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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 등에 사용되는 전력선을 제조하는 경기 지역 H기업은 최근 미국으로의 수출 제의를 받았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수출로 매출이 늘면 중소기업 기준인 매출 1500억 원을 넘어 중견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경우 금리가 현재의 2배까지 오르고 조달청 입찰에 컨소시엄을 꾸려 참가할 수 없게 된다. H기업 대표는 “핵심 원자재인 구리 가격이 올해만 30% 이상 올라 만들수록 손해인 제품이 많다”며 “영업이익률이 급감한 상황에 중소기업 지원마저 없으면 경영 자체가 휘청일 수 있어 미국 수출문이 열렸는데 기뻐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매출은 커지는 반면 영업이익률은 감소하는 중소기업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 매출액 기준을 넘으면 중견기업으로 승격해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기준은 2015년부터 9년째 그대로다. 고정된 매출액을 토대로 중소기업을 구분하는 현행 제도가 오히려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을 꺼리는 ‘피터팬 증후군’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전선조합에 따르면 조합 소속 기업 60곳 중 40%가 넘는 25곳이 원자재값과 납품단가 상승에 따라 매출이 1500억 원에 근접해 중견기업으로 분류될 상황이다. 법적 기준만 충족하면 무조건 지원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각 기업에 대한 보편 지원보다는 성장 가능성, 업종, 업력 등에 초점을 두고 선별 지원해 한계기업이 정부 지원으로 연명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中企지원 끊기면 경영난… 매출 1500억 안넘기려 OEM 위주로” 자재 값 올라 中企 ‘강제졸업’수출 제의 와도 중견기업 될라 주저법인 쪼개기 편법 동원이 현실“스스로 성장하도록 지원 틀 바꿔야” TV와 자동차 부품으로 활용되는 코일과 전선을 생산하는 충북의 한 기업은 몇 년째 매출이 1500억 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연구개발을 거쳐 제품을 직접 생산, 판매하기보다 대기업 주문대로 생산만 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위주로 매출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업 대표는 “자체 개발 제품을 생산하는 쪽이 기업에도 이득이지만 지금 같은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상황에 매출 기준을 섣불리 넘겼다가 중소기업 지원이 끊기면 당장 경영이 어려워져 어쩔 수 없이 OEM 위주로 생산한다”고 말했다. 금속과 플라스틱 등 원자재 값이 급등한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고충을 호소한다. 지방에서 기계 관련 사업장을 운영하는 최모 씨는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재료비가 2, 3배 오르고 여러 구매 비용이 많이 상승했는데 중소기업 기준은 그대로”라며 “‘법인 쪼개기’ 같은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소기업계에서 2015년 이후 9년째 그대로인 중소기업 범위 기준을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계에서 이 같은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원자재 값 급등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 기준이 매출액으로 처음 정해진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생산자물가는 20.7% 상승했다. 특히 금속 제조업의 주요 원자재인 철광석은 2015년부터 올해 초까지 73.5%, 플라스틱의 주원료인 폴리에틸렌은 27.4% 올랐다. 중소기업 기준은 원칙적으로 5년마다 기준을 변경해야 하지만,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 비중에 큰 변화가 없다”며 기준을 유지하기로 2018년 결정했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원자재 값이 크게 뛰었는데 납품단가는 원자재 값만큼 올릴 수가 없다”며 “경영은 어려워졌는데 오히려 중소기업 지원은 받지 못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전환되면서 제조업 기업 중 중소기업 비중도 줄어들고 있다. 10인 이상 사업장을 기준으로 전체 제조업 기업 중 중소기업 비중은 96.9%로 2015년 대비 1%포인트 줄었고, 종사자(―4.4%포인트)와 생산액(―4.1%포인트) 모두 감소했다. 중소기업과 달리 중견기업이 대기업집단으로 분류되는 기준은 국내총생산(GDP)과 연동된다. 2015년 자산 5조 원 이하였던 중견기업 기준은 올해 기준 자산 10조4000억 원으로 2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한국 경제가 성장한 만큼 기준도 높아진 것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경제성장률이나 물가 등에 연동하는 근본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현재 내년 6월까지 기준 개편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향은 결정되지 않았다. 중소기업 지원제도 자체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문 강원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준 하나로 중소기업을 구분하면 기업은 성장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중소기업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생력, 성장성 있는 기업을 선별 지원하는 등 지원의 틀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대통령실이 4·10총선 등을 염두에 두고 올스톱했던 공공기관장 인사를 위해 동시다발적인 검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기관 전체 327곳 중 이미 기관장 임기가 끝났거나 상반기(1∼6월) 중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곳이 90곳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권에서는 “총선 뒤 공공기관장 인사의 장(場)이 크게 열렸다”며 “총선 낙선·낙천자를 보은성 낙하산 인사로 임명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14일 “대통령실에서 공공기관장 인사를 위한 동시다발적 검증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낙선·낙천자 등을 염두에 두고 총선 전 일정 부분 중단됐던 공공기관 인사 관련 작업이 이제 본격적으로 재개된 것”이라고 전했다. 총선 이후 공공기관장 인사 작업이 진행되는 건 대통령실의 정치적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도 있다. 