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구

강홍구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구독 30

추천

거짓말 같은 짜릿한 역전 승부, 그들이 흘린 땀은 결코 거짓되지않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 땀방울을 나누고 싶습니다.

windup@donga.com

취재분야

2024-10-26~2024-11-25
야구37%
골프14%
배구14%
메이저리그9%
각종 경기7%
국제일반5%
사회일반5%
축구5%
씨름2%
기타2%
  • 17세 최연소 국대, 한국 100번째 金 쐈다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 143명 중 나이가 가장 어린 반효진(대구체육고 2학년)이 한국의 여름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반효진은 29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여자 공기소총 10m 결선에서 올림픽 타이기록인 251.8점을 쏴 금메달을 땄다. 2007년 9월 20일생으로 이날 16세 10개월 18일이던 반효진은 여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최연소 한국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종전 기록은 이번 대회 양궁에 출전한 김제덕(20)이 2021년 도쿄 대회 혼성전 금메달을 땄을 때의 17세 3개월 12일이다. 반효진은 전날 이 종목 본선에서 60발 합계 634.5점을 쏴 전체 1위로 결선에 올랐다. 올림픽 기록이었다. 이날 결선에서 반효진은 경기 초반부터 황위팅(18·중국)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였다. 두 선수는 251.8점으로 동점이 돼 슛오프에 들어갔는데 반효진이 10.4점, 황위팅이 10.3점을 쏴 0.1점 차이로 메달 색깔이 갈렸다. 한국 사격 역사상 최연소 올림픽 국가대표이기도 한 반효진은 여고생 소총 명사수 계보를 이어갔다. 여갑순이 서울체고 3학년이던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선 유성여고 3학년이던 강초현이 여자 소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우진(32) 이우석(27) 김제덕으로 구성된 남자 양궁 대표팀은 30일 올림픽 단체전 3연패에 성공하며 전날 10연패를 이룬 여자 양궁 대표팀과 대회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양궁 대표팀은 결승에서 대회 개최국 프랑스를 세트 점수 5-1로 물리쳤다.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태극마크를 단 독립운동가 후손 허미미(22)는 30일 여자 유도 57kg급 결승에서 크리스타 데구치(29·캐나다)에게 반칙패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3년차 사격 소녀 “‘어디까지 성장할래’라는 말 나오게 하겠다”[PARiS 2024]17세 반효진, 10m 공기소총 金中선수에 1.3점 앞서다 동점 허용… 마지막 슛오프 10.4 대 10.3 승리“하늘이 준 기회, 너무 벅차올라… 떡볶이 마라탕 치킨 다 먹고싶어”29일 파리 샤토루 슈팅센터에셔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선 반효진(17)과 중국 황위팅(18)의 명승부가 펼쳐졌다. 8명의 결선 진출자 중 10대 명사수 2명만 남은 대결을 두고 현지 중계진 사이에선 “사격이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이라는 극찬이 나왔다. 마지막 두 발을 남기고 승기를 잡은 건 반효진이었다. 0.1점 차로 승부가 갈리곤 하는 이 종목에서 1.3점이나 앞서 있었다. 하지만 올림픽 금메달은 그리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반효진은 23번째 격발에 9.9점을, 24번째엔 9.6점을 기록했다. 이 두 발을 두고 반효진은 “그렇게 크게 (과녁 밖으로) 빠질 줄은 몰랐다”고 했다. 황위팅은 10.3점과 10.5점을 쐈다. 두 선수는 동점이 됐다. 마지막 한 발로 승부를 결정짓는 슛오프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쫓기는 쪽은 반효진일 것 같았다. 하지만 ‘강철 멘털’ 반효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반효진은 “당황하긴 했다. 그래도 슛오프에 가게 된 건 하늘이 제게 주신 금메달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한 발을 더 소중히 쐈다”고 했다. 먼저 방아쇠를 당긴 건 황위팅이었다. 10.3점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반효진의 한 발. 탁∼ 소리와 함께 과녁 한중간이 뚫렸다. 10.4점. 0.1점 차 승리였다. 경기 내내 신중하던 반효진의 얼굴에 마침내 미소가 피어올랐다. 이 한 발로 반효진은 한국의 여름올림픽 100번째 금메달, 여름올림픽 역대 최연소 금메달(만 16세 10개월 18일), 사격 선수 최연소 메달 등 여러 기록을 새로 남겼다. 활짝 웃다가 잠시 눈물을 보인 반효진은 “함께 출전한 선수들, 코치님들까지 너무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제가 금메달을 따서 잠시 벅차올랐다. 언니들도 울면서 뛰어오더라. 엄청 눈물이 났다”고 했다. 반효진은 또 “영상 통화로 얼마 전에 태어난 조카 얼굴도 보고, 언니와 엄마 아빠도 봤다. 빨리 한국 돌아가서 가족들을 만나고 싶다. 떡볶이와 마라탕, 치킨까지 다 먹고 싶다”며 여고생다운 모습을 보였다. 반효진은 제대로 총을 잡은 지 3년밖에 되지 않았다. 중학교 2학년이던 2021년 같은 학교 사격부 친구 전보민(대구체육고)을 따라 처음 사격에 입문했다. 이전까진 놀이공원이나 오락실 같은 곳에서도 총 한번 쏴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한 달 조금 지나 출전한 대구시장배 대회에서 1위를 하며 ‘사격 천재’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그는 사격 대표팀의 ‘비밀병기’로 평가받았다. 특유의 낙천적이고 천진난만한 성격 덕분에 ‘대형 사고’를 칠 수도 있다는 게 대표팀의 판단이었다. 먹는 걸 좋아하는 그는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때도 “육회비빔밥을 먹고 싶다”더니 곧바로 선발전 1위를 차지한 적도 있다. 이전까지 국제대회에선 기복이 심한 편이었다. 올림픽 전에 출전한 국제사격연맹(ISSF) 바쿠 월드컵에서 42위를 했다가 다음 대회인 뮌헨 월드컵에선 2위를 하는 식이었다. 파리 올림픽에서도 27일 최대한과 짝을 이뤄 출전한 혼성전에서 22위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전날 열린 공기소총 10m 본선에선 60발 합계 634.5점으로 올림픽 본선 기록을 세우며 전체 1위에 올랐다. 그리고 바로 이튿날 그 여세를 몰아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처음 나선 올림픽 무대에서 올림픽 기록과 올림픽 타이기록까지 세운 반효진은 “사격을 시작한 지 3년밖에 안 돼서 최대한 겸손해지려 한다. 경기를 나갈 때마다 ‘하나라도 더 배우자’고 생각한다”며 “이번 올림픽에서도 똑같았다. 앞으로도 ‘쟤는 어디까지 성장할 생각이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파리=이헌재 기자 uni@donga.com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7-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엄마는 강하다” 임신-출산 단절 딛고 올림픽 뛰는 ‘슈퍼맘’들

