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인생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나 새롭게 출발한다.” 42번이나 메이저 골프대회에 참가한 끝에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헨리크 스텐손(40·스웨덴)은 도전 정신을 우승 비결로 꼽았다. 불혹의 나이는 그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스텐손은 “40세는 새로운 30세와 같다. 경험은 골프 선수의 경기력에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스텐손은 18일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로열트룬GC(파71)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145회 브리티시오픈(공식명 디오픈)에서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로 정상에 오르며 스웨덴 남자 골퍼로는 최초의 메이저대회 챔피언이 됐다. 스텐손은 이날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10개와 보기 2개를 묶어 8언더파 63타를 쳐 같은 조에서 대결을 펼친 필 미컬슨(46·미국)을 3타 차로 따돌렸다. 스텐손은 2013년 이 대회에서 미컬슨에게 3타 차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친 아픔을 설욕했다.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아 ‘아이스 맨’으로 불리는 스텐손이지만 숙원이었던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날은 활짝 웃었다. 그는 “내가 우승할 차례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스텐손은 우승과 함께 각종 기록도 달성했다. 마지막 라운드에 기록한 63타는 메이저대회 18홀 최소타 타이기록으로 미컬슨도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같은 기록을 세웠다. 최종 합계 264타는 1993년 그레그 노먼(호주)의 이 대회 최소타 기록(267타)을 3타 줄인 것이다. 언더파(20언더파) 기준으로는 2000년 이 대회에서 타이거 우즈(미국)가 세운 19언더파에 한 타 앞선 것이다. 또 메이저대회 20언더파 기록은 지난해 제이슨 데이(호주)가 PGA 챔피언십에서 세운 최다 언더파 기록과 타이다. 스텐손은 “미컬슨과 두 마리 말처럼 끝까지 경주를 펼쳤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메이저대회 여섯 번째 우승에 실패한 미컬슨은 통산 메이저대회 11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19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준우승 횟수다. 13번 홀까지 미컬슨과 동타를 이룬 스텐손은 14번, 15번 홀에서 연속해 버디를 낚으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막판까지 접전을 펼친 두 선수의 대결에 대해 AP통신은 “1977년 디오픈에서 톰 왓슨(미국)과 니클라우스가 맞붙은 ‘백주의 결투(Duel in the Sun)’를 연상시킨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당시 왓슨은 니클라우스와 챔피언 조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을 펼친 끝에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세계 랭킹 1위 데이는 공동 22위(1오버파)에 머물렀다. 김경태(7오버파)는 공동 53위를 기록했고, 안병훈(9오버파)과 이수민(18오버파)은 공동 59위와 공동 79위로 대회를 마쳤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남자 골퍼들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는 이유가 돈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정면으로 반박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브리티시오픈이 끝난 18일 데이는 “상금이 없기 때문에 올림픽에 나서지 않는다는 것은 잘못된 추측이다”며 “돈은 충분히 있다. 그리고 남자 골퍼들은 상금이 없는 프레지던츠컵에도 출전한다”고 말했다. 전날 카를루스 아르투르 누스만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이 “일부 골퍼들은 지카 바이러스가 불참의 이유라고 한다. 그러나 궁극적인 이유는 올림픽에 상금이 없어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고 한 주장을 비판한 것이다.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과 출산 계획을 이유로 리우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데이는 “언론에서는 (리우 올림픽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실제 리우의 상황을 겪어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두려운 생각이 든다”며 “이번 올림픽이 일본 도쿄에서 열렸다면 고민하지 않고 올림픽에 참가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에서 1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골프는 데이와 저스틴 존슨(미국·세계 2위), 조던 스피스(미국·세계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세계 4위) 등 간판스타들이 줄줄이 올림픽 불참을 선언해 볼 것 없는 잔치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인생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나 새롭게 출발한다.” 42번이나 메이저 골프대회에 참가한 끝에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헨리크 스텐손(40·스웨덴)은 도전 정신을 우승 비결로 꼽았다. 불혹의 나이는 그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스텐손은 “40세는 새로운 30세와 같다. 경험은 골프 선수의 경기력에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스텐손은 18일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로열 트룬GC(파71)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145회 브리티시오픈(공식명 디오픈)에서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로 정상에 오르며 스웨덴 남자 골퍼로는 최초의 메이저 대회 챔피언이 됐다. 스텐손은 이날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10개와 보기 2개를 묶어 8언더파 63타를 쳐 같은 조에서 대결을 펼친 필 미컬슨(46·미국)을 3타 차로 따돌렸다. 스텐손은 2013년 이 대회에서 미컬슨에게 3타차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친 아픔을 설욕했다.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아 ‘아이스 맨’으로 불리는 스텐손이지만 숙원이었던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날은 활짝 웃었다. 그는 “내가 우승할 차례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스텐손은 우승과 함께 각종 기록도 달성했다. 마지막 라운드에 기록한 63타는 메이저대회 18홀 최소타 타이 기록으로 미컬슨도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같은 기록을 세웠다. 최종 합계 264타는 1993년 그레그 노먼(호주)의 이 대회 최저타 기록(267타)을 3타 줄인 것이다. 언더파(20언더파) 기준으로는 2000년 이 대회에서 타이거 우즈(미국)가 세운 19언더파에 한 타 앞선 것이다. 또 메이저 대회 20언더파 기록은 지난해 제이슨 데이(호주)가 PGA챔피언십에서 세운 최다 언더파 기록과 타이다. 스텐손은 “미컬슨과 두 마리 말처럼 끝까지 경주를 펼쳤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여섯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에 실패한 미컬슨은 통산 11번째 메이저 대회 준우승을 기록했다.