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훈

전승훈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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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라는 정글에서 새로운 세상을 발견합니다. 도시를 산책하고 탐사하는 즐거움을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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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10-29~202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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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3%
  • “여친을 소개합니다”

    영국 왕위 계승 서열 4위인 해리 왕손(30)이 여자친구인 크레시다 보너스 씨(25)와 처음으로 공개 데이트를 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해리 왕손과 보너스 씨는 10일 영국 런던 외곽의 트위커넘에서 열린 6개국 럭비 대회에서 관중석에 함께 있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 ‘더 선’은 “보너스 씨는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보다도 남자친구를 쳐다보는 데 더 열중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7일에도 런던에서 열린 자선 행사에 함께 참석했다. 해리 왕손과 보너스 씨는 2012년부터 교제를 시작했지만 최근 잇달아 공개석상에 함께 등장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약혼이 임박했거나 적어도 왕실 차원에서 둘의 관계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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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마허에겐 기적이 필요”… 의료진 “회복 가능성 희박”

    스키장 사고로 의식 불명 상태에 빠져 있는 ‘포뮬러원(F1) 황제’ 미하엘 슈마허(독일·사진)의 회복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8일 슈마허의 치료를 맡은 의료진이 “오로지 기적이 일어나야 슈마허가 회복할 수 있다. 그가 깨어난다 하더라도 식물인간 상태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소견을 슈마허의 부인과 형에게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 201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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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비아서 원유 불법거래 北선박은 ‘짝퉁’?

    리비아 정부의 폭격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 인공기를 단 유조선이 리비아 반군이 장악한 항구에 접안하고 8일 석유 선적을 강행했다. 하지만 이 배가 북한 선박인지가 불분명해 북한 이름을 ‘도용’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리비아 국영석유공사(NOC)는 8일 밤부터 북한 인공기를 단 ‘모닝글로리’라는 이름의 유조선이 석유 선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리비아 정부 당국자와 제헌의회(GNC) 의원들로 구성된 ‘위기위원회’는 이 유조선에 이날 오후 2시까지 리비아 영토에서 떠나지 않으면 공군과 해군이 폭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고를 무시하고 선적을 강행한 모닝글로리호는 이날 오전 4시 리비아 동부의 핵심 석유 수출항인 에스시데르에 정박했다. 리비아 동부 3곳의 항구를 장악한 반군 세력은 이번 선적이 자신들의 첫 석유 수출인 만큼 정부 경고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지 방송국은 반군의 첫 석유 선적을 축하하기 위해 항구에서 낙타를 잡아 나눠주는 장면을 내보내기도 했다. 오마르 샤크마크 리비아 석유장관 대행은 “반군과 인공기를 단 유조선의 불법 원유 거래는 해적질”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모닝글로리호를 북한 선박으로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로렌스 더모디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 연구원은 “선박이 편의상 게양한 국기일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모닝글로리로 등록된 유조선은 1996년 건조된 5만7145t의 중형 유조선으로 라이베리아 선적이다. 이에 따라 이 배가 추적을 피할 목적으로 편의상 인공기를 달고 북한 이름을 도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조숭호 기자}

    • 201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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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크림반도 합병말라”… 러 “핵무기 감축 중단할수도”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의 운명이 걸린 크림자치공화국 주민투표가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이 러시아에 “크림 반도를 합병하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8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일부인 크림 반도를 러시아의 일부로 만들려고 하거나 크림 반도에서 군사적 도발을 계속한다면 외교적 해법의 길은 닫힐 것”이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CNN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는 외교적 최후통첩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8일 미 PBS와의 인터뷰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에 의무를 이행해야 할 상황이 오면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미국의 군사개입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8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6개국 정상들과 연쇄 전화회담을 갖고 러시아를 압박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을 위한 주민투표가 강행되면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회담에 불참할 방침이라고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이에 맞서 미국과 합의했던 핵무기 감축 사찰을 중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사찰은 2010년 핵무기를 없애기 위해 러시아가 미국과 체결한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과 2011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맺은 빈 협정에 따른 것이다. 9일 우크라이나를 탄생시킨 민족 영웅이자 시인 타라스 셰프첸코(1814∼1861)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수도 키예프를 비롯한 전국에서 “러시아군 철수”를 외치는 반러 시위가 벌어졌다.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키예프에서 열린 집회에서 “(크림은) 우리의 땅이며 한 치도 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야체뉴크 총리는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해 크림 위기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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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경하는 신부 장례식때 작은 십자가 훔쳤다”