    “내 딸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고, 나를 자랑스러워하기를 바랄 뿐이다.”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일본의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27)의 이야기다. 2021년 자국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성화 최종 점화자로 나서기도 했던 오사카는 지난해 7월 딸 샤이를 출산했다. 임신 전후로 지난해 1년간 휴식을 취했던 오사카는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을 위해 다시 라켓을 잡았다. 엄마 선수로 돌아오는 길이 쉽지만은 않았다. 출산 과정에서 골반기저근이 많이 손상됐다. 당장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었다. 하지만 출산 후 보름이 지난 뒤부터는 주변의 만류에도 조금씩 훈련하기 시작했다. 오사카는 “엄마는 모든 걸 해야 하고, 모든 걸 알아야 한다. 나는 왜 엄마들이 목소리가 크고 강한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오사카의 파리 올림픽은 개막 후 하루 만에 끝났다. 27일(현지 시간) 테니스 여자 단식 1라운드에서 독일의 안젤리크 케르버(36)에게 0-2(5-7, 3-6)로 져 탈락했다. 엄마 오사카는 “다시 이기는 법을 배워야 할 것 같다”라는 말로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파리 올림픽은 출전 남녀 선수 비율에서 사상 최초로 양성평등이 이뤄진 대회다. 100년 전인 1924년 파리 올림픽 당시 4.4%였던 여자 선수 비율이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50%에 이르렀다. 선수촌에서도 처음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어린이집이 운영되고 있다. 임신과 출산을 넘어 한계에 도전하는 ‘슈퍼 맘’들의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자메이카의 육상 스타 셸리앤 프레이저프라이스(38)도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슈퍼 맘 스타 중 한 명이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육상 여자 100m를 2연패한 프레이저프라이스는 2017년 아들 자이온을 낳았다. 그리고 4년 뒤 열린 도쿄 올림픽 여자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세계 정상급 기량을 이어가고 있다. ‘마미 로켓’이라는 별명을 가진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지난해 아들의 학교 운동회 엄마 달리기에서 1등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모성이 당신의 능력을 떨어뜨리거나 재능을 숨기지 않는다”는 게 프레이저프라이스의 목소리다. 5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프레이저프라이스는 파리에서 여자 100m, 400m 계주에 출전한다. 개최국 프랑스를 대표하는 ‘유도 여왕’ 클라리스 아그베그네누(32)도 엄마의 이름으로 올림픽 무대에 선다. 2022년 6월 딸 아테나를 낳은 아그베그네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국제유도연맹(IJF)의 도움을 얻어 경기장 내 워밍업 룸에서 딸에게 모유를 먹였다. 그리고 이 대회에서 자신의 여섯 번째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쿄 올림픽 2관왕(여자 63kg급, 혼성단체전)인 아그베그네누는 파리 대회에서 다시 한 번 두 종목 석권에 도전한다.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 가운데는 사격에서 각각 은메달을 딴 공기소총 10m 혼성 금지현(24), 여자 공기권총 10m 김예지(32)가 ‘슈퍼 맘’이다. 지난해 5월 딸 정서아 양을 출산한 금지현은 “후배들에게 출산으로 선수 경력이 단절되지 않는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파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7-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애국가 다 외웠는데…다음에 꼭 부를것” 반칙패 아쉬웠지만 허미미 빛났다

    “다음에는 그런 부분까지 잘 생각해야 될 것 같아요.”평소 생글생글 웃는 표정의 허미미는 차분한 얼굴로 믹스드존(공동 취재 구역)에 들어왔다. 특유의 미소는 잃지 않았지만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 묻어났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 드 마르스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유도 57㎏급 결승에서 허미미는 캐나다의 크리스타 데구치와 골든스코어(연장전) 승부 끝에 지도 3개를 받아 반칙패했다. 연장 2분 35초 들어 위장공격 판정을 받으면서 승부가 갈렸다. 특히 연장 들어 허미미가 상대를 몰아붙이는 상황이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2004년 아테네 대회 때 심판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김미정 감독은 경기 뒤 납득할 수 없다는 듯 두 손을 들어 보이며 어필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지만 위장공격으로 보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미미가 원래 앉으면서 공격을 하는 스타일인데 상대 선수가 딱히 공격을 하는 상황도 아니었는데 우리만 받는게 조금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허미미는 “경기 영상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반칙패로 마무리하긴 했지만 허미미의 첫 올림픽 도전은 빛났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 처음으로 나선 허미미는 준결승에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브라질의 하파엘라 실바(32)를 골든스코어(연장전) 끝에 위고쳐누르기 절반으로 제압했다. 8강에서는 그동안 한 번도 이긴 적 없던 ‘천적’ 몽골의 르하그바토고 엔흐릴렌(26)을 꺾기도 했다. 허미미는 “올림픽 때문에 열심히 준비했는데 메달 딸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허미미의 활약으로 한국 유도는 파리 대회 첫 메달을 신고했다. 여자 대표팀으로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정보경(은메달) 이후 8년 만의 메달이다. 우승에 대비해 애국가 가사도 공부했던 허미미는 “가사도 거의 다 외웠는데 못 부르게 돼서 아쉽다. 다음 올림픽 때는 꼭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에 나와서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았다. 특히 우리를 보고 유도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어린 선수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다음 올림픽까지 응원해달라”고 덧붙였다.특히 자신에게 태극마크를 권했던 할머니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오늘까지 열심히 했다고 말하고 싶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일본에 있는 가족들에게 “이따 전화해서 메달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경기를 마친 허미미는 내일부터 대표팀 선수들의 응원군으로 활약할 계획이다. 30일에는 남자 대표팀의 ‘신성’ 81㎏급 이준환이 출격한다. 파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7-30
    • 좋아요
    • 코멘트
  • ‘유공자 후손’ 귀화 허미미 유도 은메달… 세계1위에 아쉽게 패배

