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명

강성명 기자

동아일보 부산경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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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성명 기자입니다.

smkang@donga.com

취재분야

2024-10-27~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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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고생과 성관계’ 경관 2명 중징계 할듯

    경찰청 특별조사단이 본격 수사에 들어간 가운데 여고생과 성관계 파문을 일으킨 부산 학교전담경찰관(SPO) 두 명이 중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3일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두 SPO는 최근 의원면직의 취소가 결정돼 경찰관 신분을 회복해 내부 징계 대상자에 올랐다. 특조단은 두 SPO의 행동에 위법 요소가 없는지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강압성과 계획성, 대가성 여부가 주요 확인 대상이다. 또 이들의 휴대전화 등을 통해 추가 피해자가 없는지도 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위법 요소를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경찰은 “형사처벌 여부와는 별개로 내부 규정 위반이 확인되면 징계가 가능하다”며 “현재 밝혀진 상황만으로도 이들에게 ‘공무원 품위 유지 위반’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유사 사례가 있었다. 당시 전남지방경찰청은 사건 관계자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은 순천경찰서 소속 A 경위를 파면시켰다. A 경위는 자신이 담당한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인 20대 여성과 술을 마신 뒤 순천의 한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지만 증거 불충분 등의 이유로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사실상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 관계자와 사적으로 접촉해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어 경찰공무원 행동 강령과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파면시켰다. 두 SPO도 여고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징계 최고 수위인 파면 대상이 된다는 얘기다. 당초 사건을 은폐하고 사직서를 냈을 때는 퇴직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파면 조치로 바뀔 경우 퇴직금의 50%(자기부담금)만 받을 수 있다. 현재 한 명은 퇴직금을 반납했고 다른 한 명에 대해선 지급 정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6-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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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첫 태풍 ‘네파탁’ 괌 남쪽서 발생

    올해 첫 태풍 ‘네파탁(NEPARTAK)’이 3일 괌 남쪽에서 발생했다. 7월에 첫 태풍이 발생한 건 18년 만에 처음일 만큼 늦장꾸러기인 이 태풍은 한반도로 올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오전 9시경 괌 남쪽 530km 부근 해상에서 네파탁이 발생했다. 네파탁은 오세아니아 태평양 서북부에 있는 섬나라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유명한 전사의 이름이다. 네파탁은 중심기압 1000hPa(헥토파스칼·기압 단위), 최대 풍속 초속 18m, 강풍 반경 220km의 소형 태풍으로 현재 북서쪽으로 이동 중이다. 하지만 점점 강해지고 있어 7일에는 중심기압 945hPa, 최대 풍속 초속 45m, 강풍 반경 350km의 중형 태풍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기상청은 예측했다. 기상청은 “이동 경로는 중국 남동부 지역을 향할 것으로 보인다. 일주일 뒤 한반도 쪽으로 북상할 가능성도 있어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이번 주 내내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4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해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부지방은 시간당 30mm 내외의 강한 비와 돌풍, 천둥, 번개가 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5, 6일에는 전국, 7일엔 서울 경기와 강원, 9∼10일엔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다. 이에 앞서 주말인 3일에도 충청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계속 내렸다. 전남, 경남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돼 진도, 해남 목포, 광주에 50∼90mm의 강수량을 보였다. 특히 주말 장대비가 내린 부산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2일 오후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 인근 온천천 인근에서 차량에 타고 있던 40대 남성 한 명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119구급대에 구조됐다. 부산 금정구에선 한 다세대주택 담벼락이 무너져 12가구 주민이 대피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부산=강성명 기자}

    • 2016-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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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천장 일부 내려 앉아…인명피해는?

    부산에서 롯데백화점 건물의 일부 천장이 무너져 고객들이 급히 대피했다. 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1일 오전 10시 20분경 부산 부산진구 롯데백화점 지하 1층 사은품 증정 코너의 천장이 일부 내려앉았다. 백화점 개장 10분 전이었기 때문에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다만 오전 문화센터 등을 이용하기 위해 조기 입장한 일부 고객들이 사고 장면을 목격하고 놀라 대피했다. 이번 사고는 한 누리꾼이 사고 현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하며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에는 바닥에 떨어진 천장 잔해물에서 흙먼지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롯데백화점 측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며 해당 매장은 당일 오전 보수를 마치고 현재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 2016-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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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판 커버스토리]여름 휴가 여기,어때!

