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강원 지방자치단체들이 만든 캐릭터가 지역을 알리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이를 활용한 각종 상품 개발과 판매를 통해 수익 창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정선군은 탄생 12년을 맞은 ‘와와군’ 캐릭터를 곳곳에 활용해 호응을 얻고 있다. 태고의 신비가 살아 숨 쉬는 정선의 깊은 숲에서 맑은 동심을 지키는 숲속의 다섯 요정 캐릭터로 제작돼 지역 축제와 각종 행사에서 친근한 이미지의 홍보 요정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관내를 운행하는 ‘와와버스’와 카드형 상품권 ‘와와페이’는 이름과 디자인에 와와군을 사용했다. 와와페이의 경우 1926곳의 가맹점과 가입자 8000여 명을 확보해 이용자들이 쉽게 친근한 이미지의 와와군을 접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북평면 남평1리 친환경 광역단지에서 유색 벼 논 그림에 와와군을 그려 넣어 전국의 사진작가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정선군은 2020년부터 와와군 캐릭터 인형과 텀블러, 휴대용저장장치(USB), 마우스패드 등 상품을 개발해 정선군 종합 관광안내소 등 기념품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개장한 가리왕산 케이블카 알파인플라자 1층에도 와와군 캐릭터 판매 공간을 만들어 2894개, 2586만 원어치를 판매했다. 이 밖에도 아라리촌, 정암사, 삼탄아트마인, 화암동굴, 민둥산역 등 주요 관광지 18곳에도 와와군 캐릭터 인형을 배치해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포토존 역할도 하고 있다. 김영환 정선군 관광과장은 “와와군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전략으로 친근한 ‘국민 고향’ 정선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고 있다”며 “관련 사업을 통해서도 관광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속초시는 지난해 캐릭터 ‘짜니와 래요’를 탄생시켜 속초 알리기의 첨병으로 활용하고 있다. 짜니와 래요는 설악산의 정기와 동해의 기상을 머금고 자라난 상상의 동물이다. 속초에서 많이 들을 수 있는 독특한 어감으로 이름을 만들었다. 속초시는 지난해 12월 짜니와 래요 이모티콘 16종을 만들어 시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선착순 2만5000명에게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7분 만에 매진됐다. 동해시도 지난해 5종의 관광 캐릭터를 제작해 기념품 개발과 관광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캐릭터는 둥근 해를 모티브로 한 ‘해별이’ 등 5종으로 동해시의 권역별 관광지를 대표할 수 있도록 특색 있게 만들어졌다. 시는 캐릭터를 현수막, 배너, 엠블럼 제작 시 활용하고 모자, 티셔츠, 텀블러 등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념품으로 제작해 적극 홍보에 나설 방침이다. 강원도는 지난해 6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캐릭터 ‘강원이와 특별이’를 제작해 활용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이와 특별이는 대한민국의 상징 동물인 호랑이와 강원도의 상징 동물인 반달가슴곰을 의인화한 것으로 귀엽고 푸근한 모습으로 디자인됐다. 강원도는 이 캐릭터를 인형으로 만들고, 수첩과 우산 등 각종 기념품에 부착해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이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제작해 판매할 계획이다. 강원이와 특별이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한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우수 디자인으로 선정돼 우수성을 인정받았고, 정부 공식 인증 마크인 ‘굿디자인’ 마크를 부여받기도 했다. 김용균 강원도 대변인은 “새 캐릭터를 활용해 강원특별자치도의 비전과 목표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대 의대 교수들이 신입생 정원 증원에 반발해 삭발했다. 강원대 의대 교수들은 5일 오전 춘천시 강원대 의대 건물 앞에서 삭발식을 갖고 대학 본부의 일방적인 증원 규모 결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원대 의대 교수들은 현재 49명인 정원을 최대 100명까지만 늘릴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강원대는 전날 140명까지 증원이 가능하다는 신청서를 정부에 제출했다.교수들은 “(대학 본부가) 교수 의견과 달리 일방적인 140명 증원을 신청함으로써 학생들이 학교에 돌아올 통로를 막았다”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삭발에는 류세민 강원대 의대 학장(흉부외과 교수)과 유윤종 의학과장(이비인후과 교수)이 참여했다. 박종익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이승준 호흡기내과 교수가 이발기를 쥐고 동료의 머리를 깎았다.류 학장은 “40개 의과대학이 제출한 수요조사의 총합은 정부의 2000명 증원의 주요 근거로 둔갑해 비민주적인 정책 결정 과정에 항의해 학교와 병원을 떠나 학생과 전공의들을 압박하는 정치적인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며 “이에 대해 학장단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 내 농어촌에서 거주하며 초중학교를 다니는 농어촌 유학 학생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1학기 농어촌 유학에 참여한 학생은 140명으로 지난해 33명에 비해 4.2배로 증가했다. 올해 참여 학생 가운데 27명은 지난해에 이어 연장 신청을 했고, 나머지 113명은 신규 참여자다. 지역별로는 서울 87명, 경기 36명, 인천 14명 등 수도권 학생이 대부분이었고, 부산 2명, 충남 1명 등 수도권 이외 지역 학생도 있었다. 유형별로는 가족체류형 122명, 농가 스테이를 포함한 유학센터형이 18명이다. 농어촌 유학 운영 학교도 지난해 4개 시군, 6개 학교에서 올해 8개 시군, 15개 학교로 늘어났다. 춘천, 원주, 삼척, 홍천, 양양, 영월, 정선, 인제의 13개 초등학교와 2개 중학교로 이 가운데 영월군이 녹전초, 옥동초, 마차초, 무릉초, 녹전중 등 5개 초중학교 47명으로 가장 많았다. 도교육청은 올해부터 농어촌 유학 운영 학교마다 학교별 특색 프로그램 운영비 2000만 원을 지원하고, 연구학교를 운영하는 등 농어촌 유학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경호 교육감은 “유학생들은 도시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교육 환경과 성장의 기회를 누리고, 재학생들도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역량이 향상될 것”이라며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거주 시설을 개선하고, 학교별 특색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보다 좋은 교육 환경을 조성해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농어촌 유학 장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5727억 원이 투입되는 강원 춘천역세권 개발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돼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3일 춘천시에 따르면 1월에 신청한 춘천역세권 개발사업이 기획재정부 주관 자문회의를 거쳐 최근 예비 타당성 조사 실시사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빠르면 이달 중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예비 타당성 조사 조사에 착수해 연말까지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춘천역세권 개발사업은 전국 최초로 ‘역세권의 개발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추진된다. 