을 통과하지 못한 지원자들은 ‘엘탭 평가과목별 피드백’을 e메일로 받게 된다. 기존에 면접 불합격자들에게 제공하던 ‘면접전형별 피드백’을 엘탭으로 확대한 것이다. 신입공채와는 별도로 지원자의 직무수행 능력만을 평가하는 ‘롯데 SPEC태클’ 채용도 10월에 진행한다. 최근 정부가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블라인드 채용’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도 SPEC태클 채용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지원자들은 신청 시 이름, 연락처와 함께 해당 직무 관련 기획서나 제안서만 제출한다. 평가는 회사별, 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주제 관련 미션 수행이나 프레젠테이션 등의 방식으로 이뤄진다. 롯데그룹은 이 채용방식을 통해 매년 상·하반기 100여 명씩 연간 200여 명을 선발하고 있다. 롯데그룹 인사담당자는 “능력 중심 채용을 강화해 역량과 도전정신이 있는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신규 채용 및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계획도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직접 이 혁신안을 발표한 지 10개월 만이다. 사실 이 계획을 그대로 실현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경제 보복이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은 중국 정부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았고, 그 결과 현재 중국 현지 롯데마트 99개 중 87개가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런 상황에서 그룹 공채 및 인턴 외에 계열사 채용, 경력사원 채용 등을 통해 상반기에 7200명가량을 선발했다. 하반기에도 신입공채를 포함해 6100명을 추가로 선발할 예정이다. 올해 채용 규모는 1만3300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롯데는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채용인원을 늘려 2017∼2021년 5년간 7만 명 채용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룹 내 비정규직들도 지난해 10월 발표 이후 올해 6월까지 모두 2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켰다. 롯데그룹은 올해 하반기 2600명, 내년과 내후년 각각 2200명씩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여기에 신규 사업이나 퇴직 인원을 보충하기 위한 인력을 포함해 총 1만 명 수준의 비정규직을 전환할 계획이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부산 본점에 청년들의 취업 및 문화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두드림 센터’를 오픈했다. 1층에는 문화전시공간(갤러리)과 청년 창업가를 위한 특설 매장이 들어선다. 2층에는 청년 커뮤니티 공간과 교육장, 사무실 등이 마련된다. 3층의 옥상 테라스에는 청년들의 휴게 공간 및 야외전시, 무대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사장은 이날 오픈 기념식에 직접 참여해 서병수 부산시장, 백종헌 부산시의회 의장, 하계열 부산진구청장 등과 함께 센터를 둘러봤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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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드림]“홈쇼핑에 축적된 빅데이터, 벤처 아이디어로 활용법 찾을것”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60·사진)은 2011년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했다. 새로운 본사 사옥 설계를 하던 중에 구글, 애플, 아마존 같은 첨단 기업들은 어떤 집을 짓고 사는지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허 부회장은 사옥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와 함께 또 하나의 결심을 안고 돌아왔다. 벤처 투자였다. GS홈쇼핑은 그해부터 본격적인 벤처 발굴에 나섰다. “원래도 실리콘밸리 벤처 생태계가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보고 듣고 나니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정말 큰일 나겠다는 위기감이 든 거죠.” 17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소피텔리조트에서 만난 허 부회장은 벤처 투자를 시작한 배경을 ‘위기의식’으로 설명했다. 허 부회장은 그동안 “모든 성과는 직원들의 공”이라며 한사코 인터뷰를 마다해 왔다. 그러나 벤처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눈빛을 반짝이며 평소의 지론을 시원시원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허 부회장은 “벤처 생태계는 정말 역동적”이라고 수차례 말했다.