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희

한재희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구독 25

추천

안녕하세요. 한재희 기자입니다.

hee@donga.com

취재분야

2025-01-18~2025-02-17
산업37%
기업26%
경제일반16%
국제일반5%
무역3%
국제경제3%
국제정치3%
인공지능3%
유통3%
사회일반1%
  • [단독]車안전기준 위반 과징금, 수입차가 81% 냈다

    수입차 업체들이 최근 5년간 자동차 안전관리 기준을 위반해 부과받은 과징금·과태료가 866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과징금·과태료의 81%가 수입차 업자들에게 부과된 것이다. 수입차 업자들이 국내 안전기준 준수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안태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2024년 9월 기간 동안 메르세데스벤츠는 자동차관리법을 위반해 총 302억 원의 과징금·과태료를 부과받았다. 수입차와 국산차 업체들을 모두 합쳐 가장 많은 액수를 납부한 것이다. 포르쉐(142억 원), 현대차(124억 원), 폭스바겐·아우디(94억 원), 혼다(54억 원)가 그 뒤를 이었다. 자동차관리법에는 업체들이 자동차를 제작·판매할 때 준수해야 할 안전기준들이 명시돼 있다. 안개등이 기준치보다 어둡다거나, 타이어 공기압 표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모델 매출의 2% 수준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부과 건수로 따지면 국산 업체들이 38건, 수입차 업체들이 235건을 차지했다. 수입차 업체들의 전체 승용차 시장 판매 점유율은 20% 미만인데도 안전기준 위반은 국산 업체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것이다. 일부에서는 ‘자기인증 제도’의 한계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에서는 신차가 출시되기 전 관계 당국이 차량의 안전기준 준수 여부를 직접 검사하는 형식 승인 방식을 채택했다. 하지만 미국이나 한국은 업체들 스스로 안전기준을 지켰는지 파악해 이를 관계 당국에 알리는 것으로 대신한다. 이후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업체들이 안전기준을 준수했는지 확인한 뒤 위반이 발견되면 과징금을 부과한다.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 안전기준을 소홀히 여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럽에서 형식 승인을 받아온 유럽 업체들이 한국의 자기인증 제도를 상대적으로 가볍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 안전기준을 맞추려면 본사의 결정이 필요한데 한국 법인과 본사 사이에 의사소통이 긴밀하게 이뤄지지 않은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이와 관련해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안전을 고려해 미미한 안전기준 위반 사안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자발적 리콜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과태료·과징금 납부 1위인 벤츠가 최근 5년간 진행한 리콜의 71%는 공단이 먼저 조사에 나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10-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車 안전기준 위반 과태료, 수입차가 81% 냈다…벤츠 최다

    수입차 업체들이 최근 5년간 자동차 안전관리 기준을 위반해 부과받은 과징금‧과태료가 866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과징금·과태료의 81%가 수입업자들에게 부과된 것이다. 수입 업자들이 국내 안전기준 준수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22일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안태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2024년 9월 기간 동안 메르세데스 벤츠는 자동차관리법을 위반해 총 302억 원의 과징금‧과태료를 부과받았다. 수입차와 국산차 업체들을 모두 합쳐 가장 많은 액수를 납부한 것이다. 포르쉐(142억 원), 현대차(124억 원), 폭스바겐‧아우디(94억 원), 혼다(54억 원)가 그 뒤를 이었다.자동차관리법에는 업체들이 자동차를 제작‧판매할 때 준수해야 할 안전기준들이 명시돼 있다. 안개등이 기준치보다 어둡다거나, 타이어 공기압 표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모델 매출의 2% 수준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부과 건수로 따지면 국산 업체들이 38건, 수입차 업체들이 235건을 차지했다. 수입차 업체들의 전체 승용차 시장 판매 점유율은 20% 미만인데도 안전기준 위반은 국산 업체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것이다.일부에서는 ‘자기인증 제도’의 한계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에서는 신차가 출시되기 전 관계 당국이 차량의 안전기준 준수 여부를 직접 검사하는 형식승인 방식을 채택했다. 하지만 미국이나 한국은 업체들 스스로 안전기준을 지켰는지 파악해 이를 관계 당국에 알리는 것으로 대신한다. 이후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업체들이 안전기준을 준수했는지 확인한 뒤 위반이 발견되면 과태료를 부과한다.수입차 업체들이 국내 안전기준을 소홀히 여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럽에서 형식승인을 받아온 유럽 업체들이 한국의 자기인증 제도를 상대적으로 가볍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 안전기준을 맞추려면 본사의 결정이 필요한데 한국 법인과 본사 사이에 의사소통이 긴밀하게 이뤄지지 않은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이와 관련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안전을 고려해 미미한 안전기준 위반 사안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자발적 리콜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과태료‧과징금 납부 1위인 벤츠가 최근 5년간 진행한 리콜의 71%는 공단이 먼저조사에 나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10-22
    • 좋아요
    • 코멘트
  • 영풍이 낸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금지’ 2차 가처분도 기각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막아달라”며 제기한 2차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 최 회장 측은 23일까지 예정된 자사주 매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다만 자사주 공개매수가 끝나더라도 양측 모두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주주총회로 넘어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21일 영풍이 고려아연 최 회장 측을 상대로 낸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영풍-MBK 연합은 최 회장 측이 고려아연 자사주를 주당 89만 원이라는 비싼 가격에 공개매수하는 것은 배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지만 인정되지 않았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함에 따라 최 회장 측은 23일까지 예정된 자사주 공개매수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고려아연 측은 입장문을 발표해 “공개매수를 완료하고 의결권을 강화해 MBK-영풍 연합의 국가 기간산업 훼손을 막겠다”고 밝혔다. 반면 영풍-MBK 연합은 “본안소송을 통해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맞섰다. 양측의 경영권 다툼은 장기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 측 우군인 베인캐피털이 공개매수 목표치인 2.5%를 추가로 모으면 최 회장 측은 지분을 36.49%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14일에 공개매수를 마무리한 영풍-MBK 연합의 지분은 38.47%다. 양측 격차는 약 2%포인트에 불과하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10-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두산, ‘밥캣’을 로보틱스 자회사로 재추진

