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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터널을 달리던 유치원 통학버스가 터널 벽과 부딪친 뒤 옆으로 넘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버스에는 유치원생 21명과 인솔 교사, 운전사 등 23명이 타고 있었다. 그러나 사고 직후 주변 다른 차량 운전자 등 시민들의 발 빠른 구조작업으로 어린이 3명만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다. 유치원생 모두 안전띠를 맨 것도 피해를 줄였다. 2일 오전 11시경 부산 기장군 정관읍 곰내터널 안 정관 방향 300m 지점. 노란색 25인승 미니버스가 갑자기 기우뚱거리며 중심을 잃더니 터널 오른쪽 벽과 부딪쳤다. 이어 버스는 급히 방향을 틀어 다시 반대편 벽을 들이받더니 곧바로 굉음과 함께 오른쪽으로 넘어졌다. 당시 버스에는 부산 동래구의 한 유치원에 다니는 5, 6세 어린이 21명과 인솔 교사, 운전사 김모 씨(76)가 타고 있었다. 어두운 터널인 데다 부산에 내린 많은 비 때문에 터널 안 도로에도 빗물이 고인 상황이어서 자칫 2차 추돌사고가 우려되는 긴박한 순간이었다. 바로 이때 ‘기적’이 일어났다. 사고 버스를 뒤따르던 차량들은 넘어진 버스를 보고 일제히 급정거했다. 이어 차량에 탔던 운전자 등 10여 명은 황급히 버스로 뛰어갔다. 시민들은 유리창 안에서 울부짖는 아이들을 확인했으나 버스가 옆으로 넘어지면서 출입문이 막혀 아이들을 구할 수 없었다. 그러자 일부 시민들이 자신의 차량에서 망치와 골프채 등을 들고 와 버스 뒷부분 유리를 깼다. 이어 아이들을 한 명씩 안아 꺼낸 뒤 터널 벽면 쪽 배수구 위로 대피시켰다. 이렇게 21명의 아이들은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5분의 기적이었다. 경찰이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한 결과 버스는 제한속도가 시속 80km인 터널 안을 시속 50km로 달리다 사고 지점에서 갑자기 미끄러지며 오른쪽으로 넘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운전 부주의로 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바퀴가 터널 가장자리 턱에 부딪친 뒤 넘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차량 결함 등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새누리당 김한표 의원(경남 거제)이 건설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다. 부산지검 특별수사부(부장 임관혁)는 2일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경남의 건설업체인 A 사의 실소유주 김모 씨(71)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 의원 측에 수상한 자금이 흘러간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사는 경남 김해시 도시개발사업에 참여 중이다. 검찰은 김 씨가 공사 인허가 과정에서 부정한 청탁과 함께 뒷돈을 건넨 것으로 보고 김 의원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0일 경남 거제에 있는 김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후원회 회계 장부 등을 확보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7일 김 씨에게서 공사 편의 제공 등의 대가로 50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김맹곤 전 김해시장을 구속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유치원생 21명을 태운 통학버스가 터널 안에서 한쪽으로 넘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2일 오전 11시경 부산 기장군 정관읍 곰내터널 안에서 A 유치원의 25인승 콤비버스가 옆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유치원생 2명이 머리에 찰과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버스에 탔던 어린이 전원이 안전띠를 매고 있어 중상자는 없었다. 당시 버스에는 운전자를 비롯해 인솔교사 1명과 유치원생 21명이 탑승 중이었다. 경찰은 운전자 부주의나 차량 결함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운전자는 경찰에서 “빗길에 버스가 흔들리다가 옆으로 넘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버스는 5, 6세 유치원생을 태우고 정관읍의 한 교육원으로 견학을 가던 길이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1일 부산 강서구 한진해운 부산신항만 사무실. 전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에 맡긴 화물을 걱정하는 화주들의 전화가 하루 종일 빗발쳤다. 한 직원은 “업무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라며 “전화 통화가 안 돼 사무실로 직접 찾아와 화를 내는 화주도 많았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신항만 선석 3곳 중 2곳에서만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한진해운 선박은 없고 중국과 대만 선박만 각각 작업이 진행됐다. 한진해운의 한 협력업체 직원은 “상주해 있는 한진해운 협력사 중 여러 곳이 이미 구조조정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 달이 ‘한진해운 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한진해운 선박 30척이 압류당하고 입·출항이 금지됐다. 