    일장기 대신 태극마크를 선택한 허미미(22)가 금메달 문턱에서 무너졌다. 대신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유도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허미미는 30일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 드 마르스에서 열린 여자 57㎏급 결승에서 이 체급 세계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29·캐나다)와 6분35초 동안 골든스코어(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반칙패를 당했다. 유도에서는 한 선수가 '지도'(옐로 카드) 3개를 받으면 반칙패로 승부가 끝난다.데구치는 허미미가 올해 5월 세계유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물리쳤던 상대다. 당시에는 데구치가 지도 3개를 받아 허미미가 반칙승을 거뒀는데 이번에는 결과가 반대로 나왔다. 캐나다인 아버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데구치도 허미미처럼 일본에서 유도를 배운 선수다.허미미는 이날 8강에서 그 전까지 맞대결 전적 3전 전패였던 르하그바토고 엔흐릴렌(26·몽골)을 물리치며 준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준결승에서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챔피언 하파엘라 실바(32·브라질)를 골든스코어(연장전) 끝에 꺾고 결승 진출권을 따냈다. 한국 여자 유도 선수가 올림픽 결승에 오른 것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정보경(48kg급) 이후 8년 만이었다.한국 국적의 아버지와 일본 국적의 어머니를 둔 허미미는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6세 때 유도 선수 출신인 아버지를 따라 운동을 시작했다. 2017년 일본 전국중학교유도대회에서 우승하며 ‘유도 천재’라는 별명을 얻었고 2019년에는 한국 전국청소년유도선수권대회에 재일교포 선수로 출전해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유도 종주국' 일본에서도 주목 받는 유망주였던 허미미는 2021년 세상을 떠난 할머니가 “미미가 꼭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갔으면 좋겠다”고 남긴 유언에 따라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허미미는 “우리 할머니는 유도 경기 때마다 응원 와준 늘 친절한 분이셨다”고 말했다.허미미는 실업팀 경북체육회 입단 과정에서 자신이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1857~1920)의 5대손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허미미는 지난해 자신의 생일(12월 19일)을 앞두고 일본 국적을 포기했다. 일본 고교 랭킹 1위에 올랐던 친동생 허미오(20)도 경북체육회 소속 유도 선수로 뛰고 있다.2022년 태극마크를 처음 단 허미미는 한국에는 거주지가 따로 없어 대표팀 일정이 있을 때는 진천선수촌과 호텔을 오가며 생활했다. 허미미는 “(체력 훈련 때문에) 진천선수촌에서 매일 오전 5시 반에 일어나는 게 처음엔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적응이 됐다”고 말했다. 일본 와세다대 스포츠과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허미미는 틈틈이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학업도 병행했다.파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7-30
    • 좋아요
    • 코멘트
  • ‘삐약이’ 신유빈, 여자 단식 32강 진출… 호주 태퍼에 4대 0 완승

    한국 탁구 간판 ‘삐약이’ 신유빈(20)이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메달 도전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8위 신유빈은 29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파리아레나4에서 열린 325위 호주 멜리사 태퍼(34)와의 여자 단식 64강전에서 게임스코어 4-0(14-12, 11-4, 11-3, 11-6)으로 완승을 거뒀다. 신유빈은 한 게임도 내주지 않은 채 30분 만에 32강행을 확정했다. 1게임 한 때 1-6까지 뒤졌던 신유빈은 차근히 점수 차를 좁혔다. 듀스 끝에 1게임을 가져온 신유빈은 남은 게임에서 여유 있게 리드를 지키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도쿄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는 파리에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여자 단식, 혼합 복식, 여자 단체전 3종목을 모두 소화한다. 여자 단식에서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김경아(동메달) 이후 20년 만에 메달에 도전한다. 경기 뒤 신유빈은 “1게임에서 상대 구질이 까다로워 어려운 경기를 했다. 1경기를 잡은 것이 좋은 흐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이날 신유빈이 상대한 태퍼는 오른팔에 보호대를 한 채 경기에 나섰다. 출생 과정에서 오른쪽 목과 어깨 사이의 신경이 끊어지는 장애를 갖게 된 태퍼는 이번 대회 전까지 올림픽에 2회 연속, 패럴림픽에 3회 연속 각각 출전한 선수다. 여자 단체전에도 나선다. 신유빈은 이날 승리로 16강전에서 세계 71위 헝가리의 게오르기나 포타(39)와 맞붙게 됐다. 앞서 도쿄 대회에서 32강 탈락한 신유빈은 개인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7-29
    • 좋아요
    • 코멘트
  • 日국적 포기 허미미, 28년만의 女유도 金 도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태극마크를 단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22)가 파리 올림픽에서 금빛 업어치기에 나선다. 허미미는 29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 드 마르스에서 열리는 유도 여자 57kg급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한국 여자 선수로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조민선(당시 66kg급) 이후 28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 도전이다. 여자 대표팀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정보경(48kg급)의 은메달을 마지막으로 2021년 도쿄 대회에선 노메달에 그쳤다. 허미미는 올 5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29년 만에 우승해 올림픽 금메달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 국적 아버지와 일본 국적 어머니를 둔 허미미는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6세 때 아버지를 따라 유도를 시작한 허미미는 2017년 일본 전국중학교유도대회에서 우승하며 ‘유도 천재’라는 별명을 얻었다. 일본에서도 주목하는 유망주였던 허미미는 2021년 세상을 떠난 할머니가 생전에 남긴 “미미가 꼭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갔으면 좋겠다”는 유언에 따라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실업팀 경북체육회 입단 과정에서 허미미는 자신이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1857∼1920)의 5대손임을 알게 됐다. 허미미는 지난해 자신의 생일(12월 19일)을 앞두고 일본 국적을 포기했다. 여동생 허미오(20)도 현재 경북체육회에서 선수로 뛰고 있다. 여자 57kg급 세계랭킹 3위로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허미미는 2번 시드를 받아 32강 없이 16강에 직행했다. 세계랭킹 1위 캐나다 크리스타 데구치(29), 6위 일본 후나쿠보 하루카(26) 등은 결승에 가야 만난다. 세계선수권 결승 상대였던 데구치는 캐나다인 아버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란 선수다. 허미미처럼 일본 유도의 장점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비는 8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허미미가 가장 까다로워하는 상대인 몽골의 르하그바토고 엔흐릴렌(26)과의 대결이 유력하다. 허미미는 엔흐릴렌을 상대로 3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두 손의 힘이 모두 좋고,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는 선수”라는 게 허미미의 설명. 물론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시상대에서 애국가를 부르겠다”는 자신의 각오를 이루기 위해선 모두 넘어야 할 상대다. 애국가를 따로 배운 적이 없는 허미미는 올림픽을 앞두고 가사 공부에 전념하기도 했다. 18일 출국해 프랑스 퐁텐블로에 마련된 훈련캠프에서 시차 적응 등 경기 감각을 조율하던 허미미는 27일 올림픽 선수촌에 입촌해 마지막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선수촌으로 떠나오며 허미미는 퐁텐블로에 남는 훈련 파트너 선수들에게 “1등”이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금메달 사냥에 나선 허미미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일은 또 있다. 바로 27일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이번 대회 한국 선수 1호 금메달을 딴 오상욱(28)의 활약이다. 허미미는 앞서 오상욱의 팬임을 밝히며 “파리에서 꼭 금메달 같이 따서 친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이젠 허미미 차례다. 허미미는 누구● 생년월일: 2002년 12월 19일● 키, 몸무게: 159cm, 57kg● 세계랭킹: 3위(여자 57kg급)● 국제대회 주요 성적 ―2024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아시아선수권 준우승 ―2022년 아부다비 그랜드슬램, 트빌리시 그랜드슬램 우승● 주특기: 한 팔 업어치기● 학교: 일본 와세다대 스포츠과학부 3학년● 좌우명: 하고 싶으면 할 수 있다● 취미: 음악 감상, 메이크업파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7-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유빈-임종훈, 탁구 혼합복식서 루마니아 꺾고 준결승행

