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형

이세형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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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이세형 국제부장입니다. 카이로특파원, 카타르 아랍센터 방문연구원을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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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01-01~202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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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치명률 5.5%, 전문가 예상치 훌쩍 넘어…국가별 편차 원인은?

    6일(현지 시간)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127만5146명 중 6만9503명이 사망했다. 전 세계 평균 치명률(확진자 대비 사망자)은 5.5%다. 치명률은 나라마다 확연히 다르다. 이탈리아나 영국은 10%가 넘는 반면 독일이나 오스트리아는 1%대 내외에 그친다. 이스라엘(0.6%)과 이탈리아(12.3%)는 최대 24배까지 차이가 난다. 전문가들은 의료 인프라, 고령화 수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국가별 치명률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각한 이탈리아(12.3%), 영국(10.3%)은 10% 이상의 높은 치명률을 보인다. 반면 독일(1.6%), 한국(1.8%) 캐나다(1.8%), 노르웨이(1.2%) 오스트리아(1.7%), 이스라엘(0.6%) 등은 0~1%대로 낮다. 물론 아프리카 라이베리아(23.1%), 콩고민주공화국(11.69%)이나 유럽 산마리노(12.1%) 등의 국가도 치명률이 높지만 확진자 수가 수십 명에서 최대 200명 미만에 불과하다. 치명률 차이를 분석할 만한 통계적 의미는 적다는 의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치명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국가별 전염 확산 수준 △국가 내 주요 감염군 △의료 인프라 △검사 진행 수를 꼽았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영국 등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된 주요국들은 하루에 5000명 이상 씩 신규 확진자가 계속 나올 정도로 팬데믹(대유행) 단계에 접어들었다. 유럽 국가들의 치명률이 높은 것은 인구 구조와 관련이 깊다. 유럽연합(EU)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1억 명 이상으로 전체 유럽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다. 치명률은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높아져 50대 0.68%, 60대 2.01%, 70대 7.58%, 80대 이상은 19.78%로 나타났다. 이탈리아나 스페인 감염자 평균연령은 60대다. WHO는 “심혈관 질환, 당뇨, 폐질환 등 만성기저질환을 가진 환자가 6~10% 가량 치명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반면 누적 확진자 8611명 중 51명 만 사망해 치명률인 0.59%로 가장 낮은 이스라엘은 전체 감염자의 37%가 30세 이하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20대 비율이 23%에 달한다“고 전했다. 젊은 감염자 비율이 높다보니 노년층 중심으로 감염자가 늘어난 유럽 등에 비해 치명률이 낮다는 게 이스라엘 정부의 분석이다. 여기에 확산이 시작됐을 때 정보기관 모사드까지 동원돼 산소 호흡기랑 진단키트 확보하는 등 초기 검진 역량 강화한 것도 낮은 치명률에 영향을 미쳤다. 독일과 한국도 이스라엘처럼 감염자 연령대가 낮은 편이다.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조사 결과 확산 초기 독일 확진자 평균 연령은 40대 후반이었다. 한국도 이례적으로 20대 확진자 비율(27.3%)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다. 신천지예수교(신천지) 변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대 확진자 중 사망자는 없다. 30대 1명(0.09%), 40대에서 2명(0.15%)이 숨졌다. 의료 인프라도 큰 영향을 미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통계(2017년 기준)를 분석해보면 인구 100만 명 당 병원 수는 독일 37.3개, 오스트리아 30.8개, 영국 29.0개, 그리스 25.7개, 터키 18.9개, 이탈리아 17.5개, 헝가리 16.8개, 스페인 16.6개 등 치명률이 낮은 국가일수록 이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 수가 많다. 독일(12.9명), 프랑스(10.8명), 이탈리아(6.7명) 등 인구 1000명당 간호사 수와 독일(8개), 프랑스(6개) 이탈리아(3.18개) 등 1000명당 병상 수도 치명률과 반비례한다. 1인당 보건 예산(2018년 기준)을 봐도 노르웨이 6186달러(약 760만 원), 독일 5986달러(약 736만 원) 오스트리아 5395달러(약 663만 원) 캐나다 4973달러(약 611만 원) 등은 1%의 낮은 치명률을 기록 중이다. 반면 치명률이 5% 전후에서 10%대에 달하는 이탈리아 3428달러(약 421만 원), 스페인 3322달러(약 408만 원). 영국 4069달러(약 500만 원), 그리스 2238달러(약 275만 원), 멕시코 1138달러(약 139만 원) 등은 1인당 보건 예산이 확연히 적다. 특히 인공호흡기 인프라 차이가 결정적이다. 코로나19 환자의 30%가 폐에 이상이 생긴다. 이탈리아는 활용 가능한 인공호흡기가 전국 3000여 대로, 인구 10만 명당 약 5개 수준이다. 프랑스와 영국은 각각 5100대, 8200여 대로, 인구 10만 명당 7대, 12대 정도다. 독일은 2만5000여 대로 인구 10만 명당 30대에 육박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치명률을 낮추려면 각국마다 인공호흡기 등 장비가 당장 3배는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미국은 6일 기준 누적 확진자가 33만6851명으로, 세계 확진자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사망자는 9620명으로 치명률(2.86%)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미국의 경우 건강보험이나 공공의료 부재로 인구 100만 명 당 병원 수 17.1개, 공공병원은 4.2개에 그치는 반면 국민 1인당 보건 예산은 1만586달러(약 1301만 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치명율이 최근 급감한 이유는 검진을 많이 이뤄지면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별 차이가 커서 전체 치명률을 분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게리 와그너 루이지애나대 경제학과 교수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뉴올리언스 치명률은 인구 10만명 당 37.9명으로, 뉴욕(18.8명)보다 2배“라고 보도했다. 미국 역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사망자가 향후 이탈리아처럼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치명률이 절대적 수치는 아니다. 각국마다 검진 대상, 조사 방식, 방역시스템이 달라 실제의 정확한 확진자 수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각국마다 일일 검사 건수도 5000건에서 2만5000건 등 각각 다르다. 한국이 낮은 치명률도 넓은 진단검사 범위를 그 이유로 꼽는다. 경증이나 무증상 환자까지 걸러내고 있어 포착된 환자가 많고 치명률이 낮다는 것이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구경북에서 확진자가 급증해 의료 체계에 과부하가 걸렸던 2주가량을 제외하고는 중증이나 응급 환자 발생에 적극 대처하고 있어 치명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상이 없거나 무증상 감염자마저 있기 때문에 국가 별 실제 감염자는 최대 10배는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예를 들어 프랑스의 경우 정부 코로나19 사망 통계에서 누락되던 노인요양시설 등 돌봄 시설 사망자 수천 명이 2일부터 합산되면서 사망자가 훨씬 증가했다“고 보도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카이로=이세형특파원 turtle@donga.com}

