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한종호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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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종호 기자입니다.

hjh@donga.com

취재분야

2025-01-17~2025-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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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신호 해독…생각을 글로 바꾸는 ‘초소형 칩’ 나왔다

    생각을 글로 바꾸는 초소형 칩이 개발됐다. 연구가 고도화되면 의사소통이 어려운 루게릭병이나 척수 손상 환자들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스위스 로잔연방공대(EPFL) 연구진은 26일(현지 시간) 뇌 신호를 글로 옮기는 뇌-기계 인터페이스(BMI) 칩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에서 발표됐다.칩 이름은 MiBMI로 ‘마이크로 뇌-기계 인터페이스’의 영어 약자다. 뇌-기계 인터페이스는 뇌와 기계를 연결해 생각만으로 컴퓨터 등을 조작하는 기술이다. 뇌가 몸에 전달하는 신호를 감지하고 해독하면 기계가 신호에 맞게 작동한다. 연구진은 이 칩을 활용해 뇌의 신호를 실시간으로 글로 변환하는 데 성공했다. 사람이 글자를 상상할 때 뇌에서 나오는 독특한 신호를 감지해 문자를 추적하는 원리다. 수많은 뇌 신호 중 글자에 해당하는 특정 신호만 추려내기 때문에 시스템의 전력 소모가 낮고 정확도는 높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MiBMI 칩은 면적이 8㎟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작다. 두 개의 칩만으로 데이터 기록과 처리를 수행하기 때문에 외부 컴퓨터가 필요 없다. 크기가 작고 전력 소모가 적어 뇌에 직접 이식하거나 몸에 착용하는 장비에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연구를 이끈 마샤 쇼아랑 로잔연방공대 교수는 “신경계 질환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뇌-기계 인터페이스를 개발해 환자들에게 더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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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폭탄 계기 된 아인슈타인 편지 등 경매에

    2018년 사망한 폴 앨런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의 소장품이 경매에 나온다. 미국 핵무기 개발을 이끈 ‘맨해튼 프로젝트’의 계기가 된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편지 등도 포함됐다. 편지의 예상 낙찰가는 최소 400만 달러(약 53억 원)다. 26일 세계적인 경매사 크리스티에 따르면 일부 소장품은 다음 달 12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입찰을 진행한다. 다음 달 10일(현지 시간)에는 미국 맨해튼 크리스티 록펠러 센터에서 오프라인 경매도 열린다. 1939년 작성된 아인슈타인의 편지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진 것이다. 나치의 핵무기 개발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제미니 4호에 탑승해 첫 우주 유영에 도전했던 우주비행사 에드 화이트의 우주복도 경매에 나온다. 이와 더불어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군이 메시지를 암호화하는 데 사용했던 ‘에니그마 기계’와 스티브 잡스의 책상에서 발견된 애플 최초의 상업 컴퓨터 ‘애플-1’ 등도 출품됐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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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폭탄 근거 된 아인슈타인 손편지 등 경매 나온다

    2018년 사망한 폴 앨런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의 소장품이 경매에 나온다. 미국 핵무기 개발을 이끈 ‘맨해튼 프로젝트’의 계기가 된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편지 등도 포함됐다. 편지의 예상 낙찰가는 최소 400만 달러(약 53억 원)다.26일 세계적인 경매사 크리스티에 따르면 일부 소장품은 다음 달 12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입찰을 진행한다. 다음 달 10일(현지 시간)에는 미국 맨해튼 크리스티 록펠러 센터에서 오프라인 경매도 열린다. 1939년 작성된 아인슈타인의 편지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진 것이다.나치의 핵무기 개발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항공우주국(NASA)의 제미니 4호에 탑승해 첫 우주유영에 도전했던 우주비행사 에드 화이트의 우주복도 경매에 나온다. 우주유영을 할 때 착용한 우주복은 아니지만 당시 화이트가 착용한 슈트가 자외선으로 손상돼 상한 추정치인 12만 달러보다 높은 가격으로 낙찰될 것으로 예상된다.이와 더불어 2차 세계 대전에서 독일군이 메시지를 암호화하는 데 사용했던 ‘에니그마 기계’와 스티브 잡스의 책상에서 발견된 애플 최초의 상업 컴퓨터 ‘애플-1’ 등도 출품됐다.1975년 빌 게이츠와 MS를 공동 창업한 폴 앨런은 사망 당시 약 200억 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박물관이 앨런의 소장품을 탐내고 있지만 과학계는 개인 수집가의 손에 들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박물관 소장품의 대부분이 기증받은 것이기 때문이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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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탑재 CCTV, 35t 슬래브 이동 정밀 감시… 정상각도 벗어나면 알아서 라인 멈춰 세워

