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자생한방병원은 15일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5개 정부 부처가 공동으로 주최한 ‘2023 가명 정보 활용 우수사례·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우수사례 부문 대상(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이번 경진대회는 가명 정보에 대한 국민 이해도와 활용도 제고를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가명 정보란 개인정보 일부를 삭제·대체해 개인을 특정할 수 없도록 가공한 정보를 뜻한다. 우수사례와 아이디어 두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우수사례 부문은 기관이 보유한 가명 정보를 연계·결합해 연구 및 서비스 개발 등에 활용한 사례를 심사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이윤재 부소장(부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연구원장) 연구팀은 허리 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 환자의 한방 의료 이용에 대한 가명 정보 결합 사례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연구팀은 비급여 치료 비중이 높은 한방 치료의 경우 건강보험 청구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는 항목이 매우 적다는 사실에 문제를 느꼈고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자생한방병원에 기록된 허리 디스크 환자의 가명 정보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 자료의 결합을 통해 해결책을 제시했다. 기존 건강보험 데이터는 급여 항목인 침 치료 위주의 데이터 분석만 가능해 환자의 장기적인 경과 확인을 비롯해 타 병원 진료와 비급여 치료 여부 확인에 어려움을 겪는 등 분석 범위가 한정적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같은 전자의무기록 시스템(EMR)을 활용하는 전국 자생한방병원·한의원의 표준화된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강남·대전·부천·해운대자생한방병원의 자료를 선행 수집한 뒤 심의를 거쳐 가명 처리를 했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해당 자료의 조건에 맞는 가명 데이터를 청구한 뒤 데이터의 결합을 진행했다. 결합한 데이터는 한방병원에 내원한 환자의 병력, 통증 등 임상적 중증도 정보부터 검사 정보까지 연계한 분석이 가능하며 허리 디스크에 대한 한약, 약침 등 비급여 치료의 수술률 및 마약성 진통제 사용률 감소 효과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이번 연구는 한의약 혁신 기술 개발 사업의 목적으로 수행된 만큼 국민의 의료 선택권을 확대하고 의료비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보건 의료 정책의 근거 자료로 활용될 가능성도 크다. 이 부소장은 “이번 사례가 한방 치료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결합한 데이터를 더욱 깊게 분석해 향후 다양한 연구로 발전시켜 급여 확대 등의 보장성 강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며 “데이터 연계와 결합 경험을 쌓은 만큼 타 기관의 한의학 연구자들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체성분(근육량·근육 비율·체질량 지수)과 면역력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엔케이맥스는 NK뷰키트를 활용한 내용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18일 밝혔다. NK뷰키트는 소량의 전혈(1mL)로 정확하게 NK세포의 활성도를 수치화할 수 있는 진단키트다. 이번 연구는 차움 디톡스 슬리밍센터 서은경∙이윤경∙오효주 교수, 차의과학대 조백환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조아라 교수, 길민찬 엔케이맥스 연구개발 이사가 참여했다.NK세포는 암세포나 바이러스 감염 세포 등의 비정상 세포를 스스로 감지해 제거하는 면역세포다. 연구팀은 성인 남녀 총 8058명의 체성분과 NK세포 활성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근육량과 근육 비율이 낮고 체지방이 높으면 NK 세포 활성도가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성별과 나이 등을 바탕으로 근육 비율, 체질량 지수, 체중, 체질량지수(BMI)에 따른 NK세포 활성도를 비교했다. 조건과 관계없이 근육 비율이 낮고 체질량 지수가 높으면 NK세포 활성도가 낮았다. 면역을 높이려면 근육은 늘리고 체지방은 줄이는 운동과 비만 관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체중과 체질량 지수는 활성도와 관련이 없었다.차움 서은경 교수는 “건강과 면역 관리를 위해서는 단순히 체중과 체질량지수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신체 근육 비율과 체질량 지수를 지표로 삼고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차움 이윤경 교수는 “여러 비만 가운데 노인 비만은 근육 감소형 비만이 많다”라며 “남녀노소 모두 근육과 지방이 NK세포 활성도에 영향을 미치므로 어르신도 체성분 분석을 통해 근육과 지방의 비율을 확인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운동과 관리를 통해 근육을 늘리고 지방을 줄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연구는 국제 SCI 저널 ‘MDPI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유방암 표적 항암치료제 중 하나인 mTOR 억제제의 효과를 낮추는 인자가 새롭게 규명됐다.강남 세브란스병원(병원장 송영구) 연세대 의과대 의·생명 시스템 정보학 교실 빈진혁 교수는 네덜란드 암연구소 Lodewyk Wessels 교수와 함께 유방암 치료제 mTOR 억제제에 대한 임상적 유의미성을 가지는 저항성 인자를 규명한 논문을 발표했다. mTOR는 세포 주기 조절, 세포 성장 등에 관여하는 단백질이다. mTOR가 정상적인 수준에서는 세포 성장과 발달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비정상적인 활성화 상태에서는 세포 내 암 신호전달 통로가 돼 암세포 성장을 돕는다. 이러한 기전을 적용한 mTOR 억제제는 세포의 신호전달을 방해하고 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특성이 있어 최근에는 유방암을 포함해 신장암과 폐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표준치료법으로 활용되고 있다.다만 mTOR 억제제도 다른 항암제와 마찬가지로 장기 처방 시 암세포가 후천적으로 저항성을 획득한다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저항성이 생기면 약을 투여하더라도 암세포의 성장을 막을 수 없어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그간 mTOR 억제제 저항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한 많은 연구가 수행돼왔으나 실제적인 인체 내 환경과는 동떨어진 세포주를 활용해 수행됐다.이에 연구팀은 생쥐실험을 통해 면역세포와 기저세포 등 다양한 세포가 암세포 주위에 존재하는 인체 내 환경과 유사한 환경에서 mTOR 억제제에 관한 저항성 연구를 수행했다. 사람에게서 실제 암이 생성되는 과정을 묘사해 유전자 변이를 통해 생쥐에서 자발적으로 유방암이 발생하도록 유도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암이 생긴 쥐에 mTOR 억제제를 장기간 투여해 저항성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시료를 채취해 다중 오믹스(Multi-OMICS) 연구기법으로 전체 유전자 및 단백질의 변화를 추적했다.이 과정에서 MYC라는 유전자가 mTOR 억제제에 대한 저항성을 획득한 암세포에서만 특이하게 증폭이 일어나면서 암세포 내·외부적으로 항암제 저항성과 관련한 다양한 변화를 수반하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mTOR 억제제의 주된 기능인 단백질 번역 억제 효과를 상쇄시키며 암세포 주변으로 면역 세포가 침투하는 것을 억제하는 것을 관찰했다. 