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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복서’ 서려경(32)이 세계 챔피언 타이틀 매치에 다가섰다. 서려경은 9일 경기 수원에서 열린 꿀라띠다 꾸에사논(17·태국)과의 세계 챔피언 타이틀 매치 전초전(계약 체중 47kg급)을 승리로 장식했다. 서려경은 3분 6라운드 경기에서 3라운드 15초 만에 TKO승을 거뒀다. 서려경은 이날 2라운드에 상대를 두 차례 다운시켰고 3라운드 시작과 함께 라이트와 레프트 훅을 상대 안면에 적중시키면서 경기를 끝냈다. 서려경의 프로 통산 전적은 8전 7승(5KO) 1무가 됐다. 이날 승리로 서려경은 내년 2월 여자국제복싱협회(WIBA) 미니멈급(47.62kg 이하) 세계 타이틀전을 추진한다. 상대는 일본 선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려경은 올해 7월 한국복싱커미션(KBM) 여자 라이트 플라이급(48.98kg 이하) 타이틀 매치에서 임찬미(37)를 8라운드 TKO로 누르고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현직 의사가 국내 챔피언에 오르면서 화제를 모았다. 서려경은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현직 교수다. 2018년 동료 의사의 권유로 복싱을 시작한 서려경은 이듬해 프로 무대에까지 도전했다. 서려경은 처음엔 취미로 복싱을 시작했는데 프로 데뷔를 하면서 챔피언이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 서려경은 어릴 때부터 승부욕이 강했고 지는 걸 싫어했다고 한다. 뭐든지 한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이다. 의대에 합격할 정도로 공부를 잘했던 것도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근성 때문이라고 했다. 서려경은 세계 4대 복싱 기구 챔피언 타이틀에까지 도전해 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세계 복싱 4대 기구는 세계복싱협회(WBA), 세계복싱평의회(WBC), 국제복싱연맹(IBF), 세계복싱기구(WBO)다. 서려경은 “WIBA 챔피언이 된다면 그 다음엔 세계 4대 복싱기구 챔피언 벨트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고 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마음은 신인이다.” 최근 서울 성북구 우리은행 체육관에서 만난 박혜진(33)은 이렇게 말하면서 “몸은 신인 같지 않지만…” 하고 웃었다. 쇼트커트 스타일 머리가 눈에 띄었다. 박혜진은 “이렇게 짧은 머리는 신인 시절(2008년) 이후 처음인 것 같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해보겠다는 각오로 짧게 잘랐다”고 했다. 프로 데뷔 후 우리은행에서만 16시즌째 뛰고 있는 박혜진은 그동안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7번이나 경험했다. 여자프로농구에서 박혜진보다 챔프전 우승을 많이 한 선수는 없다. 비결은 연습, 연습 그리고 또 연습이었다. 동료 선수들은 박혜진을 두고 “하루 종일 체육관에서 산다”며 ‘체육관 귀신’이라고 불렀다. 그랬던 박혜진은 우리은행이 2022∼2023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올해 4월 “좀 쉬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팀을 떠났다. 박혜진은 “발바닥 부상으로 몇 년간 치료와 재활 등을 거치며 ‘번아웃’이 왔던 것 같다. 다행히 팀도 내 입장을 존중해 줬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구단 프런트는 “좀처럼 힘든 내색을 안 하는 선수라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1년도 좋으니까 푹 쉬고 돌아오라’고 말은 했지만 사실 속은 타들어 갔었다”고 했다. 박혜진은 지난달 1일 팀으로 돌아왔다. 이번 시즌 개막을 나흘 앞두고서다. 체육관을 벗어나 있던 약 7개월 동안 쉬고 또 쉬었다. 박혜진은 “매년 시즌이 끝나면 길어야 한 달 반 정도 휴가를 얻는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도 바쁘게 계획을 짠다. 하지만 이번엔 기약 없이 쉬다 보니 뭘 급하게 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아침에 집 근처 카페에 가서 커피를 시켜 놓고 하루 종일 멍하니 있었던 적도 있다. 나중엔 아침에 눈을 떠도 딱히 할 게 없어 ‘오늘 뭘 하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모두 처음 해본 경험이었다”고 했다. 박혜진은 팀을 떠나 있는 동안 고향인 부산 집에서 지냈다. 박혜진은 시즌 네 번째 경기부터 다시 코트를 밟았다. 박혜진은 “내가 농구 천재가 아닌 이상 팀에 복귀하자마자 잘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차분하게 1, 2분이라도 뛰면서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뿐”이라며 몸을 낮췄다. 하지만 박혜진은 복귀 후 6경기에서 평균 28분 9초를 뛰었고 평균 9.8점, 6.5리바운드, 4.2도움을 기록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우리은행이 BNK를 84-66으로 꺾은 4일 경기에서 박혜진은 10점, 11리바운드, 11도움으로 개인 통산 두 번째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4쿼터 시작 때 15점 차로 앞서 여유가 있었지만 박혜진을 계속 뛰게 하면서 트리플더블 작성을 도왔다. 기록 달성으로 박혜진의 사기가 올라가길 바랐기 때문이다. 위 감독은 “코트 밖에 있는 감독이 아무리 소리 질러가면서 지시를 해도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데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며 “그런 한계를 코트 안에서 알아서 해결해 주는 선수가 혜진이다”라고 했다. 또 “우리 팀의 시스템을 가장 잘 아는 선수다. 혜진이가 돌아와서 경기뿐 아니라 훈련을 할 때도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박혜진은 몸 상태를 가능한 한 빨리 끌어올려 팀을 떠나 있던 시간을 만회하고 싶어 한다. 박혜진은 “코트 위에 서면 잘하고 싶고, 지고 싶지 않다. 그래서 요즘 생각대로 몸이 따라주지 않을 때는 짜증도 난다”며 “예전의 모습을 빨리 되찾아 팀에 제대로 도움이 되겠다”고 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 프로축구 K리그 제1호 ‘50-50클럽’ 가입자인 김현석 전 울산대 감독(56)이 K리그 사령탑으로 데뷔한다. K리그2(2부 리그) 구단 충남아산은 1일 “김현석 감독을 제2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며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2020시즌부터 K리그2에 참가한 충남아산은 이번 시즌 12승 6무 18패로 2부 리그 전체 13개 팀 가운데 10위에 그치면서 박동혁 감독과 결별했다. 1990년 울산현대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한 김 감독은 2003년까지 K리그 통산 371경기에 출전해 110골 54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을 한 차례씩 차지했고 베스트11에도 6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2001년엔 K리그 최초로 50골-50도움을 달성했다. K리그에서는 울산현대 한 팀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일본 J리그의 베르디 가와사키에서도 임대 선수로 한 시즌을 뛰었다. 