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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현지 시간) ‘TV토론’ 참패 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당내 최고위급 인사들이 사퇴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퇴 압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주요 일정을 취소했다. 인지력 저하 논란이 신체 건강에 대한 우려로도 번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날 미 ABC뉴스에 따르면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주말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경선에서 물러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 강행은 민주당의 희망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CNN방송은 “낸시 펠로시 전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바이든 대통령과의 비공개 대화에서 ‘트럼프를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내 전·현직 지도자들이 일제히 그의 대선 완주에 반대 메시지를 낸 것. 공개적인 사퇴 요구도 이어졌다. 펠로시 전 의장의 측근인 애덤 시프 하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결정은 대통령 몫이지만, 나는 다음 주자에게 횃불을 넘길(pass the torch) 때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로써 공개적으로 사퇴 요구를 한 민주당 의원은 모두 20명이 됐다.바이든 대통령은 여전히 ‘사퇴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사퇴에 좀더 수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당분간 델라웨어 자택에 머물 계획이다. 또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예정돼 있던 라틴계 권익옹호행사 연설을 취소했다. 현지 언론들은 코로나19가 감염병인 것을 인정하면서도 “총상을 입고도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대만은 미국 반도체 산업의 거의 100%를 빼앗았다. 미국에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16일(현지 시간) 공개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대만을 지켜줄 것이냐는 질문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대만은 엄청나게 부유하고 우리는 그들의 보험에 불과하다”며 ‘동맹’보다 ‘돈’을 중시했다. 또 재집권 시 주요 교역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뜻을 밝히며 “필요하면 관세 외 다른 경제 수단도 쓰겠다”고 했다. 이어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부과하고 있는 각종 제재도 찬성하지 않는다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중국 동영상 앱 ‘틱톡’ 규제에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 금융시장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것도 반대하며 “금리 인하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 11월 대선 전까지 금리를 내리면 안 된다”고 했다. 9월 인하가 대선 경쟁자 바이든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선前 금리인하 반대… 바이든 IRA는 녹색 사기”[밀려오는 ‘트럼프노믹스’]“日에 미국車 안보여” 동맹도 겨냥… “美에 공장 지으면 관세걱정 없어”“금리인하 대신 에너지값 낮출 것… 전기차, 비싸고 무겁고 멀리 못가”“대만은 미국에서 9500마일(약 1만5000km) 떨어져 있지만 중국에선 68마일(약 110km) 떨어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재집권 시 대만에 대한 군사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조 바이든 행정부와 다른 길을 갈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16일(현지 시간) 공개된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대만과 미국의 먼 거리를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미국이 방어하기 쉽지 않다며 “대만이 우리에게 방어를 위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경제통상, 외교안보 등에서 집권 1기 때보다 한층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치겠다며 고율 관세 부과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미 전기차 산업을 살리기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중국 동영상 앱 ‘틱톡’ 규제, 우크라이나 지원 등에도 한결같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IRA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 감소와 관련 없다. ‘새로운 녹색 사기(green new scam)’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만에 방위비 압박… 관세 무기화 시사 트럼프 후보는 이날 “대만은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빼앗았다”며 대만이 미국의 안보 지원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달 25일 플로리다주의 그의 사저 마러라고리조트에서 진행됐다. 또 9일 추가 전화 인터뷰가 이뤄진 후 이날 전문이 공개됐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7일 국회에서 이에 관한 질문을 받고 “(트럼프 1기 때) 이미 경험한 바가 있기에 그때 (경험을) 교훈 삼아 여러 상황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간 미국과 적대 구도를 형성해 온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에 대해서도 바이든 행정부와는 다른 접근을 취했다. 트럼프 후보는 중국과 러시아의 최근 밀착을 ‘결혼’에 비유하며 “둘이 결혼하도록 만든 건 멍청한 바이든”이라며 “이후 그들의 ‘사촌’인 이란을 데려갔고, 또 북한을 데려갔다”고 비유했다. 또 자신이 집권했을 때 이들 나라와 문제가 없었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대러시아 제재 정책을 철회할 뜻을 밝혔다. ‘관세 무기화’ 의사도 강조했다. 그가 인터뷰에서 19세기 말 수입품에 대한 평균 관세를 50%로 인상한 윌리엄 매킨리 전 대통령을 치켜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미 산업을 보호하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동맹국에도 예외가 없다는 태도를 취했다. 트럼프 후보는 핵심 동맹으로 꼽히는 일본에 대해 “미국에서는 일본 차가 보이지만 일본에서는 쉐보레(미국 차)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며 관세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또 중국산 애플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문제를 해결해 달라며 자신을 찾아왔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일화를 소개하며 “왜 관세를 걱정하나. 미국에 공장을 지으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대선 전 금리 인하 반대” 트럼프 후보는 금융시장 일각에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을 두고 “인플레이션은 국가를 파괴한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그는 “금리를 낮출 수 없다면 (각종) 비용을 낮추면 된다”며 추가 석유 시추 등을 통해 고물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에너지 가격을 떨어뜨리겠다고 했다. 집권 당시 자신의 금리 인하 요구를 들어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시 거듭 ‘교체’를 주장했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는 예정된 2028년까지 보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통령 당선 시 ‘경제사령탑’인 재무장관으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의 IRA도 거듭 비판했다. 자신의 주요 기부자인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를 거론하며 “머스크는 환상적인 사람이지만 전기차는 비싸고 무거우며 충분히 멀리 가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틱톡 금지법’도 거듭 반대했다. 