    • 20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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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 정부 “코로나 봉쇄기간 남편에 잔소리 말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민들의 이동을 제한한 말레이시아 정부가 “남편이 집에 머무는 동안 아내는 잔소리를 하지 말아야 한다” 같은 성차별적 캠페인을 벌여 큰 비판을 받고 있다. 1일 아랍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말레이시아 여성가족개발부는 소셜미디어에 외출 및 이동 제한 기간 중 행복한 가정 생활을 위한 행동 수칙을 담은 포스터를 배포했다. △남편이 빨래를 널다가 실수했을 땐 잔소리를 하지 말고 애니메이션 캐릭터 도라에몽의 익살스러운 목소리로 가르쳐 줘라 △집에 있는 동안 아내는 화장을 하고 깔끔한 옷차림을 해야 한다 △아내들은 화가 나더라도 일단 참아야 한다 등 여성의 전근대적 순종과 희생을 강요하는 내용이 가득 담겼다. 시대착오적 캠페인에 주요 시민단체와 여성단체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슬람자매단의 로사나 이사 수석국장은 아랍뉴스에 “여성과 남성에 대한 부정적인 성 고정관념을 강화했다. 가사가 오로지 여성들만의 책임인 것처럼 그렸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말레이시아 정부는 “앞으로는 좀 더 신중하겠다”며 사과했다. 관련 포스터도 모두 없앴다. 1일 기준 말레이시아의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2766명, 43명이다.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20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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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걸프지역 산유국 해고 늘어… 필리핀-인도 직격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지역 주요 산유국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이 지역에 노동자를 대거 파견한 국가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제선 운항 중단과 자국 내 이동 제한 등 조치로 대량 실업이 증가하면 해외 파견 노동자들의 송금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의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경기침체를 맞은 걸프지역 산유국에서는 최근 필리핀과 인도 출신 노동자를 해고하는 일이 늘고 있다. 문제는 외국인 노동자가 일하는 나라뿐 아니라 본국에도 경제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필리핀과 인도는 걸프지역 산유국에 △건설 인력 △서비스업 지원인력 △가사도우미 △간호사 등을 많이 파견한 대표적인 나라로 꼽힌다. 필리핀은 지난해 전체 해외 송금 유입액은 약 335억 달러(약 41조 원)로 국내총생산(GDP)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전체 해외 송금 유입액 중 사우디와 UAE에서 들어오는 자금 비율이 각각 2위와 5위를 기록했다. 인도는 2017년 기준 전체 해외 송금 유입액(약 690억 달러·약 84조4500억 원)이 GDP의 약 3%를 차지했다. 해외 송금 유입액 상위 5개 국가 중 4개가 걸프 산유국이다. UAE가 1위였고 사우디, 쿠웨이트 카타르가 각각 3~5위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걸프지역에서 근무 중인 노동자들이 현지에서 일자리를 잃고 본국으로 돌아올 경우 외화 수입이 줄어들어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실업률 증가와 사회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부담이다. 한동안 외국인 노동자 감원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권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중동경제)은 “저유가로 재정 수입이 줄어들면 산유국들이 인프라 투자와 산업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들다. 외국인 노동자 채용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20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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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서 101세 노인 완치돼 화제…“모두에 큰 희망”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이탈리아에서 101세 노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치됐다고 26일(현지 시간) 독일 dpa통신 등이 보도했다. 주인공은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의 해안 도시인 리미니에 사는 남성 P씨(101). 스페인 독감 유행으로 전세계에서 최소 5000만 명이 사망했던 시기에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P씨는 지난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했다 이날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글로리아 리시 리미니 부시장은 “(P씨의 완치 소식은) 가장 어두운 시기에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이야기다. 모든 이탈리아인들에게 희망을 준다”고 밝혔다. 현재 이탈리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 27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8만589명, 사망자는 8215명을 기록 중이다. 사망자 숫자뿐 아니라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도 10.2%로 세계 최고다. 특히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사망자가 대거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일일 5000~6000명 대의 확진자 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어 조만간 ‘발원지’인 중국(8만1342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최고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주요 7개국(G7) 회원국이며, 독일과 프랑스와 함께 유럽 3대 경제대국으로 꼽히는 위상이 무색할 정도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큰 것이다. P씨가 거주하고 있는 에밀리아-로마냐주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경제 규모가 큰 롬바르디아주 다음으로 많은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지역이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2020-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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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출 자제 안 따를 것”…UAE 경찰, SNS 선동글 올린 유럽 여성 체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현지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외출 자제 캠페인’을 무시하는 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린 유럽 국적의 여성이 체포됐다. 25일 현지 영문매체인 ‘더 내셔널’에 따르면 UAE 당국에 체포된 여성은 인스타그램에 “나는 계속해서 외출 자제 캠페인을 안 따를 것이고,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밖으로 나오라”는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을 올렸다. UAE 경찰은 이 여성에게 정부의 안전 조치를 따르지 말라고 선동한 혐의를 적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죄 판결을 최종적으로 받을 경우 징역형과 함께 20만~100만 디르함(약 6700만~3억5000만 원)의 벌금이 선고될 수 있다. 중동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UAE에서는 26일 기준 333명(사망자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UAE는 ‘중동의 관문’이란 명성에도 불구하고 25일부터 2주간 국제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고, 자국내 쇼핑몰과 관광시설을 폐쇄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막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최초 감염자가 확인된 뒤 2주만에 총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선 터키는 코로나19와 관련된 ‘가짜 뉴스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중동 국가 중 이란 다음으로 감염자가 많아지자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터키 정부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자극적이거나 잘못된 정보를 소셜미디어에 올린 혐의로 410명을 체포했다. 터키 안팎에서는 가짜 뉴스 단속을 이유로 터키 당국이 반정부 활동을 펼치는 정치단체와 인사들을 집중적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202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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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 휘청이는 중동… 주력산업-성장동력 올스톱