    22일 오전 경북 포항시 포항제철소 4연주공장.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두 대의 스마트 폐쇄회로(CC)TV가 시뻘건 슬래브(철강 반제품)들이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 이동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뜨거운 쇳물을 굳혀 만든 슬래브의 온도는 1000도에 달한다. 길이 8m, 무게 35t(톤)에 이르는 슬래브가 자칫 정상 각도를 벗어나 설비와 부딪치면 연주공장 전체가 멈추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윤일용 포스코DX AI개발센터장은 “스마트 CCTV의 AI가 슬래브의 중심점과 각도를 영상 프레임 단위로 살피며 슬래브가 벨트에 제대로 놓여 있는지 감지한다”고 설명했다. 슬래브가 비스듬히 놓여 있는 등 사행을 발견하면 즉시 작업자에게 알림을 보내고 자체적으로 라인을 중단시킨다. 덕분에 운전실 직원들은 10대가 넘는 모니터를 하루 종일 바라봐야 하는 단순 업무에서 벗어나게 됐다. 한 현장 직원은 “사고를 일차적으로 방지하는 장치가 생겨 안정감을 많이 느낀다”고 했다. 선재(코일 형태의 철강 제품) 검수장에선 송장 정보와 선재에 붙은 라벨을 대조하는 업무를 AI가 대신하고 있었다. 선재 14개를 실은 대형 트럭이 검수 운전실 A동으로 진입하자 라인 좌우 상단에 설치된 스마트 CCTV 12대가 선재에 부착된 라벨을 찾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하루 약 3000개 제품 라벨을 사람이 직접 육안으로 대조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곤 했다. 제품 라벨이 검수 위치 반대편에 부착돼 있으면 사람이 적재 차량 위에 올라가 확인해야 하는 안전 문제도 있었다. 안성훈 포스코DX IT사업실 스마트팩토리그룹 프로젝트매니저는 “일반 카메라처럼 고정 화면만 보는 것이 아니라 AI가 직접 카메라를 조종해 라벨을 추적한다”고 강조했다. 카메라 화면은 실시간으로 검수 운전실 모니터에 중계됐다. 비뚤게 부착된 라벨이 잘 읽히지 않자 AI가 카메라를 좌우로 회전, 확대·축소해 가며 화면을 조정했다. 2분여 만에 라벨 14개가 모두 인식됐다. 포스코DX는 올해 AI 기술센터를 신설하고 제철소, 이차전지 소재 공장 등 다양한 산업현장으로 AI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 윤 센터장은 “꼭 사람이 하지 않아도 될 일들과 위험한 현장에서의 작업을 AI로 대체해 인텔리전트 팩토리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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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카메라가 철판 각도까지 감시… 포항제철소 AI 혁신 현장 가보니

    22일 오전 경북 포항시 포항제철소 4연주공장.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두 대의 스마트 폐쇄회로(CC)TV가 시뻘건 슬라브(철강 반제품)들이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 이동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뜨거운 쇳물을 굳혀 만든 슬라브 온도는 1000도에 달한다. 길이 8m, 무게 35t(톤)에 이르는 슬라브가 자칫 정상 각도를 벗어나 설비와 부딪히면 연주공장 전체가 멈추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윤일용 포스코DX AI개발센터장은 “스마트 CCTV의 AI가 슬라브의 중심점과 각도를 영상 프레임 단위로 살피며 슬라브가 벨트에 제대로 놓여 있는지 감지한다”고 설명했다. 슬라브가 비스듬히 놓여 있는 등 사행을 발견하면 즉시 작업자에게 알림을 보내고 자체적으로 라인을 중단시킨다. 덕분에 운전실 직원들은 10대가 넘는 모니터를 하루 종일 바라봐야 하는 단순 업무에서 벗어나게 됐다. 한 현장 직원은 “사고를 일차적으로 방지하는 장치가 생겨 안정감을 많이 느낀다”고 했다.선재(코일 형태의 철강 제품) 검수장에선 송장 정보와 선재에 붙은 라벨을 대조하는 업무를 AI가 대신하고 있었다. 선재 14개를 실은 대형 트럭이 검수 운전실 A동으로 진입하자 라인 좌우 상단에 설치된 스마트 CCTV 12대가 선재에 부착된 라벨을 찾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하루 약 3000개 제품 라벨을 사람이 직접 육안으로 대조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곤 했다. 제품 라벨이 검수 위치 반대편에 부착돼 있으면 사람이 적재 차량 위에 올라가 확인해야 하는 안전 문제도 있었다.안성훈 포스코DX IT사업실 스마트팩토리그룹 PM은 “일반 카메라처럼 고정 화면만 보는 것이 아니라 AI가 직접 카메라를 조종해 라벨을 추적한다”고 강조했다. 카메라 화면은 실시간으로 검수 운전실 모니터에 중계됐다. 비뚤게 부착된 라벨이 잘 읽히지 않자, AI가 카메라를 좌우로 회전, 확대‧축소해 가며 화면을 조정했다. 2분여 만에 라벨 14개가 모두 인식됐다.뜨거운 쇳물을 나르는 운송 기관차의 안전도 AI가 책임지고 있었다. 비전(Vision) AI 솔루션이 건널목 주변의 장애물을 인식해 철도 기관사에게 알려주면 기관사가 사전에 감속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이날 철도 정비공장 인근 건널목에선 주황색 기관차들이 쇳물을 담은 거대한 용선운반차(TLC) 두 대를 매달고 분주하게 철로를 오갔다. 박지윤 포스코 생산기술부 구내운송섹션 사원은 “하나당 600톤에 달하는 TLC 무게 탓에 급브레이크를 밟아도 제동거리가 100m가 넘는다”며 “AI 기술 개발로 긴급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제조업 현장에서 디지털전환(DX)을 가속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고질적 문제인 인력난과 생산성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와 더불어 AI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제조업 AI 도입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리서치 전문기관 마켓앤마켓은 글로벌 AI 시장이 2023년 1502억 달러(약 200조 원)에서 2030년 1조3452억 달러까지 9배 성장한다고 예측했다.포스코DX는 산업용 AI 시장 공략을 위해 올해 AI기술센터를 신설하고 제철소, 이차전지 소재공장 등 다양한 산업현장으로 AI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 윤 센터장은 “포스코 제철소의 작업 환경과 조업 노하우가 녹아 든 DX 기술을 바탕으로 꼭 사람이 하지 않아도 될 일들과 위험한 현장에서의 작업 등을 중심으로 AI를 대체해 가며 제철소의 인텔리전트 팩토리 전환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포항=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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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최대 ‘게임 올림픽’… 넥슨-크래프톤-펄어비스 수상 후보에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인 ‘게임스컴 2024’에 국내 게임사들이 대거 참가한다. 기업과 기관 약 30개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다. 글로벌 시장에 선도적으로 진출한 게임사들이 좋은 실적을 거두자 뒤따르려는 게임사들이 많아진 것이다. 21일(현지 시간) 독일 쾰른에서 개막하는 게임스컴에 넥슨, 크래프톤, 펄어비스 등 국내 게임사들은 부스를 내고 신작 게임을 관람객과 업계 관계자들에게 시연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는 64개국 1400여 개 기업이 참가한다. 게임스컴은 일본의 도쿄 게임쇼(TGS), 북미의 E3와 함께 세계 3대 게임쇼다. 그런데 E3가 올해부터 행사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중요도가 더욱 높아졌다. 서구권 전체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오프라인 게임쇼가 된 셈이다. 한국 게임사들은 이번 게임쇼를 ‘글로벌 출시 사전 시험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직 정시 출시되지 않은 게임들을 대거 선보이면서 글로벌 성공 가능성을 점쳐 보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넥슨은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으로 게임스컴에 참가한다. 국내외를 통틀어 처음으로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게임을 시연한다. 또 이날 저녁 열리는 전야제 행사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NL)에 신규 트레일러를 출품한다. 이를 통해 서구권에서의 호실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넥슨이 지난달 출시한 루트 슈터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는 출시 직후 미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를 비롯한 북미, 유럽 지역 등에서도 최다 매출 게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크래프톤은 ONL에서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 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21일부터 단독 부스를 통해 해외 이용자를 대상으로 게임을 시연한다. 크래프톤은 인생 시뮬레이션 PC 게임 인조이의 2024년 하반기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신작 ‘붉은사막’의 실제 플레이 모습과 구체적인 정보를 최초로 일반 대중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공식 출시일은 미정이나 게임 업계는 2025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 게임 다수가 수상작 후보에 올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장르·플랫폼별로 최고 기대작을 선정하는 ‘게임스컴 어워드’ 수상 후보로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이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크래프톤의 인조이와 넥슨의 카잔도 각각 ‘가장 즐거움을 주는 게임’과 ‘최고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 게임스컴 어워드 후보작으로 국내 게임사 3곳이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상식은 23일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수상 여부에 따라 기업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2022년 게임스컴 어워드 3개 부문에서 수상한 후 이용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며 회사의 주가도 함께 오른 바 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과 교수는 “유럽 등 서구권은 미국과 일본의 유수 게임사들의 스튜디오가 진출해 있을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라며 “유럽 최대 게임 행사인 게임스컴에서의 수상은 홍보나 투자 유치 효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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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AI 연구인력 2.1만명… 中의 20분의 1

