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에쓰오일은 ‘석유에서 화학으로(Oil to Chemical)’를 사업 기치로 삼아 포트폴리오의 혁신적인 전환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에쓰오일은 이를 위해 2018년 5조 원을 들여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을 완공해 현재 성공적으로 가동 중이다. 에쓰오일의 신규 복합시설은 원가경쟁력과 운영 효율성이 세계 최상위권으로 평가된다. 잔사유 고도화시설은 원유보다 값싼 중질의 잔사유를 원료로 휘발유와 고급 휘발유용 첨가제,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프로필렌, 에틸렌 등을 생산하며 이 프로필렌을 올레핀 하류시설에 투입해 폴리프로필렌과 산화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소재를 생산 납품한다. 에쓰오일의 최첨단 정유 석유화학 시설의 효과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닥치는 와중에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 정유4사 중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생산을 기반으로 유일하게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1∼3월) 기준 시장 전망치의 2배에 달하는 영업이익 6292억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신규 석유화학 복합시설의 가동 효과가 본격적으로 시현되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초창기 운전 과정에서 파악한 개선점과 운영 경험을 반영해 지난해 3분기(7∼9월) 대규모 정기보수를 완료한 이후 해당 설비는 줄곧 최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신규 시설의 높은 원가 경쟁력, 운영 효율성,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바탕으로 기록적인 수익을 실현한 만큼 에쓰오일의 실적은 이번 2분기(4∼6월)에도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신규 고도화시설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데다 주요 생산설비가 지난해 정기보수를 마쳐 올해는 가동 중단 없이 안정적인 공장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 에쓰오일은 이에 더해 울산에 7조 원을 들여 석유화학 설비를 짓는 샤힌(Shaheen)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완료해 석유화학 비중을 생산물량 기준 현재 12%에서 25%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석유화학 설비 운영이 안정화되면서 정유를 넘어 화학으로의 사업 혁신 전환에 성과를 내고 있으며 회사의 근본 수익 구조도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LG는 올해까지 지속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 한편 경영환경 불확실성 확대에도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속성 있는 고객 기반과 데이터 등 미래 성장 자산을 축적해 단순한 양적 성장이 아닌 ‘질(質)’ 중심의 성장 전략을 펼쳐나가고 있다. LG전자는 올 7월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의 합작 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다. 2013년 자동차 부품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VC사업본부(현 VS사업본부)를 신설한 이후 사업 가속화에 터닝 포인트가 마련되는 셈이다. 합작법인은 자동차 모터와 인버터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 관련 사업 점유율을 높이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차 시장을 주도하는 회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속 성장하고 있는 올레드(OLED) TV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국내의 경기 파주와 해외의 중국 광저우에서 대형 OLED를 생산하는 투트랙 생산체제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OLED TV 패널 판매량을 지난해 400만 대 중반에서 올해에는 800만 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LG화학은 2024년 매출 30조 원 이상을 달성하고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총 2조 6000억 원을 투자해 여수 NCC(Naphtha Cracking Center) 및 고부가 폴리올레핀 생산시설을 각 80만 t씩 증설하고 올해 하반기(7∼21월) 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일 배터리 신설 법인으로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 확대를 통한 초격차 전략으로 글로벌 1위 지위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3세대 전기차 중심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적극 공략해 확실한 1위를 수성한다는 전략으로, 올해 말까지 배터리 생산 능력은 고성능 순수 전기차 기준 170만 대(10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주요 통신사들이 참여한 XR얼라이언스 의장사로서 퀄컴 등 제조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관련 생태계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5G 콘텐츠 제작·수급과 유무선 융복합 기술개발에 5년간 2조6000억 원의 투자를 집행한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미국 화장품 회사 에이본 인수로 미주 시장 진출을 뒷받침할 디딤돌을 마련했다. 올해 들어서는 유럽 더마화장품 대표 브랜드인 피지오겔의 아시아와 북미 사업권을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으로부터 인수하는 계약을 마무리하며 시장 저변을 넓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기업이 서든데스(돌연사)하지 않고 지속 가능하게 성장하려면 ‘딥 체인지(근원적 변화)’가 필요하다.” 딥 체인지는 2016년 3월 최태원 SK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한 이후 그해 6월 처음 열린 SK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내놓은 키워드다. 