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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역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였다. 호날두가 10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의 '더 베스트 풋볼 어워즈 2016'에서 남자 부문 최우수 선수로 뽑히면서 2016년이 최고의 해였음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 상은 FIFA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축구 전문 잡지 '프랑스풋볼'과 공동 시상해 온 'FIFA발롱도르'에서 발롱도르가 떨어져 나가면서 새로 만든 것으로 올해의 선수상에 해당한다. 호날두는 지난 달 발롱도르를 먼저 수상했다. 호날두는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포르투갈의 사상 첫 우승을 이끌었고, 소속 팀 레알 마드리드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도 올려놨다. 지난 달 일본에서 열린 클럽월드컵 결승에서도 호날두는 해트트릭의 원맨쇼로 레알 마드리드에 우승트로피를 안기는 등 2016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 같은 압도적인 업적 때문인지 호날두는 이날 수상 소감으로 "내가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여러 말이 필요할 것 같지 않다. 2016년은 축구 인생 최고의 해다. 내가 받은 상들이 그것을 말해 준다"라고 말했다. 호날두는 지난 달 발롱도르 수상을 시작으로 유럽 27개국 언론 매체들이 투표로 뽑는 '올해의 유럽 선수상', 유럽축구에이전트협회와 유럽클럽연합이 공동 시상하는 '글로브 사커 어워드' 등 연말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휩쓸었다. 호날두는 풋볼 어워즈 투표에서 34.5%의 표를 얻어 득표율 26.4%를 기록한 라이벌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를 제쳤다. 7.5%를 얻은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3위, 6.2%의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가 4위, 5.1%의 루이스 수아레스(FC바르셀로나)가 5위를 차지하는 등 1~5위 모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소속이었다. 풋볼 어워즈는 각국 국가대표팀 감독과 주장, 기자단, 축구 팬들의 투표로 수상자를 선정하는데 1위 표에는 5점, 2위 표는 3점, 3위 표는 1점을 준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개러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에게 1위 표를 던졌고, 호날두에게는 3위 표를 줬다. 대표팀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1위 표를 메시에게, 2위 표를 호날두에게 찍었다. 한편 풋볼 어워즈에서 최우수 여자 선수로는 미국 국가대표팀의 칼리 로이드(휴스턴 다쉬)가 뽑혔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
삼성화재가 이번 시즌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무실세트 승리를 따내며 모처럼 배구 명가다운 모습을 보였다. 삼성화재는 8일 안방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프로배구 NH농협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3-0(25-14, 25-23, 25-23)으로 이겼다. 5일 OK저축은행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3-0 승리를 거둔 삼성화재는 승점 35(10승 12패)가 되면서 4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승점 40(14승 7패)에 머문 대한항공은 2위를 유지했다. V리그 통산 최다인 8회 우승 팀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연승이 드물었다. 전날까지 3연승이 한 번, 2연승이 한 번 있었다. 하지만 연승 중에도 상대를 압도하는 무실세트 승리가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날 삼성화재는 좌우 쌍포인 타이스와 박철우(사진)의 활약에 힘입어 완승을 맛봤다. 외국인 공격수 타이스는 양 팀 최다인 26점을 올렸고, 박철우는 트리플 크라운(후위 공격, 블로킹, 서브 득점 각 3개 이상)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박철우의 트리플 크라운은 2011년 3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16득점을 기록한 박철우는 후위 공격으로 5점, 블로킹으로 3점을 올렸다. 서브로도 4점을 챙긴 박철우는 통산 서브 득점을 201개로 늘리면서 현대캐피탈 문성민(217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서브 득점 200개를 돌파했다. 여자부 KGC인삼공사는 선두 흥국생명을 3-1(25-20, 24-26, 25-15, 25-23)로 꺾고 3연승했다. 승점 30(10승 9패)이 된 KGC인삼공사는 3위로 올라섰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이번에는 진짜 그만둘까?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한국과 같은 A조에 속한 이란 축구대표팀의 카를루스 케이로스 감독(64·사진)이 또 사의를 표명했다. 8일 ‘바르제시’ 등 이란 언론에 따르면 케이로스 감독은 전날 이란축구협회에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사의 표명은 대표팀 선수 차출 문제를 놓고 클럽 팀과 빚은 마찰 때문으로 보인다. 케이로스 감독은 3월 카타르, 중국과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2연전을 앞두고 이란 페르시안 걸프리그 선수들 위주로 소집해 2일 아랍에미리트에 훈련 캠프를 차렸다. 그런데 걸프리그 명문 클럽인 페르세폴리스의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이 딴죽을 걸고 나섰다. 당장 2월부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야 하는 클럽 팀 사정은 감안하지 않고, 두 달 넘게 남은 월드컵 최종예선을 위해 선수들을 마구잡이로 소집한다며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화가 난 케이로스 감독은 소집 선수 중 페르세폴리스 소속인 7명을 팀으로 돌려보내버렸다. 이 때문에 6일 치르기로 했던 이란과 모로코와의 친선경기도 취소됐다. 