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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종목 대회로는 국내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가 10일 경북 문경국제정구장에서 제95회 대회의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세대교체’다. 정구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전 종목(단식, 복식, 혼합복식,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9년 동안 ‘정구 여왕’으로 군림하던 김애경(29·전 NH농협은행)은 2015년 유니폼을 벗었다. 이어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김애경과 함께 ‘영혼의 파트너’로 활동하던 주옥(28·전 NH농협은행)도 은퇴를 선언했다. 주옥은 김애경과 함께 한국 정구 사상 최초로 그랜드슬램(아시아경기, 동아시아경기,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 우승)을 달성했다. 2014 인천 아시아경기 여자 단식 챔피언 김보미(27·전 안성시청)도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정구 라켓을 놓았다. 내년에 열리는 자카르타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한국 정구 대표팀으로서는 전력 보강을 향해 발등에 불이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 한국 정구 대표팀은 인천 아시아경기 때 금메달 7개로 전 종목을 석권한 것을 비롯해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도 곁들이며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이 중 금메달 4개를 앞에 등장한 삼총사가 합작했다. 하지만 한국 정구계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인천 아시아경기 때 대표팀 막내였던 김지연(23·옥천군청)을 비롯해 김영혜(21) 문혜경(20·이상 NH농협은행)의 기량이 한껏 물올랐기 때문이다. 세 선수는 지난달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NH농협은행에서 김애경, 주옥과 한솥밥을 먹은 김영혜는 “두 언니는 정말 대단한 선수였다. 실패를 몰랐고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았다. 자기 관리도 철저했다. 아주 배울 점이 많았다”며 “언니들 명성을 따라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주 대한정구협회 사무국장은 “(2005년까지는 여자 선수만 참가할 수 있었던) 동아일보기는 한국 여자 정구 대표팀의 산실 같은 존재다.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이들이 국가대표 팀 주역으로 성장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9번 타자가 타격감이 좋고 출루율이 높으면 다음 1, 2번 타자를 상대하기 더욱 부담스러워진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두산 김재호, LG 손주인, KIA 김선빈 등이 투수들을 괴롭히는 대표 9번 타자들이다. 8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에서 천안 북일고는 ‘공포의 9번 타자’ 박준형(3학년·사진)의 맹활약으로 전통의 강호 인천고를 11-4, 7회 콜드 게임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박준형은 올 시즌 고교야구 주말리그 충청·전라권에서 타율 5할(18타수 9안타)에 9타점을 쓸어 담았다. 볼넷도 6개나 얻어냈다. 출루율은 6할이다. 9번이지만 팀 내 최고 타율, 최다 타점을 올렸다. 수비 포지션은 우익수(9번)다. 인천고를 상대로도 9번 타자로 나선 박준형은 주말리그에서의 타격감을 그대로 이어갔다. 2회초 2-0으로 앞선 1사 2루에서 우익수 앞 적시타를 터뜨린 박준형은 5-4로 추격당한 5회초 1사 1, 2루에서도 적시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8-4로 앞선 6회초 2사 만루에서는 좌익 선상 2루타로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였다. 4타수 3안타 4타점을 올린 박준형은 “1, 2번 타자에게 기회를 이어준다는 마음으로 방망이를 짧게 잡고 직구를 노려 밀어 치려고 했다”며 “상대 투수들이 9번 타자라 안심하고 던지는 직구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인천 서흥초등학교 6학년 때 다소 늦게 야구를 시작한 박준형은 “두산의 민병헌 선배처럼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웃었다. 박준형과 함께 5번 타자 변우혁(2학년)도 선제 2타점 2루타를 포함해 5타수 5안타 5타점으로 상대 투수진을 흔들었다. 변우혁은 “(북일고 출신인) 한화 김태균 선배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우승하고 나서 꼭 김 선배한테 축하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고는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1회초 2사에서 유격수와 1루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내면서 결국 장타를 맞고 두 점을 먼저 내줬다. 2회초에서도 중견수 문현준이 평범한 플라이를 놓치며 실점으로 이어졌다. 앞서 열린 파주 율곡고와 김해고의 경기에서는 투수의 실수로 승부가 갈렸다. 율곡고는 5-4로 역전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김해고 선발 윤강찬은 9회까지 완투하며 상대 타선을 막았지만 8회 연속 몸에 맞는 공으로 동점을 내준 데 이어 9회초 무사 1, 2루에서 송구와 견제 실수를 연달아 범하면서 스스로 두 점을 더 내주고 무너졌다. 유재영 elegant@donga.com·황규인 기자}
