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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시 왕궁면 왕궁리에는 백제 후기 궁궐의 구조와 기능, 축조 과정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유적지가 있다.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왕궁리 유적지다. 백제 후기 무왕 때 조성된 이곳에서 아름다운 봄밤의 낭만과 세계유산을 돌아볼 기회가 마련된다. 익산시는 ‘2024 익산 문화유산 야행(夜行)’을 다음 달 19일부터 사흘간 왕궁리 유적지에서 개최한다. ‘백제 왕궁 연회’란 부제로 열리는 이번 야행은 지난해 전국 우수 야행 선정을 축하하고, 백제 유산 발굴 성과를 기념하는 연회 형태로 진행된다. 연회라는 부제에 걸맞게 개막식은 연극 형태로 꾸며진다. 시민이 직접 배우로 참여하고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축배를 드는 퍼포먼스를 계획하고 있다. 왕궁 후원을 비롯한 행사장 내 곳곳에 형형색색의 경관 조명을 설치한다. 왕의 휴식처로 사용된 후원을 찾은 방문객은 아름다운 경관 조명과 정원이 한데 어우러져 뽐내는 고즈넉함을 즐길 수 있다. 백제 때 왕과 왕비, 백성들의 옷을 입고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유적지 곳곳을 둘러볼 수도 있다. 궁에서 사용한 도구 등을 만들던 공방 터를 비롯해 화장실 터 등에서는 옛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익산시는 올해 야행에서 그동안 진행된 프로그램 가운데 관광객의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한다. 여기에 새로운 프로그램도 대거 늘려 야행을 찾는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50여 개 체험행사를 준비했다. 기존 해설 프로그램 외에 백제 왕궁 박물관과 연계한 발굴 및 가상현실 체험, 현장에서 들을 수 있는 유명 역사 강사와의 만남도 진행한다. 특히 올해 야행은 ‘차 없이 오는 야행’을 표방한다. 행사장이 도심 외곽에 있다 보니 야행 때마다 반복되는 교통체증 등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익산시는 시내 8곳의 거점에서 유적지까지 20여 대 셔틀버스를 투입한다. 버스는 중간중간 여러 곳을 거치지 않고 출발지에서 행사장까지 직통으로 운행한다. 익산시는 행사가 비록 시 외곽에서 진행되지만 이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도심에서도 볼 수 있도록 이벤트를 진행한다. 옛 도심인 중앙동 일대의 식당 등을 이용한 뒤 영수증을 가져오면 사은품을 나눠준다. 이 밖에도 야행이 진행되는 행사장 내에서 주요 체험행사에 참여한 뒤 도장을 받아오면 지역 농산물을 선물로 제공한다. 익산시는 내달 초 프로그램 사전 예약 방법, 주요 프로그램 소개, 셔틀버스 노선 등의 정보를 홈페이지에 게재한다. 익산시 관계자는 “익산 문화유산 여행의 전국적 명성과 위상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세심하게 준비하겠다”며 “2024 익산 문화유산 여행에 참여해 가족과 연인, 지인과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도 콘텐츠융합진흥원은 지역 게임산업 활성화를 위한 각종 지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지원사업은 진흥원이 운영하는 전북글로벌게임센터를 통해 진행된다. 전북게임센터는 올해 관련 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15억 원을 지원한다. 분야별 지원사업은 시장진출게임 제작, 인디게임 제작, 기능성게임 제작, 게임 기업 맞춤형 인턴십 사업 등이다. 시장진출게임 제작은 국내외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모든 게임 기업, 인디게임 제작은 창업 3년 이내 게임 기업이나 예비 창업자, 기능성게임은 사회적 기여 목적이 결합된 게임이 대상이다. 출시 예정 게임에 대한 품질 관리, 현지화 등 상용화도 지원한다. 인턴십 지원은 최대 6개월 치 인건비를 지원해 도내 게임 기업 인력난 해소에 도움을 준다. 각 부문의 지원을 원하는 기업은 진흥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올려진 공고문을 확인한 뒤 관련 서류를 준비해 접수시키면 된다. 김성규 전북도 콘텐츠융합진흥원장은 “전북게임센터는 지역 게임산업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지역의 역량 있는 게임 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익산시는 대학생에게 질 좋은 아침을 제공하기 위해 ‘천원의 아침밥’의 올해 사업 예산으로 2200만 원을 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예산은 사업을 처음 시작한 지난해 990만 원보다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사업비가 증가하면서 1식 단가도 4500원에서 5500원으로 늘었다. 천원의 아침밥은 대학생의 식비 부담을 줄이고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정부와 자치단체, 대학 등이 아침 식사 비용을 나눠 부담하는 사업이다. 익산시는 사업비를 늘리면서 학생들에게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든든한 아침밥을 주고자 공급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익산시 원광보건대 학생은 올해 사회적 경제조직인 ‘청년식당’이 매일 조리한 4찬 도시락이나 볶음밥 혹은 컵밥에 국이나 제철 과일 등을 곁들인 도시락을 받게 된다. 그간 원광대 학생은 구내식당에서 조리한 한식을 먹었지만 원광보건대 학생에겐 편의점 간편식이 제공됐다. 익산시 관계자는 “대학생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돕고자 사회적 경제형 공급 모델을 구축했다”며 “이번 모델이 지역 일자리 연계를 통한 경제 활성화 및 농가 소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정부가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의 면허정지 처분을 유예하겠다며 대화를 제의했지만 의대 교수들은 25일 “입학 정원 증원(2000명) 배정 철회가 없는 한 위기는 해결될 수 없다”며 집단 사직서 제출을 시작했다. 교수들은 또 예고한 대로 주 52시간만 근무하겠다고 밝혀 환자들의 불편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의료계와 각 대학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으로 전국 의대 40곳 중 15곳에서 집단 사직서 제출이 시작됐다. 