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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돌아왔다. 현대캐피탈도 연승을 이어가며 환호했다. 무릎 부상에서 회복해 코트에 복귀한 문성민(35)을 앞세운 현대캐피탈이 대역전승을 거두며 3연승을 질주했다. 현대캐피탈은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2020∼2021시즌 V리그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1, 2세트를 먼저 내준 뒤 3세트부터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세트 스코어 3-2(21-25, 17-25, 25-19, 25-18, 18-16)로 역전승했다. 9승 14패로 승점 24가 된 현대캐피탈은 6위에 머물렀지만 5위 한국전력(승점 33)에 승점 9점 차로 다가섰다. 반면 이날 승점 2점만 따내도 올 시즌 처음으로 3위로 도약할 수 있었던 우리카드는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베테랑 문성민의 투입이 경기 흐름을 바꿔놓은 터닝 포인트가 됐다. 2세트 6-13으로 뒤진 상황에서 허수봉과 교체돼 지난해 3월 1일 이후 처음 코트를 밟은 문성민은 2세트는 블로킹으로 힘을 보태더니 3세트부터 본격적으로 화력을 내뿜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 8점을 올린 외국인 선수 다우디와 4득점을 기록한 문성민을 앞세워 이날 처음 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 초반에는 상대 외국인 선수 알렉스를 막지 못해 고전했지만 16-15에서 허수봉의 속공과 송준호의 오픈 공격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25-18로 승리했다. 최종 5세트는 듀스를 거듭하는 접전이 이어졌다. 15-16으로 위기에 몰렸던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 최석기의 서브 범실로 동점을 만든 뒤 다우디의 오픈 공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곧이어 알렉스의 후위 공격을 최민호가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길었던 승부를 마무리했다. 팀 최다인 31점을 올린 다우디는 공격 성공률 74.35%의 순도 높은 공격을 펼쳤다. 문성민 역시 7득점(공격 성공률 46.66%)으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대역전승을 이끈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 후 “초반 어린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했다. 최근 빡빡한 일정으로 집중력이 떨어졌다”며 “다행히 베테랑들이 들어가 침체된 분위기를 살리며 역전을 해냈다. 어린 선수들이 기존 선배들이 만들었던 명문 팀의 전통을 배운 한 판이었다”고 총평했다. “문성민이 돌아왔다”며 미소 지은 그는 “아직 몸이 아파 안쓰러워 보였다. 그래도 말하지 않고 끝까지 버텼다. 현대캐피탈의 기둥이 맞다”고 평가했다. 한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선두 흥국생명이 이재영(22득점·공격 성공률 39.21%)과 김연경(15득점·공격 성공률 41.37%)의 활약을 앞세워 KGC인삼공사를 3-0(25-23, 29-27, 25-21)으로 완파했다. 4연승을 이어간 흥국생명은 승점 46으로 2위 GS칼텍스(34점)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대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올 시즌 V리그의 스포트라이트는 ‘흥벤져스’ 흥국생명의 주역인 배구여제 김연경(33·레프트), 쌍둥이 자매 이재영(25·레프트), 이다영(세터)에게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세 명만으로 승리를 만들 수 없다. 배구 역시 팀플레이다. 이 뻔한 명제를 흥국생명 라이트 김미연(28·사진)이 몸소 입증하고 있다. 일찍부터 ‘영리하게 배구를 잘한다’는 평가를 받아온 김미연이 공수 양면에서 세 선수의 뒤를 떠받치고 있다. 국내 복귀한 김연경에게 주장, 주전 자리를 내주는 등 한때 입지가 좁아졌지만 어깨 부상으로 팀을 떠난 외국인 선수 루시아(30)의 빈자리를 훌륭히 채워주고 있다. 선두를 질주하는 흥국생명의 숨은 공신이다. 올 시즌 김미연은 특히 서브 부문(세트당 0.354개)에서 1위로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자신의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김연경(0.352개)이 2위로 뒤를 이으면서 흥국생명은 팀 서브 1위(1.352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GS칼텍스 강소휘, 한국도로공사 문정원처럼 파워풀한 서브는 아니지만 영리하게 완급 조절을 한다는 평가다. 이정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김미연은 워낙 스윙과 공을 때리는 감각이 좋다. 서브를 밀어서 때리다 보니 공이 네트를 넘어서부터 변화가 심하다”고 설명했다. 김미연은 “서브 연습을 많이 하면 오히려 범실이 많이 나와 실전에서 서브 감을 익히는 편이다. 올 시즌 코스를 잘 공략한 게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트라 공격 비중이 높지만 리시브에도 적극 가담하고 있다. 팀의 두 레프트인 김연경, 이재영의 공격 능력이 뛰어난 만큼 반대로 수비에서 이들의 짐을 덜어주고 있는 것이다. 새 외국인 선수 브루나(22)를 영입하긴 했지만 입국 직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김미연은 당분간 주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20일 격리 해제되는 브루나는 다음 달 실전에 투입될 예정. 국내 무대 적응에 시간이 필요해 김미연의 존재감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오한남 대한민국배구협회장(69)이 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협회는 선거에 단독 출마한 오 회장에 대해 정관에 의거하여 임원의 결격사유 심사를 거쳐 당선인으로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대한항공, 금성통신 등에서 선수로 활약한 배구인 출신 사업가인 오 회장은 “한국배구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기는 2024년 정기대의원총회 전날까지 4년이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GS칼텍스의 2년차 권민지(20)는 매일 밤 다이어리를 쓴다. 고1 때부터 쓰기 시작해 고3 이후로는 줄곧 거르지 않고 써왔다고 한다. 10년 뒤 돌아보면 뿌듯할 거란 생각에 시작한 습관이다. 배구에 대한 고민부터 일상생활이나 자신의 체중 같은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적고 있다고 한다.지난시즌 꿈에 그리던 프로 데뷔 후로는 새로운 이야기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바로 새로운 포지션에 대한 고민이다. 대구여고 시절 레프트 유망주였던 권민지는 프로 무대에서 센터, 라이트 등 다양한 포지션에 도전하고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레프트 이소영(27), 강소휘(24) 등이 버티는 팀의 레프트 자리는 이미 포화상태기 때문. 