수출품의 발이 묶이고 운임 상승도 가시화되고 있다. 》 국내 2위 선사인 현대상선이 다음 주부터 대체 선박 13척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국내 최대 선사인 한진해운이 맡고 있는 화물을 모두 실어 나르기에는 역부족이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 한 달에 성패가 달렸다”며 “국내 산업에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총력전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이틀째 운항 차질, 운임 급등 조짐 한진해운은 해운동맹(얼라이언스)인 ‘CKYHE’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지난달 31일 CKYHE가 ‘해운동맹 공동노선 운항 등 모든 계약을 유예한다’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선박 압류 등으로 공동 운항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계약에 따라 퇴출시키기로 한 것이다. 이날도 한진해운의 운항 차질이 이어졌다. 전날 중국 싱가포르 캐나다 등 6곳의 항구가 한진해운 선박의 입항을 거부한 데 이어 이날 중국 상하이 항과 일본 요코하마 항, 미국 롱비치 항, 호주 시드니 항, 독일 함부르크 항 등 7곳이 추가로 입항을 거부했다. 상하이 항은 세계에서 가장 물동량이 많은 항구다. 롱비치 항은 미국 서부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이상을 처리한다. 운임도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약 12m 길이의 컨테이너 1개당 약 1150달러(약 128만 원)였던 아시아∼미주항로 운임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직후 약 1700달러로 47.8% 올랐다. 급하게 배를 찾는 화주들이 늘어나면서 운임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중소·중견기업들은 한진해운 사태로 해외 시장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중견기업 A사는 중국 상하이 항만 측이 A사의 제품을 실은 한진해운 배의 입항을 거부하면서 10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국제기계전시박람회 ‘케이(K) 쇼’ 참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수출할 때 해상 운송을 주로 이용하는 기계, 타이어, 자동차부품 등 업종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진해운 사태로, ‘대마불사(大馬不死)’를 믿었던 개미(개인투자자) 5만3695명의 손실도 불가피하다. 이들은 지난해 말 기준 한진해운 상장 주식 1261억 원어치(41.49%)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 당국, 현대상선 동원해 급한 불 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용석 KDB산업은행 구조조정본부 부행장, 김충현 현대상선 최고재무책임자(CFO) 등과 긴급 회의를 열고 한진해운 사태에 따른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이 단독으로 운영하던 미주항로(광양∼부산∼미국 로스앤젤레스) 1곳, 유럽항로 1곳에 컨테이너선을 각각 4척, 9척 투입하기로 했다. 다음 주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화물이 집중돼 있는 미주항로에 4000TEU급(1TEU는 약 6m 길이의 컨테이너 1개분) 컨테이너선을 매주 1회 투입할 계획이다. 유럽 노선에는 5000∼6000TEU급 컨테이너선이 이달 중순부터 매주 투입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대체 노선인 만큼 운임이 과도하게 오르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한진해운의 영업 네트워크와 핵심 인력, 일부 선박 등 우량 자산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기 시작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채권단이 현대상선에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이달부터 한진해운 거래 회사를 대상으로 회사당 5억 원, 총 300억 원 규모의 특별운전자금을 긴급 지원한다. 조선 해운 관련 사업자들의 지방세 징수를 유예하고 납부 기한을 연장해 주기로 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김성규 / 부산=강성명 기자}
64년 전통의 ‘어묵 명가(名家)’인 삼진어묵이 명절 선물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삼진어묵은 히트 상품인 ‘어묵 고로케’로 최근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상승한 데다 28일 시행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의 여파로 저렴한 선물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삼진어묵 박용준 대표는 “올해 설까지만 해도 주로 부산 지역에서 문의가 많았는데 최근 김영란법으로 어묵 선물세트가 자주 언급되다 보니 수도권의 기업체와 관공서에서 단체 문의를 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진어묵이 올해 추석을 앞두고 마련한 선물세트는 이금복장인세트 1호(3만 원), 이금복장인세트 2호(5만 원), 프리미엄세트(3만 원), 무지개고급세트(2만 원)이다. 