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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막내 구단 KT가 창단 후 첫 ‘가을잔치’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KT는 20일 SK와의 인천 방문경기에서 10-2로 크게 이겨 5연승을 질주했다. 전날까지 공동 3위였던 LG가 이날 두산에 패하면서 KT는 단독 3위가 됐다. 2015년 1군 무대에 진입한 KT의 역대 최고 시즌 성적은 지난해 기록한 6위(71승 2무 71패). KT 투타의 중심에는 외국인 선수가 있다. 선발 등판한 에이스 데스파이네(33)는 6이닝 동안 안타는 단 1개만 내주며 2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마운드를 굳게 지켰다. 시즌 14승(7패)째를 거둔 데스파이네는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승 투수가 됐다. 올 시즌 홈런(37개) 및 타점(104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외국인 타자 로하스(30)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이날 3번 타자로 출전한 로하스는 1회초 무사 2, 3루 기회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결승 타점을 기록했다. 이 밖에 고졸 신인으로는 역대 아홉 번째로 데뷔 시즌 선발 10승을 따낸 신인왕 1순위 소형준(19), 2015년 데뷔 후 첫 풀타임 시즌에 3할대(0.304)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중견수 배정대(25) 등 새로운 히트 상품도 많다. 이번 주는 KT의 사상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롯데(7위), KIA(6위), LG(4위)와의 2연전씩을 앞두고 있다. 특히 시즌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롯데(3승 7패), LG(4승 5패)와의 경기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가 중요하다. 한편 전날 6위까지 밀렸던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잠실 라이벌’ LG와의 안방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역전 승리를 거두며 5위로 복귀했다. 8회초까지 2-5로 끌려가던 두산은 8회말 허경민의 적시타에 김인태 김재환이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균형을 맞췄다. 9회말 2사 후 정수빈이 볼넷으로 출루해 도루로 2루에 진루했고 박세혁의 끝내기 우전 안타가 나오면서 극적으로 4연패에서 벗어났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김동엽의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키움을 14-6으로 이기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 선발 뷰캐넌은 6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14승(6패)째를 따냈다. 구단 외국인 투수 시즌 최다승(1998년 베이커 15승) 타이기록에 1승만을 남겨뒀다. 다승 공동 2위 데스파이네와 뷰캐넌은 이 부문 단독 선두 NC 루친스키(15승 3패)를 바짝 쫓았다. 선두 NC는 롯데와의 더블헤더 1차전을 7-2, 2차전을 6-2로 모두 쓸어 담아 2위 키움과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17·안산공고)이 한 달 만에 자신이 세운 용상 부문 한국 주니어 기록을 또 바꿨다. 박혜정은 20일 경남 고성역도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전국역도선수권대회 여자 고등부 최중량급(87㎏ 이상) 경기에서 인상 118㎏, 용상 157㎏ 합계 275㎏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8월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에서 자신이 세운 기록(156㎏)을 한 달 만에 갈아 치웠다. 합계 275㎏은 여자 최중량급 학생 신기록이기도 하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15일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숙소 겸 체육관인 충남 천안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프로로 뛰다가 유명 지도자로 변신한 이시우 코치(39)와 제자인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의 이보미(32),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박현경(20), 배소현(27) 등 프로 골퍼들이 배구장 나들이에 나선 것.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44)을 비롯해 주장 신영석(34), 문성민(34) 등이 직접 나와 손님을 맞았다. 프로 골퍼와 배구 선수의 이색 만남은 정태영 현대캐피탈 구단주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평소 골프를 즐기는 정 구단주가 선수 육성, 데이터 분석 등에 관심이 높은 최 감독과 이 코치의 만남을 주선한 것이다. 국내 배구단 중 최고로 꼽히는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 훈련 시설을 골퍼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마음도 담겼다. 이날 구단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골퍼들은 연습 코트는 물론이고 숙소,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 수중치료실, 재활치료실, 식당 등을 두루 둘러봤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수중 러닝머신 위에서 물살 세기를 조절하며 재활을 하는 수중치료실을 보고 골퍼들이 특히 놀랐다”고 말했다. 무릎의 근력을 점검하는 등속성 장비, 화면 속 게임을 따라 하며 코어 근육 훈련을 하는 짐 플레이트 등 각종 트레이닝, 재활 장비도 직접 체험했다. 이 코치는 “다른 종목의 훈련 시설을 살펴보는 게 쉽지 않은데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골프에서는 스윙을 망친다는 이유로 한때 근력 운동을 꺼리기도 했으나 최근엔 배구 선수 못지않은 웨이트 트레이닝 등으로 강한 체력을 키우는 게 유행이다. 그래서인지 이 코치를 비롯해 JLPGA투어 최고 인기 스타였던 이보미와 KLPGA투어 시즌 2승에 상금 선두를 달리는 박현경 등은 견학 내내 흥미롭게 지켜봤다. 프로 선수로서의 고민도 함께 나눴다. 개인 종목이면서 정적인 골프와 단체 종목이자 역동적인 배구는 얼핏 다르지만 의외의 접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최 감독은 “퍼팅 직전의 압박감이 서브를 때리거나 공을 토스하기 직전의 압박감과 일정 부분 비슷하다는 걸 느꼈다. 멘털 관리 방법에 대해 골퍼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 신치용 전 삼성화재 단장(현 진천선수촌장) 등 배구인들은 소문난 골프 고수다. 서로에 대한 선입견도 허물었다. 이 코치는 “단체 종목은 규율도 강하고 분위기도 강압적일 거란 생각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즐겁게 훈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데이터 분석도 생각보다 더 체계화돼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간단한 배구 레슨도 있었다. 문성민, 신영석이 나서 골퍼들에게 직접 스파이크, 리시브 방법을 지도했다. 처음으로 배구를 해봤다는 박현경은 “안 쓰던 근육을 써서 그런지 팔에 알이 배겼다”며 웃었다. 배소현도 “네트(남자부 기준 2.43m)가 저렇게 높은지 처음 알았다”며 신기해했다. 이 코치는 동명이인이자 현대캐피탈의 원 포인트 서버인 이시우(26)의 서브를 직접 받아보기도 했다. 이 코치는 “시우 선수가 정말 경기를 하듯 최선을 다해 서브를 때리더라. 속도가 너무 빨라서 놀랐다. 다음번엔 꼭 골프장에 초대해서 되갚아 주겠다”고 농담을 건넸다. 얼마 전 골프에 입문했다는 문성민과 신영석에게는 골프 레슨을 약속하기도 했다. 5시간 넘게 배구장 나들이를 마친 골퍼들은 그렇게 배구 선수들과의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땅에 있는 볼을 치는 클럽 중 가장 긴 3번 우드는 아마추어 골퍼 10명 중 6명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만큼 사용하기 까다롭기 때문이다. 