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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일(2, 3일)이 임박했지만 유권자 4명 중 1명, 20대(만 18∼29세)의 절반가량이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가 모두 공을 들이고 있는 20대 부동층의 향배가 선거 승패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선에 투표할 후보에 대해 ‘결정하지 못했다’(22.9%)거나 ‘잘 모르겠다’(3.3%)고 답한 부동층은 26.2%로 집계됐다. 특히 20대의 경우 ‘결정하지 못했다’(47.0%)와 ‘잘 모르겠다’(5.0%)를 합한 비율(52.0%)이 절반을 넘었고, 30대 부동층도 36.9%로 집계됐다. 반면 40대 이상은 10명 중 8명 이상이 투표할 후보를 결정했다고 답했다. 유독 2030세대에서 부동층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 통상 선거일이 다가오고 각 후보에 대한 검증이 마무리되면 부동층 비율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청년 부동층 비율이 높은 이유는 정부여당을 지지했던 청년 중 상당수가 현 정권에 등을 돌렸으면서도, 선뜻 야권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어서란 분석이 나온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현 정부에서 공정성에 실망하는 사건이 계속돼 왔지만, 청년들이 냉정히 봤을 때 ‘야권이 이걸 해결할 수 있느냐’를 판단하면 아직 (지지할) 마음이 내키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않은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정의당 후보가 없다면) 예전 같으면 정의당 지지자들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했을 텐데, 지금은 민주당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하다”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에 대한 두둔 발언, 부동산 투기 문제 등이 이어지니 정의당 지지층 상당수가 부동층으로 남은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2030세대의 투표율, 특히 사전투표율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20대 응답자의 49.3%가 사전투표일인 2일 또는 3일 투표장에 가겠다고 했고, 민주당 지지층의 51.8%는 사전투표를, 40.0%는 본투표를 하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본투표(65.9%)를 사전투표(26.3%)보다 선호했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서울 821명을 대상으로 28, 29일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박민우 minwoo@donga.com·윤다빈 기자}
4·7 재·보궐선거 사전 투표일을 이틀 앞둔 31일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은 나란히 열세 지점 공략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후보 성추행 논란 이후 등 돌린 2030 여성 표심 공략에 나섰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거여(巨與)에 비해 열세로 꼽히는 조직표 다지기에 몰두했다. 두 후보는 전날 TV토론에 이어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놓고도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여성 표심 공략 나선 朴박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 경 서울 관악구 일대에서 여성안심귀가서비스 체험에 나섰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서울에 거주하는 2030세대 1인 여성 가구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만든 자리”라며 “후보자가 직접 신청자를 집까지 데려다주며 고충이나 고민을 듣고 향후 정책에 참고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 후보가 여성 유권자 표심 공략에 나선 건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으로 인한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 여당 수도권 재선 의원은 “현장을 나가보면 한 때 가장 큰 지지를 보냈던 젊은 여성들이 ‘서울시장 만큼은 민주당을 못 찍겠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고 토로했다. 민간 주도 재개발 등 문재인 정부 정책 기조와 상반된 부동산 공약을 내놓고 있는 박 후보는 이날 ‘반값 아파트’ 공약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서울 동작구 이수역 앞 유세에서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분양하면 평(3.3㎡)당 1000만 원의 ‘반값 아파트’가 가능하다”며 “강남 가서 부동산을 사들이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오 후보의 내곡동 투기 의혹에 대한 공세도 잊지 않았다. 박 후보는 “하루에 한 가지씩 자고 나면 거짓말이 밝혀진다”며 “BBK때도 똑같았다”고 날을 세웠다.●吳 “내곡동 해명서 오해 있는 표현 사용”오 후보는 이날 오후 한국노총 간담회를 비롯해 농업경영인중앙회, 약사회, 충청향우회, 장애인단체 등을 잇따라 만나며 조직표 다지기에 나섰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는 “공식선거운동 기간 초기에는 현장유세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막판 조직력 응집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야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서울 국회의원 뿐 아니라 기초의원, 구청장까지 모두 차지한 상황이라 아무래도 조직력에서는 밀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또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는 내곡동 땅 의혹을 해명하는데 주력했다. 오 후보는 이날 “시장 시절 제 마음속에 처가 내곡동 땅이 자리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존재 자체를 몰랐다”고 했던 초기 해명에 대해 “반성하게 된다. 그 표현이 빌미가 된 것 같다”며 “지금 처갓집은 패닉 상태다. 거의 뭐 초토화 상태”라고 말했다. 내곡동 땅 측량 참여 의혹에 대해서는 “내가 (측량 현장에) 가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다만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표현을 쓴 데 대해 “16년 전 일이라 사람의 기억력은 믿을 게 못 되구나 싶어서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땅 특혜 의혹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이게 무슨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45분 동안 이것만 얘기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2019년 광화문 집회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중증 치매환자’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이 시간 이후 그런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을 낮췄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과거 방송 출연을 대가로 금품을 받아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된 김윤영 전 원주MBC 사장이 방송통신심의위원 후보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사장은 박병석 국회의장이 추천한 인사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29일 “김 전 사장이 박 의장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2003년 12월 19일 배임수재죄로 수원지방법원에서 벌금 500만 원과 추징금 1000만 원을 선고받은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2000년 7월 MBC 시사교양국장이었던 김 전 사장은 당시 인기 교양프로그램이었던 MBC ‘성공시대’ 출연을 대가로 보석판매업체 A사 대표 김모 씨에게 1주당 5만원 가량의 주식을 주당 3만 원씩 500주를 낮은 가격으로 산 혐의가 인정됐다.윤다빈기자 empty@donga.com}
