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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국, 일본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배당성향 및 설비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들이 배당은 가장 적게 하지만, 설비투자는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 활동을 통해 번 돈을 주주들에게 즉각 돌려주기보다는 재투자에 더 많이 투입했다는 의미다. 국내 산업계가 제조업 비중이 높은 데다 생산량 증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주로 구사하며 성장해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통신과 같은 일부 업종은 배당에 소극적인 데다 설비투자도 미국, 일본에 못 미쳤다. ● 배당 美>日>韓…설비투자 韓>日>美 20일 동아일보는 한국경제인협회와 함께 2022년 말 기준 한미일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배당성향과 매출총이익 대비 자본지출을 분석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로 숫자가 클수록 기업이 벌어들인 돈에서 배당을 많이 한 것이다. 매출총이익 대비 자본지출은 기업이 설비 재투자를 얼마나 하는지 가늠하는 지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캐피털IQ에서 분류한 25개 산업군별로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한국 100대 기업의 배당성향은 27.7%로 집계됐다. 미국 100대 기업(36.1%)은 물론이고 일본(29.6%)보다도 낮다. 반면 설비투자율은 한국 기업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의 평균 매출총이익 대비 자본지출 비율은 32.3%로 집계됐다. 미국 기업은 15.6%, 일본은 21.8%였다. 총 25개 산업군 가운데 3국 간 직접 비교가 가능한 20개를 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의 배당성향이 가장 높게 나타난 분야는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소비재 유통 및 소매업 △가정용 및 개인용 제품 등 3개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통신서비스, 금융서비스 등 11개, 일본은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은행 등 6개 산업군에서 더 높은 배당성향을 보였다. 특히 배당주의 대표 격인 통신서비스 업종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투자와 배당에 모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통신 3사는 119.6%, 일본 통신 4사는 103.4%의 평균 배당성향을 보였다. 실제 주머니에 들어온 이익보다 더 많은 돈을 주주들에게 나눠줬단 의미다. 반면 한국 통신 3사의 평균 배당성향은 54.4%였다. 동시에 통신 기업들의 자본지출 비율은 한국이 25.0%로 가장 낮았고 미국 29.0%, 일본 36.2%였다.● 韓 바이오·배터리는 배당 대신 미래 투자 한국 기업들이 배당에 소극적인 대신 설비투자에 적극적인 이유는 제조업 비중이 높고, 상대적으로 업력이 짧다 보니 공격적인 설비 증설에 나서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00대 기업 중 제조업 비중은 일본 60.7%, 한국 50.4%, 미국 39.1% 순이다. 일반적으로 제조업은 신규 장비 등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야 하는 만큼 설비투자가 필수적이다. 또 신생기업일수록 대규모 투자를 통한 사업 확장이 필요하다. 각국 바이오 분야 시총 1위 기업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배당이 없는 대신 자본지출 비율이 65.5%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개발생산(CDMO) 5∼8공장 건설을 위해 2032년까지 총 7조5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반면 미국 존슨앤드존슨과 일본 다이이치산쿄는 자본지출 비율이 각각 7.2%, 9.1%인 대신 배당성향이 각각 65.1%, 77.2%에 달했다. 존슨앤드존슨은 1886년, 다이이치산쿄는 1889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각각 설립됐다. 전기장비, 기계설비, 건설장비, 항공우주, 방산 등의 산업을 아우르는 자본재 제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당이 없지만 자본지출 비중은 144.7%에 달한다. 반면 미국 방산업체 RTX의 자본지출 비중은 16.7%에 그쳤지만 배당성향은 58.9%로 집계됐다. 한국 기업의 낮은 배당성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며 ‘밸류업’을 위한 배당 확대 요구가 높다. 하지만 한국의 산업 구조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정주 한경협 기업제도팀장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마련할 땐 업종별, 기업별, 국가별 특성을 고려해 정밀하게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국, 미국, 일본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배당성향 및 설비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들이 배당은 가장 적게 하지만, 설비투자는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 활동을 통해 번 돈을 주주들에게 즉각 돌려주기보다는 재투자에 더 많이 투입했다는 의미다.국내 산업계가 제조업 비중이 높은 데다 생산량 증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주로 구사하며 성장해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통신과 같은 일부 업종은 배당에 소극적인데다 설비투자도 미국, 일본에 못 미쳤다.● 배당 美>日>韓…설비투자 韓>日>美20일 동아일보는 한국경제인협회와 함께 2022년 말 기준 한미일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배당성향과 매출총이익 대비 자본지출을 분석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로 숫자가 클수록 기업이 벌어들인 돈에서 배당을 많이 한 것이다. 