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아

조은아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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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사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은퇴재테크 서적 ‘지금 당장 금퇴 공부’를 펴냈습니다.

achim@donga.com

취재분야

2024-10-24~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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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에 희망 전해” BTS 진 성화봉송에 파리 들썩

    “진이 군 복무를 마치자마자 프랑스에 온다니 정말 영광이에요.” 14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한국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진의 본명 ‘김석진’을 연달아 외치던 마에바 몬테스클라 씨는 “난 원래 올림픽엔 관심이 없지만 진이 이곳에 온다고 해서 찾아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BTS의 진이 파리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참여한다는 소식에 루브르 박물관 앞 광장에 수천 명이 모여들었다. 26일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성화가 처음으로 파리에 진입하는 이날 한류 스타 진의 성화 봉송 소식으로 파리는 더욱 들떴다. 성화 봉송엔 다른 한국인들도 참여해 왔지만 유명 연예인으로는 진이 처음이다. 진은 이날 오후 8시 20분경부터 10여 분간 성화를 든 채 루브르 박물관 주변 약 200m를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그를 볼 수 있는 시간은 짧았지만 팬들은 행사 네다섯 시간 전부터 미리 설치된 울타리를 따라 긴 줄을 섰다. 이들은 태극기와 BTS 사진, ‘달려라 석진’ ‘어서 와 석진’이라고 적힌 종이를 흔들며 콘서트장에 온 듯 환호했다. 팬들은 BTS가 음악을 통해 청년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했기 때문에 진이 주자로 선정됐다고 주장했다. 카나바 로라 씨는 “BTS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음악을 한다”며 “정말 열심히 하기 때문에 난 이들의 팬이 됐고 그 노력을 칭찬해 주고 싶다”고 했다. 4월 16일 고대 올림픽이 열린 그리스 올림피아 신전에서 점화된 성화는 아테네로 이동해 대형 범선 ‘벨렘’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5월 8일 마르세유에 닿았다. 이후 프랑스 전역을 돌다 혁명기념일인 14일 파리에 처음 진입해 올림픽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성화는 1만여 명의 손을 거치는데 파리에서는 전 축구 선수인 티에리 앙리 프랑스 올림픽 축구 대표님 감독이 샹젤리제 교차로에서 첫 주자로 나섰다. 성화는 노트르담 성당과 바스티유 광장 같은 파리 내 역사적 명소뿐 아니라 2015년 이슬람국가(IS)가 주도한 테러가 터진 바타클랑 극장도 지났다. 15일까지 파리를 돈 성화는 지방으로 이동했다가 개회식 날인 26일에 맞춰 파리로 돌아온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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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진, 수천명 ‘아미’ 환호 속 파리올림픽 성화 봉송

    “진이 군복무를 마치자마자 프랑스에 온다니 정말 영광이에요.”14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앞에서 한국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진의 실명 ‘김석진’을 연달아 외치던 마에바 몬테스클라 씨는 “난 원래 올림픽엔 관심이 없지만 진이 이곳에 온다고 해서 찾아왔다”며 이같이 말했다.BTS의 진이 파리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참여한다는 소식에 루브르박물관 앞 광장에 수천 명이 모여들었다. 26일 개막하는 파리올림픽 성화가 처음으로 파리에 진입하는 이날 한류 스타 진의 성화봉송 소식으로 파리는 더욱 들떴다. 성화봉송엔 다른 한국인들도 참여해 왔지만 유명 연예인로는 진이 처음이다.진은 이날 오후 8시 20분경부터 10여분 간 성화를 든 채 루브르박물관 주변 약 200m를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그를 볼 수 있는 시간은 짧았지만 팬들은 행사 네다섯 시간 전부터 미리 설치된 울타리를 따라 긴 줄을 섰다. 이들은 태극기와 BTS 사진, ‘달려라 석진’, ‘어서와 석진’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흔들며 콘서트장에 온 듯 환호했다.팬들은 BTS가 음악을 통해 청년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했기 때문에 진이 주자로 선정됐다고 주장했다. 카나바 로라 씨는 “BTS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음악을 한다”며 “정말 열심히 일하기 때문에 난 이들의 팬이 됐고 그 노력을 칭찬해 주고 싶다”고 했다.4월 16일 고대 올림픽이 열린 그리스 올림피아 신전에서 점화된 성화는 아테네로 이동해 대형 범선 ‘벨렘’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5월 8일 마르세유에 닿았다. 이후 프랑스 전역을 돌다 혁명기념일인 14일 파리에 처음 진입해 올림픽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성화는 1만 여 명의 손을 거치는데 파리에서는 전 축구선수인 티에리 앙리 프랑스 올림픽축구대표님 감독이 샹젤리제 교차로에서 첫 주자로 나섰다.성화는 이날 노트르담 성당과 바스티유 광장 같은 파리 내 역사적 명소뿐 아니라 2015년 이슬람국가(IS)가 주도한 테러가 터진 바타클랑 극장도 지났다. 15일까지 파리를 돈 성화는 지방으로 이동했다가 개막식날인 26일에 맞춰 다시 파리로 돌아온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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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난한 성악가 돕겠다” 조수미 꿈 이뤄

    “우리 마을에 세계적 성악가(조수미)와 그를 보려는 유명인들이 모이다니 기적이네요.” ‘제1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 결선이 열린 12일(현지 시간) 프랑스 중부 루아르 지역 솔로뉴의 라페르테앵보 성에서 만난 주민 마리노엘 메스 씨는 “조수미와 한국에 정말 고맙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 성악가가 프랑스의 조용하던 시골 마을을 주목받는 무대로 만들어줬다는 얘기다. 이번 콩쿠르는 한국인 성악가 이름을 딴 첫 국제 콩쿠르로 주목받았다.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국제 콩쿠르를 통해 과거 자신처럼 실력은 있지만 가난한 젊은 성악가를 돕겠다는 오랜 꿈을 이뤘다. 콩쿠르를 프랑스에서 연 이유에는 40여 년 전 무명이던 자신에게 성장의 기회를 준 프랑스에 보답하는 의미도 있다. 유럽의 중심에서 신인 성악가들을 소개해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게 해주겠다는 의미다. 조 씨는 “그동안 꿈꾸고 준비해 온 콩쿠르가 정말 열리는 건가 싶어서 살을 꼬집어 봤다”며 “내겐 너무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감격했다. 신인 발굴을 위해 지원 나이를 18∼32세로 정한 이 콩쿠르에선 세계 47개국에서 ‘젊은 성악 새싹’ 500명이 지원해 예선을 거쳐 24명이 본선에 올랐다. 본선 진출자들은 7일부터 준결선을 치렀고, 최종 11명이 12일 결선에 참여했다. 1위는 중국인 바리톤 리쯔하오, 2등은 루마니아인 테너 제오르제 이오누트 비르반, 3등은 한국인 테너 이기업이 차지했다. 대회는 2년마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콩쿠르는 지역 주민들과 젊은 성악가들이 교류하는 장이 됐다. 대회 기간 참가자들은 두 명씩 콩쿠르 측이 소개한 현지 가정에 홈스테이하며 프랑스 문화와 언어를 익혔다. 각국의 꿈나무 성악가들이 경연에 집중하도록 도왔던 지역 주민들은 “우리 모두가 참여한 경연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홈스테이를 도운 주민 세브린 포르니 씨는 “평범하기 그지 없는 이곳에서 특별한 국제 행사를 연다는 것은 무척 좋은 시도”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1등 상금이 5만 유로(약 7500만 원)로 경쟁 콩쿠르에 비해 높은 점도 주목을 받았다. 현지 매체 ‘프랑스3’는 고급 시계 브랜드 ‘롤렉스’가 후원하는 플라시도 도밍고의 국제 콩쿠르도 상금이 3만5000유로를 넘지 않는다며 이번 대회의 높은 상금 규모에 주목했다. 우승자 리 씨는 “커리어를 쌓아 아주 큰 오페라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비르반 씨 또한 “제게 성악가 조수미는 전설”이라며 “인생에서 받은 최고의 상 중 하나”라고 했다. 솔로뉴=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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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인구 2084년 정점… 103억명 찍고 줄어들 것”

