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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속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알뜰한 소비자들 사이에선 공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공매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내놓은 국·공유 재산이나 세무서나 검찰 등이 압류한 재산을 파는 것을 말한다. 법원 경매는 경쟁률과 낙찰가가 이미 높아진 상태인데, 공매는 상대적으로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다. 공매는 대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전자입찰시스템 ‘온비드’와 관세청에서 진행된다. 품목이 다양해 ‘온라인 만물상’으로 불리기도 한다. 흔히 알려진 부동산 외에도 명품, 귀금속, 자동차, 항공기, 골프 회원권, 호텔 피트니스클럽 회원권, 상가 운영권 등도 공매 대상이다. 세관 공매는 면세 한도를 초과한 물품이나 적발된 밀수품 등이 주로 대상이 된다. 관세청은 수탁 판매기관을 정해 온·오프라인으로 공매를 진행한다. 공매의 장점은 시세보다 저렴하게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최초 입찰 가격은 시세와 비슷한 감정평가액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압류 재산은 한 번 유찰될 때마다 입찰가가 10%씩 하락한다. 대부분 온라인으로 입찰할 수 있어 경매처럼 법원을 직접 찾아갈 필요도 없다. 국유 재산으로 허위 매물이 거의 없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캠코에 따르면 2002년 시작한 온비드의 올해 3월 말 기준 누적 거래액은 107조5000억 원에 이른다. 입찰 참가자 수는 271만7000명, 거래 건수는 총 54만6000건이었다. 공매 수요가 가장 많은 분야는 부동산이다. 캠코의 압류 재산이었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단독주택은 5월 122억1234만 원에 낙찰됐다. 최초 감정가 118억2697만 원에서 약 4억 원 높은 금액이다. 자동차도 인기 공매 품목 중 하나다. 감정가 1600만 원짜리 레인지로버 스포츠 3.0 차량 1대는 2200만 원에 새 주인 품에 낙찰됐다. 인천지방검찰청이 내놓은 순금 골드바 1점은 감정가가 8815만6500원이었는데, 1억180만 원에 팔렸다. 온비드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부동산은 축구장 12개 크기의 옛 한국전력 본사 부지(서울 강남구·7만9342㎡)였다. 2014년 현대자동차그룹이 이 부지를 10조5500억 원에 낙찰받았다. 당시 감정가는 약 3조3346억 원으로, 현대차그룹은 감정가 대비 3.2배 비싸게 샀다. 앞으로 새 주인을 기다리는 공매 품목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다음 달 22∼24일 최초 입찰을 앞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소재 타워팰리스 164.97㎡(약 49평)형이다. 캠코의 압류 재산인 이 물건의 감정가는 49억7000만 원으로 책정됐다. 무인도도 판매대에 올랐다. 다음 달 8∼10일 입찰 예정인 전남 고흥군 포두면 소재 무인도(8271㎡ 규모)는 1억2654만 원의 감정가를 책정받았다. 다만 부동산 공매에 참여할 때는 권리관계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 압류 재산은 임차인에 대한 명도 책임이 낙찰자에게 있기 때문이다. 가령 아파트를 낙찰 받았는데 세입자가 살고 있을 경우 그에게 법에 따라 이주를 요구할 수 있는 명도 소송 비용을 낙찰자가 부담해야 한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유니클로’로 불리는 쉬인이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스파오·탑텐 등 국내 제조·유통 일원화(SPA) 브랜드와 무신사·에이블리·지그재그·W컨셉 등 패션 플랫폼, 쿠팡·11번가·네이버 등 이커머스 사업을 하는 곳 등이 광범위하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중국의 패션·라이프스타일 온라인 리테일 기업 쉬인은 “4월 한국 전용 홈페이지를 열고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며 “앞으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쉬인은 2022년 12월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지난해 8월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회사를 알렸다.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쉬인은 5달러짜리 치마와 9달러짜리 청바지 등 저렴한 제품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150여 개국에서 패션 제품을 팔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은 약 20억 달러(약 2조7000억 원)였다. 한국 이커머스 플랫폼은 쉬인의 본격적인 한국 진출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 이커머스 회사 관계자는 “쉬인이 초저가 의류 제품을 판매하면 한국의 보세 의류 상인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동대문 보세 의류 사입을 기반으로 하는 패션 플랫폼들도 위축될 것”이라며 “다만 쉬인에서 파는 제품의 질에 부정적 의견도 많다는 점에서 실제 영향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쉬인도 다른 중국 이커머스 기업과 마찬가지로 유해성 논란이 있었다. 서울시는 얼마 전 쉬인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가방 등 가죽제품 8개의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 7개 제품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유니클로’로 불리는 쉬인이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스파오·탑텐 등 국내 제조·유통 일원화(SPA) 브랜드와 무신사·에이블리·지그재그·W컨셉 등 패션 플랫폼, 쿠팡·11번가·네이버 등 이커머스 사업을 하는 곳 등이 광범위하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20일 중국의 패션·라이프스타일 온라인 리테일 기업 쉬인은 “4월 한국 전용 홈페이지를 열고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며 “앞으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쉬인은 2022년 12월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지난해 8월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회사를 알렸다.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쉬인은 5달러짜리 치마와 9달러짜리 청바지 등 저렴한 제품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150여개 국에서 패션 제품을 팔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은 약 20억 달러(2조 7000억 원)였다. 보니 리우 쉬인 코리아 마케팅 담당자는 “한국은 패션 스타일, 엔터테인먼트,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가성비 높은 고품질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이커머스 플랫폼은 쉬인의 본격적인 한국 진출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 이커머스 회사 관계자는 “쉬인이 초저가 의류 제품을 판매하면 한국의 보세 의류 상인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동대문 보세 의류 사입을 기반으로 하는 패션 플랫폼들도 위축될 것”이라며 “다만 쉬인에서 파는 제품의 질에 부정적 의견도 많다는 점에서 실제 영향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쉬인도 다른 중국 이커머스 기업과 마찬가지로 유해성 논란이 있었다. 