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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대선의 각 당 대진표가 완성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내부에서 나란히 ‘대표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선 후보 선출 후에도 전면에 나서고 있는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이제는 2선으로 물러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민주당에서는 송 대표를 향해 “후보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당 선거대책위원회 국가비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인 김종민 의원은 11일 CBS라디오에서 “송 대표의 왕성한 활동에 캠프 내에서 불만이 나온다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 “왕성한 활동이라기보다는 시차 적응 기간”이라면서 “후보가 선출이 됐으니 ‘후보 중심으로 가야 된다’라는 날짜 경계선이 있다. (지금) 날짜 경계선을 지나고 있기 때문에 약간 부작용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보다 대표가 앞장서서 뭘 해 보겠다, 이러면 큰일 난다. 빨리 시차적응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송 대표가 뒤에서 이 후보를 빛나게 해줘야 하는데 여전히 전면에 나서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게 문제”라며 “이 후보가 본격적인 지역 행보 등을 시작한 만큼 스포트라이트가 후보에 집중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기류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 여당 의원은 “경선이 끝난 뒤 이 후보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니 여러 탓이 나오는 것일 뿐”이라며 “이 후보와 송 대표 간 신뢰가 두텁기 때문에 소모적인 신경전 등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홈페이지 게시판에 “이 대표를 당장 끌어내리자” 등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수백 개 이상 올라오며 홍역을 겪고 있다. 이 대표가 윤석열 캠프 인사들을 ‘하이에나’에 비유하고, 청년 당원 탈당의 책임을 돌리는 등 앞장서서 윤석열 후보를 깎아내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당원은 “더 이상 해당행위 하고 패악질 하는 이준석을 봐줄 수가 없다”라며 “정권 교체의 최대 걸림돌이 당 대표라는 게 말이 되나”라고 적기도 했다. 당원들이 몰려들면서 11일 오후에는 홈페이지 접속에 장애가 생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날 MBC 인터뷰에서 “대표 취임한 이후부터 항상 (게시판으로) 몰려가 그러고 있다. 그런 분들 굉장히 많다”며 “유튜브 보고 온 분들, 유튜브로 다시 가면 되지 (내가) 뭐라 하겠나”라고 말했다. 오래 전부터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보수 성향 유튜버들 때문에 일어난 일인 만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취지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음주운전 경력자보다 초보운전 경력자가 더 위험하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방명록에 쓴 ‘반듯이’라는 표현을 두고 이 후보는 “5·18 정신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10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자신의 음주운전 전력을 지적하는 질문에 “음주운전 경력자보다 초보운전 경력자가 더 위험하다”며 “국가의 리더, 국가 행정 경영의 최종 책임을 지는 리더는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초보는 깨끗할지 몰라도 실수할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 정치 경험이 4개월여에 불과한 윤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이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초보운전은 범죄가 아니지만 음주운전은 엄연한 범죄”라며 “대선후보로서 전과 4범인 자신의 범죄 사실을 백 번 천 번 사죄해도 모자랄 판인데 부끄러움조차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후보 측은 “음주운전 경력자와 초보운전 경력자 중 실수할 위험이 더 많은 사람은 초보운전이라는 뜻”이라며 “초보운전이 더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10일 5·18민주묘지 방명록에 “민주와 인권의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여권은 ‘반드시’란 의미를 적으려다 맞춤법을 잘못 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맞춤법이 틀린 게 아니라면 5·18정신이 삐뚤어져 있다는 의미냐”라고 공격했다. 윤 후보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반드시가 아니고 ‘똑바로’의 의미다. 과거 같이 근무를 해보면 호남 출신 동료들이 잘 쓰는 말”이라며 “어디가 삐뚤어져 있나. 5월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이고 국민 통합 정신”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오월 정신을 반듯이 세우겠다고 하는 것은 오월정신이 비뚤어져 있다는 의미로 오월 정신 모독”이라며 “5월 정신을 반듯하게 세우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 표기 실수이기를 바란다”고 썼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음주운전 경력자보다 초보운전 경력자가 더 위험하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방명록에 쓴 ‘반듯이’라는 표현을 두고 이 후보는 “5·18 정신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10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자신의 음주운전 전력이 거론되자 “음주운전 경력자보다 초보운전 경력자가 더 위험하다”며 “국가의 리더, 국가 행정 경영의 최종 책임을 지는 리더는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초보는 깨끗할지 몰라도 실수할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 정치 경험이 4개월여에 불과한 윤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이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초보운전은 범죄가 아니지만 음주운전은 엄연한 범죄”라며 “대선후보로서 전과 4범인 자신의 범죄 사실을 백 번 천 번 사죄해도 모자랄 판인데 부끄러움조차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후보 측은 “음주운전 경력자와 초보운전 경력자 중 실수할 위험이 더 많은 사람은 초보운전이라는 뜻”이라며 “초보운전이 더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10일 5·18국립묘지 방명록에 “민주와 인권의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여권은 ‘반드시’란 의미를 적으려다 맞춤법을 잘못 쓴 것 아니냔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맞춤법이 틀린 게 아니라면 5·18 정신이 삐뚤어져 있다는 의미냐”고 공격했다. 윤 후보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반드시가 아니고 ‘똑바로’의 의미다. 과거 같이 근무를 해보면 호남 출신 동료들이 잘 쓰는 말”이라며 “어디가 삐뚤어져 있나. 5월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이고 국민 통합 정신”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오월정신을 반듯이 세우겠다고 하는 것은 오월정신이 비뚤어져 있다는 의미로 오월정신 모독”이라며 “5월 정신을 반듯하게 세우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 표기 실수이기를 바란다”고 썼다. 유성열기자 ryu@donga.com}
