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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일본과 독일에서 전량 수입하던 반도체 핵심 소재 ‘고순도 염화수소’를 국내 중견기업 백광산업과 손잡고 국산화에 성공했다. 2019년 7월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나서자 개발에 착수한 지 2년 만에 일본 의존도가 높던 소재의 국산화에 성과를 거둔 것이다. 8일 삼성전자 및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양 사는 고순도 염화수소를 삼성전자 반도체 설비에 실제 적용하는 품질 테스트를 최근 완료했다. 올해 하반기(7∼12월) 중 최종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고순도 염화수소는 반도체 제조 공정 중 웨이퍼에 그려진 반도체 회로만 남기고 불필요한 부분을 부식시켜 깎아내는 식각(蝕刻)액으로 쓰인다. 삼성전자는 그간 협력사인 솔브레인을 통해 일본 토아고세이, 독일 린데 등의 제품을 수입해 왔다. 지난해 수입 규모만 약 570억 원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요 소재의 단일 국가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처를 다변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고순도 염화수소는 일본이 수출 규제를 한 품목은 아니다. 일본 정부가 고순도 불화수소 등 일본이 독점하던 일부 핵심 소재 수출을 제한하자 삼성과 SK하이닉스 등은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공급망을 점검하며 국산화 및 다변화에 나서 왔다. 지난해부터 한국 반도체 소재 기업인 솔브레인, SK머티리얼즈, 동진쎄미켐 등이 속속 불화수소 등의 소재 국산화 성과를 냈다.반도체 장비 해외 의존도 80%… 아직 갈길 멀어 2019년 7월 일본 정부는 우리 대법원이 일제 강제징용에 대해 배상 판결을 내리자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에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을 규제한다고 밝혔다. 일본에 소재 수입을 의존해 온 한국 반도체 업계는 소재가 동이 나면 공장이 멈출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동시에 대중소 기업이 힘을 합쳐 반도체 소재와 부품, 장비의 공급망을 점검해 다변화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 실제로 솔브레인은 지난해 1월 액체 불화수소 국산화에 성공했고, 6월에는 SK머티리얼즈가 초고순도 기체 불화수소 국산화가 가능해졌다고 발표했다. 올해 3월에는 동진쎄미켐이 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 국산화 개발 기록을 남겼다. 모두 일본의 규제 품목에 포함됐던 대상이자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소재들이었다. 이는 역설적으로 규제 카드를 꺼냈던 일본에 부메랑이 됐다. 올 초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전자가 일본 반도체 소재 수입을 줄이고 있다며 한국의 소재 국산화가 일본 기업에 타격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납품하는 일본의 주요 소재 기업인 도쿄오카공업과 다이킨공업 등은 수출 규제를 피해 국내에 생산시설을 짓거나 합작사를 세우는 등 한국 투자를 늘렸다. 하지만 여전히 반도체 소부장 국산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있다. 반도체 장비는 해외 의존도가 80%에 이른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회장은 “공급망의 작은 문제가 큰 손실로 이어지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공급처 다변화 노력은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하이닉스가 8일 반도체 업계에 퍼진 ‘D램 대형 손실설’에 대해 사법당국에 공식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당사가 중국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으로부터 D램 불량 접수를 받았고 이로 인한 손실 규모는 웨이퍼 24만 장, 총 2조 원대라는 소문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블라인드 등에서 퍼졌다. SK하이닉스 측은 이에 대해 “지나치게 과장된 풍문이며 통상 업무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의 불량”이라고 즉각 해명했다. 하지만 해당 소문은 급속도로 전파됐고 이날 종가 기준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 대비 0.78% 하락한 12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오후에 입장자료를 내고 “글이 게시된 온라인 채널을 근거로 수사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고소장을 이천경찰서 사이버수사팀에 제출했다”며 “고소장 내용에는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가 포함된다” 밝혔다.곽도영기자 now@donga.com}