서울시는 얼마 전 쉬인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가방 등 가죽제품 8개의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 7개 제품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나왔다고 밝혔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신세계그룹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G마켓과 SSG닷컴의 최고경영자(CEO) 포함 C레벨 임원 7명을 19일 한꺼번에 교체했다. 신세계건설 대표이사 경질 두 달 만에 이커머스 부문도 문책성 인사에 나선 것이다. 3월 취임한 정용진 신세계 회장은 실적에 따라 언제든 임원을 해임, 선임한다는 ‘수시 인사’ 방침을 밝혔고, 약 100일 만에 계열사 CEO 3명이 바뀌었다. 신세계그룹은 G마켓에 중국 알리바바와 쿠팡을 거친 재무 전문가를 대표로 선임했다. 정형권 신임 대표(부사장)는 2017년부터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겸 알리페이 유럽·중동·코리아 대표를 지냈다. 골드만삭스, 크레딧스위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에서 경력을 쌓고 쿠팡에서 재무 임원으로 일했다. 정 신임 대표는 정 회장이 졸업한 미국 브라운대에서 학사·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G마켓 최고제품책임자(CPO)인 PX본부장에는 네이버 출신인 김정우 상무를 영입했다. 신임 테크본부장에도 쿠팡 출신 오참 상무가 선임됐다. SSG닷컴 신임 대표이사는 외부 인사를 주요 임원진에 포진시킨 G마켓과 달리 내부 인사인 최훈학 전무가 승진했다. 한국외국어대 법학과를 졸업한 최 전무는 2000년 신세계그룹에 입사해 이마트 마케팅 담당을 거쳐 SSG닷컴 영업본부장을 맡아온 ‘정통 신세계맨’이다. 신세계그룹이 이커머스 계열사 대표 두 명을 동시 교체한 것은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룹 내부에서도 “G마켓을 인수하면서 그룹 전체에 G마켓의 혁신 DNA가 이식되길 바랐지만, 오히려 G마켓에 신세계의 관행적 문화가 자리하면서 온라인 플랫폼 사업이 활력을 잃었다”는 비판이 나왔다고 한다. 1분기(1∼3월) G마켓과 SSG닷컴의 매출은 2552억 원, 41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8%, 1.9% 감소했다. 그러면서 85억 원, 13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G마켓은 2021년 신세계그룹이 인수한 후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고, SSG닷컴도 5년째 적자다. G마켓은 불특정 다수의 판매자가 참여하는 오픈마켓이다. 한국 오픈마켓 시장은 쿠팡과 11번가 같은 국내 기업은 물론 중국의 이커머스 기업들까지 경쟁에 가세했다. 이번에 알리바바, 네이버, 쿠팡 등의 외부 인재를 영입한 건 기존 리더십으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른바 강한 ‘충격 요법’을 사용한 것이다. SSG닷컴의 경우 이마트 신선식품과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 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다. 계열사 간 협업이 가장 중요한 만큼 내부 인재로 리더십 공백을 메운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CJ그룹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온라인 플랫폼의 물류 경쟁력을 강화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온라인 사업의 가장 큰 약점을 ‘물류’와 ‘리더십’으로 보고 있었고, CJ와의 제휴와 이번 인사를 통해 그 둘을 모두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한편 CEO 교체 외에 조직 개편도 단행됐다. G마켓은 기존 PX본부로부터 테크본부를 별도 조직으로 분리해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 강화 역할을 맡겼다. SSG닷컴은 기존 4개 본부(D/I, 영업, 마케팅, 지원) 체제를 2개 본부(D/I, 영업)로 축소하고 마케팅본부는 영업본부로 합쳤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롯데는 이달 신입사원 채용에서 실무형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현장 오디션을 포함한 ‘아이엠(I’M) 전형’을 도입한다고 17일 밝혔다. 정량 평가보다는 직무 수행 능력과 열정, 비전을 중점 평가하는 제도다. 연구개발(R&D), 데이터, 마케팅, 디자인 직군 채용에 적용된다. I’M 전형의 절차는 ‘스토리 심사→현장 오디션→인턴십 프로그램’이다. 스토리 심사에서는 지원자가 작성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직무 경험을 평가한다. 지원자는 직무와 관련한 본인의 경험과 역량, 장점을 담은 포트폴리오를 제출해야 한다. 포트폴리오는 양식 제한 없이 동영상, 파워포인트(PPT) 등 본인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방식을 활용하면 된다. 현장 오디션에서는 당일에 과제를 공개해 지원자의 직무 역량을 심층 검증한다. 주어진 시간 안에 과제에 대한 자료 작성, 발표 등의 수행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는지 평가한다. 오디션을 통과하면 직무별 특화 인턴십 프로그램에 투입된다. 인턴십 프로그램은 직무 전문가와의 멘토링, 실무자와의 협업 프로젝트 등으로 구성된다. 직무별로 4∼8주 인턴십 기간을 거쳐 최종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롯데이노베이트 등 10개 계열사의 신입사원을 이 전형을 통해 선발한다. 이번 달 30일까지 롯데 채용 홈페이지에서 지원 신청을 받는다. 롯데 관계자는 “뛰어난 직무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역량을 증명할 기회조차 없었던 지원자들을 위해 I’M 전형을 도입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예측 가능한 수시 채용’도 도입해서 진행 중이다. 계열사별 채용 일정을 맞춰 3, 6, 9, 12월에 동시에 진행하는 제도로 6월 수시 채용은 15일 시작됐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13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로부터 1400억 원의 과징금과 법인 검찰 고발 처분을 받은 쿠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쿠팡은 향후 로켓배송 불가능, 25조 원 규모 투자 보류, 20일로 예정된 부산 첨단물류센터 기공식 취소 통보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쿠팡의 움직임에 소비자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일부 소비자들은 쿠팡이 공정위 발표 이후 밝힌 ‘로켓배송 불가 가능성’ 방침에 크게 반감을 나타냈다. 공정위 지적은 검색 순위 조작, 임직원 동원 리뷰에 대한 것인데 로켓배송 중단을 꺼내 든 것이 상식적이지 않다는 비판이다. 이들은 공정위 지적과 관계가 불분명한 서비스를 중단하겠다며 소비자를 볼모로 협박을 벌이는 것 같아 불쾌하다는 반응이다.쿠팡의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인 최모 씨(61)는 “공정위에 쿠팡이 지적받은 건 자기 상품이 인기 상품인 것처럼 조작하지 말라는 것 아니었나”라며 “그것이 로켓배송 중단이랑 어떤 관계냐”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쿠팡)를 제재하면 더 이상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을 거라고 으름장을 놓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공정위가 말하는 것은 단순하다. 자기 제품이 인기 상품인 것처럼 검색 순위 조작 말아라, 임직원 동원해 가짜 리뷰 쓰지 마라, 플랫폼 주인으로서 상도덕을 지키라는 것이다”라며 “그런데 쿠팡은 ‘공정위가 PB상품을 팔지 말라고 한다. 