‘한국 테니스 기대주’ 정윤성(19·CJ제일제당·세계랭킹 597위)이 루옌쉰(34·대만·55위)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정윤성은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2017 서울 오픈 챌린저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루옌쉰에게 2-0(6-3, 6-4) 완승을 거뒀다. 이름값만 따지면 격차가 커도 너무 큰 맞대결이었다. 2010년 윔블던 때 8강에 진출하기도 했던 루옌쉰은 이번 대회 출전자 중 랭킹이 가장 높아 톱시드를 받았다. 반면 최근 1년 동안 슬럼프였던 정윤성은 와일드카드(특별 출전권)를 받아 대회에 나섰다. 정윤성은 이날 서브 에이스에서도 0-8로 밀렸지만 자기 서비스 게임을 착실히 가져오면서 결국 승리를 따냈다. 한편 정현(21·한국체대·66위)은 이날 오전 휴식 차원에서 서울 오픈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최준호(3학년·사진)가 선제 홈런에 이어 결승 득점을 올리면서 파주 율곡고에 황금사자기 창단 첫 승을 선물했다. 최준호는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 5번 타자 겸 좌익수로 출전해 김해고와 0-0으로 맞선 7회초 1사 1루에 타석에 들어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번 대회 세 번째 홈런이자 최준호 개인으로서는 올해 주말리그 때 타율 0.160(23타수 4안타)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홈런이었다. 최준호는 3-3으로 맞선 9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치고 1루를 밟은 뒤 상대 실책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팀에 4-3 리드를 안겼다. 이후 9회초에 한 점을 더 뽑은 율곡고가 9회말 한 점을 내주고도 결국 5-4로 승리하면서 최준호의 득점이 결승점이 됐다. 최준호는 홈런을 친 순간에 대해 “슬라이더를 노리고 타석에 들어섰는데 노리던 공이 들어와서 자신 있게 휘둘렀다. 주말리그 성적이 좋지 못해 팀 동료들에게 미안했는데 (코칭스태프가) 계속 믿어주셔서 감사했다. 이 홈런으로 팀에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키 190cm, 몸무게 100kg인 최준호는 “이대호(롯데) 선수가 롤 모델이다. 이대호 선수처럼 성실하고 꾸준한 타자가 되는 게 목표”라며 “어느 (프로) 팀이든 불러만 주시면 감사하겠지만 굳이 꼽자면 넥센이나 NC에서 뛰고 싶은 게 꿈”이라고 말했다. 율곡고는 2013년 고교 야구 60번째 팀으로 창단했으며 황금사자기 본선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율곡고는 이날 승리로 전국 대회 첫 16강 진출의 기쁨도 맛봤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7년 만에 황금사자기에 진출한 서울 경동고가 이번 대회 첫 연장 승부 끝에 인천 제물포고를 물리치고 16강에 합류했다. 경동고는 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회전에서 지난해 8강 팀 제물포고를 3-2로 이겼다. 경동고가 황금사자기에서 승리한 건 2009년 1회전 이후 8년 만이다. 경동고가 9회말 공격을 끝냈을 때까지도 두 학교는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연장 10회부터 승부치기로 진행한다. 제물포고는 10회초 공격 때 2루에 주자로 나가 있던 김동혁(2학년)이 3루 도루에 성공한 뒤 1번 타자 이병국(3학년)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받아 2-1로 앞서갔다. 그렇다고 포기할 경동고가 아니었다. 선두 타자 이재원(3학년)이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치면서 곧바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홍예찬(3학년)이 고의사구로 1루로 걸어나간 무사 만루 상황에서 박상우(3학년)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때려 승부를 마무리했다. 박상우는 “바로 전 타석에서 (2사 1,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그런데 곧바로 끝내기 찬스가 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재원이 동점을 만들어줘서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인수 경동고 야구부장은 “고교 야구 경기 방식이 주말리그로 바뀐 뒤 황금사자기에 처음 진출했는데 첫 경기부터 승리로 장식해 감동이 밀려온다. 선수들이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된 게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강현철 경동고 감독은 “솔직히 우리 선수들이 중학교 때부터 (야구를 잘하지 못해) 소외된 아이들이다. 그래도 이렇게 언제든 역전할 수 있는 것이 스포츠라고 생각한다”면서 “힘들게 (황금사자기 본선까지) 왔는데 1회전을 통과 못할까 봐 며칠간 잠을 못 잤다. 모든 공을 선수들과 학부모님들께 돌리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마산고가 전주고에 7회 7-0 콜드승을 거두고 7년 연속 황금사자기 16강에 올랐다. 