서울 주요 대학인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에서도 집단 사직서 제출이 이뤄졌으며 국내 최대 병원인 서울아산병원을 부속병원으로 둔 울산대 의대에서도 교수 767명 중 433명(56.5%)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국 의대 교수 모임인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의 김창수 회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2000명) 입학 정원 확대와 정원 배정 철회가 없는 한 이 위기는 해결될 수 없다. 정부의 (증원) 철회 의사가 있다면 모든 현안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의료인과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추진해 달라”고 했지만 ‘증원 규모 철회’가 대화의 전제조건이라며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김 회장은 또 “교수들의 자발적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및 외래진료 축소는 오늘(25일)부터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전의교협은 또 오후 브리핑에선 “(면허정지) 처분 유예는 말이 안 되고 취소해야 한다”며 “전공의들이 돌아와야 진료 축소를 안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정부와 여당은 교수 사직으로 환자와 국민의 불편이 가중될 경우 민심이 돌아설 수 있다고 보고 대화 제의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25일 한 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의료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와 더욱 긴밀히 소통해 달라”고 지시했다. 전날 정부와 의사단체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도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대화의 장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날 윤 대통령이 지시한 의료계와의 협의체 구성에 착수했다. 한 총리는 먼저 26일 서울대 의대에서 의대 교수 등 의료계 관계자를 만나 의료개혁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의대 증원 규모 조정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미 대학별 배정까지 마쳤는데 그걸 흔들면 더 큰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며 “2000명 증원은 이미 날아간 화살”이라고 밝혔다.“면허정지도 취소를” 서울대-고대-연대 등 의대교수 줄줄이 사표[의료공백 혼란]전국 15개 의대교수들 릴레이 사직서“잘못된 의료 정책-증원 철회해라”… 집단사직 동참 의대 계속 늘어날 듯의사단체 “백지화가 0명은 아니다”… 증원 숫자 조정땐 협상 여지 밝혀 25일 오전 7시 반. 고려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 교수들은 의사 가운을 입고 흰 봉투를 든 채 각 병원을 연결해 온라인 총회를 열었다. 고려대의료원 비상대책위원회는 “잘못된 의료 정책과 정원 확대 추진을 철회하고 (대화) 협의체를 구성하라”고 요구한 뒤 각 병원 총회장에 마련된 수거함에 사직서 봉투를 넣고 자리를 빠져나갔다.● 전국 대학 15곳에서 사직서 제출 릴레이 이날 전국 의대 교수 상당수는 예고한 대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주 52시간 근무’ 등 진료 축소에 들어갔다. 일각에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중재 시도로 타협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거란 기대도 있었지만 ‘2000명 증원’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정부와 ‘2000명을 철회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의사단체는 막판까지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총회를 마친 후 “오늘(25일)부터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방재승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조사에서 교수 1400여 명 중 900여 명이 답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했다”며 “상당히 많은 교수들이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세대 교수들도 이날 오후 사직서를 취합해 이은직 의대 학장에게 제출했다. 지방에서도 사직 행렬은 이어졌다. 연세대 원주캠퍼스 의대에선 교수가 10명인 과에서 8명이 사직서를 내기도 했다. 충남 순천향대는 93명, 충북대는 50여 명, 대전 건양대는 10여 명이 사직서를 냈다. 오후 8시 기준으로 교수 집단 사직서 제출이 시작된 곳은 전국 의대 40곳 중 15곳에 달한다. 이날 전국의대교수 비대위(비대위)에서 공개한 사직 결의에 의대 19곳이 이름을 올린 걸 감안하면 집단 사직에 동참하는 의대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김창수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은 “(사직서를 내기로 한 의대가) 거의 대부분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사직서 제출 후 당분간 병원을 떠나지 않는 대신 주 52시간 내에서 외래진료, 수술, 입원진료 등을 유지할 방침이다. 또 다음 달 1일부터는 외래진료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비대위는 이날 성명에서 “파국을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교수직을 던지고 맡은 환자 진료를 마친 후 수련병원과 소속 대학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교수단체 “백지화 요구 ‘증원 0명’ 아냐” 다만 의사단체는 증원 숫자가 조정된다면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김 회장은 “(의대) 입학 정원 2000명 증원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서류상 만들어진 숫자에 불과하다는 게 전의교협의 일관된 입장”이라면서도 “백지화가 ‘0명’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다. 전의교협 조윤정 비대위 홍보위원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 유예는 말이 안 되고 취소해야 한다”며 “취소한다면 (대응도)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교수들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 환자에게 위해한 결과를 초래될 것을 우려해 외래진료를 축소하기로 한 것”이라며 “전공의가 돌아와야 진료 축소를 버릴 수 있다. 