    “사람들 누구나 갖고 있는 도둑질 본능이 갑자기 내 마음속으로 들어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6일 성직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고향인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을 때 얘기를 꺼냈다. 교황은 자신의 고해신부로 평소 존경해온 원로 성직자의 장례식에서 작은 십자가를 훔쳐 도적질하지 말라는 제7계명을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당시 꽃이 없던 고인의 관에 화환을 놓으면서 고인의 손에 감겨 있던 묵주를 발견했다고 했다. 그때 갑자기 도둑질 본능이 생겨 묵주에서 작은 십자가를 떼어냈다고 고백했다. 교황은 구체적으로 이 사건이 언제 발생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고인이 보여준 자애로운 마음을 기억하기 위해 그 십자가를 천주머니에 담아 항상 지니고 다닌다고 말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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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림반도 의회 “러시아와 합병” 전격 결의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성향인 크림자치공화국 의회가 6일 비상회의를 열어 공화국을 러시아와 합병하기로 결의했다. 우크라이나 국토가 두 동강 나는 국면으로 사태가 급변하고 있다. 크림자치공화국 루스탐 테미르갈리예프 부총리는 “의회 결의안 통과로 크림은 ‘오늘부터’ 러시아연방의 일원이 됐다”며 “16일 실시하는 주민투표는 이를 인준하는 절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 결의에는 100명 재적 의원 가운데 78명이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투표는 ‘크림이 러시아연방에 들어가는 것’과 ‘우크라이나 내 자치공화국으로 남는 것’ 중에서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의회 건물 앞에 모인 약 5000명의 친러시아계 시위대는 의회의 이 같은 결정에 박수와 환호로 지지했다고 BBC는 전했다. 이는 크림자치공화국이 30일에 자치권 확대를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하려던 당초 결정을 바꾼 것이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4일 기자회견에서 “크림 반도 합병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내용과도 어긋난다. 이에 대해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임시 대통령은 “주민투표는 위헌”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러시아가 실제로 크림자치공화국의 의결을 받아들여 실제 합병절차에 착수하게 되면 우크라이나 연방정부는 물론 미국 등 서방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림자치공화국이 러시아로의 병합 결의를 채택했다는 보고를 받고 국가안보회의를 긴급 소집해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가 밝혔다. 러시아 국가두마(의회)는 내주 크림 합병과 관련한 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이날 크림자치공화국의 러시아 합병 결의가 나온 직후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통합성을 위협하는 러시아와 크림자치공화국 주민들에게 비자발급을 제한하는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크림 반도 사태에 대한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한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외교적 해법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헝가리 리투아니아 폴란드 체코 등 옛 소련의 영향력 아래에 있던 동유럽 국가들은 금융제재, 자산동결, 무기부품 금수 조치 등 강력한 제재방안을 요구한 반면 러시아와 밀접한 경제 관계를 맺고 있는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EU 동맹국들은 역풍을 우려했다. 또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레바논 국제지원그룹 회의에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만났으나 성과 없이 끝났다. 라브로프 장관은 회담 후 “양국이 앞으로도 진지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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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군, 크림반도 미사일 기지 2곳 점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 훈련 중인 러시아군의 원대 복귀를 명령한 이후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대치 상태가 풀리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5일 크림 반도에 있는 자국 군대의 미사일 기지 및 크림 반도의 또 다른 도시인 에파토리아의 미사일 기지 일부를 러시아군이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보바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크림 반도 세바스토폴 인근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기지를 러시아군이 부분적으로 점거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지휘통제소 등의 주요 시설은 자국 군대가 장악하고 있어 미사일 통제권은 넘어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4일 기자회견에서 기존에 크림에 주둔 중인 흑해함대 병력 외에 추가로 우크라이나에 파견된 러시아군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와 일부 전문가는 최대 1만6000명의 러시아 병력이 크림으로 이동해 지역을 장악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 러시아 국영 RIA통신은 4일 “러시아 전략로켓군이 카스피 해 인근 아스트라한 기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일종인 RS-12M 토폴을 시험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미사일의 최대 사정거리는 1만500km. 미국 백악관은 “오래전에 미국 측에 통보했다”고 언급했지만 미국이 러시아에 압박을 가하는 시점이어서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러시아 흑해함대는 크림 반도와 러시아 사이의 케르치 해협을 계속 봉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케르치 해협 봉쇄에 러시아 함정 2척이 동원됐으며 인근에는 무장 장갑차도 배치됐다”고 전했다. 흑해 상공에서는 러시아와 터키 공군의 대치 상황도 벌어졌다. 터키군 총사령부는 4일 “러시아 ‘IL-20’ 정찰기가 흑해 연안의 터키 영공에 진입함에 따라 F-16 전투기 8대를 발진시켰다”고 밝혔다. 또 터키 아나톨리아통신은 러시아 군함 2척이 흑해함대로 귀항하기 위해 이날 오전 터키의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러시아에 크림 반도에서 완전히 철군할 것을 압박하고 나섰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추가 침공할 구실을 찾고 있다. 러시아가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지 않으면 보복 조치를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러시아와 예정됐던 ‘양자투자협정(BIT)’과 관련한 실무회담을 전격 보류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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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우크라이나 파병계획 없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낼 필요가 없다. 러시아는 크림 반도를 러시아의 일부로 합병할 생각이 없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모스크바 외곽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말했다. 기자회견 몇 시간 전 그는 우크라이나 인접 지역의 대규모 군사훈련에 참가했던 15만 명의 러시아 병력에 “7일까지 주둔지로 복귀하라”고 명령했다. 푸틴 대통령이 직접 나서 “파병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자국 군에 복귀 명령을 내림에 따라 크림 반도를 둘러싼 군사충돌 위기가 한고비를 넘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럽 증시와 미국 선물시장은 이 소식에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계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러시아는 모든 수단을 사용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밝혀 유사시 파병 가능성은 열어 놓았다. 그는 이어 “빅토르 야누코비치만이 우크라이나의 유일하고 합법적인 대통령”이라며 “현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반헌법적인 쿠데타의 산물”이라고 비난했다. 서방이 한목소리로 비난 중인 크림 반도에 대한 군사개입에 대해선 “야누코비치가 병력 파견을 요청했기 때문에 완전히 합법적인 조치”라고 항변했다. 푸틴 대통령의 긴장 완화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크림 반도에선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아 유혈 충돌 가능성이 있다. 크림 반도를 사실상 장악한 러시아군은 복귀 명령이 내려진 이후에도 철수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 흑해함대가 주둔 중인 세바스토폴항 부근 공군기지에선 러시아군이 기지로 다가오는 비무장 우크라이나군인 300여 명에게 하늘 쪽으로 경고사격을 하는 모습이 현지 방송을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 서방 진영은 러시아군이 크림 반도에서 완전 철수할 때까지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지속할 방침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일 기자회견에서 유럽 주요국들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교역과 투자 규제, 해외자산 동결 등 다양한 제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보류한다고 밝혔고 존 케리 국무장관은 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도착해 우크라이나에 경제지원을 약속했다. 유럽연합(EU) 외교장관들도 3일 회의에서 러시아와의 비자면제 협상을 중단키로 합의했다. 파리=전승훈 raphy@donga.com   뉴욕=박현진 특파원}