매출총이익 대비 자본지출은 기업이 설비 재투자를 얼마나 하는지 가늠하는 지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캐피탈IQ에서 분류한 25개 산업군별로 분석을 진행했다.그 결과 한국 100대 기업의 배당성향은 27.7%로 집계됐다. 미국 100대 기업(36.1%)은 물론 일본(29.6%)보다도 낮다. 반면 설비투자율은 한국 기업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의 평균 매출총이익 대비 자본지출 비율은 32.3%로 집계됐다. 미국 기업은 15.6%, 일본은 21.8%였다.총 25개 산업군 가운데 3국간 직접 비교가 가능한 20개를 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의 배당성향이 가장 높게 나타난 분야는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소비재 유통 및 소매업 △가정용 및 개인용 제품 등 3개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통신서비스, 금융서비스 등 11개, 일본은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은행 등 6개 산업군에서 더 높은 배당성향을 보였다.특히 배당주의 대표격인 통신서비스 업종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투자와 배당에 모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통신 3사는 119.6%, 일본 통신 4사는 103.4%의 평균 배당성향을 보였다. 실제 주머니에 들어온 이익보다 더 많은 돈을 주주들에게 나눠줬단 의미다. 반면 한국 통신 3사의 평균 배당성향은 54.4%였다. 동시에 통신 기업들의 자본지출 비율은 한국이 25.0%로 가장 낮았고 미국 29.0%, 일본 36.2%였다.●韓 바이오·배터리는 배당 대신 미래 투자한국 기업들이 배당에 소극적인 대신 설비투자에 적극적인 이유는 제조업 비중이 높고, 상대적으로 업력이 짧다보니 공격적인 설비 증설에 나서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00대 기업 중 제조업 비중은 일본 60.7%, 한국 50.4%, 미국 39.1% 순이다. 일반적으로 제조업은 신규 장비 등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야 하는 만큼 설비투자가 필수적이다. 또 신생기업일수록 대규모 투자를 통한 사업 확장이 필요하다.각국 바이오 분야 시총 1위 기업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배당이 없는 대신 자본지출 비율이 65.5%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개발생산(CDMO) 5~8공장 건설을 위해 2032년까지 총 7조5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반면 미국 존슨앤드존슨과 일본 다이이치산쿄는 자본지출 비율이 각각 7.2%, 9.1%인 대신 배당성향이 각각 65.1%, 77.2%에 달했다. 존슨앤드존슨은 1886년, 다이이치산쿄는 1889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각각 설립됐다.전기장비, 기계설비, 건설장비, 항공우주, 방산 등의 산업을 아우르는 자본재 제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당이 없지만 자본지출 비중은 144.7%에 달한다. 반면 미국 방산업체 RTX의 자본지출 비중은 16.7%에 그쳤지만 배당성향은 58.9%로 집계됐다.한국 기업의 낮은 배당성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며 ‘밸류업’을 위한 배당 확대 요구가 높다. 하지만 한국의 산업 구조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정주 한경협 기업제도팀장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마련할 땐 업종별, 기업별, 국가별 특성을 고려해 정밀하게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SK온이 최고사업책임자(CCO)를 보직 해임하는 등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SK온 CCO 성민석 부사장(54)이 최근 보직 해임됐다. 성 부사장은 자동차 공조 시스템 제조사 한온시스템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1995년 미국 포드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한 뒤 30년가량 자동차 업계에 몸담아 온 인물이다. SK온은 완성차 제조사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성 부사장을 영입했으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보직 해임한 것으로 보인다. 성 부사장의 후임을 임명할지, CCO직을 폐지할지 등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K그룹 차원의 사업 ‘리밸런싱(재조정)’이 진행 중인 만큼 28, 29일로 예정된 경영전략회의를 거치며 본격적인 조직 재정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이 침체된 상황이 조직 개편에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달 초 SK그룹은 SK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최재원 수석부회장을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수석부회장으로, 유정준 SK 미주대외협력총괄 부회장을 SK온 신임 부회장으로 선임하는 등 ‘원포인트’ 비정기 인사를 단행하며 SK이노베이션과 SK온의 리더십 변화를 꾀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PC ‘갤럭시 북4 엣지’(사진)를 18일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갤럭시 북4 엣지는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 기능 모두 지원 가능한 ‘하이브리드 AI’ PC다. 퀄컴의 AI 프로세서(스냅드래건 X 엘리트)를 탑재했고, 처음으로 코파일럿 전용 키도 도입했다. 간단하게 이미지를 생성하는 ‘페인트 코크리에이터’, 44개 언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라이브 캡션’, 작업 이력 등을 손쉽게 검색하는 ‘리콜 기능’ 등의 AI 기능도 지원한다.