연구팀은 시험관 실험과 동물 실험을 통해 MYC 유전자가 실제로 mTOR 억제제에 저항성을 유도하는 것을 입증하고 실제 mTOR 억제제를 처방받은 유방암 환자에게서도 이러한 연관성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빈 교수는 “실제 유방암 환자 데이터에서 연관성을 입증함으로써 MYC가 mTOR 억제제 반응성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로 기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MYC 유전자와 단백질의 정량적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mTOR 억제제 효과가 없는 환자를 예측 선별함으로써 불필요한 처방을 줄이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논문은 기초의학 연구 분야에서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에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가톨릭의대 연구팀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은 당뇨병 환자에게 당뇨병 치료제 SGLT2 억제제를 조기 투여할 경우 사망과 심부전 발병을 포함한 모든 주요 심혈관 사고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로 향후 당뇨병과 심근경색을 동반한 환자 치료에 있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시각의 접근과 논의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은평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정민 교수, 순환기내과 권오성 교수,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명준표 교수 연구팀은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급성 심근경색으로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은 당뇨병 환자 2814명을 대상으로 SGLT2 억제제 조기 투여와 심장 관련 위험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당뇨병 치료제로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억제해 소변으로 배출시킴으로써 혈당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다양한 연구를 통해 SGLT2 억제제의 조기 사용이 심장 보호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급성 심근경색과 관련한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SGLT2 억제제와 다른 혈당강하제를 투여받은 환자를 SGLT2 억제제 사용 그룹(938명)과 SGLT2 억제제 미사용 그룹(1876명)으로 나누고, 두 그룹 사이의 종합 평가지표(사망 및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등)와 주요 심혈관 사고(모든 원인을 포함한 사망,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을 추적관찰(중앙값 2.1년) 비교했다. 그 결과 추적관찰 기간 중 사망과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등은 SGLT2 억제제 미사용 그룹에서 13.9% 발생한 데 비해 SGLT2 억제제 사용 그룹에서는 9.8%에 머물러 SGLT2 억제제 조기 사용이 위험 발생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심혈관 사고 발생률 비교에서도 SGLT2 억제제 미사용 그룹은 11.6%, SGLT2 억제제 사용 그룹은 9.1%로 차이를 보여 SGLT2 억제제 조기 사용 그룹의 위험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정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심장 및 신장 기능 보호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당뇨병 치료제 SGLT2 억제제가 심근경색 후 실질적인 심장 보호 효과가 있음을 세계에서 첫 번째로 증명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명준표 교수는 “연구팀의 풍부한 의료 빅데이터 분석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대규모 실사용 데이터를 이용해 SGLT2 억제제의 임상 효과를 선제적으로 밝혀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라고 강조했다. 권오성 교수는 “세계적으로 비슷한 주제의 무작위 배정 대조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SGLT2 억제제의 적절한 사용을 위한 한국인 대상 장기 추적관찰 연구가 필요하다”라면서 “이번 연구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SGLT2 억제제가 심장병 환자에게 조기에 사용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연구는 202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에서 구연 발표됐으며 올해 7월 미국심장학회 학술지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게재됐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서울대 치과병원(병원장 이용무)은 7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정릉종합사회복지관에서 ‘독거노인을 위한 찾아가는 치과서비스’를 실시했다.이 서비스는 서울대 치과병원, 미래에셋생명, 보건복지부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가 주최한다. 서울대 치과병원은 이미 5월과 6월에 각각 서울 중구와 마포구 소재 노인복지시설에서 같은 행사를 운영한 바 있다.서울대 치과병원 교수, 전공의, 치과위생사, 치과기공사, 교직원 등 18명이 참여했으며 구강악안면외과 박주영 교수가 봉사단장을 맡았다.봉사단은 검진 외에도 발치, 충치 치료, 스케일링, 틀니 수리, 임플란트 치료계획 등의 치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어르신들의 구강건강에 힘을 보탰다. 치과보철과, 치과교정과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의가 봉사단에 합류해 치과 서비스를 제공했다.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진료에 총 43명의 어르신이 방문해 진료받았다. 특히 의료진은 심화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선정하고 향후 서울대 치과병원으로 초청해 무료로 진료할 예정이다.봉사단장으로 참석한 구강악안면외과 박주영 교수는 “평소 치과 진료가 어려우셨을 어르신들께 밝은 미소를 선사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라며 “노인 구강건강 증진에 일조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추후 병원에서 진행될 후속 진료에도 완벽히 하겠다”라고 봉사활동 소감을 전했다.서울대 치과병원은 이날 행사로 올해만 3회에 걸쳐 150여 명의 독거노인 등에 찾아가는 치과 서비스를 제공했다. 찾아가는 치과 서비스는 연말까지 2회 더 실시될 예정으로 노인 구강건강 증진에 이바지할 전망이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아동의 사회성을 향상할 수 있는 메타버스 기반의 사회적 기술 훈련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연세대 의대 의·생명 시스템 정보학 교실 박유랑 교수와 이주현 연구원, 신경외과학 교실 이태선 박사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기반의 사회적 기술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해당 프로그램의 효과를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이클리니컬메디신’(eClinicalMedicine, IF 17.033) 최신 호에 게재됐다.자폐스펙트럼장애는 사회적인 상호작용과 의사소통 능력이 손상되거나, 반복적이고 제한적인 행동을 보이는 발달장애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은 사회적 의사소통 기술의 부족으로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은 성장기에 사회성 향상을 위한 적절한 개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성인에 이르러 다양한 문제로 인해 정신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한 심리치료와 행동적 개입은 사회성 향상에 긍정적 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이런 치료법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치료기관이 한정적인 관계로 접근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앓는 아동들의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메타버스 기반의 사회 기술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효과를 검증했다. 프로그램은 1시간 동안 총 4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각 세션은 이론 수업과 함께 메타버스 내에서 또래 활동 실습, 숙제, 피드백 등으로 구성됐다. △1세션 규칙과 결과의 필요성 인식 △2세션 행동에 대한 상황 이해와 팀 활동 참여 △3세션 부정적 행동 경험과 부정 감정에 적절히 반응하기 △4세션 개인차를 알고 받아들이기로 이뤄졌다. 연구에 참여한 15명의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은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중재 군과 프로그램을 이수하지 않는 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중재 군은 4주 동안 집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Roblox와 Zoom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사회성 기술 훈련 프로그램을 4회 반복 이수했다. 연구팀은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확인하기 위해 사회성을 평가하는 표준 테스트를 프로그램 이수 전후로 평가했다. 평가 도구로는 아동의 사회적 상호작용의 효과를 측정하는 ‘사회적 반응성 척도(SRS-2)’와 아동의 사회 적응과 정서·행동 문제를 평가하는 ‘아동·청소년 행동평가척도(K-CBCL)’ 점수 등을 사용했다. 두 평가지표는 모두 점수가 높을수록 사회적 기능이 낮은 것을 의미한다. 분석 결과, 프로그램을 이수한 중재 군에서 사회적 반응성 척도 점수의 중앙값이 교육 이수 전 96.0에서 이수 후 85.0으로 개선되며 대조군에 비해 2배 이상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동·청소년 행동평가척도에서도 총점의 중앙값은 대조군의 경우 교육 이수 전 69.5에서 이수 후 68.0으로 결과값의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으나 중재 군은 교육 이수 전 67.0에서 이수 후 63.0으로 감소함을 보였다. 