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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세계 최고의 공격수를 놓고 경쟁 중인 리오넬 메시(29·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포르투갈)의 희비가 엇갈렸다. 메시는 19일(한국 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주 폭스버러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2016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 8강전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메시는 A매치 통산 54호 골을 넣어 가브리엘 바티스투타가 보유한 아르헨티나 역대 개인 통산 최다골과 타이틀을 이뤘다. 소속팀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모두 경험한 메시이지만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나선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코파아메리카 등 메이저대회에서는 상대의 집중 견제에 막혀 부진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교체 선수로 나와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4골을 터뜨리며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메시 외의 선수들이 부진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는 곤살로 이과인(2골), 세르히오 아궤로(1골) 등 공격수들이 모두 골을 터뜨리며 막강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23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아르헨티나는 4강전에서 개최국 미국과 맞붙는다. 메시와 마찬가지로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호날두는 같은 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유로 2016(유럽축구선수권)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후반 34분 호날두가 페널티킥을 실축한 포르투갈은 0-0으로 비겼다. 포르투갈은 2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치면서 조 3위가 됐다. 호날두는 이날 개인 통산 128번째 A매치에 출전해 포르투갈 선수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지만 부진한 경기 탓에 빛이 바랬다. 그는 “A매치 최다 출전 선수가 된 것은 자랑스럽지만 이런 방식(무승부)으로 기록을 달성하고 싶지는 않았다. 승리하지 못해 슬프다”고 말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5·스웨덴)와 함께 대회 통산 득점 3위(6골)인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 통산 최다 득점 기록(9골·미셸 플라티니)에 도전 중이지만 부진 기간이 길어지면서 기록 경신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브라히모비치도 조별리그 2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일부 축구팬들은 대회를 앞두고 호날두가 찍은 스포츠용품 광고에 빗대 그의 부진을 비난했다. 광고에서 호날두는 경기 도중 볼보이와 충돌해 몸이 바뀌는 해프닝을 겪는다. 축구팬들은 “‘득점 기계’ 호날두는 사라지고 그의 몸속에 볼보이 소년이 들어와 있는 것 같다”고 풍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배드민턴 남자복식은 올림픽에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12년의 간극을 두고 금메달을 땄다. 박주봉-김문수 조가 금빛 스타트를 끊은 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김동문과 하태권이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그로부터 12년이 흘러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이용대(28·삼성전기)와 유연성(30·수원시청)이 새로운 영광을 꿈꾸고 있다. 박주봉과 김문수, 김동문과 하태권이 당대 세계 최고의 콤비였듯 이용대와 유연성 역시 2년 넘게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16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두 선수는 “올림픽까지 50일 남았는데 하루가 정말 소중하다. 코트에서 털끝만큼의 후회도 남기지 않고 싶다. 부상 관리와 컨디션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013년 10월부터 짝이 된 이용대와 유연성은 국제 대회에서 20번 가까이 정상에 오르며 최적의 조합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유연성은 최고 시속 300km에 이르는 강력한 스매싱을 앞세운 공격력이 좋고, 이용대는 감각적인 수비와 네트 플레이가 뛰어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혼합복식 금메달을 딴 뒤 ‘윙크 세리머니’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이용대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정재성과 출전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받았지만 긴장감에 시달리며 4강에서 패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용대는 “3회 연속 나서는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 무대가 될 것 같다. 4년 전 경험을 거울삼아 멋지게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연성은 “예전에는 용대 위주의 플레이가 많았는데 요즘 내가 전위에서 공격에 가담하거나 용대가 후위에서 다양한 패턴으로 공격하는 등 전술 변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대와 유연성은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냈기에 더 든든해 보인다. 2014년 이용대가 도핑테스트 회피 혐의로 출전정지 징계에 휘말리는 홍역을 치렀지만 두 선수는 어려움을 극복한 뒤 탄탄한 팀워크를 갖게 됐다. 이용대는 “코트에서 의지할 사람은 연성이 형뿐”이라고 고마워했다. 유연성 역시 “우리 둘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갈 수 있도록 힘을 합치겠다”고 말했다. 라이벌로는 세계 2위 세티아완-아산 조(인도네시아)가 꼽힌다. 이득춘 대표팀 감독은 “주위의 기대가 크고, 올림픽에서 호흡을 맞추는 건 처음이다 보니 부담감을 떨쳐내고 평소 실력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대표팀은 안동대와 순천향대 교수진의 도움으로 심리팀과 의료팀을 구성했다. 어깨, 발목 등의 근력을 키우는 데 치중하면서 전문 멘털 트레이너와의 면담으로 평정심과 정신력 강화 훈련도 반복할 계획이다. 혼합복식 세계 2위 고성현(김천시청)-김하나(삼성전기) 조도 리우 올림픽 우승 후보로 꼽힌다. 