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19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준우승 횟수다. 13번 홀까지 미컬슨과 동타를 이룬 스텐손은 14번, 15번 홀에서 연속해 버디를 낚으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막판까지 접전을 펼친 두 선수의 대결에 대해 AP통신은 “1977년 디오픈에서 톰 왓슨(미국)과 니클라우스가 맞붙은 ‘백주의 결투(Duel in the Sun)’를 연상시킨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당시 왓슨은 니클라우스와 챔피언 조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을 펼친 끝에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세계 랭킹 1위 데이는 공동 22위(1오버파)에 머물렀다. 김경태(7오버파)는 공동 53위를 기록했고, 안병훈(9오버파)과 이수민(18오버파)은 공동 59위와 공동 79위로 대회를 마쳤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축구 국가대표팀의 수비수 홍정호(27·사진)가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으로 이적했다. 장쑤는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해 온 홍정호가 장쑤에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장쑤는 홍정호의 이적료를 포함한 세부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해외 축구 통계 사이트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홍정호의 이적료는 340만 파운드(약 51억6900만 원)로 추정된다. 2013년 프로축구 K리그 제주에서 뛰다가 한국 중앙수비수로는 최초로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던 홍정호는 3년여 만에 독일 생활을 마감했다. 홍정호는 K리그에서 자신의 활약을 본 적이 있는 최 감독과 한솥밥을 먹게 되면서 아우크스부르크에서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 안정적으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장쑤는 약점인 수비 불안 문제를 해결해 줄 수비수로 홍정호를 낙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 영입에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한 장쑤는 알렉스 테이셰이라 등 외국인 선수가 이끄는 공격력이 강한 반면에 수비 조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유럽파였던 홍정호의 장쑤행으로 국가대표급 중앙수비수 대부분이 중국에서 활약하게 됐다. 홍정호 외에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장현수(광저우 R&F), 김기희(상하이 선화), 김주영(상하이 상강) 등이 중국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축구 국가대표팀의 수비수 홍정호(27)가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으로 이적했다. 장쑤는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해 온 홍정호가 장쑤에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장쑤는 홍정호의 이적료를 포함한 세부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해외 축구 통계사이트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홍정호의 이적료는 340만 파운드(약 51억6900만 원)로 추정된다. 2013년 프로축구 K리그 제주에서 뛰다가 한국 중앙수비수로는 최초로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던 홍정호는 3년여 만에 독일 생활을 마감했다. 홍정호는 K리그에서 자신의 활약을 본 적이 있는 최 감독과 한솥밥을 먹게 되면서 아우크스부르크에서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 안정적으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장쑤는 약점인 수비 불안 문제를 해결해 줄 수비수로 홍정호를 낙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 영입에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한 장쑤는 알렉스 테이셰이라 등 외국인 선수가 이끄는 공격력이 강한 반면에 수비 조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2일 장쑤 데뷔전에서 4-3으로 힘겹게 승리한 최 감독은 “3골을 내준 것이 아쉽지만 수비는 점차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파였던 홍정호의 장쑤행으로 국가대표팀의 중앙수비수 대부분이 중국에서 활약하게 됐다. 홍정호 외에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장현수(광저우 R&F), 김기희(상하이 선화)가 중국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축구계 관계자는 “중국 구단들은 3명의 외국인 선수로는 남미와 유럽 공격수들을 영입하고, 아시아쿼터(외국인 선수 4명 중 1명은 아시아 출신을 써야한다는 규정)를 수비수로 채우는 경향이 있다”며 “아시아권에서는 한국 수비수의 기량과 체격 조건이 좋기 때문에 집중적인 영입 대상이 되고 있다. 선수들도 거액의 연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중국행을 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대한축구협회는 14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예비 엔트리 4명을 발표했다. 이미 발표한 최종 엔트리(18명) 중에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한 선수가 발생했을 때 대체할 수 있는 예비 엔트리에는 황의조(24·성남), 이광혁(21·포항), 김민태(23·베갈타 센다이), 이창근(23·수원FC)이 뽑혔다. 황의조는 24세 이상 선수이기 때문에 와일드카드(석현준, 손흥민, 장현수) 중에 부상자가 발생하는 경우에만 대체 발탁이 가능하다. 협회는 이날 최종 엔트리와 예비 엔트리를 포함한 전체 35명의 올림픽 엔트리를 발표했다. 조별리그 1차전 하루 전인 8월 3일(현지 시간 기준)까지는 최종 엔트리와 예비 엔트리를 제외한 13명의 선수 중에서도 선수를 교체할 수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다윗(부천)이 골리앗(전북)을 쓰러뜨렸다.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 소속의 부천이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1부) 선두 전북과의 2016 KEB하나은행 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최대의 이변을 일으킨 부천은 K리그가 클래식과 챌린지 시스템을 갖춘 2013년 이후 챌린지 팀 최초로 FA컵 4강에 진출했다. 전북은 전반 25분 김신욱이 선제골을 뽑아내 앞서 나갔다. 그러나 부천은 주눅 들지 않고 반격에 나서 12분 뒤에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들어 전북은 장윤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였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부천은 후반 21분 이학민이 질풍 같은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역전골을 넣었다. 부천은 후반 45분 바그닝요가 세 번째 골을 뽑아내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 골을 터뜨렸지만, 동점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K리그 클래식에서 개막 후 19경기 연속 무패(10승 9무) 등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해 온 전북은 이날 패배로 올 시즌 3관왕(K리그, FA컵,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승부차기에서 전남을 4-3으로 꺾었다. 