특히 아동·청소년 행동평가척도의 하위 항목 중 ‘사회적 문제’ 관련 점수의 중앙값에서 대조군의 경우 교육 이수 전 67.5, 이수 후 66.0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지만, 중재 군은 교육 이수 전 79.0에서 이수 후 70.0으로 크게 개선됐다. 이는 프로그램이 아동의 사회 적응 능력뿐만 아니라 정서·행동 문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박유랑 교수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한 사회적 기술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사회성을 향상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라면서 “향후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동의 가정에서도 사회성 향상을 위한 교육 훈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2022-0-00234)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의료 인공지능 전문 기업 딥노이드(대표 최우식)가 11월 국내 뇌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 영상 진단 보조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시장에 진입한다. 보건복지부는 평가 유예 신의료기술 고시 일부 개정안 행정 예고에 성인 뇌동맥류 의심 환자를 대상을 한 ‘자기공명 혈관조영 영상을 활용한 인공지능 기반 뇌동맥류 검출’을 추가했다. 딥노이드의 뇌동맥류 AI 영상 판독 솔루션 ‘딥뉴로’는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뇌혈관 MRA 영상에서 뇌동맥류로 의심되는 이상 부위를 찾아낸다.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계 부처에서 혁신 의료기기로, 지난달에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최종 평가를 통해 혁신 의료기술로 선정됐다. 기관생명윤리위원회 승인 절차는 다음 달 시작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혁신 의료기술 관련 디지털 치료기기와 AI의 건강보험 등재 지침을 제·개정해 배포했다. 지침에는 △혁신 의료기술 건강보험 등재 절차 △임시 코드의 결정 신청 절차와 방법 △비급여 관리 △모니터링 등 사후 관리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에 제·개정된 지침은 혁신 의료기기 통합 심사·평가를 거쳐 고시된 혁신 의료기술의 신속한 임상 현장에서의 활용을 통한 근거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학회·협회, 전문가, 시민단체, 산업계 등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 마련됐다. 혁신 의료기술·기기의 통합 심사를 통과한 딥뉴로는 3년간 임상 현장에서 사용되며 2026년 10월 31일 종료 후 7일 이내 재평가를 거쳐 보험 수가 적용 여부가 결정된다.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는 사용 기간 동안 해당 기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게 된다. 딥뉴로는 3년의 유예 기간 동안 대형 병원에서 쓰일 예정이다. 임상과 연구를 주도했던 최현석 딥노이드 사업전략실 이사(영상의학과 전문의)는 “임상 기간 동안 병원의 전문의들이 이중, 삼중으로 검증하며 혹시 딥뉴로가 놓칠 수 있는 병변을 찾아내고 안전장치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3년 동안 축적되는 새로운 임상 데이터는 딥뉴로를 발전시키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뇌혈관 질환은 한국에서 사망률 4위의 질환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 개방 포럼에 따르면 뇌동맥류 등 국내 뇌혈관 질환 환자 수는 연간 약 110만 명에 달한다. 뇌동맥류는 뇌동맥의 혈관 벽이 약해지면서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한다.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혈관 벽에 지속적으로 높은 압력이 가해지면서 혈관 벽이 손상을 받아 탄력이 감소하고 부풀어 올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기 검진에도 포함된 뇌 MRA 검사는 뇌혈관의 세밀한 형태나 뇌혈관 내 혈류의 흐름을 검사한다. 뇌동맥류 파열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어렵지만 뇌출혈을 일으키기 전 뇌 영상 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영구 장애를 피하고 목숨을 지킬 수 있다. 병원에서는 30∼40대 성인 중 흡연이나 음주하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뇌혈관 질환 예방 차원에서 MRA 검사를 권한다. 딥뉴로는 뇌동맥류 의심 환자의 뇌혈관 MRA 영상에서 뇌동맥류 의심 부위를 AI로 판독·분석해 의사의 진단을 보조한다. 딥뉴로 임상시험 허가를 담당했던 최은혜 딥노이드 의료AI본부 RA팀장은 “임상시험 계획 승인 단계에서 식약처 수정 보완 권고가 있어 2개월 넘게 걸렸다”라며 “대상 질환에 대한 자세한 기준, 평가 근거, 임상 대상자 선정 제외 기준 등에 대한 명확한 자료를 보완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라고 말했다. 딥뉴로는 세브란스병원에서 5개월간 332명을 대상으로 뇌동맥류 임상을 진행한 결과, 민감도 91.11%, 특이도 93.91% 등 꽤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최현석 이사는 “의료진은 뇌혈관 MRA 뇌동맥류 확인 시 딥뉴로를 판독 보조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라며 “영상 판독 편의성과 정확도를 높여 의료진의 빠른 대응과 치료가 필요한 뇌혈관 질환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최 이사는 향후 딥뉴로가 뇌혈관의 노화 정도를 분석하고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찾아내는 데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바이오마커는 단백질이나 DNA, RNA, 대사 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다.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수집된 것을 디지털 바이오 마커라고 부른다. 웨어러블이나 이식할 수 있는 디지털 도구를 통해 수집·측정하는 생리학적 행동 데이터가 여기에 해당한다. 한편, 딥노이드는 딥뉴로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입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나노셀룰로스 연구개발 전문 스타트업 기업인 ㈜에이엔폴리(대표 노상철)가 포브스 아시아가 뽑은 ‘2023년 100대 유망기업’에 선정됐다. 포브스 아시아는 2023년 유망한 아시아 기업 550개를 추천받아 이 중 100대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한국 기업은 에이엔폴리를 비롯해 총 9개의 스타트업이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 아시아는 헬스케어, 교육, 금융, 유통 등 11개 부문에서 참신한 사고와 혁신적인 제품, 서비스로 도전 과제를 해결하고 있는 유망한 스타트업 100개를 매년 선정해 발표한다. 특히 산업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력, 강력한 매출 성장성, 투자 유치 능력, 유망한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성, 설득력 있는 이야기와 지표 등을 고려한 기업 선정으로 유명하다. 2017년 포항공대 실험실 창업 기업인 에이엔폴리는 친환경 첨단 신소재 나노셀룰로스의 제조와 상용화 기업으로 왕겨, 커피박 등 기존에 버려지던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해 친환경 나노셀룰로스를 생산하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이용해 기능성 소재로 가공한 후 플라스틱, 패키징, 화장품, 의료, 식품, 2차전지 등에 적용할 수 있는 고품질 제품을 개발해 기존 플라스틱 대체 상품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아 왔다. 노 대표는 “나노셀룰로스 시장은 플라스틱 대체를 넘어 바이오, 의료, 2차전지 등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으로 확장되는 추세”라며 “이번 선정은 나노셀룰로스의 시장성과 더불어 회사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이달 미국 법인 설립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에이엔폴리는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유망창업기업 지원사업인 ‘혁신 분야 창업패키지(BIG 3) 지원사업’ 참여 기업으로 선정돼 3년간 집중 지원을 받은 바 있다. 해당 지원 사업의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는 후속 사업 격인 ‘초격차 지원사업’의 고도화 지원 기업으로 선정됐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모야모야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속목동맥(내경동맥) 원위부가 점점 좁아지는 질환이다. 충분하지 못한 혈류를 보완하기 위해 바깥목동맥으로부터 대체 혈관이 발달한다. 모야모야병은 뇌혈관이 막혀 뇌경색·두통·구토·마비 등이 동반된다.