총선에서 참패한 여권이 공공기관장 인사를 지렛대로 낙선·낙천자들의 동요나 공개적인 반발을 줄이는 유인으로 활용하는 측면도 있다는 평가다. 동아일보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를 전수분석한 결과 기획재정부가 올 1월 지정한 공공기관 327곳 중 이미 기관장 임기가 끝난 곳은 78곳, 올 상반기 만료될 예정인 곳은 12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 17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90곳 가운데 가장 높은 3억8033만 원의 연봉(지난해 기준)을 받아 여권 인사들이 ‘알짜배기 기관’이라며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소관 발전공기업인 한국동서발전(사장 연봉 1억9067만 원)도 현 사장 임기가 4월 말로 만료돼 후임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에서는 벌써부터 총선에서 울산 동 지역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권명호 의원이 거론된다. 올해 안에 임기가 만료되는 곳으로 범위를 넓히면 총 147곳의 공공기관장이 바뀔 예정이다. 윤석열 정부 임기가 3년 남은 상황에서 공공기관장으로 부임하면 3년 임기를 보장받을 수 있어 물밑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장 인사 후에는 감사와 이사 등 후속 임원 인사도 남아 있어 낙선자들의 눈치 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당 관계자는 “대통령실에 민원을 전달할 수 있는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에게 특히 공공기관장 인사 관련 부탁이 몰리고 있다”며 “대통령실 정무라인이 인사 민원을 받느라 분주하다는 이야기가 당에까지 흘러들어 오고 있다”고 전했다.투자公 사장 연봉 4억-주택금융公 3억… “낙선자 尹눈도장 경쟁” 공공기관장 상반기중 빈자리 90개여권 “험지에서 고생한 인사들… 공기관 수장 자리 챙겨주는건 관례尹저격 낙선 의원 안보내는게 기류”전문가 “보은성 인사, 부실경영 초래” “총선이 본격화된 지난해 12월부터 공공기관장 인사가 사실상 올스톱이었는데 총선 이후 본격 재개됐다.” 한 여권 관계자는 최근 대통령실이 공공기관장 인사를 위해 동시다발적인 검증을 진행하는 상황에 대해 14일 이같이 전했다. 기관장 임기가 이미 끝났거나 올해 6월까지 끝나는 공공기관이 90곳에 달하는 가운데 총선에서 낙선한 여권 인사들이 연봉이 4억 원에 육박하는 한국투자공사(3억8033만 원), 3억 원에 가까운 한국주택금융공사(2억8726만 원), 2억 원을 훌쩍 넘는 한국벤처투자(2억4927만 원) 등 기관장 임기가 만료되는 기관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여권에선 “험지에서 고생한 낙선자에게 공공기관 수장 자리를 챙겨주는 것은 암묵적 관례”라며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이에 “집권 여당이 보장된 일자리 덕에 선거 패배에도 느긋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전문성도, 업무 연관성도 없는 인사들이 검증 없이 보은성으로 낙하산으로 내려꽂히는 일이 반복되면서 공공기관들에서 효율성 하락 등 각종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집권 여당은 선거 떨어져도 빈손으로 안 가” 14일 동아일보가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를 전수분석한 결과 기획재정부가 지정한 2024년 공공기관 327곳 중 90곳의 기관장 임기가 이미 만료됐거나 상반기에 만료될 예정이다. 올해 말 임기 만료 기관까지 범위를 넓히면 총 147곳이다. 이미 기관장 임기가 끝나 장기 공석인 곳도 상당수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도 지난해 5월 31일 전임 원장이 사직한 후 11개월 넘게 후임이 결정되지 않았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지난해 8월 기관장이 사직한 후 9개월 넘게 기관장이 공석이다. 기관장 임기가 끝난 지 6개월 이상인 곳은 8곳, 3개월 이상인 곳은 26곳, 1개월 이상인 곳은 23곳으로 나타났다. 총선 참패 뒤에도 낙선·낙천자들의 대통령실을 향한 반발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도 “공공기관장행(行)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의원 113명 중 불출마를 포함해 공천을 받지 못했거나 낙선한 의원이 58명에 달한다. 한 여권 관계자는 “낙선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때문에 총선에서 떨어졌다고 생각하면서도 윤 대통령이 지난달 말 주재한 오찬에 참석했다”며 “공공기관장 인사가 남은 상황에서 어떻게든 윤 대통령에게 눈도장을 찍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낙선한 의원실 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 ‘낙선 의원 중에서도 대통령을 저격했던 의원은 기관장으로 보내지 않는다’는 기류”라고 전했다. 여당 내에선 이 같은 낙하산 또는 보은성 공공기관 인사가 당연하다는 분위기다. 친윤(친윤석열) 핵심 의원은 “우리는 집권 여당이니까 선거에서 떨어져도 그냥 빈손으로 집에 가지 않는다”고 했다. 공공기관장 인사 규모가 커진 데는 문재인 정부 막판 공공기관장 알박기 여파 때문이라는 평가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공공기관장 인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건 문재인 정부 막판 이뤄졌던 알박기 인사 탓도 있다”며 “문재인 정부 임기 말 이뤄진 무리한 인사로 들어온 공공기관장들이 보장된 3년 임기를 채우고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낙선·낙천 인사들 연봉 2억∼3억 원 ‘알짜’ 기관에 눈독 정치권 인사들은 상대적으로 고액 연봉을 받거나 민간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현재 기관장 임기가 끝난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벤처투자 등 금융권 공기업 수장 자리도 낙선·낙천한 정치권 인사들이 노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인 KOTRA(연봉 2억2750만 원)는 이달 19일로 기관장 임기가 만료된다. 다음 달 임기가 끝나는 한전KPS 사장의 지난해 연봉은 2억3100만 원이다. 국방부 산하 한국국방연구원(KIDA)도 2월 7일 김윤태 원장이 퇴임한 이후 원장 자리가 3개월 넘게 공백인 상태다. 차기 원장 자리에는 국민의힘 후보로 충남 천안갑에 출마했다 낙선한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과 경기 용인병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고석 전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 등이 거론된다. 