승부차기까지 간 경기는 공식적으로 무승부로 기록된다. 수원도 승부차기에서 성남을 4-3으로 꺾었다. 울산은 인천을 4-1로 이겼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세계 축구계의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 슈퍼리그 구단들이 올 여름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3일 공개한 ‘축구선수 주급 톱 5’에는 최근 슈퍼리그 팀으로 이적한 선수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달 제니트(러시아)에서 슈퍼리그 상하이 상강으로 이적한 헐크의 주급은 32만7000파운드(약 4억9900만 원)로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뛰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이상 공동 2위)와 같았다. 헐크의 주급은 브라질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네이마르(4위·31만2000파운드)보다 많았다. 사우샘프턴(잉글랜드)에서 활약하다가 11일 산둥 루넝으로 이적한 이탈리아 대표팀 공격수 그라지아노 펠레는 주급 26만 파운드로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공동 5위에 올랐다. 1위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만6000파운드)였다. 영국 언론은 여름 이적 시장(6~8월)이 진행 중인만큼 부동산 재벌 등인 모기업의 탄탄한 지원을 받는 슈퍼리그 구단의 공격적 영입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슈퍼리그 구단들은 잉글랜드, 스페인 등에서 뛰는 스타 선수들을 독점하는 방식으로 세계 축구의 중심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1988 서울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여자 하키대표팀은 ‘붉은 땅벌’로 불렸다.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저돌적으로 경기를 치렀기 때문이었다. 8년 뒤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여자 하키는 올림픽 메달 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그러나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부터 침체기가 왔다. 강팀들과의 기량 차가 벌어지면서 더 이상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정신력을 강조했던 한국팀만의 전술이 한계에 봉착한 것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다르다. 20년 만에 메달 획득을 노리는 여자 하키대표팀은 전자 장비를 이용한 정교한 전술 훈련으로 다시 비상하는 꿈을 꾸고 있다.○ GPS 장착한 붉은 땅벌들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 선수들은 훈련을 시작하기 전 윗옷 목덜미 부분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장비를 단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과학화 프로그램을 시행 중인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은 2014 인천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GPS 장비를 구입해 하키 대표팀이 사용하도록 했다. 이 장비를 이용해 감독은 선수들의 이동거리와 움직임, 순간 스피드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한진수 대표팀 감독(51)은 “노트북으로 전송된 정보를 토대로 선수들의 몸 상태 변화를 관찰한 뒤 교체 타이밍을 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키는 경기장에 전자 장비를 반입하는 것이 허용되는 종목이다. 따라서 GPS 장비는 실전에서도 사용된다. GPS 장비뿐만 아니라 골대 뒤편에 설치된 카메라 타워는 상대 선수들의 움직임을 촬영한 영상을 전송해 준다. 박종철 한국스포츠개발원 연구원은 “전자 장비로 파악한 정보를 바탕으로 경기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전술 변화를 시도할 수 있기 때문에 사령탑들은 벤치에서 엄청난 정보전을 벌인다”고 말했다. GPS 장비 도입 초기만 해도 선수들은 부담을 느꼈다. 주장 한혜령(30)은 “경기 기록 등 성적이 실시간으로 나와 요령을 피울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점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한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 자신이 뛴 거리 등이 외국 선수에 비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체력 훈련을 스스로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유럽 팀들은 예전부터 GPS 장비를 활용했기 때문에 과거 한국 대표팀은 첨단 장비로 무장한 팀을 상대로 감독의 감에 의존해 경기를 운영해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올림픽에서는 장비 가격만 9000만 원에 달하는 GPS 등의 지원을 바탕으로 한국도 당당하게 하키 강국들과 맞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스승과 제자의 ‘어게인 2005’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세계 8위)은 네덜란드(1위), 뉴질랜드(4위), 중국(6위), 독일(9위), 스페인(14위)과 예선 A조에 속해 있다. 12개 국가가 2개 조로 나뉘어 치러지는 조별리그에서 각조 상위 4팀이 8강에 진출한다. 한 감독은 “동메달 이상을 획득하려면 조별리그의 성적이 중요하다. 크로스 방식으로 8강이 진행되기 때문에 A조 상위권에 들어야 B조 하위 팀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 아시아경기 금메달 획득 이후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집중적 투자로 선수들의 기량이 더 향상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자 하키 대표팀은 사실상 2명의 감독이 이끌고 있다. 경기장에서는 한 감독이 선수들을 지휘하지만 경기장 밖의 감독 역할은 카리스마가 강한 주장 한혜령이 맡고 있다. 한 감독은 “내가 남자이다 보니 훈련이 끝난 뒤 숙소에서 선수들의 생활 관리는 주장인 한혜령이 하고 있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림픽에서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2005년 세계주니어월드컵에서 한 감독과 금메달을 합작한 한혜령은 “첫 만남 당시 ‘핸섬 사령탑’이던 감독님이 ‘꽃중년’이 되셨다. 나도 어느덧 대표팀 고참으로 올림픽에 나서게 된 만큼 선수단의 소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최지선 인턴기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1988 서울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여자 하키대표팀은 ‘붉은 땅벌’로 불렸다.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저돌적으로 경기를 치렀기 때문이었다. 8년 뒤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여자 하키는 올림픽 메달 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그러나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부터 침체기가 왔다. 