그는 틱톡이 미국의 다른 경쟁 앱에 “경쟁을 제공한다”고 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올 4월 틱톡 모회사인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최대 360일 안에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서비스를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39세의 젊은 밀레니얼 세대, 쇠락한 중서부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 빈곤층 출신, 변호사와 실리콘밸리 벤처기업인을 거친 유력 정치인, 이라크전에 참전한 해병대 병사, 인도계 아내…. 15일(현지 시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J 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은 러닝메이트인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삶의 궤적이 180도 다르다. 부유한 기업인 가정에서 태어나 평생 이른바 ‘금수저’였던 트럼프 후보와 ‘흙수저’인 밴스 부통령 후보는 공통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미 폭스뉴스는 “밴스는 트럼프와 사상적으로 일치하고 강한 충성심을 지녔으면서도, 트럼프에겐 없는 특성을 갖췄다”며 “대선 득표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트럼프 후보가 전략 지역으로 여기는 러스트벨트 유권자와 약세를 보여온 소수인종 표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데뷔한 정치 신인인 데다 수시로 정치 노선을 바꾼 인물”이라며 폄하했다.● 풍랑 속 외할머니가 키운 ‘아메리칸 드림’ 1984년 오하이오주 미들타운에서 태어난 밴스 후보의 유년 시절은 ‘가난과 폭력, 마약 속에서 외할머니가 사랑으로 키운 손자’로 요약된다. 밴스 후보와 그의 이부(異父) 누나는 부모의 이혼과 어머니의 약물중독으로 불안정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런 밴스 후보를 지탱한 건 망가진 엄마를 대신해 돌봐준 외할머니였다. 그는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외할머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다. 지금도 외할머니를 ‘마마우(Mamaw·나의 엄마를 뜻하는 지역 사투리)’라 부를 정도다. 그는 “마마우는 구원의 은총이었다”며 “할머니의 엄격한 사랑과 규율이 날 올바른 길로 인도했다”고 했다. 밴스 후보는 지역 고교 졸업 뒤 미 해병대에 입대해 5년간 복무하며 이라크전에도 참전했다. 이후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정치학과 철학을 전공하며 학부를 2년 만에 졸업했다. 예일대 로스쿨 진학 뒤엔 법률저널 편집장과 로스쿨 재향군인회 회장도 지냈으며, 여기서 만난 인도계 미국인 우샤 칠루쿠리와 2014년 결혼했다. 둘 사이엔 유언(6)과 비벡(4), 미러벨(2) 등 세 자녀가 있다. 로스쿨 졸업 뒤 그는 다국적 로펌 변호사와 캘리포니아 투자사 벤처 캐피털리스트(투자 전문가)로 일했다. 이때 억만장자인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틸 등 실리콘밸리 거물들과도 친분을 쌓았다. 에이미 추아 예일대 교수의 권유로 쓴 2016년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가 큰 화제를 모으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고, 2022년 상원의원(오하이오)으로 선출됐다.● 트럼프 ‘극혐’에서 ‘열성 지지자’로 원래 그는 트럼프 후보를 극도로 싫어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현상을 “통증을 잊게 하지만 고통의 원인은 해결하지 못한다”며 “문화 마약(cultural heroin)”이라고 불렀다. “사람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건 그의 매력 때문이 아니라 기성 언론과 정치, 경제에 대한 분노 때문”, “미국의 히틀러”, “참을 수 없는 존재” 등 강력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2021년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며 돌연 자신의 과거 발언을 공개 사과한 뒤 ‘트럼프 충성파’로 전향했다. 정치적 이득을 위해 신념을 버렸다는 비난이 거셌지만, 밴스 후보는 트럼프 정책을 지지하며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운동’에도 헌신해 트럼프 지지층의 호응을 얻는다. 최근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트럼프의 형사 재판에선 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하기도 했다. 밴스 후보는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도 절친한 것으로 알려졌다. NBC방송은 공화당 관계자를 인용해 “당초 트럼프는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를 부통령으로 염두에 뒀지만, 두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가 결사반대하며 밴스를 추천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자질은 충성심”이라며 “수개월 숙고 끝에 밴스를 선택한 건 이를 고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WSJ는 “조 바이든 대통령 선거 캠프는 그나마 경험이 풍부한 정치인을 지명하지 않아서 안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15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J.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은 트럼프가 갖지 못한 강점으로 무장한 인물이다. 39세의 젊은 밀레니얼 세대, 미 백인 노동자 계급의 상처를 완벽히 이해하는 흙수저 출신의 엘리트, 이라크전에 참전한 해병대 출신, 인도계 아내…. 미 언론들은 “트럼프와 일치하는 사상과 강한 충성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트럼프가 갖지 못한 특성을 가진 밴스 의원의 면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득표에 막대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풍랑 속 외할머니가 키운 ‘아메리칸 드림’1984년 오하이오 주 미들타운에서 태어난 밴스 의원의 유년 시절은 ‘가난과 폭력, 마약 속에서도 외할머니가 사랑으로 키운 손자’로 요약된다.그가 2016년 펴내 베스트셀러가 된 책 ‘힐빌리의 슬픈 노래(부제: 위기에 처한 가족과 문화에 대한 회고록)’에서 그는 자신이 경험한 희망이 없는 가난한 백인 마을, 만연한 폭력과 마약, 해체되는 가정의 슬픔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힐빌리는 미국 애팔래치아 산악 지역에 거주하는 쇠락한 백인 노동 계층을 가르키는 말이다. 당시 예상치 못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과 맞물려 ‘트럼프 현상을 이해하려면 이 책을 봐야한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그의 대중적인 인지도가 급격히 올라갔다.실제 그와 그의 이부(異父) 누나는 부모님의 이혼과 어머니의 약물중독 등으로 불안정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이름 또한 본명이었던 제임스 도날드 보우만에서 부모님 이혼 후 외할아버지 성을 따라 제임스 데이비드 밴스로 개명했다.그런 밴스 의원을 지탱해 준 건 망가진 엄마를 대신해 그를 돌봐준 외할머니였다. 그의 외할머니는 회고록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동시에 현재도 여전히 밴스 의원의 공식 홈페이지 자기소개에서 한 문단을 할애해 소개되고 있는 각별한 존재다.그는 “나의 할머니 마마우(Mamaw)는 구원의 은총이었다”며 “할머니의 엄격한 사랑과 규율이 날 올바른 길로 인도했다”고 전했다. 밴스 의원이 ‘정 많은 욕쟁이(F-word) 할머니’로 묘사한 그의 할머니는 교육을 중시했고, 전통 민주당원이었지만 권총 19개를 소유했으며 깊은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밴스 의원이 해병대에 입대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05년 세상을 떠났다.밴스 의원은 2003년 지역 고등학교 졸업 후 미 해병대에 입대해 5년 간 복무하며 이라크전에 참전했다. 이후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정치학과 철학을 전공하며 학부를 2년 만에 수석 졸업했다. 예일대 로스쿨에서 공부할 때는 예일 법률저널 편집장과 예일대 로스쿨 재향군인회 회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예일대 로스쿨에서 동문으로 만나 2014년 결혼한 아내 우샤 칠루쿠리와의 사이에 이완(6세), 비벡(4세), 미라벨(2세) 등 세 자녀를 두고 있다.현재 법조계에서 일하는 칠루쿠리는 인도계 미국인이다. 회고록에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위로와 격려를 해준 ‘영혼의 가이드’로 표현된 칠루쿠리는 이번 대선에서 인도계 표를 몰아오는데 확실한 기여를 할 것으로 평가된다.2013년 로스쿨 졸업 후 밴스 의원은 다국적 로펌과 캘리포니아의 투자회사에서 벤처 캐피탈리스트로 일했다. 