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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코리아가 고성능 대형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아우디 SQ7 TFSI’를 국내 최초로 출시한다고 3일 밝혔다. 더 뉴 아우디 SQ7 TFSI는 아우디의 준대형 SUV인 ‘Q7’의 고성능 모델이다. 넉넉한 실내 공간을 가진 실용성과 스포츠카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5초가 걸리며 최고 속도는 시속 250km다. 4.0L V8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과 8단 팁트로닉 자동 변속기를 탑재했다. 최고 출력은 507마력이다. 탑승자와 보행자 안전을 위한 첨단 기술들도 내장됐다. 사각지대와 후방에서 차량이 접근하는 것을 감지해 사이드미러를 통해 알려주는 ‘아우디 사이드 어시스트’, ‘전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 ‘서라운드 뷰 디스플레이’ 등이다. 부가세 포함 1억4800만 원.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삼성중공업이 북미 지역 발주처로부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1기를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수주 금액은 2조101억 원(약 15억 달러)이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엔지니어링 회사인 블랙앤드비치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이번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FLNG 선체와 상부 플랜트 EPC(설계, 조달, 시공) 공정 등을 맡게 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대형 FLNG 수주 잔고(남은 건조량)를 2기로 늘렸다. 안정적인 해양 산업 일감을 획득하고 FLNG 분야의 경쟁력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증가하면서 FLNG 수요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본 설계 단계에 참여 중이거나 개발 단계에 있는 안건들도 다수 있어 한 해에 1, 2기의 FLNG를 수주하는 체계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내년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연기관 부품을 생산하던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는 한편 첨단 공법을 적용한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흩어져 있던 미래차 관련 부서들을 한곳에 통합하는 작업을 서두르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울산 공장 내 단조 1·2공장이 내년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단조 공장은 금속을 두드리고 눌러 형태를 만든다. 내연기관에 주로 사용되는 엔진과 변속기 부품을 생산하는 데 적합했던 방식이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가 2026년 전기차 판매 목표를 각각 94만 대, 100만 대로 세우는 등 내연기관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에 1991년부터 32년간 가동되던 단조 공장의 운영을 멈추기로 한 것이다. 현대차는 대신 첨단 제조 공법인 ‘하이퍼캐스팅’ 기술을 도입한 전기차를 2026년 양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밝혔다. 신공장은 이르면 내년 착공한다. 하이퍼캐스팅은 테슬라의 전기차 제조 방식인 ‘기가캐스팅’과 유사하다. 강판들을 모두 조립하고 용접하는 게 아니라 차체를 한 번에 찍어내 효율적이다. 이 기술은 생산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차체 경량화가 가능하다. 글로벌 ‘반값 전기차’ 경쟁이 거세지며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가 앞다투어 첨단 공법 도입을 서두르는 중이다. 현대차는 이에 앞서 지난달 착공한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을 2025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 공장에만 2조 원이 투입된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R&D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로 했다. 기존 현대차그룹의 대표적 혁신 부서로는 글로벌소프트웨어센터인 ‘포티투닷’과 현대차그룹 내 최고기술책임자(CTO), 글로벌전략본부(GSO), 소프트웨어중심 자동차(SDV) 본부 등이 별개로 운영되며 협업하는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조직이 흩어져 있다 보니 일관성이 부족하고 업무가 복잡해져 R&D 개발 속도가 늦어진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대차그룹은 이 조직들을 통합해 시너지를 내는 조직 개편안 세부안을 내년 1월 발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올 6월 선임돼 그룹 R&D를 총괄하던 김용화 현대차 CTO(사장)가 일선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위촉됐다.