강팀들과의 기량 차이가 벌어지면서 더 이상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정신력을 강조했던 한국팀만의 전술이 한계에 봉착한 것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다르다. 20년 만에 메달 획득을 노리는 여자 하키대표팀은 전자 장비를 이용한 정교한 전술 훈련으로 다시 비상하는 꿈을 꾸고 있다. ○ GPS 장착한 붉은 땅벌들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 선수들은 훈련을 시작하기 전 웃옷 목덜미 부분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단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과학화 프로그램을 시행 중인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은 2014 인천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GPS 장비를 구입해 하키 대표팀이 사용하도록 했다. 이 장비를 이용해 감독은 선수들의 이동거리와 움직임, 순간 스피드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한진수 대표팀 감독(51)은 “노트북으로 전송된 정보를 토대로 선수들의 몸 상태 변화를 관찰한 뒤 교체 타이밍을 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키는 경기장에 전자 장비를 반입하는 것이 허용되는 종목이다. 따라서 GPS 장비는 실전에서도 사용된다. GPS 장비뿐만 아니라 골대 뒤편에 설치된 카메라 타워는 상대 선수들의 움직임을 촬영한 영상을 전송해 준다. 박종철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 연구원은 “전자 장비로 파악한 정보를 바탕으로 경기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전술 변화를 시도할 수 있기 때문에 사령탑들은 벤치에서 엄청난 정보전을 벌인다”고 말했다. GPS 장비 도입 초기만 해도 선수들은 부담을 느꼈다. 주장 한혜령(30)은 “경기 기록 등 성적이 실시간으로 나와 요령을 피울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점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한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 자신이 뛴 거리 등이 외국 선수에 비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체력 훈련을 스스로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유럽 팀들은 예전부터 GPS 장비를 활용했기 때문에 과거 한국 대표팀은 첨단 장비로 무장한 팀을 상대로 감독의 감에 의존해 경기를 운영해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올림픽에서는 장비 가격만 9000만 원에 달하는 GPS 등의 지원을 바탕으로 한국도 당당하게 하키 강국들과 맞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스승과 제자의 ‘어게인 2005’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세계 8위)은 네덜란드(1위), 뉴질랜드(4위), 중국(6위), 독일(9위), 스페인(14위)과 예선 A조에 속해 있다. 12개 국가가 2개 조로 나뉘어 치러지는 조별리그에서 각조 상위 4팀이 8강에 진출한다. 한 감독은 “동메달 이상을 달성하려면 조별리그의 성적이 중요하다. 크로스 방식으로 8강이 진행되기 때문에 A조 상위권에 들어야 B조 하위 팀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 아시아경기 금메달 획득 이후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집중적 투자로 선수들의 기량이 더 향상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자 하키 대표팀은 사실상 2명의 감독이 이끌고 있다. 경기장에서는 한 감독이 선수들을 지휘하지만 경기장 밖의 감독 역할은 카리스마가 강한 주장 한혜령이 맡고 있다. 한 감독은 “내가 남자이다 보니 훈련이 끝난 뒤 숙소에서 선수들의 생활 관리는 주장인 한혜령이 하고 있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림픽에서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2005년 세계주니어월드컵에서 한 감독과 금메달을 합작한 한혜령은 “첫 만남 당시 ‘핸섬 사령탑’이던 감독님이 ‘꽃중년’이 되셨다. 나도 어느덧 대표팀 고참으로 올림픽에 나서게 된 만큼 선수단의 소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최지선 인턴기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유로 2016 우승을 차지한 포르투갈은 수백억 원의 상금을 받아 ‘돈방석’에도 앉게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우승 상금 800만 유로(약 101억 원)를 받은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에서 참가비와 수당 등을 합쳐 총 2550만 유로(약 324억 원)를 벌었다. 참가비로 800만 유로를 받은 본선 출전국들은 조별리그 경기에서 승리 때 100만 유로씩을, 무승부 때 50만 유로씩을 수당으로 받았다. 조별리그에서 3무로 150만 유로를 받은 포르투갈은 이후 16강전에서 150만 유로, 8강전에서 250만 유로, 4강전에서 400만 유로를 각각 챙겼다. 대회 개최국 프랑스는 준우승 상금 500만 유로 등 총 2350만 유로(약 298억 원)를 받았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결승전에서 거친 몸싸움으로 포르투갈의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다치게 한 프랑스 미드필더 디미트리 파예트는 경기 후에도 홍역을 치르고 있다. 파예트의 인스타그램에는 영어와 아랍어 등으로 된 28만여 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상당수는 “파예트가 슈퍼스타 호날두를 벤치로 내보내 결승전의 질을 떨어뜨렸다” “전 세계의 욕설을 파예트의 인스타그램에서 배울 수 있다” 등 파예트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호날두의 어머니 돌로레스 아베이로도 트위터를 통해 “축구는 공을 차는 것이지, 상대 선수를 차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유로 2016 우승을 차지한 포르투갈은 수백억 원의 상금을 받아 ‘돈방석’에도 앉게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우승 상금 800만 유로(약 101억 원)를 받은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에서 참가비와 수당 등을 합쳐 총 2550만 유로(약 324억 원)를 벌었다. 참가비로 800만 유로를 받은 본선 출전국들은 조별리그 경기에서 승리 때 100만 유로씩을, 무승부 때 50만 유로씩을 수당으로 받았다. 조별리그에서 3무로 150만 유로를 받은 포르투갈은 이후 16강전에서 150만 유로, 8강전에서 250만 유로, 4강전에서 400만 유로를 각각 챙겼다. 대회 개최국 프랑스는 준우승 상금 500만 유로 등 총 2350만 유로(약 298억 원)를 받았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결승전에서 거친 몸싸움으로 포르투갈의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다치게 한 프랑스 미드필더 디미트리 파예는 경기 후에도 홍역을 치르고 있다. 파예의 인스타그램에는 영어와 아랍어 등으로 된 28만여 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상당수는 “파예가 슈퍼스타 호날두를 벤치로 내보내 결승전의 질을 떨어뜨렸다” “전 세계의 욕설을 파예의 인스타그램에서 배울 수 있다” 등의 파예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호날두의 어머니 돌로레스 아베이로도 트위터를 통해 “축구는 공을 차는 것이지, 상대 선수를 차는 것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이번 대회에서 6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오른 프랑스 공격수 앙투안 그리에즈만은 국가대표팀과 소속팀 모두에서 결승에 올라 호날두가 이끄는 팀에 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리에즈만의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그리에즈만은 “두 번째 결승전에서도 패해 기분이 좋지 않다. 프랑스가 이룬 성과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결승이 열린 오늘은 우리의 날이 아니었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우승컵을 놓고 개최국 프랑스와 포르투갈이 맞붙게 됐다. 