반대로 3번 우드를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싱글 골퍼로 가는 지름길에 오르게 된다. ‘쉬운 3번 우드는 없다’는 주말 골퍼들의 고민을 없앨 클럽이 등장했다. 바로 뱅골프코리아의 ‘뱅 라이트 플러스(Bang Light Plus) 핑크, 블루 우드’다. 뱅골프코리아 관계자는 “비거리가 약 40m 더 나가는 쉽고 편한 신기술의 클럽”이라고 설명했다. 뱅 라이트 플러스 우드에는 기존 우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HSEH TECH’ 설계 공법이 적용됐다. 무게를 약 55g 줄이고 리딩 에지를 1도 상승시킨 고속 핵 추진기술을 응용한 기술이다. 이를 통해 종종 정타율(Smash Factor)을 1.54까지 기록했다고 한다. 우드 고민이 많았던 골퍼들의 만족도도 높다. 문명순 프로(60)는 “지금까지 이런 우드는 처음 경험해본다. 최근 체력이 약해져서 우드 비거리가 15m가량 줄었는데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오히려 20m가 늘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마추어 선수 최미정 씨(54)는 “드라이버보다 비거리가 더 멀리 나가서 파5 홀에서도 투 온이 쉬워졌다”고 말했다. 임은선 씨(65)도 “그동안 어려웠던 3번 우드를 가지고 쉽고 편하게 30m를 더 보낼 수 있어서 좋다”고 답했다. 뱅 라이트 플러스 우드는 3번(15도), 4번(18도), 5번(21도)이 있다. 클럽 무게는 120종류, 우드 샤프트 강도는 총 36단계로 나눠 타사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개인별로 무게, 길이, 강도 등을 최적화해 일반 골퍼들도 프로 못지않은 느낌을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초격차의 고반발 설계기술을 보유한 뱅골프는 최근 5년간 꾸준한 연구개발로 클럽 무게 경량화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일반 클럽보다 30% 가벼운 205g의 드라이버를 선보이기도 했다. 뱅골프코리아 관계자는 “드라이버보다 비거리가 더 나가는 세계 최경량, 초고반발 우드로 골퍼들이 보다 쉽고 편하게 행복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6개월간의 테스트 마케팅을 거친 뱅 라이트 플러스 우드 제품은 이번 달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자세한 정보는 뱅골프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접할 수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AK골프가 본격적인 가을 골프 시즌을 맞아 전국 오프라인 직영 매장 및 온라인 공식 쇼핑몰에서 동시에 ‘슈퍼 세일’을 진행한다. 서울, 분당, 일산, 광명, 부천, 수원, 광교, 남양주, 양주 등 전국 33개 AK골프 직영매장 및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 9월 1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총 25일간 진행한다. 이 기간 글로벌 브랜드 클럽 및 용품들을 최대 70%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온오프라인 동시 이벤트로 ‘슈퍼 세일’ 대표 할인상품으로 구성된 ‘슈퍼 특가’ 행사를 실시한다. 전국 직영매장 및 공식 쇼핑몰에서 동일한 혜택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주요 제품으로는 타이거 우즈의 2019년 마스터스 우승 클럽인 테일러메이드 M5 드라이버를 비롯해 M5 페어웨이우드, M 퍼포먼스 2X 경량 스탠드백이 있다. 클리블랜드의 RTX-4 웨지, PING의 스포티 A MAX 캐디백과 보스턴백, 볼빅의 V3 소프트 S와 크레용 골프볼, 아디다스 2020 트랙션 라이트 골프화, 에코 우먼스 바이옴 하이브리드3 골프화, 풋조이 ARC SL과 FURY BOA골프화, 혼마 CB-1925 및 CB-1928 캐디백 등도 할인 판매한다. 특히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9월 말까지 7% 할인쿠폰, 국민카드 7% 즉시 할인, 애플리케이션 구매 시 최대 3% 포인트 추가 적립 등 3종의 중복 혜택을 받아볼 수 있다. 최대 18만 원까지 할인이 적용된다. 상품 정보 및 시간 예고 없이 선착순 초특가 한정 수량으로 ‘게릴라 특가’ 행사도 진행한다. 이 밖에 브릿지스톤 TOUR B V300 VI 경량스틸 9아이언, 테일러메이드 RBZ 블랙 유틸리티우드 등 온라인 특가 상품도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캘러웨이 X FORGED 단조 경량스틸 아이언, 핑 SPORTY A MAX 하프백, 나이키 VISOR CORE 선캡, 볼빅 크리스탈 골프백 및 스포티 휠드 보스턴백 등을 매주 선착순 한정 수량 판매하는 ‘슈퍼 위클리 특가’가 적용된다. 이 밖에도 미국 3대 인기 브랜드인 테일러메이드, 캘러웨이, 코브라의 신형 시리즈와 고급 경량 클럽 대표 브랜드인 야마하, 마제스티, 젝시오, 브릿지스톤 등의 최신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단독으로 할인 판매한다. 클럽 외에도 테일러메이드, 젝시오, 캘러웨이, 마제스티, 타이틀리스트 등의 인기 골프용품을 최대 70%까지 할인하는 인기 골프용품 특가 기획전도 함께 진행한다. 매장에서는 할인 외에도 14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테일러메이드와 함께하는 AK골프 롱기스타그램’ 이벤트를 실시한다. 전국 AK골프 이벤트 매장을 방문해 이벤트 참여 후 해시태그와 함께 참여 영상을 올리면 비거리 성적에 따라 매주 SIM MAX 드라이버 및 우드 등 푸짐한 경품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AK골프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AK골프의 영업본부장인 성재현 이사는 “본격적인 가을 골프 시즌을 맞아 다양한 특가 상품과 이벤트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인기 상품을 더욱 더 실속 있는 조건에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평생 꼭 한 번 쳐봐야 할 단 하나의 아이언.’ 야마하골프가 2021년형 신제품 UD+2를 출시하며 내건 문구다. 비거리 아이언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 자신감을 고스란히 담았다는 설명이다. 그런 자신감 때문일까. 이 제품은 야마하골프 역사상 처음으로 일본보다 국내에 먼저 출시된다. 제품명인 UD+2는 울트라 디스턴스(Ultra Distance)의 약자에 두 클럽 길이만큼 더 나간다는 의미로 +2를 붙인 것이다. 일본 야마하의 개발자 무로카와 이쿠히로 씨는 “UD+2라는 이름처럼 두 클럽 더 나간다는 확실한 장점을 살리면서도 똑바로 가야 한다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려 했다. 압도적인 비거리와 완벽한 직진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무로카와의 장담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야마하골프의 한국 공식 에이전시인 오리엔트골프가 8일 스포츠산업기술센터에 의뢰해 4개 브랜드의 7번 아이언 비거리를 테스트한 결과에 따르면 야마하 UD+2가 1위였다. 타사 제품들의 비거리가 비슷하게 나온 것과 달리 UD+2는 약 10m 더 날아간 153m였다는 설명이다. 오리엔트골프의 이동헌 사장은 “아이언 비거리의 선두를 지켜왔던 야마하골프가 21년 신제품 UD+2로 그 역사를 이어갈 것이다. 한국에서 최초 공개되는 만큼 국내외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기술의 비결은 얇은 페이스와 스피드 립 페이스에 있다. 이번 신제품의 7번 아이언은 페이스와 립의 두께가 각각 1.9mm와 1.5mm다. 페이스와 솔을 모두 얇게 해 실제로 볼이 맞는 타점 부분이 함께 휘면서 볼의 초속이 올라간다. 동시에 페이스 뒤쪽에 넣은 두께 0.3mm의 5개 립이 볼의 발사각을 높여줘 탄도가 높아진다. 7번 아이언으로 5번 아이언의 비거리를 내면서 탄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UD+2 아이언은 정확성을 중시하는 프로 선수들에게도 어필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변현민은 “지난해부터 UD+2 아이언을 사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비거리가 너무 늘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지만 강력한 비거리와 정확도를 동시에 챙길 수 있게 됐다”며 “야마하 UD+2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드라이버를 비롯한 우드류에도 힘을 실었다. 