대구상원고도 세광고에 7-5 승리를 거두고 3년 연속 16강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대회 때 1회전에서 탈락했던 안산공고는 황금사자기에 처음 출전한 신흥고를 7-2로 물리치고 16강에 합류했다.황규인 kini@donga.com·임보미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29)이 이끄는 페네르바흐체가 터키 리그 정상에 올랐다. 페네르바흐체는 3일 터키 이스탄불 부르한펠레크 볼레이볼살론에서 열린 2016∼2017 터키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갈라타사라이에 3-0(25-20, 25-18, 25-23) 완승을 거뒀다. 페네르바흐체는 이로써 세 경기 동안 무실 세트를 기록하며 3연승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날 김연경은 11점을 올렸다. 페네르바흐체가 터키 리그 34년 역사에서 챔피언 자리에 오른 건 이번이 다섯 번째. 김연경 개인으로서는 2014∼2015시즌에 이어 2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이다. 김연경은 2년 전에는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지만 이번에는 팀 동료 나탈리아 질리우 페레이라(28·브라질)가 영광을 차지했다. 현재 분위기로는 이번 우승을 마지막으로 김연경이 유럽 무대를 떠날 확률이 높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김연경이 페네르바흐체를 떠나 아시아 리그로 옮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남녀 배구 선수를 통틀어 세계 최고 연봉(120만 유로·약 14억8034만 원)을 받고 있는 김연경이 아시아 쪽으로 눈길을 돌린 건 대표팀 일정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기 위해서다. 유럽 쪽은 리그 일정이 더 길어 대표팀 합류 전에 여유 시간이 부족하다. 한중일 모두 3월에 2016∼2017시즌 일정을 마무리했지만 터키 리그는 이제야 막을 내렸다. 한 배구 에이전시 관계자는 “어떤 팀에서 김연경에게 관심을 보이냐는 문의가 많은데 사실 그건 중요하지 않은 문제다. 중요한 건 김연경이 어떤 팀에서 뛰고 싶어 하느냐다. 김연경을 원하지 않는 팀은 없다”고 말했다. 단, 김연경이 한국 무대로 돌아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몇몇 구단에서 연간 20억 원이 넘는 ‘총알’을 마련했다는 소문은 있지만 김연경 본인이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연경의 속마음을 잘 알고 있는 한 배구 선수는 “(김)연경이가 2, 3년 더 해외 리그에서 생활한 뒤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확실히 천적관계가 뒤바뀌었다. 프로야구 선두 KIA는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IA는 제일 먼저 20승(8패) 고지를 돌파했다. 이와 함께 KIA는 지난해 9월 20일부터 이어온 넥센 상대 연승 기록을 7로 늘렸다. 만약 KIA가 4일 경기에서도 승리하면 2011년 기록했던 넥센 상대 최다 연승(8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원래 KIA는 넥센만 만나면 기가 죽던 팀이었다. 2014∼2016년 상대 전적 13승 35패로 승률이 0.271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제 ‘넥센 콤플렉스’를 완전히 벗어난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에는 고척돔에서 1승 7패로 약했지만 올해는 첫 두 경기를 모두 쓸어 담았다. 수원에서는 롯데가 kt를 상대로 맞대결 7연승에 도전했지만 kt 선발 피어밴드(32)에 6이닝 동안 2점으로 묶이면서 2-8로 패했다. 대구에서는 삼성 이승엽(41)이 5회말 3루타를 터뜨리며 통산 최다루타(3879루타) 타이 기록을 세웠지만 팀의 4-10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잠실에서는 LG가 NC를 13-0으로 꺾었고, 문학에서는 한화가 연장 10회 접전 끝에 SK를 9-8로 물리쳤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IB스포츠가 3일부터 서울 목동구장에서 막을 올리는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중계를 맡는다. IB스포츠는 3일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군산상고-부산고 경기(개막전)를 시작으로 매일 주요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인터넷(IP)TV의 경우 △스카이라이프 110번 △올레 53번 △유플러스 62번 △BTV 129번에서 IB스포츠를 시청할 수 있다.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는 6일 이번 대회를 기념하는 해설위원 사인회를 연다. 이종범 위원(MBC스포츠플러스)을 필두로 이용철 조성환(이상 KBSN) 서재응 안경현 최원호 위원(이상 SBS스포츠)이 이날 목동구장을 찾아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한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이번 개막전 때는 야구와 소프트볼 협회 통합을 기념하는 의미로 소프트볼 국가대표 박수연이 시구를 맡는다”고 밝혔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 박상하(31·센터)가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상한가를 누리고 있다. 올해 국가대표 예비 엔트리 21명에 이름을 올린 박상하는 기량 검증이 이미 끝난 상태다. 