프랑스는 8일(한국 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2골을 넣은 앙투안 그리즈만(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활약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프랑스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 3, 4위 결정전에서 독일을 꺾은 이후 58년 만에 메이저대회(월드컵, 유로)에서 독일을 눌렀다. 역대 유로에서 두 차례 우승(1984년, 2000년)을 차지한 프랑스가 ‘16년 주기 우승설’을 증명하며 정상에 오르면 독일, 스페인(이상 3회)과 함께 대회 최다 우승국이 된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오늘 승리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결승전이다. 최상의 상태로 결승에서 더 멋진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프랑스의 결승 상대인 포르투갈은 첫 우승을 노린다. 유로 2004 결승에서 그리스에 일격을 당해 준우승에 머문 뒤 12년 만의 재도전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포르투갈은 최근 프랑스와의 10차례 맞대결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대회 최고 스타로 떠오른 프랑스의 그리즈만과 포르투갈의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의 맞대결도 관심을 끌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 중인 이들은 같은 연고지를 둔 라이벌 팀 소속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지난 시즌 리그 득점 레이스에서는 호날두(35골)가 그리즈만(22골)을 앞섰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리즈만이 6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고, 호날두는 3골로 공동 2위다. 결승전은 11일 오전 4시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어린 시절부터 총 쏘는 것이 좋아 저금통을 깨서 장난감 총을 샀던 아이. 자신만의 총을 갖고 싶어서 어머니를 졸라 산 100만 원짜리 중고 총으로 사격 세계에 첫발을 내디딘 소년은 이제 올림픽에서 5개의 메달(금메달 3개, 은메달 2개)을 목에 건 한국 사격의 간판스타가 됐다.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세계 사격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3연패(50m 권총)를 노리는 진종오(37·kt)의 얘기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정식으로 총을 잡은 진종오가 ‘사격 황제’로 불리기까지는 부상이 불러온 큰 위기를 두 번이나 넘겨야 했다. 그때마다 그의 곁에는 재기를 돕고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묵묵히 땀을 흘린 은사들이 있었다.○ 집념의 떡잎 강원대사범대부설고에서 같이 운동을 했던 친구들이 대부분 은퇴했을 정도로 세월이 훌쩍 지났는데도 진종오가 꾸준히 기량을 유지하며 세계무대를 호령할 수 있는 것은 목표에 대한 강한 집념 때문이다. 진종오만의 강한 정신력의 기틀을 마련해 준 지도자는 일찌감치 ‘될성부른 떡잎’을 알아본 고 김명권 감독(전 강원대사범대부설고 코치)이다. 김 감독의 형인 김명석 춘천시사격연맹 회장(52)은 “동생은 제자들에게 한밤중에 공동묘지에 가서 낮에 꽂아둔 깃발을 찾아오도록 하는 담력 훈련을 자주 시켰다”고 회상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집중력과 끈기를 유지할 수 있는 진종오의 힘이 길러진 배경이다. 김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기본기부터 착실히 다지던 진종오는 고등학교 2학년 때 교통사고로 왼쪽 쇄골이 골절되며 첫 시련을 맞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그때 진종오가 부상을 극복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대선수로 자라날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라고 지시한 뒤에 병원에 가봤더니 진종오가 실제로 병실 천장에 표적지를 붙여 놓고 훈련을 하고 있었다. 그때부터 싹수가 보였다”고 말했다. 3개월여간의 병원 생활을 털어 버리고 돌아온 진종오에게 김 감독은 원하는 만큼만 운동을 하도록 했다. 진종오는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 30분밖에 훈련을 못했다. 그러나 사격을 다시 할 수 있게 돼 행복했고, 짧은 시간이지만 즐겁게 사격을 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회상했다. 사격 자체를 즐기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게 된 진종오는 “총 쏘는 것이 좋아 20년을 즐기다 보니 각종 타이틀(올림픽 메달 등)이 따라왔다”고 말했다.○ ‘전화위복’이 된 두 번째 부상 부상 회복 후 전국체전 공기권총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진종오는 고교 졸업 후 경남대에 진학했다. 당시 경남대 사령탑이었던 조현진 창원시청 감독(58)은 김 감독에게 진종오를 소개받았을 때를 똑똑히 기억했다. 조 감독은 “김 감독은 내게 ‘진종오는 재능은 있지만 미완성 단계다. 해병대 출신인 형님 손아귀에서 집중력을 더 키울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진종오가 경남대에 입학한 1998년 조 감독은 진종오의 기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신의 돈 500만 원으로 러시아제 ‘코칭머신(조준과 사격 동작을 컴퓨터로 모니터링하는 장비)’을 사서 훈련에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학 1학년 진종오에게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축구를 하다 넘어지면서 오른쪽 쇄골이 골절된 것. 오른손으로 총을 쏘는 그에게는 왼쪽 쇄골을 다쳤을 때보다 더 뼈아픈 부상이었다. 부상 정도도 심해 수술을 받고 오른쪽 어깨에 금속 핀까지 박았다. 조 감독은 “당시 진종오는 한창 기량을 키워야 할 시기에 엉뚱하게 다치는 바람에 총을 쏘지 못하는 것을 억울해했다. 사격을 계속할 수 있을지도 걱정했다”고 말했다. 낙담한 진종오에게 조 감독은 “사격이 곧 네 인생이다. 중도에 포기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조 감독은 “진종오의 의지에 놀란 것은 그때다. 보통 선수는 1, 2년간 고생할 부상을 3, 4개월 만에 털어내고 복귀했다. 부상 전에는 요령을 피우기도 했지만 복귀 후에는 공격적으로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부상이 진종오의 기량 발전에도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진종오는 총을 세우는 능력(고정 능력)은 타고난 반면에 격발 시간이 오래 걸리고 거칠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부상 이후 오랜 시간 훈련을 못하게 되면서 강한 집중력을 갖게 됐고, 격발 시간도 단축됐다”고 말했다. ○ 사격 역사의 간판을 바꿀 차례 2004 아테네 올림픽 50m 권총 결선에서 진종오는 선두를 달리다가 7번째 발에서 10.9점 만점에 6.9점을 쏘는 바람에 은메달에 그쳤다. 올림픽이 끝난 뒤 사격계에서는 진종오가 많이 흔들린다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조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지인들에게 “진종오는 ‘오뚝이’다. 지금 그의 모습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미래를 보자”고 말했다. 조 감독은 리우 올림픽을 진종오가 사격 역사를 새로 쓸 기회로 보고 있다. 그는 “진종오는 대학 입학 때까지만 해도 기대주 정도였지만 대학을 졸업할 때는 팀의 최고가 됐다”며 “진종오의 사격 인생이 시작된 고교시절에 ‘선수 진종오’를 아는 사람은 없었지만 이제 전 세계가 그를 주목한다. 