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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사상구 부산도서관과 부산진구청에서 디지털 체험 공간을 무료로 상시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디지털 체험 공간에선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재난 현장 체험, 증강현실(AR)을 접목한 헤어스타일 꾸미기 체험 등이 가능하다. 안전, 커리어, 리빙, 미래 등 4가지 테마로 최신 기술을 만날 수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1만1193명의 시민이 이용했다. 올해는 디지털 체험 공간과 연계해 어린이집, 복지관 등의 단체 체험을 늘릴 계획이다. 3월부터 시민의 디지털 역량 향상과 일상 속 디지털 문제 해결을 도와주는 ‘디지털 역량향상’ 교육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또 4차 산업혁명의 주요 디지털 기술에 오락적 요소를 더한 블록코딩, 핑퐁로봇 코딩, 메이키메이키 등 어린이 코딩 교육도 실시한다. 이 밖에도 정보기술자격(ITQ) 시험 준비 교육, 경로당과 마을공동체 커뮤니티 시설을 찾아가는 실버 디지털 교육도 마련한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가 일과 성과 중심의 인사 관리 실현을 위해 8년 만에 특별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시는 역점사업 추진과 주요 현안 해결 등 시정 발전에 공적을 세운 공무원 3명을 특별승진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특별승진 제도는 승진 소요 최소 기간 등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어도 시정 발전에 공적이 있는 공무원을 우선 승진시키는 것.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대상자를 추천받았으며, 공적 사실조사와 심사·인사위원회 등의 검증을 거쳐 최종 승진자를 선정했다. 대상자는 △이향숙 자원순환과 매립시설팀장(환경 5급) △윤대근 도시철도과 주무관(토목 6급) △신광진 농축산유통과 주무관(토목 7급)이다. 이들은 각각 한 직급 특별 승진하게 된다. 이 팀장은 2021년부터 자원순환과에서 근무하면서 쓰레기매립장 조성 문제로 30년간 지속된 강서구 생곡마을 주민과의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고, 2022년 4월 주민 이주 합의를 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윤 주무관은 2021년 도시철도 분야 전문관으로 임용된 뒤 전문성을 바탕으로 도시철도 ‘하단녹산선’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도시철도 ‘정관선’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 선정 등 굵직한 도시철도망 구축의 기틀을 마련했다. 신 주무관은 농림축산식품부 소관 국유 재산 가운데 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에 필요한 부지 일부인 81만 ㎡를 무상 귀속 받기로 협의해 유상 매입 시 예측됐던 사업비 1조300억 원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 관계자는 “우수한 성과에는 파격적인 인사상 보상이 있다는 공직사회 분위기를 조성해 조직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실적을 달성했다고 10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지역 FDI 신고액은 6억4000만 달러(약 8439억 원)로 4년 전에 비해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투자 신고와 도착 건수도 각각 92건, 86건으로 2022년 대비(신고 80건, 도착 68건) 15%, 26.4% 늘었다. 주요 투자업종은 서비스업(58.3%)과 제조업(17.4%)으로 나타났고 주요 투자국가는 영국(24.4%), 싱가포르(24%), 미국(17%) 등으로 조사됐다. 영국은 전기·가스, 싱가포르는 금융·보험·연구개발, 미국은 정보통신 분야 등을 중심으로 투자했다. 투자 기업이 생산 시설이나 법인을 직접 설립해 투자하는 ‘그린필드’ 투자도 6억1000만 달러(약 8042억 원)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박형준 부산시장은 2024년 부산의 새로운 비전을 ‘글로벌 허브도시’라고 소개했다. 시민들이 갈망했던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의 아쉬움이 크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여러 자산을 적극 활용해 다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과감한 규제 혁신으로 기업이 몰려드는 도시, 뛰어난 관광 교육 인프라 덕에 세계인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 박 시장을 만나 새해 각오와 포부를 들어봤다. ―글로벌 허브도시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어떻게 추진되나. “파격적인 규제 혁신을 통해 홍콩, 싱가포르를 뛰어넘는 국제적인 ‘비즈니스 자유도시’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이를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 세계 유수 기업이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세계인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또 매력적인 국제관광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이를 뒷받침할 국제교육도시도 필수다. 이를 위해 올해 부산시교육청과 힘을 모아 ‘부산발 교육혁신’을 추진한다. 그동안 보지 못한 혁신안이 나올 것이다.” ―특별법 제정은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을 방문해 특별법을 만드는 데 필요한 법적·제도적 뒷받침과 지원을 약속한 만큼 최대한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시는 최근 ‘글로벌허브도시추진단’이라는 전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세부적인 법률안과 도시 모델의 구상에 들어갔다.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법안을 준비할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 특별법을 발의해 국회를 통과하는 것이 목표다. 의원 입법을 통한 국회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 ―2030 엑스포 유치 결과의 아쉬움이 크지만 유치 과정의 소득도 적지 않다. 재도전 여부도 관심거리인데…. “비록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유치 활동 자체가 ‘실패의 경험’이 아닌 ‘위대한 도전’이었다. 미래 세대를 위해 부산이 나아가야 할 목표와 비전을 확립하는 과정이었고, 많은 경험과 값진 자산을 남겼다. 