이제 조만간 돌아가시는 분도 나올 것”이라고 했다.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과 박민수 2차관을 언급하며 “특정 직군을 악마화시키는 것은 최고경영자라면 바로 해고할 사안”이라며 교체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정부와의 대화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국민들에게는 쇼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뒤로 의사들을 압박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는 정부와의 대화는 필요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5장의 연한 홍색 또는 백색의 오목한 꽃잎으로 구성된 벚꽃. 꽃이 피었을 때는 마치 팝콘처럼, 꽃이 질 때는 한겨울 내리는 함박눈을 연상케 해 모두에게 사랑받는다. 완연한 봄이 왔음을 알리는 벚꽃이 이번 주 꽃망울을 터뜨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북 곳곳에서 관련 축제가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 25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번 주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도내 자치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준비한 벚꽃축제가 이어진다. 정읍시는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닷새간 햇빛을 머금은 강물의 윤슬과 바람에 휘날리는 벚꽃을 만날 수 있는 정읍 천변 일대에서 ‘정읍 벚꽃축제’를 연다. 정읍천 벚꽃로는 정읍 나들목 사거리부터 상동교까지 4km 구간으로, 정읍의 대표적인 벚꽃 나들이 명소다. 해마다 봄이면 2000여 그루의 벚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다 방문객인 25만여 명이 찾았다. 정읍시는 연분홍빛을 뽐내는 정읍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죽림교∼정동교 2.9km 구간에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했다. 축제 기간 샘골다리∼정주교(800m), 초산교∼달하다리(400m) 구간은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된다. 축제장을 7개 구역으로 나눠 재미를 더했다. 먹거리장터, 체험 공간, 농·특산물 장터 등 40개 부스가 운영되고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 재즈공연, 버블쇼, 벚꽃 거리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축제장 곳곳에 이색적인 포토존과 조형물도 설치해 방문객들에게 ‘인생 사진’을 찍을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세계유산도시 고창군에서는 석정지구 일대에서 29일부터 사흘간 ‘제2회 고창 벚꽃축제’가 열린다. 고창군은 지난해 방문의 해를 맞아 일회성으로 축제를 열었는데, 많은 관광객이 찾아 올해도 축제를 연다. 벚꽃 개화 시기를 고려해 지난해보다 축제 시기를 이틀 앞당겼다. 주야간 벚꽃길 걷기와 유명 가수 공연, 솜사탕과 버블쇼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관광객의 축제장 접근 편의를 돕기 위해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임실군에서는 30일과 31일 치즈테마파크와 함께 군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를 잡은 옥정호 출렁다리를 중심으로 ‘옥정호 벚꽃축제’를 열어 상춘객을 맞는다.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체험·판매 부스 및 포토존, 지역특산품과 연계한 먹거리 및 농특산물 판매 부스 등이 마련된다. 옥정호 담수어 그리기, 붕어와 벚꽃 모양 달고나 체험 등 옥정호에 특화된 맞춤형 체험 부스도 운영해 어린아이들도 옥정호와 붕어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옥정호 벚꽃축제에 가면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힌 맑고 깨끗한 호수와 자욱한 물안개가 어우러지는 옥정호 드라이브 길의 풍광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자연 특별시를 표방하는 무주군 설천면에서도 28∼30일 ‘설천 뒷작금 벚꽃축제’가 열린다. 밤에도 벚꽃을 볼 수 있는 야간 경관조명이 설치되고, 다양한 먹을거리가 손님을 기다린다. 장류의 고장 순창에서는 28∼31일까지 ‘제21회 옥천골 벚꽃축제’가 경천 벚꽃길에서 진행된다. 페이스페인팅, 맨손 장어 잡기, 무료 막걸리 나눔을 비롯해 각종 공연이 준비됐다. 이 밖에 익산 웅포면에 있는 웅포 자동차 야영장에서도 다음 달 5∼7일 주민들이 준비한 축제가 손님을 맞는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대는 80억 원의 기부 약정을 한 김정옥 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 이사장(사진)이 지금까지 60억 원을 기부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같은 약정 금액과 기부금은 전북대 개인 기부자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이다. 전북대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2019년 20억 원, 2022년 60억 원 등 두 차례 기부 약정 이후 2019년과 2020년 각 10억 원, 2022년 20억 원, 2023과 2024년 10억 원씩 모두 60억 원을 기부했다. 김 이사장의 기부금은 학생의 어학연수 지원이나 독일 대학으로의 교환학생 장학금, 학문 후속세대 육성 장학금으로 사용되고 있다. 대학 내에 있는 삼성문화회관의 시설 개선을 위해서도 쓰이고 있다. 김 이사장은 “가진 것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어머님의 소중한 뜻을 이어나가기 위해 제2의 고향인 전주와 전북대를 위해 기부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미래의 동량인 학생들이 더욱 큰 꿈을 꾸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도 매년 10억 원씩을 기부해 낡고 오래된 삼성문화회관의 시설을 고쳐 도민과 대학 구성원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1979∼1983년 전북대 사범대 독어교육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김 이사장의 고귀한 뜻이 더 화사한 꽃으로 피어날 수 있는 것은 우리 전북대가 지역과 상생 발전하는 글로컬 대학으로 담대하게 나가는 것”이라며 “대학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25일 오전 7시 반. 