SK가스는 2025년까지 울산에 14만 m²(약 4만2350평) 규모의 수소복합단지를 건설한다고 7일 밝혔다. 국내 1위 액화석유가스(LPG) 기업인 SK가스가 대표적인 친환경 신산업인 수소 사업에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SK가스는 롯데케미칼과 수소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울산 지역 석유화학공정에서 나오는 부생 수소를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울산에서는 이미 관계사인 SK어드밴스드가 저탄소 부생 수소를 생산하고 있는 등 수소 파이프라인이 이미 잘 구축돼 있어 생태계 확대가 용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가스는 올해 안에 롯데케미칼과 합작사 설립을 완료하고 2025년까지 수소 설비와 연료전지 발전소, 액화수소 플랜트를 비롯한 수소 복합단지를 완공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는 전국에 수소충전소를 100여 개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효성티앤씨는 4일 서울시 환경 분야 최고 권위의 상인 ‘2021 서울특별시 환경상 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서울특별시 환경상은 1997년부터 매년 서울 환경 보호에 기여한 개인, 단체, 기업을 대상으로 시상된다. 효성티앤씨는 올해 1월부터 서울 금천·영등포·강남구와 함께 투명 페트병을 별도 분리 배출해 리사이클 섬유 ‘리젠서울’로 생산하는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이를 친환경 의류로 만들어 탄소 배출량 감축에 크게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올 하반기(7∼12월)에는 국내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들과 협업해 리젠서울로 만든 의류 및 가방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영등포구 등 6개 자치구 자원관리 도우미에게 리젠서울이 사용된 조끼 300여 개를 제작해 배포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앞으로 구글 애플 등 글로벌 대기업들은 법인세를 적게 걷는 나라에 본사를 두는 식으로 세금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주요국들이 다국적 기업에 세금을 매길 때 본사 소재지뿐 아니라 매출이 발생하는 곳에서도 과세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아직 과세 대상 기업의 구체적인 범위는 나오지 않았지만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을 비롯해 한국의 성장기업들도 일부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각국의 법인세율 하한선을 15%로 정하자는 데도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졌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은 4, 5일 영국 런던에서 회담을 갖고 이런 내용에 합의했다. 의장국 영국의 리시 수낵 재무장관은 “수년간 논의 끝에 G7 재무장관들이 글로벌 조세 시스템 개혁을 위한 역사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합의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테크기업들에 대한 일부 과세 권한이 유럽 국가에도 주어진다. 재무장관들은 ‘가장 크고 수익성이 높은 다국적 기업들’로부터 이익률 10% 초과분 중 최소 20%를 해당 매출이 발생한 나라에서 과세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공동선언문에는 대상 기업의 이름이나 구체적인 기준이 명확하게 담기진 않았지만 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 미국의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또 이익률이 10%를 넘는 한국 기업들도 일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유력하게 논의돼 왔던 ‘글로벌 연매출 1조 원’ 기준은 이번 합의안에 명시되지 않았다. 과세 대상이 IT 기업 이외로 확대되고 연매출 기준이 1조 원 선으로 정해지면 영업이익률이 10%를 넘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넥슨 등 게임회사도 과세 대상에 들게 된다. G7은 각국의 법인세율을 15% 아래로 낮추지 못하게 하자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각국의 세수 기반을 늘리고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수십 년 동안 이어진 법인세율 인하 경쟁을 끝내자는 취지다. 이런 합의에 이르게 된 것은 팬데믹으로 상당한 재정 타격을 입은 미국과 유럽이 각자의 핵심 이익을 지키기 위해 주고받기를 한 결과로 풀이된다. 우선 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유럽에서 많은 수익을 내고도 세금을 내지 않는 점에 오래전부터 문제를 제기해 왔다. 미국은 이에 미온적으로 반응해 왔고, 급기야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자국의 기업에 과세하려는 데 맞서 유럽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놔 갈등이 고조됐었다. 미국의 분위기가 바뀐 것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취임한 직후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올해 초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디지털세 과세 대상에 아마존 애플 등 자국 기업들을 포함시키자는 유럽의 주장에 사실상 동의했다. 그 대신 미국은 글로벌 법인세율 하한선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냈다. 바이든 행정부의 막대한 재정 지출 계획과 이를 위한 법인세 인상 방침을 뒷받침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법인세 하한선이 정해지면 세금을 덜 내기 위해 해외로 이전하는 미국 기업들의 실질적인 혜택이 줄어들게 되고 그만큼 법인세 인상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번 합의는 수십 년간 굳어져 왔던 글로벌 조세 체계를 바꿨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지만 여기에 반대하는 나라를 설득해야 하는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 아일랜드 등 법인세율 15% 미만 국가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법인세 최고세율은 25%, 최저는 17% 수준으로 G7이 합의한 15%보다 높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세종=송충현 / 곽도영 기자}
