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홍

이원홍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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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홍 기자입니다.

bluesky@donga.com

취재분야

2024-12-31~202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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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체전 첫 금 꿈꾸는 택견 최고수[이원홍의 스포트라이트]

    체급과 관계없이 최고의 택견인을 가리는 무대였던 ‘제21회 택견 최고수전’. 지난달 10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결승에서 정현재(32)의 날치기 기술을 김성현(35)이 되받았다. 날치기는 순간적으로 물구나무를 서면서 공중으로 들어올린 두 발로 상대의 안면을 가격하는 화려한 기술이다. 물구나무 쌍발차기로도 불린다. 이를 피한 김성현이 오히려 상대를 넘어뜨리면서 승리했다. 상대의 기술을 되받아 승리했지만 김성현의 발차기 또한 화려하다. ‘무지개 발질’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기술을 지닌 그의 주특기는 ‘얼렁발질 두름치기’와 ‘얼렁발질 밭발따귀’다. 얼렁발질은 상대를 속이기 위한 일종의 페인트모션이다. 두름치기는 반원을 그리듯 둘러차는 기술이다. 두름치기에 속임 동작을 가미한 것이 얼렁발질 두름치기다. 발이 일정한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는 듯하다가 순간적으로 방향을 바꾼다. 밭발따귀는 발바닥으로 상대의 바깥쪽 뺨을 치는 기술이다. 얼렁발질 밭발따귀 역시 속임 동작이 가미된 기술이다. 김성현은 발을 상대의 머리 위로 높이 들어 어느 쪽으로 향할지 예측하기 어렵게 하며 이 기술을 사용한다. 김성현은 이날 우승으로 2019년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3년 만에 다시 열린 대회에서 또다시 우승함으로써 2회 연속 최고수에 올랐다. 내년에 한 번 더 우승하면 택견꾼 최고의 영예인 최고수전 영구깃발을 획득하게 된다. 현존 최고수에 오른 그에게는 또 다른 목표가 있다. 올해 10월 울산 일대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택견은 2011년 전국체전 시범종목이 됐다. 그러나 안팎의 사정으로 이후 9년 동안 전국체전 정식종목이 되지 못했다. 전국체전 참가 종목 중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시범종목에 머물렀다. 2020년 정식종목이 됐으나 이번엔 코로나19 여파로 2년간 대회가 열리지 못했다. 시범종목 채택 이후 11년 만인 올해에야 정식종목 자격으로 전국체전에서 택견이 열린다. 13개 시도에서 104명이 출전한다. 도 개 걸 윷 모 등 5개 체급으로 나뉘어 치러진다. 대한택견회는 택견이 시도대항전인 전국체전 정식종목이 되면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택견팀을 창단하는 데 관심을 갖는 등 택견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전통 무예인 택견이 전국체전에 한국다운 특징을 더욱 뚜렷하게 입혀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택견은 전국체전에서 유일하게 한복을 입고 경기한다. 부산 대표로 걸급(75kg 이하)에 참가하는 그는 “나의 마지막 피날레, 내 은퇴 무대가 전국체전이 아닐까 한다. 첫 정식종목 대회인 만큼 정말 의미 있는 대회다.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영남중 시절 처음 택견을 접한 그는 부산 다대고 시절 전국 고등부대회 단체전에서 우승했던 때를 최고의 순간 중 하나로 기억한다. 땀 흘려 이뤄낸 성취감도 컸지만 당시 지도 선생님께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들려준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와 정성껏 고기를 사주시던 모습에서 택견과 제자들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과 마음을 느껴서다. 이후 그의 청춘을 택견에 바쳤다. 새벽부터 밤까지 훈련하고 각종 시범에 나서면서 택견 알리기에 힘썼다. 그 과정에서 함께한 택견인들과의 오랜 우정을 기억한다. 그가 택견을 계속하는 이유 중 하나가 ‘사람이 좋아서’라고 했다. 무엇보다 택견이 가진 철학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그는 “택견에는 보호구가 없다”며 “상대를 해하려는 공격은 반칙”이라고 말했다. 택견에서는 다양하고 화려한 발차기 기술들이 사용되지만 대부분 타격이 아닌 밀어차기다. 상대를 해하는 기술은 규칙으로 금지돼 있다. 그는 택견의 정신을 ‘상생 공영’으로 표현했다. 더불어 살며 함께 부흥하자는 뜻이다. 화려한 기술들과 상생의 정신을 겸비한 택견은 신체 단련뿐만 아니라 정신을 함께 성숙시키는 무예라는 설명이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처럼 상대가 죽어야 내가 사는 듯한 극단적 생존게임이 벌어지는 요즘 상황에서 택견의 상생 철학과 룰은 되새겨볼 만하다. 그는 택견 전수관을 운영하고 있다. 선수로서는 은퇴하더라도 택견 대중화와 세계화에 대한 동참은 이제 시작이라고 본다. 세계로 뻗어 나간 태권도에서 볼 수 있듯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 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 202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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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속 마네킹 옮기기, 주먹으로만 공치기…월드게임 이색 종목들[이원홍의 스포트라이트]