새 방송통신심의위원으로 추천된 김윤영 전 원주MBC 사장이 과거 방송 출연을 대가로 주식을 싸게 싼 혐의로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사장은 박병석 국회의장이 추천했다. 28일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실에 따르면 김 전 사장은 2003년 12월 19일 배임수재죄로 수원지방법원에서 벌금 500만 원과 추징금 1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판결문에 따르면 2000년 6월 보석판매업체 A사 대표 김모 씨 측은 당시 인기 교양프로그램이었던 MBC ‘성공시대’에 출연하려는 목적으로 시사교양국장이던 김 전 사장을 소개받았다. 이후 김 전 사장은 김 씨 측과 경기 광주시의 골프장 등에서 만났고, 김 씨 측은 “A사 주식은 현재 1주당 5만 원에 팔았는데, 나중에 코스닥에 상장되면 엄청나게 가격이 뛸 것이다. 1주당 3만 원에 싸게 팔겠다”고 했다. 실제로 김 전 사장은 2000년 7월 주당 3만 원에 A사 주식 500주를 샀고, 3개월 뒤 김 씨는 성공시대 인터뷰를 했지만 최종적으로는 방송되지 않았다. 이후 A사가 코스닥 상장에 실패하자 김 전 사장은 2001년 가을 주식대금의 반환을 요청해 김 씨 측으로부터 투자금을 모두 돌려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사회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피고인들이 눈앞의 조그마한 이익에 혹해 가볍게 움직인 데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박 의원은 “방송의 공정성을 심의하고 법적 징계를 결정하는 방심위원 자리에 방송 출연 대가로 뒷주머니를 챙긴 인사를 앉힌다는 것은 늑대에게 양을 맡기는 격”이라며 “즉각 후보 추천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첫 주말인 28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과 다른 목소리를 내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으로 악화된 표심 달래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4일째 합동유세를 이어가면서 “(야권) 공동정부의 모범사례를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울시장이 되면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확실히 달라지는 부분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강남 재개발·재건축의 경우 공공주도 형태를 고집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서초구 고속터미널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그동안에는 주로 공공주도 원칙이 지켜져 왔는데 공공주도가 한쪽으로 너무 방점이 찍히다 보면 주민들의 의견이 완전히 수렴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공공민간참여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처럼 1주일 만에 (재건축 재개발을) 허가하면 어떻게 되겠느냐. 서울은 투기장이 될 것”이라며 “그렇게 서울 시정을 이끌어선 안 된다”고 오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칭 ‘토지주택 개혁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해 토지 개발과 주택 공급 정책 전반을 개혁할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과 정부에 대해서도 “3기 신도시 개발 예정 지역과 대규모 택지개발 예정 지역 내 토지 소유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구했다. 오 후보는 이날 안 대표와 나흘째 함께한 강남구 코엑스 앞 집중유세에서 ‘빈틈없는 공조 체제’를 과시하는 데 집중했다. 오 후보는 “저와 안 대표가 서울시를 공동 경영해 모범사례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안 대표와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통합과 화합의 모습을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도 “오 후보를 찍으면 이 정부도 심판하고, 꺼져가는 회색빛 도시 서울을 다시 밝고 활기차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연일 주장하고 있는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 다시 먹고사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나라로 추락했다. 상식과 원칙도 땅에 떨어지고 있다”며 “대통령이 통합과 화합을 뒤로하고 분열의 정치, 갈라치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도 했다.윤다빈 empty@donga.com·허동준 기자}
“현장의 분위기는 여론조사와 많이 다르다.”(더불어민주당) “여론조사를 믿지 말라.”(국민의힘) 4·7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한목소리로 ‘여론조사 경계론’을 꺼내들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는 상황. 하지만 달아나는 쪽도, 추격하는 쪽도 각자 다른 이유로 “투표함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며 각자 지지층의 투표 독려를 호소하고 나섰다.○ “투표하면 이긴다” 포기론 막으려는 與 민주당은 현재 판세는 열세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다만 여야의 1 대 1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의 특성상 최종적으로 지지층이 결집한다면 박빙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8일 “야권 후보 단일화 효과 등으로 현재 여론조사에는 다소 거품이 끼어 있다고 보고 있다”며 “최근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10% 포인트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나오지만, 당 자체 판단으로는 아직 한 자릿수 격차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도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며 “하루에 2%포인트씩 따라잡겠다”고 선포하고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민주당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포기론’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낙담한 민주당 지지자들이 “투표해도 결과를 뒤집을 수 없을 것”이라는 짐작과 함께 투표장에 나서지 않는 일을 최대한 막겠다는 것이다. 일찌감치 조직 총동원령을 내린 민주당은 “투표하면 이긴다”며 지지층의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서울 지역의 한 여당 의원은 “역대 선거 결과를 봐도 여론조사 결과와 최종 결과가 일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특히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내년 대선의 전초전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여야 지지층이 일제히 결집할 가능성이 커 최종 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민주당은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숨은 진보층이 있다”(진성준 박 후보 캠프 전략위원장)며 ‘샤이 진보’의 존재를 강조하고 있다. ○ “現 지지율은 의미 없어” 낙관론 차단 나선 野 반면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국민의힘은 “아직은 방심할 때가 아니다”며 낙관론 경계에 나섰다. 오 후보는 최근 유세 때마다 “뉴스를 보면 제가 이긴다고 하는데, 다 거짓말이고 지금 박빙이다”며 “여론조사는 여론조사일 뿐, 투표장으로 가는 사람들이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26일 CBS 라디오에서 “지금의 20%(포인트) 차이가 (최종적으로) 다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여론조사의 선전으로 인해 “내가 굳이 투표 안 해도 이길 것”이라는 보수 지지층의 방심을 막겠다는 의도다. 국민의힘은 서울, 부산시장 선거 모두 앞서고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여당의 대대적인 조직표 동원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2018년 지방선거의 참패로 인해 서울시의원 등 풀뿌리 조직을 대거 민주당이 장악했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 국회의원 수 역시 민주당(41석)이 국민의힘(8석)보다 많다. 또 재·보궐선거의 특성상 투표율이 50% 안팎에 머물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정권 심판을 원하는 중도·무당층의 표를 얻어야 확실하게 승리할 수 있다는 점도 야당이 낙관론 차단에 나선 배경이다. 