직장인들은 소속 기업의 디지털 전환 대응 수준에 대해 대체로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26일∼이달 1일 국내 기업 302곳의 직장인 302명을 대상으로 ‘기업의 디지털 전환 대응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소속 기업의 디지털 전환 대응 수준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이 38.7%에 그쳤다고 6일 밝혔다. ‘다소 미흡하다’가 38.0%, ‘아주 미흡하다’도 23.3%에 달했다. 부문별로는 디지털 기반 사업 기회 모색에 대해 ‘미흡하다’는 응답이 65%로 가장 낮은 평가가 나왔다. 디지털 인재 육성에서도 59%가 미흡하다고 답했다. 비대면 회의, 온라인 보고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업무 수행은 ‘잘한다’(64.2%)는 평가를 받았다. 생산, 마케팅 활동 등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것(‘잘한다’ 52.3%) 등에서도 긍정적인 응답이 나왔다.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로막는 걸림돌로는 ‘낙후된 제도와 사회 인프라’(35.1%)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기업 내부 문제를 걸림돌로 언급한 직장인도 많았다. ‘기업의 변화 의지 부족’(31.8%), ‘경직된 조직문화’(20.5%) 등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그룹 투자형 지주회사 SK㈜가 미국 수소기업인 모놀리스에 수백억 원대 지분 투자를 진행한다. 모놀리스는 세계 최초로 ‘청록수소’의 대량생산에 성공한 업체다. SK㈜는 미국 최대 발전·신재생에너지 개발회사인 넥스트에라와 함께 참여한 이번 투자를 최종 마무리했으며 리딩 투자자로서 모놀리스 이사회 의석도 확보했다고 3일 밝혔다. 모놀리스는 천연가스 분해 공정을 통해 수소를 얻어내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고무나 잉크의 소재가 되는 고체 형태의 카본블랙으로 추출하는 자체 기술을 가졌다. 100% 물 분해를 통해 만들어지는 ‘그린수소’와, 탄소 공정에서 만들어지지만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 ‘블루수소’의 중간 단계인 청록수소로 분류되는 기술이다.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SK㈜는 2025년까지 28만 t 규모의 청정수소 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수소사업 로드맵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SK㈜는 지난해 말 그룹 차원의 수소사업 전담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했다. 올 1월에는 SK E&S와 약 1조8000억 원을 투자해 글로벌 수소 선도기업인 미국 플러그파워 지분 약 10%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텔레콤이 인적분할에 따라 신설되는 사업회사(T1)와 투자회사(T2)의 대표이사를 내정하고 이르면 10일 이사회를 열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T1은 유영상 현 SK텔레콤 이동통신(MNO)사업 대표(51)가, T2는 박정호 현 SK텔레콤 사장(58)이 각각 대표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재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달 10일 또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 관련 공식 절차를 시작한다. 재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분할 이후 경영진을) 유영상 대표와 박정호 대표 양대 체제로 잠정 결정하고 최고경영자 인사를 포함한 기업 분할 관련 사안을 이사회 안건에 올리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통상 SK텔레콤은 매월 중하순에 이사회를 열어왔으나 기업 분할 이슈와 SK그룹 확대경영회의가 있는 이달은 다소 앞당겨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이번 이사회를 기점으로 양 사의 수장이 확정되면 기존 SK텔레콤의 인력 이동도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동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 전문 회사인 T2에는 재무와 회계 등 투자 관련 전문 인력이 주로 배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SK텔레콤은 1분기(1∼3월) 실적 발표 자리에서 올해 상반기(1∼6월) 안에 이사회에서 조직 개편안을 의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사회에서 안건을 의결하면 10월 주주총회, 11월 재상장을 통해 연내 기업 분할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유 대표는 SK텔레콤에서 전략기획부문장과 최고재무책임자 등을 역임했으며 2019년부터 현재까지 MNO사업 대표로 5세대(5G) 통신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박 사장을 제외하고 임원으로서는 유일한 SK텔레콤 사내이사다. T1은 SK브로드밴드 등을 자회사로 두고 기존의 유무선 통신 사업을 지속하는 한편으로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구독형 비즈니스 등 5G 신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번 기업 분할을 주도해온 박 사장은 ‘인수합병(M&A) 전문가’라는 평가에 맞게 신생 투자회사이자 중간지주회사 역할을 할 T2에서 반도체와 커머스, 보안 등 신산업 투자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임원 인사에서 SK하이닉스 부회장에도 오른 만큼 향후 합종연횡이 예상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T2 자회사로 포함될 11번가와 ADT캡스, 원스토어 등의 연내 상장도 앞두고 있다.곽도영 now@donga.com·서동일 기자}