    세계 인구가 60년 뒤인 2084년 약 103억 명으로 정점을 찍고 이후 감소할 것이라는 유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중국 인구가 세계 1위 자리를 인도에 내주며 줄어드는 반면, 미국 인구는 이민 등에 힘입어 금세기 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하라 사막 남쪽 아프리카의 인구는 계속 늘어나 2100년 세계 인구의 3분의 1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엔은 11일(현지 시간) 격년마다 내놓는 인구 추정 보고서에서 “세계 인구가 2084년 102억9000만 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2100년 101억8000만 명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세계 인구는 지난해 7월 기준 80억9000만 명이다. WSJ는 “세계 인구 증가 속도가 기존 추정치보다 느리고, 정점에 도달했을 때의 인구도 당초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쥔화 유엔 경제사회부 사무차장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인구 통계적 환경이 크게 변했다”며 “일부 국가에서 출산율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낮아졌고, 일부 고출산 지역에서도 출산이 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인구는 지난해 14억2000만 명으로 인도(14억4000만 명)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반면 미국은 지난해 추산치가 3억4350만 명으로 금세기 말까지 인구가 늘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은 이민이 인구 증가의 주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아프리카의 인구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2100년까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인구는 세계 인구의 3분이 1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대적으로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 인구가 더디게 증가하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앙골라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9개국은 앞으로 30년간 인구가 지금의 두 배 수준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2.25명이었다. 유엔은 출산율이 점점 더 많은 나라에서 대체출산율(사회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산율)인 2.1명에도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WSJ는 “지난해 출산율은 사상 최초로 대체출산율과 거의 일치해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고 해석했다. 한국과 중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조사 대상 국가 중 약 5분의 1은 여성 1인당 출산이 1.4명 미만이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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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조은아]유럽 ‘정통 보수당’의 몰락

    이달 초 나란히 총선을 끝낸 영국과 프랑스에선 중도좌파인 노동당, 극좌를 아우르는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각각 승리했다. 두 집권당은 정치적 노선이 서로 다르지만 두 국가의 이번 선거에는 닮은 점이 있다. 오랜 세월 국가를 이끌었던 정통 보수 정당이 몰락했다는 점이다.‘간판 후보’ 줄줄이 낙선, 극우에 구애 4일 총선을 치른 영국에선 14년간 집권했던 보수당이 직전 총선보다 의석수를 250석 넘게 잃었다. 1834년 창당 이후 190년 만에 존폐 위기에 처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게다가 보수당이 집권했던 14년간 총리들 중 네 명이 줄줄이 총선에서 낙선했다. 유권자들이 보수당의 ‘간판 후보’들을 투표로 엄중하게 심판한 셈이다. 윈스턴 처칠이나 마거릿 대처 등 영국이 자랑하는 총리를 배출한 보수당이 낙선 총리의 집합소가 되리라고 누가 상상했을까. 프랑스에선 두 차례에 걸친 투표 끝에 막판 반전 승리를 이뤄낸 NFP와 의석수가 직전 선거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난 극우 국민연합(RN)에 가려진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있다. 보수 성향 공화당이 의석 45석으로 초라한 4위에 머문 점이다. 한때 의회의 변방에 있던 극우 RN 의석(143석)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성적이다. 공화당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도 초라함을 넘어 굴욕적인 모습까지 보였다. 총선 직전 에리크 시오티 공화당 대표 등 일부 공화당 후보들이 부진한 지지율 탓에 자존심을 굽히고 RN과 연대했으나 결국 이 연대 세력은 3위에 머물렀다. 게다가 시오티 대표는 RN과의 연대를 당내에서 충분한 협의 없이 강행해 당에서 제명 처분까지 받았다. 나중에 소송을 통해 겨우 제명 처분에서는 벗어났지만, 제5공화국을 세운 샤를 드골과 자크 시라크 등 다수 대통령을 배출한 공화당으로선 창피한 일이다. 양국 보수 세력은 경쟁 정당에 비해 이념에 매몰돼 실용적인 선택을 하지 못한 점이 공통적인 패인으로 꼽힌다. 영국에선 진보 성향 노동당이 분배가 아닌 성장을 강조하고, 증세를 자제하는 등 사안에 따라 유연한 ‘우클릭’을 시도해 호응을 받았다. 보수당은 달랐다. 재무장관 출신으로 재정적자가 심각한 영국에 증세가 필요함을 누구보다 잘 알 법한 리시 수낵 전 총리는 보수 유권자를 의식해 기존의 감세 공약에서 벗어나질 않았다. 프랑스 공화당도 갑자기 인기가 높아진 극우 RN과 연대하고 극우의 강성 발언을 좇으며 더욱 이념에 갇히는 모양새였다. 2017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성향 르네상스에 보수 유권자들을 빼앗길 때부터 이념에 갇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지만 공화당은 변화하지 않았다. 변화 빠른 시대, 유연함 부족 현대 정치와 사회는 사안들이 워낙 빠르게 변화하고 문제 원인도 복합적이다. 단순히 이념에 매몰됐다간 해법을 찾을 수 없다. 요즘 프랑스에선 ‘드골주의자(드골의 정치사상 추종자)나 공산주의자를 자처하는 이들이 드물어지고, 평생 푸조나 르노 자동차만 고집하던 시절도 사라졌다’는 말이 나온다. 이제는 진영 논리를 고집하는 대신 기존 틀을 벗어나 타협하고 창의적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영국 총선에서 승리한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총리가 ‘지루하다’는 평가에 굴하지 않고 극단적이고 강경한 발언 없이 실용적인 정책을 앞세운 ‘순한 맛’ 캠페인을 이끈 점도 주목할 만하다. 경제와 안보 등 각종 위기가 산적한 상황에선 차분하고 침착하게 설득하는 리더의 언어가 강한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 조은아 파리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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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인구, 60년 뒤 103억 명 정점 찍고 감소할 전망

    세계 인구가 60년 뒤인 2084년 약 103억 명으로 정점을 찍고 이후 감소할 것이라는 유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중국 인구가 세계 1위 자리를 인도에 내주며 줄어드는 반면, 미국 인구는 이민 등에 힘입어 금세기 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하라 사막 남쪽 아프리카의 인구는 계속 늘어나 2100년 세계 인구의 3분의 1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됐다.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엔은 11일(현지 시간) 격년마다 내놓는 인구 추정보고서에서 “세계 인구가 2084년 102억9000만 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2100년 101억8000만 명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세계 인구는 지난해 7월 기준 80억9000만 명이다. WSJ은 “세계 인구 증가 속도가 기존 추정치보다 느리고, 정점에 도달했을 때의 인구도 당초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쥔화 유엔 경제사회부 사무차장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인구 통계적 환경이 크게 변했다”며 “일부 국가에서 출산율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낮아졌고, 일부 고출산 지역에서는 출산이 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중국 인구는 지난해 14억2000만 명으로 인도(14억4000만 명)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반면 미국은 지난해 추산치가 3억4350만 명으로 금세기 말까지 인구가 늘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은 이민이 인구 증가의 주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아프리카의 인구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2100년까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인구는 세계 인구의 3분이 1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대적으로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 인구가 더디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앙골라와 중앙아시아공화국 등 9개국은 앞으로 30년간 인구가 지금의 두 배 수준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됐다.세계 출산율은 지난해 2.25명이었다. 유엔은 출산율이 점점 더 많은 나라에서 대체출산율(사회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산율)인 2.1명에도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WSJ은 “지난해 출산율은 사상 최초로 대체출산율이 거의 일치해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고 해석했다. 한국과 중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조사 대상국가 중 약 5분의 1은 여성 1인당 출산이 1.4명 미만이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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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성녹음 텍스트로 변환… 회의 편해지겠다”