케이로스 감독의 사의 표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이란축구협회가 지원을 제대로 하지 않아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란 대표팀을 떠나겠다”고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이란 대표팀 감독으로 재계약했다. 그는 또 2015년 3월에도 선수 선발 문제로 협회와 갈등을 빚다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한 달 만에 복귀했다. 이런 전력을 볼 때 케이로스 감독이 실제 물러날지는 이번에도 미지수다. 사의 표명은 선수 차출 문제로 클럽 팀과 기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나온 엄포일 수도 있다. 2011년부터 이란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케이로스 감독은 각종 기행으로 한국 팬을 자극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2013년 6월 울산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때 당시 한국 대표팀 사령탑이던 최강희 감독을 향해 ‘주먹감자’를 날려 팬들의 공분을 샀다. 그는 또 우즈베키스탄 유니폼을 입고 있는 최 감독의 합성 사진을 만들어 자신의 티셔츠에 새기기도 했다. 최종예선 전체 일정의 절반을 소화한 8일 현재 이란이 A조 1위, 한국이 2위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거침없던 첼시의 연승 행진도 안방 기운을 받은 토트넘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토트넘이 5일 안방구장인 영국 런던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첼시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두고 첼시의 단일 시즌 최다 연승을 저지했다. 첼시는 이날 EPL 역대 한 시즌 최다인 14연승에 도전했다. EPL 최다 연승은 아스널이 갖고 있는 14연승이지만 이 기록은 2001∼2002시즌 13연승에다 2002∼2003시즌 개막전 승리까지 더해 두 시즌에 걸쳐 나왔다. 토트넘은 전반 추가 시간과 후반 9분에 터진 델리 알리의 연속 헤딩 골로 5연승을 달렸다. 4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한 알리는 최근 3경기에서 모두 2골씩 터뜨리는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했다. 3위로 두 계단 올라선 토트넘(12승 6무 2패·승점 42)은 선두 첼시(16승 1무 3패·승점 49)와의 격차를 7점으로 좁혔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오늘 우리는 유럽에서 가장 훌륭한 팀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겼다. 엄청난 승리였다”라며 첼시의 연승 행진을 저지한 기쁨을 표현했다. 이날 경기는 양 팀의 리그 통산 50번째 맞대결이었다. 토트넘은 역대 전적에서 5승 19무 26패로 첼시에 크게 밀린다. 하지만 ‘안방 불패’의 토트넘은 석 달 넘게 패배를 모르고 달리던 첼시를 무너뜨렸다. 토트넘은 이날 첼시전을 포함한 이번 시즌 10차례(8승 2무)의 안방경기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10번의 안방경기에서 토트넘은 6번이나 무실점 경기를 하면서 5골만 내줬고, 모두 21골을 넣는 막강의 경기력을 보였다. 상대 전적에서 큰 차로 앞서는 첼시도 최근 10년간은 토트넘의 안방에만 오면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첼시는 2006년 11월부터 이날까지 치른 11번의 토트넘 방문경기에서 1승 5무 5패로 절대 열세다. 첼시가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이긴 건 2012년 10월의 4-2 승리가 마지막이다.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은 “연승 행진은 멈췄지만 13연승만으로도 충분히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한편 손흥민(토트넘)은 후반 추가 시간에 교체 투입돼 2분가량을 뛰었지만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최근 몇 년간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서 전력 보강을 위해 돈 보따리를 가장 화끈하게 푼 구단은 전북이다. 특히 2016시즌을 앞두고는 장신 공격수 김신욱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험자 김보경, 브라질 월드컵 대표였던 김창수 등 국가대표 선수를 대거 영입하면서 부자 구단다운 씀씀이를 자랑했다. 전북은 K리그에서 선수 평균 연봉(3억9530만 원)이 유일하게 3억 원을 넘는 구단이다. 연봉 총액이 100억 원을 넘는 곳도 전북(146억2617만 원)뿐이다. 이 같은 부자 구단 이미지 때문에 전북이 모기업의 돈을 편하게 끌어다 쓰는 줄 알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전북은 K리그에서 ‘선수 장사’를 잘 하는 대표적인 구단으로 꼽힌다. 비싼 값(이적료)에 선수를 팔고, 이렇게 번 돈으로 필요한 선수들을 영입한다. 전북은 지난해 김기희를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에 내주면서 이적료 74억 원을 챙겼다. 전북은 이 돈을 선수 영입 자금으로 돌려 김신욱, 이종호, 로페즈 등을 데려오는 데 썼다. 이들을 영입하면서 지출한 이적료는 40억 원 정도다. 이적료만 놓고 보면 30억 원 넘게 남긴 셈이다. 김보경과 김창수 등 나머지 선수들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어서 이적료 없이 계약금과 연봉만으로 데려왔다. 2015년에도 마찬가지였다. 전북은 선수 이적료로 70억 원을 벌었고 영입 과정에서 지출한 이적료는 4억 원밖에 안 된다. 이렇게 이적료에서 남긴 차액을 FA 영입에 쏟아붓는 식이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좀 다르다. 전북은 2017시즌을 앞두고 선수 영입보다는 지키기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2, 3년 사이 막강한 전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주요 선수의 이탈만 막는다면 추가 영입이 없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핵심 선수의 이탈이 생기고 말았다. 전북 핵심 수비수인 김형일이 최근 중국 슈퍼리그의 광저우 에버그란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눈에 띄는 수비 능력을 보여준 김형일을 6개월 단기 계약으로 영입했다. 김형일이 2016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어 전북은 이적료도 챙기지 못했다. 레오나르도도 전북을 떠난다. 브라질 출신 레오나르도는 지난해 전북이 10년 만에 ACL 정상에 오르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한 공격수다. ACL 무대를 통해 레오나르도의 정상급 기량을 확인한 아랍에미리트의 알자지라가 레오나르도를 영입하기로 했다. 