    영화 ‘곡성(哭聲)’에서 공포의 진원지 중 한 곳은 바로 낯선 외지인(일본 배우 구니무라 준)이 머물던 폐가다. 전남 곡성군 석곡면 연반리 여운(如雲)마을에 있다. 지난달 26일 차량으로 구불구불한 산길을 5분 정도 올라가자 깊은 골짜기에 자리한 여운마을이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 속에선 섬뜩한 느낌이었지만 가까이서 보니 여느 시골집같이 살가운 풍경이다. 흙벽 벌집에서는 토종벌 수백 마리가 이름 모를 들꽃과 폐가 사이를 쉴 새 없이 오갔다. 이날 폐가에는 40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았다. 영화 곡성을 보고 진짜 ‘곡성(谷城)’을 만나러 온 사람들이다. 양해석 이장(66)은 “영화의 공포를 체험하려고 온 관광객들이 곡성에 와서는 오히려 마을이 주는 포근한 분위기를 느끼고 간다”고 말했다. 곡성은 흔히 말하는 인기 휴가지가 아니었다. 그러나 올해 개봉한 영화 덕분에 곡성의 인기도 상한가를 치고 있다. 도자기로 유명한 경기 여주시에 20개가 넘는 박물관이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콘셉트도 다양해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3대(代)가 즐길 수 있다. 경북 안동에는 올해 국내 최대 ‘한옥’이 선을 보였다. 바로 경북도 신청사다. 지상 7층의 거대한 한옥 청사는 그 자체로 관광 명소다. 이제 무작정 남들 따라가는 휴가는 그만. 그 대신 가족이 모여 여름휴가 주제를 정하면 어떨까. 숨어 있던 곡성이, 새로운 매력의 여주가 보일 것이다. ● 올해의 발견 ‘곡성’ 영화에 나오는 폐가 찾아보는 재미… 기차마을에도 인파전남 곡성군의 여운마을은 정유재란 때 피신한 백성들이 조성한 보금자리다. 마을은 1960년대까지 50가구 정도가 살았지만 산중 생활에 불편함을 느낀 주민들이 도시로 이주해 한때 2가구만 남았다. 영화 ‘곡성’ 속 폐가는 여운마을의 340m² 크기의 터에 자리하고 있다. 마을 뒷자락은 선비가 도포자락을 깔고 앉은 형세의 국사봉(해발 682m)이다. 해발 420m에 자리한 여운마을은 남향이라 안개나 서리가 잘 끼지 않는다. 더구나 물과 흙까지 맑고 깨끗해 작물이 잘 자란다. 현재 여운마을에는 귀촌한 전직 군인과 교사, 자영업자 등 8가구가 있다. 곡성은 전체 면적 547.46km² 중 73%가 산이다. 또 곳곳이 원시림처럼 울창하다. 깊은 골짜기를 따라 섬진강 36km, 대황(보성)강 18km가 흘러 더위를 식히기에 제격이다. 곡성군 마을의 60% 이상은 범죄가 없는 마을이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외지인이 낚시 미끼를 끼우는 강변은 곡성군 곡성읍 동산리 마을회관 뒤편 섬진강 낚시터다. 영화에서는 막연한 불안을 암시한 곳이지만 실제로는 강태공들이 바위에서 한가로이 낚싯대를 드리우는 풍경이 서정적인 곳이다. 영화 개봉 이후인 지난달 1일부터 26일까지 곡성의 대표적 관광지인 섬진강기차마을을 찾은 사람은 12만5682명. 지난해 같은 기간 5만445명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으스스한 스릴러 영화가 곡성에 대박을 선물한 것이다. 유근기 군수(54)는 “영화 곡성(哭聲)을 보고 남은 섬뜩함은 곡성(谷城)이 주는 따뜻함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평했다. ● 박물관 세상 ‘여주’ 장난감-전화-생활사… 다양한 박물관에 배우는 재미 ‘쏠쏠’경기 여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도자기다. 예부터 생활도자기의 산실이다. 그러나 여주시를 가면 20여 개에 이르는 각양각색의 박물관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4월 개장한 쎈토이박물관은 디즈니 만화영화 캐릭터 등 1950점을 전시하고 있다. 캐릭터는 아이언맨 토르 캡틴아메리카 헐크 등 영화상 슈퍼히어로들은 물론이고 추억의 영화와 만화 주인공들이다. 일본의 곰 모양 인형 베어브릭과 영화 몬스터 대학교의 설리, 미니언즈 등 다양한 피규어들이 인기를 끈다. 터미네이터 의상 등 영화에 등장한 실물도 전시돼 있다. 또 몇천 원대 저가부터 1000만 원대 고가의 피규어 캐릭터 상품들도 살 수 있다. 쎈토이박물관 관계자는 “박물관 규모나 전시 캐릭터 수에서 최대 규모”라고 했다. 여주시 연양동 금은모래유원지에 문을 연 폰박물관은 세계의 전화기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유물 3300여 점 가운데 1876년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발명한 세계 최초의 전화기, IBM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이 있어 눈길을 끈다. 여주시 강천면에 위치한 여성생활사박물관은 유일한 여성 생활용품 전문 박물관이다. 다도교실과 전통염색 전시실을 운영하고 고전의상·장신구, 아동의상, 주방용품, 일반 유물도 전시하고 있다. 천연염색 특별전시회와 염색체험학교를 운영한다. ● 한옥 여행지 ‘안동’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 종가 아침식사는 별미 문화 여행의 백미는 고택에서 머무는 하룻밤이다. 경북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농암종택의 홈페이지에는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움 그리고 고결한 선비의 인품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라는 소감이 적혀 있다. 이곳은 조선시대 유학자 농암 이현보(1467∼1555)의 종택(宗宅)이다. 절벽 아래로 흐르는 낙동강과 겹겹이 둘러싼 산자락에 자리 잡은 고택은 한 폭의 동양화 같다. 고택에서 하룻밤을 묵으면 종가의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다. 고등어구이와 호박, 버섯볶음 등 정갈한 반찬들이 전통의 맛을 느끼게 한다. 주변 풍광을 만끽하는 자연생태 탐방과 차(茶)예절, 탁본, 전통혼례 체험도 할 수 있다. 안동의 고택 체험은 갈수록 인기다. 고택의 도시로 불리는 안동은 전국에 있는 고택 650여 채 가운데 150여 채(23.1%)가 보존돼 있다. 지난해 안동 고택을 찾은 관광객 7만1214명 가운데 3819명(5.3%)이 외국인이었다. 안동의 고택은 오래전 원형을 유지하고 있고 산수(山水)와 어우러져 선현들의 삶을 느낄 수 있다. 전통과 현대를 접목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도 반응이 뜨겁다. 22일 구담정사, 8월 19일 양소당, 9월 9일 경당고택에서는 음악회가 열린다. 클래식과 재즈, 국화차 체험을 여는 고택도 있다. 국내 최초의 고택 리조트 ‘구름에’도 생겼다. 고풍스러운 건축미와 현대적인 편리함을 갖춘 숙박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임중한 안동시 체육관광과장은 “선조들의 정신과 지혜를 느낄 수 있어 휴가철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 삼합 피서지 ‘하동’ 지리산-섬진강-섬… 세가지 여행의 즐거움 한꺼번에 해결대한민국의 알프스로 불리는 경남 하동은 삼합(三合) 피서지로 피서객의 오감(五感)을 만족시킨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참살이의 고장 하동만큼 더위를 피하기 좋은 곳도 없다”고 했다. 홍어삼합에서 인용한 삼합 피서지는 산, 강, 바다 삼박자를 갖췄다는 의미다.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 청정 1급수를 자랑하는 섬진강,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대도(大島)가 그것이다. 오감은 색깔, 느낌, 맛, 향기, 이야기를 말한다. 윤 군수는 “바다에서 해수욕과 갯벌체험을 하다 섬진강 모래를 밟으며 쌍계사 계곡으로 올라가도 되고 반대로 지리산에서 강을 따라 바다로 내려가도 좋다”고 말했다. 지리산 자락엔 형제봉과 불일폭포, 쌍계사와 계곡, 칠불사, 야생차 시배지(始培地)와 다원, 청학동, 삼성궁, 화개장터 등이 반겨준다. 녹음이 더위를 쫓아낸다. 섬진강에는 남도대교, 하동포구와 평사리 공원, 백사청송(白沙靑松)으로 유명한 하동송림(천연기념물 445호), 하동공원, 백련리 도요지가 유명하다. 시원한 강바람이 일품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걸음을 옮기면 금남면 대도마을이 나온다. 대도마을에서는 낚시와 갯벌체험도 가능하다. 신노량항에서 대도아일랜드호가 노량항을 건너 하루 6차례 운항한다. 하동군은 당일과 1박 2일, 2박 3일 등 다양한 코스를 추천하고 있다. 이들 코스에 섬진강과 한려해상국립공원을 추가하면 금상첨화다. 먹을거리로는 재첩국 등 재첩 요리, 참게탕과 참게가리장, 은어회가 유명하다.● 레포츠 고장 ‘인제’ 내린천 급류 따라 2시간 ‘스릴’… 63m 번지점프는 ‘아찔’강원 인제군의 내린천 래프팅은 급류에서 맛보는 짜릿한 스릴과 수려한 주변 경관으로 인기를 끈다. 내린천 래프팅은 거리에 따라 4개 코스로 이뤄지지만 수량이 부족할 경우 20km의 장거리 코스는 운항이 어렵다. 원대교∼밤골 7km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다. 2시간 정도 계곡을 따라가다 보면 더위도 말끔히 잊는다. 인제읍 합강리에 위치한 번지점프장은 점프대가 63m로 국내 최고 높이다. 발목 또는 허리에 줄을 묶고 뛰어내리면 심장이 쪼그라드는 스릴을 느낀다. 번지점프대 옆에는 동그란 기구를 새총처럼 쏘아 올리는 슬링샷이란 놀이기구가 있다. 2초 만에 45m 높이에 오르는 짜릿한 속도감을 맛볼 수 있다. 인제읍 남북리 나르샤파크에는 줄 없이 뛰어내리는 번지점프 스캐드다이빙이 있다. 곤돌라를 타고 50m 높이까지 올라간 뒤 그물망으로 자유낙하를 하며 스릴을 만끽한다. 인제읍 내린천 수변공원에는 줄을 타고 하늘을 가르는 집트랙이 있고 남면에서는 사륜오토바이와 수륙양용 자동차 아르고를 탈 수 있다. 또 북면 용대 삼거리에는 98m 높이의 매바위를 전문 산악인처럼 등반할 수 있는 시설 아이언웨이가 있다. 기린면에 조성된 모터스포츠 테마파크 인제스피디움에서는 3.908km 서킷에서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 동굴의 고향 ‘단양’ 한여름에도 평균기온 15도… “들어가면 나오기 싫어요”천연동굴은 태양에 데워진 지표면과 달리 평균 온도가 15도를 유지하는 이색 피서지다. 천연동굴에 들어서면 서늘함이 등골에 흐르던 땀을 단번에 식혀 준다. 대표적인 동굴 피서지는 충북 단양이다. 단양은 전형적인 카르스트 지형으로 물과 시간이 빚어낸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석회암 동굴이 180여 개나 있다. 인기가 높은 곳은 맏형 격인 고수동굴(천연기념물 제256호)이다. 이 자연동굴은 길이 1700m로 산속에서 스며든 빗물과 공기가 맞닿아 만든 고드름 모양의 종유석 등이 있어 탐방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리아상이나 독수리 등을 닮은 바위도 볼거리다. 다만 관람객 편의를 위한 보수공사가 7월 끝날 예정이어서 정확한 정보 확인이 필요하다. 고수동굴이 남성적인 반면 470m 길이의 천동동굴(지방기념물 제19호)은 여성미를 보여준다. 4억5000만 년 전에 생성된 이 동굴은 스며드는 지하수의 양이 적어 종유석 등이 정교한 모양이다. 맑은 지하수가 고인 동굴 연못에는 포도송이가 영글어 가는 듯한 포도구상체를 볼 수 있다. 단양군 영춘면 온달관광지에 있는 온달동굴(천연기념물 제261호)은 석회암층 담백색 종유석 등이 발달해 웅장하고 진입로가 수평이다. 총길이 800m로 1∼3층으로 구분돼 있다. 강원 정선군의 화암동굴은 금광산과 석회석 자연동굴이 어우러진 국내 최초의 테마형 동굴이다. 화암동굴은 여름철 무더위를 한순간에 날려버릴 야간 공포체험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박쥐, 시체, 공동묘지 등의 소품이 설치된다. 올해는 23일부터 8월 21일까지 운영된다.● 서해 다도해 ‘보령’ 원산도 외연도 등 90여 개 섬… 해산물 등 먹거리도 풍부미지의 섬을 가는 것은 변치 않는 여름휴가의 재미다. 충남 보령시는 서해의 다도해로 불리는 섬 관광의 메카다. 유·무인도 90여 개가 해안선을 따라 끊어질 듯 이어질 듯 펼쳐져 ‘그 섬에 가고 싶다’는 아련함을 부른다. 이 가운데 15개 유인도는 관광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관광지는 보령의 섬 가운데 가장 큰 원산도다. 민박과 펜션 등 숙박시설이 갖춰진 데다 해수욕장은 눈이 부실 정도로 하얗고 고운 모래가 장관이어서 가족 단위 피서지로 제격이다. 원산도는 해안선을 따라 1.3km²에 걸쳐 푸른 송림이 펼쳐져 있다. 대천항에서 불과 30분 거리이며 하루 6회가량의 배편이 운항한다. 외연도는 하얀 해무가 덮고 있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섬이다. 대천항에서 쾌속선으로도 1시간 반 걸릴 정도로 멀다. 바람이 잔잔한 새벽에는 중국에서 닭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말이 있다. 천연기념물 제136호인 상록수림에는 동백, 후박 등 아름드리 활엽수들이 자란다. 삽시도는 해안을 따라 기암괴석과 울창한 송림으로 둘러싸여 보령의 보물섬이라고 불린다. 황금곰솔 등을 볼 수 있는 삼림욕길과 진너머해수욕장이 장관이다. 배낚시와 갯바위낚시로 우럭과 노래미 등의 손맛을 느낄 수 있어 강태공들의 발길도 끊이질 않는다. 이 밖에 회갈색의 기기묘묘한 바위로 유명한 여우 모양의 호도, 기암괴석과 백사청송의 장고도, 울창한 송림과 몽돌해변의 효자도 등이 있다. ● 낙동강 비경 ‘사하’ 배 타고 철새 도래지 둘러보는 ‘에코문화탐방’ 코스 인기부산 사하구는 낙동강 일원에서 에코문화탐방을 운영하고 있다. 탐방객들은 배를 타고 낙동강 하구 일대의 비경을 엿볼 수 있다. 탐방객들은 갈대숲과 텃새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낙동강 하구 탐방은 사하에코문화탐방 코스 중 하나다. 이곳은 국내 최대 철새 도래지의 명성처럼 뛰어난 생태 보고로 알려졌지만 그동안 접근이 어려워 시민들의 아쉬움이 컸다. 사하구는 낙동강 하구 일대의 명소를 알리기 위해 이 코스를 개발했다. 낙동강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명소는 을숙도에코센터, 다대포 생태탐방로, 아미산전망대, 감천문화마을이다. 을숙도에코센터는 철새에 관한 정보 제공과 낙동강 하구의 아름다움, 생태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홍보관이다. 부산 다대포에 위치한 아미산전망대는 낙동강 하구를 내려다보기 좋은 곳에 자리했다. 낙동강과 바다가 만나는 삼각주를 중심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풍경 등 조망이 탁월하다. 사하구는 7, 8월 무더위 때문에 감천문화마을 대신 다대포 낙조 분수대로 코스를 변경했다. 23일과 8월 20일 행사가 예정돼 있다. 참가비는 중학생 이상 1만7000원, 초등학생 이하 1만5000원이다. 안효기 사하구 문화담당 주무관은 “지난해 2차례 시범사업으로 운영했는데 반응이 좋아 올해는 월 1회로 탐방 횟수를 늘렸다”고 말했다. 곡성=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여주=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안동=장영훈 기자 jang@donga.com하동=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인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단양=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보령=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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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강성명]“강신명 청장 자기만 살자고…” 부글부글 끓는 부산경찰