    “삼성전자가 중국 경쟁 업체들로부터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진전된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폴더블폰을 출시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된 갤럭시 Z플립6·Z폴드6 시리즈 등에 대해 이 같은 평가를 내놨다. 미국 애플 및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격화 속에 입지를 강화하려는 삼성전자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외신들은 특히 기기의 가늘고 가벼운 디자인을 높이 평가했다. 이날 ‘갤럭시 언팩 2024’ 현장에서 제품을 체험해 본 현지인들은 ‘음성 녹음 텍스트 변환’ 기능을 선호했다. 미국 뉴욕의 광고 기업 ‘오길비’에서 일하는 직장인 피터 데일리 씨는 “이제 회사에서 회의를 하면 음성 녹음 텍스트 변환 기능을 누르고 편하게 듣기만 할 것”이라며 “기록할 필요가 없으니 회의가 편하고, 아이디어를 떠올리기도 수월해졌다”고 기뻐했다. 정보기술(IT)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 소비자들은 ‘서클 투 서치’ 기능에 큰 관심을 보였다. 독일에서 온 베른트 베펠러 씨는 “폰 위에 뜬 상품 이미지 위에 S펜으로 동그라미만 치면 어떤 상품인지 알려주니 복잡하게 검색해 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바쁜 일상 속에 건강을 지키고 싶은 젊은 직장인들은 갤럭시 링을 반겼다. 미국에서 온 워킹맘 히더 앨버 씨는 “14개월짜리 아이를 돌보며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어 갤럭시 링으로 수면의 질이 좋은지, 몇 시간을 자야 적절한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의 잭 리섬 분석가는 “웨어러블 기기에 AI 기반 건강 및 피트니스 기능을 도입한 점은 삼성이 다른 스마트워치 업체와 차별화되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다만 높아진 가격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FT는 “폴더블폰의 높은 가격은 이 제품이 삼성전자의 수익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대중적 제품이 아님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2024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참가 선수단을 위해 특별 제작한 ‘갤럭시 Z플립6 올림픽 에디션’도 공개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사인 삼성전자는 파리 올림픽 참가 선수 1만7000여 명 전원에게 이 에디션을 제공하고, IOC와 협력해 해당 제품으로 시상대 위에서 영광의 순간을 촬영할 수 있는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동안 올림픽 시상식에서는 휴대전화를 포함한 모든 개인 소지품 반입이 금지됐는데, 올림픽 최초로 ‘시상대 셀카’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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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태문 “갤럭시 AI 적용 기기 2억대로 두배 늘릴것”

    “갤럭시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기기를 2억 대로 늘리겠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를 열어 삼성전자의 첫 AI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폴드6·Z플립6’ 시리즈를 공개한 뒤 국내 언론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올 1월 언팩에서는 ‘올해 안에 모바일 기기 약 1억 대에 갤럭시 AI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규모를 두 배로 늘린 것이다. 갤럭시 AI는 2025년 말까지는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노 사장은 “2026년부터는 2025년까지의 소비자 요구 사항, 산업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을지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6년부터 갤럭시 AI가 유료화될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노 사장은 이날 발표한 갤럭시 Z폴드6·Z플립6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판매 목표량에 대해 “작년 출시 제품 대비 10% 이상 성장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기술을 아우르는 ‘확장현실(XR)’ 플랫폼 계획도 나왔다. 노 사장은 “지난해 삼성전자와 구글, 퀄컴이 XR 제품과 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협력을 발표한 뒤 꾸준히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며 “기기를 먼저 내놓고 (콘텐츠)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를 만들고 나서 제품을 출시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다. 올해 내로 생태계 부분을 준비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헬스케어가 취급하는 개인정보가 최근 유럽연합(EU)이 규제 대상으로 삼은 민감정보로 분류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민감한 정보는 온디바이스(자체 기기)에서만 처리되고, 구글에서도 고객이 (정보 공개를) 선택할 수 있게 하며 규제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첫 스마트 반지 ‘갤럭시 링’에 ‘비침습적 혈당 측정’ 기능이 적용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 기능은 손가락 등 피부를 찔러 피를 내지 않고도 레이저 투사를 통해 혈당을 재준다. 노 사장은 “혈당 관련 질환을 가진 소비자와 시장의 관심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의료 규제 통과 여부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혈당은 의료 쪽에 가까운 데이터로서 굉장히 정확한 수치를 만들고 각종 규제에 부합해야 한다”며 “혈당은 수치가 빠르게 바뀌는 부분도 있고 이런 점을 현재의 광학식 센서를 통해 비침습적으로 측정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의 폴더블폰 탑재 시기에 대해선 “수년 전부터 파트너사들과 차기 모델 등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며 당장은 쉽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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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폴더블 AI폰, e메일 써주고 음성 자동 요약

    가로가 더 길어진 ‘갤럭시 Z폴드6’ 화면에 모래밭 위 조개와 소라 사진이 떠올랐다. 인공지능(AI) 기능을 활성화하는 별 모양 버튼을 누른 뒤 S펜으로 모래밭 위에 별을 그려 넣자 잠시 뒤 그 자리에 불가사리 사진이 생겨났다. Z폴드6에 추가된 ‘스케치 변환’ 기능은 직접 찍은 사진 위에 그림을 그리면 AI가 그림을 사진으로 바꿔준다. 변환된 사진 아래쪽엔 AI로 그려졌음을 알리는 별 표시가 뜬다. 삼성전자의 첫 AI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폴드6·Z플립6’ 시리즈가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갤럭시 언팩 2024’에서 베일을 벗었다. 역대 가장 얇은 두께와 새로운 디자인을 구현하면서도 AI 기능은 상반기(1∼6월) 출시한 ‘갤럭시 S24’ 시리즈보다 더 강해졌다.● 삼성전자의 첫 AI 폴더블, 더 똑똑해진 손안의 AI 이날 언팩은 파리의 문화예술을 상징하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려 이목을 끌었다. 전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언팩 행사를 개최하는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열리는 ‘파리 올림픽’의 공식 후원사로서 올해 폴더블 언팩 현장을 파리로 선정했다. 언팩 무대에 오른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는 2019년 처음 폴더블 제품을 출시한 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폴더블 시장을 선도해 왔다”며 “한층 더 발전한 갤럭시 AI와 최적화된 폴더블 폼팩터는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Z폴드6·Z플립6는 삼성전자 자체 AI 기능들을 온디바이스(기기 내장)와 클라우드로 제공한다. 대표적인 기능이 실시간 통번역이다. 외국어 강의를 들을 땐 실시간으로 통역된 텍스트가 화면에 떠오른다. 카카오톡, 라인, 구글 미트, 와츠앱, 텔레그램 등 타 업체의 주요 메신저 앱에서도 음성 대화 시 실시간 통역이 제공된다. 삼성 노트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음성 녹음 내용을 스크립트로 바로 변환하고 이를 번역·요약할 수 있다. PDF 파일로 다운로드한 문서도 형태 그대로 텍스트만 번역이 가능하다. 비서 기능도 강화됐다. 최신 구글 제미나이를 호출해 AI 비서로 사용할 수 있다. 삼성 키보드에는 키워드만 쓰면 e메일 본문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 문구를 알아서 작성해 주는 ‘글쓰기’ 기능이 추가됐다. 카메라 앱에서 사진을 전문가 수준으로 편집할 수도 있다. 이번 AI 폴더블의 출격으로 삼성전자가 하반기(7∼12월) 본격화될 ‘AI 폰 대전’에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대 경쟁사인 애플은 9월 ‘아이폰16’에 자체 온디바이스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처음으로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도 1위 스마트폰 업체인 아너가 이달 AI 폴더블 ‘매직 V3’ 출시를 예고했다.● 디자인도 혁신, 역대 가장 얇은 Z폴드6 외관 면에서도 혁신이 눈에 띈다. Z폴드6는 전작 대비 두께가 6.1mm에서 5.6mm로 줄어 역대 삼성전자의 폴더블 시리즈 중 가장 얇은 두께를 구현했다. 무게도 기존 253g에서 239g으로 가벼워졌다. 다소 길쭉한 모양이었던 커버 스크린도 가로 길이를 늘이고 세로 길이를 줄이면서 접었을 때 바(bar) 타입 스마트폰과 유사한 형태가 되도록 바뀌었다. 전작들이 주로 무채색과 블루 톤으로 출시됐던 것과 달리 이번 Z폴드6에는 핑크 색상을 추가했다. Z플립6도 옐로와 피치 등 새로운 색상이 추가되며 선택의 폭이 기존 4종에서 7종으로 늘었다. 국내 출고가는 전작 대비 10만 원 안팎 인상됐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카메라 모듈 등 주요 부품값이 인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Z폴드6는 222만9700원(256GB)·238만8100원(512GB)·270만4900원(1TB), Z플립6는 148만5000원(256GB)·164만3400원(512GB)으로 출시된다. 국내 출시일은 24일이며 사전 판매는 12∼18일 일주일간 진행된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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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럭시 링, 수면패턴-심박수 분석 ‘손가락 위 헬스케어’