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환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지만 여전히 테슬라 등 선두 주자와 비교하면 공정 혁신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도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는 전기차 공법에 있어 현대차가 테슬라를 보고 뒤늦게 벤치마킹하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라며 “전기차는 신산업인 만큼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와 선도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인력 재배치도 현대차그룹이 풀어야 할 과제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기존 내연기관 근로자를 공정이 대폭 감소한 전기차 공장에 모두 재배치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라며 “정부가 주도해 다양한 엔지니어가 필요한 태양광, 풍력 등 ‘그린 산업’으로 전환을 돕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두산그룹은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하는 ‘희망 2024 나눔 캠페인’에 동참해 이웃사랑 성금 20억 원을 기부했다. 이번 캠페인으로 조성된 성금은 저소득 청년과 실직자를 위한 기본 생활 지원, 복지 사각지대 가구 발굴, 장애인·가정폭력 피해아동 자립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두산은 국내외 대형 재난재해 상황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올해 초 대형 지진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의 구호와 복구 활동을 위해 100억 달러의 건설 장비를 지원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7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 지원과 수해 지역 복구를 위한 성금 5억 원을, 4월에는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강릉 지역의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5억 원을 각각 기탁했다. 두산은 지난해 중부 집중호우 성금 지원, 2020년 팬데믹 극복을 위한 성금 기탁, 2019년 강원 산불 피해 복구 지원, 2017년 포항 지진 피해 복구 지원 등 재난 상황마다 지원에 나섰다. 추운 겨울 최전방 군 장병들에게 온기를 전하는 ‘사랑의 차(茶) 나누기’는 두산의 최장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1991년부터 33년째 이어져 온 이 프로그램을 통해 두산은 올해까지 총 4000만 잔이 넘는 온기를 전달했다. ‘사랑의 차’를 인연으로 두산은 강원 양구, 고성, 화천의 최전방 부대에 두산밥캣 장비를 기증했다. 이 장비들은 국군 장병들의 제설, 제초 작업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시대의 흐름과 장병들의 선호를 반영해 차의 종류도 다양화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 두산은 2017년 소방청,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순직·공상·자살 소방공무원 가족을 돕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올해로 7년째 이어져온 ‘소방가족 마음돌봄’ 사업은 아픔을 겪은 소방 공무원의 미취학 자녀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연간 최대 400만 원의 양육비를 지원한다. 또 자녀와 양육자를 대상으로 상시 심리검사와 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장기적인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는 완치할 때까지 전문 심리치료도 진행한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내년 1월 27일부터 50인 미만 사업장까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확대 적용되는 것을 앞두고 정부와 여당이 1조2000억 원을 투입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27일 정부와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2026년까지 2년간 50인 미만 사업장의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을 지원하는 내용의 ‘중대재해 취약분야 기업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내년에 1조2000억 원의 재정을 포함해 총 1조5000억 원 규모의 직간접적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는 민관 합동추진단을 구성해 50인 미만 사업장 83만7000곳 전체를 대상으로 자율적인 안전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중점관리가 필요한 사업장을 8만 개 이상 선정해 컨설팅과 장비 등 패키지 지원을 제공한다. 교육과 인건비 지원을 늘려 2026년까지 안전보건 전문인력도 2만 명 양성하기로 했다. 민간 협회와 단체 등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동안전관리전문가’도 600명 선임하도록 지원한다. 스마트 안전장비, 노후 공정 개선 비용 등을 지원하고, 원청 대기업이 하청 기업에 안전보건 상생협력지원을 하면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내년에 법 확대 시행을 앞두고 중소기업계가 어려움을 호소하자 국민의힘은 이를 2년 유예하는 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법안이 계류 중이다. 민주당은 유예를 위한 조건으로 정부의 사과, 지원 대책, 추가 유예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중기업계의 약속 등을 내걸었다. 