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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문화체육관광부에는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을 피신고자로 하는 비리(일반 민원) 신고서가 접수됐다. 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에서 국가대표 선발전을 제대로 치르지 않은 채 기존 대표 선수들을 자동 선발해 다른 선수들이 국가대표에 도전할 기회를 빼앗고 있다는 취지다. 연맹은 4월 1일 2017년 국가대표 및 상비군 추가 선발전을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그날 오전 우천으로 선발전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선발전 장소인 강원 평창 알펜시아슬레이딩센터에는 비나 눈이 내리지 않았다. 이 신고서에는 또 기존 대표 선수 자동 선발 문제가 불거지자 국가대표 지도자가 임의로 특정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을 취소한 뒤 추가 선발전에 출전시켜 다시 해당 선수를 선발하는 ‘편법’을 동원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이에 대해 대표팀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총감독은 “선수가 없던 시절에는 선발전을 열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발굴해 키웠다. 그렇게 지금 원윤종, 서영우(이상 봅슬레이), 윤성빈(스켈레톤)을 키우는 데 7, 8년이 걸렸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있는 상황에서 다시 7, 8년을 투자해 새 선수들을 키우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황규인 kini@donga.com·임보미 기자}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1·한국체대·세계랭킹 67위)이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3회전에 올라 일본의 에이스 니시코리 게이(28·9위)와 한일전을 벌이게 됐다. 정현은 1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80위 데니스 이스토민(31·우즈베키스탄)을 3-0(6-1, 7-5, 6-1)으로 물리쳤다. 정현은 이날 첫 세트 경기에서 자기 서비스 게임 때 이스토민에게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26분 만에 6-1 승리를 거뒀다. 2세트 때도 4-1까지 앞섰지만 4-3 상황에서 맞이한 자기 서비스 게임을 지키지 못하면서 4-4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정현과 이스토민은 각자 서비스 게임을 가져가며 6-5가 됐고, 정현이 2세트 12번째 게임에서 이스토민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하면서 세트 스코어 2-0으로 승기를 굳혔다. 정현은 여세를 몰아 26분 만에 3세트를 따내 결국 3회전 진출을 확정했다. 니시코리는 이에 앞서 제레미 샤르디(30·프랑스·74위)를 3-0(6-3, 6-0, 7-6)으로 꺾고 3회전 진출을 확정했다. 니시코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에서 11번 우승하며 일본은 물론 이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테니스 선수로 자리매김한 스타플레이어다. 대회 16강 진출을 다투게 된 정현과 니시코리가 맞대결을 벌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현 이전에는 이형택(41)이 US오픈에서 두 차례(2000, 2007년) 16강(4회전)에 나간 걸 비롯해 총 5차례 메이저 대회 3회전에 나간 적이 있다. 한국 여자 선수 중에서는 이덕희(64)가 1981년 US오픈에서 4회전까지 올랐고, 조윤정(38)도 2002년과 2005년 같은 대회에서 3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2018 평창겨울올림픽을 알리기 위해 각계 인사들도 나섰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최근 한류스타 김우빈과 성악가 조수미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조수미는 평창겨울올림픽의 29번째 홍보대사로 위촉된 뒤 “평창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알리고 싶다.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만약 초청을 해주신다면 전통적인 흰옷을 입고 노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수미는 1988년 서울, 2000년 시드니, 2008년 베이징(北京)올림픽 때 이미 개막식 무대에 선 적이 있다. 평소 국내외 장애인복지시설에 여러 차례 휠체어를 기부하는 등 장애인 복지 활동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는 조수미는 평창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에 대한 관심도 부탁했다. 그는 “평창패럴림픽 때도 직접 선수를 만나 응원하는 등 여러 가지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수미 다음으로 바통을 이어받은 건 방송인 김병만과 인기 걸그룹 ‘걸스데이’였다. 김병만은 홍보대사뿐 아니라 ‘패션 크루(Passion Crew)’를 이끄는 대장을 맡게 된다. 걸스데이는 ‘패션 크루 프렌즈’다. 패션 크루는 조직위 직원을 포함해 자원봉사자, 단기인력, 용역인력 등 모든 대회 운영인력 총 8만7000여 명을 일컫는 표현이다. 이들에 이어 ‘컬투’로 유명한 방송인 정찬우도 평창 홍보대사 위촉장을 받았다. 