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스마트폰에서 지원하는 ‘갤럭시 AI’ 기능도 PC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 북4 엣지 16인치 모델은 프로세서나 저장용량 등 사양에 따라 235만 원, 265만 원 등 2개 모델로 출시된다. 14인치 모델은 215만 원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중국 e커머스 플랫폼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세계 5위 e커머스 시장인 한국에서도 존재감을 키워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한국에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알리)는 월간 사용자에서 쿠팡을 제외한 주요 플랫폼을 모두 제쳤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7일 최근 5년간 글로벌 e커머스 시장의 성장세를 분석한 결과 전체 시장이 연평균 14.6% 성장할 때 징동, 알리, 핀둬둬 등 중국 빅3는 41.0% 성장했다고 밝혔다. 약 2.8배 수준이다. 지난해 글로벌 e커머스 매출 순위에서 중국 빅3는 미국 아마존에 이은 2∼4위를 차지했다. 중국 e커머스 플랫폼은 한국에서도 사용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e커머스 시장 규모는 중국, 미국, 영국, 일본에 이은 글로벌 5위 수준이다. 지난해 1월 국내 e커머스 플랫폼 순위(월간 사용자 수 기준)는 쿠팡, 11번가, G마켓, 티몬, 알리 순이었는데, 지난달에는 쿠팡, 알리, 11번가, 테무, G마켓 순으로 바뀌었다. 쿠팡 사용자가 3112만 명으로 알리(830만 명)와 격차가 있지만 테무는 지난해 7월 한국에 진출한 지 10개월 만에 사용자 797만 명을 확보해 3위 11번가(800만 명)를 바짝 추격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G디스플레이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업무에 도입한다고 17일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LG AI 연구원, LG CNS와 함께 개발한 생성형 AI에 기존 연구 기록, 실험 결과 등이 담긴 사내 문서 30만여 건을 학습시켰다. 그 결과 길게는 수 개월이 소요됐던 문제 검토 및 해결을 초 단위로 단축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자체 개발한 대형언어모델(LLM)과 전처리 알고리즘을 활용해 사내망에 구축한 덕에 기술의 외부 유출 가능성도 차단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임직원의 사용 내역을 생성형 AI에 지속적으로 학습시켜 하반기(7∼12월)에 더욱 고도화된 생성형 AI를 선보일 계획이다. 적용 업무도 품질뿐만 아니라 특허, 안전, 장비, 구매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대한상공회의소는 다음 달 17∼20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제47회 제주포럼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를 비롯한 600여 명의 기업인이 참석하며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연사로 나선다. 포럼 첫날 최 부총리는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신 3고(高)’ 위기 상황에서 한국경제 역동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안 장관은 지정학적 위기가 엄중한 상황에서 활력을 불어넣을 산업·통상·에너지 정책 방향을 강연하고, 이 장관은 과학기술의 변혁을 주도할 정책 등을 주제로 무대에 오른다. 포럼 사흘째에는 최태원 회장과 최수연 대표가 직접 연사로 나서는 ‘경영 토크쇼’가 예정돼 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글로벌 상장기업 순위에서 삼성전자가 전년 대비 7계단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가 이달 초 공개한 ‘글로벌 2000’ 올해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2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14위였다. 포브스는 기업의 매출, 순이익, 자산, 시가총액 등의 지표를 평가해 기업의 순위를 매겨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매출 28위, 순이익 43위, 자산 122위, 시총 2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반도체 하강 국면으로 인해 순이익이 대폭 줄어든 영향이다. 전체 순위에서는 미국 JP모건체이스, 버크셔해서웨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1∼3위를 차지했다. 아마존(6위), 마이크로소프트(8위), 알파벳(10위), 애플(12위)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이 상위권에 올랐고 인공지능(AI) 돌풍을 주도 중인 엔비디아는 110위로 1년 만에 100계단 뛰어올랐다. 일본 도요타는 11위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지난해(104위)보다 11계단 오른 93위에 올라 100위 안에 안착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17일 서울대와 AI 공동연구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과 서울대 공대 대학원 협동과정 AI 전공은 향후 3년간 온디바이스 AI 등 AI 최신 기술 관련 산학 협력 연구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HD현대오일뱅크가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항공유(SAF) 수출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HD현대오일뱅크가 생산한 SAF는 일본 트레이딩 회사 마루베니에 공급된 뒤 ANA항공(전일본공수)이 사용할 예정이다. SAF는 화석 연료가 아닌 폐식용유 등의 바이오 기반 원료로 생산한 친환경 연료다. HD현대오일뱅크는 기존 정유 설비에 석유 기반 원료와 동식물성 바이오 원료를 함께 투입하는 ‘코프로세싱 방식’을 활용해 SAF를 생산한다. 