    24일(현지 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 도심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기자 피라미드’를 찾았다. 세계 각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늘 붐비던 이곳에서는 관광객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마스크를 한 채 입구를 지키는 경찰관 몇 명만 있었다. 평소 대형 관광버스로 가득하던 주변 도로 역시 한산했다. 기념품을 파는 상인, 낙타 타기를 권유하는 현지인들의 호객 행위도 없었다. 동행한 이집트인 지인은 “피라미드 앞이 이렇게 한산한 모습은 태어나서 처음 본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집트의 핵심 수입원인 관광업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정부는 이달 21일부터 기자 피라미드, 국립박물관 같은 대표 관광지를 이달 말까지 폐쇄했다. 국제선 항공편 운항 역시 다음 달 15일까지 중단하고 야간통행 제한도 실시한다. 현지에서는 ‘느리고 비효율적인 행정으로 유명한 이집트 정부가 이렇게 빠르게 움직이다니 놀랍다. 그만큼 코로나19 확산이 두려운 듯하다’란 평이 나온다.○ 중동 관광대국 속속 셧다운 매년 이집트를 찾는 해외 관광객은 약 1500만 명. 이들이 쓰는 약 125억 달러(약 15조6250억 원)의 돈이 국내총생산(GDP)의 11%, 외화 수입의 14.4%를 차지한다. 또 1억 인구의 약 15%인 1470만 명이 관광업에 종사하므로 고용에 끼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사실상 관광객이 뿌리는 돈이 나라의 핵심 외화 수입원이다. 이집트는 중동에서는 드물게 석유 및 천연가스 자원이 풍족하지 않다. 그런데도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무릅쓰고 ‘관광업 셧다운’에 나선 이유는 지금 사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관광산업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24일 기준 이집트의 감염자는 402명. 특히 정부는 이달 초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나일강 크루즈선에서 45명의 집단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감염자가 늘었고 관광대국 이미지에도 상당한 금이 갔다. 당시 이집트는 다른 크루즈선 탑승객을 상대로 선별 검사를 했다. 보건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이집트에서 사전 검사가 이뤄졌다는 것 자체가 정부의 위기의식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권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중동경제)은 “이집트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 2014년 이슬람국가(IS) 준동 등으로 관광업이 침체됐을 때 경제적 타격이 얼마나 심한지를 뼈저리게 겪었다. 이를 잘 알기에 선제적 예방 조치에 나섰다”고 진단했다. 이집트 못지않게 관광업 비중이 큰 모로코, 튀니지 역시 국제선 운항 중단, 통행 제한 등을 실시했다. 이슬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양대 성지인 메카, 메디나의 순례를 금지했다. 세계 12억 명의 이슬람 신자가 평생 한 번 꼭 찾는 이곳의 문을 닫는 초강수를 둔 셈이다. ○ 탈(脫)석유와 산업 다각화 차질 코로나19는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산유국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들이 야심 차게 진행하던 탈석유 및 산업 다각화 전략에 차질이 상당하다. UAE는 양대 항공사인 에티하드항공과 에미레이트항공이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 울상이다. 각각 아부다비, 두바이를 거점으로 둔 두 항공사는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 오일머니 등을 바탕으로 가격 대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각국 항공 수요를 끌어들였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현재 두 항공사는 대규모 구조조정의 전(前) 단계에 돌입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조종사 4000명과 승무원 2만1000명을 대상으로 무급 휴가를 시행하고 있다. 신규 채용도 당분간 진행하지 않는다. 에티하드항공은 최고 50%까지 임금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부다비에 비해 오일머니가 부족한 두바이의 상황을 감안할 때 사태가 계속되면 에미레이트항공의 구조조정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우디 역시 관광 및 문화콘텐츠 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사우디는 이달 19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대회를 취소했다. 11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관련 행사도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중동 최초로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한 카타르에서는 해외노동자 거주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월드컵, 산업 다각화 관련 대형 건설사업이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카타르 인구 260만 명 중 카타르 국적자는 약 30만 명. 나머지 230만 명은 대부분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에서 온 노동자들이다. 국가 경제가 해외 노동자의 일손에 의존하고 있고 자국민 수가 워낙 적어 대안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 정정 불안 고조 코로나19 사태와 이에 따른 유가 하락은 중동 전체의 정정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 중동은 대부분 전제왕정 및 독재 체제다. 그동안 오일머니로 국민 불만과 반발을 간신히 억눌러 왔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한계에 부닥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18일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올해 정부 지출을 지난해보다 5%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133억 달러(약 16조351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바레인 역시 국채 발행 계획을 중단하고 서방국 대형은행과 직접 10억 달러 대출 협상에 나섰다. 이처럼 저유가는 중동 주요국의 재정에 엄청난 타격을 안기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균형 재정을 맞추기 위한 각국의 유가 수준은 바레인 93달러, 사우디 78달러, UAE 68달러, 쿠웨이트 49.7달러다. 20달러대 초반인 현재 유가로는 엄청난 적자가 불가피하다. 당연히 국민에게 쓸 돈이 줄어 정정 불안이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 경제 개혁과 산업 다각화를 공격적으로 진행하느라 최근 몇 년간 중동 주요국의 빚도 이미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태다. 이 와중에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경기 부진, 사우디와 러시아의 공격적인 증산 경쟁까지 겹쳐 유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저유가→재정수입 감소→경제개혁 차질→국민 불만→정정 불안의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사우디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왕위 계승 경쟁자인 삼촌과 사촌형을 체포한 것도 폭발 직전인 국민 불만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미즈호증권은 원유 판매자가 판매비까지 부담하는 소위 ‘마이너스(―) 유가’ 시대 가능성까지 점쳤다. 현재 세계 원유 수요는 하루 약 1억 배럴인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축으로 수요가 2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즉 하루에 2000만 배럴씩 남는 원유를 저장할 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증산 경쟁이 이어지면 판매자가 유통비까지 부담하며 석유를 파는 일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국가부도 가능성까지 일각에서는 이란, 레바논 등이 국가부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2만 명이 넘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고 신정일치 체제를 내세운 권위주의 정권이 41년간 장기 집권 중인 이란이 위험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뉴욕타임스(NYT)는 현 사태가 이란, 이라크, 베네수엘라, 리비아 같은 석유의존도가 높고 재정 상태와 외채 상환 능력이 빈약한 국가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부도 위험을 거론했다. 공공부채 비율이 GDP의 약 170%인 레바논은 9일 만기가 도래한 달러채권 12억 달러(약 1조5000억 원)를 갚을 수 없다고 선언했다. 다음 달과 6월에도 각각 7억 달러, 6억 달러를 상환해야 한다. 국가부도 사태가 온다고 해도 IMF의 구제금융을 받는 것조차 쉽지 않다. 현 집권세력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밀착한 탓이다. IMF 최대 주주인 미국은 헤즈볼라를 테러단체로 지정해 구제금융에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많은 중동 국가가 2014년 국제유가 급락 후 빚을 늘렸다. 레바논처럼 미 달러에 대한 연동제(페그제)를 실시하는 나라들은 금융위기에 특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레바논 인구 약 600만 명 중 40%가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세형 카이로 특파원 turtle@donga.com}

