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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m 러시안 룰렛게임’으로 불리는 축구 승부차기에서 양 팀을 합쳐 52개의 슈팅이 나오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AFP통신은 5일 “체코 5부 리그 SK 바토프가 4일 열린 FC 프리슈타크와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22-21로 이겼다. 아마추어 경기였지만 이날 (실축을 포함해) 52개의 슈팅이 나온 것은 승부차기 역사상 최다 슈팅 횟수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기네스북에 등재된 프로 경기 최다 승부차기 슈팅 횟수는 48회다. 승부차기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그라운드에 있었던 11명의 선수(골키퍼 포함)가 키커로 나설 수 있다. 5번째 키커까지 승패가 결정되지 않으면 한 팀이 실축할 때까지 양 팀에서 한 명씩 키커로 나와 승부차기가 계속된다. 이때 한번 키커로 나섰던 선수는 11명이 모두 키커로 나서기 전까지는 다시 키커로 나설 수 없다. 따라서 이날 경기에서는 각 팀의 선수 11명이 적어도 2번씩 승부차기를 했고, 그중 4명은 3번 키커로 나섰다. 프리슈타크는 26번째 키커인 얀 흐르제바치카의 슈팅이 크로스바 위로 날아가 승리를 놓쳤다. 흐르제바치카의 실축이 나온 순간 148명의 관중 사이에선 “드디어 끝났다”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프리슈타크 관계자들은 대기록의 희생양이 된 것을 슬퍼하기보다는 기나긴 승부차기가 끝났다는 것에 만족했다. 브라티슬라프 루돌프 프리슈타크 회장은 “집에 바비큐 요리를 해놨기 때문에 20번째 키커가 나왔을 때는 집에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실축을 한 흐르제바치카는 “동료들은 나를 비난하지 않았다. 그들은 집에 갈 수 있게 돼 기뻐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합류를 꿈꾸는 공격수들의 ‘생존 경쟁’에 불이 붙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권창훈(수원) 등 득점력을 갖춘 미드필더가 많은 공격 2선에 비해 최전방 공격수들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해 대표팀이 치른 10경기(4개국 친선대회 제외)에서 공격수가 골을 넣은 경기는 4경기다. 이 때문에 신 감독은 “올림픽 본선에서는 강호들과 맞붙기 때문에 최전방 공격수들도 득점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4개국 친선대회 2차전에서 대표팀은 모처럼 최전방 공격수들이 모두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2-2로 비겼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무득점에 시달렸던 박인혁(프랑크푸르트)은 이날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터뜨려 12경기 만에 첫 골을 신고했다. 그는 “‘한 골만 터지면 된다’고 생각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골을 터뜨려 (본선 합류의)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인혁과 함께 투톱으로 출전한 김현(제주)은 전반 34분 페널티킥으로 골을 터뜨렸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황희찬(잘츠부르크)은 빠른 발을 앞세운 돌파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고, 박인혁의 동점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신 감독은 “황희찬의 침투 능력은 훌륭하다. 골까지 터뜨렸으면 완벽한 점수를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인혁 등 공격수 세 명이 모두 올림픽 최종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2012 런던 올림픽에는 두 명의 공격수가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 때문에 신태용호의 공격수들은 6일 덴마크와의 4개국 친선대회 최종전에서 신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신 감독은 “안방에서 덴마크를 꺾고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만큼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을 앞세워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11m 러시안 룰렛게임’으로 불리는 축구 승부차기에서 양 팀을 합쳐 52개의 슈팅이 나오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AFP통신은 5일 “체코 5부 리그 SK바토프가 4일 열린 FC프리스타크와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22-21로 이겼다. 아마추어 경기였지만 이날 (실축을 포함해) 52개의 슈팅이 나온 것은 승부차기 역사상 최다 슈팅 횟수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기네스북에 등재된 프로 경기 최다 승부차기 슈팅 횟수는 48회다. 승부차기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그라운드에 있었던 11명의 선수(골키퍼 포함)가 키커로 나설 수 있다. 5번째 키커까지 승패가 결정되지 않으면 한 팀이 실축할 때까지 양 팀에서 한 명씩 키커로 나와 승부차기가 계속된다. 이 때 한번 키커로 나섰던 선수는 11명이 모두 키커로 나서기 전까지는 다시 키커로 나설 수 없다. 따라서 이날 경기에서는 각 팀의 선수 11명이 최소 2회 이상 승부차기를 한 셈이다. 프리스타크는 26번째 키커인 얀 흐레바카의 슈팅이 크로스바 위로 날아가 승리를 놓쳤다. 흐레바카의 실축이 나온 순간 148명의 관중 사이에선 “드디어 끝났다”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프리스타크 관계자들은 대기록의 희생양이 된 것을 슬퍼하기 보다는 기나긴 승부차기가 끝났다는 것에 만족했다. 브라티슬라프 루돌프 프리스타크 회장은 “집에 바비큐 요리를 해놨기 때문에 20번째 키커가 나왔을 때는 집에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실축을 한 흐레바카는 “동료들은 나를 비난하지 않았다. 그들은 집에 갈 수 있게 돼 기뻐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최종 엔트리 선정을 앞두고 ‘옥석 가리기’에 들어간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나이지리아에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후반 40분에 터진 수비수 최규백(전북)의 골로 1-0으로 승리했다. 1년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최규백은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값진 골을 터뜨렸다. 대표팀 합류 전 소속팀 선배 이동국에게 “기죽지 말고 뛰어라”라는 조언을 들은 최규백은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경기는 승패보다는 대표팀의 경기력 점검에 초점이 맞춰졌다. 승리는 했지만 수차례 위기를 허용한 수비력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아프리카지역 예선을 1위로 통과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공격적인 4-1-4-1 전형을 들고나왔다. 최전방에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세웠고, 공격 2선에는 문창진(포항)과 류승우(아르미니아 빌레펠트)를 배치했다. 공격적인 축구 색깔을 유지하는 동시에 전체 선수의 빠른 수비 전환과 압박으로 상대 공격을 막기 위한 전략이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조직력에 허점을 드러내며 상대에게 쉽게 골 기회를 내줬다. 