일본이 SAF를 한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탄소 배출 감축 목표에 따라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항공유 수요의 10%를 지속가능항공유로 대체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일본뿐 아니라 유럽 등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지역 공략에 적극 나서는 동시에 바이오 나프타, 바이오 경유 등 바이오 연료 수출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2026년으로 예정된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공시’ 의무화 시행 시기를 2년 이상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업이 절반이 넘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제인협회·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상장사협의회 등 경제단체가 공동으로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 125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58.4%가 ‘2028년 이후 ESG 공시 의무화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2026년 공시 의무화가 도입돼야 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18.4%에 그쳤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월, 미국은 올 3월 공시 의무화 규정을 통과시키며 기업들의 탄소 배출량 등 기후 변화에 관한 정보 공시 의무를 도입했다. EU와 미국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ESG 공시를 의무화한다. 한국 정부는 2026년 의무화할 계획이다. 한국회계기준원은 4월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공개 초안을 발표했다. 강도가 가장 높은 수준의 공시 의무를 지우는 것에 대해서도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반대했다. 탄소 배출 공시 강도는 △스코프1(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직접 탄소 배출) △스코프2(전기나 난방 등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간접 탄소 배출) △스코프3(가치사슬 전반에서 발생하는 모든 간접 탄소 배출)으로 나뉜다. 한국은 스코프3 공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응답 기업 중 스코프3에 반대하는 기업은 56.0%, 찬성 기업은 1.6%였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재계 주요 그룹이 하반기(7∼12월) 경영전략을 구상하는 회의를 잇달아 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8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등 두 차례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들이 모여 사업 부문·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우선 18일 모바일경험(MX) 사업부를 시작으로 19일 생활가전(DA),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20일 전사 부문이 회의를 연다. 회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을 맡고 있는 한종희 부회장이 주재한다. 지난달 반도체(DS)부문장으로 긴급 투입된 전영현 부회장이 처음 주재하는 DS부문 전략회의는 25일 경기 화성사업장에서 열린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는 최근 안팎의 위기 상황을 타개할 해법에 대한 토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주간 글로벌 빅테크 최고경영자(CEO) 등과 관계를 다지고 온 미국 출장 성과를 바탕으로 한 사업 계획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글로벌 전략회의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지만, 미국 비즈니스 미팅에 동행한 주요 경영진이 이 회장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출장을 마치고 13일 귀국하며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고 위기 돌파 방안을 제시했다. 그룹 차원의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을 추진 중인 SK그룹 경영진은 28, 29일 ‘SK 경영 관리체계(SKMS)’ 등을 주제로 경영전략회의를 가진다. SK그룹은 6월 경영전략회의, 8월 이천포럼, 10월 CEO세미나 등을 통해 그룹의 경영 방향을 정한다. 현재 배터리, 석유화학 등 그룹 주력 사업이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SK그룹은 고 최종현 선대회장이 1979년 처음 정립한 SKMS를 돌파구로 꺼냈다. 기업문화 회복을 통해 그룹의 구심점을 굳건히 세우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에 따른 SK온 배터리 사업 부진이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재무 구조에까지 악영향을 끼치는 상황에서 관련 계열 사업 재편에 대한 큰 그림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매년 상·하반기 개최하는 해외권역본부장 회의를 이르면 이달 말 열 것으로 전망된다. 1주간 CEO 주재로 권역본부장, 판매·생산 법인장들이 참석해 주요 시장별 전략을 점검한다. LG그룹은 지난달 구광모 ㈜LG 대표 주재로 전략보고회를 열고 LG전자, 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가 추진 중인 사업을 점검했다. LG그룹은 상반기(1∼6월) 전략보고회에서는 계열사별로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사업 전략을, 하반기 사업보고회에서는 연간 사업을 검토해 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다음 달 하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을 주재해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침체기에 빠진 화학 사업의 돌파구를 찾는 한편 헬스앤드웰니스, 모빌리티 등 신성장동력을 점검할 예정이다. VCM에는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인 유럽에서 국내 배터리 업계가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유럽 2024’를 개최한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코엑스, KOTRA는 19일(현지 시간)부터 3일간 독일 뮌헨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인터배터리 유럽 2024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올해로 2회째인 이번 행사에는 78개 기업이 참가한다. 