    • 202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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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도 코로나와 전쟁중…UAE 쇼핑몰 영업 중단·사우디 3주간 통금

    ‘중동의 관문’으로 여겨지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5일부토 자국 내 모든 쇼핑몰과 시장의 영업을 2주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동에서 가장 관광과 레저 활동이 활발한 도시로 꼽히는 아부다비와 두바이의 유명 쇼핑몰들이 모두 문을 닫게 됐다. 23일(현지 시간) 걸프뉴스에 따르면 UAE 보건부는 쇼핑몰과 시장들이 영업을 중단하는 기간 중 식료품 판매 슈퍼마켓과 식당의 배달 영업만 허용하기로 했다. 또 UAE는 25일부터 화물기를 제외한 모든 여객기의 운항도 중단하기로 했다. UAE의 여객기 운항이 중단되면 이 나라를 포함해 중동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 주재원과 교민들의 귀국에도 어려움이 생길 전망이다. 에미레이트항공(두바이)과 에티하드항공(아부다비)은 대한항공(두바이 취항)과 더불어 중동 거주 한국인들이 귀국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항공편이다. 중동의 항공, 물류, 금융, 관광 허브 역할을 하는 UAE가 사실상의 국가 봉쇄란 카드를 선택한 이유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511명), 바레인(335명), 이집트(327명) 등 이 나라와 교류가 활발한 이웃 나라들을 포함해 중동 전역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UAE에서도 153명의 감염자가 발생했고,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사우디는 현재까지 총 2만1638명의 감염자가 발생해 ‘중동의 우한’으로 불리는 이란에서 감염자가 급증하던 직후 메카와 메디나 성지순례 금지에 들어갔다. 또 사우디는 이달 15일부터 2주간 국제선 운항을 금지한데 이어 23일에는 통행금지 조치에도 들어갔다. 사우디 정부는 사람들의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3주간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카이로=이세형특파원 turtle@donga.com}

    • 20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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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페루 출입국 봉쇄… 한국 교민-관광객 발묶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세계 각국이 국경을 걸어 잠그면서 현지 한국인들이 갑작스레 발이 묶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수도 마닐라가 위치한 루손섬 전체를 봉쇄하기로 하면서 현지 교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AP통신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부터 4월 12일까지 루손섬의 모든 공항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인들은 19일 밤 12시까지 출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필리핀에서는 187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12명이 숨졌다. 루손섬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은 5만∼6만 명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상당수가 귀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한국 외교 고위 당국자는 “현지 공관과 공조해 주재국과 (우리 국민이) 출국할 수 있도록 하는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세기를 파견할 계획에 대해선 “여러 옵션을 검토할 수 있겠지만 아직 (전세기 파견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대형 항공기를 투입해 교민 이송을 도울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미 페루에서는 17일부터 국경을 폐쇄하기로 하면서 한국인 여행객 150명이 불편을 겪고 있다. 외교 고위 당국자는 “사전 예고 없이 (여행객들을) 나가지 못하게 한 것”이라며 “페루 정부에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외교 채널을 통해)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페루 정부는 17일 밤 12시를 기해 육로와 항로, 해로 등 모든 국경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국경을 통한 입국은 물론 출국도 금지된다. 칠레 역시 18일부터 15일간 모든 국경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주칠레 한국대사관은 현재 체류 중인 여행객들에게 일정을 앞당겨 귀국하라고 권고했다. 과테말라도 17일 0시부터 모든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고 2주 동안 국경을 폐쇄한다. 장기 여행자가 많은 중남미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파라과이, 파나마, 온두라스 등도 외국인 입국 금지 등 조치를 발표했다. 중동에서는 터키와 이집트가 대대적인 국제선 운항 금지 조치에 나섰다. 1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7일 오전 8시부터 영국, 스위스, 아일랜드,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6개 나라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터키는 이미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이란, 중국, 한국 등을 오가는 항공 운항을 중단했다. 이집트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19일부터 31일까지 중단하겠다고 밝혔다.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한기재 기자}