    두산이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떼어내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사업 재편을 다시 추진한다.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이 기존보다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더 받을 수 있도록 합병 비율도 재산정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등 3사 경영진은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날 오전 이사회에서 결정한 두산 사업구조 재개편안을 발표했다. 기존에 발표했던 사업 개편안을 8월 말에 철회한 지 50여 일 만이다. 이번 재추진안에서 가장 달라진 것은 합병 비율이다.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를 사업회사와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신설 법인 둘로 쪼갠 뒤, 신설 법인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시킬 방침이다. 이러면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였던 두산밥캣은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가 된다. 이때 두산로보틱스와 두산에너빌리티 신설 법인의 합병 비율이 기존 1 대 0.031에서, 1 대 0.043으로 조정됐다. 당초에는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00주가 있다면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75.3주와 두산로보틱스 주식 3.15주로 전환됐는데, 개편안에선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88.5주와 두산로보틱스 주식 4.33주를 받을 수 있다. 앞서 7월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떼어낸 뒤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사업 개편안을 발표한 뒤 비판에 직면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1조 원이 넘는 두산밥캣 주식 1주를 적자에 허덕이는 두산로보틱스 주식 0.6주로 바꿔 주는 주식 교환 비율이 논란이었다. 금융감독원까지 나서 공시 변경을 요구하자 두산은 결국 8월 말 기존 개편안을 철회한 바 있다. 두산은 두산로보틱스와 자회사가 되는 두산밥캣이 향후 합병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두산은 12월 임시 주총을 열고 재편안을 확정할 계획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10-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로봇개가 가스누출-기계과열 정밀 점검… 현대차, 스마트공장 신기술 200건 공유

    일명 로봇개라고 불리는 ‘스폿’이 네 발로 공장을 이곳저곳 뛰어다니더니 진짜 개처럼 모든 감각을 동원해 여러 점검을 시작했다. 마치 코를 킁킁거리듯 공장 내 유해 가스가 누출되지 않았는지 검사했고 눈 역할을 하는 열감지센서로는 과열된 기계가 없는지 살폈다. 정상 작동되는 기계라 할지라도 카메라로 계기판을 하나하나 비춰 사람들에게 정보를 공유했다. 그러다 작업장 한쪽에 쓰러져 있는 인형을 발견하자 곧바로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내년 준공될 현대자동차 울산 전기차 공장에는 로봇개에 장착하는 배터리를 1분 만에 자동 교체하는 기술도 처음 적용될 예정이다. 다른 곳에서는 마치 자동 세차를 끝내고 바람으로 차량을 말리듯 로봇이 승용차에 바람을 쏘고 있었다. 차량 앞부분에서 시작해 뒷부분까지 구석구석 바람을 쏘면 차량 내부에 있는 소음 계측기가 인공지능(AI) 기능을 활용해 차량의 조립 불량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다. 시속 20km로 달릴 때와 똑같은 환경을 만들자 모니터 화면에 차량 2열 쪽에 조립 불량으로 인해 차량 내부에 기준치 이상의 소음이 발생했다고 알렸다. 현대자동차그룹 경기 의왕연구소가 이 같은 첨단 제조 공정 기술을 21일 공개했다. 현대차·기아 및 협력사들은 매년 ‘이포레스트 테크데이’란 이름으로 제조 혁신 기술을 내부에 공유하고 있다. ‘이포레스트’는 현대차와 기아의 스마트공장 브랜드다. 올해는 22∼24일 열리는 해당 행사에 하루 앞서 취재진에게 현장을 공개했다. 5회째를 맞이하는 이포레스트 테크데이를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테크데이에서는 200여 개의 신기술이 공개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물론이고 현대모비스, 현대로템, 현대위아, 현대오토에버, 현대글로비스, 현대트랜시스 등 6개의 그룹사의 제조기술이 총망라된 자리였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행사에서 특히 ‘SDF(소프트웨어 중심 공장)’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현대차는 차량을 일종의 거대한 스마트폰으로 개발하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를 강조했는데, 이제는 차뿐만 아니라 이를 생산하는 공장도 첨단화하겠다는 것이다. SDF를 진행하면 생산 시설 전반에 첨단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로봇이나 AI, 통신 기술 등을 적극 활용하게 된다. 이를 통해 인간이 모든 것을 다 할 때와 대비해 생산에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이 줄어드는 반면 품질과 생산성은 끌어올릴 수 있다. 현재 완성차 회사 대부분은 전기차 부문에서 발생한 적자를 내연기관차를 팔아 메꾸는 상황이다. 다만 현대차·기아의 SDF 전환은 상당수가 무인화·기계화를 전제하는 것들이기에 향후 이를 실제 적용하는 과정에서 노동조합과의 협의도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민 현대차그룹 제조·솔루션본부 이포레스트 센터장(상무)은 “얼마나 많은 데이터가 연결되고 활용하느냐가 제조지능을 좌우한다”며 “이러한 제조지능이 결국 기업의 성장과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의왕=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10-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대차, 印 현지 생산 첫 전기차 ‘크레타EV’ 내년 출시

    인도에서 상장을 앞둔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현지에서 만든 첫 전기차인 ‘크레타EV’를 내년에 선보인다. 인도서 만든 크레타EV를 아프리카, 중동, 남미, 동남아로 수출도 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크레타EV를 내년 1월 인도에서 출시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현대차는 인도 첸나이에서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생산 중이다. 하지만 해외에서 부품을 가져와 현지에서 조립하는 반제품조립(CKD) 방식이다. 현대차가 인도 공장에서 직접 부품을 조달해 생산하는 전기차는 크레타EV가 처음이다. 크레타EV는 2015년 출시돼 인도에서 누적 판매 111만 대를 넘긴 내연기관 크레타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크레타는 비가 오면 배수가 잘 안 되는 현지 도로 사정을 감안해 차체를 더 높였다. 또 더운 날씨를 고려해 음료를 시원하게 저장하는 쿨 박스 등을 마련한 현지 맞춤형 모델이다. 크레타는 ‘인도 국민차’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며 현대차가 현지 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데 공을 세웠다. 크레타EV도 인도의 현대차 연구개발(R&D)센터와 국내 남양연구소 개발진이 합작으로 만들어 인도인들의 선호 사양을 적극 반영했다. 인도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 기준 연간 9만 대에 불과한 아직 작은 시장이지만 앞으로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을 30%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2일 인도 뭄바이 주식 시장에 상장하는 현대차 인도법인은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로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갖춰 나가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크레타EV를 통해 인도 및 인근 수출 지역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인도 시장에 투입한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10-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돌아온 ‘티뷰론’… “1990년대에 제로백 8초, N브랜드의 조상님”