이 사업은 춘천역사를 포함한 51만 ㎡ 부지에 주거·상업·업무 시설은 물론이고 복합문화시설과 환승센터 등을 구축해 수도권 부도심 기능의 ‘직(職)·주(住)·락(樂)’ 공간을 구성하고 워케이션(휴가지 원격 근무) 최적지로 개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사업은 2022년 4월 국토교통부 제4차 철도산업 발전 기본계획에 반영됐고, 같은 해 8월 춘천시가 강원도, 국가철도공단과 함께 역세권 개발에 관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하면서 본격화됐다. 춘천시는 지난해 국가철도공단과 타당성 검토 용역을 실시한 결과 수익성 지수와 비용편익이 기준치인 1.0을 넘은 것으로 나타나 이번 예비 타당성 조사 통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시는 연내 예비 타당성 조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사업의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사업구역 내에 조성되는 의암호 전망의 출렁다리와 연계하는 등 외부 관광객 유입을 위한 계획도 포함된다. 또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시민과 관광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193억 원을 투입해 지상 2층 규모의 문화시설인 미디어아트 실감 공간 조성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춘천시는 이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2030년이면 마무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춘천역세권 사업이 완료되면 사업이 진행 중인 춘천∼속초 고속화철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와 연계해 정주 인구와 관광객 유입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1월 확정한 GTX-B 노선 춘천 연장에 따라 2030년 이 노선이 개통되면 서울역에서 춘천까지 50분대에 운행할 수 있어 수도권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의암호 수변에 있는 춘천역세권은 교통의 요충지이고, 토지 이용 가치도 매우 높은 곳인 만큼 오랜 기간 침체한 근화동 일대에 경제 활력을 불어넣고 나아가 춘천 전역의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며 “검증과 평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예비 타당성 조사가 통과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 시군체육회장협의회가 양구에서 열릴 예정인 ‘제19회 도 어르신생활체육대회’에 불참하기로 결의한 것에 대해 양구군과 지역 사회단체가 힘을 모아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28일 양구군에 따르면 최근 군번영회, 외식업중앙회군지부, 숙박업군지부, 이장연합회 등 사회단체들과 대응 방안을 협의한 결과 시군체육회장협의회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불참을 철회하도록 설득하기로 했다. 양구군은 이번 대회가 강원도체육회 주최 행사이고, 대회 참가는 국민체육진흥법에서 규정한 지방체육회의 목적 사업인 점 등을 내세우고 있다. 시군체육회장협의회는 지난해 스포츠재단이 설립된 시군에서 열리는 체육행사에 보이콧을 선언했고, 도 어르신생활체육대회가 첫 보이콧 대상이 됐다. 시군체육회장협의회의 입장이 강경한 데다 불참을 고수할 경우 별다른 대응 방안이 없어 양구군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 대회는 당초 4월 개최 예정이었지만 사실상 체육회장협의회의 결정 번복이 있더라도 하반기로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이 대회가 18개 시군이 모두 참여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도체육회, 시군체육회장협의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며, 미개최 시 사회단체들과 연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양구군은 1990년대 말부터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스포츠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각종 대회와 전지훈련단을 대거 유치하고 있으며 2022년 9월 전국 최초로 스포츠재단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춘천시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춘천시는 1995년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산업화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바이오산업 육성에 뛰어들어 탄탄한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유치해 바이오 메카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27일 춘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0월 국가 항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는 홍천군과 업무협약을 통해 ‘융합 첨단 바이오 의약산업 특화단지’ 공동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홍천의 항체 클러스터와 춘천의 바이오 예방 및 진단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특화단지 대상지는 후평산단, 남춘천산단, 동춘천산단, 거두농공단지, 캠퍼스혁신파크 외 신규 조성 3개 단지와 홍천 북방농공단지, 국가항체클러스터 일대다. 춘천시는 최근 특화단지 지정에 중요한 평가 요소인 민간 투자 유치에 잇따라 성공해 주목받았다. 23일 강원도, ㈜유바이오로직스와 1조2000억 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한 데 이어 26일에는 ㈜에드바이오텍, 바디텍메드㈜와 각각 1000억 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강원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 지원협의체’가 발족했고, 이달 20일에는 강원도, 춘천시, 홍천군, 한림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한국폴리텍Ⅲ대학, 강원도경제진흥원, 강원테크노파크,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이 특화단지 유치를 위한 인력 양성 및 연구개발 기반 육성에 뜻을 같이하기로 손을 잡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진행 중인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단지 조성 인허가 단축 △산업기반시설, 공동 연구개발 인프라 및 의료·교육 등 각종 편의 및 기반시설 조성 △세금·부담금 감면 및 민원 신속 처리 △정부 연구개발 국비 우선 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져 바이오 산업을 집중 육성 중인 춘천시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인 셈이다. 