올 2월로 기관장 임기가 종료된 한국교통안전공단의 경우 경북 김천시가 소재지여서 김천 경선에서 낙마한 대통령실 관리비서관 출신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 얘기가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야 모두 정권을 잡으면 보은성 인사를 반복한다”며 “결국 공공기관 부실 경영으로 이어진다”고 비판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공공기관 운영에 대한 평가를 엄중하게 진행해 문제가 있을 경우 즉각적으로 인사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농심이 프랑스의 대형 유통업체 입점 물량을 확대하면서 유럽 라면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급증하는 해외 수요에 맞춰 수출 전용 공장을 국내에 신설하고 미국 제2공장 라인 증설도 추진한다. 농심은 6월부터 프랑스의 대형 유통업체인 ‘르클레르’와 ‘카르푸’에 입점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고 14일 밝혔다. 기존에 입점돼 있던 신라면 외에 너구리, 순라면(채식라면) 등 라면 제품 라인업을 17종까지 늘리고 새우깡, 양파링 등 스낵도 4종 공급할 예정이다. 농심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유통업체 두 곳의 프랑스 내 합산 점유율은 40%에 이른다. 이에 농심 제품의 유통망이 단숨에 강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농심은 올여름 파리 올림픽에 맞춰 이달 24일부터 열리는 ‘코리아 엑스포 2024’와 다음 달 22일 개막하는 ‘K스트리트 페스티벌’에서 각각 단독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올림픽 기간에는 프랑스 현지 유통업체와 협업해 매장 내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내년 초에는 아예 유럽 판매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프랑스 이외의 서유럽과 북유럽 등지에도 판로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카르푸와의 협업을 확대해 카르푸 진출 국가인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물론이고 벨기에, 폴란드, 루마니아 시장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프라 증축에도 적극 나선다. 우선 국내에 수출 전용 공장을 새로 지어 늘어난 수출 물량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평택, 부산 등 다양한 후보지를 살피고 있으며 올해 중 지역을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판매의 전진기지인 미국 제2공장도 증설한다. 팬데믹 시기 미국 현지에서 K라면 인기가 늘면서 수요가 급증하자 농심은 2022년 미국에 제2공장을 신설했다. 북미에서 라면 매출은 2년 만에 36%가 늘었다. 증설이 마무리되는 올해 10월부터는 신규 용기면 고속라인을 확대 가동할 계획이다. 농심 미국법인 판매에서 용기면 비중은 지난해 기준 63%나 된다. 증설이 완료되면 기존 원형 용기인 큰사발면, 사발면과 함께 사각용기면도 생산이 가능해진다. 미국 법인의 연간 생산가능능력도 기존 8억5000만 개에서 10억1000만 개로 약 20% 늘어난다. 해외 판매가 꾸준히 늘면서 올해 농심의 실적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1∼3월) 농심의 예상 매출액은 90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54억 원으로 2.6% 신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한국 라면의 기본적인 맛과 함께 현지 입맛에 맞는 자체 라면 개발 등의 현지화 전략이 수출 증대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K라면 수요에 걸맞은 글로벌 생산능력을 갖춰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으로 제품 판매 국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중소기업들은 주 52시간 근무제도 적용 유연화 및 근로시간제도 개선을 국회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입법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3일 ‘중소기업 입법과제 대토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600곳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제22대 국회의 최우선 추진 입법과제를 묻는 질문에 38.9%가 근로시간제도 개선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중대재해처벌법 처벌방식 개선 및 의무 명확화(18.3%), 중소기업과 은행 간 상생금융 확대(12.9%) 순이었다. 이번 토론회는 13∼17일 열리는 제36회 ‘중소기업 주간’의 개막 행사로 열렸다. ‘혁신하는 중소기업, 도약하는 한국경제’라는 주제로 토론회 외에도 온라인 수출 전략 세미나, 현장 클리닉 등이 진행된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국세청이 국내 1위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에 대한 비정기(특별) 세무조사에 나섰다. 세무당국은 쿠팡과 모기업 쿠팡Inc 간의 자금 이동 과정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세무당국은 지난달 서울 송파구의 쿠팡 본사에 직원들을 투입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세무조사에는 통상 외국계 기업이나 해외 거래 비중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비정기 세무조사를 벌이는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이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세무업계에서는 국세청이 역외탈세 조사의 일환으로 쿠팡에 대한 세무조사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국세청은 조세회피처 소재 법인을 활용한 국내 법인의 역외탈세에 대한 조사를 강화해 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쿠팡Inc는 미국 내 법인 조세회피처로 알려진 델라웨어주에 소재하면서 한국 쿠팡 법인을 100% 보유하고 있다. 다만 국세청은 지난달 조사에서 컴퓨터 하드 디스크나 회계장부 등을 일괄적으로 가져가는 예치조사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비정기 세무조사에서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자료 불출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세무조사와 관련해 쿠팡 측은 “통상적인 세무조사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쿠팡은 최근 국내에서 불공정거래 행위와 관련해 여러 건의 조사를 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쿠팡이 ‘탐사’ ‘코멧’ 등 자체 브랜드(PB) 상품이 검색 순위 상단에 노출되도록 조작한 혐의에 대한 제재 여부 결정을 앞두고 있다. 또 PB 상품을 위탁 제조, 납품하는 하도급 업체에 판촉 비용을 떠넘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 중이다. 