정찬우는 “평창올림픽이 모든 국민이 함께 즐기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찬우는 2018평창올림픽 라이선스 스토어 오픈식 때 테이프 커팅 행사에 참여하는 걸로 홍보대사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을 비롯해 소설가 이외수, 강수진 국립발레단 감독, 사진작가 조세현, 배우 이민호도 평창올림픽 홍보대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조직위는 현악 오케스트라 세종솔로이스츠를 1호 홍보대사로 위촉한 뒤 정찬우를 32번째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지난달 말까지 1개 단체(세종솔로이스츠) 및 31인이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방송문화예술계 인사(25명)보다 숫자는 적지만 스포츠계 인사 9명도 홍보대사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역시 ‘피겨 여왕’ 김연아다. 지난달 10일 서울에서 열린 2017 세계체육기자연맹(AIPS) 총회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김연아는 “평창올림픽은 전 세계인을 하나로 묶는 유일한 언어인 스포츠를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퍼뜨릴 예정”이라며 “평창올림픽은 꽁꽁 얼어붙은 (한반도) 분단의 강을 넘어 인종과 언어, 지역과 종교의 벽을 허물고 진정한 인류애가 꽃피는 감동적인 순간을 꿈꾼다. 평창 대회는 인류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최고의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연아는 홍보대사뿐 아니라 성화인수단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김대현 평창조직위 문화행사국장은 “아직 자세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김연아가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하는 비행기에서 성화를 직접 들고 트랩을 내려와 성화 봉송 주자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연아가 체육인 중에서 가장 먼저 평창올림픽 홍보대사가 된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추추 트레인’ 추신수가 2014년 1월 6일 홍보대사 위촉장을 받아 그해 11월 4일 위촉된 김연아보다 먼저 홍보대사가 됐다. 김연아는 체육인 중에서는 추신수에 이어 두 번째로 홍보대사가 됐다. 체육인 중 세 번째 홍보대사는 전체 홍보대사 중 유일한 외국인인 ‘스키 여제’ 린지 본이다. 미국 알파인 스키 대표 선수인 본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올림픽과 겨울 스포츠를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본과 함께 모태범, 박승희, 이상화, 이승희 같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들도 현역 선수로서 홍보대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패럴림픽 출전 선수 중에서는 장애인 아이스하키 선수 정승환이 유일하게 홍보대사로 활약 중이다. 정승환은 2015년 장애인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득점(13골)과 어시스트(9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빙판 위의 메시’라는 별명을 얻은 선수다. 경제인 중에서는 권병하 전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장이 유일하게 홍보대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화가 ‘도미니칸 배터리’를 앞세워 시즌 첫 4연승을 기록했다. 한화는 3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안방 경기에서 두산을 3-1로 물리쳤다. 한화가 4연승을 기록한 건 지난해 9월 13일 이후 260일 만이다. 야구에서 배터리는 투수와 포수를 함께 이르는 말. 한화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두 선수 오간도(34)와 로사리오(28)를 각각 선발 투수와 포수로 발표했다. 로사리오가 한국에서 포수로 출전한 건 지난해 4월 14일 경기 이후 이번이 두 번째였다. 그래도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에서 포수를 보던 경험을 되살려 오간도를 이끌었다. 두 선수는 6이닝 동안 두산 타선을 4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으면서 팀 승리를 도왔다. 7회초 수비를 앞두고 투구 수 108개를 기록한 오간도가 마운드에서 물러나자 로사리오도 1루수로 수비 포지션을 바꿨다. 한화 타선에서는 김태균(35)이 1회말 선제 2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김태균은 이 홈런으로 83경기 연속 출루 기록도 이어갔다. 김태균이 1일 경기에서도 출루에 성공하면 테드 윌리엄스(1918∼2002)가 가지고 있는 메이저리그 최다 연속 경기 출루 기록(84경기)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현재까지 2017 프로야구에서는 ‘젊은 어깨’가 대세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고, 그중에서도 선발 투수 놀음이다. 류현진(30·LA 다저스)이 함께하던 시절에도 한화는 약체 이미지에 시달리던 팀이었다. 그래도 그가 선발 등판하는 날이면 한화 팬들은 ‘오늘은 류현진’이라며 승리를 꿈꿨고, 상대 팀에서도 ‘오늘은 류현진’이라며 한 수를 접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모두 외국인 투수를 선발로 내세운 올해 개막전만 해도 젊은 ‘토종’ 투수들이 이렇게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5월까지 10차례 이상 선발 등판한 토종 투수는 총 11명으로 지난해(8명)보다 37.5% 늘었다. 이들의 평균 나이도 27세로 지난해 30세보다 세 살 어려졌다. 박종훈(26·SK), 양현종(29·KIA), 유희관(31·두산), 윤성환(36·삼성)처럼 2년 연속으로 선발진을 지키고 있는 투수들이 한 살씩 더 나이 먹었다는 걸 감안하면 그만큼 새 얼굴이 많이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건 역시 롯데 박세웅(22)이다. 그는 31일 현재 평균자책점 1위(1.58)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세웅(62와 3분의 2이닝)은 규정 이닝을 넘긴 투수 중에서 피홈런이 하나도 없는 유일한 투수이기도 하다. 6승 2패를 기록 중인 박세웅은 “평균자책점 1위도 좋지만 이닝 소화 능력이 더 중요하다. 