산업부는 29일까지 신청받은 뒤 종합평가와 국무총리 주재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올 상반기 중 바이오 특화단지를 지정할 계획이다. 춘천시는 지난 20여 년 동안 꾸준한 성장으로 2021∼2023년 관내 바이오기업의 연 매출이 1조 원을 돌파했다. 여기에다 특화단지까지 지정되면 현재 70개 정도인 바이오 벤처기업이 200개로 늘어나고 연 매출도 2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바이오산업을 육성한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우리가 미래기술을 선도할 때”라며 “우리 시가 역점 추진 중인 첨단 바이오산업이 미래의 먹거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밀지 마세요!” “내릴게요!” 22일 오전 7시 반경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 객실. 열차가 각 역사에 들어설 때마다 좁은 틈을 비집고 내리려는 승객들과 타려는 승객들이 뒤엉키며 비명이 터져 나왔다. 전날부터 수도권에 내린 10cm 안팎의 폭설로 열차 운행이 20분 넘게 지연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역마다 적체돼 혼잡이 빚어진 것이다. 경기 김포에서 서울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심모 씨(28)는 “숨이 막힐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출근길 대란… 눈길 사고로 1명 사망 서울교통공사와 코레일에 따르면 22일 오전 지하철 1∼5호선과 7호선 열차 운행이 폭설로 10∼25분 지연됐다. 지상 선로에 눈이 대거 쌓이면서 전원 공급 관련 장비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공사와 코레일 등이 복구 작업을 벌였지만, 일부 열차는 오후까지 지연 운행됐다. 22일 오전 기준 서울 종로구에는 13.8cm의 눈이 쌓였고 인천(9.8cm), 경기 수원(5.8cm) 등 수도권 전역에 많은 눈이 내렸다. 출근길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오전 8시경 서울 마포구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직장인 현모 씨(28)는 “눈길에 세 번이나 넘어져서 바지가 모두 젖었다”며 “염화칼슘을 뿌리지 않은 길목이 많았다”고 했다.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서울 서대문구로 출근하는 이선영 씨(63)는 “버스가 눈길에 제대로 달리지 못해 30분이나 늦었다”고 전했다. 눈길 사고와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22일 오전 4시경 서울 금천구에선 주택가 경사로에서 미끄러지는 차량을 몸으로 막으려던 30대 남성이 차에 깔려 숨졌다. 오전 1시 20분경 서울 성북구 북악터널 입구에선 눈길에 미끄러진 택시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들이받으면서 60대 기사와 30대 남성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최대 60cm가 넘는 폭설이 내린 강원 지역에서도 폭설 피해가 잇따랐다. 22일 오전 3시경 삼척시 도계읍에서 나무가 쌓인 눈의 무게를 못 이겨 쓰러지면서 전선이 끊어져 2시간가량 정전돼 수십 가구의 주민들이 추위에 떨었다. 고성 67.7cm, 인제 59.9cm 등의 폭설로 일부 산간마을 주민들이 고립되기도 했다. 충남 태안군의 한 아파트에선 이날 오전 3시 20분경 6m의 옹벽이 무너져 내리며 승용차 9대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새벽 시간 사고여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급격한 결빙과 해빙이 이어지다 균열이 생겨 붕괴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강원 추가 눈폭탄 예고… 영하권 날씨 계속 이번 폭설은 14일 서울 아침 기온이 9.6도, 낮 기온이 18.8도를 기록하는 등 이른 봄 날씨를 보인 지 일주일 만이다. 일본 남쪽에서 따뜻한 고기압이 자리잡은 데다 중국 남동부의 이동성 저기압까지 더해져 남풍이 강하게 불어 당시 기온이 크게 올랐다. 하지만 이후 이동성 저기압이 빠져나간 자리로 찬 성질의 시베리아 대륙고기압이 확장됐다. 이 찬 공기와 따뜻한 고기압이 부딪치면서 눈구름이 형성된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대설특보는 22일 오전 해제됐지만 강원 및 경상 지역은 23일까지 눈비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은 23일까지 최대 15cm, 경북 산지 5∼10cm를 비롯해 제주 2∼7cm, 충청 및 전라에 1∼3cm의 눈이 더 올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1mm 내외, 충청 5mm 내외, 전라 5∼10mm, 강원 5∼20mm 등의 강우량이 예상된다. 눈비가 그치면 기온이 점차 떨어져 아침에는 더 쌀쌀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전국 아침 기온은 영하 6도∼영상 4도, 24일 아침 기온은 영하 5도∼영상 4도로 전망된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강원=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강원 동해시 발한동의 옛 묵호검역소가 리모델링을 통해 갤러리 공간으로 변신했다. 22일 동해시에 따르면 발한지구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수십 년 동안 지역의 흉물로 방치돼 온 옛 묵호검역소를 리모델링해 2022년 10월 ‘묵호 창업 혁신지원센터 A동’으로 탈바꿈시켰고, 최근 이곳에 주민들의 쉼터이자 문화생활을 돕기 위한 갤러리 공간을 조성했다. 동해시는 갤러리 공간 탄생을 기념해 다음 달 30일까지 특별전 ‘나의 히어로’를 열고 있다. 이 특별전은 시대별 만화영화 속 주인공인 ‘히어로’들의 다양한 모습을 조명해 추억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지역 주민 김태훈 씨가 수집한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캐릭터 피규어, 포스터, 영상미디어 등 10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시는 이와 함께 혁신지원센터 A동 인근 폐목욕탕을 철거해 전체 면적 550㎡ 규모의 혁신지원센터 B동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임성규 동해시 도시정비과장은 “발한지구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탈바꿈한 갤러리 공간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이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기고 주민 참여형 문화공간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구도심이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밀지 마세요!” “내릴게요!”22일 오전 7시 반경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 객실. 