SK에너지는 국내 1위 전기자동차 충전 애플리케이션(앱) ‘이브이 인프라(EV Infra)’를 운영하는 소프트베리와 전기차 충전 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SK에너지는 자사가 보유한 주유소와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를 거점으로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통합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소프트베리는 실시간 충전기 상태 정보와 충전 포인트 등을 제공하며 친환경차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오종훈 SK에너지 P&M CIC 대표는 “이번 협업으로 향후 전기차 사용자의 편의성을 제고하고 전기차의 확산을 더욱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지옥문이 열린 것 같다.” 인도에 있는 한 대기업 주재원은 최근 현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인도발(發) 변이 바이러스가 베트남까지 번지며 주요 기업 해외 법인들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휴대전화와 디스플레이 공장이 있는 베트남 박닌성 정부는 2일부터 변이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출퇴근 제한령에 들어간다. 박닌성은 인근 도시에서 출퇴근 인구가 많은 대표적인 공단 지역으로, 휴대전화 공장에 2만여 명, 디스플레이 공장에 3만5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박닌성과 바로 근접한 타이응우옌성에도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이 있어 이동 제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공장 내에 있어 출퇴근 제한령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자체 기숙사뿐 아니라 공장 밖 주변 시설도 직원 숙박용으로 활용해 정상 가동이 가능할 수 있도록 베트남 당국과 협의 중이다. LG전자도 인근의 하이퐁에서 가전과 휴대전화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있어 일부 박닌성 거주 직원이 출퇴근 제한 조치를 받게 된다. LG전자는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이동 제한 지역에 사는 직원들이 공장 인근에서 출퇴근할 수 있도록 숙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지난달 말부터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비상이 걸렸다. 누적 확진자 6856명 중 절반 이상이 최근 한 달 사이 발생했고 대표적인 산업단지인 박닌성에서 70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왔다. 일일 확진자 수가 40만 명에 육박하는 인도의 공장들도 현지 부품 수급과 생산에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포진한 뉴델리, 첸나이, 뭄바이 등 도시가 있는 주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4월 말 이래로 일부 필수 업무를 제외하고는 통행을 금지하는 봉쇄령을 시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와 첸나이 지역에서 스마트폰 및 가전 공장을 축소 가동하고 있다. 특히 노이다에 있는 삼성의 세계 최대 스마트폰 공장도 현재 가동률이 40%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노이다와 푸네 지역에 있는 LG전자 공장 또한 일시 가동이 중단되거나 평시의 절반 수준까지 가동률을 낮추는 등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와 포스코 등도 생산 공장 인력을 줄이고 주말 특근을 중단하는 등 대처에 나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지 주재원들은 일단 체류하고 있지만 가족들은 순차적으로 귀국한 상태”라며 “최악의 경우 일부 물량을 타 지역으로 돌리는 시나리오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국내 주요 기업들의 해외 법인이 글로벌 해커단체의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내부 기밀 자료가 대량으로 유출된 사실이 31일 확인됐다. 해커단체는 빼낸 파일 일부를 공개하며 금전을 요구하거나 제3의 구매자를 찾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31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4월 CJ셀렉타(브라질 법인) LG생활건강(베트남 법인), 5월 LG전자(미국 앨라배마 법인) SL코퍼레이션(한국 자동차 부품 회사) 등 주요 기업들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기밀문서가 대량 유출됐다. 국내 주요 기업 피해 사례만 1년 새 10여 차례에 달한다. 일부는 직원 여권 및 신용카드 등 개인정보를 비롯해 물품 계약서 같은 공식 문서까지 통째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킹단체들은 기업 내부망에 침입해 데이터 탈취 및 암호화 작업을 벌인 뒤 금전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해킹단체는 각 기업 웹사이트 접속을 막아버리는 디도스(DDoS) 공격을 추가로 벌이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랜섬웨어 공격이 급증하면서 한국 기업의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랜섬웨어 공격으로 운영이 전면 중단되는 등 미국 인프라에 대한 최악의 사이버 공격이 벌어졌다. 이 회사는 결국 해킹단체에 440만 달러(약 50억 원)에 달하는 몸값을 비트코인으로 지불했다.기업 기밀자료 ‘인질’로 “몸값내라”… 안내면 디도스 공격 협박까지 주요 기업 랜섬웨어 피해‘우리는 계약서와 고객정보, 직원 개인정보 등 많은 양의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 (암호화된) 문서는 일반적인 암호해독기로 풀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당신의 사이트는 곧 디도스(DDoS) 공격을 받을 것이다.’ 4, 5월 CJ셀렉타, LG생활건강, SL코퍼레이션 랜섬웨어 공격에 잇달아 성공한 해킹단체 ‘아바돈(Avaddon)’은 자신이 개설한 웹사이트에 이 같은 글을 남겼다. 