    삼성전자가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연 ‘갤럭시 언팩 2024’에서 폴더플폰과 함께 주목받은 것은 최초로 공개된 ‘갤럭시 링’(사진)이다. 삼성전자 최초 반지 형태의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다. 스마트폰에 탑재한 인공지능(AI) 기술을 작은 반지로 확장해 사용자의 건강관리 경험을 좀 더 간편한 방식으로 혁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갤럭시 링은 갤럭시 제품군 중 가장 작은 폼팩터(형태)다. 시계 형태인 ‘갤럭시 워치’보다 작고 가볍다. 24시간, 365일 지속적으로 착용해야 효과가 높은 디지털 건강관리에 더욱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능도 건강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갤럭시 링 사용자는 매일 아침 기상 후 전날 밤의 수면 점수와 다양한 건강 지표를 삼성 헬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면 중 움직임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 △수면 중 심박수와 호흡수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심박수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즉각적으로 알려주는 ‘심박수 알림’, 자동으로 운동 진행 상황을 측정하는 ‘자동 운동 감지’,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았을 때 알림을 제공하는 ‘활동 안 한 시간 알림’ 등의 건강관리 기능도 제공한다. 갤럭시 스마트폰과의 연계도 가능하다. 갤럭시 링을 검지에 착용한 후 검지와 엄지를 연달아 부딪히는 ‘손가락 맞대기’ 제스처를 취하면 카메라를 실행하거나 알람을 끌 수 있다. 갤럭시 링을 잃어버린 경우 스마트폰에서 ‘내 링 찾기’ 기능을 활용해 위치 확인도 가능하다. 실제 갤럭시 링을 착용해 보니 플라스틱 장난감 반지처럼 가벼웠다. 센서 등이 들어간 스마트기기여서 무거울 것이란 예상과 달랐다. 티타늄 소재를 사용한 덕이다. 회사는 안쪽으로 굽어진 오목한 외관 디자인과 티타늄 마감 처리로 스크래치에 강하고, 수심 100m까지 방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충전은 반지 보관함에 링을 넣어두면 완충까지 약 90분 걸린다. 발광다이오드(LED) 빛을 통해 충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배터리는 1회 충전에 최대 7일을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언팩에서 갤럭시 워치 신제품도 공개했다.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된 ‘갤럭시 워치 울트라’는 본체를 감싸는 쿠션 디자인을 더하고 티타늄 프레임을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건강관리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 워치7’은 워치 시리즈 중 최초로 노화 관련 지표인 ‘최종당화산물’ 측정을 제공한다. 갤럭시 링, 갤럭시 워치7, 갤럭시 워치 울트라는 24일부터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갤럭시 링은 티타늄 블랙, 티타늄 실버, 티타늄 골드 등 3가지 색상이 총 9개의 사이즈로 출시되며, 가격은 49만9400원이다. 갤럭시 워치7은 34만9000∼41만9100원, 갤럭시 워치 울트라는 89만9800원이다. 국내 사전 판매는 12∼18일 일주일간 진행된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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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재무 “정부지출 조사” 佛좌파 “연금개혁 취소”… 총선 후폭풍

    “지난 72시간 동안 ‘총선에서 이기면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최악의 상황을 물려받을 것’이란 경고를 확인할 수 있었다.” 4일 열린 총선에서 14년 만에 집권에 성공한 영국 노동당 정부가 임명한 레이철 리브스 신임 재무장관(사진)은 8일 첫 공식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총선 다음 날 영국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으로 임명된 리브스 장관은 “14년 동안 벌어진 혼란과 경제적 무책임이란 유산(정부 부채)을 마주하고 있다”며 당장 보수당 집권 기간 벌어진 정부 지출에 대한 조사부터 착수했다고 밝혔다. 프랑스도 또 다른 의미에서 재정 위기의 불안이 감돌고 있다. 7일 총선을 통해 의회 제1당에 오른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연금개혁 취소 등 재정에 심각한 무리를 줄 수 있는 공약을 적지 않게 내걸었기 때문이다. 최근 나란히 총선을 치른 영국과 프랑스가 선거 직후부터 국가 부채의 심각성이 불거지며 경제 성장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영 노동당, 재정 악화 우려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리브스 장관은 주택개발 기준 완화와 해상 풍력발전소 건설 등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통상적으로 진보 정당은 분배를 중시하지만 취임 일성부터 성장을 강조한 것이다. 리브스 장관은 이어 보수당 집권 동안 재정 적자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다고 지적하며 “재무부 관리들에게 문제가 어느 정도인지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정부) 지출에 대한 평가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조사가 가을에 발표될 예산에서 ‘어려운 선택’을 위한 길을 열 것”이라며 증세 가능성도 시사했다. 노동당은 선거 기간 중 영국 세수입의 4분의 3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세율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공약했지만, 재정 상황이 악화되면 증세 기조로 전환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노동당이 집권하자마자 재정 적자를 대놓고 문제 삼은 건,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데 정부가 쌓아둔 빚마저 심각하게 불어 경제 활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빚이 늘면 복지는 물론이고 국가 성장을 위한 정책에 재원을 투입하기 힘들다. 빚 상환 부담이 커지니 금리를 제대로 올리지 못해 물가를 억제하기도 어려워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중은 2022년 기준 104.5%다. 세수를 늘리려면 세금을 올려야 하는데 보수당 정권에선 감세를 강조했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운영하는 연구소는 경제 성장과 재정 문제 해결을 위해 5년간 500억 파운드(약 88조 원)의 증세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9일 보도했다.● 프랑스 친기업 정책 중단될수도 프랑스는 총선에서 승리한 NFP의 공약이 벌써부터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국가 재정에 부담 되는 공약이 많다는 분석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어렵사리 추진해온 연금개혁의 폐지 공약이다. 한마디로 연금 수령 연령을 62세에서 64세로 늦춰 연금 재원인 국가재정의 지출을 늦추려던 현 정부의 계획을 멈추겠단 뜻이다. 프랑스의 GDP 대비 정부 부채는 2022년 기준 117.3%로 영국보다 높고, OECD 회원국 평균치(78.6%)마저 웃돈다. 연금개혁이 취소되면 점차 재정에 무리가 생길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8일 “프랑스의 새로운 정부가 대규모 공공 적자를 줄이지 못하고, 부채에 대한 이자가 급증하거나 성장률이 장기간 우리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 국가 신용등급이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추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S&P는 이미 5월에 “프랑스 재정적자가 2027년 GDP의 3%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낮춘 바 있다. 미국 CNN방송은 “금융시장에선 마크롱 대통령이 추진했던 친(親)기업 정책도 중단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위기감을 느낀 프랑스 산업협회(MEDEF)는 즉각 성명을 내고 “지난 9년간 성장과 고용 측면에서 성과를 냈던 경제 정책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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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중도-좌파 후보 단일화로 극우 저지… ‘공화국 전선’ 빛났다

