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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 교류 방안을 협력하기 위해 중국 허난성을 방문 중인 김두겸 울산시장이 26일 정저우(鄭州)대극원을 찾았다. 이 공연장의 특징 및 장점을 울산시가 추진하는 ‘오페라 하우스’에 접목하겠다는 것. 정저우대극원은 ‘황하의 항해, 예술의 배’라는 디자인 콘셉트를 기반으로 2018년 11월 개관한 다목적 공연장이다. 사업비는 20억6700억 위안(약 3400억 원)이 투입됐다. 총 건축면적 약 12만7700㎡(지상 6만2578㎡, 지하 6만3387㎡), 부지면적 5만942㎡, 좌석 3449석 규모다. 춤과 노래를 감상할 수 있는 가무극장(1686석), 콘서트홀(878석), 오페라홀(454석), 다기능홀(431석) 등 4개 공연장으로 구성됐다. 김 시장은 “울산시민의 문화 수준을 높이고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울산의 세계적 공연장 건립은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며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공연장을 건립해 울산의 랜드마크가 되면 관광객 유치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5000억 원을 들여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태화강(울산교 인근)에 건축 면적 1만5000㎡, 전체 면적 5만 ㎡, 지상 5층 높이 30m 규모의 오페라 하우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오페라 하우스는 2026년 착공해 2028년 완공된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세계적인 자동차 도시인 울산 북구가 북울산역세권 개발을 발판으로 한층 더 발전할 것입니다.”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58)은 24일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울산역세권을 울산의 신성장거점으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1970년대 초 울산 변방의 농어촌이었던 북구는 1975년 북구 양정동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들어서면서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 도시로 탈바꿈했다. 현대차 공장 주변과 효문·농소동 일대에는 800여 개 자동차부품 공장이 가동 중이고, 이들 회사에 다니는 근로자는 현대차를 포함해 5만여 명에 이른다. 이에 그치지 않고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전기차 전용 신공장을 북구에 만들기 시작했고, 전기차 관련 부품 기업들이 잇따라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북구는 정부의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구역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참에 박 구청장은 북구를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거점으로 만들고, 교육·문화·의료시설을 아우르는 대규모 주거단지를 개발해 외부 인구 유입까지 유도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그는 북구역세권(창평지구) 개발 사업을 중심에 세운다. 박 구청장은 “울산시와 함께 창평지구에 2조4000억 원대의 복합 신도시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주거와 산업, 물류 등 복합적인 기능을 갖게 되는 창평지구는 울산의 경제 거점으로 올라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걸림돌인 개발제한구역 해제도 울산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가능할 것”이라면서 “창평지구가 개발되면 개발제한구역으로 단절됐던 송정신도시와 구도심인 호계를 이어줘 도시의 기능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구청장은 이어 “2027년까지 334억 원들 투입해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로 폐역이 된 호계역 일대를 역사와 문화, 예술이 있는 전국적인 명소로 키울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 중 민선 8기 핵심 공약 중 하나인 미디어아트 전시관은 북부권 최고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 구청장은 북울산역세권을 새로운 울산 교통의 요충지로 만들 계획이다. 북구는 내년 1월 완전 개통을 앞둔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준고속열차 ‘KTX 이음’의 정차역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그는 “북울산역세권이 개발되면 역세권 유동 인구의 폭발적 증가로 열차 이용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고 했다. 현재 동해남부선 부산 부전역부터 울산 태화강역까지 운행되는 광역전철은 2025년부터 북울산역까지 연장 운행된다. 박 구청장은 “2027년 울산외곽순환도로가 개통하고, 도시트램 2호선이 예정대로 건설되면 북구는 공항, 도로, 철도로 묶이는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교통 편의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강동관광단지 등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성 강화로 관광객 유치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구청장은 ‘30-30클럽’을 만들겠다는 약속도 했다. 북구청 출범 30주년(2027년)에 맞춰 30만 명까지 인구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출범 20주년(2017년)에 20만 명을 만들겠다는 약속도 이뤄냈다”면서 자신이 있다고 했다. 그 이유로 천곡지구도시개발사업 등 현재 진행 중인 5개 도시 주택 개발 사업을 꼽았다. 박 구청장은 “건설경기 침체로 개발 사업이 주춤하지만 완공되면 많은 인구가 북구로 전입할 것”이라며 “주택 개발, 교통 여건 개선 등 북구 인구를 늘리는 사업들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회색빛 건물로 가득해 삭막함이 넘쳐나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주변 경관이 57년 만에 볼거리가 가득한 문화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SK그룹도 산업 경관 혁신에 힘을 보태기로 하면서 산업수도 울산의 색다른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는 현대차와 함께 ‘꿀잼도시 울산, 현대차 산업경관 개선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1967년 세워진 현대차 울산공장은 약 500만 ㎡ 규모로 여의도 전체 면적의 3분의 2에 달한다. 