바로 이 때 억만장자인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틸 등 실리콘밸리 대부호들과 네트워크를 맺었다. 2016년 회고록이 ‘대박’이 나면서 이를 정치 경력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했고, 2022년 미국 상원에 선출됐다. 미국의 상원의원은 주별로 두 명 씩, 전국에 딱 100명 뿐인 자리다. 그의 일대기가 ‘아메리칸 드림’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 트럼프 ‘극혐’에서 ‘열성 지지자’로당초 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극혐’에 가깝게 생각했다. 2016년 대선까지만 해도 트럼프 현상을 “(자극적 선동으로) 통증을 잊게 하지만 고통의 원인은 절대 해결하지 못한다”며 “문화 마약(cultural heroin)”이라고 불렀다. 사람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은 “트럼프 본인의 매력 떄문이 아니라 기성 언론, 정치, 경제에 대한 분노 때문”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예일대 동문과의 대화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민정책을 비판하며 “미국의 히틀러”, “하나님의 사람이 아니다”라고 까지 표현했다. “참을 수 없는 존재”, “백인 노동 계층을 매우 어두운 곳으로 이끌고 있다”는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하지만 그는 2021년 미국 상원 의원 선거에 출마한 직후 돌연 과거 자신의 비판적 발언을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트럼프 충성’으로 전향했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 동안 자신의 생각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어 자신의 선거 캠페인 핵심 전략을 트럼프의 강경우파 정책을 지지하는데 두고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MAGA) 운동’에 동참했다. 트럼프의 지지선언에 힘입어 그는 상원에 당선됐다.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며 ‘트럼프주의’는 더 견고해져 그는 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 인사 중에서도 가장 충성심 높은 인물 중 하나로 꼽혀왔다. 적극적으로 TV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과 입장을 옹호했으며, 최근까지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 형사 재판에서도 수행원으로 참여했다. 밴스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도 절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와 밴스를 연결해준 건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로, 트럼프 주니어도 그때부터 함께 만났다”고 전했다. NBC 방송은 공화당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당초 트럼프는 더그 버검을 유력한 부통령 후보로 생각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이 멍청한 판단이라며 결사 반대했다”고 보도했다.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질은 ‘충성심’”이라며 “그가 수개월 간의 숙고 끝에 밴스를 선택한 것은 이 모든 것을 고려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는 밴스가 TV에서 자신을 가장 잘 변호할 사람으로 여기고 있었고 학력과 젊음도 높이 샀다”며 “과거 펜스 부통령처럼 자신을 공개적으로 배신하지도 않을 것으로 봤다”고 전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통합이 가장 중요한 가치다. 이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미국을 통합하기 위한 새 연설을 준비 중이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를 계기로 두 전현직 대통령이 모두 ‘통합’을 외쳤다. 특히 막말과 편 가르기로 유명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통합을 원한다(I want to try to unite our country)”며 평소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과 공화당 또한 상대방에 대한 공격을 잠시 중단했다. 하지만 양측이 물밑에서는 더 격렬하게 서로에 대한 비방을 쏟아내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파적 이익을 위해 전대미문의 정치 공격, 이에 따른 국민의 분노와 혐오를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뉴욕타임스(NYT)는 “암살 시도 후 이미 적대감으로 가득 찬 나라(미국)가 더 분열됐다”며 “분노, 괴로움, 의심, 비난의 공기가 가득 차 있다”고 평했다. 상대방을 악마화하고, 거친 표현을 통해 비난하는 이른바 ‘혐오 정치’가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앞에선 “통합” vs 뒤에선 “분열” 민주당과 공화당 일부 인사들은 앞장서서 혐오 정치를 선동하고 있다. 베니 톰슨 민주당 하원의원(미시시피)의 보좌관은 13일 페이스북에 “나는 폭력을 용납하지 않지만 다음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사격 레슨을 받아 달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에 제대로 맞지 않은 걸 아쉬워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논란이 거세지자 톰슨 의원은 해당 보좌관을 해고했다. 마이크 콜린스 공화당 하원의원(조지아) 또한 소셜미디어에 “바이든이 (암살) 명령을 내렸다”는 극단적인 주장을 폈다. 유력한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J D 밴스 공화당 상원의원(오하이오) 또한 “바이든 대선 캠페인의 핵심 전제는 트럼프가 파시스트이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바이든 측이 테러 배후에 있다고 비난했다. 공화당은 인지 기능 저하설에 시달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안 후보로 거론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하는 특별 광고도 공개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관장한다는 점을 들어 ‘바이든이 어떻게 이렇게 국경을 엉망으로 만들었는지 궁금하다면 (불법 이민에) 도움을 준 사람을 기억하세요’라는 슬로건과 함께 해리스 부통령 특유의 웃음 소리를 반복적으로 섞어 희화화했다. ● 대법관, 의원 대상 폭력도 난무 이처럼 정치권에 만연한 막말과 선동은 실제 다수의 정치폭력 사건으로 이어졌다. 개브리엘 기퍼즈 전 민주당 하원의원(애리조나)은 2011년 총기 난사로 중상을 입었다.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의원(루이지애나)은 2017년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 지지자가 쏜 총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2020년 일부 극우단체 회원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충실히 따른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에게 반감을 표하며 그를 납치하려 했다. 2022년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의 집 밖에서 체포된 무장 남성은 “임신 중절과 총기 규제에 반대하는 대법관을 죽이고 싶었다”고 했다. 같은 해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의 집에 침입한 남성은 펠로시 전 의장의 남편 폴을 망치로 구타했다. 2021년 1월 6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워싱턴 의회에 난입했다. 모두 상대 정파에 대한 적개심이 낳은 사건이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정치 폭력은 극도로 양극화된 미국이 직면한 현실”이라며 정치인, 법조인, 공무원 등을 향한 위협이 만연했다고 우려했다. NYT는 “반정부적 분노, 허위 정보, 문화적 양극화, 총기, 급진화된 인터넷 문화가 모두 현재의 상황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암살 공격에서 살아남은 건 ‘초현실적인(surreal)’ 경험이었다. 정말 죽을 뻔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자신이 경험했던 암살 시도 사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뉴욕포스트는 공화당 전당대회(15∼18일)가 열리는 위스콘신주 밀워키로 향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그의 전용기에서 약 30분 동안 만났다. 