복귀 이래 처음으로 관계사 사장단이 모두 모여 경영 전략을 나누는 자리에서 ‘살아남으려면 변화하라’고 주문한 것이다. 총수의 강도 높은 주문에 SK 최고경영자(CEO)들은 각 계열사의 ‘업(業)’을 바꾸는 체질 전환을 시작했다. 5년 후 SK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재계 안팎에서는 “SK는 이제 투자회사라고 봐도 될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 과감하게 사업을 정리하고, 잠재가치가 높은 새 회사를 사는 재계 인수합병(M&A)의 ‘큰손’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8일 한국거래소(KRX) 데이터정보시스템 기반으로 5대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 성장률을 분석한 결과 SK그룹(상장 계열사 20개)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SK 시가총액은 2016년 말(12월 29일) 90조3000억 원에서 2021년 5월 말(31일) 현재 208조1000억 원으로 2배 이상(130.5%) 증가하며 증가율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16개)은 89.0%, 현대차(12개)는 44.0%, LG(13개)는 107.6%, 롯데(10개)는 ―1.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SK는 자산 규모도 160조8000억 원에서 239조5000억 원으로 49% 증가하며 200조 클럽에 진입했다. 증가율 기준 5대 그룹 중 1위다. 삼성과 현대차, LG, 롯데는 각각 31%, 17%, 43%,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에서는 정유 등 그룹의 기존 사업에서 벗어나 과감히 투자회사로 탈바꿈하는 SK의 딥 체인지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한다. 한때 회사 주력 사업이라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흐름에 따라 리스크가 커지는 부문에 대해서는 과감히 매각을, 떠오르는 신사업 분야는 발 빠른 투자를 이끌었다는 의미다. SK는 2019년 9월과 올해 3월 SK이노베이션이 보유했던 페루 및 북미 광구를 모두 매각했다. 지난해 6월엔 SK네트웍스의 주유소 영업권을 현대오일뱅크에 넘겼고 올해 4월에는 윤활유 자회사 SK루브리컨츠 지분 40%를 팔았다. 올해 2월엔 ‘따상(공모가가 시초가의 2배로 오른 뒤 상한가)’ 상장시킨 SK바이오팜 지분 11%를 1조 원대에 매각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반면 ‘돈 된다’는 미래 산업은 적극 물색해 과감히 투자했다. 지난해 7월 배터리 소재 동박 제조 기업 왓슨에 3700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 1월 미국 수소 기업 플러그파워에 1조8500억 원을 투자했다. 올해 3월엔 프랑스 바이오 위탁생산(CMO) 이포스케시를 인수하며 바이오 CMO 사업에 처음 진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SK그룹 계열사의 개수도 꾸준히 늘었다. 2015년 말 82곳이던 SK 계열사는 올해 현재 148곳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석유화학에 치중했던 수직계열 구조에서 배터리, 바이오, 친환경에너지 부문으로 그룹의 저변도 수평 확대됐다. SK 관계자는 “2016년 그룹 딥 체인지 선언이 5년 만에 실제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 향후에도 관계사별로 적극적인 혁신을 통해 그룹의 지속 가능 성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25일 낮 12시, 서울 광화문 인근에 위치한 대형 식당가는 점심을 먹으려는 직장인들로 붐볐다. 한 달 전만 해도 인기 식당에만 줄이 늘어섰지만 이날은 거의 모든 식당이 만석이었다. 겨우 점심 자리를 잡았다는 직장인 이모 씨(38)는 “주문하려면 벨을 서너 차례 눌러야만 했다. 재택근무에서 돌아온 직장인은 늘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종업원 수를 줄인 영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광화문처럼 대기업 사무실이 밀집한 대표 업무지구인 서울 여의도 일대도 점심, 저녁 예약이 급증했다. 여의도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정모 씨(43)는 “7월 첫째 주 저녁 예약이 일찍부터 마감됐다. 대부분 6∼8인 규모”라며 “4인 제한으로 미뤄 뒀던 모임을 다시 시작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직장인이 돌아왔다… 오피스 근무 늘고, 헬스장 열고 27일 국내 1차 백신 접종률이 30%에 육박하고, 다음 달 1일부터 완화된 거리 두기 지침이 적용되면서 직장가가 다시 북적이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재택근무 비율을 낮추고 사내 헬스장 등 복지시설을 여는 분위기다. LG전자는 다음 달 1일부터 재택근무 인원 비율을 ‘40% 이상’에서 ‘20% 이상’으로 낮추기로 했다. 지난해 9월 ‘50% 이상’이었던 재택근무 비율을 올 4월 ‘40% 이상’으로 낮춘 지 두 달여 만이다. 그동안 자제해온 국내외 출장도 허용하기로 했다. 특수한 경우를 빼고는 불가능했던 해외 출장도 임원급 조직책임자의 승인이 있으면 갈 수 있게 했다. 현대자동차도 이달 초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직원에 한해 국내외 출장 제한을 완화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2’도 내년에는 미국에서 오프라인으로 열린다. 삼성, LG도 참여할 예정이라 해외 출장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SK, 포스코 등도 재택근무 변경 여부를 검토하는 한편 사내 복지시설 출입 제한, 교육 제한 규정부터 조금씩 풀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안전 등 필수 교육만 허용했던 규정을 완화해 일반 교육도 10인 이내 규모로는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SK하이닉스 경기 이천캠퍼스의 헬스장, 탁구장 등도 다시 문을 열었다. 젊은층 직원들이 ‘노쇼’ 백신이나 얀센 백신을 접종받으면서 헬스장 이용 문의가 늘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본사인 서울 중구 T타워 사내 헬스장에서도 전 분기 대비 15% 늘어난 직원들이 이용 신청을 했다. 포스코는 백신 접종 직원에게 사내 헬스장 이용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대기업 부장급 직원은 “임원과 팀장만 덜렁 출근해 있던 사무실에 요즘 들어 젊은 사원, 대리급 출근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아직 회사 차원의 출근 지침은 변하지 않았지만 답답해서 스스로 출근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완전히 과거로 돌아가긴 어려울 것” 전망도 내달부터 재택근무가 축소되는 분위기 속에 기업들의 고민도 적지 않다. 