리우 올림픽에서 사격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진종오의 첫 사격 지도자인 김 감독은 2014년 2월 교통사고로 세상을 등졌다. 비보를 접한 진종오는 장례식장으로 달려가 유족과 함께 빈소를 지켰고, 발인 때는 김 감독의 영정을 들었다. 김 회장은 “진종오가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자신의 첫 메달(은메달)을 딴 뒤에 곧장 동생에게 전화를 할 정도로 둘 사이는 각별했다. 발인 당시 진종오는 우리에게 ‘선생님이 많이 그리울 겁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동생도 육체적 정신적으로 성장을 거듭한 진종오의 올림픽 3연패를 기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많은 사람들이 수비가 불안하다고 하는데,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5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표팀은 일본에 2-3으로 진 것 외에 3골 이상을 내준 적이 없다. 수비 불안이라는 말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록상 대표팀의 수비는 낙제점은 아니다. 신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이 치른 25경기(15승 8무 2패)에서 14경기가 무실점이었고, 실점률은 경기당 평균 0.6골이었다. 그럼에도 대표팀엔 수비가 최대 약점이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경기 내용에서 수비를 지적할 수 있는 장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해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대표팀이 전반에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에 수비가 흔들리면서 실점한 경기는 3경기나 됐다. 일본과의 결승에서는 후반에만 3골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와일드카드를 수비 자원에 활용해야 한다는 얘기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나왔다. 실제로 신 감독도 수비수 장현수(광저우R&F)와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를 와일드카드로 뽑으려 했지만 홍정호는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합류하지 못했다. 와일드카드를 활용한 수비진 강화 계획이 흔들린 상황에서도 신 감독이 자신감을 보인 배경은 무엇일까. 첫째로 최종예선과 올림픽 본선에서 대표팀의 전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같은 팀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대표팀은 예선에선 약체와 맞붙는 경우가 많아 공격적인 전형을 구사했다. 이 과정에서 공수 균형이 무너져 실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신 감독은 본선에서는 무리하게 공격을 하기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둔 전술을 들고 나설 계획이다. 이 때문에 선수 전원이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전술을 통해 수비 불안 문제를 일정 부분 해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 감독은 “일본전에서 큰 점수차로 이기려다가 패하면서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많다. 본선에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종예선 이후 올림픽 본선 진출국들을 상대로 치러진 5경기(3승 2무)에서 신 감독은 다양한 수비 조합을 실험했고, 이 과정에서 최규백(전북)과 정승현(울산) 등 중앙 수비수들에게 좋은 점수를 줬다. 특히 두 선수는 최근 소속팀에서도 주전으로 뛰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 신 감독의 부담을 덜어줬다. 측면 수비수들의 떨어진 경기 감각이 문제지만 다양한 수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장현수를 활용해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신 감독은 “대부분의 수비수들이 경기를 많이 뛰고 있어서 다행이다. 부상만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장현수는 상대 전술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수비 불안이 조직력보다 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규백은 “조직력은 문제가 없다고 본다. 개개인의 실수 때문에 단점이 부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신 감독도 선수들이 과거의 실수로 주눅 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부러 강경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이 “실력이 100점인 선수가 수비 불안을 지적받아온 탓에 60∼70점밖에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선수들이 외부 지적에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신 감독은 올림픽 기간에 선수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막을 계획이다. “결과에 대해 나를 비판하더라도 지금은 선수들의 용기를 북돋워 달라”고 말한 신 감독은 올림픽 본선까지 남은 기간 동안 대표팀의 방패를 더 두껍게 만들 계획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브라질에서 겪은 형들의 실수를 아우들이 만회하겠습니다.”(올림픽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문창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은 한국 축구에 아픈 기억을 남긴 곳이다. 2년 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국가대표팀(A대표팀)은 1무 2패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를 의식해 리우 올림픽에 나서는 ‘신태용호’는 5일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형들의 실수를 만회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와일드카드(24세 이상) 3명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제외한 14명의 선수가 참석했다. 신태용호의 선수들은 A대표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동시에 동메달을 땄던 4년 전 런던 올림픽 때의 성적을 넘어서겠다고 다짐했다. 문창진(포항)은 “우리는 ‘골짜기 세대(스타 선수가 없다는 뜻)’라는 평가 속에서도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우리 세대가 함께 뭉치는 마지막 무대를 멋지게 장식하고 싶다”고 말했다. 14명 중 6명은 결승 진출을 목표로 세웠다. 이창민(제주)은 “세계적 대회의 결승 무대에서 뛰어 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메달권에 진입하기 위해서 대표팀은 우선 피지, 독일, 멕시코와 맞붙는 조별리그를 통과해야만 한다. 선수들은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피지(6표)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선수들은 피지의 밀집 수비와 약체를 상대로 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방심을 부담스러워했다. 신 감독도 “피지는 객관적 전력에서는 우리보다 두 수 혹은 세 수 아래다. 하지만 첫 경기라 선수들이 긴장하면 힘든 경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까다로운 팀은 멕시코(5표)였다. 박용우(서울)는 “런던 올림픽에서 멕시코를 상대했었던 소속팀 선배 박주영 선수가 ‘남미 팀은 정말 까다로울 것’이라고 조언해 주었다”고 말했다. 런던 올림픽 우승 팀인 멕시코는 당시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0-0으로 비겼다. 