“우리가 그 이십 몇 년 전에 성남의 법정에서 자주 뵀던 사이입니다.”(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제가 그 말씀을 들었는데, 보긴 봤을 텐데, 저는 기억이 없더라고요. 왜냐하면 제가 형사 사건을 거의 안 했기 때문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이 후보와 윤 후보가 10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만나 이렇게 얘기를 나눴다. 양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첫 조우였던 만큼 두 후보의 짧은 만남에도 상당한 긴장감이 흘렀다. 윤 후보가 “아니, 그래도 이따금씩 들어오셨어”라고 하자 이 후보는 “아, 맞아요”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윤 후보는 이날 이 후보를 먼저 찾아가 “반갑습니다, 후보님”이라며 악수를 건넸다. 이에 이 후보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우리 윤 후보님. 축하드립니다”라고 답하며 대화가 시작됐다. 윤 후보는 악수를 하면서 왼손으로 이 후보의 오른팔을 잡거나 등에 손을 대기도 했다. 두 후보는 9일 열린 전국여성대회에서 첫 만남이 예정됐지만 이 후보가 아내 김혜경 씨의 낙상 사고를 이유로 불참했다. 민주당 이소영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사진촬영 당시 잠깐 귓속말을 하셨는데, 이 후보가 ‘여러 사람 거쳐서 대화가 전달되면 취지가 제대로 전달 안 되고 오해가 생길 수 있으니 직접 대화할 계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고 윤 후보도 고개를 끄덕였다”며 “우리가 이해하기엔 긍정적인 취지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매주 한 번씩 일대일 정책토론을 하자고 제안했고 윤 후보는 “생각해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윤 후보 측은 일대일 토론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었다는 이 후보 측의 해석에 “전혀 아니다. 통상적인 수준의 인사만 나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진 인사말에서 이 후보는 윤 후보를 두 차례 언급했다. 이 후보는 “특히 윤 후보님을 여기서 뵙게 돼 각별히 반가운 마음”이라며 “국민의힘 후보가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덕담을 건넸다. 인사말 후반부에서도 “오늘 존경하는 윤 후보님도 계신데, 정치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새롭게 한번 논쟁해보고, 우리가 꼭 해야 할 일들을 한번 같이 의논할 수 있는 자리를 한번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인사말에서 이 후보를 언급하지 않았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우리가 그 이십 몇 년 전에 성남의 법정에서 자주 뵈던 사이입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제가 그 말씀을 들었는데, 보긴 봤을 텐데, 저는 기억이 없더라고요. 왜냐하면 제가 형사 사건을 거의 안했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이 후보와 윤 후보가 10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에서 만나 이렇게 얘기를 나눴다. 양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첫 조우였던 만큼 두 후보의 짧은 만남에도 상당한 긴장감이 흘렀다. 윤 후보가 “그래도 이따금씩 들어오셨어”라고 하자 이 후보는 “아 그런가요”라며 웃음으로 답했다. 윤 후보는 이날 이 후보를 먼저 찾아가 “아이고 반갑습니다 후보님”이라며 먼저 악수를 건넸다. 이에 이 후보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정말 반갑습니다, 우리 윤 후보님 축하드립니다”라고 답하며 대화가 시작됐다. 윤 후보는 악수를 하면서 왼손으로 이 후보의 오른팔을 잡기도 했다. 두 후보는 9일 열린 전국여성대회에서 첫 만남이 예정됐지만 이 후보가 아내 김혜경 씨의 낙상 사고를 이유로 불참했다. 민주당 이소영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사진촬영 당시 잠깐 귓속말을 하셨는데, 이 후보가 ‘여러 사람 거쳐서 대화가 전달되면 취지가 제대로 전달 안 되고 오해가 생길 수 있으니 직접 대화할 계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고, 윤 후보도 고개를 끄덕였다”며 “우리가 이해하기엔 긍정적인 취지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매주 한 번씩 일대일 정책토론을 하자고 제안했고, 윤 후보는 “생각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윤 후보 측은 일대일 토론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었다는 이 후보 측의 해석에 “전혀 아니다. 통상적인 수준의 인사만 나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진 인사말에서 이 후보는 윤 후보를 두 차례 언급했다. 이 후보는 “특히 윤 후보님을 여기서 뵙게 돼 각별히 반가운 마음”이라며 “국민의힘 후보가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덕담을 건넸다. 인사말 후반부에서도 “오늘 존경하는 윤 후보님도 계신데, 정치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새롭게 한 번 논쟁해보고, 우리가 꼭 해야 할 일들을 한 번 같이 의논할 수 있는 자리를 한 번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인사말에서 이 후보를 언급하지 않았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후보가 주장해 온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해 빠르면 내년 1월부터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3·9 대선 전 지급을 공식화한 것. 민주당은 “초과 세수를 국민에게 환원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야당은 “노골적인 매표(買票) 전략”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 일상 회복과 개인 방역을 지원하기 위해 ‘전 국민 위드 코로나’ 방역지원금의 지급을 추진하겠다”며 “내년 예산에 반영해 내년 1월 회계연도가 시작되면 최대한 빨리 국민들에게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의 이름을 ‘방역지원금’으로 바꿔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민주당의 계획대로 예산안이 통과된다면 내년 3월 9일 대선 전에 전 국민 재난지원금이 지급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1인당 20만∼25만 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윤 원내대표는 재원에 대해 “초과 세수분을 납부 유예해 내년 세입을 늘려서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납부 유예로 7조∼8조 원을 마련하고 지방비 등을 더하면 지원금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이런 방침에 대해 청와대는 “당정이 의견을 조율하면서 현명한 결론을 도출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기획재정부는 세수를 내년으로 유예하더라도 일부를 지방교부금에 써야 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계획하는 수준의 재원 마련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재정법상 세수가 남으면 채무 상환과 지방교부세 등에 우선 활용해야 한다”며 “‘세금깡’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의당도 “노골적인 매표 전략은 되레 국민의 거부감만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유성열 기자 