델타 변이 등 여전히 방역 문제가 걸림돌이 될 뿐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반영한 근무 형태를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금융업계 최고경영자(CEO)는 “1년 이상 재택근무를 해보니 사무실 대면근무를 병행해야 성과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직원들을 사무실로 부를 명분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원들이 사무실 출근에 저항할 것 같아 고민이다. 그는 “완전히 과거로 돌아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어선 미국 캘리포니아나 뉴욕에 있는 글로벌 기업들은 업무 효율을 위해 재택근무 비중을 낮췄다가 직원들의 반발에 부닥치기도 했다. 애플이 대표적이다. 주 3일 사무실 근무 원칙을 내세웠다가 일부 직원이 “출퇴근 제약이 없을 때가 더 일하기 좋았다”며 반발했다. 구글은 20%만 재택근무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직원들이 모여야 업무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는 이달 한 콘퍼런스에서 “식당에 갈 수 있다면 사무실에도 올 수 있다”며 “이제는 사무실로 복귀할 때”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페이스북은 오히려 재택에 비중을 둔 근무 체계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 네이버 라인플러스, 부동산정보업체 직방도 완전 재택근무제를 지속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들은 재택 반, 오피스 반으로 일하는 하이브리드 근무가 대세가 될 것으로 보고 사무실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자율좌석제로 바꾸고 화상회의 공간을 늘렸다. 재계 관계자는 “백신 접종으로 정상화되면서 다시 많은 직장에 사람들이 돌아왔지만 완전히 과거로 돌아가긴 어려울 것”이라며 “일주일에 며칠씩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방식의 근무가 주류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소유했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단독주택이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01-34 및 135-35 대지와 주택이 최근 매물로 나왔다. 해당 매물은 총 1069m² 대지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인 A, B동으로 이뤄져 있다. A동은 건축면적 215m² 연면적 488m²이며, B동은 건축면적 150m² 연면적 327m²다.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에서 도보 13분 거리로 비교적 번화가 가까이 위치해 있다. 이 회장은 2010년 10월 이 건물을 매입했다. 지난해 10월 말 이 회장이 별세하면서 소유권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에게 넘어갔다. 지분은 법정상속 비율대로 3 대 2 대 2 대 2 비율로 나눠 가졌다. 매도자의 희망 매매 가격은 210억 원대로 3.3m²당 65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밸류맵에 따르면 2020∼2021년 이 지역의 실제 거래가격은 3.3m²당 5900만∼6200만 원 수준이었다. 해당 물건의 공시가격은 올해 1월 1일 기준 154억6000만 원으로 희망 가격은 공시가격보다 60억 원가량 높게 책정됐다. 일각에서는 유족들이 자택 매각 대금을 총 11조 원가량에 달하는 상속세 납부에 보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회장이 생전에 해당 주택에 실제로 거주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회장은 이번에 매물로 나온 주택 외에도 서울 용산구 한남동과 이태원동 일원에 단독주택 4채를 더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유족들 간의 합의 사안으로 관련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소유했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단독주택이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01-34 및 135-35 대지와 주택이 최근 매물로 나왔다. 해당 매물은 총 1069㎡ 대지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인 A·B동으로 이뤄져 있다. A동은 건축면적 215㎡ 연면적 488㎡이며, B동은 건축면적 150㎡ 연면적 327㎡다.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에서 도보 13분 거리로 비교적 번화가 가까이 위치해 있다. 이 회장은 2010년 10월 이 건물을 매입했다. 지난해 10월 말 이 회장이 별세하면서 소유권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에게 넘어갔다. 지분은 법정 상속비율대로 3대2대2대2 비율로 나눠가졌다. 매도자의 희망 매매 가격은 210억 원대로 3.3㎡당 65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밸류맵에 따르면 2020년, 2021년간 이 지역의 실제 거래가격은 3.3㎡당 5900만~6200만 원 수준이었다. 해당 물건의 공시가격은 올해 1월 1일 기준 154억6000만 원으로 희망 가격은 공시가격보다 60억 원 가량 높게 책정됐다. 일각에서는 유족들이 자택 매각대금을 총 11조 원 가량에 달하는 상속세 납부에 보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회장이 생전에 해당 주택에 실제로 거주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회장은 이번에 매물로 나온 주택 외에도 서울 용산구 한남동과 이태원동 일대에 단독주택 4채를 더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유족들 간의 합의 사안으로 관련 내용을 알지 못 한다”고 밝혔다. 곽도영기자 now@donga.com}