최근 경기 가평군 팀 체육관에서 만난 권민지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다보니 해야 할 일도 해보고 싶은 일도 많아졌다”며 환하게 웃었다.권민지는 팀이 소화한 18경기 중 16경기에 출전하며 없어선 안 될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주전 센터인 한수지(32)가 최근 발목 수술로 사실상 시즌 아웃되면서 더욱 어깨가 무거워졌다. 개인 기록에선 아직 순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특유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파이팅으로 팀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팀 선배 강소휘도 “내 2년차 때보다 더 당차고 패기 있다. 블로킹에 막혀도 절대 주눅 들지 않는다. 더 세게 때린다”고 말할 정도다. 센터의 첫 번째 덕목 블로킹의 재미에 눈 뜨고 있다. 지난 시즌 세트 당 0.246개였던 블로킹이 올 시즌 0.408개로 늘었다. 권민지는 “코트 위에서 블로킹이 가장 짜릿하다. 확실히 프로 무대는 공격 속도가 빨라서 블로킹을 잡기가 쉽지 않은데 가끔 한 번씩 잡힐 때마다 너무 기분이 좋다. 이런 맛에 센터를 하는가 싶다”고 말했다. 같은 포지션의 선배들에게 상대 세터의 손 모양이나 시선을 읽는 방법도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한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도 “센터에서 블로킹을 하다보면 나중에 사이드에선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며 권민지를 독려하고 있다. 언젠가 레프트 공격수로 만개하고 싶다는 꿈도 있다. 그러기 위해 개인적으로 리시브 훈련을 하는 등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같은 코트 위 바로 눈앞에서 이소영, 강소휘의 플레이를 볼 수 있는 건 권민지에게 값진 자산이다. 권민지는 “가끔 소휘언니에게 어떻게 공격이 그렇게 빠를 수 있냐고 놀라서 물을 때가 있다. 코트 위에서 언니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배우는 게 많다. 센터를 하지 않았더라면 얻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팀의 장점을 묻자 권민지는 “나는 뒤에서 소리만 지르면 된다. 언니들이 분위기를 잘 이끌어준다”고 답했다. 여자부 6개 구단 중 가장 젊은 팀 컬러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GS칼텍스는 올 시즌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을 견제할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고 있기도 하다. 1위 흥국생명과 2위 GS칼텍스의 대결은 여자부 최고의 흥행카드다. “코트에 들어갈 때 마다 꼭 하나씩 분위기를 올리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는 권민지의 각오에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GS칼텍스 팬들의 기대도 부풀어가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최근 주춤하던 흥국생명이 모처럼 최강다운 전력을 과시했다. 유달리 강한 면모를 보였던 IBK기업은행을 만났을 때였다. 흥국생명은 17일 경기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방문경기에서 3-0(25-13, 25-19, 25-21)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IBK기업은행과의 4차례 맞대결에서 전승을 거둔 것은 물론이고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경기를 펼치며 천적 모드를 유지했다. 이 경기는 77분 만에 끝나며 올 시즌 여자부 최단 시간 경기 타이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도 지난해 12월 18일 두 팀의 경기에서 나왔다. 2라운드까지 전승 행진을 이어가던 흥국생명은 3라운드 이후 이날 전까지 4승 3패로 상승세가 꺾여 있었다. 선수단 불화설에 루시아(30)가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새 외국인 선수 브루나(22)마저 입국 직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직전 경기(13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도 세트 스코어 0-2까지 뒤지다가 힘겹게 3-2 역전승을 따냈다. IBK기업은행을 상대로도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천적 관계는 흔들리지 않았다. 게다가 IBK기업은행은 주전 레프트 표승주(29)가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 상황에서 라자레바(24) 일변도의 단조로운 공격을 펼쳐 완패를 자초했다. 반면 국내 선수 중 최장신인 김연경(33·192cm)과 베테랑 센터 김세영(40·190cm) 등이 버티는 흥국생명은 특히 외국인 선수 공격 비중이 높은 팀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격점유율 1위 디우프(47.37%)의 KGC인삼공사, 2위 라자레바(41.23%)의 IBK기업은행에 올 시즌 전승을 거두고 있다. 이날 공격에서는 레프트 김연경(공격성공률 40.62%), 이재영(25·39.47%)이 나란히 16득점하며 팀 승리를 합작했다. 김연경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쉽게 이겼다. 연달아 경기가 많아 힘들지만 좋은 결과가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3연승을 달린 흥국생명은 선두를 굳게 지켰다. 한편 코로나19로 개최가 불투명한 도쿄 올림픽에 대한 걱정도 드러냈다. 여자 배구 대표팀 주장이기도 한 김연경은 “열리면 좋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기대감이 떨어졌다. 솔직히 지금은 기대감을 내려놓았다. 그저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안방 천안에서 풀세트 듀스 접전 끝에 한국전력에 3-2(25-22, 22-25, 25-22, 25-27, 17-15)로 이겼다. 현대캐피탈 다우디(26)가 양 팀 최다인 35득점(성공률 45.90%)으로 펄펄 날았다. 13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이기며 탈꼴찌에 성공한 6위 현대캐피탈(승점 22점)은 5위 한국전력(33점)과의 차이를 좁혔다. 4라운드 들어 4경기에서 최근 2연승을 포함해 3승 1패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의 최지만(30)은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짤막한 영상을 하나 올렸다. 영상 속 최지만은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가로젓고는 입을 빼죽 내밀었다. 거짓말을 할 때마다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처럼 코가 긴 이모지도 달아 올렸다. 