남자단식 손완호(김천시청)와 여자단식 성지현(MG새마을금고)도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대표팀은 다음 달 24일부터 캐나다 토론토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한 뒤 8월 5일 결전지인 리우에 입성한다.▼올림픽 3연패 노리는 사격 진종오▼ “‘사격의 신’(진종오)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는 떨고 있다.” 사격 대표팀의 관계자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사격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개인종목 3연패를 노리는 진종오(37·kt)의 상태를 이렇게 진단했다. 올림픽 2연패(50m권총)를 달성하며 장기집권 중인 진종오가 이번 올림픽에 부담을 느끼는 이유가 있다. 소속팀에서 13년간 진종오를 지도한 차영철 대표팀 코치(kt 감독)는 “2012 런던 올림픽 때와 달라진 경기 방식 때문에 어떤 선수도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진종오가 출전하는 50m 권총과 10m 공기권총의 경기 방식은 2013년부터 개정됐다. 본선 점수를 안고 결선에 나섰던 방식에서 본선 점수는 결선 진출 자격만 부여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결선에서는 8명의 선수가 서바이벌 제도에 따라 순위를 가린다. 압도적 실력으로 본선에서 점수를 쌓은 뒤 이를 지키는 것에 능했던 진종오에게는 어려움이 따르는 방식이다. 진종오는 1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개정 이후) 국제 대회에서 기존의 강호가 적응에 실패해 잊혀지는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본선을 가까스로 통과한 뒤에 결선에서 ‘깜짝 우승’을 달성한 선수도 많았다”며 “메달 색을 결정하는 것은 결선에서의 강한 집중력이다. 경기 당일에 죽기 살기로 집중해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경기 방식 변화와 메달 획득에 대한 부담은 진종오가 넘어야 할 산이다. 차 코치는 “진종오의 금메달 가능성을 런던 올림픽 때는 50%로 예상했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30∼40%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진종오가 얼마 전부터 ‘지금은 외부 활동을 할 때가 아니다.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주위에 부탁하고 있다. 의지가 더 강해진 만큼 난관을 잘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올림픽을 즐기겠다는 생각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겠다. 나 자신과 제대로 싸워볼 수 있는 기회다”라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에서 사격 대표팀은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목표로 정했다. 박상순 대표팀 총감독은 “사격에서 한국의 전체 메달 중 30∼40%를 획득했으면 좋겠다. 런던 올림픽(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이상의 성적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리우 올림픽 사격센터의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결선 때 팝송 등의 음악이 경기장에 울려 퍼질 예정이다. 또 일반 사격장보다 높은 천장과 강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인해 선수들이 조준선을 보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 코치는 “선수들의 경기장 적응을 위해 진천선수촌 사격장에도 LED 조명을 설치했고, 음악을 틀어놓고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여자 사격 김장미(24·우리은행)는 “평소에도 음악을 들으며 연습을 할 때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진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아이슬란드는 골문 앞에 버스를 세워둔 것 같았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아이슬란드의 수비에 막혀 무득점에 그친 뒤에 이렇게 말했다. 포르투갈은 15일 프랑스 생테티엔에서 열린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아이슬란드와의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66%의 볼 점유율과 27개의 슈팅을 기록하고도 1-1로 비겼다. 예선에서 경기당 0.6골만 허용하는 등 강한 수비를 보여준 끝에 첫 본선 진출에 성공한 아이슬란드는 이날 선수 전원이 밀집 수비를 펼친 뒤 역습하는 방식의 전술을 들고나왔다. 전반 31분 선제골을 내준 아이슬란드는 포르투갈의 파상 공세를 막아낸 뒤 후반 5분 비르키르 뱌르드나손이 동점골을 낚았다. 호날두는 이날 통산 127번째 A매치(국가대표 경기)에 출전해 루이스 피구(은퇴)가 보유한 포르투갈 선수 A매치 최다 출전 기록과 타이를 이뤘지만 무승부로 빛이 바랬다. 그는 “아이슬란드는 공을 뒤로 숨기는 등 수비에만 집중하면서 제대로 된 축구를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번 대회는 공격력이 강한 팀보다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치는 팀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에덴 아자르 등 걸출한 공격수를 보유해 우승 후보로 꼽혔던 벨기에는 E조 1차전에서 ‘빗장 수비’ 이탈리아에 0-2로 졌다.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은 “이탈리아는 진짜 축구를 하지 않았다. 소파에 앉은 것처럼 편안하게 (수비 진영으로) 내려간 팀을 상대로는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아이슬란드는 골문 앞에 버스를 세워둔 것 같았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아이슬란드의 수비에 막혀 무득점에 그친 뒤에 이렇게 말했다. 포르투갈은 15일 프랑스 생테티엔에서 열린 2016 유럽축구선수권 아이슬란드와의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66%의 볼 점유율과 27개의 슈팅을 기록하고도 1-1로 비겼다. 예선에서 경기당 0.6골만 허용하는 등 강한 수비를 보여준 끝에 첫 본선 진출에 성공한 아이슬란드는 이날 선수 전원이 밀집 수비를 펼친 뒤 역습하는 방식의 전술을 들고 나왔다. 전반 31분 선제골을 내준 아이슬란드는 포르투갈의 파상 공세를 막아낸 뒤 후반 5분 비르키르 비아르나손이 동점골을 낚았다. 호날두는 이날 통산 127번째 A매치(국가대표 경기)에 출전해 루이스 피구(은퇴)가 보유한 포르투갈 선수 A매치 최다 출전 기록과 타이를 이뤘지만 무승부로 빛이 바랬다. 그는 “아이슬란드는 공을 뒤로 숨기는 등 수비에만 집중하면서 제대로 된 축구를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번 대회는 공격력이 강한 팀보다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치는 팀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에덴 아자르 등 걸출한 공격수를 보유해 우승 후보로 꼽혔던 벨기에는 E조 1차전에서 ‘빗장 수비’ 이탈리아에 0-2로 졌다.