    • 201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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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장 괴한들, 우크라 軍기지 습격 교전 유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교전 직전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3일에는 우크라이나 군을 자극해 교전을 유발하는 행위가 일어났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은 “3일 저녁 크림 반도 세바스토폴 인근 군 기지를 100여 명의 무장괴한이 습격해 현지 우크라이나 군 지휘관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 위장복과 일반인 복장을 입고 얼굴을 가린 100여 명의 무장 괴한은 기지에 폭음 수류탄을 던졌고 기지를 방어하던 우크라이나 병사들은 공포탄으로 응수했다. 괴한들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친러 성향의 무장대원으로 추정된다. 또 이날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우크라이나 경비초소들도 괴한들의 습격을 받아 창문과 출입문 등이 파손됐다. 이는 6년 전 러시아와 조지아(당시 그루지야) 전쟁 전야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에도 조지아군이 괴한들의 습격에 대응해 실탄을 발사했고 사망자가 발생하자 러시아가 무력을 사용했다.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우크라이나 정치적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국가 이익과 시민들의 안정을 지키기 위해 러시아군을 계속 주둔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에 안드레이 데시차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크림반도에 주둔 중인 러시아 흑해함대를 내보낼 수도 있다”고 맞받았다. 크림에선 긴장이 고조됐지만 러시아와 서방 간에는 대화가 추진되고 있다. 독일 정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주도하는 진상조사기구와 연락협의체를 설치해 정치적 대화를 시작하자”는 메르켈 총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 상황을 정상화하기 위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전날 푸틴 대통령의 ‘군사력 사용 승인’ 결의안을 통과시킨 러시아 상원의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의장도 이날 TV에 나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7개국(G7)은 2일 성명을 내고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준비모임을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방문해 임시정부와 최고 의회(라다) 지도자들과 만나 외교적 해결을 모색한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주성하 기자}

    • 201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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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푸틴 90분 통화 정면충돌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 개입을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가 정면 충돌하면서 글로벌 갈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90분간 나눈 전화에서 크림반도에 진주한 러시아군의 철수를 요구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거부하면 러시아의 국제적 위상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크림반도 내 러시아의 이익과 러시아계 주민들을 보호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맞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경고에도 계속해서 군사 개입 강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의회로부터 군사력 사용 승인을 얻어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유사시 군 병력을 크림반도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역에 파견할 수 있게 됐다. 러시아는 이날 추가로 6000명의 병력을 크림반도로 이동시켰다. 미국 등 서방은 보복 조치에 나서기 시작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는 6월 러시아 소치에서 개최될 예정인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를 위한 준비모임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긴급회의를 소집해 러시아 병력 철수를 촉구했다.파리=전승훈 raphy@donga.com / 뉴욕=박현진 특파원}

    • 201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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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크림 탈환” 全軍 전투태세