지난해보다 참여 업체가 5곳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내 현지 생산 전략 및 주력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SDI는 ESS 셀·모듈을 탑재한 삼성배터리박스(SBB)를 공개한다. 에코프로는 배터리 양극재 라인업,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첨단 동박 생산기술 등을 선보인다. 유럽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다. ESS 시장 규모도 2015∼2023년 연평균 72.9%씩 성장하고 있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앓고 있는 배터리 업계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한-유럽연합(EU) 간 연구개발(R&D) 및 공급망 협력 등을 논의하는 다양한 세미나 및 포럼도 열릴 예정이다. 한-EU 간 기술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배터리 데이 유럽 콘퍼런스’,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한-EU 배터리플러스 포럼’, 39개 해외 바이어가 국내 66개 기업과 일대일 상담을 하는 ‘EU 비즈매칭 상담회’ 등이 개최된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GS칼텍스가 일본 화장품 원료 유통기업 서밋 코스메틱스와 친환경 화장품 원료 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서밋 코스메틱스는 일본 상사 스미토모의 화장품 원료 유통 자회사로 북미, 유럽, 남미 등에 진출했다. GS칼텍스와 서밋 코스메틱스는 12일 일본 도쿄에서 그린다이올을 원료로 하는 화장품 시장 개척 및 글로벌 화이트바이오 사업 선도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그린다이올은 GS칼텍스가 세계 최초로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한 ‘2, 3-부탄다이올’의 브랜드명이다. 천연물질로 보습 및 항염 효과, 비타민 등의 효능 물질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는 기능과 부드러운 사용감을 갖고 있다. 화이트바이오는 재생 가능한 식물 자원을 원료로 화학 제품 또는 바이오 연료 등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GS칼텍스는 서밋 코스메틱스에 그린다이올을 공급하는 한편, 서밋 코스메틱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본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판매를 늘려 나갈 예정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주간 미국에서 메타, 아마존, 퀄컴 등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사업에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13일 귀국했다. 총 30여 건의 공식 미팅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마친 뒤 이 회장은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며 안팎의 위기를 돌파할 방안을 제시했다.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11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위치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자택에서 그를 만나 AI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올 2월 저커버그 CEO가 방한했을 때 이 회장이 초대해 삼성의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만난 지 4개월 만에 가진 회동이다. 두 사람은 2011년 이후 8번의 만남을 이어오며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튿날 이 회장은 워싱턴주 시애틀 아마존 본사에서 앤디 재시 CEO와 만나 생성형 AI 및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전망을 공유했다. 회의에는 전영현 반도체(DS)부문장(부회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 한진만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DSA) 부사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이 배석했다. 아마존은 세계 1위 클라우드 업체다. 삼성전자와 아마존은 차세대 메모리를 포함한 반도체 사업, TV·모바일·콘텐츠 등의 사업에서 협력하고 있다. 이 회장은 10일(현지 시간)에는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DSA에서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CEO를 만나 AI 반도체, 차세대 통신 칩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회장은 퀄컴을 포함한 글로벌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과 만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아몽 CEO와의 회동에는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도 함께했다. 이 회장은 2년 연속 미국 장기 출장을 통해 글로벌 CEO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이 회장은 지난해 22일간의 미국 출장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테슬라, 글로벌 제약사 CEO 등과 만난 바 있다. 