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은 “이탈리아는 진짜 축구를 하지 않았다. 소파에 앉은 것처럼 편안하게 (수비 진영으로) 내려간 팀을 상대로는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장기 부상 우려를 낳았던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권창훈(22·수원)이 소속팀 훈련에 복귀해 컨디션 회복에 돌입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14일 “부상 회복 단계에 접어든 권창훈이 13일부터 슈팅 연습 등 팀 훈련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23세 이하 올림픽 대표팀 소속으로 14경기에서 7골을 터뜨린 권창훈은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면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까지 탄탄대로를 달릴 것 같았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포항과의 K리그 경기에서 암초를 만났다. 경기 중 상대 선수와 충돌해 아킬레스힘줄을 다친 것. 이 때문에 권창훈은 이달 초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 소집되고도 경기를 뛰지 못했다. 수원 관계자는 “권창훈이 4개국 친선대회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해 굉장히 아쉬워했다. 소속팀에 돌아왔을 때만 해도 발을 못 디딜 정도여서 목발을 짚고 다녔다”고 말했다. 공백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 권창훈이지만 집중적인 재활과 치료로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했다. 서 감독은 “권창훈은 최대한 안정을 취하는 동시에 지방까지 내려가서 치료를 받았다. 선수 스스로의 강한 재활 의지까지 겹쳐 빠르게 회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권창훈에게 남은 과제는 부상 전과 같은 상태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서 감독은 “통증이 조금 남아 있어서 당장 선발로 나서기는 어렵다. 부상이 재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 주겠다”고 말했다. 수원은 15일 전북과 경기를 치른 뒤 18일에는 라이벌 FC서울과 맞붙는다. 신 감독은 “대표팀도 권창훈의 상태를 면밀히 체크해 왔다. 이르면 다음 주에는 실전에 복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창훈이 부상에서 회복함으로써 한시름 놓은 대표팀이지만 2선 공격수들의 차출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와일드카드 손흥민(토트넘)은 소속팀과 합류 시기를 놓고 협의 중이다. 최전방과 2선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황희찬의 소속팀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7월 중순) 참가를 이유로 황희찬을 대표팀에 일찍 보내 줄 수 없다는 방침이다. 대표팀은 27일 올림픽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뒤 다음 달 4일 소집될 예정이다. 이후 국내에서 올림픽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7월 14일 예정)을 치르고 다음 달 18일 브라질 상파울루로 향할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황희찬은 브라질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27일에 와일드카드를 포함한 최종 엔트리를 발표할 것이다. 출정식 때는 완벽한 팀을 꾸려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삼바 군단’ 브라질이 ‘제2의 신의 손’으로 기억될 오심에 눈물을 흘리며 2016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에서 쓸쓸히 퇴장했다. 브라질은 13일 미국 매사추세츠 주 폭스버러에서 열린 페루와의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0-1로 졌다. 후반 30분 페루의 라울 루이디아스는 동료가 올려준 볼을 달려들며 골문 안으로 밀어 넣은 뒤 환호했다. 그러나 브라질 선수들은 곧바로 주심에게 달려가 강력하게 항의했다. 루이디아스가 발이 아닌 팔로 볼을 밀어 넣었기 때문이다. 방송 중계 화면에도 루이디아스가 오른팔로 공을 치는 장면이 찍혔다. 하지만 약 4분간 경기를 중단한 채 무전기로 부심, 대기심 등과 핸드볼 반칙에 대해 상의한 주심은 루이디아스의 골을 인정했다. 당시 경기장 측면에 있던 부심은 핸드볼 반칙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손으로 골을 성공시켜 ‘신의 손’ 논란을 일으켰을 때와 달리 이날은 무전기를 통해 심판들이 의견을 교환했지만 오심을 막지 못했다. 야후스포츠는 “비디오 판독(리플레이)이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심이 무전기에만 의존한 끝에 잔혹한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루이디아스는 경기 후 “공은 내 허벅지를 맞고 들어갔는데 왜 오심 논란이 생겼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신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었던 브라질은 경기 종료 때까지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동점골을 넣지는 못했다. 1985년 이후 31년 만에 페루에 진 브라질은 승점 4점으로 조 3위가 됐고, 페루는 승점 7점으로 1위에 오르며 에콰도르(2위·승점 5점)와 함께 8강에 올랐다. 브라질이 이 대회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1987년 이후 29년 만이다. 부진한 경기력으로 ‘삼바 리듬을 잃었다’는 비난에 시달려 온 카를루스 둥가 브라질 감독의 입지도 위태로워졌다. 핵심 공격수 네이마르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참가를 이유로 코파아메리카에 나서지 않은 브라질은 득점력 부족에 시달렸다. 브라질은 조별리그에서 2경기 무득점에 그쳤고, 약체 아이티를 상대로만 7골을 넣었다. 둥가 감독은 “무서운 것은 죽음뿐이며 경질은 두렵지 않다”면서도 “모든 팬이 브라질이 어떻게 탈락했는지를 봤다. 페루의 골은 오심이다”라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삼바 군단’ 브라질이 ‘제2의 신의 손’으로 기억될 오심에 눈물을 흘리며 2016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에서 쓸쓸히 퇴장했다. 브라질은 13일 미국 매사추세츠 주 폭스버러에서 열린 페루와의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0-1로 졌다. 후반 30분 페루의 라울 루이디아스는 동료가 올려준 볼을 달려들며 골문 안으로 밀어 넣은 뒤 환호했다. 그러나 브라질 선수들은 곧바로 주심에게 달려가 강력하게 항의했다. 루이디아스가 발이 아닌 팔로 볼을 밀어 넣었기 때문이었다. 