선수 시절 거친 듯하면서도 날카로운 슈팅과 빠른 스피드로 ‘가물치’라는 닉네임이 붙었다. 김 감독이 프로팀 사령탑을 맡는 건 처음이다. 그동안 울산현대 코치와 강릉중앙고, 울산대 감독을 거쳤다. 김 감독은 “감독 자리가 갖는 무게감을 잘 안다. 이길 수 있는 축구를 하겠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미국프로농구(NBA) 디트로이트의 팀 최다 연패 기록이 16경기로 늘었다. 디트로이트는 한 달 넘게 승리가 없다. 디트로이트는 1일 뉴욕 닉스와의 2023∼2024시즌 NBA 정규리그 방문경기에서 112-118로 져 16연패에 빠졌다. 디트로이트는 가드인 케이드 커닝햄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31점을 넣고 도움도 8개를 배달하며 분전했지만 팀의 연패를 끊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디트로이트는 1979∼1980, 1993∼1994, 2021∼2022시즌에 각각 14연패를 당한 적이 있는데 이번 시즌에 불명예 기록을 새로 썼다. 11월을 승리 없이 보낸 디트로이트는 12월 첫 경기에서도 패하며 2승 17패(승률 0.105)가 됐다. 1할대 승률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번 시즌 디트로이트의 마지막 승리는 10월 29일 시카고를 118-102로 꺾은 것이다. NBA 역대 최다 연패는 필라델피아가 2014∼2015, 2015∼2016시즌 두 차례 기록한 28연패다. 닉스는 제일런 브런슨(42점)과 줄리어스 랜들(29점)이 팀 득점의 60%가 넘는 71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브런슨은 득점의 절반인 21점을 3점슛으로 채웠다. 랜들은 리바운드 10개와 도움 8개를 기록하며 트리플 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보여줬다. 이날 골든스테이트는 4쿼터에만 11점을 기록한 스테픈 커리(26점 7리바운드 8도움)의 활약으로 LA 클리퍼스를 120-114로 꺾었다. 커리는 4쿼터 종료 3분 30초가량을 남기고 9점을 넣으면서 클리퍼스의 추격을 따돌리는 데 앞장섰다. 애틀랜타는 45점, 14도움으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트레이 영의 활약으로 샌안토니오를 135-137로 꺾었다. 13연패를 당한 샌안토니오는 3승 15패가 됐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맨유)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두 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승부에 그치면서 ‘자력 16강 진출’이 물 건너갔다. 맨유는 30일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의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5차전 방문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맨유는 3-1로 앞서다 후반 17분과 26분 연속 골을 허용해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1승 1무 3패(승점 4)가 돼 조 최하위를 벗어나는 데 실패한 맨유는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불가능해졌다. 맨유는 12월 13일 조 1위 바이에른 뮌헨(독일·승점 13)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이기고 같은 날 갈라타사라이(승점 5)-코펜하겐(덴마크·승점 5)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야 조 2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맨유는 조별리그 5경기에서 모두 14골을 허용했다.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 역대 잉글랜드 클럽 중 최다 실점이다. 1994∼1995시즌 맨유, 2019∼2020시즌 토트넘이 각각 5경기에서 11골을 허용한 적이 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밟은 32개 팀 중 맨유보다 실점이 많은 팀은 5경기에서 15골을 내준 앤트워프(벨기에·H조)뿐이다. 맨유가 A조 네 팀 중 가장 많은 12골을 넣고도 최하위에 처져 있는 이유다. 16강 진출을 이미 확정한 뮌헨은 이날 코펜하겐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겨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연승 행진이 17경기에서 멈췄다. 조별리그 39경기 연속 무패(35승 4무) 기록은 이어갔다. 엉덩이 타박상을 입은 김민재(뮌헨)는 출전하지 않았다. B조의 아스널(잉글랜드)은 랭스(프랑스)에 6-0 대승을 거뒀다. 승점을 12점(4승 1패)으로 늘리면서 조 1위를 확정한 아스널은 2016∼2017시즌 이후 7년 만에 16강 무대를 밟게 됐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잉글랜드 무대 진출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황희찬은 28일 풀럼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방문경기 후반 30분에 2-2를 만드는 페널티킥 동점 골을 성공시켰다. 황희찬이 상대 골문 앞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이었다. 이번 시즌 리그 7호 골을 기록한 황희찬은 EPL 득점 공동 5위로 올라섰다. 8골로 공동 3위인 국가대표팀 선배 손흥민(토트넘)과는 한 골 차다. 이날 득점으로 황희찬은 EPL에 데뷔한 2021∼2022시즌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9월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입스위치와의 경기에서 한 골을 넣은 황희찬은 이번 시즌 공격포인트를 10개(8골 2도움)로 늘렸다. 황희찬의 한 시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는 오스트리아 리그 잘츠부르크에서 뛰던 2019∼2020시즌 이후 네 시즌 만이다. 황희찬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라이프치히를 거쳐 EPL에 입성했다. EPL 데뷔 해이던 2021∼2022시즌에 공격포인트 6개(5골 1도움), 2022∼2023시즌엔 7개(4골 3도움)를 기록했다. 이날 울버햄프턴은 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 골을 허용해 2-3으로 패했다. 하지만 황희찬은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맨 오브 더 매치(MOTM)’로 뽑혔다. 패한 팀 선수가 MOTM으로 선정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MOTM 선정 팬 투표에서 황희찬은 2골을 넣고 풀럼의 승리를 이끈 윌리앙을 제쳤다. 