이들은 해킹에 성공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민감한 기업 내부 정보를 빼내 누구라도 볼 수 있도록 공개한 상태다. 이 사이트는 불법적인 정보 교환 및 거래 등에 쓰이는 다크웹(특수 브라우저를 통해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을 통해 접속할 수 있다. 아바돈 측은 다크웹에 해킹 피해를 입은 기업뿐 아니라 몸값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추가 구매자를 찾고 있다는 글도 함께 남겨 놓은 상태다. 보안업계에 따르면 CJ셀렉타, LG생활건강은 몸값을 지불하지 않았고 SL코퍼레이션은 몸값 지불 기한을 31일 현재 약 하루 남겨 놓은 상태다. 아바돈 측은 SL코퍼레이션 관계자의 여권 사본과 개인카드 사진을 비롯해 사내 문서를 공개하며 금전 요구를 지속적으로 벌이는 중이다. 최근 전 세계 랜섬웨어 공격은 증가하고 수법도 교묘해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기업 내부망에 침입해 시스템을 잠그고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암호화한 뒤 몸값을 요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아바돈의 경우처럼 디도스 공격을 통한 추가 협박을 하는 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랜섬웨어 해킹집단은 동유럽, 러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북미 및 유럽 시장의 자금력 높은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공격을 벌인다. 한국 기업 중에는 지난해 LG전자, SK하이닉스, 한온시스템, 올해 들어 기아자동차, LG생활건강, CJ셀렉타 등 최근 1년 사이 피해 사례만 10여 건에 달한다. 지난해 8월 SK하이닉스 북미법인도 공격을 당했다. ‘메이즈(maze)’라는 해커단체는 SK하이닉스와 협상을 시도했다가 SK하이닉스가 이에 응하지 않자 최고경영자(CEO) 미팅, 본사회의, 업무보고 등으로 구성된 총 58개의 폴더 및 파일 목록을 고스란히 공개했다. 재계 관계자는 “랜섬웨어 피해를 당할 경우 고객사와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협박에 응하기도 한다”라며 “언택트(비대면) 시대를 맞아 개인, 기업을 대상으로 한 랜섬웨어 공격이 늘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안업계에서는 랜섬웨어 공격 사례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송유관 운영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해킹단체에 50억 원에 달하는 ‘몸값’을 지불했다. 지금까지 추가 해킹을 우려해 몸값을 지불하지 않는 게 기본 원칙이었지만 이를 깬 큰 예외 사례가 나온 것이다. 앞서 ‘다크사이드’로 알려진 러시아 해커집단은 지난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에 랜섬웨어 공격을 성공해 서버를 마비시키고 100GB(기가바이트) 분량의 데이터를 빼돌리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텍사스에서 뉴저지까지 길이 8851km의 송유관을 운영하며 동부지역 휘발유 등 유류 공급량의 45%를 차지한다. 랜섬웨어 공격으로 송유관 가동이 중단되면서 미국 일부 지역의 휘발유 가격이 최근 6년간 최고가로 뛰어오르는 등 혼란이 일었고, 이 회사는 결국 몸값을 지불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상진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은 “랜섬웨어 공격은 한 번 뚫리면 몸값을 지불하거나 유출된 기밀문서를 포기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어 사전 피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피해 예방을 위해 출처가 불명확한 이메일과 URL 링크 클릭을 주의하고 주요 자료는 정기적으로 백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동일 dong@donga.com·곽도영 기자}
SK가스와 롯데케미칼이 연내 합작사를 설립하고 양 사의 부생수소를 기반으로 한 수소 사업에 함께 나선다. 양 사는 31일 경기 성남시 SK가스 사옥에서 수소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협약에 따라 양 사는 수소 충전소와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사업을 시작으로 액화수소 공급 등으로 사업 모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합작 사업 기반은 울산에 있는 SK가스 관계사 SK어드밴스드와 여수, 대산, 울산에 있는 롯데케미칼 공장에서 나오는 저탄소 부생수소다. 주로 석유화학 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부생수소는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적고 경제성이 높다. 양 사는 해당 부생수소를 활용한 수소충전소를 SK가스의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및 롯데의 물류 부지에 설립할 계획이다. 이후 액화천연가스(LNG)가 기화할 때 발생하는 냉열에너지를 활용해 액화수소 생산, 공급에도 나선다. 윤병석 SK가스 대표는 “수소 사업의 확장을 위해서는 기업 간 협업을 통한 수소 생태계 조성이 우선”이라며 “기존 사업인 LPG 사업에 LNG 사업과 수소 사업을 연결시켜 안정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화학BU장은 “양 사의 협업으로 수소 산업 초기 생태계를 형성하고 향후 친환경 수소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자동차 운전석 계기판에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함’이라는 메시지가 뜬다. 운전자가 화면의 ‘OK’를 터치하자 무선 인터넷을 통해 에어백과 충전 안전 관련 업데이트가 완료된다. 정비소를 방문할 필요도, 출장기사를 부를 필요도 없다.’ 