국민 편의를 위해 로켓배송을 만들었는데 기분이 상한다’며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쿠팡 측을 지지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잘 보이는 데 전시해두는 대형마트도 버젓이 있는데 쿠팡에만 엄격한 잣대다”라는 견해다. 50대 한 소비자는 “당장 대형마트에만 가도 잘 보이는 곳에 PB상품을 전시해두고 팔지 않나”라며 “쿠팡이 했던 판매 화면 배치가 마트의 자사 제품 앞세우기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가 오프라인 유통채널과의 형평성 없이 온라인플랫폼에만 과도한 제재를 가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시민·소비자단체들은 대부분 공정위 결정에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소비자연맹· 녹색소비자연대·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민변 민생경제위원회는 13일 공동논평을 발표하고 “공정위가 쿠팡의 자사 우대, 소비자 기만행위에 제재 처분을 결정한 것은 매우 당연한 결과”라면서 “쿠팡은 알고리즘 조작이 유통업계의 상품 진열 방식에 대한 ‘업계 관행’이며 PB상품 우대가 중소기업 지원, 물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는 변명을 중단하고 피해업체와 소비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공정거래법으로는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조직적인 알고리즘 조작행위 조사와 불법적인 시장지배력 확대 행위에 대한 제재에 한계가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며 “지금 당장 온라인플랫폼 독과점 규제와 공정한 거래를 위한 법을 제정하라”고도 촉구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검색 순위와 상품 후기를 조작해 자사 상품을 위쪽에 올린 쿠팡이 1000억 원대 과징금을 물게 됐다. 유통업체 중에서는 역대 가장 큰 과징금으로, 제재를 내린 공정거래위원회는 쿠팡이 자기 상품을 밀어주기 위해 소비자를 기만하고 ‘1위 온라인 쇼핑몰’ 지위를 악용했다고 봤다. 쿠팡 법인은 검찰에 고발됐다. 13일 공정위는 쿠팡의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해 1400억 원의 과징금(잠정)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쿠팡과 CPLB는 검찰에 고발했다. 쿠팡의 100% 자회사인 CPLB는 쿠팡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전담하는 회사다. 문제가 된 건 쿠팡이 PB, 직매입 등 자사 상품을 밀어주기 위해 검색 순위와 상품 후기를 조작한 행위다. 온라인 쇼핑몰의 특성상 순위가 높고 후기가 많을수록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가능성은 커진다. 이를 인지하고 있던 쿠팡은 2019년 2월부터 현재까지 ‘쿠팡 랭킹’을 조작해 최소 6만4250개의 자사 상품을 높은 순위에 올렸다. 그 결과 쿠팡의 대표 PB상품인 생수 ‘탐사수’는 2주 만에 100위 밖에서 1위까지 올라섰다. 상품 후기를 꾸며낸 정황도 드러났다. 쿠팡은 2297명의 임직원에게 자사 상품 7342개에 대한 후기 7만2614건을 달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쿠팡은 부정적인 후기는 못 쓰게 하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경고하는 등 적극적으로 관리했다. 쿠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전 세계 유례없이 ‘상품 진열’을 문제 삼아 과도한 과징금과 형사 고발까지 결정한 공정위의 형평 잃은 조치에 유감을 표한다”며 “행정소송을 통해 법원에서 부당함을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 자사 상품 띄우려 알고리즘 조작… 직원 셀프 후기 7만개”공정위, 1400억 과징금-검찰 고발 판매 저조 PB상품, 단숨에 1위로1위 하던 中企 상품은 판매 0건직원이 리뷰… “심판이 선수 뛰는 격”쿠팡에 입점해 있는 중소기업 A사는 한때 ‘쿠팡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제품을 최근 단종시켰다. 쿠팡이 비슷한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내놓은 이후 월 3000건이었던 판매 건수가 0건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삼성, 애플이 아닌 이상 신제품이 1, 2위를 하는 건 불가능한데도 쿠팡 상품은 늘 순위가 높았다. 알고리즘 조작에 리뷰까지 임직원이 달았다니 허탈하다”고 했다. A사는 쿠팡과 거래 종료도 고민했지만 쿠팡이 온라인 쇼핑몰 1위로 올라선 탓에 지금도 계속 거래를 하고 있다. 쿠팡이 1400억 원이라는 과징금 폭탄을 맞게 된 건 쿠팡이 검색 순위와 상품 후기를 조작해 자사 상품을 밀어주면서 발생한 중소기업의 피해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쿠팡의 불공정 행위가 결국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방해하고 나아가 상품 가격을 밀어 올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실적 부진 상품까지 단숨에 ‘1위’ 13일 공정위에 따르면 쿠팡은 세 가지 방식으로 검색 순위를 조작해 자사 상품을 밀어줬다. 우선 자사 상품을 검색 순위 1∼3위에 고정했다. 또 검색어 1개당 자사 상품 최대 15개까지를 10위부터 5위 간격으로 노출했다. 자사 상품의 검색 순위 점수를 1.5배 더 높게 쳐주기도 했다. 쿠팡이 검색 순위를 조작한 상품 중에는 판매 실적이 부진하거나 납품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기로 한 상품 등이 포함돼 있었다. 쿠팡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우선 보여주는 ‘상품 진열’은 유통업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단순히 상품 진열을 문제 삼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자사 상품이 판매량이 많고 후기가 좋은 상품인 것처럼 소비자를 속인 게 문제라는 것이다. 실제 쿠팡은 쿠팡 랭킹에 대해 “판매 실적, 사용자 선호도, 상품 정보 충실도 및 검색 정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순위”라고 안내하고 있다. 쿠팡은 임직원을 동원해 상품 후기를 쓰게 하면서도 이런 사실을 숨겼다. 공정위의 조사가 시작된 2021년 6월 이후부터는 임직원이 쓴 후기임을 밝혔지만 몇 번을 클릭해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에 이를 숨겨놨다. 그러면서도 쿠팡은 입점한 다른 업체들은 ‘셀프 후기’를 쓰지 못하도록 했다. 공정경쟁을 저해하는 심각한 위법행위라는 이유에서였다.● “쿠팡, 심판이 선수로 뛰는 격” 쿠팡이 순위와 후기를 조작하면서 자사 상품을 밀어준 건 자사 상품이 가져다주는 이익이 중개수수료보다 많기 때문이다. 쿠팡은 다른 입점 업체의 상품을 중개하며 수수료를 떼는 플랫폼 사업자인 동시에 자사 상품을 파는 판매 사업자이기도 하다. 쿠팡이 가져가는 마진은 PB 상품이 가장 높고 직매입 상품, 중개 상품 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쿠팡은 PB와 직매입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해왔다. 2019년 59.5%였던 쿠팡 자사 상품 비중은 2022년에는 70.2%까지 올라섰다. PB 전담 자회사인 CPLB의 매출액도 2020년 1331억 원에서 2023년 1조6436억 원으로 10배 넘게 성장했다. 쿠팡이 온라인 쇼핑몰 1위 사업자 지위를 악용해 자사 상품을 밀어주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중소기업에 돌아가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심판 역할을 해야 하는 쿠팡이 선수로 뛰고, 심지어 그 선수가 더 유리한 지위에 있었던 것”이라며 “영세 업체들은 재고를 끌어안고 죽어야 한다”고 말했다. 쿠팡 역시 중소기업이 입는 타격을 인지하고 있었던 정황도 포착됐다. 