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구

강홍구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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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짜릿한 역전 승부, 그들이 흘린 땀은 결코 거짓되지않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 땀방울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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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10-28~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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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 리모델링… 사계절 ‘양탄자 잔디’ 인기

    2004년 개장한 경기 가평 크리스탈밸리CC(사진)는 올해 새롭게 태어났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지난겨울 대대적인 코스 리모델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티잉구역에 켄터키블루 양잔디를 심어 사계절 싱그러운 골프를 할 수 있게 했다. 잔디를 보식한 구역만도 6000m²에 이른다. 밸리 3번 홀과 크리스털 3번홀 벙커 공사 등으로 코스 공략에도 변화를 주도록 했다. 클럽하우스 내외부와 주요 시설물도 대리석 등으로 전면 교체해 품격을 높였다. 코스 관리는 삼성 잔디연구소 소장 출신 태현숙 박사와 삼성물산 출신 코스 설계 및 조경 전문가인 유창현 박사가 이끌고 있는 류골프엔지니어링에 위탁했는데 양탄자 같은 잔디 컨디션으로 내장객의 호평을 받고 있다. 재탄생한 크리스탈밸리CC가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부킹서비스업체 ‘XGOLF’의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 진입을 처음으로 노리고 있다. XGOLF 회원들이 지난 1년 동안 이 골프장을 이용한 뒤 매긴 종합평가 점수는 10점 만점에 9.4점이었다. 코스 관리(9.5점), 식음료·부대시설(9.4점), 가격만족도(9.2점) 등에서 골고루 좋은 평가를 받았다. 크리스탈밸리CC는 대금산 자락에 병풍처럼 둘러싸인 총 39만 평 대지 위에 조성된 18홀 골프장으로 수려한 경관에 섬세하면서도 도전적인 코스로 구성됐다. 홀 고저차가 52m에 불과하고 홀 폭도 평균 63m로 최적의 라운드 환경을 갖췄다. 소나무 2000그루를 비롯해 총 6000그루의 조경수는 정원 같은 느낌을 줘 특히 여성 골퍼들의 선호도가 높다. 크리스탈밸리CC 회장은 홍광표 세란병원장이 겸하고 있다. 디테일을 강조하는 홍 회장은 메디컬 케어와 연계한 세밀한 골프장 경영을 시도하고 있다. 숙박시설인 골드빌리지에서 숙박 패키지 이용도 가능하다. 2021년 완공 예정인 진접∼내촌 도로를 이용하면 서울 강남에서 50분 만에 당도할 수 있어 접근성이 개선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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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스타 팔로어 3000명 넘긴 강아지 킥스를 아시나요

    경기 가평군에 있는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 서울 킥스의 선수단 숙소에는 생후 8개월 된 래브라도 레트리버 한 마리가 있다. 6월 허세홍 구단주가 선물한 강아지 ‘킥스’다. 넓은 숙소를 신나게 돌아다니는 킥스는 어느새 구단의 마스코트가 됐다. 킥스를 자신의 방으로 데려가기 위해선 순서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선수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 강아지 킥스의 팔로어가 3000명 숙소에서 고된 훈련을 이어가며 단체 생활을 하는 선수들에게 킥스와 같은 반려동물은 일상의 비타민 같은 존재다. 배구 팀들 숙소 대부분이 도심과 떨어져 있다 보니 선수들이 일과 후 마땅한 즐길 거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라 반려동물의 존재감은 더 두드러진다. 세터 안혜진(22)은 “집에 가면 가족이 반겨주듯 숙소에서는 킥스가 우리를 반긴다. 킥스를 데리고 산책하다 보면 기분전환이 된다. 선수단의 분위기도 밝아졌다”고 말했다. 타국 생활을 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에게도 반려동물은 큰 힘이 된다. 명절 연휴 등 국내 선수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 숙소에 남아 반려동물과 오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GS칼텍스의 러츠(26)는 미국 집에서도 같은 종을 키우고 있어 킥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킥스의 ‘미국 이모’를 자처할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집에서 기르던 반려동물을 데리고 입국하는 외국인 선수도 종종 있다. 산책, 밥 먹이기, 집 청소 등은 물론 선수들 몫이다. GS칼텍스 구단은 집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안혜진과 강소휘에게 아빠, 엄마 역할을 맡겼다. 구단 직원은 “전담 보호자 없이 여러 사람의 손에 맡겨질 경우 강아지가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선수들의 일상적인 모습에 팬들은 큰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반려동물의 인기도 따라 올라간다. GS칼텍스가 마케팅 차원에서 개설한 킥스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어느새 3000명이 넘는다. 9월에는 일명 ‘미친개 작전’(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정신없이 뛰어다니도록 한 작전)으로 유명한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킥스와 마치 작전회의를 하는 듯한 사진이 올라와 수백 개의 ‘좋아요’를 얻기도 했다. 안혜진은 “경기가 끝나면 킥스 챙겨주라며 애완용 간식을 선물하는 팬도 꽤 많다”고 귀띔했다. ○ 사랑 독차지하는 숙소의 터줏대감 기혼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가 주로 숙소생활을 하는 배구단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건 GS칼텍스만이 아니다. 남자부 대한항공의 믹스견 ‘쩜보’는 경기 용인시 선수단 숙소의 터줏대감이다. 선수들이 인근 신갈호수에서 러닝훈련을 할 때마다 동행하는 ‘러닝 파트너’이기도 하다. 4년 넘게 숙소에 있는 동안 많은 선수를 겪다 보니 이제는 새로운 얼굴이 와도 심드렁하다는 후문. 대한항공 관계자는 “3년 넘게 함께했던 가스파리니가 2018∼2019시즌을 끝으로 떠난 뒤 외국인 선수에게는 마음을 잘 안 주고 있는 것 같다. 지금 뛰고 있는 비예나가 쩜보의 마음을 얻으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웃었다. 같은 용인 지역의 여자부 흥국생명 숙소에는 유기묘 흥국이, 생명이가 있다. 1년째 함께 지내는 두 고양이를 위해 선수들은 직접 집도 장만해 주고, 사료도 챙겨주며 정성을 쏟고 있다. 휴대전화 바탕화면에 고양이 사진을 해놓은 선수들도 있을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충남 천안에 있는 남자부 현대캐피탈 스카이 워커스 숙소에는 반려동물이 네 마리나 있다. 러시안 블루 고양이 스카이와 워커, 시베리안 허스키 네바, 그리고 올해 새 식구가 된 닥스훈트 ‘훈이’다. 반려동물 사랑은 종목을 가리지 않는다. 프로농구의 경우 한때 감독들이 숙소에서 맬러뮤트 등 대형견을 키우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반려동물에 각별한 애정을 쏟는 스포츠인도 많다. ‘골프 여제’ 박인비(32)는 반려견 리오(골든 레트리버)가 보물 1호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남편에게서 받은 선물. 특히 리오를 위해 테라스를 전용 놀이터로 꾸미고, 외출을 위한 전용차량까지 마련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프로야구 두산 김태형 감독(53)도 경기가 없는 날이나 비시즌에는 대형견인 중앙아시아 셰퍼드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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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로어만 3000명…선수들 사랑 독차지하는 강아지 ‘킥스’를 아시나요?