열차가 각 역사에 들어설 때마다 좁은 틈을 비집고 내리려는 승객들과 타려는 승객들이 뒤엉키며 비명이 터져나왔다. 전날부터 수도권에 내린 10cm 안팎의 폭설로 열차 운행이 20분 넘게 지연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역마다 적체돼 혼잡이 빚어진 것이다. 경기 김포에서 서울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심모 씨(28)는 “숨이 막힐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출근길 대란…눈길 사고로 1명 사망서울교통공사와 코레일에 따르면 22일 오전 지하철 1~5호선과 7호선 열차 운행이 폭설로 10~25분가량 지연됐다. 지상 선로에 눈이 대거 쌓이면서 전원 공급 관련 장비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공사와 코레일 등이 복구 작업을 벌였지만, 일부 열차는 오후까지 지연 운행됐다. 22일 오전 기준 서울 종로구에는 13.8cm의 눈이 쌓였고 인천(9.8cm), 경기 수원(5.8cm) 등 수도권 전역에 많은 눈이 내렸다.출근길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오전 8시경 서울 마포구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직장인 현모 씨(28)는 “눈길에 세 번이나 넘어져서 바지가 모두 젖었다”며 “염화칼슘을 뿌리지 않은 길목이 많았다”고 했다.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서울 서대문구로 출근하는 이선영 씨(63)는 “버스가 눈길에 제대로 달리지 못해 30분이나 늦었다”고 전했다.눈길 사고와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22일 오전 4시경 서울 금천구에선 주택가 경사로에서 미끄러지는 차량을 몸으로 막으려던 30대 남성이 차에 깔려 숨졌다. 오전 1시 20분경 서울 성북구 북악터널 입구에선 눈길에 미끄러진 택시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들이받으면서 60대 기사와 30대 남성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최대 60cm가 넘는 폭설이 내린 강원 지역에서도 폭설 피해가 잇따랐다. 22일 오전 3시경 삼척시 도계읍에서 나무가 쌓인 눈의 무게를 못 이겨 쓰러지면서 전선이 끊어져 수십 가구가 2시간가량 정전돼 주민들이 추위에 떨었다. 고성 67.7cm, 인제 59.9cm 등의 폭설로 일부 산간마을 주민들이 고립되기도 했다.충남 태안군의 한 아파트에선 이날 오전 3시 20분경 6m의 옹벽이 무너져 내리며 승용차 9대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새벽 시간 사고여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급격한 결빙과 해빙이 이어지다 균열이 생겨 붕괴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 강원 추가 눈폭탄 예고…영하권 날씨 계속이번 폭설은 14일 서울 아침 기온이 9.6도, 낮 기온이 18.8도를 기록하는 등 이른 봄 날씨를 보인 지 일주일 만이다. 일본 남쪽에서 따뜻한 고기압이 자리잡은 데다 중국 남동부의 이동성 저기압까지 더해져 남풍이 강하게 불어 당시 기온이 크게 올랐다. 하지만 이후 이동성 저기압이 빠져나간 자리로 찬 성질의 시베리아 대륙고기압이 확장됐다. 이 찬 공기와 따뜻한 고기압이 부딪치면서 눈구름이 형성된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서울과 수도권의 대설특보는 22일 오전 해제됐지만 강원 및 경상 지역은 23일까지 눈비가 더 이어질 전망이다. 강원은 23일까지 최대 15cm, 경북 산지 5~10cm를 비롯해 제주 2~7cm, 충청 전라 1~3cm의 눈이 더 올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1mm 내외, 충청 5mm 내외, 전라 5~10mm, 강원 5~20mm 등의 강우량이 예상된다. 눈비가 그치면 기온이 점차 떨어져 아침에는 더 쌀쌀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전국 아침 기온은 영하 6도~영상 4도, 24일 아침 기온은 영하 5도~영상 4도로 예상된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강원=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강원 철원의 민간인출입통제선 내 철도 부지를 경작지로 활용하려는 주민들을 위해 ‘찾아가는 임대 설명회’가 22일 오후 2시 철원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설명회는 국가철도공단 수도권본부가 경원선 민통선 내 철도 부지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마련한 것으로 부지 임차를 희망하거나 경작에 관심 있는 주민이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공단 수도권본부는 이번 설명회에서 국유재산 200필지, 31만3262㎡를 경작지로 활용할 수 있는 사용허가 제도를 안내하고, 희망 주민들의 경작 신청도 받을 예정이다. 또 민통선 철도 부지에 대한 경작 사용 허가 시 쌀 직불금 등 지방자치단체를 통한 농업보조금 혜택에 대해서도 안내할 방침이다. 최원일 공단 수도권본부장은 “이번 설명회를 통해 공단은 국유재산의 효율적인 활용과 관리를 할 수 있고, 지역 주민은 벼 재배와 농업보조금 수령 등을 통해 농가 소득 증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에 대한 문의는 공단 수도권본부 재산운영처(02-788-5114)로 하면 된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화천군이 인구절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거 공간을 대거 확충하는 실험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20일 화천군은 공공임대주택 확충과 주택 신축을 위한 공공택지 조성 등을 내용으로 한 주택 건설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천군은 주거 공간을 대거 확충하는 주택 정책이 군민의 주거 환경 개선과 유입 인구의 정착 기반 조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화천군이 건립을 확정한 공공임대주택은 337가구다. 여기에다 민간 사업자가 추진하는 아파트와 택지 조성까지 포함하면 총 740여 가구 규모다. 가구당 4명으로 계산하면 2960명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달 말 기준 화천군 인구(2만2942명)의 12.9%에 해당한다. 2018년 화천읍 신읍리에 착공한 마을정비형 공공임대주택 120가구는 이르면 연말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총사업비 176억 원을 투입해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조성과 운영을 맡은 마을정비형 공공임대주택으로 입주자 모집이 이미 완료됐다. 청년과 신혼부부들을 위한 통합 공공임대주택 70가구도 화천읍 신읍리에 내년 상반기 착공된다. 국비 66억 원 등 242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2026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화천읍 하리의 옛 화천읍사무소 터에는 72가구의 보금자리가 될 ‘산천어 행복타운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하 1층, 지상 15층 규모로 저층부에는 화천읍사무소 업무시설이 들어선다. 