    물 속에서 마네킹을 옮기며 경주하기, 상대방의 허리에 꼬리처럼 매단 기다란 천 떼어내기, 농구와 비슷하지만 백보드 없는 공중 바스켓에 공 던져 넣기, 배구처럼 공을 쳐 넘기되 손바닥이 아닌 주먹으로만 공치기, 드론 경주, 남녀 혼성 줄다리기… 올림픽에 포함되지 않은 종목들을 대상으로 하는 2022 월드게임이 올해도 눈길을 끄는 여러 경기들을 치렀다. 월드게임은 국제월드게임협회에서 4년 마다 개최하는 국제대회다. 올해는 7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앨라배마 주 버밍햄에서 열렸다. 양궁(컴파운드), 당구, 볼링, 댄스스포츠, 핀수영, 수상스키 웨이크 보드 등 34개 종목에 100개국 36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올림픽에 포함됐다가 빠진 종목이 월드게임에 포함되기도 한다. 또 같은 종목이라도 세부 분류에 따라 올림픽에 참가하기도 하고 월드게임에 참가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양궁의 경우 리커브는 올림픽 종목이지만 컴파운드는 월드게임 종목이다. 리커브는 렌즈 없이 맨 눈과 힘으로 활을 겨냥하고 당겨 쏘는 전통 활쏘기 방식에 가깝다. 컴파운드는 활을 당길 때 도르래처럼 생긴 장치를, 겨냥할 때 렌즈를 사용한다. 한국은 양궁, 볼링, 당구, 댄스스포츠, 체조, 핀수영, 수상스키·웨이크보드, 우슈 등 8개 종목에 25명의 선수를 내보내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우슈에 출전한 유원희(대구시청)가 한국에 금메달을 선사했다. 한국의 메달순위는 34위에 해당한다. 독일이 금메달 24개, 은메달 7개, 동메달 16개로 메달 순위 1위에 올랐다. 미국이 금메달 16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10개로 2위,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금메달 16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17개로 3위를 차지했다. 우크라이나는 아크로바틱 체조, 핀 수영, 가라테 등에서 금메달을 땄다. 월드게임은 이색경기들의 등장무대였다. 올해는 미식축구와 비슷하되, 태클을 금지하는 등 상대방과의 신체 접촉을 최소화하는 ‘플래그 풋볼(flag football)’이 월드게임에 처음 참가했다. 득점방식과 경기방식은 미식축구와 비슷하지만 선수들은 허리에 꼬리처럼 생긴 긴 천(플래그)을 매달고 경기한다. 상대방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함께 달리며 상대방이 매단 천을 몸에서 떼어내면 된다. 천을 빼앗긴 선수는 전진을 멈춰야 한다. 몸싸움 부담이 덜해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돼 세계 여러 나라로 퍼져 나가는 중이다. 미국 이탈리아 호주 멕시코 등이 참가했고 미국이 이탈리아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배구와 비슷하지만 손바닥이 아닌 주먹으로 공을 쳐 넘겨야하는 ‘피스트볼(fistball)’도 열렸다. 5명씩 2개 팀으로 나뉘어 남자는 2m, 여자는 1.9m 높이의 네트를 사이에 두고 공을 쳐 넘기는 경기다. 다만 손바닥으로 공을 칠 수 없고 주먹으로 쳐야한다. 팔과 주먹을 사용해 공을 다룬다. 배구는 공이 코트 바닥에 닿으면 끝나지만 피스트볼은 공이 바닥에 닿아 튕겨도 된다. 한국의 족구처럼 바닥에 공을 튕긴 뒤 세 번 만에 상대 진영으로 공을 넘길 수 있다. 1세트는 11점까지 이며 5세트 경기이다. 남자경기는 1985년부터 월드게임에서 열렸지만 올해에는 여자 경기가 월드게임에서 처음 열렸다. 남녀 모두 독일이 금메달, 스위스가 은메달을 땄다. 여러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드론 경주 대회도 월드게임에 처음 참가했다. 무선으로 조종하며 드론의 스피드 및 장애물 통과 기술을 겨룬다. 때로는 시속 160km 이상의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프랑스의 킬리안 루소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이색스포츠 대회들도 열렸다. 전통의 힘겨루기 대회인 줄다리기 경기도 그 중 하나다. 우리가 아는 줄다리기와 같은 방식으로 치러진다. 두 팀으로 나뉘어 경기한다. 서로 줄을 당겨 줄의 정 중앙이 기준점을 지나 자기 편 쪽으로 넘어오게 하면 이긴다. 남, 녀 및 연령별 체급별 대회로 치러진다. 팀 당 8명씩 참가하되 몸무게 제한이 있다. 팀 전체의 몸무게 합산이 미리 정해 놓은 기준을 넘으면 안된다. 1981년부터 월드게임에 참가했다. 올해엔 남녀 혼성게임이 월드게임에서 처음 열렸다. 남녀 각 4명씩 한 팀을 이루어 치러졌다. 남자 600kg급 경기에서는 스위스, 여자 540kg급 경기에서는 대만, 남녀 혼성 580kg급에서는 영국이 우승했다. ‘인명구조경기(Life Saving)’도 열렸다. 실내 수영장에서 인체모형(마네킹) 등의 장비를 이용해 경기를 치른다. 수중 장애물을 통과하기도 한다. 인명구조 기술을 향상시키고 인명구조에 대한 동기를 고취시키기 위한 대회다. 생명을 구하기 위한 고귀한 뜻을 담고 있는 종목으로 1985년부터 월드게임에 참가했다. 마네킹을 이동시키며 속도를 겨루는 50m, 100m 경기, 마네킹과 함께하는 수중 릴레이 등 여러 종목이 있다. 독일의 대니 비엑이 남자 50m 마네킹 이동 종목에서 28초96의 기록으로 2위 이탈리아의 프란세스코 이폴리토(29초 16)에 앞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농구와 비슷하지만 백보드가 없는 공중 바스켓에 공을 던져 넣는 ‘코프볼’(korfball)도 성황리에 열렸다. 한 팀은 8명으로 구성되는데, 남자 4명 여자 4명으로 이루어진다. 코트에서 남녀가 함께 뛰는 혼성경기다. 드리블은 할 수 없고 패스를 통해서 움직인다. 1900년대 초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코프볼은 1920년과 1928년 올림픽 종목이기도 했다. 월드게임에는 1985년부터 참가했다. 네덜란드가 월드게임 금메달을 독식해오며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올해에는 네덜란드를 비롯해 독일 중국 벨기에 대만 수리남 체코 포르투갈 등이 참가했다. 네덜란드가 결승에서 벨기에를 꺾고 우승했다. 이 밖에 카누를 타고 노를 저으면서 손으로 공을 던져 물위에 설치된 골대에 집어넣는 ‘카누 폴로’, 모래 위에서 핸드볼 경기를 하는 ‘비치 핸드볼’, 정밀지도를 이용해 목표지점까지 최단 경로를 찾아내며 이동 속도를 겨루는 ‘오리엔티어링’ 등 다양한 경기들이 열렸다. 월드게임은 올림픽처럼 화려하고 집중적인 조명을 받지는 않지만 새롭게 떠오르는 스포츠들을 보여준다. 올림픽 종목 만큼은 아니더라도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스포츠 경기들을 치른다. 이 중에서 점 점 더 인기를 끄는 종목들은 미래의 주요 스포츠로 자리 잡아 새롭게 올림픽 종목이 될 수도 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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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원홍의 스포트라이트]호날두는 어디로 가나

    ‘황혼의 태양’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는 어디로 갈 것인가. 리오넬 메시(35)와 함께 세계 최고의 선수로 꼽혔던 호날두의 거취가 유럽축구 여름 이적 시장의 최고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002년 포르투갈 스포르팅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호날두는 이어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2003∼2009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레알·2009∼2018년), 이탈리아 유벤투스(2018∼2021년)를 거쳐 지난해부터 다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뛰고 있다. 40을 바라보는 호날두지만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8골을 넣으며 득점 공동 1위인 손흥민(토트넘)과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이상 23골)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주급 50만 파운드(약 7억8000만 원)를 받는 그의 급여는 EPL 전체 1위다. 호날두는 새 시즌을 앞두고 이적설에 휩싸여 있다. 맨유는 지난 시즌 EPL 6위에 머물며 유럽 최고의 팀들이 겨루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EPL 소속팀 중 4위까지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맨유에서 1회, 레알에서 4회 등 통산 5차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데다 역대 챔피언스리그 최다 출전 1위(187경기), 챔피언스리그 통산 득점 1위(141골) 기록을 보유하며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로 불리고 있는 호날두로서는 크게 아쉬울 만하다. 맨유에 남아있는 한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어려워진 호날두는 최근 맨유에 이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날두는 맨유가 새 시즌을 앞두고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맨유는 태국에서 리버풀과 친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고, 호날두를 볼 것으로 기대했던 많은 팬들이 최대 90만 원이나 되는 티켓을 샀지만 호날두는 참가하지 않았다. 2019년 한국에서 ‘노쇼’ 사건을 일으켰을 때처럼 실망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국 공영 BBC 등 다수 언론은 호날두가 이적 가능한 팀으로 첼시(잉글랜드), 나폴리(이탈리아), 바르셀로나(스페인),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등을 꼽고 있다 최근 구단주가 바뀐 첼시는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이탈리아 인터 밀란으로 떠난 로멜루 루카쿠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호날두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첼시의 토마스 투헬 감독이 독단적 스타일의 호날두 영입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폴리는 과거 전설적 스타 디에고 마라도나를 영입해 큰 효과를 봤다. 나폴리는 이번에도 호날두 영입 효과를 노리고 있지만 팀의 재정 상태가 호날두를 품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하지는 않다. 가장 눈길을 끄는 팀은 바르셀로나와 PSG다. 바르셀로나는 호날두의 영원한 라이벌 메시가 2004년부터 2021년까지 머물렀던 곳이다. 메시는 지난해 바르셀로나의 재정 상태가 어려워져 연봉 협상에 실패하고 PSG로 옮겼지만 그때까지 선수 생활 내내 바르셀로나 한 팀에서만 뛰었던 ‘원클럽 맨’이었다. 메시와 바르셀로나는 한 몸처럼 여겨질 정도였는데, 그러한 바르셀로나에 호날두가 이적해 간판스타로 뛰게 되는 상황은 흥미롭다. 게다가 호날두는 바르셀로나의 최대 라이벌 레알의 간판스타 출신이기에 더욱 그렇다. 극도의 경쟁 관계인 바르셀로나와 레알의 경우 과거 두 팀 간 선수 이적은 팬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호날두를 영입하기 위한 재원 마련이 관건이다. 여기에 레알 간판스타였던 호날두 영입에 대한 바르셀로나 팬들의 수긍을 얻어야 한다. 호날두가 PSG로 옮긴다면 호날두와 메시가 한 팀에서 뛰게 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카타르 왕족의 지원을 받고 있는 PSG는 재정 상태도 넉넉한 편이다. 하지만 차세대 유망주 킬리안 음바페와 네이마르를 보유한 상태에서 호날두까지 합류시킬 경우 돈으로 스타들을 끌어모은다는 눈총을 받을 수 있다. 또 스타들끼리의 불화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호날두가 올 경우 메시가 PSG를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말도 들린다. 맨유가 호날두를 이적시키지 않고 잔류시킬 수도 있다. 맨유와 호날두의 계약은 2023년까지 1년 남아 있다. 하지만 이 경우 호날두와 맨유의 불화가 심해질 수 있다. 떠나든 남든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호날두의 나이로 볼 때 어느 팀으로 가든 사실상 그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원홍 콘텐츠 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 202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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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마산업 키우는 ‘3두마차’ 달린다