    경기 가평군에 있는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 서울 킥스의 선수단 숙소에는 생후 8개월 된 래브라도 레트리버 한 마리가 있다. 6월 허세홍 구단주가 선물한 강아지 ‘킥스’다. 넓은 숙소를 신나게 돌아다니는 킥스는 어느새 구단의 마스코트가 됐다. 킥스를 자신의 방으로 데려가기 위해선 순서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선수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강아지 킥스의 팔로어가 3000명 숙소에서 고된 훈련을 이어가며 단체 생활을 하는 선수들에게 킥스와 같은 반려동물은 일상의 비타민 같은 존재다. 배구 팀들 숙소 대부분이 도심과 떨어져 있다 보니 선수들이 일과 후 마땅한 즐길 거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라 반려동물의 존재감은 더 두드러진다. 세터 안혜진(22)은 “집에 가면 가족이 반겨주듯 숙소에서는 킥스가 우리를 반긴다. 킥스를 데리고 산책하다 보면 기분전환이 된다. 선수단의 분위기도 밝아졌다”고 말했다. 타국 생활을 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에게도 반려동물은 큰 힘이 된다. 명절 연휴 등 국내 선수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 숙소에 남아 반려동물과 오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GS칼텍스의 러츠(26)는 미국 집에서도 같은 종을 키우고 있어 킥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킥스의 ‘미국 이모’를 자처할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집에서 기르던 반려동물을 데리고 입국하는 외국인 선수도 종종 있다. 산책, 밥 먹이기, 집 청소 등은 물론 선수들 몫이다. GS칼텍스 구단은 집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안혜진과 강소휘에게 아빠, 엄마 역할을 맡겼다. 구단 직원은 “전담 보호자 없이 여러 사람의 손에 맡겨질 경우 강아지가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선수들의 일상적인 모습에 팬들은 큰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반려동물의 인기도 따라 올라간다. GS칼텍스가 마케팅 차원에서 개설한 킥스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어느새 3000명이 넘는다. 9월에는 일명 ‘미친개 작전’(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정신없이 뛰어다니도록 한 작전)으로 유명한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킥스와 마치 작전회의를 하는 듯한 사진이 올라와 수백 개의 ‘좋아요’를 얻기도 했다. 안혜진은 “경기가 끝나면 킥스 챙겨주라며 애완용 간식을 선물하는 팬도 꽤 많다”고 귀띔했다. ●사랑 독차지하는 숙소의 터줏대감 기혼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가 주로 숙소생활을 하는 배구단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건 GS칼텍스만이 아니다. 남자부 대한항공의 믹스견 ‘쩜보’는 경기 용인시 선수단 숙소의 터줏대감이다. 선수들이 인근 신갈호수에서 러닝훈련을 할 때마다 동행하는 ‘러닝 파트너’이기도 하다. 4년 넘게 숙소에 있는 동안 많은 선수를 겪다 보니 이제는 새로운 얼굴이 와도 심드렁하다는 후문. 대한항공 관계자는 “3년 넘게 함께했던 가스파리니가 2018~2019시즌을 끝으로 떠난 뒤 외국인 선수에게는 마음을 잘 안 주고 있는 것 같다. 지금 뛰고 있는 비예나가 쩜보의 마음을 얻으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웃었다. 같은 용인 지역의 여자부 흥국생명 숙소에는 유기묘 흥국이, 생명이가 있다. 1년째 함께 지내는 두 고양이를 위해 선수들은 직접 집도 장만해 주고, 사료도 챙겨주며 정성을 쏟고 있다. 휴대전화 바탕화면에 고양이 사진을 해놓은 선수들도 있을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충남 천안에 있는 남자부 현대캐피탈 스카이 워커스 숙소에는 반려동물이 네 마리나 있다. 러시안 블루 고양이 스카이와 워커, 시베리안 허스키 네바, 그리고 올해 새 식구가 된 닥스훈트 ‘훈이’다. 반려동물 사랑은 종목을 가리지 않는다. 프로농구의 경우 한때 감독들이 숙소에서 맬러뮤트 등 대형견을 키우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반려동물에 각별한 애정을 쏟는 스포츠인도 많다. ‘골프 여제’ 박인비(32)는 반려견 리오(골든 레트리버)가 보물 1호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남편에게서 받은 선물. 특히 리오를 위해 테라스를 전용 놀이터로 꾸미고, 외출을 위한 전용차량까지 마련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프로야구 두산 김태형 감독(53)도 경기가 없는 날이나 비시즌에는 대형견인 중앙아시아 셰퍼드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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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경 경기도중 돌출행동 경고 조치 안한 심판 징계

    1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GS칼텍스전에서 돌출 행동을 한 김연경(흥국생명·사진)에게 경고를 내리지 않은 심판이 징계를 받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2일 “주심이었던 강주희 심판이 11일 경기 도중 김연경이 한 행위에 대해 제재를 하지 않고 경기를 진행했다”며 “연맹 징계 및 제재금 부과 기준(심판 및 전문위원) 제1조 6항에 의거해 제재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이날 5세트 14-14에서 상대 권민지의 손에 맞고 떨어진 공을 걷어내지 못하자 흥분을 참지 못하고 네트를 잡고 끌어내리는 행동을 했다. 김연경은 2세트 때도 김유리의 블로킹에 공격이 막히자 코트 바닥에 공을 강하게 내리찍었다. 경기 후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심판이) 어떤 식으로든 경고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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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m 날아간 공, 물위 3번 튄후 홀에 쏙 ‘물수제비 홀인원’