암살 시도 사건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진 첫 언론 인터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오른쪽 귀를 덮은 흰색 붕대를 가리키며 “병원 의사가 이런 상황(총알이 귀 윗부분을 관통한)을 본 적이 없다고 했고, 기적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또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날 무대에서 끌어낸 뒤에도 지지자들과 계속 대화를 나누고 싶었는데 요원들이 안전하지 않으며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건 현장에서 “신발 좀 신을게요”라고 여러 번 말해 화제가 됐던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웃으며 “요원들이 나를 너무 세게 눕혀서 신발이 벗겨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한 방에’ 총격범을 사살한 것을 영웅적 행동이라며 칭찬했다. 그는 “요원들은 (총격범의) 눈 사이를 한 발(one shot)로 정확히 쏴서 그를 죽였다”며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피를 흘리며 경호원들에게 끌려가는 가운데서도 허공으로 주먹을 날리며 “싸우자”고 세 번이나 외친 사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통 상징이 되는(iconic) 사진의 주인공이 되려면 죽어야 하지만, 난 죽지 않았다”며 “많은 사람들이 신의 은총으로 내가 아직 여기 있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유세에 참석했다 총격으로 사망한 지역 의용소방관 출신인 코리 컴페라토레의 장례식에 참석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보좌진들에게 “(유세장에서 부상을 입은 사람들의) 전화번호를 알아오라. 병원에 가서 모든 가족에게 전화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전당대회에서 연설문을 새로 쓸 계획인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부패하고 끔찍한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 정말 강경하고 훌륭한 연설을 준비했었지만 그걸 폐기했다”며 “우리나라를 통합하기 위한 새로운 연설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뉴욕포스트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를 두고 “암살 공격에서 살아남은 건 ‘초현실적인(surreal)’ 경험이었다. 정말 죽을 뻔 했다”는 소감을 털어놨다.14일(현지 시간) 보수 성향 매체 뉴욕포스트는 위스콘신주 밀워키로 향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용기에서 30분 동안 이뤄진 인터뷰를 단독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18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RNC)를 통해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오른쪽 귀를 덮은 느슨하고 큰 흰색 붕대를 가리키며 “병원 의사가 이런 걸 본 적이 없다고 했고, 기적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또 그는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날 무대에서 끌어낸 뒤에도 지지자들과 계속 대화를 나누고 싶었는데 요원들이 안전하지 않으며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이 시작되자마자 요원들이 마치 ‘라인베커(linebackers)’처럼 달려들어 놀랐다고 한다. 라인배커는 미식축구의 수비 포지션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흰색 긴팔 셔츠 단추를 풀어 (대응과정에서 생긴) 오른쪽 팔뚝의 큰 멍을 보여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현장에서 그가 ‘신발 좀 신을게요’라고 여러 번 말해 화제가 됐던 ‘신발 미스테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웃으며 “에이전트들이 나를 너무 세게 눕혀서 신발이 벗겨졌다”고 말했다.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한 방에’ 총격범을 사살한 것을 영웅적 행동이라며 칭찬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콧등을 가리키며 “요원들은 (총격범의) 눈 사이를 한 발(one shot)로 정확히 쏴서 그를 죽였다”며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고 평가했다.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피를 흘리며 경호원들에게 끌려가는 가운데서도 허공으로 주먹을 날리며 “싸우라”고 세 번이나 외친 사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보통 상징이 되는(iconic) 사진의 주인공이 되려면 죽어야 하지만, 난 죽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을 치료한 병원의 의사가 AR-15(총기)에 맞아 살아남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도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운이 좋아서인지, 신의 은총 덕분인지, 많은 사람들이 신의 은총으로 내가 아직 여기 있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이어 집회에 참석해 가족을 보호하다 숨진 소방관 코리 컴페라토레의 장례식에 참석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인터뷰 중 뒤에 서있던 보좌진들에게 “전화번호를 알아오라. 병원에 가서 모든 가족에게 전화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한 5만5000명으로 추산되는 사건 현장에 모인 군중들이 침착함을 유지한 것을 높이샀다고도 이 언론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많은 장소, 특히 축구 경기장에서는 한 번의 총소리가 들리면 모두 도망치지만 어제는 여러 번의 총소리가 들렸는데도 사람들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난 그들을 사랑한다. 정말 훌륭한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대선에 대한 접근법을 바꾸고 전당대회에서 연설문을 새로 쓴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부패하고 끔찍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 정말 강경하고 훌륭한 연설을 준비했었지만 그걸 폐기했다”고 말하며 “우리나라를 통합하기 위한 새로운 연설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지만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너무 분열돼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온 데 대해 고마움을 표하며 “좋았고 바이든이 매우 친절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앞으로 캠페인이 더 교양있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비행기가 밀워키에 도착해 인터뷰가 끝나갈 때쯤 트럼프 대통령은 기내 TV화면에 나오는 2분 분량의 자신의 총격 장면 영상을 보고 ‘처음 본다’며 빠져들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이길 것을 확신했고, 바이든의 사퇴를 놓고 민주당이 분열되고 있다는 점, 암살 시도로 자신이 대선 국면에서 유리해졌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한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13일(현지 시간) 유세장에서 벌어진 암살 시도로 총상을 입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치료차 입원한 지 약 4시간 만에 퇴원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향후 일정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약 4시간 뒤인 오후 10시경 트럼프 대선 캠프와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퇴원 소식을 알리며 “15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예정대로 참석할 것”이라며 “그는 밀워키에서 여러분(지지자들)과 함께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국의 47대 대선 후보로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진행하겠다”며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비전을 여러분과 계속 공유하겠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총격으로 부상을 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역 의료시설에서 간단한 응급 치료만 받은 뒤 당일 바로 병원에서 퇴원했다. 이에 지지자들은 소셜미디어 등에서 “트럼프는 정말 강인하다” “결단력의 화신”이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퇴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밤 12시경 전용기를 타고 뉴저지에 있는 공항으로 이동했다. 