첨단 정보기술(IT)이 대거 녹아들어갈 미래 자동차 시대에 운전자들이 일상적으로 접하게 될 상황이다. 스마트폰을 업데이트하듯 클릭 한 번으로 차량 성능을 수시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자동차 업계가 현실화시키고 있는 OTA(Over-The-Air) 서비스의 모습이다. OTA 서비스의 활용도는 높다. 전기차 충전 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차량 주행거리를 늘리는 게 가능하다. 자율 주행 기능, 차량 충돌 및 차선 이탈 방지 등 운전자 보조 기능 개선에 활용할 수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 자율주행차에 가해질 수 있는 해킹 공격을 방어·예방하는 보안 업데이트도 제공한다. 운전자가 편리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자동차 업체들도 업데이트 정보를 클라우드(대용량 저장소)에 올리기만 하면 돼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문제는 미래차의 핵심 기능이 될 OTA가 정작 국내에서는 현행법상 불법이라는 점이다. 자동차관리법(66조)에 따라 무선 업데이트는 점검·정비로 분류되는데, 이런 작업은 정비사업장에서만 가능하다. 불법 정비로 인한 안전사고를 막자는 취지의 규제이나, 앞으로 열릴 미래차 시대의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단 당국은 임시방편으로 규제 적용 유예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31일 산업융합 규제 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볼보트럭, 볼보자동차, BMW 등이 신청한 자동차 전자제어장치 무선 업데이트 서비스 임시허가를 승인했다. 첨단 자동차 기술 도입을 위해 업체들은 시간이 걸리는 법 개정 대신 규제 샌드박스 문을 두드렸고 당국은 이를 받아들였다. 규제 유예에 따라 이번에 승인받은 업체들은 2년간 OTA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앞서 현대자동차와 르노삼성차도 지난해 6월과 올해 1월에 규제 샌드박스로 OTA 임시허가를 받았다. 2016년 국내에 차를 처음 수입할 때부터 OTA 서비스를 도입해 불법 논란을 낳은 테슬라 역시 지난해 말 규제 샌드박스를 거쳤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처럼 수년을 써도 새 차처럼 유지할 수 있다”며 호응하는데도 정작 규제 당국은 ‘기존에 없던 기술’이라는 이유로 규제의 틀에 가두려 한 것이다. 문제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완화 적용이 미봉책에 그친다는 점이다. 시한이 2년에 불과한 데다 동일한 서비스라 하더라도 업체별로 제각각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해 따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 당초 허가받은 OTA 기술보다 더 진화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려 해도 역시 별도의 허가가 필요하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OTA 서비스 확산이 세계적인 추세인 만큼 법과 기술 발전이 함께 가야 한다. 주행 중 업데이트로 사고가 날 우려가 있으면 주행 중 업데이트를 막는 식으로 규제를 시대와 기술 개발 상황에 맞춰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와 대한상의는 이날 심의위에서 OTA 서비스를 비롯해 △공유주거 하우스 △반려동물 맞춤형 테이크아웃 식당 △주유소 내 연료전지 구축 등 15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공유주거 하우스는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 홍콩 등 해외 대도시에서 2015년경부터 등장한 주거 형태지만 국내법상 명확한 기준이 없었다. 심의위는 1인 청년가구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가구 내 침실 3개까지의 공유주거 공간 구성을 임시허가로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올 3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취임 후 가진 ‘스타트업과의 대화’에서 언급됐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각지대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 서비스도 이날 사업 임시허가를 받았다.OTA(Over-The-Air)자동차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을 스마트폰처럼 무선으로 할 수 있는 기술. 리콜 등을 위해 정비소를 찾지 않아도 되고 자율주행차 해킹 공격등도 방어, 예방할 수 있다.OTA 관련 규제: 차량 무선 업데이트는 점검·정비는 안전의 이유로 장동차관리법(66조)에 따라 허가 받은 정비소에서만 가능. 다라서 무선 업데이트는 현행법상 불법.변종국 bjk@donga.com·곽도영 기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사진 오른쪽)이 31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를 만나 노사관계 혁신 및 기업 세액 등 현안에 대한 재계의 입장을 전했다. 이날 경총에 따르면 손 회장은 오후 국회를 방문해 지난달 초 취임한 송 대표를 경제단체장 차원에서 예방했다. 손 회장은 이 자리에서 노사관계 선진화를 가장 시급한 문제로 지적하고 “비타협적 노사관계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며 “정부 여당에서 중심을 잡고 노동개혁을 잘 이끌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기업 세제 관련 요구도 이어갔다. 