국민의힘은 야권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중도층 중 일부가 민주당 지지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그간 보수 정당은 투표율이 낮아야 선거에서 유리했는데 이번 선거는 정반대 양상”이라며 “조직이 무너진 상황에서 치르는 선거인 만큼 위기의식을 강조하고, ‘정권심판론’ 바람을 계속 이어가 투표율을 높여야 승기를 굳힐 수 있다”고 말했다.한상준 alwaysj@donga.com·윤다빈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첫 주말인 28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과 다른 목소리를 내며 한국주택토지공사(LH) 투기 의혹으로 악화된 표심 달래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4일째 합동유세를 이어가면서 “(야권) 공동정부의 모범사례를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울시장이 되면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확실히 달라지는 부분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강남 재개발·재건축의 경우 공공주도 형태를 고집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서초구 고속터미널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그동안에는 주로 공공주도원칙이 지켜져 왔는데 공공주도가 한 쪽으로 너무 방점이 찍히다보면 주민들의 의견이 완전히 수렴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공공민간참여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처럼 1주일 만에 (재건축, 재개발을) 허가하면 어떻게 되겠느냐. 서울은 투기장이 될 것”이라며 “그렇게 서울 시정을 이끌어선 안 된다”고 오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칭 ‘토지주택 개혁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해 토지 개발과 주택공급 정책 전반을 개혁할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과 정부에 대해서도 “3기 신도시 개발 예정 지역과 대규모 택지개발 예정 지역 내 토지 소유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구했다. 오 후보는 이날 안 대표와 나흘째 함께한 강남구 코엑스 앞 집중유세에서 ‘빈틈없는 공조 체제’를 과시하는 데 집중했다. 오 후보는 “저와 안 대표가 서울시를 공동 경영해 모범사례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안 대표와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통합과 화합의 모습을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도 “오 후보를 찍으면 이 정부도 심판하고, 꺼져가는 회색빛 도시 서울을 다시 밝고 활기차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연일 주장하고 있는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 다시 먹고 사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나라로 추락했다. 상식과 원칙도 땅에 떨어지고 있다”며 “대통령이 통합과 화합을 뒤로 하고 분열의 정치, 갈라치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도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주요 후보 4명은 26일 빽빽한 일정의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자신의 숨겨진 내면을 드러내는 솔직한 답변을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털어놨다. “이 세상 어떤 사람과도 식사할 수 있다면, 누구와 함께 먹고 싶냐”고 묻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영화 ‘기생충’을 만든 봉준호 감독”을 꼽았고, “내일 아침 눈을 떴을 때 갖고 싶은 새로운 능력”에 대해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2011년 서울시장직 사퇴 전으로 돌아가는 시간 이동 능력을 갖고 싶다”고 답하기도 했다. 동아일보는 후보와 유권자가 직접 사적인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 후보자 자신이 아니면 답하기 어려운 7가지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들은 1997년 미국 뉴욕주립대 심리학과 교수인 아서 에런이 타인과 친밀해지는 실험을 위해 만든 36가지 질문 중 7가지를 추린 것이다. 이후 칼럼니스트인 맨디 렌 캐트런이 이 실험을 똑같이 한 뒤 실험 상대와 연애를 시작한 경험을 칼럼으로 소개한 뒤, ‘처음 만난 사람과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질문’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큰 화제가 됐다.》1. 집이 불에 타고 있습니다. 가족을 다 구한 이후 마지막으로 한 가지를 가지고 나온다면?박영선 “늘 반기는 반려견 맥스,테디”, 오세훈 “추억 담긴 앨범 들고 나올것”△서울시장 후보박영선=우리 집 반려동물 진돗개 맥스와 테디. 늘 내가 집에 오면 많이 반겨주는 우리 식구다.오세훈=앨범을 들고 나올 것 같다. 사진에는 기억이 담겨 있다고들 한다. 인생 마지막 순간 남는 건 결국 추억뿐이라고 생각한다.△부산시장 후보김영춘=가족사진. 특히 아이 어릴 때 찍은 옛날 사진들을 들고 나올 것 같다.박형준=컴퓨터. 그동안 글을 쓰는 등 작업했던 자료들이 모두 저장돼 있다. 그 안에 있는 정보가 내 재산이라고 생각한다.2. 당신에게 ‘완벽한 날’이란 어떤 날인가요?김영춘 “음악 들으며 책 볼수있는 날”, 박형준 “일에 대한 성취감 느끼는 날”박영선=시민들께서 나눠주신 긍정 에너지로 가득한 날이 바로 ‘완벽한 날’ 아닐까 싶다. “박영선은 믿음이 간다!”며 시민들께서 환대해주실 때, 정말 큰 힘을 얻는다.오세훈=집에 들어갔는데 아내와 두 딸, 두 사위, 그리고 손자까지 와 있는 날이다. 함께 ‘저스트 댄스’ 게임(TV 화면의 춤 따라 하기)을 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이다.김영춘=잠깐이라도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고 읽고 싶었던 소설책을 볼 수 있는 짬이 생기는 날.박형준=‘내가 이런 일을 했구나’ 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날이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중도실용·친서민 기조를 마련해 확정됐을 때도 큰 보람을 느꼈다.3. 부모님이 당신을 키운 방식 중 한 가지를 바꿀 수 있다면 어떤 걸 바꾸고 싶나요?박영선 “투정도 부릴수있게 해줄 것”, 오세훈 “워커홀릭 안되게 키우겠다”박영선=부모님은 경남 창녕군에서 살다 내가 세 살 때 서울로 올라오셨다. 엄격하고 성실한 부모님을 보면서 나 스스로도 열심히 노력했다. 다만 투정을 부릴 수 있는 품을 내어 주셨다면 어땠을까 싶다. 나이가 들어도 부모님의 그늘이 필요할 때가 있다.오세훈=부모님은 평생 근면 성실로 사셨다. 자식들은 부모님의 뒷모습을 보고 자라기 마련이라 나는 워커홀릭이 됐다. 내 자식들은 그렇게 키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김영춘=아버지가 거리감 없이 조금 더 친근하셨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나도 아들에게 친근하게 하려고 노력해도 마음만큼 잘되는 것 같지 않다.박형준=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일찍 발견해주는 것. 나는 어릴 때부터 자유분방하고 책을 좋아했는데, 틀에 박힌 교육이 아닌 자유로운 교육을 받았다면 어땠을까.4. 내일 아침 눈을 떴을 때 새로운 능력을 갖게 된다면 어떤것이었으면 좋겠어요?김영춘 “아내의 마음을 잘 읽는 능력”, 박형준 “영어, 중국어 자유롭게 구사”박영선=알라딘에 나오는 램프의 요정 지니처럼, ‘선한 영향력 가게’처럼 어려운 아이들 먹고 싶은 것을 실컷 사주고 싶다.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행복해질 것 같다.오세훈=‘시간 이동’ 능력을 갖고 싶다. 그래서 2011년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 논란으로) 서울시장직을 사퇴하기 직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김영춘=아직도 아내의 마음을 잘 읽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있다. 여성의 마음을 잘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졌으면 좋겠다.박형준=영어와 중국어를 현지인처럼 할 수 있었으면 한다. 부산시장이 되어 해외에 직접 부산을 알리고 비즈니스를 할 때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5. 어떤 주제든 베일에 싸여 있는 진실 한 가지를 말해주는 수정 구슬이 있다면 무엇을 알고 싶나요?