특히 전 세계에 부산의 브랜드 가치를 크게 올린 계기였다. 재도전 문제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의지다. 여론조사,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본격적으로 모을 방침이다. 전문기관의 연구와 자문 등을 통해 엄밀히 지난 상황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과정도 거칠 예정이다.” ―청년 인재의 유출, 침체된 지역 경제 회복 등 새해에도 난제가 많다. “장기간 지속된 수도권 집중 현상의 폐해는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남부권 발전은 국가 전체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시점이고 부산은 그 중심에 설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2, 3년 안에 부산의 청년 유출을 멈추고, 고향으로 인재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여건과 환경을 만들겠다. 취임 후 지-산-학 협력, 대학 혁신, 디지털 인재 양성, 스타트업 육성 등 청년에게 필요한 복합적인 정책을 집중 추진해 왔다. 취임 전 대비 14배 이상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며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있다. 교육, 양육 등 좋은 정주 여건을 갖춰 나가고 있다. 청년 입장에서 부산에 돌아오고, 머물며 일하는 게 합리적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시정 전반에 속도감을 올릴 것이다. 메가프로젝트인 기회발전특구, 교육발전특구 등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김모 씨(67·수감 중)가 “‘붉은 무리’가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는 걸 막기 위해 이 대표를 제거할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씨는 ‘붉은 무리’라고 지칭한 단체 2곳도 특정해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거 직후엔 범행 동기에 대해 함구하던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런 내용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지난해 4월 인터넷으로 9만 원에 흉기를 구입했는데 이 무렵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씨가 올 4월 총선을 1년가량 앞둔 시점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당일인 2일 김 씨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 인근 대항전망대에 도착하기 전 흉기로 이 대표를 찌르는 연습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10일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김 씨를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9일 오후 피의자신상공개심의위원회(신상공개위)를 열고 김 씨의 얼굴과 이름, 나이 등 신상 정보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비공개 사유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신상공개위는 외부 위원을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규정상 참석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할 경우 신상 정보를 공개한다. 경찰은 앞서 정당법에 따라 김 씨의 당적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수사 결과 발표 때도 당적은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김 씨의 범행을 도운 혐의(살인미수 방조)로 7일 오후 긴급체포됐던 70대 남성 A 씨는 8일 석방됐다. 경찰은 “가담 정도가 비교적 경미하고 고령인 점, 관련자 진술 등으로 혐의 입증이 충분한 점 등을 고려했다”며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어 A 씨를 8일 오후 11시 반경 석방했다”고 밝혔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부산=임재혁 기자 heok@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의 대표 관광 상품인 ‘광안대교 야경’이 10년 만에 확 달라졌다. 부산시는 총 74억 원을 들여 최근 광안대교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교체 공사와 콘텐츠 운영 프로그램 구축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8일 밝혔다. 광안대교는 길이 7.42㎞의 바다를 가로지르는 해상 복층 교량이다. 야간 경관 조명은 2013년 12월 처음 설치된 뒤 많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아 왔다. 부산시설공단은 부분적 개·보수를 해오다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광안대교의 주케이블과 로프 등에 설치된 LED등은 기존 7000여 개에서 1만1450여 개로 크게 늘렸다. 현수교 구간 중간에는 ‘회전식 라이트’ 12개를 설치했다. 이들 조명 기술을 이용해 선보일 미디어콘텐츠는 모두 77종이다. 요일별, 계절별, 행사별로 연출된다. 광안대교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시그니처 콘텐츠 3종과 부산국제영화제·시민의 날 등 행사와 계절에 맞춘 이벤트·예술영상 60여 종, 공기질·강수량·교통량 등 데이터를 시각화한 색상연출 12종 등을 운영한다. 부산시설공단 관계자는 “다음 달까지 시스템 안정화와 점검을 거쳐 3월부터 경관 조명과 미디어콘텐츠를 정식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한국의 대표 문화 콘텐츠인 K팝을 이끌 인재 양성을 위한 정식 교육 기관이 부산에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교육청은 202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가칭 ‘부산 국제 K팝 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유형은 공립 특성화 고등학교이며, 시설은 폐교 예정인 강서구 가락중학교를 활용할 계획이다. 전국의 중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모집하고 외국인 유학생도 포함시킨다. 교육 과정은 실용예술 분야(보컬 댄스 연주 등) 학생 맞춤형 교육 과정, 외국인 유학생 맞춤형 교육 과정으로 편성·운영한다. 