게다가 군 복무를 마쳤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 올해는 유독 센터가 필요한 팀도 많다. 박상하는 한국배구연맹(KOVO) 자유계약선수 관리 규정에 따라 10일까지 원래 뛰던 우리카드와 먼저 재계약 협상을 벌여야 한다. 여기서 사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른 팀과 협상을 벌일 수 있는 ‘2차 시장’에 나오게 된다. 한 구단 관계자는 “탬퍼링(사전 접촉) 금지조항 때문에 직접 거론할 수는 없지만 우리 구단을 비롯해 최소 2개 구단에서는 ‘제발 시장에 좀 나와 달라’고 박상하에게 사정해도 모자랄 판”이라며 “(2차) 시장에 나오기만 한다면 당연히 영입 총력전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 역시 놓칠 수 없다는 자세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박상하를 잡는다는 가정 아래 다음 시즌 전력을 구상하고 있다. 박상하를 꼭 잡아야 한다는 건 모두가 공감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에서 주로 ‘수비형 레프트’로 활약한 서재덕(28)은 당초 2차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최근에는 한풀 꺾인 분위기다. 새로 한국전력 지휘봉을 잡게 된 김철수 감독이 “무조건 잡아 달라”고 당부한 만큼 한국전력에서 ‘통 큰 베팅’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서재덕은 공수에서 기본기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지만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걸림돌은 남아 있다. 그래도 레프트뿐 아니라 라이트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점은 충분히 어필할 만한 요소다. 여자부에서는 IBK기업은행에서 나란히 FA 자격을 얻은 김희진(26·센터)과 박정아(24·레프트)가 최대어로 손꼽힌다. 두 선수 모두 입맛을 다시는 구단이 여럿이지만 IBK기업은행에서도 금고를 활짝 열기로 한 만큼 2차 시장에서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KOVO에서 지난달 4일 공시한 올해 FA 선수는 총 39명(남자부 18명, 여자부 21명)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막을 올린다. 1947년 시작한 황금사자기는 단일 언론사 주최 전국고교야구대회로는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한다. 올해 대회에는 39개교가 참가해 15일까지 13일 동안 우승기를 놓고 자웅을 겨룬다. 황금사자기는 왕중왕전이기 때문에 문자 그대로 고교 야구 최고 명문교를 가리는 무대다. 프로야구 선수를 몇 명이나 배출했는지 따져 보는 것도 야구 명문교를 판가름하는 기준일 터. 그러면 올해 출전교 중에서 프로야구 선수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는 어디일까. 정답은 광주일고다. 올해 신인 선수까지 광주일고 졸업생 중에 프로야구 팀에 입단한 선수는 총 152명이다. 이 중 41명이 현역으로 뛰고 있다. 김성현(30·SK)은 2005년 제59회 황금사자기에서 광주일고가 우승할 때 주전 유격수로 뛰면서 최다 안타상(10개)과 최다 득점상(5점)을 탔다. 역시 광주일고 출신인 허경민(27·두산)도 2008년 제62회 황금사자기 우승을 경험했다. 북일고는 전체 프로야구 선수(151명)가 광주일고에 딱 한 명 뒤져 2위지만 현역 선수 수는 47명으로 최다다. 나주환(33·SK), 안영명(33·한화)이 2002년 제56회 대회 때 모교에 창단 첫 황금사자기를 안긴 북일고 출신이다. 프로야구 선수를 세 번째로 많이 배출한 건 황금사자기 최다 우승(8회)에 빛나는 신일고다. 신일고를 졸업한 프로야구 선수는 총 147명. 조인성(42·한화)과 나지완(32·KIA), 임훈(32·LG)이 10년 차이로 신일고 우승을 이끌었다. 조인성은 1993년 황금사자기 우승 멤버고, 나지완과 임훈도 2003년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았다. 부산 지역 고교 야구 라이벌 두 팀 중에서는 부산고(146명)가 경남고(145명)보다 프로야구 선수를 딱 한 명 더 배출했다. 대구에 있는 경북고를 졸업한 프로야구 선수도 부산고와 똑같이 146명이다. 반면 아직 창단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율곡고(2013년), 신흥고(2015년), 청담고(2016년)는 아직 프로야구 선수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맨쉽(32·NC·사진)이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데뷔 후 첫 6경기에서 6전 전승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맨쉽은 30일 광주 경기에 선발 등판해 KIA 타선을 6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NC가 KIA를 4-1로 앞선 상황이었다. 결국 NC가 KIA를 12-1로 꺾어 맨쉽은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맨쉽은 3월 31일 이후 6경기에 선발 등판해 6연승을 거두는 신기록을 쓰게 됐다. 이전까지는 밴와트(31)가 SK에 몸담고 있던 2014년 5연승을 기록한 게 ‘토종’ 선수를 포함해도 데뷔전 이후 최다 연속 선발 등판 승리 기록이었다. 