ryu@donga.com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세금 유예’ 카드까지 꺼내 든 것은 ‘이재명표 재난지원금’ 추진에 필요한 ‘묘안’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도 “재난지원금에 쓸 수 있는 돈이 많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금을 내년에 걷더라도 내년도 예산안을 수정하려면 정부, 야당과 협의가 필요해 예산 심사가 진통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방역물품 구입 지원용” 지원금 공식화민주당은 방역지원금 재원 마련을 위해 올 연말로 예정된 7조∼8조 원의 세금 납부를 내년으로 미루고, 지방비를 더해 10조 원이 넘는 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종합소득세에서 3조 원가량을, 부가가치세에서 2조 원, 주류세와 유류세 등에서 2조 원 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당 관계자는 “지난해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당시에도 총예산 14조3000억 원 중 지방비로 2조1000억 원을 조달한 예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세금을 미뤄가면서까지 재원을 마련하는 것은 올해 초과 세수가 생기더라도 국가재정법상 사용처가 정해져 있어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이 많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이 추산하는 올해 초과 세수는 10조∼15조 원가량이다. 이 중 상당 부분은 지방교부금과 자금 상환 등에 써야 해 가용자원은 3조, 4조 원 남짓이다. 사실상 재난지원금이지만 ‘방역지원금’으로 이름을 바꾼 것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주장을 지나치게 옹호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민들이 장기간 마스크를 써야 하고, 손세정제 등 여러 위생용품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강력하게 주장해 온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재난지원금이 카드 포인트로 지급돼 카드사만 배불렸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방역지원금은 기존 방역예산 항목에 예산을 증액하는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어 절차상 보다 수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난지원금은 정부가 제출한 기존 예산안에 새 항목을 추가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노골적인 매표 전략” 비판도재정당국은 여전히 난색을 표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도 방역지원금에 대해 “올해 손실보상 등까지 약 5차례 걸쳐 지원한 내용들을 최대한 잘 마무리하는 것에 금년도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홍 부총리는 “국민 위해 국가가 처음 보답한 게 재난지원금인데 고민이 필요하다”는 민주당 김승원 의원의 요청에도 “예전 금융위기나 외환위기 때는 금융기관 리스크가 상당히 컸던 측면이 있는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그런 위기는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야당의 반대도 넘어야 할 산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재정을 자기들 통장 예금으로 생각하지 않고서는 그럴 수가 없다”며 “국가재정을 정치자금으로 쓰려는 시도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의당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오승재 대변인은 “손실보상 소급적용은 끝내 외면하던 민주당이 이 후보 말 한마디에 버선발로 나섰다”며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해괴한 이름을 붙였다”고 맹공했다. 제3지대에서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이날 이 후보와 윤 후보의 ‘50조 원 투입’ 공약에 대해 “두 후보 다 재정에 대해 1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말했다. 이 후보를 향해서는 “전 국민에게 50만∼100만 원을 준다는 것은 포퓰리즘 선거전략이라는 의심을 떨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유성열 기자 ryu@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세금 유예’ 카드까지 꺼내든 것은 ‘이재명표 재난지원금’ 추진에 필요한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도 “재난지원금에 쓸 수 있는 돈이 많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세금을 내년에 걷더라도 내년도 예산안을 수정하려면 정부, 야당과도 협의가 필요해 예산 심사가 진통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 “방역물품 구입 지원용” 지원금 공식화민주당은 방역지원금 재원 마련을 위해 7조~8조 원의 세금 납부를 내년으로 미루고, 지방비를 더해 10조 원이 넘는 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종합소득세에서 3조 원 가량을, 부가가치세에서 2조 원, 주류세와 유류세 등에서 2조 원 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당 관계자는 “지난해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당시에도 총 예산 14조3000억 원 중 지방비로 2조1000억 원을 조달한 예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세금을 미뤄가면서까지 재원을 마련하는 것은 올해 초과 세수가 생기더라도 국가재정법상 사용처가 정해져 있어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이 많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이 추산하는 올해 초과 세수는 10조~15조 원 가량이다. 이 중 상당부분은 지방교부금과 자금 상환 등에 써야 해 가용자원은 3조, 4조 원 남짓이다. 사실상 재난지원금이지만 ‘방역지원금’으로 이름을 바꾼 것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주장을 지나치게 옹호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민들이 장기간 마스크를 써야 하고, 손세정제 등 여러 위생용품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강력하게 주장해 온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재난지원금이 카드 포인트로 지급돼 카드사만 배불렸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에 새로운 예산 항목을 만들어야 해 정부 동의가 필수적인 재난지원금 대신 기존 방역예산을 증액할 수 있는 방역지원금을 택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 野 “노골적인 매표전략” 비판재정당국은 여전히 난색을 표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도 방역지원금에 대해 “올해 손실보상 등까지 약 5차례 걸쳐 지원한 내용들을 최대한 잘 마무리하는 것에 금년도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홍 부총리는 “국민 위해 국가가 처음 보답한 게 재난지원금인데 고민이 필요하다”는 민주당 김승원 의원의 요청에도 “예전 금융위기나 외환위기 때는 금융기관 리스크가 상당히 컸던 측면이 있는데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그런 위기는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야당의 반대도 넘어야 할 산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재정을 자기들 통장예금으로 생각하지 않고서는 그럴 수가 없다”며 “국가재정을 정치자금으로 쓰려는 시도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신개념 ‘세금 밑장빼기’라 할 수 있다”며 “선거에 매몰된 포퓰리즘으로 망국의 길을 걷겠다는 집권여당의 대선 전략은 불안하기 이를 데 없다”고 비판했다. 