인근에 있는 개인 골프클럽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밀워키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좌관인 마고 마틴은 X(옛 트위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걸어 내려오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영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계단 손잡이를 잡은 채 혼자 걸어 내려왔다. 현지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고령 논란이 커지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크게 대비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CNN방송은 “트럼프는 이미 지지자들의 영웅이자 경외의 대상”이라며 “이번 사건은 끊임없이 적의 공격을 받는 투사의 이미지를 깊이 새겨 ‘트럼프 신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이라고 평했다. FOX뉴스는 “사전 녹화로 찍은 트럼프 전 대통령 인터뷰를 15일 방영한다”고 예고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군중의 환호 속에 등장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유의 자신만만한 어투로 연설을 시작했다. 하지만 불법 이민에 대해 “(국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차트를) 보자”며 살짝 고개를 돌리는 순간, 멀리서 3번의 총성이 울렸다. 즉시 오른쪽 귀에 통증을 느낀듯 손을 갖다 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대로 연단 아래로 몸을 숨겼다. 13일 오후 6시 11분(현지 시간) 순식간에 벌어진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암살 시도는 축제와도 같던 현장을 순식간에 끔찍한 아수라장으로 바꿔 버렸다. 경호원 4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몸을 감싼 뒤에도 총성은 5번 더 이어졌다. 총격으로 연단 뒤편 오른쪽 청중석에 앉아 있던 한 남성은 머리에 피가 낭자한 채 쓰러졌고, 주위 사람들은 긴급히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축제의 유세장이 순식간에 지옥으로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는 15일부터 나흘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개최될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 행사였다. 유세 현장은 낮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가 쓰인 모자와 티셔츠 등을 걸친 약 1만5000명의 지지자로 열기가 넘쳐 흘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정보다 1시간가량 늦은 오후 6시경에 나타났는데도, 유세 참석자들은 컨트리 음악 가수 리 그린우드의 노래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God Bless the U.S.A)’를 따라 부르며 환호했다. 하지만 약 10분 뒤 암살 시도가 벌어지자 현장은 충격과 공포로 가득했다. 연단 밑으로 몸을 숨겼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약 1분 뒤 경호원들과 함께 일어섰을 땐 오른쪽 귀에서 흘러내린 피가 입 주변까지 번져 있었다.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대로 무대를 내려가지 않았다. 경호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싼 채 “대통령님(Sir)”을 외치며 무대 아래로 데려가려 했다. 하지만 그는 “(벗겨진) 신발 좀 신겠다” “잠깐, 잠깐”을 반복하며 경호원들을 멈춰 세웠다. 그러고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지지자들을 향해 오른손을 높이 들어 올리고 “싸우자(Fight)”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그 순간, 공포에 질려 있던 관객석에선 “미국(USA)”을 외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잠시 뒤 무대 옆으로 내려가 경호원들이 쉐보레 서버번 차량에 태우는 동안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시 한번 군중을 향해 돌아서 환호에 답했다. 그가 차를 타고 떠난 건 오후 6시 14분, 암살 시도 약 3분 뒤였다.● “트럼프의 본능이 만든 장면”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인 모습은 향후 대선 정국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그(트럼프)의 본능이 만든 장면”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지자들 사이의 강력한 유대감, 현대 미디어에 대한 그의 능숙함을 이보다 더 잘 보여주는 순간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떠난 뒤, 유세장에는 현장에서 총을 맞고 숨진 남성 1명과 중상을 입은 2명의 남성이 남아 있었다. 다친 2명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현재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유세 참석자들은 당시의 혼란을 떨리는 마음으로 기억했다. 한 시민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사람이 보였다”며 울먹였고, “모르는 사람과 손을 잡고 주기도문을 외우며 기도했다”고도 전했다. “혼란을 피해 도망치고 싶었지만,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가로막아 나갈 수 없었다”고도 했다. 한 지지자는 유세장에서 “트럼프가 오늘 당선됐다. 그는 순교자다”라고 계속해서 소리치기도 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13일(현지 시간) 유세장에서 벌어진 암살 시도로 총상을 입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치료 차 입원한지 약 4시간 만에 퇴원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향후 일정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사건 발생 약 4시간 뒤인 오후 10시경 트럼프 대선 캠프와 공화당 전국 위원회(RNC)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퇴원 소식을 알리며 “15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예정대로 참석할 것”이라며 “그는 밀워키에서 여러분(지지자들)과 함께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국의 47대 대선 후보로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진행하겠다”며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비전을 여러분과 계속 공유하겠다”고 강조했다.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총격으로 부상을 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역 의료시설에서 간단한 응급 치료만 받은 뒤 당일 바로 병원에서 퇴원했다. 이에 지지자들은 소셜미디어 등에서 “트럼프는 정말 강인하다” “결단력의 화산”이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퇴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밤 12시경 전용기를 타고 뉴저지에 있는 공항으로 이동했다. 인근에 있는 개인 골프클럽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밀워키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좌관인 마고 마틴은 X(옛 트위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걸어 내려오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영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계단 손잡이를 잡은 채 혼자 걸어 내려왔다.현지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최근 고령 논란이 커지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크게 대비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CNN방송은 “트럼프는 이미 지지자들의 영웅이자 경외의 대상”이라며 “이번 사건은 끊임없이 적의 공격을 받는 투사의 이미지를 깊이 새겨 ‘트럼프 신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이라고 평했다. FOX뉴스는 “사전 녹화로 찍은 트럼프 전 대통령 인터뷰를 15일 방영한다”고 예고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군중의 환호 속에 등장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유의 자신만만한 어투로 연설을 시작했다. 하지만 불법 이민에 대해 “(국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차트를) 보자”며 살짝 고개를 돌리는 순간, 멀리서 가느다란 3번의 총성이 울렸다. 