    부산의 학교 전담 경찰관이 여고생과 성관계를 가진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경찰청 특별조사단이 1일 공식 활동에 들어가자 부산지방경찰청 직원들은 하나같이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부끄러워서 제복을 입고 경찰서 밖으로 나가기도 싫고 여학생들이 볼까 봐 두렵다”는 경찰이 많았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된 처지를 부끄러워하면서 석고대죄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부산의 일선 경찰들 사이에서는 강신명 경찰청장과 이상식 부산경찰청장 등 지휘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명예를 중시하는 경찰 조직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마당에 강 청장이 고작 2개월 남은 임기에 연연해 사의를 표명하지 않고 부산에 화살을 돌린다는 것이다. 한 경찰은 “경찰 조직이 문제는 많지만 이 정도로 이기적이진 않았다”며 “강 청장이 조직과 부하 직원을 생각한다면 본인이 사태를 안고 간다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구태 정치인처럼 고개만 숙이고 위기를 모면하려는 모습을 보여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한 경찰 간부는 “강 청장이 사의 표명 없이 감찰 대상에 스스로를 올린 것은 남은 임기를 마저 채우기 위한 쇼”라고 주장했다. 부산에서는 본청 감찰 인력을 투입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지금까지 진행한 수사마저 지휘하겠다는 것은 ‘치욕적’이라는 반응이다. 과거 경찰은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을 때 수장(首長)이 사의를 표명함으로써 조직이 처한 위기를 돌파하려 한 적이 있었다. 2012년 발생한 ‘수원 20대 여성 토막살인’ 사건(일명 오원춘 사건) 당시 조현오 경찰청장에 이어 서천호 경기지방경찰청장(경찰대 1기)도 사의를 표명했다. 서 청장은 사표가 수리되지 않고 경찰대학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당시 그의 결단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여 년 경력의 한 형사는 “그때 일을 겪으면서 경찰대 출신도 리더 자질이 있다고 느꼈는데 이번엔 왜 지휘부에서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지 갑갑하다”고 말했다. 강 청장은 경찰대 2기 출신이다. 부산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부산학교성폭력대책협의회도 1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경찰은 구조적인 문제를 직시하지 않고 제 식구를 감싸며 은폐해 온 이 사건이 이슈화되자 또다시 당사자들이 조사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찰청 특조단의 조사가 진정성을 의심받고 ‘셀프 감찰 쇼’라고 비판받는 마당에 특조단이 앞으로 강 청장과 이 청장 등에 대해 징계를 내린다고 해도 이에 공감하는 국민이 과연 몇이나 될지 의구심이 든다. 부산=강성명·사회부 smkang@donga.com}