박영선 “吳 ‘셀프보상’의혹 밝혔으면”, 오세훈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는 법”박영선=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셀프 보상’ 의혹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10년 전 아이들의 밥그릇을 차별하고 정쟁화한 낡은 사고방식에서 한 발자국도 발전하지 못했다. 시민들의 실망이 클 것이라 생각한다.오세훈=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서로 아껴주고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김영춘=지구 밖 어느 별에 인간과 같은 고등 생명체가 살고 있는지 알고 싶다.박형준=인공지능 혁명의 미래를 알고 싶다. 디지털, 인공지능 혁명 내지는 데이터 혁명의 미래를 알면 부산이 이를 선점하고 길목을 지킬 지혜를 얻을 수 있다.6. 당신의 가장 소중한 기억과 가장 끔찍한 기억은 무엇인가요?김영춘 “결혼 10년만에 자식 얻은것”, 박형준 “자연의 위대함 깨달은 기억”박영선=가장 소중한 기억은 현재 군 복무 중인 아들의 첫 휴가였다. 참 대견하고 뿌듯했다. 바쁜 일정 때문에 따뜻한 밥 한 끼 해먹이지 못한 게 미안할 따름이다. 가장 끔찍한 기억은 국회의원 시절 BBK 사건을 수면 위로 드러내자 이명박 정권의 정치 탄압으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며 큰 고초를 겪은 일이다.오세훈=소중한 기억은 2014년 아프리카 르완다에 머물 때 주말마다 신발을 나눠주려 시골 마을을 찾았을 때다. 끔찍한 기억은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님의 하지 마비 증세가 루게릭병이라고 밝혀진 날, 그리고 어머니의 치매가 심해지신 날이다.김영춘=소중한 순간은 결혼 뒤 10년 만에 하나뿐인 아들을 얻었을 때다. 끔찍한 기억은 몽골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들었을 때다.박형준=소중한 순간은 2001년 뉴질랜드 여행을 갔을 때다. 영어로 표현하면 ‘awesome(경탄할 만한·엄청난)’했다. 자연의 위대함에 인간이 겸손해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끔찍한 기억은 2008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했을 때다. 정권 창출에 기여하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까지 일하고 왔는데 한 달 만에 밑으로 확 떨어진 경험이었다.7. 이 세상 어떤 사람과도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다면 누구와 같이 먹고 싶나요?김영춘 “교황과 포도주 곁들인 만찬”, 박형준 “머스크 만나 엉뚱함 들을것”박영선=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요즘 20대들의 고민을 어떻게 풀어내는 것이 좋을지 같이 의논하고 싶다.오세훈=독일의 메르켈 총리. 다시 독일을 유럽의 리더로 만든 방법을 듣고 싶다.김영춘=프란치스코 교황. 내가 천주교 신자이기도 하지만, 종교를 떠나 지구상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과 포도주를 곁들인 만찬을 함께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박형준=일론 머스크. 남들이 안 하는 생각을 하고, 꿈을 현실로 구현하는 머스크나 빌 게이츠 등은 21세기형 철학자이자 사상가들이다.최혜령 herstory@donga.com·윤다빈 / 부산=조용휘 기자}
“당선되자마자 소상공인에겐 화끈하게 무이자 대출 5000만 원을, 창업을 원하는 젊은이들에게는 출발 자산 5000만 원을 바로 지원하겠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 지플러스타워에서 유세 출정식을 열고 ‘선물 보따리’들부터 약속했다. “모든 서울 시민에게 10만 원씩 디지털 화폐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도 재차 공약했다. 이날 박 후보가 첫 유세 장소로 고른 구로구는 그가 국회의원 시절 내리 3선을 했던 지역구이자 정치적 고향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이후 지지율 열세에 몰린 박 후보가 자신의 정치 텃밭을 중심으로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동시에 집권여당 후보로서의 정책 추진력을 강조하고 나선 것. 그는 이날 첫 출근길 인사도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진행했다. 파란 재킷과 스카프 차림으로 등장한 박 후보는 남편 이원조 씨와 함께 지하철 개찰구 앞에서 오가는 시민들과 주먹인사를 나누며 “2008년 이명박 정권 서슬 푸르던 시절 (치른) 힘든 선거였는데 구로에서 저를 당선시켜 줬다. 구로 시민들이 갖고 있는 정의로운 서울에 대한 바람을 서울시장에 당선돼서 필승으로 보답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LH 사태로 성난 민심을 의식한 듯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그는 이날 출정식에서 “서울 시민 여러분께서 부동산 문제 때문에 여러 가지로 가슴에 응어리가 졌고 화도 많이 나셨다”며 “제가 그런 화를 다 풀어드리겠다”고 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개혁과 공정을 바라는 일 잘하는 새로운 시장이냐, 아니면 거짓말하는 실패한 시장이냐를 뽑는 선거”라며 “‘이명박 시즌2’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서울 구로 영등포 양천구 등 서남권 일대를 훑는 첫날 일정을 마무리한 박 후보는 이날 저녁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시민들과의 대화 프로그램인 ‘박영선의 힐링캠프’를 마치며 “하루에 (지지율을) 2%씩 따박따박 (올려가겠다)”이라며 “앞으로 방역과 관련해서, 부동산과 관련해서 서울 시민들이 꼭 필요로 하는 것을 하루에 하나씩 얘기하겠다”고 말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세상에 이렇게 주택 생지옥을 만들어 놓고도 문재인 대통령은 한 번도 무릎 꿇고 사죄한 적이 없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 유세에서 단호한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연설은 주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오 후보는 “집값 자신 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4년 동안 우겼다”며 “전문가 말 안 듣고 야당 말 안 들어주는 대통령이 독재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장관을 지낸 박영선 후보가 시장이 되면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을 그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면서 “건설 공사를 안 하고 서울시의 경제가 어떻게 좋아지겠느냐”며 재건축, 재개발 활성화를 약속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13시간 동안 무려 8개의 서울 강북지역 자치구를 V자 모양으로 방문하는 촘촘한 일정의 강행군을 펼쳤다. 오 후보의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을 집중 공략하면서 서울 전역으로 지지세 확산에 나선 것. 특히 오 후보는 이날 인왕시장 남대문시장 경동시장 등 시장 유세에 집중했다. 가는 곳마다 “연예인 같다” “이번에 꼭 당선되시라”는 격려와 함께 사진 촬영 요청이 이어졌다. 오 후보도 호응에 고무된 듯 연신 “많이 파세요” “도와주십쇼”라고 고개를 숙였다. 오 후보는 “이번이 보궐선거라 1년밖에 일을 못 한다”며 “한번만 더 신임해주면 5년 동안 하고 싶다. 대통령 선거 그런 거에 관심을 안 가지고, 오로지 서울시 발전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오 후보와 범야권 단일화 경쟁을 펼쳤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동행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놓을 수만 있다면 목이 터지더라도 야권 단일후보 오세훈 후보를 100번, 1000번 외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와 안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두 손을 맞잡고 양팔을 치켜들면서 ‘공조 체제’를 과시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오 후보를 시장으로 당선시키고 이것을 기반으로 내년 정권교체를 하면 잘못된 조세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하겠다”고 거들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은 24일 빨간색 국민의힘 점퍼를 입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과 빨간 넥타이를 맨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당 행사에 잇달아 등장시키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 안 대표와 금 전 의원도 적극적으로 오세훈 후보의 손을 맞잡으며 각 진영의 ‘화학적 결합’을 강조했다. ○ 안철수는 ‘빨간 넥타이’, 금태섭은 ‘당 점퍼’ 이날 오전 야권 단일후보 선출 이후 처음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선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의총 시작 전 열린 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던 안 대표가 의총장에 나타났기 때문. 