    • 202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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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그까짓것” 가볍게 봤다가… ‘해결사’ 리더십 흔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주요국 ‘스트롱맨(권위주의 성향의 지도자)’을 뒤흔들고 있다. 장기 집권 피로감, 경제난 등으로 자국 내 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의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다. 초기에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의 시진핑(習近平·67) 국가주석,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집단 감염 사태를 방관한 아베 신조(安倍晋三·66) 일본 총리가 정보 은폐 및 부실 대처 논란으로 큰 비판을 받았다. 코로나19가 전 세계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지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68),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81),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35) 등도 화살을 비켜가지 못하고 있다. 반면 리셴룽(李顯龍·68) 싱가포르 총리는 솔직하고 겸허한 태도로 다른 스트롱맨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반대파를 용납하지 않는 권위적 통치술로 ‘해결사’ 이미지를 강조해 왔다. 자국 내 환자가 처음 발생했을 때 대부분 ‘코로나19를 곧 제어할 수 있다’는 식의 반응도 보였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이동과 교류가 닫히고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타격이 심각해지면서 흔들리는 리더십을 다시 세워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하메네이, 31년 장기 집권 ‘흔들’ 눈에 띄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트롱맨은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다. 신정일치 국가에서 ‘신의 대리인’을 자처하며 무소불위 권력을 휘둘렀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국가마비 상태에 처하자 국민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그는 1989년 집권 후 31년째 이란을 통치하고 있다. 이슬람 혁명을 이끈 전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보다 더 강력한 이슬람 근본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종교를 앞세워 정적(政敵), 여성, 언론, 성소수자를 철저히 탄압했다. 시아파 패권을 확장하기 위해 경제난에도 레바논 시리아 예멘 이라크 등 중동 각지의 시아파와 수니파 분쟁에 개입했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유한 사실이 알려진 2002년 후 서방의 제재가 잇따르자 국민들은 만성적인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의약품 또한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자 국민들은 과거에는 감히 불만을 표시할 수도 없었던 ‘신의 대리인’에게 원색적인 저주를 퍼붓고 있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인사들은 “감염이 무서워 사람들이 반정부 시위를 조직하지 않을 뿐이지 아니었다면 이미 현 정권이 무너졌을 수 있다. 정부 고위 인사들이 줄줄이 코로나19에 걸렸는데 하메네이는 왜 걸리지 않느냐는 말까지 나돈다”고 전했다. 특히 현 정권이 지난달 21일 총선 승리를 위해 초기 대처에 소홀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불만이 더 커지고 있다. 총선 이틀 전 중부의 시아파 성지 ‘쿰’에서 첫 번째 감염자가 확인됐는데도 정부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염병 전문가인 영국 옥스퍼드대 카미알 알라이 방문연구원은 “국민 건강 대신 정치적 이해관계를 우선해 사태를 키웠다”고 비판했다. 향후 사태가 안정되더라도 하메네이가 예전 같은 권력을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1년 장기 집권으로 집권 보수세력 안에서조차 세대교체론이 늘어나고 있다. 구기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은 경제난, 미국과의 대립,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등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대형 악재 속에서 정부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무너뜨린 사건”이라며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푸틴·무함마드, 저유가 쇼크 불러 비난 쇄도 2000년부터 20년간 집권 중인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왕세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가 유례없는 위기에 처한 와중에 유가 하락 전쟁을 시작해 큰 비판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이 가뜩이나 취약한 세계 경제에 큰 폭탄을 떨어뜨렸고 이것이 러시아와 사우디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자충수’란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이달 초 사우디 주도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러시아 주도의 비 (非)중동 산유국 간 회의에서 원유 생산량을 조정하는 데 실패했다. 러시아는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원유 생산을 줄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감산이 미국 셰일 업체에만 이익을 가져다 준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회의에서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가 감산을 거부하자 푸틴 대통령은 즉각 증산을 시작했다. 사우디 역시 ‘맞불 증산’에 나섰다. 이런 유가 하락이 세계 경제의 불안심리를 더 키워 금융 시장과 원자재 시장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원유 증산을 경제 논리가 아닌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는 장기 집권에 대한 피로감, 그의 노골적인 종신집권 야욕 등으로 최근 지지율이 예전보다 낮은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한 2014년 그의 지지율은 80%대였지만 최근 40%대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을 ‘미국에 맞서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로 돌파하려 한다는 의미다. 최근 러시아에서도 마스크 대란이 심각하다. 1.5루블(약 25원)에 팔리던 마스크가 지난달 70∼100루블(약 1170∼1670원)로 최대 65배 이상 치솟았다. 정부가 마스크를 비싸게 파는 약국의 약사에게 면허를 박탈하겠다는 초강수까지 뒀지만 물량 부족이 심각하다. 푸틴 정권의 위기 관리 능력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7일 왕위 경쟁자인 사촌형 무함마드 빈 나예프 전 왕세자, 삼촌 아흐메드 빈 압둘아지즈 왕자 등을 반역죄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코로나19 사태, 원유 가격 전쟁 등으로 안팎으로 리더십이 타격받자 반대파 탄압으로 돌파하려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시진핑·아베 ‘외부의 적’ 비난 일관 시 주석과 아베 총리는 ‘외부의 적’을 공격하면서 위기를 벗어나려 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 12일 시 주석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통화에서 “중국 인민의 힘든 노력이 세계 각국에 전염병 방제를 위한 소중한 시간을 벌어줬다. 중요한 공헌을 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미군이 후베이성 우한에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 등 관영언론 역시 ‘독감 환자가 대거 발생한 미국이 코로나19 발원지일 수 있다’는 주장을 연일 설파하고 있다. 이날 미 CNN은 중국의 환자 수가 줄어들면서 지도부가 이를 중국의 ‘강력, 효율성, 신속성’을 선전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든 사람이 집에 머물도록 강요하는 식의 강력한 통제로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을 수는 있지만 경제를 망치고 많은 이에게 고통을 안기고 있다며 전형적인 ‘독재자의 처신 방정식’이라고 질타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중국 정부가 주장하는 지난해 12월이 아니라 지난해 11월 17일 중국에서 첫 환자가 발생했음을 보여주는 정부 자료가 있다고 보도했다. 11일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한에서 유래했다. 우한 발병 사태가 은폐되는 바람에 국제사회가 대응에 나서는 데 두 달이 걸렸다”며 중국의 적반하장을 비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 두 달간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팀이 현장에 있었다면 중국과 전 세계에서 벌어진 일을 급격하게 억제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정보 은폐를 강력히 비난했다. 아베 정권 역시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명분으로 5일 단행한 전격적인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가 국내 정치 위기 및 외교 실패 책임을 한국에 떠넘기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벚꽃 스캔들, 카지노 스캔들 등 각종 비리,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지지율이 하락하자 10월 전후로 예정된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한국’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의미다. 특히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폐지는 우익이 줄곧 주장해온 정책이고, 일본에서 한국인에 의한 감염 사례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베 정권이 외부의 적을 이용하려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베 총리 본인 역시 “입국 금지는 정치적 판단”이라고 시인했다. 이를 통해 아베 총리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연기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도쿄 올림픽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도쿄 올림픽이 취소되거나 경제 불황이 깊어지면 아베 총리가 내년 9월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임해야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베 총리와 친밀한 사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조차 12일 “무관중 경기를 상상할 수 없다”며 1년 연기를 주장했다.○ 리셴룽은 소통으로 위기 극복 국민에게 피해 사실을 솔직하게 밝히고 차분한 대응을 호소하는 스트롱맨도 있다. 싱가포르 초대 총리인 리콴유(李光耀)의 아들이자 2004년부터 16년째 장기 집권 중인 리셴룽 총리가 대표적이다. 싱가포르는 발병 초기인 지난달 1일 중국인과 14일 이내에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중단했다. 중국 관광객이 전체 관광객의 20%를 차지하는데도 경제적 피해를 감수하고 과감하고 선제적인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정부가 7일 보건 경보를 기존의 ‘노랑’에서 ‘주황’으로 한 단계 격상하자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됐다. 사태가 예상보다 심각한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퍼지면서 식료품, 화장지 등을 사재기하는 시민들이 속출했다. 리 총리는 8일 소셜미디어에 8분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다민족, 다인종 국가인 싱가포르의 상황을 반영하듯 영어 중국어 말레이어 등 3개 국어로 제작된 영상에서 “확산을 막는 것이 더는 어렵다”고 솔직하게 시인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더 확산되면 정부는 접근 방식을 달리할 것이고, 그 모든 단계를 알릴 것이므로 공황 상태에 빠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충분한 생필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통조림, 화장품 등을 비축할 필요가 없다. 이번 사태를 극복할 수 있는 단결되고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자”고 호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총리의 호소 이후 사재기 현상이 잦아들었다”고 전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11일까지 싱가포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78명이다. 지난달 교회 집단 감염이 보고된 이후 꾸준히 확진자가 늘고 있기는 하지만 리 총리의 적극적인 소통과 정부의 신속한 대응이 혼란을 줄였다는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이윤태 기자}