이날 대책은 민주당을 설득해 법 시행을 유예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3년간 50인 미만 사업장의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전력을 다했지만 현실적으로 충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계도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 유예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정부 대책에 대해 “소규모 기업의 안전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반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열악하고 위험한 중소 현장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포기한 맹탕 수준의 지원책”이라며 “내년부터 반드시 50인 미만 사업장에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현대자동차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대형 세단 ‘G80’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번 모델은 G80 브랜드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반영해 범퍼와 램프 등의 디자인 디테일을 강화했다. 전면부는 크레스트 그릴을 이중 메시 구조로 구현했다. 측면부에는 비행기 프로펠러가 도는 듯한 형태의 5더블 소포크 20인치 휠을 새로 적용했다. G80의 외관 색상은 신규 ‘브루클린 브라운’을 포함해 총 10종이다. 수평적 디자인이 강조된 실내에는 하이테크 감성을 더했다. LG디스플레이가 새롭게 만든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사용자 취향에 맞게 2분할 또는 3분할 화면을 선택해 내비게이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콘텐츠를 띄울 수 있다. 또 뱅앤올룹슨 고해상도 사운드 시스템을 새롭게 적용하고 무드램프 밝기도 개선했다. 뒷자석에도 14.6인치 화면을 통해 콘텐츠를 즐기는 ‘차세대 제네시스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도입했다. G80은 2.5 터보 가솔린과 3.5 터보 가솔린 등 2개의 엔진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판매가격은 모델에 따라 5890만 원부터 7110만 원으로 나뉜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하이브리드 차량을 전 세계에 76만여 대 판매해 역대 최다 실적을 냈다. 10년 넘게 현대차그룹이 쌓아온 기계공학 노하우가 하이브리드차에 접목되며 이룬 성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 1∼11월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76만6964대로 전년 동기(63만8888대) 대비 약 32% 늘었다.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25만4258대로 전체 실적의 21%를 차지했다. 해외에서도 총 51만3000대를 팔았다. 국내 전체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현대차그룹을 포함해 처음 30만 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6만2000대가 판매됐는데 5배 이상으로 시장이 커진 것이다. 전기차가 충전소 부족 문제 등으로 최근 판매량이 주춤하자 하이브리드차를 대신 선택하는 구매자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는 엔진 등 하이브리드차 부품 개발에 꾸준히 투자한 성과로도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1991년 한국 최초 독자 개발한 ‘알파 엔진’을 시작으로 엔진 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왔다. 기계공학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1년 세계 최초로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독자 개발했다. 8월 출시한 싼타페 하이브리드차에는 직접 개발한 하이브리드 전용 배터리가 처음 탑재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수십 년간 축적해 온 기계공학 엔진 노하우가 하이브리드 성능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며 “하이브리드차 급성장에 대비해 2025년 출시 목표인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고성능 엔진과 결합돼 연료소비효율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삼성중공업이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 2척을 총 3108억 원에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선박들은 2027년 6월까지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암모니아는 탄소를 함유하지 않는 무탄소 연료다. 탄소 저감이 가능해 탄소중립 시대 대안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앞으로 암모니아 수요가 늘어나 이를 나르는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도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실적은 총 28척이 됐다. 총수주액 68억 달러(약 8조8100억 원)로 연 목표인 95억 달러의 72%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한편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신음하고 있다.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와 계약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 쇄빙선 15척 중 10척의 블록·장비 제작을 시작도 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가고 있어서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 이 조선소로부터 건조 계약을 따냈다. 직접 건조가 아닌 블록·장비를 제공해 러시아로 보내면 조선소가 직접 조립하는 방식이다. 