맨쉽은 “이 기록이 외국인 선수 한정인 줄 알았는데 모든 선수를 포함해서 최다 기록이라고 들어 놀랐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가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NC에서 몸값 총액 180만 달러(약 20억5290만 원)에 맨쉽과 계약할 때만 해도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맨쉽이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57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이었지만 선발 등판은 10차례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이닝 소화 능력에 물음표가 붙었다. 그러나 맨쉽은 이날까지 6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가 6이닝 이상을 3자책점 이하로 막는 일)를 기록하면서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날 NC 타선에서는 박석민(32)이 8회 늦깎이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9회에도 연타석 홈런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박석민은 2루타 두 개도 때려 이날 안타 4개를 모두 장타로 장식했다. 2위 NC는 이날 맞대결 승리로 선두 KIA에 0.5경기 차로 다가갔다. 대구에서는 최정(30)이 시즌 12호 홈런(현재 1위)을 날린 SK가 삼성을 13-2로 꺾었고, 수원에서는 LG가 kt에 7-5 승리를 거두면서 김대현(20)에게 지난해 데뷔 후 첫 승(선발승)을 선물했다. 잠실에서는 롯데가 두산에 6-0 완승을 거두며 3연패에서 탈출했고, 대전에서는 한화가 넥센에 4-5로 패하면서 3연패에 빠졌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러시안 뷰티’ 마리야 샤라포바(30)가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금지 약물 복용 징계가 끝난 뒤 26일(현지 시간) 처음 코트에 나선 샤라포바는 이날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포르셰 그랑프리 단식 1회전에서 로베르타 빈치(34·이탈리아·세계랭킹 36위)에게 2-0(7-5, 6-3) 완승을 거뒀다. 샤라포바는 지난해 1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때 실시한 도핑(약물을 써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행위)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중재 절차를 거쳐 결국 국제테니스연맹(ITF)으로부터 15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 징계는 25일 끝났다. 이번 대회 조직위원회는 포르셰 광고 모델이기도 한 샤라포바가 출전할 수 있도록 각종 편의를 봐줬다. 원래 이 대회는 해마다 4월 세 번째 월요일에 시작했는데 올해는 네 번째 월요일(24일)로 개막을 미뤘다. 그 탓에 안젤리크 케르버(29·독일·6925점)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으로 딴 랭킹 포인트(470점)가 사라져 세리나 윌리엄스(36·미국·7010점)에게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테니스 랭킹은 최근 52주(1년) 성적 기준이다. 또 1회전은 월, 화요일에 나눠 치르는 게 관례지만 조직위는 수요일(26일)에 경기를 배정해 샤라포바가 징계가 끝난 하루 뒤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15개월 동안 자격 정지를 당해 랭킹 포인트가 모두 사라진 샤라포바가 와일드카드(특별 출전권)를 받아 대회에 참가할 수 있던 것부터 특혜라면 특혜였다. 이제 관건은 다음 달 28일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 조직위도 샤라포바에게 와일드카드를 줄 것인지 여부다. 현재로서는 128명이 다투는 본선 대신 예선 참가 와일드카드를 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프랑스오픈 조직위는 다음 달 15일까지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만약 샤라포바가 포르셰 그랑프리에서 결승에 진출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러면 랭킹 포인트를 305점 확보해 최소 170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이러면 와일드카드 없이도 프랑스오픈 예선 참가가 가능하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미국에서는 야구를 흔히 ‘인치(2.54cm)의 게임’이라고 한다. 그만큼 작은 차이로 승부가 갈린다는 뜻이다. 어깨 수술 후 정상 컨디션을 되찾아 가고 있는 류현진(30·LA 다저스)은 1인치보다 미세한 1.5cm 차이로 ‘더 몬스터’의 위용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25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안방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맞았지만 1실점으로 막은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류현진이 퀄리티스타트(투수가 6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3자책점 이하만 내주는 일)를 기록한 건 2014년 9월 7일 이후 961일 만에 처음이었다. 팀이 1-2로 패하는 바람에 류현진은 시즌 네 번째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오늘은 류현진의 경기였다”며 엄지를 세웠다. 그만큼 투구 내용이 깔끔했다. 최고 구속으로 시속 92.9마일(약 149.5km)을 찍었다. 앞선 세 차례 등판과 이날 투구 내용이 가장 달랐던 건 빠른 공(속구) 구사를 줄인 대신 체인지업 비율을 높였다는 것이다. 류현진이 던진 공 96개 중에서 39개(40.6%)가 체인지업이었다. 