미드필더들이 전방과 후방으로 보내는 패스에 실수가 많았고, 포백 수비라인은 상대의 침투 패스에 쉽게 허물어졌다. 올림픽 본선에서 골 결정력을 갖춘 공격수를 보유한 팀을 만날 경우 실점으로 이어질 상황이 계속됐다. 탄탄한 수비 구축은 올림픽 본선을 앞둔 신 감독의 숙제로 남았다. 대표팀을 이끌어 온 2선 공격진도 상대 골 망을 흔들지 못했다. 후반 17분 상대 골문 앞에서 문창진과 류승우가 세 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진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대표팀은 4일 온두라스와 대회 2차전을 치른다. 한편 대표팀은 두 번째 와일드카드로 장현수(25·광저우 푸리)를 낙점하고 소속팀과 차출 시기를 조율 중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광저우로부터 장현수의 대표팀 합류를 허락한다는 공문을 받았지만 대표팀이 희망하는 소집 시기(7월 초)와 구단이 선수를 보내주겠다는 시기(7월 말)의 차이가 커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와일드카드로 확정된 손흥민(24·토트넘)도 소속팀으로부터 올림픽 차출 허락을 받지 못한 상태다. 수원=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우승 청부사’ 조제 모리뉴 감독을 영입해 명가 재건의 신호탄을 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선수단을 대폭 물갈이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입과 퇴출의 잣대는 모리뉴 감독과 한솥밥을 먹어본 선수들이 모리뉴 감독에게 어떤 평가를 받았느냐다.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에서 6골을 터뜨린 미드필더 후안 마타(28)는 모리뉴 감독의 맨유 입성이 달갑지 않다. 첼시의 에이스였던 마타는 모리뉴 감독이 첼시 사령탑이 된 2013년 이후 수비가 약하다는 이유로 벤치 신세가 됐다. 그는 2014년 쫓겨나듯 맨유로 이적해 재기에 성공했지만 또다시 모리뉴 감독을 만나게 됐다. 이 때문에 마타가 모리뉴 감독과의 불안한 동거를 피해 이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페인 언론은 “FC 바르셀로나(스페인·바르사)가 마타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프로축구 득점왕(38골)에 오르며 전성기의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5·파리 생제르맹)는 모리뉴 감독과의 재회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2008~2009시즌 인터밀란(이탈리아)에서 모리뉴 감독과 리그 우승을 합작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다음 시즌 바르사로 이적한 뒤에도 모리뉴 감독과의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서로 다른 팀에 있어도 모리뉴 감독과 자주 통화했다. 늘 모리뉴 감독을 그리워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모리뉴 감독은 이브라히모비치를 첫 번째 영입 선수로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리뉴 감독의 선수단 운영 방식에 변화가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맨유는 지난 시즌 리그 11경기에서 5골을 넣은 신예 마커스 래쉬포드(19)와 2020년까지 재계약했다. 첼시에서 경험 많은 스타 선수들을 영입해 성적을 냈던 모리뉴 감독은 3년여가 지나면서 주전 선수들의 기량 저하와 성적 부진이 맞물리며 장기 집권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래쉬포드와의 재계약은 모리뉴 감독이 신인 육성에 힘쓸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 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축구 국가대표팀 ‘슈틸리케호’와의 평가전을 통해 스페인과 체코가 2016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1차전에 대비한다. 10일 개막하는 유로 2016에서 스페인과 체코는 13일 D조 첫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인 스페인은 2012 유럽축구선수권 왕좌를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4년 전 ‘티키타카’(짧은 패스 중심의 축구)로 세계 축구계를 호령했던 스페인이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16강 진출에 실패해 체면을 구겼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에 나서는 스페인 대표팀은 기존의 짧은 패스 중심의 경기 운영에 상대 밀집 수비를 단번에 뚫는 역습 전술을 추가했다.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이 대표팀의 기존 공격수였던 디에고 코스타(첼시) 등을 제외시키는 대신 아리츠 아두리스(아틀레틱 빌바오) 등 제공권이 뛰어나고 저돌적인 공격수를 선발한 이유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미드필더진에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세르히오 부스케츠(이상 FC바르셀로나) 등 볼 소유 능력이 뛰어난 선수와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 등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가 모두 포진했다. 체코(FIFA 랭킹 29위)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골든글러브상(최우수 골키퍼)을 받은 베테랑 페트르 체흐(아스널)가 골문을 지킨다. 2005년 FIFA 랭킹 2위까지 올랐던 때에 비해 스타 선수들의 대거 은퇴로 선수들의 이름값은 떨어졌지만 강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유럽축구선수권 예선 A조 1위를 차지했다. 공격과 수비의 균형이 좋은 체코는 이번 대회 복병으로 꼽히고 있다. 유로 2016은 개최국 프랑스와 루마니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 달간의 열전을 벌인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일 “유럽축구선수권에 참가하는 24개국이 본선 엔트리를 모두 제출했다. 이번 대회에는 총 552명의 선수가 출전한다”고 밝혔다. 우승 후보로는 안방 이점을 안은 ‘아트사커’ 프랑스와 ‘무적함대’ 스페인,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인 ‘전차군단’ 독일이 꼽히고 있다. 이들은 역대 유럽축구선수권 최다 우승 횟수를 놓고도 경쟁 중이다. 역대 최다 우승국은 독일과 스페인(3회)이며, 프랑스가 2회 우승으로 뒤쫓고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신태용호’가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돌입한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일 수원에서 열리는 나이지리아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온두라스(4일), 덴마크(6일)와 차례로 맞붙는 ‘4개국 친선대회’를 치른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최종 엔트리(18명)의 윤곽을 잡을 계획이다. 와일드카드(3명)까지 고려했을 때 이번에 소집된 선수 23명 중 8명은 탈락의 고배를 마실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은 “마음이 많이 아프겠지만, 정에 이끌리지 않고 팀을 위한 선택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실전 감각이 떨어져 신 감독의 우려를 샀던 선수들이 경기력을 얼마만큼 회복했느냐다. 