    한국의 인공지능(AI) 분야 연구 인력이 주요국보다 뒤처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내 AI연구자 수는 중국의 20분의 1에 불과했다. 정부가 2030년 AI 세계 3강 도약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최근 공개한 ‘국가전략기술 R&D 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AI 연구자 수는 2만1000여 명으로 세계 9위였다. 이들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간 발간한 AI 관련 논문 수는 1만4000여 건으로 세계 12위 수준에 그쳤다. 중국과 인도, 미국은 3강 구도를 형성하며 한국과 큰 격차를 보였다. 1위는 중국으로 연구자 약 41만1000명, 논문 수 22만 건으로 집계됐다. 인도가 연구자 19만5000명, 논문 11만7000건으로 뒤를 이었다. 미국이 연구자 12만 명, 논문 8만8000여 건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경우 연구자 3만5000명, 논문은 2만7000건으로 5위에 올랐다. 특히 컴퓨터 비전, 딥페이크 등 새로운 연구 분야에서 가장 많은 논문을 발간한 상위 500명 이내에 포함된 연구자는 미국이 31.8%로 가장 많았고 중국은 24.2%로 2위였다. 한국은 5명에 불과해 세계 16위 수준이었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원 교수는 “인재 양성과 연구 모두 막대한 정책자금이 필요하기에 조 단위 투자 여력이 있는 중국, 미국 등이 좋은 성과를 낸 것”이라며 “한국도 국가 패권 차원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AI 분야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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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율주행로봇, 보행자 다니는 길로 주행… 차도로 못가