앞선 세 경기 때(23.5%)보다 72.8% 늘어난 비율이다. 특히 2스트라이크 이후 승부처에서 류현진이 체인지업을 선택한 비율은 53.3%(30개 중 16개)로 더 올랐다. 효과도 만점이었다. 체인지업은 ‘맞혀 잡는 공’이다. 류현진은 이날 삼진은 3개에 그쳤지만 땅볼 아웃을 7개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땅볼 아웃 7개 중 5개가 상대 타자가 체인지업을 때렸다가 당한 결과였다. 전체적으로 류현진이 잡은 아웃 카운트 18개 중 8개(44.4%)가 체인지업을 던져 나온 결과였다. 이제 1.5cm의 비밀을 풀 차례다. 이날 류현진이 체인지업을 던질 때 릴리스 포인트(투수가 공을 놓는 위치)는 평균 5.77피트(약 175.9cm)로 홈런 3방을 내준 17일 경기 때 5.82피트(약 177.4cm)보다 약 1.5cm 낮았다. 이날만 유독 특이한 건 아니다. 류현진은 2014년에도 체인지업 릴리스 포인트가 가장 낮은 다섯 경기 때 평균 자책점 1.78로 제일 강했다. 릴리스 포인트가 내려왔다는 건 공을 타자 쪽으로 끌고 나와 던졌다는 뜻이다. 그러면 타자들이 공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줄이기 때문에 정확한 타격이 힘들어진다. 결국 체인지업 릴리스 포인트가 내려갈수록 류현진의 위력은 더욱 올라갈 확률이 높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롯데는 꼭 1980년대 인기 TV 만화영화 주인공인 ‘꼬마자동차 붕붕’처럼 보인다. 꽃향기를 맡으면 힘을 내기 때문이다. 문제는 봄꽃이 지기 시작하면 힘도 사라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롯데 팬들은 자조적으로 ‘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라는 표현을 쓴다. 그래도 롯데 팬이라면 누구나 해마다 봄이 되면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기대한다. 특히 ‘빅 보이’ 이대호(35)가 팀에 돌아온 올해는 정말 다를 줄 알았다. 초반 스타트는 나쁘지 않았다. 롯데는 11일 경기서 SK에 6-4로 승리하며 7승 2패로 kt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롯데가 개막 후 5경기가 지난 시점에서 1위를 차지한 건 2013년 4월 12일 이후 1460일 만에 처음이었다. 하지만 올해도 롯데의 봄은 짧았다. 공동 선두에 오른 다음에 치른 11경기에서 롯데는 3승 8패를 기록했고, 순위는 6위까지 내려왔다. 10승 10패가 된 롯데가 25일 사직에서 한화에 패하면 5할 승률마저 무너진다. 이대호 탓은 아니다. 이대호는 24일 현재 타율 0.438(1위), 6홈런(공동 2위), 16타점(공동 5위)으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최다 안타(32개)도 1위고, 주자가 2루 이상 있을 때 타율을 가리키는 득점권 타율도 0.500이나 된다. 다른 타자들도 열심히 이대호를 돕고 있다. 롯데는 팀 타율 0.282로 넥센(0.287)에 이어 2위다. 타선에서 한 가지 아쉬운 건 홈런이 터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롯데 타자들은 12일 경기 이후 23일 이대호가 홈런을 날리기 전까지 9경기에서 홈런을 단 한 개도 때리지 못했다. 병살타도 23개로 1위다. 투수진은 더 문제다. 롯데는 팀 평균자책점 4.40으로 8위에 머물러 있다. 더욱 나쁜 건 경기를 진행할수록 평균자책점이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1∼3회 때 롯데 팀 평균자책점은 3.60인데 4∼6회 4.34, 7∼9회 5.30으로 불어난다. 그 결과 1점 차 승부 때 1승 5패로 약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남자부 KB손해보험에서 권순찬 감독(42)에게 다음 시즌 지휘봉을 맡기기로 하면서 2017∼2018 시즌 프로배구 사령탑이 모두 결정됐다. 그 결과 세 시즌 연속으로 남자부에서는 ‘젊은 피’를 선호하고 여자부는 ‘베테랑’을 선호하는 현상이 이어졌다. 현재 남자부 7개 팀 감독은 평균 46.4세, 여자부 6개 팀 감독은 평균 49.3세로 남자부 감독이 평균 세 살 정도 적다. 2016∼2017 시즌에도 남자부는 평균 47.4세, 여자부는 50.8세(이하 개막일 기준)로 여자부 감독이 더 나이가 많았다. 그 전 시즌에도 남자부는 43.1세, 여자부는 50세였다. 원래부터 여자부 감독이 더 나이가 많았던 건 아니다. 2017∼2018시즌까지 프로배구 14시즌 중에서 9시즌은 남자부 감독이 여자부 감독보다 나이가 많았다. 2009∼2010 시즌에는 남자부 감독은 평균 55.9세, 여자부는 평균 42.0세로 남자부 감독이 평균 14세 가까이 많기도 했다. 현재 구도가 굳어진 건 2015∼2016 시즌부터다. 남자부 감독이 전 시즌 평균 51.4세에서 43.1세로 한 번에 8세 이상 어려졌다. 강만수(우리카드), 김호철(현대캐피탈), 신치용(삼성화재) 등 1955년생 삼총사가 동시에 지휘봉을 내려놓은 결과다. 그 자리를 김상우(44), 최태웅(41), 임도헌(45) 등 젊은 지도자가 채우면서 남자부 감독이 젊어졌다. 이런 변화를 일으킨 건 OK저축은행이었다. 김세진 감독(44)이 창단 지휘봉을 잡은 OK저축은행은 2014∼2015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삼성화재를 꺾고 창단 2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그 뒤로 남자부에 젊은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에릭 테임즈(31·밀워키)가 3경기 만에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국내 프로야구 NC 출신 테임즈는 21일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안방경기에서 5회말 1사 1루에 세인트루이스 선발 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26)가 던진 시속 151km짜리 빠른 공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테임즈는 시즌 8호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홈런 더비 단독 선두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3-4로 뒤지던 밀워키는 테임즈의 홈런에 힘입어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밀워키는 결국 세인트루이스에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채 7-5로 승리했기 때문에 이 홈런은 이 경기 결승 홈런이 됐다. 