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난치 질환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에서 10만 명당 1.7∼2.3명에서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한국·일본·중국 등 동북아시아에서 주로 발병하며 가족력을 동반할 때가 많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서 2배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심부에 비정상적으로 자라난 가느다란 혈관이 마치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 같다고 해서 ‘모야모야’라는 이름이 붙었다. 신생 혈관의 벽은 튼튼하지 않기 때문에 쉽게 출혈을 일으킬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하지만 일반적인 뇌혈관 협착과 증상이 유사하고 희귀질환이다 보니 진단이 어렵다. 병을 발견했다고 해도 완치가 어렵다. 사춘기 전과 40대 이후 중장년층에서 많이 관찰되는데 소아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일시적인 뇌허혈과 뇌경색이다. 많이 울거나 심한 운동 후 일시적으로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관찰된다. 성인은 뇌출혈의 빈도가 높아 갑작스러운 두통과 의식 저하가 나타난다. 유지욱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중풍(뇌졸중)은 막힌 혈관 부위를 뚫고 난 후 약물 치료를 통해 추적 관찰하는 반면 모야모야병은 진행을 막거나 예방할 수 있는 약물이 없다”라며 “수술은 부족한 뇌 내 혈류를 개선해주기 때문에 뇌경색, 뇌출혈 등 모야모야병으로 인한 추가적인 뇌중풍 예방을 위해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 방법으로는 외과적 치료가 유일하다. 외과적 치료의 원리는 뇌혈관이 막히면서 나타나는 뇌혈류량을 보충해 주는 것이다. 직접문합술은 두피 혈관을 뇌혈관에 직접 이어주는 방법으로 즉각적인 혈류 보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간접문합술은 혈관이 풍부한 뇌막, 근막, 골막 등 두피층을 떼어 뇌 표면 위에 덮어줘 새로운 혈관이 자라도록 유도하는 방법으로 수술 후 혈관이 생성되기까지는 일정 기간이 필요하다. 수술은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의학적 검사를 통해 모야모야병으로 진단받았더라도 증상이 잦거나 뇌출혈 위험이 있는 환자에 한해 진행한다. 소아는 두 가지 수술법 모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성인 환자는 가능한 직접 혈관 문합술을 시행한다. 현재까지 모야모야병 자체를 치료할 수는 없다. 다만 모야모야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을 완화해 장애를 예방하고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유 교수는 “모야모야병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많은 연구를 통해 개척해야 할 질환”이라며 “최근 연구를 살펴보면 약 15% 환자에게서 가족력을 보이고 있으며 소위 모야모야병 감수성 유전자라고 불리는 RNF213의 변이가 발견되는 등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차의과학대학 연구팀이 자궁내막증을 유발하는 후성 유전학적 조절 과정을 규명했다. 자궁내막증으로 난임∙불임을 겪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차의과학대학 의생명과학과∙바이오 융합학과 송행석 교수, 의생명과학과 박미라 교수, 양승철 박사는 후성유전 조절인자 중 하나인 ‘CFP1’이 없는 경우, 임신 초기 자궁에서 에스트로젠에 의한 상피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유전자(Gata2, SOX17, Ihh 등)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CFP1이 없으면 프로게스테론 반응에 이상이 생기고 상피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자궁내막증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연구팀은 프로게스테론 호르몬과 호르몬 수용체가 정상이지만 프로게스테론 저항성이 있는 자궁내막증을 유발한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정상 생쥐와 CFP1을 제거한 생쥐로 그룹을 나누고 임신 초기 자궁을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으로 비교했다. 그 결과 CFP1을 제거한 생쥐의 자궁에서 프로게스테론 반응 유전자의 발현이 감소했다. 이후 모든 생쥐에게 자궁내막증을 유발한 후 프로게스테론 주입에 따른 자궁내막증의 호전 상태를 확인한 결과 CFP1이 없는 생쥐만 자궁내막증이 호전되지 않았다.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자궁내막증 환자 77명, 일반인 71명, 총 148명의 자궁 조직 유전자 발현 데이터와 실제 채취한 정보를 동물실험 연구자료와 비교해 CFP1이 감소하면 프로게스테론 반응에 이상이 생겨 자궁내막증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자궁내막증 호전을 위한 회복 실험도 진행했다. CFP1을 제거한 생쥐의 프로게스테론 반응을 회복하고자 프로게스테론 신호 전달계 활성화 물질을 주사했더니 생쥐의 임신 초기 자궁내막 세포가 정상적으로 반응했고 자궁내막증이 호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송행석 교수는 “후성유전학과 자궁내막증과의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해 약 7년간 연구와 실험을 거듭했다”라며 “이번 연구가 자궁내막증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만큼 관련 연구와 치료제 개발이 더욱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차 여성의학연구소 강남 난임센터 이희준 교수는 “국내 연구진 단독으로 생식의학과 후성유전학의 관련성을 밝힌 연구 결과를 유수의 저널에 게재한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며 “자궁내막증을 비롯해 난임∙불임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SCI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바이오 소재 및 재생 의료분야 특화기업인 ㈜유스바이오글로벌(대표 유승호)이 천연물 기반의 바이오 소재를 이용한 창상피복재에 대해 미국 FDA 시설과 제품 등록을 완료했다고 25일 밝혔다. 유스바이오글로벌은 국제 품질관리시스템(ISO13485) 인증도 획득했다.이로써 유스바이오글로벌은 각종 창상과 피부보호 등에 도움을 주는 창겔, 스프레이, 펌프 타입 등 창상피복재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체가 개발한 국소 하이드로겔 창상피복재는 각종 창상, 흉터 및 화상(1도) 등으로 오염되거나 파괴된 피부나 두피에 수분을 유지하고 흡수시켜서 습윤환경을 조성해 피부 보호와 관리에 도움을 주는 의료제품이다.기존 시장 출시 제품의 경우 각종 동물 유래 물질 및 성장인자 등을 다량으로 사용해 안전성 이슈나 근본적인 치료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따랐다.유스바이오글로벌의 소재는 항산화와 항노화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폴리페놀 계열의 올리브잎 추출물과 점액질이 풍부한 해조류 추출물 등 천연물을 사용해 보다 안전하고 피부보호 및 창상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해당 천연물은 보건복지부로부터 혁신제품인증을 받은 줄기세포 배양 배지로도 사용되는 물질이다.유스바이오글로벌은 “이달 말 국내에서 개최되는 2023 CPHI 국제 전시회에 참석하는 등 국내외 전시회 참여를 통해 시장을 개척해 나갈 예정”이라며“창상피복재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유스바이오글로벌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진행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의 참여기업으로 활동 중이다.홍은심기자 hongeunsim@donga.com}
경희대 의료원(의료원장 김성완)은 23일 후마니타스 암병원 6층 국제회의실에서 노인용 주택 전문 분양마케팅사인 태원씨아이앤디(대표이사 이정석)와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와 차별화된 의료서비스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에 따라 경희대 의료원은 향후 태원씨아이앤디와의 사업에 참여해 공급 준비 중인 10여 개의 시니어 레지던스 입주자를 대상으로 전문의 진료와 건강 모니터링을 통한 의료상담, 건강검진을 포함한 특화된 의료서비스 개발 및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김성완 경희대 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은 “고령화의 가속화로 건강관리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국내 유일의 의학·치의학·한의학 협력 체계를 통한 종합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의 강점을 활용해 차별화된 의료서비스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현재 진행 중인 재생의학, 건강 노화, 노인성 질환 등에 관한 중점 연구를 기반으로 시니어 타운에 최적의 치료, 예방과 관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정석 태원씨아이앤디 대표는 “경희대 의료원은 양질의 의료 제공은 물론 메타버스 및 IT 플랫폼을 활용한 스마트 의료서비스까지 제공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의료원과의 협력을 통해 앞으로 제공할 프로젝트는 노인용 주택의 미래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노인용 주택은 노년층의 주체적이며 능동적인 노후 생활을 위해 종합 부대시설을 갖춘 주거단지다. 