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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슈퍼컴퓨터 ‘세종’이 전 세계 순위 25위로 한국이 보유한 슈퍼컴퓨터 중 가장 높은 성능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13일(현지 시간) 전 세계 슈퍼컴퓨터 톱 500 순위가 독일 함부르크에서 진행되는 ‘국제 슈퍼컴퓨팅 콘퍼런스’에서 발표됐다. 1993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톱 500에서는 슈퍼컴퓨터가 1초에 몇 번 연산하는지를 기준으로 순위가 매겨진다. 1위는 미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의 ‘프런티어’가 3년 연속으로 차지했다. 프런티어의 성능은 1.206EF(엑사플롭스·1EF는 1초당 100경 번 연산)에 달한다. 2위는 미 아르곤 국립연구소의 ‘오로라’가 차지했다. 성능은 1.012EF였다. 일본의 슈퍼컴퓨터 ‘후카쿠’는 442PF(페타플롭스·1초당 1000조 번 연산)로 4위에 올랐다. 25위로 한국의 슈퍼컴퓨터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네이버의 ‘세종’은 33PF의 성능을 보였다. 25.2PF의 계산 성능을 가진 삼성전자의 ‘SSC-21’이 세계 순위 32위로 국내 2위에 올랐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카카오클라우드’가 세계 순위 44위, 국내 순위 3위로 뒤를 이었다. 보유 대수와 성능을 기준으로 한 국가 순위에서 한국은 보유 대수 기준 13대로 7위, 성능 기준 186PF로 10위를 기록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14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한다. 한미사이언스는 이사회 개최 예정 사실을 밝히면서도 안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사회에서 결정되는 사항은 공시를 통해 알릴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13일 제약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이사회에서는 현재 송영숙 회장과 차남 임종훈 사장의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 체제를 임종훈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임 사장의 모친인 송 회장이 대표에서 물러나게 되는 것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올해 초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안을 놓고 이를 추진한 송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 모녀와 이를 반대한 장·차남 임종윤·종훈 형제가 경영권 분쟁을 벌인 끝에 형제 측이 승리해 경영권을 장악했다. 하지만 지난달 4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임종윤·종훈 형제는 가족 간 화합을 내세우며 모친 송 회장과 차남 임종훈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다. 공동대표 체제가 출범한 지 40여 일 만에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이 거론되는 것은 임종훈 대표와 송 회장이 임원 인사를 두고 견해차를 보이며 후속 인사가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창업주 가족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지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알뜰폰 고사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통신3사의 저가 요금제로 알뜰폰의 강점이었던 가격경쟁력이 희석되고 있어서다. 또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 제4이동통신사 출현 등 알뜰폰 위협 요인들이 줄줄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김형진 한국알뜰폰사업자협회장(세종텔레콤 회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알뜰폰 사업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환경이 굉장히 어렵다”면서 “올해까지 노력해 보고 안 되면 내년 2월 협회장직을 사직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1월 정부가 단통법 폐지 추진을 공식화한 이후 알뜰폰 업계에서는 가입자 감소를 우려해 왔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협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알뜰폰의 번호이동 순증(純增)량은 2만158건으로 집계됐다. 1월 7만8060건, 2월 6만5245건, 3월 4만5371건, 4월 2만158건으로 매달 평균 2만 건 가까이 줄어들고 있다. 알뜰폰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 추세라면 이번 달 내지 다음 달쯤이면 알뜰폰 번호이동 순증량이 ‘0’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가 알뜰폰이 도입된 2012년부터 지난달까지 알뜰폰 번호이동 순증량을 분석한 결과 마지막으로 순증량이 0 이하로 떨어진 건 2020년 5월이었다. 5∼6월경 실제로 순증이 멈춘다면 4년여 만에 순감으로 돌아서는 것이다. 이 같은 알뜰폰 가입자의 감소는 알뜰폰의 가격경쟁력이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자신들의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에게 지급해 온 지원금이 줄었다. 그동안 통신3사는 망사용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알뜰폰 사업자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며 고객 유치를 도왔다. 하지만 최근 저가 요금제 출시로 자금 압박이 심해지자 지원금을 대폭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뜰폰 시행령 개정으로 통신 3사가 번호이동(통신사 전환) 소비자에게 전환지원금을 지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현재 통신 3사는 정부의 통신요금 압박으로 알뜰폰 사업자 지원보다는 자체 요금 인하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알뜰폰 업계에서는 22대 국회에서 단통법이 폐지될 경우 통신3사가 보조금을 풀어 알뜰폰의 경쟁력이 더 약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파격적 요금제 도입을 예고한 4이동통신사 스테이지엑스도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했다. 