쿠팡 내부 자료에는 “PB 상품이 1위가 되면서 경쟁 상품의 판매량이 감소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공정위는 밝혔다. 이는 결국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쿠팡은 고물가 시대에 고객에게 저렴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쿠팡의 자체 실험 결과 쿠팡이 자사 상품 밀어주기를 하지 않으면 전체 상품의 판매가격은 오히려 0.8% 가까이 하락했다. 쿠팡의 불공정 행위가 쿠팡 상품뿐만 아니라 중개 상품의 가격까지 끌어올렸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쿠팡은 13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로켓배송 대상인 직매입 및 자체브랜드(PB) 상품 검색 순위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140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직후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20일 열 예정이었던 부산첨단물류센터 기공식을 전격 취소했다. 로켓배송 서비스 전국 확대 등을 위한 총 25조 원 규모 국내 투자의 조정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쿠팡은 입장문을 통해 “공정위가 상품 추천을 금지한다면 더 이상 지금 같은 로켓배송 서비스는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정위가 보도자료에 담은 10가지 Q&A 각각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자료도 배포했다. 쿠팡은 “다른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달리 매년 수십조 원을 들여 로켓배송 상품을 직접 구매해 빠르게 배송하고 무료 반품까지 보장해 왔다”며 “로켓배송 상품을 자유롭게 추천하고 판매할 수 없다면 모든 재고를 부담하는 쿠팡으로서는 더 이상 지금 같은 로켓배송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해외 경쟁 당국도 온라인 플랫폼의 자기 상품 우선 노출 행위를 제재하고 있다는 공정위의 설명에 대해 쿠팡은 “쟁점이 다른 사건”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공정위의 이번 과징금 부과에 대해 “전 세계 유례없는 유통업체의 상품 노출 ‘순서’에 대한 조치”라고 했다. 쿠팡은 공정위 조사 결과가 소비자들의 막대한 불편과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쿠팡은 “만약 공정위가 이러한 상품 추천 행위를 모두 금지한다면 한국에서 로켓배송을 포함한 모든 직매입 서비스는 어려워질 것”이라며 “쿠팡이 약속한 전 국민 100% 무료 배송을 위한 3조 원 물류 투자와 로켓배송 상품 구매를 위한 22조 원 투자 역시 중단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쿠팡은 이날 오후 부산시에 부산첨단물류센터 기공식 취소를 통보했다. 이어 경기 이천과 경북 김천의 물류센터 착공 계획도 재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공정위 결정은 디지털 시대 스마트한 소비자의 선택권을 무시한 시대착오적이고 혁신에 반하는 조치”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해 적극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서울 마포구에서 혼자 사는 직장인 최정효 씨(32)는 냉동된 과일과 채소를 구매한 뒤 작게 썰어 냉동고에 넣어두곤 한다. 올해 초부터 냉동 신선식품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최 씨는 “혼자 살다 보니 채소나 과일을 다 못 먹고 썩어서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냉동된 파와 블루베리는 가격이 저렴한 데다 먹을 때만 조금씩 꺼내 쓰고 다시 저장해 두면 오래 보관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국내 신선식품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자 ‘냉동’ 신선식품 판매량이 덩달아 뛰고 있다. 상대적으로 싸고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 덕택에 소비자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12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냉동 과일 수입량은 2만4797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7936t)보다 38.3% 늘었다. 연간으로 따져도 냉동 과일 수입량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다. 2019년 4만6530t에서 지난해 6만3640t으로 5년간 36.8% 증가했다. 올해는 4월까지 통계만 나와 있지만 예년보다 증가세가 훨씬 가파른 셈이다. 고물가의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CJ프레시웨이에 따르면 냉동 과일 상품군 유통 규모는 최근 3년간 연평균 30%씩 늘었다. 특히 냉동 블루베리 판매량 증가가 두드러졌다. CJ프레시웨이만 하더라도 냉동 블루베리 1∼5월 누적 판매량이 약 458t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27% 늘었다. CJ프레시웨이의 유통 경로는 외식 및 급식 사업장, 식자재 마트, 온라인 플랫폼 등으로 다양하다. 유통업계에서도 냉동 식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홈플러스는 올해 4월 기준 냉동 수입 과일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40% 이상 늘었다. 특히 딸기, 파인애플, 블루베리의 매출이 각각 70%, 60%, 50% 이상 증가하며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냉동 과일은 과일값 상승,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용량 제품 위주로 판매하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경우 올해 1∼5월 냉동 과일 품목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2% 증가했다. 과일뿐만이 아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대파, 시금치, 무 등 채소류를 얼린 채 판매하는 상품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관계자는 “콜드 체인 기술이 발달하며 예전보다 냉동 보관 비용이 낮아졌기 때문에 채소 값이 낮을 때 사서 보관했다가 올랐을 때 팔면 마진을 남길 수 있다”라면서 “등락을 거듭하는 대파, 시금치, 무 등을 어느 정도 일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장점 덕에 소비자들의 수요도 높다”고 전했다. 냉동 신선식품의 인기는 신선식품 가격이 치솟은 데 대한 반사 효과로 분석된다. 통계청의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밥상 물가와 직결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17.3% 올랐다. 사과(80.4%), 배(126.3%) 등 신선과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5% 올랐다. 토마토(37.8%), 고구마(18.7%), 배추(15.6%) 등도 오르면서 전체 농산물 물가는 같은 기간 19.0% 상승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원래 주부들이 가정에서 남은 식재료를 냉동해 보관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냉동 식재료에 대한 저항감이 적다”며 “유통업체 입장에서도 물량이 충분할 때 많이 확보한 뒤 얼려뒀다가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할 수 있어 냉동 식품은 소비자들과 유통업체에 ‘윈윈’”이라고 말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외식 물가가 고공 행진을 하면서 식당에서 먹는 삼겹살 1인분(200g) 평균 가격이 서울에서 처음으로 2만 원대로 올랐다. 