이모지 검색 사이트 ‘이모지피디아’에 따르면 이는 거짓말 얼굴(Lying Face) 이모지로 거짓말, 거짓말쟁이 또는 다양한 기만 등에 대한 감정을 드러낸다. 최지만이 이 같은 게시물을 올린 건 답답한 속내를 드러내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연봉 협상 마감 시한인 16일까지 구단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최지만이 연봉 조정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최지만은 245만 달러(약 27억 원)를 요구한 데 비해 구단은 185만 달러(약 20억 원)를 제시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최지만은 지난 시즌 85만 달러(약 9억 원)의 연봉을 받으며 타율 0.230, 3홈런, 16타점 등을 기록했다. 왼손 투수를 상대로 약점을 보이고 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을 겪기도 했지만 월드시리즈까지 올랐던 포스트시즌에서는 일명 ‘다리 찢기’ 수비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지 매체 탬파베이 타임스는 “최지만이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연봉 조정에 들어간 최지만은 다음 달 예정된 조정위원회까지 협상을 이어간다. 위원회 개최 전에 합의에 이르면 위원회는 열리지 않는다. 한편 최지만 외에도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7), LA 다저스 워커 뷸러(27) 등 총 13명이 연봉 조정을 신청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구두는 충분히 준비돼 있어요. 하하.” 머리를 단정하게 빗어 넘긴 그는 자신 있다는 듯 힘주어 말했다. ‘소통과 혁신’이라는 선거 슬로건에 걸맞게 이중명 대한골프협회장 당선인(78)은 끝없이 현장을 강조했다. 14일 서울 강남구 아난티 본사에서 만난 이 당선인은 “우리가 세계에 내세울 수 있는 게 바로 한국 골프다. 그만큼 협회장이 된 것이 기쁘고 또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17개 시도협회를 중심으로 전국에 골프가 잘 뿌리내리고 있다. 이들과 함께라면 틀림없이 공약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프레저 기업인 아난티그룹의 회장이자 2008년부터 협회 부회장을 맡아온 이 당선인은 12일 1965년 협회 창립 후 처음으로 치러진 경선을 뚫고 제19대 회장에 오르게 됐다. 26일 4년 임기를 시작하는 이 당선인은 “반대의 목소리까지 모두 아울러 일하겠다”고 말했다. 첫 번째 목표는 골프에 대한 인식 전환이다. 이 당선인은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스포츠가 골프다. 그런 골프가 여전히 사치 스포츠로 인식되고 있어 가슴이 무겁다. 사람들이 골프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세금 인하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골프박물관을 세워 누구나 와서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골프는 올림픽, 아시아경기 등 주요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고 있지만 정작 국내 주니어 선수들은 훈련이나 대회 장소를 찾기 힘들어 애를 먹고 있다. 이 당선인은 이런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꿈나무 육성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생각이다. 수도권, 영남권에 18홀 정규 코스를 갖춘 트레이닝센터도 구축해 각급 국가대표, 주니어 선수들의 실전 감각 강화를 도울 계획. 현재 후보 골프장도 추려놓은 단계다. 진천선수촌 내 골프선수 전용 훈련시설을 마련하고 국군체육부대 골프단 재창단을 추진하기로 했다. 유망주 육성을 위해 협회 주관 대회에서 초중고교 학생 선수의 그린피도 지원한다. 협회 재정자립도를 높여 남녀 한국오픈대회를 기업 스폰서 의존 없이 독립 개최하는 꿈도 꾸고 있다. 골프장 사업을 하며 자연스럽게 골프에 입문한 이 당선인은 국내에 아난티GC, 에머슨GC, 세종에머슨CC, 아난티 남해 등 골프장 4개를 운영 중이다. 일주일에 한 번은 필드를 찾는다는 이 당선인의 베스트 스코어는 85타. 보통 90타대를 오간다고 한다. 그는 “골프장 회장 중에서는 내가 골프를 제일 못 친다”면서도 “‘퍼귀(퍼터의 귀재)’라고 불릴 정도로 퍼팅만큼은 자신 있다”며 웃었다. 과거 일본에서 열린 프로암대회에 참가했다 김경태 프로(35) 등과의 퍼팅 내기에서 승리한 적도 있다고 한다. 김경태는 “퍼팅할 때 공을 때려 방향성과 거리감이 나빠지는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과 달리 공을 굴려 보내는 기술이 뛰어난 편”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한 사무실 벽면에 걸린 2004년 북한 금강산골프장(아난티 금강산) 착공식 사진이 눈에 띄었다. 2008년 박왕자 씨 피살사건으로 공식 개장 2개월 만에 문을 닫았지만 언젠가 다시 갈 수 있으리라 믿고 있다. 이 당선인은 “금강산에 골프장을 짓고, 광양만 갯벌에 골프장(아난티 남해)을 지은 도전 정신이면 못 할 것이 없다. 최선을 다해 한국 골프 발전을 위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키움 외야수 이정후(23)가 KBO리그 5년 차 연봉 기록을 새로 썼다. 12일 키움이 발표한 2021시즌 연봉 계약 결과에 따르면 이정후는 지난해 연봉 3억9000만 원에서 41% 인상된 5억5000만 원에 사인했다. 종전 5년 차 연봉 최고액인 김하성(현 샌디에이고)의 3억2000만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정후는 이미 3년 차(2억3000만 원), 4년 차(3억9000만 원) 연봉 신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 시즌 140경기에 출전한 이정후는 타율 0.333, 15홈런, 101타점, 85득점 등을 기록하며 개인 세 번째 골든글러브(외야수 부문)를 꼈다. 이정후는 계약 직후 “고액 계약을 맺은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하성이 형의 빈자리를 잘 메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지난 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KT 투수 소형준(20)은 지난 시즌 2700만 원에서 419% 인상된 1억4000만 원에 재계약했다. SK 하재훈(1억5000만 원)에 이어 역대 2년 차 연봉 2위 기록이다. 지난 시즌 부상 등으로 부진했던 키움 홈런타자 박병호(35)는 지난해 연봉 20억 원에서 5억 원 삭감된 15억 원에 사인했다. 타율은 0.223에 그쳤고, 홈런도 21개로 줄어들면서 연속 시즌 30홈런 기록도 ‘6’에서 끝났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남자유도 ‘경량급 간판’ 김원진(29·안산시청·사진)이 11개월 만에 열린 국제대회에서 눈물의 금메달을 땄다. 김원진은 12일 카타르 도하 루사일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1 국제유도연맹(IJF) 도하 마스터스 남자 60kg급 결승에서 대만의 양융웨이를 상대로 ‘누우면서 던지기’ 한판으로 승리를 따냈다. 그는 3회전부터 결승까지 4경기 연속 한판승을 따내는 등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표팀이 11개월 만에 참가한 국제대회였다. 