회색빛 담장과 건물만 들어선 이 공장을 단순한 기능성을 넘어선 시각적 명소로 만들기 위해 시와 현대차가 손을 맞잡은 것이다. 협약에 따라 현대차 울산공장 해안문, 명촌문, 정문, 4공장 정문 등 4곳에 폭 20m, 높이 21m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미디어 전광판이 설치된다. 전광판은 24시간 시민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현대차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주변 담장 곳곳에도 현대적인 도시디자인 형태의 야간 경관 아트월이 조성된다. 출고센터 정문 주변 담장은 식물형 담장으로 조성, 시민에게 편안함을 안겨줄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완공된 효문삼거리 앞 현대차 울산물류센터 외관도 예술 디자인을 구현해 새롭게 바뀐다. 현대차가 120억 원을 들이는 이 사업은 9월 마무리된다. 시는 행정 지원을 위해 아산로 4.7km 일원을 ‘옥외광고물 등 특정 구역’으로 지정하고, 시너지 효과를 위해 현대차 공장 인근 환경 정비도 시행한다. 석유화학단지인 울산 남구 고사동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정문에 지구본 모양의 조형물(지름 6m, 무게 4.5t)인 ‘매직스피어’가 8월 설치된다.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선보인 LED 조형물이다. 4분간 청정한 미래 도시를 표현한 미디어 아트가 상영된다. SK이노베이션은 공단 석유 저장탱크와 낡은 공장 건물, 담장 등에도 국내외 유명 작가의 예술 작품을 채색해 산뜻한 경관을 선보일 계획이다. 사업비는 전액 SK가 부담한다. 또 남구 장생포 문화창고 인근 SK에너지 저유탱크는 미디어 예술 공간으로 바뀐다. 울산시 남구는 SK에너지와 협업해 저유탱크 4곳에 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한다. 고사양 프로젝터, 레이저 빔, 투사 조명 등 다양한 장비를 이용해 울산 산업화의 시초이자 전국 유일의 고래 도시 남구의 특색 있는 이야기를 전달할 계획이다. 7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10월 준공 예정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삭막한 회색 산업공단 지역이 미디어와 예술을 가미한 문화거리로 탈바꿈하면 독특한 예술경관 공간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참여 기업들의 산업 경관 개선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울산시는 ‘지갑 없는 주차장’을 연말까지 모든 공영 유료주차장으로 확대한다고 22일 밝혔다. 지갑 없는 주차장은 사전 결제·차량·감면 정보를 등록하면 주차요금을 10% 감면받고 자동 결제가 이뤄져 하이패스처럼 공영주차장에서 빠르게 출차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울산지역 25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시는 6월 70곳으로 확대하고, 연말까지 모든 공영 유료주차장에 이 서비스를 적용할 방침이다. 시는 상가 웹 결제 기능을 제공해 기존 상가에서 수동으로 제공했던 할인권과 주차권 대신 차량 번호 4자리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다. 또 장애인 신분증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으면 감면 등록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통해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 서비스가 활성화하면 주차장 출차 때 요금 결제 등으로 발생하는 체증이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보행자가 많은 울산 이면도로 3곳이 ‘보행자 우선 도로’로 지정된다. 울산시는 보행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사람 중심의 도시교통 정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보행자 우선 도로는 차도와 보도가 분리되지 않은 도로에서 보행자 통행이 차량 통행에 우선하도록 지정하는 도로다. 보행자는 도로 전 부분으로 통행할 수 있고, 운전자는 보행자 옆을 지날 때 안전거리를 두고 서행해야 한다. 또 필요한 경우 관할 경찰 관서장과 협의해 차량 통행 속도를 시속 20km까지도 제한할 수 있다. 시는 남구 신정동 월평초 일원, 무거동 바보사거리 일원, 동구 서부동 남목어린이집 일원 등 3곳을 보행자 우선 도로로 지정해 이달부터 시범 운영한다. 이어 현재 추진 중인 ‘안전한 보행교통 5개년 계획’ 용역 결과에 따라 구군, 관계 기관과 협의해 보행자 우선 도로를 추가 발굴해 운영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 비중이 가장 높고, 주택가와 상업 지역 주변 폭이 좁은 이면도로에서 보행자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보행자 우선 도로를 통해 보행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걸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300만 송이 장미꽃 향기가 울산대공원을 물들인다. 울산시와 SK이노베이션은 22∼26일 남구 옥동 울산대공원 장미원 일원에서 ‘2024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장미축제는 2006년 처음 열린 이후 지난해까지 462만여 명이 방문한 국내 대표 꽃축제다. 올해는 5만6174㎡ 규모 장미원에서 265종 300만 송이를 선보인다. 꽃축제 명성에 걸맞은 다채로운 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축제 첫날인 22일에는 성대한 개막식이 장미원 주무대에서 펼쳐진다. 불꽃 쇼와 레이저 쇼, 퍼레이드, 초대형 조형물 ‘마법의 장미’ 점등, 울산시립교향악단과 가수 박정현의 공연 등이 진행된다. 23∼26일에는 인기 가수들이 참여하는 장미계곡 공연(로즈밸리 콘서트), 지역 문화예술인의 무대인 러브뮤직 콘서트, 매직쇼와 거리 공연이 열린다. 부대행사로 장미여왕과 장미인형 친구들이 함께하는 퍼레이드와 로즈랜드에서 만나는 회전목마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준비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올해 축제는 ‘시민이 행복한 꿀잼도시’ 울산의 위상을 국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방문객에게 잊을 수 없는 5월의 멋진 날을 선사하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태화강 국가정원’이 연간 500만 명이 찾는 국가를 대표하는 정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울산시는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해 아름다운 국가정원의 위상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15일 태화강과 십리대숲이 어우러진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 6000만 송이가 개화해 화사함을 뽐냈고, 가족과 연인들은 꽃양귀비, 작약, 수레국화, 안개초, 금영화가 활짝 핀 정원에서 걸음을 떼지 못했다. 