고려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 교수들은 의사 가운을 입고 흰 봉투를 든 채 각 병원을 연결해 온라인 총회를 열었다. 고려대의료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잘못된 의료 정책과 정원 확대 추진을 철회하고 (대화) 협의체를 구성하라”고 요구한 뒤 각 병원 총회장에 마련된 수거함에 사직서 봉투를 넣고 자리를 빠져나갔다.● 전국 대학 14곳에서 사직서 제출 릴레이이날 전국 의대 교수 상당수는 예고한 대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주 52시간 근무’ 등 진료 축소에 들어갔다. 일각에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중재 시도로 타협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거란 기대도 있었지만 ‘2000명 증원’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정부와 ‘2000명을 철회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의사단체는 막판까지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총회를 마친 후 “오늘(25일)부터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방재승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조사에서 교수 1400여 명 중 900여 명이 답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했다”며 “상당히 많은 교수들이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세대 교수들도 이날 오후 사직서를 취합해 이은직 의대 학장에게 제출했다. 지방에서도 사직 행렬은 이어졌다. 연세대 원주캠퍼스 의대에선 교수가 10명인 과에서 8명이 사직서를 내기도 했다. 충남 순천향대는 93명, 충북대는 50여 명, 대전 건양대는 10여 명이 사직서를 냈다. 오후 8시 기준으로 교수 집단 사직서 제출이 시작된 곳은 전국 의대 40곳 중 14곳에 달한다.이날 전국의대교수 비대위(비대위)에서 공개한 사직 결의에 의대 19곳이 이름을 올린 걸 감안하면 집단 사직에 동참하는 의대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김창수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은 “(사직서를 내기로 한 의대가) 거의 대부분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교수들은 사직서 제출 후 당분간 병원을 떠나지 않는 대신 주 52시간 내에서 외래진료, 수술, 입원진료 등을 유지할 방침이다. 또 다음 달 1일부터는 외래진료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비대위는 이날 성명에서 “파국을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교수직을 던지고 맡은 환자 진료를 마친 후 수련병원과 소속 대학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교수단체 “백지화 요구 ‘증원 0명’ 아냐”다만 의사단체는 증원 숫자가 조정된다면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김 회장은 “(의대) 입학정원 2000명 증원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서류상 만들어진 숫자에 불과하다는 게 전의교협의 일관된 입장”이라면서도 “백지화가 ‘0명’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다.전의교협 조은정 비대위 홍보위원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 유예는 말이 안 되고 취소해야 한다”며 “취소한다면 (대응도)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교수들이 너무 힘들어 외래진료를 축소하기로 한 것”이라며 “전공의가 돌아와야 진료 축소를 버릴 수 있다. 이제 조만간 돌아가시는 분도 나올 것”이라고 했다.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과 박민수 2차관을 언급하며 “특정 직군을 악마화시키는 것은 최고경영자라면 바로 해고할 사안”이라며 교체론을 주장하기도 했다.대한의사협회(의협)도 정부와의 대화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국민들에게는 쇼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뒤로 의사들을 압박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는 정부와의 대화는 필요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전북은행이 지역 아동 돕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북도는 전북은행이 지역아동센터 환경 개선을 위해 후원금 3억 원을 맡겼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기탁금은 지역아동센터 30여 곳에 지원된다. 센터 내에 학습공간을 만들거나 아이들이 생활하는 환경을 개선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지역아동센터는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아동에게 보호·교육, 건전한 놀이와 오락을 제공하는 종합적인 아동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전북 도내에는 287곳이 있다. 전북은행에서는 2012년부터 JB희망의 공부방 사업을 통해 지역아동센터 167곳에 5억5000만 원을 후원했다. 20일 전북도청에서 이뤄진 기탁식에는 김관영 전북도지사, 백종일 전북은행장, 김동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북도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지역아동센터는 우리 지역 아동들이 인재로 성장하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하는 교육·문화공간”이라며 “성장기 아동들이 정서적으로 발달할 수 있도록 깨끗하고 따뜻한 환경 조성을 위해 민간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무주군이 ‘2024년 무주 방문의 해’를 맞아 1000만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여행상품과 체험행사 등을 마련했다. 21일 군에 따르면 무주 방문의 해를 맞아 전체 면적의 82%를 차지하는 산림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자연환경 자산을 활용한 무주만의 특화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선 매년 8월 말에서 9월 초 진행되는 군 대표 축제인 반딧불이 축제 기간에 운영하던 ‘반딧불이와 함께하는 1박 2일 생태탐험’ 프로그램을 다음 달부터 주말을 이용해 20차례 진행한다. 10월까지 운영되는 생태탐험은 계절과 시기에 따라 각각의 특색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반딧불이가 활동하는 6월과 9월에는 어두운 밤하늘을 날아다니는 반디를 직접 눈에 담을 수 있다. 