즉시 오른쪽 귀에 뭔 일이 벌어졌다는 걸 직감하고 손을 갖다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대로 연단 아래로 몸을 숨겼다. 경호원들이 부리나케 무대로 뛰어올라 그를 감싸자 놀란 청중들은 몸을 숙이며 비명을 질렀다.13일 오후 6시 11분(현지 시간) 순식간에 벌어진 도널드 트럼트 전 대통령을 향한 암살 시도는 축제와도 같던 현장을 순식간에 끔찍한 아수라장으로 바꿔 버렸다. 경호원 4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몸을 감싼 뒤에도 총성은 5번 더 이어졌다. 총격으로 연단 뒷편 오른쪽 청중석에 앉아 있던 한 남성은 머리에 피가 낭자한 채 쓰러졌고, 주위 사람들은 긴급히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축제의 유세장이 순식간에 지옥으로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는 15일부터 나흘 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개최될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 행사였다. 지난달 29일 TV토론에서 승기를 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이번 유세는 당 대선후보 공식 지명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출정식이나 다름 없었다.유세 현장은 낮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가 쓰인 모자와 티셔츠 등을 걸친 약 1만5000명의 지지자로 열기가 넘쳐 흘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정보다 1시간 가량 늦은 6시경에 나타났는데도, 유세 참석자들은 컨추리 음악 가수 리 그린우드의 노래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God Bless the U.S.A)’를 따라 부르며 환호했다.하지만 약 10분 뒤 암살 시도가 벌어지자 현장은 충격과 공포로 가득했다. 연단 밑으로 몸을 숨겼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약 1분 뒤 경호원들과 함께 일어섰을 땐 오른쪽 귀에서 흘러내린 피가 입 주변까지 번져 있었다.부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대로 무대를 내려가지 않았다. 경호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싼 채 “대통령님(Sir)”를 외치며 무대 아래로 데려 가려 했다. 하지만 그는 “(벗겨진) 신발 좀 신겠다” “잠깐, 잠깐”을 반복하며 경호원들을 멈춰 세웠다. 그리곤 자신만을 바라보고 있는 지지자들을 향해 오른손을 높이 들어올리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그 순간, 공포에 질려있던 관객석에선 “유에스에이(USA·미국)”가 터져 나왔다. 잠시 뒤 무대 옆으로 내려가 경호원들이 쉐보레 서버번 차량에 태우는 동안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시 한번 군중을 향해 돌아서 환호에 답했다. 그가 차를 타고 떠난 건 오후 6시 14분, 암살 시도 약 3분 뒤였다.● “트럼프, 역사에 남을 순간을 만들다”갑작스런 총격, 피투성이가 된 연사와 공포에 짓눌린 청중. 하지만 그들을 다시 환호하게 만든 트럼프의 몸짓은 또 하나의 “역사가 잊지 못할 순간”을 창조해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그(트럼프)의 본능이 만든 장면”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지자들 사이의 강력한 유대감, 현대 미디어에 대한 그의 능숙함을 이보다 더 잘 보여주는 순간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환호 속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떠나 보냈지만, 유세장에 남아있는 건 죽음의 그림자였다. 무대 주변에는 현장에서 총을 맞고 숨진 남성 1명과 중상을 입은 2명의 남성이 남아 있었다. 다친 2명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현재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NYT에 따르면 유세 참석자들은 당시의 혼란을 떨리는 마음으로 기억했다. 한 시민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사람이 보였다”며 울먹였고, “모르는 사람과 손을 잡고 주기도문을 외무며 기도했다”고도 전했다. “혼란을 피해 도망치고 싶었지만,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가로막아 나갈 수 없었다”고도 했다. 한 지지자는 유세장에서 “트럼프가 오늘 당선됐다. 그는 순교자다”고 계속해서 소리치기도 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13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니아 버틀러 유세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총격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사망했다. 이와 함께 유세 현장에 있던 참석자 중 한 명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CBS 방송 등 현지 언론들은 총격이 발생하고 1시간 쯤 지난 오후 8시 10분 경 “경호국에 의해 범인이 무장해제(neutralized) 됐다”고 전했다. 이는 범인이 제압됐거나 사망한 경우 쓰는 표현이다. 곧 이어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언론은 버틀러 카운티 지방검사의 말을 인용해 “두 명이 사망했고 이 중 한 명은 범인으로 확실시 된다”고 보도했다.현지 방송들은 제보 사진을 통해 유세 현장 주변에 있던 컨테이너 형태 건물 지붕 위에 죽은 채 쓰러져 있는 사람이 있는 모습을 전했다. 사진 속에 쓰러진 인물은 군복 스타일의 옷을 입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총격범은 오른편 건물 지붕 위에서 총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범인이 사살된 만큼 범행 동기나 연루 조직을 확인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한편, 총격범 외에도 유세 참석자도 한 명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 CBS 방송은 “목격자들에 따르면 총에 맞은 희생자를 살리기 위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사망했다”고 전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화성에 사람을 보내는 건 10년도 걸리지 않을 거고, 20년 안에 화성 도시가 생길 것이며, 30년 안엔 문명이 확립될 것이다.” 20년 넘게 화성 도달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자신의 로켓 회사인 스페이스X를 통해 ‘화성 식민지화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스페이스X 직원들은 화성에 만들 돔 형태의 주거지와 우주복, 우주에서의 ‘인간 번식’ 방법 등을 연구 중이다. 스페이스X는 이미 이를 위한 구체적인 조감도를 여러 장 만들었다. 스페이스X의 로켓을 노아의 방주처럼 활용해 식물과 동물을 운반하고, 화성에 온실을 건설해 식량을 재배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특히 머스크는 화성 식민지에 자신의 ‘씨앗’을 뿌리고 ‘종(種)’을 자리잡게 하기 위해 정자까지 기증했다고 한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 머스크가 운영 중인 6개 기업들도 실은 화성 정복에 대한 ‘집착’의 결과라고 NYT는 분석했다. 터널링 기업인 보링 컴퍼니는 화성 표면 아래를 파고들 장비를 준비하기 위해, X(옛 트위터)는 시민 주도 정부가 화성에서 어떻게 작동할지 테스트하기 위해, 강철 패널로 만든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화성 주민들의 탈 것을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것이다. 스페이스X 역시 화성으로의 꿈을 위해 러시아로부터 로켓을 사려다가 거부당하자 2002년 그가 직접 만든 회사다. 머스크는 10살 때 1951년 출간된 아이작 아시모프의 공상과학 소설 ‘파운데이션’을 읽고 화성에 매료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책의 주인공은 인류를 구하기 위해 은하계 전역에 식민지를 건설한다. 이런 생각은 대부분 이들에게 터무니없어 보이지만 실제 그는 로켓과 전기차 등 결과물을 만들어 왔다. 1만2000명 규모의 스페이스X 직원들도 상당 수가 다른 행성에서의 삶을 믿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최근 그는 직원들에게 약 20년 안에 화성에서 100만 명이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월가의 투자 천재’로 불렸지만 2021년 ‘아케고스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로 전 세계 금융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한국계 미국인 투자가 빌 황(한국명 황성국·60·사진) 씨가 10일(현지 시간) 미국 법원으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았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의 배심원단 12명은 사기, 공갈 등 황 씨에게 제기된 11개 혐의 가운데 10개 혐의를 ‘유죄’로 평결했다. 