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경쟁력 강화에 나선 마트업계가 신선식품과 즉석조리(델리) 등 식음료(F&B)에 집중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쿠팡과 알리익스프레스 등 이커머스의 성장으로 기존 마트 매출의 절반을 담당해 온 잡화 부문의 판매 비중이 줄어들자 이커머스보다 우위에 있는 식품 부문을 강화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마트 업계는 식품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매장 리뉴얼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식품 매장 리뉴얼에 앞장서고 있는 곳은 롯데마트다. 롯데마트는 첫 리뉴얼 대상인 은평점의 이름을 ‘그랑그로서리 은평점’으로 새롭게 정하고 기존 65%이던 신선식품 매장 비율을 90%까지 끌어올리고 관련 품목 수도 10% 늘렸다. 초신선식품을 늘리는 등 상품 경쟁력도 강화했다. 축산 매장에 ‘드라이 에이징’ 전용 숙성고를 설치해 숙성육을 선보였다. 수산 부문에서는 사케동, 고등어 초절임회 등 신선도를 강조한 식품을 대거 추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올해 리뉴얼 예정인 대상 점포 모두 식품 면적을 전체의 80%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보기 힘든 초신선 상품과 다양한 즉석조리 식품을 기반으로 롯데마트의 올해 1분기(1∼3월) 식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특히 은평점의 1분기 매출은 15% 증가해 리뉴얼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22년부터 식품 전문 매장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을 선보인 홈플러스도 지난달 식품을 강화한 점포들의 매출이 2021년 대비 40% 늘며 리뉴얼 효과를 보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도 식품을 주력으로 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올해 1분기 매출이 11.6% 늘었고 영업이익은 130.4% 급증했다. F&B 강화 기조가 이어지며 오프라인 매장 구성의 비율도 바뀌고 있다. 한 마트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점포를 리뉴얼하거나 신규 점포를 개점할 때 식품과 비식품 매장 비율을 5 대 5, 6 대 4 정도로 구성했다면 지금은 8 대 2”라며 “상품기획 구성과 소싱도 식품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델리 전문관도 성장하는 추세다. 이랜드리테일은 3월 킴스클럽 강서점에 델리 전문점 ‘애슐리 월드델리’를 시범 개점했다. 150개가량의 다양한 제품을 마련한 ‘소규모 뷔페’ 형식의 델리다. 이랜드 관계자는 “상반기(1∼6월) 중 강남점에 새롭게 매장을 추가하는 등 델리관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매장 내부에 위치한 델리 코너를 입구에 전면 배치하는 등 즉석조리 식품을 확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마트 업계가 델리 코너를 강화하는 배경에는 오프라인 ‘장보기’ 수요를 확실히 가져오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장을 보고 난 후 델리 코너에서 음식을 포장해 집에 가서 식사를 하려는 고객을 잡겠다는 것이다. 마트업계 관계자는 “(잡화와 달리) 식품은 신선도가 중요하고 소비자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고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 오프라인 매장이 유리하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국제 올리브유 가격 상승 여파로 국내 식품사들이 올리브유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달 초부터 대형마트 3사에 판매하는 올리브유 가격을 33.8% 가량 인상했다. ‘백설 압착올리브유’ 900ml는 1만9800원에서 2만6500원으로, 500ml 제품은 1만2100원에서 1만6200원으로 올렸다.다른 업체들 역시 올리브유 가격을 올리고 있다. 샘표는 이달 초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자사 제품 가격을 각 30%씩 인상했다. 사조 해표는 16일부터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평균 30%대 인상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동원F&B도 이달 중 올리브유 가격을 30% 올린다.이번 가격 인상은 기상이변으로 인해 올리브 수확량이 반토막나면서 국제 올리브유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1년 새 40% 넘게 올랐다. 세계 최대 올리브유 생산국인 스페인에 가뭄이 들며 작황이 부진했던 점이 결정적이었다.식품업계 관계자는 “세계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스페인에서 폭염과 가뭄으로 올리브 수확량이 부진해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며 “기후 변화로 인한 ‘기후플레이션’이 소비자 물가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기후변화와 일조량 부족으로 성장이 지체된 농산물이 늘어나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한 식물생장용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식물생장용 LED는 빛의 파장대를 다르게 조정해 식물 생육을 위한 조명을 만드는 기술이다. 식물이 광합성을 하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빛이 필요한데,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등으로 부족해진 일조량을 인공 조명으로 보강하는 것이다. 인공 조명은 적색광, 청색광, 녹색광 등 여러 종류의 원색을 조합해 각 식물 종류에 맞는 파장대를 제조하고 적용한다. 색마다 파장이 달라 식물의 성장에 영향을 끼치는 부분도 모두 다르다. 가장 파장이 낮은 파란빛의 경우 식물의 모양과 구조를, 녹색빛은 잎의 형태와 크기 조절을, 노란빛은 엽록소를, 적색빛은 개화 시기 등을 결정한다. 인공 조명 제조업체는 식물 생장에 필요한 분야에 맞춰 색들을 조정해 맞춤형 조명을 제작한다. 조명업계와 농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새싹류 및 엽채류는 100% 인공 조명으로 육성이 가능하다. 