이를 위해 부산시교육청은 8일 한국관광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제 K팝 고교의 설립 사실을 대내외에 알리고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함께 만드는 데 협력하자는 차원이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K팝 관련 산업이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어 전문 교육 기관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실용 예술 부문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 커리큘럼을 갖춰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가 새해 역점 시책으로 ‘글로벌허브도시’로의 도약을 내걸었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탈락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 싱가포르를 뛰어넘는 ‘국제비즈니스도시’로 변신하겠다는 포부다. 부산시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기획관 산하에 ‘글로벌허브도시 추진단’을 신설하고 특별법 제정 등 실무에 착수한다고 7일 밝혔다. 조직 개편안은 12일 시의회에 제출된 뒤 심의·의결을 거쳐 다음 달 시행된다. 글로벌허브도시 추진안은 지난해 12월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각 부처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 공식 제기됐다. 국내외 유수 기업을 끌어모으기 위해 파격적인 규제 혁신과 특례 지원을 제공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를 추진하기 위한 특별법도 만든다. 부산을 남부권 핵심 축으로 성장시켜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국가 불균형의 폐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가 담겼다. 시 추진단은 글로벌 허브 도시의 요건을 구체적으로 수립해 이르면 올 상반기 특별법안이 발의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부산 지역 정치인들의 적극적인 의지를 담아 국회를 통해 법안이 발의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제주 국제자유도시 특별법 사례를 기본으로 하되, 물류·금융 부분의 규제를 대폭 풀기 위해 싱가포르 사례 등에 집중하고 있다. 다른 지역 반발을 고려해 국제항을 둔 부산에 규제를 파격적으로 풀어야 하는 명분을 충분히 확보한다는 차원이다. 이를 위해 부산테크노파크 등 시 산하·유관 기관에선 관련 태스크포스(TF)가 가동을 시작했고 탄탄한 법률 초안 작성을 위해 지방행정연구원 등에 용역도 발주할 예정이다. 시는 글로벌허브도시 실현을 위한 3대 핵심 과제인 가덕도 신공항 조기 건설, 북항 재개발 가속화, KDB산업은행 이전에 시정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전담 조직도 강화한다. 신공항추진본부에는 어업 보상팀을 신설하고 물류정책과를 이전하며 금융창업정책관 내 금융기관 이전팀을 정식 직제화하고 창업인프라팀을 신설한다. 관광마이스국은 관광정책과, 관광산업육성과, 관광자원개발과, 국제행사기획단, 국제협력과로 재편하고 기존 2030엑스포추진본부를 국제행사기획단으로 변경해 여기로 이관한다. 특히 시는 부산시교육청과 협업해 조만간 ‘부산발 교육혁신’을 주제로 한 파격적인 교육 정책도 제시할 방침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이 세계적 수준의 허브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도시가 되려면 전면적인 규제 혁신과 세제 감면으로 기업 하기 가장 좋은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며 “세계인들이 즐기며 일하고,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선 매력적인 관광 인프라와 더불어 국제적 수준의 교육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김모 씨(67)가 “이 대표가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경찰청 수사본부가 김 씨로부터 압수한 ‘남기는 말’이라는 제목의 8쪽짜리 문서에는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혐오 표현이 다수 담겨 있다. 특히 부동산 등 경제 정책 실패와 대북 관련 정책 등을 비판하면서 ‘○○놈’ 등 욕설과 거친 표현을 썼다고 한다. 특히 김 씨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는 취지의 주장과 함께 ‘역사’, ‘사명감’ 등 단어를 언급하며 범행을 정당화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당일인 2일 김 씨를 현장에서 체포하며 김 씨의 외투 주머니 안에서 이 문서를 발견해 압수했다. 4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호송되기 전 김 씨가 언론에 스스로 밝힌 ‘8쪽짜리 변명문’이다. 경찰은 “김 씨가 문서 내용과 비슷한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씨가 범행 전날 혼자 부산 강서구 가덕도에서 차량으로 10여 분 거리인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한 숙박업소에 머물렀던 사실도 파악했다. 경찰은 4일부터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김 씨의 경찰 진술과 심리 상태를 분석 중이다. 조현병 등 정신병력이 있는지 파악하고 필요할 경우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도 시행하기로 했다. 또 경찰은 피의자신상공개심의위원회 등을 열어 김 씨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할지 다음 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김 씨가 8쪽 분량의 문서를 남긴 행태에 비춰 볼 때 ‘확신범 유형’에 속한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범죄자가 자신의 범죄를 숨기려고 하는 것과 달리, 확신범은 자신의 행위가 정당하다고 믿고 이 같은 증거를 남긴다는 것이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확신범은 자신의 행위가 사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착각하기에 도망갈 이유가 없다”며 “도망가는 것은 내 행위가 부끄럽고 잘못된 것이라고 인정하는 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의 정신질환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미선 동양대 경찰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횡설수설하거나 앞뒤가 맞지 않는 문장이 김 씨의 문서에 담겼다면 우선 정신 감정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성서경찰서는 5일 오후 이 대표에 대한 추가 협박 전화를 건 남성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한 공중전화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이 서울경찰청 112상황실로 전화를 걸어 “이번 총선에 이 대표가 대구에 오면 작업한다”고 밝혔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부산시는 중구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을 부산근현대역사관(사진)으로 바꿔 5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4일 밝혔다. 