    프랑스 조기 총선 2차(결선) 투표에서 극우 정당이 승리할 것이란 예상을 뒤집고 좌파 연합이 깜짝 승리를 거두며 대반전을 이뤄냈다. 중도와 좌파 연합이 막판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고 유권자들은 43년 만에 높은 투표율로 결집한 결과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치러진 1차 투표 때 1위를 차지했던 극우 정당이 결국 3위로 밀려났다. 극우를 저지하기 위해 중도와 좌파가 협력하고, 시민들도 적극 선거에 참여하는 ‘공화국 전선(front r´epublicain·프롱 레퓌블리캥)’이 발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7일 실시된 총선 2차 투표 집계 결과 577석의 하원 의석 중 좌파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이 182석을 차지해 제1당에 올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집권당 르네상스가 이끄는 중도 성향 범여권 ‘앙상블’은 168석으로 2위, 극우 성향 ‘국민연합(RN)’은 143석으로 3위에 올랐다. 프랑스 제5공화국을 설립한 샤를 드골과 니콜라 사르코지 등 여러 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정통 보수당인 ‘공화당’은 45석으로 4위를 차지했다.● 1차 투표 뒤 후보 218명 중도 포기 단일화의 힘 당초 프랑스는 2022년 6월 총선을 치렀기 때문에 5년 뒤인 2027년 새 의회를 구성하게 돼 있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종료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RN이 르네상스(14.6%)의 두 배가 넘는 31.5%의 득표율로 압승하자 의회를 전격 해산했다. 당시 그는 “선거로 (유권자들의) 분노가 표출됐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넘어갈 수 없다”며 국민의 재평가를 받겠다고 했다. RN이 기세를 몰아 2027년 대선에서 더욱 영향력을 키우는 것을 저지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었다. 프랑스 총선은 1차 투표에서 선거구별 등록 유권자 25% 이상의 표를 얻고 실제 투표 총합의 50% 이상을 얻어야 당선이 확정된다. 이런 후보자가 없는 선거구는 12.5% 이상 득표한 후보자만 2차 투표에 진출해 다수 득표로 당선자를 가린다. 지난달 30일 1차 투표 득표율은 RN(33.2%), NFP(28.0%), 범여권 앙상블(20.8%) 순이었다. 1차에서 최종 당선자가 가려진 선거구는 76곳이었고, 이 중 39곳에서 RN이 승리했다. 극우가 의회 ‘제1당’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NFP 후보 130명과 앙상블 후보 82명 등 총 218명은 2차 투표 입후보를 포기해 다른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다. RN의 경쟁자에게 표를 몰아주는 반(反)극우 연대를 추진한 것. 유권자들도 1981년 이후 43년 만에 최고치인 59.7%의 투표율로 극우 저지에 나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좌파와 중도가 합심해 결선 투표 후보자를 단일화한 반극우 전략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평했다.● “전투적 동거정부 우려” RN의 집권은 좌절됐지만 극우 돌풍이 사그라든 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도 “RN 의석수가 88석에서 143석으로 급증해 ‘변방의 왕따’였던 RN이 대중에게 존중받는 주요 정당으로 부상했다”고 짚었다. 이번 총선에선 어느 정당도 과반인 289석을 얻지 못해 2022년 대선 직후 치러진 총선 때처럼 ‘상 마조리테 압솔뤼(sans majorit´e absolue·절대적 다수당이 없는) 의회’가 구성될 상황이다.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가 혼합된 프랑스에선 대통령이 다수당 대표를 총리로 지명하는 편이다. 제1당이 된 NFP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자신들에게 정부 구성권을 줘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투표 당일 밤에 사의를 표한 가브리엘 아탈 총리에게 8일 “국가의 안정을 위해 당분간 총리직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아탈 총리가 물러나고 강한 좌파 성향 총리가 출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마크롱 대통령은 남은 3년 임기 동안 이질적 총리와 일하는 ‘전투적 코아비타시옹(동거 정부)’을 경험해야 한다.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은 “두 번의 투표가 끝났지만 정부 구성을 위한 3차전은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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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우 1당 저지” 佛 좌파연합 막판 뒤집기… ‘공화국 전선’ 연대 주효

    프랑스 조기 총선 2차(결선) 투표에서 극우 정당이 승리할 것이란 예상을 뒤집고 좌파 연합이 깜짝 승리를 거두며 대반전을 이뤄냈다. 중도와 좌파 연합이 막판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고 유권자들은 43년 만에 높은 투표율로 결집한 결과,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치러진 1차 투표 때 1위를 차지했던 극우 정당이 결국 3위로 밀려났다. 극우를 저지하기 위해 중도와 좌파가 협력하고, 시민들도 적극 정치에 참여하는 ‘공화국 전선(front républicain·프롱트 레퓌블리캉)’이 발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7일 실시된 총선 2차 투표 집계 결과 577석의 하원 의석 중 중 좌파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이 182석을 차지해 제1당에 올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집권당 르네상스가 이끄는 중도 성향 범여권 ‘앙상블’은 168석으로 2위, 극우 성향 ‘국민연합(RN)’은 143석으로 3위에 올랐다. 프랑스 제5공화국을 설립한 샤를 드골과 니콜라 사르코지 등 여러 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정통 보수당인 ‘공화당’은 45석으로 4위를 차지했다.● 1차 투표 뒤 후보 218명 중도포기 단일화의 힘당초 프랑스는 2022년 6월 총선을 치렀기 때문에 5년 뒤인 2027년 새 의회를 구성하게 돼 있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종료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RN이 르네상스(14.6%)의 두 배가 넘는 31.5%의 지지율로 압승하자 의회를 전격 해산했다. 당시 그는 “선거로 (유권자들의) 분노가 표출됐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넘어갈 수 없다”며 국민의 재평가를 받겠다고 했다. RN이 기세를 몰아 2027년 대선에서 더욱 영향력을 키우는 것을 저지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었다.프랑스 총선은 1차 투표에서 선거구별 등록 유권자 25% 이상의 표를 얻고 실제 투표 총합의 50% 이상을 얻어야 당선이 확정된다. 이런 후보자가 없는 선거구는 12.5% 이상 득표한 후보자만 2차 투표에 진출해 다수 득표자로 당선자를 가린다. 지난달 30일 1차 투표 득표율은 RN(33.2%), NFP(28.0%), 범여권 앙상블(20.8%) 순이었다. 1차에서 최종 당선자가 가려진 선거구는 75곳이었고, 이중 38곳에서 RN이 승리했다.극우가 의회 ‘제1당’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NFP 후보 130명과 앙상블 후보 82명 등 총 218명은 2차 투표 입후보를 포기해 다른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다. RN의 경쟁자에게 표를 몰아주는 반(反)극우 연대를 추진한 것. 유권자들도 1981년 이후 43년 만에 최고치인 59.7%의 투표율로 극우 저지에 나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좌파와 중도가 합심해 결선투표 후보자를 단일화한 반(反)극우 전략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평했다.● “전투적 동거정부 우려”RN의 집권은 좌절됐지만 극우 돌풍이 사그라든 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도 “RN 의석수가 88석에서 143석으로 급증해 ‘변방의 왕따’였던 RN이 대중에게 존중받는 주요 정당으로 부상했다”고 짚었다.이번 총선에선 어느 정당도 과반인 289석을 얻지 못해 2022년 대선 직후 치러진 총선 때처럼 ‘상 마조리테 압솔뤼(sans majorité absolue·절대적 다수당이 없는) 의회’가 구성될 상황이다.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가 혼합된 프랑스에선 대통령이 다수당 대표를 총리로 지명하는 편이다. 제1당이 된 NFP는 마크롱 대통령에 자신들에게 정부 구성권을 줘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투표 당일 밤에 사의를 표한 가브리엘 아탈 총리에게 8일 “국가의 안정을 위해 당분간 총리직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다만, 아탈 총리가 물러나고 강한 좌파 성향 총리가 출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마크롱 대통령은 남은 3년 임기 동안 이질적 총리와 일하는 ‘전투적 코아비타숑(동거 정부)’을 경험해야 한다.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은 “두번의 투표가 끝났지만 정부 구성을 위한 3차전은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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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클릭’ 英 노동당, 14년만에 정권교체