이번에 최고급 선물세트로 내놓은 이금복장인세트는 출시도 되기 전에 사전예약 주문량이 3000건을 넘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삼진어묵 창업주의 며느리로 30년 이상 수제어묵을 만들어온 이금복 장인이 엄선한 이금복장인세트 1호(2kg)와 2호(3.4kg)는 핫바, 고급 찐 어묵인 문주, 어묵탕모듬 순한맛, 어묵탕모듬 매운맛 등 최고급으로 구성됐다. 또 명절마다 조기 품절을 기록해온 프리미엄 세트(2.3kg)는 맛살말이, 삼각당면, 땡초말이어묵, 빈대떡어묵 등 총 10종의 고급 어묵으로 구성됐다. 무지개고급세트(2.1kg)는 삼진어묵의 인기 어묵을 한번에 맛볼 수 있는 선물 세트로 야채통통, 특사각, 땡초말이어묵 등 8종으로 마련됐다. 삼진어묵 선물세트는 7일까지 전화(051-412-5468) 또는 인터넷(www.samjinfood.com)으로 주문할 수 있다. 부산 영도 본점에서는 현장 주문도 가능하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법원의 실수로 피고인이 1심 재판을 두 번 받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A 씨(33)는 지난해 9월 스마트폰 채팅앱을 통해 알게 된 B 양(15)과 성관계를 하고 대가로 30만 원을 준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됐다. 올 5월 1심 재판부인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4단독 판사는 A 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A 씨는 형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다. 그런데 항소심 재판부인 부산지법 형사합의3부(부장판사 박석근)는 A 씨의 양형 부당 주장을 판단하지 않은 채 직권으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31일 밝혔다. 재판부는 “직권으로 원심 판결을 파기하되 지법 합의부로서 1심 관할권이 있기 때문에 이 사건을 1심으로서 심판하기로 한다”며 “죄질이 가볍지 않지만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밝혔다. 법원조직법에 따르면 단기 1년 이상 징역에 해당하는 사건은 합의부가 1심을 맡아야 한다. A 씨의 혐의는 법정형 1년 이상으로 합의부 사건에 해당하지만 부산지법 동부지원이 이 사건을 단독판사에게 잘못 배당한 것이다.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부산의 대학생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다양한 해외 봉사 활동을 펼치며 알찬 시간을 보냈다. 신라대 학생 24명은 여름방학을 해외 봉사로 시작했다. 봉사단은 6월 25일부터 14일간 몽골 울란바토르와 아르항가이 등지에서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쳤다. 학생들은 낡고 오래된 현지 병원 건물에 페인트칠을 하고 커튼과 바닥을 교체했다. 이어 초등학교를 방문해 어린이들에게 태권도, 전통 무용, 한국어, 과학, 미술, 체육, 케이팝 댄스 등을 가르쳤다. 인제대 학생 33명도 같은 기간 라오스 비엔티안에 있는 한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이들은 교육봉사팀과 문화봉사팀으로 나뉘어 현지 어린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해외 대학생들과의 협력을 통한 봉사 활동도 활발했다. 동서대 국제기술봉사단 소속 학생 33명은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8일까지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모조케르토 시 인근 6개 마을에서 봉사 활동을 펼쳤다. 이 프로그램에는 동서대를 포함해 중국, 네덜란드, 일본, 홍콩, 미국, 인도네시아 등 7개국 대학생 180여 명이 참여했다. 봉사단은 △교육 분야(태권도, 컴퓨터, 영어, 과학 등) △문화교류 분야(한국음식 및 문화, 레크리에이션 등) △기술지원 분야(태양광 가로등, 수력발전, 폐수 및 정수 처리, 과일을 이용한 상품 개발 등) △생활환경 개선 분야(마을 공동시설 수리, 건물 도색 작업 등)로 나눠 활동했다. 신홍섭 봉사단 한국대표는 “언어와 민족은 다르지만 어린이와 청소년의 미래를 이끈다는 생각에 주안점을 두고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부산대는 지난달 8∼15일 모로코 탕헤르 지역에서 ‘스마일 프로젝트 2016’ 활동을 펼쳤다. 부산대생 12명과 모로코의 슈아이브 두칼리 대학생 9명은 4개 팀을 구성해 모로코 현지 마을에서 보행길 펜스를 설치하고 빵 공장 굴뚝을 확장했다. 또 자동차 정비공을 위한 이동식 그늘막 등도 직접 설치했다.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뜨개질 교육도 진행했다. 현지 마을의 문제점을 찾아 해결책을 모색하고 실제 주민에게 필요한 도구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주민들을 웃게 하자는 취지의 봉사 활동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부산대 공학교육혁신센터는 2012년부터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전자공학폴리테크닉대(EEPIS)와 협력해 3차례에 걸쳐 스마일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지난해부터 아프리카 모로코 지역에서 슈아이브 두칼리 대학과 함께 봉사를 하고 있다. 처음 3년간은 주로 공학 전공자들이 봉사에 참여했지만 지난해부터는 부산대 학부교육선도대학육성사업(ACE)의 지원을 받아 생명환경화학과 예술문화영상학과 등 다양한 전공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부산대는 “내년부터는 모코로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모로코 스페인 등 3개국 학생이 참여해 연구와 봉사를 융합한 전공봉사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제7회 세계여자야구월드컵이 국내에서 처음 부산 기장군에서 열린다. 