이날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황희찬에게 평점 8.2점을 줬는데 울버햄프턴에서 8점대 점수를 받은 선수는 황희찬이 유일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잉글랜드 무대 진출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황희찬은 28일 풀럼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방문경기 후반 30분에 2-2를 만드는 페널티킥 동점 골을 성공시켰다. 황희찬이 상대 골문 앞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이었다. 이번 시즌 리그 7호 골을 기록한 황희찬은 EPL 득점 공동 5위로 올라섰다. 8골로 공동 3위인 국가대표팀 선배 손흥민(토트넘)과는 한 골 차다.이날 득점으로 황희찬은 EPL에 데뷔한 2021~2022시즌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9월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입스위치와의 경기에서 한 골을 넣은 황희찬은 이번 시즌 공격포인트를 10개(8골 2도움)로 늘렸다. 황희찬의 한 시즌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는 오스트리아 리그 잘츠부르크에서 뛰던 2019~2020시즌 이후 네 시즌 만이다. 황희찬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라이프치히를 거쳐 EPL에 입성했다. EPL 데뷔 해이던 2021~2022시즌에 공격포인트 6개(5골 1도움), 2022~2023시즌엔 7개(4골 3도움)를 기록했다.이날 울버햄프턴은 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 골을 허용해 2-3으로 패했다. 하지만 황희찬은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맨 오브 더 매치(MOTM)’로 뽑혔다. 패한 팀 선수가 MOTM으로 선정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MOTM 선정 팬 투표에서 황희찬은 2골을 넣고 풀럼의 승리를 이끈 윌리안을 제쳤다. 이날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황희찬에게 평점 8.2점을 줬는데 울버햄프턴에서 8점대 점수를 받은 선수는 황희찬이 유일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8승 2무)를 달렸던 토트넘이 3연패를 당했다. 3경기 모두 역전패다. 토트넘은 26일 애스턴빌라와의 2023∼2024시즌 EPL 13라운드 안방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토트넘은 전반 22분 조바니 로셀소가 선제골을 터트렸으나 전반 추가시간과 후반 16분 연속 골을 허용하며 역전패했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이날 경기 후 “우리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계속 실수를 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토트넘은 7일 첼시와의 경기에서 1-4로, 11일 울버햄프턴전에서도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손흥민의 득점포도 3경기 연속 침묵을 지켰다. 이날 풀타임을 뛴 손흥민은 3차례 골망을 흔들었지만 모두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골 취소 판정이 내려졌다. 토트넘은 손흥민(8골)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인 제임스 매디슨(3골), 공격수 히샤를리송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이고 주전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이날 경기에서 나서지 못했다. 시즌 개막 후 한때 단독 선두에 오르기도 했던 토트넘은 승점 26점(8승 2무 3패)에 머물면서 5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토트넘의 다음 경기 상대는 리그 2위 맨체스터시티(승점 29)다. 두 팀은 12월 4일 14라운드에서 맞붙는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여자 실업축구 현대제철이 챔피언 결정전에서 역전 우승을 거두며 11년 연속 WK리그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현대제철은 25일 수원FC와의 2023 WK리그 챔피언 결정 2차전 안방(인천) 경기에서 6-2로 대승했다. 이로써 1, 2차전 합계 7-5로 앞선 현대제철은 2013년부터 이어오던 통합 우승 기록을 11회 연속으로 늘렸다. 이번 시즌 현대제철은 정규리그에서도 막판까지 3위에 머물다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1위를 차지했다. 19일 1차전에서 1-3으로 패했던 현대제철은 이날 전반에만 4골을 몰아치며 전세를 뒤집었다. 전반 7분 임선주의 선제골로 포문을 연 현대제철은 국가대표 공격수 손화연이 23분과 39분, 40분에 내리 3골을 몰아치면서 단숨에 4-0을 만들었다. 후반전에 2골씩 주고받은 양 팀의 경기는 6-2로 끝났다. 해트트릭을 달성한 손화연은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손화연은 “1차전에서 2골 차로 패한 데다 수원FC 전력이 좋아 걱정이 됐다”며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10연패를 한) 현대제철이고 팀을 믿었기에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숙 현대제철 감독은 “1차전에 출전시키지 않은 게 화연이에게 자극이 된 것 같다. 2차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고 했다. 손화연은 지난달 국가대표팀 소집 기간에 당한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1차전 때는 교체선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정규리그에서 3위를 한 수원FC는 플레이오프에서 2위 화천KSPO를 2-1로 꺾고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 전신 수원시설공단 시절인 2010년 이후 13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1차전 2골 차 승리에도 결국 리그 최강 현대제철을 넘지 못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수원FC는 2019년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현대제철을 넘지 못해 준우승에 그쳤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26일 부산과 충북청주의 프로축구 K리그2(2부 리그) 시즌 최종전이 열린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 오후 3시에 킥오프한 이 경기는 후반 45분이 지나 추가시간에 들어갈 때까지 부산이 1-0으로 앞서고 있었다. 경기가 이대로 끝나면 부산은 이번 시즌 2부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다음 시즌에 1부 리그로 승격하는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부산 팬들도 ‘무조건 우승! 