드라이버, 우드, 유틸리티에 적용된 스피드박스 기술이 바로 그것. 스피드박스는 헤드의 솔과 크라운에 고압성형된 20개의 박스 구조를 의미한다. 깊이 1.5mm의 스피드박스는 임팩트 시 보디, 크라운, 솔에 발생하는 진동을 억제시켜 에너지 손실을 줄인다. 그만큼 볼에 더욱 힘이 실려 볼 초속이 높아진다. UD+2 아이언은 여성 골퍼들에게도 많은 기회를 준다. 가벼우면서도 볼을 쉽게 띄울 수 있고 비거리도 늘어나기 때문. 3년차 골퍼 정다희 씨는 “가볍게 2클럽 더 치는 UD+2 신형이 나왔다니 반갑다. 새로운 UD+2로 캐디백을 채울 생각을 하니 설렌다”고 말했다. 야마하골프 측은 “출시를 앞두고 광고를 먼저 시작했는데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시니어 골퍼, 여성 골퍼 등 문의하는 분들도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미즈노가 다음 달 신제품 ‘JPX921 투어 아이언’을 출시한다.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에서도 사랑받아온 ‘JPX919 시리즈’의 후속 제품이다. JPX투어 아이언은 JPX시리즈 중에서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과 스태프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2017, 2018년 US오픈 챔피언인 브룩스 켑카(미국)의 선택을 받았던 제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신제품에 대해 골프계에서는 ‘아이언 황제’의 귀환이라며 높은 관심을 보내고 있다. JPX921 투어 아이언을 포함한 JPX921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새로워진 ‘스태빌리티 프레임(Stability Frame)’이다. 이 프레임이 적용되면서 컨트롤 성능과 타구감, 타구음이 모두 크게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그중에서도 JPX921 투어 아이언은 토 측의 무게를 줄이고 유효 타구면에 중량을 배분, 헤드의 조작성을 높이는 동시에 미스샷에서도 뛰어난 관용성과 컨트롤 성능을 제공한다. 캐비티 패드의 두께감을 올려 타구감과 타구음도 향상시켰다. 헤드의 솔 폭 변화로 편안하고 안정적인 플레이도 가능해졌다. 롱 아이언의 경우 상급자들의 입맛에 맞춰 높은 발사각을 구현할 수 있게 솔 폭을 기존 모델보다 넓게 했다. 반면 쇼트 아이언은 솔 폭을 좁혀 잔디에서 솔이 쉽게 빠져나가도록 했다. 스위트 스폿의 높이 역시 기존 제품 대비 낮게 구현해 보다 쉽게 볼을 띄울 수 있도록 했다. 뛰어난 타구감도 JPX921 투어 아이언의 특징이다. 엄선한 연철 소재인 ‘1025E’를 헤드에 적용했다. 탄소와 불순물의 함량이 0.3%인 순수 연철이다. 여기에 미즈노의 ‘그레인 플로우 포지드HD’ 공법을 적용, 헤드에서 넥까지 이어지는 단류선을 통해 최상의 타구감을 제공했다. 동시에 ‘하모닉 임팩트 테크놀로지’ 기술로 고주파 영역의 음압을 낮추기도 했다. 낮은 음이 길게 울리도록 해 플레이어에게 안정감을 준다는 설명이다. 10월 신제품 출시에 앞서 한국미즈노는 9월부터 비대면으로 맞춤형 레슨을 제공하는 ‘미즈노 골프 랜선 상담소―골프의 참견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언택트 문화에 발맞춰 미즈노 소속의 투어 프로가 일대일 맞춤형 레슨을 영상으로 제공하는 캠페인이다. 골프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고자 하는 골퍼라면 누구나 미즈노 공식 인스타그램 또는 페이스북에 메시지를 보내 참여할 수 있다. 사연 응모는 11월 18일까지 받는다. 이 중 18건을 선정, 연말까지 총 9편의 레슨 영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연이 채택된 고객에게는 미즈노 골프용품으로 특별히 구성한 ‘리미티드 에디션 기프트 박스’를 증정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 LG가 4연패에서 탈출하며 하루 만에 3위 자리를 되찾았다. 16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방문경기에서 11-5로 이겼다. LG 승리의 주역은 캡틴 김현수(32·사진). 2루타 3개로 6타점 경기를 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1회초부터 선취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김현수는 2회초, 4회초에도 2타점 적시 2루타를 쳤다. 4타수 3안타로 시즌 개인 최다 타점 경기를 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LG 베테랑 박용택(41)도 정규시즌 마지막 대전 방문경기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LG 마운드에서는 선발 켈리가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0승(7패)째를 거뒀다. 전날 한화에 연장 10회말 끝내기 밀어내기 사구로 진 LG는 이날 NC에 패한 두산을 1경기 차로 제치고 다시 3위가 됐다. 선두 NC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을 5-3으로 누르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2위 키움과의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NC 선발 김영규(20)는 5이닝 5피안타 2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첫 번째 승리(1패)를 신고했다. NC는 5월 5일 개막 이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고척에서는 롯데가 7회초에 안타 7개로 7득점 빅 이닝을 만들며 키움에 8-2로 승리했다. SK는 KIA와의 경기에서 4-6으로 뒤지던 9회초 3점을 보태 7-6으로 역전승하며 올 시즌 팀 최다인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오리무중이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프로야구 A구단 스카우트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21일 열리는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누구를 뽑을지 윤곽조차 잡히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그는 “현장에서 스카우트끼리 만나다 보면 다른 팀들이 대략 어떤 선택을 할지 감이 오는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만남이 제한되다 보니 예측이 어렵다. 예년보다 더 많은 상황별 시나리오를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구단의 장래가 좌우될 수도 있는 신인 선발은 가장 중요한 연례행사다. 어떻게 옥석을 가리느냐에 따라 향후 전력도 달라진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각종 대회 일정은 축소되고 구단과 예비 신인들의 만남도 제한되면서 선수와 구단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교야구의 경우 4, 5월에 진행했던 주말리그 전반기 일정을 지난달부터 치르고 있다. 후반기 일정을 되레 이에 앞서 6, 7월에 소화했지만 선수와 학부모로서는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한 학부모는 “훈련부터 제한되다 보니 경기를 뛰면서도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불안감이 있다. 지명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아도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종목도 상황은 비슷하다. 프로농구의 경우 모든 대학농구 대회가 취소돼 선수 선발 기준 자체가 없어졌다. 이에 구단들은 대학 팀과 직접 연습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하고 있다. 실력을 좀 더 꼼꼼히 살피기 위해 대학 팀에 양해를 구해 4쿼터가 아닌 5쿼터 경기를 하기도 한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4학년 때 실력이 나아지는 선수도 있는데 실전 무대에서 파악하기가 불가능하다. 