방송 중계 화면에도 루이디아스가 오른팔로 공을 치는 장면이 찍혔다. 하지만 약 4분간 경기를 중단한 채 무전기로 부심, 대기심 등과 핸드볼 반칙에 대해 상의한 주심은 루이디아스의 골을 인정했다. 당시 경기장 측면에 있던 부심은 핸드볼 반칙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손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신의 손’ 논란을 일으켰을 때와 달리 이날은 무전기를 통해 심판들이 의견을 교환했지만 오심을 막지 못했다. 야후스포츠는 “비디오 판독(리플레이)이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심이 무전기에만 의존한 끝에 잔혹한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루이디아스는 경기 후 “공은 내 허벅지를 맞고 들어갔는데 왜 오심 논란이 생겼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신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었던 브라질은 경기 종료 때까지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동점골을 넣지는 못했다. 1985년 이후 31년 만에 페루에 진 브라질은 승점 4점으로 조 3위가 됐고, 페루는 승점 7점으로 1위에 오르며 에콰도르(2위·승점 5점)와 함께 8강에 올랐다. 브라질이 이 대회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1987년 이후 29년 만이다. 부진한 경기력으로 ‘삼바 리듬을 잃었다’는 비난에 시달려 온 카를루스 둥가 브라질 감독의 입지도 위태로워졌다. 핵심 공격수 네이마르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참가를 이유로 코파아메리카에 나서지 않은 브라질은 득점력 부족에 시달렸다. 브라질은 조별리그에서 2경기 무득점에 그쳤고, 약체 아이티를 상대로만 7골을 넣었다. 둥가 감독은 “무서운 것은 죽음뿐이며 경질은 두렵지 않다”면서도 “모든 팬이 브라질이 어떻게 탈락했는지를 봤다. 페루의 골은 오심이다”라고 말했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18번홀의 마지막 퍼팅을 마친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공을 집어 들고 환하게 웃었다. 곧이어 박세리, 안니카 소렌스탐 등 여자 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들이 차례로 그린 위로 걸어와 박인비와 포옹을 하며 골프 여제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명예의 전당 입회를 축하해줬다. 줄리 잉크스터는 “먼 길을 훌륭하게 달려온 박인비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설 자격을 갖췄다”고 치켜세웠다. 슬럼프에 빠질 때마다 큰 힘을 줬던 스윙코치이자 남편인 남기협 씨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박인비는 잠시 동안 남 씨의 눈을 지그시 바라봤다. 박인비가 10일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인근 사할리CC(파71)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치며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만 27세 10개월 28일의 나이로 입회해 박세리가 갖고 있던 역대 최연소 기록(만 29세 8개월 10일)을 갈아 치운 박인비는 1950년 출범한 LPGA투어 사상 25번째이자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2007년)에 이어 두 번째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LPGA투어는 이날 박인비가 마지막 홀에 들어서자 ‘홀(Hall of fame·명예의 전당)까지 한 홀 남았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이렇게 떨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오늘은 매우 떨렸다”며 “예상보다 빠르게 꿈을 이뤘다. 그동안 힘든 순간들도, 성공적인 순간들도 있었지만 모든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LPGA투어에서 17승(메이저 7승)을 거둬 세계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박인비는 이날 열린 특별파티에서 “LPGA투어에서 보낸 10년의 세월을 돌아보면 가족 등 많은 사람의 도움이 있었기에 내가 이 자리에 설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도 내가 가진 최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수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위대한 우리의 롤모델 인비 언니의 명예의 전당 입회를 축하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사상 최초로 단일 메이저 대회 4연패를 달성한다. 이날 그는 왼쪽 손가락 통증이 남아 있는 악조건 속에서도 1오버파를 쳐 선두 브룩 헨더슨(캐나다·4언더파)에게 5타 뒤진 공동 20위를 기록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승마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다. 김동선은 17세인 암갈색 스웨덴 웜블러드(Swedish Warmblood) 종의 말을 타고 출전할 예정이다. 승마는 올림픽에서 유일하게 인간과 동물이 함께 출전하는 종목이다. 남녀 구분이 없는 종목이기도 하다. 올림픽 승마 경기에 출전하는 말의 무게는 대략 450∼550kg이지만 650kg 이상 나가는 말도 있다. 이러한 육중한 말을 타고 기록뿐만 아니라 예술성까지 겨루는 종목이다. 그만큼 말과 사람(기수)의 교감이 중요하다. 어느 한쪽의 실수는 드문 경우지만 큰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당시 한국 대표팀의 최고참 김형칠 선수가 경기 도중 사망했다. 김형칠은 110cm 높이의 장애물을 넘던 중 말의 앞다리가 장애물에 걸려 바닥에 떨어졌다. 이어 500kg에 이르는 말이 그의 몸 위로 겹쳐 떨어져 그 충격으로 숨졌다. 말과의 교감은 손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다리로 말을 감싸 안으며 말의 배를 차거나 밀거나 하는 동작으로 교감하기도 한다. 말의 속도를 겨루는 경마에서는 기수의 체구가 작을수록 유리하지만 승마에서는 다리가 긴 선수가 유리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부 종목으로는 장애물 뛰어넘기, 마장마술, 종합마술이 있다. 장애물 뛰어넘기는 12∼15개의 장애물이 설치된 코스를 일정 시간 안에 완주해야 하는 경기이다. 마장마술은 말과 기수가 연기를 펼치며 얼마만큼 조화를 이루는지와 예술성을 겨루는 종목이다. 종합마술은 3일에 걸쳐 장애물 뛰어넘기, 크로스컨트리, 마장마술을 모두 치르는 종목이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말들은 기수의 지시를 잘 알아듣는 영리한 명마(名馬)들이다. 몸값도 매우 비싸다. 승마 관계자는 “토틸라스라는 유명한 말의 경우 100억 원 이상에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귀하신 몸들이라 수송비용도 많이 든다. 