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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외국인 타자 영입 효과일까. ‘영웅 군단’ 키움이 파죽지세의 6연승을 달리며 선두 추격의 불을 댕겼다. 키움은 2일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4-2로 역전 승리했다. 2위 키움은 이날 두산에 패한 선두 NC와의 승차를 4경기로 좁혔다. 승부는 2-2로 맞선 연장 10회초 2사 이후 갈렸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에게 2아웃을 내준 키움은 김하성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러셀(사진)이 중전 안타를 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4번 타자 이정후는 오승환과의 6구 승부 끝에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며 승부를 뒤집었다. 9회 등판한 오승환은 2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2실점하며 시즌 2패(1승 6세이브)를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 모터의 대체 선수로 2016년 내셔널리그 올스타 출신의 러셀을 선택한 키움은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러셀이 팀에 합류한 지난달 28일 이후 5경기에서 모두 승전보를 울렸다. 2일 현재 러셀은 25타수 10안타로 타율 0.400에 1홈런 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러셀이 3번 타순에서 힘을 보태면서 아직 2할대 타율(0.228)에 머물러 있는 박병호도 6번 자리에서 큰 부담 없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키움의 세이브 선두 조상우는 9회 등판해 2이닝 동안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승(1패 17세이브)을 수확했다. 한편 선두 NC는 3위 두산에 연장 12회 승부 끝에 4-7로 패해 2연패에 빠졌다. 두산은 12회초 무사 1루에서 박건우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결승타점을 기록했다. 1루 주자 최용제는 홈에서 아웃될 타이밍이었지만 NC 포수 양의지의 허를 찌르는 센스 있는 플레이로 득점에 성공했다. NC는 태그 상황에 대해 비디오 판독까지 썼지만 원심을 뒤집진 못했다. 3위 두산은 2연승을 달렸다. 한편 광주시가 2일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해 이 지역이 연고지인 KIA는 4일 LG와의 안방경기부터 전체 좌석의 10%에 한해 관중을 받을 수 있게 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키움 김하성(25)이 개인 첫 5안타 경기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3위 키움은 30일 서울 잠실 방문경기에서 2위 두산을 8-5로 꺾었다. 승률(0.569)은 아직 두산(0.571)에 뒤지지만 승차는 ‘0’으로 줄었다. 이날 3루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5타수 5안타 1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7-5로 앞선 9회초 1사 2루에서는 쐐기 적시타를 치기도 했다. 2014년 데뷔한 김하성이 한 경기에서 5안타를 친 건 처음이다. 전날까지 0.277이던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91까지 뛰어올랐다. 세이브 선두 키움 조상우는 9회말 등판해 1이닝 동안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7세이브(2승 1패)를 거뒀다. LG는 SK와의 방문경기에서 시즌 19호 홈런(1점)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한 라모스의 활약을 앞세워 9-1로 이기고 4연승을 달렸다. LG는 이날 KT에 1-4로 패한 KIA를 제치고 4위가 됐다. 한편 이날 문화체육관광부는 28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의 첫 유관중 경기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미흡했던 점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엄중히 경고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베테랑 내야수 나주환(36)은 지난 겨울 SK에서 KIA로 무상 트레이드됐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포기하면서까지 재계약을 원했지만 끝내 팀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했다. 한때 SK 왕조의 주역이었던 그도 이렇게 잊혀지는 듯했다. 그러나 나주환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두산, SK에 이어 프로 16년 차에 세 번째 KIA 유니폼을 입게 된 그는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특히 류지혁, 김선빈 등 내야 자원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한 가운데 수비에서 빈자리를 메워주고 있다. 원래 포지션인 3루수 외에 1루수, 2루수로도 경기에 출전했다. 