연습경기 영상을 활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프로배구 구단들도 대학 팀과의 연습경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B구단의 코치는 “연습경기를 통해 점검은 하지만 대학 팀끼리 실전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경기력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선수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게 어렵다 보니 예년보다 다른 구단들과 정보 공유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프로축구는 드래프트가 아닌 자유계약으로 신인을 뽑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C구단 스카우트는 “초중학교 때부터 선수들을 꾸준히 관찰해야 하는데 대회가 없다 보니 이게 제대로 안 된다. 올해는 물론 내년 선발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대학이나 고교 팀 일선 지도자들의 추천을 토대로 명단을 작성할 수밖에 없다. 기존의 드래프트 방식도 바뀌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신인 드래프트를 언택트 방식으로 한다. 10개 구단은 각각 안방구장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소속 학교에서 대기하고 있는 선수를 지명한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에 따라 대상 선수와 가족은 행사장인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 오지 않는다. 행사장에는 중계방송 관련 인력과 인터넷 연결 오류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구단 관계자 1명씩만 참석한다. 취재진과 팬들은 행사장에 갈 수 없지만 중계방송을 통해 지명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히는 강릉고 김진욱(18)은 “이름이 호명된 뒤 단상에 올라 프로 유니폼을 입어볼 수 없는 것, 친구들과 서로 축하해줄 수 없는 게 너무 아쉽다. 그래도 모두의 건강이 중요한 만큼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배구연맹(KOVO)도 22일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를 프로야구와 같은 비대면 방식으로 실시한다. 다음 달 6일 열리는 프로배구 남자부 드래프트도 비대면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프로농구, 여자프로농구도 현재 드래프트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강홍구 windup@donga.com·김정훈·유재영 기자}
“Don‘t worry(걱정하지 마).”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왼손 투수 김광현(32)은 15일 밀워키와의 경기 뒤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5일 신장경색으로 부상자명단(IL)에 등재됐다가 돌아온 그에게 취재진이 화상 인터뷰를 통해 건강 상태를 묻자 이같이 답한 것. 2일 신시내티전 이후 13일 만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투구 중에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의 말대로 모든 걱정을 씻어낸 놀라운 호투였다. 이날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7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빼어난 피칭을 했다. 빅리그 데뷔 이후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가장 많은 탈삼진을 기록했다. 승리만 없었을 뿐 아쉬움이 없는 경기였다. 7회까지 0-0 무승부를 이어가던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이 마운드를 내려온 뒤인 8회 연장 승부치기 끝에 1-2 역전 끝내기로 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60경기 체제로 단축된 올 시즌 더블헤더는 7이닝 경기로 치른다. 선발 전환 후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김광현은 24이닝 연속 비자책점 기록을 이어가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0.83에서 0.63으로 낮췄다. 규정 이닝을 채우진 못했지만 리그 최정상급 수준이다. 25이닝 이상을 소화한 투수를 기준으로 할 경우 전체 1위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꼽히는 클리블랜드 셰인 비버(25)보다 좋은 기록이다. 비버는 64와 3분의 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53을 기록하고 있다. 각종 의미 있는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김광현이 오늘 7이닝 무실점 투구로 첫 5경기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0.33을 기록했다. 이는 평균자책점을 공식 집계한 1913년 이후 역대 2위 기록”이라고 소개했다. 1981년 LA 다저스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기록한 0.20에 이어 두 번째로 뛰어난 기록이다. 세인트루이스 영구 결번의 주인공 밥 깁슨도 소환됐다. 1968년 깁슨 이후 세인트루이스 투수로는 처음으로 김광현이 선발 4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자책점을 기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는 트위터를 통해 ‘올해의 신인(Rookie of the year)?’이라고 김광현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광현에 이어 더블헤더 2차전 선발로 나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대니얼 폰스 데이리온은 “김광현이 이닝을 마칠 때마다 클럽하우스의 같은 자리에 앉아있는 걸 봤다. (그 기를 받기 위해) 나도 쉴 때마다 같은 자리에 앉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메이저리그 통계 사이트 브룩스베이스볼에 따르면 김광현은 이날 포심 패스트볼 45개, 슬라이더 25개, 커브 13개, 체인지업 4개를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92.6마일(약 149km)을 기록했다. 한편 같은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으로 이날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던 밀워키 조시 린드블럼(33·사진)도 5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했다. 역시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을 6.06에서 5.26으로 낮췄다. 경기 뒤 김광현은 “린드블럼도, 나도 오늘 좋은 공을 던졌다. 오늘은 멋진 날이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오는 다른 선수들도 좋은 활약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세인트루이스가 3-2로 이겼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들이 메이저리그(MLB)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지난 시즌까지 국내에서 뛰었던 세인트루이스 김광현(32)과 밀워키 조시 린드블럼(33)이 주인공이다. MLB.com은 15일 오전 6시 10분(한국 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리는 두 팀의 더블헤더 1차전 선발로 김광현과 린드블럼을 예고했다. 김광현은 2일 신시내티전 이후 13일 만의 등판이다. 5일 신장경색 진단을 받아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던 김광현은 13일 불펜 피칭을 하며 복귀 준비를 마쳤다. 2승에 평균자책점 0.83을 기록 중인 김광현은 3승째에 도전한다. 시즌 초반 선발로 뛰다 최근 불펜으로 보직이 바뀐 린드블럼은 더블헤더를 맞아 다시 선발 기회를 얻었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9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6.06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KBO리그 다승 1위 린드블럼(20승·두산)과 공동 2위 김광현(17승·SK)은 KBO리그에서 통산 5차례 맞붙었다. 2016년에는 김광현이 당시 롯데 소속이던 린드블럼과 3차례 대결해 2승을 거뒀고, 린드블럼이 두산으로 옮긴 뒤에는 2018년 한국시리즈 4차전과 2019년 정규시즌에서 모두 승리했다. 