    정부가 우리 승마산업 규모를 2026년까지 5000억 원으로 키우기로 했다. 아울러 일자리는 9000개까지, 정기 승마인구는 8만 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는 승마산업을 국민소득 증가에 따른 새로운 여가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담은 ‘제3차(2022∼2026년) 말 산업육성 종합계획’을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정부는 ‘즐기는 말 문화 확산’ ‘말 산업 가치 창출 확대’ ‘말 산업 사회공헌 강화’ 등 3대 전략과 이에 따른 9대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0년 3060억 원이었던 승마산업 규모는 2026년까지 5000억 원으로 키우기로 했다. 또 2020년 6947개였던 승마산업 일자리는 9000개로 늘린다. 아울러 2020년 4만2000여 명이었던 정기 승마인구는 8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3대 전략 중 하나인 ‘즐기는 말 문화 확산’을 위해 정기 승마인구 확산, 다양한 승마문화 조성, 안전한 승마환경 강화 등의 과제를 추진한다. 정기 승마인구를 늘리기 위해 참가자의 수준을 고려한 단계별 승마대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또 일선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승마교육을 학교에서 정식 과목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승마문화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여가용 말 체험 프로그램과 관광·체험형 복합승마시설 표준모델을 개발해 민간 승마시설에 보급하기로 했다. 안전한 승마환경을 위해 승용마 검증을 강화하고 우수 승마시설 지정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다른 전략인 ‘말 산업 가치 창출 확대’를 위해 국산마 경쟁력 강화, 말 산업 유통 활성화, 말 산업 인력 전문화 및 취업·창업지원 강화 등의 과제를 추진한다. 국산 승용마 개량을 위해 인공수정 기술 등을 보급하기로 했다. 국산 승용 씨수말을 선발 검증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우수 국산 씨수말은 브랜드화하기로 했다. 말 산업 유통 활성화를 위해 온라인 유통체계를 갖추고, 말의 전 이용과정에 대한 체계적인 이력관리를 하기로 했다. 말 산업 전문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문인력 양성기관 졸업생을 대상으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말 산업 분야 일자리 확대도 추진한다. ‘말 산업 사회공헌 강화’ 전략을 위한 과제로는 재활·힐링 승마 활성화, 말 복지 선도, 사회 공익 기능 확대 등의 과제가 마련됐다. 최근 재활 승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재활승마 프로그램을 표준화하기로 했다. 또 부족한 재활시설 기반 확대를 위해 재활승마 협력시설 지정을 늘려 나가기로 했다. 말 복지를 위해서는 말의 용도별 복지 지침을 확대 제정하고, 말 관계자 대상 동물복지교육을 도입하기로 했다. 말 복지 전문가도 양성할 계획이다.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사회공익 승마체험 지원을 확대하여 말 산업의 공공성을 높이고 경마 수익을 활용한 공익사업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번 종합계획은 생산농가와 말 산업 관계자, 전문가 등의 의견과 연구 용역 등을 통해 마련했다. 말 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계획은 5년마다 수립된다. 농식품부 박범수 차관보 직무대리는 “이번 3차 종합계획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말 산업이 활성화되고 재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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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정착 위해 투자자 교육-제도 개혁 필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 연금 백만장자 시대 열릴까’를 주제로 한 제31회 동아모닝포럼이 2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렸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한 이날 포럼에서는 7월부터 국내에 디폴트옵션이 도입되는 것을 계기로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한 제도 개혁과 운용 방향에 대해 전문가들이 열띤 논의를 펼쳤다. 디폴트옵션이란 퇴직연금 확정기여형(DC) 가입자가 별도 운용지시를 하지 않으면 미리 설정한 상품에 투자하는 제도다. 기존 DC 가입자의 경우 금융지식이 없는 개인이 직접 상품을 선택하다 보니 손실 회피를 위해 원리금 보장 상품에 투자가 집중된 탓에 수익률이 낮다는 지적이 많았다. 권기섭 고용노동부 차관은 이날 “미국의 DC형 퇴직연금인 401K계좌에 100만 달러(약 12억8300만 원) 이상을 보유한 근로자가 44만 명을 넘는다”며 “그 일등 공신으로 디폴트옵션이 꼽히고 있으며 401K계좌의 최근 연평균 수익률은 9%에 이른다”고 말했다. 권 차관은 “2005년 도입된 우리나라 퇴직연금은 300조 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연간 수익률은 1∼2%에 그친다”며 “새로 도입되는 디폴트옵션이 수익률을 높이고 성공적으로 정착되려면 정부와 운용사업자, 기업과 근로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제 발표자인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은 국내에서 연금으로만 10억 자산을 모을 수 있는 가능성을 짚어 봤다. 김 고문은 남성 28세(연봉 2900만 원), 여성 26세(연봉 2700만 원)에 직장 생활을 시작할 경우를 상정해 퇴직연금(임금의 8.3%), 개인연금(연소득 4000만 원 미만은 연 400만 원, 4000만 원 이상은 700만 원 저축) 및 국민연금 등을 운용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외벌이의 경우 연금운용수익률을 8% 이상 유지하며 65세까지, 맞벌이일 경우 5% 이상 운용수익률을 유지하며 60세까지 일한다면 연금 자산 10억 만들기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고문은 연금자산 10억 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젊은 시절 좀 더 적극적인 자산운용에 나서는 등 생애주기별 자산분배가 필요하다며 디폴트옵션에 포함되는 은퇴예상시기별 자산분배상품인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디폴트옵션은 외국 연금시장에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했고 특히 젊은 세대의 호응이 많았다”며 “디폴트옵션 도입 이후 TDF 상품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상품들의 혁신이 유연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상품들을 믿고 가입할 수 있게 하는 사전 심의와 수익률 창출 능력을 살피는 사후 적격성 규제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새로 도입되는 디폴트옵션의 향후 과제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유정엽 한국노총 정책2본부장은 “디폴트옵션에 여전히 원리금보장 상품이 포함되어 있어 가입자들이 기존처럼 이 상품을 선택할 수도 있다”며 “가입자들이 디폴트옵션 상품을 쉽게 비교 선택할 수 있도록 운용 현황의 공시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은 디폴트옵션에 대한 의무교육을 주장했다. 김 소장은 “제도 안내에 그치는 형식적 교육이 아닌 투자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며 “투자에 대한 교육이 있어야 나이 들어서도 위험자산 관리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정승혜 모닝스타코리아 상무는 “디폴트옵션을 처음 시작할 때 제대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평가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로서는 이직할 때마다 개인형퇴직연금(IRP)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실정인데, 기존 계좌를 이전할 수 있도록 해 장기 연금운용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고용노동부 노동정책실 퇴직연금복지과장은 퇴직연금의 발전 방향에 대해 “앞으로 퇴직연금 가입자를 더 늘리고 더 많은 중소기업 근로자들도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퇴직연금의 운용수익률은 국민연금에 비해 크게 낮다. 퇴직연금 운용사들도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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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원홍의 스포트라이트]벤투 감독의 월드컵 시간 부족