    영국 노동당이 4일(현지 시간)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보수당을 크게 누르고 2010년 이후 14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노동당 소속 최장수 총리인 토니 블레어 전 총리(1997∼2007년 집권)와 유사한 노선을 표방해 ‘제2의 토니 블레어’로 불리는 키어 스타머 신임 총리 겸 노동당 대표(62)가 소득세와 법인세 동결, 아동수당 확대 반대, 국경 경계 강화 등 기존의 좌파 색깔을 지운 ‘우클릭 공약’을 앞세워 중도 표심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보수당은 1834년 창당 후 190년 만에 가장 적은 의석을 얻으며 참패했다. 고물가, 불법 이민자 증가 등에 대응하지 못한 것이 패배 원인으로 지목된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노동당은 현지 시간 5일 낮 12시(한국 시간 오후 8시) 기준 하원 전체 650석 중 412석을 차지해 제1당을 확정했다. 2019년 총선 때보다 210석 늘었고 과반(326석)도 훌쩍 넘겼다. 보수당은 121석으로 기존 의석(365석)의 3분의 1 수준을 얻는 데 그쳤다. 극우 성향인 영국개혁당은 4석을 확보해 2018년 창당 후 처음으로 원내 진출에 성공했다. 스타머 총리는 5일 런던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을 만나 정부 구성 요청을 받으며 새 총리로서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취임 연설에서 “국민은 변화에 투표했다”며 “우리 나라에 큰 조정(Reset)이 필요한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노동당, ‘중도실용’으로 민심 잡아… 보수당, 190년만에 최악참패[英, 14년만에 정권 교체]스타머, 부자증세 등 좌파공약 폐기‘핵잠 건조’ 등 우클릭 행보로 주목… ‘英 러스트벨트’ 레드월서도 선전보수당, 경제실패 등 무능-부패 문제… “가장 성공적 정당, 이제 잊혀질 위기”“우리가 해냈다. 이제 ‘변화’가 시작된다.” 영국 조기 총선이 실시된 다음 날인 5일(현지 시간) 오전 키어 스타머 신임 총리 겸 노동당 대표(62)는 노동당이 의석수 과반을 달성하며 승리를 결정짓자 수도 런던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이같이 밝혔다. 14년 전 현 집권당인 보수당에 대패하며 표류했던 노동당이 다수당 자리를 되찾은 건 변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베트 쿠퍼 노동당 의원은 “2019년 선거 때는 이런 일이 일어날지 몰랐는데, 사람들이 다시 노동당을 신뢰하니 매우 감동적”이라며 감격했다. 스타머 총리는 분열됐던 노동당을 통합하고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 ‘중도 실용주의’로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특히 노동당은 과거 강세를 보였지만 반(反)이민 정서로 보수당 지지가 강해졌던 영국 중북부의 이른바 ‘레드월(Red Wall·붉은 벽)’ 지역에서 다시 선전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레드월 지역은 ‘영국판 러스트벨트(미국의 쇠락한 공업지대)’로도 불린다.● “분열 치유, 중도로 변화” 스타머 총리는 좌우 대립을 넘어 실용을 꾀한 ‘제3의 길’로 10년간 집권한 노동당 소속 토니 블레어 전 총리에게 비견된다. 그는 2020년부터 노동당을 이끌면서 슈퍼 리치 증세와 무상 대학 등록금 같은 좌파 공약을 버리고 중도 노선을 취했다. 안보 분야에선 핵잠수함 4척 건조, 해상 억지력 유지, 효율적인 해상 순찰을 위한 잠수함 업그레이드 등 ‘핵 억지력 3중 잠금’ 국방 정책을 발표하는 등 보수당의 노선에 가까운 파격적 행보를 보였다. 분열이 극심했던 노동당도 잘 추슬러 통합했다. 극좌 성향인 제러미 코빈 전 총리와 그 지지자들을 몰아내는 쇄신으로 주목받았다. 로이터통신은 “그(스타머 총리)는 당내의 많은 분열을 치유하고 노동당을 정치적 중도에 더욱 가깝게 이끌었다”고 평했다. ● 보수당 집권 14년간 총리 4명 낙선 보수당은 1834년 창당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고 충격에 휩싸였다. 리시 수낵 전 총리(44)가 지지율 하락 속에 연말로 예상됐던 총선을 7월로 앞당기는 도박에 나섰지만 결국 실패한 것. 참패의 핵심 원인은 경제위기로 꼽힌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11월 11.1%를 찍었고,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7∼9월) ―0.1%, 4분기(10∼12월) ―0.3%로 경제 침체에 빠졌다. 수낵 전 총리 집권기에 지표는 호전됐지만 서민들이 받은 타격은 여전했다. 여론조사기관인 유고브가 5월 말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3%가 2010년보다 ‘영국의 사정이 안 좋다’고 답했다. 2020년 코로나19,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가 터지며 경제는 더 어려워졌다. 게다가 2020년 발효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해외 투자가 감소하고 인력 공급이 부족해 경제가 더 위축됐다. 반이민 정서로 브렉시트가 현실화됐지만 오히려 올 4월 발표된 연간 난민 심사 건수는 9만 건을 넘겨 역대 최다였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 수낵 전 총리를 제외한 보수당 집권 14년간의 총리 네 명이 다 낙선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테리사 메이의 지역구는 자유민주당이, 보리스 존슨과 리즈 트러스의 지역구는 노동당이 가져갔다. 보수당의 실정에 유권자들이 호되게 심판한 셈이다. 포린폴리시는 “역사적으로 가장 성공적으로 여겨지던 보수당이 이제 잊혀질 위기”라고 했다.● “노동당 승리가 아닌 보수당의 패배” 노동당이 잘해서라기보다 보수당이 너무 무능해서 압승했다는 분석도 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선거가 노동당의 승리라기보다는 보수당의 패배였다는 것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새 노동당 의원들은 오래 머물 것이라는 전망에 안주하지 않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이번 투표는 부패하고 무능한 보수당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었다”고 평가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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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클릭 공약’ 英 노동당, 과반 압승…14년만에 정권 교체

    영국 노동당이 4일(현지 시간)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14년 만에 보수당을 크게 누르고 2010년 이후 14년 만의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노동당 소속 최장수 총리인 토니 블레어 전 총리(1997~2007년 집권)와 유사한 노선을 표방해 ‘제2의 토니 블레어’로 불리는 키어 스타머 신임 총리 겸 노동당 대표(62)가 소득세와 법인세 동결, 아동수당 확대 반대, 국경 경계 강화 등 기존 좌파 색깔을 지운 ‘우클릭 공약’을 앞세워 중도 표심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반면 보수당은 1834년 창당 후 190년 만에 가장 적은 의석을 얻으며 참패했다. 고물가, 불법 이민자 증가 등에 대응하지 못한 것이 패배 원인으로 지목된다.BBC방송 등에 따르면 노동당은 현지 시간 5일 오전 12시(한국 시간 오후 8시) 기준 하원 전체 650석 중 412석을 차지하며 제1당을 확정했다. 2019년 총선 때보다 210석 늘었고 과반(326석)도 훌쩍 넘겼다. 보수당은 121석으로 기존 의석(365석)의 3분의 1 수준을 얻는 데 그쳤다. 극우 성향 영국개혁당은 4석을 확보해 2018년 창당 후 처음으로 원내 진출에 성공했다.스태머 총리는 5일 런던 버킹엄궁에서 찰스3세 국왕을 만나 정부 구성 요청을 받으며 새 총리로의 임기를 시작했다. 앞서 런던 중심부에서는 지지층을 만나 “영국이 14년 만에 미래를 돌려받았다. 마침내 희망의 햇살 아래 걷게 됐다”고 외쳤다.참패한 보수당의 리시 수낵 전 총리는 5일 사퇴하며 “이번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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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정권 흔든 공공의료 붕괴… “치과예약 못잡아 셀프 발치”