금메달의 기쁨도 잠시, 김원진은 경기 직후 부친상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김원진의 부친이 10일 심근경색으로 별세했다. 유가족이 국제대회에 참가 중인 김원진에게 관련 소식을 알리지 않길 원해 경기 뒤 부친상 소식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김원진은 경기 뒤 오열하며 주변을 숙연하게 했다. 14일 귀국할 예정이었던 김원진은 하루 앞당겨 귀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남자 66kg급의 안바울(27·남양주시청)도 이날 결승에서 이스라엘의 바루크 스마일로프를 연장 접전 끝에 업어치기 절반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020시즌 KBO리그는 ‘소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역대급 신인 투수 KT 소형준(20)의 등장에 한국 야구계 전체가 들썩였다. 2006년 한화 류현진(현 토론토) 이후 14년 만에 고졸 신인 두 자릿수 승리(13승)를 따내는 등 눈부신 피칭을 선보이며 압도적인 표차로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소띠 해’인 신축년에도 2001년생 뱀띠 소형준의 KBO리그 정복은 순풍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전화로 만난 소형준은 “지난해보다 더 잘 준비하고 있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연봉 협상? 5분 만에 끝났다 프로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소형준은 시즌 뒤에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냈다. 각종 시상식, 언론 인터뷰에 불려 다니면서도 개인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구단과 처음으로 연봉 협상을 했다. 홀로 협상 테이블에 앉은 소형준은 “지난해 성적이 좋았던 만큼 큰 부담 없이 들어갔다. 구단에서 워낙 잘 챙겨주셔서 5분 만에 나왔다. 결과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구단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2년 선배인 강백호(당시 1억2000만 원)를 넘어 KT 2년 차 최고 연봉이 유력하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수원 KT위즈파크 인근 선수단 숙소에서 생활 중인 소형준은 야구장을 오가며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있다. 주 4회 훈련에 탄수화물 섭취를 최소화하는 단백질 중심 식단도 철저히 지키고 있다. 소형준은 “체중을 늘리기보다는 전반적으로 힘을 붙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부터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는 소형준은 커터(컷패스트볼), 커브 등 변화구를 좀 더 예리하게 다듬을 계획이다. 그가 더욱 신경 쓰는 기록은 이닝과 평균자책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다.○ 소형준이 꼽은 잊지 못할 순간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에 신인상 수상까지 더할 나위 없었던 2020시즌 중 최고의 순간은 언제였을까. 소형준은 의외로 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10월 30일 한화전)를 꼽았다. 최종일까지 숨 막히는 순위 싸움을 했던 KT는 이날 3-4로 졌지만 경쟁 팀들 또한 패하면서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전날 선발 등판(6이닝 1실점 승리)하면서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소형준은 “벤치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경기를 봤다. 팀이 2위라는 순위로 한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게 기뻤다”고 말했다. 가장 고마운 사람으로는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포수 장성우(31)를 꼽았다. 소형준은 “원정을 가면 밥도 많이 사주시고 평소에도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마운드에서 잘 던질 수 있었던 건 성우 선배 덕”이라고 했다. 이강철 KT 감독이 서운해 하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시상식에서 감독님 이야기를 많이 해서 이해해주실 것 같다”며 재치 넘치게 답했다.○ 또 다른 인생경기를 꿈꾸며 새해에도 이루고 싶은 것이 많다. 그중 하나는 도쿄 올림픽 출전이다. 야구를 처음 시작한 초등학교 1학년 때 열렸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소형준의 기억에도 생생하다. 유신고 시절 청소년 대표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소형준은 “국가대표가 되는 건 모든 선수의 꿈이다. 일단 실력을 올리는 게 먼저”라고 답했다. 국제무대의 중요한 길목에서 늘 만나게 되는 일본과도 좋은 기억이 있다. 소형준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부산에서 열린) 2019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일본전에서 6과 3분의 2이닝 2실점 했다.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5-4 역전 승리를 거뒀다. 내 인생 경기”라고 말했다. 소형준은 도쿄에서 또 다른 인생 경기를 꿈꾼다. 2021시즌 목표는 만원 관중 앞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는 것이란다. 무엇보다 하고 싶은 건 퇴근길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것. 소형준은 “고3 때 사인을 만들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팬들을 잘 못 만났다. 새해 퇴근길에는 마음껏 사인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집에 안 가도 괜찮다”며 웃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새해 첫걸음부터 산뜻하다.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스타 임성재(23·CJ대한통운·사진)가 새해 첫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첫날 공동 3위로 나섰다. 8일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중간 합계 6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선두 저스틴 토머스(28), 해리스 잉글리시(32)에게 2타 뒤졌다. 이 대회는 지난해 투어 대회 우승자와 시즌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 출전자(페덱스컵 랭킹 30위 이내) 등 42명이 나서는 ‘왕중왕전’ 성격이다. 임성재는 지난해 3월 혼다 클래식 우승으로 출전했다. 