    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욘 람(26·스페인)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인 제84회 마스터스를 앞두고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10일(현지 시간) 대회 장소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연습 라운드를 한 람은 16번홀(파3)에서 5번 아이언으로 묘기 샷을 연출했다. 대회의 오랜 전통인 연못을 가르는 물수제비 샷을 시도한 것. 홀까지 224야드(약 205m) 거리에서 친 공이 세 차례 물 위를 튀어 올라 그린을 구르더니 거짓말처럼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람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양팔을 들며 기뻐했다. 공교롭게 이날은 람의 생일이기도 했다. 전날 4번홀(파3)에 이어 이틀 연속 홀인원을 기록한 람은 “훌륭한 생일 선물이 됐다. 정말 특별한 한 주가 펼쳐지고 있다. 행운이 끝난 게 아니라 내게 더 많은 좋은 일이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람은 올해 US오픈 우승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루이 우스트히즌(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1라운드를 치른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동반 플레이를 한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타이거 우즈(미국)는 전년도 우승자가 개막 전날 주최하는 만찬인 ‘챔피언스 디너’의 메뉴로 치킨 파히타, 초밥, 스테이크 등을 선보였다. 생애 처음 마스터스 무대를 밟는 임성재는 우승 시 내년 챔피언스 디너 메뉴로 한국식 양념갈비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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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대 1강’ 흥국생명, 죽다가 살았다

    천신만고 끝에 한숨을 돌렸다. 프로배구 여자부 선두 흥국생명이 GS칼텍스를 상대로 풀세트 듀스 접전 끝에 6연승을 이어갔다. 흥국생명은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3-2(23-25, 25-22, 25-19, 23-25, 17-15)로 승리했다. 1라운드 5전승에 이어 2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승전보를 이어갔다. 두 팀의 대결은 올 시즌 여자부 최고의 흥행 매치다. 9월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결승전에서 GS칼텍스가 승리하며 ‘절대 1강’으로 꼽히는 흥국생명의 우승을 저지했기 때문. 이날 경기는 흥국생명 김연경(32)이 국내 복귀 후 처음으로 장충 팬들 앞에 서는 경기이기도 했다. 앞서 1라운드 두 팀의 경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으로 열렸다.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전체 관중의 50%만 입장이 허용된 이날 경기 티켓(1692석)은 예매 시작 10분 만에 매진됐다. 김연경은 이날 팀 내 최다인 38득점(공격성공률 55.55%)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때론 코트 위에서 활약한 동료들을 안아 올리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김연경은 앞서 기자단 투표 31표 중 30표를 받아 여자부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기록, 수치보다 리더십에서 MVP를 받을 만하다”고 평했다. 어깨 통증이 있는 외국인 선수 루시아를 대신해 투입된 김미연(27)도 빛났다. 이날 13득점을 한 김미연(성공률 42.10%)은 5세트 15-15 듀스에서 리드를 가져오는 천금같은 블로킹을 성공하며 승기를 가져왔다. 김연경도 그를 수훈선수로 꼽았다. GS칼텍스로선 다 잡았던 대어를 놓쳤다. 5세트 12-8까지 앞섰지만 막판에 집중력을 잃은 것이 아쉬웠다. GS칼텍스는 이날 주포 강소휘가 허벅지 부상으로 빠졌지만 러츠가 개인 한 경기 역대 최다인 43득점(성공률 53.52%)으로 분전했다. GS칼텍스는 3위에 머물렀다. 남자부 대한항공은 인천에서 현대캐피탈을 3-0(25-22, 25-18, 25-18)으로 완파하고 2위로 도약했다. 대한항공 비예나는 양 팀 최다 16득점(성공률 54.54%)을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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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유의 ‘11월 마스터스’… 싸늘한 날씨가 변수

    가을에 열리는 ‘명인열전’은 어떤 모습일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인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12일(현지 시간) 막을 올린다. 마스터스는 매년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로 치러져 왔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됐다. 장소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로 변함이 없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갤러리는 허용하지 않는다. 대회 창설 첫해였던 1934년 3월에 열린 것을 제외하고 마스터스가 4월이 아닌 다른 달에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11월의 마스터스는 이전과는 많은 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고 변수는 역시 날씨다. 오거스타 지역의 4월 평균 기온(최저 9도, 최고 25도)에 비해 11월 기온(최저 5도, 최고 21도)은 4도 정도 낮다. 싸늘해진 날씨는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유독 춥고 바람이 강했던 2007년 마스터스에서는 잭 존슨이 최종 합계 1오버파로 우승하기도 했다. 날이 추워지면 그린이 단단해지는 만큼 상대적으로 장타자가 유리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올 시즌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1위(344.4야드·약 315m)인 브라이슨 디섐보(27)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존 45.5인치 드라이버 대신 클럽 한계치인 48인치 드라이버를 사용할 예정이다. 스포츠 베팅 전문가들도 디섐보를 우승 1순위로 평가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 3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필 미컬슨(50) 역시 47.5인치 드라이버를 염두에 두고 있다. 해가 떠 있는 시간이 4월에 비해 2시간 30분 정도 짧아지면서 모든 선수가 1번홀에서 티오프하던 예년과 달리 올해에는 1번, 10번홀로 나눠 경기를 치른다. 4월의 마스터스에서는 진달래와 철쭉이 만발했지만 올해 코스에는 단풍이 물들었다. 이야깃거리도 풍성하다. 디펜딩 챔피언인 ‘황제’ 타이거 우즈(45)는 대회 2연패와 함께 투어 통산 최다승 신기록(83승)에 도전한다. 이 대회에서만 5차례 우승한 우즈가 1승만 더하면 잭 니클라우스와 함께 대회 최다승 타이기록을 갖게 된다.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다른 세 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갖고 있는 매킬로이는 아직 마스터스의 그린재킷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투어 통산 18승을 기록 중인 매킬로이는 4월에 우승한 적은 없지만 11월 우승(2019년 월드골프챔피언십 HSBC챔피언스)은 있다. 올해 대회에는 92명이 출전한다. 2017년 마스터스 우승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불참하게 됐다. 이로써 1999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시작된 메이저대회 84개 연속 출전 기록(현역 선수 최장)도 멈췄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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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번타자 김재환, 3타점 폭발