공식 발표만 남겨 놓고 있다. 전북으로서는 일종의 ACL 우승 후유증을 겪는 셈이다. 그런데 전북이 특히 아쉬운 건 레오나르도와의 계약기간이 올 7월까지라는 것이다. 남아 있는 계약 기간이 1년 미만이어서 레오나르도의 이적료로 많은 돈을 요구하기가 어렵다. 레오나르도의 이적료는 20억 원 선에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레오나르도 수준의 공격수를 이적료 20억 원에 영입하기는 쉽지 않다. 여기에다 전북은 김형일이 떠난 자리를 메울 수비수도 데려와야 한다. 이 때문에 전북은 가능하면 이적료 부담이 없는 FA 중에서 공격수를 영입하려고 중동 리그를 물색 중이다. 이번에도 전북이 남는 장사를 하면서 전력도 보강하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까? 쉽지는 않아 보인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손흥민(토트넘)이 자신의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골 사냥에 성공하며 2016년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29일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사우샘프턴과의 방문경기에서 후반 40분 3-1로 달아나는 골을 터뜨리며 팀의 4-1 승리에 기여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수비 지역에서 한 번에 길게 넘어 온 패스를 단 한 차례의 왼발 터치로 상대 페널티 지역 안까지 몰고 간 뒤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 망을 흔들었다. 이번 시즌 리그 6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박지성(은퇴)의 기록을 넘어서며 기성용(스완지시티)이 갖고 있는 한국인 선수 EPL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에도 2골 차로 다가섰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2006∼2007, 2010∼2011시즌에 각각 5골을 넣었고 기성용은 2014∼2015시즌에 8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전체 경기(38경기)의 절반 이상을 남겨 놓고 있어 겨울 이적시장에서 팀을 옮기지 않고 시즌을 마무리하면 기성용의 기록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프로 데뷔 후 손흥민의 한 시즌 리그 최다 골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뛰던 2012∼2013시즌에 기록한 12골이다. 이날 손흥민은 4일 스완지시티전 이후 4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기는 했지만 최근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지 못하면서 팀 내 입지 불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후반 29분 교체 투입된 이날 사우샘프턴전을 포함해 손흥민은 최근 3경기에서 모두 후반 25분 이후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최근 영국의 한 매체는 손흥민의 프랑스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 이적 가능성을 다루기도 했다. 손흥민은 새해 첫날인 내년 1월 1일 왓퍼드를 상대로 7호 골에 도전한다. 한편 손흥민은 국내 K리거와 해외파를 통틀어 2016년 한 해 가장 많은 경기를 뛴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사우샘프턴전을 포함해 EPL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국가대표 A매치 등 모두 57경기에 출전해 54경기를 뛴 국내파 이재성(전북)을 제쳤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창단 후 최다 연패 위기에 몰렸던 삼성화재가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하며 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화재는 28일 천안에서 열린 2016∼2017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4라운드 방문경기에서 3-1(25-23, 25-23, 14-25, 25-18)로 승리를 거두고 4연패를 끊었다. 승점 29(8승 11패)가 된 삼성화재는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삼성화재는 이날 경기에 앞서 1000명분의 과자를 준비해 입장하는 현대캐피탈 안방 팬들에게 나눠줬다. 두 팀은 15일 3라운드 맞대결 때 패한 팀이 상대 팀 팬들에게 과자를 선물하기로 내기를 걸었는데 삼성화재가 패했기 때문이다. 국내 프로배구에서 전통의 라이벌인 양 팀은 이번 시즌부터 맞대결을 ‘V 클래식 매치’로 부르기로 하고 경기 흥행을 위해 내기도 하고 있다. ‘V 클래식 매치’라는 타이틀을 붙이기는 했지만 3라운드까지는 현대캐피탈이 내리 세 번을 모두 이겨 라이벌전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이날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시즌 첫 승리를 거두면서 두 번째 내기에서는 이겨 체면을 회복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양 팀이 250만 원씩, 모두 500만 원의 성금을 마련한 뒤 승리 팀 연고지의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하기로 약속했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공격수 타이스가 양 팀 최다인 36점을 올리면서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주전 세터 노재욱이 허리 통증으로 출전하지 못한 선두 현대캐피탈은 연승이 4경기에서 멈췄다. 한편 여자부 IBK기업은행 역시 KGC인삼공사를 3-1(17-25, 25-14, 25-23, 27-25)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