전반 9홀을 1언더파로 마친 임성재는 10번홀(파4)부터 5홀 연속 버디를 따내며 선두권에 나섰다. 14번홀(파4)에서는 홀 약 10cm 옆에 붙이는 정교한 세컨드 샷을 선보이기도 했다. 15번홀(파5), 18번홀(파5)에서 버디 퍼트가 컵을 돌아 나온 것이 아쉬웠다. 임성재는 이날 그린 적중률 83.33%, 페어웨이 안착률 80%를 기록했다. 경기 후 임성재는 “전체적으로 샷도 잘되고 드라이버도 잘됐다. 후반에 다섯 홀 연속 버디로 새해 시작을 기분 좋게 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8일 인천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경기를 앞두고 애써 침착함을 유지했다. 2라운드까지 10전 전승을 이어가던 흥국생명은 3라운드 들어 2승 3패로 주춤했다. 외국인 선수 루시아의 어깨 부상 이탈에 팀 내 불화설까지 제기되며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개의치 않겠다는 각오였다. 박 감독의 바람대로 흥국생명이 이날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3-0(25-19, 25-22, 26-24)으로 완승을 거뒀다. 중계 스태프의 코로나19 확진으로 3일 GS칼텍스와의 경기가 연기되면서 휴식을 갖게 된 흥국생명은 4라운드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지난해 12월 29일 현대건설에 당한 2-3 패배를 되갚았다. 흥국생명 레프트 이재영(25·사진)이 이날 양 팀 최다인 26득점(공격성공률 45.28%)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같은 팀의 김연경(33)도 18득점(성공률 43.58%)했다. 3세트 23-24로 세트를 내줄 위기에 처했던 흥국생명은 센터 이주아(21)의 속공 등으로 연속 3득점하며 경기를 3세트 만에 마무리했다. 이재영은 “외국인 선수가 없다 보니 ‘코트 안에서 말을 많이 하자’며 서로 다독이고 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8일 입국한 새 외국인 선수 브루나 모리아스(22)가 2주 자가격리 뒤 합류하게 돼 고공질주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편 남자부 5위 한국전력은 선두 KB손해보험을 3-0(26-24, 25-16, 25-20)으로 완파하며 3연승을 이어갔다. 한국전력(33점)과 4위 우리카드(31점)의 승점 차는 2점이 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 KIA의 김주찬(40)이 21년간의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고 두산 코치로 새 출발한다. 2000년 삼성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주찬은 롯데, KIA를 거치며 통산 1778경기 타율 0.300, 138홈런, 782타점, 1025득점, 388도루 등을 기록했다. 김주찬은 “시원섭섭하다. 현역 선수로 뛰는 동안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미련은 없다.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형님 같은 코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배구 명가’는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이번 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는 처음 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전통의 명문이자 대표적인 라이벌인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7일 현재 7개 구단 가운데 각각 6, 7위로 꼴찌 경쟁을 하고 있어서다. 만약 이대로라면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두 팀이 모두 빠진 채 포스트시즌이 열릴 수도 있다. 챔피언결정전 8회 우승을 한 삼성화재와 4회 정상에 오른 현대캐피탈의 역대 가장 낮은 순위는 5위다. 두 팀의 부진은 예견된 결과다. 삼성화재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던 라이트 박철우(36)를 자유계약선수(FA)로 떠나보냈다. 한국전력이 FA 역대 최고액(3년 총 21억 원)을 제시하며 박철우의 마음을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공수 양면에서 팀의 중심 역할을 해내던 레프트 전광인(30)이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입대(상근예비역)한 데다 레프트 문성민(35)은 왼쪽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실전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센터 신영석(35)까지 한국전력으로 떠나면서 전력이 급격히 약해졌다. 외국인 선수들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드래프트 2순위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바르텍(31)은 제 몫을 하지 못해 시즌 도중 퇴출됐다. 두 시즌째 현대캐피탈에서 뛰고 있는 다우디(26)도 열심히는 하지만 파괴력이 지난 시즌만 못하다. 삼성화재의 경우 과거와 같은 전폭적인 투자가 사라진 것이 성적 부진으로 연결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본기의 팀’이라고 불렸던 삼성화재는 수비에서, ‘높이의 팀’ 현대캐피탈은 속공, 서브에서 각각 최하위에 처져 있다. 전문가들은 두 팀의 부진을 “리빌딩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이라고 평가한다. 지난해 11월 한국전력과 트레이드를 통해 팀의 주장이자 국가대표 센터인 신영석을 보내고 장신 세터 김명관(24)을 영입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45)은 군에서 복귀한 레프트 허수봉(23), 신인 레프트 김선호(22), 리베로 박경민(22) 등 20대 초반 선수들을 주전으로 기용하며 팀 체질을 바꾸고 있다. 최 감독 스스로 ‘청소년배구단’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이세호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시즌 초반 팀 전력을 유지했으면 중위권은 했을 것이다. 그러나 향후 우승을 목표로 하는 현대캐피탈로서는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시점이라고 본다. 팬들로선 아쉽지만 한두 시즌 후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부터 삼성화재를 맡은 고희진 감독(41) 또한 레프트 신장호(25), 라이트 김동영(25) 등 새 얼굴에게 기회를 주며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 시즌 전체 8득점에 그쳤던 김동영은 외국인 선수의 빈자리를 훌륭히 메우며 팬들에게 ‘킹동영’으로 불리고 있다. 새해 들어 두 팀의 분위기는 좋다. 삼성화재는 5일 1위 KB손해보험을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현대캐피탈은 6일 2위 대한항공을 누르고 2연승을 기록했다. 반가운 소식도 있다. 삼성화재는 새 외국인 선수 마테우스(24)가 이달 중순 자가 격리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다. 