경북 포항시에서 가족여행을 온 김성수 씨(46)는 “아이들에게 봄꽃의 향기를 선물하고 싶었다”며 “꽃 내음에 그동안 쌓인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산책을 나온 시민 김세영 씨(37)는 “이렇게 예쁜 국가정원이 울산에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며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국가 대표 정원으로 자리매김 지난해 태화강 국가정원을 찾은 사람은 531만5836명. 2019년 7월 우리나라 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이후 방문객이 늘어나 하루 평균 1만4000명 가까이 찾고 있다. 1호인 순천만 국가정원이 인공적으로 조성한 볼거리가 많다면, 태화강 정원은 도심에서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과거 환경오염이 극심했던 이곳이 상전벽해 수준의 탈바꿈으로 생태관광 1번지가 된 스토리를 갖춘 점은 매력을 더한다. 국가정원이 들어선 태화강은 산업화와 도시화라는 급물결 속에 20년 전까지만 해도 ‘죽음의 강’으로 불렸다. 역한 냄새가 진동했고, 오염에 견디다 못해 떼죽음한 물고기들이 떠다녔다. 정부, 지자체와 시민, 기업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태화강 부활 프로젝트’에 나섰고, 생명력을 잃었던 태화강은 연어가 회귀하고 은어와 황어가 떼 지어 이동하는 1급수의 맑은 물이 흐르고 5만 마리의 철새가 도래하는 ‘생태계 요람’으로 거듭났다.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뒤 황톳길이나 일광욕 의자 등이 생겨나고 봄꽃과 가을 축제 등 계절별 볼거리가 늘어나고 있다. 정원 해설을 들을 수 있는 현장 탐방과 외국인을 위한 영어와 일본어 해설사도 더해져 호응을 얻고 있다. 울산시는 왕버들광장 무대를 확장하고 정원지원센터와 남산문화광장을 조성하는 등 기반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유치에 뛰어들었다. 올해 9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결정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태화강의 기적이 세계 무대로 진출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6000만 송이 활짝 핀 봄꽃축제 개막 울산시는 17일부터 19일까지 ‘2024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축제’를 연다. ‘정원의 봄, 꽃으로 열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 개막식은 17일 오후 7시에 왕버들마당 특설무대에서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사말과 축사, 개막 퍼포먼스, 축하 공연 등으로 이뤄진다. 18∼19일에는 올해 처음 열리는 ‘감자 캐기 체험 행사’가 1일 3회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열린다. 시가 체험을 위해 3월 모종을 심어 놓은 감자를 직접 캐서 가져갈 수 있다. 새내기 정원사 경진대회, 행복한 정원사, 나는야 꼬마 정원사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산림청과 합동으로 식물 진료소를 운영해 시민에게 반려식물에 대한 정보 등도 제공한다. 초화원을 무대로 360도 회전하며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무빙 카메라는 1000원에 빌릴 수 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태화강 국가정원’이 연간 500만 명이 찾는 국가를 대표하는 정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울산시는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유치해 아름다운 국가정원의 위상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15일 태화강과 십리대숲이 어우러진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 6000만 송이가 개화해 화사함을 뽐냈고, 가족과 연인들은 꽃양귀비, 작약, 수레국화, 안개초, 금영화가 활짝 핀 정원에서 걸음을 떼지 못했다. 경북 포항시에서 가족여행을 온 김성수 씨(46)는 “아이들에게 봄꽃의 향기를 선물하고 싶었다”며 “꽃 내음에 그동안 쌓인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산책은 나온 시민 김세영 씨(37)는 “이렇게 예쁜 국가정원이 울산에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국가 대표 정원으로 자리매김지난해 태화강 국가정원을 찾은 사람은 531만5836명. 2019년 7월 우리나라 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이후 방문객이 늘어나 하루 평균 1만4000명 가까이 찾고 있다. 1호인 순천만 국가정원이 인공적으로 조성한 볼거리가 많다면, 태화강 정원은 도심에서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과거 환경오염이 극심했던 이곳이 상전벽해 수준의 탈바꿈으로 생태관광 1번지가 된 스토리를 갖춘 점은 매력을 더한다. 국가정원이 들어선 태화강은 산업화와 도시화라는 급물결 속에 20년 전까지만 해도 ‘죽음의 강’으로 불렸다. 역한 냄새가 진동했고, 오염에 견디다 못해 떼죽음한 물고기들이 떠다녔다. 정부, 지자체와 시민, 기업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태화강 부활 프로젝트’에 나섰고, 생명력을 잃었던 태화강은 연어가 회귀하고 은어와 황어가 떼 지어 이동하는 1급수의 맑은 물이 흐르고, 5만 마리의 철새가 도래하는 ‘생태계 요람’으로 거듭났다.국가정원으로 지정된 뒤 황톳길이나 일광욕 의자 등이 생겨나고 봄꽃과 가을 축제 등 계절별 볼거리는 늘어나고 있다. 정원 해설을 들을 수 있는 현장 탐방과 외국인을 위한 영어와 일본어 해설사도 더해져 호응을 얻고 있다. 울산시는 왕버들광장 무대를 확장하고 정원지원센터와 남산문화광장을 조성하는 등 기반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울산시는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유치에 뛰어들었다. 올해 9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결정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태화강의 기적이 세계 무대로 진출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6000만 송이 활짝 핀 봄꽃축제 개막울산시는 17일부터 19일까지 ‘2024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축제’를 연다. ‘정원의 봄, 꽃으로 열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 개막식은 17일 오후 7시에 왕버들마당 특설무대에서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사말과 축사, 개막 퍼포먼스, 축하 공연 등으로 이뤄진다. 18∼19일에는 올해 처음 열리는 ‘감자 캐기 체험 행사’가 1일 3회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열린다. 