앞서 신 감독은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선수들이 ‘뛸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며 “(선수들에게) 소속팀에서 살아남아 어떤 방법으로든 경기력을 끌어올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대표팀 국내파 선수들의 올 시즌 기록을 보면 수비수들의 출전 기회가 특히 적었다. K리그 클래식이 팀당 11, 12경기를 치른 가운데 수비수들의 평균 출전 횟수는 약 6.7경기였다. 대표팀 에이스 권창훈(11경기·수원) 등이 포함된 미드필더의 평균 출전 횟수가 약 10.1경기인 것과 비교된다. 신 감독은 수비수들의 계속된 부진을 우려해 손흥민(토트넘)을 제외한 와일드카드 2장을 수비수로 뽑을 방침이지만, 와일드카드 후보들의 소속팀과 협의가 원만히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23세 이하 수비수들에게는 이번 대회가 자신의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해 신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골 가뭄’에 시달리는 공격수들의 부활 여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 김현(제주), 박인혁(프랑크푸르트)은 올해 소속팀에서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대표팀은 권창훈 등 침투 능력이 뛰어난 미드필더가 많아 2선 공격이 매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최전방 공격수들은 득점력뿐만 아니라 미드필더와의 연계 능력까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회 참가국은 모두 리우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팀들이다. 따라서 신 감독에게는 이번 대회가 최종 엔트리 선정에 대비해 선수들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나이지리아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아프리카의 강호다. 온두라스는 한국과 같은 조인 멕시코를 대비한 가상 상대이며, 체격이 좋은 덴마크는 ‘전차군단’ 독일을 대비한 상대다. 신 감독은 “이번 대회를 올림픽 전초전으로 생각할 것이다. 팀의 단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보완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님은 ‘무적함대’(스페인)와 당당하게 ‘맞짱’을 뜨고 싶어 하신다.” 손흥민(토트넘)의 와일드카드 선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슈틸리케 감독과 만났던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다음 달 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스페인과 맞붙는 슈틸리케 감독의 심경을 이렇게 전했다. 신 감독은 “최상의 전력을 꾸려 평가전에 나서겠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의지가 워낙 강해 손흥민을 국가대표팀에 양보했다”고 말했다. 슈틸리케호는 지난해 1월 호주와의 아시안컵 결승전 패배 이후 15경기 연속 무패(12승 3무·쿠웨이트전 몰수승 제외) 행진을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전력이 약한 아시아와 중동 국가를 상대로 낸 성적이어서 기록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스페인(한국 54위)과의 맞대결을 대표팀의 실력을 냉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그는 “단순한 스파링 파트너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한국이 스페인을 강하게 압박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2012 유럽축구선수권을 제패한 스페인은 한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3승 2무로 우위에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8강에서 한국은 스페인과 연장까지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로 승리했다. 하지만 승부차기로 승패가 갈린 경우 공식 기록은 무승부다. 이번 평가전에 나서는 스페인은 2016 유럽축구선수권 본선에 대비해 ‘신구 조화’를 실험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치른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 선수들의 한국전 출전은 어렵지만 안드레스 이니에스타(FC바르셀로나), 다비드 실바(맨체스터시티),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 등 스타 미드필더들이 건재하다. 30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FIFA 랭킹 20위)와의 평가전에서는 선수 8명을 A매치에 데뷔시키는 등 정예 멤버를 쓰지 않고도 3-1로 이겼다. 10경기 연속 무패(8승 2무)의 상승세를 이어간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베테랑과 신예 모두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력 차이가 느껴지지 않도록 우리의 축구철학과 정신력을 유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팀의 뿌리로 생각하는 유럽파와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의 강한 의욕을 조화시키겠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손흥민과 기성용(스완지시티), 석현준(FC포르투) 등 유럽 무대에서 스페인 선수들과 맞붙은 경험이 있는 유럽파가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통상 60% 이상의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는 스페인을 상대로 대표팀이 볼을 빼앗은 뒤 날카로운 역습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평가전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이용(상주), 윤석영(찰턴 애슬레틱) 등 공백을 깨고 대표팀에 복귀한 측면 수비수들이 실바 등 개인기가 뛰어난 스페인 선수들을 효율적으로 봉쇄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박성현(23·넵스) 돌풍’이 몰아치고 있다. 올 시즌 박성현은 적수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완벽한 독주 체제를 갖추고 있다. 그는 최근 강원 춘천시 라데나골프클럽에서 끝난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김지현(25)을 연장 접전 끝에 꺾고 시즌 4번째 우승을 챙겼다. 시즌 개막 전에 5승을 목표로 잡았던 박성현은 “반드시 우승하고 싶었던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라 기쁘다. 목표인 5승에 1승만 남겨뒀지만 다음 우승은 언제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승률 66.7%(6개 대회 참가해 4승)를 기록하며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성현은 상금(5억2767만5000원), 대상 포인트(224점), 평균 타수(69.47)에서 모두 선두에 올라 다관왕을 위한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KLPGA투어의 대표적 ‘장타자’인 그는 드라이브 비거리도 267.31야드로 1위다. 시즌 초반부터 맹렬한 기세로 승수를 쌓아 올리고 있는 박성현이 올 시즌에 KLPGA투어의 각종 기록을 갈아 치울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역대 KLPGA투어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은 신지애의 9승(2007년)이며,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은 김효주가 세운 12억890만 원(2014년)이다. 