부산근현대역사관은 2015년 부산시가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을 매입해 역사와 문화, 관광이 어우러진 박물관 형태로 만든 복합문화공간이다. 연면적 9077㎡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다. 시는 2013년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문현동 금융단지로 이전하자 이를 매입한 뒤 2017년부터 박물관으로 활용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부산시 문화재 제70호로 지정돼 있다. 한국은행 금고가 있던 지하 1층은 ‘금고 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 이 밖에 어린이체험실, 교육실, 수장고 등이 마련됐다. 금고 미술관은 ‘가장 가깝고, 가장 은밀한 역사’를 주제로 근현대 문화와 생활의 예술을, 2층 기획전시실은 ‘마! 쌔리라! 야구 도시 부산의 함성’이라는 특별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3층 상설전시실에선 부산이 근대도시로 발전하는 모습과 억압에 저항하던 독립운동 역사를 볼 수 있다. 4층 전시실에서는 피란 시절 부산과 1960, 70년대 수출산업 전진기지로 활약하던 장면, 4·19혁명과 부마 민주항쟁으로 대표되는 민주화운동의 역사 등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1층에는 카페 등 편의시설이 들어선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인근 대항전망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김모 씨(67)가 등산용 칼을 개조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김 씨의 주거지와 일터를 압수수색하면서 과도 등을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은 김 씨로부터 “이 대표가 싫어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김 씨에 대해 3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김 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압수수색 통해 흉기 추가 확보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3일 “김 씨는 날 길이 12cm, 칼자루를 포함한 길이 18cm의 등산용 칼을 개조해 범행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씨가 칼자루를 빼고 테이프로 해당 부위를 감는 등 흉기를 개조했다고 설명했다. 칼날 부위를 A4 종이로 감싸서 상의 주머니에 넣고 있다가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날 김 씨의 충남 아산시 거주지와 차량, 부동산중개업소 등을 압수수색해 범행과 관련된 증거물 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충남 아산시에 있는 김 씨의 부동산중개업소에서 과도와 칼 가는 도구, 개인용 PC와 노트북 등을 압수했다. 압수수색 현장을 참관했던 건물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과도 1개와 칼 가는 도구 2개를 이곳에서 확보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범행 전날인 1일 고속철도(KTX)로 아산에서 부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는 이날 부산에서 울산역으로 갔다가 다시 부산으로 돌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역은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과 약 10km 거리에 있다. 경찰은 이 대표가 2일 부산 일정 이후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일정이 잡혀 있었던 점에 비춰 볼 때 김 씨가 이 대표 동선을 사전에 답사한 게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 이 밖에도 경찰은 김 씨가 지난해부터 수차례 이 대표 참석 행사에 참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실제로 해당 행사에 참여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전에 이 대표의 동선 등을 파악하기 위해 당원으로 가입한 건 아닌지 사실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다.● 김 씨 “이재명 싫어서 범행” 진술 김 씨는 검거 당일 자신의 신원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묵비권을 행사하며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김 씨는 조사가 이어지자 범행 동기에 대해 “이 대표가 싫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국민의힘과 민주당 협조를 받아 당원명부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당법에 따라 당적 확인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김 씨가 ‘살인 고의가 있었다’고 진술하는 등 수개월에 걸쳐 범행을 준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범행을 사전에 모의한 공범 등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정확한 범행 동기와 동선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필요할 경우 김 씨의 신상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김 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는 “범행 동기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과대망상적 사고를 할 가능성 등이 있어 경찰이 정신감정 의뢰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아산=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아산=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인근 대항전망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김모 씨(67)가 등산용 칼을 개조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김 씨의 주거지와 직장을 압수수색하면서 과도 등을 추가로 발견했다.