전통적인 우량 기업이던 정유, 석유화학 업체들이 자본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기조 확대에다 팬데믹 이후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전기자동차나 신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분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한화가 한화종합화학을 상장하는 대신 삼성 보유 지분 24%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러한 상황을 잘 드러낸다. 2015년 한화는 삼성으로부터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하면서 2022년 4월까지 상장하지 못하면 삼성 보유 지분을 매입하기로 했다. 당초 한화는 전통적인 탄소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의 체질 변화를 위한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해 종합화학을 상장하려고도 했다. 하지만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예상보다 낮은 평가를 받자 내부적으로 상장을 미루는 쪽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에너지 기업인 SK이노베이션도 석유화학 및 정유 포트폴리오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2019년 9월과 올해 3월 각각 페루와 북미의 광구 지분을 전량 매각한 데 이어 정유 부문 자회사인 SK에너지의 일부 지분 매각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결국 내부 검토 끝에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에너지가 지분 29%를 보유한 삼척블루파워는 강원 삼척시에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며 1000억 원 상당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이달 17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했지만 매수 의향을 단 한 건도 받지 못했다. 세계적으로 이 같은 양상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8월엔 아람코가 애플에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줬다. 같은 시기 엑손모빌은 92년 만에 미국 우량 기업을 대표하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30종목에서 퇴출됐다. 세계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최근 탄소 배출 연료를 사용해 얻은 매출이 25%가 넘는 기업의 채권과 주식을 전량 처분했다. 전통 에너지 기업들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내부 구조 혁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한화솔루션, 한화에너지의 성장성과 충분한 사내유보금 등을 기반으로 향후 수소 혼소 기술 및 수소 모빌리티 사업,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 등 신사업 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도 이달 15일 SK에너지가 전국에 보유한 주유소 110여 곳 전부를 SK리츠에 매각하며 ESG 신사업 투자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SK E&S, 포스코에너지, GS에너지 등 민간 에너지 기업들이 주축이 돼 올 4월 출범 후 법인 설립을 앞두고 있는 에너지 얼라이언스도 탈(脫)탄소 전략을 공유하고 미래 정책에 공동 대응하는 것이 목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SK종합화학은 폐플라스틱 분해·재활용 기술을 가진 북미 기업 루프인더스트리에 5650만 달러(약 642억 원)를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루프인더스트리는 오염된 페트병과 폴리에스테르 폐섬유 등을 저온에서 화학적으로 분해해 순수 원료 상태로 되돌리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SK종합화학은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아시아 지역 내에서의 재활용 페트 제품 생산·판매 독점권을 갖게 된다. 양 사는 내년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2023년 내 국내에 연산 8만4000t 규모의 폐페트를 처리할 수 있는 공장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내 총 4곳에 재생 페트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투자가 완료되면 아시아 지역에서만 연간 40만 t 이상의 폐페트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대한민국에서 연간 발생하는 폐페트병의 총량인 30만 t을 모두 재활용하고도 남는 규모라고 SK종합화학은 밝혔다. 앞서 SK종합화학은 또 다른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기업인 미국 브라이트마크와 기술 협력 및 투자를 추진하는 한편 국내 관련 기술 업체인 에코크리에이션에도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향후에도 글로벌 플라스틱 재활용 전문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범지구적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그룹 사장단이 글로벌 탄소 중립 목표 시점인 2050년보다 앞서 온실가스 순배출량 제로(0)를 달성하기로 공동 결의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전체 그룹 차원에서 탄소중립 조기 달성을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23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22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해 “반도체, 수소 등을 그룹 차원의 ‘파이낸셜 스토리’로 만들었을 때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며 그룹의 탄소중립 방향성을 강조했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시장의 신뢰와 공감을 중심으로 기업의 총체적 가치를 높이자는 SK그룹만의 경영전략을 뜻한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향후 탄소 배출 비용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올라갈 것을 감안하면 넷제로(탄소중립)는 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라며 “남들보다 더 빨리 움직이면 우리의 전략적 선택 폭이 커져 결국에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SK그룹 확대경영회의는 매년 6월 열리는 그룹 정례회의로, 최 회장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파이낸셜 스토리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혁신 전략을 나누는 자리다. 3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는 오전 9시에 시작해 열띤 토론으로 오후 6시 40분에야 끝이 났다. 