박성현은 지난해 28개 대회에서 3승을 거두며 상금 7억3600만 원을 챙겨 일찌감치 국내 투어 무대를 이끌어갈 강자로 주목받았다. 그는 “(지난해에) 우승 경쟁을 자주 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언제든 집중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고 말했다. 특히 올 시즌엔 장기인 장타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약점으로 지적됐던 쇼트게임과 퍼팅을 보완해 한층 더 발전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박성현은 그린 적중률(80.74%) 1위에 올라 있다. 평균 퍼팅 수는 29.80개(11위)로 지난해 31.15개(공동 74위)보다 성적이 좋아졌다. 올해 초 미국 캘리포니아 주 터메큘라에서 전지훈련을 한 박성현은 쇼트 게임 연습에 집중하는 동시에 한 시즌 내내 컨디션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강한 체력 훈련을 실시했다. 당시 박성현은 팔굽혀펴기를 50회씩 4세트, 하루 200회를 반복하며 상체 근력 강화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현은 “(열심히 전지훈련을 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있다. 체력 등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경기를 하면서 채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호쾌한 장타와 역전승을 이끌어 내는 강한 집중력 등 스타성과 흥행 능력을 두루 갖춘 박성현은 각종 업체의 후원을 받아 ‘걸어 다니는 광고판’으로 불린다. 고품격 종합 가구 전문 기업 넵스는 2013년부터 박성현의 메인 후원사를 맡고 있다. 넵스 관계자는 “박성현이 2부 투어를 뛸 때부터 그의 실력을 눈여겨봤다. 박성현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니지먼트 회사의 역할인 후원 업체 유치, 일정 관리 등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현이 국내외 대회에서 착용하는 의류는 빈폴골프가 후원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에 빈폴골프와 2년 계약을 맺은 박성현의 연간 계약금은 1억50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넵스 관계자는 “기존 업체와의 계약이 끝난 뒤에 박성현의 의류를 후원하려는 업체들로부터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다”면서 “빈폴골프는 박성현을 상징하는 색깔로 ‘노란색’을 선정한 뒤에 박성현의 시크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의상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빈폴골프 관계자는 “노란색은 선수에게 심리적으로 자신감을 주고 낙천적인 태도를 갖게 하는 색이다. 박성현이 실력뿐만 아니라 의상에 있어서도 경쟁 선수들보다 돋보일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박성현의 공과 장갑은 타이틀리스트가, 신발은 나이키골프가 후원하고 있다. 클럽과 캐디백 등을 후원하는 핑골프는 박성현이 지난해 한국여자오픈 골프대회 등 3승을 차지하자 ‘골드 퍼터’를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외에서 많은 경기를 치르는 박성현은 차량과 숙박에 있어서도 든든한 후원자를 뒀다. 그는 올해 4월에 아우디의 공식 딜러인 고진모터스와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박성현은 아우디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아우디 A6’를 전달받아 KLPGA투어 기간에 사용하고 있다. 세계적 비즈니스호텔 체인인 베스트웨스턴은 박성현이 대회 기간 중에 안락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숙박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넵스 관계자는 “베스트웨스턴은 박성현이 제주도에서 열리는 국내 투어에 참가하거나 유럽 등 해외에서 경기를 할 때 숙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좋지 않아 골프 선수들을 후원하겠다는 업체들이 줄어들고 있지만 박성현은 국내 투어 등에서의 맹활약에 힘입어 꾸준한 후원을 받고 있다. 선수 본인도 다양한 업체가 자신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에 만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과 같아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의미의 ‘남달라’가 별명인 박성현. 자신의 캐디백에도 ‘남달라’라는 글자를 새겨 놓은 박성현이 올 시즌 KLPGA투어의 각종 기록을 갈아 치우는 동시에 탁월한 성적을 바탕으로 후원에 있어서도 꾸준히 상한가를 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지난해 ‘소프트 볼’로 필드 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캘러웨이골프의 크롬소프트 볼이 ‘듀얼 소프트 패스트 코어’로 업그레이드 돼 다시 한번 골프공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부드러운 골프공은 멀리 가지 못한다’는 상식을 깨며 많은 프로 골퍼에게 사랑을 받아 온 크롬소프트 볼의 비밀은 캘러웨이골프만이 가진 기술인 ‘소프트 패스트 코어’에 있다. 이 기술은 부드러운 타구감과 함께 빠른 복원력으로 에너지의 손실을 줄여 비거리를 늘어나게 하는 것을 뜻한다. 2016년형 크롬소프트 볼에 사용된 듀얼 소프트 패스트 코어는 기존 공의 외부에 코어가 한 개 더 추가됐다. 이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2개의 엔진으로 출력은 물론 연비까지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것과 같다. 듀얼 소프트 패스트 코어는 드라이버 샷을 할 때 낮은 스핀과 빠른 공 스피드로 비거리를 획기적으로 증가시킨다. 또한 100야드 내외의 샷을 할 때는 더 많은 스핀을 만들어 내 공을 정확히 컨트롤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공의 외부는 부드러우면서도 뛰어난 내구성을 가진 우레탄 소재의 소프트 듀라스핀(DURASPIN) 커버를 사용해 그린 주변에서의 정교함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비거리 증가와 정교함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2016년형 크롬소프트 볼은 프로 골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필 미컬슨(미국)과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한 대니 윌렛(잉글랜드),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 등이 크롬소프트 볼을 사용하고 있다. 여자 선수 중에는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무대에서 크롬소프트 볼을 사용 중이다. ‘트루비스(Truvis)’ 기술을 사용한 ‘트루비스 버전 크롬소프트 볼’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트루비스 버전은 크롬소프트 볼에 붉은색의 트루비스 패턴을 적용한 것이 특징. 이 공은 축구공을 떠올리는 붉은색 오각형의 패턴을 적용해 외관상 눈길을 끌 뿐만 아니라 골퍼들에게 공이 크게 보이게 하는 시각적 효과를 준다. 캘러웨이골프가 온라인을 통해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많은 골퍼가 “트루비스 버전 크롬소프트 볼이 일반 공보다 더 크게 보여 어드레스 시에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고 응답했다. 