    역시 간판 타자였다. 두산 4번 타자 김재환(32)이 팀을 한국시리즈 문턱까지 이끌었다.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의 2020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5타수 3안타 3타점 경기를 펼치며 4-1 승리를 견인했다. 2연승을 달린 두산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놓았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KT는 벼랑 끝에 섰다. 역대 플레이오프(양대 리그로 진행된 1999, 2000시즌 제외)에서 1, 2차전을 승리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확률은 87.5%(16번 중 14번)다. 이날 4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재환은 2회초 첫 타석부터 중전 안타를 치며 좋은 출발을 했다. 3회초 2사 1, 3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치며 2-0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5회초 무사 만루 기회에서도 바뀐 투수 유원상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쳤다. 김재환은 2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의 한 템포 빠른 투수 교체도 빛났다. 김 감독은 이날 선발 최원준이 3회말 2사 후 KT 로하스에게 1점 홈런을 내주자마자 마운드에서 내렸다. 2-1로 한 점 앞선 상황에서도 거침없이 김민규를 올리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4회말에도 김민규가 2사 후 몸 맞는 공, 내야 안타로 1, 3루 위기를 맞자 바로 박치국을 투입시켰다. 박치국은 황재균을 땅볼 처리하며 팀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홍건희도 2와 3분의 1이닝 동안 퍼펙트 피칭을 했다. 경기 뒤 김 감독은 “홍건희가 기대보다 잘 던져 운영상 수월해진 면이 있다. 빨리 끝내고 한국시리즈에 대비하는 게 좋다. 3차전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반면 KT는 집중력이 아쉬웠다. 기회 때마다 적시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1회말에는 1번 타자 조용호가 2루타로 포문을 열었지만 3번 로하스가 뜬공, 4번 강백호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선취점 획득의 기회를 날렸다. 2회말 1사 만루, 4회말 무사 1루 기회에서도 번번이 병살타가 나왔다. 9회말에도 선두 타자 박경수가 볼넷을 골라내며 희망의 싹을 틔웠지만 끝내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KT는 총 8안타를 치고도 1득점에 그쳤다. 그마저도 로하스가 팀의 포스트시즌 1호 홈런으로 뽑은 점수다. 이강철 KT 감독은 “초반에 승기를 가져오지 못한 게 패인이다. 타순을 잘못 짠 내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선발 투수전이 이어졌던 1차전과 달리 이날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불펜 투수를 적극 활용하며 맞섰다. 두산은 5명, KT는 7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잔루도 속출했다. 두산은 10개, KT는 9개의 잔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도 8200명 매진을 기록했다. 12일 3차전에는 KT 쿠에바스, 두산 알칸타라가 선발로 나선다.강홍구 windup@donga.com·김배중 기자}

    • 20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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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글로비스 럭비단, 세 번째 우승··2018년 창단 후 연속 3년

    현대글로비스 럭비단이 창단 후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현대글로비스는 10일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20 코리안 럭비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한국전력을 34-19로 눌렀다. 올해부터 지휘를 맡은 김용회 현대글로비스 감독은 데뷔 대회에서 우승의 쾌거를 달성했다. 대한럭비협회가 주관한 이 대회에는 국내 4개 팀이 참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년 여 공백 끝에 대회가 열려 참가 팀들의 기대가 높았다. 대회는 현대글로비스의 연고지인 인천에서 진행됐다. 전반전을 5-12로 뒤진 현대글로비스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상대를 거세게 압박했다. 강진구, 최강산, 정부현 등이 내리 29점을 올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현대글로비스의 주장 이용승은 “지난 1년 간 묵묵히 훈련에 매진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하나로 뭉쳐 만든 자랑스러운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아마추어 스포츠 후원 및 럭비의 장기적인 발전 도모 차원에서 2015년 럭비단을 창단했다. 2018년에는 국내 럭비단 중 유일하게 S&C(스트렝스&컨디셔닝)코치를 도입하기도 했다. 뉴질랜드, 일본 등의 해외 팀들과도 교류를 맺었다. 김용회 감독은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인천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노력해 최고의 팀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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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뚝심의 곰, 확률 81% 움켜잡았다

    9회초 대주자로 나선 두산 이유찬(22)은 투수의 초구에 거침없이 2루를 향해 뛰었다. KT 배터리도 상대의 도루 작전을 간파하고 피치아웃을 시도했다. 하지만 투수 김재윤의 공은 포수 장성우의 왼쪽으로 빠져나갔고, 공을 가까스로 잡아낸 장성우는 2루 송구를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2루에 입성한 이유찬은 오재원의 희생번트 때 3루를 밟았다. 대타 김인태는 바뀐 투수 조현우를 상대로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전진 수비를 펼친 KT 내야를 갈랐다. 3루 주자 이유찬은 가볍게 홈을 밟았다. 팽팽했던 균형을 깨는 결승 득점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가을야구 단골손님 두산의 저력이 드러나는 장면이기도 했다. 준플레이오프를 거친 정규시즌 3위 두산이 KT(2위)와의 2020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9일 중립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3-2로 한 점 차 승리를 따냈다. 역대 32번의 플레이오프(양대 리그로 치러진 1999, 2000시즌 제외)에서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건 81.25%인 26번이다. 팽팽했던 승부는 경기 막판에야 결정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0-0 동점이던 8회초 선발 자원인 쿠에바스를 팀의 세 번째 투수로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몸에 맞는 공, 내야 안타 등을 내주며 2사 1, 3루 위기를 초래했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이 김재환, 허경민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두산이 2-0으로 앞서 나갔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T도 만만치 않았다. 8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4번 타자 유한준이 두산 마무리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두산은 9회초 보란 듯 다시 달아났다. 선두 타자 김재호가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대주자 이유찬이 도루와 희생번트로 3루를 밟은 뒤 대타 김인태의 적시타 때 홈인했다. 8회말에 등판한 이영하는 9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구원승을 수확했다. 경기 중반까지는 선발 투수들의 시간이었다. 4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던 두산 플렉센(26)은 이날도 7과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2실점으로 KT 타선을 틀어막았다. 최고 시속 152km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커브 등을 섞어 던졌다. 준PO 1차전에서도 11탈삼진을 따낸 플렉센은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이라는 신기록을 썼다. 이날 기록한 11탈삼진은 1989년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해태 선동열이 기록한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 탈삼진과 타이 기록이다. 플렉센은 1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경기 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차전을 이겨서 유리한 조건으로 2차전을 하게 됐다. 플렉센도 본인의 공을 마음껏 최대한 잘 활용해서 던졌다. 지금 컨디션이 최고다”라고 말했다. 역대 고졸신인 투수로는 14번째(경기로는 21번째)로 데뷔 첫해 포스트시즌에 선발로 나선 KT 소형준(19)도 6과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 감독은 패배의 아쉬움 속에서도 “소형준에 대해서는 더 이상 칭찬할 게 없다. 역대급 투수가 나온 것 같다”며 찬사를 보냈다. 양 팀은 10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두산은 최원준, KT는 데스파이네를 선발로 예고했다. 1차전은 8200명 매진을 기록했다. 강홍구 windup@donga.com·황규인 기자}