청정 자연을 품은 무주 하늘에 쏟아지는 별을 관측하는 ‘별 소풍’, 암행어사 박문수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어사길 탐방’, ‘벚꽃길 트레킹’, ‘친환경 목공 체험’도 준비됐다. 참가비는 3인 가족 35만 원, 4인 가족 40만 원, 5인 가족 45만 원이다. 숙박비와 식비, 관광지 이동에 따른 교통 요금이 포함된 가격이다. 1인당 ‘1만 원의 무주사랑 상품권’과 ‘전북투어패스권’(5900원)을 제공한다. 무주 반딧불이 축제 누리집에 링크된 전용 사이트에서 예약하면 된다. 오해동 무주군 관광진흥과장은 “1박 2일 생태탐험은 자연 특별시 무주 방문의 해를 맞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가장 무주다운 힐링 여행상품”이라며 “반딧불이와 밤하늘의 별, 나무와 꽃 등 곳곳에 펼쳐진 무주군의 생태자원을 만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주군은 이와 함께 공공시설 이용료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지역 내 숙박업소와 음식점, 카페 등에서 10만 원 이상을 쓴 관광객에게 머루와인동굴과 반디랜드 곤충박물관, 천문과학관 입장료(2인)를 50% 할인해 준다. 다음 달부터는 반디랜드 통나무집과 레저바이크텔도 3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 ‘무주 더 맛집×무주 방문의 해 이벤트’, ‘찾아가는 자연사박물관’, ‘산골영화제’, ‘무주농촌관광 스탬프 투어’, ‘구천동 관광특구 외국인 사계절 사진 경연’, ‘반디랜드 캠핑 페스타’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 계획이다. 갈수록 치솟는 물가로 얇아진 관광객의 지갑을 감안한 상품도 판매한다. 1만1900원짜리 ‘무주 반디 여행권’이 그것이다. 36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한 이 여행권 한 장이면 ‘태권도원 체험관 YAP’을 포함해 한국 관광 100대 명소인 반디랜드, 곤충박물관과 천문과학관, 머루와인동굴, 목재 체험장을 59%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황인홍 무주군수는 “‘자연과 인간이 조화로운 아름다운 환경 도시’를 기반으로 관광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무주만의 지역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방문의 해를 시행한다”며 “무주를 찾아와주신 분들을 만족시키고 또다시 찾게 만들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장수군에 8.2ha 규모의 임대형 스마트팜이 들어선다. 장수군은 연말까지 국비 등 300억 원을 들여 장수읍 두산리에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을 짓는다고 20일 밝혔다. 2022년 5월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따른 것으로 시설이 완공되면 장수군이 전북 동부권 스마트팜 거점지역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신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최적의 작물 생육환경을 갖춘 유리온실 3개 동과 다목적실, 교육실 등을 갖춘 지원센터로 구성된다. 완공된 유리온실은 전북 김제와 전남 고흥, 경남 밀양, 경북 상주 등에 있는 스마트팜 혁신밸리 청년 창업보육센터 수료생에게 우선 입주 기회가 주어진다. 장수군에 사는 청년 농업인 또한 입주가 가능하다. 장수군은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을 통해 전문인력을 키우고, 청년 농업인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전북도의 미래 농업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청년 농업인이 낮은 임차료로 고부가가치의 작물을 재배하며 창업할 수 있도록 도와 청년의 농촌 유입 효과 또한 높여나갈 방침이다. 최훈식 장수군수는 “장수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이 미래 농업을 선도하고 청년의 농촌 정착을 도울 핵심 시설이 되도록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도교육청은 도내 68개 초교에서 추가로 늘봄학교를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확대는 일선 시군 교육지원청의 행정인력을 지원해 이뤄졌다. 이에 따라 도내 늘봄학교 참여 학교는 기존 75곳을 포함해 143곳(전체의 34%)으로 늘었다. 이들 늘봄학교에서는 책 놀이, 검도 등 총 882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용 대상자인 초등 1학년생의 참여율은 92%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달 초 기준 전북 도내 늘봄학교 참여 학교는 420곳 초교 가운데 75곳으로 서울(6%)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참여율이 저조했다. 전북도교육청은 이번 조치로 도내 참여율이 17개 시도 가운데 7번째 수준까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바로 수술하면 상태가 호전될 수 있는 환자들인데 한 달째 수술을 미루고 있습니다. 이제 한계입니다. 환자들이 치료 기회를 놓칠까 봐 두렵습니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최세훈 교수는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병원 이탈 전까지 매주 10건씩 진행하던 폐암 수술을 지난달 말부터 3건 안팎으로 줄였다. 전공의 19명과 전임의(펠로) 13명이 차례로 병원을 떠나면서 매우 위급한 수술 외에는 메스를 잡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환자들은 다른 병원에선 수용하기 어려운 중증일 때가 많아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기도 쉽지 않다. 흉부외과 중 폐암 전문인 폐식도 외과의 경우 전공의와 전임의가 모두 떠나 교수 7명만 남은 상태다. 수술을 마친 중환자 예후 관찰이나 다른 과의 흉관(胸管) 삽관도 교수들이 돌아가며 맡고 있다.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하며 전공의들이 병원을 본격적으로 이탈하기 시작한 지 20일이면 한 달이 된다. 정부는 공공병원 운영 시간을 늘리고 대형병원에 공중보건의(공보의)와 군의관을 투입하는 등 비상진료체제를 가동해 의료 붕괴를 막고 있다. 하지만 둘러본 의료 현장 곳곳에선 “더는 버티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었다.