사내면 사창리 일원에는 2027년까지 223억 원을 들여 고령자 복지주택 60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6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생계의료급여 수급자, 도시 근로자 평균소득 50% 이하인 주민이 입주 대상이다. 하남면에는 주상복합시설인 스마트 복합쉼터가 전체 면적 2170㎡, 지상 4층 규모로 2026년까지 건립된다. 이곳에는 주택 15가구와 편의점, 로컬식당 등이 들어선다. 화천군은 이와 함께 지역의 수많은 군인 가족의 안락한 주거환경을 보장을 위해 국방부와 군인아파트 건립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하남면과 화천읍에는 민간 사업자가 총 326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주택 신축을 위한 공공택지 조성도 한창이다. 동서고속화철도 역세권인 간동면 간척리 일원에 ‘간동 세대 공존 자립형 주거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전원주택 70여 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 내년까지 들어서면 행정 절차를 거쳐 택지 조성 공사가 시작된다. 하남면 거례리에도 10여 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전원주택 택지가 내년까지 마련된다. 화천군은 주택 건설과 함께 주택 구매와 유지비에 대한 파격적인 재정 지원도 준비 중이다. 화천에 주소를 두고 6개월 이상 거주한 무주택자가 전체 면적 100㎡ 이하 단독주택을 신축하거나 매입 시, 주거전용면적 85㎡ 이하 공동주택 매입 시 금융기관 대출에 따른 이자액 가운데 최대 50%(2억 원, 이자 3% 이내)를 지원한다. 또 화천지역 청년 및 신혼부부 임대주택 입주 또는 입주 예정인 무주택자를 위해 임대 보증금과 월 임대료 지원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 앞서 추진 중인 교육 지원과 돌봄 서비스에 안정된 주거까지 더해진다면 우리 군의 최우선 정책 목표인 ‘아이 기르기 가장 좋은 화천 만들기’ 구현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스포츠재단 설립을 둘러싼 강원 일부 시군과 시군체육회의 갈등이 각종 대회까지 불똥이 튀었다. 18일 양구군에 따르면 4월 개최가 예정된 ‘제19회 강원특별자치도 어르신생활체육대회’가 최근 시군체육회의 불참 결의로 무산되거나 연기될 위기에 처했다. 이는 강원도 시군체육회장협의회가 최근 횡성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어르신생활체육대회 불참을 만장일치로 결정하고, 도체육회에 통보했기 때문이다. 시군체육회는 “극소수 시군이 스포츠재단을 설립해 체육회를 무력화하는 부당한 처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협의회는 지난해 9월 스포츠재단을 설립한 시군에서 열리는 모든 행사에 불참하기로 결의했다. 협의회는 시장·군수가 이사장을 맡은 스포츠재단은 정치와 체육을 분리하는 민선 체육회장 선거제 도입 취지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김상하 강원도 시군체육회장협의회장은 “지자체의 스포츠재단 설립은 체육회와 인력, 예산이 중복되고 대회 유치 업무에서도 전문성이 떨어진다”며 “스포츠재단이 유지되는 한 대회 보이콧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양구군이 2022년 스포츠재단을 설립해 운영 중이고, 태백시가 설립을 추진 중이어서 시군체육회의 보이콧 대상은 이들 2개 시군이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양구군은 어르신생활체육대회 주최 측인 강원도체육회와 협의해 정상 개최를 위해 노력 중이지만 진전이 없는 상태다. 강원도 어르신생활체육대회는 전년도에 강원도 생활체육대회가 열린 곳에서 개최하도록 정해져 있어 이미 지난해에 양구 개최가 확정됐다. 지난해 삼척에서 열린 18회 대회에는 이틀 동안 선수 3200여 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고, 지역 상권에도 도움이 됐다. 양구군은 시군체육회의 대회 보이콧이 장기화하면 역점 추진 중인 스포츠 마케팅에 타격이 불가피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양구군은 올해 어르신생활체육대회 외에도 5개의 도 단위 대회 개최가 확정된 상태여서 이들 대회도 무산되거나 다른 시군으로 넘겨야 할 처지에 놓였다. 양구군은 매년 전국 단위 대회 등 100개 이상의 대회와 70∼90개 전지훈련팀을 유치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태백시도 지난해 42개 전국 대회와 12개의 도 단위 대회를 유치했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많은 대회 유치에 나선 상황이어서 도 단위 대회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양구군 관계자는 “군스포츠재단과 군체육회는 고유 사무 분장을 통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을 뿐 업무 중복이나 갈등이 없는데도 대회 보이콧 피해를 보게 돼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도체육회를 통해 설득하는 한편 시군체육회협의회와도 접촉해 보이콧 철회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원도체육회 관계자는 “시군체육회의 불참 결정이 번복되지 않으면 사실상 대회를 열 수가 없다”며 “이는 개최지인 양구군은 물론 대회 참가를 준비해 온 어르신들에게도 피해가 가기 때문에 시군체육회를 상대로 설득하고 있어 아직 개최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북한의 지령을 받아 간첩 활동을 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진 ‘자주 통일 충북동지회’ 피고인 3명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2021년 9월 재판에 넘겨진 지 2년 5개월 만에 1심 판결이 나왔다.● 범죄단체 구성은 ‘유죄’…간첩죄는 ‘무죄’ 청주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김승주)는 16일 자주 통일 충북동지회 고문인 박모 씨(60) 등 3명에게 각각 징역 12년을 선고하고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3명 모두 법정 구속했다. 추징금 2660만 원도 함께 내렸다. 재판부는 “대한민국의 존립 안정과 자유민주주의 체제 존립을 침해하고 사회 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결심 공판에서 박 씨 등 2명에게 징역 20년을, 위원장 손모 씨(50)에겐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형법상 범죄단체 구성, 국가보안법상 회합·통신 및 금품수수 혐의 등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했다. 다만, 형법상 간첩죄(국가기밀 수집·누설)와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 등의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북한에 보고한 정보를 국가 기밀로 보기 어렵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고 봤다. 검찰에 따르면 박 씨 등은 2017년 북한 문화교류국 공작원의 지령에 따라 자주 통일 충북동지회를 결성했다. 북한으로부터 공작금 2만 달러를 받아 4년 동안 국가 기밀과 국내 정세를 수집 보고하는 등 간첩 활동을 한 혐의를 받았다. 위원장, 고문, 연락 담당으로 역할을 구분해 공작원과 지령문, 보고문 수십 건을 암호화 파일 형태로 주고받으면서 충북지역 정치인과 시민단체 인사의 포섭을 시도했다. 