    • 201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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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인격적 대우”…광현호 베트남 선원 2명, 선장·기관장 살해혐의 구속

    인도양에서 조업 중인 광현803호(138t)에서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베트남 선원 2명이 구속됐다. 부산지법 김상윤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일 “범죄가 소명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베트남 선원 A 씨(32)와 B 씨(32)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 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범행을 인정했지만 B 씨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달 19일 오후 11시경 인도양 세이셸군도 인근 해상에 있던 광현호 조타실에서 선장 양모 씨(43)의 목과 배 등을 흉기로 수차례로 찔러 살해한 혐의다. 이어 침실에서 자던 기관장 강모 씨(42)의 목과 팔, 다리 등을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해경 조사에서 “두 사람으로부터 평소 작업이 서툴고 느리다는 이유로 욕설을 들었고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구체적인 살해 동기, 공모 여부 등을 본격 조사할 예정이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 201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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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추문 은폐-금품수수… 강신명 청장 임기말 나사풀린 경찰

    강신명 경찰청장이 이끄는 15만 경찰 조직이 위기에 봉착했다. 부산지역 학교전담경찰관(SPO)들이 여고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건의 처리를 두고 경찰이 거짓말과 꼬리 자르기에 급급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애정을 갖고 경찰 조직을 바라보던 시민들의 시선이 싸늘하게 돌아섰다. 일선 경찰관들의 각종 비리와 기강 해이도 심각한 수준이다. 강 청장이 위기관리에 실패하면 걷잡을 수 없는 ‘레임덕’(권력 누수)에 빠질 수 있다고 보는 이도 많다. 그는 2014년 8월 25일 임기 2년의 청장직에 올랐다.○ 거짓말과 꼬리 자르기, 은폐 의혹 부산 SPO 사건은 경찰 조직의 기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전국 경찰의 비위를 감시하는 경찰청 감사관실은 부산 연제경찰서 SPO 정모 경장(31)이 10대 여학생과 성관계를 맺었고 이 학생이 자살을 시도했다는 첩보를 이달 1일 입수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감사관실 관계자는 언론에 “감찰담당관(총경)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독단적 행동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감찰담당관은 29일 “5일 보고받았지만 사안의 심각성을 몰랐다. 은폐하려는 것은 아니었지만 판단이 미숙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24일 전직 경찰 간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관련 내용을 폭로한 다음 날 강 청장에게 해당 사건을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추고 ‘누락 보고’를 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대로라면 강 청장은 이처럼 파장이 큰 사안을 부하 직원이 아닌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한 셈이다. 하지만 경찰 안팎에선 울산청 정보과장, 경찰청 정보2과장, 경찰청 정보국장을 지낸 ‘정보통’ 강 청장이 몰랐을 리가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경찰 정보조직은 일어난 일뿐 아니라 ‘예상되는 일’까지 다룬다. 감찰 부서 경력이 있는 복수의 경찰은 “경찰관의 비위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이 하급 직원에게 책임을 지우는 ‘꼬리 자르기’를 하려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달 초 경찰청이 적극적으로 대처했더라면 사하경찰서 김모 경장(33)이 4일 여고생과 성관계를 맺고 15일 퇴직한 ‘제2의 사건’은 미리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정 경장은 “임신한 아내와 사이가 안 좋아 이혼하고 A 양(17)과 함께 살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그의 진술이 형사처벌을 피하기 위한 파렴치한 변명이 아닌지 확인 중이다.○ 사건 덮으려다 뒷북 대응 두 SPO의 사표를 수리했던 일선 경찰서 서장들과 부산경찰청의 행동은 더 황당하다. 경찰청은 29일 “두 경찰서장이 사전에 내용을 알고 있었다는 정황을 확인하고 강도 높은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초 관련 사실을 몰랐다던 사하, 연제경찰서 서장의 해명이 거짓이었다는 것이 들통 난 것이다. 부산경찰청 역시 일선서 보고와 별개로 관련 사건을 통보받았지만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 파문이 확산되자 부산시교육청은 이날 “학교전담경찰관제 개선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경찰관의 교내 활동을 중단해 달라”고 부산경찰청에 공식 요청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경찰청은 강 청장과 이철성 차장, 이상식 부산경찰청장을 모두 감찰 대상에 올렸다. 또 부산에 감찰관 6명을 파견하고 해당 SPO들의 의원면직 처분을 취소하고, 퇴직금 지급정지 또는 환수를 요청했다. 강 청장은 이날 국회에서 “어린 학생을 돌봐야 할 경찰관이 책무를 어기고 부적절한 행위를 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사건이 폭로된 지 5일이 지나서야 나온 것이어서 ‘뒷북 대응’이란 비판이 나온다.○ 이 와중에 고위직 늘리려는 경찰 경찰 조직의 심각한 기강 해이는 부산 SPO 사건 말고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 김모 경사는 유흥주점 단속 정보를 흘려주고 금품을 받은 혐의로 29일 검찰에 체포됐다. 그는 2010년부터 생활질서계 등에서 일하며 단속일자 등을 알려주는 대가로 유흥주점 ‘영업사장’에게 뒷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스마트폰 채팅으로 만난 20대 여성과 성매매를 한 현직 경찰이 입건됐다. 또 4월엔 술에 취한 동료 여경을 자신의 차량 안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현직 경찰관이 구속되기도 했다. 조직 위기론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서울 강남경찰서 등 7개 경찰서의 서장 직급 상향을 추진해 눈총을 받고 있다. 경찰은 29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경찰 직급구조 및 처우 개선의 일환으로 경무관 서장제를 확대하겠다고 보고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2012년 경무관 서장제 도입 이후 매년 행정자치부와 확대를 협의하고 있다”며 “올해 특별히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위직 늘리기’가 당장 추진해야 하는 과제인지 의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서울의 한 일선 경찰관은 “서장의 직급이 높아진다고 시민들의 치안 만족도나 경찰관들의 처우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고위직 자리 늘리기란 지적도 있는 만큼 치안 수요와 인구 수, 적정 조직 규모 등을 감안해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행자부는 8월 중으로 경무관 서장 확대에 대한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박훈상 tigermask@donga.com·김도형 /부산=강성명 기자}

    • 201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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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경관-여고생 성관계’ SNS 폭로前… 경찰청도 알고있었다