과육의 크기가 크고 두께가 두꺼운 과채류의 경우는 생장의 60%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인공 조명 제조업체 디에스이(DSE) 관계자는 “향후 기술이 발달할 경우 과일도 100% 인공 조명으로 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가 지속되고 일조량이 불안정해지며 보광등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러티스틱스 MRC는 2019년 5억4608만 달러(약 7812억 원)였던 글로벌 식물 LED 시장 규모가 2027년까지 매년 23.2%씩 성장해 2027년에는 최대 28억9000만 달러(약 4조1000억 원)까지 늘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발명진흥회에 따르면 보광등을 포함한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600억 원에서 2025년 약 5000억 원 규모로 700% 넘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농업용 조명 시장에선 디에스이, 필립스 등 국내외 업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디에스이가 2017년 선보인 식물생장용 LED 조명 ‘히포팜텍’은 현재 몽골, 베트남 등으로도 수출되고 있다. 디에스이 관계자는 “향후 러시아, 브루나이, 대만 등으로 수출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 등으로 고통받는 농가 중에서는 보광등 설치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은데도 농업용 조명은 정부 지원에서 벗어나 있어 좀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현재 비닐하우스 교체 비용을 지원하고 있긴 하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기후변화가 심해지면서 비닐하우스 교체만으로는 일조량 부족 등의 위기에 대응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농업계 관계자는 “일조량 부족은 미세먼지가 문제가 됐던 3∼4년 전부터 나오던 이야기”라며 “원활한 농산물 수급을 위해서라도 농업용 조명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쿠팡의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 넘게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7개 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로 대표되는 중국산 이커머스의 공세에 맞선 쿠팡의 방어적 마케팅이 비용 증가로 이어져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계획된 적자’를 끝내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했던 쿠팡의 성장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71억1400만 달러(약 9조4505억 원)였다. 영업이익은 4000만 달러로 지난해 1분기 1억677만 달러 대비 62.5% 줄었다. 당기순손익은 ―2400만 달러로 2022년 2분기(4∼6월) 이후 7개 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미국 월가에서는 1분기 쿠팡 실적을 어닝 쇼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뉴욕증시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자 쿠팡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6∼7% 하락해 주당 21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사상 첫 연간 흑자를 내는 등 안정적인 수익 구조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왔던 쿠팡의 실적 악화 배경에는 중국산 이커머스가 있다. 알리와 테무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자 쿠팡이 이에 맞대응하면서 비용 증가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국발 위기를 거론하며 지속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김 의장은 “중국 커머스 업체의 한국 진출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생겼다”며 “고객이 구매할 때마다 더 좋다고 생각하도록 가격과 서비스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물류 투자를 지속해 배송 속도를 한층 높이고 도서·산간 지역을 포함한 오지까지 무료 배송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산 제품 구매·판매액은 지난해 130억 달러에서 올해 160억 달러 이상으로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쿠팡의 부진한 실적에는 지난해 인수한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의 손실도 영향을 줬다. 파페치의 EBITDA(상각 전 순이익) 손실액은 3100만 달러였다. 유통업계에서는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중국산 이커머스와 쿠팡 간 ‘쩐의 전쟁’이 앞으로 더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이커머스 업체들의 한국 시장 공세가 이어지고 있고, 여기에 쿠팡이 공격적 투자로 대응하고 있어 순익을 많이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정부가 3년 내 수출 100만 달러(약 14억 원) 기업 3000개를 육성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를 위해 대기업과 협력사의 동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등 13개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8일 서울 구로구 폴라리스오피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국내 중소벤처기업 글로벌화 전략을 발표했다. 중기부는 우선 2027년까지 내수 위주 기업 1000개를 수출 기업으로 키우기로 했다. 전문가그룹을 활용해 수출 전략 수립을 돕고, 고객 또는 고객사 발굴을 지원하는 한편 현지 네트워킹을 위한 ‘K혁신사절단’도 파견할 계획이다. 또 현재 수출액이 100만 달러 미만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구매자 협상, 수출계약서 작성 및 검토 등을 밀착 지원하는 ‘수출닥터제’를 도입한다. 이와 함께 유통 분야 대기업 등과 협의해 한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락 품목을 선정하는 한편 특정 국가에서 수출이 급감한 품목도 선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오 장관은 이날 진행된 브리핑에서 “(연간 수출액) 100만 달러 이하 수출 기업이 전체의 84%”라며 “소액 다품종 제조 기업 중 100만 달러로 넘어올 수 있는 기업을 밀착해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략 품목 선정에 대해선 “중간재 품목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스타트업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K글로벌스타’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민간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받은 유망 스타트업들을 글로벌 투자자와 연계하는 목적이다. 