정부의 보호정책이 종료되는 것도 알뜰폰 업계의 큰 걱정이다. 알뜰폰 도입 초기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시장지배사업자인 SK텔레콤과 망 도매대가 협상을 진행해 왔다. SK텔레콤이 어느정도의 가격을 받고 알뜰폰 사업자에게 망을 제공할지 정부가 나섰다는 의미다. 하지만 법 개정으로 내년 2분기부터는 정부가 협상에서 빠지고 알뜰폰 사업자가 직접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협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사실상 마지막인 올해 협상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가 마지막으로 개입하는 올해 협상에서 최대한 도매대가를 낮춰야 이를 기준으로 삼아 내년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도매대가 협상을 위해 통신사업자의 영업회계자료 등을 제공받았으며, 현재 사실상 협상이 시작된 상황”이라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미국, 일본, 중국은 이미 롤플레잉게임(RPG)의 매출 비중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국은 RPG 매출이 여전히 늘고 있지만 곧 다양한 장르에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신혜련 한국게임개발자협회 이사·명지대 디지털콘텐츠디자인학과 교수) 9일 동아일보와 채널A가 ‘한국 게임 산업의 글로벌 성공전략’을 주제로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제38회 동아모닝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게임 장르와 수익 방법이 다각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게임에 긴 시간을 투입하는 ‘진성 유저’와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자) 공략이 글로벌 성공의 ‘키’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다양해지는 게임 장르, 진성 유저 공략해야” 주제 발표에 나선 신혜련 교수는 RPG 장르 중심의 매출 구조가 다양한 장르로 분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고품질의 그래픽과 복잡한 시스템을 갖춘 고성능 게임이 아닌 단순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트를 과녁에 던지거나 좌우로 캐릭터를 움직이는 것이 전부인 ‘하이퍼캐주얼’ 게임이 글로벌에서 성장하고 있다”며 “저사양 스마트폰을 가지고 단순한 게임을 즐기는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이 자라며 해당 게임이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장르가 다양해지면서 확률형 아이템 등으로 대표되는 기존의 수익창출 방식(BM)도 광고 수익화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별적인 콘텐츠를 통해 게임에 깊이 몰입하는 진성 유저를 공략해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그는 “마케팅보다는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고민하고 제작하는 것이 성공에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며, 이것이 소규모 개발자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게임 거부감 낮은 알파세대가 성장 이끌 것” 이날 토론에서는 최근 게임시장이 전체적으로 둔화되고 있지만 그 잠재력이 여전히 거대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게임에 대한 거부감이 낮은 알파세대가 그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라이엇게임즈와 블리자드코리아 대표를 지낸 오진호 비트크래프트 벤처스 파트너는 “지금의 10대는 친구들과 학교 이야기나 농담을 나누며 게임을 한다”며 “단순히 게임만 하는 게 아니라 소통을 위해 게임을 하는 이들이 20∼40대가 되면 게임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도 “그래픽 퀄리티가 높은 게임이 아니라 친구들끼리 커뮤니케이션하고 협동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어몽어스’ 같은 게임이 알파세대에 어필하며 큰 매출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고품질의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소규모 개발자의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효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선임연구원은 “게임 개발 및 기술 종사자들의 AI 교육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들에게 AI를 가르쳐줄 수 있는 전문가 확보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수익 악화로 경영 위기에 처한 엔씨소프트가 전사적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대규모 권고사직을 이달 내로 마무리하고, 일부 조직 기능을 분리하는 분사를 연내 실시할 계획이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는 9일 내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조직과 인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분사와 권고사직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권고사직은 △조직개편에 따라 기능상 축소가 발생한 조직 △중복 기능의 조직 통폐합에 따른 인원 조정 △기존에 진행된 구성원 평가에 입각한 인원 조정 등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박 대표는 “지난해 말 대규모 조직개편이 있었고, 전체 임원의 20% 계약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권고사직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직원 약 10%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엔씨소프트 임직원 수는 5023명이다. 