승마 국제심판인 김동환 한양대 교수는 “도하 아시아경기 당시 한국팀이 18마리의 말을 출전시켰는데 당시 수송비용이 2억6000만 원 정도 든 것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말들은 만 8세 이상이어야 한다. 동물학대 방지 차원에서 충분히 자라지 않은 말을 출전시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평소 훈련할 때 말의 다리가 붓거나 할 경우에는 수영장으로 데려가서 몸을 담그게 한다. 외국에는 승마장에 수영장이 딸려 있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 좋은 말이 부족할 경우에는 해외의 명마를 장기 임차해 경기에 나선다. 이럴 경우 몇 년씩 그 말이 있는 곳에 머물거나 오가며 훈련한다. 말을 직접 타고 훈련해야 교감 능력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또 지역예선에서 타고 나간 말을 본선에서 바꿀 수 없다. 이 때문에 지역예선에서 함께한 말이 다쳐 본선에 나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승마인들은 “말이 다치는 것도 팔자”라고 말하기도 한다. 한국 승마는 아시아에서는 강팀이지만 올림픽에서는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한국 대표팀은 장애물 단체전에서 8위에 올랐다. 김 교수는 “명문 귀족들이 어려서부터 승마를 즐기는 등 승마 저변이 넓은 유럽세의 벽이 워낙 높다. 최근엔 미국과 호주 등이 강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국가들은 모두 말 산업이 발전한 나라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목장이 많은 호주와 뉴질랜드에는 승마 인구도 많다. 이 나라들이 올림픽 지역예선에서 한국과 경쟁하기 때문에 한국 승마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말 산업은 세계적으로도 큰 부가가치를 지니고 있음이 입증됐다. 올림픽을 계기로 승마에 대한 관심이 커져 국내에서도 승마 저변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순간의 실수로 메달 색이 바뀌는 사격에서는 선수의 집중력 및 장비와 선수의 궁합이 중요하다.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남자 50m 권총 부문 2연패를 달성한 ‘사격 황제’ 진종오(37·kt)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세계 사격 역사상 최초의 개인종목 3연패를 노린다. 진종오는 올림픽 왕좌를 장기간 지켜오면서 길러진 노련미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장비로도 무장했다. 진종오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스위스 총기회사 모리니(Morini)가 제작한 권총을 들고 나선다. 총열을 빨간색으로 물들인 이 총은 모리니가 2년여에 걸쳐 오직 진종오만을 위해 제작한 이 세상에 하나뿐인 총이다. 날렵한 디자인은 포뮬러원(F1) 드라이버 미하엘 슈마허의 레이싱카를 참고했다고 한다. kt 관계자는 “진종오의 손 모양을 본떠 손잡이를 만들었다. 방아쇠, 색상 등 모든 부분을 진종오와 모리니가 상의해 공동 제작했다. 이 총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에 시판될 예정이기 때문에 현재는 가격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제작 과정에 참여해 테스트를 해본 데다 내 의견을 반영해 성능을 개선했기 때문에 권총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서 “장비가 완벽하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내가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권총에는 ‘진종오 No.1’이라는 글자도 새겨져 있다. 진종오는 “올림픽에서 많은 기록을 세운 뒤 이 총이 박물관에 전시되도록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격 관계자들은 맞춤형으로 제작된 진종오의 권총에 대해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고 말했다. 한편 진종오는 경기에 나설 때마다 사격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역도화’(265mm)를 신는다. 그는 2009년 미국 콜로라도의 미국 대표팀 훈련장에서 합동 훈련을 하다가 역도화를 신은 선수를 처음 봤다. 귀국한 후 친한 역도 선수의 소개로 역도화를 공급받아 신기 시작했다. 진종오는 “역도화는 신체의 좌우 균형을 잘 잡아준다. 신고 있기 편해 장시간 서서 총을 쏘기에도 좋다”고 설명했다. 사격에서는 시력이 중요하지만 진종오의 시력은 좋지 않은 편이다. 진종오는 “대학 시절 시력은 1.5였지만 이제 0.6이 됐다. 표적을 더 정확히 잘 보기 위해 독일제 사격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맞춤형 장비로 무장한 진종오가 새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18번 홀의 마지막 퍼팅을 마친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공을 집어 들고 환하게 웃었다.곧이어 박세리, 안니카 소렌스탐 등 여자골프의 살아있는 전설들이 차례로 그린 위로 걸어와 박인비와 포옹을 하며 골프 여제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명예의 전당 입회를 축하해줬다. 줄리 잉크스터는 “먼 길을 훌륭하게 달려 온 박인비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설 자격을 갖췄다”고 치켜세웠다. 슬럼프에 빠질 때마다 큰 힘을 줬던 스윙코치이자 남편인 남기협 씨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박인비는 잠시 동안 남 씨의 눈을 지그시 바라봤다. 박인비가 10일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인근 사할리CC(파71)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치며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다. 만 27세 10개월 28일의 나이로 입회해 역대 최연소 기록을 갈아 치운 박인비는 1950년 출범한 LPGA투어 사상 25번째이자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2007년) 이어 두 번째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LPGA투어는 이날 박인비가 마지막 홀에 들어서자 ‘홀(Hall of fame·명예의 전당)까지 한 홀 남았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이렇게 떨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오늘은 매우 떨렸다”며 “예상보다 빠르게 꿈을 이뤘다. 그동안 힘든 순간들도, 성공적인 순간들도 있었지만 모든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LPGA 투어에서 17승(메이저 7승)을 거둬 세계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박인비는 이날 열린 특별파티에서 “LPGA투어에서 보낸 10년의 세월을 돌아보면 가족 등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내가 이 자리에 설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도 내가 가진 최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수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위대한 우리의 롤 모델 인비 언니의 명예의 전당 입회를 축하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사상 최초로 단일 메이저 대회 4연패를 달성한다. 