하지만 박 씨 등은 “검찰이 제시한 증거는 조작됐다”며 “일부 사진과 영상물은 촬영자가 확인되지 않아 증거능력이 인정될 수 없고, 접촉했다는 북한 공작원의 존재 여부도 알 수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법관 기피·변호사 교체…2년 넘게 재판 지연 피고인들은 여러 차례 재판부 기피 신청과 변호인 교체 등을 요구하며 재판을 고의로 지연시켰다. 구속 기소 후 4개월 만에 재판부 기피 신청한 것을 시작으로, 기피 신청을 했다가 기각당한 횟수만 모두 5차례다. 지난달 재판부는 “소송 지연 목적이 명백하다”며 다섯 번째 기피 신청을 기각했다. 변호인도 8차례나 교체하며 기록 검토 등을 이유로 재판을 지연시켰다. 재판이 길어지면서 피고인 3명은 모두 구속 기간 만료로 보석으로 풀려났고, 이날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았다. 검찰이 애초 4명을 재판에 넘겼지만, 연락책 박모 씨(53)는 별도의 법관 기피 신청을 해 현재 재판을 따로 받고 있다. 재판부는 이날 재판을 시작하면서 이례적으로 1심 재판이 지연된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최근 의사 수가 부족하다고 하지만 정말 부족한 것은 판사”라며 “1심 재판의 구속 기간 만료는 6개월밖에 안 된다. 국회가 조속하게 법을 개정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박 씨 등은 1심 선고를 이틀 앞둔 14일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에 정치 망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30여 년간 한국 정부로부터 감시, 협박, 간첩 조작 등 심각한 인권 침해를 당했고, 간첩 조작 시도도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엔이 재판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개입하지 않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어 이들의 요청은 사실상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청주=장기우 straw825@donga.com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올해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전국겨울체육대회’를 강원도에서 개최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강원도와 강원도의회, 강원도교육청, 대한체육회, 강원도체육회 등 5개 기관은 15일 춘천 세종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겨울스포츠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 뒤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했다. 협약에 따라 참여 기관은 향후 5년간 강원도를 주 개최지로 삼아 겨울체육대회의 전 종목을 개최하고, 대회 운영을 위해 국고와 지방비를 도체육회로 지원한다. 또 기타 대회 발전을 위한 상호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2024년 제105회 전국겨울체육대회’를 단독으로 유치 신청한 강원도가 현지 실사를 거쳐 개최지로 확정된 후 대한체육회가 지속적인 강원도의 대회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제시하면서 추진됐다. 강원도는 이번 협약이 국제빙상장 유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공모를 통해 태릉 국제 스케이트장을 대체할 시설 용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춘천시, 원주시, 강릉시, 철원군 등 도내 4개 시군과 인천과 경기 지방자치단체 등 총 7곳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양희구 강원도체육회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지속적인 전국겨울체육대회 개최로 강원도가 겨울 스포츠의 메카로 입지를 굳히고 자긍심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나아가 대회 개최 지역의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양구군이 예비 귀농·귀촌인을 위한 체류형 주택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14일 양구군에 따르면 예비 귀농·귀촌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도와 인구 유입과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사업으로 단기 체류형 주택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국비 20억 원, 군비 10억 원 등 총 30억 원을 투입해 양구읍 학조리 일원에 체류형 주택 8동과 커뮤니티시설 등 공동이용시설을 만든다. 양구군은 사업 추진을 위해 2022년 한국농어촌공사 홍천춘천지사와 위수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각종 행정 절차를 거쳐 지난해 9월부터 실시 설계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공사를 시작해 12월경 조성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입주자 모집과 프로그램 운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양구군은 체류형 주택이 조성되면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이 이곳에 거주하면서 영농 기술 교육과 농촌 생활, 농업 정보 등을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귀농·귀촌을 체계적으로 준비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 밖에 양구군은 귀농 창업 지원센터 운영,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 귀농·귀촌 동네 작가 운영, 귀농인 현장 실습 지원, 농업 ·기반시설 조성 및 소규모 농기계 구입 지원 등 다양한 귀농·귀촌 정책으로 도시민 유치에 힘쓰고 있다. 이정 양구군농업기술센터 농촌지원팀장은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많은 예비 농업인이 양구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귀농·귀촌 정책들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춘천의 시내버스가 이용객이 많이 늘어나는 등 편리한 시민의 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13일 춘천시에 따르면 2022년 10월 대중교통추진단 출범 이후 마을버스와 시내버스 노선, 환승 체계 등의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 2년 만에 연간 이용객이 280만여 명 증가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 이용객은 2021년 882만 명에서 2022년 1066만 명, 지난해 1164만 명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시내버스의 비수익 노선 운송수지 적자보전액도 2022년 74억 원에서 지난해 50억 원으로 감소했다. 춘천시는 이런 성과에 대해 대중교통의 정상화를 민선 8기 역점 사업의 하나로 정해 역량을 집중한 결과로 보고 있다. 