박 대표는 “불가피하게 떠나는 직원을 위해 기존 대비 상향된 퇴직 보상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분사에 대해 박 대표는 “엔씨소프트는 유사 동종업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원이 많고 본사 집중도가 높다”며 대다수 기능이 본사에 집중돼 있는 형태로는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는 데 제약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일본 최대 메신저 ‘라인’ 운영사인 라인야후는 8일 일본 정부가 행정지도로 지시한 ‘자본 관계 재검토’에 대해 “소프트뱅크가 메이저리티(majority·과반 지분)를 갖는 것이 대전제”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원한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이데자와 다케시(出澤剛)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결산설명회에서 “모회사 ‘A홀딩스’ 지분을 50%씩 보유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지분은 절반씩 보유했지만 상호 합의에 따라 소프트뱅크는 경영권을, 네이버는 개발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데자와 CEO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사장이 ‘중대한 사태니 최우선적으로 해내라’고 조언했다”고도 밝혔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일부 내부 시스템을 공유하던 라인야후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불거졌다. 일본 총무성은 보안 강화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청하는 두 차례 행정지도에 나섰다. 이데자와 CEO는 일본 정부의 자본 관계 재검토 요구 배경에 대해 “(라인야후가) 대주주이자 업무 위탁처인 네이버에 강하게 말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인야후의 업무 위탁을 받은 네이버가 자본 관계에서는 대주주라 제대로 통제되지 않는다는 게 일본 정부 시각이다. 라인야후는 또 “네이버 출신인 신중호 라인야후 대표이사 겸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이사회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유일한 한국인이던 신 CPO의 퇴진으로 6명 모두 일본인으로 꾸려진다. 신 CPO는 라인 출시 및 성공을 이끈 주역이라 ‘라인의 아버지’로 불린다. 다만 CPO 직은 유지한다. 라인야후는 또 내년 6월부터 네이버 업무 위탁을 종료하며 독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3개 영역별 업무 위탁에서 9개는 종료했으며, 나머지는 2026년 12월까지 순차 종료한다는 설명이다. 이데자와 CEO는 “(네이버) 위탁을 제로(0)로 하겠다”고 했다. 네이버의 지분 매각과 한국인 이사 사퇴, 업무 위탁 종료 등이 이뤄지면 라인야후에서 네이버의 영향력은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라인야후의 ‘탈(脫)네이버’가 본격화된 것이다. 네이버 측은 이날 “중장기적 사업 전략에 기반해 (자본 관계 변경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서 “신 CPO가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것은 라인야후의 경영적 판단일 뿐 네이버가 자본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우리 기업의 해외 사업과 투자가 부당 대우를 받지 않는 것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임기가 3주 남은 21대 국회에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와 ‘인공지능(AI) 기본법 통과’를 촉구했다. 이 장관은 8일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단통법 폐지가 다음 국회로 넘어간다면 불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AI 기본법 제정은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수”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단통법 폐지는 국민들의 단말기 구매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다. 대승적 차원에서 국민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해 달라”고 법 폐지에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는 AI 기본법에 대해서는 “AI 일상화 시대에 국민 일상에 미치는 영향이 커 통과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AI로) 정교하게 목소리를 흉내내는 ‘딥보이스’ 기술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기본법이 마련돼야 ‘딥보이스 스미싱’ 같은 범죄를 처벌할 수 있는 규정도 시행령에 담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예비타당성조사 제도를 개편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 제도는 빠르게 변하는 첨단기술 개발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이 장관은 “국가적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제에 대해서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위원회 조직을 구성하는 등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세종=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만들어내는 교육 프로그램인 ‘2024 동아 인공지능·혁신(AI & INNOVATION) 아카데미’가 7일 개강식을 열었다. 동아일보가 국내 산업 및 금융계 리더들의 AI 역량을 높이기 위해 올해 처음 진행한다.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개강식에는 국내 주요 기업과 금융회사 임직원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7월 초까지 10주에 걸쳐 데이터 및 AI 전문가인 차경진 한양대 교수와 김대식 KAIST 교수, AI·블록체인 연구개발 업체인 AiBB랩의 장동인 대표 등 AI 전문가들의 특강을 듣게 된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국내외 주요 인공지능(AI) 개발사가 기업에 AI를 유료로 판매하는 기업 간 거래(B2B)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가 일반 사용자들에게 혁신적인 AI 서비스를 체감하게 하는 도입기였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AI 수익화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자체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내놓은 네이버는 ‘클로바 스튜디오’ 등 기업용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클로바 스튜디오는 기업이 보유한 대량의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X와 결합해 마케팅 문구 작성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발 도구다. 