정의당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노골적인 매표 전략은 되레 국민들의 거부감만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지원금이라는 명칭에 대해서도 오승재 대변인은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해괴한 이름을 붙였다”고 맹공했다. 제3지대에서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포퓰리즘 선거전략이라는 의심을 떨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야당 대선을 총괄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둘러싸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간 신경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윤 후보는 측근으로 분류되는 권성동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는 등 선대위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 전 위원장은 물론이고 이 대표도 대대적인 ‘인적 물갈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윤석열 캠프 내부에서도 반발이 터져 나오는 등 선대위를 둘러싼 힘겨루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尹 “대선은 당이 중심이 돼야” 했지만…윤 후보는 8일 ‘당무 우선권’을 쥔 대선 후보 자격으로 최고위원회의에 처음 참석했다. 그는 “선거가 특정 캠프의 선거가 돼버리면 집권 후에도 유사 독재로 흐를 가능성이 많다”며 “경선은 캠프 중심으로 가더라도 대선은 당이 중심이 되고, 당 밖에 계신 분들에 대해 외연과 지지 기반을 확장하는 선거운동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당 소속 의원들이 참석한 현안보고에서도 윤 후보는 “광흥창팀, 금강팀이다 하는 소수정예 체제의 대통령 선거 운동이란 게 결국 집권 후 소수 측근 인사에 의한 유사 독재로 늘 흐른다”고 했다. 여권의 전·현직 대통령이 소수로 운영했던 대선 캠프를 겨냥하며 자신은 측근으로 당 선대위를 구성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광흥창팀과 금강팀은 각각 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핵심 참모그룹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후보는 그래도 경선캠프 과정 중 어쨌든 승리한 캠프이고 공이 있는 분들을 배제하거나 이런 경우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해 윤 후보와 이견이 있음을 공개했다.○ 김종인 “‘자리 사냥꾼’들로는 어렵다” 김 전 위원장과 이 대표는 윤 후보를 향해 선대위 전면 재구성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채널A 유튜브 계정을 통해 생중계된 신동아 창간 90주년 대담에서 “대선 입후보하는 분들을 보면 공식 후보가 된 다음에 사람이 좀 변하는 성향들이 있다”며 “윤 후보가 (경선에서) 일반 여론조사는 11%포인트 가까이 졌다. 선대위 구성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윤 후보를 겨냥했다. 특히 “내가 캠프에 모이는 사람들을 가리켜 ‘자리 사냥꾼’이라고 얘기한다”며 “그런 사람들을 제대로 잘 선별 못 하면 후보 당선에도 문제 있을 뿐 아니라 당선이 된다 해도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의 캠프가 자기를 후보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책무감에서 이 캠프를 갖고 대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면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도 했다. 자신이 선대위에 참여하려면 먼저 물갈이를 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이 대표도 이날 라디오에서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를 위한 “선결조건”을 거론하면서 “전면 재구성, 자리를 비우는 과정이 있어야 된다. 그 부분에서 후보와 김 전 위원장 간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고 김 전 위원장과 보조를 맞췄다. ○ 권성동 비서실장 임명 두고도 당내 논란 이에 윤석열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가 6일 일부 캠프 인사들에 대해 ‘하이에나’라는 표현을 쓴 것을 비판하며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거나 비하 발언이 될 수 있는 용어는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구상은) 궁극적으로 큰 차이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윤 후보가 당내 최측근이자 캠프 좌장인 권성동 의원을 후보 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을 두고도 당내에선 논란이 오갔다. 윤 후보 측은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의 조언을 절충해 권 의원을 선대위 조직에 기용하지 않고 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이라고 했지만, 당내에선 “김 전 위원장과 이 대표의 요구를 윤 후보가 사실상 거부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권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는 (내게) 경선에서 우리를 지지하지 않은 분들을 진심으로 모시기 위한 노력을 해달라 했다”고 밝혔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야당 대선을 총괄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둘러싸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간 신경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윤 후보는 측근으로 분류되는 권성동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는 등 선대위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 전 위원장은 물론이고 이 대표도 대대적인 ‘인적 물갈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윤석열 캠프 내부에서도 반발이 터져 나오는 등 선대위를 둘러싼 힘겨루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尹 “대선은 당이 중심이 돼야” 했지만…윤 후보는 8일 ‘당무 우선권’을 쥔 대선 후보 자격으로 최고위원회의에 처음 참석했다. 그는 “선거가 특정 캠프의 선거가 돼버리면 집권 후에도 유사 독재로 흐를 가능성이 많다”며 “경선은 캠프 중심으로 가더라도 대선은 당이 중심이 되고, 당 밖에 계신 분들에 대해 외연과 지지 기반을 확장하는 선거운동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당 소속 의원들이 참석한 현안보고에서도 윤 후보는 “광흥창팀, 금강팀이다 하는 소수정예 체제의 대통령 선거 운동이란 게 결국 집권 후 소수 측근 인사에 의한 유사 독재로 늘 흐른다”고 했다. 여권의 전·현직 대통령이 소수로 운영했던 대선 캠프를 겨냥하며 자신은 측근으로 당 선대위를 구성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광흥창팀과 금강팀은 각각 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핵심 참모그룹이다.하지만 윤 후보의 공개 발언과 달리 이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후보는 그래도 경선캠프 과정 중 어쨌든 승리한 캠프이고 공이 있는 분들을 배제하거나 이런 경우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해 윤 후보와 이견이 있음을 공개했다. ● 김종인 “‘자리사냥꾼’들로는 어렵다”김 전 위원장과 이 대표는 윤 후보를 향해 선대위 전면 재구성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채널A 유튜브 계정을 통해 생중계된 신동아 창간 90주년 대담에서 “대선 입후보하는 분들을 보면 공식 후보가 된 다음에 사람이 좀 변하는 성향들이 있다”며 “윤 후보가 (경선에서) 일반 여론조사는 11%포인트 가까이 졌다. 