올 한 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다음 주면 새해다. 이맘때면 ‘이것만은 꼭!’ ‘이번만은 반드시!’ 하는 새해 작심(作心) 아이템 한두 가지 정도 마음에 품었을 때다. 2017년 정유년(丁酉年)은 닭띠 해라니 새벽같이 일어나 뭐라도 한 번 해보겠다는 결심자들이 꽤 있지 싶다. 작심 아이템은 제각각일 것이다. 하지만 이루고 싶은 마음이야 다 같다. 그런데 그게 어디 마음처럼 쉽게 되나. 기필코 골프 백돌이(100타 이상을 치는 초짜 골퍼) 탈출! 뱃살 빼기! 내친김에 복근까지? 서브스리(마라톤 풀코스 3시간 내 완주) 체력 만들기, 탁구 교실 상급반 진출…. 마음먹은 아이템이 이처럼 몸을 쓰는 것들이라면, 작심삼일에 무너지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는 데 혹 도움이 될까 싶어 몇 장면 소개한다. 한 축구 선수가 아무도 없는 그라운드에서 혼자 공을 몰고 골문 앞까지 달려가 슛을 날린다. 골키퍼 없는 골문이니 당연히 슛 골인. 이 다음이 가관이다. 이번엔 텅 빈 관중석 앞으로 달려가 두 팔 치켜들고 소리까지 지른다. 골 세리머니를 한 것이다.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비쳤을 수도 있다. 이 선수는 경기 날이 다가오면 이런 짓을 종종 했다고 한다. 이유는 이렇게 설명했다. “경기에서 골을 넣고 좋아하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자꾸 그려봐야 한다. 그러면 실제 경기에서도 도움이 된다.” 골을 넣고 이기는, 그러니까 목표를 이룬 자신의 모습을 머릿속에 자주 떠올리면 실제 경기를 할 때 도움이 되더라는 말이다. 이 얘기를 그동안 주변에 몇 번 했다. 그런데 선뜻 공감이 안 된다는 사람이 꽤 있었다. 빈 골문에 골 넣고 혼자서 좋아하는 게 경기력 향상에 무슨 도움이 되겠냐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짓을 한 선수가 디에고 마라도나였다는 것까지 얘기하면 그때는 ‘진짜 그런가?’ 하는 정도의 반응을 보인다. 이것도 뭐 100% 공감을 해서라기보다는, 다른 선수도 아니고 ‘축구 신동’ 마라도나가 한 얘기라고 하니 대놓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하기는 뭣해서 그랬을 것으로 짐작한다. 레인 비츨리라는 호주 출신의 여성 서핑 선수가 있었다. 서핑은 바다에서 열리는 종목이지만 비츨리는 대회 때 해변을 있는 힘껏 달리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고 한다. 비츨리가 달려가 멈춘 곳은 시상대였다. 대회에서 1등을 한 자신이 시상대에 오르는 장면을 떠올리면서 시상대 앞까지 달린 것이다. 잠을 자기 전에도 침대에 누워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선 모습을 머릿속에 그렸다고 한다. 2008년에 은퇴한 비츨리는 현역 시절 세계선수권에서 7번이나 우승하며 ‘파도의 여신’으로 불렸고 영화배우로도 활동했다. 목표를 달성한 자신의 모습을 머릿속에 계속 그리는, 일종의 ‘이미지 세뇌’가 비츨리에게 도움이 됐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럴 수 있다. 마라도나는 신동이고, 비츨리는 여신이라며? 그런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효과를 봤다고, 그걸 지금 아마추어들한테 방법이라고 소개하는 거냐? 이렇게 따지듯 물은 사람이 주변에 실제로 있었다. 경기 전에 자신의 골 세리머니 모습을 떠올리는 축구 선수들은 국내에도 꽤 있다. 야구 선수 중에는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천천히 도는 TV 중계 화면을 반복적으로 돌려 보는 선수도 있다. 소속 팀 선수들의 골 세리머니 장면을 선수별로 따로 편집해 뒀다가 경기 전에 각자 보게 하는 감독도 있다. 이미지 세뇌를 한다고 100%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운동을 직업으로 삼는 여러 선수와 감독이 이런 방법을 쓴다는 건 어쨌든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얘기다. 농구 선수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한 달간 푹 쉬는 휴가를 줬다. 다른 한 그룹은 같은 기간 쉬면서 실제 훈련은 하지 않는 대신에 매일 1시간씩 슛을 성공시키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했다. 한 달 뒤 실제 슈팅 성공률에서 이미지 트레이닝 그룹이 더 높게 나왔다. 이미지 트레이닝은 체력 소모가 거의 없다. 장소의 제약도 없는 데다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특히 몸 쓰는 트레이닝을 웬만큼 했는데도 기대만큼의 성과가 없을 때, 그래서 ‘에라∼이’ 하고 놓아버리고 싶을 때 좀 더 버틸 수 있게 해 주는 동기가 되기도 한다. 단, 실제 몸을 쓰는 트레이닝과 병행해야 도움이 된다는 것이지 이미지 세뇌만으로 된다는 건 아니다. 이미지 트레이닝 그룹도 한 달간 매일 한 시간씩 실제 슈팅 연습을 한 그룹에는 못 미쳤다. 한 번들 시도해 보시기를…. 밑져야 본전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OK저축은행이 37일 만에 승리를 거두고 8연패에서 벗어났다. OK저축은행은 25일 안방인 경기 안산에서 열린 2016∼2017시즌 프로배구 NH농협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3-2(25-18, 25-20, 20-25, 22-25, 19-17)로 승리했다. 지난달 18일 우리카드전 이후 한 달 넘게 승리가 없던 최하위 OK저축은행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힘겹게 연패를 끊고 두 자릿수 승점(11점)으로 올라섰다. 1, 2세트를 모두 5점 차 이상으로 따내 쉽게 승리하는 듯했던 OK저축은행은 3, 4세트를 내주면서 연패 탈출이 불투명해 보였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은 5세트 들어 외국인 선수 모하메드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크리스마스에 경기장을 찾은 안방 팬들에게 연패 탈출의 선물을 안겼다. 이날 블로킹 득점 5개를 포함해 30득점을 기록한 모하메드는 5세트에만 9점을 올리는 뒷심을 보였다. 부상으로 팀을 떠난 마르코 대체 선수로 합류해 7일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렀던 모하메드는 5경기 만에 첫 승리를 맛봤다. 모하메드는 “워낙 경기가 잘 풀린 하루였다. 오늘은 나의 날이었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범실이 41개로 삼성화재(33개)보다 많았지만 승부처에서 터진 서브 에이스에 힘입어 승리를 낚았다. OK저축은행은 서브 득점에서 8-1로 크게 앞섰는데 서브 득점 중 4개가 5세트에 나왔다. 4연패를 당한 삼성화재는 7승 11패(승점 26)로 5위에 머물렀다. 삼성화재는 특히 이날 패배로 이번 시즌 9차례의 풀세트 경기 전적이 2승 7패가 됐다. 한편 여자부 최하위 한국도로공사는 KGC인삼공사를 3-2(23-25, 25-15, 25-21, 21-25, 15-6)로 꺾고 4승(11패)째를 기록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2016년 프로축구 K리그 국내 선수 중 ‘연봉 킹’은 14억6846만 원을 받은 김신욱(전북)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2일 공개한 연봉 순위에 따르면 김신욱은 2014, 2015년 최고 연봉이던 이동국(전북)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국내 선수 연봉 상위 1∼3위는 모두 ‘부자 구단’ 전북 소속이었다. 