코치님이나 선배들 모두 ‘선발 투수는 (마운드 위에서 오래) 버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해 주신다. 그 말씀을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닝 소화 능력에서는 넥센 최원태(20)가 눈에 띈다. 그는 10경기에 선발로 나와 64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다. 최원태는 “아직 몇 경기 잘한 것뿐”이라며 “(선발 자리를) 보장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끝까지 1군에 살아남겠다”며 몸을 낮췄다. KIA 임기영(24)도 선발로 나선 10경기에서 64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임기영은 “일찍 무너지는 날도 있을 거다. 그래도 ‘시원하게 정면 승부하다가 얻어터진 투수’로 기억될 수 있게 배짱 있는 투구를 이어 가고 싶다”며 웃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1·한국체대·세계랭킹 67위·사진)이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3회전에 진출할 수 있을까. 올해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에 참가하고 있는 정현은 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27번 시드를 받은 샘 퀘리(30·미국·28위)를 3-1로 물리치며 자신을 향한 기대가 헛된 바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정현은 2015년 US오픈과 올해 호주오픈에서 2회전에 진출한 적이 있지만 모두 패했다. 대진운도 나빴다. 2015년 US오픈 때는 당시 랭킹 5위였던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32·스위스)와 맞붙었고, 올해 호주오픈 2회전 때도 당시 랭킹 15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6·불가리아)를 상대해야 했다. 그래서 80위 데니스 이스토민(31·우즈베키스탄)과 맞붙는 이번 프랑스오픈은 ‘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현은 지금까지 이스토민과 두 차례 맞대결을 벌여 1승 1패를 기록했다. 사실 경기에서 패한 적은 없다. 첫 맞대결이던 2015년 데이비스컵 때 정현이 갑자기 복통을 호소하며 기권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4월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바르셀로나오픈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자신감이 오른 상태다. 한국 테니스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3회전 이상 진출한 건 2007년 US오픈 때 이형택(41)이 4회전(16강)에 진출한 게 마지막이다. 프랑스오픈에서는 이형택이 2005년 3회전에 진출한 게 한국 최고 성적이었다. 만약 정현이 1일 열리는 2회전에서 이스토민을 꺾는다면 3회전에서는 니시코리 게이(28·9위)와 한일전을 벌이게 될 확률이 높다. 니시코리는 최근 맞대결에서 4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제레미 샤르디(30·프랑스·74위)와 2회전을 치른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투수=9번 타자.’ 여전히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나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에서는 선발 라인업을 짤 때 이렇게 투수가 9번 타순에 들어서는 게 일반적이다. 투수는 팀에서 타격이 제일 약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일 나중에 타석에 들어서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요코하마를 이끌고 있는 알렉스 라미레스 감독(43·사진)은 최근 21경기 연속으로 투수를 8번 타순에 배치하고 있다. 그는 이전에 4월 14일 경기 때도 선발 투수 조 윌랜드(27)를 8번 타순에 기용한 적이 있었다. 올해 총 22경기에서 투수를 8번 타순에 배치한 것. 이전 기록과 비교하면 라미레스 감독이 올해 대단히 특이한 선택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1세기 들어(2001년 이후) 지난해까지 16년 동안 일본 프로야구에서 투수가 8번 타순에 들어선 건 총 28번밖에 되지 않았다. 올해 라미레스 감독 혼자 지난 16년간 기록의 78.6%에 해당하는 비율로 투수를 8번 타순에 기용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 이런 기용법은 성공을 거뒀을까. 요코하마는 이 21경기에서 11승 10패(승률 0.524)를 기록했다. 그 이전까지 치른 25경기에서 거둔 11승 14패(0.440)보다 나은 성적이다. 전체 6개 팀 중 5위까지 내려갔던 순위도 4위로 올랐다. 세이버메트릭스(야구 통계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투수를 8번 타순에 기용하면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1년(162경기)에 2, 3점 정도를 더 얻을 수 있다. 단, 가뜩이나 성격이 예민한 투수들에게 타순 변화를 경험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득보다 실이 많다는 목소리도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미국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이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을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한다. 그 덕에 이 집 가장 호머 심슨은 28일 명예의 전당으로부터 명예 회원 자격도 얻었다. 실제 명예의 전당 헌액자처럼 호머 역시 명판(plaque·사진)도 받았다. 이번 전시회는 1992년 2월 20일 방영됐던 심슨 가족 73번째 에피소드 ‘타석에 선 호머(Homer at the bat)’ 방영 25주년을 맞아 마련한 행사다. 이 에피소드는 호머가 일하는 스프링필드 원자력발전소 사장이 라이벌 관계에 있는 셸비빌 원자력발전소 사장과 100만 달러를 걸고 소프트볼 내기를 벌인다는 내용이다. 