올해 1분기(1∼3월) AI 분야를 아우르는 네이버의 클라우드 매출 1170억 원 중 이 서비스가 포함된 B2B 매출은 1113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1% 증가한 수치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기업들이 하이퍼클로바X로 특화 모델이나 AI 서비스를 구축하는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2000여 곳의 기업과 연구기관 등에서 클로바 스튜디오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S도 2일 문서 요약, 이메일 초안 작성, 회의 번역 등을 지원하는 기업용 서비스 ‘브리티 코파일럿’을 공식 출시했다. 한국어 음성 인식률이 94% 이상으로 높고, 가격이 글로벌사 대비 75% 수준으로 경쟁력을 갖춘 점 등을 강조했다. LG CNS, SK C&C 등 국내 대표적 정보기술(IT) 기업도 ‘엔터프라이즈 AI’를 새로운 ‘먹거리’로 정하고 기업 맞춤형 AI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AI 개발 최일선에 있는 해외 주요 빅테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AI 훈련과 구동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모되는 만큼, 수익성 확보를 위해 기업용 유료 서비스 판매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 것이다. 1일(현지 시간) 오픈AI의 ‘대항마’로 꼽히는 미국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은 AI 챗봇 ‘클로드’의 기업용 서비스 ‘팀 플랜’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유료 서비스(월 30달러)인 팀 플랜은 연구논문이나 법적 계약서 등 비교적 긴 문서를 처리하는 데 특화돼 있다. 또 재무 상태 예측 등 전문적인 주제를 논의하는 것도 가능하다.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B2B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매출을 키우고 있다. 오픈AI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브래드 라이트캡은 지난달 미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기업용 챗봇 서비스 ‘챗GPT 엔터프라이즈’ 등록자가 1월 15만 명에서 최근 60만 명까지 늘었다”고 했다. 국내에서 오픈AI와 계약을 맺고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전 직원에게 제공하고 있는 크래프톤 관계자는 “오픈AI 직원들과 상시 대화 채널을 구성, 실시간으로 지원을 받고 있다”며 “기업용 버전의 경우 개인 계정으로 접속하던 일반 챗GPT와 달리 직원들의 사용 빈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말부터 대기업 등에 AI 서비스 ‘코파일럿’을 판매하고 있다. 해당 구독 서비스가 포함된 ‘생산성 및 비즈니스’ 부문의 1분기 매출은 195억7000만 달러(약 26조6543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반려동물 문화공간 ‘피터펫’에서 휴대전화에 탑재된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반려동물의 눈, 치아, 피부 등 건강 이상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뉴시스}
인공지능(AI) 연구의 한 축을 담당하는 국내 대학들이 최신 칩을 구하지 못해 대형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 연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KAIST 등 주요 대학들조차 정부 지원 사업에 선정되더라도 배정 예산이 적어 AI 칩을 충분히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칩을 확보하더라도 전력 부족으로 대학 시설에서 구동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KAIST의 A 교수는 2일 “오픈AI의 ‘소라’ 같은 생성형 AI 모델을 만들려면 엔비디아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수백 개가 필요하다”며 “정부 사업을 수주하더라도 엔비디아의 GPU를 여럿 구매하기는 불가능해 구형 게임용 GPU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라’는 동영상 생성 AI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만들려면 여러 개의 연산을 동시 수행할 수 있는 GPU가 필요하다. GPU는 엔비디아가 전 세계 80%를 차지하며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최신 GPU 시스템인 H100 가격은 개당 5500만 원 정도다. A 교수는 “우리가 현재 가용할 수 있는 엔비디아의 GPU 시스템 A100 8개로 소라와 유사한 서비스를 만들려면 148년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어렵게 칩을 구해도 전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서울대 김건희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GPU를 추가로 가동하고 싶지만 학교 측에서 전력 추가 공급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왔다”면서 “교수들이 직접 전력이 남는 건물을 찾아다녀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정부 예산을 확보했더라도 장비 구매에 따르는 심의를 거쳐야 한다.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에서 연구 장비가 1억 원이 넘으면 국가연구시설장비센터(NFEC)의 심의를 받아야 하고, 결과가 나오는 데 통상 3개월 이상 걸린다. 김종원 광주과학기술원(GIST) AI대학원장은 “일반적인 AI 연구를 하려고 해도 엔비디아 GPU가 최소 8개 필요하고, 서버 구매 가격까지 합쳐 대략 5억 원이다”라며 “하지만 그 예산을 확보해도 심의를 거치면 실제 연구하기까지 계속 시간이 지연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대학들이 AI 칩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연구센터를 만드는 등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대학에 AI장비 돌릴 전기 모자라… 전력 찾아 ‘메뚜기식 연구’도 주요대학 AI 연구 첩첩산중서울대 “AI 연구할 GPU 가동땐자칫 대학전체 ‘블랙아웃’ 될수도”… 美선 기업들이 대학에 ‘GPU 기부’“대학공동 연구센터 구축” 제안도 인공지능(AI)을 연구하는 한국 주요 대학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일차적으로 ‘AI 칩 인플레이션’을 교수 연구비가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스템인 A100은 약 1만 달러(약 1400만 원), 이보다 고사양인 H100은 4만 달러(약 5500만 원) 수준이다. 