손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경쟁국들은 기업의 조세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며 “반도체뿐만 아니라 미래차, 바이오 같은 유망 산업에서 과감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투자세액 공제 확대 등 지원책 마련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화는 작은 발전이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신념으로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겠습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사진)는 31일 ‘2021 P4G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스마트하고 경제성 있는 친환경 기술을 개발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P4G는 정부와 기업, 시민 사회가 공동으로 기후변화에 맞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글로벌 협의체다. 김 대표는 정상회의 폐막일인 31일 에너지 세션에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과 함께 기조 연설자로 나섰다. 김 대표는 이날 “기존 생산 설비를 활용하면서도 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며 수소와 액화천연가스(LNG)를 함께 태워 발전하는 수소 혼소 발전 기술을 소개했다. 한화솔루션의 자회사인 한화종합화학은 올해 3월 글로벌 가스터빈 업체인 미국 PSM과 네덜란드 ATH를 인수해 국내 최초로 수소 혼소 발전 기술을 확보했다. 소프트웨어 혁신을 통해 효과적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해결책도 제시했다. 그는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12월 인수한 가상발전소 기술 업체 그로잉에너지랩스의 사례를 들며 “다양한 에너지 소비 패턴을 지닌 도시에서는 수요와 공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효율적으로 탄소를 감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화는 작은 발전이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신념으로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겠습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는 31일 ‘2021 P4G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스마트하고 경제성 있는 친환경 기술을 개발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P4G는 정부와 기업, 시민 사회가 공동으로 기후변화에 맞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글로벌 협의체다. 김 대표는 정상회의 폐막일인 31일 에너지 세션에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과 함께 기조 연설자로 나섰다. 김 대표는 이날 “기존 생산 설비를 활용하면서도 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며 수소와 액화천연가스(LNG)를 함께 태워 발전하는 수소 혼소 발전 기술을 소개했다. 한화솔루션의 자회사인 한화종합화학은 올해 3월 글로벌 가스터빈 업체인 미국 PSM과 네덜란드 ATH를 인수해 국내 최초로 수소 혼소 발전 기술을 확보했다. 소프트웨어 혁신을 통해 효과적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해결책도 제시했다. 그는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12월 인수한 가상발전소 기술 업체 그로윙 에너지 랩스의 사례를 들며 “다양한 에너지 소비 패턴을 지닌 도시에서는 수요와 공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효율적으로 탄소를 감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LG전자는 소비자가 참여하는 ‘베타 가전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한국형 잔디깎이 로봇을 개발한다고 30일 밝혔다. 베타테스터로 선정된 소비자는 LG전자가 해외에 이미 선보인 최신 잔디깎이 로봇을 2개월간 직접 사용하면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고 사용자 의견을 제공함으로써 한국형 제품 개발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31일부터 6월 11일까지 관련 홈페이지에서 제품을 사용할 주택의 잔디 모습을 찍은 사진과 사연을 작성한 뒤 신청하면 된다. LG전자 한국형 잔디깎이 로봇은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베타테스터 소비자에게는 반값 이하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앞서 LG전자는 잔디깎이 주요 업체인 미국 B&S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잔디깎이 로봇은 정원 문화가 발달한 해외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기업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활동이 소비자의 제품 구매 선택에도 실제로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달 10∼12일 만 20세 이상 국민 300명을 대상으로 ‘ESG 경영과 기업의 역할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의 63%가 ‘기업의 ESG 활동이 제품 구매에 영향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30일 밝혔다. ‘영향이 없다’고 답한 비중은 37.0%에 그쳤다. 또 응답자의 70.3%는 ‘ESG에 부정적인 기업의 제품을 의도적으로 구매하지 않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친환경·사회공헌·근로자 우대 등 ESG 우수기업 제품의 경우 경쟁사 동일 제품 대비 추가 가격을 더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88.