    “보수당 집권기에 영국의 치과가 쇠퇴했다. 이를 막아야 한다.” 4일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2010년 이후 14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낼 것이 확실시되는 제1야당 노동당의 구호다. 노동당은 이번 총선 기간 중 홈페이지에 “긴급 치과 진료 70만 건 이상을 제공하겠다”는 ‘치과 구제 계획’을 발표하며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치과 의사가 턱없이 부족해 5∼9세 아동이 병원에 입원하는 가장 흔한 이유가 ‘썩은 이를 제거하기 위해서’일 정도로 공공의료가 마비됐다는 비판도 덧붙였다. 실제 치과 예약을 잡지 못한 많은 영국인들이 집에서 ‘셀프 발치’를 하거나 해외로 ‘원정 치료’를 떠나고 있다. 이처럼 이번 영국 총선의 핵심 현안으로 ‘공공의료 붕괴’를 꼽는 사람들이 많다. 여론조사회사 서베이션의 2일 조사에서 노동당이 하원 650석 중 484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것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정부를 구성할 준비를 이미 마쳤다”며 선거 압승을 자신했다.● 펜치-접착제로 ‘셀프 치아 치료’ 노동당은 총선 기간 보수당의 치과 제도 등 공공의료 문제를 집중 공격했다. 특히 치과 치료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다. 영국에는 치과 진료소 1만1000여 곳이 있다. 영국의 무상의료 체계인 국민보건서비스(NHS)의 보조금을 받아 비교적 저렴한 ‘NHS 진료’와 지원금을 받지 않아 비싼 편인 ‘개인 진료’로 나뉜다. 의사들은 최근 정부 지원금이 충분하지 않다며 NHS 진료 대신 값비싼 개인 진료를 늘리고 있다. 비용 부담이 크다 보니 서민들에겐 치과 문턱이 확 높아졌다. BBC 방송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치과 진료소의 90%가 NHS 진료 때 신규 성인 환자를 받지 않았다. 비싼 개인 진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은 NHS 진료 대기만 하다 결국 스스로 치아를 뽑기도 한다. 또 다른 여론조사회사 유고브에 따르면 ‘셀프 치과 치료’를 했다고 답한 영국인이 전체의 10%에 달했다. 일부는 집에서 쓰는 펜치나 초강력 접착제를 사용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보수당 경제난 대응도 비판 고조 보수당은 경제 부문에서도 많은 질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고물가가 고착화한 와중에 세금 부담 또한 작지 않아 민심을 떠나게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보수당 출신의 여러 총리가 구설에 올랐던 것도 문제로 꼽힌다. 특히 2022년 한 해에는 무려 세 명의 총리가 등장했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는 코로나19 기간 방역 지침을 어기고 술잔치를 벌이는 소위 ‘파티 게이트’로 낙마했다. 뒤이어 취임한 리즈 트러스 전 총리는 대규모 감세안 발표로 파운드화 급락을 초래해 취임 44일 만에 사퇴했다. ‘영국 역사상 최단명 총리’라는 오명도 썼다. 2022년 10월 집권한 리시 수낵 현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2030년까지 연 170억 파운드(약 30조 원)의 세금을 깎아주겠다”며 세금 인하 공약으로 떠나간 민심을 잡으려 했다. 반면 스타머 대표는 “공공의료를 개혁하고 생계비 인상분을 반영해 최저임금을 높이겠다”며 맞섰다. 특히 스타머 대표가 노동당의 전통적인 좌파 색깔을 지우고 ‘우클릭’ 공약을 많이 도입하면서 중도층 유권자 표심을 적극 공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대학 등록금 폐지, 초고소득자 소득세 인상 같은 강성 좌파 공약을 철회했다. 러시아 중국 등의 위협에 맞서 핵잠수함을 추가 건조하겠다며 안보 정책에서도 보수적인 면모를 보였다. 영국 총선에선 각 선거구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가 과반을 달성하지 못해도 당선된다. 노동당이 승리하면 수낵 총리가 바로 사임하고 곧바로 스타머 대표가 총리직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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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의료 붕괴, 英총선 ‘뜨거운 감자’로…예약 못잡아 셀프 발치도

    “보수당 집권기에 영국의 치과가 쇠퇴했다. 이를 막아야 한다.”4일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2010년 이후 14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낼 것으로 확실시되는 제1야당 노동당의 구호다. 노동당은 이번 총선 기간 중 홈페이지에 “긴급 치과 진료 70만 건 이상을 제공하겠다”는 ‘치과 구제 계획’을 발표하며 유권자 지지를 호소했다. 치과 의사가 턱없이 부족해 5~9세 아동이 병원에 입원하는 가장 흔한 이유가 ‘썩은 이를 제거하기 위해서’일 정도로 공공의료가 마비됐다는 비판도 덧붙였다. 실제 치과 예약을 잡지 못한 많은 영국인들이 집에서 ‘셀프 발치’를 하거나 해외로 ‘원정 치료’를 떠나고 있다. 이처럼 이번 영국 총선의 핵심 현안으로 ‘공공의료 붕괴’를 꼽는 사람들이 많다. 여론조사회사 서베이션의 2일 조사에서 노동당이 하원 650석 중 484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것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정부를 구성할 준비를 이미 마쳤다”며 선거 압승을 자신했다.● 펜치-접착제로 ‘셀프 치아치료’노동당은 총선 기간 보수당의 치과 제도 등 공공의료 문제를 집중 공격했다. 특히 치과 치료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다. 영국에는 치과 진료소 1만1000여 곳이 있다. 영국의 무상의료 체계인 국민보건서비스(NHS)의 보조금을 받아 비교적 저렴한 ‘NHS 진료소’와 지원금을 받지 않아 비싼 편인 ‘개인 진료’로 나뉜다. 의사들은 최근 정부 지원금이 충분하지 않다며 NHS 진료 대신 값비싼 개인 진료를 늘리고 있다. 비용 부담이 크다보니 서민들에겐 치과 문턱이 확 높아졌다. BBC방송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치과 진료소의 90%가 NHS 진료 때 신규 성인 환자를 받지 않았다. 비싼 개인 진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은 NHS 진료 대기만 기다리다 실패해 결국 스스로 치아를 뽑기도 한다. 또 다른 여론조사회사 유고브에 따르면 ‘셀프 치과 치료’를 했다고 답한 영국인이 전체의 10%에 달했다. 일부는 집에서 쓰는 펜치나 초강력 접착제를 사용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보수당 경제난 대응도 비판 고조보수당은 경제 부문에서도 많은 질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고물가가 고착화한 와중에 세금 부담 또한 적지 않아 민심을 떠나게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보수당 출신의 여러 총리가 구설에 올랐던 것도 문제로 꼽힌다. 특히 2022년 한 해에는 무려 세 명의 총리가 등장했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는 코로나19 기간 방역 지침을 어기고 술잔치를 벌이는 소위 ‘파티 게이트’로 낙마했다. 뒤이어 취임한 리즈 트러스 전 총리는 대규모 감세안 발표로 파운드화 급락을 초래해 취임 44일 만에 사퇴했다. ‘영국 역사상 최단명 총리’라는 오명도 썼다.2022년 10월 집권한 리시 수낵 현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2030년까지 연 170억 파운드(약 30조 원)의 세금을 깎아주겠다”며 세금 인하 공약으로 떠나간 민심을 잡으려 했다. 반면 스타머 대표는 “공공의료를 개혁하고 생계비 인상분을 반영해 최저임금을 높이겠다”며 맞섰다. 특히 스타머 대표가 노동당의 전통적인 좌파 색깔을 지우고 ‘우클릭’ 공약을 많이 도입하면서 중도층 유권자 표심을 적극 공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대학등록금 폐지, 초고득자 소득세 인상 같은 강성 좌파 공약을 철회했다. 러시아 중국 등의 위협에 맞서 핵잠수함을 추가 건조하겠다며 안보 정책에서도 보수적인 면모를 보였다.영국 총선에선 각 선거구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가 과반을 달성하지 못해도 당선된다. 노동당이 승리하면 수낵 총리가 바로 사임하고 곧바로 스타머 대표가 총리직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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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英 총선… 집권 보수당, 190년만에 최대 참패 위기