    ‘티뷰론’이 돌아왔다. 1996년 등장해 2001년 단종됐지만 짧은 시간 한국의 젊은이들을 들뜨게 했던 그 차다. 바퀴휠부터 엔진까지 100% 순수 국산 기술로 만들어진 첫 스포츠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6월 상태가 좋은 티뷰론 1대를 구해 14개월 동안 공들여 최근 완전히 복원해냈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아이오닉5 N’이나 ‘아반떼N’과 같은 고성능차가 하루아침에 탄생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계획이다. 28년 전 도전정신으로 만들어 낸 티뷰론의 헤리티지(유산)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는 얘기다. ● 2001년 단종된 티뷰론 복원 티뷰론 복원에 참여한 권규혁 현대차 브랜드헤리티지팀 책임매니저(55)는 17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성장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느라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며 “이제 50년 넘는 역사를 가진 현대차도 헤리티지를 돌아볼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복원된 티뷰론은 이제 사회의 주축이 된 이들에게는 추억으로, 그보다 젊은 세대에게는 신기함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현재 ‘N브랜드’라는 제품군을 따로 마련해 전기 및 내연기관 고성능차를 만들고 있다. 고성능차 개발에 진심인 현대차가 스포츠카의 ‘조상님’이라 불리는 티뷰론을 복원한 것은 당시 기준으로 티뷰론의 성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소박한 성능이지만 현대차는 이미 1990년대에 제로백 8초, 시속 220km까지 달리는 150마력 차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또 1.5L 엔진이 대세였던 당시에 파격적으로 2.0L 엔진을 장착했다. 당시 기술로 과감한 곡면을 가공해 구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이를 성공해 내기도 했다. 권 책임매니저는 “티뷰론의 성공적인 데뷔가 있었기에 지금 N브랜드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면서 “티뷰론 개발은 현대차가 단순히 평범한 대중차만 만드는 브랜드가 아니라 자동차 마니아들도 좋아할 만한 차를 만들 수 있다는 역량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 20여 년 전 티뷰론 동호회 회장에게 인도 이번에 복원된 티뷰론은 현대차의 ‘토크콘서트’ 행사에서 공개한 뒤 허장혁 SEW유로드라이브코리아 대표(55)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허 대표는 이번 복원 과정에서 현대차에 많은 도움을 준 인물이다. 젊었을 때 티뷰론의 공식 동호회인 ‘TOG’의 회장을 맡았던 허 대표는 중고 티뷰론 차량을 수소문할 때부터 현대차와 함께했다. 과거 티뷰론을 운행했을 때 경험들을 현대차 복원팀에 설명해주면서 기술적인 복원에 그치지 않고 감성까지 복원할 수 있도록 도왔다. 현대차는 상태가 좋은 티뷰론 중고차를 구해 녹슨 부분의 부품을 교체하고, 찌그러진 곳을 폈다. 처음에 확보된 티뷰론은 검은색이었는데 당시 티뷰론을 상징하는 색깔인 ‘퍼니 레몬’ 색상으로 도색도 새로 했다. 복원된 차량은 마치 1996년에 갓 출시된 새차처럼 깔끔하면서 과거의 디자인을 지닌 멋들어진 클래식 스포츠카의 자태를 뽐낸다. 복원된 티뷰론을 마주한 허 대표는 27세로 다시 돌아간 듯이 눈을 반짝였다. 그는 “1990년대에 젊은 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티뷰론은 다시 가슴을 뛰게 만드는 차”라며 “당시만 해도 차는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 아니었는데 티뷰론 등장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했다. 실제로 유려한 곡선의 레몬색 티뷰론이 나오자마자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출시 5년 만인 2001년에 단종됐는데 짧은 기간에도 27만 대가 팔렸다. 구매자 중 20, 30대 비중이 90%에 육박할 정도였다. 티뷰론이 성공을 거둔 덕에 이후 고성능 차의 명맥이 이어지게 됐다. 허 대표는 “인생에 있어 가장 뜨거웠고, 중요했던 시기를 티뷰론과 함께했다”며 “티뷰론을 복원하는 것은 마치 젊은 시절을 복원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독일과 미국 회사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그는 “외국에서 할아버지들이 오래된 포르셰 스포츠카를 타고 다니는 것을 보면 멋있고 부러웠다”며 “이제는 부러워할 것 없이 주말에 티뷰론을 타고 ‘내 인생이 이렇게 뜨겁고,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밖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코티나’ ‘포니’ ‘스쿠프’ 등의 차량을 연달아 복원한 현대차는 앞으로도 회사 헤리티지에서 의미가 있는 차량들에 대한 복원을 이어갈 계획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10-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스포츠카 조상님’이 돌아왔다… 티뷰론 23년 만에 복원

    1990년대에 젊은 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티뷰론’은 다시 가슴을 뛰게 만드는 차다. 당시만 해도 차는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 아니었다. 출퇴근이나 생계를 위한 ‘아빠차’들이 대부분이었다. 1996년에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최초의 스포츠카인 티뷰론이 등장하면서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난리가 났다. 당시만 해도 쓰이지 않던 레몬색에 스포츠카다운 유려한 곡선이 금방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출시 5년 만인 2001년에 단종됐는데 짧은 기간에도 27만 대가 팔렸다. 구매자 중 20~30대 비중이 90%에 육박할 정도였다. 티뷰론이 성공을 거둔 덕에 이후 고성능 차의 명맥이 이어지게 됐다. 현대자동차는 지금 ‘N브랜드’라는 제품군까지 따로 마련해 전기 및 내연기관 고성능차를 만들고 있다. 고성능차 개발에 진심인 현대차는 최근 스포츠카의 ‘조상님’이라 불리는 티뷰론을 복원했다.티뷰론 복원에 참여한 권규혁 현대차 브랜드헤리티지팀 책임매니저(55)는 17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성장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느라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며 “이제 50년 넘는 역사를 가진 현대차도 헤리티지(유산)를 돌아볼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복원된 차량은 이제 사회의 주축이 된 이들에게는 추억으로, 그보다 젊은 세대에게는 신기함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코티나’, ‘포니’, ‘스쿠프’ 등 회사 헤리티지에서 의미가 있는 차량들을 연달아서 복원하고 있는 현대차는 지난해 6월 티뷰론을 선정해 복원에 들어가기로 했다. 젊었을 때 티뷰론의 공식 동회인 ‘TOG’의 회장을 맡았던 허장혁 SEW유로드라이브코리아 대표(55)도 의기투합해 1년 여간 공을 들였다. 여러 곳을 수소문해 상태가 좋은 티뷰론 중고차를 구해 녹슨 부분의 부품을 교체하고, 찌그러진 곳을 폈다. 공수된 차량은 검은색이었는데 당시 티뷰론을 상징하는 색깔인 ‘퍼니 레몬’ 색상으로 도색도 새로 했다. 복원된 차량은 마치 1996년에 갓 출시된 새차처럼 깔끔하면서 과거의 디자인을 지닌 멋들어진 클래식 스포츠의 자태를 뽐낸다.완성된 차는 현대차의 ‘토크콘서트’ 행사에서 공개한 뒤 허 대표에게 인도된다. 바쁘게 살다보니 티뷰론을 잠시 잊고 지내며 중년이 된 허 대표는 복원된 차량을 마주하니 티뷰론이 처음 출시했던 27세로 다시 돌아간 듯이 눈을 반짝였다.허 대표는 “인생에 있어 가장 뜨거웠고, 중요했던 시기를 티뷰론과 함께 했다”며 “티뷰론을 복원하는 것은 마치 젊은 시절을 복원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독일과 미국 회사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그는 “외국에서 할아버지들이 오래된 포르쉐 스포츠카를 타고 다니는 것을 보면 멋있고 부러웠다”며 “이제는 부러워할 것 없이 주말에 티뷰론을 타고 ‘내 인생이 이렇게 뜨겁고,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밖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티뷰론을 복원한 것은 마케팅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티뷰론의 출시는 현대차가 자동차 마니아에게도 인정 받을 만한 고성능차를 만들 수 있단 것을 것을 대내외적으로 선포한 의미를 담고 있다. ‘아이오닉5 N’이나 ‘아반떼N’과 같은 고성능차가 하루아침에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티뷰론의 복원을 통해 증명될 수 있다. 지금이야 소박한 성능이지만 1990년대에 이미 제로백이 8초, 시속 220㎞까지 달리는 150마력 차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권 책임매니저는 “티뷰론의 성공적인 데뷔가 있었기에 지금 N브랜드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며 “다른 차량에 대한 복원도 계속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10-17
    • 좋아요
    • 코멘트
  • 현대차·기아, 프레스 금형 설계 자동화 세계 최초 개발… “75% 이상 시간 단축”