스프링필드 발전소 사장은 내기에서 이기려고 당시 메이저리그 올스타 9명을 원자력발전소에 임시직으로 고용하지만 이들이 뜻하지 않은 사건사고에 휘말리면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된다. 결국 승부는 9회말 2사 만루까지 동점으로 진행됐고, 그때 대타로 들어선 호머가 머리에 공을 맞아 끝내기 타점을 올리면서 승부를 끝낸다는 내용이다. 당시 메이저리그 올스타 9명이 이 에피소드 녹음에 참여했다. 그중 한 명이었던 스티브 색스는 “사람들은 내게 메이저리그 생활이 어땠는지보다 심슨 가족에 출연했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더 많이 묻는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한화가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에서 첫 번째 연승에 성공했다. 한화는 28일 마산구장에서 NC에 8-1 승리를 거뒀다. 전날 같은 곳에서 역시 NC에 6-1 승리를 거두며 8연패에서 탈출한 한화는 이로써 11∼13일 3연승을 거둔 뒤 보름 만에 처음으로 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이날 한화에서는 선발 투수 배영수(36)가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김성근 전 한화 감독 퇴진 소식이 들린 23일 대전 경기 때 KIA를 맞아 3과 3분의 1이닝 동안 8실점(7자책점) 하며 무너졌던 배영수는 이날 7이닝 동안 NC 타선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다섯 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타선에서는 8번 타자 차일목(36)이 2회초에 선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총 4타점을 쓸어 담으며 한화 공격을 이끌었다. 김태균(35)도 4-1로 쫓긴 7회초 무사 2, 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면서 81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갔다. 광주에서는 KIA와 롯데가 4-4로 맞선 연장 11회말 1사 만루에서 KIA 최원준(20)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면서 KIA가 8-4로 승리를 거뒀다. 최원준은 서울고 2학년이던 2014년 모교에 황금사자기 전국고교대회 우승을 선물했던 유망주다. 2015년 황금사자기 때는 최다도루상(5도루)과 최다득점상(9득점)을 받기도 했다. 프로 데뷔 이후 두 번째 홈런을 친 최원준은 “오늘에 앞서 만루 찬스가 세 번이나 있었는데 번번이 무산시켜 선배들에게 죄송했다. 올 시즌 첫 홈런이 중요한 때 나와 정말 기쁘다. 1군에서 계속 살아남아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잠실에서는 2015년 황금사자기 우수투수상 수상자 출신 두산 이영하(20)가 프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4-4 동점이던 5회초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는 kt 오정복(31)에게 역전 적시타를 내줬지만 5회말 두산이 곧바로 6-5로 경기를 뒤집으면서 행운의 첫 승을 따냈다. 최종 점수는 9-5로 두산의 승리였다. 문학에서는 안방 팀 SK가 홈런 4방을 터뜨리며 LG를 5-2로 물리쳤고, 고척에서는 삼성이 넥센에 3-2 승리를 거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다음 시즌부터 프로배구 남녀부는 일정을 분리해 경기를 치른다. 단, 논란이 됐던 여자부 경기 시작 시간은 현행 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017∼2018 V리그 일정을 확정해 25일 발표했다. KOVO는 전날 이사회와 임시총회를 열어 10월 14일 막을 올리는 새 시즌 경기 일정을 확정했다. 원래 프로배구는 연고지가 같은 남녀부 구단끼리는 같은 날 경기를 편성하는 게 원칙이었다. 이에 따라 서울(남자부 우리카드, 여자부 GS칼텍스), 인천(대한항공, 흥국생명), 수원(한국전력, 현대건설), 대전(삼성화재, KGC인삼공사)에서는 남녀부 경기가 순차적으로 열렸다. 하지만 7개 팀이 경쟁하는 남자부 일정에 여자부 6개 팀이 따르다 보니 여자부 경기 일정이 들쑥날쑥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2016∼2017시즌 서울 연고 두 팀이 먼저 일정을 분리했으며 앞으로는 모든 구단이 따로 경기를 치르게 된다. ‘마케팅에 유리하다’는 이유로 여자부 평일 경기 시작 시간을 오후 7시로 늦추자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다음 시즌에는 오후 5시를 유지하기로 했다. 여자부 주말(공휴일 포함) 경기는 오후 4시에 시작한다. 남자부 경기는 평일 오후 7시, 주말 오후 2시 시작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더 몬스터’ 류현진(30·LA 다저스·사진)의 메이저리그 시즌 3승 도전 상대는 시카고 컵스가 될 확률이 높다. 등판 날짜는 28일이 유력하다. 다저스는 24일부터 안방 다저스타디움으로 세인트루이스와 시카고 컵스를 불러들여 각 3연전을 치른다.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는 클레이턴 커쇼(29), 리치 힐(37), 마에다 겐타(29)가 선발 등판한다고 밝혔다. 이 세 명을 제외하면 다저스 선발진에는 류현진을 비롯해 앨릭스 우드(26), 브랜던 매카시(34)가 남는다. 따라서 이들이 컵스를 상대로 선발 마운드를 차지할 확률이 높지만 아직 어떤 순서로 등판할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류현진이 28일 마운드에 올라 존 래키(39)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고 예상했다. 래키는 현재 4승 4패,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 중인 14년 차 오른손 투수다. 류현진이 이날 마운드에 오른다면 19일 시즌 2승을 거둔 뒤 9일 만에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다. 선발 등판 간격이 이렇게 길다는 건 다저스에서 어깨 부상에 시달렸던 류현진을 ‘관리’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선발 투수로서 입지가 좁다는 뜻이기도 하다. 류현진이 이 경기에서 호투해야 하는 이유다. 