타격은 29일 현재 타율 0.255, 6홈런, 19타점으로 뛰어나진 않지만 지난해(타율 0.222, 3홈런, 20타점)에 비해 상승세가 뚜렷하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9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된 KIA에서 나주환은 앞으로도 소금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즌 막판 체력 부담이 심해질수록 나주환 같은 멀티 플레이어의 존재는 팀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도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선수”라며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특히 내야에서 젊은 후배들을 이끄는 면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나주환 스스로도 “이렇게 많은 경기를 뛸 줄 몰랐다”고 할 정도로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 힐만 전 SK 감독에 이어 다시 한 번 외국인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된 나주환은 “외국인 감독을 두 번이나 만나 해외 연수는 안 나가도 된다. 곁에서 지켜보며 몇 억은 번 셈”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팀 분위기를 밝게 만들고 있다. 시즌 전 은퇴 위기에 몰렸던 그의 얼굴에 다시 웃음꽃이 피었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경기 용인시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체육관 벽면에는 보드판이 붙어 있다. 선수들이 매 시즌 자신의 목표 세 가지를 직접 써놓는 공간이다. 11시즌 만에 V리그로 돌아온 김연경(32)은 ‘통합우승 하기, 트리플크라운(한 경기에서 후위공격, 블로킹, 서브 각각 3점 이상) 달성, 감독님 말씀 잘 듣기’라고 적어 놓았다(사진). 29일 이곳에서 열린 훈련 공개행사에서 만난 김연경은 “세 가지를 잘 이루다 보면 통합우승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4일 팀 합류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 이날 훈련에서 김연경은 구슬땀을 흘리며 팀에 녹아들고 있었다. 올 1월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 당시 복근 부상 이후 재활에만 집중했던 김연경은 이번 주 들어 볼 훈련을 재개했다. 아직 스스로 “몸 컨디션은 50%”라고 말할 정도로 완전한 몸 상태는 아니지만 다음 달 30일 시작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여자부 출전을 노리고 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려 컵 대회 때 경기에 투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코트 위에서 끊임없이 박수를 치고 파이팅을 외치면서 분위기를 밝게 했다. 처음 만난 후배들의 이름을 외우느라 한동안 고생했다는 그는 2년차 박현주(19), 3년차 이주아(20) 등 열 살 넘게 어린 후배에게도 스스럼없이 장난을 치며 다가섰다. 주장 김미연(27)은 “연경 언니는 분위기 메이커다. 입을 쉬지 않는다”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김연경과 같은 레프트 포지션인 이재영(24)도 “어려서부터 연경 언니와 같은 팀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다. 언니가 워낙 파이팅이 좋은 만큼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 복귀하며 연봉(3억5000만 원) 삭감을 감수한 김연경은 “재영이가 연봉(6억 원)을 많이 받는다. (팀 내) 연봉 퀸에게 얻어먹어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장내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그는 또 “배구가 팀 스포츠인데 포커스가 너무 나와 (쌍둥이 자매) 재영, 다영이에게만 맞춰져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선수가 자기 역할을 해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국가대표 주전인 레프트 김연경, 이재영과 세터 이다영이 흥국생명에서 한솥밥을 먹게 되면서 배구계에서도 흥행에 대한 기대와 전력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다시 한 번 배구 붐을 일으키겠다”고 말하는 김연경이 컵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맹은 컵 대회 관중 입장 여부를 놓고 계속 고심하고 있다. 용인=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개막한 지 일주일도 안 돼 빨간불이 켜졌다. 24일 막을 올린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줄줄이 나오고 있다. 28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이애미에서 선수 11명, 코치 2명 등 13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MLB 사무국은 이에 따라 28일 마이애미에서 열릴 예정이던 마이애미-볼티모어의 경기, 필라델피아에서 예정돼 있던 필라델피아-뉴욕 양키스 2경기를 연기했다. 필라델피아-양키스 경기를 연기한 것은 필라델피아가 안방에서 마이애미와 개막 3연전을 치렀기 때문이다. 마이애미 선수들이 쓰던 방문팀 라커룸을 양키스 선수들이 그대로 쓰는 게 감염의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마이애미 구단주인 데릭 지터는 “홈 개막전 연기는 올바른 결정이었다. 추가 상황이 생기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이날 30개 구단주와의 정기 원격회의를 통해 취소나 중단 등을 논의할 계획은 없다며 리그 강행 의지를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역시 “시즌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토론토 류현진은 31일 워싱턴과의 방문경기에서 시즌 2번째 등판을 할 예정이다. 애초 30일 출전이 점쳐졌지만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이 유망주 네이트 피어슨을 선발로 정하면서 하루 더 여유를 갖게 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관중 입장이 재개된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은 시즌 개막일을 연상케 했다. 