    지난해 11월 실외 자율주행로봇의 보도 통행이 법적으로 허용된 이후 정부는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구체적인 법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이에 정부 발표와 관련 법 조항, 전문가 조언 등을 묶어 실외 자율주행로봇과 관련된 일문일답을 준비했다. ―어떤 로봇이, 어느 길로 다닐 수 있나.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시행하는 운행안전인증 심사에서 운행구역 준수, 횡단보도 통행 등 16가지 시험 항목을 통과한 실외 자율주행로봇만 법적으로 ‘보행자’에 준하는 지위를 갖는다. 따라서 이 심사를 통과한 로봇(인증 표시 부착)은 보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이면도로나 보행자·자전거 겸용도로 등 도로교통법상 보행자가 다닐 수 있는 도로에서 주행할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다른 보행자들과 마찬가지로 차도나 자전거 전용도로에서는 통행할 수 없다. 다만 골프장, 아파트단지 내부와 같은 ‘사유지’에서 운행하는 실외이동로봇은 따로 인증이 필요 없다.” ―보행자가 주의해야 할 사항은…. “로봇이 다가왔을 때 당황하지 말고 평소 길 위에서 다른 사람들을 마주쳤을 때처럼 서로 길을 비켜주며 걸어가면 된다. 가끔 로봇이 신기하다는 이유로 로봇 앞을 가로막거나 로봇을 붙잡거나 만지는 경우가 있는데, 로봇이 현재 업무 수행 중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주행 중 로봇 고장 시 어떻게 대처하게 돼 있나. “로봇 몸통 중 잘 보이는 위치에 ‘비상정지장치’를 부착해 누구든지 비상 상황에 자율주행로봇의 운행을 정지할 수 있게 돼 있다. 제조사별로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고장이나 배터리 방전 등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운행이 중단되고 관제센터로 통보돼 관리자의 제어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사고 발생 시 누가, 어떤 처벌을 받나. “로봇의 법규 위반으로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처벌 주체를 명확히 하기 위해 법에 제조사가 아닌 로봇의 실질적 ‘운용자’ 개념을 신설했다. 만약 로봇이 신호위반, 무단횡단 금지 등 도로교통법을 위반하게 되면 일반 보행자와 똑같이 운용자에게 범칙금이 부과된다. 만약 ‘차 대 로봇’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이 로봇에 있다고 인정되면 형법 규정에 따라 로봇의 운용자를 처벌한다. 반대로 차의 책임인 경우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은 아니므로 운전자는 입건되지 않으며 보험 처리가 가능하다. 다만 운전자의 고의성이 인정되는 경우에는 재물손괴죄로 처벌될 수 있다. ‘보행자 대 로봇’ 사고의 경우에는 로봇에 책임이 있으면 운용자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을 적용할 수 있다. 보행자의 책임일 때는 고의성이 인정되는 경우에 한해 재물손괴죄가 적용될 수 있다. 다만 보행자와 사고가 발생하면 ‘교통사고 처리’가 아닌 일반적인 배상 책임을 부담하게 된다. 또 실외 자율주행로봇은 손해배상을 위한 보험 가입이 법으로 의무화돼 있다. 다만 자동차 급발진 사고처럼 로봇 운용자의 과실이 없는 점이 명백히 증명되면 운용자가 아닌 제조사에 배상 책임이나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을 적용할 수 있다.” 공동 기획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특별취재팀▽팀장 송유근 사회부 기자 big@donga.com▽소설희(경제부) 이축복(산업2부) 이청아(국제부) 이채완(사회부) 한종호(산업1부) 기자}

    • 202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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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눈’으로 장애물 피하고 감속… 상용화 전 안전규제 정비해야