    • 20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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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훈, 상금왕-대상 석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의 김태훈(35)이 데뷔 14년 만에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동시에 석권하며 2020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김태훈은 8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이븐파(버디 2개, 보기 2개)를 기록했다. 공동 9위(13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쳤지만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3251.7점, 총상금 4억9593만2449원으로 2개 부문 1위를 지켰다. 막판 역전을 노리던 김한별(24·3039점·약 4억2271만 원)은 이번 대회 공동 42위(3언더파 285타)에 그쳤다. 지난달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2년 만에 우승(통산 4승)을 맛본 김태훈은 곧바로 제네시스 대상을 정조준했다. 당시 대상 포인트 선두였던 김한별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에 출전한 것과 달리 그는 국내에 남았다. 김한별이 자가 격리로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 불참한 사이 김태훈은 공동 32위를 하며 대상 포인트에서 김한별을 앞질렀다. 올 시즌 총 11개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1회를 포함해 톱10에 5차례 진입한 김태훈은 “살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투어 최고의 자리인 대상과 상금왕의 주인공이 돼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코리안투어에서 상금-대상을 동시에 석권한 것은 2016년 최진호 이후 4년 만이다. 대상 포인트 1위 김태훈은 보너스 상금 5000만 원과 제네시스 차량 1대, 향후 5년간 KPGA 코리안투어 시드, 2021∼2022시즌 유러피안투어 시드를 받는다. 신인상은 김태훈과 동갑내기인 이원준(호주)이 차지했다. 이원준은 이번 대회 51위(1언더파 287타)를 하며 신인상인 까스텔바작 명출상을 거머쥐며 투어 최고령 신인왕이 됐다. 이전 기록은 2000년 석종율의 31세다. 호주 교포인 이원준은 미국 일본 등 해외 무대에서 주로 활약하다 지난해 KPGA 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코리안투어 회원 자격을 얻었다. 10월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우승했다. 대회 우승은 한승수(34·미국)가 차지했다. 한승수는 이날 버디만 6개를 잡아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하며 투어 첫 승을 맛봤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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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풍 뚫고… 안나린, 3억 ‘잭팟’

    첫 승까지는 길고 힘들었지만 2승은 한 달도 안 걸렸다. 지난달 12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오텍캐리어 챔피언십에서 투어 데뷔 3년 6개월 만에 처음 우승을 맛본 안나린(24·문영그룹)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또 우승을 추가했다. 안나린은 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이자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던 장하나(28)를 3타 차로 제쳤다. 박현경(20), 김효주(25)에 이어 시즌 세 번째로 2승을 올린 선수가 됐다. 3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에 오른 안나린은 이날 강한 바람 속에서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이날 안나린이 기록한 1언더파는 데일리 베스트 타이 기록이었다. 2번홀(파4), 9번홀(파4)에서 버디를 따내며 앞서간 안나린은 17번홀(파3)에서 이날 첫 보기를 기록하긴 했지만 장하나가 같은 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스코어 차를 벌렸다. 안나린이 이번 시즌 KLPGA투어 최고액 우승 상금인 3억 원을 거머쥐면서 상금왕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전날까지 상금랭킹 11위였던 안나린은 총상금 5억9502만 원으로 김효주(7억3213만 원)에 이어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다음 주 시즌 최종전인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우승 상금 미정) 결과에 따라 상금왕 주인공이 바뀔 수도 있다. 안나린은 “최대한 타수를 적게 잃는 방향으로 집중한 게 결과적으로 잘됐다”며 “상금으로는 자동차를 사겠다”며 웃었다. 다음 대회에 대한 각오를 묻자 “남은 힘을 쥐어짜서 열심히 해 보겠다. 타이틀 욕심보다는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회를 공동 17위로 마무리한 최혜진(21)은 3년 연속 대상 수상을 확정했다. 이날까지 총 429점의 대상 포인트를 쌓으면서 시즌 최종전(우승 70점)의 결과와 관계없이 2위 김효주(337점)의 추격에서 벗어나게 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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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한 캡틴’ 오재원, 두산 PO 이끌다