경찰은 김 씨로부터 “이 대표가 싫어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김 씨에 대해 3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김 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압수수색 통해 흉기 추가 확보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3일 “김 씨는 날 길이 12cm, 칼자루를 포함한 길이 18cm의 등산용 칼을 개조해 범행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씨가 칼자루를 빼고 테이프로 해당 부위를 감는 등 흉기를 개조했다고 설명했다. 칼날 부위를 A4 종이로 감싸서 상의 주머니에 넣고 있다가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날 김 씨의 충남 아산시 거주지와 차량, 부동산 중개업소 등을 압수수색해 범행과 관련된 증거물 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충남 아산시에 있는 김 씨의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과도와 칼 가는 도구, 개인용 PC와 노트북 등을 압수했다. 당시 압수수색 현장을 참관했던 건물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과도 1개와 칼 가는 도구 2개를 이곳에서 확보했다.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범행 전날인 1일 KTX로 충남 아산에서 부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는 이날 부산에서 울산역으로 갔다가 다시 부산으로 돌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역은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과 약 10km 거리에 있다. 경찰은 이 대표가 2일 부산 일정 이후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일정이 잡혀 있었던 점에 비춰 볼 때 김 씨가 이 대표 동선을 사전에 답사한 게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 이밖에도 경찰은 김 씨가 지난해부터 수차례 이 대표 행사에 참석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실제로 해당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전에 이 대표의 동선 등을 파악하기 위해 당원으로 가입한 건 아닌지 사실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다.● 김 씨 “이재명 싫어서 범행” 진술김 씨는 검거 당일 자신의 신원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묵비권을 행사하며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김 씨는 조사가 이어지자 범행 동기에 대해 “이 대표가 싫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협조를 받아 당원 명부 관련 자료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당법에 따라 당적 확인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김 씨가 ‘살인 고의가 있었다’고 진술하는 등 수개월에 걸쳐 범행을 준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범행을 사전에 모의한 공범 등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정확한 범행 동기와 동선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경찰은 필요할 경우 김 씨의 신상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김 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는 “범행 동기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과대망상적 사고를 할 가능성 등이 있어 경찰이 정신감정 의뢰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아산=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아산=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피습을 당한 건 2일 오전 10시 27분경이었다. 이 대표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보던 중이었는데 어촌마을인 가덕도 내에 119안전센터가 없다 보니 오전 10시 40분경 일단 구급장비가 있는 경형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대원은 이 대표에게 지혈과 드레싱 등 응급조치를 했다. 이어 피습 후 22분가량 지난 오전 10시 49분경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피습 현장에 가장 빠르게 도착할 수 있는 지사센터에서 구급차가 출발했는데 현장과 21㎞ 거리가 있다 보니 도착에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소방 관계자는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이 대표는 의식이 있었고 왼쪽 목에 1.5㎝가량의 열상(상처)이 발견됐으며 지혈이 된 상태였다”고 했다. 가덕도 내에선 헬기를 탈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다 보니 구급차는 14㎞가량을 달려 헬기를 탈 수 있는 인근 공원 축구장으로 이동했다. 이 대표는 오전 11시 4분경 헬기를 타고 오전 11시 13분경 피습 장소에서 약 27km 떨어진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 도착했다. 권역외상센터는 중증외상 환자의 응급 소생부터 수술까지 담당하는 ‘최종 의료기관’이다. 당초 피습 장소에서 약 10km 떨어진 다른 병원 응급실로 이송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자상의 경우 상처의 깊이 등에 따라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규모가 더 큰 부산대병원으로 이송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대병원에 따르면 이 대표는 병원에서 검사와 파상풍 주사 접종, 상처 치료 등의 응급처치를 받았다. 이 대표가 피습당했다는 소식을 접한 이 대표 지지자 수십 명이 낮 12시경 권역외상센터 입구에 몰려들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오후 1시경 다시 헬기를 타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부산대병원에서 이 대표를 처치하기 어려워서 다른 병원으로 옮긴 게 아니라 이 대표 가족과 민주당 등이 상의한 결과 보호자가 있는 서울에서 치료를 받는 게 더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를 태운 헬기는 오후 2시 45분경 서울 용산구 한강 노들섬에 도착했다. 이 대표는 오후 3시 18분경 구급차를 타고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로 이송돼 별도 절차 없이 바로 응급실로 향했다. 서울대병원 앞에선 민주당 지지자 수십 명이 응원하는 구호를 외치며 이 대표를 연호했다. 