테임즈는 이날 첫 타석에서도 단타를 때려내며 4타수 2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타율은 0.415(메이저리그 2위)로 올랐다. 5년 만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해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테임즈지만 홈런을 치고 들어와도 “좀 심심하다”고 한다.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NC 포수 김태군(28)은 “테임즈하고 영상 통화를 했다. 한국에서는 홈런을 치고 들어오면 내가 턱수염을 잡아당기는 등 재미있는 세리머니를 많이 했는데 메이저리그에서는 하이파이브밖에 없어서 허전하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세인트루이스에는 ‘돌부처’ 오승환(35)도 몸담고 있기 때문에 테임즈와 맞대결을 벌일 수도 있었지만 팀이 패하는 바람에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은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35·텍사스)도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김현수(29·볼티모어)는 5일 만에 선발 출장했지만 안타 없이 볼넷 하나를 골라내는 데 그쳤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테임즈(31·밀워키)가 3경기 만에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국내 프로야구 NC 출신 테임즈는 21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안방 경기에서 5회말 1사 1루에 세인트루이스 선발 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26)가 던진 시속 151㎞짜리 빠른 공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테임즈는 시즌 8호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홈런 더비 단독 선두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3-4로 뒤지던 밀워키는 테임즈 홈런에 힘입어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밀워키는 결국 세인트루이스에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채 7-5로 승리했기 때문에 이 홈런은 이 경기 결승 홈런이 됐다. 테임즈는 이날 첫 타석에서도 단타를 때려내며 4타수 2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타율은 0.415(메이저리그 2위)로 올랐다. 5년 만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해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테임즈지만 홈런을 치고 들어와도 “좀 심심하다”고 한다.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NC 포수 김태군(28)은 “테임즈하고 영상 통화를 했다. 한국에서는 홈런을 치고 들어오면 내가 턱수염을 잡아당기는 등 재미있는 세리머니를 많이 했는데 메이저리그에서는 하이파이브밖에 없어서 허전하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세인트루이스에는 ‘돌부처’ 오승환(35)도 몸담고 있기 때문에 테임즈와 맞대결을 벌일 수도 있었지만 팀이 패하는 바람에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은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35·텍사스)도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김현수(29·볼티모어)는 5일 만에 선발 출장했지만 안타 없이 볼넷 하나를 골라내는 데 그쳤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20주(Weeks).” ‘흑진주’ 세리나 윌리엄스(36·미국·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2위)는 20일 사진 공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냅챗’에 노란 원피스 수영복을 입은 사진을 띄우면서 이렇게 설명을 달았다. 스냅챗에서는 사용자가 미리 지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사진이 사라진다. 윌리엄스가 올린 사진도 곧 사라지면서 이 사진이 무엇을 뜻하는지 테니스 팬들 사이에 궁금증도 커졌다. 평소와 달리 볼록한 배가 유일한 힌트였다. 곧바로 임신설이 퍼졌고 윌리엄스도 “가을에 아이를 낳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임신 20주라면 윌리엄스가 올해 1월 27일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우승으로 테니스 여자 단식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23회) 기록을 쓸 때 이미 아이가 배 속에 있었다는 뜻이 된다. 