    러시아가 군 병력을 투입해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크림반도)을 사실상 장악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러시아가 자국 영토를 침공했다고 강력 비난했다. 러시아계 주민이 다수를 차지하는 크림반도는 러시아의 흑해함대가 주둔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러시아는 크림반도 남쪽 군사도시 세바스토폴 항에 주둔 중인 러시아 흑해함대 병력 등을 동원해 이미 공항과 정부청사를 접수한 데 이어 국경세관과 주요 도로 검문소, 통신시설 등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러시아군과 친러 무장조직은 크림반도의 우크라이나 군 기지를 포위하고 투항이나 무장해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밝혔다. 우크라이나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임시 대통령은 2일 긴급 국가안보회의(NSC)를 열어 모든 예비군에 소집명령을 내리고 전군에 전투태세를 발령했다. 아르세니 야체뉴크 총리는 이날 TV 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선전포고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러시아에 군대 철수와 국제규범 준수를 요구했다. 그는 또 현 상황을 “재난 직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아르네스 포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도 “러시아의 행동은 유럽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군 병력 투입을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이미 크림반도에 러시아 군 1만5000명이 들어온 상태라고 밝혔다. CNN은 크림반도의 주요 시설을 장악한 무장병력이 ‘휘장을 뗀 러시아 군인들’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친(親)러시아계인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자치공화국 신임 총리는 당초 조기 대선일인 5월 25일 치를 예정이던 주민투표를 3월 30일로 앞당기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이 투표는 △우크라이나 내 자치공화국 △분리 독립 △러시아와 합병 등 3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이 전했다. 러시아의 군사 개입은 내전이나 국제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렇게 되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 경제가 붕괴돼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에 많은 투자를 한 러시아 경제도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의 군사적 움직임이 친서방 성향의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를 압박하는 차원의 ‘겁주기’로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의 그리고리 카라신 외교차관은 “상원의 군사력 사용 승인이 곧바로 군사력 투입을 뜻하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종 목표가 2008년 조지아의 압하지야, 남오세티야자치공화국에서 벌인 전쟁처럼 크림반도 병합이나 우크라이나 동부에 거주하는 러시아인 보호를 명분으로 한 전면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기구한 역사의 크림반도… 이번엔 누구 품으로? ▼크림반도는 주변 열강의 각축장이었다. 크림은 타타르족 말인 ‘크름(qirim·언덕)’에서 나왔다고 한다. 제정러시아는 1774년 오스만튀르크에 승리해 세바스토폴에 부동항을 건설하고 흑해함대를 창설해 전성기를 누렸다. 영국 프랑스 오스만튀르크 연합군이 크림전쟁에서 이겨 되찾았다. 옛 소련은 1954년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에 내줬지만 60년 만에 ‘갈등의 핵’이 됐다.파리=전승훈 raphy@donga.com / 뉴욕=박현진 특파원}

    • 201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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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러시아軍이 크림반도 공항 무력침공”

    군복을 입은 수백 명의 무장대원들이 28일 우크라이나 남쪽 크림자치공화국의 수도인 심페로폴의 크림 국제공항을 점령했다. 세바스토폴의 벨베크 군용 비행장 역시 무장대원들이 봉쇄했다. 전날 또 다른 무장대원들이 자치공화국 정부청사와 의회를 장악한 데 뒤이은 것이다. 아르센 아바코프 신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크림 국제공항을 러시아 군부대가 장악했다. 이는 무력 침공이다. 즉각 철수하라”고 주장해 크림 반도의 정국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혼돈으로 치닫고 있다. 무장대원들은 이날 새벽 러시아 해군기를 앞세우고 국제공항을 점령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이 전했다. 군복에 소총 등으로 무장한 이들은 2월 27일 정부청사와 의회를 장악한 무장대원들과 같은 옷차림이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공수부대가 투입됐다는 소식을 듣고 수색하러 왔다”고 주장했다. 국제공항은 정상 운영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신정부가 무장대원을 진압하기 위해 군부대 투입을 검토하고 있어 러시아 군이 개입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공격용 헬기 80대 등이 출동해 ‘워 게임’ 훈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크림자치공화국 의회는 무장대원들이 건물을 점거한 가운데 공화국의 분리 독립 찬성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우크라이나 대선일로 예정된 5월 25일 실시하기로 27일 결의했다. 자치공화국 의회는 또 친러 성향 정당인 ‘러시아 단합당’ 소속 의원 세르게이 악세노프를 새 총리로 선출했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8일 러시아 남부도시 로스토프나도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포와 테러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차지하려 한 이들에 맞서 계속 싸우겠다. 나는 쫓겨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2월 22일 축출된 뒤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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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러 무장세력, 우크라 크림반도 정부청사-의사당 점거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크림반도)의 수도 심페로폴에서 27일 소총과 기관총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정부청사와 의사당을 점거하고 러시아 국기를 게양했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군경에 비상경계령을 발령하는 등 크림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자치공화국의 아나톨리 모히요프 총리는 이날 60여 명의 무장괴한이 이날 새벽 심페로폴의 청사와 의회 건물에 유리창을 깨고 진입해 바리케이드를 친 뒤 출입을 막았다고 밝혔다. 검은 옷에 오렌지색 리본을 단 괴한들은 의회 건물 밖에 러시아 국기를 올렸으며 ‘크림은 러시아’라는 현수막도 내걸었다. 이들은 크림반도를 러시아로 합병할지, 우크라이나에 남길지를 결정하는 주민투표를 실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지역 인종 구성은 러시아계가 58.5%로 절반을 넘어 야권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 축출을 쿠데타로 보고 있다. 반면에 야권을 지지하는 우크라이나계(24.4%)와 이슬람계인 크림 타타르계(12.1%)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크림자치공화국 의회는 27일 공화국 지위에 관한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이 축출된 뒤 크림반도에서는 분리주의가 발호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러시아가 2008년 조지아를 침공한 전례에 따라 이 지역에 군을 투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러시아가 크림반도에 거주하는 러시아계 주민 보호를 명분으로 군대를 동원하면 양측의 충돌은 불가피해진다. 러시아군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26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크림반도에서 가까운 러시아 서부지역에서 서부군, 공수부대, 항공수송부대 등 15만 병력과 전투기 90대, 헬기 120대, 탱크 870대, 군함 80여 척이 동원되는 비상 전투태세 훈련에 돌입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27일 인테르팍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서방의 집단안보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26일부터 이틀간 브뤼셀에서 28개국 국방장관 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 국경 불가침의 원칙을 지지한다”며 우크라이나와 군사협력을 논의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러시아의 군사개입은 심각한 실수이며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최고의회인 라다는 26일 반정부 시위를 이끈 최대 야당인 바티키프시나(조국당) 대표 아르세니 야체뉴크(39)를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변호사 출신인 그는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 시절 경제장관과 외교장관, 의회 의장 등을 지냈다. 2010년 대선에도 출마해 7%의 득표율로 4위를 차지했다. 또 라다는 내무장관 후보에 현 장관 대행인 아르센 아바코프를, 경제부 장관 후보에는 키예프경제대(KSE) 총장 파블로 셰레메타를 지명했다. 한편 도피 중인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은 27일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러시아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러시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이 러시아의 보호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은 실각 이후 크림반도로 잠입한 것으로 추정되나 우크라이나를 빠져나와 러시아에 입국했다는 설과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머물고 있다는 설이 엇갈리고 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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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수정 추기경 “개성공단 방문미사 재추진”