시가 체험을 위해 3월 모종을 심어 놓은 감자를 직접 캐서 가져갈 수 있다. 새내기 정원사 경진대회, 행복한 정원사, 나는야 꼬마 정원사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산림청과 합동으로 식물 진료소를 운영해 시민에게 반려식물에 대한 정보 등도 제공한다. 초화원을 무대로 360도 회전하며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무빙 카메라는 1000원에 빌릴 수 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태국 경찰이 파타야에서 한국인을 납치해 살해한 피의자 3명에 대해 “범죄인 인도를 추진하겠다”고 14일(현지 시간) 밝혔다. 태국 사법부가 한국 국적자인 피의자들에게 영장을 집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사건이 발생한 태국에서 반드시 이들을 법정에 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태국 경찰은 이들이 금전적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피의자 3명 중 한 명인 이모 씨(26)는 15일 한국인 관광객 노모 씨(34)를 납치해 살해한 뒤 시신을 저수지에 유기한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남경찰청은 당초 그에게 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를 적용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범행에 직접 가담했다는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14일 혐의를 살인 방조로 변경했다. 이 씨는 공범들과 현장에 있었지만, 살인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았다고 거듭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경남 창원지법에 출석하면서도 “내가 죽이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태국 매체 카오솟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피해자 노 씨의 어머니가 돈을 요구하는 전화 등을 받았다고 진술한 점을 들어 이들의 범행 동기가 돈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폐쇄회로(CC)TV 영상 이미지,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피의자들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명확한 증거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노 씨의 유전자(DNA) 감식 결과도 공개했다. 11일 발견 당시 그의 손가락 10개가 전부 잘려 지문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지만 그의 가족 DNA 등과 비교한 끝에 신원이 확인됐다. 또 혈흔 분석 결과 피의자들이 노 씨를 파타야가 아닌 방콕에서 살해했다고 보고 있다. 이후 차로 약 2시간 떨어진 파타야로 이동해 대형 플라스틱 드럼통에 시멘트를 메워 저수지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의 합동수사팀 팀장을 맡은 솜꾸안 픈탑 태국 경찰청 부청장은 14일 “피의자들을 태국으로 송환해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및 한국 경찰과 협조하고 있다. 태국과 한국은 범죄인인도청구협정이 체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로 도망쳤던 또 다른 피의자 이모 씨(27)는 이날 프놈펜에서 현지 경찰과 한국 경찰 주재관에게 붙잡혔다. 한국 경찰은 이 씨의 송환을 추진하고 있고, 미얀마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모 씨(39)에 대해서도 추적하고 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국내 최대 포경(捕鯨)기지였던 울산 남구 장생포가 빛의 향연이 펼쳐지는 ‘미디어 관광지’로 거듭난다. 남구는 장생포 문화창고 맞은편 SK에너지 부지 내 저유탱크를 스크린으로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를 구축한다고 15일 밝혔다. 남구는 고사양 프로젝터, 레이저 빔, 투사 조명 등 다양한 장비를 이용해 울산 산업화의 시초이자 전국 유일의 고래 도시 남구의 특색 있는 이야기를 전달할 계획이다. 문화창고에는 음향 체계를 갖춰 생동감 있는 관람 공간을 마련해 향후 조성할 문화창고∼고래박물관 해안 산책로와 연계할 예정이다. 문화창고는 오랫동안 방치된 냉동창고를 남구가 매입해 2021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개관했다. 이곳에는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기념관도 꾸며져 있다. 남구는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그동안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의 아쉬운 점으로 지적받던 야간 관광 콘텐츠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장생포가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야간 관광 활성화를 통한 체류형 관광 정착이 필수”라며 “이번 사업이 그 첫걸음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태국 경찰이 파타야에서 한국인을 납치해 살해한 피의자 3명에 대해 “범죄인 인도를 추진하겠다”고 14일(현지 시간) 밝혔다. 태국 사법부가 한국 국적자인 피의자들에게 영장을 집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사건이 발생한 태국에서 반드시 이들을 법정에 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태국 경찰은 이들이 금전적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있다.피의자 3명 중 한 명인 이모 씨(26)는 15일 한국인 관광객 노모 씨(34)를 납치해 살해한 뒤 시신을 저수지에 유기한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남경찰청은 당초 그에게 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를 적용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범행에 직접 가담했다는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14일 혐의를 살인 방조로 변경했다. 