단순한 양로원 형태가 아닌, 주거와 의료, 식사, 건강관리, 다양한 여가 활동, 문화 활동, 커뮤니티센터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인공지능 수면 진단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허니냅스의 ‘솜눔’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다. 수면 질환 진단 솔루션을 FDA가 허가한 것은 미국의 엔소데이터와 세레브라메디컬에 이어 세 번째이며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다. 솜눔은 영상 이미지 판독이 아닌 다채널·시계열 생체 신호 데이터 기반의 진단 알고리즘이다. 일반적으로는 수면 전문 기사가 환자 수면 데이터 분석에 보통 3∼4시간이 소요되는데 솜눔을 이용하면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 세계 최초로 설명 가능한 의료 인공지능(XAI, eXplainable AI) 기술 기반으로 개발됐다. 국내 ‘슬립 테크 1호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허니냅스는 이번 FDA에서 검증된 인공지능 기술과 글로벌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주관 상장사 계약 논의를 진행 중이다. 보스턴에 있는 대학의 인공지능 전문가들과 시계열 생체 신호 기반 진단 XAI 3세대 모델을 자체 개발하고 있어 기존 영상 기반의 인공지능에 편중된 인공지능 진단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허니냅스 관계자는 “FDA가 최근 인공지능 기반 의료 기기에 대해 심사를 강화하고 있어 미국 환자 임상 유효성 검증 단계부터 직접 진행했다”라며 “3년 만에 심사에 통과했다”고 말했다. 허니냅스는 향후 심혈관, 뇌혈관 질환 진단 등의 기능을 기술적으로 보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혁신 의료기기 트랙’을 통한 국내 및 CE 인증과 중남미, 동남아 국가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기업 간의 협력은 신약 연구개발에 있어 필수적인 성공 요소다. 글로벌 제약 기업이 전 세계 유망 바이오 제약 기업에 눈을 돌리고 한국 기업이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다. 신약 개발 파트너십은 초기 물질 발굴 단계에서부터 상용화까지 다양한 단계에서 이뤄진다. 최근 한국MSD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함께 국내 기업과 MSD 간의 임상 연구 협력 활성화와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리서치 데이’를 진행했다. MSD는 매년 글로벌 매출의 약 25%를 투자한다. 국내도 매년 평균 20건을 웃도는 새로운 국내 임상 시험을 승인받아 가장 활발히 임상 연구를 진행한다. 현재 국내 580여 개 병원과 기관에서 140여 개의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데이비드 웨인스톡 MSD 연구개발 부사장을 만나 MSD의 연구개발과 파트너십 방향과 항암제 추세에 관해 물었다. ―오늘 리서치 데이와 파트너링 세션이 있었다. 어떠했나?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리서치 데이는 여러모로 성공적이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기업에서 MSD와의 협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의 파트너사에서 준비한 발표 자료도 유익했다. 190여 명이 넘는 한국 바이오제약 관계자와 연구자들이 행사에 참여해 활발한 질의응답이 오가는 열띤 자리였다. 오후에는 사전 신청과 검토를 통해 선정한 기업들과 파트너링 세션을 가졌는데 미팅 시간이 짧았지만 밀도가 매우 높았고 내용도 인상 깊었다.” ―MSD는 항암제 연구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MSD 연구개발의 최종 목표와 기준은 환자에게 가장 큰 치료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약효는 물론 내약성과 안전성이 가장 우수한 치료제를 찾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제약이나 한계를 전혀 두지 않는다. 기전부터 치료 방식 등 개발에 고려할 수 있는 여러 요소를 다 열어 놓고 살펴보고 있다. 이것은 MSD의 큰 장점 중 하나다. 저분자 물질 프로그램, 항체 물질, 항체 약물 결합체, 혹은 T세포나 면역 세포 이용 방법, 종양 세포 사멸을 위한 접근, MSD가 모더나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개인 맞춤형 신항원 치료제나 세포 치료 등 항암제 개발에는 정말 많은 기전이 존재하는데 우리는 광범위하게 검토하고 있다.” ―항암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후보 물질을 찾는 것부터 매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많은 기업이 파트너십 모델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MSD는 내부 연구개발과 외부 협력을 통한 연구개발의 비중을 어떻게 가져가고 있는가. “한 동료가 ‘세상은 넓고 MSD는 작다’라고 말했다. 환자를 위해 가장 최적의 치료제를 최대한 신속하게 찾기 위해서는 MSD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까지 폭넓게 살펴봐야 한다. MSD에서 나의 역할은 항암제 관련 후보 물질이 임상 연구 개발 단계로 넘어가기 직전까지의 개발 과정을 총괄하는 것이지만 업무 시간의 절반 정도는 연구실이 아니라 회사 외부에서 우수하거나 적절한 후보 물질을 찾는 일에 할애한다.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과 특허 사용 계약(BD&L)팀과 상당히 긴밀한 협업을 하고 있다. 후보 물질을 찾는 과정은 상당히 복잡하고 힘들지만 시야를 넓히면 훌륭한 결과물을 찾아낼 수 있다. 실제 MSD에서 다른 바이오 기업과 미팅을 하면서 소름 돋게 흥미롭고 기뻤던 순간들이 많았다.” ―오늘 리서치 데이에서 MSD가 가장 기대하는 바는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물질의 장점, 이슈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를 파트너링 기업과 최대한 많이 공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프로젝트의 추진 여부를 판단한다. 이를 위해 그 물질의 약동학적 데이터, 인비트로 활성, 인비보 활성, 제조, 개발팀 정보 등 관련된 자료와 아이디어, 플랫폼의 장점은 물론 물질의 애로사항도 모두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이런 것들이 함께 활발히 논의돼야 한다. 우리가 자체적으로 파트너사의 물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애로사항이나 문제를 파악하는 건 어렵지 않다. 우리가 자체적으로 이슈를 찾아냈다는 것은 상대 기업에서 우리에게 모든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거나 이슈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인데 이는 파트너십을 맺기에 좋은 상황은 아니다. 파트너십의 신뢰 측면에서도 데이터는 상당히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서 우리는 수개월간 상대 기업과 물질과 데이터에 관해 대화하면서 실험에 대한 방향과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그 결과를 다시 분석하는 등의 단계를 거치면서 회사를 인수한 사례도 있다.” ―때로는 파트너링 검토 과정이 길어지기도 하는데 MSD가 위험을 줄이려는 방편으로 보이기도 한다. 특히 많은 한국 기업은 여러 이유로 성과를 빨리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MOU(업무협약)나 계약서를 체결하고 업무를 진행한다고 기업에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작년 말 MSD는 이마고 바이오 사이언스를 13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처음부터 계약서를 쓰고 논의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수년간 서로 여러 논의를 진행하다가 MSD가 최근에 인수한 것인데 만약 초기에 MSD에서 인수를 결정하거나 공식적인 관계를 맺고 진행했다면 MSD는 인수 비용을 매우 줄일 수도 있었다. 처음 논의를 시작할 때보다 인수 시점의 데이터가 더 탄탄하고 가치가 높았기 때문이다. 역으로 보면 MSD가 바이오벤처와 구속력이 있는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그 기업이 다른 기회를 모색할 기회를 제한하는 것일 수도 있다. 파트너링의 최종 목표는 MSD의 수익성 증대가 아니다. 상대 기업이 연구비 등 이슈가 있다면 우리도 당연히 그런 부분을 고려할 수는 있지만 MSD의 기업 철학, 사명에 적합한지도 자세히 검토한다. MSD는 과학을 기반으로 하는 연구 중심의 바이오 제약회사로서 환자를 위한 최상의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한정된 자원이 어느 특정 계약에 묶여 더 좋은 치료제를 개발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면밀하고 자세한 데이터를 원하고 소통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리서치 데이 현장에서 언급됐던 글로벌 기업과 현지 기업, 그리고 벤처펀드가 합작하는 프로젝트 기반 기업의 형태도 기업 간의 협력 모델이 될 수 있다. MSD도 글로벌 헬스 혁신 펀드, MRL 벤처 펀드 등을 통해 다각적인 방식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항암 분야 연구를 이끄는 기업으로서 항암 치료의 트렌드에 대해서 공유해 달라. “최근 항암제는 면역항암제라고 답할 수 있다. MSD의 대표적인 면역항암제는 미국에서는 48개의 적응증을, 한국에서도 16개 암종에 대한 24개의 적응증을 획득한 바 있다. 