    추기경 서임식에 참석한 뒤 로마에 체류 중인 염수정 추기경(사진)이 24일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해 남북한 근로자들과 함께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는 미사를 재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하고 있는 염 추기경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 한인신학원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개성공단 방문미사를 남북한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고 추진 중이었는데 장성택 실각 이후 연기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염 추기경은 이어 “지난해 개성공단이 폐쇄됐을 때 개성공단 신자들의 부탁으로 명동성당 주교관에서 미사를 봉헌한 적이 있다”면서 “평양교구장 서리로서 관할지역인 개성공단을 방문해 남북한 근로자가 함께하는 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북한 선교에 대해 “복음을 전하는 것을,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으로 두려움을 느끼는 듯하다”며 “하지만 복음의 목적은 어느 나라를 붕괴시키는 것이 아니라 서로 신뢰하고 사랑하면서 평화롭게 지내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심을 묻는 질문에 염 추기경은 “교황께서 특별히 북한을 위해 기도한다고 하셨다”며 “북한뿐 아니라 전쟁의 상흔이 남은 우리도 인간다운 사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평화와 화해는 교황께서 강조해온 근본적인 메시지”라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국내 정치 문제에 대해서는 “자기주장보다는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했다.바티칸=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 201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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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수정 추기경 “대통령 퇴진 주장한 정구사 비이성적”

    염수정 추기경이 22일 추기경 서임식을 앞두고 가진 교황청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의구현사제단의 주장을 “비이성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천주교 서울대교구 측은 번역 과정의 오류로 “합리적이지 않다”는 말이 와전됐다고 해명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바티칸 교황청 소속 일간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20일 염 추기경이 정의구현사제단의 주장에 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사제단 신부들의 주장이 완전히 비이성적인(tutto irragionevoli)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민주주의 제도에서는 대통령이 지지를 잃어버리면 5년 뒤에 정권을 바꿀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염 추기경은 “사제단은 1987년까지만 해도 매우 중요한 민주화 투쟁을 이끌었지만 오늘날 정치 환경은 완전히 바뀌었다”면서 “지금은 맞서 싸울 독재정권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염 추기경은 “지금은 반정부 활동보다는 대중의 현실적인 필요에 그들의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며 “만일 그들이 기존 방법론을 고집한다면 사회의 주변부로 밀려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바티칸에 와 있는 서울대교구의 한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됐으며 ‘완전히 비이성적’이라는 표현은 이탈리아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잘못 표현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서울대교구는 해명자료를 내고 “인터뷰 녹취록을 확인한 결과 염 추기경은 사제단이 민주적 선거절차를 무시하고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또 “기사에는 누락됐지만 사제단을 파문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염 추기경은 ‘동의하지 않는다. 그들도 나의 사제이다. 그분들도 교회를 사랑하며 고통 받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라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바티칸=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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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참사현장, 휘어진 차체… 뜯겨나간 지붕… 40m밖 호텔 담장도 무너져