    지난달 5일 낮 12시. 키 73cm, 무게 66kg 정도 되는 흰 물체가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일대를 휘젓고 다녔다. 일부 시민은 놀라움에 감탄사를 연발하다가 급히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정체불명의 물체를 촬영하기도 했다. 사람들의 관심 어린 시선 속에 거리를 이동하던 이것의 정체는 실외 자율주행 로봇 ‘개미’였다. 개미는 한창 배달을 가는 중이었다. 지난해 11월 운행안전인증을 받은 실외이동로봇에 한해 보도 통행을 허용하는 도로교통법 및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예전에는 자율주행 로봇이 아파트 단지나 캠핑장, 골프장 같은 사유지에서만 2018년부터 운행이 가능했다. 이제는 ‘공공 도로’ 통행까지 허용되면서 보도나 골목길을 누빌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배달 외에도 청소, 순찰 등 다양한 용도의 실외 자율주행 로봇이 개발되면서 더 많은 로봇이 도로 위를 누빌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과 사람들이 뒤섞인 도로는 과연 얼마나 안전할까. 미리 엿보기 위해 이날 본보 기자가 개미의 배달 현장을 동행했다.● 주차장 진출입구에서는 ‘일단 멈춤’ ‘띵동.’ 전용 앱으로 커피 주문 배달이 들어오자 개미를 만든 로봇제작업체 로보티즈 본사 앞에 주차돼 있던 개미는 망설임 없이 배달을 시작했다. 목적지까지 이동하던 개미는 보도 위에 불법 주차된 오토바이를 맞닥뜨리자 ‘일단 멈춤’을 시전했다. 오토바이를 피해 지나갈 각도를 계산해 살짝 후진한 뒤 매끄럽게 대각선으로 방향을 틀어 오토바이 옆으로 지나갔다. 이후에도 수 m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사람들을 인식해 미리 한쪽으로 피해 가기도 했다. 간혹 로봇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앞을 계속 가로막고 있으면 개미는 “물품을 배송 중입니다, 조심히 지나갈게요”라는 안내음을 송출했다. 간혹 개미는 장애물이 없는데도 멈췄다. 주변을 둘러보니 왼편에 주차장 출입구가 있었다. 실사를 통해 주차장 진·출입구나 경사로 같은 구체적인 지형·지물의 위치 정보를 파악하고 있어 미리 차가 나오진 않는지 확인차 멈춘 것이었다. 차가 없는 것을 확인한 개미는 이후 배달 요청이 들어왔던 카페 앞에 정확히 멈춰 ‘도착’ 알림을 보냈다. 카페 직원이 나와 개미의 몸통을 열고 배달할 커피를 담았다. 커피가 담긴 몸통 부분에 위치한 서랍은 전자식 잠금장치로 돼 있어 고객들만 열 수 있다. 주행 중 내용물이 쏟아질 염려는 없어 보였다. 이 자율주행 로봇은 인적이 드문 길에서는 빠른 배달을 위해 시속 8km 정도의 속도로 운행하다가 사람이 많아지면 일반적인 걸음 빠르기로 낮추는 등 상황에 따라 속력도 자유자재로 조절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개발된 자율주행 로봇들의 평균 속도는 보행자와 비슷한 시속 4∼5km 수준이다. 이날 3세 아들과 함께 나왔다가 개미를 바로 옆에서 지켜본 이서연 씨(39)는 “로봇이 천천히 다녀서 아이들에게 그리 위험해 보이진 않는다”며 “다만 차들이 다니는 횡단보도도 안전하게 건널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 렌즈·레이더·라이다로 장애물 감지 실제로 이날 개미는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도 수차례 건넜다. 건너기 전 일단 멈춰 서서 도로 상황을 확인한 뒤 달려오는 차량이 없으면 횡단을 시작했다. 개미의 작은 키를 보완하기 위해 본체에 깃발을 꽂아놔 주행 중인 운전자들도 로봇을 확인하고 속력을 줄여줬다. 로봇이 실외 주행 자격을 얻기 위해선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운행안전인증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횡단보도 통행을 비롯해 △속력 제어 △장애물 감지 및 회피 주행 △비상 정지 기능 △운행구역 준수 등 총 16개 항목이 평가된다. 이 밖에도 최고 속력 시속 15km, 적재물 포함 최대 무게 500kg 등 제한사항이 있는데, 개미를 포함해 현재 심사를 통과한 로봇 6종류의 평균 최대 무게는 약 94kg이다. 자율주행 로봇이 신호등은 물론이고 장애물까지 감지할 수 있는 것은 렌즈와 레이더, 라이다 덕분이다. 우선 렌즈를 이용해 장애물 존재 여부뿐만 아니라 장애물 종류, 그리고 장애물과의 거리까지 파악할 수 있다. 초음파 센서를 갖고 있어 투명한 유리도 문제 없이 피해 갈 수 있다. 우천 시 등 상황에 따라 레이더와 라이다까지 활용한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쏘고 물체에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 정보를 확보하는 기술이다. 장소에 따라 장애물 회피 민감도 조정도 가능해 골프장처럼 광활한 곳은 도심보다 민감도를 낮춰 신속성을 좀 더 키울 수 있다. 로봇의 렌즈를 통해 보이는 장면들은 관제실로 실시간으로 송출돼 유사시 사람이 로봇을 원격 조종할 수 있다. 1차적으로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장애물을 피하면서, 추가적으로 사람이 총괄 관리할 수 있도록 이중 안전망을 쳐놓은 셈이다. 또 다른 로봇제작업체 뉴빌리티의 경우 매뉴얼에 따라 사고 발생 시 즉시 관제센터에서 로봇에 부착된 마이크를 켜 피해자에게 관련 사항을 안내한다. 이후 대응팀이 현장에 출동해 로봇을 옮긴 뒤 수리를 진행한다. 이 업체는 국내 최초로 이동로봇 안전인증을 받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2019년부터 서울 마곡·상암과 경기 수원, 부산 등에서 ‘로봇 보도 통행’ 실증특례사업을 시작했다”며 “아직 사고 발생 사례가 없어 최소한의 안전성은 입증돼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올해 5월∼7월 초 2400건 이상의 배달을 수행한 개미도 아직 사고를 낸 적은 없다. 다만 앞으로 실외이동 로봇이 상용화되면 무허가 로봇 운행 등 새로운 문제들이 나타날 수 있어 정부는 추가적인 법 제도 정비에 착수한 상태다. 공동 기획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특별취재팀▽팀장 송유근 사회부 기자 big@donga.com▽소설희(경제부) 이축복(산업2부) 이청아(국제부) 이채완(사회부) 한종호(산업1부) 기자}

    • 202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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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음성 AI비서’ 스마트폰 탑재… 삼성-애플과 3파전