더 높은 사양이 나올 때마다 가격은 뛰고 있다. 한 국내 대기업 AI 담당 임원은 “국내에선 네이버가 세종시에 지은 데이터센터 ‘각’에 가장 많은 2000∼3000대를 들인 것으로 알고 있고 삼성이 그다음”이라며 “이는 세계 순위로 치면 20∼30위 정도인데 미국 빅테크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GPU를 몇 개 확보했다고 연구를 바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GPU를 여러 개 이어 붙인 ‘랙(서버)’을 만들어야 하는데 각 랙마다 광통신을 연결하고 냉각장치, 소프트웨어 등을 연동해야 해 비용은 다시 또 오른다. 보통 H100 8개를 장착한 엔비디아 DGX H100 가격은 대당 40만∼50만 달러(약 5억5000만∼6억8000만 원)로 알려져 있는데, 이 정도가 돼야 어느 정도 AI 연구를 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 칩 가격이 치솟는 반면 교수들에 대한 정부의 연구비 지원은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공학 분야 전임 교원 1인당 평균 연구비는 2억5000만 원에 그쳤다. 여기에는 인건비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엔비디아발 ‘AI 칩 인플레’, 연구 예산은 제자리 예산이 있더라도 구매력이 있는 빅테크가 칩을 ‘선매입’해 대학까지 최신 칩이 내려오는 일은 드물다. 김종원 광주과학기술원(GIST) AI대학원장은 “대량으로 칩을 구매하는 회사에 우선권이 있다”면서 “소규모 구매자는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에서 AI 연구를 진행 중인 A 교수도 “AI 연구를 위해 자체적으로 GPU를 모았는데 구형 제품 24개를 확보했다”면서 “엔비디아에서 최신 모델이 나와도 빅테크가 모두 ‘싹쓸이’하고 나면 실제로 구매할 수 있는 시기는 6개월 이상 늦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열등한’ 자원을 갖고 경쟁하게 되는 셈”이라고 토로했다. 전력 부족도 심각하다. 현재 서울대에서 가용할 수 있는 전력량은 총 5만6000kWh(킬로와트시) 정도다. 이미 전력 수요가 많은 여름과 겨울에는 사용량이 80%에 달하고 있다. 남는 전력으로 GPU를 가동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전력을 과하게 사용할 경우 자칫 서울대 전체가 ‘블랙 아웃’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2026∼2027년경에는 가용 전력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GPU 설비가 증가하며 전력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한국전력 측에 전력량을 늘려줄 것을 요구했지만 어렵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기업과 대학 등에 무상으로 GPU를 제공하는 지원을 하고 있지만 이미 수요가 넘치고 있다. 광주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에 따르면 올해 초 H100을 8장씩 묶어서 AI 연구 등에 활용하는 데 대한 신청은 291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최종 156건만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연구과제를 선발해 GPU를 제공하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엔비디아 A100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신청 과제 수는 90건이었지만 제공 자원 한계로 75건만 선정됐다.● 미국 대학에는 기업들이 적극 지원 미국 대학의 상황은 한국과 크게 다르다. 미 주요 대학은 기업으로부터 기부나 투자를 받아 대규모로 GPU를 공급받고 있다. 미 플로리다대는 2020년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기부를 받아 AI 슈퍼컴퓨터를 구축했다. 여기엔 엔비디아 GPU ‘A100’ 1120장이 탑재됐다. 플로리다대는 엔비디아 공동 창업자인 크리스 맬러차우스키의 모교이기도 하다. 오스틴 텍사스대는 1월 대규모의 생성형 AI 센터를 캠퍼스 내에 출범시켰다. 텍사스대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연구 중심 대학으로, 대규모의 AI 연구를 수행 중이다. 이 대학이 1월 구축한 생성형 AI 센터에는 엔비디아의 최신 GPU ‘H100’ 600장이 탑재됐다. 센터 구축에는 미국국립과학재단(NSF) 등에서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원 원장은 “대학 자체적으로 대규모 연구를 할 만한 GPU를 구매하거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는 사실상 불가능”이라며 “대학이 공동으로 AI 연구 전용 센터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국내 최고 수준의 대학들에서조차 인공지능(AI) 연구 환경이 크게 낙후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연구개발에 필수인 최신 칩 확보부터 확보한 칩을 운영하는 것까지 불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예산부족, 전력부족, 긴 심의절차가 AI 연구를 막고 있는 장애물이다. 2일 서울 시내 한 대학에서 AI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A 교수는 “AI 연구를 위해 자체적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모으고 있지만 엔비디아의 최신 제품은 언감생심”이라며 “엔비디아에서 최신 모델이 나와도 빅테크가 모두 ‘싹쓸이’ 하고 나면 실제로 구매할 수 있는 시기는 6개월 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항상 열등한 자원을 갖고 경쟁하게 되는 셈”이라고 하소연했다. 과학기술에 특화된 대학의 B 교수는 “‘소라’와 같은 최신 생성형 AI모델을 개발하려면 엔비디아 최신 칩인 H100이 필요하다”면서 “최신 칩을 구하지 못해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구입한 게임용 GPU를 이용하려고 했다. 이 경우 개발까지 최소 80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와 AI 연구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예산이 부족한 경우도 태반이다. 칩 가격이 폭등하는 ‘칩 인플레이션’을 연구비 지원이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다. 