우리 자리로 돌아간다’고 쓴 현수막을 관중석에 걸고 2020년 이후 4년 만의 1부 리그 복귀를 자신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부산은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 골을 내줬다. 추가시간 6분 중 2분이 남았을 때였다. 두 팀의 경기는 1-1로 끝났다. 부산은 후반 추가시간에 허용한 이 골로 시즌 우승 트로피까지 김천에 내줘야 했다. 김천이 2부 리그 정규시즌 최종일에 극전인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내년 시즌 1부 리그 직행에 성공했다. 김천은 이날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와의 안방경기에서 전반 37분에 나온 김현욱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승점 71(22승 5무 9패)로 시즌을 마친 김천은 부산(승점 70)을 1점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을 했다. 부산이 1-0으로 승리했더라면 우승 트로피와 1부 리그 직행 티켓은 부산의 몫이었다. 2부 리그 우승 팀은 다음 시즌 1부 리그로 직행한다. 김천은 이번에도 한 시즌 만에 1부 리그로 복귀하는 힘을 보여줬다. 김천은 2부 리그로 강등됐던 2013, 2015, 2021시즌에도 오래 머물지 않고 다음 시즌 곧바로 1부 리그로 올라갔다. 김천 경기 역시 이날 오후 3시에 킥오프했지만 부산 경기보다 조금 먼저 끝났다. 하지만 김천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곧바로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휴대전화를 보며 아직 끝나지 않은 부산 경기 결과를 확인하고 있었다. 부산 경기가 1-1로 끝난 것을 확인하자 김천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고 환호했다. 김천의 선제 결승골을 넣은 김현욱은 “감독님이 부산 경기 결과는 신경 쓰지 말자고 했다. 하지만 후반 27분에 교체돼 나온 이후로는 신경이 쓰여 계속 확인했다. 이렇게 좋은 날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1부 리그 직행 티켓을 놓친 박진섭 부산 감독은 경기 후 “하늘이 우리 편이 아니었다. 선수들의 실망감이 클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최윤겸 충북청주 감독은 “비기고도 미안하다. 우리가 부산에 고춧가루를 뿌린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부산은 준우승에 그쳤지만 내년 시즌 1부 리그 승격의 기회가 사라진 건 아니다. 2부 리그 2위 팀은 1부 리그 11위와 치르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 1부로 올라간다. 이번 시즌 2부 리그 3∼5위를 차지한 김포, 경남, 부천은 2부 리그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최종 승자가 1부 리그 10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26일 현재 1부 리그 10위는 강원(승점 33), 11위는 수원FC(승점 32), 12위는 수원(승점 32)이다. 수원FC는 수원에 다득점에서 앞서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인천도시공사는 SK핸드볼리그 시절(2011∼2023년) 우승을 한 번도 못했다. SK리그 마지막이었던 2022∼2023시즌 인천도시공사는 챔피언결정전(3전 2승제)에서 두산과 만나 1차전을 따냈지만 2, 3차전을 연달아 내주며 결국 고배를 마셨다. SK리그 남자부는 12시즌 중 11시즌을 두산이 우승하는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 리그로 끝났다. 핸드볼이 ‘H리그’로 새로 출범한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인천도시공사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는 등 알차게 전력을 보강하며 초대 우승 도전에 나섰다. 스페인 1부 팀 아데마르 레온에서 뛰던 김진영(23)도 팀에 합류했다. 21일 팀 훈련장이 있는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만난 김진영은 “H리그에서는 더 이상 ‘어우두’라는 말이 안 나오게 하겠다”며 웃었다. 김진영은 26일 현재 H리그 3경기에서 20점을 넣어 남자부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H리그 데뷔전이었던 12일 하남시청을 상대로 4점을 넣은 김진영은 18일 상무전, 25일 SK전에서 각 8점을 넣었다. 슛 성공률도 71.43%로 득점 상위 5명 중 2위다. 김진영의 군더더기 없는 활약에 인천도시공사는 3경기 무패(2승 1무)로 두산(3승)에 이어 리그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진영은 발이 빠른 데다 몸싸움에도 능하기 때문에 상대 수비수 한두 명은 어렵지 않게 제친다. 키 185cm인 김진영은 몸무게 80kg을 유지하던 경희대 재학 시절에 몸놀림이 가벼워 ‘날아다닌다’는 평을 들었다. 스페인 무대에서 몸무게를 88kg까지 늘리며 힘까지 좋아졌다. 김진영은 “스페인 리그 선수들의 ‘피지컬’이 한국 선수들보다 좋다. 스피드는 한국만큼 빠른데 더 힘 있는 핸드볼을 한다. 그곳에서 살아남으려고 ‘벌크업’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상대의 거친 몸싸움을 이겨내고 슛을 던지는 게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중기 씨(55)도 핸드볼 선수였던 김진영은 경희대 시절부터 대학 선배이자 ‘전설’로 통하는 윤경신(50·두산 감독)의 뒤를 이을 라이트백(주공격수) 유망주로 꼽혔다. 김진영은 2021년 1월 세계선수권대회 6경기에서 39골을 넣어 득점 8위에 오르며 세계 무대에도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던 같은 해 10월 스페인리그에 진출했다. 한국 남자 핸드볼 선수가 대학 졸업 후 곧바로 유럽 무대로 건너간 건 윤경신이 1996년 굼머스바흐(독일)에 입단한 뒤 25년 만이었다. 스페인에서 두 시즌 동안 55경기에서 76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인 김진영은 2022∼2023시즌 스페인리그 일정이 끝난 올해 6월 국내 복귀를 택했다. 김진영은 “유럽 팀에서도 ‘러브콜’을 받았다. 그런데 유럽 팀은 아시안게임에 선수를 보내줄 의무가 없다.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내년 파리 올림픽 준비에 전념하고 싶은 마음에 국내 복귀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 때는 4강 문턱을 넘지 못했고, 올림픽 본선 진출권도 따지 못하면서 김진영이 국가대표 선수로 세운 국내 복귀 목표 두 가지는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소속팀 우승’이라는 목표는 유효하다. 김진영은 “(대표팀에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분하고 마음이 아팠다”면서 “이번 시즌 우승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싶다”고 말했다.