선대위 구성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윤 후보를 겨냥했다. 특히 “내가 캠프에 모이는 사람들을 가리켜 ‘자리 사냥꾼’이라고 얘기한다”며 “그런 사람들을 제대로 잘 선별 못하면 후보 당선에도 문제 있을 뿐 아니라 당선이 된다 해도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의 캠프가 자기를 후보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책무감에서 이 캠프를 갖고 대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면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도 했다. 자신이 선대위에 참여하려면 먼저 물갈이를 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이 대표도 이날 라디오에서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를 위한 “선결조건”을 거론하면서 “전면 재구성, (기존 인사들이) 자리를 비우는 과정이 있어야 된다. 그 부분에서 후보와 김 전 위원장 간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고 김 전 위원장과 보조를 맞췄다. ● 권성동 비서실장 임명 두고도 당내 논란이에 윤석열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가 6일 일부 캠프 인사들에 대해 ‘하이에나’라는 표현을 쓴 것을 비판하며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거나 비하 발언이 될 수 있는 용어는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구상은) 궁극적으로 큰 차이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윤 후보가 당내 최측근이자 캠프 좌장인 권성동 의원을 후보 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을 두고도 당내에선 논란이 오갔다. 윤 후보 측은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의 조언을 절충해 권 의원을 선대위 조직에 기용하지 않고 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이라고 했지만, 당내에선 “김 전 위원장과 이 대표의 요구를 윤 후보가 사실상 거부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권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는 (내게) 경선에서 우리를 지지하지 않은 분들을 진심으로 모시기 위한 노력을 해달라 했다”고 밝혔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후보로 5일 선출됐다. 3월 여권의 이른바 ‘검찰개혁 입법’에 맞서 총장직을 던졌던 윤 후보는 정치 데뷔 4개월여 만에 제1야당을 이끌고 내년 3월 9일 정권 교체에 도전한다. 이번 대선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여당과 제1야당이 국회의원 경험이 한 번도 없는 후보들을 앞세워 맞붙는 구도로 치러진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47.85%를 득표해 41.5%를 얻은 홍준표 의원을 6.35%포인트 차로 앞섰다. 윤 후보는 책임당원 투표에서 57.77%를 얻어 22.97%포인트 차로 홍 의원(34.8%)을 압도했다. 국민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48.21%)은 윤 후보(37.94%)를 10.27%포인트 차로 앞섰지만, 당심(黨心)을 극복하지 못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7.47%로 3위,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3.17%로 4위였다.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 결과다. 윤 후보는 이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이번 대선은 상식의 윤석열과 비상식의 이재명의 싸움”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득권의 나라’에서 ‘기회의 나라’로, ‘약탈의 대한민국’에서 ‘공정의 대한민국’으로 바꾸겠다. 분열과 분노의 정치, 부패와 약탈의 정치를 끝내겠다”고 했다. 또 “곳곳에 둥지를 튼 권력의 새로운 적폐, 부패의 카르텔을 단호하게 혁파하겠다”며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이날 MBN 인터뷰에서는 대장동 특혜 의혹과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여권에서 두 개를 세트로 가겠다고 하면 얼마든지 가라고 하고 싶다”고 했다. 홍 의원은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다.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국민적 관심을 끌어주는 역할이 제 역할이었다”고 밝힌 뒤 페이스북에 “홍준표의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윤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다른 후보님들을 빨리 만나 뵙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 삶의 변화, 민생 개혁을 위한 생산적이고 열띤 경쟁을 펼치면 좋겠다. 윤 후보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 후보를 둘러싼 여러 비리 의혹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하라”며 검증 공세를 예고했다. 원내 4당의 대선 후보 선출이 이날 마무리되면서 대선 판세는 당분간 4자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진보진영의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 보수진영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의 단일화 여부에 따라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61)이 20대 대통령선거의 국민의힘 후보로 5일 확정됐다.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국회 경험이 없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윤 전 총장의 맞대결 구도로 펼쳐진다. 여야는 이날부터 125일 간 혈투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윤 전 총장을 당 대선후보로 선출했다. 윤 전 총장은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 대선 경선에서 47.85%를 얻어 41.5%를 얻은 홍준표 의원을 6.35%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7.47%로 3위,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3.17%로 4위에 머물렀다. 제1야당 후보로 윤 전 총장이 선출되면서 내년 대선은 여야 모두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후보가 맞붙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여기에 범여권의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범야권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도전하는 4자 구도가 전개될 전망이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최종 후보 발표를 하루 앞둔 4일 수도권을 집중 공략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국민의힘 당원의 34.7%가 집중된 수도권은 대구경북(24.3%)보다 당원 비율이 높아 이번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홍준표 의원은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찾아 “‘경기도 차베스’(이 후보)를 잡겠다”고 선언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경기 북부지역을 누비며 “대장동 게이트는 이재명을 위한 부정부패 사건”이라고 날을 세웠다. 