이전까지 류현진이 6일 이상 휴식을 취한 뒤 마운드에 오른 건 모두 17번. 류현진은 이 17경기에서 8승 6패,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했다. 류현진이 컵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하는 건 이번이 네 번째다. 류현진은 컵스를 상대로 1승 1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하고 있다. 1패는 올해 4월 14일 당했다. 류현진은 당시 4와 3분의 2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6안타를 얻어맞으면서 4점을 내줬다. 류현진은 이 경기에서 1회부터 앤서니 리조(28)에게 1점 홈런을 맞으며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이번에도 관건은 1회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64차례 선발 등판했는데 1회에 평균자책점 5.20으로 가장 약했다. 피안타율도 1회에 0.302로 가장 높았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는 노바크 조코비치(30·세르비아·세계랭킹 2위)가 선택한 ‘족집게 과외 선생’은 앤드리 애거시(47·미국)였다. 조코비치는 21일(이하 현지 시간) 이탈리아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20·독일·17위)에게 0-2로 패한 뒤 “최근 몇 주 동안 애거시와 통화를 나눴고 (28일 막을 올리는) 프랑스오픈을 함께 준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자 테니스 전설 슈테피 그라프(48·독일)의 남편인 애거시는 현역 시절 4대 메이저 대회(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를 모두 제패(총 8회 우승)했던 스타 선수 출신이지만 코치 경력은 별로 없다. 조코비치는 “아직은 둘이 함께 운동을 한다는 사실 자체에 설레는 수준이다. 프랑스오픈 때는 일단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보낼 것”이라며 “계속 선수-코치 관계로 지낼지는 프랑스오픈이 지난 후 결정하기로 했다. 프랑스오픈 때도 대회 내내 함께하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우승 뒤 하강곡선을 그리다 결국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앤디 머리(30·영국)에게 내줬다. 그 과정에서 3년간 코치를 맡았던 보리스 베커(50)와 지난해 12월 헤어졌다. 현역 시절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여섯 번 차지했던 베커는 결별 당시 “조코비치가 테니스에만 집중하지 못한다”며 사생활 문제를 거론했다. 조코비치는 올해도 슬럼프에 허덕이고 있다. 그는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엑손모빌 오픈에서 우승한 뒤 무관에 그치고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이택근(37·넥센)의 만루홈런 한 방이 잊혀진 송원국(38·전 두산·사진)의 이름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이택근은 18일 안방경기에서 한화에 4-6으로 뒤진 9회말 무사 만루에 대타로 나서 정우람(32)이 던진 체인지업(시속 125km)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8-4로 승부를 결정짓는 끝내기 홈런이었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에서 대타가 끝내기 만루홈런을 친 건 이택근이 두 번째다. 그 전에 1군 무대에서 같은 기록을 남긴 게 바로 송원국이었다. 송원국은 2001년 6월 23일 잠실 안방경기에서 두산이 SK와 6-6으로 맞선 9회말 2사 만루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는 김원형 현 롯데 코치(45). 송원국은 김 코치가 던진 초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송원국의 기록이 대단한 건 9회말 2아웃에 나왔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타석은 송원국의 1군 데뷔 첫 타석이기도 했다. 광주일고를 졸업한 송원국은 1998년 신인선수 2차 지명회의(드래프트) 때 두산의 전신인 OB에서 부름을 받았지만 그 전까지는 간염 등으로 3년 넘게 2군에만 머물렀다. 그러다 김동주(41)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겨우 1군에 올라올 수 있었다. 송원국은 2001년 홈런 2개를 추가하며 그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야구 인생에 꽃을 피우는 듯했지만 그는 이듬해 8월 교통사고로 무릎을 다쳤고 2004년 은퇴했다. 그 뒤 외제차 딜러로 일하다가 올해 홍익대 코치를 맡으며 야구계로 복귀했다. 통산 성적은 타율 0.297, 6홈런, 28타점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러시안 뷰티’ 마리야 샤라포바(30·사진)가 결국 올해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프랑스오픈 대회 조직위원회는 16일(현지 시간) “샤라포바에게 와일드카드(특별 출전권)를 주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베르나르 지위디셀리 프랑스 테니스협회장은 “부상 (때문에 랭킹이 떨어진) 선수에게 와일드카드를 주는 일은 있어도 도핑 선수(약물을 써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선수)에게 와일드카드를 주는 일은 없다”면서 “팬들과 샤라포바 본인이 실망할 수 있지만 이런 결정은 테니스라는 종목을 (약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고, 그런 조치를 시행하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샤라포바는 지난해 1월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국제테니스연맹(ITF)으로부터 15개월(1년 3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세계랭킹은 최근 52주(1년) 성적이 기준이기 때문에 지난달 26일 복귀 때 샤라포바는 랭킹 포인트가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 이러면 제로(0)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원칙이지만 복귀 무대가 된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포르셰 그랑프리 등이 샤라포바에게 와일드카드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숨통을 틔워 줬다. 