일부 지지자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흐느끼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기동대 1개 부대를 투입해 서울대병원 등 인근 현장 안전관리를 강화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조금 더 세게, 조금 더 세게….”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흉기로 피습 당한 직후 현장에서 이 대표를 지혈하고 있었던 오재일 씨(60)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서너 차례 이렇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오 씨는 이 대표의 지지자들로 이뤄진 모임인 잼잼자원봉사단 부산 단장을 맡고 있다. 오 씨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김모 씨(67)가 휘두른 흉기에 왼쪽 목 아래 부위를 찔린 직후 오 씨에게 출혈 부위를 강하게 눌러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오 씨는 이 대표가 피습당한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 인근 대항전망대 현장에서 오전 10시 27분경 피습 사건이 발생한 직후부터 13분 뒤 구급장비가 있는 경형 소방차가 도착할 때까지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맡았다. 오 씨는 이 대표가 피습당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직후 이 대표가 쓰러진 곳으로 달려가 왼손으로 이 대표의 머리를 받친 뒤 오른손으로 출혈 부위를 지혈했다고 한다. 오 씨는 “주변에 있던 지지자들이 손수건이나 면티셔츠를 건네줬다”며 “이 대표는 지혈 내내 다른 표현은 하지 않았고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오 씨와 함께 현장에서 이 대표를 지혈했다는 류삼영 전 총경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과 함께 손으로 상처 부위를 누르면서 ‘괜찮으시냐. 더 세게 눌러도 되겠느냐’고 했더니 이 대표가 ‘괜찮다’고 했다”며 “현장이 워낙 어수선해 일부 인파가 이 대표의 발을 밟고 있어 뒤로 물러서게 한 뒤 우산으로 지혈 현장을 가렸다”고 말했다. 오 씨는 “119로부터 전화로 응급처치법을 안내 받아 이 대표의 의식이 또렷한지 계속 살피며 지혈했다”며 “당시 상황이 급박했던 만큼 이 대표가 별다른 말을 남기진 않고 구급차로 옮겨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오 씨는 지난해 1월 봉사단에 가입해 4월부터 부산 지역 단장을 맡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가 피습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약 41명의 경찰관이 돌발 상황 대처를 위해 현장에 배치됐지만, 김 씨는 범행 1시간 전부터 현장에서 대기하며 이 대표를 기다렸다고 한다. 오 씨는 “오전 9시 20분경 내가 현장에 도착했는데 이미 김 씨가 벤치에 앉아 있길래 민주당 당원인가 생각했다”며 “나와 눈이 마주치기도 했는데 미소를 띠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김 씨를 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도 봤다는 봉사단 단원들이 있었다”며 “봉하마을에서도 인파 앞쪽으로 무리해서 나오려다 제지당했다고 한다”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2일 ‘아이돌봄 광역지원센터’를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북구 금곡동에 위치한 센터는 부모의 맞벌이 등으로 아이를 돌보는 데 어려움이 있는 가정을 방문해 아이를 대신 돌봐주는 지역 기관을 총괄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36개월에서 12세 이하 자녀를 둔 가정이다. 센터 운영은 부산여성가족과 평생교육진흥원이 맡는다. 주요 업무는 △아이돌보미의 수급 조절을 통한 원활한 서비스 제공·홍보 △보호자와 아이돌보미 대상으로 모니터링 실시 △아이돌봄 교육기관 관리 등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광역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아이돌봄 지원사업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해 가정 내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고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인근 대항전망대에서 피습을 당한 가운데 현장에서 붙잡힌 피의자 김모 씨(67)는 충남 아산시에 살며 부동산 중개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 씨는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당적 보유 여부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 씨는 검거 직후 경찰 조사에서 “이 대표를 죽이려고 했다”고 진술하는 등 이 대표의 목숨을 빼앗을 목적으로 접근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김 씨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하는 한편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공범 유무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아산시 사는 공인중개소 사장 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씨는 서울 영등포구청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뒤 아산시에서 공인중개소를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가 이 대표를 피습할 당시 ‘내가 이재명이다’라고 적힌 왕관 모양 종이 머리띠를 쓰고, 1일 이 대표의 김해 봉하마을 일정도 따라갔던 것을 근거로 민주당 지지자라는 얘기가 나왔다. 피습 당시 김 씨는 ‘총선 승리 200석’이라는 피켓도 들고 있었다. 김 씨는 지난해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 복기왕 충남도당 위원장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우리가 파악한 (당원) 정보에는 없다”고 했다. 민주당 내에선 국민의힘 책임당원이었다가 탈당하고 민주당에 ‘위장 입당’했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당 핵심 관계자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충남도당 관계자 또한 “김 씨 이름을 처음 듣는다. 