국제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한국 일본 미국 호주 캐나다 베네수엘라 등 12개국 3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개막식은 다음 달 3일 오후 5시 30분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 메인 구장에서 개최된다. A조에 속한 우리나라 대표팀(감독 이광환)은 다음 달 3일 오후 1시 파키스탄, 4일 오후 6시 반 쿠바, 5일 오후 6시 반 베네수엘라와 차례로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지금까지 두 차례 세계여자야구월드컵에 참가해 8개 팀 중 6위(2008년), 10개 팀 중 8위(2010년)의 성적을 냈다. 다음 달 7∼10일 각 조 상위 1, 2위 6개 팀과 3, 4위 6개 팀을 구분해 승·패자전이 열린다. 이어 11일 동메달 결정전과 결승전이 열린다. 대회 기간 모든 경기는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에 사는 30대 부부가 귀가 후 집에서 나간 흔적이 전혀 없이 석 달째 행방이 묘연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8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 한 아파트 15층에 사는 전모 씨(35)와 최모 씨(35·여) 부부가 5월 28일부터 연락이 끊겼다. 경찰이 이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부인 최 씨는 5월 27일 오후 10시경, 남편 전 씨는 28일 오전 3시경 각각 엘리베이터를 타고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 씨 손에는 마트에서 산 물건을 담은 비닐봉지가 들려 있었고, 생선요리 전문점을 하는 전 씨는 장사를 마친 뒤 귀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락이 끊기자 가족들은 같은 달 31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이 부부의 휴대전화 사용 기록을 확인한 결과 6월 2일 두 휴대전화 모두 마지막으로 전원이 꺼졌다. 하지만 위치는 서로 달랐다. 남편의 휴대전화는 부산 기장군에서, 부인의 휴대전화는 서울 강동구에서 위치가 최종 확인됐다. 집에서는 부부의 여권과 신분증, 전 씨 노트북과 최 씨 핸드백이 사라졌다. 옷장을 확인한 결과 부부 모두 귀가 때 CCTV에 찍힌 것과 같은 옷을 입고 나간 것으로 추정됐다. 부부의 차량은 1층 주차장에서 발견됐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결혼해 아직 자녀가 없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나 혈흔은 발견되지 않았고, 5월 27, 28일 수상한 외부인이 엘리베이터를 탄 사실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아직 범죄 혐의가 없어 실종 사건으로 분류한 상태”라고 했다. 경찰은 아파트 주변과 옥상 물탱크도 수색했지만 이들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15층 집에서 비상계단을 이용해 내려가 아파트 1층이나 지하 주차장에서 CCTV 사각지대를 이용하면 간신히 흔적을 남기지 않고 빠져나갈 수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하지만 부부가 굳이 몰래 집을 나가 자취를 감출 만한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부부가 실종되기 전 거액을 인출한 흔적도 없고, 큰 빚을 진 사실도 확인되지 않아 경찰이 실종 이유를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경찰은 사건 전담팀을 구성하고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김맹곤 전 김해시장(71)이 건설업자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부산지검 특별수사부(부장 임관혁)는 경남의 한 개발지구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각종 편의 제공 등의 대가로 거제 A건설사 실제 운영자 김모 씨(71)로부터 5000만 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김 전 시장을 27일 구속했다. 부산지법 김상윤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시장은 또 김 씨를 통해 지인이 거액의 특혜를 받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도 받고 있다. 김 전 시장과 김 씨는 고교 동문으로 알려졌다. A사는 김해 A지구 아파트 건설사업의 시행사로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김 전 시장은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23일 부산 기장군 대선주조 기장공장에서 ‘제10회 시원장학금 전달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부산 울산 경남 14개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 중인 42명이 초청됐다. 재단은 이들에게 총 42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시원공익재단 이사장인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인재를 육성하는 게 더 나은 복지 사회로 가는 길이라는 생각으로 시원장학금을 10년째 이어오고 있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꿈을 향해 공부하는 학생들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07년부터 1472명의 예비 사회복지사에게 지급된 장학금은 7억6000여만 원에 달한다. 