프로야구가 5월 5일 막을 열었을 때부터 82일 동안 TV로만 야구를 지켜봐야 했던 팬들은 오랜만의 야구장 나들이에 설렌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현장에서 한 남성 팬은 “야구를 향한 간절함이 컸다. 오랜만에 직접 야구를 보게 되니 너무 설렌다”고 말했다. 무관중 기간에 일거리가 뚝 끊겼다는 한 노점상은 관중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계절은 이미 한여름으로 접어들었지만 비로소 ‘야구의 봄’이 시작된 듯한 분위기였다. 이날 서울의 잠실·고척, 그리고 수원구장에서 ‘수용 인원의 10% 이내’인 5973명이 ‘직관(직접 관람)’의 기쁨을 누렸다. 관중 대부분은 경기 내내 마스크를 벗지 않았고, 충분한 간격을 둔 채 자리에 앉는 등 방역 대책에 동참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눈에 띄었다. 전광판 등을 통해 육성 응원을 자제해 달라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전달했는데도 코로나19 이전과 다름없는 응원 장면이 나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을 통해 “비말 분출이 우려되는 구호나 응원가, 접촉을 유도하는 응원 등은 제한한다”고 밝혔다.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는 관람객에 한해 경고 및 퇴장 등 강력한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경기가 무르익자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를 지르는 관중이 늘기 시작했다. 경기장 내 취식 금지로 야구장 인근 식당에는 관중이 대거 몰렸는데 자리가 넉넉지 않다 보니 ‘사회적 거리 두기’가 무색하게 다닥다닥 붙어 앉아 식사를 했다. 체온 측정 등의 절차로 대기 시간이 길어졌을 때도 거리 두기는 잘 지켜지지 않았다. 온라인 암표도 성행했다. 경기를 앞두고 중고 티켓 판매 사이트에는 정가보다 3∼5배 비싼 가격에 티켓이 거래되기도 했다. 암표의 경우 거래 자체가 불법인 데다 입장권을 통한 접촉, 비말 감염의 위험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더구나 관람객의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 향후 유증상자 발생 시 접촉 여부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생긴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정규리그를 162경기에서 60경기로 축소한 끝에 24일 어렵사리 문을 열었다. 그러나 개막 이틀 만에 신시내티의 선수 맷 데이비슨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마이애미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강 건너 불구경하듯 쉽게 넘길 수 없는 이야기다. 이날 경기 약 3시간 전 미리 야구장에 도착한 한 야구팬은 “안전하게 오래 야구를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팬들의 바람이 지켜지려면 모두가 방역 대책을 엄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정한 시험대는 지금부터다. 강홍구 스포츠부 기자 windup@donga.com}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의 장점 중 하나는 적은 볼넷이다. 지난해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적은 9이닝당 볼넷(1.18개)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0시즌 개막전의 류현진은 평소의 그답지 않았다.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는 4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1몸에 맞는 공, 3실점을 기록하며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4개의 사사구를 내준 것도 아쉬웠지만 6-1로 앞선 5회말 2사 이후 헌터 렌프로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내준 볼넷이 뼈아팠다. 류현진은 곧바로 일본인 타자 쓰쓰고 요시토모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내줬다. 후속 호세 마르티네스에게 2루타를 허용한 그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 두고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투구 수는 97개. 토론토는 8회 한 점을 더 내줬으나 결국 6-4로 이겼다. 류현진은 경기 뒤 “제구가 생각했던 것보다 안돼서 투구 수도 많았고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오늘 실투는 홈런을 허용한 공 하나뿐이었다”고 류현진을 감쌌다. 한편 토론토는 올 시즌 산하 트리플A팀이 쓰는 뉴욕주 버펄로 세일런필드를 안방구장으로 쓰기로 결정했다.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투수 김광현(32)은 개막전에서 세이브를 신고했다. 같은 날 피츠버그와의 경기 9회초 5-2 상황에서 등판한 김광현은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텍사스의 추신수(38)와 탬파베이의 최지만(29)은 26일 경기에서 각각 시즌 첫 안타와 타점을 신고했다. 최지만은 토론토와의 경기 6회말에 2루타, 추신수는 콜로라도와의 경기 5회말에 1루수 미트를 맞고 튀는 내야안타로 각각 타점을 기록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롯데와 키움이 맞붙은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롯데 1회초 공격 때 3번 타자 전준우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리자 조용하던 관중석에서 ‘와∼’ 하고 함성이 터졌다. 5월 5일 개막 이후 82일 만에 들려온 팬 1742명의 응원 소리에 고척스카이돔이 한껏 달아올랐다. 