인천=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네가 가라 2부 리그.’ ‘내가 갈게 1부 리그.’ 주말인 25일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에선 강등권 팀들의 치열한 막판 순위 경쟁이 벌어진다. 26일 K리그2(2부 리그)에선 내년에 1부 리그로 승격하게 될 우승 팀이 결정된다. 1부 리그 최하위 수원(승점 29)은 25일 서울(7위·승점 54)과 37라운드 방문경기를 치른다. 라이벌전인 ‘슈퍼매치’여서 두 팀 모두 필승을 다짐하고 있지만 수원의 사정이 훨씬 더 절박하다. 수원은 올 시즌 서울과의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12위로 꼴찌인 수원이 이 경기에서 패하고 같은 날 강원(11위·승점 30)이 수원FC(10위·승점 32)를 꺾으면 수원은 2부 리그로의 강등이 사실상 확정된다. 1부 리그 10위 팀은 2부 리그 3∼5위가 치르는 플레이오프 최종 승자와, 11위는 2부 리그 2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기 때문에 1부 잔류 기회가 한 번 더 있지만 12위는 곧바로 강등된다. 강원도 이날 패하면 수원과 서울의 경기 결과에 따라 최하위로 떨어질 수 있어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수원이 패하고 강원이 이길 경우 강등권 순위와 승점은 10위 강원(승점 33), 11위 수원FC(승점 32), 12위 수원(승점 29)이 된다. 이렇게 되면 12월 2일 열리는 시즌 최종전 결과에 따라 수원과 수원FC의 승점이 같아질 수 있지만 다득점에서 수원FC가 수원에 9골이나 앞서 있다. 승점이 같으면 다득점으로 순위를 가린다. 수원은 강원, 수원FC는 제주와 최종전을 치른다. 1995년 창단한 수원은 1부 리그에서 4차례 우승한 팀이다.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트로피를 5차례 들어 올렸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도 두 번 올랐던 명문 클럽이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최근 다섯 시즌 동안 6, 8, 8, 6, 10위에 그쳤고 이번 시즌엔 창단 후 첫 2부 리그 강등 위기에까지 몰렸다. 2부 리그에선 시즌 최종전이 열리는 26일 우승 팀이 가려진다. 2부 리그 우승 팀은 다음 시즌에 1부로 올라간다. 24일 현재 2부 리그 1위는 부산(승점 69), 2위는 김천(승점 68)으로 두 팀의 승점 차는 1점이다. 이날 오후 3시부터 부산-충북청주(채널A플러스 생중계), 김천-서울이랜드 경기를 포함해 6경기가 동시에 킥오프한다. 부산은 승리하면 4년 만에 1부 리그에 복귀하게 된다. 최종전 결과 부산과 김천의 승점이 같아지면 다득점에서 21골이나 앞서 있는 김천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김천은 지난 시즌 1부 리그에 있었다. 서울은 25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과의 안방경기를 통해 K리그 사상 처음으로 시즌 유료 관중 40만 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K리그는 2018년부터 유료 관중을 집계하기 시작했다. 서울은 올해 18번의 안방경기에 총 39만4022명(평균 2만1890명)의 관중이 찾아 40만 관중에 5978명을 남겨 놓고 있다. 이날 경기 티켓이 3만 장 넘게 예매돼 40만 관중 돌파를 예약했다. 프로야구 롯데가 2008년에 세운 국내 프로스포츠 한 시즌 최다 평균 관중(2만1901명) 기록도 새로 쓸 것으로 보인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터치라인 밖에 서 있는데 꿈이 현실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 박진섭(28·전북)은 23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틀 전 A매치 데뷔 장면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박진섭은 21일 중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미국 캐나다 멕시코)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경기를 통해 A매치에 데뷔했다. 한국의 3-0 리드로 이미 승부가 기운 후반 45분 박용우(알아인)와 교체 투입됐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뛴 시간은 5분이 채 안 된다. 그런데도 박진섭은 “가슴이 벅찼다. 감격스러웠다”고 했다. 대학 졸업 후 지금까지 거쳐 온 과정들이 스쳐 지났을 것이다. 박진섭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재학 시절 공격수였다. 대학 리그 득점왕에도 두 차례 올랐다. 하지만 졸업 후 그는 프로 팀의 선택을 받지 못해 실업 리그에서 뛰었다. 2017년 지금의 3부 리그 격인 내셔널리그 실업팀 코레일에 입단했다. 이해 박진섭은 25경기에서 11골을 넣고 득점 2위에 오르면서 이듬해 프로 리그로 진출했다. K리그2(2부 리그) 안산이 그를 스카우트했다. 박진섭은 당시 안산 사령탑이던 이흥실 감독의 권유로 포지션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바꿨다. 2020년 2부 리그 대전으로 이적한 박진섭은 2021시즌 K리그2 미드필더 부문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그는 K리그1(1부 리그) 팀들이 눈독을 들이는 선수가 됐다. 2022시즌을 앞두고 당시 K리그1 디펜딩 챔피언이던 전북이 그를 영입했다. 그리고 박진섭은 2022시즌 K리그1 베스트11에 뽑혔다. 이번엔 수비수 부문이었다. 전북에선 주로 중앙수비수로 뛰었다. 대학 졸업 후 3부 리그에서 시작해 2부, 1부 리그로 활동 무대를 높여가며 ‘인생 스토리’를 써 나갔지만 태극마크와는 인연이 없었다. 박진섭은 대학 졸업 때까지 연령별 대표팀에 뽑힌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러다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발탁되면서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다. 일본과의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선 머리에 붕대를 감고 뛰는 부상 투혼을 보여주며 한국의 대회 3연속 금메달에 큰 힘을 보탰다. 그리고 이달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정강이 부상을 당한 홍현석(헨트)의 대체 선수로 뽑힌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보고 박진섭을 선택했다. 박진섭은 “소속 팀(전북) 휴가기간이라 고향 전주 집에 있는데 차두리 코치님한테서 ‘교체 선수로 발탁됐다’고 연락이 왔다”며 “전화를 받는 순간 어안이 벙벙해 정지 화면처럼 몇 초간 멍하니 있었다. 대표팀에 뽑힐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박진섭은 클린스만호에 승선하긴 했지만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11월 2연전(싱가포르전, 중국전)에 출전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이 갑자기 뛸 준비를 하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진짜 A매치 데뷔까지 하게 되는구나 하고 놀랐다”며 “감독님이 지시를 자세하게 하지는 않았다. 