    한마디로 처참했다. 한국인 성지순례 관광객들이 탔던 노란색 ‘5스타’ 관광버스는 불에 타 앙상하게 서 있었다. 테러가 발생한 지 만 하루가 지났지만 현장에는 타이어 고무, 천 등이 탄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이집트 시나이 반도 타바의 국경검문소 인근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폭탄테러를 당한 처참한 사고현장이 17일 오후 한국 취재진에 처음 공개됐다. 현장은 이스라엘 국경에서 불과 200여 m 떨어진 곳이었다. 최고급 호텔인 타바 힐턴호텔과 카지노호텔 등에서 30∼40m 떨어져 있다. 폭발 충격으로 사고 버스의 전면 유리창은 40m 떨어진 힐턴호텔 정문 앞까지 날아가 산산이 부서져 있었고 호텔 담장도 곳곳이 무너져 내렸다. 전면 유리창과 옆, 지붕까지 뜯겨 나간 버스에는 불에 타 앙상하게 철골만 남은 좌석들이 엉켜 있었다. 차량 오른쪽 앞문에서 폭발이 발생한 탓에 버스 차체는 오른쪽 방향으로 휘어졌고 지붕은 뜯겨 하늘로 솟구쳐 있었다. 버스 인근 길가에는 유리 파편과 승객들의 운동화, 가방, 장갑, 화장품들이 어지러이 흩어져 테러 당일의 참상을 전하고 있었다. 테러범은 세계적 휴양도시인 타바와 샤름엘셰이크, 시나이 반도 관광객들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길목의 사거리를 목표로 삼은 듯 보였다. 오후 6시가 넘어 어둑어둑해졌는데도 검문소 주변에는 사고 차량처럼 이스라엘에 입국하기 위해 관광버스가 줄지어 서 있었다. 이날 오후 2시 한국인 부상자들이 입원해 있는 샤름엘셰이크 병원에서 취재진을 태운 차량이 출발할 때 이집트 무장경호팀이 탑승한 차량이 선두에 섰다. 무장차량 안에는 총을 든 군인 두 명이 경계를 섰다. 취재진과 외교부 직원들이 탑승한 차량이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험준한 바위산과 홍해의 해변이 번갈아 교차되는 해변도로를 4시간가량 달리는 동안 버스는 수십 군데의 검문소에서 멈춰야 했다. 검문소마다 장갑차를 앞세운 군인이 차량의 트렁크까지 일일이 수색하는 등 경계가 아주 삼엄했다. 해질녘인 오후 6시경에 타바의 국경 검문소에 도착하자 사고 현장을 지키던 경찰관 무함마드 씨는 “버스가 검문소 앞에 도착한 뒤 5분 만에 폭발이 일어났다”며 “몇 km 밖에서도 들릴 정도로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았고 버스 주변에는 시신과 부상자들이 뒤엉켜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이탈리아 관광객 크리스티나 씨(42·여)는 “뉴스를 통해 이곳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불에 탄 차량을 휴대전화로 찍었다. 타바 힐턴호텔 관계자는 기자에게 “이집트인의 한 사람으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굳은 표정으로 손을 내밀어 인사했다. 이집트 경찰은 17일 공격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자살폭탄 테러범이 관광버스 앞문 세 번째 계단을 디뎠을 때 폭발물을 터뜨린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과격 이슬람 단체인 ‘안사르 바이트 알마끄디스’(성지를 지키는 사람들)는 18일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이번 테러를 ‘배신자 정권과 맞서 싸우는 경제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단체는 “모든 관광객이 나흘 안에 이집트를 떠나지 않으면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테러로 숨진 블루스카이 제진수 사장의 유해는 18일 카이로 공항을 통해 국내로 운구됐다. 나머지 사망자 2명의 유가족도 시신 수습을 위해 이날 이집트에 입국했다. 부상자 14명 대부분은 한국에서 치료받기를 원해 1∼2일 안에 귀국할 예정이다. 경상을 입은 한국인들은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해 19일 오후에나 인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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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지 가이드가 범인 버스탑승 제지… 대형참사 막았다”