통상 대학 교수들은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해 GPU 구매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받는다. 연구 장비가 1억 원이 넘는 경우 국가연구시설장비센터(NFEC)의 심의를 받아한다. 하지만 심의 신청을 하고 심의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 2, 3개월 정도 소요된다. 김종원 GIST AI 대학원장은 “최근 AI 연구현장에서 엔비디아의 최신 칩을 8장 정도 모아야 연구가 가능하고, 8장짜리 칩과 서버 구매 가격만 5억 원에 육박한다”며 “비용이 커지면서 절차적인 지연이 발생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어렵게 예산을 확보해 칩을 확보했다 하더라도 이번엔 전력를 만나게 된다. AI를 연구하고 있는 서울 시내 대학의 컴퓨터학부 C교수는 “학교 내에서 교수들이 직접 발품을 팔며 전력이 남는 건물을 찾아나서고 있다”며 “하지만 캠퍼스 전체 전력 가동량이 90%에 달해 더 이상 여분 전력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2021년 말 한전과 전력 수급 추이를 예상한 결과 2026~2027년경에는 수요보다 공급이 모자라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GPU 등 연구장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전력 증설을 요구했지만, 당시 추가 증설이 곤란하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김종원 원장은 한국 주요 대학들의 AI 연구 현실에 대해 “세계 연구자들이 ‘대포’로 전쟁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기관총’으로 연구하고 있는 셈”이라고 토로했다. 일부에서는 대학 자체적으로 대규모 연구할 만한 GPU 칩 수급과 전력 확보 등이 어렵기 때문에 대학 공동으로 ‘슈퍼컴퓨팅 공용 센터’ 등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한국 게임업계가 전반적인 성장 둔화에 처한 가운데 지식재산권(IP)을 지키려는 법정 분쟁은 증가하고 있다. 시장 불황기 속에서 이미 성공한 게임을 따라 하는 유사 게임이 양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대박 게임’의 경우 IP 가치가 수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게임사들의 IP를 보호하려는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게임업체 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가 7년 동안 벌여 온 IP 분쟁이 최근 대법원 판결로 일단락됐다. 두 회사는 중국에서 성공한 ‘미르의 전설2’ IP를 공동 소유하고 있다. 2017년 액토즈소프트는 중국에서 이 게임을 운영하던 샨다게임즈(현 셩취게임즈)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지난해 9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위메이드는 절반의 권리를 가지고 있는 자신들과 협의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계약을 진행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에서 ‘미르의 전설’은 ‘국민 게임’ 경지에 올라 있다. 그만큼 수익성과 파급력이 크다. 지난해 위메이드가 ‘미르의 전설 2·3’ 중국 라이선스만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1000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위메이드 전체 매출의 6분의 1에 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IP는 이름 자체만으로도 마케팅이 된다”며 “미르의 전설은 중국 시장에서 강력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어 위메이드가 (법적 수단을 동원한) 강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7년간의 법정 다툼 끝에 지난달 29일 대법원은 액토즈소프트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불씨는 아직 남아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 국제상업회의소(ICC)는 라이선스 연장 계약을 포함한 샨다게임즈, 액토즈소프트 등의 각종 행위가 위메이드의 권리를 침해했다며 이들에게 총 2579억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한국 대법원 판결 이후 위메이드는 “ICC 판결 및 집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반면 액토즈소프트는 “ICC 판결은 국내에서 승인될 수 없다”며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향후 해당 배상금을 사이에 둔 양측의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도 전망된다. ‘IP 베끼기’에 대한 소송도 여러 건 진행되고 있다. 게임업계 ‘맏형’ 격인 엔씨소프트는 대표 게임 ‘리니지’의 저작권이 침해되고 있다며 잇단 소송전에 나섰다. 2021년 웹젠의 ‘R2M’이 ‘리니지M’을 표절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지난해와 올해는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 ‘롬’이 자사의 ‘리니지2M’, ‘리니지W’를 각각 모방했다며 소송을 냈다. 이 외에도 마상소프트는 2021년 넷마블의 ‘세븐나이츠’가 게임엔진을 무단으로 도용했다며 소송을 내기도 했다. 국내 게입업체들 간 IP 관련 소송이 증가하는 것은 수익난에 처한 게임사들이 이른바 ‘리니지라이크’라 불리는 돈이 되는 유사 게임을 양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리니지라이크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와 시스템 등이 유사한 게임을 이르는 말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갑을 여는 게이머는 한정돼 있는데 이 파이를 나눠 먹으려는 경쟁이 최근 2, 3년간 과열되고 있다”며 “여기에 매출 위기를 느낀 엔씨소프트가 칼을 빼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KT는 인공지능(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오리지널 예능과 드라마 콘텐츠 30편을 제작해 콘텐츠 매출 6400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26% 성장했다고 29일 밝혔다. KT는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미디어 사업 성과와 AI 전략을 공개했다. KT는 이날 콘텐츠를 제작하고 TV로 시청하는 전 과정에서 AI 기술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KT는 AI를 통해 특정 장면만 선택할 수 있는 ‘AI 골라보기’ 기능을 하반기(7∼12월) 중 공개할 예정이다. 