김광현은 2008년, 린드블럼은 지난해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한편 탬파베이 최지만(29)은 허벅지 부상으로 정규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13일 보스턴과의 안방경기 때 홈에 쇄도하는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를 다친 것이 염좌 진단을 받았다. 복귀까지 2, 3주가 걸릴 것으로 전망돼 28일까지 예정된 정규시즌을 뒤로하고 포스트시즌을 목표로 재활에 집중할 계획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전문가들도 입을 떡하니 벌린 마법 같은 웨지샷이었다. 14일 이미림의 ANA 인스피레이션 우승을 이끈 세 개의 칩샷은 그 정도로 환상적이었다. 이날 이미림은 6, 16번 홀에선 58도 웨지로 공을 띄워 버디로 연결시켰고, 18번 홀에선 54도 웨지로 공을 낮게 보낸 뒤 칩인 이글을 낚았다. LPGA투어 통산 6승을 차지한 한희원 해설위원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하루에 칩인을 두 번은 해봤어도 세 번은 한 적이 없다”며 놀라워했다. 김재열 해설위원은 “그린의 단단한 정도와 경사도를 잘 감안한 클럽 선택과 공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주말 골퍼들에게도 해당하는 조언이다. 프로들은 웨지를 3, 4개 들고 다닐 정도로 쇼트게임에 집중한다. 이미림은 54도, 58도 외에 50도 웨지를 번갈아 사용했다. 반면 주말 골퍼들은 평소 쇼트게임 연습을 많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한 것이 현실. 한희원 해설위원은 “핀을 보고 공을 떨어뜨리기보다는 특정 지점에 공이 떨어졌을 때 얼마나 구르는지 거리감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낮은 탄도를 유지하면서 적정량의 스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핀을 직접 공략하기 위해 스윙이 커질수록 실수의 확률도 높아진다. 클럽 선택도 중요하다. 김재열 해설위원은 “샌드웨지의 정확성에 자신이 없거나 장애물이 없다면 피칭 웨지나 8, 9번 아이언으로 공을 굴리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셋업 때 공을 오른발 엄지 앞에 두고 무게중심을 너무 왼쪽에 두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하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5점까지 가는 과정이 너무 험난했어요. 한 점 얻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하소연을 하면서도 강소휘(23·GS칼텍스)는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기자회견 중 손가락으로 ‘V’를 그려 보이기도 했다. ‘절대 1강’ 흥국생명을 꺾고 우승한 기쁨은 달콤하기만 했다. 5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마무리된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경기는 거대한 이변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GS칼텍스가 준결승까지 4경기 연속 ‘무실세트’ 전승을 거둔 흥국생명을 3-0(25-23, 28-26, 25-23)으로 완파하고 3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 이변의 중심에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레프트 강소휘가 있었다. 이날 14득점(공격성공률 48.14%)을 한 강소휘는 고비마다 득점에 성공하며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승부처였던 2세트 26-26, 듀스 상황에서 연속 오픈 공격으로 세트를 끝냈고 3세트 24-23 한 점 차 리드에서도 퀵 오픈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강소휘는 “상대가 강팀이라 져도 본전이라 생각했다. 한 세트만 따려고 했다. (차상현) 감독님이 말씀하신 ‘미친개’ 작전이 통했다. 안 되더라도 웃으면서 즐겁게 하자고 이야기했다. 웃으며 코트를 뛰어다녔던 것이 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차상현 감독의 경기 운영도 빛을 발했다. 주로 교체 선수였던 장신 센터 문명화(25·189cm)를 선발 기용하는 모험을 했다. 문명화는 비록 블로킹 1개를 성공했지만 여자부 최장신(206cm) 러츠와 함께 높은 벽을 쌓아 흥국생명 레프트 김연경(32)과 이재영(24)을 압박했다. 러츠는 김연경의 공격을 한 번, 이재영을 세 번 가로막았다.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하던 흥국생명은 김연경 이재영이 집중 견제를 받는 가운데 다른 활로를 뚫지 못하면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이날 팀에서 공격성공률(53.6%·16득점)이 가장 높았던 라이트 루시아(29)를 적극 활용하지 못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김연경이 집중 마크당할 때 공격 분산이 되지 못한 게 아쉽다. GS칼텍스가 공수, 집중력과 분위기에서 모두 앞섰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과의 준결승에서 공격성공률 51.28%(20득점)를 기록했던 김연경은 이날 28.57%(13득점)로 주춤했다. 10년 만에 국내 컵 대회에 복귀해 준우승팀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기량발전상(MIP)을 수상한 김연경은 “팬들이 경기를 보면서 정말 스포츠는 알 수 없다는 걸 느꼈을 것 같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GS칼텍스에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리그에선 설욕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2017년에 이어 두 번째 컵 대회 MVP를 차지한 강소휘는 “3년 전에는 대표팀 언니들이 다 빠진 상황이었다. 이번에는 모두 출전한 가운데 상을 받아 감격스럽다”고 했다. 특히 자신의 롤모델이자 중학교(원곡중) 선배인 김연경과의 첫 맞대결에서 수상하게 돼 감회가 남달랐다. 2015∼2016시즌 전체 1순위로 지명돼 신인상을 수상한 강소휘는 올 시즌 뒤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지난 시즌 서브 2위(세트당 0.37개)에 올랐던 그는 새 시즌을 앞두고 후위공격 훈련에 집중해 한층 다양한 공격력을 갖췄다. 10월 17일 개막하는 정규리그에서도 흥국생명을 제압할 선봉장이 되겠다는 각오다.제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 번은 경험해보고 싶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4일 KGC인삼공사와의 준결승 경기를 앞두고 이 같은 각오를 밝혔다. 결승에 선착한 흥국생명과 겨뤄보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의 GS칼텍스는 A조의 흥국생명과 만날 기회가 없었다. 레프트 김연경(32), 세터 이다영(24)이 새로 합류한 흥국생명은 모든 팀의 경계 대상 1순위다. 차 감독의 바람은 이뤄졌다. GS칼텍스는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인삼공사에 3-1(21-25, 25-19, 25-14, 25-15)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해 3년 만의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팀 서브 1위(세트당 1.346개)인 GS칼텍스의 강점이 돋보였다. 세터 안혜진, 레프트 강소휘가 각각 서브 3개를 성공하는 등 이날 서브로만 9점을 올렸다. 인삼공사는 서브 득점이 없었다. GS칼텍스 외국인 선수 러츠는 팀 최다인 25득점(공격성공률 50%)을 했다. 1세트 교체 투입된 레프트 유서연(21)도 18득점(성공률 42.11%)의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경기 뒤 차 감독은 “결승전에서는 최대한 경기를 재밌게 즐기겠다”고 말했다. 유서연은 “흥국생명이 강팀인 만큼 수비에서 끈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앞선 준결승에선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3-0(25-22, 25-21, 30-28)으로 꺾었다. 