    전직 경찰 간부가 2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부산지역 학교전담경찰관(SPO)들이 여고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폭로해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경찰청이 사전에 이런 사실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 조직의 사건 은폐 의혹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강신명 경찰청장의 책임론도 나오고 있다.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 감사관실은 1일 부산의 SPO가 10대 여학생과 성관계를 맺었고, 해당 학생이 자살까지 시도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감사관실은 부산지방경찰청에 확인을 요청했고, 부산경찰청은 “성관계를 한 사실이 있고, 해당 경찰서가 SPO를 의원면직 처리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피해자가 고소하거나 문제를 제기하면 그때 알려 달라”며 추가 조치를 하지 않았다. 성관계 대가로 돈을 줬거나 학생을 성폭행했을 가능성이 있는데도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하지 않은 것은 사실상 은폐 시도로 볼 수 있다. 경찰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경찰청장 등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당시엔 사건이 이렇게 커질지 몰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산경찰청과 경찰청은 SNS 폭로가 있기 전에는 사건을 몰랐다고 거짓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지역 경찰관들은 동아일보에 부산경찰청과 경찰청의 조직적 은폐를 잇달아 폭로했다. A 씨는 “각 경찰서에서 지방청 감찰계를 통해 먼저 보고했고, 여성청소년과 등 관련 부서에 전파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경찰청도 경찰청에 보고했다는 말을 다른 직원에게 들었다”며 “조직이 허물을 덮으려고 한 행위가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B 씨는 “청소년 보호기관에서 문서로 통보까지 한 일을 서장이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혼자 처리했다는 것은 조직 성격상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통상 문서로 남기지 않고 전화 등으로 구두(口頭) 보고하기 때문에 지방청에서 몰랐다고 발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계속 거짓 해명하던 부산경찰청은 이날 채널A가 ‘경찰청도 미리 알고 있었다’고 보도하자 해당 경찰서로부터 보고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부산의 한 청소년 보호기관은 지난달 9일 부산경찰청에 전화해 연제경찰서 정모 경장(31·5월 17일 퇴직)의 부적절한 처신을 처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찰청이 연제경찰서 청문감사관실에 신고하라고 안내하자 같은 날 연제경찰서에 전화해 정 경장의 비위 행위를 신고했다는 것이다. 부산경찰청은 “전화를 연결해준 담당 직원이 상부에 보고하지 않아 몰랐다”고 해명했었다. 부산경찰청은 두 경찰관을 출국금지하고 내사를 벌이고 있다. 이달 15일 퇴직한 김모 전 사하경찰서 경장(33)은 28일 부산경찰청에서 소환 조사를 받았다. 그는 27일에도 소환됐지만 공황장애로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며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식 부산경찰청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28일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경찰을 신뢰해준 시민과 특히 피해자 가족에게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처음 공개한 전직 경찰 간부는 이날 SNS에 추가로 ‘경찰청 여직원 성희롱 은폐’ 의혹을 폭로했다. 이 간부는 “경찰청 모 계장이 소속 여직원에게 성희롱을 자행했는데 경찰청은 징계도 하지 않은 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전보시킨 뒤 사실을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4일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에 근무하던 김모 경정은 다른 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부하 여경에게 “빨리빨리 움직여라. 다리가 굵다. 스케이트 선수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지난해 8월 경찰관 성비위 사건을 뿌리 뽑겠다며 수위가 낮은 성희롱을 저질러도 정직 이상의 중징계를 내리고 형사 처벌이 가능하면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경찰 발표에 따르면 여러 사람이 모인 사무실에서 외모를 평가한 김 경정의 행위는 모욕죄에 해당한다. 하지만 경찰청은 인사 조치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청에서 일선서로 인사 조치한 것만으로 충분히 징계를 한 것”이라고 했지만 일부 여성 경찰관들은 “성범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조직 분위기가 사태를 키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부산=강성명 기자}

    • 201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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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관-여고생 성관계 몰랐다” 발뺌하는 부산경찰청

    부산의 학교전담경찰관(스쿨폴리스) 2명이 자신들이 담당하는 여고생과 성관계를 맺은 사건과 관련해 부산 경찰이 학교로부터 통보받은 뒤 사실 확인을 하고도 아무 징계 없이 사건을 덮은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사하경찰서 김모 경장(33)이 4일 자신이 담당하던 학교의 A 양(17)과 방과 후 차량 안에서 성관계한 사실을 확인했다. A 양은 사건 후 학교 보건교사에게 “경찰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알렸고 교사는 8일 학내 여성 학교전담경찰관에게 통보했다. 담당 부서 계장은 김 경장과 학교를 상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하지만 김 경장은 9일 “부모 사업을 돕겠다”며 돌연 사표를 냈고 15일 수리됐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역시 여고생과 성관계를 맺은 학교전담경찰관이 사표를 낸 직후 타 기관으로부터 통보를 받았지만 보고 등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 이 경찰서 소속 정모 경장(31)은 1년여간 알고 지낸 B 양(17)과 올 4월 성관계를 맺었다. B 양을 상담한 한 청소년보호기관이 지난달 23일 연제경찰서에 통보하면서 알려졌다. 하지만 정 경장은 지난달 10일 “경찰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다”며 사표를 제출해 같은 달 17일 수리됐다. 이런 어이없는 사건이 타 지역 전직 경찰관을 통해 알려지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자 부산경찰청이 감찰에 나섰다. 부산경찰청은 각 경찰서가 이 사건을 파악한 시기와 경위, 보고를 누락한 이유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여고생들이 보건교사나 청소년 보호기관과 상담한 것으로 미뤄 폭행이나 위협 혹은 대가를 제시하는 등의 불법행위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에 나섰다. 다만 현행법상 14세 이상의 미성년자와는 합의 후 성관계를 했다면 처벌할 수 없고 두 사람 모두 퇴직한 상태여서 내부 징계는 불가능하다. 감찰에 나선 부산경찰청은 “각 경찰서에서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책임을 회피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 경찰은 “타 지역에 사는 전직 경찰관이 정보를 얻어 폭로할 만큼 내부에 소문이 퍼진 일을 부산경찰청 간부가 몰랐다는 건 믿기 어렵다”며 “만일 보고받지 못했다면 지휘 체계에 큰 허점이 있다는 걸 방증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일단 경찰청은 이날 지휘감독 책임을 물어 연제·사하경찰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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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인마들 얘기는 그만…” 광현803호 항해사 등 생존 선원 입국

    “살인마들 이야기는 그만 하시죠.” 27일 오후 7시경 부산 영도구 부산해양경비안전서 앞. 광현803호(138t) 항해사 이모 씨(50)가 어두운 표정으로 굳게 다물었던 입을 열었다. 그는 “항해사로서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수사 과정에서 모든 걸 자세히 말하겠다”고 한 뒤 해경 건물로 들어갔다. 20일 ‘선상 살인’이 발생한 광현803호에 탑승했던 일부 생존 선원이 입국했다. 항해사 이 씨와 인도네시아인 선원 등 4명은 이날 낮 12시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 씨는 선장 양모 씨(43)와 기관장 강모 씨(42)를 흉기로 살해한 베트남 선원 2명을 제압했다. 외국인 선원들은 당시 사건을 목격했다. 특히 이 씨는 베트남 선원들에게서 흉기를 빼앗은 뒤 다른 선원들에게 지시해 이들을 격리 조치하고 인도양 공해상에서 1000㎞ 떨어진 세이셸 군도까지 배를 운항했다. 사건 직후 현지에 파견된 해경 수사팀은 세이셸군도에 머물던 이들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경유해 데려왔다. 앞서 이 씨는 입국 당시 “당시 상황은 참담했다”며 짧게 말하고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외국인 선원 3명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이들은 부산 사하구 외국인 선원 복지교육원에서 일단 휴식을 취한 뒤 28일부터 해경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해경은 “신속하게 수사하기 위해 피의자인 베트남 선원들을 먼저 압송하려 했지만 최단거리 경유지인 아부다비 당국이 살인 등 중대 범죄자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고 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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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양어선 살인사건’ 광현 803호 항해사 등 생존선원 일부 입국