    현대자동차·기아가 차량용 프레스 금형(반복 생산을 위한 금속 형틀)을 자동으로 디자인하는 ‘프레스 금형 자동 설계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내년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부터 이를 본격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가 이번에 발표한 자동 설계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여러 금형 설계자가 제각각 처리하던 작업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금형으로 만드는 자동차 외판은 트렁크나 후드 등 수많은 부품이 사용된 복잡한 구조이기 때문에 설계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자동차 외판 하나를 만들려면 여러 설계자가 달라붙어 3∼5번의 프레스 공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설계자들이 내놓은 각자의 결과물이 서로 딱 들어맞지 않으면 몇 번이나 수정 및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현대차·기아는 기존의 금형 설계를 위한 기술 문서와 설계 조건들의 데이터를 표준화해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했다. 3∼5번 진행되는 프레스 공정 단계마다 필요 수치를 입력하면 최적의 프레스 금형 설계 도면이 자동으로 생성되는 소프트웨어를 만든 것이다. 여러 사람이 각자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 시스템으로 제작하다 보니 금형에 드는 시간이 기존 대비 75% 이상 단축될 수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또한 설계 오류를 원천적으로 줄일 수 있어 고품질의 부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는 2020년 프레스 금형 자동 설계 시스템을 내연기관 ‘캐스퍼’ 제작에 일부 적용했다. 최근에는 모든 프레스 공정의 금형 설계에 새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완료했다.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기아는 공정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자동차 차체를 단번에 찍어내는 ‘하이퍼캐스팅 공정’이 대표적이다. 미국 테슬라가 채택한 ‘기가캐스팅’과 유사한 이 기술은 현재 울산에 건설 중인 공장이 완성되면 2026년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준공한 싱가포르 ‘현대차 글로벌 혁신센터’에서는 기존 컨베이어 벨트 방식과 달리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활용해 셀(Cell)이라고 불리는 공간에서 각자 다른 종류의 차량을 생산해 내고 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10-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뉴 미니 쿠퍼 S 5-도어’ 적재공간·2열 확 커졌다

    미니(MINI)코리아가 2열 편의성이 향상되고 적재공간이 한층 여유로워진 ‘뉴 미니 쿠퍼 S 5-도어’를 최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이로써 뉴 미니 쿠퍼의 트림이 4개로 늘어나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다양해지게 됐다. ‘뉴 미니 쿠퍼 S 5-도어’는 1959년 탄생한 클래식 미니로부터 계승해온 핵심 요소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이 반영됐다. ‘뉴 미니 쿠퍼 S 5-도어’는 3-도어 모델 대비 휠베이스(바퀴 축간 거리)가 70mm 길어 실내 공간이 한층 여유로워졌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기본 275L에다가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925L까지 확장된다. 실내 공간의 핵심은 클래식 미니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완벽히 재현한 원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해 개발한 직경 240mm 원형 OLED 디스플레이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탁월한 시인성과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처럼 즉각적이고 자연스러운 반응성을 경험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한 한국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티맵’을 기반으로 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실시간 갱신되는 교통 정보를 통해 최적화된 경로를 알려주도록 설계돼 있다. 멜론이나 스포티파이를 비롯한 음악감상 애플리케이션, 게임 등을 차량 내에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안전한 운행을 위한 첨단 운전자 보조 장치 또한 최고 수준으로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선 유지 어시스트, 정면 충돌 경고, 주의력 어시스트, 추돌 경고 등을 갖춘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가 기본으로 탑재돼 있다. ‘뉴 미니 쿠퍼 S 5-도어’에는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30.6kg·m를 발휘하는 미니 트윈파워 터보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이 적용됐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시간은 6.8초다. 안전 최고 속도는 시속 242km이며, 공인 복합 연비는 L당 12.4km다. ‘뉴 미니 쿠퍼 S 5-도어’는 부가세를 포함해 4970만 원에 판매된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10-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中 ‘로보택시’ 달리는데… 규제 갇힌 韓은 걸음마 단계