면역항암제는 전이성 암으로 진단받은 환자에게 1차 표준 치료 요법으로 자리를 잡음과 동시에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도 이득이 된다는 데이터가 발표되고 있다. 우리는 암 진행 후기 단계에서 면역항암제의 경험과 이해를 바탕으로 암의 치료 초기 단계에서도 면역항암제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현재 MSD가 진행 중인 25개 이상의 3상 임상 시험은 10개 이상 암종의 초기 단계에서 펨브롤리주맙 병용 요법의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다. 궁극적으로는 면역항암제 사용을 통해 환자의 완치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환자에게 더 많은 이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바이오산업은 현재 한국에서 매우 중요한 분야 중 하나다. 우리나라의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해 조언해 줄 말이 있다면…. “한국 바이오산업은 매우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고 싶다. 한국은 바이오산업에서 강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퍼즐 조각을 갖고 있다. 우수한 연구기관과 학계가 있고, 정부 역시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탄탄한 인프라 아래 젊고 역동적인 기업에서 유망한 인재들이 차세대 신약 개발을 위한 신념을 갖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MSD에서 항암제 개발을 위해 여러 국가의 대형 병원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글로벌 상위 10개 병원 중 4개가 한국 병원이고 임상에 등록된 한국 환자만 약 5000명에 달한다. 바이오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수평적인 조직에서 나올 수 있다. 이런 방향으로 문화가 성장하길 기대한다. 위대한 발명은 수평적인 문화에서 탄생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최근 문준성 교수(영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대한당뇨병학회 총무이사)는 당뇨병으로 병원에 온 환자에게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중고 거래로 연속혈당측정기(CGM) 패치를 샀는데 알고 보니 사용한 제품이었다는 것. 인터넷 검색창에 연속혈당측정기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쇼핑 카테고리가 열린다. 각종 쇼핑몰과 소셜 커머스는 물론 일부에서는 커뮤니티 안에서 공동구매 형식으로도 판매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연속혈당측정기는 신체에 부착하는 의료 기기지만 환자가 인터넷으로 주문해 알아서 몸에 붙여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문 교수의 환자가 중고 거래로 샀다는 패치는 소모품으로 한 번 부착하면 15일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 일주일가량 사용한 것을 사용 기간이 남았다고 중고 장터에서 사고팔고 한 것이다. 이에 대한 배경은 단순하다. 연속혈당측정기가 ‘의료’가 아닌 ‘요양’의 영역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휠체어 등과 같은 사실상 복지용품과 같이 분류된 셈이다. 환자가 알아서 연속혈당측정기를 사고 기준에 맞을 경우 정부에서 환급받는 식이다. 그러다 보니 환자가 사용법을 숙지하고 부착과 관리를 모두 알아서 해야 한다. 의료 기기지만 의료 기기가 아닌 무언가 허술한 카테고리에 들어가 있다.대한당뇨병학회 원규장 이사장(영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은 “연속혈당측정기는 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혈당값을 확인할 수 있고 추가적인 데이터 입력으로 혈당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당뇨병 관리에 유용하다”라며 “하지만 사용법 등 환자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속혈당측정기는 대개 인슐린펌프와 같이 사용하게 된다. 측정된 혈당치에 따라 인슐린펌프에서 인슐린이 몸 안으로 주입되는 방식이다. 문 교수는 “간혹 혈당측정기에 문제가 발생해 인슐린펌프에서 적절한 인슐린양이 주입되지 않아 고혈당이나 저혈당에 환자가 노출되는 경우도 있다”라며 “환자에게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슐린 주입량에 문제가 생겼을 때 판매 업체에서 대응하고 있지만 환자는 이미 치명적인 위험에 노출된 후일 수 있다. 또한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환자는 감염, 출혈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환자가 기기를 들고 의사를 찾아가는 것도 쉽지 않다. 의사 입장에서도 아무런 대가 없이 30분 이상이 걸리는 교육을 공짜로 해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인프라에 여유가 있는 병원 등은 자체적인 교육팀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 또한 운영에 한계가 있다. 환자는 몰려들고 이러한 교육은 아무런 보상이 오지 않으니 하면 할수록 손해가 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환자는 알아서 기기를 사고 유튜브나 기타 채널을 통해 혼자 공부하며 연속혈당측정기를 부착하고 관리하는 상태다. 의사들도 안타깝지만 도와줄 방법이 딱히 없다. 의료 기기지만 ‘의료’의 영역에서 벗어나 있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딜레마다. 원 이사장은 “의사들도 연속혈당측정기나 인슐린펌프 처방을 잘 하지 않으려 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일부는 요양비 지원을 받아서 연속혈당측정기를 구입하고도 활용 방법과 결과 상담을 의료진이 아닌 기기 판매 업체 직원에게 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도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당뇨병학회는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펌프 등 최신 기술을 적극 활용할 것을 의료 현장에 권고하고 있다. 연속혈당측정기는 당뇨병 관리에 ‘게임 체인저’라고 불릴 만큼 획기적인 제품으로 인정받는 의료 기기 중 하나다. 전 세계 학자들이 이에 대한 확대를 주장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관리의 유효성은 숱한 연구를 통해 이미 확립됐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 관리에 획기적 기술 혁신이라는 평가에도 의료의 영역에 들어오지 못해 제도권 밖으로 밀려나려고 하고 있다.연속혈당측정기연속혈당측정기는 손끝에서 채혈하는 과정 없이 몸에 패치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혈당을 감시할 수 있는 의료 기기를 말한다. 패치에 부착된 센서에서 측정된 혈당값을 스마트폰 앱으로 전송하고 24시간 동안의 혈당 통계를 보여준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난소는 여성의 몸에서 난자 형성과 스테로이드 생산을 담당하는 생식기관이다. 에스트로겐, 황체호르몬 등 월경, 임신, 유방 발육과 같은 여성의 기능과 특징을 나타나게 한다. 따라서 난소에 문제가 생기면 월경, 임신 등 여성의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난소암은 난소에 발병하는 악성 종양이다. 2020년 신규 난소암 발생 건수는 2947건으로 20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주로 폐경 후 50대 이상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해 왔지만 최근 20∼30대 발병률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난소암의 위험 요인으로는 불규칙한 배란, BRCA1 또는 BRCA2 유전자의 돌연변이 및 이상 변화, 유방암, 자궁내막암, 대장암을 앓았던 병력, 환경 요인 등을 꼽을 수 있다. 출산과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에게서도 발병률이 높아진다. 경구피임약을 5년 이상 복용하면 난소암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에스트로겐은 유방암, 자궁경부암, 간암과도 연관이 있어 의사의 처방하에 복용해야 한다. 난소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 복부 팽만감, 비정상적인 질 출혈, 구토, 변비 등이다. 증상을 느껴 내원하면 이미 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로 치료가 어렵거나 3기 이후일 경우가 많다. 