● 대형병원은 ‘한계’, 보건소는 ‘휴진’ 전문의가 3명인 삼성서울병원 소아외과는 위급한 신생아 수술이 아닌 다른 수술은 일절 못 하고 있다. 소아외과는 항문이나 식도가 없이 태어난 신생아 등 민감한 수술을 맡는데, 국내 전문의는 50명 정도에 불과하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외과 서정민 교수는 “전공의와 전임의가 없어 모든 수술을 교수 3명이 책임지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서울 주요 병원의 한 이식외과 교수는 “몸도 힘들지만 마음의 상처가 더 크다”고 하소연했다. 정부가 중증·응급 환자 공백을 막기 위해 의료 취약지역에 배치됐던 공보의를 차출해 대형병원에 배치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18일 전북 무주군 무주군보건의료원 진료실 앞에는 ‘전공의 파업으로 공중보건의 파견돼 휴진입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지난주부터 의료원 성형외과 전문의 2명이 다른 지역 병원에 차출됐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60, 70명이 찾던 해당 과 외래 진료도 잠정 중단됐다. 진료를 위해 의료원에서 40km가량 떨어진 다른 도시 병원에 가야 한다. 공보의 7명 중 2명이 서울 대형병원에 차출된 경남 산청군 보건의료원도 사정이 비슷하다. 응급실 의사가 4명에서 3명으로 줄었고 전문의가 빠진 외과에는 보건지소에서 근무하던 일반의가 자리를 옮겨 진료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정부 믿고 대화 나와 달라” 상급종합병원(3차 병원)이 전공의 이탈로 진료와 수술을 줄이면서 환자들은 종합병원과 전문병원 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18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서울성심병원 2층 정형외과 대기실에는 환자와 보호자 등 20여 명이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서울성심병원 관계자는 “경증 및 준중증 환자들이 몰리면서 응급실 환자는 2배 이상으로 늘었다”며 “응급의학과 전문의 2, 3명을 더 채용해 전공의만 근무하던 응급실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에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로 거점 국립대 병원의 역량 강화와 전문의 중심 병원 전환 등의 필요성을 국민들도 인지하게 됐다”며 “정부에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변화의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증원 수를 조정하지 않으면 대화에 응할 수 없다고 고수하지 말고 후배들을 설득해 달라. 정부를 믿고 대화에 나와 달라”고 호소했다. 윤 대통령이 전공의 이탈 사태 후 병원을 방문한 건 처음이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무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익산시는 올해 4320억 원 규모의 지역사랑상품권 다이로움을 추가로 발행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다이로움은 2020년 1월 17일 도입돼 올해로 5년 차를 맞았다. 누적 발행액은 약 1조7000억 원이다. 가입자는 익산시 인구의 88%에 육박하는 약 23만8000명이다. 그간 발행된 상품권의 98.7%인 1조6900억 원 상당은 골목상권 등 지역 내에서 소비됐다. 지역사랑상품권 도입 취지대로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만족도도 높다. 지난해 전북대 지방자치연구소가 실시한 시정 만족도 조사 결과, 다이로움은 시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정책으로 꼽혔다.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98.8%가 다이로움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익산시는 올해도 다이로움 활성화를 위해 기존의 ‘월 최대 70만 원 충전, 10% 할인’ 혜택을 유지한다. 상품권 발급 편의를 위해 발행 카드사를 기존 2곳에서 4곳으로 확대한다. 직원 포상금, 공무원 복지포인트 등을 다이로움으로 대체 지급해 공급도 늘린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지역 소상공인과 시민 모두에게 이로운 다이로움이 어느덧 5년 차를 맞이했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지난해 발생한 과수 화상병으로 과수 농가들이 큰 피해를 본 가운데 전북 진안군이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진안군은 과수 화상병 예방을 위해 24일까지 방제 약제 3종을 무상 배부한다고 17일 밝혔다. 약제는 진안군 내에서 사과를 키우는 163농가(336ha)를 대상으로 나눠준다. 진안군은 3차례 방제에 필요한 약제를 공급한다. 과수 화상병은 사과와 배의 잎, 가지, 줄기, 과일이 적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마르는 현상으로 전염성이 강해 과수 산업에 큰 피해를 준다. 지난해 전북 무주군에서 과수 화상병이 발생해 많은 농가에서 피해를 봤다. 이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3차례 방제해야 한다. 방제 시기는 꽃 피기 전에 1회, 꽃 핀 후에 2회가 원칙이다. 진안군은 화상병을 막기 위해 방제 방법 교육, 예찰방제단 운영, 예방 시스템 구축 등도 병행할 계획이다. 진안군 관계자는 “과수 화상병이 많이 발생하는 7월까지 예찰과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사과나무 잎이 검게 변하거나 줄기나 나뭇가지가 말라 죽는 증상이 보이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정읍시에 있는 내장산은 호남 5대 명산 가운데 하나다. 예로부터 ‘호남의 금강’이라 불렸다. 이처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8경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내장산을 품은 정읍시가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4일 정읍시에 따르면 시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한국 관광 100선’에 5번이나 선정된 내장산을 중심으로 새로운 관광지구 구축, 야간경관 조명 설치를 비롯해 다채로운 축제, 체험행사, 여행객 욕구를 반영한 이벤트 등을 준비 중이다. 다양한 관광 콘텐츠 개발을 통해 스쳐 지나가는 지역이 아니라 오랜 기간 머물고 싶은 정읍을 만들겠다는 것. 정읍시는 우선 미디어파사드 등 4차원 실감 콘텐츠를 통해 내장산∼문화광장∼용산호∼정읍사공원을 연계하는 관광지구를 만들고 있다. 