나머지 5척의 블록·장비 제작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제작을 시작하지 않은 10척에 대해서는 조선소와 향후 방향을 논의 중이다”라고 설명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형제의 난’에서 승리한 한국앤컴퍼니가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 확보를 노렸던 MBK파트너스의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 금융당국에 수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앞서 MBK파트너스도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아버지인 조양래 명예회장의 시세 조종 의혹을 제기해 경영권 다툼이 다시 한번 법적 다툼으로 이어지고 있다. 26일 한국앤컴퍼니는 입장문을 내고 “이번 공개매수 사안에 대한 주주분들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 수는 최소 목표 물량의 절반 아래인 838만8317주(8.83%)였다. MBK파트너스가 최소 20.35%를 공개매수로 사들이면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측은 기존 지분 30.35%를 더해 과반을 이룬다는 계획이었다. 공개매수가 실패하면서 경영권 다툼도 조 회장 측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한국앤컴퍼니 입장문은 이에 대해 주주에게 보내는 감사의 뜻으로 읽힌다. 한국앤컴퍼니는 이어 “이번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발표 이전에 벌어진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에 정식으로 조사를 요청하겠다”고도 밝혔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요청 시점과 기관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경영권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지분 확보 방식에 대해 법적으로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한국앤컴퍼니는 8월 주가가 급등했던 배경에 이번 공개매수가 연관돼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앞서 MBK파트너스 측도 조 회장 ‘백기사’로 나선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 과정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시세조종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양측의 경영권 다툼은 법정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러시아 모스크바에 강추위가 몰아쳤던 17일, 한국과 러시아를 오가며 사업을 하는 A 씨의 현대자동차 ‘스타리아’ 유리창 한 면이 갑자기 와장창 깨졌다. 실내외 급격한 온도 차로 발생한 파손이었다. A 씨는 러시아 현대차 수리센터를 찾았다. 하지만 “부품이 없어 3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만 들었다. 어쩔 수 없이 뚫린 창에 테이프로 비닐만 붙인 채 임시방편으로 운전 중이다. 그는 “현대차 공장도 철수를 발표했고 부품까지 안 들어오니 수리가 안 된다”며 “러시아에 진출한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도 철수만 못 했을 뿐 사실상 운영을 멈춘 것과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러시아 현지 공장을 1만 루블(약 14만 원)에 ‘헐값 매각’하며 철수를 감행했지만 나머지 대다수 한국 기업들은 러시아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 매각에 따른 막대한 손해와 브랜드 가치 하락, 네트워크 손실 우려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러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대한 철수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본보가 KOTRA에서 입수한 ‘러시아 현지 국내 기업 현황’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총 140개 기업이 러시아 현지에서 활동 중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해 3월 3일 러시아 내 한국 기업은 총 151곳이었다. 그 이후 1년 9개월이 지났지만 11곳만 줄어드는 데 그쳤다. 남아있는 한국 기업들의 현지 투자액은 전쟁 전의 약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올 1∼10월 러시아 내 국내 기업의 투자액은 1000만 달러(약 130억 원)에 불과했다. 전쟁 전인 2021년에는 1억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만큼 기업 활동이 저조하다는 의미다. 러시아에서 제대로 기업 활동을 하지 않는 상황임에도 러시아를 떠나지 못하는 데는 자산 매각에 따른 손실 영향이 크다. 올 3월 러시아는 해외 기업이 자국 내 자산을 매각할 때 자산가치 50%만 인정하고, 의무적으로 5∼10% 기부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현대차처럼 막대한 매각 손해를 감수할 자금력이 돼야 철수도 가능한 것이다. 수년간 공들여 온 러시아 내 공급망과 지배력을 한순간 중국 등 친러 기업에 내주게 된다는 걱정도 크다. 현재 러시아에 남아 있는 한국 기업은 대기업 36개, 중소기업 88개, 기타 16개로 중소기업이 가장 많다. 러시아에서 유통업을 하는 한 중소기업의 대표는 “전쟁 전에는 KOTRA 등 한국 정부가 중소기업 제품 홍보를 많이 도와줬는데 지금은 모두 끊겨 각자도생해야 한다”며 “철수를 하고 싶어도 매각에 드는 비용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러시아를 상대로 물류업을 하는 B 씨는 “러시아 금융 제재로 대금 환수가 어려운 게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러시아 공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2년 동안 모두 멈춰 있다. 