트루비스 패턴은 공이 떨어진 곳을 멀리서도 한눈에 알 수 있게 하며 퍼팅을 할 때 그린의 컨디션(그린 빠르기 등)을 파악하기가 쉽다. 주말 골퍼들이 라운딩을 할 때 동반자의 공과 자신의 것을 뚜렷하게 구별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인기의 비결로 꼽힌다. 트루비스 버전 크롬소프트 볼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조윤지(NH투자증권)의 남다른 사랑을 받고 있다. 조윤지는 트루비스 패턴을 적용한 네일아트 사진 등을 직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님은 ‘무적함대(스페인)’와 당당하게 ‘맞짱’을 뜨고 싶어 하신다.” 손흥민(토트넘)의 와일드카드 선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슈틸리케 감독과 만났던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다음달 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스페인과 맞붙는 슈틸리케 감독의 심경을 이렇게 전했다. 신 감독은 “최상의 전력을 꾸려 평가전에 나서겠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의지가 워낙 강해 손흥민을 국가대표팀에 양보했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호는 지난해 1월 호주와의 아시안컵 결승전 패배 이후 15경기 연속 무패(12승 3무·쿠웨이트전 몰수승 제외) 행진을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전력이 약한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낸 성적이어서 기록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스페인(한국 54위)과의 맞대결을 대표팀의 실력을 냉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그는 “단순한 스파링파트너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한국이 스페인을 강하게 압박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과 2012 유럽축구선수권을 제패한 스페인은 한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3승 2무로 우위에 있다. 2002 한일월드컵 8강에서 한국은 스페인과 연장까지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로 승리했다. 하지만 승부차기의 공식기록은 무승부다. 이번 평가전에 나서는 스페인은 2016 유럽축구선수권 본선에 대비해 ‘신구 조화’를 실험 중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치른 레알 마드리드(레알)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 선수들이 빠졌지만 안드레스 이니에스타(FC바르셀로나), 다비드 실바(맨체스터시티),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 등 스타 미드필더들이 건재하다. 30일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FIFA랭킹 20위)와의 평가전에서는 8명의 선수를 A매치에 데뷔시키는 등 정예 멤버를 쓰지 않고도 3-1로 이겼다. 10경기 연속 무패(8승 2무)의 상승세를 이어간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베테랑과 신예 모두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력 차이가 느껴지지 않도록 우리의 축구철학과 정신력을 유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팀의 뿌리로 생각하고 있는 유럽파와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의 강한 의욕을 조화시키겠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손흥민과 기성용(스완지시티), 석현준(FC포르투) 등 유럽 무대에서 스페인 선수들과 맞붙은 경험이 있는 유럽파가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통상 60% 이상의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는 스페인을 상대로 대표팀이 볼을 빼앗은 뒤 날카로운 역습으로 이어갈 수 있을 지가 평가전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이용(상주), 윤석영(찰턴 애슬레틱) 등 공백을 깨고 대표팀에 복귀한 측면 수비수들이 실바 등 개인기가 뛰어난 스페인 선수들을 효율적으로 봉쇄할 수 있을 지도 관심거리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필드의 대세’ 박성현(23·넵스)이 매치플레이 ‘여왕’에 등극했다. 박성현은 22일 강원 춘천시 라데나골프클럽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김지현(25·한화)을 연장 끝에 꺾고 정상에 올랐다. 시즌 4번째 우승을 차지한 박성현은 다승과 상금(5억2767만5000원) 등에서 1위를 굳게 지켰다. 우승 상금은 1억2000만 원. 전반에 박성현은 1, 2번홀, 김지현은 5, 7번홀에서 승리하며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후반 들어 박성현이 10번홀 승리 이후 주춤한 사이에 김지현이 11, 12, 16번홀을 따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박성현은 2개 홀을 남겨두고 2홀 차로 뒤져 있어 패색이 짙었다. 반면 김지현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을 정도로 유리한 입장이었다. 하지만 박성현은 17번홀에서 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홀에서 두 번째 샷이 깃대를 맞고 나와 아깝게 이글을 놓친 박성현은 버디를 성공시켜 파에 그친 김지현과의 격차를 1홀 차로 좁혔다. 박성현은 “잃을 게 없다고 생각해 자신 있게 샷을 한 것이 (17번홀의) 승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18번홀(파5)에서는 파를 잡아 보기를 범한 김지현과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0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에서 박성현은 3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김지현을 꺾고 역전극을 마무리했다. 우승 경험이 없는 김지현은 결정적인 고비에서 크게 흔들리며 ‘대어 사냥’에 실패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영국 언론을 통해 흘러나온 손흥민(24·토트넘·사진)의 이적설을 놓고 토트넘 팬들 간에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영국 온라인 매체 HITC스포츠는 2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의 이적설이 보도된 이후 24시간 동안 트위터를 통해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 찬반 토론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의 이적을 찬성하는 팬들은 “토트넘이 손흥민의 이적료 2200만 파운드(약 382억 원)를 되찾을 수 있다면, 손흥민을 이적시킨 뒤에 다른 선수를 영입할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토트넘 팬은 “손흥민은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우리는 짧은 시간 동안 그의 능력을 모두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적을 반대하는 팬들은 손흥민이 토트넘에 합류한 지 1년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팀에 적응할 시간을 더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13년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뒤늦게 기량을 꽃피운 에리크 라멜라(24·아르헨티나)의 사례를 들었다. 