평소 넥타이를 매지 않거나 국민의당 상징색인 녹색 넥타이를 착용했던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참석했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오 후보의 이름을 다섯 차례나 호명하면서 “오 후보를 도와 최선을 다할 것을 의원 여러분과 서울 시민들께 약속드린다”고 했다. 이날 서울시장 후보직을 사퇴한 안 대표는 오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공식 합류했으며, 25일 낮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첫 합동유세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기립박수와 환호로 호응했다. 그러자 안 대표는 오 후보와 포옹을 한 뒤 손을 맞잡으면서 단일화 경선 이후 하루 만에 화합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안 대표가 전날 승복 기자회견에서 오 후보의 동행 제안을 거절하자 일각에서 “안 대표가 경선 패배 후 소극적 지원을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것을 불식시키는 모습이었다. 앞서 안 대표와 범야권 단일화 경선을 치렀던 금 전 의원도 오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 참여했다. 금 전 의원은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층을 비롯한 합리적 유권자 여러분께 호소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열심히 돕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금 전 의원에게 빨간 점퍼를 입혀주면서 “백만 대군을 얻은 것 같은 귀한 원군을 얻은 날”이라고 환영했다. 오 후보는 이날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면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우세한 흐름을 이어가는 데 주력했다. 오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많은 실정과 무능을 거듭했다”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실정과 무능의 대명사 문재인의 아바타가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반통합·분열의 독재자 면모를 박 후보가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며 “(문재인 정부) 장관직을 수행했던 박 후보가 문 대통령의 잘못된 행태에 단 한 번이라도 비판하거나 건의한 적 있느냐”고도 했다. 오 후보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을 겨냥해 “박 후보의 당선은 ‘박원순 시즌2’”라고 했고, 박 후보의 1인당 10만 원 재난위로금 지급 공약에 대해서는 ‘돈퓰리즘(돈+포퓰리즘)’이라고 규정했다. ○ 박영선 “BBK와 吳 내곡동 땅 굉장히 흡사” 박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오 후보의 서울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정조준하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의 원조격”이라고 공세에 나섰다. 이어 “내곡동 의혹에 대해 오 후보는 지금까지 세 번 말을 바꾸며 상황을 피해 가고 있다”며 “1995년에도 박찬종 후보가 2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가 거짓말이 들통 나면서 조순 후보가 승리했다”고 했다. 특히 오 후보를 이명박(MB) 전 대통령과 연결지으며 “MB가 BBK의 진실을 호도하고 거짓으로 일관했던 것과 내곡동 땅 모습이 굉장히 흡사하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오 후보가 2019년 서울 광화문에서 전광훈 목사가 참여한 보수집회에서 연설한 것을 두고 ‘극우 정치인’ 프레임을 앞세워 박 후보 지원에 나섰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광화문 태극기집회에서 그가 행한 연설이 그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이에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박 후보가 2016년 전 목사가 국회에서 주최한 기도회에 참가한 사진을 올리며 “같이 극우하시죠”라고 비꼬았다.윤다빈 empty@donga.com·김지현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단일화 경선에서 패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원팀’으로서 단일화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낼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 후보는 23일 단일화 여론조사 승리가 확정된 뒤 기자회견에서 안 후보를 향해 “단일화 전투에서는 대결했지만 정권 심판의 전쟁에서는 제 손을 꼭 잡아달라”며 “절박하고 처절하게 승리를 위해서 함께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그간 안 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했던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은 안 후보를 향해 “야권 흥행을 위해 많이 노력해준 것에 대단히 감사하다”며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본인이 스스로 단일후보로 확정되면 열심히 돕는다고 얘기를 했으니까 그 말이 지켜지길 바란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야권 승리를 위해 힘껏 힘을 보태겠다. 국민이 바라는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함께 놓아가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결과 발표 직후 안 후보에게 전화를 걸었고, 안 후보는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 공동선대위원장도 맡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다만 이날 두 후보가 손을 맞잡거나 부둥켜안고 ‘아름다운 단일화’를 선언하는, 야권 지지층이 기대했던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안 후보는 1400자짜리 기자회견문에서도 “오세훈 후보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는 대목에서만 한 차례 오 후보의 이름을 언급했다. 당초 오 후보는 이날 안 후보의 기자회견에 동참하기 위해 예정된 일정을 취소한 뒤 이런 사실을 외부에 공개했다. 하지만 안 후보 측이 “혼자 발표하고 싶다”고 전해와 결국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측은 안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전날인 24일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선거운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휴식 기간이 얼마나 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안 후보 측은 서울시장 보궐선거뿐 아니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유세 요청이 오면 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안 후보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서라도 야권 후보의 당선을 힘껏 도와야 한다”며 “마음의 정리를 한 뒤 적절한 시점이 되면 등장해 열심히 도울 것”이라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여론조사는 단일화 효과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양당의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하루 만인 22일 오후 8시 반경 마무리됐다. 2개 여론조사 기관이 1600명씩(적합도 800명, 경쟁력 800명) 3200명을 조사하면서 최소 이틀이 걸릴 것이라 예상됐지만 이보다 훨씬 짧은 시간 안에 조사가 마무리된 것. 