이번 대회 4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전승을 달리고 있는 흥국생명은 남자부를 포함해 컵 대회 최초의 무실세트 우승에 도전한다. 결승전은 5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제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국가대표 조우영(19·한국체대)이 허정구배 제67회 한국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조우영은 4일 경기 성남시 남서울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2개, 버디 2개, 보기 4개로 2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해 공동 2위 박준홍(19)과 오승현(19)을 1타 차로 제쳤다. 조우영은 지난달 18∼20일 열린 송암배 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우영은 지난달 GS칼텍스 매경오픈(21∼23일)에서도 공동 13위로 아마추어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지난달 공개된 기아자동차 세단 ‘스팅어 마이스터’ 광고에는 두 명의 배구 선수가 등장한다.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의 쌍둥이 이재영, 다영 선수(24)다. 30초 길이의 영상에는 둘의 어릴 때 사진과 요즘 모습, 그리고 훈련을 마친 뒤 운전석에 앉은 언니 이재영과 뒷좌석의 동생 이다영이 대화하는 모습이 담겼다. 5분 차이로 태어난 두 선수는 요즘 여자 배구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프로배구 선수가 자동차 광고 모델을 맡은 건 처음이다. 11년 만에 V리그로 돌아온 ‘배구 여제’ 김연경(32·흥국생명)의 인기는 정상급 연예인 못지않다. 6월 국내 복귀를 결정한 이후 TV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행사 섭외가 쏟아지고 있다. 김연경은 지난달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약 49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김연경의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는 최근 굿즈 티셔츠를 제작했는데 이틀 만에 완판됐다고 한다.○ 시청률 1%-연봉 1억 원 시대여자 배구의 뜨거운 인기는 지난 시즌부터 감지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2019∼2020시즌 여자부 평균 시청률은 사상 처음으로 1%를 돌파(1.05%)했다. 처음으로 남자부(0.83%)를 앞섰다. 여자부 관중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기 전인 1∼3라운드 기준으로 역대 최다(10만3574명) 기록을 세웠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2017∼2018시즌 이후 남녀부가 분리 운영됐는데 여자부 인기가 높아지면서 자생력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요즘 현장에서는 “‘국민 스포츠’ 프로야구와 견줄 수 있는 건 여자 배구”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2020∼2021시즌에는 여자부 사상 처음으로 평균 연봉 1억 원 고지를 돌파(1억1200만 원)했다. 지난 시즌 9300만 원보다 약 20% 늘었다. 전체 등록선수 88명 중 36% 정도인 32명이 억대 연봉자다. ‘연봉 퀸’ 현대건설 센터 양효진(31)은 1년에 옵션 포함해 총 7억 원을 받는다. 프로스포츠에서 선수 몸값은 종목의 인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동시에 프로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에겐 동기 부여가 된다.○ ‘김연경 효과’에 국제 경쟁력도 한몫여자 배구를 얘기할 때 ‘김연경 효과’를 빼놓을 수 없다.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를 보유했다는 자부심이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2005∼2006시즌 흥국생명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연경은 이후 일본, 중국은 물론이고 세계 최고의 무대로 꼽히는 유럽 터키리그에서도 맹활약했다.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은 김연경이 11년 만에 국내로 돌아오면서 최고 흥행카드가 되고 있다. 이재영, 다영 쌍둥이 자매의 인기도 뜨겁다. 선명여고 시절부터 태극마크를 달며 기대를 모았던 두 선수는 현재 대표팀 붙박이 주전이다. 둘은 지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핵심으로 꼽혔는데 이재영은 잔류를, 이다영은 이적을 선택하면서 흥국생명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또 8년 연속 연봉 1위를 지키고 있는 양효진, 2017∼2018시즌 한국도로공사의 첫 통합 우승을 이끈 레프트 박정아(27) 등도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특정 선수 한 명이 리그를 이끌어가기보단 팀마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인기 선수가 있다는 점도 여자배구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탄탄한 국제 경쟁력도 팬들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4강에 진출했던 여자 배구 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도쿄까지 3개 대회 연속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남자 배구 대표팀(세계 20위)과 대조를 이룬다. 여자 대표팀은 주장 김연경의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 될 도쿄 대회에서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동메달) 이후 다시 메달에 도전한다. 리우 올림픽 때 여자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이정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리우 대회를 기점으로 확실히 여자 배구의 인기가 높아졌다. 특히 인접한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 대회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력 평준화로 짜릿한 승부가 많아진 것도 여자 배구의 인기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자부는 6개 구단이 모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한 반면 남자부는 7개 구단 중 4개 구단만이 챔피언 트로피를 들었다. 배구 팬 전광호 씨(38)는 “최근 구단들이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코트에서 볼 수 없었던 선수들의 색다른 모습을 전하면서 좀 더 애정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김연경, 이재영, 이다영이 같은 팀으로 뛰는 새 시즌에는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흥국생명이 얼마나 강할지, 그리고 누가 흥국생명을 꺾을 것인지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로 인기몰이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신인 육성-신생팀 창단’ 과제지속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지 못하면 지금의 인기는 거품처럼 순식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 특히 미래를 위한 선수 육성이 중요하다. 올해만 해도 안산 원곡고 배구부가 해체하면서 현재 여자 배구 고교부는 17개만 남았다. 이와 함께 유소년 선수들의 기량도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학습권 보장이 강조되면서 학생 선수들의 기초 훈련이 턱없이 부족해졌다는 것.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한창 기본기를 배워야 할 나이에 하루에 채 2시간을 훈련하지 못하는 곳이 많다고 한다. 