양측 모두 이 후보에게 맞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자신임을 이 후보의 본거지인 경기도에서 호소한 것. 1∼4일 모바일(54.49%)과 자동응답시스템(ARS·9.4%)으로 진행된 국민의힘 당원 투표율은 63.89%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당 경선 중 역대 최고 투표율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도 이날로 종료됐다. 안갯속 판세 속에 윤 전 총장 캠프와 홍 의원 캠프는 저마다 승리를 자신했다. 국민의힘은 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해 대선 후보를 최종 선출한다. 내년 3월 9일 대선 투표일까지 125일간 여야의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는 것이다.○ 洪 “경기도 차베스 잡겠다”홍 의원은 이날 ‘당원 인사’ 행보의 마지막 일정으로 경기 수원에 있는 경기도당을 찾아 “바람은 홍준표를 향해 분다”며 자신이 ‘수도권 민심’과 통하는 인물임을 강조했다. 홍 의원은 “2030 청년들과 호남의 지지 없이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 2030의 절반이 홍준표에게 와버렸다”며 “호남을 가도 2030은 열광적으로 홍준표를 지지한다. 보수 정당 사상 처음으로 호남의 20% 이상 지지를 받는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심은 단기간에 돌리기 어렵다”며 “이번 경선은 (제가) 반드시 이긴다”고 자신했다. 특히 홍 의원은 “여기가 ‘경기도 차베스’의 본거지다. 경기도 차베스를 잡으려면 경기도가 주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편적 복지를 추구하는 이 후보를 포퓰리즘의 상징인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비유하면서 ‘반명(反明) 여론’을 결집시키는 전략이다. 홍 의원은 저녁엔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로 이동해 청년층을 만나 “대한민국을 청년의 나라로 한번 다시 만들어보겠다”고 호소했다. 지지 기반인 청년층을 상대로 마지막 한 표까지 끌어 모으겠다는 의도다.○ 尹, 李 겨냥 “이젠 ‘그분’ 차례”윤 전 총장도 이날 경기 의정부 포천 연천 등 이 후보가 특별히 공들여 온 경기 북부지역의 전통시장을 누비며 정권교체 민심 결집에 집중했다. 윤 전 총장은 의정부 제일시장 상인들과 만나 “정부가 서민들을 챙기는 게 기본 임무”라며 “대통령이 되면 영세 상인들의 피해를 지수화하고 신속한 손실 보상, 세제 공과금 감면 지원 등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전 총장은 이 후보에 대한 파상 공세도 펼쳐 나갔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의 최측근 유동규가 또 다른 최측근 정진상 부실장과 체포를 앞두고 장시간 통화했다는 것은 두 사람이 범죄 혐의에 대해 말을 맞춘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두 사람의 윗선이자 김만배의 ‘그분’인 이 후보에 대한 수사를 피할 수 없다. 이제는 ‘그분’ 차례”라고 적었다. 기자들과 만나서도 윤 전 총장은 “자꾸 은폐하고 늦추는 거 자체가 현명한 생각이 못 된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또 이 후보가 2013년 성남시장 재임 시절 임대아파트를 짓지 않겠다고 한 발언을 거론하며 “한쪽으론 친(親)서민을 가장하고 한쪽으로는 서민들의 보금자리를 손익을 잣대로 헌신짝처럼 여기는 반(反)서민의 두 얼굴”이라며 “이 후보의 적은 과거의 이재명이다. 그 가면을 벗으라”라고도 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최종 후보 발표를 하루 앞둔 4일 수도권을 집중 공략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국민의힘 당원의 34.7%가 집중된 수도권은 대구경북(24.3%)보다 당원 비율이 높아 이번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홍준표 의원은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찾아 “‘경기도 차베스’(이 후보)를 잡겠다”고 선언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경기 북부 지역을 누비며 “대장동 게이트는 이재명을 위한 부정부패 사건”이라고 날을 세웠다. 양측 모두 이 후보에 맞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자신임을 이 후보의 본거지인 경기도에서 호소한 것. 1~4일 모바일(54.49%)과 자동응답시스템(ARS·9.4%)으로 진행된 국민의힘 당원 투표율은 63.89%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당 경선 중 역대 최고 투표율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도 이날로 종료됐다. 안갯속 판세 속에 윤 전 총장 캠프와 홍 의원 캠프는 저마다 승리를 자신했다. 국민의힘은 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해 대선 후보를 최종 선출한다. 내년 3월 9일 대선 투표일까지 125일간 여야의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는 것이다.● 洪 “경기도 차베스 잡겠다” 홍 의원은 이날 ‘당원 인사’ 행보의 마지막 일정으로 경기 수원에 있는 경기도당을 찾아 “바람은 홍준표를 향해 분다”며 자신이 ‘수도권 민심’과 통하는 인물임을 강조했다. 홍 의원은 “2030 청년들과 호남의 지지 없이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 2030의 절반이 홍준표에게 와버렸다”며 “호남 가도 2030은 열광적으로 홍준표를 지지한다. 보수 정당 사상 처음으로 호남의 20% 이상 지지를 받는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심은 단기간에 돌리기 어렵다”며 “이번 경선은 (제가) 반드시 이긴다”고 자신했다. 특히 홍 의원은 “여기가 ‘경기도 차베스’의 본거지다. 경기도 차베스를 잡으려면 경기도가 주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편적 복지를 추구하는 이 후보를 포퓰리즘의 상징인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비유하면서 ‘반명(反明) 여론’을 결집시키는 전략이다. 홍 의원은 저녁엔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로 이동해 청년층을 만나 “대한민국을 청년의 나라로 한 번 다시 만들어보겠다”고 호소했다. 지지 기반인 청년층을 상대로 마지막 한 표까지 끌어모으겠다는 의도다.● 尹, 李 겨냥 “이젠 ‘그분’ 차례” 윤 전 총장도 이날 경기 의정부 포천 연천 등 이 후보가 특별히 공들여 온 경기 북부 지역의 전통시장을 누비며 정권교체 민심 결집에 집중했다. 윤 전 총장은 의정부 제일시장 상인들과 만나 “정부가 서민들을 챙기는 게 기본 임무”라며 “대통령이 되면 영세 상인들의 피해를 지수화하고, 신속한 손실 보상, 세제 공과금 감면 지원 등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전 총장은 이 후보에 대한 파상 공세도 펼쳐 나갔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의 최측근 유동규가 또 다른 최측근 정진상 부실장과 체포를 앞두고 장시간 통화를 했다는 것은 두 사람이 범죄 혐의에 대해 말을 맞춘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두 사람의 윗선이자 김만배의 ‘그분’인 이 후보에 대한 수사를 피할 수 없다. 이제는 ‘그분’ 차례”라고 적었다. 기자들과 만나서도 윤 전 총장은 “자꾸 은폐하고 늦추는 거 자체가 현명한 생각이 못 된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또 이 후보가 2013년 성남시장 재임 시절 임대아파트를 짓지 않겠다고 한 발언을 거론하며 “한쪽으론 친(親)서민을 가장하고, 한쪽으로는 서민들의 보금자리를 손익을 잣대로 헌신짝처럼 여기는 반(反)서민의 두 얼굴”이라며 “이 후보의 적은 과거의 이재명이다. 그 가면을 벗으라”라고도 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손준성과 김웅은 당연히 구속시켜야 할 뿐 아니라 (고발 사주 의혹의) 배후로 윤석열 후보가 빠져나갈 수 없다.”(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행정가로서 그냥 (대장동 사업을) 사인만 했을 뿐이라고 할 거면, 우리는 그런 대통령 원하지 않는다.”(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송 대표와 이 대표가 3일 SBS TV토론에서 고발 사주 의혹과 대장동 특혜 의혹, 전 국민 재난지원금 등을 두고 1시간 40분 동안 난타전을 벌였다. 