두 사람이 삼겹살 2인분에 소주 한 병(6000원)씩을 주문하려면 5만 원 지폐 한 장으로 모자라는 시대가 됐다. 삼겹살 외에 대표적인 외식 메뉴인 김밥과 짜장면·비빔밥·김치찌개백반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11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외식 대표 메뉴 중 삼겹살 1인분 가격은 2만83원으로 한 달 전인 4월 1만9981원에서 102원(0.5%) 올랐다. 3년 전인 2021년 5월 가격(1만6581원)과 비교하면 3502원(21.1%) 오른 것이다. 삼겹살 200g의 외식 가격은 2017년 11월 1만6000원을 넘었다. 이후 2021년 9월 1만7000원대, 2022년 7월 1만8000원대로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부터 1만9000원대로 올라섰다. 삼겹살 가격 인상은 돼지고기 가격이 오른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날 돼지고기 1kg의 평균 도매가격은 5885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으로 돼지 사육 마릿수가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김밥-짜장면-김치찌개… 5대 외식메뉴 다 올라삼겹살 1인분 2만원소비자단체 “부담 가중” 성명도 내김밥 한 줄 가격은 4월 3362원에서 지난달 3423원으로 올랐다. 4월부터 두 달 연속 가격이 상승했다. 이는 김밥의 원재료 중 하나인 김 가격이 오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조미김 시장 점유율 1위인 동원F&B를 비롯해 CJ제일제당은 김 가격을 인상했다. 김 제조사인 광천김, 대천김, 성경식품도 일부 제품 가격을 10∼30% 올렸다. 짜장면 한 그릇은 4월 7146원에서 지난달 7223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같은 기간 비빔밥은 한 그릇 1만769원에서 1만846원, 김치찌개백반은 8115원에서 8192원으로 각각 가격이 상승했다. 칼국수(9154원), 냉면(1만1692원), 삼계탕(1만6885원) 등 3개 품목의 지난달 가격은 한 달 전과 같았다. 유명 식당에서는 삼계탕과 냉면 가격이 평균을 훌쩍 웃돈다. 토속촌과 고려삼계탕 등 유명 식당에서 파는 삼계탕은 2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냉면은 필동면옥은 1만4000원, 을지면옥·을밀대는 1만5000원, 우래옥·봉피양은 1만6000원에 팔고 있다. 전반적인 외식 물가는 연일 상승세에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식 물가 상승률은 3.8%로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3.0%)보다 0.8%포인트 높았다. 치솟는 외식 물가에 소비자 관련 단체들을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7일 ‘외식 물가 상승 관련 성명서’를 내고 “고물가 시기, 식료품 물가와 외식물가에 대한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식당에서 먹는 삼겹살 1인분(200g) 평균 가격이 서울에서 처음으로 2만 원 대로 올랐다. 이제는 두 사람이 식당에서 소주 한 병(5000원)에 삼겹살 2인분을 먹으려면 지갑에 4만5000원은 있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삼겹살 외에 대표적인 외식 메뉴인 김밥과 자장면·비빔밥·김치찌개백반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11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외식 대표 메뉴 중 삼겹살 1인분 가격은 2만83원으로 한 달 전인 4월 1만9981원에서 102원(0.5%) 올랐다. 3년 전인 2021년 5월 가격(1만6581원)과 비교하면 3502원(21.1%) 오른 것이다. 삼겹살 200g의 외식 가격은 2017년 11월 1만6000원을 넘었다. 이후 2021년 9월 1만7000원대, 2022년 7월 1만8000원 대로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부터 1만9000원 대로 올라섰다. 삼겹살 가격 인상은 돼지고기 가격이 오른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날 돼지고기 1㎏의 평균 도매가격은 5885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지난 1월 2일 가격인 4607원보다 27.7% 올랐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으로 돼지 사육 두수가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김밥 한 줄 가격은 4월 3362원에서 지난달 3423원으로 올랐다. 4월부터 두 달 연속 가격이 상승했다. 이는 김밥의 원재료 중 하나인 김 가격이 오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조미김 시장 점유율 1위인 동원F&B를 비롯해 CJ제일제당은 김 가격을 인상했다. 김 제조사인 광천김, 대천김, 성경식품도 일부 제품 가격을 10~30% 올렸다. 자장면 한 그릇은 4월 7146원에서 지난달 7223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같은 기간 비빔밥은 한 그릇 1만769원에서 1만846원, 김치찌개백반은 8115원에서 8192원으로 각각 가격이 상승했다. 칼국수(9154원), 냉면(1만1692원), 삼계탕(1만6885원) 등 3개 품목의 지난달 가격은 한 달 전과 같았다. 유명 식당에서는 삼계탕과 냉면 가격이 평균을 훌쩍 웃돈다. 토속촌과 고려삼계탕 등 유명 식당에서 파는 삼계탕은 2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냉면은 필동면옥은 1만4000원, 을지면옥·을밀대 1만5000원, 우래옥·봉피양은 1만6000원에 팔고 있다. 전반적인 외식 물가는 연일 상승세에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식 물가 상승률은 3.8%로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3.0%)보다 0.8%포인트 높았다.치솟는 외식 물가에 소비자 관련 단체들을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7일 ‘외식 물가 상승 관련 성명서’를 내고 “고물가 시기, 식료품 물가와 외식물가에 대한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롯데홈쇼핑이 유통업계에선 처음으로 자체 캐릭터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을 선보인다. 롯데홈쇼핑은 캐릭터 ‘벨리곰’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 ‘벨리곰 매치랜드’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벨리곰 매치랜드는 사용자가 퍼즐게임을 진행하면서 고객이 오지 않아 문을 닫은 놀이동산 ‘벨리랜드’를 재건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같은 색 블록을 3개 이상 모으면 사라지는 시스템이다. 게임에는 벨리곰을 비롯해 꼬냥이(고양이), 자아도치(고슴도치) 등 벨리곰의 조연들도 등장한다. 벨리곰 매치랜드는 다음 달 영국에서 먼저 출시되고 이후 태국, 인도네시아를 거친 후 국내에서는 9월부터 만나볼 수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영국은 퍼즐게임의 인기가 높은 데다 관련 엑스포를 통해 벨리곰을 소개한 이력이 있어 가장 먼저 출시하기로 했다”며 “게임 산업이 발달해 눈높이가 높은 한국은 해외 시장에서 시험을 거친 후 게임을 정비 및 개선한 뒤 내놓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벨리곰은 2018년부터 유튜브로 인지도를 쌓았다. 6월 현재 벨리곰 유튜브 구독자 수는 62만2000여 명이다. 2022년부터 임시 매장(팝업 스토어), 굿즈 판매 등 오프라인 채널로 활동 범위를 넓히면서 브랜드 협업, 굿즈 판매 등으로 발생한 누적 매출이 200억 원을 넘는다. 롯데홈쇼핑은 벨리곰 관련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보현 롯데홈쇼핑 콘텐츠부문장은 “향후 일본, 유럽, 북미 등에서도 게임을 출시할 것”이라며 “게임 출시와 롯데월드 체험공간 개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시민들에게 더욱 친근한 캐릭터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지난달 27일 인천 중구 영종도에 있는 파라다이스시티 외국인 전용 카지노. 