지난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구장별 수용 인원 10% 규모로 관중 입장을 허용하면서 이날 고척스카이돔과 서울 잠실구장, 수원 KT위즈파크 등 3곳에서는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팬들이 ‘직관(직접 관람)’ 기회를 얻었다. 야구장에는 모처럼 생기가 돌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당국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권고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비말 분출이 우려되는 육성 응원(직접 소리를 내서 응원하는 일)은 삼가라는 게 방역당국의 권고 사항이었지만 야구팬들은 크게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마스크를 쓴 채 가족 연인 친구와도 띄엄띄엄 떨어져 앉았지만 안타나 호수비가 나올 때마다 탄성과 환호를 내질렀다. 응원단장들이 관중에게 육성 응원을 자제해 달라고 여러 차례 부탁하고, 전광판에도 수차례 같은 메시지가 흘러나왔지만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응원 분위기가 계속됐다. 환호를 더 많이 들은 쪽은 키움이었다.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키움은 이날 롯데를 8-1로 물리치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키움에서는 5번 타자로 출장한 박병호가 2루타 1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리면서 팀 승리에 앞장섰다. LG와 두산이 맞붙은 서울 잠실구장 분위기도 비슷했다. 이날 잠실구장을 찾은 관중 2424명 중 제일 먼저 입장한 두산 팬 김솔아 씨는 “너무 설레서 야구장 앞에 (경기 시작 3시간 반 전인) 1시 반쯤 왔다. 그동안 야구장이 엄청 그리웠다”면서 “거리 두기 권고를 준수하면서 안전하게 야구를 끝까지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정말 끝까지 갔다. 두산은 9회말 1점을 쫓아가면서 4-3을 만든 뒤 1사 1, 2루 찬스를 이어갔지만 오재원이 병살타를 치면서 1승 2패로 주말 3연전을 마무리했다. 두산이 LG와 3연전을 치르면서 2승 이상을 기록하지 못한 건 지난해 4월 12∼14일(1승 2패)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관중 1807명이 입장한 수원에서는 안방 팀 KT가 선두 NC에 5-4 재역전승을 거뒀다. KT 8번 타자 장성우가 팀이 3-4로 끌려가던 8회말 2사 2, 3루에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광주와 대전에서도 이날 프로야구 경기가 열렸지만 관중은 없었다. 광주는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가 시행 중이라 1단계로 내려가기 전에는 관중을 받을 수 없다. 이날 경기에서는 KIA가 삼성을 8-5로 물리치고 3위 자리를 지켰다. 대전은 시(市) 차원에서 진행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이날 끝나 25일 우천 취소로 일정이 잡힌 27일 경기부터 관중을 입장시키기로 했다. 무관중으로 열린 마지막 대전 경기 승자는 한화를 7-4로 물리친 SK였다.황규인 kini@donga.com·강홍구 기자}
“도쿄 올림픽이 연기됐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선수들과 한국 배구를 더 많이 연구할 수 있다.” 여자배구 대표팀의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41·이탈리아)이 올림픽 개막(내년 7월 23일)을 1년 앞둔 23일 대한민국배구협회를 통해 이탈리아에서 소식을 전해왔다. 그는 올림픽이 연기된 것이 한국에 호재가 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표팀 주장 김연경(32)이 11년 만에 국내 복귀한 것도 반갑다고 했다. 친정팀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김연경은 국가대표 주전인 레프트 이재영(24), 세터 이다영 쌍둥이 자매와 팀에서도 한솥밥을 먹게 됐다. 라바리니 감독은 “세터인 이다영, 리시브를 하는 이재영과의 연결 측면을 생각할 때 김연경이 흥국생명에서 뛰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김연경이 부담감이 큰 올림픽 직전에 한국에 있으면서 컨디션을 관리할 수 있게 된 것도 잘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휴대전화에 대표팀의 올림픽 본선 첫 경기(내년 7월 25일 브라질 상대) 카운트다운을 입력해 놨다는 그는 “올림픽에서의 목표는 한국이 세계적인 팀들 사이에서 경쟁력 있는 팀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선 8강에 진출한 뒤 그 다음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개최국 일본, 세르비아, 브라질, 도미니카공화국, 케냐와 같은 A조에 포함됐다. 김해란(36)의 은퇴로 생긴 주전 리베로 자리에 대해 라바리니 감독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자 한다. 이미 대표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오지영(32·KGC인삼공사), 김연견(27·현대건설)은 다시 한 번 본인이 필요한 선수임을 어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란은 12월로 예정된 출산 이후 선수 복귀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장마 속에서도 두산 허경민(30·사진)의 7월은 뜨거워지고 있다. 6월 한때 오른손 새끼손가락 미세골절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허경민이 복귀 이후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7월 성적은 23일 현재 62타수 31안타로 타율 0.500을 기록하고 있다. 5월 31일 당시 0.318이었던 시즌 타율은 0.380까지 크게 치솟았다. 