리우 올림픽에서 대표팀 첫 골의 주인공으로는 와일드카드 석현준(FC포르투)과 문창진(이상 4표)이 공동 1위로 뽑혔다. 권창훈(수원)은 “피지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선제골이 중요한데 현준이 형이 해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문창진을 꼽은 송주훈(미토 홀리호크)은 “문창진은 중요할 때마다 제몫을 해내는 능력이 있다. 우리 세대의 킬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피지와의 경기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비수가 골을 넣을 것으로 전망한 선수도 2명 있었다. 와일드카드 장현수(광저우 R&F)의 포지션을 놓고 수비수들 간에 가벼운 신경전도 벌어졌다. 장현수는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과 측면 수비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중앙 수비수들은 “현수 형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한 칸 올라가거나, (측면 수비수로) 한 칸 옆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왼쪽 측면 수비수 심상민(서울)은 “현수 형은 중앙 수비 전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오른쪽 측면으로 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파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브라질에서 겪은 형들의 실수를 아우들이 만회하겠습니다.”(올림픽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문창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은 한국 축구에 아픈 기억을 남긴 곳이다. 2년 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국가대표팀(A대표팀)은 1무 2패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됐었다. 이를 의식해 리우 올림픽에 나서는 ‘신태용호’는 5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형들의 실수를 만회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와일드카드(24세 이상) 3명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제외한 14명의 선수가 참석했다. 신태용호의 선수들은 A대표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동시에 동메달을 땄던 4년 전 런던 올림픽 때의 성적을 넘어서겠다고 다짐했다. 문창진(포항)은 “우리는 ‘골짜기 세대(스타 선수가 없다는 뜻)’라는 평가 속에서도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우리 세대가 함께 뭉치는 마지막 무대를 멋지게 장식하고 싶다”고 말했다. 14명 중 6명은 결승 진출을 목표로 세웠다. 이창민(제주)은 “세계적 대회의 결승 무대에서 뛰어 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메달권에 진입하기 위해서 대표팀은 우선 피지, 독일, 멕시코와 맞붙는 조별리그를 통과해야만 한다. 선수들은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피지(6표)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선수들은 피지의 밀집 수비에 대한 부담과 약체를 상대로 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방심을 부담스러워했다. 신 감독도 “피지는 객관적 전력에서는 우리보다 두수 혹은 세수 아래다. 하지만 첫 경기라 선수들이 긴장하면 힘든 경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까다로운 팀은 멕시코(5표)였다. 박용우(서울)는 “런던 올림픽에서 멕시코를 상대했었던 소속팀 선배 박주영 선수가 ‘남미 팀은 정말 까다로울 것’이라고 조언하셨다”고 말했다. 런던 올림픽 우승 팀인 멕시코는 당시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0-0으로 비겼었다. 리우 올림픽에서 대표팀 첫 골의 주인공으로는 와일드카드 석현준(FC포르투)과 문창진(이상 4표)이 공동 1위로 뽑혔다. 권창훈(수원)은 “피지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선제골이 중요한데 현준이 형이 해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문창진을 꼽은 송주훈(미토 홀리혹)은 “문창진은 중요할 때마다 제몫을 해내는 능력이 있다. 우리 세대의 킬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피지와의 경기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비수가 골을 넣을 것으로 전망한 선수도 2명 있었다. 와일드카드 장현수(광저우 R&F)의 포지션을 놓고 수비수들 간에 가벼운 신경전도 벌어졌다. 장현수는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과 측면 수비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중앙 수비수들은 “현수 형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한 칸 올라가거나, (측면 수비수로) 한 칸 옆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왼쪽 측면 수비수 심상민(서울)은 “현수 형은 중앙 수비 전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오른쪽 측면으로 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파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수십 년간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국 양궁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늘 수만 명의 관중이 들어찬 야구장을 찾아 소음 대비 훈련을 했다. 외부의 어떤 영향에도 10점 만점의 과녁 정중앙을 향한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였다. 다음 달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양궁 대표팀이 3일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고척돔을 찾은 데는 새로운 이유도 있었다.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전무는 “이번 올림픽은 현지 시간으로 오후 5시에 경기를 치르게 된다. 브라질의 8월은 겨울이라 일몰 시간에 걸려 어둑어둑해진다. 이런 환경에 대비한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남녀 양궁 대표선수들은 이날 오후 5시 25분부터 20분 가까이 활시위를 당겼다. 양궁 대표팀은 서울 태릉선수촌에 리우 양궁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시설을 만들어 놓고 막바지 담금질을 하고 있다. 장 전무는 “선수들의 신체 리듬과 시차 적응 속도 등의 데이터를 이미 확보해 훈련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는 한국과 계절이 정반대인 데다 시차도 낮과 밤이 바뀌는 12시간 차이다, 따라서 이번 올림픽에서는 종목마다 세심한 현지 적응 과정이 지난 4년간 흘린 땀방울의 결과를 결정지을 중요한 열쇠로 떠올랐다. 이용대와 유연성이 나서는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배드민턴 대표팀은 24일 캐나다 토론토로 출국해 10일 동안 조정 훈련을 한 뒤 다음 달 4일 리우로 이동한다. 이득춘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토론토는 리우와 시차가 1시간밖에 나지 않으며 쾌적한 훈련 장소를 갖췄다”고 말했다.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사격의 진종오와 김장미 등은 4년 전 런던 올림픽 개막과 비교하면 2주 가까이 이른 23일 리우에 입성한다. 사격 대표팀은 올 4월 리우에서 열린 프레올림픽 때 3일 전에 현지에 도착했다가 컨디션 유지에 애를 먹었다. 김장미는 “리우에 갈 때 비행기에서 계속 잠을 자겠다”며 웃었다. 