현대캐피탈 문성민 역시 2, 3주 내에 출격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천식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과거 두 팀이 늘 승리하는 팀이었다면 지금은 상대에게 ‘져선 안 되는 팀’으로 입장이 180도 바뀌었다. 오히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이 두 팀에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 강소휘(24)는 최근 새 별명을 얻었다. 팀 후배 유서연(22)이 붙여준 ‘황소휘’다. 1997년생 소띠 강소휘가 늘 코트 위에서 황소처럼 들이받아 붙여준 별명이라고 한다. 앳된 외모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강소휘의 팬도 많아지고 있다.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약 4만7000명. 신축년 새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소띠 스타’ 강소휘를 5일 경기 가평 GS칼텍스 체육관에서 만났다. “모든 팀을 이긴다는 각오로 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하겠다.” 소의 해를 맞은 그의 다짐에서 황소 뿔처럼 굳건한 의지가 느껴졌다.○ 라바리니 감독이 인정한 ‘스트롱 서버’ 강소휘에게 ‘꿈의 무대’ 올림픽은 아쉬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최종예선에는 출전했지만 본선 엔트리가 14명에서 12명으로 줄어 끝내 브라질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프로 무대 막내였던 강소휘는 어느새 V리그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로 성장했다. 2019∼2020시즌 처음으로 베스트7 레프트 부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전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결승전에서는 당시 무실세트 우승을 노리던 흥국생명을 3-0으로 꺾는 이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출전이 무산된 지난 올림픽 이후 강소휘는 대표팀 붙박이로도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도쿄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는 복근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힘들어했던 주장 김연경(33·흥국생명)을 대신해 팀 공격을 책임졌다. 강소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해 도쿄 올림픽이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걱정”이라면서도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때 코트에 들어가서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상대를 당황시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소휘는 대표팀 주전 레프트인 김연경, 이재영(25·흥국생명)의 뒤를 받치는 교체 선수나 원포인트 서버 등으로 활력소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대표팀 감독이 기대하는 것도 강소휘의 강력한 서브다. 평소 강소휘를 ‘스트롱 서버’라고 부르며 늘 자신 있게 강한 서브를 구사하라고 주문한다. 대표팀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라바리니 감독에 대해 묻자 강소휘는 “외국인 감독님은 좀 다를 줄 알았는데 훈련도 많이 시키고, 집중력이 떨어지면 불같이 화를 낸다. 우리 팀 차상현 감독님과 스타일이 비슷해서 적응이 빨랐다”며 웃었다. 7월 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은 5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하며 손발을 맞출 계획이다. 김연경의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 될 도쿄 대회에서 대표팀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동메달) 이후 첫 메달에 도전한다.○ “목표는 일단 챔프전 진출” 강소휘의 소속팀 GS칼텍스와 레프트 김연경, 이재영, 세터 이다영(25)이 있는 흥국생명의 맞대결은 올 시즌 최고의 흥행 카드다. 1, 2라운드에서 흥국생명을 넘지 못했던 GS칼텍스는 3라운드 맞대결에서 상대에게 시즌 첫 패를 안겼다. 강소휘는 “게임으로 치자면 연경 언니는 사기 캐릭터, 흥국생명은 최종 보스 같은 느낌이다. 연경, 재영 언니 모두 공격은 물론 수비도 좋으니까 아무리 공격해도 득점이 안 난다. 어떨 땐 화가 난다”며 웃었다. 하지만 “올 시즌 목표는 일단 챔피언결정전에 가는 것”이라는 말에서 왠지 모를 자신감이 느껴졌다. 강소휘, 이소영, 러츠(이상 27)로 구성된 삼각편대에 힘입어 GS칼텍스는 흥국생명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강소휘는 리시브 9위(효율 37.07%), 서브 11위(세트당 0.190개)를 하고 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벌써부터 최대어로 꼽힌다. 곧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강소휘는 “조건만큼 감독님도 중요한 것 같다. 아무리 연봉이 많아도 감독님이나 팀원들과 맞지 않으면 배구를 못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차 감독님께서 ‘팀에 남으라’며 협박 아닌 협박을 했다”며 웃고는 “그래도 내가 의리가 있는 편”이라고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강소휘는…○ 생년월일=1997년 7월 18일(소띠)○ 키, 몸무게=180cm, 65kg○ 프로 지명=2015∼2016시즌 전체 1순위(GS칼텍스)○ 출신 학교=안산서초-원곡중-원곡고○ 수상 경력=2015∼2016시즌 신인선수상, 2019∼2020시즌 베스트7(레프트), 2017, 2020년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MVP, 2019∼2020시즌 1라운드 MVP○ 별명=깡또희, 황소휘, 강소위○ 좋아하는 가수=블랙핑크 가평=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배구에서 상대의 리시브 라인을 뒤엎는 강력한 서브는 승리의 문을 여는 열쇠다. 그런 의미에서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은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열쇠를 쥐고 있다. ‘서브의 달인’ 러셀(28)이 있어서다. 올 시즌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은 러셀은 5일 현재 세트당 0.788개로 남자부 서브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KB손해보험의 케이타(0.570개)와 세트당 0.2개 이상 차이가 난다. 러셀은 지난해 12월 25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선 서브로만 8득점하기도 했다. 올 시즌 남자부 한 경기 개인 최다 기록이다. 