난소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5년, 10년 생존율이 각각 89%, 84%에 이를 정도로 예후가 좋다. 1기에 발견하면 거의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릴 만큼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난소는 배 안쪽에 있고 크기가 매우 작아 초음파와 같은 영상 검사로 발견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종양표지자를 통한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난소암의 종양표지자로 CA125와 HE4가 있는데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종양표지자의 단백질 수치를 확인함으로써 난소 종괴가 있는 여성의 암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검진 시 진행하는 혈액검사에 CA125 종양표지자가 포함돼 있어 수치에 따라 난소암 유병 여부를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다. 최근에는 HE4 종양표지자를 추가한 ROMA 검사법으로 난소암 조기 발견도 가능하다. 말기 암 환자를 가려낼 수 있는 CA125와 다르게 HE4 종양표지자는 초기 환자 확인이 가능하다. 난소암은 수술적 치료, 항암 화학 요법, 표적 치료, 면역 치료 등 환자의 상태와 환경 등을 고려해 치료를 진행한다. 김기동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결혼이 늦어지고 출산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난소암은 임신과 출산 경험이 없을 때 발병률이 높아진다”라며 “젊은 여성은 산부인과를 조금 더 가까이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난소암은 발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암 가운데 하나”라며 “하지만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 시 혈액검사로 조기 발견이 가능하기 때문에 산부인과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을 것을 권장한다”라고 강조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폐암 진단 시 환자의 신체 기능과 정서 기능을 면밀히 분석하면 환자 예후 예측과 치료 성적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은평성모병원(병원장 최승혜) 폐암센터 여창동 호흡기내과 교수팀은 2017년 12월부터 2020년 12월 31일까지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 폐암을 진단받은 환자 1297명을 대상으로 삶의 질과 폐암 생존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진단 당시 모든 환자에게 유럽암학회에서 활용하고 있는 ‘암 환자 삶의 질 설문’을 진행하고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폐암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에 대한 분석을 시행했다. 설문 항목은 크게 5가지 기능 영역(신체, 역할, 정서, 인지, 사회)과 9가지 증상 영역(피로, 메스꺼움과 구토, 통증, 호흡곤란, 불면증, 식욕부진, 변비, 설사, 경제적 어려움)으로 구성했다. 분석 결과, 기능 영역 중에서 신체 기능과 정서 기능 감소가 폐암 사망률과 관련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체·정서 기능 저하와 높은 사망률의 연관성은 초기 폐암(1∼2기)과 진행성 폐암(3∼4기)에 관계없이 모든 병기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기존에 폐암 예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잘 알려진 인자는 고령, 남성, 흡연자, 진행성 폐암, 소세포 폐암 등이었다. 신체 기능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폐암 증상으로는 암성 통증, 피로감, 호흡곤란이 확인됐다. 정서 기능 감소에 관련된 증상은 암성 통증, 피로감, 수면 장애였다. 이 밖에 경제적 어려움 역시 신체, 정서 기능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로 꼽혔다. 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삶의 질 분석을 통해 폐암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고 치료 성적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모든 병기의 폐암 환자에서 신체, 정서 기능에 나쁜 영향을 주는 통증, 피로감, 호흡곤란, 수면 장애 등에 주목하고 증상을 적극적으로 완화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폐암 국제학술지 최근 호에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1983년 개원한 고려대 구로병원(원장 정희진)이 9월 1일 개원 40주년을 맞는다. 개원 당시 병원은 서울에서 의료 시설이 가장 취약했던 구로 지역에 문을 열었다.의료 취약 지역에 병원 건립은 시대적 요구 고려대 의과대학은 1928년 조선여자의학강습소로부터 시작된다. 1971년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이 우석학원을 합병하고 우석대 의과대학은 고려대 의과대학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고려대 의과대학은 혜화동에 있던 부속병원(전 우석대 의과대학 부속병원)을 이을 신규 병원 설립을 계획했지만 자금이 문제였다. 때마침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에서 독일의 개발도상국 원조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정보를 듣게 된다. 정부의 독일 차관 도입에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병원’을 설립하겠다는 고려대의 계획이 포함되고 1977년 제7차 한독 경제 각료회의에서 독일 정부가 합의함으로써 고려대 의과대학 부속병원 확충 사업이 첫발을 내딛게 된다. 사회적 분위기도 무르익었다. 1970년대 한국은 종합병원이 부족했고 늘어나는 인구와 의료 수요를 고려할 때 진료를 넘어 교육·연구·진료를 동시에 아우르는 의과대학 부속병원의 역할이 중요했다. 또한 의료 시설의 약 90%가 시읍에 몰려 있어 정부도 의료 취약 지역에 병원 설립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 구로는 공단이 자리하고 있어 의료 수요가 많은 지역이었다. 하지만 의료 시설은 서울에서 가장 취약했다. 이에 1979년 고려중앙학원은 서울시로부터 구로동 용지를 매입, 1981년 구로병원 착공에 들어간다. 하지만 건축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설계 변경, CT(컴퓨터단층촬영) 등 고가 장비 도입, 성형외과 개설 과정 등에서 깐깐한 독일 감리단의 제재가 수시로 있었다. 문제가 있을 때마다 이준범 총장(제10대·11대 고려대 총장), 김순겸 박사(제6대 고려대 구로병원장), 민병철 초대 병원장이 추진력 있게 해결해 나갔다. 특히 민병철 원장은 미국, 독일, 덴마크 등 의료 선진국과 타 대학 출신 의료진 등 의사를 직접 찾아다니며 인재 영입에 공을 들였다. 모두가 노력한 끝에 마침내 착공 1년 10개월 만인 1983년 9월 1일 당대 최고의 시설과 의료진, 서울 서남부 유일의 중환자실을 갖춘 고려대 구로병원이 개원한다.국내 대표 상급종합병원으로 성장1983년 300병상으로 개원한 병원은 2023년 현재 전체 면적 11만7922㎡, 1091병상을 갖춘 병원으로 성장했다. 1983년 개원 당시 건축된 본관을 비롯해 신관(2007년 준공), 암병원(2014년 준공), 의생명연구원(2019년 준공), 미래관(2022년 준공)을 건축했다. 중증 질환 진료 인프라와 연구 시설을 꾸준히 확충하며 상급종합병원으로 면모를 탄탄히 다져 왔다. 지금은 34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연간 외래 환자 96만7855명, 입원 환자 5만4916명, 수술 건수 2만8672건을 기록하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전체 환자 중 중증 환자 비율이 61% 이상이다. 이는 중증 질환 치료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 병원은 외상 전문의 육성을 위해 보건복지부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지정한 ‘중증 외상 전문의 수련센터’, 저출산 시대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 치료센터’,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중증 외상 환자의 최종 치료를 담당하는 ‘서울시 중증 외상 최종 치료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인 중증 외상 전문의 수련센터는 전국의 외상 환자를 살릴 중증 외상 전문의를 육성한다. 점차 출산율은 떨어지지만 고령 임신이 많아지면서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치료할 수 있는 센터 운영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들 센터 운영을 위해서는 의료진의 헌신과 병원의 투자도 뒷받침돼야 한다.연구 중심 병원 2연속 지정, 한국형 의료 실리콘밸리 허브의료기관의 사회적 책임은 진료에만 머무르지 않고 미래 의학을 위한 연구까지 폭넓게 포함한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2013년 연구 중심 병원에 최초 지정된 이래 신약 개발, 진단 기기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쌓아 왔다. 2005년 국내 최초로 의료기기에 특화된 임상시험센터와 의료기기 사용 적합성 테스트센터를 설립·운영하며 비결을 축적해 왔다. 지역적 특색을 살려 구로 지역의 벤처기업들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한국 의료 사업화를 주도하고 있다. 병원은 2019년에 이어 2022년에도 보건복지부 주관 ‘개방형 실험실 구축사업’ 주관 기관으로 재선정되며 혁신형 바이오헬스 기업을 육성해오고 있다. 2021년에는 서울시가 조성한 ‘G밸리 의료기기 개발 지원센터’를 위탁 운영하며 G밸리에 있는 의료기기 기업을 성장 단계에 따라 맞춤 지원하며 국내 의료기기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환자중심 의료 실현 내년 암병원 신축 확장” 정희진 고려대 구로병원장 인터뷰―40주년 기념 슬로건에 담긴 의미가 궁금하다. “슬로건에는 고려대 구로병원의 설립 이념과 미래 비전이 모두 담겨 있다. 