그 첫 번째 과제로 지난해 12월 시립박물관 옆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정읍 문화유산 방문자센터 건립을 위한 공사를 시작했다. 정읍을 찾는 관광객에게 지역 곳곳을 알리는 동시에 동학농민혁명을 비롯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무성서원 등 정읍의 역사를 주제로 한 전시를 실감형 콘텐츠로 제공한다. 정읍시 시기동에 있는 정읍사공원에는 정읍사의 이야기를 디지털로 재해석한 미디어파사드, 디자인 조형물, 패턴 조명, 프로젝터 매핑 영상 등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정읍사 달빛 사랑 숲’을 만들고 있다. 이 숲은 총길이 1.2km, 8개 존·16개 코너로 구성된다. 정읍시는 이곳을 공원의 역할을 넘어 지역을 대표하는 야간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정읍 시내를 관통하면서 내장산까지 연결된 정읍천을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4월 세운 기본계획을 토대로 ‘정읍천∼정읍역 연계 관광 명소 조성’을 위해 올해 6월 미로 분수 설치를 시작으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정읍천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야간조명 시설을 정비해 정읍천만의 주제가 있는 야간경관을 만들 계획이다. 정읍역과 정읍천을 잇는 문화역사 거리도 만든다. 먼저 정읍역 광장을 정비한 뒤 프리마켓이나 공연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을 만든다. 정읍만의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는 주제 거리를 만든 뒤 주변 마을과 연계한 마을 관광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사계절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내장호수 인근 문화광장을 온 가족이 모여 힐링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기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문화광장에는 휴양시설인 야영장, 놀이시설인 천사 히어로즈, 음악분수 등이 설치돼 있다. 정읍시는 여기에 드림랜드 조성 목적으로 디지털 미디어 예술관, 극한 스포츠 시설, 동화마을 테마공원, 순환 열차를 연차적으로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내장산 리조트 관광지 조성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간 투자를 받아 골프장을 건설한 데 이어 70객실 규모의 관광호텔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정읍시만의 자원을 적절히 활용해 남녀노소,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찾아오는 고장을 만들고자 한다”며 “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도심 속 대학 캠퍼스에서 각종 채소를 재배해 볼 기회가 제공된다. 전북대는 지역 주민들이 친환경 도시농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캠퍼스 텃밭’을 분양한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분양하는 캠퍼스 텃밭은 전북 전주시 전북대 농업생명과학대 부속농장 실습장 부지(1456㎡) 내 총 114개 구획과 텃밭 상자 5개 구획이다. 구획당 텃밭 면적은 약 13㎡이고, 텃밭 상자는 2개가 1개 구획이다. 총 119개 구획 가운데 98개 구획은 추첨을 통해 지역민에게 분양한다. 나머지 21개 구획은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년도 우수 재배자 등에게 특별 분양한다. 분양 신청은 19일까지 전북대 홈페이지 교내 공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e메일로 보내면 된다. 선정은 추첨을 통해 이뤄지며, 결과는 25일 전북대 홈페이지에서 발표한다. 전북대 캠퍼스 텃밭 분양 사업은 2015년 처음 시작됐다. 추병길 전북대 농업생명과학대 학장은 “캠퍼스 텃밭은 대학의 자원을 공유해 지역민과 소통하고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살고 싶은 지역-대학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대학과 지역사회의 유대감과 협력 강화로 나눔과 소통의 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교육부의 2024 글로컬대학 사업 공모를 앞두고 전북 우석대와 군장대가 손을 맞잡았다. 우석대는 11일 대학 전주캠퍼스에서 군장대와 ‘글로컬대학 공동추진 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협약은 양 대학이 글로컬대학으로 동반 성장하기 위한 포괄적 연합 수준의 상호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추진됐다. 양 대학은 이날 협약으로 △공동의 단일의사결정 거버넌스 구축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사업 공동 추진 △공동 교육과정 개발·운영 및 교육의 질 관리를 위한 공통방안 마련을 추진한다. 또 △학술·정보·교육시설·인력 등의 상호 교류 △각종 교육 및 연구사업의 공동 참여와 지원 협력 △교육 및 연구 장비와 시설의 공동 활용 △특화 분야 사업단과 연구소를 공동으로 운영한다. 군장대는 우석대가 주관하는 글로컬대학 사업 유치를 위한 혁신계획에 공동으로 참여해 전북도의 전략산업 분야 등에서 혁신적인 청사진을 함께 그려 나갈 계획이다. 박노준 우석대 총장은 “양 대학의 상생 발전과 특성화 분야 핵심 인재 양성, 연구개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역특화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등 우리나라 특성화 분야 대학의 선도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계철 군장대 총장은 “우석대와 함께 전문직업기술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해 지역과 상생하는 대학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도는 사회 취약계층의 일상생활 불편과 생활 안정을 지원할 ‘복지기동대’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11일 밝혔다. 복지기동대는 마을 이장, 새마을회, 부녀회, 명예 사회복지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 2377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전등·콘센트 교체, 청소, 도배, 전기·가스 점검 등을 돕고 저소득 위기 가구의 생계 안정을 돕는다. 시군 읍면동당 5∼20명이 활동한다.