    17일 오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 국제병원 입원실. 전날 폭탄테러를 당한 충북 진천중앙교회 신자들은 사건 다음 날에도 거대한 폭발음 환청을 듣는 듯 몸을 떨었다. 무차별 테러 공포는 병원 곳곳에 더욱 깊게 드리워 있었다. 국제 테러단체인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과격단체 ‘안사르 바이트 알마끄디스(성지를 지키는 사람들)’가 한국인 3명이 숨진 타바 폭탄테러를 자신들이 저질렀다며 추가 테러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 단체는 공식 트위터에서 “우리 공격의 표적이 되지 않게 모든 국가가 자국민을 시나이 반도에서 철수시키도록 4일간의 유예기간을 주겠다”고 경고했다. 이번 테러로 숨진 한국인은 성지순례 관광에 나선 진천중앙교회 신자 김홍열 씨(64·여), 현지 가이드 겸 여행업체 블루스카이 제진수 사장(56), 한국에서 동행한 가이드 김진규 씨(35)로 확인됐다. 부상자 14명은 타바에서 남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샤름엘셰이크 국제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버스에는 가이드와 교회 신자 등 한국인 33명, 이집트인 운전사와 가이드 등 모두 35명이 타고 있었다. 이집트인 운전사도 숨졌다. 경상자 15명은 18일 오후 1시 45분 인천공항으로 귀국한다. 병원에서 만난 최정례 씨(67·여)는 초점 잃은 멍한 눈동자로 기자를 쳐다봤다. 파편 제거 수술은 받았지만 여전히 목소리가 심하게 떨렸다. 최 씨는 “폭발 뒤 피가 흥건히 고인 신발을 벗어 버린 뒤 양말만 신고 엉금엉금 기어 나왔다”고 말했다. 다친 아내 곁을 지키던 문희정 씨(56)는 “폭탄이 터지면서 정신을 잃었고 다시 깨어났을 때는 총소리가 들렸다. 총성이 1분 정도 계속돼 버스 복도에 엎드려 있었다”고 했다. 김동환 진천중앙교회 목사의 부인인 주미경 씨는 “버스 지붕 위에 시체가 있었고 다른 시신도 심하게 훼손돼 있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시신은 병원 안치실로 옮겨졌다. 병원 곳곳에서는 무장경찰들이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주이집트 대사관 박흥경 공사가 이들을 비집고 병원을 둘러싼 철조망 너머로 “버스가 대기하던 중 가이드 2명과 운전사가 차 밖에서 짐을 정리할 때 아랍계 청년이 버스에 들어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사장이 못 들어가게 막아섰고 청년이 돌아서는 순간 폭탄이 터졌다”고 덧붙였다. 하니 압델 라티프 내무부 대변인은 “버스로 걸어온 남자가 세 번째 계단을 디뎠을 때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테러 직후 이스라엘이 20여 대의 구급차를 보내려 했지만 이집트 당국이 거절해 부상자들은 차로 3시간 걸리는 이 병원으로 와야 했다. 한때 부상자 7명이 옮겨졌던 인근 누에바 병원도 부상자가 있을 환경이 아니었다고 박 공사는 말했다. 생존자들은 “제 사장이 몸으로 막지 않았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제 사장이 막는 바람에 계단참에서 폭탄이 터지면서 파편이 대부분 의자 아래로 퍼져 중상자가 7명에 그쳤고 대부분 무릎 아래에 상처를 입었다. 1990년대 초 여행업계에 뛰어든 제 사장은 현지 관광업계의 베테랑으로 꼽힌다. 현지의 조찬호 씨(48·무역업)는 “제 사장은 한때 한인회에서 감사를 지내는 등 한인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는데 이번에도 희생정신을 발휘했다”며 애통해했다.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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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3월 이스라엘-사우디 직접 달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협상과 중동 평화협상에서 갈등을 빚어 온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동맹국을 달래기 위한 연쇄정상회담에 나선다. 미국의 중동 정책도 바뀔 수 있다. 백악관은 12일 오바마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다음 달 3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한 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요르단 압둘라 2세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다음 달 말에는 사우디를 취임 후 처음 방문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에 내밀어왔던 화해의 손짓이 이스라엘과 사우디 등 중동지역의 미 동맹국들을 자극해왔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중동의 동맹국 달래기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타결된 이란 핵협상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반발을 불러왔다. 미국이 ‘시아파 맹주’인 이란을 ‘양지’로 끌어온 데 대해 ‘수니파 맏형’ 사우디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사우디는 이란을 폭격할 수 있다면 중동의 적국인 이스라엘과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태세다. 사우디는 지난해 8월 미국이 시리아 공습을 포기했을 때도 크게 비난했다. 이러한 심상찮은 기류를 감지한 오바마 대통령은 3월 말 유럽 순방길에 급하게 사우디 방문 일정을 잡았다.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유럽 등지에서 불거진 반감 기류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미국은 전통적인 맹방인 이스라엘을 두둔할 수도 없는 처지다. 12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마틴 슐츠 유럽연합(EU) 의장이 의회에서 연설하자 ‘유대인 조국당’ 등 이스라엘 우익 의원들이 집단 퇴장했다. 독일 출신의 슐츠 의장이 “이스라엘인들은 매일 70L의 물을 쓰는데 팔레스타인인들은 고작 17L만 쓰도록 허용될 수 있느냐”며 정착촌 건설을 비판했기 때문이다. EU는 지난해 7월부터 28개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동예루살렘, 골란고원 내 유대인 정착촌과 연계된 이스라엘 회사와의 교역금지 정책을 주도해왔다. 이달 1일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은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이 실패하면 이스라엘에 대한 보이콧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부도덕하고 부당한 압력”이라고 반발했고 모세 얄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존 케리는 순진하고 무모한 평화 강박주의자”라고 쏘아붙였다. 친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이 주도해온 정착촌 내 이스라엘 기업과 거래를 끊도록 설득하는 BDS(투자회수·제재) 운동은 지난해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타계한 직후 국제사회로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억압정책이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와 비슷하게 비친 까닭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9일 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 내각회의를 열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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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터뷰]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한국은 제조업 분야의 생산성에 비해 서비스업 분야의 생산성이 너무 낮은 나라입니다. 지식 기반 경제로 하루빨리 전환해야 합니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64)은 “한국은 34개 OECD 회원국 중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모범적으로 회복한 나라로 올해 4%대의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세계 경제는 전반적으로 회복하겠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남긴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한 개혁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경제는 투자 무역 신용 신흥국이라는 4기통 엔진으로 굴러간다. 하지만 높은 실업률과 은행 신용도 하락, 투자 실종으로 세계 경제는 절반밖에 회복하지 못했다. 특히 침체를 겪고 있는 유럽 중심국과 신흥국의 구조개혁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국적의 구리아 사무총장은 2005년부터 10년째 OECD를 이끌고 있다. OECD는 전 세계 230여 개 국가 가운데 34개국만 가입한 선진국 클럽. 인터뷰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OECD 본부 접견실에서 최근 진행됐다. ―올해 세계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나.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률은 평균 2.7∼4.0%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금융위기 이후 침체에 빠졌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은 지난해 평균 마이너스 성장에서 올해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다. 미국 경제는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겠지만 일본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 성장 둔화가 세계 경제의 불안요소다. 인도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등 신흥국 성장률의 ‘슬로다운(slow down·둔화)’ 경향이 심화될 것이다.” ―최근 격화되는 한중일 간의 역사논쟁과 영토분쟁이 동북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만일 동북아에서 군사적 충돌이 벌어진다면 세계 경제 회복, 일자리, 무역, 기업활동에 커다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주변국과의 영토 관련 이슈는 늘 감정적이고 정치적으로 민감해 다루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치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동남아국가연합(ASEAN), 주요 20개국(G20) 회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을 통한 경제협력은 지속될 것이다. 한중일 3국 국민은 현명하기로 유명하다. 이성과 실용주의의 힘이 곧 드러날 것이라고 믿는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현재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인구 고령화를 꼽았다. 고령화는 국가재정을 악화시키고 연금 재원을 고갈시키며 생산성을 감소시키는 시한폭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취업률 70%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여성과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를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 경제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조언을 한다면…. “현재의 높은 제조업 생산성에 더해 풍부한 지식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결합시킨다면 한국은 거대 경제국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주요 8개국(G8)의 부가가치를 낳고 있는 수출품 중 50%는 서비스다. 박근혜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서 연설했던 ‘창조경제’의 중요성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지난해 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한국은 만 15세 학생층에서 세계 최상위권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16∼64세 성인의 읽기 쓰기 계산 능력은 낮았다. 창조적인 기업가 정신을 북돋우기 위한 재교육 정책도 필요하다.” ―시간제 일자리 확대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시간제 일자리를 소득이 낮은 허드렛일이라고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일이면 매일 8∼10시간 일하지 않고 몇 시간만 해도 충분할 수 있다. 이제는 열심히 오래 일하는 것만이 중요한 시대가 아니다.” ―유로존에 필요한 개혁과제는…. “오랜 기간 지속된 긴축정책, 통화규제 정책 때문에 투자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유럽 은행연합 결성, 은행 출자 확대를 통한 은행 신용도 회복이 시급하다.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로존 주변 국가뿐 아니라 유럽 중심 국가들도 구조개혁을 본격화해야 한다. 중심 국가 중 일부는 마땅히 해야 할 구조조정을 그동안 회피해왔다.” ―재정개혁보다 증세정책으로 경제를 이끌어 온 프랑스는 어떻게 평가하나. “재정 건실화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증세나 비용 삭감을 얼마나 하느냐는 프랑스뿐 아니라 전 세계가 고민하는 문제다. 최종적으로는 세금 인상보다 재정 삭감이 경제 구조개혁에 더 강력하고 항구적인 신호를 준다. 또 의회의 정치적 인준에 영향을 덜 받는다. OECD는 세금 인상보다 강도 높은 재정지출 절감 노력에 개입하는 것을 선호한다.” ―올해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이민자의 유럽연합(EU) 노동시장 개방이 미칠 영향은…. “유럽 노동시장의 역사상 이주민에게 국경을 개방했다고 크게 동요한 적은 없었다. EU 안에서 노동인력의 자유로운 이동은 매우 중요하다. 유럽은 물론이고 한국처럼 고령화로 노동인력이 부족한 나라도 이민자에게 개방적인 정책을 펴야 한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약력△1950년 멕시코 출생△1972년 멕시코 국립자치대 경제학 학사△1974년 영국 리즈대 경제개발 및 공공금융 석사△1975년 미국 하버드대 수학△1978년 미국 남캘리포니아대 국제관계 석사△1992∼1993년 멕시코 수출입은행장△1994∼1997년 멕시코 외교부 장관△1998∼2000년 멕시코 재무부 장관△2005년 11월∼현재 OECD 사무총장}