그냥 들어가서 즐기다가 나오라고 했다. 차 코치님도 A매치 데뷔전이니 경기를 재미있게 즐기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박진섭은 “이번 A매치 데뷔전은 엄청나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다음번 대표팀 소집 명단에도 내 이름이 들어가 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축구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각오를 다졌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아르헨티나가 남미의 영원한 라이벌 브라질을 3연패의 수렁에 빠뜨렸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22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6차전 방문경기에서 브라질을 1-0으로 제압했다. 17일 우루과이와의 남미 예선 5차전에서 0-2로 져 첫 패를 당했던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을 잡고 5승 1패(승점 15)로 선두를 지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아르헨티나는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가 출전했고, FIFA 랭킹 3위 브라질은 네이마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줄줄이 이탈한 가운데 경기가 진행됐다. 양 팀 선수들의 잦은 파울로 경기가 자주 끊겨 어수선했던 가운데 아르헨티나는 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머리로 결승골을 넣었다. 2009년부터 아르헨티나 성인 대표로 활약한 오타멘디는 A매치 108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6골을 기록했는데, 지난달 파라과이와의 3차전(1-0 승)에 이어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만 결승골 2개를 기록했다. 브라질은 이날 패배로 충격에 휩싸였다. 월드컵 예선 안방경기에서 64경기(51승 13무)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이던 브라질이 축구 성지 마라카낭에서 첫 패배를 당하며 월드컵 예선 사상 첫 3연패까지 기록한 것이다. 브라질의 역대 최다 연패는 2001년 당시 컨페더레이션스컵 2경기를 비롯해 이어진 2002년 한일 월드컵 예선, 코파 아메리카 등에서 기록한 4연패다. 예선 첫 3경기에서 2승 1무(승점 7)를 기록하던 브라질은 3연패로 월드컵 본선 진출권 획득 ‘마지노선’인 6위까지 밀려났다. 남미 지역 예선은 총 10개 팀이 참가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팀당 총 18경기를 치러 6위까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얻는다. 이날 경기는 국가 연주 때부터 양 팀 관중이 서로 야유하며 폭력 사태를 일으켜 예정보다 27분 늦게 시작됐다. 메시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상황이 격해지자 그라운드를 빠져나가 라커룸으로 들어갔다가 한참 뒤 다시 나와 경기를 치렀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가 2026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중국에 완승을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21일 중국 선전의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중국을 3-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최근 A매치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5경기에서 모두 19골을 넣고 한 골도 내주지 않는 탄탄한 전력을 보여줬다. 한국은 또 중국과의 상대 전적에서 최근 4연승을 포함해 22승 13무 2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한국은 전반 11분 캡틴 손흥민이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상대 골문으로 쇄도하던 황희찬이 중국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이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손흥민은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골문 왼쪽을 뚫었다. 손흥민의 A매치 3경기 연속이자 통산 40번째 골이었다. 한국의 두 번째 골도 손흥민이 만들었다. 이번엔 머리였다. 전반 45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골문 쪽으로 띄운 공을 머리로 방향을 틀어 골망을 흔들었다. 보기 드문 손흥민의 헤더 골이었다. 손흥민이 A매치에서 머리로 득점을 기록한 건 지난해 9월 27일 카메룬과의 친선경기 이후 420일 만이다. A매치 통산 득점을 41골로 늘린 손흥민은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는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50골)에게 9골 차로 다가섰다. 손흥민의 헤더 골에 도움을 기록한 ‘슛돌이’ 이강인은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공격 포인트 7개(4골 3도움)를 기록하는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후반전 들어 중원 아래쪽으로 내려와 경기를 조율한 손흥민은 후반 42분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 3-0을 만든 정승현의 쐐기 골까지 도왔다. 이날 손흥민은 2골 1도움의 활약으로 한국의 3골에 모두 관여했다. 수비수인 정승현은 19경기 만에 A매치 데뷔 골을 신고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중국 원정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다. 원정은 어렵지만 우리는 경기장에서 잘 해냈다”며 “승점 3점을 얻을 만한 경기였다. 지금 대표팀은 한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진이 포진했다”고 말했다.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해 1960년 이후 64년 만의 대회 정상에 도전한다. 