    인도양에서 ‘선상 살인’이 발생한 광현803호(138t)에 탑승했던 한국인 항해사 등 일부 생존 선원이 27일 입국했다. 항해사 이모 씨(50)와 인도네시아인 선원 등 4명이 이날 낮 12시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 씨는 사건이 벌어졌던 20일 선장 양모 씨(43)와 기관장 강모 씨(42)를 흉기로 살해했던 베트남 선원 2명을 제압했고 외국 선원들은 사건을 목격했다. 사건 직후 현지에 파견된 해경 수사팀은 세이셸군도에 머물던 이들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경유해 데려왔다. 이 씨는 입국 당시 “당시 상황은 참담했다”며 짧게 말하고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외국인 선원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해경은 이들을 부산해양경비안전서로 옮겨 참고인 조사를 실시했다. 해경은 “신속하게 수사하기 위해 피의자인 베트남 선원들을 먼저 압송하려 했지만 최단거리 경유지인 아부다비 당국이 살인 등 중대 범죄자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고 했다.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 201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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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전담 부산 경찰관 2명, 여고생과 性관계”

    학교 전담 경찰관 2명이 담당하던 고등학교의 여학생과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24일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부산지역 일선 경찰서 2곳에서 학교 전담 경찰관으로 활동하던 A 경장(31)과 B 경장(33)은 최근 각각 사표를 제출했다. A 경장은 “경찰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 B 경장은 “부모 사업을 물려받겠다”는 이유였다. 경찰은 이들의 사표를 수리했다. 그러나 이들은 각각 담당하던 학교에 재학 중인 여고생과 상담 등을 통해 알게 된 뒤 성관계를 가졌고 이런 사실이 소문이 나면서 사표를 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는 한 전직 경찰 간부가 24일 경찰인권센터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폭로하면서 외부에 공개됐다. 해당 경찰서 일부 직원들도 당사자 등을 통해 사전에 이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부산경찰청도 관련 내용을 사전에 알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경찰청 청문감사실은 “해당 사실을 보고받지 못했고 고소·고발이나 진정 제기는 전혀 없었다”며 뒤늦게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6-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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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덕도엔 여전히 ‘유치 현수막’… 상처 치유 시간 걸릴듯

    10년을 끌어온 신공항이 부산 가덕도도, 경남 밀양도 아닌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나자 부산과 밀양, 대구 등 해당 지역에서는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정부 발표를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하는 목소리와 함께 정치인들의 아귀다툼에 애꿎은 주민들이 휘둘렸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김해공항 인접 지역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오는 등 신공항 용역 결과의 후유증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찬반 엇갈린 김해공항 주민들 22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근처에서 만난 주변 주민들은 “차라리 잘됐다. 제대로 된 이주보상안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김해공항 소음피해대책위원으로 활동했던 최인석 씨(65)는 “항공기 이착륙 굉음으로 잠 못 드는 밤이 부지기수”라며 “공항 확장에 앞서 이주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항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한 식당 주인도 “가덕도나 밀양으로 공항을 옮기는 것보다 백번 나은 결정”이라며 “손님이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강서구 명지동의 한 슈퍼마켓 주인은 “렌터카 업체나 택시 운전사는 혜택을 볼지 모르겠지만 공항 안에 편의점 식당 커피숍 등이 많아 우리와는 상관이 없다”고 무덤덤한 모습이었다. 백남기 김해공항 소음피해대책위원장은 “이주하지 못하는 마을은 지금보다 더 큰 고통을 안고 살아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존 김해공항 남북 방향 활주로 인근 소음 영향권역에는 25개 마을, 702가구가 있다. 전체 소음 피해지역은 16.47km²다. 주민들은 활주로가 1개 더 건설되면 최소 1000가구가 추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향 떠나지 않아 다행이지만…” 부산시가 공항을 유치하려 했던 가덕도. 전날 용역 결과가 발표됐지만 여전히 공항 유치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대항마을에서 외양포로 넘어가는 길은 도로 확장·포장공사가 한창이었다.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새바지와 대항마을에는 최근 빌라와 주택이 들어서기 시작해 10여 채가 공사 중이거나 입주를 마쳤다. 토박이인 김상수 대항어촌계장(74)은 “고향을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다른 어민도 “보상 몇 푼 받아 봐야 도움도 안 되고 살길이 막막했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3개 마을을 맡고 있는 황영우 통장(52)은 “신공항 후보지에서 빠졌으니 10여 년간 묶여 있던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규제를 풀고 어촌민박 허가 등 관광지로 개발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밀양지역 원주민들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다만 밀양은 최근까지 신공항 유치를 기대한 투기 열풍이 거세게 불었던 탓에 곳곳에서 실망감도 감지됐다. 밀양지역은 3.3m²에 14만 원이던 농업진흥지역의 논이 23만 원, 도로변은 35만 원까지 올랐다. H부동산 송모 사무장은 “외지인에게 넘어간 농지가 60% 이상”이라며 “크게 투자한 사람들은 최소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씩 손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오전까지는 매물이 있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쳤으나 이제는 처분을 의뢰하는 연락만 온다”고 덧붙였다. 최충경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장은 “주민들이 강력한 힘을 가진 민선 단체장의 주장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중요한 사업일수록 많은 사람의 의견을 모으고 집단지성에 의해 올바른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발 기류 심상찮은 대구 대구시는 22일 공식 입장을 내고 “김해공항의 활주로를 1개 확장 시 3800만 명 수용이 가능하다는 용역 결과는 기존의 판단과 상당히 괴리가 있다”며 “검증단을 구성해 이 부분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지역 일간지인 매일신문은 22일자 1면을 기사와 광고를 뺀 백지 상태로 발행했다. ‘신공항 백지화, 정부는 지방을 버렸다’는 한 줄 문구만 넣었다. 매일신문 측은 2면의 설명에서 “신공항 건설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린 정부에 대한 시도민의 강력한 항의 규탄 뜻을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대구경북 시도민 여러분, 영남권 신공항은 절대 끝나지 않았습니다”라고 밝혔다.밀양=강정훈 manman@donga.com /부산=강성명 /대구=이권효 기자}

    • 201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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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고리 5, 6호기’ 동남권 경제 활성화 구원투수?

    신고리 5, 6호기의 건설 여부를 놓고 부산과 울산 등 동남권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설 허가 여부를 심의 중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르면 23일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민사회 단체가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지역 경제계는 조기 착공을 요구하는 등 찬반 여론이 맞서 결과가 주목된다. 22일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고리본부)에 따르면 신고리 5, 6호기는 울산 울주군 서생면 일대에 2022년 3월 완공될 예정이다. 총공사비가 8조6000억 원에 이르는 대형 국책 사업이다. 신고리 5, 6호기는 APR(Advanced Power Reactor)-1400 기술로 설계된다. APR-1400은 100만 kW급 한국형 표준원자로인 OPR-1000에 이어 2002년 개발한 전기출력 140만 kW급 한국형 신형 경수로다. 신고리 3, 4호기 등 현재 건설 중인 원전에 장착됐고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돼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고리본부는 신고리 5, 6호기의 내진 성능이 강화됐다고 강조한다. 원자로 바로 밑 지하 10km에서 리히터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도록 설계했다는 것. 이용희 고리원자력본부장은 “보조 건물이 원자로 건물을 둘러싸 외부에서 발생하는 사고로부터 원자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구조를 개선했다”며 “보조 건물에 위치한 원전의 컨트롤타워인 주제어실(MCR)과 비상 디젤발전기 및 연료취급구역 등을 물리적인 4개의 공간으로 나눠 외부 사고의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고리본부 측은 신고리 5, 6호기 건설이 최근 조선산업의 침체로 타격을 입고 있는 동남권 지역 경제 활성화에 ‘구원 투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리본부는 “하루 평균 적게는 1500명에서 많게는 5000명의 근로자가 건설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총 800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에 따른 기대감에 울산 등 지역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조기 착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원자력발전소 건설 공정에 용접, 비파괴검사 등 조선업과 유사한 공정이 다수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고리본부는 인근 지역 건설업체와 계약을 맺고 소모품과 자재 등을 지역 업체에서 우선 구매하겠다는 내용을 시공계약서에 명시했다. 반면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최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고리처럼 여러 개의 원자로가 있는 곳은 사고 발생 시 파급력이 더 크다”며 “원전 안전 시스템 평가를 다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고리 5, 6호기가 건설되면 부산 기장군과 울산 울주군에서 고리본부가 운영하는 원전은 모두 10기가 된다. 이에 대해 고리본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 국내 모든 원자력발전소는 일정 규모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이를 감지해 자동으로 원자로를 정지시키는 설비를 갖췄다”며 “예상치 못한 지진해일이 발생하더라도 발전소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해안 방벽을 높이는 등 설비를 대대적으로 보강했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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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드림/청년 취업 성공기]“드림캠프 모의면접서 자신감 키웠어요”