규정타석에서 아직 6타석이 부족하지만 0.380은 타격 2위 두산 페르난데스(0.372)에 앞서는 수치다. 타율 1위 KT 로하스(0.395)의 대항마로 주목받는 게 무리는 아니다. 허경민의 시즌 최고 타율 성적은 2018년의 0.324다. 허경민의 올 시즌 장타율(0.503)과 출루율(0.423)도 역대 개인 최고다. 허경민의 7월이 뜨거운 건 방망이 때문만은 아니다. 두산의 주전 유격수 김재호가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최근 허경민은 자신의 자리인 3루수 대신 유격수를 맡고 있다. 허경민은 광주일고 시절 동갑내기인 경북고 김상수, 충암고 이학주(이상 삼성), 경기고 오지환(LG), 서울고 안치홍(롯데)과 함께 고교야구 ‘5대 유격수’로 불렸을 정도로 뛰어난 수비 재능을 갖고 있다. 실제로 허경민은 올 시즌 유격수로 12경기를 소화하며 93이닝 동안 100% 수비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스스로는 “유격수로 나간다는 부담에 잠도 제대로 못 잔다”고 하소연을 하지만 정작 김태형 감독은 “본인이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잘하고 있다”며 흡족해하고 있다. 허경민의 활약이 더욱 주목받는 건 이번 시즌 뒤 그가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하기 때문이다. 멀티 포지션의 가능성을 스스로 입증한 그가 이번 시즌 커리어하이 활약까지 펼친다면 그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뤄졌던 메이저리그(MLB) 경기가 24일(한국 시간) 뉴욕 양키스와 워싱턴의 대결을 시작으로 공식 개막한다. 예정보다 4개월가량 늦게 시작하는 MLB는 기존 팀당 162경기가 아니라 60경기의 ‘미니 리그’로 치러진다. 올 시즌 MLB 무대에 오르는 한국 선수는 류현진(33·토론토),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최지만(29·탬파베이), 추신수(38·텍사스) 등 4명이다. 네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 입지가 확고해 그 어느 시즌보다 국내 야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김선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에이스(류현진), 클럽하우스 리더(추신수) 등 경기장 안팎에서 각자 중요한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토론토의 에이스로 거듭난 류현진은 늦어진 개막의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1위(2.32)를 지키느라 피로가 많이 쌓였을 텐데 시즌이 미뤄지면서 많이 쉬었다. 올 시즌 선발 출전도 15경기 미만일 거라서 신체적으로도 부담이 덜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송재우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다만 코로나19 상황으로 토론토가 캐나다가 아닌 미국 내 다른 구장을 안방으로 써야 하는 ‘홈 리스’ 상황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선발 경쟁을 했으나 팀 내 사정으로 마무리 임무를 맡게 된 김광현에 대해서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 위원은 “김광현이 귀국도 하지 않고 계속 몸을 만드는 모습에 대해 구단에서 좋은 평가를 하고 있다. 좋은 구위를 보여주다 보면 다시 선발로 보직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도 “지금 맡은 보직뿐 아니라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여러 역할이 주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풀타임 주전이 된 최지만은 도약을 꿈꿀 만하다. 김 위원은 “탬파베이의 전력이 탄탄하다. 그 팀의 주전 1루수이자 중심 타순에서 기회를 얻고 있는 거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왼손 투수 대비를 철저히 했다. 그런 만큼 팀의 ‘핵심 부품’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텍사스와의 7년 계약이 종료되는 추신수의 입지는 여전히 ‘이상 없음’이다. 송 위원은 “팀이 새 구장에서 시즌을 맞이하는 상황이고, 1번 타자 대안이 없어 베테랑 추신수가 필요하다. 그가 팀에서 클럽하우스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추신수가 무난한 활약을 펼친다면 시즌 막판에 오히려 재계약 이야기도 나올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전례 없던 미니 리그는 어떻게 봐야 할까. 전문가들은 매 경기가 포스트시즌같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송 위원은 “초반 한 달 동안 승률을 높이면 어느 팀이든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될 수 있다. 이변이 많이 나오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도 “연승, 연패 같은 ‘흐름’이 팀에 큰 영향을 끼칠 거다. 그렇기에 좋은 흐름을 만들어야 하는 에이스나 간판타자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전에서는 양키스 게릿 콜(30)과 워싱턴 맥스 셔저(36)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김배중 wanted@donga.com·강홍구·황규인 기자}