또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에 외국인 유학생 인력 풀을 활용하기 위한 ‘K수출전사 1000 프로젝트’도 병행 추진한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와우멤버십 가격 인상으로 가입자 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던 쿠팡의 이용자 수가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한동안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던 중국발 이커머스 업체인 알리 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는 이용자 수가 줄어들었다. 7일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 이용자 수는 3090만8000여 명으로 전월 대비 0.13% 늘었다. 같은 기간 알리와 테무가 28만2000여 명, 5만7000여 명으로 이용자 수가 각각 3.2%, 0.7%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유통업계에선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 등 멤버십 서비스 혜택이 강화되면서 소비자를 잡아놓는 ‘록 인(Lock in)’ 효과가 이용자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의 음식배달앱인 쿠팡이츠 사용자는 697만 명으로 3위 요기요와의 격차를 약 121만 명까지 늘렸다. 3월 요기요를 51만 명 차로 제치고 음식배달앱 2위로 오른 직후 한 달 만에 격차를 두 배가량으로 늘렸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4월 와우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10% 할인혜택을 진행한 이래 올해 3월 26일부터는 묶음배달을 주문하는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점유율 확보를 위한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와우멤버십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도 성장세다. 3월 쿠팡플레이 앱 사용자는 830만 명으로 OTT 2위를 기록, 1위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역대 최소치인 295만 명까지 좁혔다. 쿠팡플레이는 3월 진행한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흥행에 더해 ‘SNL코리아’ 등 자체 예능이 인기를 끌면서 날개를 달았다. 최근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독점 중계권을 따내며 콘텐츠 확장을 이어갔다. 성장세를 이어갔던 중국산 이커머스 이용자 감소는 초기 소비자의 주목을 끌었던 저렴한 가격의 매력이 불량품 이슈 등으로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론칭 초기의 호기심이 줄어든 데다 불량품 이슈가 불거지며 소비자들이 빠져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7일 소비자시민모임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 해외직구 플랫폼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밝힌 소비자 중 64.3%가 ‘상품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에서는 기존 회원들의 멤버십 가격 인상을 앞둔 쿠팡이 ‘록 인’을 위한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하면서 실제 이용자 수 증가 여부는 8월 이후에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쿠팡은 지난달 13일부터 신규 회원 월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1% 올렸다. 기존 가입자 월 회비는 8월부터 인상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 예고 후 로켓배송만 이용하던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았던 만큼 이들의 이탈을 막는 부가 서비스 강화 전략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하이트진로는 자사 맥주 제품 ‘필라이트 후레쉬’ 제품 하자에 대한 소비자들의 클레임에 김인규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일부 제품을 전량 회수(리콜)하겠다고 7일 밝혔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3월 13일과 25일 강원 홍천군의 공장에서 생산된 일부 필라이트 후레쉬 355mL 캔 제품에서 이취 및 혼탁 등이 발생해 소비자 클레임이 접수됐다. 일부 고객들은 구매한 제품에서 점액질처럼 보이는 이물이 나오고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민원을 제기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해당 일자에 생산된 제품을 포함해 예방적 차원에서 지난달 3일, 17일 생산된 4개 일자 제품을 전량 리콜할 방침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클레임이 들어온 이후부터 문제를 인지한 4월 22일 사이 생산된 제품 전체에 대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취 및 혼탁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공정상 일시적 문제로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결합해 발생했으며 인체에는 무해하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문제 제품이 발생한 공장의 생산라인을 전면 점검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의 리콜은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하이트진로는 맥주 ‘맥스’ 제품에 냄새가 난다는 불만이 제기되자 자발적 회수에 나선 바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할아버지는 어떤 순간에도 책을 손에서 놓치 않으셨어요. 병원에 계실 때도 항상 책을 읽으시곤 했습니다.”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롯데그룹의 창업주인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일생을 다룬 뮤지컬 ‘더 리더(The reader·책 읽는 경영인)’가 3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초연됐다.이번 공연은 생전 독서광으로 알려진 신 명예회장의 청년기 시절의 도전을 재구성했다. 1941년 성공을 위해 일본으로 떠난 뒤 한 기업을 일구는 신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낭독 뮤지컬’ 형식으로 담았다. 이날 간담회에서 기자들을 만난 장 이사장은 “공연 내용 90% 이상이 실제 할아버지가 저에게 해준 이야기”라고 말했다.공연은 도전의 연속이었던 신 명예회장의 역경과 극복, 이를 통한 희망의 메시지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극중 ‘미래 세대’로 여겨지는 장녀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의 이야기도 일부 담겼다. 