    “뉴스 속보처럼 저희도 ‘매출 속보’라는 용어를 씁니다. 이걸 잘 작성하는 것이 하루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죠.” 1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의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영업지원팀. 올 3월 대리가 된 최원석 씨(29)가 전날 매출을 분석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최 씨는 의류, 화장품 등 상품별 매출 현황을 1년 전 같은 기간 자료와 대조했다. 그는 “자료를 분석해보면 소비자의 구매 패턴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 보인다”며 “전날의 ‘매출 속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작성하는 일이 오전 업무 중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씨는 2014년 신입사원 공채 경쟁을 통해 롯데백화점에 입사했다. 최 씨를 포함해 당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은’ 취업 준비생은 모두 70명. 이 중 지방의 사립대 졸업자는 단 2명이었고 최 씨는 그중 한 명이었다. 그는 부산지역 사립대인 동의대를 졸업했다. 유통관리학과를 다닌 만큼 취업 목표는 롯데백화점 등 대형 유통기업으로 뚜렷하게 설정했다. 학과 공부를 충실히 해 4.2점(만점 4.5)의 높은 학점을 받고 졸업했다. 토익 점수도 960점(만점 990점)을 받았다. 하지만 최 씨는 취업에 자신이 없었다. 그는 “사실 롯데백화점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업에선 서류조차 통과시켜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한창 취업을 준비하던 2013년 5월. 대학 4학년 때 학교 인력개발센터를 통해 부산 남구가 운영 중인 ‘청년드림캠프’를 알게 됐다. 면접 준비 등 취업을 돕는 프로그램에도 마음이 끌렸지만 특히 자신이 취업 목표로 세운 롯데백화점이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는 데 큰 매력을 느꼈다. 최 씨는 “당시 롯데백화점 인사매니저들이 직접 남구 캠프에 와서 취업 관련 특강 및 일대일 면접을 해줬는데, 특강에 왔던 한 분을 공채 입사 때 면접관으로 만났다”며 “캠프에서 배운 것처럼 착실히 준비해 크게 긴장하지 않고 면접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씨는 주로 인터넷으로 면접을 준비했지만 청년드림캠프를 통해 전략을 바꿨다. 특강과 멘토링 교육을 통해 배운 것을 토대로 한 모의 면접은 그에게 큰 자신감을 줬다. 최 씨는 “청년드림캠프에서는 요즘 면접에서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보는지, 주로 어떤 질문을 하는지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무엇보다 인사 담당자가 직접 가르쳐준 만큼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부산 남구 청년드림캠프는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남구, 롯데백화점과 함께 전국에서 아홉 번째로 만든 지역 캠프다. 세 기관은 2012년 12월 업무협약을 맺고 이듬해 1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 인사매니저 등이 월 2회 남구청을 방문해 교육을 실시하다가 지난해 4월부터는 월 1회 교육생들이 직접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을 방문해 교육을 받고 있다. 이 교육을 담당하는 이재운 센텀시티점 지원총괄과장은 “백화점에 국한하지 않고 유통업체를 비롯해 다양한 기업에 취업하기 위한 전략을 포괄적으로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총 62회 교육이 진행됐고 211명의 취업 준비생이 참가했다. 최 씨는 롯데백화점 면접 과정에서 ‘성실함’을 가장 강조했다. 특히 대학을 다닐 때 레스토랑에서 3년간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서비스 정신을 몸으로 익혔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또 백화점 구두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일화도 강조했다. 헌혈을 50회 이상 한 사실을 통해 봉사정신이 투철하다는 점도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입사 직후 영업팀에서 일하다 지난해 영업지원팀으로 발령받았다. 오전에 ‘매출 속보’를 만들어 보고한 뒤 오후에는 매장 구성, 제품 배치 등 영업전략을 짜거나 외부 행사와 관련된 일을 한다. 오후 8시 퇴근하기까지 업무가 쉴 틈 없이 계속된다. 백화점 특성상 주말에도 하루 정도는 오후 9시까지 일을 하지만 평일에 하루를 쉬기 때문에 그다지 힘들지 않다고 한다. 무엇보다 ‘영남권 최고의 백화점 영업 전문가’라는 자신의 꿈에 한 발 한 발 다가가고 있어 매일매일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어 정말 좋다고 했다. 최 씨는 “면접을 볼 때 약속했던 것처럼 누구보다 더 성실하게 일한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며 “후배들도 ‘지방 사립대 졸업생’이라는 이유로 기죽지 말고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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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로 물든 원양어선… 베트남 선원이 한국인 선장-기관장 살해