    이만하면 ‘오재원 시리즈’로 불러도 될 것 같다. ‘영원한 캡틴’ 오재원(35)이 ‘가을 DNA’를 유감없이 뽐내며 두산의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이끌었다. 두산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PO 2차전에서 LG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9-7로 승리했다. 두산은 전날 4-0 완승에 이어 2연승으로 KT가 기다리고 있는 PO 무대를 밟게 됐다. 이틀 연속 베테랑 오재원이 가장 빛났다. 8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오재원은 0-0 동점이던 2회초 2사 2루에서 LG 선발 윌슨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선제 적시 2루타를 쳐냈다. 경기가 두산의 승리로 끝나면서 이 안타는 그대로 결승타가 됐다. ‘빅이닝’으로 이어진 4회초 공격 때도 큰 역할을 해냈다. 박세혁의 적시타로 한 점을 달아난 무사 1, 3루 찬스에서 또 한 번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내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1차전에서 9번 타자로 나서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데 이어 2차전에서도 하위 타선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두산은 4회초 오재일의 2점 홈런 등을 묶어 대거 7득점 하며 8-0까지 달아났다. 오재원은 올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정규시즌에서 타율 0.232, 5홈런, 27타점에 그쳤다. 주장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주장 완장도 후배 오재일에게 넘겨줬다. 준PO에서 선발 출장할 수 있었던 것도 주전 2루수 최주환의 발바닥 부상 때문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큰 경기 경험을 살려 수비만 해줘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공격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한 결과가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포함해 2경기에서 8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한 오재원은 기자단 투표 67표 가운데 53표를 받아 준PO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오재원은 정규시즌 1할대로 부진했던 지난해 키움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10타수 5안타(타율 0.500)를 기록하며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LG는 4회 라모스와 채은성의 연속 타자 홈런, 5회 김현수와 라모스의 연속 타자 홈런 등으로 7점을 쫓아갔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특히 7-8로 추격한 9회초 수비 때 투수 고우석의 1루 송구 실책 등으로 1점을 더 내준 게 뼈아팠다. LG가 탈락하면서 이날 경기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타자 박용택(41·2504개)의 현역 고별무대가 됐다. 8회말 무사 1루에서 대타로 출전했으나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박용택은 첫 우승의 꿈을 끝내 이루지 못한 채 19시즌을 마감했다. 정규시즌 2위 KT와 두산(3위)의 PO(5전 3선승제)는 9일부터 중립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이헌재 uni@donga.com·강홍구 기자}

    • 202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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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님 앞에서… 김연경 26점 ‘팡팡쇼’

    ‘배구여제’ 김연경(32·흥국생명)이 팀의 개막 후 4연승을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3-1(25-16, 23-25, 25-18, 25-23)로 승리했다. 4연승(승점 11)으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지난달 31일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3-2 진땀 승을 거뒀던 흥국생명은 이날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현대건설 센터 정지윤의 활약에 밀려 2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곧바로 페이스를 되찾았다. 김연경은 이날 양 팀에서 가장 많은 26득점(공격성공률 53.84%)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블로킹 2개, 서브 3개 성공에 리시브, 디그에도 적극 가담하며 공수에서 팀의 중심이 됐다. 김연경은 현재 공격종합(성공률 47.46%), 오픈(48.00%), 서브(세트당 0.647) 등 각 부문에서 여자부 1위를 마크하고 있다. 수비(세트당 5.588개)는 8위다. 이날 11년 만에 V리그 경기를 보러 온 부모 앞에서 경기를 펼친 김연경은 “항상 응원해주셔서 고맙고 통합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팀 블로킹(13개)에서도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 등이 버티는 현대건설(5개)에 앞섰다. 지난 시즌까지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었던 흥국생명 세터 이다영은 삼각편대 김연경(점유율 28.06%)-이재영(35.25%)-루시아(22.30%)를 고루 활용하며 친정 팀을 울렸다. 현대건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서브 범실이 나오며 분위기를 상대에 내줬다. 남자부 KB손해보험도 삼성화재에 3-2(23-25, 21-25, 25-22, 25-19, 15-11) 대역전극을 거두며 4연승을 이어갔다. 역시 승점 11로 남자부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KB손해보험의 개막 후 4연승은 2009∼2010시즌 이후 11년 만이다. 말리 출신 케이타(19)가 54득점(성공률 59.03%)을 했다. 남자부 한 경기 최다 득점 2위 타이기록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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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하성, 텍사스와 5년 4000만달러 계약?

    프로야구 키움의 내야수 김하성(25)을 향한 메이저리그(MLB)의 관심이 뜨겁다. MLB 이적 소식을 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은 3일 자유계약선수(FA) 톱50 랭킹을 발표하면서 김하성을 7위로 선정했다. 추신수(38)가 올 시즌까지 뛰었던 텍사스와 5년 4000만 달러(약 454억 원) 규모에 계약할 것이라는 전망도 곁들였다. 2013년 MLB에 진출한 류현진이 당시 LA 다저스와 맺었던 6년 3600만 달러(약 408억 원)보다 큰 규모다. 김하성의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비용은 762만5000달러(약 87억 원)로 내다봤다. 이 매체는 “아시아의 선수 대부분이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 포스팅에 나서지만 김하성은 18세에 데뷔해 일찌감치 포스팅 자격을 갖췄다. 그는 젊은 나이에 파워, 스피드, 수비가 모두 뛰어난 ‘유니콘’과 같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수비에서 유격수, 2루수, 3루수를 고루 소화하면서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갖춘 것 또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하성은 올 시즌 타율 0.306에 30홈런, 109타점, 23도루 등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물오른 기량을 선보였다. 예상 행선지로는 텍사스 외에도 디트로이트, 볼티모어, 시애틀, LA 에인절스, 오클랜드, 필라델피아, 신시내티, 세인트루이스 등이 거론됐다. 텍사스와 7년 계약을 마친 추신수에 대한 평가도 나오고 있다. ESPN은 FA 랭킹을 발표하면서 추신수를 94위에 올렸다. 상대 투수 유형에 따른 지명타자 또는 벤치요원 활용 가능성을 언급하며 1년 300만 달러(약 34억 원) 규모의 계약을 전망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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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상헌 “개인 욕심 없어… 선수들 든든한 맏형이 내 역할”