이 씨는 공범들과 현장에 있었지만, 살인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았다고 거듭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경남 창원지법에 출석하면서도 “내가 죽이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태국 매체 카오솟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피해자 노 씨의 어머니가 돈을 요구하는 전화 등을 받았다고 진술한 점을 들어 이들의 범행 동기가 돈과 관련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폐쇄회로(CC)TV 영상 이미지,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피의자들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명확한 증거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노 씨의 유전자(DNA) 감식 결과도 공개했다. 11일 발견 당시 그의 손가락 10개가 전부 잘려 지문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지만 그의 가족 DNA 등과 비교한 끝에 본인으로 확인했다. 또 혈흔 분석 결과 피의자들이 노 씨를 파타야가 아닌 방콕에서 살해했다고 보고 있다. 이후 차로 약 2시간 떨어진 파타야로 이동해 대형 플라스틱 드럼통에 시멘트를 메워 저수지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번 사건의 합동수사팀 팀장을 맡은 솜콴 푸엔탑 태국 경찰청 부청장은 14일 “피의자들을 태국으로 송환해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및 한국 경찰과 협조하고 있다. 태국과 한국은 범죄인인도청구협정이 체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태국 경찰은 같은 날 방콕 형사법원으로부터 이들 3명에 대한 체포영장도 발부받았다.캄보디아로 도망쳤던 또 다른 피의자 이모 씨(27)는 이날 프놈펜에서 현지 경찰과 한국 경찰 주재관에게 붙잡혔다. 한국 경찰은 이 씨의 송환을 추진하고 있고, 미얀마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모 씨(39)에 대해서도 추적하고 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울산시가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사업에 지역 건설업체 참여 비율을 늘리기 위해 힘쓴다. 시는 1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울산시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업무협약’ 체결식을 열었다. 이 협약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산울산지역본부, 한국수자원공사 울산권지사, 한국도로공사 울산지사, 한국농어촌공사 울산지사, 울산항만공사 등 5개 기관과 대한건설협회 울산광역시회, 대한전문건설협회 울산광역시회 등 2개 단체가 참여했다. 협약은 울산 지역에 건설 현장이 있는 공공기관의 발주공사에 지역 건설업체의 하도급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인력 고용을 늘리고자 마련됐다. 협약 주요 내용은 △지역 제한 경쟁입찰 대상 공사 발주 확대 △지역 건설업체 하도급 참여 확대 △지역 생산 자재·장비 사용과 지역 인력 우선 고용 △지역 건설업체 정보 제공 △협약기관 인허가의 적극적인 협조와 애로사항 해결 등이다. 협약에 참여한 기관들은 택지 조성과 산업단지 개발, 고속도로 개설, 광역 상수도와 공업용 수도 정비, 농업 기반시설 정비, 항만시설 관리 등 대규모 공공 건설공사 발주기관들이어서 울산 건설 경기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시 관계자는 “지역 공공기관과 처음 체결하는 협약으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지역에 건설 현장을 둔 기업,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협약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울산 동구는 다음 달 말까지 모바일 스탬프 투어(도장 찍기 여행) 시즌 이벤트 ‘걷기 힐링 투어’를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벤트 코스는 대왕암공원 송림길, 일산해수욕장, 염포산 황톳길, 명덕호수공원, 큰마을저수지 산림공원, 옥류천 이야기길, 마골산 맨발 산책로, 주전보밑 연안 공원 등 걷기 명소 8곳으로 구성됐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관광객은 스마트폰에 모바일 앱 ‘스탬프 투어’를 내려받은 뒤 ‘울산광역시 동구’를 선택하고 지정된 장소를 방문하면 자동으로 스탬프를 받을 수 있다. 8곳을 완주한 시민·관광객 중 90명에게는 추첨을 거쳐 소정의 기념품이 주어진다. 기존에 운영 중인 ‘마을 관광 코스’와 중복으로 참여할 수 있지만, 동구 거주민은 지역 관광 홍보에 동참하는 의미로 스탬프 투어 앱에 후기를 작성해야 한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울산시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생체(바이오) 소재 기술 지원 사업’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 화학 산업 고도화를 위한 이 사업은 바이오 화학 분야 첨단 장비·연결망 구축, 기술 지원, 인력 양성 등을 지원한다. UNIST가 주관하고, 울산테크노파크와 한국화학연구원이 참여한다. 지원 대상은 바이오 화학 제품, 친환경 고부가 정밀 화학 제품, 바이오 플라스틱 등을 생산·개발하고자 하는 울산 내 중소·중견기업이다. 참여 기업은 UNIST, 울산테크노파크, 한국화학연구원이 보유한 바이오 화학 분야 기술력과 첨단 정비를 활용해 시제품 제작, 시험·평가·인증, 기술 지도, 장비 활용·실습 전문 인력 교육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사업단 홈페이지에서 상세 지원 항복과 제출 서류를 확인해 신청하면 된다. 시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해당 사업을 통해 바이오 특화 첨단 장비 23종을 구축하고, 시제품 제작 10건, 시험·평가·인증 28건, 기술 지도 43건, 전문 인력 양성 16건, 연계 협력 지원 17건, 교류 활동 28건 등을 지원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40대 남성이 식당 권리금 문제로 갈등을 빚던 여성을 대낮 도심 한복판 카페에서 흉기로 살해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김해서부경찰서는 살인 등 혐의로 손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손 씨는 11일 오전 9시 50분경 김해 장유동의 한 카페에서 40대 여성 김모 씨와 이모 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거나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손 씨가 휘두른 흉기에 목과 팔을 다친 김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끝내 사망했다. 