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 혼자 사는 노인, 장애인, 다문화 가정 등 취약계층 가구에서 생활 불편 문제가 발생하면 읍면동 주민센터에 전화하거나 방문해서 신청하면 된다. 복지기동대는 현장 확인을 거쳐 가구당 150만 원 한도 내에서 각종 수리, 설비 점검을 해준다. 복지기동대는 위기 가구 발굴 활동도 벌인다. 질병, 실업 등 위기에 처한 가구에는 최대 70만 원의 생계비, 의료비 등의 생활 안정 지원금도 지급한다. 행정과 연계해 지원받은 취약계층에 대한 사후관리도 진행한다. 박정석 전북도 사회복지과장은 “복지기동대는 지역 공동체의 생활 불편을 해소해 주면서 도민의 복지 체감도를 끌어올려 행복복지 전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전주시와 임실군에서 105년 전 일제에 항거해 ‘대한독립’을 목 놓아 부른 선조들의 외침이 재현됐다. 광복회 전주시지회는 9일 전주신흥고에서 ‘3·13 만세운동’ 출정식을 개최했다. 행사가 열린 신흥고 교정은 1919년 3·13 만세운동 때 주도적인 역할을 한 역사적 장소다. 당시 일제는 만세운동이 확산할 것에 대비해 신흥학교와 인근 기전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신흥학교 학생이던 김병학 등은 학교 지하실에서 일본 경찰의 눈을 피해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만들었다. 이후 남문시장에 모인 군중에게 태극기를 나눠 주고 이들과 함께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출정식에 참가한 청소년과 유치원생, 시민 등 500여 명은 신흥고부터 풍남문 광장까지 행진하며 105년 전의 뜨거운 함성과 태극기 물결을 재현했다. 독립을 위해 희생한 선열의 넋을 기리는 신흥고·기전여고 학생들의 재현극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유치원생들의 3·1절 노래와 만세삼창으로 마무리됐다. 앞서 8일에는 전북 임실군 오수면에서 ‘제105주년 오수 3·10 만세운동 기념식 및 재현 행사’가 열렸다. 오수 3·10 만세운동은 애국지사 손병희 선생으로부터 지령을 받은 오수보통학교 교사 이광수 선생이 주축이 돼 오수에서 전개된 학생독립운동이다. 이후 오수는 학생 만세운동 전국 10대 의거지로 선정됐다. 행사는 오수 3·1 기념탑 참배를 시작으로 독립선언문 낭독, 3·1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재현 행사, 시가행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임실군은 해마다 만세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선열의 숭고한 나라 사랑의 뜻을 기리고자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모처럼 걱정 없는 한 해를 보냈어요. 지난해처럼만 관광객이 찾아오면 좋을 것 같아요.”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에서 숙박업을 하는 김모 씨(50)는 6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우 힘들었는데, 작년에는 주말은 말할 것도 없고, 주중에도 손님이 적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올해도 작년처럼 손님이 많았으면 좋겠는데, 연초부터 경기가 좋지 않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전주한옥마을이 전주와 전북을 대표하는 관광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아왔는데, 전주시와 상인들은 올해도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전주시는 이동통신 기록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해 한옥마을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이 1536만4206명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2022년) 방문객 1129만4916명과 비교해 36% 증가한 인원이다. 코로나19 여파가 한창이던 2021년(776만4642명)과 비교하면 두 배 가량 늘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한옥마을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7만4425명으로 전년 1만5414명과 비교해 4.8배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주시는 역대 최다 방문객 수를 기록한 지난해의 기록을 올해도 이어가기 위해 다채로운 행사 등을 이어간다. 우선 여행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전주 관광 종합안내소의 문을 열고 관광객들을 맞는다. 전주세계문화주간, 전주문화재야행, 전통창극 공연, 시립국악단 공연, 전주예술난장, 전주독서대전, 전주한지패션대전, 전주한옥마을 특화 축제를 비롯해 한옥마을 낭만 체험 스탬프 투어, 한옥마을 문화장터 등 체험행사도 연다. 한옥마을 상인들도 힘을 보탠다. 상인 모임인 어진포럼을 중심으로 올해 하반기(7∼12월) 주민이 직접 만들어 가는 축제를 연다. ‘보물찾기’를 주제로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이 선물을 받아 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상인회 한 관계자는 “행정에만 의존하지 않고 상인도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며 “행사를 충실히 준비해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주겠다”고 했다.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을 전주의 또 다른 명소로 이끌기 위한 노력도 이어진다. 전주시는 아중호수로 관광객을 유도하기 위한 전주 관광 케이블카 설치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작했다. 40억 원을 들여 아중호수의 밤을 아름답게 바꿔줄 야간경관 조성 사업도 벌인다. 전쟁 때 지휘통제소로 활용하기 위해 만들었던 벙커를 체험 공간으로 만드는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 사업도 마무리해 상반기(1∼6월) 중 관광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곳은 영상과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우주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는 실감형 콘텐츠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지난해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이 연간 1500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았다”며 “아중호수와 완산벙커를 중심으로 한 한옥마을의 외연 확장이 본격화하면 체류형 관광객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