    메달까지 1승만 남았다. 탁구 국가대표 임종훈-신유빈이 파리올림픽 혼합복식 4강에 진출했다. 이 종목 세계랭킹 3위 임종훈-신유빈 조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파리아레나4에서 열린 혼합복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8위 루마니아의 오비디우 이오네스쿠-베르나데트 쇠츠 조를 게임스코어 4-0(13-11, 11-8, 11-8, 11-8)로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2021년 도쿄 대회에서 신설된 혼합복식은 파리 대회 한국 선수단의 메달 기대가 가장 큰 종목이다. 임종훈-신유비 조는 고비였던 1게임을 가져오며 승기를 잡았다. 8-10으로 뒤진 상황에서 접전을 이어가며 듀스를 만드는 데 성공했고, 임종훈의 공격이 성공하면서 13-11로 기선을 잡았다. 마지막 4게임도 내주는 듯 했지만 뒷심을 발휘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날 독일과의 16강에 이어 이틀 연속 1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한국은 대진 상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 중국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임종훈-신유빈 조가 8강 경기를 펼치는 테이블 바로 옆에서 북한의 리정식-김금용 조도 경기를 했다. 이들은 스웨덴 크리스티안 카를손-크리스티나 칼베리조를 상대로 한 8강전에서 4-1(11-7, 11-8, 9-11, 11-4, 11-8)로 이기며 준결승에 올랐다. 북한은 앞서 16강전에서 혼합복식 세계랭킹 2위인 일본을 꺾는 대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날 앞서 장우진은 남자 단식 64강전에서 푸에르토리코의 곤잘레즈 다니엘에게 게임 스코어 4-1(11-7, 11-5, 11-6, 8-11, 11-7)로 승리하며 32강에 올랐다. 앞서 남자 단식 조대성은 미국의 카낙 자에게 2-4(11-8, 8-11, 2-11 , 2-11, 11-8 , 10-12), 여자 단식 전지희는 포르투갈 위푸에게 0-4(7-11, 6-11, 11-13, 9-11)로 패하며 64강전에서 탈락했다.파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7-28
    • 좋아요
    • 코멘트
  • 한국 유도, 첫 날은 노메달… 3연속 출전 김원진은 현역 은퇴 선언

    2024년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유도 대표팀이 대회 첫 날을 메달 없이 마무리했다. 남자 60㎏급의 김원진(32)은 패자부활전에서, 여자 48㎏급의 이혜경(28)은 32강전에서 탈락했다. 한국 유도 대표팀 맏형 김원진은 27일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 드 마르스에서 열린 패자부활전에서 세계랭킹 2위 지오르기 사르달라시빌리에게 한판패 했다. 경기 시작 1분 17초 만에 모두걸기로 절반을 내준데 이어 누르기 절반을 허용하면서 경기를 마쳤다. 앞서 32강, 16강전에서 반칙승을 거두며 좋은 출발을 했던 김원진은 8강에선 개최국 프랑스의 루카 므케제(28)를 만나 절반 패했다. 세계랭킹 3위 므케제는 3년 전 도쿄올림픽 동메달결정전에서도 김원진에게 패배를 안겼던 상대다. 세계랭킹 상위랭커들이 줄줄이 8강에서 떨어지면서 메달에 가까워지는 듯 했지만 8강 고비를 넘지 못했다. 8강에서 패한 뒤 한동안 매트 위에서 엎드리기도 했다.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지만 김원진은 한국 유도 선수로는 두 번째로 올림픽 3회 연속 진출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거친 투기 종목에서 보기 드문 이정표다. 앞서 장성호 대표팀 코치가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3연속 출전한 바 있다. 김원진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이혜경은 32강전에서 스웨덴의 타라 바불파트에게 가로누르기 한판패했다.파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7-28
    • 좋아요
    • 코멘트
  • 도쿄의 눈물을 파리의 환호로… 믿는다, 그대들을

    10대였던 그들은 3년 전 도쿄에서 고개를 숙인 채 돌아와야 했다. 열정과 패기만으로는 꿈을 이루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제 20대가 된 그들은 파리 올림픽 각 종목 한국 대표팀 에이스로 성장했다. 도쿄의 눈물을 파리의 환호로 바꾸기 위한 모든 준비도 마쳤다. 이젠 월드 클래스로 맘껏 날아오를 시간만 남았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셔틀콕 천재’ 안세영(22)의 이번 대회 목표는 딱 하나 금메달뿐이다. 안세영은 3년 전 도쿄 대회 8강에서 천위페이(26·중국)에게 패한 뒤 “내가 아직 부족한 것 같다”며 눈물을 훔쳤다. 결국 도쿄 대회 금메달을 차지한 천위페이는 당시까지 안세영이 5번 맞붙어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상대였다. 그러나 이후 15차례 맞대결에서는 8승 7패로 안세영이 앞섰다. 특히 천위페이의 고향 항저우에서 열린 지난해 아시안게임 결승 맞대결 때는 오른쪽 무릎 부상을 안고도 승리했다. 안세영은 “천위페이에게 70% 정도는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파리에서는 울지 않고 웃으면서 세리머니를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1)는 남자 자유형 200m 한국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황선우는 3년 전 도쿄 대회 때 이 종목 예선에서 한국 기록(1분44초62)을 새로 썼다. 결선에서도 세계기록 페이스로 반환점을 돌았지만 최종 성적은 1분45초53으로 7위였다. 경험이 부족해 페이스를 조절하지 못한 게 실패 이유로 꼽혔다. 이제는 올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결선에서 결승점 10m를 남겨 놓고 역전 우승을 차지하는 등 ‘뒷심’이 좋은 선수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이 종목 금메달을 비롯해 메달 6개(금 2, 은 2,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이번 올림픽 무대인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마지막 컨디션 점검 중인 황선우는 “수영장을 보니 흥분된다. 빨리 경기를 뛰고 싶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삐약이’ 신유빈(20·탁구)도 파리에서는 ‘장닭’이 되겠다는 각오다. 도쿄 대회 때 여자 단식은 32강, 단체전은 8강에서 떨어졌던 신유빈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탁구 선수 중 유일하게 개인 단식, 혼합복식, 단체전에 모두 참가하는 중책을 맡았다. 이 가운데 임종훈(27)과 함께 출전하는 혼합복식에서 메달 획득이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4강까지 오르면 세계 최강 중국 팀을 상대할 확률이 크지만 신유빈은 걱정하지 않는다. 신유빈은 “올림픽에선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누굴 만나든 내 경기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말했다. ‘거미 인간’ 서채현(21·스포츠 클라이밍)도 도쿄에서 못다 이룬 메달 꿈에 도전한다. 스포츠클라이밍에는 리드, 볼더링, 스피드 등 세 가지 세부 종목이 있다. 서채현은 도쿄 올림픽 결선 때 주 종목인 리드에서 실수해 3위에서 8위로 순위가 미끄러졌다. 이번 대회 때는 서채현이 가장 약한 스피드가 별도 종목으로 빠져 메달 획득을 노리기가 더욱 좋다. 서채현은 “도쿄 때는 관중이 없어 분위기 자체가 가라앉다 보니 압박감이 심했다. 파리에선 즐기는 분위기에서 경기할 수 있어 더 편할 것 같다”고 했다. ‘신의 딸’ 여서정(22·체조)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빠가 올림픽 금메달을 못 땄다’로 시작하는 일기를 썼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뜀틀의 신’ 여홍철 경희대 교수(53)의 딸인 여서정은 파리에서 다시 한번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여서정은 도쿄 대회 때는 여자 뜀틀 동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다. 이번에는 메달 여러 개도 노려볼 수 있다. 여자 체조 대표팀이 36년 만에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을 따냈기 때문이다. 대표팀 맏언니로 주장을 맡고 있는 여서정은 “도쿄 때보다 압박감이 더 크지만 팀원들과 즐기면서 대회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파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7-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북한 8년 만에 올림픽 무대 복귀… 205개국 중 153번째