장 이사장은 “(할아버지가 강조한) 신뢰와 도전정신이 공연의 핵심”이라며 “공연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초연 좌석 1100여 석이 매진된 이번 공연은 5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진행된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CJ그룹은 3일 이건일 경영리더(54)를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로 임명하는 인사를 진행했다. 신임 이 대표는 CJ제일제당 식품경영지원실장, CJ 사업관리1실장 등을 역임한 식품·식품서비스 사업 전문가로 꼽힌다. 직전에는 CJ 경영혁신 태스크포스에서 경영리더로 활동했다.식자재 유통사업과 단체급식 사업을 진행하는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3조7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9% 신장됐다. 영업이익은 1.4% 증가한 993억 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SPC그룹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괌에 신규 점포를 출점한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 괌 지역 특성 상 초기 안착에 성공할 수 있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2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괌 매장 개점을 위한 가맹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에 160여 개 파리바게뜨 매장을 보유한 SPC는 2월 하와이 호놀룰루에 하와이 1호점을 개점한 데 이어 괌으로도 진출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SPC그룹은 2004년 중국 진출 이래 미국을 포함한 약 10개 국가에서 550여 개의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 중이다.이번에 진출한 괌은 한국 관광객이 많아 현지 안착에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괌 정부 관광청에 따르면 2022년 괌을 방문한 관광객 중 약 60%가 한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SPC 관계자는 “현재는 가맹계약만 체결한 단계이며 개점 일시는 향후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2024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 유리아 씨(20)가 hy(구 한국야쿠르트) 광고모델로 낙점됐다. 30일 hy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유 씨는 hy가 1월 출시한 멀티비타민 제품 ‘브이푸드 멀티비티 이뮨샷’ 모델로 선정됐다. 유 씨는 5월부터 모델로 활동하며 광고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hy 측은 “유 씨의 건강하고 열정적인 이미지가 수험생들의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제품 콘셉트와 잘 부합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용인한국외국어대부설고를 졸업한 유 씨는 지난해 수능에서 전 영역 만점을 맞았다. 다만 탐구 과목에서 생명과학과 지구과학을 선택해 화학과 물리가 필수인 서울대에 지원할 수 없어 연세대 의예과로 진학한 바 있다.hy 측은 향후 유 씨와 함께 수험생을 위한 여러 활동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5월 중 유튜브를 통해 수험생을 위한 영상을 제작하고 6월 모의고사, 수능 등에 맞춰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전 세계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만 16억 명이 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이 ‘틱톡샵’의 국내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작년 MAU를 3억 명 이상 모은 패션 직구 플랫폼 쉬인도 점차 보폭을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에 이어 중국 이커머스 업계의 ‘센 놈’들이 추가로 몰려오고 있는 셈”이라는 말이 나온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C커머스 업체들은 특히 국내 인력들을 영입 타깃으로 내걸고 있어 국내 유통업계는 시장은 물론이고 직원들까지 지켜야 하는 위기상황에 놓였다. ● ‘알테쉬’ 이어 틱톡… ‘틱톡샵’ 상표권 출원 2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틱톡은 지난해 12월 자사 커머스 서비스 ‘틱톡샵’의 상표권을 출원하며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틱톡샵은 틱톡 쇼트폼을 제작하는 창작자가 콘텐츠에 상품을 노출하면 이용자가 그 자리에서 이를 클릭해 구매할 수 있는 링크로 이어지는 서비스다. 틱톡 영상에 나온 옷이 마음에 들면 그 자리에서 해당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숍으로 접속할 수 있다. 현재 미국, 영국, 동남아 6개국 등 8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는 틱톡샵은 틱톡의 새로운 수익처로 부상하고 있다. 2021년 인도네시아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틱톡샵은 첫해 10억 달러의 매출을 낸 이래 지난해 200억 달러까지 매출을 끌어올렸다. 베트남 시장에서도 약진해 올해 1분기(1∼3월) 온라인 쇼핑 시장 2위 자리에 올랐다. 유통업계에서는 틱톡샵이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단숨에 국내 이커머스 상위권 강자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틱톡은 특히 1030세대에서 폭발력을 가진 플랫폼이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틱톡이) 국내 이용자 수가 1000만 명 가까이 되는 데다 대다수가 10∼30대라 소비 창출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틱톡코리아 측은 틱톡샵과 관련해 “언젠가는 들어올 수도 있기 때문에 (상표권을) 출원한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유통업계에서는 최근 중국 이커머스 업체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시사하는 정부의 반응을 살핀 뒤 본격 시행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 ‘인력 블랙홀’ C커머스 알리와 테무는 국내 시장에서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국에 물류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힌 알리는 지하철역 등에 공개적으로 인력 채용 