    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무인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공개하며 로보택시 시장에 불을 지폈다. 15일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로보택시를 포함해 전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2024년 2070억4000만 달러(약 282조1334억 원)에서 2030년 1조2272억 달러(약 1671조6918억 원)로 연평균 3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이 크게 앞서가고 있고 한국은 규제에 막혀 아직 걸음마 단계다. 로보택시는 미국자동차기술협회(SAE) 기준 총 6단계로 이뤄진 자율주행 단계(레벨)에서 4단계(특정 구간 운전자 없이 운행) 이상의 기술이 적용되는 운송 차량을 말한다. 현재까지는 미국과 중국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독일의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의 국가별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 전망치에서 미국과 중국은 각각 2024년 97억 달러와 33억3000만 달러를 나타내며 세계 1,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선 샌프란시스코가 지난해 8월 심야에만 운행하도록 한 로보택시를 규제를 풀어 24시간 확대 운행토록 했다. 로보택시 업체 웨이모는 7월 기준 유료 승차 건수가 10만 건을 넘어섰다. 중국도 2019년 인구 1000만 명 도시 우한 전체를 자율주행 시범단지로 지정했다. 지난해까지 우한에서만 로보택시 탑승 건수는 73만2000건에 달할 정도로 방대한 운행 데이터를 확보했다. 중국은 시범단지를 사실상 ‘규제 프리’ 지역으로 정해 업체들이 자율주행 관련 데이터를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로보택시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현대자동차가 2022년 6월부터 서울 강남 일대에서 차량 100여 대를 투입해 무료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지만 지난해 6월 운영이 중단됐다. 현대차와 정부 측이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강화된 규제에 따른 기술 보완이 어려웠던 점도 이유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국내 자율주행 차량 업계에서는 규제와 지원 미비를 호소하고 있다. 노인보호구역이나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자율주행 기능을 활용할 수 없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자율주행 기능으로 달리다가도 해당 구역에 진입하면 운전석에 앉아 있던 안전요원이 넘겨받아 운전을 해야 한다. 보행자 안전을 위한 조치이긴 하지만 자율주행 활용이 곳곳에서 제한되는 상황이 연출된다. 경제적 지원도 미비하다. 현재 자율주행차 제작업자는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배제되고 있다. 게다가 현재 규정상 자율주행차도 반드시 운전자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절약되지 않는다는 점도 애로 사항이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레벨4 자율주행차 시험성능인증에 필요한 장소를 찾기 힘든 실정”이라며 “무엇보다 관련 기술 인력이 부족해 이를 충원하는 문제가 시급하다”고 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비식별화법’으로 모자이크 처리된 보행자 정보만 수집할 수 있어 4단계 이상 자율주행차 구현에 필요한 ‘아이콘택트 기술(보행자가 차량 접근을 인지했는지 확인)’을 개발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10-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영풍-MBK, 고려아연 지분 5.3% 공개매수… 총 38% 확보에 최윤범측 추가 반격 고심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노리는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14일 종료된 공개 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주식을 5% 이상 확보했다. 본래 목표치인 14.61%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기존 주식까지 합쳐 약 40%에 육박하는 의결권을 확보했다. 영풍-MBK 측은 우위에 선 의결권을 앞세워 현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이사진 물갈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최 회장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자사주 공개 매수 전략 수정이나 추가적으로 우군 섭외 등을 고심해야 할 상황을 맞이했다. 영풍은 이날 고려아연 전체 주식의 5.34%(약 110만 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영풍-MBK 연합은 해당 주식을 1주당 83만 원에 매입한다. 최 회장 측이 제시한 공개 매수가(89만 원)보다 낮지만 마감일이 빠른 영풍-MBK 연합으로 상당수 투자자가 몰린 것이다. 이로써 영풍-MBK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은 기존 보유분(33.13%)에 이날 확보분을 더해 38.47%가 됐다. 최 회장 측이 보유한 주식(33.99%)을 일단 앞섰다. 만약 최 회장 측이 현재 진행 중인 자사주 공개 매수 목표량(414만 주)을 달성한다면 영풍-MBK 연합은 의결권 기준으로 약 48%에 달하는 지분을 갖게 된다. 최 회장 측이 시장에 나온 주식들을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로 편입시키면, 의결권 있는 주식의 전체 모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최 회장 측은 우군인 베인캐피털과 함께 23일까지 고려아연 주식을 최대 20.0%가량 공개 매수할 계획이다. 하지만 의결권 있는 주식은 베인캐피털이 공개 매수에 나선 2.5%뿐이다. 고려아연이 공개 매수하는 약 17.5%는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로 편입된다. 최 회장 측이 공개 매수 목표를 달성할 경우 최 회장 측은 의결권 있는 주식 최대 36.49%를 확보하게 된다. 영풍-MBK 연합에 의결권 대결에서 밀리게 된다. 의결권 우위를 바탕으로 영풍-MBK 연합이 다음 달 곧바로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진 13명 중 장형진 영풍 고문을 제외한 모두가 최 회장 측 인물이다. 영풍-MBK 연합이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대결을 펼쳐 이사진 물갈이를 노리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최 회장 측이 가진 고려아연 경영권이 영풍-MBK 쪽으로 넘어갈 수 있다. 영풍-MBK 연합은 입장문을 통해 “오늘은 한국 자본시장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로 남게 될 것”이라며 “최윤범 회장 측이 진행하는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 매수가 중단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 측은 전략 변화를 고심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이미 5% 이상의 주식이 영풍-MBK 연합 측으로 넘어간 만큼 앞으로 의결권 있는 주식 모집을 늘려야 한다. 우군인 베인캐피털이 사들이는 주식을 늘리거나, 최 회장 측이 사재를 털어 개인 주식을 늘리는 방법 등이 있다. 기존 주주들 중에서 추가적인 우호 세력을 찾는 방법도 있다. 최 회장 측은 입장문을 발표해 “상대가 제시한 목표치(발행 주식 총수의 14.61%)에는 미달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추후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0-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테슬라, 운전대-페달 없는 ‘로보택시’ 공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무인(로보) 택시 ‘사이버 캡’에 올라탔다. 그러자 운전대, 가속페달, 사이드미러가 없는 로보 택시가 스스로 도로를 내달렸다. 머스크는 자신이 운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듯 합장을 해 보이기도 했다. 교차로에서 자전거가 무리 지어 지나가자 사이버 캡이 스스로 속도를 늦추며 안전성도 과시했다. 그가 사이버 캡을 타고 행사장에 나타나는 장면은 테슬라 홈페이지 등에서 생중계됐다. 머스크 CEO는 10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버뱅크 워너브러더스 영화촬영 스튜디오에서 ‘위, 로봇’ 행사를 열고 로보 택시 사이버 캡을 공개했다. 그는 “약간 낙관적인 경향이 있지만 2026년까지, 2027년 이전에는 사이버 캡을 출시할 것”이라며 “규제당국의 승인이 필요한 지역에서 (운전자의) 감독 없는 주행을 위한 허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버 캡 가격에 대해선 머스크는 “3만 달러(약 4000만 원) 미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자율주행 기술은 저가형 제품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을 따돌릴 테슬라의 무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테슬라는 자사의 차량을 이용하는 전 세계 운전자들로부터 방대한 양의 자율주행 정보를 수집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테슬라는 이날 20여 명을 한 번에 태울 수 있는 자율주행 버스 ‘로보 밴’도 함께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다만 회의적 시각도 여전하다. 2019년에 이미 이듬해(2020년)까지 로보 택시를 완성하겠다고 ‘공수표’를 날린 적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서 사이버 캡에 적용된 기술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없던 것도 2026년 상용화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내는 요소로 꼽힌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10-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페달-핸들 필요없다”…테슬라,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 캡’ 공개