    • 201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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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스 이민제한법 국민투표 통과

    스위스가 유럽연합(EU) 시민의 이민을 엄격히 제한하는 법안을 국민투표로 통과시켰다. 올해 초 EU가 루마니아 불가리아의 이민자들에게 노동시장을 전면 개방했지만 스위스는 ‘반(反)이민’ 정책을 선택한 셈이어서 EU와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9일 실시한 국민투표에서 EU 시민권자 이민자를 엄격한 쿼터로 제한하는 법안이 찬성 50.34%로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스위스 정부는 EU 시민 5억 명과 스위스 국민 810만 명이 노동시장에서 같은 조건으로 경쟁하도록 EU와 맺은 협정을 3년 안에 수정해야 한다. 스위스는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2007년 EU와 자유노동시장 규칙을 맺어 EU 시민이면 비자 없이도 스위스에서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적이 있다. 2012년까지 스위스로 이민 간 사람은 연평균 7만4000명씩 늘었다. 현재 스위스 인구 810만 명 중 외국인 비중은 23%로, 유럽에서 룩셈부르크 다음으로 높다. 국경을 통해 스위스로 통근하는 외국인도 28만 명에 이른다. 이민 제한법을 발의한 우파 정당인 스위스국민당(SVP)은 “이민자 증가는 일자리, 주택, 교육,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제 사회적 재앙”이라며 “스위스 스스로 이민자의 수와 질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들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연간 4만 명을 수용 가능한 이민자 상한선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민자를 제한하는 규제안은 EU와 스위스 국민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 비비안 레딩 부위원장은 “노동 인력의 자유로운 이동은 현재 43만 명의 스위스인이 EU에서 살고 있듯 양측에 혜택을 주는 7개 협정의 한 부분”이라며 “스위스가 선택적으로 협정을 수정할 수 없다”고 경고해왔다. 로슈 UBS 네슬레 등 스위스에 본부를 둔 기업들도 이민제한 법안에 대해 “경제적 고립과 국가 신뢰도 하락을 낳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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