춘천 마을버스는 2020년 5월 읍면 노선 개편과 환승제도 도입 이후 불편을 제기하는 민원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시는 주민 의견 수렴과 전문가 진단을 거쳐 지난해 3월 마을버스 노선을 대폭 개선했다. 외곽 지역 주민들이 자주 찾는 중앙시장까지의 진입 횟수를 기존 238회에서 383회로 늘렸고, 기·종점도 중앙시장 인근으로 변경했다. 또 주민들이 요구한 정류장 위치 조정, 정류장 주변 가로수 제거 등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여러 차례 버스를 직접 이용하면서 주민들의 반응과 의견을 들었다. 지난해 7월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하면서 시내버스 노선에도 큰 변화가 왔다. 준공영제는 ㈜춘천시민버스와 협약해 춘천시가 노선에 대한 조정 권한을 갖고, 회사 측에 적정 이윤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1월 춘천 8개 고교를 연결하는 통학 급행버스를 도입했고, 신규 대단지 아파트를 지나는 노선을 늘렸다. 또 대학병원 노선도 32회에서 42회로 확대했고, 배차 간격도 29분에서 23분으로 줄였다. 춘천시는 최근 이 같은 성과를 담은 백서를 발간했다. 129쪽 분량의 백서에는 준공영제 도입 배경과 노선 개편 등 대중교통 체계 개선을 위한 노력과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춘천시는 올해도 ‘대중교통 활성화 계획’을 마련해 추진한다. 예산 810억 원을 투입해 버스 운행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과 승강장 시설 개선, 온열의자 원격제어시스템 구축, 친환경 저상버스 도입 등이 추진된다. 또 취약지역에 대해 희망택시와 통학택시 등을 확대하고, 청소년 버스 정기권 도입도 검토한다. 육 시장은 “매주 1회 버스를 타고 출근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며 “대중교통 활성화 계획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현재 중위권 수준인 춘천의 대중교통을 전국 상위권으로 올려놓겠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대 제13대 총장 선거에 6명이 입후보한 가운데 20일 투표가 진행된다. 후보들은 6일 춘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추첨을 통해 기호를 확정한 데 이어 7일 춘천캠퍼스 60주년기념관 국제회의실에서 첫 번째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기호는 1번 주진형(58·의학과), 2번 정재연(55·경영·회계학부), 3번 최성웅(59·에너지자원·산업공학부), 4번 유기억(58·생명과학과), 5번 김광호(58·전기전자공학과), 6번 홍성구(56·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후보로 정해졌다. 후보자들은 13일 삼척캠퍼스, 15일 춘천캠퍼스에서 2, 3차 토론회를 갖는 데 이어 투표 당일인 20일 오전 9시 반 춘천캠퍼스에서 합동연설회를 연다. 투표는 오전 11시부터 선관위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활용해 1차 투표를 실시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오후 3시부터 결선 투표를 통해 1, 2순위 후보자를 결정한다. 투표 참여 선거인단은 교원 993명, 직원 883명, 학생 1만9696명으로 교원 67%, 직원 23%, 학생 10%의 투표 반영 비율이 적용된다. 한편 이번 선거에 6명이 출마하면서 상당수 후보는 기탁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기탁금은 기존 2000만 원에서 2000년 12대 총장 선거부터 3000만 원으로 상향됐다. 1차 투표에서 20% 이상 득표하면 전액을 돌려받고, 15% 이상 20% 미만이면 절반인 1500만 원만 돌려받는다. 15% 미만이면 한 푼도 돌려받을 수 없다. 미반환된 기탁금은 강원대 발전기금으로 쓰인다. 이번 당선자는 연임한 김헌영 총장에 이어 8년 만에 맞이하는 새로운 총장이자, 2026년 출범하는 ‘강원 1도 1국립대’를 이끌어 갈 초대 총장이다. 임기는 6월 7일부터 4년이다. 이승준 총장임용추천위원장은 “이번 총장 선거는 대학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후보자들의 정책과 비전을 꼼꼼히 살펴보고 선거 운동 및 토론회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의회와 도내 시군의회의 의정활동비가 잇따라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행정안전부가 지방자치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의정비 상한액을 도의회 월 150만 원에서 월 200만 원으로, 시군의회 월 110만 원에서 월 150만 원으로 인상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군에서 의정비를 최고 상한액에 맞춰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면밀한 검토 없이 무분별하게 인상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원도의회 의정비심의위원회는 1일 2차 회의를 열고 의정활동비를 월 50만 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도의회는 14일부터 열리는 제325회 임시회에서 조례 개정을 거쳐 다음 달부터 인상된 의정비를 지급한다. 이에 따라 도의원들은 지난해에 비해 2.5% 인상된 월정수당 317만4930원에 월 의정활동비 200만 원을 더해 517만4930원을 받는다. 연봉으로 계산하면 기존 5517만 원에서 6210만 원으로 12.6% 인상됐다. 춘천시와 양양군 의정비심의위원회도 각각 지난달 회의를 통해 의정활동비를 40만 원 인상한 월 150만 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춘천시의원들은 지난해에 비해 1.7% 인상된 월정수당 3136만 원과 의정활동비 1800만 원 등 총 4936만 원의 연봉을 받는다. 기존 4404만 원에 비해 12% 인상됐다. 양양군의원들도 월정수당과 의정활동비를 합해 지난해 3873만 원에 비해 14% 인상된 4416만 원을 받는다. 다른 시군들도 의정비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의정활동비 인상을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 상한액인 월 150만 원으로 인상안을 세우고 주민 의견 수렴과 공청회 등을 거쳐 인상액을 확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공청회만으로는 주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강원도의회 의정활동비 결정을 위한 주민 공청회가 열렸지만 전문가들의 찬반 토론만 진행됐을 뿐 주민 의견을 듣는 과정은 사실상 생략됐다. 심의위는 방청객들에게 의견을 말하라고 했지만 의견을 제시하는 주민이 없자 공청회를 끝냈다. 다만 강릉시 의정비심의위원회는 지난달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의정활동비를 월 25만 원 인상한 135만 원으로 결정했다.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 방식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월 150만 원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정한가’에 대한 질문에 261명(52.2%)이 ‘적정하지 않다’고 답했다. 또 ‘적정하지 않다’고 답한 시민 261명을 대상으로 적정 금액의 지급 범위를 묻자 ‘월 130만∼135만 원이 적정하다’고 한 응답자가 147명(56.3%)으로 가장 많았다. 