당원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민주당 부산시당 행사에서 김 씨를 목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민주당 부산시당 건물에서 일하는 김모 씨(57)는 “지난달 당사 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을 때 ‘내가 이재명이다’라고 외치는 사람이 있었는데 (김 씨와) 분명 같은 사람”이라며 “특이한 사람이어서 기억에 남는데, 이런 일이 벌어질 줄 몰랐다”고 말했다. 2일 오후 김 씨는 부산 강서경찰서에서 부산경찰청 특별수사본부로 이송되면서 “공범이 있나” “민주당 당원인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차량에 탑승했다. 김 씨는 체포된 뒤에도 줄곧 묵비권을 행사하다 경찰이 설득을 이어가자 범행 동기와 인적 사항 등에 대해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김 씨의 진술을 토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 대표를 살해할 목적을 갖고 고의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김 씨의 증언과 흉기를 미리 구매한 점 등을 근거로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전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소심하고 말 없는 성격” 주변 증언을 종합하면 김 씨는 공인중개소 인근 아파트에서 부인, 자녀와 함께 평범한 가장으로 살았다고 한다. 김 씨 지인들은 “평소 소심한 성격에 말이 없는 사람이었다”며 “충격적이고 믿어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씨 사무소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A 씨는 “공무원 생활을 한 뒤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해 부동산 중개업을 시작했다고 들었다”며 “상가 입주민들이나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걸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조용한 인물이었다. 다들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김 씨는 평소 정치적 발언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 씨의 중개소에서 3년 가까이 일했다는 진모 씨는 “저소득층이나 외국인 등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들에게는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을 정도로 선한 사람이었다”며 “정치적으로 언행하는 걸 들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김 씨와 평소 알고 지냈다는 B 씨는 “2006년 김 씨를 통해 집을 얻은 뒤로 20년 가까이 알고 지냈는데, 튀는 성격은 아니었다”며 “매일 오전 8시 사무소 문을 열며 출근하고, 바둑을 즐겨 하는 차분한 사람이었는데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김 씨가 생활고에 시달렸다는 증언도 나왔다. 김 씨의 중개소가 있는 건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C 씨는 “부동산 중개가 잘 안 돼 4~5개월분 월세가 밀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 지인은 “평소 성격이 괴팍하고 대하기 어려웠다”고 말하기도 했다.부산=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아산=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2024년을 맞아 영남 지역은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다. 각 시도는 지역의 특성과 주민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정책을 내놨다. 특히 저출산을 막고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노력이 눈에 띈다.●부산청년 연령을 ‘18∼34세’에서 ‘18∼39세’로 확대해 지원 폭을 늘린다. 임차보증금 대출이자 지원, 청년기쁨두배통장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자녀 1명 이상이 초중고 학령인구에 속하는 가정 중 두 자녀 이상 가구에 연 30만 원, 세 자녀 이상 가구에 50만 원을 지급하는 ‘부산시 다자녀 가정 교육지원 포인트’를 신설했다. 학원 등록비나 교재 구매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소상공인 매출 증대를 위해 동백플러스 가맹점의 캐시백을 2%에서 3%로 올린다. 생활임금도 1만1074원에서 1만1350원으로 높아졌다. 기초생활 수급자 선정 기준을 4인 가구 162만1000원에서 183만4000원으로 올려 지원 대상을 늘리고 장애인복지관을 이용하는 저소득 장애인(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차상위계층)에게는 평일 점심을 제공하는 등 돌봄을 강화한다. 고독사 위험군 지원 지역은 기존 6개 구에서 16개 구군으로 넓힌다. 쾌적한 대중교통 문화를 위해 시내버스 탑승 시 테이크아웃 커피 등 일회용기에 담긴 음식물 반입이 금지된다. 뚜껑이 닫힌 음료나 운반을 위해 포장된 음식은 허용된다.● 울산1997년 광역시 승격 이후 시내버스 노선이 처음 개편된다. 중복·장거리 등 불합리한 노선을 정비하고, 순환 노선이나 출근 시간만 운영하는 ‘다람쥐 노선’ 등 맞춤형으로 신설한다. 명촌차고지를 거점으로 하는 환승체계도 구축한다. 이에 노선은 183개에서 179개로, 평균 배차 간격은 4분가량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8월경 시행된다. 울산혁신도시 내 공공실버주택이 2월 준공해 6월 입주할 예정이다. 총 80채(가구별 전용 면적 25.95㎡)이며, 1층에는 건강관리·여가 활동 지원 시설 등을 갖춘 노인복지관이 들어선다. 옛 남구 종하체육관은 체육·문화·교육·창업 기능이 어우러진 복합공간 ‘종하이노베이션센터’로 9월 재탄생한다. 중부도서관은 울산종갓집도서관으로 이름을 바꾸고 독서와 문화를 함께 즐기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4월 개관한다. 아동 지원금은 0세의 경우 현행 월 7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1세는 월 35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각각 오른다. 부부가 가임력 보존 목적으로 냉동한 난자를 임신·출산에 사용하는 경우 부부당 2회까지, 회당 최대 100만 원까지 필요한 의료비를 지원한다. ● 경남취약계층을 찾아가는 집 정리 서비스인 ‘클린버스’가 추진된다. 사천, 김해, 의령 등 도내 7개 시군 100가구가 대상으로 쓰레기나 물건을 함부로 버리지 못하는 ‘저장 강박’ 의심 가구를 비롯해 주거환경이 열악한 집을 찾아 청소해 준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한 ‘찾아가는 빨래방 서비스’도 확대한다. 세탁물 수거부터 빨래·건조까지 5시간을 활용해 치매 예방·키오스크 사용법 등의 교육 서비스도 제공한다. 혼자 사는 고위험 중장년층에게는 반려로봇을 지원해 비대면 돌봄체계를 강화한다. 19∼24세 청년에게 월 최대 6만 원을 주는 청년 대중교통비 지원사업도 신설된다. 경남도 온라인 플랫폼 ‘바로서비스’로 신청하면 된다. 세 자녀 이상 가정에 주던 입학 준비 물품 구매비는 두 자녀 이상으로 확대한다. 