예능 영상에서 특정 인물이 나오는 장면만 골라 시청할 수 있는 방식이다. KT는 하반기 중 인터넷 연결 없이도 실시간 AI 자막 등을 생성하는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KT 그룹사 skyTV와 스튜디오지니는 다양한 장르의 예능 12편, 드라마 14편을 방영하기로 했다. 스튜디오지니의 일부 콘텐츠는 대만, 독일, 몽골 등에 현지화해 공개되는 등 글로벌 진출에도 나선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전무)은 “KT는 미디어 밸류체인 위에 독보적인 AI 기술력을 더해 앞으로도 시장을 리딩하겠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포스코DX는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협력해 국내 제조 분야에서 최초로 물류 주문부터 배송, 반품까지 통합해 제공하는 ‘풀필먼트 센터’를 광양 국가산업단지에 구축했다고 29일 밝혔다. 풀필먼트 센터는 통상 쿠팡 등 유통기업들이 편리한 물류 배송 등을 위해 도입한 개념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제철소에 필요한 자재 조달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제조업 최초로 풀필먼트 센터 ‘포스코 PF센터’를 8일 준공했다. 기존에 광양제철소는 설비 보수에 필요한 자재들을 300여 개 자재창고에 보관하고 있었다. 여기서 나오는 비효율과 관리 소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연면적 5만 ㎡, 축구장 7개 규모로 준공된 포스코 PF센터는 자재 주문부터 재고 관리, 배송까지 한번에 제공한다. 포스코DX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재 수요를 예측하고 관리하는 ‘창고관리시스템(WMS)’을 구축하고, 자재를 무인으로 운반하는 ‘무인운반로봇(AGV)’을 배치하는 등 정보기술(IT)을 센터에 도입했다. 사용자들이 직접 센터에 방문하지 않고도 자재 이미지와 위치를 확인해 주문할 수 있는 ‘3차원(3D) 메타버스’ 환경을 마련한 것도 특징이다. 회사는 풀필먼트 센터 구축을 위한 특화 기술을 확보한 만큼 국내 물류 자동화 시장을 더욱 활발하게 공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KCC글라스는 2022년 세계 최고의 단열 성능을 가진 건축용 유리 제품 ‘컬리넌’을 출시하며 에너지 효율이 높은 고단열 코팅유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컬리넌은 고단열 코팅유리인 ‘로이유리’다. 로이유리는 유리 안쪽 면에 얇은 두께의 금속과 세라믹 박막을 코팅해 단열 효과와 태양열 차폐 성능을 높인 코팅유리다. 컬리넌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시험 결과 28㎜ 복층유리 기준 현존하는 더블로이유리 제품 중 최고의 열전도율을 기록하고 있다. KCC글라스는 기존의 라이트블루 색상에 더해 실버와 그레이 색상을 추가했다. KCC글라스는 스마트 필름 전문 업체인 디폰과 함께 스마트 글라스도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 글라스는 버튼 조작만으로 유리의 투명도를 다르게 조절할 수 있는 유리를 말한다. 적외선을 차단해 냉난방 효율을 높일 뿐 아니라 외부로부터 실내 모습을 차단해 사생활 보호 효과까지 가능하다. KCC글라스는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인 홈씨씨인테리어를 통해 인테리어용 제품에 친환경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환경부 공인 환경마크, 한국공기청정협회의 친환경 건축자재 인증 등 각종 인증을 보유한 폴리염화비닐(PVC) 바닥재 ‘숲 도담’이 대표적이다. 가구의 표면에 부착하는 필름인 ‘비센디 퍼니처’는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한 원료로 만들어지는 제품으로 글로벌 리사이클 인증 기준에도 부합한다. 특히 포름알데히드 등 가구에서 발생하는 발암성 물질에 대한 차단력도 우수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차별화된 기술력에 기반한 친환경 제품 개발로 고객에게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고 탄소중립 실천에 기여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카카오헬스케어는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출시하고 당뇨병과 관련한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획득해 출시하게 된 ‘파스타’ 애플리케이션(앱)은 별도 회원가입 없이 본인의 카카오 계정을 통해 쉽게 로그인할 수 있다. 국내 기업 아이센스의 ‘케어센스 케어’와 미국 기업 덱스콤의 ‘G7’ 등 2개 연속혈당측정기 센서와 간편하게 연동이 가능하다. 카카오는 파스타 앱을 통해 실시간 혈당 데이터와 함께 생활 습관과 혈당의 상관관계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AI 기능을 통해 음식을 촬영하면 음식의 종류, 영양소, 열량 등을 바로 파악할 수 있다. 파스타는 연속혈당측정기의 데이터를 분석해 혈당 변동성, 혈당관리지표, 평균 혈당 등 각종 수치를 요약 제시하고 혈당 관리에 대한 리포트도 제공한다. 이 밖에도 가족, 지인들과 혈당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응원할 수 있는 기능, 혈당 관리와 관련된 맞춤형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커뮤니티 등도 탑재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전문가용 대시보드 ‘파스타 커넥트 프로’도 함께 선보인다. 파스타 커넥트 프로는 파스타 앱을 통해 수집된 이용자들의 혈당 정보를 의사가 웹에서 확인하고 진료에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향후 파스타의 서비스 범위를 당뇨병과 연관 있는 만성질환으로 확장하고 올해 일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카카오헬스케어는 환자 삶의 질 개선, 의료 접근성 향상, 서비스 비용 절감 등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기술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아직 기획 단계에 불과한 한국의 우주 탐사 미션에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이 지원해 주겠다는 제안이 왔다. 존 리 우주항공임무본부장(사진)의 인적 네트워크 덕이다. 