    테슬라가 운전자와 페달 없이 완전 자율주행 기술로 운행되는 무인(로보)택시를 최초로 공개했다. 2026년 약 3만 달러(약 4000만 원) 미만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수년 동안 호언장담했던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드디어 공개한 것이다. 중국 업체들이 저가형 전기차로 점유율 격차를 좁혀오는 가운데 테슬라는 인공지능(AI) 기술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버뱅크 워너브러더스 영화촬영 스튜디오에서 ‘위, 로봇’ 행사를 열고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업을 위한 ‘사이버 캡’ 시제품을 선보였다. 사이버 캡은 차체 양쪽에 문이 하나씩, 총 2개 달린 2인승으로 설계됐다. 내부에는 운전대와 가속 페달이 없는 구조였다. 차량의 후면 천장 쪽 경사가 급격하게 깎인 쿠페 형태이고, 운전자가 필요 없기에 사이드미러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테슬라는 또 20여 명을 태울 수 있는 자율주행버스 ‘로보 밴’도 선보였다. 머스크는 “우리는 자율주행 교통수단으로 매우 최적화된 사이버 캡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약간 낙관적인 경향이 있지만 2026년까지, 2027년 이전에는 사이버캡을 대량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규제당국의 승인이 필요한 지역에서 (운전자의) 감독 없는 주행을 위한 허가를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완전자율주행 택시이지만 가격은 합리적으로 책정됐다고 테슬라 측은 강조했다. 사이버 캡은 완전자율주행 택시이지만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일반 전기차 택시와 유사한 가격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당신이 (사이버 캡을) 구매할 수도 있다”며 “가격이 3만 달러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일반 소비자가 개인 용도로 로보택시를 구매하고 ‘에어비앤비’에 집을 등록해 손님을 받는 것처럼 택시로 운행해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도 했다. 에어비앤비와 우버의 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겠다는 의미다. 이어 택시의 소비자 이용가와 관련해 “버스 평균 이용 가격은 1마일당 1달러 정도”라면서 “(사이버 캡은) 세금과 기타 모든 것을 포함한 가격이 1마일당 30센트 또는 40센트 정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테슬라가 로보택시 시장에 뛰어들면서 업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구글의 자회사 웨이모가 자율주행 수준에 있어 가장 앞서 나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순수 전기차 기준 글로벌 선두 기업인 테슬라가 로보택시 시장에 뛰어들면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테슬라는 자사의 차량을 이용하는 전 세계 운전자들로부터 방대한 양의 자율주행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이 기술 고도화로 이어져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저가형 제품을 앞세워 테슬라의 점유율을 갉아 먹는 가운데 테슬라가 로보택시를 앞세워 다시 한번 달아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기대감 덕에 테슬라 주가는 최근 5개월 간 70%나 올랐다.다만 머스크가 2026년으로 못 박은 사이버 캡의 출시 시기를 준수할지는 미지수다. 머스크는 그동안 로보택시와 관련해 자신의 말을 지키지 않은 전력이 있다. 머스크는 2019년에 “내년(2020년)에 로보택시를 내놓겠다”고 말했지만 실제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4월에도 “8월 8일 로보택시를 공개하겠다”고 선언했다가 이를 2달가량 연기했다. 더군다나 지난해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택시 구글 웨이모가 잦은 사고로 논란을 빚는 가운데 사이버 캡이 규제당국의 승인을 원활하게 받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란 지적이 나온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10-11
    • 좋아요
    • 코멘트
  • 89만원까지 치솟은 고려아연 공개매수가…영풍 “빚 2.7조 떠안을 것” 반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고려아연 경영권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잡고자 11일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89만 원으로 기존 대비 6만 원 인상했다. 고려아연의 지분을 1.85% 보유해 이번 분쟁의 승부처로 꼽히는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가도 기존 3만 원에서 3만5000원으로 끌어올렸다. 최 회장 측과 75년 동업을 끝내고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고려아연에 돌일킬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반발했다.고려아연은 이날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공개매수가 인상을 결정했다. 이달 4일에는 고려아연 주식 1주당 83만 원에 사들이겠다고 공모했으나, 이를 7.2% 인상한 89만 원으로 재공시한 것이다. 자사주 매입 수량도 기존에는 전체 발행주식에 약 18%를 목표로 했으나 이번에는 약 20%로 확대했다. 이로써 고려아연이 자사주 매수에 투입하는 자금 규모는 약 3조6852억 원에 이르게 됐다.최 회장 측은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가도 16.7% 올렸다. 최 회장 측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가 이러한 내용을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했다. 만약 영풍·MBK 연합이 영풍정밀 경영권을 확보하면 최 회장 측의 고려아연 지분 1.85%를 빼앗아 가져오는 식이 돼 사실상 의결권을 3.7% 확보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이러한 이유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승부처로 불리는 영풍정밀에 대해서도 수성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13일 영풍‧MBK 연합은 고려아연은 1주당 66만 원, 영풍정밀은 2만 원에 공개매수에 나섰다. 하지만 이후 시장이 과열되면서 주가가 오르자 최 회장 측과 영풍‧MBK 연합 측은 경쟁적으로 공개매수가를 올렸다. 영풍‧MBK 연합이 지난달 26일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는 75만원, 영풍정밀은 2만5000원으로 인상하자 최 회장 측은 이달 초 고려아연 83만 원, 영풍정밀은 3만 원으로 올리며 응수했다. 이달 4일에는 영풍‧MBK 연합도 최 회장 측과 공개매수가를 똑같은 액수로 제시하며 맞불을 놨다. 결국 66만 원으로 시작했던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는 양측의 ‘치킨게임’ 탓에 한 달 새 34.8% 치솟은 셈이 됐다.최 회장 측이 이날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가를 올린 것은 공개매수 종료일을 의식한 결정이었다. 최 회장 측이 제시한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공개매수 마감일은 각각 21일과 23일이다. 만약 공개매수 종료일을 열흘 미만으로 남긴 상황에서 매수가를 올리면 종료일을 연장하도록 규정이 돼 있다. 주말을 고려하면 11일에는 공개매수가를 올려야 종료일 변동이 없을 수 있기에 이날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이번 결정으로 최 회장 측은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가(고려아연 83만 원, 영풍정밀 3만 원)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게 됐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최 회장 측이 공개매수가를 영풍‧MBK 연합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면 자칫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 종료일은 14일로 최 회장 측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만약 같은 가격이라면 더 빨리 구매하겠다는 영풍‧MBK 연합 측에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에서 최근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주가 과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지만 가만히 있다가는 경영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최 회장 측은 결국 매수가를 다시 올렸다. 다만 최 회장 측이 자사주 매수가를 올렸음에도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 방식이 투자자들의 절세 측면에서는 여전히 더 유리할 수도 있기 때문에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분석이 많다.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 종료일을 가봐야 승패의 윤곽이 잡힐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금감원의 지적이 나온 이튿날인 이달 9일 “공개매수 가격을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영풍‧MBK 연합은 최 회장 측의 공개매수가 인상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에 증액된 공개매수 규모인 3조2000억 원(고려아연의 우군인 베인캐피탈의 매수 규모는 뺀 수치)은 고려아연의 지난 5년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97.1%이고, 지난 3년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152.5%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이라며 “이사회의 이러한 결정이 고려아연에게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모든 일이 끝나고 나면 고려아연은 2조7000억 원의 부채를 떠안게 된다”며 “고려아연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에 진행 중이던 소송절차를 통한 구제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10-11
    • 좋아요
    • 코멘트
  • ‘1억대 생산’ 현대차 57년 헤리티지 한눈에