    4일 실시되는 영국 총선에서 14년간 집권한 보수당이 예상보다 더 큰 참패를 맞을 것이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원의원(MP) 650석 가운데 64석밖에 얻지 못해 창당 190년 만에 역대 최소 의석을 얻는 데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유럽 극우의 돌풍 속에서 극우 성향인 영국개혁당도 보수당을 바짝 뒤쫓고 있어 보수당은 사면초가에 몰린 형국이다. 영국 총선은 4일 잉글랜드와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의 지역구 650곳에서 일제히 진행된다. 각 지역구에서 최다 득표한 후보가 하원의원으로 선출된다. 관례적으로 하원 다수당 대표가 행정 수반인 총리에 오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업 서베이션은 2일 집권 보수당이 의회 650석 중 64석만을 얻을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노동당은 484석을 차지해 역대 최다 의석을 가져갈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개혁당은 7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달 24∼26일 지지율 조사에서 16%를 얻어 2위 보수당(20%)을 추격하는 모양새다. 노동당은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압승을 거뒀던 1997년 총선(418석)보다도 훨씬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유력한 총리 후보인 키어 스타머 대표가 구설에 오르며 지지율을 깎아먹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스타머 대표는 1일 버진라디오에 출연해 “금요일엔 오후 6시 이후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고 이를 유지하려 노력 중”이라며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오후 6시 이후엔) 업무와 관련된 건 하지 않는다”고 말해 ‘파트타임 총리’라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장인어른이 유대인이라 가족들이 (유대교 전통대로) 금요일 기도 시간을 갖는다”고 해명했으며 영국 내 유대인들은 “보수당이 유대교 전통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총선 1차 투표에서 극우 국민연합(RN)이 선두를 점한 프랑스에선 이달 7일 2차 투표를 앞두고 좌파와 중도 진영이 대거 사퇴하며 후보 단일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자체 집계 결과 3일 오전 4시 현재 2차 투표 진출자 1300여 명 중 221명이 사퇴했다”고 보도했다. 132명은 좌파 연합체인 신민중전선(NFP)이며 83명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 범여권 후보자들이다. 중도와 좌파 진영에서 사퇴가 줄을 잇는 건 3자 대결 구도가 이어지면 반(反)극우 진영의 표가 분산돼 RN만 이득을 얻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좌파 사회당 소속인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현지 언론 프랑스2에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우린 모든 힘을 동원해야 한다”며 반극우 결집을 촉구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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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알리-테무-쉬인’ 초저가 제품에 관세 부과 추진

    중국산 전기차 등 저가 제품의 공세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이 이번에는 온라인 초저가 상품 플랫폼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에서 판매되는 초저가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에 나설 예정이다.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3일(현지 시간) EU 집행위원회가 150유로(약 22만 원) 미만의 제품을 무관세로 살 수 있는 기준을 폐지하는 방안을 이달 제안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앞으론 150유로 미만의 제품이어도 관세가 부과돼 좀더 비싸게 팔릴 수 있는 것이다. 적용 대상은 EU 외의 지역에서 EU 소비자에게 직접 물품을 운송하는 온라인 소매기업들이다. EU의 한 당국자는 이번 규제의 타깃이 알리, 테무, 쉬인이라고 전했다. EU는 최근 알리, 테무, 쉬인이 큰 인기를 끌며 이들 업체가 무관세로 수입하는 물품이 급증하자 이런 조치를 고려하게 됐다. EU 집행위에 따르면 지난해 EU 회원국에 무관세로 수입된 150유로 미만 제품은 23억 개에 달한다. 이는 EU 내에서 각 가정에 2개씩 판매된 꼴이다. 전년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규모다.다만 이번 관세 부가 방안은 EU 회원국들이 통관 업무가 늘어난다며 이의를 제기할 수 있어 실제 집행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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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극우 돌풍에… 나토, 獨사령부 신설 등 우크라 지원 ‘쐐기’

    북미와 유럽 등 서방국가의 안보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최근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지속적인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러시아와 2년 넘게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민간 주재관을 파견하고, 독일에 신규 사령부를 세워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나토의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서방의 정치 상황이 나토 체제에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방위비 문제를 놓고 나토 탈퇴까지 시사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올 11월 재선될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유럽에선 프랑스 총선에서 국민연합(RN)이 승리하는 등 자국우선주의를 주창하는 극우 세력들이 부상하고 있어 자칫 나토의 존립 기반이 흔들릴 수도 있단 우려가 깔려 있다.● “우크라군, 나토군과 동급으로 강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미국 등 나토 동맹국 당국자를 인용해 “나토가 키이우에 민간 주재관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다음 주 미 워싱턴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선 관련 계획을 담은 ‘우크라이나 장기 지원 방안’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키이우 파견 주재관은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 독일 비스바덴에 새로 생기는 사령부와 연계해 우크라이나군 현대화 및 비(非)군사적 지원을 담당할 예정이다. 나토가 독일 남서부 헤센주(州) 비스바덴에 세우는 사령부에는 32개 회원국에서 약 700명이 배치될 계획이다. 이들은 ‘우크라이나를 위한 나토 안보 지원 및 훈련’ 작전에 참가해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미국이 수행해 온 임무 대부분을 인계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는 해당 작전을 계기로 우크라이나군을 나토 군대와 동급으로 강화하는 걸 목표로 두고 있다. WSJ는 “다만 이들은 지원에 초점을 두고 직접 군사훈련에 참여하진 않는다”고 전했다. 이는 ‘러시아와 직접 전쟁한다는 취지로 오인되지 않아야 한다’는 독일의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 美 트럼프 2기와 유럽 극우 돌풍에 대비 나토의 이러한 행보는 그간 러시아와 직접적인 맞대결을 피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군 인력 파견 등을 꺼려 왔던 것과 크게 대비된다. WSJ는 “나토는 전쟁 초기엔 갈등 당사자란 비난을 피하려 우크라이나 군 작전과 거리를 뒀지만, 조직적 변화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싸우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하려 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자국 안보를 중시하며 나토 탈퇴 카드까지 꺼내 들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염두에 둔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선제적으로 우크라이나 지원 체계를 정비해 둠으로써 ‘트럼프 2기’에 대비하려는 심산이다. 특히 지난달 27일 첫 TV토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미국의 탈퇴가 현실화되면, 나토는 재정적인 압박은 물론 각종 군사장비 공급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에 미국이 지원을 줄이거나 철회하더라도 나토 활동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대비할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보 달더르 전 나토 주재 미국대사도 “나토의 지원과 훈련을 조정하는 책임을 미국이 아닌 나토 자체가 맡는 것”이라며 “이는 트럼프의 영향을 차단(Trump-proof)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최근 분위기도 나토의 변화를 이끌었다. 지난달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양대 정당이 4, 5위에 오른 데다 프랑스 조기 총선 1차 투표에서 극우 국민연합(RN)이 1위에 올랐다. 이달 4일 영국 총선 역시 극우 영국개혁당의 지지율이 17%로 급상승하며 집권 보수당(20%)을 위협하고 있다. 더글러스 루트 전 나토 주재 미국대사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유럽연합(EU)의 선거 결과에 나토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각국의 정치 변화에도 나토는 (우크라이나 지원 등의 대책을 통해) 영향력을 유지시킬 수 있다”고 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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