올해는 2주간 수행원 없이 미국 동·서부를 돌며 빅테크 CEO들과 정·관계 인사, 현지 삼성 직원들과 만났다. 재계 관계자는 “대내외 전방위적인 위기 상황에서 총수가 직접 나서 사실상 해외 영업을 뛴 출장”이라고 해석했다. 이 회장은 출장을 마치며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고 강조했다. 이번 출장의 결과물이 이달 진행될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구체적인 비전과 사업계획으로 발현될지 이목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들이 모여 사업 부문·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이 회장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지만 출장에 동행한 전영현 부회장 등이 북미 시장의 현황과 이 회장의 메시지 등을 주요 경영진에게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파운드리, 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이 각종 도전에 직면하고 초유의 노사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인 만큼 강력한 대응방안이 논의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분리 상장으로 점화됐던 상법 개정 논의가 정부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본격화하고 있다. 상법상 기업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까지 확대하자는 것인데, 결국 주주 이익을 침해하는 경영 판단을 할 경우 이사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뜻이다. 처음에는 주로 야권에서 이 같은 주장을 해왔지만 최근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들도 상법 개정의 필요성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재계는 상법 개정안이 통과할 경우 소송 리스크로 기업 경영이 흔들릴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발(發) 상법 개정 논란 재점화 12일 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증권학회가 공동 개최한 세미나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쪼개기 상장’과 같이 전체 주주가 아닌 회사나 특정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례가 여전히 빈번하다”며 “이사의 충실 의무를 ‘회사 및 주주의 이익 보호’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상법 개정 이슈는 2022년 초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분리 상장으로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면서 처음 불거졌다. 기업 경영진과 대주주의 그릇된 경영 판단으로 소액주주가 피해를 보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기 시작했고,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국회에서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까지 확대하자는 논의가 불붙었다. 최근 들어서는 그동안 이에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던 정부마저 상법 개정에 찬성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윤 대통령은 올 1월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에 소액주주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언급한 데 이어 지난달엔 투자자 이익 보호를 위한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말에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상법 개정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정준호 의원은 상법상 이사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의 비례적 이익과 회사’로 확대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새 국회에서 발의했다. 정치권에서는 정부에서 야심 차게 추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힘을 쓰지 못하자, 상법 개정을 통해 활로 찾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만회용 카드로 개인투자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견도 많다.● 재계 “소송 천국 될 것” 반발 재계에서는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까지 확대할 경우 불필요한 소송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61.3%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넓히면 ‘주주대표소송과 배임죄 처벌 등이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인수합병(M&A) 계획과 관련해 응답 기업의 52.9%는 이사의 충실 의무가 확대되면 재검토(44.4%)하거나 철회·취소(8.5%)하겠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주요국에서 사례를 찾기 힘든 규제라고도 주장한다. 한국경제인협회가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의뢰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모범회사법) 영국 독일 캐나다 일본 호주 등의 관련법에서는 ‘이사가 주주를 위해 행동해야 한다’는 규정은 두지 않고 있다. 