시원공익재단은 2005년 비엔그룹·대선주조가 40억 원을 출자해 설립한 부산 최초의 민간공익재단이다. 소주 제품 시원(C1)이 대표 브랜드인 86년 전통의 대선주조는 부산에서 가장 긴 역사를 지닌 향토기업이다. 2011년 부산의 대표 조선기자재 회사인 비엔그룹이 경영난을 겪던 이 회사를 롯데에서 인수했다. 조 이사장은 비엔그룹의 창업주다. 그는 “재단의 설립 취지에 따라 대선주조에 대한 부산시민의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마음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재단은 장학사업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사를 지원하는 시원사회복지사상, 무료 급식, 무료 영어캠프 및 공부방 운영 등 다양한 사회사업도 펼치고 있다. 헌신적인 사회복지사를 선정해 시상하는 시원사회복지상은 2007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부산 울산 경남의 사회복지사 422명에게 모두 6억여 원이 전달됐다. 또 저소득층 아동들을 위해 2008년부터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이용해 무료 영어캠프를 열고 있다. 올해는 부산 초량동과 수정동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가정의 초등학생 30여 명을 대상으로 1∼12일 진행됐다. 비엔그룹은 기업이 문화예술 활동에 자금이나 시설을 지원하는 메세나에도 적극적이다. 다음 달 9일 오후 7시 반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제9회 기업사랑음악회 ‘베를린심포니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을 마련한다. 9월 9일에 9회째 열리는 일명 ‘999 음악회’다. 회사 관계자는 “지역민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위한 음악회”라고 설명했다. 베를린필하모닉과 함께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베를린심포니오케스트라는 1952년 창립된 이후 매 시즌 100여 차례 공연을 한다. 한국에서는 2005년 첫 공연을 열었다.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인 오충근의 지휘로 코스모폴리탄 트리오 비엔나가 협연한다. 협연은 빈국립음대 교수인 엘리자베트 크로피치의 바이올린, 같은 대학 교수인 마리알레나 페르난데스의 피아노, 비엔나 아이엠케 전속 솔리스트 여미혜의 첼로로 꾸며진다. 연주곡은 베토벤의 발레곡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서곡 작품43과 삼중협주곡 작품56, 교향곡 제7번 작품92 등이다. 베를린심포니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은 다음 달 10일 경남 거제문화예술회관과 1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도 펼쳐진다. 조의제 비엔그룹 회장은 “시민과 기업이 문화로 함께하기 위해 마련한 음악회가 벌써 9회째를 맞았다”며 “이번에 특별히 마련한 베토벤의 음악이 부산의 감성과 만나 미래 예술로 승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거액의 유산 상속이나 대규모 기업 투자 등을 미끼로 이메일을 보내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사기 혐의로 미국인 A 씨(67·여)와 딸 B 씨(46·여)를 구속하고 아직 국적이 확인되지 않은 공범 3명을 추적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모녀 등 일당은 3월 러시아 교포 3세인 김모 씨(32)에게 “귀하의 친척 김OO씨가 귀하 앞으로 120억 원의 유산을 남겼다”는 이메일을 보낸 뒤 변호사 선임과 유산 공증서류 비용 등의 명목으로 최근까지 16차례에 걸쳐 97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사기단이 해킹한 자료 등을 이용해 김 씨의 기본 인적사항을 파악한 뒤 이메일을 보냈기 때문에 김 씨가 쉽게 속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김 씨에게 가짜 미국 영사관 공증서와 아프리카의 한 은행 확인서 등을 보내 안심시켰고 미국 은행의 직원 행세를 하면서 돈을 송금받았다. 이들은 이달 7일 국내에 입국해 김 씨로부터 비용 명목으로 920만 원을 직접 받아 챙기기도 했다. 하지만 A 씨 모녀가 계속 돈을 요구하자 김 씨는 이를 수상하게 여겨 미국 영사관 측에 공증서의 진위 여부를 문의했다. 결과를 확인한 김 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10일 오전 10시경 부산 해운대구의 한 호텔에서 A 씨 모녀를 긴급체포했다. 출국을 불과 3시간 30분 앞둔 상황이었다. 경찰은 보강수사를 거쳐 19일 이들을 구속했다. 이들은 수사 과정에서 지난해에도 한국인을 상대로 한 사기 사건에 가담한 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인 등 3명에게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허위의 이메일을 보내 비용 명목으로 5억 원가량을 받아 챙겼다는 것이다. 경찰은 A 씨 일당의 추가 범행에 대해서 파악하는 한편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공조수사를 통해 공범들을 추적 중이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교도소에서 최근 두 명의 재소자가 조사수용방에 격리됐다 잇따라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부산교도소에 따르면 조사수용방에 격리돼 있던 서모 씨(39)씨가 18일 오전 9시경 열이 39.9도까지 오르고 몸에 경련을 일으켰다. 교도관이 발견하고 곧장 병원으로 옮겼지만 그는 이틀 뒤 숨을 거뒀다. 