슬로건에서 ‘당신의 마음에’는 환자분들의 마음에 더 다가가겠다는 뜻이다. ‘의료의 새길에’는 치료에 도움이 되는 연구에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뜻이고, ‘사회의 목소리에’는 사회가 기대하는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겠다는 뜻이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사회에 이바지하는 병원’이라는 태생적 소명을 품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지난 40년간 ‘어떻게 세상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며 성장해 왔다. 또한 현재만이 아닌 미래 의료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연구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으며 중증 환자 진료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고려대 구로병원은 환자에게 마음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 사회가 원하는 곳에, 우리 의료가 나아가야 할 곳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할 것이다.” ―미래관을 오픈한 지 일 년이 됐다.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미래관에는 안과,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비뇨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성형외과, 피부과, 병리과, 건강증진센터, 통증센터가 확장·이전됐다. 미래관의 외래 공간은 기존보다 2배 이상 넓고 건물이 도로와 인접해 있어 환자의 병원 접근성과 편의성이 향상됐다. 더불어 영상의학과, 스포츠의학센터, 채혈실 등 각종 진료 지원 시설을 확장해 배치함으로써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환자 이동 동선을 최소화해 환자 중심 의료를 실현했다. 본관과 신관도 탈바꿈했다. 심혈관센터는 기존보다 2배가량 넓은 공간에 확장 재배치했다. 전에는 주로 순환기내과 위주로 이뤄졌던 진료도 심장혈관흉부외과, 혈관외과, 소아청소년과 심장 분야 등 심장 질환을 치료하는 다양한 진료과가 같은 공간에서 외래 진료를 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신관 0층과 3층에 분리돼 있던 암병원은 신관 3층으로 통합 재배치하고 다학제진료실을 추가 설치해 다학제 협진과 암 질환 통합 치료를 강화했다. 신규 특성화센터를 조성해 통합 진료를 바탕으로 한 센터 중심 의료 서비스의 기반을 마련했다. 췌장 담도센터를 신설해 소화기내과, 간담췌외과, 병리과, 핵의학과, 영상의학과, 종양내과가 협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함으로써 다학제 협진 범위를 확장했다. 환자 중심 진료를 실현하고자 정형외과, 척추신경외과, 류머티즘내과를 한 공간에 배치해 근골격계 질환 환자들이 병원 이곳저곳을 이동하지 않고 한 공간에서 증상과 질환에 따른 최적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각종 인프라 확대를 통해 상급종합병원이자 중증 환자 최종 치료 기관의 기능도 강화했다.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 치료센터에는 분만 전용 수술실을 별도로 신설해 고위험 산모의 안전한 출산이 가능해졌다. 고위험 산모 집중치료실 공간이 확장됐으며 신생아 중환자실도 확장되고 격리실이 확충됨으로써 집중 관리 및 감염 관리 기능이 강화됐다. 이외에도 신관과 본관 로비를 통합하고 분산돼 있던 수납 창구를 통합함으로써 환자 편의성을 높였다. 탁 트인 로비와 함께 쾌적한 환경에서 환자들이 진료받을 수 있도록 했다.” ―내년 착공을 앞둔 암병원이 미래관과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보는지. “고려대 구로병원 마스터플랜 2단계인 새 암병원(누리관) 신축의 핵심은 제1주차장 부지를 개발해 암병원을 신축 확장하는 것이다. 내년 초에 착공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암병원이 확장·이전하면 넓은 공간에서 다학제 협진과 암 통합 치료 시스템 등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암병원이 있던 자리에는 중환자실, 수술실, 영상의학과 등 중증 질환 치료 핵심 시설들이 집중적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특히 중환자실과 수술실의 수를 대폭 늘려 중증 의료와 필수 의료 기능을 지금보다 더 강화한다. 동시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확장하고 중증 구역을 효과적으로 배치해 중증 응급 외상환자, 중증 급성기 환자 치료 등 중증 질환 특화 병원의 면모를 확고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개원 40주년을 맞이해 40년사 편찬, 역사관 설치를 비롯해 지난 40년의 역사를 정리하는 작업이 마무리돼 가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내년 초에 착공을 목표로 하는 암병원 설립을 위한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아주대 피부노화 연구팀이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인 샤넬(CHANEL) 연구팀과 공동으로 ‘당대사 조절을 통한 피부 멜라닌세포 노화 지연 기술’을 개발했다.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8월 국제 학술지 Theranostics 온라인판에 ‘당대사 조절을 통한 피부 멜라닌세포 노화 억제 연구’란 제목으로 발표했다.아주대의료원 피부과 강희영 교수팀(박영준·김진철 교수)과 생화학 교실 박태준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피부 색소세포인 멜라닌세포의 노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세포 내 당대사의 변화가 발생하며 멜라닌소체의 전달 기능 장애로 세포 내 멜라닌 색소 축적 현상이 나타남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멜라닌세포에서 생성되는 멜라닌소체는 멜라닌세포가 만든 멜라닌 색소를 피부 표피 내 각질형성세포로 전달하여 피부 색소 형성에 중요한 기능을 한다. 장기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우리 피부의 멜라닌세포가 노화되는데, 이러한 멜라닌세포의 노화는 얼룩덜룩한 노인 피부 형성뿐 아니라 피부노화 악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노화된 멜라닌세포에서 정상 멜라닌세포에 비해 멜라닌 색소와 멜라닌소체의 함량이 높은 것을 확인했다. 또 노화 표현형 유전자 발현의 증가 및 멜라닌 소체 전달 기능 관련 유전자와 단백질의 감소를 확인했다. 반면, 멜라닌 합성능의 변화는 보이지 않아 이러한 현상이 멜라닌소체 전달 기능의 장애가 원인임을 규명했다.특히 단일 세포 전사체 분석에서 정상 멜라닌세포가 노화 상태가 되는 전환점이 있음을 처음으로 규명했으며 이 전환점을 기준으로 당대사 및 멜라닌소체의 기능적 변화가 발생함을 확인했다.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해당(포도당 분해) 과정 조절 물질인 ‘2-디옥시-D-글루코스(2-Deoxy-D-glucose, 2-DG)’를 기반으로 한 당대사 과정 재프로그래밍을 통해 자외선에 의한 멜라닌세포의 노화 지연 기술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대사 과정 재프로그래밍을 통해 멜라닌세포의 노화를 늦추고 멜라닌소체의 전달 기능 및 멜라닌 색소·소체 함량이 정상화되는 것을 확인했다.강희영 교수는 “피부과학 분야에서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인 피부 노화 관련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멜라닌세포의 노화 기전 및 노화 멜라닌세포의 새로운 특징을 처음으로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라고 밝혔다.박태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당대사 조절을 통해 피부 멜라닌세포의 노화를 억제할 수 있음을 새롭게 확인했으며, 앞으로 피부 노화를 정복하는 데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제약기업 보령(구 보령제약)은 2일 자사 항암 신약 물질 ‘BR101801’(프로젝트명 BR2002)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발 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지정은 희귀암인 PTCL(말초 T세포 림프종)에 대한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이뤄졌다. PTCL은 악성 림프종의 하나다. 진행 속도가 빠르고 치료에 대한 반응률이 낮다. 재발률도 68%에 달해 사망률이 높은 질병임에도 제한적인 치료 옵션에 따라 새 치료제 마련이 시급했다. BR101801은 암세포의 주요 성장 조절 인자인 PI3K 감마(γ), PI3K 델타(δ), DNA-PK를 동시에 삼중 저해하는 후보 물질이다. 치료 후 재발 또는 불응하는 말초 T세포 림프종 치료용으로 개발 중이다. 현재 임상 1b상 중으로 올해 하반기 완료 예정이다. 희귀의약품 지정 시 조건부 허가를 통해 임상 2상 완료 후 허가받을 수 있어 조기 출시가 가능하다. 보령 김봉석 신약연구센터장은 “이번 지정으로 PTCL 치료제 개발의 시급성과 BR101801의 임상적 우수성이 다시 확인됐다”라며 “신속한 후속 임상을 통해 환자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