이에 따라 샤라포바가 복귀 후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 때도 와일드카드를 받을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렸었다. 현재 세계랭킹 211위인 샤라포바는 그다음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출전 기준이 되는 다음 주 랭킹 발표 때는 171위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라 예선 참가가 가능하다. 테니스에서는 랭킹 224위 안에 드는 선수만 자력으로 메이저 대회 예선에 나설 수 있다. 프랑스오픈 출전 기준 랭킹을 정할 때 샤라포바는 264위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러시안 뷰티’ 마리야 샤라포바(30)가 결국 올해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프랑스오픈 대회 조직위원회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샤라포바에게 와일드카드(특별 출전권)를 주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베르나르 주디셀리 프랑스 테니스협회장은 “부상 (때문에 랭킹이 떨어진) 선수에게 와일드카드를 주는 일은 있어도 도핑(약물을 써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선수) 선수에게 와일드카드를 주는 일은 없다”면서 “팬들과 샤라포바 본인이 실망할 수 있지만 이런 결정은 테니스라는 종목을 (약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고, 그런 조치를 시행하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샤라포바는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국제테니스연맹(ITF)으로부터 15개월(1년 3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세계랭킹은 최근 52주(1년) 성적이 기준이기 때문에 지난달 26일 복귀 때 샤라포바는 랭킹 포인트가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 이러면 제로(0)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원칙이지만 복귀 무대가 된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포르셰 그랑프리 등이 샤라포바에게 와일드카드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숨통을 터줬다. 이에 따라 샤라포바가 복귀 후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 오픈 때도 와일드카드를 받을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몰렸었다. 현재 세계랭킹 211위인 샤라포바는 그다음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출전 기준이 되는 다음 주 랭킹 발표 때는 171위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라 예선 참가가 가능하다. 테니스에서는 랭킹 224위 안에 드는 선수만 자력으로 메이저 대회 예선에 나설 수 있다. 프랑스오픈 출전 기준 랭킹을 정할 때 샤라포바는 264위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돌부처’는 메이저리그 2년 연속 10세이브를 기록했고, 빅리그 복귀를 노리는 마이너리그 삼총사는 각각 홈런을 신고했다.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사진)은 14일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팀이 5-3으로 앞선 9회초에 마운드에 올라 시카고 컵스 타선을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로써 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진출 2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하게 됐다. 오승환은 이날까지 최근 5경기에서 한 점도 내주지 않아 평균자책점도 2.89로 끌어내렸다. 미네소타 산하 마이너리그 AAA 팀 로체스터에서 뛰고 있는 박병호(31)는 부상 복귀 후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박병호는 이날 보스턴 산하 포터킷을 상대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팀이 2-0으로 앞선 8회초 왼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은 박병호가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때려낸 첫 홈런이기도 하다. 황재균(30)도 마이너리그 첫 홈런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산하 AAA 팀 새크라멘토에 몸담고 있는 황재균은 이날 콜로라도스프링스(밀워키 산하)전에 1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1-2로 뒤지던 5회 1사 3루에 타석에 들어서 3-2로 앞서가는 2점 역전 홈런을 터뜨렸다. 황재균은 이날 6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마이너리그에서 첫 번째 3안타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뉴욕 양키스 산하 AAA 팀 스크랜턴윌크스베리 소속 최지만(26)도 이날 1회초 첫 타석에서 1점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2호 홈런이다. 한편 추신수(35·텍사스)는 안타는 때리지 못했지만 볼넷을 골라 출루에 성공했고, 김현수(29·볼티모어)는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올해 황금사자기는 ‘디펜딩 챔피언’ 서울 덕수고와 지난해 준우승팀 마산용마고의 ‘KTX 경전선 리턴매치’만 남게 됐다. KTX 경전선은 서울역과 마산역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노선이다. 