    최근 네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프로배구 남자부 OK금융그룹이 개막 후 4연승(승점 10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돌풍의 중심에는 구단의 첫 외부 영입 자유계약선수(FA)인 ‘복덩이 이적생’ 센터 진상헌(34·사진)이 있다. 진상헌은 2일 “선수들이 해보자는 의지가 강하다. 조금씩 버티는 힘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2007∼2008시즌 데뷔해 줄곧 대한항공 유니폼만 입었던 진상헌은 “대한항공에 워낙 좋은 선수가 많고 우승도 경험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현실에 안주하고 있더라. 새로운 환경에서 자극을 받기 위해 이적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구단은 팀 내 최고참인 그에게 코트 안팎에서 맏형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창단 멤버로 20대 초반부터 줄곧 이 팀의 중심 역할을 했던 레프트 송명근(27), 세터 이민규(28)의 부담을 줄여주기를 바라는 것. 진상헌은 “명근이가 그동안 팀에서 에이스, 해결사는 물론 때론 선배로서 악역까지 너무 많은 역할을 맡다 보니 부담감이 많았던 것 같다. 최대한 그 부담을 덜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상헌은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이 강조하는 ‘소통’에서도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에서 찾은 해외 선수 훈련 영상을 보고 코칭스태프에게 제안해 팀 훈련에서 시도해보기도 했다. 석 감독도 “소통이란 서로 다른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상헌이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팀에 여러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팀의 상승세와 함께 개인 기량도 꽃피고 있다. 2일 현재 진상헌은 세트당 1.267개로 블로킹 부문 선두다. 아직 개인 수상 기록이 없는 진상헌은 “어릴 땐 개인기록에도 욕심이 많았는데 나이가 들다 보니 욕심 부린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부상 없이 많은 경기를 뛰어서 팀이 많이 이기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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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가 연기시킨 WC… 누구에게 보약 될까

    1시간 11분의 기다림 끝에 전광판에 ‘우천취소 결정’ 안내가 뜨자 관중석에서는 장탄식이 터져 나왔다. 올해 첫 포스트시즌 경기를 ‘직관(직접 관람)’ 하려던 야구팬 8044명은 아쉬움 속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과 LG의 와일드카드 1차전이 비로 순연됐다. 1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 경기는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면서 오후 3시 11분경 결국 취소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사상 처음이자 역대 포스트시즌 경기로는 19번째 우천 취소다. 1차전은 2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두 팀 모두 이날 예정됐던 켈리(LG)와 브리검(키움)을 2일 그대로 선발로 내보낸다. 켈리는 올 시즌 키움을 상대로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42의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브리검은 LG에 3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5.74를 기록했다. 양 팀의 엇갈린 외국인 타자 활용법도 눈길을 끈다. LG는 발목 부상으로 10월 6일 경기 이후 전력에서 빠져 있던 외국인 타자 라모스(26)를 이날 4번 타자로 내세웠다. 류중일 LG 감독은 “라모스가 꾸준히 2군에서 경기를 했다. 타순을 고민했는데 라모스의 장타력을 믿었다”고 말했다. 반면 키움은 러셀(26)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김하성을 유격수로, 김혜성을 2루수, 전병우를 3루수로 내세워 단기전에 중요한 수비를 강화하려는 계산이었다. 김창현 키움 감독대행은 “어제 밤늦게까지 고심했다. 러셀이 최근 좋은 컨디션을 보인 만큼 경기 후반 필요한 상황에서 출전시킬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하루 미뤄지면서 양 팀의 마운드 운영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김 대행은 지난달 30일 정규시즌 최종전에 등판한 에이스 요키시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등판할 일은 없다고 못 박았지만 키움이 1차전을 이길 경우 2차전에 등판할 수도 있다. 좌완 요키시는 특히 왼손 타자가 많은 LG를 상대로 0점대 평균자책점(0.50)을 기록했다. 한편 2일 1차전에서 정규시즌 4위 LG가 이기거나 비겨서 1차전에서 끝낼 경우 기존 포스트시즌 일정은 그대로 유지된다. 정규시즌 5위 키움이 승리해 시리즈가 2차전까지 갈 경우 전체 포스트시즌 일정은 하루씩 뒤로 밀리며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5일 열린다.강홍구 windup@donga.com·김배중 기자}

    • 20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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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언 킹’… ‘김별명’… 떠나도 가슴에 맺힌 응어리

    《프로축구의 이동국과 프로야구의 김태균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각각 23년, 20년을 프로 선수로 살아오며 각종 기록을 보유한 것은 물론이고 ‘연봉킹’ 자리에도 올랐지만 풀지 못한 한도 있다. 팬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별들이 마지막까지 아쉬워했던 것은 무엇일까.》“나도 내 나이를 들으면 깜짝 놀란다.” 올 시즌을 끝으로 23년간의 프로 생활을 마감하는 ‘라이언 킹’ 이동국(41·전북). 1998년 혜성처럼 프로축구 K리그에 데뷔한 후 실패와 재기를 반복해 온 그는 나이를 잊고 살았다고 했다. “멀리 내다보고 살지는 않았다. 아픈 과거를 잊지 않고 눈앞의 경기에만 집중한 것이 ‘롱런’의 비결”이라고 했다. K리그 개인 통산 최다골(228골)과 최다 공격 포인트(305개) 등 화려한 업적의 이면에는 ‘비운의 스타’라는 낙인을 지우려 발버둥친 날들이 있었다. 특히 ‘꿈의 무대’라는 월드컵과는 지독하게도 인연이 없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한국 최연소 출전 기록(19세 52일)을 작성하며 스타로 떠올랐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게으르다’는 평가와 함께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는 몸 상태가 최고였지만 부상으로 낙마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2경기에 출전했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골잡이로 이름을 날린 그였지만 월드컵 본선에선 무득점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2007년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미들즈브러에 입단했으나 정규리그 무득점에 그친 뒤 국내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런 아픔들은 ‘게으른 천재’를 ‘불멸의 오뚝이’로 변화시켰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함께 연습 때도 실전처럼 몸을 던지며 기회(경기 출전 등)의 소중함을 아는 선수가 된 것이다. 월드컵에선 불운이 겹쳤지만 태극마크의 소중함을 늘 간직한 이동국은 국내 선수 중 역대 최장 기간 국가대표팀 발탁 기록(20년·A매치 105경기 33골)을 남겼다. 그는 “힘들 때는 나보다 더 큰 좌절을 겪는 사람들을 생각했다. 그들보다는 행복하다는 생각으로 이겨냈다”고 말했다. 2009년 전북에 입단한 후 7번의 K리그 우승을 달성한 이동국은 다음 달 1일 대구와의 올 시즌 최종전으로 작별을 고한다. 이 경기에서 선두 전북은 비기기만 해도 사상 첫 정규리그 4연패를 달성한다. 이동국과 함께 울고 웃었던 팬들도 이별 준비를 마쳤다. 축구 팬 김영진 씨(34)는 “이동국 하면 장기인 발리슛으로 많은 골을 넣은 화려한 플레이로 유명하지만 쓰러져도 오뚝이처럼 일어선 모습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야구에서도 한 명의 스타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한화의 상징 김태균(38)이다. 천안 북일고 출신으로 2001년 프로에 데뷔한 김태균은 국내 무대 18시즌 동안(2010, 2011시즌은 일본 롯데 소속) 한화 유니폼만 입었다. 현역 시절 다양한 별명으로 ‘김별명’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던 그는 가장 애착이 가는 별명으로 ‘한화의 자존심’을 꼽는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준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금메달) 등 대표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했던 김태균은 KBO리그에도 많은 발자국을 남겼다. 역대 최다 안타 3위(2209안타), 최다 누타 4위(3577루타) 등 주요 부문 상위권에 올라 있다. 2209안타는 오른손 타자로는 리그 최다 기록.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장타력이 있는 타자는 선구안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김태균은 모두 갖췄다”고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선수로서 한 번도 한국시리즈 챔피언이 되지 못한 건 영원히 풀지 못할 한으로 남았다. 김태균은 “팀의 중심 타자이자 주축 선수로서 팀을 정상으로 이끌지 못했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며 자신의 야구 인생에 30, 40점을 매기기도 했다. 하지만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그의 모습은 귀감이 되고 있다. 타격이 잘되지 않았을 때는 너무 잠이 안 와 방망이를 안고 잠을 청했을 정도로 야구에 대한 절박함을 지녔다. 그는 은퇴를 결심하고도 구단이 공식 발표할 때까지 2군에서 평소처럼 훈련을 했다. 열심히 준비하는 후배들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앞으로 단장 보좌 역할을 맡는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며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우승을 묵묵히 돕겠다는 각오다. 한화 팬 이정훈 씨(41)는 “팀 성적에 대한 아쉬움에도 4번 타자로 꿋꿋이 팀을 이끌었던 김태균은 팬들의 마음속에는 90점이 넘는 한화 레전드”라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강홍구 기자}