기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우수 자원이 줄어들면서 신인 드래프트 선발 비율은 2018∼2019시즌 68%에서 2019∼2020시즌 49%로 떨어졌다. 구단별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와 별도로 아시아 선수를 추가로 보유하는 ‘아시아 쿼터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조원태 KOVO 총재가 공약으로 내건 ‘신생팀 창단’도 과제다. 구단 수가 늘어나면 여자 배구의 외연도 넓어질 수 있다. 지난해 한때 제7구단 창단이 가시화됐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박미희 감독은 “단순히 ‘보는 배구’가 아닌 ‘즐기는 배구’가 되기 위해선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체육의 꾸준한 협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미도파, 현대건설 라이벌 구도 속에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여자 배구는 오랜 침체기를 겪기도 했다. 팬들의 외면 속에 프로배구 남자부 경기의 오프닝 게임이나 들러리 신세인 적도 있었다. 10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여자 배구 황금기’는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지난달 공개된 기아자동차 세단 ‘스팅어 마이스터’ 광고에는 두 명의 배구선수가 등장한다.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의 쌍둥이 이재영·다영 선수(24)다. 30초 길이의 영상에는 둘의 어릴 때 사진과 요즘 모습, 그리고 훈련을 마친 뒤 운전석에 앉은 언니 이재영과 뒷좌석의 동생 이다영이 대화하는 모습이 담겼다. 5분 차이로 태어난 두 선수는 요즘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프로배구 선수가 자동차 광고 모델을 맡은 건 처음이다. 11년 만에 V리그로 돌아온 ‘배구 여제’ 김연경(32·흥국생명)의 인기는 정상급 연예인 못지않다. 6월 국내 복귀를 결정한 이후 TV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행사 섭외가 쏟아지고 있다. 김연경은 지난달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약 49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김연경의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는 최근 굿즈 티셔츠를 제작했는데 이틀 만에 완판됐다고 한다. ●시청률 1% - 연봉 1억 원 시대 여자배구의 뜨거운 인기는 지난 시즌부터 감지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2019~2020시즌 여자부 평균 시청률은 사상 처음으로 1%대(1.05%)를 돌파했다. 처음으로 남자부(0.83%)를 앞섰다. 여자부 관중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기 전인 1~3라운드 기준으로 역대 최다(10만3574명) 기록을 세웠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2017~2018시즌 이후 남녀부가 분리 운영됐는데 여자부 인기가 높아지면서 자생력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요즘 현장에서는 “‘국민 스포츠’ 프로야구와 견줄 수 있는 건 여자배구”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2020~2021시즌에는 여자부 사상 처음으로 평균 연봉 1억 원 고지(1억1200만 원)를 돌파했다. 지난 시즌 9300만 원보다 약 20% 늘었다. 전체 등록선수 88명 중 36% 정도인 32명이 억대 연봉자다. ‘연봉 퀸’ 현대건설 센터 양효진(31)은 1년에 옵션 포함해 총 7억 원을 받는다. 프로스포츠에서 선수 몸값은 종목의 인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동시에 프로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에겐 동기 부여가 된다. ●‘김연경 효과’에 국제경쟁력도 한몫 여자배구를 얘기할 때 ‘김연경 효과’를 빼놓을 수 없다.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를 보유했다는 자부심이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2005~2006시즌 흥국생명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연경은 이후 일본, 중국은 물론 세계 최고의 무대로 꼽히는 유럽 터키리그에서도 맹활약했다. ‘100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은 김연경이 11년 만에 국내로 돌아오면서 최고 흥행카드가 되고 있다. 이재영, 다영 쌍둥이 자매의 인기도 뜨겁다. 선명여고 시절부터 태극마크를 달며 기대를 모았던 두 선수는 현재 대표팀 붙박이 주전이다. 둘은 지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핵심으로 꼽혔는데 이재영은 잔류를, 이다영은 이적을 선택하면서 흥국생명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또 8년 연속 연봉 1위를 지키고 있는 양효진, 2017~2018시즌 한국도로공사의 첫 통합우승을 이끈 레프트 박정아(27) 등도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특정 선수 한 명이 리그를 이끌어가기보단 팀마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인기 선수가 있다는 점도 여자배구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탄탄한 국제경쟁력도 팬들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4강에 진출했던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도쿄까지 3개 대회 연속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남자배구 대표팀(세계 20위)과 대조를 이룬다. 여자 대표팀은 주장 김연경의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 될 도쿄 대회에서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동메달) 이후 다시 메달에 도전한다. 리우 올림픽 때 여자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이정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리우 대회를 기점으로 확실히 여자배구의 인기가 높아졌다. 특히 인접한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 대회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력 평준화로 짜릿한 승부가 많아진 것도 여자배구의 인기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자부는 6개 구단이 모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한 반면 남자부는 7개 구단 중 4개 구단만이 챔피언 트로피를 들었다. 배구 팬 전광호 씨(38)는 “최근 구단들이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코트에서 볼 수 없었던 선수들의 색다른 모습을 전하면서 좀 더 애정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김연경, 이재영, 이다영이 같은 팀으로 뛰는 새 시즌에는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흥국생명이 얼마나 강할지, 그리고 누가 흥국생명을 꺾을 것인지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로 인기몰이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신인 육성-신생팀 창단’ 과제 지속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지 못하면 지금의 인기는 거품처럼 순식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 특히 미래를 위한 선수 육성이 중요하다. 올해만 해도 안산 원곡고 배구부가 해체하면서 현재 여자배구 고교부는 17개만 남았다. 이와 함께 유소년 선수들의 기량도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학습권 보장이 강조되면서 학생 선수들의 기초 훈련이 턱없이 부족해졌다는 것.