    인도양에서 참치잡이를 하던 한국 국적의 원양어선에서 20일(현지 시간)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이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로선 이 배에 타고 있던 베트남 국적 선원 2명이 술을 마신 뒤 우발적으로 일으킨 범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정확한 조사를 위해 현지에 수사팀을 급파해 용의자를 한국으로 데려올 계획이다.○ 양주 2병 나눠 마신 뒤 범행 추정 부산 광동해운 소속 광현803호(138t급)에 타고 있던 베트남인 선원 A 씨(32)와 B 씨(32)는 이날 오전 2시경 인도양 세이셸 군도 인근 해상에서 한국인 선장 양모 씨(43)와 기관장 강모 씨(42)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 배에 타고 있던 인도네시아인 항해사가 양 씨와 강 씨가 피를 흘리고 죽어 있는 것을 보고 한국인 항해사 이모 씨(50)에게 알리면서 사건이 외부로 전해졌다. 용의자들은 현재 선실에 감금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1명은 손에 고기를 잡을 때 쓰는 길이 약 30cm의 칼을 들고 있었고 이 씨가 칼을 뺏었다고 한다. A, B 씨는 범행 전 동료 선원들과 양주 2병 등을 나눠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광현803호에는 한국인 선원 3명과 베트남인 선원 7명, 인도네시아인 선원 8명 등 총 18명이 타고 있었다. 양주 2병은 양 씨가 수고한 선원들에게 격려 차원에서 준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당국은 일단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저지른 사건으로 보고 있다. 부산 해양경비안전서 이광진 해양수사정보과장은 이날 사건 브리핑에서 “다른 선원들의 동참이 없었고 선박이 세이셸 군도 빅토리아 항구로 문제없이 가고 있는 점으로 미뤄 볼 때 배에서 반란이 일어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 해경은 전담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21일 현지에 수사팀 7명을 보낼 계획이다. 해경 관계자는 “현지에서 정확한 범행동기와 다른 선원들의 공모 여부도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현803호는 지난해 2월 11일 부산 사하구 감천항에서 광현801호, 광현802호와 함께 출항했다. 이 배는 올 8월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나머지 두 척의 선박은 광현803호와 550km 정도 떨어진 해상에서 정상 조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장 된 뒤 첫 항해였는데 마지막이 될 줄이야” 살해당한 선장의 형 양모 씨(45)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충격을 받고 쓰러지실 것 같아 치매와 고혈압을 앓고 계신 어머니께는 사실을 말씀드리지 못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양 씨는 “동생의 이번 출항은 선장이 되고 난 뒤 첫 항해였다. 8월에 선박 수리 차 들른다고 해서 아버지 제삿날에 맞춰 오라고 했었는데 이렇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며 울먹였다. 유족들도 수사팀과 같이 세이셸 빅토리아 항구로 갈 예정이다. 외교부는 장례 절차 지원 등 유가족에 대한 영사지원을 할 예정이다. 또 해경과 공조해 주에티오피아 대사관을 통해 세이셸 당국과 관련 사법 절차 진행에 필요한 사항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김영도 광동해운 대표이사는 2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해 당혹스럽다”며 “사고 전에 선내 동요나 선원과의 마찰 등에 대해 전혀 보고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평소 외국인 선원들이 대체적으로 순하고 협조적인 것으로 들었다”며 “사고 이후 선원들의 추가 동요 없이 원만하게 이동 중이며 인근 두 척의 선박에도 광현803호와 수시로 교신하면서 안전에 만전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광현803호는 약 4일 뒤 빅토리아 항구에 입항할 예정이다. 해경 당국은 위성전화를 통해 이 씨에게서 배 상황을 전해 듣고 있다.○ ‘고립 위험’ 범죄 불안 상존하는 선상 바다 위 선박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은 고립된 곳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외부에서 바로 알 수 없다. 18년간 원양어선에서 일했다는 C 씨는 “이번 사건은 다른 배에서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C 씨에 따르면 원양 선사 업계에서는 베트남인 선원들을 기피하는 현상이 지배적이다. 그는 “베트남인 선원들은 동양인치고는 일을 잘하는 편이지만 자존심이 세고 다혈질이어서 사고 위험을 안고 있다”고 했다. 반면 인도네시아인 선원들은 성격이 온순해 원양업계에선 장기 출항 시 이들의 비율을 적절히 섞고 있다고 한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 베트남인 선원 2명도 술을 마시면 다혈질로 성격이 변해 다른 선원들이 같이 술자리를 하기를 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정성택 neone@donga.com / 부산=강성명 기자}

    • 201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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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택시 2034년까지 단계별로 5009대 줄인다

    부산시는 2034년까지 단계별로 총 5009대를 줄이는 내용의 택시 감차 계획안을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1단계로 2020년까지 5년간 1000대의 택시를 줄인다. 먼저 올해는 시범 사업으로 100대를 감차한다. 부산의 택시 수송 분담률은 1990년 22.3%에서 2014년 12.8%로 24년간 9.5%포인트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면허 대수는 1만9554대에서 2만5041대로 28% 늘었다. 부산시는 “택시의 과잉 공급이 사업자의 경영 악화와 운전기사들의 낮은 소득으로 이어지면서 불친절 등 낮은 서비스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5월 택시감차위원회를 구성하고 부산발전연구원에 적정 택시 대수를 산정하도록 용역을 줬다. 그 결과 2014년 기준 8000여 대가 과잉 공급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용역 결과와 업계의 상황 등을 토대로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에서 조정한 결과 부산시 감차 규모는 5009대로 결정됐다. 부산시는 올 3월 실무협의회를 구성한 뒤 택시조합을 상대로 설명회와 간담회를 10차례 열었다. 100대를 줄이기 위한 올해 감차 사업은 9월 1일 시작된다. 이 기간에는 보상 신청만 가능하며 택시사업면허를 사고 팔 수 없다. 감차 보상액은 법인택시 2700만 원, 개인택시 8400만 원이다. 국시비로 1300만 원이 지원되고 나머지는 업계 출연금과 국토교통부 부가세 경감액 인센티브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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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룡호 침몰’ 잊었나…원양선사 13곳, 최저 승무기준 위반

    선원 53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오룡호 침몰 사고’ 이후에도 상당수 원양선사들이 선원 규정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해해양경비안전본부는 최근 한 달간 54개 원양선사 소속 223척의 원양어선을 점검해 최저승무기준을 지키지 않은 13개 선사의 선원담당자를 불구속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안전한 선박 항해를 위해 항해 기관 통신 등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선원을 승선시켜야 하는 최저승무기준을 지키지 않고 출항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적발된 선박은 모두 30척이다. 통신장 미승선 18척, 기관사 미승선 5척, 항해사 미승선 5척, 항해사·기관사·통신장 동시 미승선 1척, 기관사·통신장 동시 미승선 1척이다. 특히 오룡호의 선사인 사조산업도 선박 2척에서 각각 기관사 1명씩을 태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 12월 러시아 베링해에서 악천후로 침몰한 오룡호는 당시 2급 해기사 면허를 가진 선장 대신 3급 해기사가 운항을 지휘하다 사고를 키웠다. 오룡호는 또 선장 외에도 통신사 등 법정 필수 선원 3명을 태우지 않은데다 자격 미달 선원 3명을 승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사고로 선원 60명 중 27명이 숨지고 26명이 실종됐다. 한국인 선원 11명은 단 한 명도 구조되지 못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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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금품수수 혐의’ 前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장 2명 기소

    전직 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장 2명이 심판 배정과 관련된 청탁과 함께 뒷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 외사부(부장 김도형)는 16일 전 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장 이모 씨(58)와 또 다른 이모 씨(54)를 배임수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 씨는 프로축구 K리그 심판 최모 씨(39)로부터 “심판으로 재선임될 수 있도록 해주고 다른 심판보다 경기에 많이 배정받을 수 있게 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2008~2010년 15차례에 걸쳐 125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이 씨가 받은 돈 가운데 공소시효(7년)가 남아 있는 400만 원만 공소 사실에 포함했다. 지난해 3월 제도 개선 이전까지 심판위원장은 경기에 심판을 직접 배정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이 씨는 2013~2014년 최 씨로부터 같은 이유로 10차례에 걸쳐 85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씨는 2014년 11월 모 프로축구팀 코치 김모 씨(50)로부터 심판 판정에 불이익이 없도록 힘써 달라는 부탁과 함께 3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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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 큰 벌금수배자, 검찰청 유리창 삽으로 깨고 달아나다가…

    벌금 수배자가 검찰청에서 도주했다가 10분여 만에 붙잡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부산해운대경찰서 등에 따르면 12일 오전 10시 40분경 부산지검 동부지청 1층 당직실 옆임시 유치장에 입감 중이던 김모 씨(39)가 화장실에서 나오던 중 검찰 직원을 밀치고 달아났다. 당시 당직실에는 검찰 직원 2명과 공익요원 1명이 있었지만 김 씨를 붙잡지 못했다. 삽으로 1층 유리창을 깨고 달아난 김 씨는 인근 빌라 4층에 올라가 검찰 직원과 대치했다. 잠시 후 신고를 받고 경찰도 출동했다. 김 씨는 “가까이 오면 난간에서 뛰어 내리겠다”며 저항하다 설득돼 10여 분만에 붙잡혔다. 김 씨는 형사사건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지만 벌금 310만 원을 납부하지 않아 이튿날 부산구치소에서 노역장에 유치될 예정이었다. 검찰은 특수도주 등의 혐의로 13일 김 씨를 구속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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