    • 2020-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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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친 장재영과 맞붙으면 괴롭혀줘야죠”

    지난달 열린 2021 KBO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1라운드도 아닌 2라운드 1순위(전체 11번)로 롯데에 호명된 덕수고 내야수 나승엽(18)이다. 이미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와 구두 계약을 하며 미국 진출을 선언한 나승엽을 국내에서 뛰도록 설득하겠다는 롯데의 의지가 담겨 있었기 때문. 실제로 성민규 롯데 단장은 세 차례 만남 끝에 나승엽의 마음을 돌렸다. 나승엽에게 한정판 농구화를 선물하는 등 협상 뒷이야기도 화제가 됐다. 26일 서울 성동구 덕수고 운동장에서 만난 나승엽은 “롯데 입단을 결정하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하다”며 웃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마이너리그 상황이 불확실한 데다 단장님도 꼭 롯데에 남으라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길을 걸을 수 있는지를 설명해줘서 마음을 돌리게 됐다”고 국내 무대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덕수고 시절 3루수를 주로 맡았던 나승엽은 좋은 신체조건(키 190cm)을 바탕으로 뛰어난 타격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86, 2홈런, 27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도 1.106을 기록했다. 키움에 1차 지명을 받은 에이스 장재영(18)과 함께 덕수고의 협회장기 우승을 이끌었다. MLB에서 좋아하는 선수는 같은 우투좌타로 부드러운 스윙을 가진 밀워키의 크리스천 옐리치(29)라고 한다. 붙박이 3루수로 성장하고 있는 한동희(21)가 있는 상황에서 롯데가 나승엽에게 어떤 포지션을 맡길지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롯데는 다가오는 겨울 나승엽을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리그(ABL)에서 뛰게 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프로에서 만날 장재영과의 맞대결도 흥밋거리다. 나승엽은 “재밌을 것 같다. 1군에서 맞붙게 된다면 재영이를 괴롭혀주고 싶다. 최대한 많은 공을 던지게 하겠다”며 웃었다.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로는 KIA의 왼손 에이스 양현종(32)을 꼽았다. KBO리그 최고 투수의 공을 타석에서 직접 보고 싶다는 것. 나승엽은 “프로 무대의 힘과 스피드를 따라가기 위해 시즌 전까지 체중을 82kg대에서 90kg으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30일 안방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는 입단 동기인 장안고 포수 손성빈(1차), 강릉고 투수 김진욱(2차 1라운드)과 함께 팬들 앞에 설 계획이다. 나승엽이 시타, 손성빈이 시포, 김진욱이 시구를 맡는다. 1차 지명 선수 수준의 실력을 갖췄다는 세 선수를 한꺼번에 품은 롯데는 이번 드래프트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롯데 하면 ‘응원’과 ‘열기’라는 단어가 떠오른다는 나승엽이 지상 최대 노래방으로 불렸던 사직구장의 데시벨을 높일 수 있을까.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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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터 바꾼’ 우리카드, 삼성화재 꺾고 3연패 탈출

    3연패 끝에 어렵사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가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3-0(25-19, 25-22, 25-20)으로 이겼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우리카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전 세터를 교체하고, 주포 나경복의 포지션을 레프트에서 라이트로 바꾸는 등 큰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새 주전 세터 하승우가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연패에 빠졌다. 이에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세터 이호건 카드를 꺼냈다.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뛰다 보상선수로 삼성화재에 이적한 뒤 트레이드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은 이호건은 이날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경기 뒤 신 감독은 “이호건은 수비와 2단 연결에 강점이 있다. 다음 경기에도 선발로 기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건은 “감독님께서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주문했다. 생각보다 공격수와의 호흡이 좋아 기쁘다”고 했다. 이날 라이트로 뛴 나경복이 양 팀에서 가장 많은 18득점(공격성공률 60.71%)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3연패에 빠졌다. 삼성화재의 외국인 선수 바르텍(12득점·성공률 32.25%)의 부진은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20-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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