올 10월 28일로 예정된 형량 선고 공판에서 그는 혐의별로 최대 20년형을 받을 수 있다. 사실상 이번 평결이 종신형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 씨와 함께 기소된 패트릭 핼리건 아케고스 최고재무책임자(CFO·47) 역시 사기, 공갈 등 3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받았다. ‘아케고스 마진콜’은 투자 천재로 불리던 황 씨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노무라, 크레디트스위스(CS)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부터 자기자본의 5배가 넘는 500억 달러(약 70조 원)를 끌어들여 투자하다 이들 은행에 총 100억 달러의 손실을 끼친 사건을 말한다. 주가 하락으로 추가 증거금 납입 요구(마진콜)를 받게 되자 아케고스는 채무상환 불이행(디폴트)에 빠졌다. 이 과정에서 166년 역사의 스위스 은행 CS 또한 몰락했다. CS는 지난해 또 다른 스위스 은행인 UBS에 합병됐다. 미국 검찰은 이번 재판 과정에서 아케고스를 거짓으로 만든 ‘카드로 만든 집(house of cards·언제라도 무너질 수 있는 집)’에 묘사했다. 금융 회사를 속여 거액을 차입한 뒤 이를 자신들이 보유한 주식의 파생상품에 투자해 주가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법원은 이를 통해 황 씨가 15억 달러 규모의 포트폴리오를 360억 달러 규모인 것처럼 부풀렸다고 봤다. 황 씨는 “그저 주식을 좋아해 매수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배심원단은 하루 반에 걸친 심의를 통해 그를 유죄로 평결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황 씨는 평결이 낭독될 때 별다른 표정 변화가 없었다. 변호인 팀과 침착하게 악수도 나눴다. 황 씨는 고교 3학년이던 1982년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왔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카네기멜런대 경영대학원(MBA)을 거쳐 1990년 현대증권 뉴욕법인에서 일을 시작했다. 월가의 거물 투자자 줄리언 로버트슨의 눈에 들어 이후 승승장구했다. NYT는 “큰 주목을 끌었던 이 화이트칼라 재판은 월가 은행들이 엄청난 수수료를 받는 대가로 황 씨에게 기꺼이 수십억 달러를 빌려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9일 미국 뉴욕 맨해튼 북쪽의 할렘강에서는 눈을 의심케 하는 풍경이 펼쳐졌다. 마치 소방차가 불이 난 고층 건물에 물줄기를 쏘듯, 배들이 끊어진 ‘3번가 다리’ 주변에 모여 끊임없이 물을 쏴댔다. 이 장면은 최근 뉴욕에 닥친 기록적 폭염에 기인했다. 맨해튼과 브롱스를 연결하는 3번가 다리는 배가 지날 때마다 다리 중앙 부분이 열린다. 최근 화씨 100도(섭씨 37.8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몰아치자 이 다리가 작동을 멈춰 버린 것이다. 하필 통행이 많은 퇴근 시간대에 작동이 멈춰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다리는 해양 경비선들이 세 시간 반에 걸쳐 ‘냉수 마찰’을 한 후에야 다시 작동했다. 11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전역이 최소 일주일 넘게 역대급 고온에 시달리고 있다. 아직 7월 초지만 곳곳이 최고기온을 경신하며 세 자릿수 기온을 기록 중이다. 특히 남서부의 상황이 심각하다. 최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기온은 5일 연속 115도(46.1도)가 넘었다.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는 124도(51.1도), 인근 데스밸리 또한 129도(53.9도)를 찍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애리조나주 주민이 올린 ‘녹아내린 창문 블라인드’ 또한 화제였다. 곳곳에서 폭염에 따른 사망자 또한 속출하고 있다. 애리조나주 호수에서는 가족과 함께 보트를 탔던 4개월 된 여아가 고온으로 의식을 잃고 숨졌다.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에서는 3명, 데스밸리 국립공원에서는 오토바이를 타던 운전자가 128도의 고온에 노출돼 사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국립공원 같은 험난한 지형에서는 헬기가 필수 구조수단이지만 너무 뜨거운 날엔 공기가 희박해 날지 못한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미 전역에서 최소 28명이 극심한 더위로 사망했다. 미국에서는 이번 주에만 전 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1억4200만 명이 폭염 경보를 받았다. 버지니아주 등 동부 주요 주에서도 학교 및 방과후 야외활동이 잇따라 취소됐다. 주요 도시의 화상 전문 센터에는 실신하거나 넘어져 아스팔트에 덴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들 중 약 20%가 노숙인이다. 아직 7월의 절반도 지나지 않아 폭염 관련 사망자나 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최근 몇 년간 더위에 따른 미국 내 사망자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1년에는 약 1600명이 더위로 숨졌고 2022년 1700명, 2023년 2300명으로 사망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올해 사망자가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2018년과 2019년 여객기 추락 사고과 관련해 미 법무부가 제시한 유죄 인정 및 추가 벌금 납부 등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천문학적 벌금을 내는 데다 향후 정부 방위산업 참여도 곤란을 겪게 됐는데, 유족들의 반발로 추가 재판 가능성까지 남아 있어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7일 “보잉이 이날 밤 미 연방항공청(FAA)의 보고서를 토대로 법무부가 제시했던 요구 조건을 이행하겠다는 문서를 법원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법무부가 지난달 30일 요구한 사항은 유죄 인정과 안전 규정 준수를 감시할 외부 컨설턴트 고용, 벌금 2억4300만 달러(약 3360억 원)의 추가 납부 등이다. 보잉은 2021년 기소유예 합의로 지불했던 2억4360만 달러까지 합치면 4억8660만 달러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게다가 보잉은 앞으로 3년 동안 규정 준수 및 안전 프로그램 강화를 위해 4억5500만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로써 보잉은 2018년 사고 이후 지금까지 벌금 및 피해 보상, 안전 시스템 강화 등에 최대 25억 달러를 쓰게 되는 셈이다. 보잉이 미 법무부의 조사를 받은 건 2018년 인도네시아 보잉737맥스 여객기 추락 사고에 이어 2019년 에티오피아 여객기 추락 사고까지 벌어지며 도합 346명이 숨진 직후부터였다. 법무부는 2021년 벌금 납부와 각종 안전기준 준수 등을 조건으로 보잉을 기소유예해 줬다. 당시 결정엔 보잉이 주요 방위산업 계약 업체란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보잉은 더 큰 곤경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잉은 지난해 미 국방부와 228억 달러어치의 방위산업 계약을 맺었지만 잇따른 사법 위험으로 계약이 취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초 기소를 유예해 줬던 법무부는 올해 1월 알래스카항공의 보잉737맥스9 여객기가 비행 중 덮개가 떨어져 나가는 등 또다시 사고가 잇따르자 보잉이 유예 합의 조건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재조사했다. 법무부는 이번 재조사에서 보잉이 안전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판단해 추가 제재에 나선 것이다. 법무부와 합의해도 문제는 남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부 유족들은 법무부와 보잉의 합의에 대해 법원에 이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만약 해당 합의가 무효가 되면 형사 민사 재판까지 치러야 할 수도 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안드로이드폰을 쓰는 중국 직원들에게 9월부터 직장에서는 아이폰만 쓸 것을 요구했다. 이는 MS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미중 갈등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S는 중국에 있는 직원들이 직장용 컴퓨터나 휴대전화에 로그인할 때 애플 기기만 사용해 신원을 확인하도록 요구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이는 MS의 글로벌 보안 이니셔티브의 일부이며, 중국 본토 전역의 수백 명의 근로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MS는 모든 직원이 MS 인증앱(Authenticator)과 아이덴티티 패스 앱을 사용해야 한다며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의 앱스토어와 달리 중국에서는 구글 플레이를 사용할 수 없으며, 이에 따라 안드로이드폰은 화웨이나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만든 자체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MS는 이런 기기가 MS 자원에 접근하는 걸 막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MS는 최근 국가적 차원에서 이뤄진 해킹 공격으로 곤혹을 치뤄왔다. 1월에는 러시아 관련 공격으로 국무부를 포함한 수십 개의 미국 정부 기관이 영향을 받은 바 있다. 