이날 SK그룹 관계사 CEO들은 2050년 이전까지 이산화탄소 등 7대 온실가스를 직접 감축할 수 있도록 적극 투자하는 한편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해 탄소중립을 조기 달성하겠다는 내용을 결의안에 담았다. SK머티리얼즈가 넷제로 달성 목표를 2030년으로 잡은 데 이어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도 구체적 조기 달성 목표 수립을 검토 중이다. 최소 10년 단위로 중간 목표를 설정해 향후 그 실행 결과를 매년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정했다. SK는 장기적으로 이를 통해 2020년 기준 그룹 전체 탄소 배출량을 기준으로 2030년까지는 배출량의 약 35%, 2040년까지 약 85%를 감축해 나갈 계획이다. 최 회장은 이날 각 관계사들에 ‘싱크로나이즈(동기화)’를 핵심 키워드로 강조하기도 했다. 각 회사의 미래 비전과 이사회 운영, 구성원 평가 등 모든 요소들이 파이낸셜 스토리 내에서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것처럼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의미다. 최 회장은 “우리 그룹은 그동안 비즈니스 모델 혁신, 사회적 가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여러 ‘딥 체인지’ 방법론으로 많은 성과를 이뤘다”며 “이제는 이 같은 방법론들을 한 그릇에 담아 이해관계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실천해 나간다면 결국 신뢰를 얻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그간 SK는 딥 체인지를 위해 다양한 혁신을 시도해 왔으나 아직 실질적 변화와 성과는 부족해 보인다”며 “올해가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의 원년인 만큼 각 사의 파이낸셜 스토리가 제대로 수립되었는지 재차 점검해 과감하고, 빠르고, 냉철하게 실행하자”고 주문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화가 삼성이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삼성물산 20.05%, 삼성SDI 4.05%)를 1조 원에 사들인다. 한화종합화학의 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 지분 인수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2015년 삼성으로부터 방산·화학 계열 4개사를 약 2조 원에 인수했다. 삼성으로부터 인수했던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을 2022년 4월까지 상장하지 못할 경우 삼성물산과 삼성SDI 보유분을 모두 매수해야 하는 계약 조건이었다. 이번에 해당 지분을 한화가 모두 인수하면서 두 그룹의 ‘빅딜’은 6년 만에 마무리됐다. 이로써 한화종합화학은 상장 준비 작업을 당분간 중단하고 중장기적인 회사의 체질 변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 측은 “한화종합화학이 수소 및 친환경 케미컬 사업 등 미래 전략 사업을 최근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둔 결정”이라며 “상장보다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으로의 변화를 먼저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반도체 부족 사태가 소비자 충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정보기술(IT) 기기 수요는 늘었는데 반도체 부족으로 공급이 줄어들면서 IT 기기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글로벌 반도체 부족 현상이 자동차 생산 차질을 가져온 데 이어 노트북과 프린터,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원자재 값 상승도 가격 인상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이달 들어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아수스(ASUS) 노트북 제품의 가격은 기존 900달러(약 102만 원)에서 950달러로 올랐다. HP의 프린터 가격은 1년 새 20% 상승했다. 이 영향으로 미국 컴퓨터 및 전자제품 가격은 5월에 10년 내 가장 큰 인상 폭(2.5%)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족과 원자재 값 상승이 가격 인상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점은 앞서 예견돼 왔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과 애플 아이폰에 들어가는 통신칩을 만드는 브로드컴은 이달 3일(현지 시간)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우리는 원가 인플레이션을 지켜보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 상황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더 비싼 값을 지불하는 것을 감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은 치열한 경쟁 탓에 플래그십 모델 가격 인상은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반도체 부족으로 보급형 제품 출시를 미루거나 생산을 축소하면서 소비자 입장에선 사실상 가격 인상으로 체감될 것으로 보인다. TV나 가전 업계는 원자재 값 상승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삼성전자 1분기(1∼3월) 보고서에 따르면 TV·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51% 상승했다. LG전자도 같은 기간 철강 원자재 가격이 7.5%, 플라스틱 사출 금형 과정에 쓰이는 레진은 7.4% 뛰었다고 밝혔다. 원가 인상분을 소비자가격에 반영할지, 유통사와 마진 재협상에 나설지 등에 대해서는 기업별로 고민이 큰 상태다.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은 TV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삼성이나 LG는 직접적인 소비자 가격 인상보다 소비자 프로모션을 줄이는 방식으로 ‘우회적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 대형 TV나 가전 판매가 잘되고 있어 원가 인상이 감내할 만한 수준인 데다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서 높은 부품 가격 협상력 덕에 다른 기업보다 수급이 원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문제는 인상 압박의 장기화다. 