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ESG 우수기업 제품에 경쟁사 제품 대비 얼마의 가격을 추가로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 ‘2.5∼5% 미만’으로 답한 비중이 34.0%로 가장 높았다. ‘2.5% 미만’이 26.7%, ‘5∼7.5% 미만’ 응답자도 13.3%로, ‘추가 지불 의사가 없다’고 답한 비중(11.7%)보다 높게 나타났다. ESG 각 분야 중 국내 기업이 가장 대응을 못하고 있는 분야로는 ‘지배구조’(41.3%)가 가장 많이 지목됐다. 이어서 ‘환경’(35.0%), ‘사회’(23.7%) 순이었다. 환경 분야에서 기업들이 관심을 둬야 할 이슈에 대한 조사에서는 ‘플라스틱 과다 사용에 따른 생태계 오염’(36.7%)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기후변화 가속화’(21.0%), ‘환경호르몬’(19.7%), ‘미세먼지’(15.0%)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사회 분야 이슈로는 ‘일자리 부족’(31.7%)이 가장 높은 선택을 받았다. ‘근로자 인권 및 안전’(31.0%)과 ‘소득 양극화’(14.0%), ‘비정규직 문제’(9.7%)도 뒤를 이었다. 지배구조 이슈로는 ‘부적절한 경영권 승계’(36.3%)를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 ‘회사 자산 사적 유용 등 경영진의 모럴해저드’(32.7%), ‘일감 몰아주기’(12.0%), ‘이사회 및 감사기구 역할 강화’(10.3%), ‘소액주주 권리 강화’(8.3%) 등이 뒤를 이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에서 1, 2위로 경쟁 중인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가 세계 반도체 기업 시가총액 순위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다만 양사의 격차는 1년 사이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CEO스코어가 글로벌 매출 10대 반도체 기업의 시총을 분석한 결과 이달 27일 종가 기준(미국 달러 환산) TSMC의 시총은 5432억9300만 달러(약 605조7700억 원)로 1년 전(2767억8100만 달러)에 비해 96.3% 급등해 1위를 차지했다. 2위 삼성전자는 시총 475조19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59.5% 상승해 양사의 시총 기준 격차는 지난해 100억9100만 달러에서 현재 1178억8300만 달러로 벌어졌다. 이어 글로벌 반도체 기업 시총 3위는 미국 엔비디아로 1년 새 주가가 81.8% 급등하며 3855억7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엔비디아에 밀려 시총 4위로 뒤처진 인텔은 글로벌 매출 10대 반도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시총이 13.4% 감소하며 2331억1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브로드컴(시총 1909억5500만 달러), 텍사스 인스트루먼트(1746억6600만 달러), 퀄컴(1507억4600만 달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941억2000만 달러)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SK하이닉스는 시총 817억9400만 달러로 시총 순위 9위를 기록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GS칼텍스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공정성과 안정성, 실효성을 기본 방침으로 설정하고 있다. 공정성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건전하고 바람직한 거래를 유지한다는 원칙이다. 안정성은 협력사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구매대금 현금결제 및 장기계약 체결을, 실효성은 기술협력과 교육지원 등 실질적인 협력사 경영지원활동을 전개해 나간다는 의미다. 우선 GS칼텍스는 거래 관계에 있는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구매대금을 100% 현금결제로 지급하고 있으며 동반성장 협약 체결 협력사를 대상으로 금융권과 2000억 원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우대금리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75개의 협력사에 우대 혜택을 제공했다. 서비스 용역 구매 시에는 업체간 과도한 경쟁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저가 심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업체의 입찰 가격이 회사 산정 기준 가격에 비해 과도하게 낮으면 입찰에서 제외시키는 제도다. GS칼텍스는 자재 구매 시에도 사전 기술평가를 통과한 업체를 대상으로 입찰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협력사 기술 건전성 확보에도 노력하고 있다. 통상 2, 3년 기간 단위로 장기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협력사의 자금 안정성을 돕고 있다. 협력사의 환경·사회·거버넌스(ESG) 향상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017년 말 ESG 관련 협력사 행동규범을 만든 이래 2019년에는 협력사 ESG 평가를 위한 프로세스를 수립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 자가설문(평가)을 진행했다. 기술 측면에서의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GS칼텍스는 중소 협력사가 제조·생산기술과 관련된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 필요한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생산성 혁신 고-투게더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협력사에 국책 연구기관의 우수 연구 인력을 연계해 주고 연구자금을 출연하는 사업이다. 제품 개발과정에서는 사업정보와 현장정보, 기술 자료 등을 제공하고 생산된 시제품을 실제 공정에서 직접 시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개발된 기술과 관련한 모든 소유권은 중소기업 소유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