외국인 선수 ‘연봉 킹’도 전북의 레오나르도로 17억346만 원을 받았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21일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이번 시즌 리그 3호 골을 터뜨리면서 올 한 해 일정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지동원은 이날 전반 33분 선제골을 넣었고 팀은 1-1로 비겼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이 매긴 평점에서 지동원은 동료 수비수 마르틴 힌터레거와 함께 팀 내 최고인 7.7점을 받았다. 한 시즌 전체 34라운드 일정의 분데스리가는 23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약 한 달간 휴식기를 갖는다. 분데스리가를 포함한 유럽 리그 대부분은 2016∼2017시즌의 반환점 가까이에 이르렀다. 전반기가 마무리돼 가는 상황에서 팀 내 위상을 놓고 볼 때 유럽 무대에서 뛰는 국내 선수 중 지동원의 기상도가 가장 맑다. 지동원은 이번 시즌 팀의 16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이 중 14번을 선발로 나서는 등 공격수로서 주전 자리를 확실히 굳혔다. 풀타임 출전 12차례를 포함해 모두 1322분을 뛴 지동원은 유럽 주요 리그에서 뛰는 국내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 시간 1000분을 넘겼다. 지동원이 기록한 3골은 개인 득점 순위에서 리그 20위 밖이지만 팀 사정을 감안하면 평가가 달라진다. 아우크스부르크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무게를 두는 팀이다. 이번 시즌 팀 전체 득점이 13골밖에 되지 않는 아우크스부르크는 꼴찌 팀 다름슈타트(11골)에 이어 두 번째로 공격력이 떨어진다. 지동원이 팀 득점의 4분의 1가량을 책임진 셈이다. 특히 지동원은 3골 모두 21일 현재 리그 상위권인 라이프치히(2위)와 프랑크푸르트(3위), 도르트문트(4위)를 상대로 뽑아냈다. 지동원은 10월 컵대회에서도 분데스리가 4년 연속 우승팀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골을 뽑아 강팀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동원과는 대조적으로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수비수 박주호(도르트문트)와 김진수(호펜하임)의 기상도는 잔뜩 흐림이다. 박주호는 이번 시즌 리그 2경기에서 65분밖에 뛰지 못했고, 김진수는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최근 독일 현지에서는 김진수의 국내 K리그 이적 가능성을 다룬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손흥민(토트넘)은 14경기에서 5골을 뽑아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였지만 최근 2경기 연속 교체로 투입되는 등 팀 내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지지 못하고 있다. 5골 중 중하위권인 스토크시티, 미들즈브러전에서 2골씩 몰아 넣은 손흥민은 공격력에서 다소 기복을 보였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은 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최근 5경기 연속 결장했고, 터키 리그에서 뛰는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도 4경기 연속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21일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이번 시즌 리그 3호 골을 터트리면서 올 한 해 일정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지동원은 이날 전반 33분 선제골을 넣었고 팀은 1-1로 비겼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이 매긴 평점에서 지동원은 동료 수비수 마틴 힌터레거와 함께 팀 내 최고인 7.7점을 받았다. 한 시즌 전체 34라운드 일정의 분데스리가는 23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약 한 달간 휴식기를 갖는다. 분데스리가를 포함한 유럽 리그 대부분은 2016~2017시즌의 반환점 가까이에 이르렀다. 전반기가 마무리 돼 가는 상황에서 팀 내 위상을 놓고 볼 때 유럽 무대에서 뛰는 국내 선수 중 지동원의 기상도가 가장 맑다. 지동원은 이번 시즌 팀의 16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이 중 14번을 선발로 나서는 등 공격수로서 주전 자리를 확실히 굳혔다. 풀타임 출전 12차례를 포함해 모두 1322분을 뛴 지동원은 유럽 주요 리그에서 뛰는 국내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 시간 1000분을 넘겼다. 지동원이 기록한 3골은 개인 득점 순위에서 리그 20위 밖이지만 팀 사정을 감안하면 평가가 달라진다. 아우크스부르크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무게를 두는 팀이다. 이번 시즌 팀 전체 득점이 13골 밖에 되지 않는 아우크스부르크는 꼴찌 팀 다름슈타트(11골)에 이어 두 번째로 공격력이 떨어진다. 지동원이 팀 득점의 4분의 1가량을 책임진 셈이다. 특히 지동원은 3골 모두 리그 상위권인 라이프치히(2위)와 프랑크푸르트(3위), 도르트문트(4위)를 상대로 뽑아냈다. 지동원은 10월 컵대회에서도 분데스리가 4년 연속 우승 팀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골을 뽑아 강팀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동원과는 대조적으로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수비수 박주호(도르트문트)와 김진수(호펜하임)의 기상도는 잔뜩 흐림이다. 박주호는 이번 시즌 리그 2경기에서 65분밖에 뛰지 못했고, 김진수는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최근 독일 현지에서는 김진수의 국내 K리그 이적 가능성을 다룬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손흥민(토트넘)은 14경기에서 5골을 뽑아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였지만 최근 2경기 연속 교체로 투입되는 등 팀 내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지지 못하고 있다. 5골 중 중하위권인 스토크시티 미들즈브러전에서 2골씩 몰아넣은 손흥민은 공격력에서 다소 기복을 보였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은 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최근 5경기 연속 결장했고, 터키 리그에서 뛰는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도 4경기 연속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올 한 해 소속 선수들의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출전 시간이 가장 많았던 팀은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로 나타났다. 