강원도의회 의정비심의위의 공청회 때 토론자로 나선 윤수정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직 의원들의 영리 행위가 가능한 현실에서 의정활동비를 올리자는 주장은 큰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초의원은 “의정활동비를 110만 원에서 150만 원으로 올리면 인상 폭(36%)이 크게 느껴지지만 20여 년 만에 인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인상 폭이 크다고 할 수만은 없다”며 “의정활동비 현실화를 통해 지방 의원의 안정적인 의정 활동과 유능한 인재의 지방의회 진출 유도 등 긍정적인 측면도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특별자치도가 중점 육성 중인 바이오헬스 산업이 성과를 내면서 ‘바이오 산업 메카’를 향한 꿈이 점차 무르익어 가고 있다. 5일 강원도에 따르면 1990년대부터 지역을 먹여 살릴 미래 산업의 하나로 바이오헬스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결과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내 바이오 산업 업체는 2006년 1064개에서 2019년 1394개로 30% 증가했고, 종사자도 6344명에서 1만2190명으로 92% 늘어난 것이다. 1998년 춘천시가 생물산업육성 시범도시로 지정된 이후 2003년에는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을 설립해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08년에는 전국 유일의 항체연구 공익법인인 ‘스크립스코리아 항체연구원’을 설립해 전문인력 확보 및 항체 치료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2018년부터는 원주혁신도시 중심의 디지털 헬스케어 국가혁신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있다. 2019년 규제 혁신을 통한 디지털 헬스케어 육성에 나서 지난해 8월 디지털 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의 우수특구 지정, 12월 디지털헬스 산업 혁신의 발판이 될 ‘글로벌 혁신특구’ 선정으로 이어졌다. 또 2021년부터 항체 연구기반 확대 및 기업 유치·지원을 위해 ‘홍천 국가 항체클러스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22년에는 바이오의약 분야로 ‘춘천 강소연구개발특구’가 지정됐고, 전국 유일의 ‘의료기기 국제인증지원센터’ 구축을 완료했다. 강원도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정부의 ‘국가첨단전략산업 육성 보호 계획’에 따른 ‘바이오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강원도는 국가 항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홍천과 춘천의 바이오 예방 및 진단 역량을 결합해 특화단지를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특화단지를 유치하면 기업과 인재가 모이고, 대규모 국가 지원 사업이 집중돼 강원 바이오 산업이 크게 도약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강릉, 원주, 평창 등 도 전역과 연계해 파급 효과가 커지고 충북 오송, 인천 송도와 함께 국가첨단산업벨트 구성이 가능해진다. 강원도는 지난해 12월 ‘강원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 지원협의체’를 발족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미 캘리포니아주의 대학 및 기업과 바이오 산업 육성에 관한 업무협약을, 도내 주요 4개 병원과 의료바이오 연구개발 및 인력 양성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특화단지는 앞으로 국가의 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강원도가 반드시 특화단지를 유치할 수 있도록 도민의 힘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춘천시 약사고개를 오르기 전 약사천을 끼고 동네로 들어오면 ‘약사천 수공업 팩토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3일 오후 이곳 1층에 마련된 매장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쉼 없이 이어졌다. 방문객들은 진열 중인 각양각색의 제품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직원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다. 제품을 구입한 시민들은 구매자들에게 제공되는 음료 교환권을 2층 카페에서 사용하며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리기도 했다. 이곳은 춘천사회혁신센터가 춘천시와 함께 1∼29일 1개월 동안 운영 중인 로컬 브랜드 ‘Made by 약사천’ 팝업 스토어. 마을 주민과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기획자 5팀이 ‘약사동’의 고유한 매력과 마을의 풍경에서 받을 수 있는 영감을 토대로 제작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춘천에서 수제 맥주를 생산해 판매 중인 ‘감자아일랜드’는 약재상이 많던 약사동의 이야기를 담아 쌍화탕과 감자맥주를 블렌딩한 ‘쌍화맥주’를 선보였다. 지역의 재료로 바른 씻을거리를 만드는 ‘르사봉’은 한약재를 우려 만든 천연오일과 천연비누를 내놓았다. 약사동에서 마을을 닮은 나무 제품을 만드는 ‘라우드’는 레진 도마와 쟁반, 컵받침 등을 만들었다.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풀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다양한 쓰임을 만들어 시민과 공유하는 비영리 스타트업 ‘나풀나풀’은 갖가지 약재로 꾸민 밀랍초와 약사동 자연의 재료를 사용한 작은 액세서리를 제작했다. 제과제빵 기술과 사람을 이어주는 ‘베이커스페이스 밋밋’은 백년초, 흑임자 등 자연 재료를 활용해 약사천에서 만날 수 있는 돌멩이, 나무 등 모양의 쿠키를 출시했다. 맛도 좋지만 다양한 모양과 색깔의 쿠키는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Made by 약사천’은 지난해 행정안전부 생활권 단위 로컬 브랜딩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도시재생으로 구축된 마을 공용 공간을 마을 브랜드로 알릴 수 있는 공간으로 단장하고, 마을관리협동조합 공동 운영으로 참여 구조를 구축했다. 이후 마을 주민들과 지역 크리에이터들이 협업해 ‘Made by 약사천’ 제품을 만들어 로컬브랜딩에 나선 것이다. 이들 브랜드 제품 판매를 통해 지역을 알리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 업체들의 활성화와 고용 창출까지 기대되고 있다. 팝업 스토어 운영 초기지만 제품에 대한 반응은 좋은 편이라고 한다. 쌍화맥주의 경우 500병 정도를 준비했는데 3일 만에 대부분이 판매돼 추가 주문을 했을 정도다. 이날 팝업 스토어를 찾은 이미영 씨(52·여)는 “아기자기한 액세서리가 너무 예뻐 조금 구입했다”며 “판매 중인 제품들의 디자인이 뛰어나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환 춘천사회혁신센터장은 “Made by 약사천은 지역의 청년 메이커와 지역 주민이 협력해 만든 로컬 브랜드로, 춘천만의 태도와 방식을 제안한다”며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닭갈비와 막국수를 넘어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춘천의 로컬 콘텐츠들이 발굴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