이적 후 첫 시즌에 리그 9경기에 출전해 무득점에 그쳤던 라멜라는 2015∼2016시즌에 34경기에서 5골을 터뜨리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한 토트넘 팬은 “손흥민도 충분한 (적응) 시간을 얻는다면 라멜라처럼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015∼2016시즌에 리그 28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었다. 시즌 초반 팀의 주포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됐던 손흥민이지만 부상 등으로 한 달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선발(13경기)보다 교체로 출전한 경기(15경기)가 더 많았다. 시즌 막바지인 5월에 2골을 몰아치는 등 상승세를 탔지만 리그 최종전인 뉴캐슬전에서 또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끝에 전반만 뛰고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손흥민의 이적설은 토트넘이 뉴캐슬에 1-5로 치욕스러운 패배를 당한 이후에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0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뉴캐슬전에서 최악의 플레이를 보여준 손흥민을 이적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팀 동료들은 손흥민의 부진한 모습에 분노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뉴캐슬전 때문에 화가 난 대니얼 레비 토트넘 회장은 포체티노 감독이 자신의 뜻대로 선수들을 이적시키도록 허락했다”고 덧붙였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전 세계 스포츠계를 강타한 ‘도핑 스캔들’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메달 경쟁의 변수로 떠올랐다. 도핑(약물을 써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행위)을 뿌리 뽑기 위해 칼을 빼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08 베이징 올림픽의 도핑 검사 샘플 454개를 재검사한 결과 31명이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18일 밝혔다. 적발된 선수들은 12개국 출신으로 6개 종목에 걸쳐 있다. IOC는 선수 이름과 국적 등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러시아 선수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IOC는 “리우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을 중점적으로 재검사했다. 금지 약물을 사용한 선수의 올림픽 참가를 금지시킬 것이다”라고 밝혔다. IOC의 방침에 따라 메달 획득이 유력한 선수의 출전이 좌절되면 리우 올림픽의 종목별 메달 경쟁 구도에 지각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 IOC는 2012 런던 올림픽 도핑 검사 샘플 250개를 재검사하고 있기 때문에 리우 올림픽 출전 금지 선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 올림픽 참가자의 금지 약물 사용 행위가 8년이 지난 뒤에 적발될 수 있었던 것은 IOC의 강력한 도핑 근절 의지와 도핑 검사 기술의 발전 때문이다. IOC는 도핑 재검사 등을 위해 최근 10년간의 올림픽 도핑 검사 샘플을 보관하고 있다. IOC는 “베이징 올림픽 때는 사용하지 않았던 최첨단 분석 기법을 활용해 과거 올림픽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선수들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금지 약물을 사용하고도 운 좋게 해당 대회의 도핑 검사를 통과한 선수도 언제든 재검사를 통해 적발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최근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700억 원을 들여 도핑 검사 시설을 건립하는 등 도핑 관련 부정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들은 철저한 도핑 방지 교육 등을 통해 선수들의 금지 약물 사용을 원천 봉쇄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도핑 샘플 재검사는 금지 약물 사용 등 부정행위에 대한 강력한 일격이 될 것이다. 금지 약물을 사용한 선수들에게 더는 숨을 곳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도핑 검사 시스템의 개발 등을 위해 2000만 달러(약 236억 원) 규모의 반도핑 기금을 조성하는 등 강화된 도핑 근절 대책을 시행하고 있는 IOC는 금지 약물을 사용한 선수와 지도자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의 올림픽위원회까지 강력히 처벌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전 세계 스포츠계를 강타한 ‘도핑 스캔들’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메달 경쟁의 변수로 떠올랐다. 도핑(약물을 써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행위)을 뿌리 뽑기 위해 칼을 빼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08 베이징 올림픽의 도핑 검사 샘플 454개를 재검사한 결과 31명이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18일 밝혔다. 적발된 선수들은 12개국 출신으로, 6개 종목에 걸쳐 있다. IOC는 선수 이름과 국적 등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러시아 선수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IOC는 “리우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을 중점적으로 재검사했다. 금지약물을 사용한 선수의 올림픽 참가를 금지시킬 것이다”고 밝혔다. IOC의 방침에 따라 메달 획득이 유력한 선수의 출전이 좌절되면 리우 올림픽의 종목별 메달 경쟁 구도에 지각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 IOC는 2012 런던 올림픽 도핑 검사 샘플 250개를 재검사하고 있기 때문에 리우 올림픽 출전 금지 선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 올림픽 참가자의 금지약물 사용 행위가 8년이 지난 뒤에 적발될 수 있었던 것은 IOC의 강력한 도핑 근절 의지와 도핑 검사 기술의 발전 때문이다. IOC는 도핑 재검사 등을 위해 최근 10년간의 올림픽 도핑 검사 샘플을 보관하고 있다. IOC는 “베이징 올림픽 때는 사용하지 않았던 최첨단 분석 기법을 활용해 과거 올림픽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선수들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금지약물을 사용하고도 운 좋게 해당 대회의 도핑 검사를 통과한 선수도 언제든 재검사를 통해 적발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최근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700억 원을 들여 도핑 검사시설을 건립하는 등 도핑 관련 부정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들은 철저한 도핑 방지 교육 등을 통해 선수들의 금지약물 사용을 원천 봉쇄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도핑 샘플 재검사는 금지약물 사용 등 부정행위에 대한 강력한 일격이 될 것이다. 