리 본부장이 이 미션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어려운 일이다.” 25일 경북 경주시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우주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만난 조경석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존 리 본부장과 지난해부터 2년째 연구를 수행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설 우주항공청의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초대 우주항공임무본부장으로 발탁된 리 본부장이 지난해부터 한국천문연구원과 태양 탐사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아직 기획 단계지만 미 항공우주국(NASA), NOAA,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등과 이미 국제협력을 성사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리 본부장이 약 30년간 NASA에서 일하며 구축한 인적 네트워크가 적잖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리 본부장과 한국천문연구원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L4 태양권 우주관측소 구축’ 연구다. 태양과 지구 인근 ‘제4 라그랑주점(L4)’에 탐사선을 발사해 태양을 관측하는 임무다. 지구와 태양 사이에 4개가 있는 라그랑주점은 태양과 지구의 중력이 상쇄돼 우주에 정지해 있는 상태로 탐사를 진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우주의 주차장’이라고도 불린다. 한국이 탐사를 예정한 L4 지점은 아직 어느 국가도 탐사선을 보내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다. 또 L4 지점은 인체에 치명적인 태양 방사선을 관측하는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는 곳이어서 유인우주탐사를 위한 핵심 개척점으로 꼽힌다. 조 책임연구원은 “리 본부장은 약 1조5000억 원이 투입됐다고 알려진 NASA의 ‘파커 태양 탐사’ 미션을 진행해 왔다”며 “이런 경험을 살려 한국의 태양 탐사 미션에 합류한 것”이라고 말했다. 리 본부장이 우주항공청의 R&D 수장을 맡으며 L4 미션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우주탐사의 국제교류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글로벌 R&D를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의 기조에 따라 우주항공청도 우주외교와 국제협력에 방점을 두고 탐사 임무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NASA에서 태양 탐사 등 우주과학 임무를 수행한 리 본부장의 합류로 지금까지 발사체, 위성 등 탐사 수단에 초점을 맞췄던 국내의 우주 R&D가 우주탐사 자체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과학계 관계자는 “NASA는 ‘무엇을 할 것이냐’부터 정한 다음 발사체, 위성을 만든다”면서 “리 본부장이 한국의 신설 우주항공청에 NASA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이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경주=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휴대전화 판매 대리점에 지급하는 판매장려금을 담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본격적인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심사보고서(검찰의 공소장 격)를 발송했다. 이들은 2015년부터 휴대전화 번호이동 시장에서 판매장려금과 거래 조건, 거래량 등을 담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판매장려금은 통신사들이 자사 할인율을 높이기 위해 휴대전화 판매점에 지급하는 일종의 지원금이다. 공정위는 통신3사가 판매장려금을 서로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번호이동 실적을 공유하며 담합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서로의 실적을 살펴보면서 번호이동 실적이 기존의 점유율보다 떨어지면 이를 회복하기 위해 판매장려금을 늘리고 반대로 실적이 높아지면 판매장려금 지급을 줄이며 균형을 맞추는 식으로 담합을 벌였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이 같은 담합 행위가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경쟁을 저해했다고 보고 제재에 착수했다. 담합 기간이 길고 관련 매출액이 큰 만큼 심사에서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대 수백억 원대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통신 3사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30만 원 이하로 판매장려금을 지급하라는 방송통신위원회의 행정지도를 따랐을 뿐”이라며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했는데 제재를 받게 된다면 억울하다”고 밝혔다.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국내 통신 3사가 ‘유튜브 프리미엄’과 결합된 상품 가격을 모두 올렸다. 지난해 12월 유튜브 프리미엄이 구독료를 올려 사실상 ‘원가’가 상승한 여파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광고 없이 유튜브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유튜브 프리미엄 등 미디어 서비스와 식음료 등 라이프 서비스를 한 종씩 선택하는 구독서비스 ‘유독 픽’의 시즌 1 신규 가입을 25일부로 종료한다. 26일부터는 ‘시즌2’를 진행한다. 시즌 1에서는 월 9900원에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시즌 2에서는 1만39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LG유플러스를 마지막으로 유튜브 프리미엄 제휴상품을 제공하고 있는 통신 3사가 모두 상품 가격을 올렸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유튜브 프리미엄이 포함된 구독서비스 가격을 월 9900원에서 1만3900원으로 올렸다. KT도 2월 9450원에서 1만3900원으로 올린 바 있다. KT는 제휴상품 외에도 유튜브 프리미엄이 결합된 요금제 가격도 인상했다. KT는 다음 달 1일부터 월 9만∼13만 원 요금제 신규 가입자가 요금제 혜택으로 유튜브 프리미엄을 선택할 경우 4450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고 23일 공지했다. 기존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LG유플러스는 10만 원 이상 고가 요금제 가입 시 무료로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할 수 있는 상품 판매를 26일부터 종료한다고 19일 밝혔다. 단, KT는 30일까지, LG유플러스는 25일까지 가입한 고객에게는 기존 혜택을 그대로 제공한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