덕수고와 마산용마고는 15일 오후 6시 반 서울 목동구장에서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을 치른다. 황금사자기에서 두 학교가 연속으로 결승전에서 맞붙는 건 ‘전국중학지구별 초청 야구대회’라는 이름으로 열린 1947년 제1회, 1948년 제2회 대회 때 부산 경남중과 서울 경기중이 맞대결을 벌인 뒤 69년 만에 처음이다. 덕수고는 14일 이번 대회 첫 번째 4강전에서 광주동성고에 5-4 승리를 거뒀다. 두 학교는 정규 이닝 마지막인 9회까지 3-3 동점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 10회 승부치기에 돌입했고, 10회초에 먼저 2점을 뽑은 덕수고가 10회말 수비를 1실점으로 막아내며 4시간 4분에 걸친 접전을 끝냈다. 이날 승리로 덕수고는 황금사자기에서 2년 연속 결승전에 진출한 통산 스물세 번째 학교가 됐다. 덕수고 이전에는 2010, 2011년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한 광주일고가 마지막이었다. 덕수고가 결승에서도 승리하면 2006, 2007년 연속 우승한 장충고에 이어 10년 만에 황금사자기 2연패 기록을 역사에 남길 수 있다. 두 번째 4강전에서는 마산용마고가 1번 타자 이상혁(3학년)의 결승 2점 홈런을 앞세워 부산 경남고에 2-1 승리를 기록하며 황금사자기에서 2년 연속 결승전에 진출한 스물네 번째 팀이 됐다. 이상혁은 0-0으로 맞선 5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경남고 선발 서준원(2학년)이 던진 속구(시속 142km)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이상혁은 “(서)준원이는 리틀야구 국가대표팀에 같이 뽑힌 적이 있어 잘 아는 사이다. 몸쪽 빠른 공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갔는데 그 코스로 공이 와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지난해 선배들이 못 이룬 우승의 꿈을 꼭 이루겠다”고 말했다. 마산용마고는 마산상고 시절을 포함해도 아직 전국대회 우승 경험이 없다. 마산용마고가 올해 황금사자기에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면 이 대회에서 준우승 이듬해 챔피언 자리에 오르는 역대 네 번째 학교도 될 수 있다. 김성훈 마산용마고 감독은 “2014년 처음 부임한 뒤 올해까지 4년 동안 황금사자기에서 세 번째 결승전에 올랐다. 삼세판이라는 말도 있는 만큼 올해는 꼭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황규인 kini@donga.com·임보미 기자}
이 정도면 ‘미다스의 손’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미다스는 만지는 모든 게 황금으로 변하는 그리스 신화 속 임금이다. 주인식 문경시청 정구팀 감독(54)도 손을 대는 선수마다 금빛으로 변한다. 현재 남자 정구 국가대표팀 1진 김기효(26) 김재복(33) 김주곤(31) 문대용(24) 추명수(26) 등 다섯 명이 모두 문경시청 소속이다. 남녀 정구 실업팀 21개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여기에 여자 팀에서도 송지연(23)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문경시청은 올해 대표 선수를 총 6명 배출하게 됐다. 문경시청은 실업팀 중 유일하게 남녀 팀을 모두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3관왕 김범준(28)도 문경시청 소속이다. 김범준은 이번에 개인 사정으로 대표 선발전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언제든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 12일 제95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가 열리고 있는 경북 문경국제정구장에서 만난 주 감독은 “김범준하고 복식에서 짝을 이루는 김동훈(28·순천시청)이 컨디션 난조로 대표팀 선발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김범준도 참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 대표팀 에이스라고 평가받던 김동훈을 키운 것도 주 감독이다. 김동훈은 대구가톨릭대 졸업 후 문경시청에서 뛰다 2015년 고향(광주)과 가까운 순천시청으로 팀을 옮겼다. 주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서도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 14개를 따냈다.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 대회 때 두 차례 감독을 맡아 두 차례 모두 전 종목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2009년에는 지도력을 인정받아 체육계 최고 훈장인 청룡장을 받기도 했다. 경북 성주군 출신인 주 감독은 “1994년 처음 문경시청 감독을 맡을 때만 해도 문경에서 이렇게 오래 지내게 될 줄 몰랐다. 문경시 관계자들께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덕에 ‘우승 제조기’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지도자 생활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항상 문경시청을 세계 최고의 정구팀으로 키우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문경=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정구 맘’ 김순덕 씨(48)의 웃음은 5분 만에 울음으로 변했다. 딸 문혜경(20·NH농협은행)이 2년 연속 태극마크를 달게 된 걸 기뻐할 틈도 잠시. 5분 뒤에는 큰아들 문대용(24·문경시청)도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생애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남매는 지난달 16일 2017년 정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각각 남녀 복식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정구 112년 역사상 남매가 나란히 국가대표로 뽑힌 건 이 둘이 처음이다. 