서 씨는 지체장애 3급, 뇌전증, 당뇨 등으로 교도소 내 치료방에 수용돼 있었지만 9일 동료 재소자와 싸움을 벌인 뒤 조사수용방에 격리돼 이곳에서 열흘째 생활했다. 부산교도소 조사수용방에서는 서씨가 숨지기 하루 전날인 19일에도 폭행사건으로 수용돼 있던 이모 씨(37)가 고열 증상을 보이며 숨지는 일이 발생해 관리부실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다. 선풍기가 있는 일반 수용실과 달리 넓이 7.6㎡의 좁은 조사수용방에는 규율위반 재소자 3명이 수용돼 부채와 하루 3번 지급되는 물만으로 더위를 나야 한다. 부산교도소 측은 “교도소 내 의료진의 판단을 참고해 조사수용방에 수용할지를 결정한다”면서 “의료진이 두 재소자 모두 하루 전날까지 식사를 잘하는 등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최종 부검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차 부검결과 서 씨는 관상동맥 경화 등으로, 이 씨는 급성 심장사로 숨진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최종 부검결과는 4주 뒤 나온다. 국가인권위원회 부산사무소는 사실관계 확인과 재소자 인권 실태 현황 등 조사에 나섰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30대 재소자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부산교도소 등에 따르면 재소자 이모 씨(37)는 17일 오후 2시 30분경 다른 재소자와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 씨는 얼굴 부위를 수차례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 측은 자체 응급차량에 이 씨와 의료진, 경호원 등을 태우고 10분가량 떨어진 A종합병원으로 갔다. 이 씨는 병원에서 머리와 코 부위의 컴퓨터단층촬영(CT)을 했고 코뼈 골절 진단을 받았다. A병원에 따르면 당시 이 씨를 진료한 의료진은 “코뼈 골절 손상 정도가 심하고 눈 부위 부상으로 망막병증이 올 수 있다”며 “다른 병원에서 치료받을 것”을 권했다. 이 씨의 상처 부위를 진단하고 치료할 이비인후과나 안과가 A병원에 없기 때문이다. CT 결과 뇌진탕 소견이 나왔지만 의료진은 증세가 가벼워 입원 치료 등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교도소 측은 이 씨를 교도소로 데려와 조사수용방에 격리시켰다. 조사수용방은 규율을 위반한 재소자들이 징계를 받기 전 기존 재소자들과 분리하기 위해 만든 별도 공간으로 7㎡ 가량의 크기에 화장실이 있고 최대 3명이 들어갈 수 있다. 교도소 관계자는 “이 씨 얼굴의 붓기가 빠진 뒤 추가 조치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이 씨의 형은 18일 동생의 면회를 신청했지만 조사수용방에 격리된 재소자의 면회는 불가하다는 방침에 따라 거부당했다. 19일 오전 1시 40분 이 씨의 혈압은 최고 180까지 올랐다. 교도소 측은 이 씨의 혈압이 다소 높지만 체온은 정상이라며 혈압약을 지급했다. 하지만 6시 10분경 이 씨는 두 팔을 허공에 휘젓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다. 체온도 40도까지 올랐다. 교도소 측은 응급상황이라 판단하고 A병원에 다시 이 씨를 옮겼다. A병원은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이 씨를 큰 병원으로 이송하도록 했다. 오전 7시경 이 씨가 경남 양산부산대병원 응급실에 이송됐을 당시 체온은 41.5였다. 의료진은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실시했지만 오전 9시 23분 끝내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2일 1차 부검 결과 이 씨의 사망 원인이 급성심장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유족은 “당뇨와 고혈압 지병이 있는 동생이 폭염이 지속되는데 선풍기도 없는 방에서 격리된 채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교도소 측은 “이 씨의 상태에 이상함을 느꼈다면 곧장 응급조치를 취했을 것인데 18일 오후 문진 때만 해도 별다른 이상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조사수용방에 격리된 건 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우리 아이가 떠난 지 오래됐는데도 그 정신을 잊지 않고 이렇게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 18일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 이성대 씨(78)가 한일 청년들을 환한 얼굴로 맞았다. 그는 2001년 일본 도쿄(東京) 신오쿠보 역에서 취객을 구하려다 숨진 ‘의인(義人) 이수현’의 아버지다. 이날 이 씨 부부는 ‘한일성신학생통신사’에 참가 중인 한일 대학생이 왔다는 소식에 아들의 묘소를 찾았다. 성신학생통신사는 한국의 고려대와 일본의 와세다대가 주축이 돼 2009년부터 한일 화해와 협력을 위해 대학생 교류협력 사업을 진행하는 단체다. 성신(誠信)은 성의와 신뢰의 약자로 진심을 다해 믿음을 쌓자는 의미다. 올해는 고려대에서 9명, 와세다대에서 10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화정평화재단(이사장 이채주)의 후원을 받은 이들은 17일부터 대한민국 유적지를 답사하며 우호를 다지고 있다. 이수현 씨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묘지를 찾은 학생들은 엄숙한 표정으로 동요 ‘고향의 봄’을 합창했다. 