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자와 자금을 지원하는 투자자는 ‘함께 성장하는’ 것을 기본 철학으로 삼는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깜짝 투자가 이뤄지기도 하지만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거나 기업 자체가 소리 없이 사라지기도 한다. 허 부회장은 “대기업은 절대 벤처와 같은 문화를 가질 수 없다. 그 대신 벤처 생태계를 조성해서 우리가 그 일원으로 들어가는 건 가능하다”고 했다. 허 부회장을 만난 곳은 ‘GWG(Grow with GS SHOP) 파티 2017’이 열린 장소였다. GWG 파티는 GS홈쇼핑이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벤처들이 또 다른 벤처, 벤처캐피털, 액셀러레이터 등과 만나는 일종의 네트워킹 행사다. 해외에서 개최한 건 지난해 중국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GS홈쇼핑은 2011년 이후 직접 투자 439억 원과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 1262억 원 등 총 1701억 원을 벤처 업계에 쏟아부었다. 전자상거래 업체 텐바이텐과 29cm 같은 회사는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아예 100%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 회사의 벤처 투자는 미래사업본부가 주관한다. 그러나 허 부회장은 전 사업부문이 벤처 전략과 짙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아예 올해 임원 워크숍을 GWG 직후인 18, 19일 싱가포르에서 열었다. GWG에 행사를 주관한 박영훈 미래사업본부장(전무) 외에 김호성 최고운영책임자(부사장), 류경수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주요 임원들이 모두 참석한 배경이다. 허 부회장은 “대기업들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같은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에 빠르게 대응할 만한 체질을 갖고 있지 못하다. GS홈쇼핑은 벤처 네트워킹을 통해 이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부회장이 미래 기술 중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빅데이터다. 세계 시장은 결국 사람들의 온·오프라인 행동 유형을 얼마나 면밀하게 분석해낼 수 있느냐의 싸움이 될 거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허 부회장은 “GS홈쇼핑도 막대한 데이터가 쌓이고 있지만 이걸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모른다. 우리가 투자한, 그리고 앞으로 투자할 벤처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들로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싱가포르=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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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드림]“오늘 나눈 명함 한장이 해외시장 진출의 초석”

    ‘다노 언니’는 요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단어다. 다이어트 전문 스타트업인 다노가 고용한 80여 명의 전문 여성 트레이너들이 바로 다노 언니들이다. 1호 다노 언니는 이지수 다노 공동대표(27)다. 이 대표는 대학 선배인 정범윤 공동대표(31)와 2012년 1월 창업했다. 다이어트 식품 제조 및 판매가 초기 사업모델이었다. 시장은 녹록지 않았다. 2013년 5월 여성만을 타깃으로 한 다이어트 ‘토털 케어’로 사업모델을 전환했다. 20kg 감량에 성공한 이 대표의 다이어트 노하우를 공유하는 게 핵심이었다. 그해 9월 GS홈쇼핑으로부터 12억 원의 투자도 유치했다. 다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모바일 트레이닝과 개인 맞춤형 다이어트 식품 등을 함께 서비스한다. 월 10만 원을 내는 회원 수가 벌써 1000명을 넘었다. 이 대표는 “직접 다이어트를 하면서 기존 기업들이 단기 성과만으로 유혹하는 게 못마땅했다. 평생의 식습관, 운동습관을 개선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하자는 게 사업의 시작”이라고 했다. 3명으로 시작한 다노는 5년 만에 직원 수가 40명으로 불어났다. 여성 트레이너들의 호응도 크다. 정 대표는 “소득이 적은 여성 트레이너들에게 새 일거리를 제공하고, 출산이나 육아 휴직 중 경력 단절을 막아 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17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소피텔리조트에는 다노를 포함해 국내 벤처 12곳이 모였다. 모두 GS홈쇼핑의 투자를 받은 회사들이다. 이 벤처들은 한국 싱가포르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온 다양한 벤처, 벤처캐피털 관계자들과 활발하게 교류했다. 싱가포르 벤처펀드 웨이브메이커 파트너스의 폴 산토스 파트너는 “기술 기반 기업에 관심이 많은데 한국 벤처들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한국 기업에 투자한 사례는 아직 없는데 앞으로 관심 있게 지켜보려 한다”고 말했다. 