한국인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 이 공간에 들어서자 눈부신 회전목마 조형물이 눈에 띄었다. 뒤이어 황금색과 빨간색의 화려한 실내장식을 만났다. 대부분 동양인인 고객들이 조용히 테이블 게임에 몰입하고 있었다. 내부로 더 들어가자 게임당 베팅 금액이 훨씬 높은 귀빈(VIP)용 공간이 나타났다. 카지노 관계자는 “하루 평균 1200여 명이 이곳을 찾고, 특별한 행사가 있거나 하면 최대 5000여 명까지도 방문한다”며 “일본이나 중국의 명절 기간에 손님이 특히 많은 편”이라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라앉았던 관광 시장이 엔데믹으로 숨통이 트이면서 카지노 산업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특히 카지노와 함께 호텔, 쇼핑몰, 컨벤션, 공연장 등 여러 시설을 융합해 다양한 목적의 관광 수요를 충족하는 ‘복합 리조트(IR)’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마카오와 싱가포르 등 기존 강국들에 더해 일본과 태국까지 뛰어들 채비를 하면서 아시아는 새로운 카지노 ‘격전지’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카지노 시장 뛰어드는 일본과 태국 9일 카지노 업계에 따르면 일본 금융회사 오릭스는 오사카 해변의 유메시마 인공섬에 49만2000㎡(약 15만 평) 규모의 IR을 짓고 ‘일본 1호’ 카지노를 열 예정이다. 미국 MGM리조트인터내셔널과의 컨소시엄을 통해서다. IR 개장 목표는 2029년 하반기(7∼12월)다. 일본은 이 리조트로 연간 200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리조트 개장 후 관광객 유치로 벌어들이는 돈은 연간 5200억 엔(약 5조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도박을 금지해 온 태국도 최근 카지노 합법화로 방향을 틀었다. 태국 정부는 4월 의회가 의결한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개발 계획을 채택했다. 이 계획에는 카지노도 포함된다. 태국은 관련 행정 절차와 사업자 선정을 연내 마무리해 오사카 IR보다 먼저 개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2029년까지 건설하겠다는 IR은 최대 8개다. 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20%가 관광산업에서 나오는 만큼 카지노에 거는 기대가 크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4월 초 카지노 합법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잃어버렸던 시간과 기회를 되찾게 됐다”고 했다. 필리핀 역시 추가 투자에 나서고 있다. 최근 자국 카지노 산업 활성화를 위해 향후 5년간 국내외 기업들로부터 약 8조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카지노 산업을 아예 국책사업으로 삼고 덩치를 키우는 행보다. 베트남은 현재 10개 카지노와 23개의 전자 게임 클럽을 운영 중인데, 2032년 북부 꽝닌성에 ‘반 돈 복합 리조트’ 건설을 계획 중이다. 총투자규모는 21억 달러(약 2조8000억 원)로 알려졌다. ● 한국 카지노 업계는 긴장 한국에서는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가 올해 3월 인천 영종도에서 문을 열었다. 19년 만의 외국인 카지노 신규 허가가 나온 것이다. 한국에는 파라다이스시티와 인스파이어 리조트를 포함해 모두 18개의 카지노가 운영되고 있다. 이 중 강원랜드를 제외한 17개는 모두 외국인 전용 카지노다. 일본, 중국 등 인접 국가에서 얼마나 많이 고객을 유치해 오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좌우되는 것이다. 국내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카지노는 ‘단골’이 많은 산업”이라고 했다. 코로나19 기간 외국인 방한객이 급감했던 시기 전체 방한객 대비 카지노 이용객의 비중은 증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외래 방한객 대비 카지노 이용객 점유율은 코로나19 시기 이전인 2019년까지 20% 안팎이었는데 2020년엔 46%, 2021년엔 73%로 늘었다. 일부에선 아시아 각국의 카지노 투자가 이어지면서 국내 카지노 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 오사카 카지노의 경우 중국 ‘큰손’ 고객들이 대거 옮겨 갈 수 있어서다. 서원석 경희대 호텔관광대 교수는 “일본이나 태국에 카지노를 품은 IR이 생기면 외국인 고객 유출은 물론 한국인들의 방문 가능성도 크다”며 “국내 카지노 산업도 영업장 확장이나 환경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이민아 기자 omg@donga.com}
“헬로, 투데이 이즈 더 라스트 세일!(오늘이 마지막 세일입니다!)” 6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올리브영의 글로벌 특화 매장인 명동타운점. 직원들의 목소리가 한시도 쉴 틈이 없었다. 이 점포의 한 직원은 “고객들의 80%는 외국인”이라며 “영어로 응대하는 경우가 많지만, 손님 중 한국어를 잘하는 분들도 꽤 있다”고 말했다. 국내 뷰티·패션 ‘로드숍(길거리 직영점)’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전 세계적인 고물가 현상 속에서 이른바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로 대표되는 가성비 중심 매장들이 관광객 수요마저 빨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의 올해 1분기(1∼3월)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63% 증가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 매출이 673% 늘었다. 이어 일본 285%, 미국 230%, 대만 229% 등 방한 관광객 비중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다. 이날도 올리브영 명동타운점엔 장바구니에 한국 화장품을 한가득 담은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한 중국인 관광객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열어 인스타그램으로 ‘추천 제품’을 살펴보며 화장품을 구매했다. 중국, 일본인 관광객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유럽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필리핀에서 온 실라 니카 어사비아 씨(29)는 “한국은 피부관리 제품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관련 제품들을 최대한 많이 구매해서 가려고 한다”면서 “다이소에 들렀다가 방금 올리브영으로 넘어왔다”고 했다. 어사비아 씨는 “면세점에는 아무래도 비싼 제품이 많아 부담스러운데, 여기서는 비싸지 않으면서도 좋은 제품을 살 수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그의 남자친구가 들고 있는 장바구니도 가득 차 있었다. 가성비를 앞세운 다이소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K뷰티 성지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다이소 전체 매장의 해외 카드 매출과 결제 건수는 1년 전보다 76%, 61% 각각 늘어났다. 외국인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매장은 서울 명동역점과 명동본점이었다. 3, 4월 기준 명동역점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구매한 상품은 기초화장품 ‘VT 리들샷 300’이었다. 이어 마스크팩을 포함한 화장품류가 4위까지 차지했다. K패션 역시 화장품 못지않게 ‘가성비’가 핵심 경쟁력이다. 3월 문을 연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은 외국인 고객 비중이 31%에서 지난달에는 45%로 올라갔다.