메이저리그(MLB)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코치가 공식 경기에 출전했다. 벽을 허문 주인공은 샌프란시스코의 얼리사 내컨 보조 코치(30)다. 게이브 캐플러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2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시범경기 후반 내컨 코치를 1루 코치로 내보낸 것. 내컨 코치가 구단 자체 청백전이 아닌 다른 팀과의 공식 경기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MLB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코치가 그라운드 위에 서게 된 것이다. 고교, 대학 시절 소프트볼 선수로 뛰었던 내컨 코치는 2014년 샌프란시스코 구단 운영부에 합류해 신인 지명, 선수 육성, 건강관리 업무 등을 맡아왔다. 2015년에는 샌프란시스코대에서 스포츠 경영학 석사 학위를 따기도 했다. 능력을 인정받은 내컨 코치는 올 1월 구단 코치진에 합류했다. 당시 내컨 코치는 “큰 책임감을 느낀다. 내가 사랑하는 조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역할을 맡게 돼 흥분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수들의 기량 증진 및 클럽하우스 문화 등의 업무를 맡아왔다. 캐플러 감독은 “내컨은 아주 능력 있는 코치다. 선수들과 코치들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에서 형제가 같은 날 나란히 패전 투수가 되는 진기록이 나왔다. 주인공은 한화 김범수(25), 삼성 김윤수(21) 형제다. 형은 선발로 나와 패전투수가 됐다. 21일 KIA와의 대전 안방경기에 등판한 김범수는 3과 3분의 2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고, 한화는 2-10으로 완패했다. 동생은 구원 등판해 패전을 기록했다. NC와의 창원 방문경기에서 10회말 팀의 여섯 번째 투수로 등판해 나성범에게 2루타를 맞는 등 1사 1, 3루 위기를 맞았고 결국 강진성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줬다. 삼성은 5-6으로 졌다. 같은 날 형제가 마운드에 오른 건 8차례 있었지만 형제가 같은 날 패전투수가 된 건 김범수, 윤수 형제가 처음이다. 같은 날 함께 승리 투수가 된 형제는 아직 없다. 현재 현역 투수 중에는 박세웅(25·롯데), 박세진(23·KT), 김정빈(26·SK), 김정인(24·상무) 형제도 있다. 김범수, 윤수 형제는 온양온천초, 온양중, 북일고 동문이다. 형은 2015년 1차로 한화 유니폼을, 동생은 2018년 2차 6라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21일 지긴 했지만 형 김범수는 앞선 4경기에서 2승 1패에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하며 한화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5경기 출전에 그쳤던 김윤수도 올 시즌 벌써 29차례 마운드에 오르며 기회를 늘려가고 있다. 첫 동반 패전이라는 불명예를 안았지만 첫 동반 승리라는 영광의 가능성도 형제에겐 열려 있다. 우천으로 4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22일 유일하게 열린 KIA-한화전에서는 KIA가 2-1로 승리했다. KIA 선발 양현종(32)은 5이닝 1실점으로 지난달 9일 이후 43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6승째. 한화 선발 김민우(25)는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의 6연패를 막지 못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메이저리그(MLB)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코치가 공식 경기에 출전했다. 벽을 허문 주인공은 샌프란시스코의 앨리사 내킨 보조 코치(30)다. 게이브 캐플러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2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연습경기 후반 내킨 코치를 1루 코치로 내보낸 것. 내킨 코치가 구단 자체 청백전이 아닌 다른 팀과의 공식 경기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습경기이긴 하지만 MLB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코치가 그라운드 위에 서게 된 것이다. 고교, 대학시절 소프트볼 선수로 뛰었던 내킨 코치는 2014년 샌프란시스코 구단 운영부에 합류해 신인 지명, 선수 육성, 건강관리 업무 등을 맡아왔다. 2015년에는 샌프란시스코대학에서 스포츠 경영학 석사 학위를 따기도 했다. 능력을 인정받은 내킨 코치는 올 1월 구단 코치진에 합류했다. 당시 내킨 코치는 “큰 책임감을 느낀다. 내가 사랑하는 조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역할을 맡게 돼 흥분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수들의 기량 증진 및 클럽하우스 문화 등의 업무를 맡아왔다. 다만 MLB가 더그아웃에 코치를 최대 7명만 들어올 수 있도록 제한함에 따라 보조 코치인 내킨 코치는 시즌 개막 후 경기에선 유니폼을 입고 더그아웃 대신 클럽하우스에 머물게 된다. 케플러 감독은 “내킨은 아주 능력있는 코치다. 선수들과 코치들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선수들도 환호를 보냈다. 샌프란시스코의 헌터 펜스(37)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역사를 만든 것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한편 케플러 감독은 이날 MLB 감독으로는 최초로 미국 내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의미로 국민의례 때 무릎을 꿇어 화제가 됐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 두산 알칸타라(28)가 키움 요키시(31)와의 다승 공동 1위 대결에서 웃었다. 알칸타라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7이닝 동안 5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가장 먼저 10승(1패) 고지를 밟은 알칸타라는 요키시, NC 구창모, 루친스키(이상 9승)를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가 됐다. 