내년 3월엔 태국과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경기를 치른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수원FC가 한국 여자 축구의 간판 지소연(32)의 멀티골 활약을 앞세워 11시즌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현대제철을 잡고 13년 만의 여자실업축구 WK리그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수원FC는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제철과의 2023시즌 W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 안방경기에서 지소연이 동점골과 결승골을 터뜨린 덕택에 3-1로 승리해 우승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우승팀은 1, 2차전 합계 스코어로 결정한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수원FC는 2위 화천KSPO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로 이겨 2019년 이후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수원FC는 전신 수원시설관리공단 시절인 2010년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제철을 제압하고 우승한 뒤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현대제철은 정규리그(12회), 챔피언결정전(10회)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리그 최강 팀이다. 이번 시즌에도 정규리그에서 1위를 했고 기세를 몰아 11시즌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해결사 지소연의 활약이 빛났다. 수원FC는 전반 38분 현대제철 장창(27)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다녔다. 하지만 후반 28분 역전극이 시작됐다. 수원FC는 현대제철 골키퍼 김정미(39)의 시간 지연으로 페널티 지역 정면 안쪽에서 간접 프리킥을 얻었고, 지소연이 김윤지(34)가 뒤로 슬쩍 내준 공을 오른발로 감아 차 골네트를 갈랐다. 지소연은 7분 뒤 현대제철 진영에서 공을 가로챈 뒤 드리블을 하다 페널티 지역 아크서클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역전골이자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수원FC는 후반 45분 김윤지가 쐐기 골까지 기록해 완승을 거뒀다. 이날 1골 1도움으로 승리를 도운 김윤지는 “먼저 실점을 해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승부를 뒤집어 기쁘다. 좋은 기회를 잡은 만큼 2차전에서도 승리해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챔피언결정 2차전은 25일 오후 2시 현대제철의 안방인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21세 드라이버 이찬준(엑스타 레이싱팀)은 5일 막을 내린 2023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서 슈퍼6000 부문 역대 최연소로 시즌 챔피언에 올랐다. 2018년 김종겸(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이 27세에 시즌 챔피언을 차지한 게 종전 최연소 기록이었다. 국내 최대 모터스포츠 리그인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크게 최상위 클래스인 슈퍼6000과 하위 레벨인 GT(Grand Touring) 클래스로 나뉜다. 대개는 GT 클래스에서 담금질한 뒤 슈퍼6000에서도 5년 정도 경험을 쌓아야 정상급 드라이버로 발돋움한다. 이찬준이 올해 세운 최연소 우승 기록은 당분간 깨뜨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8일 경기 용인시 팀 캠프에서 만난 이찬준은 “어릴 때부터 시즌 우승을 꿈꿨는데 최연소로 달성하게 돼 감격스럽다. 그동안 여러 대회에서 우승해 봤지만 시즌 우승은 한 해 동안 꾸준히 잘해야 가능하기에 기쁨이 몇 배는 된다”고 말했다. 이찬준이 레이싱과 처음 인연을 맺은 건 6세 때인 2008년이다. 자동차 마니아인 아버지를 따라 레이싱 카트를 타러 갔다가 운전에 푹 빠졌다. 그리고 2009년 코리아 카트 챔피언십 주니어부에 처음 출전해 1위를 했다. 이 대회는 7세부터 참가할 수 있다. 이찬준은 2018년까지 이 대회에서 2013년 한 해를 빼고는 모두 정상에 올랐다. 2019년엔 일본 슈퍼 포뮬러 주니어(S-FJ) 무대로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찬준은 고교 3학년이던 2020년 슈퍼6000에 데뷔했다. 당시 18세 165일로 역시 최연소 데뷔였다. GT 클래스는 건너뛰고 곧바로 슈퍼6000 무대를 밟았다. 이찬준은 그때 일반 도로에서 차량을 몰 수 있는 운전면허증도 없었다. 이찬준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느라 7, 8라운드를 건너뛰고도 전체 드라이버 25명 중 19위로 시즌을 마쳤다. 대학 신입생이던 2021년에는 5위, 지난해엔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올해 마침내 국내 최고 드라이버로 등극했다. 이찬준은 “1라운드 우승을 놓치고 다음 날 열린 2라운드에서 곧바로 우승한 뒤 ‘올해는 뭔가 해낼 수 있겠다’는 감이 왔다. 1학기 때는 학교에 계속 다녔는데 2학기 때 휴학을 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입대한다는 계획까지 세우고 배수진을 쳤는데 뜻을 이뤘다”며 웃었다. 이찬준은 13일 육군훈련소에 입소했다. 특기를 살려 운전병으로 군 생활을 한다. 이찬준은 “당분간 서킷은 쳐다보기 싫을 만큼 올해 모든 걸 쏟아부었다. 그래서 입대를 결정한 게 아쉽지 않다”고 했다. 이찬준은 동갑내기인 팀 동료 이창욱과 ‘최연소 시즌 우승자’ 타이틀을 놓고 시즌 막판까지 경쟁했다. 전체 8번의 라운드 중 이찬준이 2, 3, 6라운드, 이창욱이 1, 4, 7라운드 정상을 차지했다. 이찬준(132점)이 8개 라운드 합산 랭킹 포인트에서 앞서 이창욱(123점)을 2위로 밀어냈다. 30, 40대가 즐비한 서킷에서 21세 드라이버 둘이 시즌을 이끈 모습도 전례 없던 일이다. 이찬준은 “창욱이에게는 ‘내가 (군대에 가서) 없는 동안 우승 많이 해라’라고 덕담해줬다”며 웃었다.용인=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국기(國技) 태권도를 기념하는 동상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박물관에 세워졌다. 여름과 겨울 올림픽을 통틀어 정식 정목은 모두 35개(여름 28개, 겨울 7개)인데 올림픽 박물관에 조형물이 설치된 종목은 태권도를 포함해 10개뿐이다. 나머지는 육상, 체조, 축구, 농구, 레슬링, 사이클 등이다. 태권도 동상 설립은 태권도가 올림픽에서 그만큼 위상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IOC는 15일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의 올림픽 박물관에서 태권도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제막식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 김재열 IOC 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박물관에서 태권도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보게 돼 기쁘다”며 “태권도 동상은 올림픽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태권도가 굳건한 위상을 확보했다는 걸 보여준다. 