소비자 할인 혜택이 위축되다가 결국 가격 인상을 피하기 어려운 시점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WSJ도 미국 전자부품협회 연구원을 인용해 “반도체와 원자재는 장기 계약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아직 전체 전자제품에 원가 인상이 반영되지 않았다. 원가 인상은 단기적 현상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 인상은 계속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먼저 반도체 부족 사태를 겪은 자동차 시장에서는 수개월 걸리는 신차 대기를 피해 중고차로 몰리는 추세다.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 따르면 6월 쉐보레 올 뉴 말리부와 벤츠 E클래스 5세대 등은 전월 대비 가격이 10% 이상 올랐다.곽도영 now@donga.com·변종국 기자}
세계여성이사협회는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키워드는 성평등!’이라는 주제로 제주 특별자치도 성평등정책관과 제주포럼 성평등 세션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세션은 이달 26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개최된다. 이날 세션에서는 프로데 술베르그 주한 노르웨이 대사가 ‘여성의 경영 참여와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의 노르웨이 사례’에 대해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다. 또 메리츠 자산운용 존 리 대표이사의 ‘더 우먼펀드 전략’, 국민대학교 이은형 경영대학장의 ‘포용성과 다양성으로 성과를 높이는 기업’ 등 발표가 이어진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올해 하반기(7∼12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대전을 앞두고 전 세계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변수가 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플래그십(주력 모델) 무대에서 삼성전자의 폴더플 스마트폰 ‘Z폴드3’ ‘Z플립3’와 애플의 ‘아이폰13’ 시리즈가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8월 3일 언팩 행사를 통해 Z폴드3와 Z플립3를, 애플은 9월 아이폰13 시리즈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상 하반기 출시되던 삼성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자리를 폴더블폰이 대신해 대표 선수로 나서는 셈이다.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양사는 플래그십 모델을 차질 없이 출시하는 데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갤럭시 A’ 시리즈 일부와 ‘아이폰12’ 시리즈 등 모델 출고 지연을 겪었기 때문이다. 두 회사 모두 올 하반기 플래그십 일정에는 차질이 없게끔 출시 전략을 재정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3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고동진 IM부문 사장은 “정보기술(IT) 쪽 반도체, 관련 부품의 공급-수요 언밸런스가 심각하다”면서도 “사업부장들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해외 출장을 다니며 협력사들을 만나고 있다. 모든 사람이 노력하는 만큼 결과로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전작인 아이폰12 공급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연된 것을 만회하기 위해 아이폰13 조기 대량 생산에 돌입하려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반면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제외한 중저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은 반도체 부족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의 보급형 모델인 ‘S21 팬에디션(FE)’은 당초 올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해당 제품에 들어갈 퀄컴의 ‘스냅드래곤 888’ 제품 부족의 영향으로 출시를 늦출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또한 4월 상반기(1∼6월) 실적 발표 당시 “반도체 부족으로 아이맥과 아이패드 등의 생산 지연 가능성이 있다”고 직접 밝혔다. 이처럼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이 플래그십 중심으로 개편되는 가운데 한때 글로벌 3위 업체였던 화웨이의 공백을 누가 차지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본격화된 미국의 반도체 공급 중단 제재로 골머리를 앓았다. 화웨이는 지난해 초만 해도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20%대였다가 올해 1분기(1∼3월) 기준 4%대로 내려앉았다. 상대적으로 반도체 확보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중국 후발업체 샤오미와 비보, 오포 등은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하반기에 각각 폴더블과 롤러블 신작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반도체 부족 현상이 향후 2, 3년간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향후 스마트폰 시장 지형에도 영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와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분석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글로벌 반도체 수요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은 스마트폰(26%)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 리스크로 주요 제조사가 중저가 모델보다 중고가 위주의 플래그십 집중 전략을 이어감에 따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상승 요인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이달 초 낸 보고서에서 “반도체 부족이 지속되면 글로벌 스마트폰 평균 판매 단가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83형(대각선 길이 약 211cm) 올레드 TV를 이달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기존 최대였던 4K 해상도 올레드 TV 77형보다 크다. 