    구글이 스마트폰에 탑재할 수 있는 차세대 음성 인공지능(AI) 비서를 공개했다. 애플이 오픈AI와 손잡고 음성비서 ‘시리’의 AI 업그레이드 버전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한발 앞서 시장에 내놓은 것이다. 삼성은 이보다 앞선 올 초 AI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S24를 출시해 AI 스마트폰 주도권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13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 ‘메이드 바이 구글 2024’를 열고 자사의 최신 스마트폰 픽셀 9시리즈와 AI 모델 ‘제미나이’의 새 기능을 공개했다. 이날 출시한 ‘제미나이 라이브’는 이용자와 대화가 가능한 음성 기능이다. ‘헤이 구글’이라는 명령어로 AI를 소환해 정보 검색 또는 스마트폰 조작을 지시할 수 있다. 지메일이나 지도 등 구글 앱뿐만 아니라 달력과 같은 휴대전화의 기존 기능과도 연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구글의 설명이다. 제미나이에 알람을 맞추도록 요청하거나 유튜브 뮤직을 재생하도록 명령하는 것도 가능하다. 향후 몇 주 내로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구글은 밝혔다. 구글은 통상 10월에 새로운 스마트폰을 공개해 왔지만, 올해는 두 달을 앞당겼다. 다음 달로 예정된 애플의 아이폰 16 출시보다 먼저 시장에 내놓은 것이다. 특히 화제를 모은 제미나이 라이브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글 픽셀폰뿐 아니라 삼성 갤럭시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이폰용 제미나이 라이브는 시간차를 두고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당초 9월 아이폰 16을 공개하며 함께 AI 기술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계획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월경 업데이트되는 iOS 18.1부터 애플 인텔리전스가 적용돼 아이폰 16 출시 후 한 달 뒤부터 본격적인 AI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은 똑똑해진 시리다. 애플은 앞서 6월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자사의 음성 비서 시리에 오픈AI의 ‘GPT-4o’를 접목한다고 발표해 주목받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세계 최초로 실시간 13개 언어 통번역 등의 기능을 앞세운 온디바이스 AI 탑재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를 출시했다. 온디바이스 AI는 기존 클라우드 기반의 AI가 아니라 단말기 자체에서 AI 기능을 수행해 보안에 강점을 갖고 있다. 갤럭시 S24는 1분기 AI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이를 적용한 갤럭시 Z 플립6와 Z 폴드를 출시하며 당초 S24에 적용했던 AI 기능을 2023년 이후 출시된 모든 S시리즈와 Z시리즈로 확대한 바 있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원 교수는 “단순히 액정 크기를 키우고 카메라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기존 전략만으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며 “차별화를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AI 스마트폰과 같은 혁신적인 모델 개발에 나서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추세”라고 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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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엔터, 올해 상반기 불법 웹툰·웹소설 2억7000만 건 삭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상반기에만 2억7000만 건에 달하는 웹툰·웹소설 불법 유통물을 삭제·차단했다. 카카오엔터는 이 같은 성과가 담긴 제5차 불법유통 대응 백서를 13일 발간했다.올 1∼6월 카카오엔터 불법유통 대응팀 ‘피콕’이 직접 경고장을 보내 차단한 불법물은 990만4883건이다. 링크를 없앤 경우는 2억5997만8268건이었다. 카카오엔터는 2021년 11월부터 피콕팀의 전신인 글로벌 불법 유통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불법물을 단속해 왔다. 출범 이후 지금까지 삭제한 불법물은 약 5억건에 이른다.불법물 삭제와 별도로 전 세계 불법 사이트 31곳의 운영자 90여명을 찾아낸 뒤, 경고장을 발송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랍어권에서 두 번째로 큰 불법 사이트 ‘지만가(Gmanga)’를 포함해 대형 불법 유통사이트 7곳을 폐쇄했다. 경고장 송달 후에도 자발적으로 폐쇄하지 않은 운영자에 대해서는 현지 수사기관과 협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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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대안은 인도”… K게임, 동남아-중동 등 신흥시장 러시

    한국 게임이 인도·동남아시아·중동 등 신흥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과거 미국과 유럽·중국 등을 집중 공략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신흥 시장의 경우 인구에서 젊은 층 비중이 높고 인터넷·모바일 게임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게임 업계 관계자는 “과거 게임 ‘성공 공식’으로 여겨졌던 중국에서의 게임 출시는 현지 게임사들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더 이상 성공을 보장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인도를 꼽았다. 시장 조사기관 니코 파트너스에 따르면 인도의 게임 이용자 수는 4억4400만 명에 달한다. 인도 공략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은 게임회사 크래프톤이다. 크래프톤이 인도 등 신흥시장에 투자한 누적 총금액은 약 2369억 원에 달한다. 크래프톤은 탄탄한 인도 시장 성과를 기반으로 2분기(4∼6월) 매출 707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3%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21억 원으로 집계돼 153% 늘었다. 2분기 크래프톤의 해외 매출 비중은 94%에 이른다. 크래프톤은 2020년 인도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의 누적 이용자는 1억8000만 명을 돌파했다. 2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올린 넥슨과 넷마블은 중동과 동남아시아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2분기 매출은 1조76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974억 원으로 64% 증가했다. 넷마블도 2분기 매출 7821억 원을 달성해 창립 이래 최대 성과를 냈다. 영업이익은 1112억 원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흑자를 이어갔다. 넥슨이 2021년 출시한 게임 ‘블루 아카이브’의 2분기 동남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넥슨은 향후 중동과의 협업도 기대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넥슨에 대한 지분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넷마블도 해외 매출 비중이 76%에 이른다. 현재는 북미에 집중돼 있으나 꾸준히 다른 나라들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3월 태국에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태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및 인기 부문에서 1위를 하기도 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과 교수는 “판호(중국 정부가 발급하는 일종의 게임 면허)와 국제 정세 문제로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미래에는 중국을 대체할 신흥시장 선점 여부가 기업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넥슨·넷마블과 달리 해외 매출 비중이 낮은 엔씨소프트는 간신히 적자만 면했다. 엔씨의 2분기 매출은 368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 줄었다. 영업이익은 88억 원으로 75% 감소했다. 엔씨는 해외 진출을 늘려 저조했던 실적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엔씨는 28일 신작 스위칭 역할수행게임(RPG) ‘호연’의 한국·일본·대만 출시를 시작으로 ‘리니지2M’의 동남아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최근 베트남 IT기업 VNG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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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유상임 아들 마리화나 의혹… 자진 사퇴해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9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장남의 마리화나 흡입 의혹이 있다며 유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과방위에 따르면 유 후보자의 장남은 2013년 1월 1일부터 2013년 2월 22일까지 국외에 불법 체류하던 시기 병역 판정 검사를 받지 않았고 같은 해 2월에는 미국 내 병원에 2주간 입원했다. 야당 의원들은 당시 법원에 제출된 기록을 근거로 “병원은 후보자의 아들을 퇴원시키면서 ‘부정기적으로 마리화나를 흡입하고 있었다’고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보자가 자신에게 불리할 수 있는 사안을 아들의 질병으로 덮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자는 장남이 특정 질병 때문에 미국에서 불법 체류를 해야 했다고 국회에 답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소속 과방위원들은 반박 성명을 내고 “병원 기록 일부를 교묘히 발췌 왜곡하여 공직 후보자 가족을 공격했다. 심각한 명예훼손이고 반인륜적, 비열한 공격”이라고 반발했다. 유 후보자는 이 같은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아픈 자식을 둔 부모로서 더 잘 챙기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4-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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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이통 무산에 통신정책 재검토… 정부, 주파수 입찰-과점 개선 역점