    북한이 폭우 속 개회식을 뚫고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북한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 인근 트로카대로 광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에 153번째로 입장하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공식 복귀했다. 이날 근대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난민팀에 이어 나머지 204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선수단은 프랑스 알파벳 순서대로 배를 타고 입장했다. 이날 북한은 개회식 시작 뒤 약 2시간 만에 포르투갈, 카타르와 같은 배를 타고 센강에 모습을 드러냈다. 개회식 중반부터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북한 선수단은 흰색 상의에 빨간색 하의 차림에 우비를 걸치고 인공기를 흔들었다. 선수단끼리 배 위에서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이날 수영 다이빙 임영명(22)과 유도 문성희(22)가 북한 선수단을 대표해 기수를 맡았다. 문성희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유도 70㎏급에서 은메달을 딴 선수다. 북한은 이번 대회 레슬링, 탁구, 유도 등 6개 종목 총 16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의 엔터테인먼트 부문 자회사인 ‘그레이스노트’는 이번 대회 북한이 은메달 1개를 따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북한은 앞서 2016년 리우 대회 때 금 2, 은 3, 동메달 2개로 종합 34위를 했다. 북한은 2021년 도쿄 대회를 3개월 앞두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선수를 보호하겠다며 불참을 선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2022년말 까지 징계가 이어지면서 북한은 그해 열린 베이징겨울올림픽에도 불참했다. 파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7-26
    • 좋아요
    • 코멘트
  • 파리 올림픽 목표는 달라도… ‘금메달 도전’ 꿈은 하나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올림픽에 출전할 이유가 없다.” 4월 ‘라우레우스 월드스포츠 어워즈’에서 ‘올해의 스포츠맨’으로 뽑힌 테니스 스타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는 파리 올림픽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스포츠계 아카데미’로 불리는 이 시상식에서 세계 최고 선수로 선정된 뒤, 자신에겐 아직 올림픽 금메달의 꿈이 남아 있다고 밝힌 것이다. 메이저대회 최다(24회) 우승자인 조코비치는 유독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동안 올림픽에 네 번 출전한 조코비치의 최고 성적은 2008년 베이징 대회 남자 단식 동메달이다.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조코비치가 올림픽 정상에 오르면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남자 단식 선수 중엔 앤드리 애거시(미국)와 라파엘 나달(스페인)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파리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는 “이번 올림픽은 조코비치가 금메달을 위해 ‘올인’하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26일(현지 시간) 개막해 17일간 열전을 이어갈 파리 올림픽엔 월드스타 레전드들도 나라를 대표해 출전한다. 미국프로농구(NBA)의 ‘킹’ 르브론 제임스(40·LA 레이커스)는 미국 남자 농구대표팀 ‘드림팀’ 멤버로 출격한다. NBA 정규리그와 파이널 최우수선수(MVP)로 각각 네 차례 뽑힌 제임스는 이번이 네 번째 참가하는 올림픽이다. 첫 출전이던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선 동메달을,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 대회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인 그는 “과거 영광을 함께했던 대표팀에 보답하고 싶어 파리행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3점슛 도사’ 스테픈 커리(36·골든스테이트)와 ‘득점 기계’ 케빈 듀랜트(36·피닉스) 등 NBA 득점왕 출신들도 미국 농구의 올림픽 5연패이자 통산 17번째 우승을 위해 드림팀에 합류했다. 여자 골프 세계 1위 넬리 코르다(26·미국)는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2021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코르다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최다승(6승)을 기록 중이다. 1월부터 4월까지 출전한 5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LPGA투어 최다 연속 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코르다가 4월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을 때는 2010년 대회 이후 가장 많은 190만 명이 시청했을 정도로 미국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고 있다. 코르다는 “다시 미국을 대표하게 돼 영광이다. 이번에도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미국의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27)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파리 올림픽에서 주목할 스타 중 가장 먼저 언급한 선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4관왕 바일스는 도쿄 올림픽에선 극심한 스트레스로 대회 도중 기권했다. 바일스는 2년여의 공백을 딛고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4관왕을 차지하며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파리 올림픽 다관왕을 노리는 바일스는 “내가 한계를 뛰어넘어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케냐의 마라톤 영웅 엘리우드 킵초게(40)는 올림픽 마라톤 최초의 3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육상 5000m 선수로 올림픽에 데뷔한 그는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대회 이 종목에서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땄다. 2016년 리우 올림픽부터 마라톤으로 종목을 바꿔 도쿄 대회까지 두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올림픽 마라톤을 2연패한 선수는 킵초게와 아베베 비킬라(에티오피아·1960년 로마, 1964년 도쿄 대회), 발데마어 치르핀스키(독일·1976년 몬트리올, 1980년 모스크바 대회) 3명뿐이다. 3월 도쿄 마라톤에서 10위에 그친 킵초게는 “지칠 때도 있지만 계속 달리는 게 마라톤이다. 3연패로 역사를 만들겠다”고 했다. 파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4-07-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파리서 IOC위원 선거 뛰는 박인비… “배 속 둘째와 함께 유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후보’라는 영문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박인비(36)는 선수촌 곳곳을 쉬지 않고 돌아다녔다. 필드 위에서처럼 모자를 쓰고 운동화를 신은 채 박인비는 유권자인 선수들의 마음 얻기라는 또 하나의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건네는 말을 듣던 세계 각국의 선수들도 박인비를 향해 응원의 뜻을 보냈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생드니 파리올림픽 선수촌에서 만난 박인비는 “올림픽 경기를 앞두고 집중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다가가 먼저 말을 거는 게 쉽지만은 않다”면서도 “틈새를 잘 공략해서 선수들의 마음을 얻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2016년 리우데자네이루(금메달), 2021년 도쿄올림픽에 2회 연속 출전했던 박인비는 이번엔 선수위원 후보로 파리 무대를 밟았다. 전 세계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투표로 뽑는 선수위원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파리올림픽을 끝으로 임기가 끝나는 유승민(대한탁구협회장)과 앞서 선수위원을 지냈던 문대성(세계올림픽태권도연맹 이사장)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 선수위원을 노린다. 전체 32명의 후보 중 29명이 남은 가운데 4명만이 선수위원으로 선발된다. 투표 결과는 다음달 7일 발표된다.23일부터 본격 유세를 시작한 박인비에게 든든한 응원군이 있다. 바로 배 속에서 7개월째 자라고 있는 둘째 ‘앙앙이’다. 첫 딸 남인서 양이 좋아하는 캐릭터 이름에서 태명을 따왔다. 박인비는 “아무래도 혼자일 때보다 컨디션도 좋지 않고 몸도 무겁지만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 같다. 나중에 아이가 태어나면 엄마와 함께 선거 유세를 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선수위원으로서의 각오도 박인비의 이런 고민과 맞닿아있다. 박인비는 “무엇보다 선수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힘쓰고 싶다. 특히 나와 같은 엄마 선수들이 계속해서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녀 참가자의 비율이 50%로 균형을 이룬 이번 대회에는 선수촌에 처음으로 어린이집 시설이 마련되기도 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만 해도 클럽하우스나 그 근처에 어린이집이 운영되고 있다는 걸 유승민 위원께 말씀드렸는데 이번에 선수촌에서 볼 수 있게 돼 반가웠다”고 덧붙였다.박인비는 골프 선수로서 첫 선수위원에도 도전한다. 골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당시 112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복귀했다. 이번 후보 중에서도 유일한 골프 선수 출신인 박인비는 “올림픽 종목이 복귀한 지 얼마 안 된 만큼 골프 선수들의 목소리를 더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인비는 혼성 경기 신설 등 올림픽에서 보다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약속하기도 했다. 후보 소개 자료에 자신을 표현하는 세 단어로 열정(passion), 탁월함(excellence), 존중(respect)을 선택한 박인비는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그들을 존중하면서 열정적으로 잘 보필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미래 세대의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내 의무”라고도 덧붙였다. 생드니=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7-25
    • 좋아요
    • 코멘트
  • [온라인 라운지] ‘챔피언의 심리코치’ 정그린 박사의 신간 ‘이기는 멘탈’