이날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을 둘러싼 고발 사주 의혹을 거론하며 “법기술자, 검사들이 공모한 흔적들이 다 나와 있는데, 저렇게 뻔뻔한 거짓말을 하는 걸 보면 철판을 그냥 깐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손준성 검사가 (고발 사주의) 위험을 무릅쓴 것은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면 자기 출세하겠다는 것에 베팅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체포영장을 적으려고 하면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무엇을 적시해야 하는 것인데 공수처가 수사해서 밝혀낸 게 없다. 다 불상(不詳) 아닌가?”라고 맞섰다. 이 대표는 ‘대장동 특검’을 요구하며 이재명 후보를 집중적으로 겨냥했다. 그는 “이 후보가 본인이 직접 결재하고 동의했던 내용들이 나오고 있다”며 “행정 권력이 개입했거나 행정 무능 때문에 이런 개발이 가능했다면 어떤 식으로든 이 후보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잘한 건 다 내 탓이고 못한 건 나는 몰랐다’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송 대표는 “지금은 검찰 수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맞섰다. 송 대표는 “곽상도 의원이 50억 원을 아들을 통해 받았다. 곽상도부터 구속을 시켜야 한다”며 “이 후보는 돈을 받은 게 하나도 안 나왔다. 오히려 5503억 원이라는 이익을 확보(공익환수)해서 잘한 거 아닌가? 1조 원의 돈을 (민간에게) 남겨준 엘시티의 부산시장은 어떻게 해야 되나”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 후보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제안에 대해 “이 후보가 두서없이 던진 정책들이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송 대표는 “지금이 이재명 정부는 아니지 않나”라면서도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여러 가지 상의해 볼 것”이라고 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손준성과 김웅은 당연히 구속시켜 할 뿐 아니라 (고발사주 의혹의) 배후로 윤석열 후보가 빠져나갈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행정가로서 그냥 (대장동 사업을) 사인만 했을 뿐이라고 할 거면, 우리는 그런 대통령 원하지 않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송 대표와 이 대표가 3일 SBS TV토론에서 고발사주 의혹과 대장동 특혜 의혹, 전 국민 재난지원금 등을 두고 1시간 40분 동안 난타전을 벌였다. 이날 송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싼 고발사주 의혹을 거론하며 “법기술자, 검사들이 공모한 흔적들이 다 나와 있는데, 저렇게 뻔뻔한 거짓말을 하는 걸 보면 철판을 그냥 깐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손준성 검사가 (고발 사주의) 위험을 무릅쓴 것은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면 자기 출세하겠다는 것에 배팅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체포영장을 적으려고 하면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무엇을 적시해야 하는 것인데 공수처가 수사해서 밝혀낸 게 없다. 다 불상(不詳) 아닌가?”라고 맞섰다. 이 대표는 ‘대장동 특검’을 요구하며 이재명 후보를 집중적으로 겨냥했다. 그는 “이 후보가 본인이 직접 결재하고 동의했던 내용들이 나오고 있다”며 “행정 권력이 개입했거나 행정 무능 때문에 이런 개발이 가능했다면 어떤 식으로든 이 후보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잘한 건 다 내 탓이고 못한 건 나는 몰랐다’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송 대표는 “지금은 검찰 수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맞섰다. 송 대표는 “곽상도 의원이 50억 원을 아들을 통해 받았다. 곽상도부터 구속을 시켜야한다”며 “이 후보는 돈을 받은 게 하나도 안 나왔다. 오히려 5503억 원이라는 이익을 확보(공익환수)해서 잘 한 거 아닌가? 1조 원의 돈을 (민간에게) 남겨준 엘시티의 부산시장은 어떻게 해야 되나”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 후보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제안에 대해 “이 후보가 두서없이 던진 정책들이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송 대표는 “지금이 이재명 정부는 아니지 않나”라면서도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여러 가지 상의해볼 것”이라고 했다. 유성열기자 ryu@donga.com}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여성가족부의 대선 공약 개발 의혹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조속히 전수 조사를 시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이 여당의 대선 공약을 만들고 있다는 증언과 증거가 확보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박진규 산업부 1차관이 지난 대선공약을 만들다가 적발돼 문 대통령께서 차후 유사한 일이 발생하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한 지 얼마 안 돼 또 이런 일이 확인됐다”며 “증언과 증거가 확보된 이상 대통령은 본인이 천명한 선거 중립에 대한 엄중 대처가 실제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행정부 공무원들을 여당에 줄 세우는 것은 엄중한 선거 범죄다”라며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께서 결자해지의 각오로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 나머지 부처에서는 이런 일이 없었는지 조속히 전수조사를 시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제보받은 여가부 내부 이메일 내용 등을 근거로 여가부가 7월 29일 차관 주재 회의 이후 여당의 정책 공약에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 의원이 공개한 이메일에는 ‘공약 관련으로 검토한 내용이 일절 나가지 않도록 하며 중장기 정책 과제로 용어를 통일하라’는 지시가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여가부는 더불어민주당의 요청으로 자료를 제출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특정 정당을 위해 만든 자료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중장기 정책 과제를 개발하던 중 여당이 공약 개발에 쓸 자료를 요청했고, 참고용 자료를 정리해 제출한 것일 뿐 공약 개발에 관여하지는 않았다는 취지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여성가족부의 대선 공약 개발 의혹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조속히 전수 조사를 시행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이 여당의 대선공약을 만들고 있다는 증언과 증거가 확보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지난 9월 대선공약을 만들다가 적발돼 문 대통령께서 차후 유사한 일이 발생하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한지 얼마 안돼 또 이런 일이 확인됐다”며 “증언과 증언이 확보된 이상 대통령은 본인이 천명한 선거중립에 대한 엄중대처가 실제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행정부 공무원들을 여당에 줄 세우는 것은 엄중한 선거범죄다”라며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께서 결자해지의 각오로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 나머지 부처에서는 이런 일이 없었는지 조속히 전수조사를 