이날 그는 왼쪽 손가락 통증이 남아 있는 악조건 속에서도 1오버파를 쳐 선두 브룩 헨더슨(캐나다·4언더파)에 5타 뒤진 공동 20위를 기록했다. 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이란 프로축구 페르세폴리스의 골키퍼 소샤 마카니(30·사진 오른쪽)가 미국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스펀지밥’을 연상시키는 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6개월간 국내 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9일 “복장 규제가 엄격한 이란축구연맹 윤리위원회가 마카니가 스펀지밥을 연상시키는 바지를 입은 것은 부적절한 행위라며 이 같은 징계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마카니가 소속팀의 경기 전 노란색 바지를 입고 찍은 사진은 지난달 6일부터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왔다. 마카니는 이란축구연맹의 결정에 불복해 항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 국가대표팀 골키퍼로도 활약했던 마카니는 올 1월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온라인에 공개돼 교도소에 수감되기도 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축구 황제’ 펠레(76·브라질)가 소장했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 트로피 ‘쥘리메컵’ 복제품(사진)이 경매에서 39만5000파운드(약 6억6200만 원)에 팔렸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8일(현지 시간) “1970년 브라질의 월드컵 3회 우승을 기념해 제작된 쥘리메컵이 펠레의 개인 소장품 경매에서 스위스의 시계업체 위블로에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과거 월드컵의 우승 트로피인 쥘리메컵은 브라질이 3번째 정상에 오른 뒤 영구 보관하게 됐지만 1983년 도난당했다. 이번 경매에 나온 쥘리메컵은 복제품으로 1970년 월드컵 개최국인 멕시코 정부가 펠레를 위해 별도로 제작한 것이다. 펠레가 1958년 스웨덴 월드컵과 1962년 칠레 월드컵에서 우승할 때 받은 메달은 각각 20만 파운드, 14만 파운드에 낙찰됐다. 경매 수익금 대부분은 브라질의 한 어린이병원에 기증될 예정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축구 황제’ 펠레(76·브라질)가 소장했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트로피 ‘줄리메컵’ 복제품이 경매에서 39만5000파운드(약 6억6200만 원)에 팔렸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970년 브라질의 월드컵 3회 우승을 기념해 제작된 줄리메컵이 펠레의 개인 소장품 경매에서 스위스의 시계업체 위블로에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과거 월드컵의 우승트로피인 줄리메컵은 브라질이 3번째 정상에 오른 뒤 영구 보관하게 됐지만 1983년 도난당했다. 이번 경매에 나온 줄리메컵은 복제품으로 1970년 월드컵 개최국인 멕시코 정부가 펠레를 위해 별도로 제작한 것이다. 펠레가 1958년 스웨덴 월드컵과 1962년 칠레 월드컵에서 우승할 때 받은 메달은 각각 20만 파운드, 14만 파운드에 낙찰됐다. 경매 수익금 대부분은 브라질의 한 어린이병원에 기증될 예정이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이란 프로축구 페르세폴리스의 골키퍼 소샤 마카니(30)가 미국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스펀지밥’을 연상시키는 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6개월간 국내 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9일 “복장 규제가 엄격한 이란축구연맹 윤리위원회가 마카니의 바지를 문제 삼은 뒤에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며 이 같은 징계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마카니가 소속팀의 경기 전 노란색 바지를 입고 찍은 사진은 지난달 6일부터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왔다. 마카니는 이란축구연맹의 결정에 불복해 항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 국가대표팀 골키퍼로도 활약했던 마카니는 올 1월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온라인에 공개해 교도소에 수감되기도 했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모의고사 격인 ‘4개국 친선대회’ 최종전 덴마크와의 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6일 부천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덴마크는 리우 올림픽 본선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유럽의 강호’ 독일의 가상 상대다. 앞서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독일과의 올림픽 본선 조별리그 2차전을 8강 진출의 최대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덴마크는 올림픽 유럽 예선에서 독일과 공동 3위를 차지해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냈다. 전반에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중원에 배치한 4-2-3-1 전형으로 나선 대표팀은 스피드를 앞세운 덴마크의 측면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냈다. 공격에서는 대표팀이 자랑하는 2선 미드필더들이 맹활약했다. 문창진(포항·사진)은 전반 40분 역습 상황에서 김승준(울산)의 침투 패스를 받은 뒤 왼발로 침착하게 골을 터뜨렸다. 그는 올해 올림픽 대표팀이 치른 13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후반에도 대표팀은 경기 주도권을 쥔 채 공세를 펼쳤지만 추가 골 사냥에는 실패했다.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에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덴마크에 동점골을 허용해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1승 2무를 거둬 덴마크(2승 1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냉탕과 온탕을 오간 축구 국가대표팀 ‘슈틸리케호’의 유럽 원정 평가전이 모두 끝났다. 스페인에 참패를 당한 뒤 ‘우물 밖에 나간 개구리’로 불렸던 대표팀은 5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체코전에서 2-1로 승리해 1승 1패의 성적을 거뒀다. 