    13년간 100명 이상의 스타 운동선수들의 멘탈 관리를 맡아온 정그린 심리코치가 신간 ‘이기는 멘탈’을 출간했다. 부제는 챔피언의 심리코치가 전하는 4단계 멘탈 강화 트레이닝이다. 광운대 코칭심리학 박사 출신의 정 코치는 그동안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출신인 박인비, 고진영, 리디아 고 외에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차준환, 탁구 대표 신유빈 등의 멘탈 관리를 전담해왔다. 선수들 사이에선 ‘챔피언의 심리코치’로 불린다.  운동 선수 외에도 기업인, 연예인, 직장인과도 소통해왔다. 책은 총 6파트로 구성됐다. 3~6번째 파트에서는 △자기 파악 △목표 설정 △행동 변화 △습관화로 이어지는 멘탈코칭 4단계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저자가 지도해온 선수들의 생생한 성공 사례들도 책 속에 담겨있다. 저자는 “자본과 전략, 투자와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 모든 요소를 넘어서는 결정적 열쇠는 바로 멘탈”이라고 썼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7-24
    • 좋아요
    • 코멘트
  • 엄마 선수 위해 어린이집… 정신건강 돕는 ‘마인드 존’

    프랑스 파리 중심부에서 북쪽으로 7km가량 떨어진 위성도시 생드니. 센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의 한 건물에 ‘ALLEZ LA COREE(가자, 한국)’라고 쓴 프랑스어 문구가 눈에 띄었다. 태극기와 팀 코리아 현수막이 걸린 이 건물 4, 5층은 파리 올림픽 선수촌 한국 대표팀 숙소다. 23일(현지 시간) 기준으로 수영, 펜싱, 배드민턴 등 10개 종목 113명의 한국 선수단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프랑스 최하위 행정구역인 코뮌 세 곳에 걸쳐 축구장 70개 넓이(약 54만 ㎡)로 이 선수촌을 조성했다. 대회 기간 세계 각국 선수단 1만4250여 명이 이 선수촌에서 생활한다. 파리 올림픽 경기장의 80% 이상이 선수촌에서 10km 이내 거리에 있다. 대회 개막을 나흘 앞둔 22일 선수촌을 찾았을 때 각국 선수들은 다른 나라 선수들과 기념 핀을 교환하거나 센강을 따라 걸으면서 결전을 앞둔 긴장감을 달래고 있었다.파리 올림픽은 선수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올림픽에 선수촌이 처음 등장한 게 1924년 파리 대회였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콜롱브 지역에 목조 주택을 지었는데 현재는 당시 건물이 남아 있지 않다. 1924년 대회 이후 100년 만이자 1900년대회를 포함해 파리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이번 대회도 올림픽 선수촌 역사에 1호 기록 두 가지를 썼다.첫 번째는 어린이집을 마련한 것이다. 선수촌 내 비(非)거주 구역에 있는 이 어린이집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며 기저귀 등 아기용품도 제공한다. 올림픽 선수촌에 어린이집이 들어선 건 그만큼 ‘엄마 선수’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도쿄 올림픽 때 2관왕에 오른 뒤 딸을 낳은 ‘유도 여왕’ 클라리스 아그베그네누(32·프랑스)는 올 1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났을 때 “올림픽 기간에 선수촌에서 아이와 함께 생활하며 대회에 전념하고 싶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아그베그네누는 지난해 5월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정상을 차지할 때는 워밍업룸에서 한 살배기 딸에게 모유를 먹여 가며 경기를 치렀다.두 번째 1호 기록은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느끼는 심리적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마인드 존’을 만든 것이다. 선수들은 이곳에서 명상을 하며 안정을 취하거나 다른 선수들과 담소를 나누면서 긴장을 풀 수 있다. 마인드존에는 70여 개 언어를 지원하는 상담 전화 부스도 마련돼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자격으로 선수촌을 찾은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선수들의 정신 건강까지 챙기는 세심함이 묻어나는 것 같다. 올림픽이 점점 더 선수들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맛의 나라’로 통하는 프랑스는 선수촌 식당에도 각별히 공을 들였다. 선수촌 한가운데에 있는 식당은 3200석 규모다. IOC 측은 ‘세계 최대의 레스토랑’이라고 강조한다. 선수촌 식당은 세계 요리, 프랑스 요리, 아시아 요리, 아프리카와 카리브해 요리 등 크게 네 가지 테마로 하루에 총 4만 명분의 음식을 제공한다. 대회 조직위는 200명이 넘는 선수들에게 조언을 구해 500개가 넘는 메뉴를 구성했다. 선수촌 식당에는 프랑스어,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영양사도 대기하고 있다. 또 선수들이 전문 셰프와 함께 바게트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제공한다.생드니=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7-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국 금메달 9개로 파리올림픽 종합 10위”…그레이스노트 최종 전망