이날 응답률(여론조사에 응답하는 사람의 비율)이 통상의 여론조사보다 월등히 높게 나오면서 하루 만에 조사가 끝날 수 있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평일 여론조사의 경우 일반적으로 응답률이 주말보다 떨어져 시간이 더 걸리는데, 이례적으로 빨리 마무리된 것”이라며 “야권 후보 단일화 이슈가 흥행에 성공했고, 지지층들이 기다렸다가 전화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밀봉돼 23일 오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에 전달되고, 양당은 2개 조사 기관 결과를 합산해 이날 오전 9시 반경 단일화 여론조사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25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을 이틀 앞둔 23일부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야권 단일 후보 간의 1 대 1 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 “야권의 대선 플랫폼은 나를 중심으로” 22일 양 후보는 경쟁적으로 “내가 당선돼야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며 ‘대선 킹메이커론’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용적 중도우파의 가치를 지켜온 오세훈만이 보수와 중도의 지지를 고루 받아 승리할 수 있다”며 “윤석열 김동연 홍정욱 금태섭 등 합리적 중도우파 인사들을 넓게 삼고초려해서 든든한 개혁우파 플랫폼을 반드시 만들어내 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회의에서 “정부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내려 달라”며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안 후보도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야권 지지층을 20대, 30대, 중도층, 무당층까지 확장시켜 정권 교체를 가능하게 할 유일한 후보”라며 “2번(국민의힘)이든, 4번(국민의당)이든 모두 더 큰 2번일 뿐이다. 선거 후 더 큰 2번을 만들어야 정권 교체의 길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오 후보의 ‘우파 플랫폼’에 맞서 ‘더 큰 2번 프레임’을 내세우면서 ‘통합 신당론’을 다시 띄운 것이다. 두 후보가 경쟁적으로 ‘대선 킹메이커’를 자임하고 나선 배경에는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 파문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정권 심판 여론이 있다.○ 오프라인 보병전 vs 온라인 고공전 오 후보는 이날 단일화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강남 지역을 ‘뚜벅이 투어’로 누비는 등 ‘보병전’에 집중했다. 당 차원에선 서울시 당협위원장들에게 재경향우회, 동창회 등 가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모두 동원하라는 지시가 내려지며 조직력을 최대한 가동했다. 반면 안 후보는 이날 보수 성향 유튜브 방송에 잇따라 출연하는 등 온라인 활동에 집중했다. 안 후보는 한 방송에서 박영선 후보를 겨냥해 “나는 (부동산) 무결점 후보다. 부동산이 없다. 그래서 도쿄에 아파트 가진 아줌마는 충분히 상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유성열 ryu@donga.com·윤다빈 기자}
다음 달 7일로 다가온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간 ‘네거티브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여러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추격을 벌이는 모양새다. 이에 박 후보 측도 “부동산 투기의 DNA는 민주당이 갖고 있다”며 맞불을 놓았다. 김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박 후보가 주상복합건물 엘시티 두 채를 가족 명의로 투기했다는 의혹에 대해 “(박 후보 가족이) 엘시티에 입주한 지 1년도 안 돼 두 채 다 1년에 20억 원씩 (모두) 40억 원의 시세가 올랐다”며 “로또 1등 대박을 한 가족이 1년에 2번 맞았다”고 했다.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박 후보의 엘시티 관련 의혹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함께 거론하며 “야당의 서울·부산시장 후보가 모두 고발돼 조사 받아야 하는 처지”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나는 1가구 1주택자다. 투기를 한 것이 아니다”라며 “불가피한 사정이 있어서 집을 사기는 했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불법, 비리, 특혜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 측은 “(배우자 명의의 한 채를 뺀) 나머지 한 채는 법적 경제적으로 독립된, 박 후보가 재혼한 현 배우자의 전남편 딸이 소유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김승연 전 홍익대 교수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홍익대 입시 때 박 후보 부인에게서 딸의 합격 청탁을 받고 실기 입시 점수를 30점대에서 80점대로 높여줬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박근혜 정부 때 최순실의 딸 정유라 입시 비리가 떠오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하태경 부산시당 위원장은 “부정 청탁 사실이 없는 데다 박 후보 딸은 홍익대에 입학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출신 인사들의 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맞섰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 일가가 부산 강서구 대한제강 가덕도 부지와 경남 김해시 진영읍·진례면 등의 부지를 통해 최소 346억7600만 원 이상의 개발 이익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한제강 가덕도 부지는 가덕도 신공항의 영향에 따른 이익으로, 김해시 일대 부지는 향후 KTX 노선이 가덕도로 이어질 경우 발생할 개발 이익으로 분석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분들(오 전 시장) 일가를 비호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만약 가덕도 공항 붐을 이용해 투기를 했고 부당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면 조사해서 처벌을 해야 한다”고 거리를 뒀다. 윤다빈 empty@donga.com·김지현 기자}
다음 달 7일로 다가온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간 ‘네거티브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여러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추격을 벌이는 모양새다. 이에 박 후보 측도 “부동산 투기의 DNA는 민주당이 갖고 있다”며 맞불을 놓았다. 김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박 후보가 주상복합건물 엘시티 두 채를 가족 명의로 투기했다는 의혹에 대해 “(박 후보 가족이) 엘시티에 입주한 지 1년도 안 돼 두 채 다 1년에 20억 원씩 (모두) 40억 원의 시세가 올랐다”며 “로또 1등 대박을 한 가족이 1년에 2번 맞았다”고 했다.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박 후보의 엘시티 관련 의혹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함께 거론하며 “야당의 서울·부산시장 후보가 모두 고발돼 조사 받아야 하는 처지”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나는 1가구 1주택자다. 