체코를 상대로 15년 전 0-5패배를 설욕한 대표팀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유럽 팀 상대 첫 승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0위인 대표팀은 ‘티키타카(짧은 패스 중심의 축구)’를 앞세운 스페인(6위)과 강한 몸싸움을 즐기는 체코(30위)와의 맞대결을 통해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등에 대비한 교훈을 얻었다. 체코전은 약체가 강호를 잡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선제골’에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대표팀은 윤빛가람(옌볜 푸더)이 전반 26분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덕분에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이후 석현준(FC포르투·전반 40분)의 추가골까지 터지면서 당황한 체코를 상대로 강한 전방 압박을 유지하며 리드를 지키는 수비적 운영이 가능했다. 스페인전에서 선제골을 얻어맞은 뒤 수비 조직력이 흔들렸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2016 유럽축구선수권을 앞두고 출정식을 겸해 열린 평가전에서 정예 멤버를 내세우고도 패배한 체코의 미드필더 토마시 로시츠키는 “한국의 저돌적인 축구에 무너졌다”고 말했다. 3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윤빛가람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우수 골키퍼에 선정된 체코 골키퍼 페트르 체흐를 상대로 프리킥 골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그라운드의 모차르트’로 불리는 로시츠키의 공을 가로챈 뒤 석현준의 골에 도움까지 기록했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상대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하고 나오기 때문에 기존의 핵심 선수보다는 ‘깜짝 발탁 선수’에 의해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슈틸리케 감독은 새롭게 대표팀에 합류시킨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쳐 “캐스팅만 하면 대박이 난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윤빛가람이 그 역할을 해냈다. 윤빛가람과 스페인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주세종(FC서울)의 등장으로 슈틸리케 감독은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선수 운용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늘 승리는 선수들이 상대와 적극적으로 맞선 결과다. 후반전에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 속에서 공격적인 면이 부족했던 것은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체코전의 또 다른 소득 중 하나는 대표팀이 패배의 충격을 딛고 빠르게 정신력을 회복했다는 것이다. 스페인에 1-6으로 패한 뒤 4일 만에 치러진 체코전에서 대표팀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2연패를 당했다면 가라앉은 팀 분위기가 9월 시작되는 월드컵 최종 예선까지 이어질 수 있었겠지만 위기를 극복하고 ‘위닝 멘털리티(winning mentality·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를 회복했다. 경기 전 슈틸리케 감독은 라커룸에서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선수들과 함께 어깨동무를 한 그는 “우리는 오늘 다시 시작하는 거야”라고 외쳤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조별리그 경기가 4, 5일 간격으로 열리기 때문에 연패에 빠지지 않고 짧은 시간에 정신력을 추슬러 승리하는 능력이 필수다. 체코전에서 주장 완장을 찾던 수비수 곽태휘(알 힐랄)는 “스페인전 후 선수들이 다같이 모여 미팅을 했다. 이때 ‘이렇게 경기를 지면 아쉽지 않느냐. 투지를 보여주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스페인전에서 대표팀이 팬들에게 가장 많은 질책을 받은 부분은 점수 차보다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체코전에서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죽만 먹고 경기에 나선 골키퍼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과 상대의 반칙으로 눈 위가 찢어져 ‘붕대 투혼’을 보여준 석현준 등이 몸을 사리지 않는 적극적인 경기를 보여줬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이 스페인전 이후 정신적으로 100%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중요하다. 오늘 승리로 월드컵 최종 예선까지 좋은 분위기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모의고사격인 ‘4개국 친선대회’ 최종전 덴마크와의 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6일 부천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덴마크는 리우 올림픽 본선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유럽의 강호’ 독일의 가상 상대다. 앞서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독일과의 올림픽 본선 조별리그 2차전을 8강 진출의 최대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덴마크는 올림픽 유럽 예선에서 독일과 공동 3위를 차지해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냈다. 전반에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중원에 배치한 4-2-3-1 전형으로 나선 대표팀은 스피드를 앞세운 덴마크의 측면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냈다. 공격에서는 대표팀이 자랑하는 2선 미드필더들이 맹활약했다. 문창진(포항)은 전반 40분 역습 상황에서 김승준(울산)의 침투 패스를 받은 뒤 왼발로 침착히 골을 터뜨렸다. 그는 올해 올림픽 대표팀이 치른 13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후반에도 대표팀은 경기 주도권을 쥔 채 공세를 펼쳤지만 추가 골 사냥에는 실패했다.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에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덴마크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1승 2무를 거둬 덴마크(2승 1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냉탕과 온탕을 오간 축구 국가대표팀 ‘슈틸리케호’의 유럽 원정 평가전이 모두 끝났다. 