전 세계적으로 게임, 콘텐츠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레드 TV 시장도 올해 초대형 제품 중심으로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는 초대형 올레드 TV를 앞세워 고화질·대화면 프리미엄 TV 수요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한국,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는 83형 올레드 TV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1’에서 게이밍 및 영상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제품의 국내 출하가는 1090만 원이다. LG전자는 이달 말까지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100만 원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의무공시 기업 대부분이 해외 투기 자본의 경영권 위협을 우려해 집중투표제를 도입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일 ‘2020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주요 내용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의무공시가 시행된 2018년 이후 비금융기업 175개사의 최근 3년 현황을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이에 따르면 기업의 지배구조를 평가하는 15개 지표에 대한 평균 채택률은 3년간 꾸준히 상승했지만 이 중 ‘집중투표제 채택’ 지표는 3년 연속 채택률 최하위로 5% 내외에 그쳤다. 집중투표제는 주주총회에서 이사를 선출할 때 1주당 1표씩이 아니라 뽑을 이사의 수만큼 투표권을 주는 제도다. 3명의 이사를 선출하는 자리에서 1주를 가진 사람이 3표를 행사할 수 있고 이를 한 명에게 몰아줄 수 있다. 소수 주주, 외국인 등이 추천한 이사가 뽑힐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소수 주주 권한 강화 차원에서 시행했던 적이 있지만 1970년대 이후 대부분 폐지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대부분의 회사들이 행동주의 펀드 등의 공격을 우려해 집중투표제를 채택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도 소수 주주권 보호에는 주주총회 집중일 분산 등의 방안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고 짚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GS칼텍스가 국내 에너지 기업 중 최초로 탄소중립 원유를 도입하며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앞장선다. GS칼텍스는 에너지 기업 중 세계 최초로 탄소중립 원유 인증을 획득한 스웨덴 룬딘이 노르웨이 요한 스베드럽 해상유전에서 생산한 탄소중립 원유 200만 배럴을 국내에 도입한다고 17일 밝혔다. GS칼텍스의 일일 최대 원유 처리량은 80만 배럴로 이번에 들여오는 탄소중립 원유의 양은 약 3일 처리량 정도의 물량에 해당한다. 해당 원유는 올해 7월에 선적하며 9월 중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다. 룬딘이 발견한 요한 스베드럽 해상유전은 전체 매장량이 27억 배럴로 하루 약 5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원유를 생산하는 과정은 일반적인 유전에서보다 40배 낮은 수준의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확인돼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인 인터텍으로부터 저탄소인증을 획득했다. 이와 더불어 룬딘은 나무 심기 등 탄소 포획 사업을 바탕으로 탄소 감축 국제 인증기준인 ‘VCS(Verified Carbon Standard)’를 충족해 자사 원유 제품이 탄소제로 제품임을 최종 인증 받았다. GS칼텍스는 앞서 지난해에는 여수공장 설비 가동 연료를 기존 저유황 중유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하는 등 ESG 경영을 실천해오고 있다. 또 아모레퍼시픽과 협업해 매년 플라스틱 공병 100t을 친환경 복합수지로 환원하고 화장품 용기 등에 적용하고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회사의 친환경 경영활동을 확대하려는 노력으로 탄소중립 원유를 국내에 선제적으로 도입했다”며 “앞으로도 기업시민으로서 다양한 친환경 리더십을 통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에코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 E&S가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 기술인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연구개발에 나선다. SK E&S는 16일 대전 유성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에너지기술연구원, ㈜씨이텍과 함께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고도화 및 실증·상용화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SK E&S는 대규모 수소 생산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에 최적화된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개발 및 실증, 상용화를 위한 연구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3사는 향후 효율적인 연구개발을 위해 실무협의체도 구성하기로 했다.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은 SK E&S의 주력 사업인 LNG 발전의 친환경성을 높일 수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2021년 미래인재상’ 수상 후보자 접수를 오는 7월 9일까지 받는다고 16일 밝혔다. 여성과총은 한국과학기술계를 이끌어 갈 미래가 촉망되는 젊은 여성과학기술인을 발굴·포상해 과학기술인재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격려하고자 2010년 ‘여성과총 미래인재상’을 제정했으며 현재까지 총 90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상은 학술 부문과 산업 부문으로 나누어 접수 받는다. 추천 마감일 기준 만 40세 미만의 여성과학기술인 중 업적이 우수한 자 가운데 12명 이내 수상자를 선정해 상장과 상금 100만 원을 수여한다. 