최근 상법 개정안에 대해 경제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는 있지만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기 부담스러운 기업들은 속앓이만 하는 상황이다. M&A나 회사 분할, 배당, 매각 등 중요한 경영상 결정과 관련해 모든 주주들의 이해관계가 완전히 일치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 대기업 임원은 “총수 일가 등 지배주주와 장기 투자하는 주주, 하루에도 몇 번씩 주식을 사고파는 주주의 이해관계가 같을 수는 없다”며 “한정된 자원으로 설비투자를 할지, 배당을 늘릴지 결정하는 것이 이사들의 역할인데 어떤 선택을 해도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결국 리스크를 피하는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이 주주까지 확대되면 기업들의 경영 판단이 위축되고 소액주주 및 행동주의 펀드들의 소송 남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주주 보호장치를 새로 마련하는 것보다는 지금 있는 제도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많다. 이 원장은 “이사의 충실 의무 범위 확대가 형사적 이슈로 번짐으로써 경영 환경이 위축될 수 있는 한국적 특수성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사가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으로 경영 판단을 한 경우 면책받을 수 있게 제도화한다면 경영에 큰 제약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 작업을 진행 중인 SK그룹 경영진이 이달 말 열리는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에서 ‘SK 경영관리체계(SKMS)’를 화두로 머리를 맞댄다. SKMS는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 회장 주도로 1979년 마련된 SK그룹의 ‘경영헌장’이다. 석유화학, 배터리 등 주력 사업이 침체를 겪는 상황에서 이혼소송 같은 경영권 리스크까지 불거지자 그룹의 구심점이 돼 온 기업문화 회복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28, 29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경영진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이례적으로 이틀간 진행되는 경영전략회의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도 참석한다. SK그룹은 6월 경영전략회의, 8월 이천포럼, 10월 CEO세미나를 통해 그룹의 경영 방향을 정한다. 특히 경영전략회의는 최 회장의 기조연설 이후 몇 가지 주제를 정해 발표한 후 토론이 이어진다. 올해 경영전략회의에서는 SKMS 기본 정신의 회복,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을 다룰 예정이다. 그간 SK는 경영 환경 변화에 따라 기업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행복 등을 포함시키는 식으로 SKMS를 개정해 왔다. 한편 SK그룹과 중국 저장지리홀딩그룹(지리그룹)은 전기차 배터리, 차량용 자동차부품(전장), 충전 인프라 등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에 나선다. SK㈜는 11일 지리그룹과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 측은 양사 간 협력 관계 구축에는 최 수석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킹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점유율 1위 대만 TSMC와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가 올해 1분기(1~3월) 50.7%포인트로 벌어졌다.12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는 올 1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61.7%를 차지했다. 전분기 61.2% 대비 0.5%포인트 늘었다. 반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11.3%에서 11.0%로 하락했다. TSMC와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도 지난해 4분기(10~12월) 49.9%포인트에서 올 1분기 50.7%포인트로 커졌다.중국 SMIC와 대만 UMC의 점유율은 각 5.7%로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하며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혔다.올 1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은 291억7200만 달러(약 40조1552억 원)로 전분기 대비 4.3% 감소했다. 트렌드포스는 “전통적인 소비재 비수기에 접어들며 전반적으로 모멘텀이 둔화됐다”며 “자동차와 산업 장비 쪽은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갈등, 에너지 부족 등의 리스크가 확대돼 전망치가 하향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삼성전자는 12~13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파운드리 포럼’을 열고공정 로드맵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기술 로드맵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생태계 강화전략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가치를 향한 기본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12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최고경영자(CEO) 김동명 사장은 최근 직원들과 만나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극복을 위한 방법으로 고객가치 활동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그동안 우리 회사가 글로벌 선도업체로 성장할 수 있던 이유는 고객의 목소리에 진정으로 귀기울이고 고객이 원하는 작은 이슈 하나까지 해결하려는 끈기와 집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고객가치 활동을 주문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 사업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수익성 제고와 함께 고객가치 확보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객가치혁신 전담팀을 꾸려 다양한 혁신 사례를 발굴해 우수 사례에 대해 포상하고 있다. 