스페인에 참패를 당한 뒤 ‘우물 밖에 나간 개구리’로 불렸던 대표팀은 5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체코전에서 2-1로 승리해 1승 1패의 성적을 거뒀다. 체코를 상대로 15년 전 0-5패배를 설욕한 대표팀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유럽 팀 상대 첫 승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0위인 대표팀은 ‘티키타카(짧은 패스 중심의 축구)’를 앞세운 스페인(FIFA 랭킹 6위)과 강한 몸싸움을 즐기는 체코(FIFA랭킹 30위)와의 맞대결을 통해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과 본선을 대비한 교훈을 얻었다. 체코전은 약체가 강호를 잡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선제골’에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대표팀은 윤빛가람(옌볜 푸더)이 전반 26분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덕분에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이후 석현준(FC포르투·전반 40분)의 추가골까지 터지면서 당황한 체코를 상대로 강한 전방 압박을 유지하며 리드를 지키는 수비적 운영이 가능했다. 스페인전에서 선제골을 얻어맞은 뒤 수비 조직력이 흔들렸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2016 유럽축구선수권을 앞두고 출정식을 겸해 열린 평가전에서 정예 멤버를 내세우고도 패배한 체코의 미드필더 토마시 로시츠키는 “한국의 저돌적인 축구에 무너졌다”고 말했다. 3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윤빛가람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우수 골키퍼에 선정된 체코 골키퍼 페트르 체흐를 상대로 프리킥 골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그라운드의 모차르트’로 불리는 로시츠키의 공을 가로챈 뒤 석현준의 골에 도움까지 기록했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상대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하고 나오기 때문에 기존의 핵심 선수보다는 ‘깜짝 발탁 선수’에 의해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슈틸리케 감독은 새롭게 대표팀에 합류시킨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쳐 “캐스팅만 하면 대박이 난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윤빛가람이 그 역할을 해냈다. 윤빛가람과 스페인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주세종(FC서울)의 등장으로 슈틸리케 감독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선수 운용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늘 승리는 선수들이 상대와 적극적으로 맞선 결과다. 후반전에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 속에서 공격적인 면이 부족했던 것은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체코전의 또 다른 소득 중 하나는 대표팀이 패배의 충격을 딛고 빠르게 정신력을 회복했다는 것이다. 스페인에 1-6으로 패한 뒤 4일 만에 치러진 체코전에서 대표팀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2연패를 당했다면 가라앉은 팀 분위기가 9월 시작되는 월드컵 최종예선까지 이어질 수 있었겠지만 위기를 극복하고 ‘위닝 멘털리티(winning mentality·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를 회복했다. 경기 전 슈틸리케 감독은 라커룸에서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선수들과 함께 어깨동무를 한 그는 “우리는 오늘 다시 시작하는 거야”라고 외쳤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조별리그 경기가 4, 5일 간격으로 열리기 때문에 연패에 빠지지 않고 짧은 시간에 정신력을 추슬러 승리하는 능력이 필수다. 체코전에서 주장 완장을 찾던 수비수 곽태휘(알 힐랄)는 “스페인전 후 선수들이 다같이 모여 미팅을 했다. 이 때 ‘이렇게 경기를 지면 아쉽지 않느냐. 투지를 보여주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스페인전에서 대표팀이 팬들에게 가장 많은 질책을 받은 부분은 점수 차보다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체코전에서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죽만 먹고 경기에 나선 골키퍼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과 상대의 반칙으로 눈 위가 찢어져 ‘붕대 투혼’을 보여준 석현준 등이 몸을 사리지 않는 적극적인 경기를 보여줬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이 스페인전 이후 정신적으로 100%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중요하다. 오늘 승리로 월드컵 최종예선까지 좋은 분위기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11m 러시안 룰렛게임’으로 불리는 축구 승부차기에서 양 팀을 합쳐 52개의 슈팅이 나오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AFP통신은 5일 “체코 5부 리그 SK 바토프가 4일 열린 FC 프리슈타크와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22-21로 이겼다. 아마추어 경기였지만 이날 (실축을 포함해) 52개의 슈팅이 나온 것은 승부차기 역사상 최다 슈팅 횟수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기네스북에 등재된 프로 경기 최다 승부차기 슈팅 횟수는 48회다. 승부차기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그라운드에 있었던 11명의 선수(골키퍼 포함)가 키커로 나설 수 있다. 5번째 키커까지 승패가 결정되지 않으면 한 팀이 실축할 때까지 양 팀에서 한 명씩 키커로 나와 승부차기가 계속된다. 이때 한번 키커로 나섰던 선수는 11명이 모두 키커로 나서기 전까지는 다시 키커로 나설 수 없다. 따라서 이날 경기에서는 각 팀의 선수 11명이 적어도 2번씩 승부차기를 했고, 그중 4명은 3번 키커로 나섰다. 프리슈타크는 26번째 키커인 얀 흐르제바치카의 슈팅이 크로스바 위로 날아가 승리를 놓쳤다. 흐르제바치카의 실축이 나온 순간 148명의 관중 사이에선 “드디어 끝났다”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프리슈타크 관계자들은 대기록의 희생양이 된 것을 슬퍼하기보다는 기나긴 승부차기가 끝났다는 것에 만족했다. 브라티슬라프 루돌프 프리슈타크 회장은 “집에 바비큐 요리를 해놨기 때문에 20번째 키커가 나왔을 때는 집에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실축을 한 흐르제바치카는 “동료들은 나를 비난하지 않았다. 그들은 집에 갈 수 있게 돼 기뻐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