    ‘금 9개, 은 4개, 동메달 13개’시장조사업체 ‘닐슨’의 엔터테인먼트 부문 자회사인 ‘그레이스노트’가 2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을 사흘 앞두고 한국 선수단이 종합 10위(금메달 기준)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종합 16위에 그쳤던 2021년 도쿄올림픽(금 6, 은 4, 동메달 10개)에 비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 것. 한국 선수단이 이번 대회 목표로 내건 금메달 5개, 종합 15위 이상을 크게 상회하는 장밋빛 전망이다.그레이스노트는 도쿄 대회 이후 주요 국제대회 결과를 토대로 가상 메달 순위표를 주기적으로 발표해왔다. 이날 공개된 가상 순위표는 최종 버전으로 지난달 26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갱신됐다. 그레이스노트는 앞서 도쿄 대회에서 종합 10위 국가 중 5국가의 순위를 적중한 바 있다.한국의 경우 지난달 전망(금 8, 은 5, 동메달 16개)에 비해 금메달이 하나 늘고, 전체 메달이 3개 줄었다. 올림픽 단체전 10연패에 도전하는 양궁 여자 대표팀과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콤바인의 이도현이 금메달 후보로 추가됐다. 두 종목 모두 지난달 버전에선 은메달 후보로 분류됐다. 다만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의 황선우는 지난달 금메달에서 은메달로 전망치를 낮춰잡았다. 이밖에 양궁 남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 배드민턴 여자 단식(안세영),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남자 사브르 단체전, 태권도 남자 80㎏급(서건우), 역도 여자 최중량급(박혜정)에서도 애국가가 울려 퍼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체조, 유도, 근대5종, 탁구 등 전체 11개 종목에서 메달이 나올 것으로 봤다. 몬트리올 대회 이후 최소 규모(143명)로 선수단을 꾸린 한국은 이번 대회 21개 종목에서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레이스노트는 “도쿄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종합 16위)을 거뒀던 한국이 2012년 런던 대회(금 13개, 은 9개, 동메달 8개로 종합 5위) 이후 최고 성적으로 톱10에 복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합 1위는 미국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 39개, 은 31개, 동메달 41개로 전체 111개의 메달을 따낼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은 런던올림픽 이후 3개 대회 연속 종합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밖에 중국(금 34개, 은 27개, 동메달 25개)이 종합 2위, 개최국 프랑스(금 27개, 은 21개, 동메달 11개)가 종합 3위로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은 금 13개, 은 13개, 동메달 21개로 종합 7위에 이름을 올렸다.한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같은 날 한국이 이번 대회 금 5개, 은 5개, 동메달 7개를 딸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양궁 남자 단체전, 여자 단체전, 혼성단체전과 배드민턴 남자 복식,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예상했다.파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7-23
    • 좋아요
    • 코멘트
  • 한국, 개회식서 ‘스마일 점퍼’-‘독종’ 앞세운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육상)과 ‘독종’ 김서영(30·수영)이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 남녀 기수를 맡는다. 두 선수는 26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 개회식에서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 143명을 대표해 태극기를 든다. 대한체육회는 파리 남동쪽 75km 거리에 있는 퐁텐블로에 마련한 사전 훈련캠프 ‘팀 코리아 파리 플랫폼’에서 21일 오픈데이 행사를 열고 기수 선정 결과를 공개했다. 14일부터 파리 플랫폼에서 훈련 중인 우상혁은 “영광스럽고 많은 에너지를 받는다”면서 “한국 높이뛰기 선수로서 올림픽 첫 메달을 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빨리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4위를 했던 우상혁은 한국 시간 다음 달 11일 결선에 출전해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우상혁과 금메달 경쟁 후보로 꼽히는 무타즈 바르심(33·카타르)도 개회식 때 자국 기수를 맡는다. 한국 육상 선수가 올림픽 개회식 기수를 맡는 건 우상혁이 처음이다. 수영은 3년 전 도쿄 대회 당시 황선우(21)에 이어 두 대회 연속으로 개회식 기수를 배출한다. 이번이 네 번째 올림픽 출전인 김서영도 이번 대회를 통해 올림픽 첫 메달에 도전한다. 김서영은 “그동안 (경기 일정 때문에) 개회식에 가보지 못했는데 기수를 맡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선수단 주장으로는 남자부 구본길(35·펜싱), 여자부 김소영(32·배드민턴)이 각각 선정됐다. 구본길은 “부담감은 내가 다 안고 갈 테니 한국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해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현지에 훈련캠프를 차린 건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21일 현재 파리 플랫폼에는 9개 종목 192명의 선수, 지도자, 파트너 선수 등이 머물고 있다. 이번 대회 본선 출전권을 따낸 21개 중 13개(61.9%) 종목 선수가 파리 플랫폼을 거쳐갈 예정이다. 대한체육회는 파리 플랫폼에 훈련 시설 이외에 메디컬 센터, 영상 분석실 등도 갖췄다. 또 영양사와 조리장을 포함한 15명의 조리 전문가를 파견해 급식지원센터도 운영 중이다. 황선우는 “유럽 대회를 오면 늘 식단 때문에 힘든데 이곳에는 한식 식단이 잘돼 있어서 만족스럽다. 현지 적응에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퐁텐블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7-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웅태 “金세리머니는 ‘손가락 W’… 파리서 내 전부 보여줄것”

    “도쿄에서 내 전부를 보여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근대5종 최초의 올림픽 메달(동)을 딴 전웅태(29)는 아직 끝이 아니라고 했다. 근대5종 대표팀이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중인 경북 문경시 국군체육부대에서 최근 만난 전웅태는 “스스로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느낀다. 파리에서 금메달을 따내 선수 생활의 정점을 찍겠다”면서 “파리에서 한국 근대5종이 얼마나 전진했는지 보여주겠다. 반드시 웃는 얼굴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전웅태는 지난달 정저우(중국)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5년 만에 세계선수권 개인전 시상대에 섰지만 스스로는 합격점을 주지 않았다. 전웅태는 “올림픽 전 마지막 테스트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금메달을 준비했고 자신감도 있었는데 어긋난 부분이 있었다. 결과에 비해 내용이 좋지 않았다. 남은 시간 모든 종목을 하나도 빠짐없이 준비해서 파리로 가겠다”고 했다. 근대5종 대표팀은 29일 결전지 파리로 떠난다. 파리 올림픽 근대5종 경기는 다음 달 8일 시작이다. 근대5종은 △펜싱(에페) △수영(자유형 200m) △승마(장애물 경주) △육상(3km 크로스컨트리) △사격(10m 레이저건)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2009년부터는 육상과 사격을 ‘레이저런’으로 묶어 동시에 진행한다. 베르사유 궁전 정원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 근대5종 경기에는 변화가 있다. 이전에는 참가 선수 36명 전원이 결선을 치렀지만 결선 참가자 18명을 가리는 준결선이 신설됐다. 이렇게 되면 말을 ‘랜덤으로’ 배정받아 변수가 많은 승마를 두 번 해야 한다. 또 육상도 800m 트랙을 4바퀴 도는 방식에서 600m 트랙 5바퀴로 바뀌었다. 트랙 길이가 짧아지면서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속도를 높여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전웅태는 “(승마 두 번이) 부담도 되지만 만회할 기회가 생긴 것이기도 하다. 선수들이 극복해야 할 몫”이라며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팬들에게 근대5종 경기를 두 번이나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도리어 더 좋은 것 같다”고 했다. 펜싱 성적에 따라 메달 색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선수 36명이 서로 한 번씩 대결하는 랭킹 라운드에서 35경기 중 최소 25승(승률 약 71%)은 따내야 금메달을 노려 볼 수 있다. 도쿄 올림픽 때 펜싱에서 21승을 거뒀던 전웅태는 “승률 71%가 꿈의 숫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나라 선수들이 세대교체되는 과정에서 펜싱 실력이 상향 평준화됐지만 내 실력만 제대로 보여준다면 얼마든지 25승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웅태는 금메달 세리머니도 미리 정해뒀다. 절친한 후배인 육상 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28)과 같이 이름에 들어가는 알파벳 ‘W’를 손가락으로 만들어 보이기로 약속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레슬링에서 금메달을 딴 김현우(36) 선배처럼 경기장에 태극기를 펼쳐 놓고 큰절을 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전웅태는 “내 인생에서 내가 욕심부린다는데 누가 말리겠냐”며 웃고는 “메달 색은 노력에 비례한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버텨 이겨내겠다”고 했다. 어릴 적 수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해 근대5종 간판스타가 된 전웅태는 “‘마린 보이’ 박태환 선배(35)를 보며 내가 꿈을 키웠던 것처럼 나 또한 누군가의 꿈이 되고 싶다. 이변은 없다. 팬들의 기대대로 멋진 모습 보여주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문경=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7-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효송-안성현 동반 우승샷, 세계최고 주니어로 우뚝