    “시간이 없습니다.”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는 역대 최장 재임 기간을 기록 중인 파울루 벤투 감독(53)은 최근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1-5로 패한 뒤 그동안 추구해 온 경기 스타일을 바꿀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2018년 8월 22일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이 한국 팀을 이끈 지 4년이 돼 간다. 그는 1948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첫 축구대표팀이 소집된 이래 한국의 80번째 대표팀 감독(감독 대행 및 임시 감독 포함)이다. 그동안 한국 감독들의 평균 재임 기간은 1년이 채 안 된다. 훨씬 긴 시간 동안 대표팀을 이끌어 온 벤투 감독의 입에서도 시간 부족 이야기가 나왔다. 벤투 감독으로서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는 11월까지 5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대표팀의 주 전술을 바꾸기 힘든 상황을 말한 것이다. 선수들이 새 전술에 맞추어 훈련하고 손발을 맞추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벤투 감독이 마주친 시간 부족의 원인은 과거 대표팀 때와는 다르다. 한국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을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76) 퇴임 이후 월드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감독을 자주 바꿨다. 2002년 이후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4번의 월드컵을 더 치르는 동안 사령탑이 12번 교체됐다. 벤투 감독 직전 대표팀을 이끌었던 신태용 전 감독(52)은 2018 러시아 월드컵 1년 전인 2017년 7월 대표팀 감독이 됐다. 신 전 감독은 새 전술을 찾기 위해 짧은 기간에도 실험을 거듭했다. 시간이 촉박하니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손발을 맞출 수 있도록 빨리 주 전술을 확립하고 주전들을 확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었다. 하지만 그는 실험을 멈추지 않았고 핵심 전술을 끝까지 숨겼다. 준비 기간은 짧았지만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전술을 개발해 기습효과를 노리고자 했기 때문이다. 결국 첫 경기인 스웨덴전에서 장신의 김신욱(34·198cm)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깜짝 기용하며 평소 자주 사용하던 4-4-2 대신 4-3-3 포메이션을 실전에서 처음 사용하는 파격을 감행했다. 그러나 충분히 훈련되지 않은 이 카드는 효과를 보지 못했고 한국은 0-1로 패했다. 한국은 독일을 2-0으로 물리치기는 했으나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벤투 감독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 다른 감독들보다 긴 준비 기간 내내 그는 처음부터 비슷한 경기 운영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포백 수비를 바탕으로 후방에서부터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높여 가는 빌드업 축구다. 이를 바탕으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성과를 내기는 했지만 너무 비슷한 경기 방식을 펼치는 데다 주전 선수들이 별로 바뀌지 않아 상대가 전술을 간파하기 쉽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그가 경기 방식을 바꾸지 않는 이유는 대표팀 소집 기회가 별로 많지 않은 상황에서 기회가 올 때마다 같은 방식으로 경기해야 선수들의 손발과 호흡이 더 잘 맞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대신 그는 플랜B를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한때 좀 더 공격적인 스리백을 실험하기도 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자 금방 그만두었다. 결과적으로 그의 시간 부족이란 상대적으로 준비 기간이 짧았던 다른 감독들에 비해 그 자신이 오랫동안 한 가지 방식에만 집중해 왔기에 다른 것을 선택할 여지가 없어졌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이는 벤투호의 불안 요소다. 짧은 기간이지만 실험적 전술을 준비한 뒤 기습적 효과를 노렸던 신 전 감독의 방식과 상대에게 많은 전술이 노출되더라도 긴 시간 동안 한 가지 방식을 일관되게 훈련해 온 벤투식 경기 운영 방식은 뚜렷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벤투 감독이 성공한다면 일관성 면에서 큰 평가를 받을 것이다. 실패한다면 경직된 경기 운영 방식이나 유연성 부족으로 비판받을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모처럼 한 감독에게 오랫동안 대표팀을 맡김으로써 과거 감독을 자주 바꾸던 시절의 감독들이 어쩔 수 없이 임기응변이나 단기 처방에 매달리게 했던 점에서는 벗어나게 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 이후 한국 축구의 과제는 분명해 보인다. 짧고 긴 감독 체제의 장단점을 모두 경험해 본 한국 축구계에서 현재로서는 일관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일관성과 유연성을 조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 202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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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원홍의 스포트라이트]손흥민과 음바페, 홀란의 시대

    손흥민(30)이 나아가려는 다음 단계는 ‘음바페와 홀란’을 넘어서는 것이 아닐까. 프랑스 신성 킬리안 음바페(24)와 노르웨이 신예 엘링 홀란(22)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따 일부 팬들은 ‘음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음바페와 홀란은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에 뒤이어 축구계를 양분할 재목으로 꼽히고 있다. 급성장 중인 둘을 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스타 리오 퍼디낸드(44)는 지난해 “새 시대가 오고 있다. 두 선수가 앞으로 10년간 축구계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퍼디낸드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메날두’(메시+호날두) 시대에서 ‘음홀’ 시대로의 전환이 예측되고 있다. 프랑스리그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고 있는 음바페는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빠른 공격에 능하다.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뛰었던 홀란은 194cm의 장신으로 공중 볼 다툼 능력이 좋으면서도 정교한 슈팅 능력을 지녔다. 유럽 최고 선수들이 한데 모여 경쟁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선수들을 비교하는 간접 무대가 된다. 여기에서 이들의 성장세는 뚜렷하게 확인된다. 챔피언스리그에서 호날두는 183경기 140골, 메시는 156경기 125골을 기록하며 역대 통산 득점 1, 2위에 올라있다. 음바페는 53경기 33골, 홀란은 19경기 23골을 기록 중이다. 전체 기록에서는 메시와 호날두가 앞선다. 하지만 음바페와 홀란의 성장 속도는 같은 나이 때의 메시와 호날두보다 빠르다. 홀란은 2020∼2021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20세 231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20골을 기록했다. 이는 음바페가 갖고 있던 21세 355일 기록을 깬 것이다. 음바페 이전엔 메시가 22세 266일로 갖고 있던 기록이다. 호날두는 24세 306일에 20골을 넣었다. 홀란은 이때 8경기 10골로 20세 나이로 득점왕까지 차지하면서 메시가 21세에 세운 역대 최연소 득점왕 기록도 바꿨다. 21세 이전의 챔피언스리그 득점 기록을 보면 호날두는 0골, 메시는 8골, 음바페는 19골, 홀란은 20골이다. 음바페와 홀란의 득점력이 일찍부터 꽃을 피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에서 통산 17골을 기록 중이다. EPL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은 다음 시즌부터 홀란과 맞대결을 벌인다. 7월에 홀란은 지난 시즌 EPL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로 옮긴다. 곧 손흥민과 홀란이 한무대에서 뛰게 된다. 손흥민과 음바페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경쟁한다. 토트넘과 PSG 모두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 손흥민과 음바페 모두 최고 무대에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은 같을 것이다. 우승을 향해 가는 길목에서 마주치지 않더라도 그 속에서 발휘되는 노력과 기량으로 서로 비교될 수 있다. 최근 축구계에서 음바페와 홀란이 각광받고 있지만 현재 손흥민의 기세 역시 그들 못지않다. 세계 최고 축구 리그로 꼽히는 EPL은 거칠고 빠르다. 이곳에 모인 선수들의 기량은 어느 리그 못지않게 출중하다. 음바페가 뛰는 프랑스리그나 홀란이 활동했던 독일 분데스리가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곳이 EPL이다. 손흥민은 이곳에서 득점왕이 됐다. 음바페와 홀란의 과거 통계가 앞서고 그들의 가능성이 크다고 해도 현 시점에서의 손흥민은 어느 누구와도 경쟁할 만한 능력을 갖고 있다. 손흥민 역시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것이다. 음바페와 홀란이 축구계를 양분할지, 손흥민이 이들을 추월할지 예단할 수는 없지만 이들이 당분간 축구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들 모두 축구계를 이끌어갈 새 주인공들이다. 메날두 시대가 퇴조하고 새 세대들이 성장하고 있는 지금, 전성기를 맞고 있는 손흥민이 이들과의 경쟁을 통해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우뚝 서기를 바란다. 메날두도 음바페도 홀란도 아닌 손흥민 시대가 기록되기를 바란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 20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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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득점왕-챔스티켓… 손흥민 ‘★의 시간’ 째깍째깍