윌리엄스는 지난해 12월 소셜 뉴스 웹사이트 ‘레딧’ 공동 창업자 알렉시스 오해니언(34)과 약혼했다. 임신 소식이 알려지면서 ‘은퇴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지만 윌리엄스는 “내년에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 테니스 역사상 30대 여자 선수가 아이를 낳고 돌아와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적은 없다. 윌리엄스는 올해 호주 오픈 우승으로 이미 역대 최고령 여자 단식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김태균(35·한화)은 한때 팬들 사이에서 별명 자체가 ‘김별명’이었다. ‘김○○’ 형태로 된 별명이 하도 많다 보니 아예 ‘별명’이 별명이 된 것이다. 김태균은 올해 이 리스트에 ‘김출루’라는 별명도 추가했다. 김태균은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전에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1회말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랐다. 지난해 8월 7일부터 시작한 김태균의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이 62경기로 늘어나는 순간이었다. ‘토종 선수’ 중에 김태균처럼 계속해 출루에 성공한 선수는 없다. 프로야구 전체 기록과는 1경기 차이다. 프로야구 전체 기록은 ‘검은 갈매기’ 호세(52·당시 롯데)가 2001, 2006년에 걸쳐 기록한 63경기다. 호세는 2001년 62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한 뒤 한국 무대를 떠났다가 2006년 개막전에서 안타 하나를 치면서 63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남겼다. 우천순연 같은 돌발 변수가 없다고 가정하면 김태균은 21일 수원 kt전에서 호세와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를 얻는다. 21일에 이어 22일에도 역시 수원에서 1루 베이스를 밟으면 11년 묵은 기록을 갈아 치울 수 있다. 아시아 최다 경기 연속 출루 기록은 스즈키 이치로(44)가 1994년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서 기록한 69경기다. 현재 일정으로는 28일 대전 넥센전에서 김태균이 타이기록을 쓸 수 있다. 단, 메이저리그 기록은 테드 윌리엄스(1918∼2002)가 1949년 세운 84경기로 아직 격차가 있는 편이다. 연속 경기 안타와 비교하면 연속 경기 출루는 그렇게 ‘섹시한’ 기록은 못 된다. 조 디마지오(1914∼1999)가 1941년 56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다는 건 메이저리그 상식 퀴즈에도 자주 등장하는 사실이지만 윌리엄스의 84경기 연속 출루 기록은 2003년에야 아마추어 연구자들이 알아냈을 정도다. 이건 기본적으로 연속 경기 출루는 안타를 치지 못해도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 등으로 기록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연속 출루는 상대 팀에서 이 타자를 더 무섭게 느낀다는 ‘훈장’ 같은 기록이다. 안타를 치지 못할 때도 볼넷을 얻어낼 수 있다는 건 상대 팀에서 승부를 꺼린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둘을 모두 갖춘 타자다. 17일 두산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된 포수 최재훈(28)은 “김태균 선배는 투수에게 스트라이크를 요구하면 (삼진을 당하는 게 아니라) 쳐서 나가고, 볼을 요구하면 (헛스윙을 하는 게 아니라) 걸어 나갈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빅 보이’ 이대호(35·롯데)가 돌아와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걸까. 롯데는 20일 안방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NC에 4-5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3연전을 모두 내주는 패배였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2015년 4월 16일 이후 사직에서 NC에 내리 14번을 패하게 됐다. 해외 리그 생활을 마치고 롯데에 복귀한 이대호는 “NC에 쉽게 지지 않겠다”고 강조했지만 이번 3연패로 올해 상대 전적에서도 2승 4패로 밀리게 됐다. 문학에서는 넥센이 SK에 5-3 역전승을 거두며 세 가지 연패 기록에서 벗어났다. 넥센은 이날 최근 6연패의 사슬을 끊었고, 지난해 7월 24일 이후 이어진 문학구장 5연패에서도 벗어났다. 넥센이 방문경기 5연패에서 벗어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수원에서는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선두 KIA가 안방 팀 kt를 9-2로 꺾고 2승 1패로 3연전을 마무리했다. KIA 선발 헥터는 7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올 시즌 네 번째 등판 만에 네 번째 승리를 따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삼성에 4-2 재역전승을 거뒀고, 대전에서는 LG가 한화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날 5경기는 모두 방문 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