투기를 한 것이 아니다”라며 “불가피한 사정이 있어서 집을 사기는 했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불법, 비리, 특혜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 측은 “(배우자 명의의 한 채를 뺀) 나머지 한 채는 법적 경제적으로 독립된, 박 후보가 재혼한 현 배우자의 전 남편 딸이 소유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김승연 전 홍익대 교수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홍대 입시 때 박 후보 부인에게서 딸의 합격 청탁을 받고 실기 입시 점수를 30점대에서 80점대로 높여줬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박근혜 정부 때 최순실의 딸 정유라 입시 비리가 떠오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하태경 부산시당 위원장은 “부정 청탁 사실이 없는 데다 박 후보 딸은 홍대에 입학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출신 인사들의 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맞섰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 일가가 부산 강서구 대한제강 가덕도 부지와 경남 김해시 진영읍·진례면 등의 부지를 통해 최소 346억7600만 원 이상의 개발 이익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한제강 가덕도 부지는 가덕도 신공항의 영향에 따른 이익으로, 김해시 일대 부지는 향후 KTX 노선이 가덕도로 이어질 경우 발생할 개발 이익으로 분석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분들(오 전 시장) 일가를 비호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만약 가덕도 공항 붐을 이용해 투기를 했고 부당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면 조사해서 처벌을 해야 한다”고 거리를 뒀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야권 단일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여론조사가 22일 시작되자마자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경쟁적으로 “내가 당선돼야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며 ‘대선 킹메이커론’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야권 여론조사의 적극 응답자가 될 수밖에 없는 보수층 뿐아니라 현 정권에 실망해 돌아선 중도층까지 내년 대선 정권 교체를 위한 발판이 될 후보를 선택하면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야권의 대선 플랫폼은 나를 중심으로”오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용적 중도우파의 가치를 지켜온 오세훈만이 문재인 정권에 분노하는 보수와 중도의 지지를 고루 받아 승리할 수 있다”며 “윤석열 김동연 홍정욱 금태섭 등 합리적 중도우파 인사들을 넓게 삼고초려 해서 든든한 개혁우파 플랫폼을 반드시 만들어내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가 열거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은 모두 국민의힘 당적이 없는 제3지대 야권 지도자들로, 자신이 ‘정권교체를 위한 범야권 플랫폼’이 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회의에서 “우리 정치사에 엄청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선거란 것을 국민들께서 인식하시고 이 정부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내려달라”고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안 후보도 비슷한 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야권 지지층을 20대, 30대, 중도층, 무당층까지 확장시켜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할 유일한 후보”라며 “2번(국민의힘)이든, 4번(국민의당)이든 모두 더 큰 2번일 뿐이다. 선거 후 더 큰 2번을 만들어야 정권교체의 길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오 후보의 ‘우파 플랫폼’에 맞서 ‘더 큰 2번’ 프레임을 내세우면서 자신이 강조해왔던 국민의힘 국민의당 뿐아니라 윤 전 총 등과의 대선을 위한 야권통합 신당론을 다시 띄운 것. 두 후보가 대권 플랫폼 구축을 경쟁적으로 언급하고 나선 배경에는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의혹 파문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정권심판 여론이 있다. 한국갤럽이 9~11일 실시한 조사에서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8%로 역대 최고치(갤럽 조사 기준)였고,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0%로 집계됐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오프라인 백병전 VS 온라인 고공전오 후보는 이날 단일화 여론조사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강남 지역을 누비는 ‘뚜벅이 투어’를 진행하면서, 국민의힘 차원에선 국민의당에 비해 우세한 조직력을 최대치로 가동시켰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서울시 당협위원장들에게 재경향우회, 동창회 등 가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모두 가동해 오 후보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단일화 경선 여론조사가 시작된 직후 책임당원들에게 “우리 당이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탈환하기 위해 오 후보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반면 안 후보는 이날 11시와 12시 보수 성향 유튜브에 잇달아 출연하는 등 온라인 활동에 집중했다. 국민의힘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국민의당의 조직력을 온라인을 통한 ‘고공 플레이’로 만회하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국민의당 지도부도 21일 밤과 22일 오전 각각 당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강력하게 호소했다. 안 후보는 또 다른 후보들과 달리 자신이 부동산 문제가 불거지지 않은 후보임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한 유튜브채널에 출연해 “나는 무결점 후보다. 부동산이 없다. 그래서 도쿄에 아파트 가진 아줌마는 충분히 상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지칭한 것으로 박 후보는 도쿄 아파트를 지난 2월 처분했다고 밝혔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 후보의 적합도와 경쟁력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 의뢰로 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입소스가 20, 21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오 후보가 범야권 단일화 후보로 적합하다는 응답은 34.4%, 안 후보는 34.3%로 0.1%포인트 차의 박빙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의 대결에서 누가 더 경쟁력이 높은지 묻는 질문엔 오 후보 39.0%, 안 후보 37.3%로 오차범위 내에서 오 후보가 1.7%포인트 높게 나왔다. 박 후보와의 일대일 가상대결에선 야권 후보가 누가 되더라도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 후보 대 박 후보는 47.0% 대 30.4%로 오 후보가 16.6%포인트 격차로 앞섰고, 안 후보 대 박 후보는 45.9% 대 29.9%로 안 후보가 16%포인트 높았다. 이번 조사는 오·안 후보가 합의한 단일화 방식인 휴대전화 100%로 실시됐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1일 합의한 야권 후보 단일화 룰을 놓고 두 선거캠프에선 “이미 절반은 성공한 셈”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주 격한 설전에 이어 19일 두 후보가 각각 공식 후보 등록을 하는 상황까지 이르자 야권 지지층에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의 반사효과 때문에 배가 불렀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하지만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25일) 전 단일화 프로세스에 합의해 “지지층 이반을 가까스로 막았다”고 양당은 분석하고 있다. ○ “오차범위 내라도 승자 결정” 국민의힘 정양석,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21일 오전 협상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22, 23일 실시되는 여론조사에서는 2개 기관이 각각 800명에 대해 ‘적합도 조사’를, 나머지 800명에 대해선 ‘경쟁력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야권 단일 후보로 국민의힘 오 후보와 국민의당 안 후보 중 누가 적합하다고 보느냐’는 적합도 조사와 ‘야권 단일 후보로 국민의힘 오 후보와 국민의당 안 후보 중 누가 경쟁력이 있다고 보느냐’는 경쟁력 조사를 2개 기관이 총 3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합산하는 방식이다. 오차범위 내에서 결과가 나오더라도 평균값을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계산해 승자를 발표하기로 했다. 오 후보가 주장했던 ‘적합도 조사’와 안 후보가 고수했던 ‘경쟁력 조사’를 절충해 두 조사 방식을 반반 섞는 식으로 결론을 냈고, ‘여론조사 유선전화 10% 포함’(오 후보 주장),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가상대결 문항’(안 후보 주장)은 양측이 모두 철회했다. 