고객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관련 규정을 공유해 세제혜택 범위를 넓히고, 고객사의 긴급한 샘플 증량 요청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사례 등이 상을 받았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최근 3년간 수도권에 신규 도입된 광역버스 중 수소버스 비중이 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전국에 도입된 수소버스는 총 720대에 그쳐 2030년까지 2만1200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는커녕 올해 2700대의 목표조차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경기도·인천시가 2021∼2023년 신규 등록한 광역버스 2만4488대 중 수소버스는 182대(1.0%)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경유버스는 1만7559대(71.7%), 전기버스는 4448대(25.3%) 등록했다. 수소버스 도입은 수소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핵심 전략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6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정부는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차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수소버스를 누적 기준 올해 2700대, 2027년 9000대, 2030년 2만1200대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말까지 전국에 도입된 수소버스는 총 720대에 그쳤다. 이 가운데 올해 1∼4월 신규 도입분은 102대밖에 되지 않았다. 도입이 더딘 이유는 가격 탓이다. 1대에 1억5000만 원가량인 경유버스 대비 전기버스(약 3억5000만 원)는 가격이 두 배, 수소버스(약 6억3000만 원)는 4배가 넘는다. 전기버스에는 1억4000만 원, 수소버스에는 2억∼3억 원의 보조금이 붙지만 이를 감안해도 여전히 경유버스가 더 싸다. 전기차와 수소 인프라도 경유에 비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정부의 탄소 감축 목표 달성도 요원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정부는 수송 부문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매년 223만 t 줄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8년 대비 2022년 연간 감축량은 30만 t 수준이었다. 그나마 수소버스 대비 전기버스 도입은 활발한 편이지만 중국산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선 상황이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전기버스 시장을 차지했지만 수소버스는 아직 기술 격차가 있어 한국 기업들에 기회가 열려 있다”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더 길고 겨울철 배터리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덜하다는 게 수소버스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최근 3년간 수도권에 신규 도입된 광역버스 중 수소버스 비중이 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전국에 도입된 수소버스는 총 720대에 그쳐 2030년까지 2만1200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는 커녕 올해 2700대 목표조차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11일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경기도·인천시가 2021~2023년 신규 등록한 광역버스 2만4488대 중 수소버스는 182대(1.0%)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경유버스는 1만7559대(71.7%), 전기버스는 4448대(25.3%) 등록했다. 수소버스 도입은 수소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핵심 전략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6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정부는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차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수소버스를 누적 기준 올해 2700대, 2027년 9000대, 2030년 2만1200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말까지 전국에 도입된 수소버스는 총 720대에 그쳤다. 이 가운데 올해 1~4월 신규 도입분은 102대밖에 되지 않았다.도입이 더딘 이유는 가격 탓이다. 1대에 1억5000만 원가량인 경유버스 대비 전기버스(약 3억5000만 원)는 가격이 두 배, 수소버스(약 6억3000만 원)는 4배가 넘는다. 전기버스에는 1억4000만 원, 수소버스에는 2억~3억 원의 보조금이 붙지만 이를 감안해도 여전히 경유버스가 더 싸다. 전기차와 수소 인프라도 경유에 비해 부족하다.이 때문에 정부의 탄소 감축 목표 달성도 요원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정부는 수송부문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매년 223만 t 줄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8년 대비 2022년 연간 감축량은 30만 t 수준이었다. 그나마 수소버스 대비 전기버스 도입은 활발한 편이지만 중국산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선 상황이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전기버스 시장을 차지했지만 수소버스는 아직 기술격차가 있어 한국 기업들에 기회가 열려있다”며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더 길고 겨울철 배터리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덜 하다는 게 수소버스의 장점”이라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