국내 벤처기업들은 이번 네트워킹 행사가 해외 진출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벤처 대표는 “오늘 나눈 명함 한 장이 해외시장 진출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했다. 검색 기술 기반 벤처인 버즈니는 GS홈쇼핑이 2011년 가장 먼저 투자한 4곳 중 하나다. ‘자연어 검색’이라는 기술을 개발해 놓고도 사업화에 번번이 실패하던 버즈니는 GS홈쇼핑 투자를 유치한 후 ‘홈쇼핑 모아’라는 서비스를 내놨다. 국내 홈쇼핑 방송을 한 애플리케이션(앱)에 모아서 보여주자 고객이 모여들었다. 현재 회원은 150만 명. 피터 김 버즈니 대표(36)는 “GS홈쇼핑이라는 투자자가 해외 네트워킹까지 지원하니까 정말 운이 좋은 편”이라며 웃었다. 남성필 ab180 대표(27)는 아직 대학을 졸업하지 못했다. 한 학기가 남아 있는데 사업을 하다 보니 복학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GS홈쇼핑으로부터 올해 6월 15억 원을 투자받으면서 복학은 좀 더 멀어졌다. 사업 확장에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됐기 때문이다. ab180은 마케팅 성과 분석 서비스를 하는 곳이다. 현재 G마켓, 배달의민족 등 고객사만 300개가 넘는다. 하루에만 3500만 대의 디지털 기기로부터 1억∼2억 건씩의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 이를 통해 ab180의 분석 툴은 점차 정교해지고 있다. 남 대표는 e커머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해 큰 자신감을 얻게 됐다. 남 대표는 “현지어가 고민이었는데 동남아 웬만한 나라에서는 영어만으로 충분히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미 해외 진출을 시작한 곳도 있다. 모바일 멤버십 서비스 전문 벤처 스포카는 국내에 이미 임직원 70여 명, 1만 개 회원사를 가진 중견 벤처다. 최근 일본에도 300개 정도의 매장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스포카의 사업 모델은 동네에 있는 소규모 커피전문점과 식당 등도 체계적인 고객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존에 종이에 도장을 찍어주던 쿠폰을 모바일 앱으로 바꿨다고 보면 쉽다. 최재승 스포카 대표(33)는 ‘원래 커피를 정말 많이 마셨는데 도장을 찍은 쿠폰을 늘 잃어버려 아깝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GS홈쇼핑은 이런 벤처들이 훌륭한 전략적 파트너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자연스럽게 도입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재무적 투자 성과는 후순위다. 박영훈 GS홈쇼핑 미래사업본부장(전무)은 “현재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투자 대상을 찾고 있다. 투자 전략을 잘 유지해 나가면 투자금 회수는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싱가포르=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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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의 봄… 업계 인사들 모임서도 웃음꽃

    21일 오후 8시 서울 홍익대 홍문관 2층의 현대미술관. 저마다 이름표를 단 사람들이 왼손에는 칵테일이나 와인을, 오른손엔 가벼운 핑거 푸드를 들고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마련한 바이오·제약업계 교류회였다. 이 행사는 2월부터 격월로 열리고 있는데 이번부터는 학계와 미디어에도 문호를 열었다. 기존 케미컬 제약업체들이 최근 불미스러운 악재가 겹치고 있는 데 반해 바이오업계는 고무적 상황을 맞고 있다. 행사가 열린 이날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일본 다케다제약과의 신약 공동개발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날이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교류회에 참석한 바이오업계 인사들의 표정도 한층 밝았다. 한 참석자는 “최근 바이오벤처 쪽에 돈이 몰리는데 아마 200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해 네트워크를 넓히면서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호스트답게 최창훈 개발본부장(부사장), 김재우 커머셜본부장(전무) 등 주요 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최 부사장은 “다케다와 협력해 신약을 개발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분명히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했다. 10시까지 이어진 이날 행사 참석자는 150여 개 회사에서 온 280여 명이나 됐다. 바이오 벤처 앱클론의 이종서 대표는 “동종 업계 대표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최근 이슈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했다. 