    골프 국가대표 이효송(16·마산제일여고 1학년)과 안성현(15·비봉중 3학년)이 주니어 오픈 챔피언십에서 나란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디오픈(브리티시오픈) 등을 주관하는 로열 앤드 앤션트 골프클럽(R&A)이 개최하는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처음이다. 이효송은 18일 영국 스코틀랜드 사우스에어셔의 배러시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여자부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로 이븐파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정상에 올랐다. 최종일에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도 2위 이와나가 안나(15·일본)를 8타 차로 따돌렸다. 대회 홈페이지에 “이효송이 우승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스코어로 우승하느냐가 관심”이라고 소개될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 차이였다. 이효송은 5월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메이저대회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15세 176일)을 새로 쓴 선수다. 안성현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남자부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4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6언더파 210타로 정상에 섰다. 2위 쿠퍼 무어(16·뉴질랜드)와는 4타 차였다. 선두에 1타 뒤진 2위로 이날 경기에 나선 안성현은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의 시동을 걸었다. 안성현은 중학교 1학년이던 2022년 13세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며 최연소 국가대표 기록을 세운 한국 골프의 기대주다. 1994년 출범해 2000년부터 R&A가 주관하고 있는 이 대회에는 만 12세 이상 16세 이하 선수가 출전한다. 남녀부 60명씩 총 120명이 참가하는데 국가별로는 남녀 1명씩 나설 수 있다. 대회는 2년마다 개최되며 디오픈 경기장 근처 코스에서 진행된다. 이효송은 “세계 최고의 주니어들이 모인 대회라 우승하고 싶었다. 한국을 위해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남겼다. 안성현은 “(해변가에 있는) 링크스 코스에서 처음 경기를 해봤는데 우승하게 돼 의미가 크다”고 했다. 두 선수는 대회 뒤 디오픈 경기장인 로열 트룬 골프클럽으로 이동해 1라운드를 관전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7-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효송-안성현,주니어 오픈 챔피언십에서 동반 우승…韓선수 최초

    골프 국가대표 이효송(16·마산제일여고1)과 안성현(15·비봉중3)이 주니어 오픈챔피언십에서 남녀부 동반 우승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디 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 등을 주관하는 로열 앤드 앤시언트 골프클럽(R&A)이 연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최초다. 이효송은 18일 스코틀랜드 배러시 링크스(파72)에서 열린 여자부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 이븐파를 적어내며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정상에 올랐다. 최종일에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도 2위 일본의 이와나가 안나(15)를 8타 차로 따돌렸다. 대회 홈페이지에 “이효송이 우승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스코어로 우승하느냐가 문제”라고 소개될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 차이였다. 이효송은 앞서 5월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메이저대회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15세 176일)을 새로 쓰며 골프계를 놀라게 했다. 안성현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남자부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4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 정상에 섰다. 2위 뉴질랜드의 쿠퍼 무어(16)를 4타 차로 따돌렸다. 이날 선두에 1타 모자란 2위로 경기에 나선 안성현은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의 시동을 걸었다. 안성현은 중학교 1학년이던 2022년 13세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며 최연소 국가대표 기록을 세운 한국골프의 기대주다. 1994년 출범해 2000년부터 R&A가 주관하고 있는 이 대회는 만 12세 이상 16세 이하 선수가 출전한다. 남녀부 각각 60명씩 총 120명이 참가하는데 국가별로는 남여 1명씩 나설 수 있다. 대회는 2년마다 개최되며 디 오픈이 열리는 경기장 근처에서 열린다. 안성현과 이효송은 1월 대한골프협회 랭킹 상위권자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대회 뒤 이효송은 “세계 최고의 주니어들이 모인 대회라 우승하고 싶었다. 한국을 위해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남겼다. 안성현은 “연습라운드를 하면서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 (해변가에 있는) 링크스 코스에서 처음 경기를 해봤는데 우승하게 돼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두 선수는 향후 최고의 투어로 꼽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을 꿈꾸고 있다. 실제로 PGA투어에서 9승을 수확한 패트릭 리드(현 LIV골프 소속)가 2006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경기를 마친 두 선수는 디 오픈 1라운드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대회장인 스코틀랜드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으로 향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7-18
    • 좋아요
    • 코멘트
  • 오타니, 사상 최초 MLB 올스타전 홈런-승리투수

    올해까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한 개라도 친 선수는 166명,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린 적이 있는 선수는 84명이다. 그리고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 한 명만이 MLB 올스타전 홈런과 승리투수 기록을 모두 남겼다. 오타니는 17일 텍사스 안방구장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4 MLB 올스타전에 내셔널리그(NL)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0-0이던 3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3점 홈런을 쳤다. 오타니가 MLB 올스타전에서 날린 첫 홈런이다. 오타니는 “그동안 올스타전에서 잘 친 적이 없었는데 좋은 타구를 보낸 것만으로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투타 겸업 선수인 오타니는 이전 세 차례 MLB 올스타전에서는 타석에 6번 들어서 1루타 하나만 기록하고 있었다. 투수로는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2021년 올스타전 때 아메리칸리그(AL) 선발 마운드를 책임지며 승리투수가 된 적이 있다. 올해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는 재런 듀랜(28·보스턴)에게 돌아갔다. 듀랜은 3-3 동점이던 5회말 결승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처음 출전한 올스타전에서 MVP를 차지한 듀랜은 “초현실적인 순간”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결국 5-3 승리를 거둔 AL은 최근 10차례 올스타전에서 9승 1패로 앞서게 됐다. 전날 열린 홈런 더비 때 술에 취한 채로 미국 국가를 불러 비판받았던 가수 잉그리드 앤드레스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과했다. 앤드레스는 1990∼2008년 MLB 디트로이트와 콜로라도에서 코치 생활을 했던 브래드 앤드레스의 딸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7-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