    세계 최고 레벨 리그로 인정받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손흥민(30·토트넘·사진)의 아시아 선수 첫 득점왕 여부와 우승 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막차 티켓의 주인공이 23일 오전 0시 시작하는 EPL 시즌 최종전에서 결정된다. 손흥민은 이날 시즌 최종 38라운드 노리치시티와의 경기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의 EPL 득점왕에 도전한다. 2021∼2022시즌에서 20일 현재 21골로 득점 2위인 손흥민은 노리치시티전에서 득점왕 역전 등극을 노린다. 무함마드 살라흐(30·리버풀)가 손흥민보다 한 골 많은 22골로 득점 선두다. 토트넘의 시즌 최종전 상대인 노리치시티는 20일 현재 EPL 전체 20개 팀 중 꼴찌로 다음 시즌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된 약체다. 특히 이번 시즌 79골을 허용한 최다 실점 팀이어서 손흥민의 득점을 기대해볼 만한 상황이다. EPL은 공동 득점왕을 인정하는 리그여서 손흥민이 살라흐와 같은 골을 기록해도 아시아 선수 첫 EPL 득점왕이 된다. 손흥민이 득점왕에 오르면 ‘EPL 올해의 선수’로 뽑힐 가능성도 높다. 손흥민은 최근 EPL 사무국이 발표한 이번 시즌 ‘올해의 선수’ 후보 8명에 이름을 올려놨다. 토트넘은 노리치시티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간다. 20일 현재 4위인 토트넘은 승점 68로 5위 아스널(승점 66)에 2점 앞서 있는데 골득실에서 15골이나 앞서 있어 최종전에서 비겨도 5위로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EPL에서는 4위까지 다음 시즌 챔스리그에 나간다. EPL 우승팀도 이날 경기에서 결정된다. 선두 맨체스터시티(승점 90)는 2위 리버풀(승점 89)에 1점 앞서 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 2022-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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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챔스 가는 길, 토트넘 큰 고비 넘었다

    손흥민(30)의 소속팀 토트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위 확정이 유리해졌다. 토트넘과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EFA) 진출이 달린 4위 경쟁을 하고 있는 아스널은 17일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2021∼2022시즌 EPL 37라운드에서 뉴캐슬에 0-2로 졌다. EPL 4연승을 달리다 2연패 한 아스널은 21승 3무 13패(승점 66)로 4위 토트넘(21승 5무 11패·승점 68)과의 승점 차를 줄이지 못했다. 아스널과 토트넘은 이번 시즌 리그 한 경기씩만을 남겨두고 있다. 토트넘은 23일 노리치시티와의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4위를 지킨다. 아스널이 23일 에버턴과의 최종전에서 이기고, 토트넘이 노리치시티와 비길 경우 두 팀의 승점은 69로 같아진다. 이 경우 골득실에서 토트넘이 월등히 앞서 4위가 된다. 토트넘은 골득실에서 +24, 아스널은 +9를 기록 중이다. 현실적으로 아스널이 에버턴을 16골 차로 이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토트넘이 지고, 아스널이 이기면 4위 자리는 아스널의 차지다. 토트넘은 마지막 경기에서 4위 확정과 함께 손흥민의 득점왕 여부도 판가름 난다. 21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득점 선두 무함마드 살라흐(30·리버풀)에게 1골 뒤진 2위다. 리버풀은 17일 살라흐가 15일 첼시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당한 부상으로 18일 사우샘프턴전에 결장한다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살라흐는 23일 울버햄프턴과의 최종전에 뛸 예정이다. 마지막 경기에서 누가 득점포를 터뜨리느냐에 따라 득점왕 향방이 결정된다. 손흥민의 단짝 해리 케인(29)은 영국 이브닝스탠더드와의 인터뷰에서 구단에 잔류할 의사를 내비쳤다. 케인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후 우리는 개선됐다. 훌륭한 감독과 함께하는 다음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케인은 지난 시즌 득점왕과 도움왕을 차지하고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자 맨체스터시티로의 이적을 추진했다. 케인이 잔류하면서 손흥민은 다음 시즌에도 케인과 함께 뛸 것으로 전망된다. 손흥민과 케인은 EPL 최다인 41골을 합작하고 있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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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만 관중 박수 받으며… 지소연, 첼시서 고별전

    한국 여자 축구의 간판 지소연(31·사진)이 소속 팀 첼시 위민(잉글랜드)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2연패이자 이번 시즌 2관왕 달성과 함께 8년간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지소연은 15일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와의 FA컵 결승전 후반 24분에 교체 투입돼 FA컵 여자 경기 사상 최다인 4만9094명의 관중 앞에서 그라운드를 누볐다. 우승을 눈앞에 둔 연장 후반 14분 지소연은 관중의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에서 나왔다. 이날 지소연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첼시는 맨체스터시티를 3-2로 꺾고 FA컵 2연패이자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첼시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우승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두 시즌 연속 2관왕이다. 일본의 고베 아이낙에서 뛰다 2014년 첼시에 입단한 지소연은 첼시 유니폼을 입고 210경기에서 68골을 넣었다. 팀 통산 최다 출전과 최다 득점 3위 기록이다. WSL 통산 100경기와 200경기에 출전한 최초의 비영국인 선수이기도 하다. 첼시 입단 첫해인 2014년 19경기 9골로 팀 내 최다 골을 넣었다. 2015년 FA컵 결승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팀에 첫 FA컵 우승을 안기기도 했다. 2015년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도 받았다. 첼시에서 뛰는 동안 WSL 우승 6회, FA컵 우승 4회, 리그컵 우승 2회에 힘을 보탰다.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준우승을 했다. 19일 귀국하는 지소연은 7월부터 국내 여자 축구 WK리그에서 뛸 예정이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 20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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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K-퇴장 얻고 쐐기골까지… 손, 40년 만의 대승인데 왜 샐쭉?

    손흥민(30·토트넘)이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1번째 골을 넣고 아시아 선수 첫 득점왕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13일 손흥민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1∼2022시즌 EPL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2분 쐐기골을 넣고 팀의 3-0 승리를 거들었다. 토트넘이 리그에서 아스널을 세 골 차 이상으로 꺾은 것은 1983년 4월 5-0 승리 이후 처음이다. 이날 승리로 승점 65(20승 5무 11패)가 된 토트넘은 4위 아스널(승점 66)에 1점 차로 따라붙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막차 티켓인 4위를 놓고 경쟁 중인 두 팀은 2경기씩 남겨 놓고 있다. 이날 3경기 연속 골이자 리그 21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득점 선두 무함마드 살라흐(30·리버풀·22골)를 한 골 차로 추격했다. 손흥민의 21골엔 페널티킥 골이 없다. 살라흐는 22골 중 5골을 페널티킥으로 기록했다. 올 시즌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도 1골을 넣은 손흥민은 2020∼2021시즌 기록했던 자신의 한 시즌 공식 경기 최다골(22골)과 타이를 이뤘다. 손흥민은 리그에서 한 골을 추가하면 아시아 선수의 유럽 1부 리그 한 시즌 최다골을 기록하게 된다. 이란 국가대표 공격수인 알리레자 자한바흐시(페예노르트)가 2017∼2018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의 AZ알크마르 소속으로 뛰면서 21골을 넣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럽 1부 리그 득점왕에 오른 적이 있다. 손흥민은 이날 팀의 3골에 모두 관여했다.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전반 22분 해리 케인(29)이 성공시켰다. 전반 37분에 나온 두 번째 골은 손흥민의 오른발 코너킥 크로스에서 시작됐다.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탕쿠르(25·토트넘)가 이 크로스 볼을 머리로 골문 앞으로 돌려놨고 쇄도하던 케인이 헤딩 골로 연결시켰다. 전반 33분엔 아스널 수비수 롭 홀딩(27)이 손흥민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했다가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했다. 홀딩은 앞서 전반 26분에도 손흥민에게 파울을 해 경고를 받았었다. 홀딩은 퇴장당하기 전까지 4번의 파울을 했는데 상대는 모두 손흥민이었다. 해외 축구 전문 매체 ‘90min’은 이날 경기를 리뷰하면서 “여러 면에서 손흥민이 주인공(protagonist)이었다”고 전했다. 또 BBC는 “손흥민이 아스널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며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인 평점 8.22를 줬다. 손흥민은 후반 27분 교체됐다. 그라운드 밖으로 걸어 나오는 손흥민의 표정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53)은 “손흥민이 계속 뛰고 싶어 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나는 약간의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 15일 번리와의 경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손흥민을 교체한 이유를 설명했다. 손흥민은 “교체 순간 화가 난 건 아니었다. 단지 실망스러웠다”며 “감독님의 결정을 이해한다. 잘 회복해서 (번리전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손흥민은 13일 EPL 사무국이 발표한 2021∼2022시즌 ‘올해의 선수’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이 EPL ‘올해의 선수’ 후보에 든 건 처음이다. 모두 8명이 포함됐는데 토트넘에서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살라흐,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리버풀), 주앙 칸셀루, 케빈 더브라위너(이상 맨체스터시티), 재러드 보언(웨스트햄), 부카요 사카(아스널), 제임스 워드프라우즈(사우샘프턴)가 후보로 선정됐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 2022-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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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호골’ 손흥민, 아시아 선수 첫 득점왕에 한 발 더…살라흐와 1골 차