    현대자동차가 차량 누적 생산 1억 대 달성을 기념해 ‘다시, 첫걸음: One step further(한 걸음 더 나아가)’ 전시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서울 강남구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이날부터 한 달간 열리는 전시는 현대차가 회사 창립 57년 만인 지난달 누적 1억 대 생산을 달성한 의미와 회사의 헤리티지(유산)를 알리고자 마련됐다. 현대차는 올해 초 헤리티지 전담팀을 꾸리는 등 회사의 헤리티지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전시장 1층에는 ‘1억 대의 첫걸음’이라는 주제로 현대차가 자동차 제조사로 최초의 역사를 써나간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차 최초 조립 생산 모델인 ‘코티나 마크2’와 현대차 최초의 수출차인 ‘포니 에콰도르 택시’ 실물이 함께 전시돼 있다. 2층에서는 ‘1억 대가 달려온 궤적’을 주제로 현대차가 오늘날 글로벌 시장에 스마트 팩토리 및 전기차 전용공장을 설립하기까지 생산 제조 기술의 발전 과정을 소개했다. ‘1억 대의 원동력’이라는 주제를 담은 3층 전시관에서는 현대차가 지금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게 한 ‘쏘나타(Y1)’와 ‘엘란트라(J1)’ 등 대표 차량들의 1세대 모델을 전시했다. 4∼5층 전시공간에는 현대차의 오늘을 이끄는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전동화 제품군의 발전 과정 및 생산 현장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를 향한 발걸음을 조명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10-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 5년 연속 세계 5위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기업 대상 브랜드 평가에서 각각 1008억 달러(약 136조 원)와 230억 달러(약 31조 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두 회사 모두 역대 브랜드 평가 중에서 가장 높게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10일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1008억 달러로 글로벌 기업 중 5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기업 중 유일하게 5년 연속 글로벌 5대 브랜드의 위상을 지켜낸 것이다. 삼성전자보다 브랜드 가치가 높은 기업은 애플(4889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3525억 달러), 아마존(2981억 달러), 구글(2913억 달러) 등으로 모두 미국 기업들이 1∼4위를 차지했다.현대차는 브랜드 가치 230억 달러로 30위를 차지했다. 2005년 처음으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현대차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14년 연속 브랜드 가치 평가액이 계속 상승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5년 동안을 비교하면 브랜드 가치가 141억 달러(약 19조 원)에서 올해는 230억 달러로 63% 오르고, 브랜드 순위는 36위에서 6계단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이외에 한국 기업 중에서는 기아가 86위, LG가 97위로 10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10-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국車 잘나가니… 중고차 수출도 역대 최고 질주

    한국 중고차 수출액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중고차가 잘 팔리는 것은 신차 수출이 증가한 데 따른 낙수 효과로 분석된다. 신차가 잘 팔리면서 중고차 인지도가 동반 상승했고, 부품 수급이 원활해졌으며 여기에 중국 차 대비 높은 품질 경쟁력까지 더해졌다.1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중고차의 수출액(HS코드 기준)은 47억4332만4000달러(약 6조4000억 원)로 2014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올해 1∼8월 누적 수출액 또한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한 32억7299만3000달러(약 4조4146억 원)였다. 월평균 수출액이 5500억 원 이상인 지금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지난해 기록을 넘어 6조6000억 원 이상의 수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국 중고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 예멘 등 중동 국가와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옛 소련 국가 연합체인 ‘독립국가연합(CIS)’ 소속 국가들이 주요 수출 무대로 꼽힌다. 이 지역 출신 바이어가 직접 한국에 수출 상사(商社)를 차리고 국내 중고차 경매장에서 차량을 구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7일 오전 경기 안성 롯데렌탈의 중고차 경매장인 롯데오토옥션. 국내 연간 중고차 경매 물량의 약 16%(2023년 연간 기준)를 처리하는 이곳에선 이날 오후 경매를 앞두고 해외 바이어들이 경매 차량을 주차하는 출품장을 돌며 미리 점찍어 둔 중고차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 롯데오토옥션은 전주 금요일까지 경매 물품 등록, 차량 성능 검사 및 세차 과정을 거쳐 매주 월요일 오후 경매를 실시한다. 경매장에서 만난 바라카트 씨(55)는 수출입 관세가 없는 자국 요르단을 거쳐 중동 지역 곳곳으로 중고차를 유통하고 있다. 이 일을 한 지 올해로 20년째인 그는 “한국 자동차 위상이 높아지고, 중고차 유통 시스템이 선진화됐음을 실감한다”며 “성능 좋은 차는 사우디와 같은 중동의 부유국에, ‘가성비’ 차량은 아프리카 지역으로 나눠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경매에는 보통 매주 500개 회원사(명)가 참여하는데 팬데믹 이후 모바일 등 온라인으로 경매에 참여하는 곳이 늘면서 경매 현장에 참석하는 인원은 100여 명이 채 안 될 만큼 적어졌다. 이 중 바라카트 씨와 같은 수출업체 직원들이 주로 경매장을 찾는다. 8월 말 기준 롯데오토옥션에 ‘수출업체’로 등록된 업체 비중은 29.6%로 2020년 14.6%보다 15%포인트 늘었다. CIS를 상대로 중고차 수출 업무를 하는 키르기스스탄 국적의 바티르 씨(31)는 “동료 서너 명과 함께 경매장에 온다. 그들 모두 중동 국가 소속으로 고려인과 CIS 국적인 사람도 많다”고 했다. 국내 경매장이 해외 중고차 유통상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중고차 수출을 담당하는 권혁민 케이제이트레이딩 대표는 “만약 가격 경쟁력만 따졌다면 중국 중고차를 선택할 것”이라며 “하지만 품질 부분에서 한국 중고차의 경쟁력이 중국을 앞지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박영화 한국중고차수출조합 회장은 “한국 자동차의 해외 판매량이 늘면서 수리를 할 때 부품 수급이 원활해진 면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한국 중고차에) 기본으로 탑재된 옵션 사항(편의 품목)도 좋아 신차와 함께 수출 호실적을 내고 있다”고 했다.안성=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10-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K-중고차 수출기록 새로 쓴다…지난해 6.4조원 수출 ‘역대 최대치’