러셀의 서브 기록은 V리그 전체에서도 역대급이다. ‘괴물’로 불렸던 삼성화재 그로저의 2015∼2016시즌(세트당 0.829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다. 시즌 전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당시 러셀의 통역을 맡기도 했던 한국전력 센터 안요한(31)은 “러셀은 처음부터 서브와 중앙후위 공격에 자신을 보였다. 높이는 물론이고 파워까지 완벽한 서브를 구사한다”고 말했다. 최근 두 시즌 연속 최하위였던 한국전력이 5위로 중위권 싸움을 벌이는 것도 ‘콧수염 강서버’ 러셀의 역할이 크다는 평가다. 강력한 서브의 비밀은 변화무쌍한 구질에 있다. 러셀과 같은 오른손잡이 선수의 경우 리시브를 받는 입장에서 통상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공이 휘는 것과 달리 러셀의 서브는 막판에 다시 왼쪽으로 공이 휜다는 설명이다. 박순우 한국전력 전력분석관은 “야구로 치면 싱커와 비슷한 궤적이다. 러셀이 공을 때릴 때 손을 바깥쪽으로 트는 습관이 있다. 정확성 면에서 좋은 타법이라 하기 어렵지만 서브에서는 예측 불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코스를 선호하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러셀은 다양한 코스로 서브를 구사해 상대로선 더 받기 까다롭다는 설명이다. 이에 한국전력은 최근 최대한 러셀에게 서브 기회가 많이 돌아올 수 있도록 전략을 손보기도 했다. 최천식 SBS스포츠 해설위원 역시 “서브에 회전을 많이 주기보다는 (회전 없이) 공을 밀어치는 스타일이다. 일반적인 궤도보다 공이 떨어지는 낙차가 크지 않다 보니 리시버들의 손보다는 가슴으로 향할 때가 많다. 대처하기 까다로운 서브다”라고 평가했다. 물론 고민도 있다. 주 포지션이 라이트인 러셀은 박철우(36)와 포지션이 겹치는 문제로 올 시즌 레프트 자리를 주로 맡고 있다. 레프트의 주 역할인 리시브에서 불안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한국전력은 최근 리시브 능력이 있는 센터 신영석(35), 안요한을 리시브에 가담시키며 러셀의 짐을 덜어주고 있다. 심지어 라이트 박철우도 리시브 훈련을 한다고 한다. “서브에 울고 웃는다”는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과연 러셀과 함께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 삼성화재, 선두 KB손보 3-2 눌러 한편 5일 남자부 6위 삼성화재는 선두 KB손해보험을 3-2(25-14, 21-25, 25-21, 17-25, 15-10)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여자부 한국도로공사는 KGC인삼공사를 3-1(21-25, 25-17, 25-20, 25-14)로 이기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화창한 날씨에 마음이 끌렸을까.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숱한 러브콜 속에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내야수 김하성(26·사진)의 선택 배경에 대한 분석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4일 보스턴글로브의 피터 에이브러햄을 인용해 “샌디에이고행 결정을 하기 전에 김하성이 보스턴의 구애를 받았다. 그러나 김하성은 서부 해안의 날씨를 선호했다. 파란 하늘과 햇빛이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전했다. 주전 경쟁만 놓고 보면 보스턴이 유리했을 수도 있다는 평가다. 에이브러햄은 “김하성의 젊음, 다재다능함을 봤을 때 보스턴의 리빌딩 계획에 잘 어울렸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하성은 국내에서 유격수, 3루수를 주로 봤지만 샌디에이고에 붙박이 3루수 매니 마차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있는 만큼 2루수 기용이 전망된다. 물론 샌디에이고의 조건도 박한 건 아니다. 미국 연봉 분석 사이트인 ‘스포트랙’에 따르면 빅리그 2루수 중 김하성(1년 평균 700만 달러)보다 많은 평균 연봉을 받는 건 휴스턴의 호세 알투베(2900만 달러) 등 6명뿐이다. 전체 2루수 가운데 7위 대접을 받은 셈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오프시즌의 챔피언.’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4일 샌디에이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아직 스토브리그가 한창이지만 샌디에이고의 광폭 행보는 챔피언이라 불리기에 충분하다.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인 블레이크 스넬(29)과 다르빗슈 유(35)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데 이어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 문을 두드린 내야수 김하성(26)도 품에 안았다. 샌디에이고는 단숨에 MLB.com의 파워랭킹 2위로 뛰어올랐다. 내친김에 화룡점정까지 노리고 있다. 차세대 슈퍼스타로 평가되는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사진)와의 계약 연장이다. A 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현지 라디오 매체와의 대화에서 “지난해 말에는 팀 전력 향상에 집중했다. 이제 새해가 됐고 타티스와의 계약을 해결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팀의 붙박이 유격수인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 시즌 타율 0.277에 17홈런, 45타점을 기록했다. 실버슬러거를 거머쥐었고,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4위에 올랐다. 타티스 주니어는 2021시즌 뒤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고, 2024년 이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이에 구단은 장기계약을 내세워 일찌감치 그를 눌러 앉히려 하고 있다. 최근 빅리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형태다. 2019년 애틀랜타는 젊은 외야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4)와 최대 10년 1억2400만 달러(약 1342억 원)에 계약한 바 있다. 휴스턴도 같은 해 내야수 앨릭스 브레그먼(27)과 5년 1억 달러(약 1082억 원)에 사인했다. 프렐러 단장은 현지에서 ‘매드맨’이라고 불릴 정도로 2014년 8월 이후 줄곧 선수 계약에서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 왔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무언가에 꽂히면 몰아붙이는 스타일이다. 빅리그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인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가 구원투수 보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샌디에이고에 앞서 파워랭킹 1위에 오른 팀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이자 같은 지구 소속의 LA 다저스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의 어깨가 지난해보다 가벼워질 수 있을까. 