스위스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벤투스는 21명의 선수가 자국 대표로 출전한 A매치에서 총 1만2454분을 소화했다. 20일 현재 세리에A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유벤투스에는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이탈리아)과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아르헨티나), 수비수 다니엘 알베스(브라질) 등 축구 강국의 국가대표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유벤투스에 이어 2위는 손흥민의 소속 팀인 토트넘으로 19명의 선수가 모두 1만2009분의 A매치를 뛰었다. 손흥민은 올해 A매치 6경기에서 508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3위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네이마르(브라질) 등이 뛰고 있는 FC바르셀로나로 20명의 선수가 1만802분의 A매치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아시아 클럽 중에서는 태국의 무앙통 유나이티드(6611분)가 17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무앙통 유나이티드에는 태국 국가대표가 많이 소속돼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카타르의 레크위야(35위·4727분)와 알사드(40위·4583분), 중국의 광저우 에버그란데(53위·3979분)와 베이징 궈안(88위·3083분) 등도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100위 안에 든 국내 K리그 팀은 없었다. 한편 독일 분데스리가의 아우크스부르크는 소속 선수들의 A매치 출전 시간이 3262분으로 76위를 했는데 이 중 지동원(648분)과 구자철(450분)이 차지한 출전 시간이 3분의 1가량인 1098분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예전엔 안 씻고도 밖에 막 나다니고 그랬는데 이젠 못 그래요. 귀찮아도 입술에 립스틱 정도는 바르고 나가죠. 호호호.” 19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난 장혜진(29)은 “올림픽 이후에는 나도 모르게 예쁘게 보이려고 애쓰는 것 같아요. 말, 행동 하나하나가 다 신경이 쓰여요”라며 웃었다.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차지한 뒤 장혜진은 스타가 됐다. 알아보는 사람도 늘었고, 식당에서는 주문하지 않은 메뉴를 서비스로 줄 때도 많다. 여기저기 찾는 곳도 많아졌다. 2관왕도 2관왕이지만 4년 전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탈락의 아픔을 이겨 낸 성공 스토리가 장혜진을 더 돋보이게 했다. 런던 올림픽 때 3명을 뽑는 여자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를 해 올림픽에 나가지 못했던 장혜진은 리우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위로 턱걸이를 해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다. 강연을 해 달라는 대학과 홍보대사를 맡아 달라는 정부기관이 있는가 하면 군부대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해 달라는 부탁도 있었다. 지난달 ‘2016 대한민국 여성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윤곡여성체육대상을 받는 등 상복도 터졌다. 장혜진은 올림픽이 끝난 뒤 가족과 함께한 시간이 일주일이 채 되지 않을 만큼 바쁜 시간을 보냈다. “여기저기 불려 다니다 보니 이러다 운동은 언제 하나 싶은 생각이 퍼뜩 들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장혜진은 올림픽 뒤 출전한 3차례 국내 대회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9월 전국종합선수권에서는 4위를 했고, 10월 열린 전국체육대회와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에서는 8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국내 대회가 원래 그래요. 제가 아무리 올림픽 2관왕이라도 조금만 훈련을 소홀히 하면 바로 티가 납니다. 그래서 다들 한국 양궁이 무섭다고 하는 거죠.” 그래도 장혜진은 ‘내 인생에 이런 날이 언제 또 오겠나’ 하는 생각으로 올림픽 이후의 시간을 즐겼다고 했다. “감독님께서도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야 한다’고 실컷 즐기라고 하셨어요. 이런 날이 언제까지 계속되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랬다. 즐기는 건 한때였다. 장혜진은 12일 다시 서울 태릉선수촌에 입촌했다. 내년 3월에 열리는 국가대표 3차 선발전에 대비한 훈련을 위해서다. “오전 6시부터 7시까지 아침 운동한 뒤 식사하고 8시 반부터 낮 12시까지 오전 훈련, 점심 먹고 오후 1시 반부터 6시까지 오후 훈련, 저녁 먹고 7시 반부터 또 개인 훈련…. 올림픽 이전으로 다시 돌아간 거죠.” 리우 올림픽 남녀 대표팀 각 3명을 포함한 2016년 국가대표(남녀 각 8명)는 올해 9, 11월에 열린 1, 2차 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남녀 선수 8명씩과 벌이는 3차 선발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2017년에도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프로 팀이 없는 아마추어 선수로 올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했으면 대성공한 인생이다. 그런 장혜진에게 더 높은 목표가 남아 있을까? “올림픽에서 2관왕을 했으니 기대 이상의 목표를 이룬 셈이죠. 그래서 앞으로는 즐기는 마음으로 운동을 하고 싶긴 한데 올림픽 후 국내 대회 때 막상 사선에 서 보니 또 이기고 싶고 그게 마음처럼 잘되지 않더라고요.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다 그럴 것 같아요.” 리우 올림픽에서 전 종목을 석권한 한국 양궁이 못 이룬 게 있다면 딱 하나, 올림픽 개인전 2연패다. ‘4년 뒤 도쿄 올림픽에서 개인전 2연패를 목표로 삼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장혜진은 손사래를 쳤다. “그건 너무 멀리 있는 일이에요. 당장 국가대표 3차 선발전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지금 저한테 제일 중요한 건 내년에도 계속 국가대표 자격을 유지하는 거예요. 그래야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도 나갈 수 있고요.” 다음 달이면 장혜진은 서른이 된다. 결혼을 생각할 나이다. “저도 요즘 그게 고민이 돼요. 도쿄 올림픽을 마치면 서른셋이 되는데 그 전에 결혼을 해야 할지, 아니면 그때까지는 운동에만 전념해야 할지….” 그런데 옆에서 인터뷰를 지켜보던 아버지 장병일 씨는 “요즘 여성 나이 서른셋이면 늦은 것도 아니다. 천천히 가도 된다. 고민할 것 없다”라고 했다. “진짜? 그래도 될까… 그럼 그렇게 할까요? 호호호.”이종석 wing@donga.com·임보미 기자 }