    스테이지엑스의 제4 이동통신사 자격 박탈을 계기로 정부가 통신 정책 재검토에 나섰다. 4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주파수 할당 제도 개선안을 모색하는 ‘전파 정책 연구반’과 가계 통신 부담 인하 등을 살피는 ‘통신 정책 연구반’을 구성했다. 민관 전문가들이 참여하며 간사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맡는다. 전파 정책 연구반은 신규 주파수 입찰기업 선정 과정을 보완한다. 현행 주파수 경매는 자본금 규모에 관한 규정이 없다. 최고 입찰가를 써낸 업체가 낙찰되는 구조라 충분한 자본력을 갖추지 못한 업체도 사업자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최소 자기자본 기준 등 입찰 업체의 재정 자립도를 판단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통신 정책 연구반은 신규 사업자 진입 허가를 검토하는 등 3사가 과점하고 있는 통신 시장의 경쟁 활성화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세부 내용은 아직 구체화하는 단계”라고 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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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이통 취소한 과기부, 통신 정책 재검토 착수

    스테이지엑스의 제4 이동통신사 자격 박탈을 계기로 정부가 통신 정책 재검토에 나섰다.4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주파수 할당 제도 개선안을 모색하는 ‘전파 정책 연구반’과 가계 통신 부담 인하 등을 살피는 ‘통신 정책 연구반’을 구성했다. 민관 전문가들이 참여하며 간사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맡는다. 전파 정책 연구반은 신규 주파수 입찰기업 선정 과정을 보완한다. 현행 주파수 경매는 자본금 규모에 관한 규정이 없다. 최고 입찰액을 써낸 업체가 낙찰되는 구조라 충분한 자본력을 갖추지 못한 업체도 사업자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최소 자기자본 기준 등 입찰 업체의 재정 자립도를 판단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통신 정책 연구반은 신규 사업자 진입 허가를 검토하는 등 3사가 과점하고 있는 통신 시장의 경쟁 활성화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세부 내용은 아직 구체화하는 단계”라고 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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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펜싱 올림픽 金 3연패’ 뒤엔 SKT의 ‘20년 아낌없는 지원’

    한국 남자 펜싱의 간판 오상욱 선수(28)는 “개인전 금메달을 딴 날 불고기덮밥 도시락을 먹었다”며 “이후 팀 전체가 좋은 기운을 이어가려고 불고기덮밥을 먹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불고기덮밥으로 힘을 낸 한국 펜싱 대표팀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3연패를 달성했다. ‘행운의 불고기덮밥’ 제공을 포함해 한국 펜싱 대표팀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뒤에는 SK텔레콤이 있었다. SK텔레콤은 경기장 인근 한식당에서 매일 점심 도시락을 배달하며 선수들의 현지 적응을 도왔다. 선수들 사이에서 선수촌 식당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평이 있어 특별히 김치나 고추장을 추가하는 등 맞춤형 주문까지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SK텔레콤은 2003년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은 뒤로 20년 넘게 펜싱 종목을 지원해 왔다. 그동안 지원한 누적 금액만 약 300억 원에 달한다. SK텔레콤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해외 전지훈련과 국제 대회 지원에도 힘써왔다. 2004년부터는 매년 국내에서 ‘SK텔레콤 국제 그랑프리 펜싱’ 대회를 개최해 왔다. SK텔레콤과 펜싱협회는 이번 파리 올림픽을 위해 체계적 지원책을 마련했다. 먼저 진천선수촌에 올림픽 경기장과 같은 규격의 경기장을 만들었다. 관중 함성과 경기장 조명까지 동일한 조건을 맞춰 훈련하도록 도왔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파리 현지에 훈련 파트너 선수단 7명 등 별도 전담팀을 파견하고 전력 분석관을 증원했다. 이와 더불어 의무 트레이너 2명을 파견해 24시간 내내 선수들의 컨디션을 관리했다. 올 초에는 올림픽 펜싱 경기장 인근 호텔을 선점하기도 했다. 호텔은 선수들의 휴식 등에 쓰이며 한국 펜싱 대표팀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했다. 대한펜싱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도 현장을 방문해 한국 선수단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원우영 펜싱 남자 사브르 국가대표 코치는 “SK텔레콤의 지원으로 수십 개 국제대회에 참가하며 국제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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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전 중 휴대전화 안 쓰기’ 게임하듯 보상… 사용 최대 27.6% 줄어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사용을 줄이도록 경쟁시키고 경쟁 결과에 따라 금전 보상을 제공하자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이 최대 27.6%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제프리 에버트 교수팀은 지난달 30일 국제학술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보험 상품 가입자 1653명을 4개 그룹으로 나눠 10주 동안 실험을 진행했다. 운전자가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줄인 만큼 점수를 지급한 결과 다른 운전자들과 점수 경쟁을 한 그룹은 대조군보다 휴대전화 사용 시간이 2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수 경쟁 결과에 따라 금전 보상까지 지급한 그룹의 경우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시간이 대조군보다 무려 27.6% 적었다. 또 휴대전화를 적게 사용하는 운전자들의 습관은 실험 종료 후에도 두 달 이상 지속됐다. 연구팀은 게임 방식 적용이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시간을 줄이고 이를 습관화하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안전벨트 착용이나 과속 방지 등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버트 교수는 “보험사가 채택하고 있는 피드백과 인센티브 구조를 조정하면 운전자 안전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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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AI 모델 훈련에 엔비디아 대신 구글칩 활용