시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제보 받은 여가부 내부 이메일 내용 등을 근거로 여가부가 7월 29일 차관주재 회의 이후 여당의 정책공약에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 의원이 공개한 이메일에는 ‘공약 관련으로 검토한 내용이 일절 나가지 않도록 하며 중장기 정책 과제로 용어를 통일하라’는 지시가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여가부는 민주당의 요청으로 자료를 제출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특정 정당을 위해 만든 자료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중장기 정책 과제를 개발하던 중 여당이 공약 개발에 쓸 자료를 요청했고, 참고용 자료를 정리해 제출한 것일 뿐 공약 개발에 관여하지는 않았다는 취지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고위공직자들에 대한 ‘부동산 백지신탁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29일 대장동과 결합 개발된 경기 성남시 ‘성남 제1공단 근린공원’ 조성 현장에서 “고위공직자들은 필수 부동산 외에는 주식처럼 백지신탁제도를 도입해 다 팔든지, 아니면 위탁해 강제 매각하든지 하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조만간 공식 회의를 통해서 선대위에서 당 후보의 공식 정책으로 만들 생각”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앞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의 ‘단계적 일상회복 점검 간담회’에서는 “경제 회생과 국민들의 헌신과 협력에 대한 위로와 보상 차원에서 추가의 지원이, 일반적 지원이 또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새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진 계획도 밝혔다. 또 “코로나19 초기에 가계 지원, 소위 재난지원금 또는 재난기본소득 금액을 말씀드린 바 있다. 최소 1인당 100만 원은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울산시당 간담회에서 “(이 후보는) 성남시장을 하면서 남는 돈으로 선심성 정책을 하면서 뜬 분”이라며 “경기지사를 해봤으면 (선심성 정책이) 계속할 수 있는 게 아님을 깨달았을 텐데, 큰 선거에 나올 때마다 더욱 돈 쓰겠단 얘기를 가볍게 한다”고 비판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유성열 기자 ryu@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9일 논쟁적인 정책들을 연이어 쏟아냈다. 이 후보는 오전에 1인당 100만 원 수준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카드를 제시했고, 오후에는 고위공직자 부동산 백지신탁과 관련해 “정식 공약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찬반이 팽팽한 정책 제안을 통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으로 인한 지지율 정체를 극복하고, 아직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틈을 파고들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해 “이 후보는 경제학 개론을 제대로 공부 안 하는 수준을 넘어서 ‘개미와 베짱이’도 안 읽은 것 같다”며 “이 후보가 ‘베짱이’라는 것을 알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정에 대한 부분을 간과한다면 개선 가능성이 없는, 경제를 모르는 사람이고 알면서도 그러면 굉장히 부도덕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또 ‘전 국민 재난지원금’ 꺼내든 이재명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단계적 일상회복 점검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 모두가 입은 피해에 비해서 국가 지원 규모가 크지 않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지원금이 최소 1인당 100만 원은 돼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지난해 3월 전 국민 재난지원금은 4인 가구 기준 100만 원, 올해 7월 5차 재난지원금은 ‘소득 하위 88%’에 1인당 25만 원씩 지급됐다. 이 후보는 5차 재난지원금 당시 정부 지급 대상이 아닌 소득 상위 12% 경기도민에게 1인당 25만 원씩을 지급한 바 있다. 재원 확보 방안에 대해 이 후보는 “이번 정기국회 국면에서 최대한 확보해 보고 다음 추경도 신속하게 하는 방법까지 감안해 가능한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권에서도 내년도 예산안의 국회 심의가 임박한 상황에서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위한 예산 편성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예산 반영은 물리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예산액을 증액하거나 다른 예산을 삭감해야 하는 만큼 그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의 제안에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논평을 내지는 않았다. 야권 관계자는 “이 후보의 의도를 잘 알기 때문에 무턱대고 찬반 입장을 밝힐 수는 없다”며 “적어도 야당의 반대로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못 준다’는 프레임에는 말려들지 않겠다”고 했다. ○ 이재명 “고위공직자 부동산 백지신탁” 이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경기 성남시 제1공단 근린공원 조성 현장을 방문했다.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뒤 이 후보가 관련 현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고위공직자들은 필수 부동산 외에는 주식처럼 백지신탁제도를 도입해 다 팔든지, 아니면 위탁해 강제매각하든지 하는 제도를 만들겠다”며 “부동산 취득심사제, 백지신탁제, 고위직 승진·임용 배제는 당 후보의 공식 정책으로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음식점 총량제’ ‘주 4일제’ 등에 대해 “공약으로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물러선 것과 달리 부동산 백지신탁은 공약으로 추진하겠다고 못 박은 것. 이 후보의 이런 행보는 강력한 규제적 성격을 담은 부동산 정책을 통해 대장동 의혹 국면을 돌파하겠다는 뜻이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한국갤럽 조사에서 대장동 사업에서 이 후보의 역할과 관련한 질문에 ‘민간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개입했다’는 답변이 55%, ‘특혜를 주기 위한 의도는 없었다’는 응답이 30%였다. 다만 공직자 부동산 백지신탁은 위헌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12년 헌법재판소는 공직자 주식 백지신탁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 “부동산은 백지신탁의 대상으로 부적절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신정훈 의원 등은 부동산 백지신탁제를 담은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아직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한 상태다. ○ ‘음식점 총량제’ 비판에 “발목 잡기 심해” 거센 비판이 일고 있는 음식점 총량제에 대해 이 후보는 이날 “야당에서 그냥 발목만 잡지 말고 나은 대안을 제시하는 최소한의 노력을 해주시면 국민이 발목 잡기 정당이 아닌 대안정당이라고 인정해줄 것”이라며 야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음식점 총량제가 필요하다는 취지는 굽히지 않았다. 그는 “심사숙고하자는 것”이라면서도 “택시 면허도 제한되고, 의사도 숫자를 제한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고 하다못해 대학 정원도 정하고 있다. 그것도 일종의 대학생 정원 총량제 같은 것”이라고 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