    손흥민(30·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호 골을 넣으며 사상 첫 아시아 선수 득점왕에 대한 기대를 높여갔다. 손흥민의 활약에 토트넘도 4위 경쟁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1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1~2022 시즌 EPL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전반 상대 선수의 파울로 페널티킥에 이어 퇴장까지 이끌어 낸 뒤 후반 2분 골까지 넣으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에서 페널티킥 없이 21골을 득점했다. 축구통계 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대회 역사상 한 시즌에 이보다 많은 페널티킥 제외 득점을 기록한 토트넘 선수는 해리 케인(29)이 유일하다. 케인은 2016~2017시즌 25골, 2017~2018시즌 28골을 넣었다. 이날 득점으로 3경기 연속 골이자 EPL 21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득점 선두 무함마드 살라흐(30·리버풀·22골)와의 격차를 한 골로 줄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도 1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시즌 합계 22골을 넣으며 2020~2021시즌 기록한 자신의 한 시즌 공식전 최다골인 22골과 타이를 이뤘다. 또 손흥민의 EPL 21호 골은 이란 출신인 알리레자 자한바크시(페예노르트)가 기록한 아시아 선수의 유럽 1부 리그 한 시즌 최다골과 타이 기록이다. 자한바크시는 2017~2018 시즌 네덜란드 1부리그인 에레디비시에서 AZ알크마르 소속으로 출전해 33경기 21골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유럽 1부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1961년 이후 처음으로 북런던 더비 라이벌 아스널을 상대로 리그 안방경기 3연승에 성공했다. 아스널과의 리그 맞대결에서 세 골 차 이상 승리는 1983년 4월(5-0·승) 이후 처음이다. 토트넘은 20승 5무 11패(승점 65)로 4위 아스널(21승 3무 11패·승점 66)과 승점차를 1로 좁혔다. 나란히 이번 시즌 2경기 씩을 남겨둔 토트넘과 아스널의 일정상 토트넘이 좀 더 유리하다. 토트넘은 15일 번리(안방), 23일 노리치시티(방문)를 상대한다. 아스널은 17일 뉴캐슬(방문), 23일 에버턴(안방)과 맞붙는다. 최하위인 20위 노리치시티는 이미 강등이 확정됐기 때문에 토트넘이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17위 번리와 16위 에버턴은 강등권인 18위 밑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이날 팀의 3골에 모두 관여했다. 전반 22분 페널티킥을 유도해 케인이 키커로 나서 성공시켰다. 전반 33분에는 아스널 수비수 롭 홀딩(27)의 두 번째 경고를 이끌어냈고 홀딩은 퇴장당했다. 홀딩은 전반 26분에도 손흥민에게 파울을 저질러 경고를 받았다. 홀딩은 퇴장 전까지 네 번의 파울을 기록했는데 모두 손흥민을 상대로 했다. 전반 37분 손흥민의 코너킥이 토트넘 로드리고 벤탄쿠르(25)의 머리에 맞은 뒤 이를 다시 케인이 머리로 연결해 두 번째 골을 얻었다. 손흥미은 후반 2분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이례적으로 후반 27분 교체됐다. 손흥민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53)은 “손흥민은 15일 번리 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한다”며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손흥민은 “교체 순간 화가 난건 아니었다. 단지 실망스러웠다”면서도 “더 뛰고 싶었지만 감독님의 결정을 이해한다. 잘 회복해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손흥민이 후반 2분 아스널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며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점인 8.22점을 줬다. 풋볼런던은 케인과 함께 팀내 최고인 평점 8을 매겼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 202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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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원홍의 스포트라이트]위기의 중국 축구

    중국 축구의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은 올해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탈락했다. 중국은 2006 독일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이탈리아의 명장 마르첼로 리피를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하고 브라질 출신 엘케손 등을 귀화시켜 자국 대표로 뛰게 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였지만 월드컵 예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이 월드컵을 공동 개최했던 2002년을 제외하고는 월드컵 본선에 나간 적이 없다. 리피 감독은 예선 도중 성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났다. 리샤오펑 감독 체제로 최종예선을 치른 중국은 올해 2월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에 1-3으로 완패하며 최종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자국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한 뒤 7전 전패를 기록 중이던 베트남에마저 패하자 많은 중국 팬들이 극도의 실망과 분노를 표시했다. 화가 난 팬이 망치로 TV를 부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중국 대표팀만 위기를 겪고 있는 건 아니다.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표출된 중국 팀들의 모습은 보기에 민망할 정도였다. 지난 시즌 중국 최상위 리그인 슈퍼리그 우승팀이자 중국 축구협회(FA)컵 우승 등 2관왕을 차지했던 산둥 타이산은 대구 FC(한국)에 0-7, 우라와 레즈(일본)에 0-5 등 대패를 당한 끝에 1무 5패, 2득점 24실점의 초라한 성적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중국 슈퍼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명문 팀 광저우 FC의 성적은 더 참혹하다. 울산(한국)에 0-5,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에 0-8로 졌던 광저우는 6경기 동안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24실점 하며 6전 전패로 탈락했다. 중국 팀들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이 같은 성적을 낸 것은 주축 선수들을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중국 슈퍼리그 개막 일정이 불투명해졌고, 중국 팀들은 슈퍼리그를 우선시하느라 혹시라도 일정이 겹칠까 봐 주요 선수들을 AFC 챔피언스리그에 내보내지 않았다. 경험이 적은 20세 전후의 선수들만 내보내다 보니 체력과 기량에서 크게 밀렸다. 명색이 아시아 최고의 팀들이 출전하는 무대에 너무 수준 낮은 팀을 내보내 중국 축구의 위상을 스스로 깎아내렸다는 비난이 안팎에서 쏟아졌다.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일정이 모두 끝난 지금까지도 슈퍼리그는 개막하지 못하고 있다. 이럴 거면 뭐 하러 주전 선수들을 파견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구단과 축구계의 행정력까지 비난받고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있다. 중국 팀들의 재정 상황이 흔들리고 있는 점이다. 2011년부터 슈퍼리그를 7연속 우승하고 2013년과 2015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광저우 FC는 모기업인 헝다그룹이 파산 위기에 처하면서 해체설까지 나오고 있다. 부동산 사업을 하는 헝다그룹은 중국의 부동산 대출 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지난해 부채가 350조 원을 넘었다. 광저우 FC는 세계적인 감독과 선수들을 영입하며 한때 축구계에서 ‘차이나 머니’의 상징처럼 떠올랐지만 지금은 외국 선수들과의 계약을 줄줄이 해지하고 있다. 장쑤 FC가 2020년 슈퍼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모기업인 가전업체 쑤닝그룹의 어려움으로 2021년 전격 해체된 충격을 겪었던 중국 축구계는 당시 사태가 재발할까 우려하고 있다. 중국 구단들은 한때 중국 내 ‘축구 굴기’ 분위기 속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다. 2019년 기준 중국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23억 원이 넘어 일본의 5배, 한국의 11배 수준이었다. 이후 선수들의 연봉을 대폭 삭감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기는 했지만 결국 방만한 운영이 부담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중국 구단들의 70%가 임금 체불 문제를 겪고 있다는 뉴스도 있었다. 중국 축구의 문제에 대해서는 과거 승부 조작이라든지, 실력보다 연줄이 우선시되는 점이라든지, 개인들의 훈련 태만과 투쟁심 부족 등이 제기되곤 했다. 하지만 현재 고조되는 위기에서는 이러한 개인적 문제들 외에 구단 운영의 비효율성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더해지고 있다. 이를 방치하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중국 축구도 거품을 빼고 내실을 추구할 때가 오고 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 202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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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번 쏘면 1번은 성공, 손흥민 골 결정력도 ‘월클’