류현진의 소속팀 메이저리그(MLB) 토론토가 이적 시장에 적극 나서면서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최대어인 트레버 바워(30)의 영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바워는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토론토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투수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조건을 제시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2012년 빅리그에 데뷔한 바워는 ‘미니 리그’(팀당 60경기)로 치러진 지난해 신시내티에서 5승 4패에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1.73), 탈삼진 2위(100개) 등을 차지하며 생애 첫 사이영상을 받았다. 바워는 신시내티의 퀄리파잉 오퍼(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을 제시해 1년간 팀에 묶는 제도)를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리그 최정상급 선발 자원인 바워가 온다면 지난 시즌 토론토에서 유일하게 규정 이닝을 채웠던 류현진의 부담은 크게 준다. 이 밖에 휴스턴의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32), 뉴욕 양키스 내야수 DJ 러메이휴(33)도 토론토의 영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여전히 세계 최강이었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33개였던 대회가 18개로 크게 줄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것조차 쉽지 않아 출전을 포기하는 일도 많았다. 그런 상황에서도 한국 선수들은 7승을 거두며 미국(6승)을 제치고 6년 연속 최다승 국가 자리를 지켰다. 특히 4개 메이저대회에서 3승을 휩쓸었다. LPGA투어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시즌을 치르며 경험을 쌓았다.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는 “우리는 대회가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무관중으로 갤러리는 없었지만) 전년 대비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접속량은 40%, TV 시청률은 30% 이상 증가했다. 앞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노하우를 바탕으로 LPGA는 올해 2개의 신설 이벤트를 포함해 총 34개 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전체 상금은 7645만 달러(약 830억 원)에 달한다. 규모를 되찾은 새해 LPGA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활약은 계속될 것이다. ○ 도쿄 올림픽 티켓의 주인공은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에게 올해는 좀 더 특별하다. 지난해 치르지 못했던 도쿄 올림픽이 7월 23일 개막하기 때문이다. 누가 태극마크를 달 것인지는 이번 시즌 상반기 여자 골프 국내 팬들의 최고 관심사다. 앞서 116년 만에 골프가 올림픽 종목으로 부활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박인비(33·KB금융그룹)가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당시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박세리 감독은 이번에도 대표팀을 이끈다.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에는 총 60명이 출전한다. 6월 27일 끝나는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결과까지 세계랭킹에 반영해 이를 기준으로 출전 티켓을 얻는다. 한 국가에서 2명까지 출전할 수 있지만 세계랭킹 15위 이내 선수들은 국가당 최대 4명까지 나갈 수 있다. 현재 세계랭킹 1∼3위인 고진영(26) 김세영(28) 박인비(33)를 비롯해 15위 안에만 총 7명의 국내 선수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9위 김효주(4.90점)와 14위 유소연(3.84점)의 평균점수는 약 1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남은 대회에서 순위는 얼마든지 요동칠 수 있다. 세계랭킹은 2년 동안 각종 대회에서 얻은 포인트를 대회 수로 나눠 얻은 평균점수로 산정한다. LPGA투어 대회의 경우 적게는 수십 점에서 많게는 100점이 걸려 있다. 올림픽 여자 골프는 남자 골프에 이어 8월 4∼7일 도쿄 인근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서 진행된다. 1929년 개장한 유서 깊은 코스. 박세리 감독은 “골프장 관리는 잘돼 있지만 그린이 까다롭다. 쇼트게임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표팀은 대회 7∼10일 전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 세계 1위 고진영 vs 2위 김세영새 시즌에도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과 2위 김세영의 자존심 대결은 화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미국 ‘골프채널’은 새해 가장 기대되는 대결로 두 선수의 경쟁을 꼽았다. 세계 5위로 지난 시즌을 시작했던 김세영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개인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는 등 2승을 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생애 첫 ‘올해의 선수상’도 받았다. 고진영도 세계 1위다운 저력을 뽐냈다. 투어 4개 대회만 출전했던 고진영은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다. 고진영은 2019년 7월 1위 자리를 탈환한 이후 1년 반 가까이 최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매년 LPGA투어를 앞두고 미국 전지훈련을 해오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의 선수가 국내에서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지난해 말 귀국한 고진영도 이번 달 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에는 출전하지 않을 계획이다. 새 얼굴의 활약도 관심사다. 2015∼2019시즌에 이어 6시즌 연속 국내 선수가 신인상을 들어올릴지 주목된다. 2020시즌은 코로나19로 대회 수가 줄면서 신인상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았다. 최근 LPGA투어 진출을 선언한 2020 US오픈 우승자 김아림(26)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