중반까지 명품 투수전이 이어졌다. 알칸타라는 5회까지 공 61개를 던지며 2안타를, 요키시는 공 60개를 던져 1안타만을 내줬다. 0-0으로 맞선 6회말 두산의 공격 때 요키시의 악몽이 시작됐다. 두산 선두 타자 오재원이 좌익수 앞 안타로 출루했고, 다음 타자 정수빈이 번트 파울 탓에 노 볼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1타점 3루타를 치며 두산의 첫 득점을 신고했다. 2-0으로 앞선 2사 2루에서는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2점 홈런(시즌 12호)을 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요키시는 이날 5와 3분의 2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1.62였던 요키시의 평균자책점은 2.12로 치솟았다. 반면 알칸타라는 최고 시속 156km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등을 섞어 키움 타선을 무실점으로 요리했다. 5회초 2사 후 연속 안타로 허용한 1, 3루 상황이 유일한 위기였는데 이정후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알칸타라의 평균자책점은 3.13에서 2.89로 낮아졌다. 2위 두산은 3연승을 달리며 3위 키움을 2경기 차로 앞섰다. 한편 SK는 인천에서 로맥(35)의 끝내기 2점 홈런(13호)에 힘입어 롯데에 8-7로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에서는 KT가 로하스의 9회말 끝내기 1점 홈런(24호)에 힘입어 LG를 10-9로 이겼다. 전날까지 99안타를 기록 중이던 로하스는 이날 5타수 4안타(2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처음 100안타 고지를 넘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해 은메달을 딴 여자 컬링 전 국가대표 ‘팀 킴’은 20일 국회 소통관을 찾아 ‘팀 킴 사태’ 관련자에 대한 조속한 처벌을 촉구했다. 경북체육회 소속인 팀 킴은 2018년 11월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 등 지도자 가족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감사를 통해 가해자인 A 씨는 정직 2개월 징계를 받았으나 다시 경북체육회 내 컬링팀을 관리하는 자리로 복직했다. 팀 킴은 20일 기자회견에서 ‘팀 킴 사태’와 지도자의 폭언과 폭행 등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팀의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이 유사하다면서 “국가와 체육회에 적합한 절차를 통해 피해를 알렸음에도 사건은 묵살되고, 결국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두 사건 모두 경북체육회는 책임을 지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팀 킴은 또 “지난 1년 8개월간 ‘처리해줄 테니 기다려 보라’는 말만 믿고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변한 것은 없어 걱정과 불안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을 주선한 김예지 미래통합당 의원은 “문체부 감사를 통해 문제점이 밝혀졌지만 제대로 된 처분과 후속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스포츠 인권과 보호 시스템 개선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골프의 제왕’ 잭 니클라우스(80·사진)와 그의 아내 바버라 니클라우스(8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 판정을 받았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니클라우스는 20일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최종 4라운드 도중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3월 중순 나와 아내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바버라는 무증상이었지만 나는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났다. 증상은 오래가지 않았다. 우리는 매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진단 검사에서 4차례, 아내는 3차례 양성 판정이 나왔다면서 3월 중순부터 한 달간 미국 플로리다 자택에 머물며 자가 격리 기간을 보냈고, 이후 완치 판정을 받아 외부 활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18회) 기록을 갖고 있는 니클라우스는 메모리얼 토너먼트 대회의 주최자다. 니클라우스는 매년 우승자와 악수를 나눴지만 올해에는 우승자인 욘 람과 주먹을 맞대는 세리머니만 했다. 이 대회 최다 우승자(5차례)인 타이거 우즈는 “두 사람(니클라우스 부부)이 코로나19를 이겨냈고, 지금은 안전하고 건강하다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 LG가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천적관계를 이어갔다. LG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안방경기에서 8-0으로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상대 전적 7승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 투타 조화가 잘 이뤄졌다. LG 선발 임찬규는 이날 6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시속 143km의 패스트볼에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고루 던지며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4회초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맞은 1사 1, 2루 위기에서 하주석과 김지수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껐다. 