    • 2020-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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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브로드웨이, 디즈니랜드 문닫아…美 ‘코로나19’ 여파 일파만파

    디즈니랜드, 브로드웨이 뮤지컬,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문화시설과 놀이공원 등이 속속 문을 닫고 있다. 주요 행사와 일정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중단되는 등 코로나19 여파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욕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및 연극 극장 41곳에서 4월 12일까지 32일간 공연이 중단된다. 뉴욕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이날 500인 이상이 모이는 모든 행사를 취소하도록 조치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라이언킹’, ‘오페라의 유령’ 등 유명 뮤지컬들은 9.11테러 당시의 공연 중단 기간보다도 더 오랫동안 막을 내리게 됐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오페라하우스, 카네기홀, 뉴욕필하모닉 등도 모두 운영 및 공연 중단을 발표했다. 캘리포니아주 디즈니랜드와 플로리다주 디즈니월드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3월 말까지 문을 닫는다. 월트디즈니사가 운영하는 4척의 크루즈선도 운영이 잠정 중단된다.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는 예정됐던 농구 토너먼트 경기를 취소했다. 워싱턴에서는 백악관과 국회의사당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투어를 중단했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를 비롯한 싱크탱크들도 속속 세미나를 취소하거나 화상콘퍼런스로 대체하기로 했다. 뉴욕 유엔본부에서도 필리핀 대표부 소속 외교관 1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정치 행사들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추세다. 민주당은 15일 애리조나주에서 예정돼 있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를 취소하고 이를 워싱턴 CNN스튜디오에서 청중 없이 진행하는 것으로 바꿨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첫 양자 토론 대결을 텅 빈 스튜디오의 카메라 앞에서 벌이게 된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빠른 지역을 봉쇄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아직 논의하진 않았다”면서도 “만약 누군가 통제 불능이 되거나 어떤 지역이 너무 위험해진다면 그럴 수 있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뉴욕이 봉쇄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자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이 “이런 가짜뉴스는 잘못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햇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유럽은 사회활동이 마비됐다고 할 정도로 상황이 더 심각하다. 프랑스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무기한 휴교령을 발표하면서 탁아소부터 대학까지 모든 교육기관이 16일부터 무기한 휴교에 들어간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12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49개 국가에서 휴교령이 내려진 상태다. 이중 29개국은 전국적으로, 20개국은 일부 지역에서 휴교령을 내린 상태로, 약 4억 명의 학생들이 학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는 수도 로마 시내에 있는 900여 개의 가톨릭 성당들을 폐쇄하기로 했다. 바티칸과 함께 대표적인 가톨릭 성지로 꼽히는 로마에서 성당을 폐쇄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조치다. 이탈리아 정부는 앞서 전국에 이동제한령을 내렸고 식료품점과 주유소, 약국 등을 제외한 모든 업소와 상점에 대해 2주간 영업 중단 조치를 내려놓은 상태다.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유엔인권이사회(UNHRC)와 세계무역기구(WTO)는 예정된 회의를 모두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스위스 당국이 100명 이상 모이는 행사 진행을 중단하기로 하자 내린 결정이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카이로=이세형특파원 turtle@donga.com}

    •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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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 사망자 1000명 넘어…코로나19 확산에 사회활동 멈춰진 유럽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유럽은 주요국들이 △무기한 휴교 △국제행사 취소 △성당 폐쇄 같은 조치에 나서며 사실상 사회활동이 마비되고 있는 모양새다. 감염자 3000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프랑스는 12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무기한 휴교령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대국민 특별담화에서 “우리는 유행병의 초기에 있다. 우리의 노력에도 유럽에서 (코로나19가) 점점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휴교령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에서는 탁아소부터 대학까지 모든 교육기관이 16일부터 별도의 발표가 있을 때까지 무기한 휴교에 들어간다. 다만, 프랑스는 15일과 22일 각각 1차 투표와 결선 투표가 진행될 예정인 지방선거는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유럽의 우한’이란 오명 속에 코로나19 감염자 1만5113명, 사망자 1016명을 기록 중인 이탈리아는 수도 로마 시내에 있는 900여 개의 가톨릭 성당들을 폐쇄하기로 했다. 종교시설의 특성상 밀접한 접촉이 발생하는 것을 우려한 조치다. 하지만 바티칸과 함께 대표적인 가톨릭 성지로 꼽히는 로마에서 성당을 폐쇄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조치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달 8일 이동제한령을 처음 코로나19가 확산됐던 북부에서 전국으로 확대했다. 또 식료품점, 약국, 주유소 같이 국민 생활에 꼭 필요한 업종을 제외한 업소에 대해선 2주간 영업 중단 조치도 내린바 있다. 예정돼 있던 국제행사도 속속 취소되고 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12일 지난달 24일 시작돼 이달 20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제43차 회기의 남은 모든 회의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스위스 당국이 100명 이상 모이는 행사 진행을 중단하기로 하자 내린 결정이다. 역시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하고 있는 세계무역기구(WTO)도 직원 중 감염자가 나오면서 예정된 회의들을 모두 연기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해 사무실 폐쇄와 격리 조치가 이어졌다. 한편 영국 정부는 12일 긴급안보회의인 ‘코브라회의’를 열고 기침과 열 같은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도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발표했다. 또 학교 휴업과 대형 스포츠 경기 중단 같은 조치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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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방역 책임자’ 보건부 차관 코로나19 확진…국가 정상들 감염 우려