    애플이 인공지능(AI) 모델 훈련에 구글이 설계한 AI 칩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반도체 시장 선두 주자 엔비디아에 대응하기 위해 라이벌인 구글과 손잡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29일(현지 시간) 자체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반이 되는 AI 모델을 ‘클라우드 TPU 클러스터’에서 학습시켰다고 밝혔다. TPU는 구글이 AI 구동을 위해 자체 설계한 전용 칩이다. 애플이 구글의 AI 칩을 장착한 클라우드 서버를 활용해 AI 모델을 개발한 것이다. 반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용 언급은 없었다. 엔비디아의 GPU는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앤스로픽 등은 모두 AI 모델 훈련에 엔비디아의 GPU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수요가 증가하면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MS와 메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자체 AI 칩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원 교수는 “미래에는 각 사가 파운데이션 모델에 적합한 AI 반도체를 얼마나 많이 확보할 수 있느냐가 곧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빅테크 기업들이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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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60대 美보관장 준공

    HD현대일렉트릭은 26일(현지 시간) 미국 앨라배마에 있는 북미 생산법인에서 변압기 전문 보관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새 보관장은 1만2690m² 규모로 변압기 완제품 60대를 보관할 수 있다. 이번 준공으로 그동안 변압기를 보관하느라 가동하지 못한 조립장에서 변압기를 추가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또 보관을 위해 외부 장소를 대여하는 비용과 완제품을 운반하는 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울산 변압기 공장도 증설하고 있다. 생산 공정 효율화를 위한 설비 재배치 공사를 이번 달 내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공장 내 유휴부지에는 철심공장을 10월까지 설립할 계획이다. 울산 공장 공사까지 완료하면 연간 2200억 원의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조석 HD현대일렉트릭 사장은 “변압기 전문 보관장을 신축해 제품 보관 환경과 품질 수준을 높이고 생산성까지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며 “글로벌 변압기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해 고객 만족을 증대시키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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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차 ‘K칩스법’ 혜택에… 작년 車업계 국내투자 58% 늘었다

    지난해 국산 자동차 기업들의 연간 국내 투자 규모가 9조 원을 넘어섰다. 애초 기업들이 예상한 투자금액(5조7151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4월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미래차(미래형 이동수단)’가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되면서 투자 시 세액 공제 혜택이 커진 게 기업 투자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자동차업계는 미래차 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올해 말 일몰 예정인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연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자동차 기업 투자 크게 증가 2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KDB산업은행의 연도별 설비투자계획조사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업종 국내 투자액은 9조473억 원으로 2022년 말 자동차 기업들이 예상했던 금액(5조7151억 원)보다 58% 증가했다. 투자액은 2016년 10조6620억 원에서 2022년 7조2928억 원으로 크게 줄었지만 지난해 다시 반전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설비 확장 부문에 투자한 금액은 기존 예상(7332억 원)보다 219% 늘어난 2조3370억 원을 나타냈다. 설비 투자 금액이 2조 원대로 올라선 건 2017년(2조3046억 원) 이후 6년 만이다. 미래차가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되면서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기존보다 대폭 확대(대기업 8%→15%, 중소기업 16%→25%)한 K칩스법의 수혜를 받았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세제 지원이 미래차 준비를 위한 투자 확대를 계획하는 데 있어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자동차기업들은 올해 8조3266억 원을 투자할 계획인데 최근 5년간(2019∼2023년)의 평균 투자액(7조7892억)보다 더 많다.● “中 전기차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세제 혜택 유지해야” 현재 K칩스법으로 세제 혜택을 받은 산업에는 전기차 이외에 반도체, 이차전지 등이 있다. 이 법안이 투자를 늘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자 최근 국회에선 여야 모두 올해 일몰 예정인 K칩스법을 연장하는 법안을 발의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차 분야는 논의에서 제외되고 있다. 이미 정부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주고 있어 ‘이중 지원’이 될 수 있다는 정계 인식이 반영된 것이란 의견도 있다. 자동차업계는 “세계 각국은 미래차 전환을 위해 다양한 세제 지원을 내세우며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는데, 한국이 미래차 분야 세제 혜택을 줄이면 중국산 전기차 등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미국은 전기차 전용 공장 구축 시 투자액의 최대 30%까지 세액 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캐나다 역시 10년간 280억 달러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세금 감면을 지원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업체에 대해 최대 20년까지 법인세를 면제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태국과 일본도 현지화를 평가해 법인세를 감면하거나 면제해 준다. 세제 혜택이 사라지면 국내 기업들이 생산 거점을 해외로 옮길 것이란 전망도 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금은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내연기관 생산시설들을 재정비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국내 투자에 대한 이점이 없으면 재투자를 고민하는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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