현역 시절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을 지낸 리오 퍼디낸드(38·사진)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통 큰 기부를 해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잉글랜드 맨체스터에서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퍼디낸드는 자신과 레스토랑의 이름으로 50만 파운드(약 7억3000만 원)어치의 장난감을 지역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맨체스터의 한 라디오 방송국이 불우 어린이들을 위해 진행 중인 모금 활동이 목표액에 많이 못 미친다는 소식을 듣고 퍼디낸드는 기부를 결정했다. 퍼디낸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뛸 당시 박지성(35)과 특히 가깝게 지내 국내 팬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퍼디낸드는 국내 팬들이 박지성에게 택배로 보낸 한국 과자를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고, 특히 초코파이를 좋아해 한국 팬들로부터 초코파이를 선물받기도 했다. 퍼디낸드는 “세 아이를 둔 아빠로서 크리스마스에도 선물을 받지 못하는 아이가 많다는 얘기를 듣고 그냥 넘길 수가 없었다. 크리스마스에는 모든 어린이가 웃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퍼디낸드는 장난감과 함께 추운 겨울을 길거리에서 보내야 하는 노숙인을 위해 1만1500개의 침낭도 기부했다. 지난해 은퇴한 퍼디낸드는 해설가로 활동 중이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
현역 시절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을 지낸 리오 퍼디낸드(38)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통 큰 기부를 해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잉글랜드 맨체스터에서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퍼디낸드는 자신과 레스토랑의 이름으로 50만 파운드(약 7억3000만 원)어치의 장난감을 지역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맨체스터의 한 라디오 방송국이 불우 어린이들을 위해 진행 중인 모금 활동이 목표액에 많이 못 미친다는 소식을 듣고 퍼디낸드는 기부를 결정했다. 퍼디낸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뛸 당시 박지성(35)과 특히 가깝게 지내 국내 팬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퍼디낸드는 국내 팬들이 박지성에게 택배로 보낸 한국 과자를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트위트에 올리고, 특히 초코파이를 좋아해 한국 팬들로부터 초코파이를 선물 받기도 했다. 퍼디낸드는 "세 아이를 둔 아빠로서 크리스마스에도 선물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그냥 넘길 수가 없었다. 크리스마스에는 모든 어린이들이 웃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퍼디낸드는 장난감과 함께 추운 겨울을 길거리에서 보내야 하는 노숙인을 위해 1만1500개의 침낭도 기부했다. 지난해 은퇴한 퍼디낸드는 해설가로 활동 중이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V리그 2년 연속 우승 팀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OK저축은행은 11일 천안에서 열린 2016∼2017시즌 프로배구 NH농협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1-3(19-25, 24-26, 26-24, 23-25)으로 졌다. 6연패해 승점 추가에 실패한 OK저축은행은 남자부 7개 팀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 승점(9점)에 머물며 꼴찌 탈출에도 실패했다. OK저축은행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외국인 선수 마르코를 대체할 공격수로 모로코 국가대표 출신 모하메드를 최근 영입했다. 하지만 새로 데려온 외국인 선수마저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것으로 보여 김 감독을 한숨짓게 만들고 있다. 모하메드는 7일 대한항공전을 통해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렀고 이날 현대캐피탈전이 두 번째 경기였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은 모하메드가 합류한 이후 2경기에서도 모두 져 연패 탈출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모하메드는 현대캐피탈전에서 공격 성공률이 42.3%에 그쳤다. 12득점에 그친 모하메드는 실책도 6개를 기록했다. 공격 부문에서 팀 내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외국인 선수가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자 김 감독은 2세트 20-21로 뒤진 접전 상황에서 모하메드를 강영준으로 교체했다. 3세트에서도 7-8로 뒤진 상황에서 벤치로 물러난 모하메드는 4세트에서는 선발로 나서지도 못했다. 김 감독은 “모하메드가 3세트 때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통증이 괜찮아졌다고 해서 4세트에 다시 투입해 보니 점프를 제대로 못하더라. 무슨 마가 낀 게 아닌가 싶다”며 답답해했다. 10승(5패)째를 올리면서 승점 29점이 된 현대캐피탈은 3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한편 여자부 최하위 한국도로공사는 IBK기업은행을 3-2(25-15, 26-28, 25-17, 28-30, 15-10)로 꺾고 9연패에서 벗어났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V리그 2년 연속 우승 팀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OK저축은행은 11일 천안에서 열린 2016~2017시즌 프로배구 NH농협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1-3(19-25, 24-26, 26-24, 23-25)으로 패했다. 5연패를 당해 승점 추가에 실패한 OK저축은행은 남자부 7개 팀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 승점(9점)에 머물며 꼴찌 탈출에도 실패했다. OK저축은행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외국인 선수 마르코를 대체할 공격수로 모로코 국가대표 출신의 모하메드를 최근 영입했다. 