    이란, 영국, 필리핀 정상들도 코로나19 감염을 걱정하고 있다. 정부 고위관료들 중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이 파악됐기 때문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에스하그 자항기리 수석부통령, 알리 아스가르 무네산 문화관광장관, 레자 라마니 상공광물장관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하니 대통령은 내각회의 참석 과정에서 이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항기리 수석부통령은 회의 좌석 배치상 로하니 대통령과 가까워 더욱 감염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카를로스 도멩게즈 재무부 장관, 아서 투가데 교통부 장관, 벤자민 디오크노 중앙은행장 같은 고위 관료들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받기로 했다. 마닐라타임스에 따르면 12일 두테르테 대통령의 측근인 크리스토퍼 봉 고 상원의원은 “두테르테 대통령은 코로나19 관련 증세가 없지만 임무 수행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검사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최근 ‘방역 책임자’인 네이딘 도리스 보건부 차관이 1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감염 우려를 키우고 있다. 도리스 차관은 6일부터 관련 증세가 있었고, 감염 사실을 알기 전 존슨 총리를 비롯해 여러 정치인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치인들 중에는 60, 70대 이상 고령자가 많아 추가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또 영국에서는 존슨 총리를 비롯해 일부 정치인들이 조만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할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카이로=이세형특파원 turtle@donga.com}

    •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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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웨이트 “모든 여객기 공항 입출국 금지”

    중동 쿠웨이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해 사실상 외국인 입출국 봉쇄를 단행했다. 이란에서는 수석부통령 등 고위 관료들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대통령까지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 아랍뉴스 등에 따르면 쿠웨이트 정부는 13일 밤 12시부터 모든 여객기의 쿠웨이트 공항 출발 및 도착을 금지한다. 다만 쿠웨이트 국적자와 그 직계 가족의 입국, 화물기 운항은 허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모든 항공기의 출발 및 도착을 금지한 상황에서 어떻게 국적자와 그 가족이 들어올 수 있는지에 대한 세부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이날까지 쿠웨이트에선 72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감염자 대부분은 이란을 다녀오거나 이란에서 온 사람과 접촉한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천연가스 사업 등으로 이란과 부쩍 밀착하고 있는 카타르 역시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10일까지 감염자는 24명에 그쳤지만 하루 뒤 238명이 추가돼 국가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12일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선 이란은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자금을 요청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IMF에 긴급자금 50억 달러(약 6조 원)를 요청했다”며 “IMF는 기금의 임무를 준수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이 IMF에 긴급자금을 요청한 것은 58년 만이다. 이란에서는 에스하그 자항기리 수석부통령, 알리 아스가르 무네산 문화관광장관, 레자 라마니 상공광물장관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자항기리 수석부통령은 내각회의에서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가까운 자리에 앉아 대통령의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미 최고위 여성 관료인 마수메 에브테카르 부통령과 국회의원 다수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모하마드 알리 라마자니 다스타크 국회 부의장, 주바티칸 이란대사를 지낸 성직자 하디 호스로샤히는 코로나19로 숨졌다. 이런 가운데 율리크 베스터가드 크누드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차장(51)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프랑스 파리의 OECD 본부가 일부 폐쇄됐다. OECD는 긴급 조치로 이달 초부터 크누드센 사무차장이 접촉하거나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의 명단을 작성해 추적 조사 중이다. 11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13일 정오부터 4월 15일까지 외교관, 국제기구, 취업 비자 등을 제외한 모든 비자의 효력이 정지된다”며 사실상 국가 봉쇄령을 발표했다.카이로=이세형 turtle@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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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 하루 1247명 증가… 美 워싱턴서도 확진

    이탈리아와 이란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에서는 수도 워싱턴에서 처음으로 환자가 발생했고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의 공포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대륙으로 확산되면서 이미 대유행(팬데믹)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탈리아는 8일 현재 확진자 5883명으로 7일 하루 1247명이 증가했다. 사망자도 하루 만에 36명이 늘어나 233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밀라노와 베네치아를 포함해 14개 주, 1600만 명의 이동을 제한했다. 프랑스(949명)와 독일(939명) 등 유럽 국가들도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다. 중동에서는 이란에서 확진자 6566명, 사망자 194명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11개 국가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다. 남미에서는 처음으로 아르헨티나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국에서는 수도 워싱턴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 처음으로 코로나19 증세로 입원했다. 미국의 확진자는 447명으로 늘었다. 특히 미국에서는 탑승객 중 코로나19 확진 사망자가 나오면서 캘리포니아주로 전격 회항한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 21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이 배에는 3533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타고 있다. 카이로=이세형 turtle@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20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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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6566명 확진… 바레인-UAE로 확산

    중동에서 이란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계속 커지고 있다. 8일 이란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6566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94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실제 이란에서는 보건당국이 확진자 수를 축소 발표하고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는다. 이란의 반정부 단체 ‘무자헤딘 할크(MEK)’는 6일 기준으로 사망자가 1800명이 넘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레인(85명), 쿠웨이트(62명), 아랍에미리트(UAE·45명) 등에서도 이란을 다녀온 사람들 위주로 감염자가 확인되고 있다. 중동은 전반적으로 보건의료 인프라가 열악하고 정부의 방역 투명성이 떨어져 대유행(팬데믹)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동 주요국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종교 행사를 취소하거나 간소화하고 있다. 바레인은 20∼22일 열리는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 그랑프리를 사상 처음 무관중 경기로 치르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코로나19가 퍼지는 것을 우려해 외국인은 물론이고 자국민의 메카와 메디나 성지순례도 일시적으로 금지했다. 이란도 주요 도시에서 금요 대예배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20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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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라노 포함 伊북부 3분의 1 ‘봉쇄’… “유럽 전역 위험”