또 ‘여론조사 문항에 당명과 기호를 넣을 것이냐’의 논란도 당명은 넣되 기호는 넣지 않는 방식으로 모든 쟁점을 주고받는 식으로 절충했다. 두 후보의 서명이 담긴 합의문은 작성되지 않았다. 다만 두 후보는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오 후보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누가 후보로 결정돼도 승복해 한 몸처럼 뛰고, 서울시도 힘을 모아 경영할 수 있는 관계가 될 것”이라고 했고, 안 후보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승복하고 힘 합쳐 반드시 야권 단일 후보가 당선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양측은 “정치적 사안에 계약서 쓰듯 합의문을 쓰는 게 오히려 국민 보기에 안 좋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51% 대 49%의 싸움 될 것” 양측은 모두 “51 대 49의 승부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국민의힘은 102석 의석을 가진 당의 조직력을 총동원하고, ‘서울시를 운영했던 경험이 있는 당’이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했기 때문에 유선전화 조사가 빠졌지만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중도층 지지세를 기반으로 ‘바람’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안 후보 중심의 여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날 안 후보는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도와주면 꼭 보답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국민의힘 지지층을 포섭하는 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야권에선 “‘오만 프레임’에 빠져 지지층이 이반되는 최악은 피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김무성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통화에서 “지는 쪽은 깨끗하게 승복해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와 제3지대 단일화에 나섰던 금태섭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단일 후보가 선출되는 즉시 모든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강경석 coolup@donga.com·윤다빈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 후보의 적합도와 경쟁력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 의뢰로 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입소스가 20, 21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오 후보가 범야권 단일화 후보로 적합하다는 응답은 34.4%, 안 후보는 34.3%로 0.1%포인트 차의 박빙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의 대결에서 누가 더 경쟁력이 높은지 묻는 질문엔 오 후보 39.0%, 안 후보 37.3%로 오차범위 내에서 오 후보가 1.7%포인트 높게 나왔다. 박 후보와의 일대일 가상대결에선 야권 후보가 누가 되더라도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 후보 대 박 후보는 47.0% 대 30.4%로 오 후보가 16.6%포인트 격차로 앞섰고, 안 후보 대 박 후보는 45.9% 대 29.9%로 안 후보가 16%포인트 높았다. 이번 조사는 오·안 후보가 합의한 단일화 방식인 휴대전화 100%로 실시됐다.KBS·MBS·SBS 의뢰로 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입소스가 20, 21일 서울 성인 남녀 1006명 대상 휴대전화 100% 전화 면접.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응답률은 36.6%.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7일 부산을 찾아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거주하는 엘시티에 대해 특혜분양 의혹을 제기하며 특검을 제안했다. 박 후보는 “네거티브 흑색선전”이라고 맞섰다. 민주당 이날 지도부는 가덕도가 아닌 해운대 엘시티 앞에서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을 밝혀야 한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태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박 후보는 지난해 배우자 명의로 엘시티를 구입했고, 딸 부부도 엘시티를 취득했다”며 “20억 원이 넘는 아파트 2채를 나란히 구입하고 1년도 되지 않아 40여억 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니 서민들로서는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도 “부동산을 포함한 각종 비리에 연루된 의혹이 있는 지도자를 뽑으면 그 조직은 결코 투명한 공직 사회가 될 수 없을 것”이라며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을 유야무야 넘어가서는 제2, 3의 엘시티 사건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페이스북에 “좀 더 서민적인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는 것이 송구하다”면서도 “아파트를 구입하는 데 어떤 불법이나 비리, 특혜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네거티브 흑색선전으로 부산 민심을 도둑질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실거주 목적으로 10억여 원의 대출을 받아 배우자 명의로 한 채를 구입해 지난해 4월부터 살고 있다”며 “다른 한 채는 박 후보가 재혼한 현 배우자의 전 남편 딸이 소유한 것으로, 박 후보와 인척 관계가 없는 인물”이라고 했다. 또 “집값 상승은 문재인 정부 부동산정책 실패로 인한 것”이라고 했다. 엘시티 특검에 대해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공식 제안이 오면 검토할 것이고 피할 이유가 없다”며 “다만 2017년에 민주당이 엘시티 특검을 거부했던 이유부터 밝혀야 한다”고 했다.김지현 jhk85@donga.com·윤다빈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으로 궁지에 몰린 더불어민주당이 LH 특별검사(특검)에 이어 부산 엘시티 특검 카드를 들고 나왔다.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통과 이후로도 부산 지지율이 열세를 면치 못하자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엘시티 특혜 분양 및 시세 차익 의혹을 정조준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당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7일 부산시당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부동산 적폐의 사슬을 끊기 위해 LH 특검과 함께 엘시티 특검 도입이 필요하다”며 “박 후보와 직계존비속의 부동산 전수조사 참여를 요청한다”고 했다.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도 “(박 후보) 본인의 해명은 불투명, 불충분하다”며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을 유야무야 하고 넘어가면 제2, 제3의 엘시티 비리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좀 더 서민적인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는 것이 송구하다”면서도 “아파트를 구입하는 데 어떤 불법이나 비리, 특혜도 없었다”고 했다. 박 후보 측은 “한 채는 실거주 목적으로 지난해 10억여 원의 대출을 받아 배우자 명의로 구입했고 다른 한 채는 전처의 딸이 소유한 것이라 아무 관련이 없다”며 “집값 상승은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한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엘시티 특검 제안과 관련해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공식 제안이 오면 검토할 것이고 피할 이유가 없다”며 “다만 2017년에 여야가 엘시티 의혹 특검에 합의했는데, 당시 민주당이 거부했던 이유부터 밝혀야 한다”고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도 “똑같은 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LH 의혹은 특검을 하고 엘시티는 못할 게 없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