    한국 중고차 수출액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중고차가 잘 팔리는 것은 신차 수출이 증가한 데 따른 낙수 효과로 분석된다. 신차가 잘 팔리면서 중고차 인지도가 동반 상승했고, 부품 수급이 원활해졌으며, 중국 차 대비 높은 가성비까지 더해졌다.1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중고차의 수출액(HS코드 기준)은 47억4332만4000달러(약 6조4000억 원)로 2014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올해 1~8월 누적 수출액 또한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한 32억7299만3000달러(약 4조4146억 원)였다. 월평균 수출액이 5500억 원 이상인 지금의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지난해 기록을 넘어 6조 6000억원 이상의 수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국 중고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 예멘 등 중동 국가와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옛 소련 국가 연합체인 ‘독립국가연합(CIS)’ 소속 국가들이 주요 수출 무대로 꼽힌다. 이 지역 출신 바이어가 직접 한국에 수출 상사(商社)를 차리고 국내 중고차 경매장에서 차량을 구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7일 오전 경기 안성 롯데렌탈의 중고차 경매장인 롯데오토옥션. 국내 연간 중고차 경매 물량의 약 16%(2023년 연간 기준)를 처리하는 이곳에선 이날 오후 경매를 앞둔 해외 바이어들이 경매 차량을 주차하는 출품장을 돌며 미리 점찍어 둔 중고차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 롯데오토옥션은 전주 금요일까지 경매 물품 등록, 차량 성능 검사 및 세차 과정을 거쳐 매주 월요일 오후 경매를 실시한다.경매장에서 만난 바라카트 씨(55)는 수출입 관세가 없는 자국 요르단을 거쳐 중동 지역 곳곳으로 중고차를 유통하고 있다. 이 일을 한 지 올해로 20년째인 그는 “한국 자동차 위상이 높아지고, 중고차 유통 시스템이 선진화됐음을 실감한다”며 “성능 좋은 차는 사우디와 같은 중동의 부유국에, ‘가성비’ 차량은 아프리카 지역으로 나눠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경매에는 보통 매주 500개 회원사(명)가 참여하는데 팬데믹 이후 모바일 등 온라인으로 경매에 참여하는 곳이 늘면서 경매 현장에 참석하는 인원은 100여 명이 채 안 될 만큼 적어졌다. 이 중 바라카트 씨와 같은 수출업체 직원들이 주로 경매장을 찾는다.8월 말 기준 롯데오토옥션에 ‘수출업체’로 등록된 업체 비중은 29.6%로 2020년 14.6%보다 15%포인트 늘었다. CIS를 상대로 중고차 수출 업무를 하는 키르기스스탄 국적의 바티르 씨(31)는 “동료 서너 명과 함께 경매장에 온다. 그들 모두 중동 국가 소속으로 고려인과 CIS 국적인 사람도 많다”고 했다. 국내 경매장이 해외 중고차 유통상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중고차 수출을 담당하는 권혁민 케이제이트레이딩 대표는 “만약 가격 경쟁력만 따졌다면 중국 중고차를 선택할 것”이라며 “하지만 품질 부분에서 한국 중고차의 경쟁력이 중국을 앞지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박영화 한국중고차수출조합 회장은 “한국 자동차의 해외 판매량이 늘면서 수리를 할 때 부품 수급이 원활해진 면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한국 중고차에) 기본으로 탑재된 옵션 사항(편의 품목)도 좋아 신차와 함께 수출 호실적을 내고 있다”고 했다.안성=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10-10
    • 좋아요
    • 코멘트
  • MBK “공개 매수가 더 안올린다”… 고려아연측 “매수 철회해야”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해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MBK파트너스가 “더 이상 매수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측은 “먼저 적대적 공개매수부터 철회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MBK는 9일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의 주당 83만 원, 영풍정밀 주당 3만 원의 공개매수 가격은 현재 적정가치 대비 충분히 높은 가격”이라며 “두 회사의 공개매수 가격을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가격 그 이상의 가격 경쟁은 고려아연·영풍정밀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준다”고 덧붙였다. MBK의 이런 움직임은 금융감독원 등 정부가 이 문제에 개입하면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주식 가격을 더 올리는 것이 ‘승자의 저주’로 가는 길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상대방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더 이상 추가 인상을 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영풍·MBK 연합과 최 회장 측은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가를 올려 왔다. 영풍·MBK 연합은 지난달 13일 1주당 66만 원에 매입하겠다고 했고 주식 가격이 급등하자 곧바로 75만 원으로 올렸다. 이에 대해 최 회장 측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자사주 매입에 나섰고 주당 83만 원을 제시했다. 그러자 영풍·MBK 연합 측도 다시 83만 원까지 가격을 인상했다. 고려아연의 주가는 공개매수가 시작되기 직전(9월 12일) 대비 39.6% 상승했다. 주가가 과열되자 8일 금융감독원이 분쟁 개입에 나섰다. 영풍·MBK가 금감원의 개입 직후 ‘공개매수가 동결’을 선언한 것은 최 회장 측이 추가로 가격을 인상하면 배임 소지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최 회장 측은 “MBK의 행위는 시장질서 교란 행위이며 회사의 적법하고 유효한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비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10-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