미래인재상 서류접수는 온라인으로만 제출 가능하며 추천서 및 접수양식은 여성과총 홈페이지(www.kofwst.org)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19일 여성과총 학술대회에서 열린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버려진 비닐봉지를 석유로.’ SK그룹이 최근 이 같은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방침에 따라 석유화학 계열사들이 폐비닐에서 석유를 뽑아내는 기업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15일 SK이노베이션 및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화학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국내 최대 폐비닐 석유 기업인 에코크리에이션에 약 7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진행한다. 이달 초 투자 실사를 완료하고 이달 말로 예정된 투자최종심의위원회만 남겨 두고 있다. 폐비닐 석유 기업은 국내에 13곳가량 있지만 투자 대상 기업은 유일하게 자체 국산 장비를 개발한 곳으로 내년 상반기(1∼6월)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의 폐비닐 석유 기업 브라이트마크에도 약 2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주 1차 현지 투자 실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트마크는 올해 2월 SK종합화학과 폐비닐 재활용 사업 관련 제휴를 맺었으며 연간 10만 t의 폐비닐을 처리할 수 있는 설비를 올 상반기에 미국 인디애나주에 완공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SKC와 SK피아이씨글로벌이 약 1000억 원을 투자해 울산에 폐비닐 석유 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달 초에도 관련 기술을 보유한 일본 기업 간쿄에네르기와 기술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과자, 라면 봉지 등 버려진 비닐봉지는 페트병과 달리 그간 재활용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폐비닐 석유가 성장성과 친환경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히는 이유다. 하루 평균 국내에서 방출되는 폐비닐은 약 950t에 이르는데, 현재 기술로는 비닐봉지 1t당 석유제품 약 500L를 뽑아낼 수 있다. 향후 정제 수준이 높아지면 플라스틱 원료로의 추출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 계열사들이 폐비닐 석유 시장에 적극 나서는 데에는 최 회장의 ESG 경영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SK그룹 CEO 세미나에서 “재무적 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 평가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ESG를 기업 경영의 원칙으로 삼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폐비닐을 비롯한 플라스틱 오염 해결은 이산화탄소 감축과 더불어 올해 초 SK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신설된 환경사업위원회의 핵심 목표다. 최 회장은 바다로 흘러간 플라스틱 쓰레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플라스틱 바다’를 주변에 추천하기도 했다. SK뿐 아니라 버려진 비닐봉지, 페트병을 자원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은 효성, 롯데의 주요 화학 계열사로 확산되는 추세다. 효성은 조현준 회장이 최근 ESG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친환경 섬유 소재인 ‘리젠’을 개발한 데 이어 이를 바탕으로 완성품 패션 시장에도 진출했다. 조 회장은 올 초 “리젠 프로젝트가 국내 친환경 재활용 섬유 시장의 모범적인 표준 사업으로 자리매김한 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전사적인 친환경 시장 저변 확대를 주문하기도 했다. 롯데그룹도 신동빈 회장의 진두 지휘 아래 폐플라스틱에서 추출한 플라스틱 원료로 제품을 만드는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 등은 버려진 페트병으로 옷 등을 만드는 ‘프로젝트 루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렸던 석유화학 기업들이 ESG 경영의 실험 무대가 되고 있다. 주요 기업 총수들이 직접 나서 탄소 제로 시대를 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now@donga.com·서동일 기자}
SK하이닉스 노사가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인 평균 8.07% 임금 인상안에 합의했다. 올해 초 성과급 산정 방식을 두고 갈등이 일었던 만큼 사측에서 파격적인 임금 인상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9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회사 측은 7, 8일 양일간 생산직 및 기술 사무직 노조와 임금 협상을 마무리했다. 이번 협상안에는 임금 인상률 외에 신입사원 초임을 기존 4000만 원대에서 5040만 원으로 인상하고 전 직원에게 임금 협상 타결 특별 격려금으로 250만 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기본급의 1000%로 상한이 정해져 있는 초과이익분배금(PS) 규정과 관련해 PS 지급 한도를 초과하는 영업이익이 발생할 경우의 지급 방식은 내년 1월에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올해 2월 SK하이닉스는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4%가량 급증했음에도 실적 정체기였던 2019년과 같은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돼 직원들의 반발이 컸다. 이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SK하이닉스에서 받은 30억 원 상당의 연봉을 전부 반납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최근까지도 인재 유출 논란이 이어져 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협상안은 11일 노조 대의원대회 표결 후 최종 확정될 예정”이라며 “구성원 자부심 고취와 인재 확보 및 유지를 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에 잠정 합의했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