지원금은 1인당 30만 원이다. 창원시는 대학 신입생 전원에게 100만 원을 지급한다. 1년 이상 창원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살면서 경남대, 창원대 등 지역 8개 대학에 진학하면 받을 수 있다. ● 대구참전명예수당 및 보훈예우수당, 독립유공자 선순위 유족 의료비 지원 금액이 오른다. 대상은 대구에 주소를 둔 만 65세 이상 참전유공자, 무공수훈자, 독립유공자, 전몰군경, 순직군경의 선순위 유족과 4·19 및 5·18 유공자 본인 등이다. 참전명예수당은 월 10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보훈명예수당은 월 7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각각 오른다. 독립유공자 유족 의료비도 연간 최대 100만 원에서 150만 원으로 인상된다. 난임부부 진단검사비도 도입한다. 1일 이후 검사해 난임을 진단받은 부부는 1회에 한해 최대 20만 원을 지원 받을 수 있다. 다자녀 가정 우대 카드인 ‘대구아이조아카드’ 발급 대상은 세 자녀 이상에서 두 자녀 이상으로 확대한다. 카드 소지자는 공영주차장, 체육시설, 대구미술관 등 시 산하 기관 이용료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고 10일부터 대구은행 지점을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경북사업비 14억3930만 원을 마련해 도내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에게 1인당 연간 10만 원 상당의 복지포인트를 지급한다. 건강검진, 자기계발, 여가 활동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성실납세 문화 조성과 자주재원 확충을 위한 성실납부자 우대 지원사업도 새롭게 시행한다.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성실·모법 납세자를 선정해 표창·현판 수여, 납세자 홍보, 금융 혜택, 세무조사 유예, 행사 초청 등 우대할 예정이다. 봉화군은 올해부터 관내 이동 편의성과 교통복지 향상을 위해 농어촌버스를 무료로 운행한다. 관내에서 운행하는 농어촌버스 탑승자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운수업체에는 무료 운행에 따른 결손액을 지원한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와이즈유 영산대의 부구욱 총장이 한국협상학회가 주관하는 ‘2023 대한민국 협상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학회는 선정 이유에 대해 “조정은 제3자 개입에 의한 협상의 한 분야인데, 부 총장은 2000년 2월 서울중앙지방법원 조정전담부장판사로 부임한 이래 초대 한국조정학회장을 역임하는 동안 협상학, 심리학, 뇌 과학 등 인접 학문 분야 및 의료, 언론, 콘텐츠 등 인접 직역과 법조계 사이의 벽을 허무는 등 조정제도 활성화의 철학적, 제도적 기초를 마련하고 우리 사회의 갈등에 따른 비용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1995년 창립한 한국협상학회는 다양한 분야의 협상 전문가와 학자들이 모여 사회 각 분야의 분쟁 해결 및 협상에 관한 연구 활동을 하는 학술 단체로, 매년 국내외에서 새로운 협상기법이나 뛰어난 협상 능력으로 국익에 기여한 숨은 공로자를 발굴해 시상한다. 부 총장은 “정치, 비즈니스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갈등에서 ‘홍익인간’을 정점으로 ‘평화, 번영, 조화, 공정’ 쪽으로 생각이 머물 때, 사회 어디에서나 오래 계속될 관계가 협상을 통해 만들어지고 갈등에 따른 손실이 적은 사회가 된다”며 “당장의 이득보다 오래 계속될 당사자 사이의 관계를 만드는 협상의 풍토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지금까지 김철수 전 세계무역기구 사무처장, 진념 전 경제부총리,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명박 전 대통령, 박현주 미래에셋 금융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지역 노년층의 다양한 취미 활동을 지원하는 전문 시설이 건립됐다. 부산시는 26일 해운대구 재송1동에서 ‘하하센터 해운대구 재송’(사진) 개소식을 열었다. 하하센터는 ‘Happy Aging(해피 에이징)! Healthy Aging(헬시 에이징)!’의 줄임말인 ‘HAHA’에서 명칭을 따 왔다. 어르신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복합 공간을 추구한다. 이 건물은 하하센터 1호점으로 8억 원을 투입해 기존 재가노인복지센터를 개축했다. 지하 1층 라운지, 지상 1층 프로젝트룸, 2층 공유오피스, 3층 키친스튜디오로 구성해 이용자의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한다. 어르신들이 취미 활동을 하고 자유롭게 모임을 만들도록 프로그램을 짤 예정이다. 부산시는 어르신들이 하하센터를 더 쉽게 이용하도록 2026년까지 26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하하센터는 기존의 노인복지관과 경로당의 이용자에 비해 활동성이 높은 신노년층을 대상으로 한다”며 “다양한 취미 활동과 재능 기부 등 사회 기여를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고 사회적 존재감을 회복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의 한 판사가 노숙인에게 유죄 선고를 내린 뒤 딱한 사정을 위로하며 책과 10만 원을 건네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 부산지법 동부지원에 따르면 형사1단독 박주영 부장판사(사진)는 20일 특수협박 혐의로 기소된 50대 남성 A 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 2년을 명령했다. 법원에 따르면 노숙인인 A 씨는 올 9월 28일 오전 1시경 부산의 한 편의점에서 다른 노숙인과 술을 마시다 말다툼이 벌어지자 흉기를 꺼내 위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 씨는 흉기를 들었다가 화를 누그러뜨리고 바닥에 던진 뒤 밟아 부러지게 했다. 하지만 이를 목격한 시민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고, 전과는 없었지만 주거지가 일정치 않다는 이유로 구속됐다. 박 부장판사는 동아일보 기자에게 보낸 e메일에서 “피고인은 주민등록이 말소돼 연락하는 가족이 단 한 명도 없었다”며 “사정을 알기 위해 보호관찰소에 판결 전 조사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A 씨는 부모가 사망한 후 30대 초반부터 노숙을 했으며 폐지나 고철을 수집하며 고립된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도 없었다. 보고서엔 가끔 도서관에 들러 책을 읽는 게 취미란 내용도 있었다. 박 부장판사는 판결 선고 직후 중국 작가 위화의 소설책 ‘인생’ 속에 10만 원을 넣어 건네며 “주거를 일정하게 하고 사회보장제도 속에서 건강을 챙기라”고 당부했다. 박 부장판사는 “일반인이라면 구속되지 않을 사안이었으나 노숙인에 대한 편견으로 구속된 게 안타까웠다”고 했다. 또 “개인적 미담으로 끝나는 대신 함께 사회적 약자를 돌아볼 작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