태권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종목이자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스포츠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조 총재는 “태권도는 올림픽 퇴출 종목 얘기가 나올 때마다 항상 먼저 거론되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전 세계 태권도인과 손잡고 꾸준히 변화를 시도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고 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된 태권도는 이후 몇 차례 퇴출 위기를 맞았었다. WT는 “올림픽 박물관에 조형물을 세운 종목들은 근대 올림픽 역사와 함께했거나 IOC가 올림픽 핵심 파트너로 인정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태권도가 올림픽 핵심 종목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WT가 설립한 태권도박애재단은 이날 IOC로부터 올해의 ‘올림픽컵’을 받았다. 올림픽컵은 근대 올림픽 창시자 피에르 쿠베르탱 남작 주도로 1906년 만들어져 올해로 117년 역사를 갖고 있다. 아마추어 스포츠 보급이나 올림픽 발전에 기여한 단체에 수여한다. 태권도박애재단은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태권도박애재단은 전쟁이나 자연재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난민 청소년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는 사업을 진행해 왔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싱가포르로 귀화할 때 한국과 맞붙게 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싱가포르 축구대표팀 송의영(30)은 2026년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경기를 하루 앞둔 15일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과 싱가포르는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의 아시아 예선 첫 경기다. 인천에서 태어난 송의영은 2021년 싱가포르로 귀화했다. 2012년 서울 여의도고를 졸업한 뒤 싱가포르 리그에 진출했다. 그해 홈유나이티드(현 라이언시티) 소속으로 2군 리그 12경기에 출전해 11골을 넣으면서 곧바로 1군으로 올라갔다. 2018년엔 리그 10골을 포함해 공식전 20골을 터뜨리며 주목받았다. 이때부터 그의 싱가포르 귀화가 추진됐고 2021년 8월 싱가포르 시민권을 얻었다. 싱가포르 대표팀 주전 공격수인 송의영은 A매치 20경기에 출전해 4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라이언시티 소속으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K리그1 대구를 상대로 2경기 연속 골을 넣기도 했다. 송의영은 올해 초 태국 1부 리그를 거쳐 6월 인도네시아 1부 리그 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로 이적했다. 송의영은 한국전을 앞두고 “나와 우리 팀이 경쟁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싱가포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5위로 한국(24위)보다 한참 아래다. A매치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21승 3무 2패로 크게 앞선다. 마지막 맞대결인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선 한국이 7-0으로 이겼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31)은 “쉬운 경기는 없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축구에선 이변이 생기고 그래서 우리가 축구를 사랑한다”며 “하지만 (내일) 한국에서 그런 이변이 일어나면 안 된다. 선수들도 잘 준비했다. 책임감을 갖고 경기장에 나가겠다”고 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도 “싱가포르가 약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싱가포르전이 열리는 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을 위해 “긴장하지 마시고 평소 하던 대로 좋은 컨디션으로 시험을 잘 봤으면 좋겠다”고 응원하기도 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2부 리그로 ‘다이렉트 강등’ 될 위기에 몰린 수원이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수원은 1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2023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36라운드 경기에서 한 명이 퇴장을 당한 수적 열세에도 3-2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승점 29점(7승 8무 21패)이 된 12위 수원은 11위 강원(승점 30)과의 격차를 1점으로 좁히면서 1부 리그 잔류 희망의 불씨를 조금 키웠다. 1부 리그 최하위인 12위는 다음 시즌 2부 리그인 K리그2로 강등된다. 11위는 2부 리그 2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이기면 1부에 남고 패하면 2부로 떨어진다. 11위 팀에는 1부 생존의 기회가 한 번 더 주어지지만 12위 팀은 곧바로 강등된다. 수원은 이날 패했더라면 1부 리그 잔류가 상당히 힘들어지는 상황이었다. 강원과의 승점 차가 4점인 상황에서 남은 두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원은 극적인 역전승으로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다이렉트 강등’ 탈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나란히 2경기씩 남은 수원과 강원은 다음 달 2일 시즌 최종전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이날 수원은 경기 시작 14분 만에 일본인 선수 카즈키가 퇴장을 당했고 전반 30분에 먼저 골을 내줬다. 하지만 수원은 2-2로 맞선 후반 33분 김주찬이 골망을 흔들면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창단 후 첫 2부 리그 강등 위기에 놓인 수원의 염기훈 감독대행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승리였다. 수적 열세에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이뤄낸 승리”라고 말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10위 수원FC(승점 32점)도 남은 두 경기에 모든 걸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K리그1 10위는 2부 리그 3∼5위 팀들끼리의 플레이오프 최종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K리그1 2년 연속 우승을 이미 확정한 울산은 이날 2위 포항을 3-2로 꺾었다. 울산이 2-1로 앞서던 후반 17분 팀의 3번째 골을 넣은 주민규는 시즌 16호 골로 티아고(대전)와 함께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섰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