    하루 새 1000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탈리아는 ‘지역봉쇄’라는 강수를 뒀다. 이탈리아는 주요 7개국(G7) 회원국이자 유럽연합(EU) 내 3대 경제대국이란 위상이 무색할 만큼 빠르게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국내총생산(GDP)의 13%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을 비롯해 경제적 충격을 감수하고라도 코로나19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린 것이다. 8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883명이다. 전날보다 1247명(26.9%)이나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21일 첫 환자가 확인된 뒤 하루 1000명 넘는 감염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36명 증가한 233명으로 주요국 중 사망률(4%)이 가장 높다. 이탈리아 연립 정부의 한 축인 중도좌파 성향 민주당의 니콜라 칭가레티 대표(55)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국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결국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롬바르디아주 전체와 인근 14개 지역을 ‘레드존’으로 지정했다. 여기에는 경제 중심지인 밀라노와 유명 관광지인 베네치아가 포함되며 이탈리아 북부 지역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레드존으로 지정된 지역은 허가 없이 외부인이 방문할 수 없고, 해당 지역 거주 주민들 역시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면 정부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동안의 대책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사실상의 지역 봉쇄 및 이동제한 조치를 결정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레드존 지정으로 1600만 명 정도가 이동에 제한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탈리아 정부는 8일 전국의 영화관, 카지노, 박물관 등 시설을 잠정 폐쇄하기로 했다. 늘어나는 환자들을 치료·관리하기에는 의료진이 부족해 은퇴한 의사를 다시 채용할 방침이다. 이달부터 음식점, 주점, 교회 등 밀접한 접촉이 발생하는 공공장소에서 사람 간 간격을 1m 이상 유지하는 이른바 ‘1m 룰’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 스위스 영국 등 다른 유럽 국가들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특히 프랑스와 독일은 확진자 수가 각각 949명과 939명을 기록해 곧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증가 추세도 가파르다. 전날보다 감염자가 프랑스는 233명, 독일은 222명 늘었다. 관광객의 방문이 많은 스페인과 스위스에서 각각 589명과 268명의 감염자가 확인된 것도 향후 주목해야 할 요소로 꼽힌다. 이 나라들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관광객들이 다른 나라로 이동하며 다시 코로나19를 전파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밀라노대 감염병 전문의인 마시모 갈리 교수는 아일랜드 공영방송 RTE에 “이탈리아에서 벌어진 사태가 유럽 전역에서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전문가들은 이미 ‘대유행(팬데믹)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보건의료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의료진 수준도 높은 유럽에서 확산이 심각해지면서 우려가 크다. 미국 미네소타대 마이클 오스터홈 감염병연구정책연구소장은 “팬데믹 단계라는 게 명백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왜 아니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20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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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빈 살만, 사촌형-삼촌 반역죄로 체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스터 에브리싱’으로 불리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5·사진)가 사촌형인 무함마드 빈 나예프 전 왕세자(61), 삼촌인 아흐메드 빈 압둘아지즈 왕자(78)를 체포했다. 고령으로 건강이 악화된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85)의 유고 시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세력들에 대한 숙청 작업이란 평가가 나온다. 7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무함마드 왕세자는 전날 빈 나예프와 아흐메드를 반역죄 혐의로 체포했다. 사우디에서 반역죄는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빈 나예프의 동생인 나와프 왕자도 체포됐다. 아흐메드의 아들인 나예프 왕자는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빈 나예프와 아흐메드는 무함마드 왕세자를 위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왕실 인사들로 분류돼 왔다. 2015년부터 2017년 6월까지 왕세자로 활동했던 빈 나예프는 오랜 기간 내무부 장관을 지내 국정운영 능력이 뛰어나다. 아흐메드는 왕실 구성원들 사이에서 영향력이 크고 무함마드 왕세자에 대해 비판적인 성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2017년 11월 자신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왕실 구성원들과 정·관계 인사 500여 명을 부정부패 등의 혐의로 수도 리야드의 리츠칼튼호텔에 연금한 바 있다. 연금됐던 인사들은 거액을 헌납하고 충성 서약을 한 뒤에야 풀려났다.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20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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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왕세자, 자신에게 비호의적인 사촌형과 삼촌 체포

    사우디아라비아의 ‘미스터 에브리씽’으로 불리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5)가 사촌형인 무함마드 빈 나예프(61) 전 왕세자와 삼촌인 아흐메드 빈 압둘아지즈 왕자(78)를 체포했다. 고령으로 건강이 악화된 아버지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85)의 유고시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세력들에 대한 또 다른 숙청 작업이란 평가가 나온다. 7일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무함마드 왕세자는 전날 빈 나예프와 아흐메드를 반역죄 혐의로 체포했다. 사우디에서 반역죄는 종신형 또는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빈 나예프의 동생인 나와프 왕자도 체포됐다. 아흐메드의 아들인 나예프 왕자는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빈 나예프와 아흐메드는 사우디 안팎에서 무함마드 왕세자를 위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왕실 인사들로 분류돼 왔다. 2015년부터 2017년 6월까지 왕세자로 활동했던 빈 나예프는 오랜 기간 내무부 장관을 지내 국정운영 능력이 뛰어나다. 또 미국을 중심으로 서방 관계자들과도 가까운 사이다. 아흐메드는 현재 사우디를 이끌고 있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85)의 동복동생으로 왕실 구성원들 사이에서 영향력이 크고, 무함마드 왕세자에 비판적인 성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2017년 11월 자신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왕실 구성원들과 정·관계 인사 500여 명을 부정부패 등의 혐의로 수도 리야드의 리츠칼튼호텔에 연금한바 있다. 당시에도 자신에게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는 세력들에 대한 제거 작업이라는 분석이 많았고, 연금됐던 인사들은 거액의 재산을 헌납하고, 충성서약을 한 뒤에야 풀려났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202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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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하루 확진자 1247명 급증…코로나19 전세계로 확산

    이탈리아와 이란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에서는 수도 워싱턴에서 처음으로 환자가 발생했고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의 공포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대륙으로 확산되면서 이미 대유행(펜데믹)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탈리아는 8일 현재 확진자 5883명로 7일 하루 1247명이 증가했다. 사망자도 하루 만 36명이 늘어나 233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밀라노와 베네치아를 포함해 14개 주, 1600만 명의 이동을 제한했다. 프랑스(949명)와 독일(800명) 등 유럽 국가들도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다. 중동에서는 이란에서 확진자 5823명, 사망자 145명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11개 국가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다. 남미에서는 처음으로 아르헨티나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국에서는 수도 워싱턴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 처음으로 코로나19 증세로 입원했고,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포트 벨보아의 해병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의 확진자는 437명으로 늘었다. 특히 미국에서는 멕시코를 거쳐 하와이로 향하다 코로나19 확진 사망자가 나오면서 캘리포니아주로 전격 회항한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 21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 배에는 3533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타고 있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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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쓴 의료진 많으면 더 큰 공포”

    중동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장 심각한 이란에서 정부가 의료진의 마스크를 비롯한 보호 장비 착용을 막고 있다고 5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마스크가 부족한 것도 한 이유지만, 마스크를 착용하는 의료진이 많아지고 이들의 모습이 일반인들에게 계속 노출될 경우 공포감이 커질 것을 우려해서다. 이어 WP는 이란 정부 당국이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축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과 북동부 마슈하드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는 복수의 간호사를 취재한 결과 당국이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등을 통해 감염이 증명된 환자들을 공식 감염자 수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3000명에 육박하는 이란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진단 키트를 통해 감염이 확인된 환자들만 집계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감염자는 훨씬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20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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