재일교포 주영환 씨(와세다대 정치경제학부 4학년)는 “한일 역사는 주로 상처들이 떠오르지만 이수현 씨의 희생은 다른 의미를 준다”며 “한일 양국이 밝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역사적 사실로 제대로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년째 참가 중인 문주영 씨(32·고려대 박사과정)는 “이수현 씨의 희생을 통해 한국과 일본이 하나가 된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수현 씨의 어머니 신윤찬 씨(68)는 학생들을 향해 “아들은 생전에 ‘되돌아봐 후회할 일은 하지 않는다’는 말을 즐겨 했다”면서 “보석처럼 빛나는 이 시기를 후회 없이 소중하게 썼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하숙경 부산한일문화교류협회 사무처장은 협회 내 단체인 ‘아이모(아름다운 청년 이수현 모임)’의 활동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점점 줄어들어 안타깝지만 숭고한 정신을 잇기 위해 거의 매년 한일 대학생들이 아이모라는 이름으로 교류 행사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성신학생통신사 행사를 이끌어 온 아사히신문 서울특파원 출신의 오다가와 고(小田川興) 와세다대 일한미래구축포럼 대표는 “요즘 일본에선 일본판 ‘아이모’를 만들자는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며 “와세다대는 고인이 변을 당한 장소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종합대학인 만큼 그의 정신을 이어받자는 목소리가 가장 높다”고 했다. 2000년 고려대를 다니던 고인이 일본 유학을 갈 때 연을 맺었다는 윤길호 아카몬카이(赤門會) 일본어학교 부산사무소장은 “일본에선 아직 고인을 기리는 분위기가 많이 남아 있다는데 한국에선 점점 잊혀져 가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학생들은 추도식을 마친 뒤 부산 동구의 조선통신사역사관을 방문했다. 17일에는 경남 합천의 ‘원폭피해자복지회관’을 방문해 역사의 아픔을 함께 되새겼다. 조승희 씨(여·고려대 일어일문학과 2학년)는 “히로시마 원폭으로 많은 일본인이 숨진 건 알았지만 그렇게 많은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희생된 줄은 몰랐다”며 “피폭 당시 유리 파편이 몸에 박혔던 것을 기억하는 한 할머니의 경험담을 들으며 마음이 무척 아팠다”고 했다. 성신학생통신사는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관, 서울 안중근의사기념관 등을 방문한 뒤 21일 일정을 마무리한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공장 땅을 비싼 값에 팔게 해주겠다며 로비자금 명목으로 1타당 최대 1억 원짜리 ‘져주기 골프’를 치도록 유도해 거액을 가로챈 일당이 검찰에 붙잡혔다. 부산지검 형사3부(부장 박억수)는 사기 골프로 40억 원가량을 챙긴 혐의(특경법상 사기)로 부동산중개업자 김모 씨(53) 등 2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공범 3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달아난 3명을 기소중지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는 중소기업 대표 A 씨(64)에게 접근해 2009년 8월부터 2013년 4월까지 공장부지 매각을 위한 접대 등 명목으로 1타당 최소 50만 원에서 최대 1억 원에 이르는 내기 골프를 쳐 4년 간 총 40억6200만 원의 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김 씨 일당은 A 씨에게 “공장을 매수할 대기업 임원들에게 접대비 등을 줘야 한다. 직접 돈을 주면 안 받으니 내기 골프를 해 일부러 잃어주는 방법으로 돈을 주라”며 속였다. 이들은 대기업 임원으로 가장한 공범을 3개 팀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내기 골프를 쳤다. 골프를 치기 전 A 씨에게 “일부러 오비를 내거나 퍼팅 실수를 하라”고 꾀었다. 사기 행각에 속은 A 씨 회사는 폐업위기에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 씨는 2007년 김 씨의 소개로 28억 원에 매입한 충남의 공장부지 가격이 70억 원까지 오른 뒤 김 씨를 매우 신뢰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이후 사업이 번창하면서 2009년 미국에 건축자재를 납품하게 되자 공장을 확장해야 해 기존의 공장부지를 처분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김 씨는 해당 부지를 최대 7배가량 높은 가격에 팔도록 돕겠다며 A 씨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국내 최고층 주거복합시설인 ‘엘시티’의 시행사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거액의 사업 자금을 대출해준 BNK부산은행을 압수수색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부장 조용한)는 16일 오후 부산 남구 문현동 BNK부산은행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은 엘시티 사업에 대한 부산은행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서류와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해 증거를 분석 중이다. 검찰은 엘시티 시행사인 ㈜엘시티PFV가 부산은행으로부터 부정한 방법으로 PF 자금을 대출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부산은행의 엘시티 사업에 대한 전체 대출 규모는 4000억 원대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이달 10일 허위 용역과 회사 자금을 빼돌리는 수법으로 500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사기·횡령 등)로 엘시티 시행사 자금담당 임원 박모 씨(53)를 구속했다. 