임찬규는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2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를 따내며 시즌 5승(3패)째를 수확했다. 경기 뒤 임찬규는 “한화 타자들의 약점을 많이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포수 이성우 선배님이 열심히 해줘서 더 힘을 냈다”고 말했다. 타석에서는 2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오지환이 빛났다. 오지환은 이날 3회 1점 홈런에 이어 5회 2점(시즌 7호) 연타석 홈런을 치며 승리의 물줄기를 LG로 가져왔다. 지난주 손등 골절 부상에서 돌아온 이형종도 5회 2점 홈런(2호)으로 힘을 보탰다. LG는 이날 승리로 통산 4번째 2300승을 달성했다. 광주에서는 안방팀 KIA가 선발 브룩스의 호투를 앞세워 두산에 4-2로 승리하며 두산전 4연패에서 벗어났다. 브룩스는 8이닝 7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5승(3패)째를 수확했다. 공 105개를 던지며 개인 최다 이닝 기록도 새로 썼다. KIA 최형우는 5회말 두산 포수 박세혁의 포구 실책을 틈타 홈을 밟으며 리그 통산 18번째로 1000득점 고지를 넘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산뜻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사진)가 17일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 뮤어필드빌리지GC(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이후 5개월 만의 실전 무대에서 언더파를 치며 공동 18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 6위 브룩스 켑카(30·미국)와 동반 플레이를 한 우즈(14위)는 1번홀(파4)과 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좋은 출발을 했다. 3번홀에서는 세컨드 샷에 백스핀을 걸어 홀 30cm에 붙이는 절묘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따낸 뒤 16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는 등 주춤하기도 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약 4.4m 버디를 성공하며 1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우즈는 이날 그린적중률 72.22%로 공동 5위, 페어웨이 안착률 57.14%로 공동 29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퍼팅 이득 타수는 0.354(58위)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경기 후 우즈는 “여전히 예전 같은 열정과 긴장을 느꼈다. 한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좋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우즈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PGA투어 통산 최다승(83승) 신기록을 쓰게 된다. 한편 투어 대표 장타자가 된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는 이날 1번홀(423야드·387m)과 17번홀(407야드·372m)에서 두 차례나 400야드(약 366m) 이상의 티샷을 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디섐보의 이날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는 331야드(약 303m)로 전체 1위였다. 디섐보는 1오버파 73타(버디 2개, 보기 3개)로 공동 42위에 자리했다. 토니 피나우(31·미국)가 6언더파 66타로 선두로 치고 나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세인트 루이스 김광현((32·사진)의 선발 기용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기존 마무리 투수인 조던 힉스(24)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즌 불참을 선언하면서 김광현의 5선발 경쟁 상대로 꼽혔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29)의 마무리 기용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 16일 미국 현지 매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세인트루이스에 선발 자원이 많은 만큼 마무리 경험이 있는 마르티네스가 팀의 뒷문을 책임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마무리 투입 가능성을 점쳤다. 마르티네스는 지난해 24세이브(4승 2패 평균자책점 3.17)를 따냈다. 실제로 MLB닷컴의 뎁스 차트에 따르면 김광현은 개막전 선발 잭 플래어티(25)를 비롯해 다코타 허드슨(26), 마일스 마이컬러스(32), 애덤 웨인라이트(39)에 이어 5선발 자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시즌 개막이 4개월 가까이 미뤄졌음에도 김광현이 귀국하지 않고 현지에서 꾸준히 훈련한 것도 좋은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예측 시스템인 ‘ZiPS’는 김광현이 올 시즌 10경기에 모두 선발로 등판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7일에는 안방구장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자체 청백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