금지약물을 사용한 선수들에게 더는 숨을 곳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도핑 검사 시스템의 개발 등을 위해 2000만 달러(약 236억 원) 규모의 반도핑 기금을 조성하는 등 강화된 도핑 근절 대책을 시행하고 있는 IOC는 금지약물을 사용한 선수와 지도자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의 올림픽위원회까지 강력 처벌하겠다는 방침이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사격 황제’ 진종오(37·kt)가 사선에 서서 매서운 눈으로 표적을 바라볼 때면 좀처럼 긴장한 모습을 찾기 힘들다. 뼈아픈 실수로 일그러진 표정을 짓는 것보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활짝 웃는 모습이 익숙한 그는 ‘스마일 총잡이’로 불린다. 그러나 완벽한 경기 운영으로 ‘입신(入神)의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진종오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는 부담감이 크다. “올림픽만 네 번째인데…. 자신감은 생기지 않고 갈수록 부담만 커져서 큰일이네요. 하하.” 멋쩍게 웃은 그였지만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사격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개인종목 3연패에 도전하는 진종오가 자신의 어깨에 지워진 부담을 떨쳐내기 위한 싸움을 시작했다. “오래도록 올림픽에서 정상을 지키는 비결이 궁금해요.” 여자 사격대표 김장미(24)가 선배 진종오를 두고 한 말이다. 진종오는 지난달 올림픽 D-100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큰 적인 부담감만 극복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당시에 한 말은 조언이라기보다는 내 스스로 다짐을 한 것에 가깝다. 메달리스트에 대한 주위의 기대 때문에 욕심을 부리면 경기를 망칠 수 있다”고 말했다. 5개의 올림픽 메달을 가진 진종오는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 2개를 추가하면 역대 한국 선수 최다 메달 기록(양궁 김수녕·6개)을 경신하게 된다. 그러나 진종오는 부담이 큰 각종 타이틀 획득을 올림픽 목표로 잡지 않았다. 그 대신 올림픽 무대를 ‘마음껏 즐길 곳’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진종오는 “17세였던 고등학교 1학년 때 정식으로 총을 잡은 이후 타이틀을 얻기 위해 운동을 한 적은 없다. 총 쏘는 것이 좋아 20년을 즐기다 보니 타이틀이 따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타이틀에 집착하면 시차, 지카 바이러스 공포 등도 모두 스트레스가 된다”며 “리우데자네이루를 이를 악물어야 할 ‘결전의 장소’로 보지 않을 것이다. 그저 ‘이번에는 여기서 원 없이 총을 쏘면 되는구나’ 생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부담을 떨쳐내기 위한 진종오의 노력은 평소 생활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주위의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해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혼자 훈련을 할 때가 많다. 그에 대한 주변인의 평가와 실제가 갈리는 부분이다. 한 사격 관계자는 “대학생 때 축구를 하다 오른쪽 어깨를 다친 진종오는 5cm 길이의 금속핀을 박았다. 이 때문에 짧은 시간에 집중력을 끌어올려 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연습벌레’보다는 ‘집중력의 화신’이라는 평가가 많다”는 질문에 진종오는 “연습하는 모습을 (주위에) 너무 보여주지 않았나 보다”라며 웃었다. 그는 “훈련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각종 부담에서 벗어나 심리적 안정을 찾기 위해 야간에 아무도 없는 훈련장에서 혼자만의 싸움을 즐기는 때가 더 많다”고 말했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을 앞뒀을 때만 해도 진종오는 훈련이 없을 때는 낚시를 즐기면서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올해는 빡빡한 대회 일정 탓에 낚싯대를 잡을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요즘 그에게 유일한 위안거리는 독서다. 진종오는 “최근에 혜민 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을 읽었는데 올림픽 부담을 떨쳐내는 데 도움이 됐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편안한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해외에 나갈 때마다 항상 책을 챙겨가는 등 ‘독서광’으로 알려진 그는 자신의 카카오톡 사진에 “어떤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면, 열심히 한 뒤 결과를 감내해야 한다”는 ‘마크툽’의 글이 실린 한 페이지를 올려놓았다. 리우 올림픽 대표 선발전이 끝난 이후부터 진종오의 성적은 다소 부진하다. 프레올림픽 등 2개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진종오는 “피로가 누적돼서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지만 생각하기 나름이다. 사람이 항상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진종오는 국제사격연맹(ISSF) 뮌헨 월드컵사격 대회(20∼25일)에 참가하기 위해 16일 출국했다. 진종오는 “비행기에서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을 읽어볼 생각이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을 위한 연습경기로 생각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사격 황제’ 진종오(37·kt)가 사선에 서서 매서운 눈으로 표적을 바라볼 때면 좀처럼 긴장한 모습을 찾기 힘들다. 뼈아픈 실수로 일그러진 표정을 짓는 것보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활짝 웃는 모습이 익숙한 그는 ‘스마일 총잡이’로 불린다. 그러나 완벽한 경기 운영으로 ‘입신(入神)의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진종오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는 부담감이 크다. “올림픽만 네 번째인데…. 자신감은 생기지 않고 갈수록 부담만 커져서 큰일이네요. 하하.” 멋쩍게 웃은 그였지만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사격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개인종목 3연패에 도전하는 진종오가 자신의 어깨에 지워진 부담을 떨쳐내기 위한 싸움을 시작했다. “오래도록 올림픽에서 정상을 지키는 비결이 궁금해요.” 여자 사격대표 김장미(24)가 선배 진종오를 두고 한 말이다. 진종오는 지난달 올림픽 D-100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큰 적인 부담감만 극복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었다. 진종오는 “당시에 한 말은 조언이라기 보단, 내 스스로 다짐을 한 것에 가깝다. 메달리스트에 대한 주위의 기대 때문에 욕심을 부리면 경기를 망칠 수 있다”고 말했다. 5개의 올림픽 메달을 가진 진종오는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 2개를 추가하면 역대 한국 선수 최다 메달 기록(양궁 김수녕·6개)을 경신하게 된다. 그러나 진종오는 부담이 큰 각종 타이틀 획득을 올림픽 목표로 잡지 않았다. 대신 올림픽 무대를 ‘마음껏 즐길 곳’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진종오는 “17살이었던 고등학교 1학년 때 정식으로 총을 잡은 이후 타이틀을 얻기 위해 운동을 한 적은 없다. 