벤처들이 많이 오다 보니 골드만삭스, 딜로이트 등 금융업계 관계자들도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미래의 기업공개(IPO)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은 곳들이기 때문이다. 법조계 인사들도 열심히 명함 주고받기에 열을 올렸다. 직전 방송통신위원장이었던 최성준 법무법인 양헌 대표변호사도 그중 하나였다. 최 변호사는 “원래 지식재산권을 담당하던 법조인이어서 바이오업계 쪽과도 교류를 쌓기 위해 참석했다”고 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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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전문점 만족도 종합1위에 스타벅스

    주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찾는 소비자들은 접근성이나 직원 서비스 측면에서는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지만 비싼 가격은 여전히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시장점유율 상위 7개 커피전문점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는 평균 3.74점(5점 만점)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6월 9∼16일 온라인에서 커피전문점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항목별로는 매장접근성(3.84점)과 직원 서비스(3.83점)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반면 가격·부가혜택(3.24점)은 상대적으로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체별로는 커피전문점 업계 1위인 스타벅스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매장접근성, 직원 서비스, 맛·메뉴, 서비스 호감도 등 4개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매장이용 편리성과 가격·부가혜택 만족도 1위는 각각 엔제리너스와 이디야커피였다. 소비자원은 2015년 12월에도 같은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상위 7개 업체에 포함됐던 카페베네가 올해는 빠졌고, 그 대신 투썸플레이스가 자리를 채웠다. 2015년 대비 올해 업체별 만족도 점수의 상승 폭은 엔제리너스(0.15점)가 가장 컸다. 탐앤탐스(0.10점), 스타벅스(0.05점), 할리스커피(0.02점)도 2년 전보다 점수가 올랐다. 반면 이디야커피는 0.02점 뒷걸음질치면서 2015년 2위에서 올해 7위로 떨어졌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사업자들은 가격·부가혜택 등 낮은 평가를 받은 항목에 대해 자체적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7-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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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홈쇼핑, 동남아 벤처 육성… 메란티 펀드에 342억 투자

    16일 오후 싱가포르의 정보기술(IT) 분야 허브단지인 퓨저노폴리스. 싱가포르 스타트업들의 본산지라 할 수 있는 이 단지의 ‘블록71’ 건물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중국 고비 파트너스, 말레이시아 MAVCAP, 인도네시아 CKM 등 아시아 지역 벤처 투자사들이 모인 것. 한국기업으로는 GS홈쇼핑이 유일하게 참석했다. 벤처 투자사가 아닌 일반 기업으로도 유일했다. GS홈쇼핑 등은 이날 동남아시아 지역 스타트업을 전문적으로 육성할 ‘메란티 펀드’를 출범시켰다. GS홈쇼핑은 총 2억 달러(2280억 원) 규모의 메란티 펀드에 3000만 달러(342억 원)를 투자했다. GS홈쇼핑이 메란티 펀드에 참여한 것은 동남아 스타트업 시장이 최근 무섭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미국이나 중국과 달리 동남아에서는 1억 달러(1140억 원) 이상 규모의 펀드가 거의 활동하고 있지 않다. 성장기에 접어든 스타트업들이 추가 투자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GS홈쇼핑은 이번 펀드 참여로 동남아 신사업 기회를 보다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영훈 GS홈쇼핑 미래사업본부장(전무)은 “이번 투자는 유망 스타트업과 함께 해외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메란티 펀드의 첫 투자 대상은 인도네시아 최대의 여성 전문 패스트 패션(유행에 맞게 의류를 최대한 빠르게 제작해 유통) 스타트업인 ‘세일 스탁’으로 결정됐다.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스타트업 시장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7-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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