상품 수출과 대금 결제 모두 막히다 보니 전자 제품도 판매가 막혀 있다. 현대차와 함께 러시아에 진출한 그룹 계열사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현대오토에버 등도 철수 고민이 커진 상황이다. 한계에 도달한 기업들이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고 한꺼번에 ‘탈출 러시’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도원빈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러시아 현지 국내 기업들이 매각하는 데도 큰 손해를 봐야 하니 국내 복귀가 부담스러운 것”이라며 “정부가 현지 기업에 저금리 대출을 돕고 외교적 상황을 고려해 철수 비용을 완화해주는 방안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보폭이 확대되면서 ‘전기차 시장 선도업체’로서의 지위를 목표로 하는 현대자동차그룹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프리미엄 전기차에 주력하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중국 업체들과도 격전을 펼쳐야 할 날이 가까워졌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11월 한국의 전기차 수입액은 총 21억3200만 달러로 15.3% 늘었다. 국가별로는 독일(8억7100만 달러), 중국(5억8000만 달러), 미국(5억400만 달러) 순이었다. 중국 전기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입액이 257.7%나 늘었다. 독일(47.5%)과 미국(―48.1%)에 비해 급성장하며 올해 미국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 것이다. 이는 중국산 전기차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 빠르게 확대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상하이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한 모델Y 후륜구동(RWD) 모델이 올 7월부터 국내에 상륙하면서 중국산 비중이 급속히 높아졌다. 이 모델은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미국 생산품보다 2000만 원 이상 가격을 낮췄다. 국내 전기차 보조금을 더하면 4000만 원대에도 구입이 가능하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폴스타의 전기차 ‘폴스타2’도 지난해 2794대에 이어 올해도 11월까지 1556대가 팔렸다. BYD는 내년 3000만 원 이하 중저가 전기 승용차를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버스, 트럭 등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의 침투는 더욱 매섭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상용차 판매 1위는 중국 지리의 소형 전기차 ‘쎄아’였다. 판매 10위 내 모델 가운데 7개 모델이 중국산이었다. 올 1∼11월 기준 중국산 전기버스는 국내 시장의 46.1%를 차지했다. 2019년 21.9%, 2020년 23.2%, 2021년 33.2%, 2022년 38.7%에 이어 절반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전기차가 국내 친환경차 보조금을 쓸어간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중국의 공세를 이겨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현대차그룹은 동남아와 인도 등 ‘신시장’을 새롭게 개척하고 있는데, 중국 전기차와 주요 공략 시장이 겹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싱가포르에 최첨단 글로벌혁신센터(HMGICS)를 짓고 동남아 시장 교두보로 전기차를 생산 중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이 생산하는 ‘아이오닉5’는 현지 최초로 생산하는 전기차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23일부터 전기차 증산을 위한 공사도 진행하며 ‘코나EV’까지 생산할 예정이다. 비야디도 지난해 9월 태국에 전기차 공장 건설을 발표한 바 있다. 내년부터 연 15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해 동남아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비야디는 1∼10월 중국 외 지역에서도 8만 대 가까이 수출하며 10배의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는 가격으로 중국 전기차를 이길 수가 없기 때문에 고성능 모터스포츠와 수소 등 신기술 등을 홍보하며 ‘기술 브랜드’로 차별화하고 있다”며 “각 국가의 현지인이 좋아하는 전략 차종으로 라인업을 구성하는 데도 힘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 전기차 업체가 유럽과 중동, 동남아 시장을 장악하며 현대차그룹의 최고 경쟁자가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가동에 들어갔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3연임 도전은 여전히 가능성이 열려 있다.●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 절차 돌입 21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전원 사외 이사로 구성된 후추위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앞서 19일 회장 선임 절차와 관련한 지배구조 개선안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현직 회장이 임기 만료 90일 전까지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힐 경우 단독으로 우선 심사를 받는 특혜 규정이 삭제됐다. 