총 쏘는 것이 좋아 20년을 즐기다보니 타이틀이 따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타이틀에 집착하면 시차, 지카 바이러스 공포 등도 모두 스트레스가 된다”며 “리우데자네이루를 이를 악물어야 할 ‘결전의 장소’로 보지 않을 것이다. 그저 ‘이번에는 여기서 원 없이 총을 쏘면 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다”고 말했다. 부담을 떨쳐내기 위한 진종오의 노력은 평소 생활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주위의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해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혼자 훈련을 할 때가 많다. 그에 대한 주변인의 평가와 실제가 갈리는 부분이다. 한 사격 관계자는 “대학생 때 축구를 하다가 오른쪽 어깨를 다친 진종오는 5㎝ 길이의 금속핀을 박았다. 이 때문에 짧은 시간에 집중력을 끌어올려 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연습벌레’보다는 ‘집중력의 화신’이라는 평가가 많다”는 질문에 진종오는 “연습하는 모습을 (주위에) 너무 보여주지 않았나보다”라며 웃었다. 그는 “훈련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각종 부담에서 벗어나 심리적 안정을 찾기 위해 야간에 아무도 없는 훈련장에서 혼자만의 싸움을 즐기는 때가 더 많다”고 말했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을 앞뒀을 때만 해도 진종오는 훈련이 없을 때는 낚시를 즐기면서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올해는 빡빡한 대회 일정 탓에 낚싯대를 잡을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요즘 그에게 유일한 위안거리는 독서다. 진종오는 “최근에 혜민 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을 읽었는데 올림픽 부담을 떨쳐내는 데 도움이 됐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편안한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해외에 나갈 때마다 항상 책을 챙겨가는 등 ‘독서광’으로 알려진 그는 자신의 카카오톡 사진에 “어떤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면, 열심히 한 뒤 결과를 감내해야 한다”는 ‘마크툽’의 글이 실린 한 페이지를 올려놓았다. 리우 올림픽 대표 선발전이 끝난 이후부터 진종오의 성적은 다소 부진하다. 프레올림픽 등 2개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진종오는 “피로가 누적돼서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지만 생각하기 나름이다. 사람이 항상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국제사격연맹(ISSF) 뮌헨 월드컵사격 대회(20~25일)에 참가하기 위해 16일 출국했다. 진종오는 “비행기에서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을 읽어볼 생각이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을 위한 연습경기로 생각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동아일보가 제44회 한국기자협회 서울지역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동아일보는 14일 경기 고양시 어울림누리 별무리구장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서울지역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중앙일보를 꺾고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동아일보는 결승에서 전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51개 언론사가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동아일보는 1차전에서 채널A에 2-1로 역전승을 거둔 뒤 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서울경제, 아주경제를 연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2011년 대회 우승 이후 5년 만에 정상에 복귀한 동아일보는 개인상도 휩쓸었다. 2골을 넣는 등 고비마다 팀의 해결사 역할을 해낸 박민우 동아일보 기자는 대회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감독상은 김광현 동아일보 부국장이 받았다. 유재영 동아일보 기자는 베스트골상을, 손용선 골키퍼는 야신상을 받았다. 한편 대회 득점왕은 이정봉 중앙일보 기자, 우수선수상은 박태희 중앙일보 기자, 수훈상은 백현철 아주경제 기자, 페어플레이상은 이재형 MBN 기자가 각각 받았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작은아들이 ‘요즘은 왜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지 않느냐’고 핀잔을 줬는데…. 오늘은 집에 가면 활짝 웃으면서 반길 것 같네요.” ‘베테랑’ 모중경(45·타이틀리스트·사진)이 10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정상에 올랐다. 모중경은 15일 대전 유성CC(파72)에서 끝난 KPGA투어 매일유업 오픈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선두에 1타 뒤진 2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모중경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로 6언더파를 몰아쳐 우승 상금 6000만 원을 받았다. 2위 강경남(15언더파)과는 3타 차. KPGA투어 20년 차 모중경은 2006년 가야오픈 우승 이후 10년 만에 국내 투어에서 개인 통산 5승을 챙겼다. 해외 투어까지 합치면 2008년 싱하 타일랜드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8년 만이다. 지난해 상금 순위 68위로 시드를 잃었던 모중경은 퀄리파잉(Q)스쿨을 공동 5위로 통과해 시드를 회복했다. 모중경은 “젊은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꾸준히 하며 체력 관리를 했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장수연(22·롯데·사진)이 독주 체제를 갖춘 박성현(23·넵스)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장수연은 15일 경기 용인시 수원C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정상에 올랐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6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장수연은 최종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묶어 7언더파의 맹타를 휘둘렀다. 9번, 10번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낚은 장수연은 11번홀(파5)에서 7m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는 등 절정의 감각을 자랑했다. 장수연은 지난달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프로 데뷔 후 74개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뒤부터 상승세를 탔다. 시즌 2승째를 챙긴 장수연은 박성현(3승)과의 다승왕 경쟁에도 맞불을 놨다. 또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을 챙기며 단숨에 박성현(4억767만5000원)에 이어 상금 랭킹 2위(3억3495만9000원)로 뛰어 올랐다. 박성현은 4언더파로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