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점도 올 1∼5월 외국인 누적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50% 늘었다. 홍대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30%까지 늘어났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면세점을 휩쓸던 과거와 달리 로드숍에서 합리적인 가격의 K뷰티·패션을 찾는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내놓은 ‘2024 외래 관광객 조사 1분기 잠정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쇼핑 장소로 로드숍을 꼽은 외국인이 48.4%로 전체 1위였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로드숍은 43.6%에서 4.8%포인트 높아졌고 백화점은 39.4%에서 3.5%포인트 낮아졌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가 한국에 명품 가구 브랜드인 ‘펜디 까사’의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주력 매장)를 열었다.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 입구에는 영문자로 ‘FENDI CASA’라는 간판이 달려 있었다. 3층짜리 건물에는 소파, 침대 등 최고 수억 원에 달하는 펜디 까사의 가구들이 깔끔하게 배치돼 있었다.알베르토 다 파사노 펜디 까사 최고경영자(CEO)도 이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계기로 방한했다. 펜디 까사가 한국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행보다. 본보는 이날 파사노 CEO를 만나 인터뷰했다.파사노 CEO는 “펜디를 좋아하는 고객들이 펜디 까사의 주요 고객층”이라며 “우리 제품은 대놓고 로고가 있지 않아도 펜디의 DNA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매장에서 본 가구들은 그의 말대로 ‘펜디가 만들었네’라는 느낌을 줬다. 고유의 갈색, 고동색 줄무늬가 배치된 러그, 가죽 소파 밑부분에 작게 달린 ‘F’ 문양 금장 등이 대표적인 증거들이다. 한국은 펜디 까사가 진출한 네 번째 아시아 국가다. 앞서 중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에 매장을 열었다. 서구 지역에선 미국, 이탈리아, 영국 등에 진출해 있다. 파사노 CEO는 “한국 소비자들은 디테일에 매우 민감하다”며 “이 같은 특성이 높은 품질을 고수하는 펜디의 철학과 잘 맞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른 명품 가구들과 펜디 까사의 차별점으로 “고객들은 한두 개 제품만 사는 게 아니라 ‘방 전체’를 펜디 까사의 제품으로 꾸미는 경향이 있다”며 “이를 고려해 가구와 조명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제품을 펜디 까사의 제품으로 꾸밀 수 있도록 라인업을 다양하게 했다”고 말했다.파사노 CEO는 입생로랑, 몽클레르 등 다양한 명품 브랜드를 거쳐 2012년 펜디에 합류했고, 2021년부터 CEO를 맡고 있다. 여러 명품 브랜드를 거친 그에게 ‘럭셔리’(고급)의 정의를 물었다. 그는 “환상적인 품질, 독창적인 독자성의 결합(a combination of fantastic quality with very original unicity)”이라고 답했다. 사람들이 명품 브랜드에 호감을 가지려면 품질에 더해 해당 브랜드만의 독창적인 정체성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펜디 까사의 가구들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할 ‘포도 바이 펜디 까사’라는 주상복합형 주거 공간에도 채워질 예정이다. 고급 주거 공간인 이곳은 부동산 개발업체 골든트리개발이 펜디 까사와 손잡고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소득이나 자산을 보고 거주자를 선별하겠다는 개발업체의 방침이 알려지며 ‘부동산 계급화를 조장한다’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파사노 CEO는 “시행사에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고 펜디는 관여하지 않는다”면서도 “구매 여력이 되는지, 거주하는 경험을 즐길 수 있을지 등을 판단하려는 게 아닐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가격을 올리면서 배달료 포함 ‘치킨 한 마리 3만 원’ 시대가 코앞입니다. 성큼 다가온 고물가에 ‘내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자조적인 소리가 절로 나오는 시기이죠.상대적으로 ‘가성비’를 챙길 수 있는 냉동 치킨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냉동 치킨은 외식비 부담을 줄이고 집에서 간편하게 해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갓 구운 치킨을 먹을 수 있어 맛도 있다는 후문입니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4월 선보인 ‘고메 소바바치킨 소이허니’는 출시 9개월 만인 올해 1월까지 540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할인 행사 등을 이용하면 한 봉지(375g)를 7000원대에 살 수 있는데 달면서 짭조름한 맛이 교촌치킨의 대표 메뉴인 ‘허니콤보’를 연상시킨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기세가 심상치 않자 CJ제일제당은 올해 3월 ‘고메 소바바치킨 양념’을 추가로 출시했습니다. 4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고메 소바바치킨 양념은 출시한 지 2개월 만에 매출이 30억 원을 넘었습니다. CJ제일제당 공식 몰인 CJ더마켓을 비롯한 일부 유통 경로에서만 판매됐는데도 큰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합니다. 연이은 치킨 가격 인상에 질린 소비자들이 냉동 치킨에 호응했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품질도 괜찮습니다. 냉동 치킨이 ‘정말 시켜 먹는 치킨만큼 맛이 있을까’ 하는 걱정은 괜한 것이었습니다. 에어프라이어에 12분 조리하는 것만으로도 치킨 전문점 수준의 맛을 냅니다. 냉동 치킨 특유의 눅눅함은 없고, 갓 튀긴 듯한 바삭함이 느껴집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파는 1만 원 안팎 가격대의 치킨 판매량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치킨 매출은 2022년 35.0%, 지난해 20.0%씩 전년 대비 늘었습니다. 올해 1∼5월에도 10% 증가했다고 합니다. 동네 편의점은 치킨 판매처로 급부상했습니다. GS25는 자체 즉석 치킨 브랜드 ‘치킨25’를 통해 600g짜리 순살치킨인 ‘쏜살치킨’을 1만1900원에 판매합니다. 종류도 다양합니다. 주문 조리 치킨과 조각치킨, 닭꼬치 등 40여 종입니다. GS25의 치킨 매출은 2022년과 작년에 각각 23.5%, 29.8% 늘었습니다. 올해 1∼5월에도 GS25의 치킨 매출은 30.5% 늘었습니다. 저렴하다고 맛이 덜하지 않다는 가성비 치킨들.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꾸준한 선택을 받을지 주목됩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GS리테일은 주주·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파르나스호텔 인적 분할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이 회사는 GS리테일과 신설 회사인 파르나스홀딩스로 나뉜다. GS리테일은 유통 중심으로, 파르나스홀딩스는 호텔업과 식자재가공업을 주력으로 사업을 재편한다. 파르나스홀딩스 산하에는 GS리테일 자회사인 파르나스호텔과 육가공 업체인 후레쉬미트가 속한다. 