이로써 임기 만료 3개월을 앞둔 21일 최 회장의 연임 의사와 상관없이 후추위가 자동 출범하게 된 것이다. 최 회장은 2021년 임기 만료 5개월을 앞두고 일찌감치 연임 의사를 밝혔고, 단독 심사를 통해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 후추위는 초기 후보군(롱리스트) 선정을 포함한 차기 회장 선임 과정 전반을 책임질 예정이다. 후추위는 우선 롱리스트 내 후보별 평가 의견을 제시할 일종의 후추위 부속 기관인 ‘회장후보인선자문단’ 구성 작업에도 착수했다. 자문단은 전원 외부 인사로 구성된다. 후추위는 자문단 의견을 바탕으로 이르면 내년 1월 하순까지 후보군을 5인 안팎으로 좁힌 ‘쇼트리스트’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자체 심사를 통해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해 이사회에 보고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사회가 의결하면 해당 후보의 차기 회장 선임은 3월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최 회장의 거취 문제는 후추위가 쇼트리스트 명단을 발표할 내년 초에나 공식적으로 확인될 전망이다. 포스코그룹 한 관계자는 “후추위는 (최 회장 롱리스트 선정 등)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고 했다.● ‘연임’ ‘퇴진’, 어떤 결론이든 ‘최초’ 2018년 7월 취임한 최 회장이 두 번째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재계 순위 5위인 포스코그룹 수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물론이고 국내 행사에서도 번번이 명단에서 제외되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포스코 수장이 중도 퇴진하는 일이 반복돼 온 만큼 내년 3월까지인 현재 임기를 마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었다. 최 회장이 연임할 경우 이번 지배구조 개선안의 명분이 퇴색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현직 회장의 연임을 돕는 특혜 규정을 없앤 게 핵심이어서다. 포스코홀딩스는 최 회장의 지시 아래 3월 ‘신(新)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이번 개선안을 준비해왔다. 제도 개편을 주도한 최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최 회장은 이번에 퇴임하더라도 정권 교체기에 처음 임기를 마친 포스코 회장으로 남을 수 있다. 만약 3연임을 한다면 이 역시 최초가 된다. 한편으로는 지난해 그룹 최대 경영 실적을 견인한 최 회장이 ‘후보 명부’에 올라갈 자연스러운 조건을 갖췄다는 의견도 나온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매출액 84조7502억 원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가 가시화한 올해도 9월까지 58조463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보다 연간 매출액이 소폭 감소할 전망이지만, 전기차 배터리용 소재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는 등의 성과를 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포스코그룹이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김지용 원장(61·부사장·사진)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2024년 임원 정기인사를 20일 발표했다. 포스코그룹은 “그룹 핵심 사업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 맞춰 그룹 내 인적 역량을 적재적소에 재배치하고 혁신을 도모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미래기술연구원에서 이차전지 소재와 인공지능(AI), 수소 분야 등 그룹의 친환경 미래 사업에 대한 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앞서 포스코 안전환경본부장과 광양제철소장, 신소재사업실장 등을 지냈다. 현재 포스코그룹은 회장 선임 프로세스가 가동되고 있기에 주요 그룹사 사장단과 포스코홀딩스 임원 인사는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포스코 ▽부사장 △안전환경본부장 이백희 △생산기술본부장 이진수 △포항제철소장 천시열 △광양제철소장 이동렬 △기술연구원장 김기수 ▽상무 △포항제철소 설비기술부장 이영걸 ▽상무보 △포항제철소 포스코명장 서광일 ◇포스코퓨처엠 ▽부사장 △에너지소재사업부장 엄기천 ▽상무 △기술품질전략실장 윤태일 ◇미래기술연구원 ▽부사장 △이차전지소재연구소장 홍영준 ▽연구위원 △수소저탄소에너지연구소 김용헌 △AI연구소 임우상 ▽계열사 사장 △포스코플로우 윤양수 △포스코스틸리온 김봉철 △포스코엠텍 정범수 △포스코MC머터리얼즈 서영현 △포스코A&C 김우기 △포스코HY클린메탈 임지우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현대차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동을 중단했던 러시아 공장(HMMR)을 1만 루블(약 14만5000원)에 매각한다. 가동 중단이 길어지면 러시아 정부에 의해 공장이 몰수될 수 있어 헐값에 처분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19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공장 지분 매각 건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차는 현지 투자 전문회사인 아트파이낸스에 공장을 매각할 계획이다. 아트파이낸스는 5월 독일 폭스바겐의 칼루가 공장을 사들인 곳이기도 하다. 현재 세부 매각 조건을 놓고 현대차와 논의 중이다. 조만간 협상이 마무리되면 지난해 3월 현지 생산이 중단된 이후 1년 9개월 만에 공장이 팔리게 된다. 더불어 2020년 현대차가 인수한 제너럴모터스(GM)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도 함께 매각한다. 두 공장을 합친 매각 대금은 1만 루블이다. 공장에 대한 현재 주식 가치만 2873억 원에 이르지만 거의 공짜로 넘기게 됐다. 