제95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가 열리고 있는 경북 문경국제정구장에서 이들을 만났다. 문경은 남매가 나고 자란 고향이기도 하다. 문대용은 어린 시절 두 차례 다친 오른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는 “낮이면 하얗게, 밤이면 까맣게 보인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문대용은 문경중 1학년 때 두 번째로 눈을 다치고는 석 달 동안 ‘운동을 그만두겠다’며 방황하기도 했다. 그때 문대용을 잡아준 이가 백현식 코치(현 문경공고)다. 이제 문대용이 ‘아버지’라고 부르는 백 코치는 그에게 “꿈을 가지라”고 다독였고, 문대용은 일기장에 “국내 최고의 중학생 정구 선수가 되겠다”고 썼다. 그는 이듬해 제85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에 중등부가 생기자 단체전과 복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꿈을 이뤘다. 문대용은 “이제는 세계 최고의 정구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 내년에 열리는 (자카르타) 아시아경기는 물론이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에 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나도 뜻하지 않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 친구들을 붙잡아 주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 꼭 대한정구협회장을 하고 싶다”며 웃었다. 여동생은 오빠의 영향으로 정구 라켓을 잡게 됐다. 문혜경은 “초등학교(점촌중앙초) 2학년 때 오빠를 따라다니다가 정구가 재미있어 보여서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그런데 막상 정구를 시작하고 났더니 각자 숙소 생활을 하느라 오빠를 보기가 더 힘들었다. 집보다 정구장에서 오빠를 마주치는 일이 더 많았다. 국가대표가 되고 나서 아직 식구들이 다 같이 모여 밥 먹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문혜경은 경북관광고 재학 시절 무패 신화를 쓰면서 일찌감치 한국 여자 정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을 받았다. 고3 때 이미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최종 본선까지 올랐고 실업 무대로 옮긴 뒤에는 한 번도 국가대표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문혜경은 “3년 안에 팀 선배 김애경(29) 언니처럼 세계 최고의 정구 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남매를 어렸을 때부터 지켜본 주인식 문경시청 감독은 “문혜경은 중학교(문경서중) 때부터 독보적인 존재였다. 문대용이 대학(인하대) 시절 조금 주춤했는데 이제는 완전히 연습 벌레가 돼 ‘좀 그만해도 된다’고 말릴 정도가 됐다. 둘 모두 세계무대에서 통하는 선수로 발전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문경=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단일 종목 대회로는 국내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제95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가 10일 오후 경북 문경국제정구장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 생활체육부로 나눠 15일까지 진행하며 총 1000여 명이 참가한다. 그중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역시 일반부 남녀 단체전 경기다. 2005년까지 동아일보기에는 여자 선수들만 참가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남자부 경기보다 여자부 경기가 더 무게감이 크다. 올해도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팀은 역시 NH농협은행이다. 1959년 창단한 NH농협은행은 이 대회에서 지난해까지 36번 우승을 차지한 강호 중 강호다. 장한섭 NH농협은행 감독은 “우리 팀이 가장 중점을 주는 대회가 동아일보기”라며 “김애경(29), 주옥(28) 같은 베테랑 선수들이 빠졌지만 김영혜(21), 문혜경(20) 등 젊은 선수들이 자기 몫을 다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에 맞설 팀으로는 옥천군청이 손꼽힌다. 옥천군청은 올해 춘계한국실업연맹전과 회장기 때도 결승에 진출했지만 두 차례 모두 NH농협에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복수를 벼르고 있는 게 당연한 일. 2003년 창단한 옥천군청은 아직 동아일보기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최근 2년 연속 준우승이 이 대회 최고 성적이다. 주정홍 옥천군청 감독은 “NH농협은행이 양보를 해주면 좋겠다”며 농담을 꺼낸 뒤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맺고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남자부에서는 안방 팀 문경시청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힌다. 문경시청은 지난달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김기효(26) 김재복(33) 김주곤(31) 문대용(24) 추명수(26) 등 국가대표 5명을 배출했다. 주인식 문경시청 감독은 “선수들 컨디션이 좋은 편이다. 욕심 같아서는 남녀 동반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며 웃었다. 문경시청은 여자 팀도 운영하고 있는데 여자부에서도 문경시청이 다크호스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해 남자 일반부 단체전 우승 팀 달성군청은 팀 사정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문경=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