런던 올림픽에서 값진 동메달을 땄던 축구 대표팀은 18일 브라질 상파울루로 출국해 베이스캠프를 차린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한국 대표팀은 미국 마이애미에서 전지훈련을 한 뒤 브라질로 건너갔다. 당시 미국과 브라질의 기온차가 심해 선수들의 발걸음이 무거웠다는 분석에 따라 이번에는 제3국이 아닌 브라질에서 전지훈련을 하게 됐다. 리우 올림픽 수영 결선은 현지 시간 오후 10시에 시작된다. 주관 방송사인 미국 NBC가 자국 내 인기 스포츠인 수영의 시청률을 황금시간대에 편성하기 위해 조정한 일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영 강국 호주 선수들은 최근 오전 1시에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오전 2시에 취침하는 일과를 반복하고 있다. 한국 수영의 기대주 안세현은 호주와 미국 마이애미에서 조정 훈련을 마친 뒤 브라질에 입국한다. 안세현을 후원하고 있는 SK텔레콤 측은 “숙소 호텔에서 심야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미리 부탁해 뒀다“고 전했다. 최종삼 태릉선수촌장은 “런던 올림픽 때는 현지 대학 등에 훈련 캠프를 설치한 효과를 보며 종합 5위에 오를 수 있었다. 이번 대회는 그럴 수 없어 현지 적응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유럽과 미국 등에서의 중간 전지훈련으로 장거리 이동의 부담을 줄이면서 대부분의 선수가 경기 시작 10일 전에 현지에 도착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종석 kjs0123@donga.com·정윤철 기자 }
“행복한 여행이었다. 프랑스전의 전반전을 제외하면 매분 매초가 가슴을 울렸다.”(라르스 라예르베크 아이슬란드 공동 감독) “아이슬란드같이 작은 팀에는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고국으로 돌아가 아이들에게 희망이 무엇인지를 말해 줄 수 있게 됐다.”(아이슬란드 미드필더 길비 시귀르드손) 국토 80%가량이 빙하, 호수 등으로 구성된 아이슬란드의 척박한 환경 속에 실내 축구장에서 공을 차며 국가대표의 꿈을 키운 ‘인도어 키즈’의 동화 같은 도전이 막을 내렸다. 아이슬란드의 ‘얼음 전사’들은 4일 프랑스와의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8강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경기장을 찾은 3만여 명의 아이슬란드 응원단은 조용히 두 팔을 들어올리고, 관중석으로 걸어오는 선수들을 향해 북소리에 맞춰 박수를 치며 ‘후’라고 외쳤다. 통상 경기 후에 박수를 유도한 것은 선수들이었지만 이날은 팬들이 먼저 나섰다. 경기에서 졌지만 유로 2016에서 ‘언더도그(이길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팀)의 반란’을 보여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조직적인 응원으로 눈길을 끈 아이슬란드의 ‘바이킹 박수’와 구호는 점차 속도가 빨라졌고, 선수들도 팬들과 함께 어우러져 패배의 아쉬움을 달랬다. 아이슬란드는 이날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대회 개최국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2-5로 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1960년 유로 대회가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은 아이슬란드는 16강전에서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격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지만 막강한 공격력을 갖춘 프랑스에 전반에만 4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하지만 아이슬란드 선수와 팬들은 좌절하지 않았다.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대형 전광판을 통해 응원전을 펼친 한 팬은 “대표팀이 축구를 통해 긍정적인 메시지와 자신감을 심어줬다. 금융 등 경제 발전과 관련한 뉴스보다 대표팀 소식이 더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유로 2016 여정을 마무리한 아이슬란드는 상승세를 바탕으로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린다. 시귀르드손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아이슬란드가 앞으로 몇 년간 더 발전할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이슬란드는 9월부터 시작되는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서 크로아티아, 우크라이나, 터키, 핀란드와 본선행을 다툰다. 한편 아이슬란드를 꺾은 프랑스는 준결승에서 ‘전차 군단’ 독일과 맞붙는다. 이 경기 승자는 포르투갈과 웨일스의 준결승 승자와 결승전을 치른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행복한 여행이었다. 프랑스전의 전반전을 제외하면 매분 매초가 가슴을 울렸다” (라르스 라예르베크 아이슬란드 공동 감독) “아이슬란드같이 작은 팀에게는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고국으로 돌아가 아이들에게 희망이 무엇인지를 말해 줄 수 있게 됐다” (아이슬란드 미드필더 길비 시귀르드손) 국토 80%가량이 빙하, 호수 등으로 구성된 아이슬란드의 척박한 환경 속에 실내 축구장에서 공을 차며 국가대표의 꿈을 키운 ‘인도어 키즈’의 동화 같은 도전이 막을 내렸다. 아이슬란드의 ‘얼음 전사’들은 4일 프랑스와의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8강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경기장을 찾은 3만여 명의 아이슬란드 응원단은 조용히 두 팔을 들어올리고, 관중석으로 걸어오는 선수들을 향해 북소리에 맞춰 박수를 치며 ‘후’라고 외쳤다. 통상 경기 후에 박수를 유도하는 것은 선수들이었지만 이날은 팬들이 먼저 나섰다. 경기에서 졌지만 유로 2016에서 ‘언더도그(이길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팀)의 반란’을 보여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조직적인 응원으로 눈길을 끈 아이슬란드의 ‘바이킹 박수’와 구호는 점차 속도가 빨라졌고, 선수들도 팬들과 함께 어우러져 패배의 아쉬움을 달랬다. 아이슬란드는 이날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개최국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2-5로 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1960년 유로 대회가 시작한 이후 첫 본선 무대를 밟은 아이슬란드는 16강전에서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격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지만 막강한 공격력을 갖춘 프랑스에 전반에만 4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하지만 아이슬란드 선수와 팬들은 좌절하지 않았다.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대형 전광판을 통해 응원전을 펼친 한 팬은 “대표팀이 축구를 통해 긍정적인 메시지와 자신감을 심어줬다. 금융 등 경제 발전과 관련한 뉴스보다 대표팀 소식이 더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유로 2016 여정을 마무리한 아이슬란드는 상승세를 바탕으로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린다. 시귀르드손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아이슬란드가 앞으로 몇 년간 더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이슬란드는 9월부터 시작되는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서 크로아티아, 우크라이나, 터키, 핀란드와 본선행을 다툰다. 한편 아이슬란드를 꺾은 프랑스는 준결승에서 ‘전차 군단’ 독일과 맞붙는다. 이 경기 승자는 포르투갈과 웨일스의 준결승 승자와 결승전을 치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