러시아 정부 측에 몰수될 가능성이 커진 데다 유지비도 계속 쌓이고 있던 터여서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6번째 해외 생산거점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2010년 준공됐다. 이를 앞세워 2021년 연간 판매량 기준 기아는 2위, 현대차는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서방 세력 기업들은 현지 생산을 일제히 중단했다. 현대차는 다만 2년 내 공장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항을 넣었다. 하지만 재매입 시엔 공장의 시장 가치를 지불해야 한다. 러시아 시장 재진출을 위해서는 수천억 원을 다시 투자해야 하는 셈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하림그룹이 HMM 인수 후 글로벌 5위 해운업체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현실적으로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룡 해운사’들이 이미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해운시장을 장악하고 있어서다. 이에 단순한 ‘몸집 불리기’에 치중하기보단 친환경·디지털 기술을 앞세워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프랑스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HMM의 현재 컨테이너선 선복량(적재 능력)은 78만3732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다. 2.8%의 점유율로 세계 8위를 차지하고 있다. 컨테이너선은 스위스 MSC(555만3414TEU)와 덴마크 머스크(412만5256TEU)가 각각 19.7%, 14.6%를 차지하며 양강 체제를 굳건히 하고 있다. 이어 프랑스 CMA CGM(12.6%), 중국 코스코(10.8%), 독일 하파크로이트(7.0%), 일본 ONE(6.3%), 대만 에버그린(5.8%) 순이다. 하림그룹은 HMM의 컨테이너선 경쟁력을 세계 5위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HMM의 한 계단 위인 에버그린(7위)의 선복량(164만2979TEU)은 HMM의 2배 이상이다. 현 5위인 하파크로이트(196만5853TEU)는 2.5배가 넘는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일단 7위로 한 계단만 뛰어오르려 해도 기존보다 100만 TEU 가까이 늘려야 한다”며 “2만4000TEU급 선박 50척을 더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어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목표”라고 했다. 해운 경기가 침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선박을 늘리기도 어렵다.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5일 기준 1093.52다. 지난해 최고점이던 1월 7일 5109.6의 21% 수준이다. 게다가 MSC와 머스크로 구성된 해운동맹 ‘2M’이 2025년 해체가 확정되며 가격 경쟁 ‘치킨게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 수출입 화물의 99.7%는 선박을 통해 운송되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항만 등 한국 주요 산업이 해운에 밀접한 영향을 받는 만큼 국가 핵심 기간 산업으로 꼽힌다. 그에 반해 한국 전체 해운 경쟁력은 정체기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0년부터 5위를 유지하다 2017년 한진해운 파산으로 7위까지 떨어졌다. 팬데믹 시기 국내 물동량 회복으로 지난해 6위로 한 계단 오른 상태다. HMM은 국내 유일의 대형 컨테이너선사다. 결국 HMM의 경쟁력 확보가 국가 해운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 하림의 인수가 확정될 경우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정부의 선제적 지원에 대한 요구도 높다. 삼일PwC경영연구원 이은영 상무는 “이미 머스크 등 주요 글로벌 업체는 디지털·친환경화를 한국보다 훨씬 앞서서 추진 중”이라며 “한국도 정부, 선사, 조선사, 화주가 함께 상생 프로그램을 구축해 친환경·디지털 등 미래 먹거리에 공동 대응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현대자동차가 상반기(1∼6월)에 이어 또 한 번 고졸 이상 기술직(생산직) 신입사원을 공개채용한다. 기술직은 고연봉과 안정적인 정년 보장 등 다양한 혜택으로 ‘킹산직(King+생산직)’이라고 불린다. 18일 현대차는 차량 전동화 등 미래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모빌리티 기술인력 약 400명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생산공장(울산, 아산, 전주)의 완성차 생산 △남양연구소 R&D(연구개발) 기술 △디자인 모델러 등 총 3개 부문이다. 앞서 3월 현대차는 10년 만에 기술직 400명을 채용한 바 있다. 당시 지원자가 몰리며 채용 홈페이지에 한동안 접속할 수 없었다. 현대차 기술직의 평균 연봉이 1억 원에 육박하고 대부분 만 60세 정년을 채울 수 있다는 장점 덕분이다. 이번 채용 지원 자격은 고등학교 졸업 이상으로 연령과 성별 제한은 없다. 단, 남성의 경우 병역 의무를 마치거나 면제여야 한다. 서류 접수는 18일부터 28일 오후 5시까지 총 11일간 진행되고 서류 합격자 발표는 내년 1월 말이다. 서류 합격자를 대상으로 내년 2월 초 인적성 검사를 실시하고, 면접 등을 거쳐 4월 말에서 5월 초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한 현대차 사무직 직원은 “기술직은 근무지를 잘 옮기지 않고, 특근과 야근 수당도 정확하게 받기 때문에 사무직 직원도 기술직을 부러워한다”며 “직무 변경을 할 수 있다면 기술직으로 지원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현대자동차가 상반기(1~6월)에 이어 또 한 번 고졸 이상 기술직(생산직) 신입사원을 공개채용한다. 