이후 국내로부터 보안을 개선하라는 강한 비판과 압력을 받았다. 블룸버그는 “미중이 지정학적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민감한 문제”라고 전했다. 한편, MS는 안드로이드폰을 사용 중인 전 중국 직원에게 아이폰15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뉴욕=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2018년과 2019년 여객기 추락 사고과 관련해 미 법부부가 제시한 유죄 인정 및 추가 벌금 납부 등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천문학적 벌금을 내는 데다 향후 정부 방위산업 참여도 곤란을 겪게 됐는데, 유족들의 반발로 추가 재판 가능성까지 남아 있어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미 뉴욕타임스(NYT)는 7일 “보잉이 이날 밤 미 연방항공청(FAA)의 보고서를 토대로 법무부가 제시했던 요구조건을 이행하겠다는 문서를 법원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법무부가 지난달 30일 요구한 사항은 유죄 인정과 안전 규정 준수를 감시할 외부 컨설턴트 고용, 벌금 2억4300만 달러(약 3360억 원)의 추가 납부 등이다. 보잉은 2021년 기소유예 합의로 지불했던 2억4360만 달러까지 합치면 4억8660만 달러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게다가 보잉은 앞으로 3년 동안 규정 준수 및 안전 프로그램 강화를 위해 4억5500만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로써 보잉은 2018년 사고 이후 지금까지 벌금 및 피해 보상, 안전 시스템 강화 등에 최대 25억 달러를 쓰게 되는 셈이다.보잉이 미 법무부의 조사를 받은 건 2018년 인도네시아 보잉737맥스 여객기 추락 사고에 이어 2019년 에티오피아 여객기 추락 사고까지 벌어지며 도합 346명이 숨진 직후부터였다. 법무부는 2021년 벌금 납부와 각종 안전기준 준수 등을 조건으로 보잉을 기소유예해 줬다. 당시 결정엔 보잉이 주요 방위산업 계약업체란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보잉은 더 큰 곤경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잉은 지난해 미 국방부와 228억 달러어치의 방위산업 계약을 맺었지만 잇따른 사법 위험으로 계약이 취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당초 기소를 유예해 줬던 법무부는 올해 1월 알래스카항공의 보잉737맥스9 여객기가 비행 중 덮개가 떨어져 나가는 등 또다시 사고가 잇따르자, 보잉이 유예 합의 조건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재조사했다. 법무부는 이번 재조사에서 보잉이 안전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판단해 추가 제재에 나선 것이다. 법무부와 합의해도 문제는 남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부 유족들은 법무부와 보잉의 합의에 대해 법원에 이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만약 해당 합의가 무효가 되면 형사 민사 재판까지 치러야 할 수도 있다.뉴욕=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1912년 창립돼 한 세기 넘게 미국 영화산업을 대표해 온 파라마운트가 스카이댄스에 합병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설립된 스카이댄스는 오라클 공동창업자인 정보기술(IT) 거물 래리 엘리슨의 아들인 데이비드가 운영하는 미디어 제작사다. 미 언론들은 “자금난에 시달리던 올드 미디어와 자본과 기술을 앞세운 ‘신생’ 미디어가 합쳐저 할리우드의 새로운 거물이 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파라마운트와 스카이댄스는 이날 합병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 스카이댄스는 내셔널 어뮤즈먼트를 17억 5000만 달러(2조 4000억 원)의 지분가치로 매입한 뒤 파라마운트와 합병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셔널 어뮤즈먼트는 파라마운트 의결권 주식의 77%를 보유한 회사로, 미국의 유명한 미디어 거물 섬너 레드스톤의 딸인 70세의 샤리 레드스톤이 이끌어 왔다. 시장가치가 82억 달러로 평가되는 파라마운트는 파라마운트 픽처스 외에도 CBS 방송, MTV 채널 등을 보유한 대형 미디어 그룹이다. 그러나 넷플릭스, 아마존과의 스트리밍 경쟁, 케이블 사업부진 등으로 막대한 부채 부담에 시달려 왔다. 2010년 설립된 스카이댄스는 억만장자인 래리 앨리슨의 자금력에 기술력을 더해 ‘미션 임파서블’ 후속작 및 ‘탑건: 매버릭’ 등을 대흥행시키며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강자로 떠올랐다.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인 ‘그레이스 앤 프랭키’의 제작사이기도 한 스카이댄스는 최근 애니메이션과 게임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양 사는 수 개월 간 이어져 온 합병 과정에서 갈등을 거듭하다 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이르면 8일 합의 결정이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자식이 의사가 되기를 바라는 부모는 어떻게 할까. 무엇보다 교육 뒷바라지를 열성으로 한다. 일단 의대부터 합격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사나 교수가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일단 교·사대에 가서 임용고시를 보거나 대학에서 석·박사를 해야 가능하다. 결국엔 ‘교육’인 것이다. 그런데 이런 교육에는 눈감은 채 누군가가 교사나 교수가 되길 바라는 정책이 있다. 바로 정부의 ‘장애인 고용촉진법 개정안’이다. 고용노동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던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 국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의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현행 3.4%에서 2024년 이후 3.8%로 상향하겠다는 개정안을 내놨다. 얼핏 보면 지극히 옳고, 진즉 그랬어야 할 일이다. 그런데 그 속을, 특히 교육 공공분야를 들여다보면 그리 간단치 않다. 개정안대로라면 전국 공립 유초중고교 교사를 비롯해 국공립대 대학교수도 공무원인 만큼 3.8%로 상향될 장애교원 비율을 맞춰야 한다. 그런데 교·사대에 진학하거나 석·박사 과정까지 밟는 장애학생이 턱없이 적은 게 문제다. 그러다 보니 장애교원을 더 뽑기 위해 매년 교원 신규채용의 6.8%(2020년 기준 858명)를 장애지원자에게 할당해도 의무고용률이 도저히 채워지지 않는다. 앞으로 매년 900명씩 7년을 더 뽑아도 3.4%를 채울까 말까다. 그런데 목표치가 더 오른다니 교육계에선 ‘악’ 소리가 나온다. 교육계가 비명을 지르는 이유는 의무고용률을 달성하지 못하면 일종의 ‘벌금’ 격인 장애인 고용분담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한 명이 미달될 때마다 연간 적게는 1300만 원에서 많게는 2150만 원을 내야 한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장애교원을 뽑지 못해 낸 돈은 총 385억 원이다. 교육부문 장애인 고용이 전 분야 꼴찌다 보니 학생 교육에 써야 할 385억 원이 고용분담금으로 나간 셈이다. 국공립대도 장애를 가진 교수를 못 뽑으면 ‘벌금’을 낸다. 한 국립대는 지난해 교내 장애학생 지원에 8000만 원을 썼는데 정작 ‘벌금’으로는 1억2000만 원을 냈다. 이 돈은 학생들이 낸 등록금이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10년 넘게 등록금이 동결된 상황에서 벌금만 늘어나니 결국 장애학생 지원금을 줄여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교육계의 벌금은 장애인 고용기금으로 들어가 의무고용률을 달성한 사업장 지원에 쓰인다. 고용부로서는 의무고용 목표치도 높이고 고용기금도 확보하니 실속 있는 정책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장애교원 고용을 늘리는 데 도움을 못 준다는 점에서 한계 또한 분명해 보인다. 정부가 진실로 교육계에 장애교원을 늘리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교육 분야의 ‘벌금’만큼은 고용기금이 아닌 장애학생을 위한 교육기금에 쓰이도록 강제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모든 장애학생이 집 근처에 있는, 원하는 특수학교에 진학해 질 높은 교육을 받고,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스스로의 꿈을 제한하지 않도록 집중적으로 밀어줘야 한다. 그렇게 20년만 투자하면 교·사대에 진학하고 박사까지 끝낸 장애학생들이 다수 배출돼 세상을 바꿀 것이다. 그럼 장애인 고용률 3.8%가 아니라 13.8%도 이뤄낼 수 있다.임우선 정책사회부 차장 imsun@donga.com}