박 씨는 2006년부터 올해 초까지 거짓 용역계약으로 금융기관을 속여 PF 자금 320억 원을 대출받고, 근무하지 않은 직원을 근무한 것처럼 조작해 임금을 챙기는 방법으로 회사자금 200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씨가 허위 용역 서류로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부산은행이 사전에 이 내용을 알고 있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1년 넘게 부산항 북항의 부두 임차료를 내지 않아 물의를 빚었던 CJ대한통운이 다시 임차료를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북항의 다른 부두 운영사들은 ‘대기업 특혜’라며 반발하고 있다. 16일 부산항만공사(BPA) 등에 따르면 부산항 북항에서 신선대부두를 운영하는 CJ대한통운부산컨테이너터미널은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약 300억 원(가산금 포함)의 임차료를 미납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다른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들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2년 9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15개월분 임차료 230여억 원을 체납하다 2013년 12월 31일 한꺼번에 납부한 적이 있다. 북항의 한 컨테이너부두 운영사 관계자는 “컨테이너 물동량 급감과 하역료 폭락으로 북항 컨테이너터미널 모두 어려운 실정”이라며 “유독 CJ대한통운만 반복적으로 임차료를 체납하는 것은 분명 고의성이 짙은데도 BPA가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현재 매각 단계인 한 부두 운영사도 일시적으로 임차료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인수 합병 조건에 임차료를 완납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현철 BPA 항만물류부 차장은 “체납 해소를 위해 독촉 등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하고 있다”며 “신선대 및 감만부두 운영사의 통합 참여에 임차료를 해소하는 것이 전제조건일 뿐만 아니라 해당 회사에서도 통합 전에 임차료를 해결하겠다는 문서를 제출해 놓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항만 업계에선 ‘수상한 특혜’라며 의심하고 있다. 다른 부두 운영사 관계자는 “BPA는 최근 정부의 경영평가에서 계속 낮은 점수를 받고 있는데도 수백억 원의 체납을 처리하지 않고 있는 것은 전형적인 대기업 특혜”라고 주장했다. 실제 BPA는 6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5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에서 D등급을 받았다. 최하위인 E등급을 받은 기관이 전체 116개 중 4개뿐이라는 점에서 D등급도 사실상 낙제점에 가깝다. BPA는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 이행 실적이 불충분하고 경영실적 개선이 미흡하다’는 평가와 함께 지난해(C등급)보다 한 계단 추락했다. 여수·광양, 울산, 인천 등 나머지 항만공사는 C등급을 받았다. 이에 BPA는 지난달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한편 CJ대한통운부산컨테이너터미널(신선대부두)과 함께 북항에서 부두를 운영 중인 한국허치슨터미널(자성대부두), 부산인터내셔널터미널(감만부두),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신감만부두) 등 4개 업체는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통합을 논의 중이다. 부산항 북항이 신항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물동량이 급감한 탓에 4개 업체의 최근 5년간 적자는 1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통합을 위한 기본 협약서를 체결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부산행’의 인기를 활용한 관광 상품이 출시됐다. 부산시는 부산관광공사, 부산영상위원회와 함께 ‘좀비 헌팅 스탬프 투어’를 마련했다고 15일 밝혔다. 관광객들이 부산의 유명 영화 촬영지를 중심으로 한 3가지 여행 코스를 방문한 뒤 도장(스탬프)을 찍으면 부산시티투어 탑승권, 삼진어묵 시식권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관광 상품이다. 다음 달까지 부산을 찾는 관광객 1000명을 대상으로 선착순으로 혜택을 제공한다. 추첨을 통해 10월 1일 개막하는 원아시아페스티벌 개막식 입장권도 줄 예정이다. 관광 코스는 △동부산행(해운대해수욕장, 부전역, 오륙도 스카이워크, 영화의 전당) △서부산행(감천문화마을, 아미산 전망대, 생태탐방선) △원도심 부산행(국제시장, 이바구공작소, 흰여울문화마을, 168계단)으로 구성됐다. 투어 참가를 원하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구글스토어 또는 앱스토어에서 ‘부산행 좀비 헌팅’ 앱을 내려받은 뒤 각 코스에 비치된 좀비 등신대(等身大)의 NFC 또는 QR코드를 스캔하면 된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15일 오전 11시 20분경 부산 수영구 민락동 한 도로에서 2층 버스인 부산시티투어버스가 육교 교각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김모 씨(69·여) 등 12명이 목과 팔 등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버스가 경사진 길에서 뒤로 밀려 육교와 부딪힌 것으로 보고 운전자와 목격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