기술직은 고연봉과 안정적인 정년 보장 등 다양한 혜택으로 ‘킹산직(킹·King+생산직)’이라 불린다. 상반기 기술직 채용 당시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18일 현대차는 차량 전동화 등 미래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모빌리티 기술인력 약 400명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생산공장(울산, 아산, 전주)의 완성차 생산 △남양연구소 R&D(연구개발) 기술 △디자인 모델러 등 총 3개 부문이다. 앞서 3월 현대차는 10년 만에 기술직 400명을 채용한 바 있다. 당시 지원자가 몰리며 채용 홈페이지 접속을 한동안 할 수 없었다. 현대차 기술직의 평균연봉이 1억 원에 육박하고 대부분 만 60세 정년을 채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이번 채용 지원 자격은 고등학교 졸업 이상으로 연령과 성별 제한은 없다. 단 남성의 경우 병역 의무를 마치거나 면제여야 한다. 서류 접수는 18일부터 28일 오후 5시까지 총 11일간 진행되고 서류 합격자 발표는 내년 1월 말이다. 서류 합격자를 대상으로 내년 2월 초 인적성 검사를 실시하고, 면접 등을 거쳐 4월 말에서 5월 초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https://talent.hyundai.com)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한 현대차 사무직 직원은 “기술직은 근무지를 잘 옮기지 않고, 특근과 야근 수당도 정확하게 받기 때문에 사무직 직원도 기술직을 부러워한다”며 “직무 변경을 할 수 있다면 기술직으로 지원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기업과 소상공인 대부분이 내년 경영 상황을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나쁠 것으로 전망했다. 사회 전반적으로 내년에도 침체된 경제 상황이 쉽사리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30인 이상 204곳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등 임원을 대상으로 ‘2024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38.3%는 긴축 경영 기조를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긴축 경영을 계획한 비율(22.3%)과 비교하면 16%포인트 늘었다. 이어 내년 경영 계획 기조 중 현상 유지가 44%였고, 확대 경영은 17.7%에 그쳤다. 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이 내년 경영 기조를 현 수준 유지 또는 줄일 것이라고 답한 것이다. 소상공인 10명 중 9명도 내년 경영 환경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중소기업중앙회가 생활 밀접 업종 등 소상공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소상공인 경영 실태 및 정책 과제’에 따르면 응답자의 50.1%는 내년 사업 전망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42.4%는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긍정적이라는 응답자는 7.5%에 그쳤다. 올해 가장 큰 경영 부담 요인으로는 원자재·재료비 상승 등 고물가(33.8%)를 가장 많이 꼽았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을 만나 합작조선소와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3일 HD현대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반다르 알코라예프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을 만났다. 이번 만남은 올 10월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사우디에 방문한 정 부회장이 알코라예프 장관에게 방한을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는 HD현대가 사우디에서 추진 중인 합작 조선소, 엔진 합작사, 수소·암모니아 프로젝트 등 사업 전반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HD현대는 사우디 라스 알카이르 지역의 킹살만 조선산업단지에 약 500만 ㎡ 규모의 중동 최대 합작 조선소 건설에 참여하고 있다.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사우디 비전 2030’ 관련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갔다. 정 부회장은 “HD현대와 사우디는 오랜 기간 다져 온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조선 사업뿐만 아니라 친환경에너지 사업 등 협력 범위를 확대해 왔다”며 “협력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과 동시에 공동 발전의 기회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글로벌 종합상사 STX가 국내 전기트럭 제조사인 디피코를 인수하기 위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13일 밝혔다. 디피코는 1998년 설립돼 소형 전기트럭을 자체 개발해 판매 중이다. 특히 2021년 우정사업본부에 납품한 전기트럭 ‘포트로’는 부품 국산화율이 88%다. STX의 디피코 인수 추진은 전 세계 전동화 흐름에 맞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STX는 앞서 해외 주요 광물을 확보하며 후방산업 경쟁력을 높였고, 1일에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제조사 IBT 지분을 인수했다. STX는 전기차 제조사까지 인수해 전동화 생태계 전반을 강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디피코 인수는 인수의향서 제출자를 대상으로 한 예비실사를 거쳐 이달 26일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