모하메드는 7일 대한항공전을 통해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렀고 이날 현대캐피탈전이 두 번째 경기였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은 모하메드가 합류한 이후 2경기에서도 모두 패해 연패 탈출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모하메드는 현대캐피탈전에서 공격 성공률이 42.3%에 그쳤다. 12득점에 그친 모하메드는 실책도 6개를 기록했다. 공격 부문에서 팀 내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외국인 선수가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자 김 감독은 2세트 20-21로 뒤진 접전 상황에서 모하메드를 강영준으로 교체했다. 3세트에서도 7-8로 뒤진 상황에서 벤치로 물러난 모하메드는 4세트에서는 선발로 나서지도 못했고 19-23으로 승부가 이미 기운 상황에서 다시 코트를 밟았다. 이세호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모하메드가 국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시간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공격할 때 전반적으로 점프가 낮고 발놀림도 매끄러워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10승(5패)째를 올리면서 승점 29가 된 현대캐피탈은 3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한국전력이 또다시 현대캐피탈의 연승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한국전력은 8일 수원에서 열린 2016∼2017시즌 프로배구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3-2(25-21, 17-25, 21-25, 25-23, 15-13)로 꺾고 2연승 했다. 승점 26(10승 4패)이 된 한국전력은 승수에서 현대캐피탈(승점 26·9승 5패)에 앞선 2위가 됐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1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의 역대 최다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었다. 1라운드에서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에 이어 21연승을 이어가던 현대캐피탈을 꺾었다. 현대캐피탈은 2라운드에서도 3연승을 달리다 한국전력을 만나 연승이 멈췄고, 이날 3라운드에서도 한국전력을 넘지 못해 3연승에 실패했다.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 바로티가 서브 에이스 4개를 포함해 25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이 IBK기업은행을 3-1(25-23, 27-25, 24-26, 25-21)로 꺾고 3연승 했다. 현대건설은 장염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외국인 선수 에밀리가 팀 내 최다인 24점을 올리는 분전으로 연승을 이끌었다. 한편 여자부 GS칼텍스는 최근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이선구 감독의 후임으로 차상현 세화여고 감독을 선임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한국 양궁은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싹쓸이하며 올림픽 양궁 사상 처음으로 전 종목(남녀 단체전 및 개인전)을 석권했다. 이 같은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던 데는 문형철 총감독(58)을 포함한 대표팀 지도자 5명의 노력이 큰 기여를 했다. 그런데 이들이 모두 물갈이됐다. 대한양궁협회가 ‘국가대표 지도자 공모제’ 원칙에 따라 최근 실시한 감독, 코치 공개모집에서 대표팀 지도자가 모두 새 얼굴로 바뀌었다. 국가대표 선발 과정이 공정하고 치열하기로 잘 알려진 양궁협회는 3년 전부터 대표팀 지도자도 공개모집을 통해 뽑고 있다. 최근 임기가 끝난 리우 올림픽 대표팀 지도자들은 이번 공모에 지원하지 않았다. 양궁협회는 6일 “새롭게 국가대표를 이끌 지도자로 총감독에 김성훈 국군체육부대 감독(48)을 선임하고 남녀 대표팀을 각각 지도할 감독 2명과 코치 2명을 공모를 통해 뽑았다”고 밝혔다. 공모에서는 이문수 두산중공업 코치(48)가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 오교문 울산남구청 감독(44)이 코치로 뽑혔다. 여자 대표팀 감독에는 박상도 대전시체육회 감독(47)이, 코치에는 한희정 LH 코치(44)가 선임됐다. 양궁협회는 지도자를 공모하면서 대표팀 지도 경력과 고등부 이상에서 7년 이상의 지도 경험을 감독 자격 요건으로 제시했다. 코치는 고등부 이상 지도 경력이 5년 이상이어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양궁협회는 리우 올림픽에서 전 종목 석권의 성과를 거둔 감독, 코치들을 재신임해 계약을 연장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도자 공모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다른 선택을 했다. 리우 올림픽에서 전 종목 석권을 지휘한 지도자들이 양궁 종목에 대한 국민의 높은 기대감 때문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지친 데다 각자 맡고 있는 소속 실업팀이 있다는 것도 감안했다. 양궁협회는 내부 추천을 통해 선임해 오던 대표팀 지도자를 2013년부터 공모를 통해 뽑기 시작했다. 대표팀 지도자 선정 과정의 공정성을 높여 조금이라도 더 능력 있는 지도자를 뽑겠다는 취지에서다. 양궁협회는 지도자 선발을 위한 선임위원회를 꾸린 뒤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감독과 코치를 뽑았다. 면접심사 때는 지원자들에게 대표팀 지도자로 뽑혔을 경우 실시할 훈련 계획에 대한 설명도 요구했다. 새로 꾸려진 양궁 코칭스태프는 12일부터 서울 태릉선수촌 훈련을 시작으로 대표팀 담금질에 들어간다. 이들의 임기는 2년으로 2017년 멕시코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과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아경기에서 한국 양궁을 지휘한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