    유럽 축구 5대 리그에서 슈팅 수의 25% 이상을 골로 연결한 선수는 엘링 홀란(도르트문트)과 손흥민(토트넘·사진) 등 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축구통계 매체 ‘스쿼카’는 2020∼2021시즌 이후 1일까지 유럽리그에서 총 100개 이상의 슈팅을 날린 선수 152명을 대상으로 슈팅 수 대비 득점(페널티킥 골 제외) 비율을 조사해 그 결과를 3일 공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슈팅 수 대비 득점 비율이 25%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홀란과 손흥민뿐이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의 떠오르는 신예 홀란이 슈팅 159개 중 41개를 골로 연결시켜 25.8%로 1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140회의 슈팅 중 35골을 성공시켜 25%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최근 2년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바이에른 뮌헨)로 272개의 슈팅 가운데 62개가 골망을 흔들어 22.8%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1위(22골)인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는 13.7%, 세계 축구에서 공격수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는 각각 14.5%, 11.7%였다. 손흥민은 왼발 사용 능력에서도 돋보였다. 스쿼카는 1일까지 2021∼2022시즌 EPL에서 왼발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 상위 5명도 공개했는데 살라흐가 18골로 1위, 손흥민이 리야드 마레즈(맨체스터시티)와 함께 11골로 공동 2위였다. 손흥민은 각종 축구전문 사이트에서 대부분 양발잡이로 소개돼 있지만 오른발을 좀 더 편하게 사용한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 20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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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폭죽 7번 터지고… 맨시티가 먼저 웃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위 맨체스터시티(맨시티)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선두 레알 마드리드(레알)가 맞붙은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은 7골이 터지는 난타전 끝에 맨시티의 한 골 차 승리로 끝났다. 승장인 주제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양 팀 모두 환상적인 경기를 했다”고 말했고, 패장인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도 “축구팬으로선 환상적인 경기였다”고 했다. UEFA는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 경기를 ‘4강의 클래식’이라고 전했고,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공격수 앨런 시어러는 “두 팀은 정말 특별한 경기를 펼쳤다. 골과 경기 분위기 모두 특별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BBC는 이 경기를 리뷰하면서 ‘7골의 스릴러’라는 헤드라인을 뽑았다. 맨시티는 27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레알과의 챔피언스리그 파이널4 1차전에서 4-3으로 승리를 거두고 2년 연속 결승 진출로 가는 길을 닦았다. 지난 시즌 맨시티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지만 EPL 라이벌 첼시에 패해 ‘빅 이어(Big ears·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지 못했다. 이날 상대 골문을 먼저 열어젖힌 쪽은 맨시티였다. 맨시티의 케빈 더브라위너는 경기 시작 후 94초 만에 머리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역대 챔피언스리그 4강전 최단 시간 골이었다.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통틀어 역대 최단 시간 득점은 2006∼2007시즌 당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뛰던 로이 마카이가 작성한 10초다. 당시에도 상대 팀은 레알이었다. 전반 11분 가브리에우 제주스의 추가 골로 맨시티가 2-0으로 달아나자 레알은 전반 33분 카림 벤제마의 골로 2-1로 추격했다. 후반 8분에 다시 맨시티의 추가 골이 터지면서 3-1이 됐지만 레알은 2분 만에 3-2로 따라붙었다. 후반 29분 맨시티는 4-2로 또 달아났다. 레알은 후반 37분 벤제마가 페널티킥 골로 4-3을 만들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벤제마는 상대 골키퍼 정면을 향해 느리게 공을 차는 일명 ‘파넨카 킥’으로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벤제마는 이달 리그 경기에서 3번이나 페널티킥을 실축했었다. 벤제마는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해 (파넨카 킥을) 시도했다. 성공할 거란 믿음이 있었다”고 했다. 이날 2골을 넣은 벤제마는 이번 대회 14골을 기록하면서 13골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를 제치고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8강에서 탈락한 뮌헨은 대회를 접었기 때문에 벤제마는 사실상 득점왕을 예약한 상태다. 벤제마는 챔피언스리그 한 시즌 최다 골에 도전한다. 2013∼2014시즌 당시 레알 소속이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7골을 넣었다.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벤제마에게 양 팀 최고인 평점 8.4점을 줬다. 더브라위너는 8.2점을 받았다. 두 팀의 2차전은 다음 달 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 2022-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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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8년 만에 2부행 위기… EPL 에버턴, 생존게임