분할 기일은 12월 26일, 신설 법인 상장 예정일은 내년 1월 16일이다. GS리테일은 인적 분할을 추진하는 목적을 “복잡한 사업 구조 해소”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홈쇼핑, 슈퍼마켓, 호텔 등 각 사업부의 실적이 좋은데도 사업 구조가 복잡해 기업 가치가 경쟁사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GS리테일은 앞서 헬스앤드뷰티(H&B) 편집숍 랄라블라, GS프레시몰 같은 부진 사업을 정리하는 등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대상은 베트남 사업 확대를 위해 300억 원을 들여 공장 증설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대상의 자회사인 대상베트남과 대상득비엣은 베트남 북부 하이즈엉성과 흥옌성 생산기지에 신규 공장동을 1개씩 추가로 세웠다. 하이즈엉 공장은 김 제품군을 확대하고 상온 간편식 제조 설비를 새롭게 구축하면서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40% 늘렸다. 흥옌 공장은 증설을 통해 연간 생산능력이 기존의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베트남은 대상의 글로벌 사업 핵심 국가다. 지난해에만 식품과 소재 사업을 합쳐 베트남에서 2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냈다. 5년 전인 2017년 대비 배 가까이로 증가한 것이다. 대상의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O’food)의 김은 지난해 기준 베트남 김 시장에서 약 5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대상득비엣은 신규 공장에서 베트남 현지 수요가 높은 스프링롤 등 간편식 제품을 생산할 방침이다. 흥옌 공장에는 김치 생산 설비도 새로 구축했다. 대상은 김치 현지 생산을 통해 공격적으로 베트남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대상은 2004년 8월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 생산기지를 확대해 왔다. 2022년 3월에는 미국에서 김치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내년 준공되는 폴란드 공장에서는 유럽 지역에 판매하는 김치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이번 주말 롯데에서 많이 사이소!” 지난달 31일 오후 7시 ‘낙동강 더비’(부산과 경남 창원에 있는 스포츠팀의 대결)가 이뤄지고 있었던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 이날 시구에 나선 부산 출신 배우 배정남은 이렇게 외쳤다. 경기가 한 회씩 마무리될 때마다 경기장 전광판에는 ‘롯데 레드 페스티벌’이라는 글자가 크게 등장했다. 롯데 레드 페스티벌은 롯데 유통군이 야심 차게 준비한 통합 쇼핑 축제다. 롯데그룹을 상징하는 색상인 빨간색과 축제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를 결합한 명칭이다.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하는 행사의 성공을 위해 롯데 유통군은 그룹 내 야구단인 롯데자이언츠에 손을 내밀었다. 이날 만난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자이언츠는 롯데그룹의 DNA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롯데자이언츠 경기에서 레드 페스티벌을 알리자고 제안하자 계열사들이 무척 반기며 협찬했고, 이 덕분에 역대 최대 규모로 행사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롯데 레드 페스티벌에는 유통 계열사들과 자이언츠를 포함해 롯데GRS, 롯데시네마, 호텔롯데, 롯데월드 등 16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롯데자이언츠 팬들은 팀이 점수를 낼 때마다 함성을 지르며 경기를 즐겼다. 이날 롯데자이언츠는 NC 다이노스에 13 대 5로 이기며 3연패의 고리를 끊어냈다. 충성스러운 고객을 확보하는 것은 기업들의 중요한 과제다. 롯데 유통군은 그룹 통합 마케팅을 위해 충성 팬이 많은 자이언츠와 협업에 나섰다. 최지영 롯데 유통군 HQ 마케팅이노베이션팀장은 “1982년 창단한 롯데자이언츠와의 협업이 분명 그룹 마케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며 “사직구장을 찾은 2만여 명의 잠재 고객들에게 롯데 레드 페스티벌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을 믿었다”고 말했다. 경기 2시간 전부터 사직구장 광장에서는 롯데 레드 페스티벌을 알리는 경품 추첨 행사 부스가 운영됐다. 부스에는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관중들의 발길이 뙤약볕 속에서도 끊이지 않았다. 이날 부스 행사에 참여한 강성경 씨(36)는 “롯데그룹에는 계열사가 많으니 행사에서 즐길거리가 다양하게 있을 것 같아 시작 30분 전에 와서 기다리다 참여했다”고 말했다. 야구를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에 롯데가 뛰어들면서 유통가에서는 ‘야구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SSG닷컴은 야구단 ‘SSG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던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쓱닷컴데이’ 행사를 지난달 24∼26일 열었다. 앞서 3월 쿠팡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계열사인 쿠팡플레이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를 개최했다. 김하성 선수가 소속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월드 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있는 LA다저스를 초청한 이 행사는 큰 화제가 됐다. 유통가가 야구를 활용한 마케팅을 벌이는 이유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야구를 좋아하는 20∼50대가 유통업계의 주요 고객층”이라며 “특히 야구는 관중들이 경기장에서 먹고 마시면서 즐길 수 있고, 구단 유니폼에 대한 수요도 많아 유통업체 입장에서 식음료와 패션 등 모든 부문에서 연계하기 좋은 스포츠”라고 설명했다.부산=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부친이 물려준 회사 경영권을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였던 아워홈의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의 승리로 끝났다. 구 전 부회장의 동생인 구지은 현 아워홈 부회장은 다음달 회사 경영권을 내려놓게 될 전망이다.아워홈은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구본성 전 부회장의 장남인 구재모 전 이사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구 전 부회장 측이 이사회를 장악하면서 다음달 3일 임기 만료를 앞둔 구 부회장은 그대로 임기가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상법상 자본금 10억원 이상인 기업의 사내이사는 최소 세 명이 돼야 한다. 지난달 17일 열린 주총에서는 장녀 구미현 씨와 그의 남편인 이영열 씨 두 명만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당시 주총에서 구 전 부회장이 동생 미현씨와 손잡고 막냇동생인 구 부회장을 포함한 다른 사내이사들의 선임안을 부결시켰다. 이에 아워홈은 이날 추가로 사내이사를 선임하는 임시 주총을 열었다. 구 전 이사가 신규 사내이사에 선임되면서 아워홈은 상법 규정을 충족하게 됐다. 앞서 구 전 부회장은 본인을 기타 비상무이사에, 구 전 이사와 황광일 전 상무를 사내이사에 선임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구 전 부회장 본인과 황 전 상무를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은 부결됐다. 전날 미현씨는 오빠 편에 서서 본인이 직접 대표이사에 오르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아워홈은 고(故) 구자학 회장의 1남 3녀가 회사 지분 98% 이상을 나눠 갖고 있다. 구 전 부회장과 장녀인 미현씨가 가진 지분이 각각 38.56%, 19.28%로 이를 합치면 50%가 넘는다. 차녀 구명진 씨는 19.6%, 막내인 구 부회장은 20.67%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