광고를 게시하며 국내 영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중국 이커머스의 판매 부문은 잡화에 집중돼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향후 중국 업체가 신선식품, 패션 등 소비 전방위 분야로 몸집을 키워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알리는 한국 셀러 전용 숍인 K-베뉴 서비스를 적극 키우며 향후 신선식품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알리의 모회사인 알리바바그룹은 국내 패션 스타트업 에이블리에 1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해 국내 패션업계에서도 중국 이커머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쉬인 역시 한국 시장을 주목하며 덩치를 키워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은 국내 영업을 확장하면서 인력을 대거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 주요 업체들의 상품기획자(MD)를 중심으로 영입 시도가 늘고 있어 ‘MD 경보’가 발령됐다는 후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어느 정도 연차 있는 MD 중 알리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않은 MD가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센트럴시티 1층 ‘오픈 스테이지’에 시민 친화적인 공간을 꾸며 운영하고 있다. 경부선·영동선·호남선 외 지하철 3·7·9호선이 지나가는 곳으로 하루 유동 인구만 100만 명에 달한다. 단순히 앉아서 쉬기만 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공간을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로 채워 고객들에게 힐링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 목적이다. 2021년 3월 개장 이래 자동차 브랜드 JEEP, BMW와 다이슨 뷰티랩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시너지를 만들었다. 특히 2022년에는 미디어 아트 전시를 통해 해당 공간을 ‘오픈 갤러리’로 재탄생시키기도 했다. 3월에는 고속터미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잇는 광장 내 8개 기둥을 거대한 디지털아트 전시장으로 만들어 체코 장식미술 거장 알폰스 무하의 그림으로 터미널을 물들였다. 같은 해 5월에는 발달장애인이 디자인한 콘텐츠를 선보여 사회적 의미를 더했다. 팝업 행사가 인기를 끌며 신세계강남점의 매출도 함께 웃었다. 헬로키티 팝업 기간이던 지난해 11월 1일부터 12일까지 팝업을 방문한 2030 고객 60%가 신세계백화점을 이용했다. 같은 기간 강남점 내 젊은 고객들이 많이 찾는 층인 컨템포러리 장르와 스트리트·스포츠 장르 매출은 20%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와 연평균 10회 이상 협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으며 향후에도 많은 시민 친화적 공간의 혁신을 만들어낸다는 방침이다. 강남점장 김선진 부사장은 “향후에도 강남점의 콘텐츠와 센트럴시티의 물리적 공간이 어우러진 시너지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GS리테일의 홈쇼핑 서비스 GS샵은 지난해 12월 20일 홈쇼핑 업계 최초로 방송과 라이브 커머스 영상을 숏폼으로 보여주는 ‘숏픽’ 서비스를 정식 오픈했다. 숏픽은 GS샵이 보유한 TV홈쇼핑, 데이터 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채널에서 송출된 상품 판매 영상을 1분 내외로 편집해 보여주는 콘텐츠다. 론칭 당시 약 100개 영상으로 시작해 지금은 누적 약 3000개 영상과 상품을 고객에게 노출 중이다. 현재도 매월 약 1500개가량 콘텐츠를 제작해 제공하고 있으며 TV뿐 아니라 온라인 비중도 30%를 유지하며 고객에게 다양한 채널을 제공하고 모바일 협력사들에도 협업 기회를 주고 있다. GS샵이 숏픽을 론칭한 이유로는 TV홈쇼핑과 모바일의 시너지가 꼽힌다. 서비스를 기획한 백승대 모바일콘텐츠팀 매니저는 “TV로 채널을 탐색하다가 홈쇼핑에서 상품을 발견하던 경험을 모바일로 옮긴 것”이라며 “TV에서 1시간에 1∼2개 상품을 발견했다면 숏픽을 통해 1시간에 60개 이상을 발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미 있는 성과도 만들어지고 있다. 1월 21일 오후 8시 35분 진행한 ‘로보락 S7 울트라 맥스’의 경우 이날 방송의 전체 주문 고객 중 약 15%가 방송 전 숏픽에 올라온 1분짜리 ‘로보락’ 영상을 시청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3월에는 숏픽을 GS샵 애플리케이션(앱) 하단 내비게이션 바 중앙으로 배치하는 개편을 단행했다. 고객들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버튼으로 고정시킨 영역으로 2016년 이후 8년 만의 개편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고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버튼을 개편한 것에서 숏픽에 거는 기대감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롯데마트와 슈퍼는 곧 다가올 여름을 맞아 인공지능(AI)으로 선별한 수박, 참외를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신선 품질 개선 프로젝트 ‘신선을 새롭게’를 진행,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신선 식품 품질 향상에 공을 들인다. 대표 상품군인 과일에서는 수박, 참외, 오렌지 등 14개 품목의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롯데마트는 과일의 품종부터 재배, 선별, 보관, 진열까지 유통 전 단계를 면밀히 분석해 최선의 개선 방안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수박의 경우 ‘산지 재배 일지’를 도입해 모종의 종류, 심는 시기, 적정 수확 시기 등을 농장별로 관리해 기존 4단계이던 검수 작업을 7단계까지 늘렸다. 올해의 경우 AI 선별 시스템을 통해 기존 ‘비파괴 당도 선별기’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기술을 선보인다. 수박의 경우 AI를 이용해 미숙, 과숙, 내부 갈라짐 등 사람의 판단에 의존했던 수박 속 과육 상태를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다. 참외는 크기, 중량뿐 아니라 노균병이나 바이러스 같은 병해 여부, 기형과 등 모든 종류의 외부 결함 검출이 가능하다. 산지 관리 전문 인력인 ‘로컬MD’ 제도도 함께 운영 중이다. 신선 식품은 단기간에도 재배 상황이나 작물의 품질이 급변할 수 있어 산지와의 거리를 최소화하는 게 품질 관리의 중요 요소라는 판단 때문이다. 로컬MD는 15년 이상 현장 경험을 가진 베테랑 직원들로 산지 인근에 거주하며 산지를 주로 찾아간다. 평균 매주 1000㎞ 넘는 거리를 이동하며 10여 곳 이상의 농가와 협력사를 방문해 재배 상황 등을 점검하며 품질 관리를 진행한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