팔에 부상을 당한 이 씨는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당시 카페 밖에서 손 씨의 범행을 목격한 사람이 급히 112에 신고했고, 지구대 경찰과 형사들이 긴급 출동해 손 씨를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사건 당시 카페 내부에 다른 손님이 없었고, 피해 여성 2명은 지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상황을 목격한 김모 씨는 “주말이라 카페 인근 지역에 많은 시민들이 오가고 있었다”며 “피해자들이 피를 너무 많이 흘리는 모습에 큰 충격을 받은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경찰 조사 결과 이날 손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가져온 흉기를 가져와 허리에 차고 있다가 두 여성을 상대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손 씨는 김 씨에게서 식당을 인수한 뒤 금전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체포 당시 손 씨는 술에 많이 취해 있었다”면서 “식당 권리금을 (달라고) 독촉하는 김 씨에게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경위 등을 추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민선 8기 울산시가 유치한 기업 투자 실적이 20조 원을 돌파했다. 적극적인 친기업 정책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울산시는 민선 8기가 출범한 2022년 7월 이후 1년 10개월 동안 373개 기업에서 총 20조7224억 원의 투자를 끌어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임 민선 7기 울산시가 4년간 730개 사에서 유치한 15조198억 원보다 5조7026억 원이 많은 액수다. 분야별로 보면 석유화학 9조5000억 원(46%), 이차전지 등 신산업 7조2000억 원(34.9%), 자동차·조선 3조5000억 원(17.1%), 기타 5000억 원(2%) 등이다. 투자 유치에 따른 기업들의 고용 규모도 7625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인 투자 유치 사례를 보면, 현대자동차의 전기차와 하이퍼캐스팅 생산 공장 신설 투자를 유치했다. 이 투자는 오트로닉, 선진인더스트리 등 자동차 부품 기업들의 투자로 이어졌다. 또 이차전지, 전해질 소재, 분리막 소재, 양극재 소재 등 분야에서 고려아연, 삼성SDI, 용산화학, LS 엠앤엠(MnM) 등의 투자가 이어졌다.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복합시설 건설, 사우디아라비아 사빅(SABIC)과 SK지오센트릭의 합작법인 SSNC의 한국넥슬렌 신·증설, 롯데SK에너루트의 수소연료전지발전소, HD현대건설기계의 울산공장 선진화 구축, 현대오일터미널의 친환경 액체화물 저장시설 증설 등도 유치했다. 시는 대규모 투자 유치 사업장이 준공돼 본격 가동되는 2, 3년 후에 지역내총생산(GRDP)과 지역 수출액 증가 등 가시적 성과가 증명되는 경제지표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시는 이런 투자 유치 성과가 ‘투자하기 좋은 기업도시 울산 만들기’를 시정 방향으로 제시하고, 투자 환경 개선에 매진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김두겸 시장은 취임하면서부터 투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파격적인 친기업 행정을 펼쳤다. 우선 인허가 부서 직원들로 현장지원 전담팀(TF)을 구성하고 기업의 투자 현장에 공무원을 파견해 인허가를 지원했다. 그 결과 현대자동차 전기차 공장의 인허가 기간을 3년에서 10개월로, 삼성SDI 배터리와 양극재 생산공장 인허가를 3년에서 6개월로 대폭 줄였다. 또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추진해 지난해 12월 중구 다운동 일원 18만9000m²의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기도 했다. 시는 앞으로 남구 울산체육공원, 동구 남목일반산업단지, 중구 성안·약사일반산업단지, 울주군 율현지구 등도 해제를 추진해 산업용지를 적기에 조성·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울산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먼저 규제 특례와 세제·재정 지원이 가능한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추진해 수도권 기업 이전과 대규모 투자 유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올해 6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에 맞춰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을 추진해 기업에 저렴하게 전기를 공급하는 근거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울산경제자유구역을 추가 지정해 이차전지 등 신산업 육성과 친환경 에너지 분야 투자 유치 활성화를 꾀하고, 울주군 KTX 역세권과 중구 혁신지구에 지정된 도심융합특구를 산학연관이 융합한 고밀도 혁신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 밖에 시와 5개 구군, 소방 인허가 부서를 중심으로 기업현장지원 전담팀을 확대하고,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 추진 기업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매니저(PM·투자와 관련한 활동을 담당하고 관리하는 사람)를 운영하는 등 체계적인 기업 지원도 시행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기업 친화 행정이 투자 결정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한다”며 “산업 수도로서 명성을 더욱 확고히 하고, 기회발전특구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등으로 더욱 투자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내년 초 울산을 지나는 ‘KTX-이음 청량리∼부전 노선’ 개통을 앞두고, 울산 북구와 울주군이 정차역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북구 주민들이 힘 보태기에 나섰다. 울산 북구 광역교통 발전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북구 화봉동에서 발전위원회 설립 발기인대회를 열었다. 발전위원회는 KTX-이음 열차의 개통을 앞두고 자발적으로 창립한 민간단체다. 정주 여건을 향상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지역 맞춤형 광역 선진 교통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날 발전위원회 위원장으로 이태오 위원장이 추대됐고, 김도형 사무처장이 선임됐다. 