    잉글랜드 프로축구 에버턴이 68년 만에 2부 리그로 강등될 위기에 놓였다. 에버턴은 25일 리버풀과의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패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강등권인 18위에 머물러 있다. 두 팀은 모두 머지사이드주에 연고를 두고 있다. 전체 20개 팀인 1부 리그 EPL에서 18∼20위 세 팀은 다음 시즌에 2부 리그인 잉글랜드 챔피언십으로 떨어진다. 6경기가 남은 에버턴(승점 29)은 한 경기를 더 치른 17위 번리(승점 31)와 치열한 잔류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에버턴은 1954∼1955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68시즌 연속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 리그에서 뛰고 있다. 이는 1919∼1920시즌부터 현재까지 제2차 세계대전으로 리그가 중단된 기간을 제외하고 96시즌 연속 1부 리그에 참가한 아스널에 이어 잉글랜드 프로축구 두 번째 기록이다. 1부 리그 참가 전체 기록으로 보면 에버턴은 잉글랜드 프로축구가 출범한 1888∼1889시즌 이래 모두 119시즌을 1부 리그에서 보내 잉글랜드 축구팀 전체 1위다. 에버턴은 1992년 출범한 EPL을 포함한 1부 리그에서 9차례 우승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도 5번 우승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유러피안컵에서도 1984∼1985시즌 정상에 오른 적이 있다. 지난 시즌까지 최근 10년 동안에도 5∼12위에서 순위가 움직였으나 올 시즌엔 2부 리그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에버턴은 올해 1월 카를로 안첼로티 현 레알 마드리드 감독(63)을 경질하고 스타플레이어 출신 프랭크 램파드 감독(44·사진)을 긴급 소방수로 투입했으나 팀 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에버턴은 램파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치른 12경기에서 3승 1무 8패에 그쳤다. 리버풀의 레전드로 어린 시절 에버턴 팬이었던 제이미 캐러거(44)는 25일 영국 토크스포츠를 통해 “에버턴은 EPL 역사상 2부 리그로 강등되는 가장 큰 팀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많은 돈을 쓰고도 강등된다면 다른 팀에도 본보기가 된다”고 말했다. 현재 에버턴 선수들의 몸값을 보면 강등권에 있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축구전문 통계 사이트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에버턴 선수단의 몸값은 4억4775만 유로(약 6000억 원)에 이른다. 1억4200만 유로(약 1900억 원)인 번리 선수단 몸값의 3배가 넘는다. 에버턴이 다음 시즌 2부 리그로 강등되면 축구팬들에게는 독일 프로축구 함부르크가 2018년 처음으로 2부 리그로 떨어진 것과 같은 충격을 줄 수 있다. 당시 함부르크는 1963년 분데스리가 출범 후 55년 만에 처음 2부 리그로 강등됐다. 유일하게 1부 리그에서 전 시즌을 뛰고 있던 함부르크가 강등되자 흥분한 팬들이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이번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에버턴이 패하자 분노한 일부 팬이 리버풀 안방구장인 안필드 내의 화장실과 기물을 부수기도 했다. 에버턴의 강등 위기를 지켜보고 있는 EPL 팀들은 벌써부터 에버턴의 주요 선수를 영입하려고 움직이고 있다. 브라질 국가대표 공격수 히샤를리송(25)을 비롯해 잉글랜드 국가대표 수문장 조던 픽퍼드(28), 콜롬비아 국가대표 수비수 예리 미나(28) 등이 에버턴 강등 이후 다른 팀에서 뛸 수 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 2022-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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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맙소사, 바르사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클럽 FC바르셀로나가 창단 123년 만에 처음으로 한 시즌 안방경기 3연패를 당했다. 바르셀로나는 25일 열린 2021∼2022시즌 프리메라리가 라요 바예카노와의 안방경기에서 0-1로 졌다. 바르셀로나는 15일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2-3 패), 19일 프리메라리가 카디스전(0-1 패)에 이어 안방구장인 캄프 누에서 잇달아 패했다. 1899년 창단한 바르셀로나가 단일 시즌에 안방경기 3연패를 당한 것은 처음이다. 24년 전 안방에서 3경기 연속 패한 적이 있지만 당시는 1997∼1998시즌부터 1998∼1999시즌에 걸쳐 일어났다. 바르셀로나가 프리메라리가 안방경기에서 2경기 연속 득점 없이 패한 것은 2008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바르셀로나는 다음 달 2일 안방에서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와 상대한다.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11월 로날트 쿠만 감독(59)을 경질하고 구단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42)을 선임했다. 에르난데스 감독은 올해 1월부터 15경기 무패(11승 4무) 행진을 지휘하며 9위까지 떨어졌던 팀 순위를 2위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유로파리그 8강전 패배 뒤 부진이 거듭되고 있다. 25일 경기 패배로 승점 63(18승 9무 6패)에 머문 2위 바르셀로나의 이번 시즌 우승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리그 1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78)는 남은 5경기에서 승점 1만 추가해도 우승을 확정한다. 에르난데스 감독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4위 안에 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와 5위 레알 베티스(승점 57)의 승점 차는 6점밖에 나지 않는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 202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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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꿀단지 첼시’ 인수전, 스포츠 스타 잇단 참전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41·미국)와 ‘포뮬러원(F1) 황제’ 루이스 해밀턴(37·영국)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 첼시 인수전에 가세했다. 22일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둘은 전 브리티시항공 회장이자 EPL 리버풀 회장을 지낸 마틴 브로턴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합류한다. 이 컨소시엄에는 서배스천 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도 참여한다. 윌리엄스는 메이저 대회 최다인 23회, 해밀턴은 세계 최고 자동차경주대회인 F1에서 역대 최다인 7차례 우승한 글로벌 스포츠 스타다. 이들은 각각 1000만 파운드(약 161억 원)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 구단 매각 추정가는 30억 파운드(약 4조8000억 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스는 2020년 여배우 내털리 포트먼(41·미국)과 당시 두 살이던 자신의 딸과 함께 미국 여자프로축구리그(NWSL)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시티에 투자하는 등 축구팀에 관심을 보였다. EPL 구단 아스널 팬으로도 알려진 해밀턴은 이번 투자를 통해 축구팀 운영에 직접 관여하는 길을 찾고 있다. 다른 종목 스포츠 스타들이 축구팀 인수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간판스타 르브론 제임스(38·미국)는 2011년 EPL 리버풀의 지분 2%를 인수했다. NBA 브루클린의 스티브 내시 감독(48·미국)은 2016년 투자회사를 통해 당시 스페인 프로축구 2부 리그 마요르카의 지분을 가졌다. 이강인(21)의 소속 팀 마요르카는 현재 1부 리그 프리메라리가 클럽이다. NBA 브루클린에서 뛰고 있는 케빈 듀랜트(34·미국)와 필라델피아의 제임스 하든(33·미국)은 각각 미국프로축구(MLS) 필리델피아, 밴쿠버의 지분을 갖고 있다. 스포츠 셀럽들이 유럽과 북미 축구팀에 투자하는 이유는 이곳이 급성장하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BBC에 따르면 제임스의 리버풀 투자액은 2011년 당시 650만 달러(약 80억 원)였지만 현재는 7배 이상인 3700만 파운드(약 595억 원)로 추정된다. 스포츠 스타들이 다른 종목에 투자하는 이유는 자신의 브랜드 이미지 확장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유명 축구팀을 인수하는 것이 이런 전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 2022-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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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더풀 리버풀… 꿈만 꾸던 ‘쿼드러플’ 앞으로

    올 시즌 ‘쿼드러플(quadruple)’에 도전하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리버풀이 20일 안방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4-0으로 완승을 거두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승점 76(23승 7무 2패)이 된 리버풀은 이날 경기가 없던 맨체스터 시티(승점 74·23승 5무 3패)와 순위를 맞바꿨다. 이날 현재 리버풀은 6경기, 맨체스터 시티는 7경기가 남았다. EPL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의 공격수 무함마드 살라흐(30)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골을 몰아넣으며 시즌 22호 골을 기록해 2위 손흥민(30·토트넘)과의 격차를 5골로 벌렸다. 이번 시즌 리버풀은 ‘하늘이 도와야 이룰 수 있다’고 할 만큼 어려운 쿼드러플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일 이후로 약 6개월 만에 EPL 1위가 된 리버풀은 2월 첼시와의 잉글랜드풋볼리그컵(카라바오컵)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11-10으로 이겨 트로피 1개를 챙긴 상태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강에 진출해 있다. 축구협회(FA)컵대회 결승에도 올라 있어 다음 달 첼시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축구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말하는 쿼드러플은 자국 정규리그와 리그 컵대회, FA컵대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한 시즌에 4개 트로피를 모두 들어올리는 것을 의미한다. 정규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맞붙는 슈퍼컵이나 각 대륙 챔피언스리그 우승 팀끼리 대결하는 클럽월드컵 트로피도 쿼드러플에 포함하는 경우가 있지만 눈이 높은 대부분의 유럽 축구팬들은 인정하지 않는다. 그동안 유럽 축구 5대 리그로 통하는 EPL과 프리메라리가(스페인), 분데스리가(독일), 세리에A(이탈리아), 리그1(프랑스)에서는 유럽 축구팬들이 말하는 ‘트루(true) 쿼드러플’이 단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 슈퍼컵이나 클럽월드컵 조합의 쿼드러플은 몇 차례 있었다. 스코틀랜드 리그의 명문 클럽 셀틱이 1966∼1967시즌에 ‘트루 쿼드러플’을 달성한 것이 유일하다.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다. 리버풀의 수비수 버질 반다이크(31)도 18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누구도 쿼드러플을 달성하지 못했다면 이유가 있다.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며 “그래도 모두가 꿈꾸는 일이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20일 리버풀의 안방인 안필드를 찾은 관중은 경기 시작 후 전반 7분이 되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를 위해 1분간 위로의 박수를 보냈다. 최근 그의 연인이 쌍둥이 출산 중 아들을 잃은 것을 위로한 것이다. 호날두는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팬들은 그의 등번호 7에 맞춰 전반 7분이 되자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리버풀 팬들은 호날두의 유니폼을 내걸고 리버풀 대표 응원가 ‘You‘ll Never Walk Alone’(당신은 혼자 걷지 않을 거예요)을 부르기도 했다. 양 팀 선수들은 호날두의 슬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검은색 밴드를 팔에 착용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 2022-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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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날두 “쌍둥이 출산 중 아들 숨져… 가장 큰 고통”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와 연인인 헤오르히나 로드리게스(28·아르헨티나)의 쌍둥이 중 아들이 출산 도중 사망했다. 호날두는 1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들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정말 슬프다. 부모가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호날두와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10월 SNS를 통해 쌍둥이 임신 소식을 알리며 초음파 사진도 공개했다. 하지만 출산 도중 딸은 무사히 태어났지만 아들은 숨졌다. 호날두는 딸이 새로 태어났다는 사실로 아들을 잃은 슬픔을 간신히 견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아들아, 너는 천사였어. 우리는 언제나 너를 사랑할 거야”라며 숨진 아들에게 작별인사를 전했다.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전 소속팀이었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 호날두는 이번에 새로 태어난 딸까지 5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 202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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