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한창 기본기를 배워야 할 나이에 하루에 채 2시간을 훈련하지 못하는 곳이 많다고 한다. 기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우수 자원이 줄어들면서 신인드래프트 선발 비율은 2018~2019시즌 68%에서 2019~2020시즌 49%로 떨어졌다. 구단별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와 별도로 아시아 선수를 추가로 보유하는 ‘아시아 쿼터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조원태 KOVO 총재가 공약으로 내건 ‘신생팀 창단’도 과제다. 구단 수가 늘어나면 여자배구의 외연도 넓어질 수 있다. 지난해 한때 제7구단 창단이 가시화됐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박미희 감독은 “단순히 ‘보는 배구’가 아닌 ‘즐기는 배구’가 되기 위해선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체육의 꾸준한 협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미도파, 현대건설 라이벌 구도 속에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여자배구는 오랜 침체기를 겪기도 했다. 팬들의 외면 속에 프로배구 남자부 경기의 오프닝 게임이나 들러리 신세인 적도 있었다. 10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여자배구 황금기’는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을 막아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진행 중인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가 4일 준결승에 돌입한다. 레프트 김연경(32), 세터 이다영(24)이 새로 합류한 흥국생명은 ‘절대 1강’이라는 평가대로 이번 대회 3경기에서 단 1세트도 내주지 않고 전승을 거두며 조 1위로 준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무실세트 우승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흥국생명엔 명예지만 타 팀엔 불명예다. 흥국생명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한 KGC인삼공사가 대항마로 꼽힌다. 인삼공사 역시 조별리그 등에서 3전 전승을 따냈지만 흥국생명에 세트 득실에서 밀렸다. 이탈리아 대표팀 출신의 2년차 외국인 선수 디우프(27)는 높이와 기술에서 모두 리그 정상급으로 꼽힌다. 더구나 인삼공사는 비시즌 동안 센터 한송이(36) 등 내부 자유계약선수(FA) 4명을 모두 잔류시키며 전력을 고스란히 지켰다. 고교 시절 ‘제2의 김연경’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2년차 정호영(19)도 레프트에서 센터로 포지션을 변경해 이번 대회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2월 감독대행 꼬리표를 뗀 이영택 감독은 2, 3년차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 3위 GS칼텍스는 레프트 이소영(26), 강소휘(23)에 라이트 포지션의 러츠(26·키 206cm)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강점이다. 올 시즌 뒤 나란히 FA 자격을 얻는 ‘소소자매’ 이소영, 강소휘의 활약이 기대된다. 인삼공사는 GS칼텍스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흥국생명의 준결승 상대인 현대건설은 개막전 패배(0-3)를 되갚겠다는 각오다. 센터 양효진(31)이 전력의 핵심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전날 패배를 고스란히 되갚았다. 프로야구 2위 키움이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선두 NC와의 안방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키움은 이날 승리로 하루 만에 다시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키움 9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변상권(23)이 한 경기 개인 최다인 3타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변상권은 2회말 2사 1, 2루에서 1타점 적시 2루타로 이날 결승타를 쳤다. 3-0으로 앞선 5회말 2사 만루에서는 쐐기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인천재능대를 졸업한 뒤 2018년 넥센(현 키움)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변상권은 올해 5월 정식선수가 됐다. 5월 17일 데뷔전 첫 타석에서 비디오판독 끝에 2루타를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변상권의 3타점 경기는 지난달 27일 롯데전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변상권은 시즌 타율을 0.333으로 끌어올렸다. 키움 선발 조영건(21)은 5이닝 동안 안타 2개, 볼넷 1개만 내주는 짠물 피칭으로 무실점 투구를 기록하며 시즌 2승(1패)째를 따냈다. 2회를 제외한 모든 이닝에 출루를 허용했지만 점수는 내주지 않았다. NC는 9회초 외국인 타자 알테어의 2루타, 박민우의 안타 등으로 3점을 쫓아갔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6-2로 앞선 9회초 1사 2, 3루 위기에서 등판한 키움 김상수는 3분의 2이닝 동안 1피안타 1탈삼진으로 시즌 4세이브(3승 1패)째를 따냈다. 팀은 졌지만 NC 4번타자 양의지는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시즌 16호)을 쳤다. 나머지 4경기는 우천 취소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 LG 외국인 타자 라모스(26·사진)는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13-5로 승리한 뒤 이병규 타격코치(46)와 기념 촬영을 했다. 그라운드 위에 나란히 선 두 사람은 마스크를 쓴 채 손가락 세 개를 펴보였다. 이날 시즌 30호 홈런을 친 라모스가 이 코치와 함께 LG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의 주인공이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 이 코치는 1999년 30홈런을 쳤다. 2일 현재 98경기를 치른 가운데 라모스가 구단 역사상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우는 건 시간문제다. 앞서 2000년 외국인 타자 스미스가 35홈런을 치긴 했지만 삼성에서 20홈런을 친 뒤 시즌 도중 LG로 이적해 세운 기록이라 순도 면에서 차이가 있다. LG의 ‘역대급 외국인 타자’로 평가받기 시작한 라모스가 내친김에 구단 역사상 첫 리그 홈런왕이 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날까지 라모스는 KT 로하스(33홈런)에 이어 홈런 2위를 달리고 있다. 페이스는 라모스가 더 좋다. 라모스는 8월 이후 11홈런을 치며 같은 기간 8홈런을 친 로하스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산술적으로는 올 시즌 44홈런을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투수 친화적인 구장으로 꼽히는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LG는 MBC 청룡 시절부터 단 한 번도 홈런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프로야구 출범 원년인 1982년 MBC의 백인천(19홈런)이 공동 2위로 그나마 타이틀에 근접했다. 반면 ‘잠실 라이벌’ 두산은 OB 시절부터 1995년 김상호(25홈런), 1998년 우즈(42홈런), 2018년 김재환(44홈런) 등 세 차례 홈런왕을 배출해냈다. 1일 경기 뒤 라모스는 “이병규 코치님의 성과를 따라갈 수 있어 기쁘다. 내 기록보다는 팀의 승리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LG는 창단 30주년,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의 은퇴 시즌, 류중일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인 올 시즌 26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꿈꾼다. 라모스의 홈런 쇼가 이어질수록 그 꿈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