이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북구는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산재전문 공공병원, KTX 역세권 복합특화단지 등 너무나 많은 양보를 했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북울산역에 정차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구는 공유 차량 정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KTX-이음이 북울산역에 정차할 경우 연간 42만4000명이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구 관계자는 “주요 이용객은 북구 매곡, 중산, 모듈화 산업단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강동권 정자항과 몽돌해변 등으로 비즈니스·관광 관련이었다”며 “KTX-이음 정차역 유치를 위한 객관적 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근로복지공단은 어린이날을 맞아 30일 제1회 소풍가는날 ‘드림어스’ 행사를 울산 체육인재개발교육원에서 열었다. 공단은 어린이집에서 보육하고 있는 영유아가 모두 함께 꿈을 키우고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는 어린이로 성장하기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행사명을 드림어스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첫 회 행사인 점을 고려해 공단 본사가 있는 울산에서 울산어린이집과 울산명촌어린이집 어린이 150여 명과 교직원, 학부모 70여 명 등 약 220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했다. 어린이들은 바이킹, 롤러코스터, 회전라이더, 레일 기차, 미니 바이킹 등 놀이 공간에서 신나는 놀이와 버블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겼다. 공단은 솜사탕, 팝콘 등 간식과 점심을 무료로 제공했고, 풍성한 어린이날 선물도 건넸다. 내년부터는 전국 권역별로 돌아가며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공단은 전국에서 37곳의 직영 어린이집에서 매년 약 3800명의 어린이를 보육하고 있다. 박종길 이사장은 “어린이날 행사를 통해 공단 어린이집에서 행복하고 신나는 추억을 만들었기를 바란다”며 “공단어린이집 운영은 근본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생활 안정을 위한 것으로, 지역적 특성에 맞게 우수하고 안전하게 운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원자력발전소를 자율 유치한 대가로 지원받은 1279억 원이 마을 주민들 간의 주도권 다툼에 10년 넘게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이 진행되면 지급되는 방식이라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면 276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허공에 날린 셈이다. 기피시설 유치 후 지원금을 두고 곳곳에서 갈등이 커지면서, 관련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울산 울주군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등에 따르면 울주군 서생면 주민 약 8500명은 2014년 새울 3·4호기 등 원전 2기를 자율 유치했다. 침체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원전에 삶의 터전을 내주고 받은 지원금은 총 5730억 원. 이 중에서 법정 지원금을 제외하고 자율 유치 대가로 받는 법정 외 지원금은 약 1500억 원에 달한다. 원전 2기는 올해 10월부터 내년 말까지 차례로 완공될 예정이다. 지역 경제를 살릴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1500억 원을 둘러싸고 소송전까지 벌어지면서 이곳 주민들은 10년째 내홍의 늪에 빠져 있다. 2010년 9월 결성된 서생면주민협의회(주민협의회)는 이곳 일대 3개 마을 주민으로 구성돼 한수원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집행하는 권한이 부여된 단체다. 하지만 마을 3곳 사이에서 지원금 사용에 대한 주도권 싸움이 끊이지 않아 현재까지 221억 원만 집행됐다. 나머지 1279억 원은 여전히 한수원 측이 보유 중이다. 지난달엔 주민협의회 회장 선거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돼 회장 공백 사태까지 벌어졌다. 다른 지역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부산 기장군은 주민들에게 전달된 원전 지원금 일부가 부정 사용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 중이다. 도수관 울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기피시설인 원전 설립 부지로 선정된 마을 주민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법률로 보장할 필요는 있지만 지원금을 어떻게 분배하고 사용할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마을 살리자” 발전소 유치하곤, 지원금 배분 갈등에 갈라져 원전 30기 지원금 3.5조원 달해똘똘 뭉쳐 유치하고는 다툼 반복주민간 소송전에 횡령 사건까지“지원금 집행 공익재단 필요” 지적 “유치할 때는 한마음으로 주민들이 똘똘 뭉치지만, 결국 지원금 분배 과정에서 갈등이 터져 나오는 거죠.” 울산 울주군에 사는 한 주민은 지원금 1500억 원을 놓고 10년 이상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29일 이렇게 말했다. 울주군 서생면 주민들이 원자력발전소를 자율 유치하면서 받은 지원금 외에도 전국 곳곳에 지급된 원전 관련 지원금은 3조5304억 원에 달한다. 1989년 제정된 발전소 주변 지역에 관한 법률에 따라 발전기로부터 5km 이내에 있는 지역이 속하는 읍면동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등 발전사업자로부터 법정 지원금과 법정 외 지원금을 받는다.● ‘낙후 마을’ 발전소 유치 경쟁 발전소 1기당 수천억 원씩 지급되는 지원금을 받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사활을 걸고 발전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부산 기장군 6기, 전남 영광군 6기, 울산 울주군 4기, 경북 울진군 8기, 경북 경주시 6기 등 전국에 있는 원전 30기 운영을 위해 지급된 지원금뿐만 아니라 수력발전소 7기, 양수발전소 7기에 대한 지원금도 2569억 원이 주민들에게 지급됐다. 최근 경기 포천시, 충북 영동군, 강원 홍천군, 경북 영양군, 경남 합천군 등 5곳이 양수발전소 대상 지역으로 선정돼, 이 중에서 합천군은 825억 원 넘는 지원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발전소 유치 과정에서는 지자체와 주민들이 합심해 유치전에 나서다가도, 정작 유치가 확정되면 갈등이 불거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경기 여주시 천연가스발전소와 경기 김포시 열병합발전소, 강원 양양군 양수발전소 등은 이권을 둘러싸고 주민 간 갈등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심지어 주민 간 소송전까지 벌어진 울주군 서생면에선 정부가 추진하는 신규 원전을 또다시 자율 유치하겠다면서 주민 4042명 명의로 유치 서명서를 울주군에 최근 전달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경북 영덕군은 2011년 이명박 정부 당시 신규 원전 건설지역으로 선정돼 특별지원금 409억 원을 받았다가 정부가 이를 회수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쌈짓돈’처럼 쓰다 쇠고랑 발전소 지원금을 둘러싼 폐단은 각종 비위로 드러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추진된 사업비 40조 원 규모의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울산 지역 어민협회 300여 명은 해상풍력사업 대책위원회(대책위)를 5년 전 꾸려 사업 백지화를 요구했다. 그러자 민간 투자사 5곳에서 어민 피해 상생 기금으로 70억 원을 대책위에 건넸고, 대책위에서 이 기금을 둘러싸고 갈등이 불거지면서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졌다. 대책위는 상생 기금이 투명하게 배분됐는지 울산 해경에 수사를 의뢰했다. 대책위 회장과 사무국장 등은 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해경수사를 받고 지난해 4월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 기장군에서도 원전 지원금을 둘러싼 수사가 진행 중이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지급한 지원금을 사용한 사례 중 한 마을의 집행부가 대가를 받고 특정 업체에 지원금 관련 사업을 맡긴 혐의로 지난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울주군 원전 주변 어민들이 허위로 해녀로 등록한 뒤 한수원으로부터 수십억 원의 보상금을 타낸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무려 130명이 넘는 어민이 해경에 입건됐고, 주범 등 5명은 실형 등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전문가들은 발전소 주변 지역에 지원금을 지급하는 현행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수관 울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원금을 집행하는 공익 재단을 설립해 중장기 프로젝트에 지원금을 쓰게 하고 주민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제도를 손봐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정부는 의대 증원 백지화를 요구하며 의대 교수들의 집단 휴진 및 사직 움직임이 확산되는 것과 관련해 “30일이면 (내년도 모집인원이) 사실상 확정되는 것”이라며 이미 끝난 문제란 입장을 밝혔다. 또 각 대학에 공문과 전화를 통해 “내년도 모집인원을 30일까지 반드시 제출해 달라”고 압박하면서 망설이던 대학들도 속속 모집인원을 확정하고 있다. 정부는 모집인원이 확정되고 돌이킬 여지가 없어지면 의사들의 집단행동 동력도 떨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망설이던 대학, 모집인원 속속 확정 교육부는 내년도 의대 정원이 늘어나는 대학 32곳에 공문과 전화를 통해 “내년도 자율감축 여부 및 규모를 30일까지 반드시 제출해 달라”고 독려하고 있다. 세부 전형 방법 등은 수정해도 되니 내년도 배정된 정원을 다 뽑을지, 아니면 증원분의 최대 50% 내에서 얼마나 감축할지 알려달라는 것이다. 교육부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란 입장이다. 내년도 모집인원을 빨리 확정해야 입시전략을 세우고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최소한 내년도 모집 인원은 결정해 30일까지 제출해 달라고 했다”며 “거의 모든 대학이 시행계획을 기한 내 제출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미 대학 10곳 이상이 모집인원 규모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제출한 상태다. 의대와 의대생 반발로 내부 진통을 겪던 대학들도 속속 내년도 모집인원을 확정했다. 의대 정원이 49명에서 200명으로 늘어나는 충북대는 “정원을 100% 다 뽑으라”는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요구와 “현재 대비 10∼25%만 늘려야 한다”는 의대 반발 속에서 고심하다가 증원분의 절반을 자율 감축해 125명을 뽑기로 했다. 충남대, 전북대, 강원대도 이날 회의를 열고 의대 증원분의 50%만 반영하기로 했다. 부산대는 “자율 감축 규모를 30일 확정할 것”이라고 했다. 사립대 중에선 울산대가 증원분의 25%를 반납하고 내년에 올해(40명)보다 60명 늘어난 100명을 뽑기로 했다. 다른 사립대 대부분은 배정된 인원을 전부 모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년도 모집인원은 1500∼1600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도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대교협 심의, 의결 절차가 남아 있지만 사실상 30일이면 (내년도 모집정원이) 확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30%가량만 휴진 참여할 것”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경상국립대 산하 병원 11곳은 30일 수술 및 진료 휴진을 선언한 상태다. 다만 휴진 참여율은 병원 및 과에 따라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피로도가 높은 과 중심으로 휴진할 것 같다”면서도 “휴진율이 50%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다른 병원 관계자도 “20∼30%가 휴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고려대의 경우 일부 비필수 과에서 모든 교수가 휴진하는 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의대 비대위 관계자는 “휴진 대신 일부 진료를 축소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교수가 휴진하는 병원에선 간호사 등이 환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전화를 돌려 진료 예약을 미루고 있다. 한 대학병원 간호사는 “진료 일정을 바꾸는 과정에서 환자들의 불만과 폭언에 노출되는 일이 다반사”라고 하소연했다. 다만 교수들은 휴진을 하더라도 응급 수술 및 중증환자 진료는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정부는 교수 휴진 및 사직으로 인한 의료 공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차관은 “의료대란 수준의 큰 현장 혼란은 아닐 것으로 판단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의료인력 추가 파견 필요 여부에 대해 수요도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